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lf Among Us / 울프 어멍 어스>

제작사 : Telltale Games
플랫폼 : Xbox360, PS3, PC/Mac (PC용은 스팀에서 구입 가능)
한글화 여부 : 유저 한글화

<the Walking Dead/워킹 데드>로 명성을 떨친 Telltale Games의 또다른 카툰렌더링 방식의 게임.
DC Comics의 Vertigo 출판사를 통해 출간된 빌 윌링햄의 <Fables>를 원작으로 한 현대판 판타지 우화.
총 5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내 유저들에 의해 한글화된 덕분에 PC판으로 즐기는 분들은 언어의 장벽없이 플레이 가능하다.
화면 하나하나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그래픽 노블을 보는 듯한 느낌이기 때문에 비주얼만으로도 상당히 몰입도가 높은 편.
아래 에피소드 1 초반부의 스틸컷을 캡쳐하여 올려놨는데 올려놓은 스크린샷만 보면 일반적인 현대판 느와르물처럼 느끼기 십상이지만 사실 이 게임은

동화 속 주인공들이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현실의 뉴욕으로 망명해온 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살아가는 '동화인'과 그들이 살고 있는 '동화망명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설공주는 동화망명시의 행정 공무원이며, 늑대인간인 빅비는 보안관, 그리고 '미녀'와 '야수'는 동화나라에서 누린 귀족의 호화로움과는 상관없이

경제적 곤궁함에 쩔쩔매며 살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뿐만 아니라 돼지3형제, 트롤...등등 온갖 동화 속 주인공들이 인간의 형상을 한 채

(혹은 인간의 형상을 할 수 있는 마법을 구입하지 못해 언제든 농장으로 보내질 지 모른다는 걱정 속에 동화 속 모습 그대로 살아가기도 한다)

인간의 세상에서 그렇게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생경한 소재와 배경이지만 그런 배경을 논리적으로 따질 틈이 없을 정도로 게임의 스토리는 흥미진진하다.
게임의 진행 방식이 기본적으로 플레이어에게 지속적으로 선택을 하도록 하는데 플레이어의 선택은 스토리에 영향을 미친다.
즉 선택이 은근히 중요한 게임이 된다는 의미.
그렇다고 이 게임이 멀티엔딩, 또는 멀티스토리를 갖고있는지는 잘 모르겠고...
다만 내가 당장 누구를 찾아가야할지를 선택하게 되는 경우, 어떤 경우에는 게임 내의 해당 캐릭터를 살릴 수도, 살리지 못하고 죽음으로 방치할 수도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선택을 해야할 경우 마냥... 여유롭게 고민을 한다는건 불가능하다.
그 이유는 선택에 대한 답변 문항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버리기 때문인데, 이때문에 PC판인 경우 스페이스바를 눌러 일시중지를 한 후 대답을 선택하는 것을 권한다.

한번 선택하면 다시 되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이 게임은 '선택'이 대단히 중요한 것처럼 느껴지게 된다.
실상 플레이어가 선택한 행위 또는 대답이 게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면서 말이지.

지속적으로 게임 내내 선택을 하게 되고, 게임 자체가 추리물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게임엔 추리가 그닥 큰 의미는  없다.

스토리를 따라 그대로 흘러가게 되어 있기 때문이고 정작 플레이어는 스토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거나 스토리의 근간을 변화시키진 못한다.
그럼에도 이 게임이 엄청난 몰입감을 줄 수 있는 것은 스토리 자체가 대단히 매력적이라는 것과

주인공 빅비를 비롯한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가 아주 잘 빠진 드라마를 보듯 대단히 입체적으로 잘 살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이 게임은 어른들을 위한 그래픽 노블을 간간히 선택을 통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진중하게 즐길 수 있는 영상 동화라고 할 수 있겠지.
아무튼... 강력히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

 

 

 

 

 

 

 

카툰 렌더링 방식의 게임 화면은 매우 아름답고 인상적이다.

 

 

 

 

 

 

 

 

 

 

 

 

 

 

 

 

 

 

 

 

 

 

 

 

 

 

 

 

 

 

 

 

 

 

 

주인공 '빅비'.
늑대 인간이다. 동화마을의 보안관.

 

 

 

 

 

 

 

개구리의 모습을 하고있는 '토드'.
동화나라에서 뉴욕으로 망명해온 동화인(동화의 주인공들)들은 인간으로 보이게하는 마법을 구입해서 반드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한다.

마법을 구입할 돈이 없어 동화 속 모습 그대로 있는 경우엔 농장으로 가야한다.

 

 

 

 

 

 

 

페이스라는 매춘부와 나뭇꾼(우디)의 싸움에 말려들어 한바탕 전쟁을 치룬 빅비.


 

 

 

 

 

페이스는 초반에 이렇게 잠깐 등장하는데 상당한 존재감을 보여준다.
그녀가 읊조리는 대사, 그리고 영화적인 연출때문인지 페이스라는 여성 자체에 대한 매력이 매우 돋보인다는.

 

 

 

 

 

 

 

 

 

 

 

 

 

무엇보다... 주인공인 보안관 '빅비'의 매력은 두말하면 잔소리.
이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게임에서 만나본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잘 빠진 느와르 영화의 매력적인 수사관 모습을 그대로 갖춘 클리셰 덩어리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모든 사건은 페이스와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스틸 하나하나를 허투루 넘기기 힘들 정도로 인상적인 그래픽.

 

 

 

 

 

 

 

 

 

 

 

 

 

 

 

 

 

 

 

 

 

빅비가 살고 있는 '우드랜드 럭셔리 아파트먼트'
빅비의 방은 전혀 '럭셔리'하지 않다.




*
이 게임은 동화인들, 동화마을을 통해 플레이어들에게 현실의 삶을 투영하게끔 유도한다.
과거 동화나라에서 쌓은 인지도에 따라 동화인들의 생명력도 차이가 있으며,
동화나라에서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궁핍한 현실을 애써 부정하는 동화인들도 볼 수 있다.
게임 내에서 마법으로 환치되는 것은 누가봐도 현실의 마약이며 우리가 어렸을 적부터 보아왔던 동화속 캐릭터들이

디스토피아적인 미국의 뒷골목에서 희망없이 부유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대단히... 생경하면서도 의미심장한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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