원래 가려던 곳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의 김구림展이었다.
http://www.arariogallery.com/exhibitions/exhibitions_current_view01.php?idx=CHEONAM&mode=current

그런데... 조남분기점에서 마냥 서있는 정체가 심상치않아 바로 차를 돌려 과천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갔다.
결과적으론 이게 오늘의 최대 실수.

 

 

 

 

어제부터 하늘이...
아주 좋은 가을 하늘같다.

 

 

 

 

 

 

 

답답한 사람들 마음도 모르고 하늘은 마냥... 예쁘다.

 

 

 

 

 

 

 

전시 얘기는 딱히 하고 싶지 않다.
전시 작품 촬영도 가능했지만 올릴 마음이 없다.

 

 

 

 

 

 

오랜 시간동안 한길을 걸어간 분들을 폄훼할 마음이 없다.
다만 그 작품이 개인 갤러리가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자리를 내어 전시할 것인지에 대해선 분명히 할 말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역적 또는 학연이나 인맥에 의한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곳이 아니며,

오랜 시간 한 길을 걸어간 작가에 대한 예우를 우선으로 고려해야할 공간이 아니다.
이날 본 두개의 기획전 모두 정말... 진심으로 난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오픈 기획으로 열렸던 '시대정신 (Zeitgeist)'가 내게 준 그 어처구니없는 충격만큼 난감했다.


 

 

 

 

 

정말... 빨리 나왔다.

 

 

 

 

 

 

 

 

허탈한 마음에 점심이나 잘 먹자며 온 곳.
이태원의 중동음식점 '페트라 (PETRA)'

 

 

 

 

 

 

원래 민성이가 오고 싶어했던 곳인데...
민성이는 내일 시합을 앞두고 오늘 대회 시합장에서 마지막 연습 중이라 오질 못했다.

 

 

 

 

 

 

개장한지 얼마 안된 시간이라 사람이 그닥 없었다.
이곳... 내가 알기론 언제나 북적거리는 곳 중 하나.

 

 

 

 

 

 

이 더위에 뭐 언덕이랄 것도 없지만 살짝 올라가고 계단까지 올라왔는데...
에어컨을 틀지 않아서 약간 좌절했지만, 중동현지인 셰프이신 듯한 분이 우리의 더위에 절은 얼굴을 보시더니 황급히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시더라.ㅎㅎㅎ
감사합니다.

 

 

 

 

 

 

전시가 너무 실망스러워서 오늘 하루를 망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이 음식점이 오늘 하루를 살렸다.

 

 

 

 

 

 

 

홈머스 (HOMMOS) ... 8,000원.
병아리콩을 갈아서 레몬즙, 올리브오일과 섞은 딥소스.
말 그대로 일종의 소스다.
그런데 이게... 고소한 감칠맛이 그만이다.
피타를 찍어먹거나 팔라펠에 묻혀 먹어도 너무 잘 어울린다.
그리고... 시나몬 가루처럼 생긴 건 카르다몸인데 묘하게도 매콤한 맛을 내준다는.
(카르다몸은 아주 오래된 향신료로 샤프란, 바닐라 다음으로 고가의 향신료)


 

 

 

 

 

팔라펠 (Falafel) ... 7,000원
병아리콩을 삶아 양파, 마늘, 파슬리등의 재료를 섞어 으깬 후 튀긴 음식.
아마... 잘 아실 듯.
팔라펠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피타, 홈머스, 타볼리 샐러드와 함께 먹어도 그만이다.

 

 

 

 

 

 

피타
인도의 난...과 비슷한.

 

 

 

 

 

 

타볼리 샐러드
아... 이 샐러드.
완전 사랑스럽다.
파슬리, 쿠스쿠스, 토마토...
더위에 지쳐 사그라들었던 식욕을 다시 깨워주는 그런 맛.
중독성 장난이 아니다.
피타와 함께 먹어도 좋다.

 

 

 

 

 

 

 

그리고...
치킨 케밥 ... 16,000원.
난 쿠스쿠스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입안에서 겉도는 그 느낌이 뭔가 어색하고, 여러 레스토랑에서 먹어본 쿠스쿠스가 죄다 그닥 내 입맛은 아니였던 것 같다.

오늘 처음으로 쿠스쿠스를 맛있게 먹은 것 같다.
그리고 저 치킨.
입에 처음 넣었을 때 적잖이 놀랐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 이렇게 완벽한 전체적인 밸런스를 느끼게한, 아니, 그따위 말보다 한입만에 내 미각을 이렇게 완벽하게 사로잡은 닭요리가 얼마나 있었던가 싶다.



 

 

 

 

 

덥다.
바람도 없고.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손부채질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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