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민성이가 보고 싶다던 <군도>를 파주출판단지 메가박스에서 보고,
이태원으로 건너와 중동음식점 '페트라 (PETRA)'에서 점심을 거하게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너무나 졸립더라.
도저히 이대로는 저녁에 나갈 자신이 없어 잠시 눈을 부쳤다.
저녁은 어머님까지 다함께 박찬일 주방장께서 서교동에 오픈하신 양식밥집/주점인 '몽로 (夢路)'를 가기로 했기 때문.
난 '몽로'의 '로'자가 길 '路'가 아닌 이슬 '露'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예전에 박찬일 주방장께서 민성이에게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을 선물해주신 적이 있다.
그때 민성이에게 책을 건내시면서 '민성아, 아저씨는 이 책의 주인공처럼 살고 싶어'라고 말씀하신 기억이 나는데,
그 말씀이 복선이었다.ㅎ

 

 

 

 

 

 

 

경인고속도로가 막힐까봐 조금 일찍 나왔는데...
너무 빨리 도착했다.
덕분에 몽로 주변을 산책했다. 어슬렁어슬렁.


 

 

 

 

 

 

 

 

 

 

 

 

아, 예쁘다.
문학과 지성 신사옥 지하 1층에 위치.
네비게이션에서 '문학과 지성'을 치면 구사옥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업데이트를 해도) 서교동 377-20 으로 찍고 오시길.

 

 

 

 

 

 

 

 

 

 

 

 

 

들어가자마자 공간이 너무 맘에 들어 기분이 다 좋아지더라.
사실 녹사평의 인스턴트 펑크의 인테리어는 박찬일 주방장의 느낌과는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있었다.
간혹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인스턴트 펑크는 박찬일 주방장께서 이른바 오너 셰프가 아니었다.
일정 기간 동안 주방을 책임지기로 하시고 계셨던 것.

 

 

 

 

 

 

 

아... 그림 진짜 좋다.
이강훈 작가의 작품.

 

 

 

 

 

 

 

 

 

 

 

 

 

 

새로운 공간을 보자마자...
감히 드는 생각이, 이 공간이야말로 박찬일 주방장께서 오래도록 고민하고 마련하고 싶었던 공간에 가장 근접하지 않을까?하는 것이었다.


 

 

 

 

 

레오네또 카삐엘로의 상업 포스터.

 

 

 

 

 

 

어머님과 aipharos님.

 

 

 

 

 

 

 

 

몽로는 홀, 룸, 바의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큰 공간이 아님에도 공간을 아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바(Bar) 공간.
왼쪽 구석의 자개장이 아주 눈에 확 들어온다.
사용하고 있는 가구인 듯.

 

 

 

 

 

 

 

오른쪽 벽 안쪽이 룸.
그리고 앞에 보이는 포스터 역시 레오네또 카삐엘로 작품.


 

 

 

 

 

룸의 내부.

 

 

 

 

 

 

 

 

우리는 홀에 앉았다.

 

 

 

 

 

 

하이~

 

 

 

 

 

 

 

 

 

 

 

 

 

 

우리가 첫손님!
오픈 10분 전에 들이닥치는 만행을 저지름.

 

 

 

 

 


내 아들.
모자 뒤로 빛이 나네.ㅎㅎㅎ
저 페도라는 박찬일 주방장께서 선물로 주신 페도라.
완전 잘 어울림.

 

 

 

 

 

 

 

 

 

 

 

 

 

 

늘 민성이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박찬일 주방장과 민성이.
아... 내가 찍었지만 이 사진 너무 잘 나왔다.


 

 

 

 

 

아... 참 기분좋은 컷이다.

 

 

 

 

 

 

 

 

 

 

 

 

 

난 민성이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곧고 강직하게 자랄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이유는 언제나 민성이의 말을 주의깊게 경청하는 aipharos님이 있기 때문.

 

 

 

 

 

 

어머님께선... 이 무더위에 아직도 깁스를 풀지 못하셨다.
8월 중순은 되어야 풀 수 있으실 듯.

 

 

 

 

 

 

식전빵.
부드럽고 쫄깃하다.

 

 

 

 

 

 

 

프로슈토와 멜론.
프로슈토도 프로슈토인데 민성이는 저 멜론에 완전히 꽂혔다. 너무 맛있다고.


 

 

 

 

 

문어 샐러드 ... 25,000원
엄청나게 탱글탱글하고 부드러운 문어.
이렇게 삶는게 결코 쉽지 않다는 건 음식 조금만 해본 사람이라면 다 알 듯.
문어뿐 아니라 살짝 설익힌, 그리고 뭔가 다른 감자와 새우, 아래 살짝 깔린 소스도 너무 좋다.
인기 메뉴가 될만하다.

 

 

 

 

 

 

 

 

면 1kg에 계란 40개를 넣어 만든 파스타면과 라구소스 ... 25,000원
진하고 깊은 풍미의 라구 소스.
완벽한 파스타.
정말... 기가 막힌 맛이다.

 

 

 

 

 

 

아주 질좋은 살라미.
살라미가 이렇게 볼륨감이 있을 수 있구나.


 

 

 

 

 

아아아아아....
이베리코 볼살 ... 38,000원.
돼지고기의 식감과 적당한 육즙.
그 사정없이 쫄깃한 느낌.
적당히 짭조름하며 그라나 파다노 치즈와의 조화도 너무 기가막힌 메뉴.
너무 좋다. 정말.

 

 

 

 

 

 

샐러드는 딱 이렇게.
음식에 완벽하게 집중. 그리고 술안주로서도 확실히.



 

 

 

 

그리고... 겉잡을 수 없는 스테이크. 한우 스테이크 ... 52,000원.
50일 숙성의 서동한우는 더이상 맛볼 수 없다.
서동한우의 공급가가 너무 비싸 단가를 맞출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 한우 스테이크.
정말... 진심으로 기가 막히다.
흔히 스테이크에 특화된 유명한 셰프의 레스토랑에서 먹어본 스테이크들과는 많이 다르다.
단순히 부드러운 육질만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정말 깊은 풍미 그 자체.

 

 

 

 

 

 

 

기가 막히다.

 

 

 

 

 

 

 

술이 빠질 수 없지.
사무엘 아담스.
미국 보스턴 라거인데 에일 맥주의 느낌까지 있다.
바디감도 좋고 밸런스도 기가막히고... 좋은 홉을 쓴 것인지 쌉싸름한 맛도 일품이며 뒷맛이 매우 좋다.
민성이가 어찌나 잘 마시던지.-_-;;;
중3 아들이 파울라너 헤페바이스보다 쌉싸름한 맛이 좋다며 마구 마심.

 

 

 

 

 

 

 

덕분에... 좋은 맥주인 파울 라너 헤페바이스가 찬밥이다.
음... 난 이 맥주도 좋은데.
우리 식구들은 확실히 둔켈쪽이 입에 맞는 듯.

 

 

 

 

 

 

명란 파스타.
라꼼마, 인스턴트 펑크 때와 면이 다른데 이 면이 더 명란 파스타의 풍미를 제대로 살려주는 것 같다.
파스타가 딱 2가지이지만 무얼 시키든 간에 후회없을 듯.



 

 

 

 

진짜 모짜렐라 프라이 ... 17,000원.
나폴리의 중요한 요리 중 하나라는데 이 요리가 미국으로 건너가 치즈 스틱이 된 것이라고.
이거 진짜 기가막힌 술안주다.
바질 소스와의 조합도 너무 좋고.

 

 

 

 

 

 

 

 

아이고...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게 먹었다.

 

 

 

 

 

 

 

 

민성이가 박찬일 주방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페도라.
구린 브로스(Goorin Bros)의 울 페도라 (Wool Fedora)

그리고...
최인훈 작가의 <광장>도 선물로 받았다.
아... 이 책 나도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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