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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의 결과는 아쉬움이 크지만 국민들이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잠시나마 고쳐먹게 될 '뻔'했었다.
하지만... 한명숙 후보의 패배로 수많은 인간들이 노회찬씨에게 원색적인 욕을 가하는 모습을보면서 씁쓸한 마음이다.
심상정이나 노회찬(이들과 만나서 일해봤는데 영 아니더라... 노회찬은 조선일보 90주년 기념식에도 갔다라는 이유로 무조건
까대는 분들은 미안하지만 그닥 상대하고 싶지 않다)같은 정치인들은 중도 우파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민주당과는 그 정치적
방향성이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런 정치인들이 정치 행위를 영속할 수 있도록 소신껏 지지해주는 것도 유권자들의 몫이다.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정치적 입장에서 난 유시민이나 한명숙에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 두리뭉실하게 반MB라는 것 외엔
사실 딱히 교집합을 찾기도 힘들다.
이런저런 풀뿌리 민주주의의 자생적 토대를 마련하기엔 지금 워낙 정부여당이 심하게 해쳐먹으니 도무지 '시간이 없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일이다'란 위기감에서 투표장에 삼삼오오 모여 가셨고, 그러다보니 노회찬씨가 얻은 지지율 3.3%가
그렇게 아쉽고 미워보일 수 없다는 점 충분히 이해는 한다.
하지만 진보 정당도 정당이다. 정당이란 자신들의 분명한 정치적 입장이 있는 것이고(있지않나? 한나라당이 꼴통 기득권 수호라는
정치적 입장이 있는 것처럼), 그런 면에선 그들에게도 이번 선거가 중요하다.
도대체 언제까지 '비판적 지지'라는 명분 하에 물러나고, 또 물러나야 하나?

그런 면에서... 심상정 후보가 사퇴까지 했는데 유시민 후보가 패배한 건 아쉬움이 엄청나게 남는다.
게다가 납득할 수 없는 무효표가 18만표라는 건 민주당에게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압박할 요인이기도 하다.
물론... 난 민주당이 무효표 18만표에 대한 확고한 정치적 대응의 결단을 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있으면 정말 다행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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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를 계기로 민주당의 약진은 분명했고, 특히 친노 계열 인사들이 사실상 완전히 정치 전선 선두에 부상했다.
자... 무대를 만들어줬다. 국민들이.
그럼 제대로 해라. 이번에도 끝없이 휘말리고, 끝없이 밀리면 다시는 국민들의 지지도 얻기 힘들 것이 뻔하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은 바램이 있다. '제발 이 브레이크없는 미친 정부여당의 폭주를 막아달라.'
국회의원 선거도 아니니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주기 힘들다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표심은 민심이고, 이전처럼 미친 듯이
정부여당이 정책을 밀어부치는 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닐거다.
물론 그래도 정부여당은 4대강을 중단할 수 없을 거다. 이미 중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의료민영화도 중단할 수 없을거다. 이것도 중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세종시 수정안도 중단할 수 없을거다. 이것도 역시 중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하지만,
막아달라.
진심으로 진심으로 민심의 지지를 배반하지 말아달라.
4대강도, 의료민영화도 다 막아달라.
서울에선 곽노현 교육감이 당선되고, 경기도에선 김상곤 교육감이 당선됐다.
교육위원으로 이건씨가 당선되지 않은게 마음 한쪽이 쓰리긴 하지만...
난 이게 그나마 큰 위안이 된다.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바꿀 순 없지만 천천히, 그래도 조금은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최소한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정말.... 진심으로 아이의 미래에 희망을 조금은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대선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말 후회없는 선택들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경기도 18만표 무효표.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말길 바랄 뿐이다.
심상정 후보에 투표한 무효표보다 선거 확인 도장을 찍어주지 않은 용지로 인한 무효표가 더 많을 거다.

 

 

 

 

 

 

 

 

 

 

죽어라 제대로 된 결과 예측 하나 못하는 언론사 정치 기자들이 선거 결과가 야권의 사실상 압승
(이건 사실상 압승이다. 아쉬움도 많고 의혹도 많지만 압승인 건 확실하다)으로 끝나자 '이변'이라느니...
여론조사 기관 분석가를 데려다가는 '밴드웨곤'효과를 너무 믿었으나 '언더독'효과가 발휘되었다고 개소리를 하고 나자빠지고 있다.
ㅈㄹ 이단 옆차기하고 있네.
네들 여론조사대상 표본추출의 문제가 있음을 인정해라.
그리고 그런 식으로 민심이 정에 이끌려 쉽게 변하는 것처럼 평가절하하지 말아라.
어디서 주둥아리들을 지들 편한대로 놀려.

선거 전까지 지지율 20%차이난다고 뻘소리해대고 덕분에 진작에 패배감에 쩔은 설익은 인간들은 투표 포기하고
놀러 나가는 상황에서도 뚜껑을 열어보니 죄다 경합이었다.
이건 야당의 숨은 표...가 아니라 네들 조사 방식의 멍청함 때문이 아니냐.

이번 선거의 결과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막무가내식의 MB 정권에 대한 반감 정도로 난 의미를 두고 싶다.
하지만, 그 이하로 국민들을 자신의 주관도 없이 휩쓸리는 존재로 묘하게 몰아가는 분석에는 아주 기분이 더러워진다.

 

 

 

 

 

 

 

 

 

 

 

 

 

 

 

 

 

 

 

주위를 독려해서라도 내일은 투표하고 놀러 갑시다.
난 구질구질한 정치따윈 관심없어...라고 말하는게 쉬크하고 도도한 건 절대 아니잖아요.
오히려 그렇게 말하고선 자신의 무관심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을 전혀 알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상징하는거겠죠.
이제는 정치 행위가 개개인의 삶 깊숙한 곳까지 자신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자신의 삶이 결코 정치적 행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죠. 이건 해가 갈수록 더해질거에요.
도대체 이 곳에 다 적을 수 없을 정도로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뻘짓들.
선거 조작이 벌어진다고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몰염치하고 몰상식한 작태들이 버젓하게 벌어지는 한국.
선거일이 코앞인데도 민영의료보험을 본격화하기 위한 사전 상정안이 이미 올라와 있는 걸 보면,
이것들이 이젠 보이는게 없구나...란 생각 지울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 H의원이라는 인간이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하면 4대강과 세종시도 본격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떠들기도 합니다.
4대강... 지금도 가열차게 공사해대며 국토를 아작내면서 이게 '본격적인 진행'이 아니라구요??? 그럼 정말 본격적인
진행이 되면 뭐가 어떻게 변하는건데???
고용창출? 개뿔 웃기는 소리하고 있네.
공사 현장가보면 죄다 중장비만 돌고 있더만. 세부 사업 들어가면 은혜입은 노동자들이 득실득실하단 말인가요?

엠넷에선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지만 누가봐도 외압이라고 추측할 법한 김제동씨의 '김제동 쇼'포기.
개콘의 '날 술푸게하는 세상'도 코너 폐지. 이전에 이미 신랄한 풍자 코너였던 '뿌레땅 뿌르국'의 폐지.
중요한 건, 이들의 하차와 코너의 폐지가 외압이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니라, 많은 이들이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알아서 '외압이 들어왔군'이라고 생각하는 그 분위기가 팽배하다는게 문제 아닌가요?

자기들 수틀리면 고소하고, 지들 패가 아니라고 파면하고, 쫓아내고 그 자리에 부패로 얼룩진 인간들이나 턱턱
얹혀 놓고, 이런 말하지 말아라, 저런 말하지 말아라, 오해다, 유언비어다...라고 주구장창 떠들어대고 몰염치한
짓들을 해왔으니 누구라도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외압에 의해' 일어난 일이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지 않나요?

지들이 한 짓은 생각하고 걸핏하면 '유언비어'다, '고소하겠다'고 협박이나 해대고,
천안함과 관련된 일련의 사후 처리들도 정상적인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게 지능있는 인간들이 할 수 는대처방안입니까???

이런 참담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참 끝내주게 쪽팔린 나라에 살고 있다.
아무리 상식이 상실된 나라가 되었다지만 이렇게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될 줄'은 몰랐다.
의혹난무의 결과를 떡하니 발표해놓곤 이를 과학적 분석에 의한 결과라며 당장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하고,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식의 엄포를 뻥뻥 때리고, 그게 국민의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거라고 찍찍 대고...
거기에 흔들리는 민심도 난감하고...
여기저기 간첩도 잡히고, 선거 때면 찾아오는 더러운 북풍.
매번 반복되는 뻔한 레퍼토리가 막장 드라마 뺨 정도는 후려 갈기고도 남는 이 막장 레퍼토리가 매번 반복되는 건,
이게 아직도... 먹히기 때문이겠지.

환율은 요동치고, 사람들은 전쟁날까 두려워하고 그 전쟁 위협의 주체가 북한이라 믿어 의심치않고...
신중론을 펼치던 미국이 힐러리 방한 후 갑자기 미국 정부는 한국의 대북제재를 적극 지지한다고 하니
이게 또 무슨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항간의 의혹도 마구마구 피어 오르고...

참...
기가막힌 세상에 살고 있다.
내 90년 이후에 이런 세상을 맞이할 줄은 정말이지 꿈에도 몰랐는데.
아이들 스펙쌓는다고 몇 천만원씩 쳐들여 난리굿을 피우고,
또 그럼 우리도 그래야지...라고 가랑이 찢어지는 서민들도 주변에서 뭉게뭉게 피어 오르고...

이런 폭주의 끝이 도대체 어딜지 이젠 궁금하지도 않아. 정말.
지금은 막연한 불안감들이지만,
이 막연한 불안감이 거대하고 절망적인 현실이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 지 그게 난 걱정이다.
다들 정치는 지저분하니 난 신경끈다...라며 도도한 척하는거. 이해는 한다만... 그 무관심과 외면이 철저히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도 동시에 잊지 않았음 좋겠다.

 

 

 

 

 

 

 

 

 

 

 

 

 

 


*
5월 23일.
aipharos님과 내가 결혼한 결혼 기념일.
오늘은 만 12년째 결혼기념일.
바로 1년 전, 결혼기념일 외출한다고 이태원 봉에보에 런치 예약하고 기다리다가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했다.
자주 얘기했지만 고인이 행한 정책들에 난 동의할 수 없었던 사람 중 하나다.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었다.
스스로를 좌파 신자유주의자라고 했을 때 난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신자유주의적 장벽 허물기를 하면서 산술적 복지를 늘인다고 그게 사회민주주의적 국가 모델이 된다고 생각하신 건 아니었는지 의아했다.
하지만 지금의 처절하게 붕괴되는 한국의 정치 모럴과 '상식'이란 개념이 기득권의 '몰상식'으로 대체되어 버린
도무지 말도 안되는 이 나라를 보고 있노라면 많은 분들이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도 십분 이해가 간다.
상황이 이 모양이 되니 또다시 우린 비판적 지지라는 걸 하게 된다. 마음 속으로 이번만큼은 그따위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 '비판적 지지'따위는 갖다 버리자고 맘먹었건만, 비전을 보고 세를 불리고 키우는 정치 세력이야말로 풀뿌리다운
자생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건만... 지금처럼 박살나선 아무 것도 안되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결혼기념일인데 앞으로 한동안 우린 결혼기념일과 동시에 고인의 모습도 떠올릴 것 같다.

인간 노무현,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
3일 연휴 중 이틀은 비가 내리나보다. 거참... 하늘 한 번 정말 짖궃네.
오늘 추모제도 여기저기서 열리는데 왜 꼭 이런 날 비가 오는 지 모르겠다.
이걸 갖고 또 하늘의 도움이라는 미친 안경 낀 인간도 있겠지만.
어릴 적 본 수많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에서 그리던, 극히 일부분의 기득권은 호사를 누리고 나머지는 인간 이하의 삶과
투쟁으로 내몰리던 그 모습 그대로가 조금씩 한국에서도 현실화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소름이 돋는다.
억지 오버라고? 그럼 할 말이 없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몇 천만원씩 줘가며 스펙 관리하는 사람들과 그 부류에 낄려고 죽어라 애들을 학원
뺑뺑이 돌리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한국에서 앞으로 벌어질 일들을 장밋빛으로 그릴 수 있다면,
나만은, 내 아이만은 낙오의 대열에 끼지 않을거야라고 곱씹을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놀라운 오버일거다.
영화 [아이언 맨 2]를 보시라.
그 활기찬 액션 활극 속에 국가가 스타크의 군수회사에 대한 강제권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대중은 공권력으로부터
자유로와지는 아이언맨에 환호하고 그를 스타로 영전시킨다.
사실 그것이 권력의 분산을 통해 보다 더 강력하고 교활한 산업자본권력으로 구속됨을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영화 속에서 아이언맨의 국가적 환수를 요청하는 건 당연한 거다.
그런 무서운 위력을 지닌 무기를 개인이 사유한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법이 아닌가.
이 영화는 장차 세상을 장악할 대체적 권력이 기업들이라는 사실을 홍보하는 홍보 영화인가???


 

 

 

 

 

 

 

 

 

*
광주항쟁에 대한 글을 두어번 길게 썼다가 그냥 지웠다.
항쟁의 정신마저 정치적으로 욕보이고 짖밟는 것들을 보면 그 시기를 기억하는 이로선 울분이 터진다.
시간이 지나도 정신이 남는다는데 정말 지금 거덜나는 한국을 보면

그 희생들로 조금씩 일군 민주화라는 것이 이토록 허망했었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따지고보면 그 모든게 반국가적 행위를 한, 이른바 친일청산을 하지 못하고 그들이 계속 기득권을 유지하도록
해왔다는 것과 기득권의 사실상 알파이자 오메가 짓을 하는 조중동을 견제하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온 결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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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사고 원인.
말하기도 싫었다.
점심먹으러 구내 식당갔다가 여기저기 TV에서 뿜어나오는 사상 최강의 개그질에 쳐 웃다가 나중엔 씁쓸했다.
문화체육부 장관이란 인간이 타국의 여행까지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떼질 않나, 어울리지도 않는 뿔테안경을
쳐쓰는 인간이 천안함은 북한의 소행이라더니 '국가 안보 비상회의'를 소집한다고 하질 않나.
도대체 그 낡고 녹슨 어뢰에 어떻게 그렇게 선명한 매직으로 숫자가 써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선 너무나 많은 이들이
인터넷에 올리고 있으므로 난 더 할 말이 없다.
선거에 앞서 연일 자책골 퍼레이드를 벌이던 정부/여당이 가진 조커...라곤 이것 뿐이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한심하고 황당한 짓이라니... 기가막히고 어이가 없다.

그래, 설령... 정말 천만번 양보해서 북한의 어뢰가 사실이라고치자.
그럼 도대체 우리 군은 뭐한건데??? 정보수집능력도 개떡이고 기함 운용도 개떡이란 소리 밖에 더 되나???

정신나간 옹호무리들이 이 정권이 국방을 우선시하는 것만큼 착각하고 있는 모양인데 해군증강계획은 우리가 북한의

해군력보다 우위라는 이유로 축소되었고, 세부적인 국방 항목 역시 줄어들었다. 이미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말이다.

군인들을 4대강 사업에 투입하는게 이 정부가 갖고 있는 국방의식이라는거다.

그리고 정신나간 J모 의원이 '정부에 대한 불신은 불안한 미래관을 반영'한다고 했는데, 이 ㅄ들아.
매 사건마다 터지는 불신을 거짓과 임기응변으로 대처해온 게 도대체 누군지 잘 생각 좀 해봐라.
네들이 그런 생각할 두뇌 용량이 안된다는 것 쯤은 잘 알고 있지만.
네들이 정보를 쥐고 보안을 강화하면 '객관적 증거'라는 것이 부족한 국민들이 네들의 발표를 반박할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사실 네들 하는 꼬라지보면 정보 부족으로 인한 비판의 망설임따윈 하지 않아도 된다고 이젠 확신한다.
그렇게 망설이기엔 너희 정부/여당 하는 꼬락서니가 너무 같잖고 뻔하거든.
네들 하자는대로 안하면 무조건 '좌빨'이라며?
내 말 안들으면 넌 '주적'이다라고 외치는 ㅄ스러움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꼴이란...


***
정치에 그닥 관심없는 젊은 직원들도 이번엔 선거를 한단다.
나름 열받은게 꽤 있나 보다.
그런데 연일 계속되는 저들의 자책골에도 아직 여론 조사 결과는 박빙이란다. 참나... 기가 막혀서.
한국에 시장 경기에 상관없이 소비 수준을 맘껏 올릴 수 있는 이들이 40%나 된다고는 난 절대 생각 못한다.
실업률 3.8%라는, OECD 가입국 중 최저 실업률이라는 개소리는 저리 치우고, 15세 이상 인구 4,000만명 중
비경제 활동 인구가 1,600만명이다. 가사활동 인구가 이 중 600만명인데 이는 전년 대비 약 25만 급증한거다.
이 정부는 걸핏하면 고용창출효과가 있다고 지들 정책을 떠벌였다.
4대강 때문에 고용창출효과가 있다고 한게 몇 명이었지? 20만명이었나? 30만명이었나?
뭘 해서 고용창출, 뭘 해서 고용창출... 아마 다 합하면 200만 자리는 될 걸?
ㅈㄹ을 한다. 정말.
저 따위 선전에 속아 놀아다는 인간들도 답답하기 짝이 없고.

제발 6월 2일엔 다들 투표 좀 하자.
투표하기 전에 정당이 적히지 않은 선전이 많으니 찍는 후보들에 대한 정말 최소한의 검증은 하고 투표장에 가고.
투표 일찍 하고 놀러가도 상관없지 않나.
투표도 안하고선 그 뒤에 벌어지는 일들에 도도한 척 쉬크한 척 하는 인간들 좀 없었음 좋겠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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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날씨도 좋고, 어딘가 훌쩍 가버리고 싶지만 울 민성군이 친구들과 야구 시합을 잡아서 그냥 집에서 쉰다.-_-;;;
베란다에 나갔더니 아, 정말 날씨 좋더만.-_-;;;


*****
라이카 X1을 일주일 정도 써보고 내린 결론.
이놈은 괴물이다.
그리고 라이카가 분명히 비싼 카메라임에 틀림없지만, 따지고보면 캐논이야말로 정말 비싸게 받아먹는 카메라란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X1의 간편한 휴대성 그리고 놀라운 결과물.
오래도록 예뻐해야지.
엉... 그럼 다음에 X1에서 혹시나 기변하게 되면 난 M씨리즈로 가게 되나? (ㅍㅎㅎㅎ 젠젠 무리)

 

 

 

 

이 사진들 모두 완전 무보정 only resize.
건물 안에서 빛이 내려오는게 예뻐서 찍었는데 정말 딱 내가 본 그 느낌 그대로.

 

 

 

 

 

 

 

 

 

 

 

 


*
다들 아시듯, 천안함 사건으로 모든 매스컴이 천안함 사건을 마치 무슨 리얼 버라이어티 생중계하듯 보도하는
틈을 타 의료보험 개악안이 한나라당으로부터 발의되었다.
앞으로 곧 있을 월드컵 기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이런 졸렬하고 더러운 작당들이 입으로는 '국민'을 떠들고 '애국'을 떠드니 참 세상 우습게 됐다.
민영의보와 국민의보가 공존할 수 없음은 예전에 멕시코 IMSS의 붕괴를 통해 글을 적은 바 있는데
민영의보를 찬성하는 이들의 공통된 의견은 민영의보가 수많은 고용창출을 할 것이고, 의료의 질을 맞춤형으로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들이다.
난감하기 이를데 없는데, 그 수많은 고용창출이라는 것도 도대체 근거가 없을 뿐더러,
설령 고용창출이 된다고해도 대부분 비정규직 또는 하위 직원으로서의 서비스업 종사자가 될 뿐이다.
의료의 질 역시 상위 7% 정도의 인간들에게나 딱 맞는 맞춤 서비스가 실시될 것이지 대부분의 서민들에겐 그저
그림의 떡, 빛좋은 개살구일 뿐일텐데 도대체가 그 축에 끼지도 못하는 인간들이 날뛰며 찬성하는 모습은 참... 난감하기만 하다.
그들이 자신들도 조금만 더 하면 바로 그 축에 낄거라 생각하는 이들도 많은 듯 한데 근본적인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수적인 사회 시스템이 자신들의 삶을 보호할 거라고 생각하는 망상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엔 도덕적인 룰과 뿌리깊은 분단주의의 이념등 대단히 복잡한 요인들이 작용하는 것 같고.

민영의보에서 다른 건 다 필요없고, 국민의 건강을 영리회사가 맡을 경우 그들의 주된 존재 이유만 생각해보면
아주 간단하게 답이 나온다. 그들의 주된 이유란 주주이익의 극대화가 아니던가?
인간의 건강을 담보로 장사를 하면서 지급율 90%에 이르는 손해를 감수할 회사가 정말 있다고 생각하나?
미국도 갖다 버리려는 민영의보 시스템을, 미국 따라하기 좋아라하는 작당들이 '개악이 아니다. 오해다'라며 개소리하면서
(모든 걸 다 이런 식으로 해왔다. 4대강도, 언론장악도, 세종시도) 수작부리는 걸 믿는 분들이 정말... 이해가 안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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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16년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막내 동생이 있다.
대학 3학년 다니다가 군대에 갔다가 3월 1일 전역했는데 2학기 복학하기 전까지 아르바이트한다고 이틀 뒤인
3월 3일 바로 커피전문점 아르바이트로 들어가더니 얼마전 본사 매니저로부터 추천서를 받았다.
물론 동생이 그 회사에 들어갈 일은 희박하지만, 아르바이트 시작하면서 본사로 칭찬의 보고가 올라가고,
보고를 받은 본점에서 나와 일하는 것까지 지켜보더니 추천서를 받은 거라 나도 기분이 좋다.
매일 습도에 따라 원두를 갈고, 맛에 대한 리포트도 매일 써야한다니 예전 내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할 때와는 달라도 좀 다른 것 같다..


***
제국주의의 경제적 수탈 과정과 원리를 잘 보여주는 책으론 그 유명한 닐 퍼거슨의 '제국'이 있다.
판형도 작지 않은데다 그 두께도 상당해서 들고 다니면서 보기엔 팔에 무리가 올 책이지만 비교적 술술 읽히는
편이고 경제적 관점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어 많은 참조가 되는 책이긴 하다.
다만, 이 책을 읽다보면 느껴지는 것이지만 영국의 제국주의적 행태를 시대적 필연과 귀결시켜 합리화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신자유주의자들이 늘상 내뱉는 말인 '대안이 없다'라는 합리화도 생각이 난다.
물론 한국의 정부와 정치인들은 표면상 신자유주의를 옹호할 뿐이지 그런 학문적 뿌리(시카고 학파) 따윈 그닥 중요하지도 않다.
철저하게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서만 신자유주의의 논리를 끌어들이니까.
이런 답답한 현실을 무너뜨리기 위해 대중이 할 수 있는 선택은 현재로선 '투표' 밖엔 없다.
6월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을 잘 생각해보고 소신껏 투표를 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일이자 최소한의 참여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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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을 통해 지역 사회의 시장 만들기 운동에 참여했던 친구의 좌절감이 느껴진다.
야당이 없다는 작금의 비판이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 당내 경선에 뛰어든 친구의 말이다.
동시에 친구는 어디에도 브레인이 없다는 사실에 더 낙담하고 있다.
룰도 없고, 양심도 없는 이들이 제2 야당이라고 뒤뚱거리는 모습에 친구의 한숨이 점점 더 깊어만 간다.
친구가 내게 헤어지면서 한 말은 '희망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라는 말이었다.
언제나 그런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말을 해본 적이 없는 친구에게서 나온 말이니 더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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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이 꿈꾸는 세상은 별 것 아니고, 기본적으로 '말이 통하는',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
천안함 사건으로 본 한국은 이미 상식따윈 저 멀리 대서양 바다 깊은 곳에 던져버린 나라에 지나지 않는다.
의혹은 언제나 많고, 그 중 무엇 하나도 풀리지 않는다.
강압과 협박이 사건 당사자를 옭죄고, 죽은 이의 희생까지 선전의 도구로 활용한다.
NAFTA 이후 우리보다 번영하던 멕시코가 무장봉기까지 이르는 막장으로 추락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대략 10년.
그와 동시에 세계적 거부들이 등장한 것도 그 즈음.
FTA가 실질 효력을 발휘하지 않아도 엉망이 되어가는 한국의 모습을 보면,
5년 안에 중산층은 완전히 몰락할 것 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모두들 '난 그 현상의 예외가 될거야'라고 생각들 하고 무심하게 지내는 듯 한데, 천만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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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이 반 담임 선생님께서 이번 정부의 주된 교육 이슈는 '경쟁'이라고 하신다.
혹자는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인재를 발견해서 그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 속으로 빨리 편입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한다.
정말 그럴까? 아이들에게 경쟁을 통해 옥석을 골라낸 강남과 일부 부유지역의 아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의 아이들은 어떻게
그 인재 풀 시스템 속으로 편입이 될까? 사교육으로? 집에서 '우리 애가 공부를 잘하니 허리가 휘어지더라도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효율적인 인탁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도대체 무슨 수로?
내가 생각하기엔 그건 다 개뿔같은 허울에 지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우리 어린이들이 경쟁의 과정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그 '경쟁'의 과정에서 낙오하는
것까지도 순순히 수긍할 수 있는 사고를 갖도록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난 지울 수가 없다.
수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 이전에도 이미 얘기한 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란 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매회
낙오되는 이에게 감정이입되는 과정을 아주 자연스럽게 투영시킨다.
아... 저 참가자는 꼴보기 싫었는데 잘 되었다라든지,
저 참가자는 과소 평가된 것 같은데 아쉽다라든지.
어떤 경우라도 시청자가 서바이벌 프로그램 참가자의 탈락과 합격의 여부를 결정할 수는 없으니 시청자가
아쉬움이 있더라도 심사위원의 판정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고, 마지막에 이르면 우승자가 모든 혜택을 다 누린다.
이런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어 어느 정도의 시청률을 보장하기도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이
늘면 늘수록 복불복식의 사회 시스템을 당연하게 여기는 아이들 또한 늘어날 거다.

경쟁?
기득권에서 노리는 건 서민들 또는 그의 자제들이 아웅다웅 죽어라 경쟁에서 피튀기게 경쟁한 뒤 일어서는 인생 역정의 드라마를
원하는게 아니라 '경쟁'의 과정에서 나오는 낙오와 승리자가 취할 전리품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하는 것, 그 자체다.

 

 

 

 

 

 

 


*
어젯밤 동네 수퍼마켓에 들렀다가 천안함 침몰 소식을 속보로 접했다.
3월 1일 전역한 막내 동생이 해군이었고, 해본으로 가기 전엔 반 년간 함정을 탔던 탓인지 전혀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100여명의 승무원 중 40여명이 실종이 되었다는 소식을 속보로 접하고,
그들이 그 아비규환 속에서 고통받고 사라져갔을 걸 상상이 되어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사라진 이들은 모두 이제 막 꽃피는 가장 아름다운 나이의 청년들이니 정말이지 뭐라 애도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더라.
그렇게 희생된 것도 억울한데 이 황당한 군대와 언론, 정부가 해대는 뒷처리는 더욱더 가관인지라 희생자들의
유족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열하며 침몰의 원인을 따지는 이들을 향해 사격 자세를 취한 잡놈들도 잡놈들이지만 SBS는 속보 자막으로 북의 공격으로
침몰했다고 자막을 내보내질 않나 아직까지도 이유에 대해 함구(누구라도 다 함구라고 생각한다)하고 있는 이 꼬락서니를 보면
참... 우린 뭐든지 터지면 대충 수습하고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을 줄 모르는 한심한 나라의 국민들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리고 이 처참한 참극 속에 희생된 이들은 예외없이 사병들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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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흐리고, 툭하면 눈이나 비가 오고,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는 날씨가 계속 된다.
여기저기서 대지진이 일어나는가 하면 언제나 있었다던 이상기온도 올해는 그 위력을 더하고 있다.
사실 지구 온난화에 대해선 반박과 수긍의 논리가 너무나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정치적인 성향에 따라서
논리가 갈리는 것도 아니고 얽히고 얽힌 이상한 논리 관계라 나야 뭐라 딱히 요약할 능력도 없는 놈이지만,
딱 우울하고 엿같은 이 나라의 요즘을 그대로 빼다박은 하루하루라는 생각이 든다.
신문을 오랜만에 펴 봐도 이게 도대체 언제적 신문인지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노골적인 정책 미화의 찬란한 기사들이
줄줄이 펼쳐지고,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에 대한 시선과는 아무 상관없이 우리 스스로 일본이 한국전담실을 차렸다고
민망하리만치 우쭐해하질 않나, 현대차가 마치 토요타마저 이젠 밟아버렸다는 듯한 이 이상한 자뻑의 신화는 브레이크라는게 없다.
항상 하는 얘기지만, 대기업이 잘 되어야 나라가 잘 돌아가고, 개인의 일자리도 담보한다는
이 오래된 정부와 기업의 세뇌에 가까운 구라질은 그야말로 완벽한 구라질이라는 걸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을거다.
이 정권들어서 이 정책, 저 정책 홍보하면서 일자리 15만개, 20만개, 34만개... 200만개 창출이란 얘기 아마도 수도 없이 들어보셨을 거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런 일자리를 구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정작 일자리는 더욱더 가열차게 줄어들고 있고, 사회는 국민을 잉여인간화하고 있으니 말이다.
인구가 줄어들어 잉여인력으로 인한 노동 유연성의 경직과 그로인해 '싼 값'에 서비스 인력을 부려먹기 힘들어 질 지도 모르는
우리 기업과 정부는 난데없이 낙태를 금지한다고 무작정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고, 그 결과 육아를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은
'피임'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이젠 200만원에 이르는 수술 비용을 손에 쥐고서도 쉽게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기가 막히다.
성폭력에 의해 원치않는 임신을 하면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또다시 심각한 모욕을 겪어야하는,
산부인과에선 위험 부담을 이유로 수술비를 말도 안되게 올려 버리는 이러한 상황이 정말 '정상적'인 현상인가?
사회의 경직된 성문화, 솔직하지 못했던 태도로 왜곡시킨 성문화의 계도따윈 생각도 안하고 그냥 단속질로 금지하겠다고 하니...
이 와중에 또다시 벼랑으로 내몰리는 건 서민들이다. 그리고, 책임있는 성에 대해 한번도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대부분의 학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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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동의 그 큰 빌딩들은 공실이 많다.
분양이 고작 30%에 머무르는 빌딩도 있단다.
그런데도 빌딩은 죽어라 올라간다. 이미 짓기로 한 것이라니 어쩔 수 없겠다만,
저 빌딩들에는 도대체 누가 들어오기나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 아파트도 마찬가지지. 분양율 10%가 채 안되는 아파트도 이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니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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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 노무현이란 사람의 생명을 그런 식으로 비열하게 앗아간 이 정부의 파렴치함엔 뭐 욕하는 입이 아까울 지경이지만
그렇다고 대통령 노무현이 대단한 치적을 남겼는데 사람들이 알아보질 못했다는 식으로 미화하는 것 역시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유시민씨가 고인의 유지를 받을어 나갈 것이라고 했는데 솔직히 그 인터뷰를 읽고 난 뒤의 느낌은 난감하기 짝이 없다.
사실... 이 나라에서 고인이 진보의 '아이콘'처럼 된 것 자체가 완전히 넌센스에다가 이 나라의 정치철학 수준을
그대로 까발린 것이라고 보긴 하지만, 예전에도 얘기했듯 딴나라 작당들이 다양한 정치적 신념으로 산개한 진보 진영을
한꺼번에 깔아 뭉게기 편하도록 죽어라 패로 묶어 두들긴 작전이 잘 맞아 떨어진 것이기도 하다.
이제 6월이면 투표다.
난 항상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권이 창출되길 희망했지만 이젠 그런 바램 따윈 예전에 다 갖다 버렸다.
비판적 지지라는 웃기는 비겁함도 이젠 갖다 버렸다.
자신의 소신대로 투표하자. 투표소로 가면서 이미 스스로에게 타협할 생각따윈 이제 하지도 않으련다.
블로그에서 MB 아웃을 외치다가 선거 당일이면 아침 일찍 짐챙겨서 투표는 포기하고 여행이나 떠나면서 변명이라곤
'누가 되던 다 똑같더라'라고 말하는 이들이 이번엔 제발 주변에서 적어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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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직원들과 같이 퇴근 후 식사한 걸 제외하면, 화~금 모두 밤 10시 이후 퇴근.
원래 야근 자체를 안하는 회사라(사장님이 야근을 몹시 싫어하시고, 야근이라도 할 기세면 빨리 집에 가자고
분위기 몰아가는 스타일이라) 다른 직원들이 야근을 하는 건 아니고, 워낙 체크할 일들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했다.
덩달아... 그 야근 싫어하는 사장님까지 같이 야근. ㅎㅎㅎ
회사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지껏 일해본 큰 회사, 작은 회사 다 합쳐서 가장 활기있다.
작은 업체로는 보기 드물게 직원들 근속이 3년, 5년... 이래서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대처하는 것도 장점이고
늘 인원에 비해 업무가 많다보니 업무에 있어서는 정말 다들 철두철미하게 열심히 하더라.
문제는, 그렇게 몇 년을 지내다보니 '넘어갔던 부분'은 거의 다들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는 점.
어쩌면 그런 부분이 결정적인 한방(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종종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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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가산 디지털 단지 내에 있다.
빌딩은 엄청 크고 정말 의외로 주차장이 매우 넉넉하고(지하1,2층, 지상1,2,3층) 내부 환경도 괜찮은데 이게...
교통체증이 장난이 아니고, 인근에 가산 디지털 단지역을 제외하면 정말 먹을 곳도 없다.
물론 점심식사는 빌딩 지하의 구내 식당에서 괜찮게 나와서 걱정은 안하지만, 인근 빌딩과 사업체의 직원들까지
이 구내식당으로 몰려 들어서 좀 정신이 없다.-_-;;;
아침마다 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IC를 타려면 전쟁을 해야하고 탄 이후에도 광명을 거쳐 삼천교를 건너려면
참으로 답답함을 지울 길이 없다. 고작 18.5km 거리를 50분 걸려서 가고(이건 대박으로 빠른거고) 금요일 오전엔
무려 1시간 40분이 걸렸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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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0개월만의 회사 생활이고 매일 야근을 하다보니 금요일 저녁엔 상당히 몸이 지치더라.
토요일은 다 휴무지만 오늘도 이 글을 쓰고 씻고 출근을 한다.
사장님과 둘이서 촬영세트 공사를 좀 다시 하기로 했기 때문.
사실 어제 저녁에 박작가가 회사로 와서 같이 저녁도 먹고 보다 효과적인 제품 촬영법에 대해서도 충분히, 정말
너무 고마운 조언을 열심히 줘서 그 조언대로 오늘 작업을 해보기로 했다.
사실 아직까지 투자한다고 사업 계속하라고 엄청난 압박(30분 통화 기본)하는 분이 계시는데, 지금은 이곳에서
올인해서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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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이하 '하이킥')이 19일 금요일로 종영됐다.
김병욱 PD의 전작들처럼 이 역시 사실상 '새드 엔딩'으로.
결국엔 처음 크레딧에서 이순재, 김자옥, 오현경, 정보석만 컬러고 나머지가 흑백 처리된 것은 그들 외엔 모두
헤어지게 되거나 죽는다는 인터넷 상의 루머가 기가막히게 맞아 떨어진 격이다.
황정음은 취직을 하고, 세준은 대학에 입학하지만 가슴 한구석에 커다란 슬픔을 안고 3년 뒤를 살고 있고,
아이돌 그룹으로 일본 활동을 떠난 인나와 광수의 미래에 대해선 아무런 언질도 없다.
빵꾸똥꾸 해리가 3년 뒤 어떤 모습인지도 역시 나와있지 않고, 정말 정보석이 사장 자리를 물려받았는지도 전혀 언급조차 없다.
이렇게 불친절하게 하이킥은 종영됐다.
마지막회를 보고는 그동안 지나치게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된 터라 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버린 엔딩에 좀 화가
나기도 하고 '너무 자뻑스러운 결말아냐?'라고 말도 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억지란 생각도 들지 않는다.
언제나처럼 이들의 현실은 코믹스럽지만 현실의 팍팍함을 한 번도 배반하지 않았다.
이 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세경의 바램처럼 둘이 미묘하게 감정을 소통하는 순간 벌어진 일이니

또 세경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이기적인 해피엔딩일 수도 있고.
해리와 신애의 마지막 헤어짐도 정말 해리스럽게 잘 끝냈고. 거기서 개과천선하는 해리의 모습이라도 보여줬다면
정말 황당했을 것 같은데 역시 해리답게 마지막을 그렸다.
자기밖에 모르고 식구들의 무관심(오현경과 정보석의 해리에 대한 태도는 사실 '무관심'이다)에 괴물이 되어버린
해리가 정말 억지스러운 자기만의 방식으로 신애를 대하다가 관계와 소통의 중요함을 역으로 깨닫는 이 설정은 전혀... 억지스럽지 않고 현실적이다.

결국, 이런 시트콤은 김병욱 PD나 할 수 있는 것 같다.
다만... 다음 시트콤은 보는 이에게 현실에 주저 앉고 좌절하기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세상과 부딪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그동안 정말 즐겁게 본, 정말 유일한 시트콤인 것 같다.

 

 

 

 

 

 

 

 

 


누구나 다... 예상했듯이 오늘 두가지 일이 마무리됐다.
엄청난 국민들의 성원 압박, 뻘스러운 대기업들의 대부분의 광고가 김연아 응원이 아닌 압박 광고로 도배질된
그런 상황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건 너무나 예쁜 김연아.

그리고...
바로 이 틈을 타 예상대로 친정부 인사로 MBC 사장을 내정한 짓거리.
이제 곧, 그나마 견제기능을 해온 'PD수첩'은 말할 것도 없고 '100분 토론'과 '무한도전'까지 싹... 없어지든지
아니면 PD교체등이 되든지 할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다.
꼭... 이런 시기를 노려 내정하는 양아치같은 개쉐리들.
오늘만큼은 그간 정말 수고한 김연아 선수를 축하하고 싶은데, 이 잡것들이 기분을 조지는구나.

 

 

 

 

 

 

 

 

 

 

 

 

 

 

 

 


 

기가막히다.

신체접촉이라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뒤따라오던 중국선수와는 관계없이 우리 선수는 자기 플레이를 했다.

먼저 인코스로 들어섰고 일부러 손을 쓰지도 않았다. 중국선수가 인코스로 들어서면서 스케이트 날끼리 부딪힌 것 뿐이다.

팔꿈치로 얼굴을 쳐? 그럼 뒤에 따라오는 선수들까지 뒤돌아봐가며 팔을 흔들어야 하니?

그럼 아예 선수들 고글 옆에 사이드 미러를 달고 뛰라고 해라. 이런 빌어먹을 병맛심판들아.

이게 실격 사유라면 대충 뒤따라가다가 부딪히는 척하면 되겠네.

이런 일관성은 쥐뿔도 없는 판정이 국제대회 그것도 올림픽 결선에서 일어날 법한 판정이냐???

한국 독주에 대한 제동??? 웃기는 기사들 써대지마라. 이번 중국 여자 쇼트트랙은 전관왕이 유력하다.

한국 쇼트트랙 관계자라는 인간이 '아쉽지만 심판 재량이라 어쩔 수가 없다'고 말한 것도 까는 소리다.

심판 재량이면 이런 말도 안되는 사유로 실격을 줘서 4년간 피땀흘린 선수들의 보람을 순식간에 강탈하는 걸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라고 물러서야 하냐?

제소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김동성이 크로스스텝을 밟았다고 개소리해서 금메달 뺏긴 뒤 제소안했었냐? 했었지.

할 만큼 해봤다고? 그런데 똑같은 심판에게 또 똑같은 병신같은 이유로 우리 선수들의 피땀흘린 노력을 강탈당하냐?

실격?

웃기고 있네 정말.

보다보니 아주 욕을 참을 수가 없다.

금메달을 못따서 열받는게 아니라, 4년을 기다린 올림픽,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추기까지 그녀들이 흘렸을 땀방울에

대한 보답이 고작 근거없는, 다분히 주관적이고 자의적인 제멋대로 해석에 의한 '실격'이라니.

그게 열불이 터져서 열받는거다.

 

심판재량이니 재소하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이번 사안을 수동적으로 대하지 않길 바란다.

아무리 봐도 이건 너무 더러운 판정이다.

 

 

 

 

 

 

 


*
이승훈의 금메달 수상 기사엔 '기적 그리고 또 기적' 따위의 말들이 수없이 등장한다.
쇼트트랙에서 전향한지 7개월만에, 10,000m는 공식적으로 세번째 경기만의 쾌거이니 '기적'이란 말이 나올
법하긴 하다. 그런데 어째 영 듣기 거북하다.
기적이란 말은 원래 바랄 수 없는 일이 현실화된 것을 얘기하지 않나?
기적으로 이승훈 선수가 흘렸을 땀방울을 생각한다면 그건 선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
만약 '아이스 링크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한국의 척박한 토양에서 이런 선수가 나온 일은 기적'이라고 한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또 이해하겠다.

사실 예전에도 한 얘기지만 이런 '천재'같은 선수들이 줄기차게 나오는 한국의 현실 자체가 기적이란 생각이 든다.
저변이 넓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찌감치 싹수를 본 이들이 대표가 되는 것도 아닌데 이쯤되면 이거야말로 기적이란 생각이 든다.
제대로 된 링크도 없어 눈을 부비고 새벽에 일어나야하고 한정된 시간 안에 죽어라 타야하는 곤혹스러운 현실은
극소수의 노력형 천재들의 놀라운 성과로 싹... 덮혀버린다.
그리고 이런 예외적 선수들이 아닌 일반적인 선수들은 이들의 스포트 라이트 뒤로 쓸쓸히 물러난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죽어라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인 한국의 경우는 더더욱 심하다.
그 선수들은 그야말로 병풍이 된다. 당연한 거라고?
완주를 하고 그 기쁨에 즐거워하며, 4차례나 올림픽에 출전해서 한 번도 입상조차 못했지만 경기를 마치면
자신을 확인하고 기뻐하는 분위기 자체가 전무한 우리는 그런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겠지.

이 시상대에 이렇게 기분좋게 올라간 2,3위 선수의 모습이 난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승훈 선수를 이렇게 들어올리는 장면도 참... 보기 좋더라.
아직까지 우린 금메달 수로 순위를 메긴다. 올림픽 홈페이지에만 가도 메달수로 순위를 메기지만...
했던 말이지만 정말 어느 개그맨 말대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의 결과물이겠지.



**
난 김연아 선수의 플레이를 보지 못했다. 너무 떨려서 볼 수가 없었다.
방송은 이미 동계올림픽 시작 전부터 죽어라 김연아 선수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췄고, 심지어 곽민정 선수가
같은 날 경기를 함에도 철저하게 무관심으로 일관했고 김연아 선수에만 집중했다.
아마 나 외에 많은 분들이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떨리는 마음으로 대한 것은, 김연아 선수가 혹시나 실수할 경우
그녀가 받을 자신 외적인 상처를 염려했기 때문일거다. 나같은 분... 엄청 많으셨을거다.
그녀가 실수하면 금메달을 못딸 것 같아서가 아니라 찌질한 기사를 확대 재생산해대는 언론과 일부 몰지각한
인간들의 비난이 엄청난 중압감... 정말 그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려온 그녀를 덮칠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었을거다.
쇼트 세계신기록으로 쇼트 프로그램 1위로 마치자 일부 일본 네티즌들이 김연아의 점수가 너무 높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걸, 우리 언론은 또다시 퍼나르고 확대재생산시킨다. 참... 답답하다.
그런 것에 일일이 신경쓰며 개인 경기에 국가간의 소모적 감정을 이입하고 이를 비뚤어진 '애국심'으로
치환해대는 언론은 진절머리가 난다.
그리고 김연아 선수의 점수가 정말 일부 일본 네티즌의 말처럼 부풀려진 것인지는 공개된 프로토콜을 보면
나같은 일반인들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
오히려... 아사다 마오가 점수를 후하게 받고, 김연아는 견제당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을 거다.-_-;;;
제발 프로토콜 좀 보고 얘기하자.

마지막까지 자신의 실력을, 흘린 땀만큼 모두 발휘하길 바란다.
그리고 극심한 부진을 이겨낸 아사다 마오에게도 축하를 보낸다.
다만... 솔직한 심정으론 잘하되 살짝 잘했으면 좋겠다.-_-;;; (찌질하다도해도 어쩔 수 없어)
갑작스러운 어머님의 부고에도 의지를 보여주며 놀라운 경기를 치룬 로세트 선수에게도 박수를.

 


***
지붕뚫고 하이킥은 소란스러운 웃음 속에 지금 한국의 젊은이들이 처한 현실에 대한 진한 페이소스가 묻어난다.
그래서 마냥 웃고 넘기기엔 그 여운이 제법 가는 경우가 많다. 작가진이 궁금해질 정도로 이런 현세태를
웃음 속에 잘 반영하는데 오늘의 에피소드 역시 그랬다.
4년간 열심히 다닌 대학교지만 어디 밖에서 제대로 떳떳하게 얘기조차 못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이 에피소드를
봤다면 가슴이 조금은 먹먹했을 것 같다.
웃음 속에 진정으로 젊은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는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게 바보상자를 보면서 얻는 예외적 위안이다.
이 프로그램이 3월 종영이라니 좀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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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통령이란 인간이 학생들이 옷다벗고 졸업파티한 걸 빌미로 '공교육을 바로 잡는 교육개혁을 손수 챙길 것'이라고 천명하신다.
참... 핑계 무지하게 좋으시군.
어떻게 챙기실건데, 서민들 학원비 비싸다고 학원 교육을 없애는 웃는 교육을 만들겠다고 떵떵 거리던게
도대체 언제지? 정말 그 사이에 공교육이 바로 잡히고 학원 교육 위주의 입시 교육이 변화했나???
정권의 특성상 사교육을 다양한 방법으로 육성하는 것 외엔 이 정권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없다.
항상 TV에 나와 서민을 위하는 양 사탕발림하고 그것에 또 홀딱 넘어가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으니 이런
같잖은 선전정치가 아직도 먹히는거지.
학생들이 옷을 다 벗고 길거리에서 졸업뒷풀이했다는 걸 문제삼지만 정작 진짜 문제는 그애들이 아니라
이따위 교육 정책을 펴오고 있는 정치의 문제가 먼저 아니였나?
아이들이 흉포화되고 사람의 감정을 잃어간다고 한탄하지만 그렇게 사회를 만들고, 그렇게 조장하는 건 우리 어른들 아닌가?


선택의 여지없는 강박으로 아이들을 몰아넣으면 그 기준에 적응할 수 없는 '다수'는 일탈으로 존재를
확인하곤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사회에서 어떻게해서든 살아남는 방법을 강구할 수 밖에 없다.
졸업식 뒷풀이를 저리 한 아이들을 두둔하자는게 아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잘하는 애들은 잘하는데
저런 애들은 왜 저러는지 몰라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은 현실은 씁쓸하다.
졸업식 뒷풀이 주모자를 색출하여 처벌한다고? 고작 할 줄 아는건 몽둥이로 다스리는 법 밖에 모르는 것들이
정치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삭막함과 무너진 공교육이 다시 바로 선다고?
왜 항상 예외적인 기준을 보편적 기준으로 설정하고 거기서 이탈되면 '문제아'라고 낙인을 찍는거지?
도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예외적 기준들이 기준선이 되는거냐고.
내후년이면 중학교에 들어가는 아들을 둔 부모로서... 정말 요즘 많은 고민이 있다. 정말...


 

 

 

 

 

 

케이블은 가히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전장이다.
외국의 그 수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나름 괜찮은 시청률로 주목을 끌더니 이 포멧을 그대로 가져온 한국산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우후죽순 등장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프로그램 비용에 최대의 시청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케이블 TV가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건 당연한 일.
에드워드 권의 '예스 쉐프'는 물론이고 모델, 각종 어시스턴트들, 지금은 또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2가 네티즌들의 호응 속에 진행되고 있다.

나 역시 종종 이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을 본다.
고든 램지의 '헬스 키친'은 시즌 4,5,6을 봤고, 탑 쉐프(Top Chef)도 시즌 6를 좀 봤고, '아이 앰 어 모델'은 aipharos님 볼 때 곁눈질로 조금씩 봤고,

에드워드 권의 '예스 쉐프'도 봤으며 지금은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2'를 매주 보고 있으니.
참가자 중 매주 한 명 어쩌다 두 명이 탈락하는 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긴장감을 주기에 충분하니 이 프로그램이 별다른 이슈도 없는데

마냥 보게 되는 것은 분명히 강자가 살아남는 '승자독식'의 구조때문임을 부정할 수 없다.
실제로 우린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신이 응원하는 이가 살아남기를 바라고, 눈엣가시처럼 짜증나는 캐릭터는 떨어지길 바라는데,

그 자신이 응원하는 이란 대체적으로 '가장 내가 보기에 실력이 뛰어난' 참가자가 된다.
비록 우리나라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FOX TV의 서바이벌처럼 참가자들이 다른 참가자를 밟아버릴 듯 뒷담화까대는 정도는 아니지만

경쟁 프로그램이란 특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참가자들은 거의 대부분 입을 맞춘 듯 '친구사귀러 온 건 아니다'라고

단언하고 이 혹독하고 긴장감 넘치는 프로그램에 자신을 내던진다.
결국 승자는 한 명뿐이고, 그는 적어도 프로그램이 보장했던 전리품을 잔뜩 받게 되지만 바로 마지막 경쟁에서 뒤쳐진 2등은 그 아무런 주어지는 보상이 없다.
모 개그 프로의 개그맨 말대로 정말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의 한 장이 TV 프로그램에서 노골적으로 펼쳐지는거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유동하는 공포]에서 우리 시대에서 가장 무서운 공포 중 하나는 이 두려운 현실을 피하거나 부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린 시청자들이나 사람들은 은연 중에 그들과 함께 웃고 울면서 승자독식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실력이 없으니 진 것이고, 실력이 있으니 저 빛나는 전리품을 다 안을 자격이 있다는, 승자독식의 세계를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적어도 IMF 이전엔 우리 시대의 어른들은 이런 승자 경쟁구도는 스포츠에서나 있다고 생각해왔지만, 어느틈엔가 취업이 예외가 되고

실업이 보통이 되는 지금과 같은 사회에선 더더욱 승자독식의 세계로 인해 피폐해지면서 그와 동시에 더더욱 경쟁에서의 승리에 몸을 던지게 된다.
당연히 예전처럼 개인이 품은 정치적 신념따윈 언제든 헌신짝처럼 던져버릴 수 있게 되었다.
그 와중에 자신은 의식하든 안하든 언제나 언제라도 승자독식 구조의 세계에서 도태될 수 있고,

내 가족을 지킬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품고 살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을 절대 피할 수도 없고 부정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상의 양극화가 점점 가열되고 그렇다면 이전처럼 봉기론이 대두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으나

이는 고도화된 신자유주의가 얼마나 치밀하고 교활하게 인간의 심리에 파고드는 지 모르고 하는 말일 뿐이다.
언제라도 낙오될 수 있다는 전에 없던 그 불안감, 그리고 승자독식의 세상을 매스 미디어의 오락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보고 자란 아이들,

자신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선 무엇이든 해야하는 세상.
이런 불안감은 기득권이 시스템을 좌지우지하기 위한 가장 좋은 도구이지 않을까?

이런 와중에... 낙태에 대한 언론의 공격이 거세졌다.
인구 감소로 인한 국가 경쟁력 걱정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잉여인간이 많을 수록 경쟁이 과열되고 그로 인해 낙오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여
사회참여엔 신경조차 쓰지 못하고, 더욱 쉽게 노동을 부릴 수 있는 사회가 위협받는 것을 걱정하는 기득권의 시선이라고 보는 것이 옳겠지.
항상 이런 식이다.
사회의 공적 투자가 턱없이 적은 한국에서 가열차게 양극화를 향해 치닫는 현실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첫번째 포기는 '육아 포기'다.
그런데 그런 근본적인 문제따윈 당연히 해결할 맘이 없으니 산부인과에서 불법낙태하면 조진다...라고 협박을 해대는 꼴이다.

우린 정말...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국민이 되어가나보다.
이게 우리나라만의 일이 아니란게 더 암울하지만.

 

 

 

 

 

 

 

 

*
요즘 좀 후회하고 있는 일 중 하나는 ㅄ스럽게도 너무 일찍 '뉴쵸콜릿폰'을 샀다는거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지도, 트위터질을 하지도, 음악을 듣지도, 스케쥴링을 하지도 않는 내겐 시급히 문자도
안눌러지는 5년된 휴대폰을 바꾸는게 우선이었고 나오긴 하는데 당췌 언제 나올지 모를 '아이폰'을 기다리느니
그냥 빨리 바꾸자는 마음이 앞서 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_-;;; 뉴쵸콜릿폰을 구입했다.
만족하냐고?
절대... 절대 절대... 만족못한다.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이미 난 '뉴쵸콜릿폰'의 허접스러움에 두손 두발을 다 들었으니까.
문자를 보내는 메뉴에선 정신없는 손가락 타이핑을 놓치지 않고 확실히 반응하지만, 그룹원을 찾아 들어가서
보내는 문자등은 어찌된 것이 반응을 기다리면서 타이핑을 해야 한다.
이것 외에도 도통... 땡기지 않은 기능만 잔뜩 담아놓은 내 신형 휴대폰.-_-;;;
지인들이 줄줄이 아이폰을 들고 내 앞에 꺼내면 으음...-_-;;;
난 내것인양 유투브에 접속한 후 the XX의 'VCR' 뮤비를 보여주곤 한다. 아, 이 씁쓸한 짓이어라.

주변의 사용자들이 모조리 만족하는 것에도 불구하고 포털 사이트의 뉴스 기사엔 온통 '아이폰'에 대한 부정적
기사들이 즐비하다. 용산이 '아이폰 수리로 대박났다'는 지나가던 변견도 웃을 만한 기사가 뜨는가하면(해킹...
으로 대박났겠지) 도요타에 버금갈 정도의 수위로 아이폰을 비롯한 또 출시될 아이패드에 관한 부정적 기사가
헤아릴 수 없이 넘쳐난다.
이젠... 그런 기사들을 아예 클릭조차 하지 않지만.-_-;;;


 


**
그래서 아이패드를 사겠느냐?
일단 사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히 있다.
애플의 제품들이 얼리 어답터 또는 마이너리티의 아이콘이었던 시대는 이미 저멀리 지나가버렸고, 지금은
다들 아시듯 기호와 트랜드의 아이콘이다. 애플이 자신들의 제품에 인식시켰던 참신함과 기술적, 외형적 변혁은
대중들에게 급속히 '대중화'되면서 상당부분 메이저리티의 프리미엄을 획득했다.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 이게 개인에게 꼭 필요한 제품인지를 갖고 구매력을 측정하는 것은 과거와 달리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이제 중요한 건 내 손 안에 있는 '아이폰'과 내가 남들 앞에 꺼내놓는 '아이패드'니까.
따지고보면... OS도 아이폰과 동일한 OS 3.2고, 넷북과 PDA의 사이에서 어정쩡한 포지션을 점하는 것 같은
기분도 결코 지울 순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은(나는) 아이패드를 위시 리스트에 올려놓고 한국의 출시일을
기다린다. 이게 어디 나뿐이겠나...

 


***
금요일 밤 11시쯤 전화가 왔고, 결국 12시가 넘어 친구의 스튜디오로 또다른 친구까지 함께 도착.
새벽 5시가 넘을 때까지 쉴새없이 음악듣고 야참을 먹고 맥주와 소주를 마시고 수다를 떨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한 친구는 이제 시민운동의 중심에서 사력을 다하고 있고, 다른 친구는 여전히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면서
앞으로의 문제에 고민하고 있다.
우리 나이가 한국 나이로 41인데... 여전히 끝없이 고민하고 끝없이 애같구나.
죽마고우인 다른 한 녀석은 정권이 바뀐 뒤 교수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고(재단의 강압으로인해), 그 역시 지금
사회 운동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주머니는 텅텅 비어버렸지만)
간만에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친구들과의 술자리.
다들 편하게 갈 수 있는 길 다 버리고 알아서 고생길 찾아서 기어들어가고 있는데, 그 신념 속에 가시적인
성과는 아니라도 분명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고.


****
씨앤블루의 '외톨이야'에 대한 표절관련 기사가 예전에 몇 번 올라왔는데 한번도 기사를 읽은 적이 없다.
일단 기본적으로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인데, 얼마전 모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끝나고 '외톨이야' 뮤비가
나와 본의아니게 보고 듣게된 이 곡은 듣는 순간 '이건 해도 너무한 표절인데?'란 생각이 팍... 들더라.
그런 것들이 표절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와이낫 측에게 노이즈 마케팅 운운하고 개소리를 풀어놓는 걸보면
참... 저런 것들이 음악한다고 생쑈하는 자체가 넌센스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표절이란 것이 대단히 민감한 부분이라고는 하나 누구나 들어도 지나치리만치 비슷하다면 감정적인 단정을
당연히 누구나 하게 되는 것 아닌가.
논란이야 나몰라라...식으로 죽어라 방송에 나오는 씨앤블루와 그 뮤비들을 보면 기분 참... 더럽다.

사실 씨앤블루야 무슨 힘이 있겠나. 기획사와 계약은 되어 있겠다... 항명이라도 할 처지도 못되고 기획사에서

나가서 부르라고 하면 불러야하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경우에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기

마련이다.

아이돌 가수들의 범람에 대한 나의 비판적인 시선이야 이곳에 적은게 어디 한두번이 아니지만 그중 가장 황당한
것 중 하나는 '합숙문화'다.
아직 10대이거나 기껏해야 20대를 갓 넘은(물론 '브아걸'같은 경우도 있지만) 이들을 한 집에 몰아넣고(가끔
한 '방'이 되기도 하지) 외출도 규제하고 휴대전화도 규제당하며, 이성교제는 철저히 감시당하는 이들의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 기획사의 영리추구와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명목으로 보편화되고 정당화되며 당연시되는
현상이 정말... 정말 정상적인 현상인가?
더 답답한 것은 이제 너도나도 다 그러니 토크쇼에 나와 앉아있는 아이돌 가수들이 이런 얘기를 해도 사람들은
웃음의 소재로 활용하고 인생극장식의 감동 성공 스토리로 '고진감래'로 기가막히게 포장하는 사실이다.
정말 그런 식의 '고진감래'밖에 없는 건가?
이게 정말 정상적인 거냔 말이다.


 


*****


하워드 진 선생님이 타계하셨다. 며칠되었는데 타계하신 날 aipharos님이 알려줬다.
기분 참... 섭섭하고 답답하다. 하워드 진의 책을 적지 않게 읽었었고, 심지어 초등학생인 울아들 민성이도

하워드 진의 책을 두권 읽은 터라 그 느낌은 더 했다.
앞으로 그 왕성한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꼿꼿하게 세운 그분의 글을 새로 접할 수 없다는 사실은
적잖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우리의 이건희 회장님께서 얼마전 언론을 통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모든 국민들이 정직해져야 합니다'라고.
이 기사는 이건희 회장의 이런 메시지가 불신이 팽배한 사회에 대한 일침이라고 했다.
이 기사를 읽고 이건희 회장과 이 언론에 대해 내가 바로 내뱉은 말은 딱... 세자로 줄일 수 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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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내 심정은 aipharos님이 주차장에서 찍은 딱 이 사진의 느낌과 같았다.
조금만 힘을 내면 넘어갈 수 있는 벽인데 이것저것 탓하면서 부딪히길 꺼려하는.
세상 모든게 다 멈춰야할 줄 알아야하는 법인데 40을 넘게 살면서 아직까지 그걸 터득하고
스스로 체화하고 절감하고 실행하는 능력은 우리 민성이만도 못한 것 같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확신과 자각은 희석되고 그 뒤론 초조함과 뒤척거리는 어둠만 남으니.

여지껏 제대로 해온 것 없지만 부딪히며 어찌되었든 살아왔는데, 솔직히 말하면 지금의 나는
조금씩 하나하나 마음의 부담을 얹어 걸어가는 것 같은 생각을 지우지 못한다.
1년이 지나고, 또 1년이 지나도 내 스스로에게 '이건 정말 내가 원한 것'이라고 말할 만한 것을
진작에 찾았지만 소심한 사춘기 소년처럼 주저주저하면서 어쩔 수 없이 가던 길을 가는 나를
아침마다 욕실 거울을 통해서 바라보면 복잡한 심경을 가라앉히기 힘들어진다.
최근에 내가 겨냥하는 비전이 점점 누구나 다 원하는 '뻔한 것'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애초부터 스스로 대단한 놈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들과 똑같아지긴 싫어서
아둥바둥하던 모습들을 회상하면 정말 입가에 씁쓸함만 가득 머금게 된다.

 

 

 

 

 

 

 

 

 

*
수도없이 쏟아지는 이 많은 음반들을 다 살 수도 없고, 다 들을 수도 없다.
과거와 달리 난 그저 음악을 많이 들을 뿐, 옛날처럼 잡지에 기고를 하거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음악 관계자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 따윈 전혀 없다.
그때문에 가장 차이가 나는 건 열정이 아니라 취득하는 정보의 다양성 부족이다. 물론 그때와 달리 지금은
인터넷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더욱 쉬워졌지만 이것도 또다른 사회적 관계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는 터라 혼자 히키코모리처럼 동떨어져서는 다양한 정보를 입맛에 맞게 취합한다는게 쉽지 않다.
더 큰 문제는 그 정보를 해석하고 기술하는 능력은 더더욱 한심해진다는 것.
그래서 난 이미 음반 리뷰따위는 그만둔 지 오래다.
오래전 읽었던 그 많은 미학책과 음악 관련 서적의 용어들은 이제 어디선가 스쳐가듯 떠오를 뿐이고,
음악이 들리면 그것에 대한 호불호와 짜릿한 감정만이 남아 보다 더 본능적으로 반응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스스로의 정리를 위해 음반의 배경을 찾다보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너무나 많은 어린, 그리고 훌륭한
뮤지션들이 자신의 음악을 찾아 놀라운 음반들을 쏟아내고 있음을 경험하고 한없는 부러움에 휩싸인다.
좋은 음악, 그리고 대중이 좋아할만한 음악에 대한 법칙같은 건 얘기하고 싶지 않다.
과거 황병기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중은 비대중적인, 자신의 예상과 완전히 벗어난 구조에 호기심을 갖는다'는,
다분히 스트라빈스키의 빙의같은 말씀을 하신 사실에 난 전혀... 동의하지도 않았다.
그런 어려운 이야기들을 다 차치하고서라도, 지금은 대중매체들(국내의)이 알아서 대중적인 음악들의 성공비결을
정리해주지 않나. 후크송이라고.-_-;;;;

음악 역시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사회를 투영하고, 자신의 미학적 철학을 투영하는 것이라고 본다면(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음악은 없다고 본다), 언제나 말하듯 한국의 음악씬은 유례없을 정도로 기형적이고 ㅄ스럽다.
이렇게 뻔한 음악 시장이 20년이 넘도록 순환되고, 오히려 인디시장은 인디씬들 자체에서 '망했다'고 자조할
정도로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면, 사실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문제를 그대로 음악씬에서 빼다 박은 것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기획사에서 어린 나이에 픽업되어 최소 3년 이상의 연습생 시절을 거치는 거나, 12~13세에 학교에서 밴드를
만들고 음악을 하는 거나 뭐가 다르냐는 분도 있더라.
그 차이는 굳이 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암기교육과 창의적 교육의 차이와 다를게 없지 않을까.
정해준 프로그램대로 춤추고, 노래부르고 100의 하나... 정말 100에 하나. 싹수가 조금 보이면 기적적으로
작곡 공부도 하고 말이지.(하지만 작곡 공부도 GD외엔 모조리 정상에 선 후 하지 않았나)
이와 대조적으로 자신이 음악을 듣고 음악이 좋아서 밴드를 만들고, 선배들을 카피하기도 하다가 자신의
음악을 찾아가는 해외 밴드들의 이 과정은 음악뿐 아니라 전체적인 교육 시스템을 응축시켜 놓은 본보기같아 늘... 씁쓸하다.
그러니까, 이건 단지 음악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
국립과천과학관은 뒤끝이 영... 씁쓸하다.
그건 그곳에 '환경에너지'에 대한 언급이 황당할 정도로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과학관 자체의 '태도'의
문제인 것 같다.
모든 과학원리를 다 아이들에게 인지시킬 순 없는 노릇이라는건 잘 알고 있지만, 버튼 하나를 누르고 옆으로
가버리면 되는 그 시설들 앞에서 옆에 구구절절 써있는 원리들을 도대체 누가 읽으려고 할까.(실제로 읽는
아이들... 정말 거의 없다. 어쩌다 엄마가 잡아 놓고 읽어주면 듣는 둥 마는 둥... 당연한거 아닌가?)
과학관이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과학 현상에 대한 원리를 알게해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과학에 대한 유희적
호기심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 정도는 알겠다.
하지만, 이것도 지나치면 그저 '놀이공원'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아무 의미없이 버튼 누르고 후다닥 지나가고
바로 옆에선 영 다른 과학원리에 기초한 다른 전시물이 있으니 또 그냥 버튼 눌러보고...
엄청난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것이 놀라울 정도로 피상적으로 다가오는 이 황당한 전시물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참 난감했다.
물론 민성이 앞에서는 티내지 않았지만...


***
PD수첩에 대한 혐의에 '무죄'를 선고하자 우리의 언론들, 모두 일제히 '판사까기'에 나섰다.
검찰총장이라는 것이 '전국의 검찰이여 하나되자'라는 개소리를, 어디서 유신독재에서나 들을 법한 얘기를
자연스럽게 내뱉기까지 한다.
이제 언론들은 색깔론에서 비켜선 듯한 사안들, 그러니까 여직원 나체촬영 혐의 뭐 이런 것에 '집행유예'를
줬다는 것까지 헤드라인으로 올리면서 '판사들 자체가 상식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라고 몰아간다.
'집행유예'를 내린 판사와 'PD 수첩 제작진'에 대해 무죄를 선언한 판사의 구분따위는 없이 이제 그냥 무조건
판사들을 하나로 그루핑해서 몽둥이 찜질로 조져버린 후 정권의 검찰의 몸종이 되도록 압박하는 짓들.
가소롭다.
대법원장이 이젠 계란까지 맞고.
모 보수언론은 'PD수첩 제작진 무죄선고를 제발 정치적 이념으로 해석하지 말아라'는 개소리까지 한다.ㅎㅎㅎ
처음부터 국민들 먹거리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정치적인 이념 문제로 몰아간게 누군데 이제와 그런 개소리들이냐.
이런 것들에게 계속 속아 또 넘어가고 넘어간다면... 어쩔 수 없는거다.


****
1박2일?
재밌게 본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 '자학개그'가 난 이제 슬슬 질려간다.
점점 더 오지로, 점점 더 극한으로. 마치 대마초 피우다가 슬슬 본격적인 마약으로 강도를 높혀야 만족을 하는 경우와도 다를 바가 없다.
이젠 남극을 간단다. 묻고 싶다. 남극은 왜 가나? 시청자들에게 '1박2일'의 기본적인 모토인 '전국 방방곡곡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보여드리자'와는 아무~ 상관도 없다.
이들에 남극에 가는 건 이들 프로에 기대어 말하자면 '버라이어티 정신'때문인건데 그 버라이어티 정신이란
것이 도전정신인지 아니면 가학과 피가학의 묵언의 로맨스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강심장?
이젠 보지도 않는다.
개인의 사생활을 팔러 나오는거야, 사실 그들의 삶도 그닥 다를 바 없으니 뭐라하고 싶은 맘 없다.
어차피 거기에 다들 주르르... 눌러 앉아서 '나 이런 과거있어'라고 하나씩 터뜨리는데, 솔직히 말해보자.
그들이 화려해보이는 연예인이라는 것만 싹 빼보면, 그 정도 일상에서의 안타까움과 서러움을 겪어보지 못한
우리 직장인과 우리 젊은이들이 어디 있나? 그래서 그들의 고백을 폄하하자는 게 아니라...
그들이 폭로하고 자폭하는 자신의 과거의 일들은 누구도 확인할 길이 없다.
폭로의 대상은 늘 찌질스러운 인간들이니 공중파에서 실명을 얘기할 수 없다는 사실은 이미 불변이고,
그럼 사실 맘만 먹으면 이니셜 갖다대고 얼마든지 불분명한 이야기들을 풀어놔도 상관없다는거다.
그렇게 의심가는 고백들이 어디 한 둘인가?
'강심장'이 고작 그따위 포맷밖에 가져가지 못하는 건 '무릎팍 도사'가 지닌 MC로서의 한계의 대척점에서,
그 엉뚱한 반대편에서 가진 또다른 한계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강심장'이 그토록 욕먹는 '미녀들의 수다'랑
다른 점이 도대체 뭔지 누가 내게 말을 좀 해줬음 좋겠다.
출연진이 외국인이고 한국인이라는거 말고.
그래도... 그놈의 TV.
'파스타'보는 낙에 본다...
MBC 다큐인 '아마존의 눈물'도 인상깊고.
아마존의 눈물을 보면... 영화 [아바타/AVATAR]에서 보여진 기업의 횡포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나.
배경은 미래지만 조금도 현실과 다름없는 상황.
그게 영화가 주지하는 미래라면 암울하기 짝이 없지 않나.

 

 

 

 

 

 

 

 

 

 

*
Boston.com에서 이번 아이티 지진 참사의 사진 48장을 보다가 피가 거꾸로 흐르는 안타까움과 분노를 동시에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가공할 자연재해는 후진국과 선진국을 굳이 가리고 닥치는 건 아니지만, 사회적인 구조체계, 재난대책이 미흡한 후진국에서의 피해는
선진국의 피해에 비할 바가 아니다. 또한, 재난 이후의 국제적인 지원 역시 대단히 영향력 있는 국가들이 당한 재난에 비해 차이가 난다.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앞으로 아이티라는 나라가 이 재난을 복구하고 정상적인 사회 안정화가
이뤄지는 데까진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과, 동남아를 비롯한 여러 나라의 재해 이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재해 복구에 선진국의 대기업들이 돈놀이를 해댈 걸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플 뿐이다.

 


**
2010년의 1월이 벌써 보름이 지난다.
올해 나 스스로 다짐한 것들은 내 스스로에게 창피하지 않도록 반드시 해보려고 한다.
우리나이로 이제 마흔하나.
내가 두 발로 내 스스로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간은 15년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면
가끔 가슴이 턱 막히고 호흡도 불안해지는 기분이 들지만, 이렇게 가는 시간이야 당연한 걸.
거스를 수도 없는 일이라면 그저 부딪히는 수 밖에는 없지 않나.
문제는 난 아직도 나의 비전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지만, 이 긴 방황도 곧 끝내리라 생각한다.

 


***
목요일.
아프리카 세네갈에 한달 가있었던 aipharos님의 절친 '하늘상어'님을 만나 식사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약간의 드라이브도 하고 돌아왔다.
세네갈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다가 어쩌면 부딪혀 가치를 얻고 느낀 사람이 자신의 길을 자연스럽게 결정하는
그 과정을 내가 옆에서 느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하늘상어'님의 가치와 미래를 응원한다.
그러고보면 우린 정말 너무나 사회적으로 당연시 여기는 가치관을 타인에게 강요하며 사는 것 같다.
때되어 결혼안하면 '왜 안하니', 아이들 학원 안보내면 '왜 안보내니'...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를 타인에겐 경외시 되는 듯 하면 걱정하는 것인양 타인에게 자신의 가치를 강요하곤 한다.
그런 모습... 정말 너무 많이 봐오지 않았나.
다들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이 살아야하는 것. 동일한 목적과 가치 속에 당연하게 발생되는 경쟁과 그 속에서
결과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순위 메기기.
정말 우린 늘 그렇게 살지 않나.

 



****
청년 백수가 양산되는 요즘이고, 개떡같은 실업률 추산 방식으로 가려졌지만 사실상 400만에 가까운 '백수'들이 있는
현실에서 언론은 죽어라 '사상 최대 흑자'등등의 지들 좋은 잣대의 기사들만 주구장창 날려 보내고 있다.
4대강 사업 홍보 TV 영상에선 가뭄으로 고생한 마을을 인용하며 4대강 사업을 하면 마치 가뭄과 홍수도 한방에
날릴 것 같이 떠벌이지만, 이제 다들 아시다시피 그 마을은 4대강 사업의 동선에 포함조차 되지 않은 마을이다.
이 정부가 하는 일이 이 모양인거다.
내 젊은 후배 중 몇 명도 내가 걸핏하면 유럽을 나가보라고 하면 '요즘같은 때 돈 모아야죠...'라고 몸을 사린다.
정말이지 그런 후배들에게 간절히, 정말 간절히 바란다. 제발 꼭 나가서 많이 보고 돌아오라고.
그리고 보고 느낀 그 다원성과 또다른 사회적 가치, 사회적 시스템에 대해 더 많은 이들과 함께 공유하고
얘기해보라고. 일주일에서 고작 보름 정도 나가는 걸로 그걸 퍽도 알 수 있겠냐고?
보려고 하는 사람에겐 보이고, 들으려고 하는 사람에겐 들리는 법이다. 나 역시 그렇게 느꼈고, 그 결과 스스로 변해왔다고 생각한다.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DJ 정권 초기에 정부 내부에서 한국의 미래형 국가 모델을 놓고 연구가 있었던 적이 있다.
줄창 미국식이 혼용된 일본식 또는 미국식으로 일관하던 한국의 국가 모델을 스웨덴등으로 살펴보는 기회가
있었으나 '한국의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묵살당하고 '미국식'으로 폭주했다.
우리와 땅덩어리도 다르고, 천연 자원의 매장량도 다르고, 인구도 다른 미국은 도대체 한국의 실정과 뭐가 그렇게
잘 맞기에 주구장창 '미국식'을 외치고 있는 걸까?
덴마크나 핀란드, 스웨덴의 국가 모델을 인용하면 단박에 '빨갱이' 취급을 받기 일쑤다.
그 국가들이 기본적으로 사회민주주주의 모델을 지향하고 있어서인데, 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도대체 왜 미국식
자본주의를 민주주의의 정설처럼 몰고가냔 말이다. (물론 그 이유야... 뻔하지만)
젊은 친구들.
움츠려있지 말고 나가서 정말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왔으면 한다.


 

*****
TV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 내가 요즘 두 개의 드라마를 열심히 보기 시작했다.
하나는 이미 말씀드린 바대로 MBC 월화 드라마인 '파스타'이고, 다른 하나는 KBS의 수목 드라마인 '추노'다.
'파스타'의 경우, 약간의 염려와 달리 정말 주방과 관련된 에피소드만 거의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선균과 공효진의
이야기는 거의 모두 주방에서 이뤄진다. 앞으로도 쭈욱... 잘 볼 것 같다.
'추노'의 경우, KBS가 재수없기도하고 내용도 완전 내 취향이 아니라 무시했었는데, 뒤늦게 본 1화가 드라마라고
보기엔 넘치도록 퀄리티가 좋고 화면의 떼깔도 좋은데다가 편집마저 상당히 깔끔해서 그뒤로 잘 보고 있다.
드라마의 내용 자체는 이거 아무리봐도 KBS의 최근의 이념 행보와는 사뭇 다른 내용인데, 역사 속의 소현세자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언급되는가 하면, 양반들에 대한 민초들의 근원적 분노의 정황들을 상당히 세심하게 보여주고
있는 편이다. 이런 디테일을 언제까지 이어갈 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민초들의 분노 역시 양반들의 정치적
욕망의 비밀 속에 놀아나는 것으로 보여준다면 정말 작금의 한국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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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심 기대하고 있던 MBC 새 월화드라마 '파스타'를 봤다.
이선균, 공효진이 나온다니 호감 급상승이었고, 게다가 개인적으로 꽂힌 이하늬까지 나온다니 오호호...
1화는 기대한만큼 재밌게 나온 것 같더라. 시작하자마자 주방의 분주한 모습을 정말 편집의 힘으로 잘 살려내고
이선균의 캐릭터도 단순하지만 잘 살아있고.
오히려 공효진의 캐릭터가 약간 애매모호한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앞으로 확실해지겠지.
전형적인 캔디 드라마에 옥신각신 싸우다 정드는 내용이야 여러번 보아온 것이겠지만, 주방이라는 공간을
잘 살려내어 센스있게 밀고 나가면 나름 상당히 재밌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생긴다.
알렉스는 개인적으로 그의 이미지도, 옷을 입는 스타일도, 헤어스타일도 그닥 좋아하지 않았는데 1화에서의
연기는 생각보다 자연스러워서 놀랐다.ㅎㅎㅎ

이걸보고...
일본의 이탈리언 레스토랑을 소재로 한 드라마 '밤비노'를 비교하시면서 설정이 비슷하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렇게 느끼는 건 그분들 맘이지만 도대체 어디가 비슷하다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간다. 주방의 모습이야 제대로
표현한다면야 치열한 모습 그 자체라는 점에선 대동소이하지 않겠나?
예전에 이미 글을 올린 바 있지만 '밤비노'엔 로맨스가 철저히 거세되어있다. 지방에 있을 때 연인사이이던 여자와는
첫화와 종방 전에 잠깐의 모습만 나오고, 주방 안에서는 주인공의 로맨스따윈 없고 개인의 요리사로서의 성장의 모습만 담겨진다.
도대체 뭐가 비슷하다는건지...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로맨스물이라는 설정의 한계가 있다는 건 알겠으나, 둘 사이의 로맨스도 '주방'과 '요리'라는 공간과 소재의
설정에서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그래서 소재'만' '이탈리언 식당'이 아닌 진짜 '밤비노'같은 치열함이 살아있는 로맨스물이길 바란다.
정말 그렇게 될 거라 기대는 그닥 하진 않지만...-_-;;;;

마지막으로 '파스타'에 나온 배경음악.
근래 본 울나라 드라마 중 제일 담백하고 세련된 맛이다.
진부하고 찌질하게 유행곡 잔뜩 끼워넣거나 과도한 오케스트레이션이나 아니면, 다이나폰 하나 들고 땡땡거린
소리내는 드라마들과는 배경음악 자체가 다르다.
당연히... 이 드라마는 호불호는 분명히 있을 것 같다.
쥐어짜든 뭘하든 극적인 텐션을 앞세우는 드라마에 열광하는 분께는 성에 안차겠지만,
'삼순이', '커피프린스'등을 좋아하신 분께는 잘 먹힐 것 같다는 생각.


**
동시간대에 '공부의 신'과 '제중원'도 새로이 방영 시작했다는데,
'공신'에는 내 좋아하는 오윤아와 배두나가 나옴에도 그 소재가 내 취향도 아닌 정도가 아니라 짜증 수준이라
볼 일이 만무할 것 같고, '제중원'같은 사극은... '선덕여왕'같은 사극도 안 본 내가 볼 리가 없으니...
난 무조건 채널 MBC 고정일 것 같다.


***
'파스타' 1화 도중에 알렉스가 공효진으로부터 자리를 안내받고는 '외국에선 음식을 칭찬하며 당신의 요리가
섹스보다 낫다는 말도 자연스럽게 한다'란 대사를 한다.
이걸 갖고... 절대 그냥 넘어갈 리 없는 우리의 조선일보.
온가족이 앉아보는 드라마에서 그런 대사가 나와서 민망했다는 정체모를 사람들의 글을 인용하며 또 선정성 어쩌구 ㅈㄹ을 한다.
포털 로그인만 해도 기사 중에 '섹스'란 말이 언급되는게 어디 한 두번이 아니고, 지들 신문사 웹사이트엔
성인광고로 도배를 해놓고는 선정성??????? 지랄도 어지간해야 먹히는 법이다.
그리고, 그 시간에 애들을 데리고 왜 드라마를 봐? 참나...


****
꼭 놓치지 않고 보려고 하고, 제때 보지 못하면 다운로드를 하든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보는 완소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
어제는 신세경과 어떻게든 좋은 시간을 갖고 싶은 우리의 시윤이가 다리다친 것으로 가장하여 신세경과
식사를 단 둘이 하고는 헤어져 나와 다리를 절며 걷다가 점점 아무렇지도 않게 걷는 장면을 보여줬다.ㅎㅎㅎ
그것도 저는 다리만 보여주면서 점점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으로 변하는 과정을 똑같이.ㅋㅋㅋ
봉실장의 말도 안되는 해고를 통해서 사장의 한마디에 적절한 절차도 없이 회사에서 내쫓기고 팽당하는
회사원의 모습도 코믹하지만 솔직하게 보여주는등, 아무튼 이 시트콤은 이래저래 보석같은 총기가 있다.
수많은 인상적인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재미를 떠나 기억나는 건 예전의 그 '닭들의 정원 점령 사건'이다.
시골에서 보내준 토종닭들이 워낙 드세어 집 마당에 놔뒀는데 이 닭들이 우리를 탈출, 결국 집마당을 점령한
사건.-_-;;;;
정보석, 윤시윤, 오현경, 신세경등 한 명씩 닭들을 제압하러 나가지만 모두 닭들의 초강력 공격에 초토화되고,
분개한 이순재가 '모두 힘을 합쳐 우리 마당을 되찾자'라고 외친 후 가족 모두가 마당으로 나가 닭들을 제압한 그 에피소드.
시기도 그렇고 누가봐도 '서울광장'(마당)을 점령한 전경(닭)들을 연상케하지 않나?
그런 정치적인 풍자가 종종 보이지만, 꼭 그런 이유만 아니어도 이 시트콤은 우리가 일상에서 한번쯤 경험해
봤을만한 에피소드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세밀하게 그려내는 재능을 보여준다.
완소 시트콤이다. 정말.

 

 

 

 

 

 

 

 



*
한국말 잘하고, 한국 음식 잘 먹고, 한국 칭찬하면 '거 사람 괜찮네'라며 실실 거리다가,

어쩌다 입바른 말 한 번하면 자기가 뭘 안다고 한국 욕이냐, 미즈노 교수 재탕이다라는 둥 개거품물게하는,

내가 아는 한 예능 프로그램 중에 가장 재수없고 악질적인 프로그램 '미수다'가 이번에도 히트작을 날렸다.
이미 지금 넷을 완전 북새통으로 만든 '키 180cm 이하는 루저'사태.ㅎㅎㅎ
난 키가 167~8을 왔다갔다하는데 그럼 난 완전 처절한 '루저' 그 자체구나.
각본을 써준 무개념 작가도 ㅄ같지만 그걸 또 그대로 내뱉은 그 홍대 퀸카라는 사람도 뇌용량 2mb 정도인가보다.
하여간 이 놈의 나라는 너무나 열심히 '루저'를 양산하느라 정신이 없다.
자신들의 잣대로 루저를 단정하고, 그 루저의 기준에서 빠져나온 자신을 보고 만족해하나?
세상의 성취에 대한 여러가지의 기준이 있다고 하지만 보톡스를 맞고 턱을 깎아도 될 수 없는 불가항력의 문제를
갖고 이걸 '루저'의 표상인 것처럼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씁쓸하다.
이런 루저를 단정하는 인간들의 머릿 속은 사실 대단히 놀라운 것이어서 전임대통령을 루저로 몰아 부엉이바위에서 뛰어내리게 만들었고,

자본주의의 경쟁에서 탈락했으니 당해도 싸다는 듯 용산참사를 불러오고도 일말의 반성따위도 없고,

날이 갈수록 아파트에 살지 못하는 이들은 루저로 인식해야할 정도로 매스 미디어를 통해 몰아대기도 하고,
비정규직도 루저의 늪 속으로 팍팍 밀어넣어주고, 개기면 그냥 루저따위가 어디서...라면서 뭉게 버리고.
세상이 루저를 양산하고 그 기준에 끼지 못한 자신을 우월하게 여기니 그런 발언이 어디서 어떻게 터져도 이상할 것이 없다.
하다못해 자신의 조그마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시위를 나오면 졸지에 '무능한 백수' 취급을 받고 '폭도'로 내몬다.
그런 와중에 남자의 외모, 여성의 외모가 이젠 경쟁력의 기준이 되어버렸고, 그걸 당연시하니 죽어라 뜯어고쳐도
'예쁘면 그만'이고 그런 위치면 이 정도 기준쯤은 내세워야하는거 아냐~라면서 키 180 이하는 루저~라고 말하는
것도 뭐 지금의 작태를 돌아보면 씁쓸하지만 당연한 말일 수도 있다.
문제는 루저의 늪에 발을 담그지 않아 태연자약, 우월도도한 척 바라보는 이들을 떠받치는 다수의 '루저'들이다.
노력의 과정이 무시되고 노력의 댓가가 생략되고 폄하되고 거절되는 세상에서 다수가 보통사람이 아닌 루저가
되는 세상은 이미 정상이 아니다.


**
그런데,
그래서 광분하는 나같은 '루저'분들.
이도경을 잡아서 뭐 어떻게 할텐데?
자신의 분노를 패러디하는 건 재미있을 지는 모르지만 이런 일관된 희화화는 문제의 본질을 희석화시킨다.
'루저'라는 발언이 나온, 미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지향했던 외모철저지상주의의 문제는 싹 가려진채 단지 '작가의
실수', '이도경의 뻘짓'으로 몰아대는 이 분위기가 더 문제아닌가?
어찌된게 발전적 토론이 버라이어티 정신으로 싹조차 틔우지 못하는거지?
패러디도 그 일환이라고?
패러디를 하나하나 다 봐도 그저 '이도경, 이도경'뿐이다.
이런 분위기가 질린다 질려.


 

 

 

2PM의 리더 박재범군이 이른바 '한국비하' 논란의 폭풍 속에 전격 탈퇴에 그 즉시 6시 30분 비행기로 출국했단다.
이전에 이번 논란에 대한 어이없는 내 의견을 올렸다가 지운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엔 지우지 않으련다.
이 모든 논란이 불과 3~4일 안에 이뤄졌다는 사실이 기가막히기도 하고.
이 와중에 아이돌과 그 팬들의 이중적 팬덤에 대한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그건 이 논란이 뻗어나간 수많은 가지
중 한가지에 해당할 분이니까.

이전에 썼던 글과 그닥 다를 바가 없으니 불편하신 분은 패스하시길.

난 박재범군이 자신의 공간에 올린, 4년 전에 올린 그 글들을 '잘했다'거나 '그럴 수도 있다'라고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우리네 중고등학교 남자들도 삐딱해지면 그런 욕과 비슷한 말들을 하지 않는가.
좀 예쁜 여자가 있으면 속된 말로 '따먹어야하는데'라고 지껄이고, 어떻게하면 여자들이랑 뭔가 해보고 싶어서
안달복달하는 말들을 줄줄 쏟아내는 경우를 남자들이라면 주위에서 자주 보지 않았는가?
박재범군의 글들도, 그 논란이 되는 '4년 전'에 쓴 글들도 사실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또 그때 정말로 박재범은 미국에서 줄창 자라다가 와서 말도 잘 안통하고, 죽어라 개고생하는 연습만 하던 연습생 신분이었다.

자신이 자라온 곳과 문화적으로도 익숙해지지 않은 곳에서 청소년이 자신이 체화해오던 분노를 표현
하는 법을 그렇게 택했다는 것을 이해못하지 말란 법도 없지 않나?
심정적으로 '참... 철없는 녀석이구나'라고 생각하고 힐난할 수는 있지만 그 글들을 빌미로 제3자가 그를 집단으로 단죄할 수 있다고 보나?

그리고 애국논란이 도대체 왜 나오는건지?
한국이 엿같다...라고 해서?
기가막힐 노릇이다. 이 정도 되면 '집단 광기' 그 자체가 아닌가.
한국이 엿같고, 여기서 비즈니스나 해서 돈벌어서 미국이나 가고, 그 사이에 한국 여자들이나 어찌해보고...
이렇게 얘기하면 그게 '매국'이 되는건가???
박재범의 저 말이 한없이 유치하고 얄팍한 태도라는 건 나도 인정한다.

그런데, 저게 '애국'과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는건지 아는 분은 알려줬으면 좋겠다.
'추방서명운동'이 올라오는 곳에 하도 어이가 없어 글을 썼더니 사방팔방에서 나보고 '똑같은 매국노'란다.
물어보고 싶다.
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시선을 모두에게 강요하는 것인지.
한국에 대해 넋두리를 쏟아내고 욕을 하면 그건 이 나라의 적이 되는건가?
한 하늘 아래 발붙이고 살기도 힘들 정도로 힐난받고 짖눌리고 쫓겨나야하는 그런 대죄를 저지른 거라고? 도통... 이해가 안간다.
누군가 그러더라. 청소년에게 영향력이 큰 '아이돌'이라서 더 이런거다라고.
아... '아이돌'.
그 아이돌이라는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건 어른들의 시스템이고 그들을 공장에서 죽어라 훈련시키듯 극한으로
내몰아대는 것도 어른들의 시스템이다.
그 아이들이 자신마저 확신할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 지금 당장의 자신의 처지에 대해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나이에서도 자신을 극도로 자제하고 추스리며 감정을 붙들어 매어야만 한다고?
그리고 그런 '아이돌'이면 아직 성숙하지 못한 그들을 사회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 사회가 진짜 제대로 된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가 아닌가?
한 번의 잘못이라면 잘못이랄 수 있는 일로 '인성이 어디 그리 쉽게 바뀌나?'라는 이유로 '이런 자식이 아이돌이래' 라면서

단 한번의 기회도 더 주지 않고 아예 끝까지 아작을 내는 것이 당신들이 좋아하는 그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이냐?

이렇게 말하면 돌아오는 내게 대한 댓글은 '너 박재범 빠순이지?', '잘난 척 하지 말고 너나 닥쳐', 'X까고 있네,
매국노새끼'라는 글들이다.
유승준 사건에서도 난 정말 어이가 없어 말이 안나왔었는데, 이젠 또 '제2의 유승준 사건'이란다.
이게 도대체 유승준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거냐.
이 두가지 사안을 연결시키는 그들의 머리는 온통 머릿 속에 가짜 '애국심'으로 불타오른다.

그래서 듣고 싶은 얘기만 듣는거지.
완전히 다른 케이스지만(다시 얘기하지만 정말 다른 케이스다) 미수다의 캐서린과 베라가 애정을 갖고 한 비판마저
한 입으로 다른 말하는, 건방진 외국인이라며 짖밟아버리는 놀라운 이들.
정작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 또다른 많은 이들은 모두 침묵하는 이 이상한 사회.
2002년 월드컵에서 지하철에서 내려 오로지 나만이 수트를 입고 걸어가면서 느꼈던 이 '집단 광기'의 공포가 개개인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혀주는 걸 넘어 심리적 일체화를 강요하는 네트워크가 괴물처럼 모두의 다원성과 다양성을 삼켜 버리고 먹어치우고 있는 것 같다.
네티즌들은 점점 더 우경화되고, 점점 더 똑같은 시선을 요구하는 것 같다.

솔직히 두렵고 겁이 난다.


 

 

 

*
the XX의 곡들에 푹 빠져있다. 들으면 들을수록 귀에, 가슴에 그리고 온 몸의 신경세포로 리듬이 전달되는 느낌.
그덕에 들으면서 가만 있을 수가 없다. 미디움 템포의 곡임에도 불구하고 춤을 추고 또 추게 되는.

**
수퍼스타 K를 봤다.
그 많은 사람 중에 이제 10명이 추려졌다.
누가되든 난 그닥 상관없지만, 얼마전 시각장애우가 포함된 그룹 미션에서의 곡은 상당히 제법 가슴 뭉클했다.
그런데 이런 빌딩 업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바로 이게 딱 우리 대중 문화의 현주소같아서 씁쓸하기도 하다.
창의력을 보는게 아니라 '가수'의 재질을 보고 발굴하는 시스템.
결국엔 제도권으로 편입되어 통조림을 만드는 시스템.
죽어라해도 수직적 대중 문화 구조에서 조금도 벗어날 수 없는 이 괴이한 대중 문화.

우리가 좋아하는 빅뱅.
그들의 초기 선정 과정을 다뤘던, 아직까지도 M.NET에서 죽어라 재탕을 해주는 '빅뱅 더 비기닝'을 보면 탑(TOP)이
춤을 못춰 혼나고 고민하고, 세븐의 무대에 서기까지의 압박감에 대한 장면이 나온다.
난 보면서 도통...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랩을 하는 아이에게 도대체 왜 춤을 잘 춰야한다고 하고, 왜 그게 또 선발의 기준이 되는건지 답답했다.
아이돌이니까?
쿨한 몸짓만으로 래핑을 해도 그 자체로 쿨한 거 아닌가?

그러다 다시 the XX를 듣는다.
아... 편협한 비교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네명 모조리 20세인 이 엘리엇 스쿨 출신의 4인조.
뒹굴뒹굴거리면서도 넘치는 문화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고(게다가 런던은 지금 현대미술의 심장아닌가?)
탁월한 선배들로부터의 자양분(60~70녀대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록 르네상스의 진원지는 영국이다)을 잔뜩
빨아 먹은 그들이 초등학생때부터 악기를 만지고, 중딩때는 밴드를 결성하고 고딩때는 데모테입을 만든다.
가수가 아니라 뮤지션이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
방송과 기획사가 하나가 되어 통조림을 죽어라 찍어대는 것은 다른 문제가 아니라 애시당초 아이들에게
다른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박탈한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우리 나라의 '인디씬'은 그냥 인디다.
얼터너티브(Alternative)의 의미는 없고.


***
태극기가 달린 조끼를 입은 할아버지가 작업실 앞을 지나면서 얘기를 나누던 나와 김작가에게 '나로호 발사
성공했어'라고 득의양양하게 말씀하신다.
물론 나로호는 실패했다.


****
귀여니가 언론을 통해 중국남자와 결혼하고 싶다...라고 밝힌게 난리였다
참... 할 일도 더럽게 없는 찌질이들이다.
그녀가 중국남자와 결혼한다고 한들, 그게 뭐가 잘못되었다는거냐?
그녀가 중국남자에게 몸이라도 팔고 뒹군 것처럼 악다구니를 물어대는 처절한 찌질이들.
정말... '댁들이나 잘하세요'.
이런 인간들에겐 논리도 개념도 필요없이 그냥... '댁들이나 잘하세요'라고 말하고 싶다.


*****
미수다의 베라가 쓴 책이 또 문제다.
번역의 문제 이전에, 우린 왜 이렇게 죽어라 우리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듣고 싶어하는걸까.
이전에 캐서린이 바른 소리했다고 미수다에서 그녀를 보기 힘들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참으로... 기가막혔다.
듣고 싶은 얘기만 듣고, 바른 소리, 충고와 조언을 들으면 '지가 한국에 대해서 알면 뭘 얼마나 안다고'라고
쏴대며 상대를 힐난하는 차원을 넘어서 집단으로 매장하려 든다.
아... 정말 징글징글하다.
도대체 뭐가 그리 대단한 나라에 살고 있다고 조금의 여유도 보여주지 못하는거지?
애정이 있는 이들에게 듣는 비판은 조언이다. 그건 결코 힐난이 되지 못한다.
한 발자욱 물러서서 잠깐이라도 생각해보는게 그리 힘드나??
이런게 기사화되고 이슈화되는 것 자체가 그야말로 '쪽팔리다'.
아주 갈수록 더해.


******
일본의 자민당이 54년만에 정권을 민주당에 내줬다.
우민화된 일본 국민들도 버티다버티다...못했나보다.
이건 기무라 타쿠라 주연의 드라마 'CHANGE'(여기서 기무라 타쿠야는 일본 역대 최연소 수상역을 맡는다)의
덕도 아주 조금은 있지 않았을까???
그러다 한국을 들여다본다.
2MB 지지율 41%.
그 지지율의 근간이 '친서민정책'과 '경제지표 호전'이라니... 참.... 정말... 할 말이 없다.
무식한 건 이제부터 죄다.
친서민정책???
경제지표호전????


*******
세상엔 즐거운 일도 한가득인데 왜 그렇게 불만이 많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런 불만을 토하는 이들에겐 늘 아주 이데올로기적인 사회적 통념을 들이댄다. '비관적인 사람은 뭘 해도
불만이다'라고.
딱... 정치적인 변명이다.
이 세상엔 너무나 싸울 것들이 많고 부조리한 것들이 많으며, 우리가 배워왔던 기본적인 상식과 터무니없이
어긋난 일들이 기득권의 이익을 위해 멋대로 부려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하루하루를 'What a Wonderful World'라고 뇌까리고 있을 수 있나?
비판과 달리 내 삶에서 내삶속의 행복을 찾는 건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하지만 사회와 맞닥뜨려 부조리를 설파하고 성토하는 것이 '비관적인 사람'이라는건가?
까고 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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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가철이다.
이웃분들의 블로그를 둘러보면서 요즘 많은 이웃분들이 블로그나 홈피에 포스팅을 못하고 계심을 알 수 있다.
몇몇 분께서는 사정으로 아예 좀 쉬고 계시고.
정말 감사한 것은 나의 네이버 블로그 안부 게시판이나 이곳 자유게시판에 근황을 알려주고 계시다는 거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이젠 '뜸하시면' 궁금해지고, 그 기간이 길면 '걱정'으로 변하기에 이렇게 근황을 알려주시는
이웃분들께는 정말 감사하다.
많은 고민 끝에 오래된 회사를 그만두신 분, 곧 출산을 앞둔 분'들'(무려 이웃분 중에서 세분이나!), 여전히 넘치는
에너지로 즐거운 포스팅을 해주시는 분, 회사를 옮기신 후 정신없이 바쁘신 분, 다시 회사로 복귀하신 분등등
매일 놀고 먹으며 돈만 까먹는 나로선 부끄러울 만큼 열정적인 분들이 많으신 것 같다.

 


**
정말 이곳은 요즘 놀고먹는 홈피가 됐다.
aipharos님은 눈에 상처가 나서 다 낫기 전엔 포스팅을 못하겠다고 했고,
내 게시판은 매일 전시보고 먹는 게 거의 일상이 되다시피했다.
사실이 그렇다. 일을 나가도 같이 작업하고 미팅하다가보면 식사하고...
평일에 만끽하지 못한 여유도 누리고 있고.
매일 줄어드는 은행잔고에 가슴이 철렁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더 답답한 건 이렇게 지내도 내내 모든 이들을 괴롭히는 어이없는 이 나라의 현실들이다.
아무리아무리 즐겁게 하루를 지내도 인터넷만 들어가면 쏟아지는 이런 뻘짓들...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내가 정말 이런 나라에 살고 있는 건가? 20년 전에 그래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어 싸웠던 내 젊은 시절은 다 무슨
의미였나하는 좌절감마저 드는 요즘이다.
MB 악법은 차곡차곡 명박산성 리뉴얼을 완성해간다.
미디어법이 통과되어버렸고, 저작권법도 발효되어 오늘부터 인터넷 삼진 아웃제가 시작된다.
자민당 54년 집권이 부럽고, 베를루스코니의 개짓거리가 부러운 우리 MB 일당은 자기들의 영구 집권을 위한 포석을 철저히 다지고 있다.
국민?
국민이 떠드는 소리?
들을 리가 없지.
박근혜라면 다를 거라면 한심한 분들... 제발 반상회가서나 떠들라고 하고 싶다.

 


***
저작권법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예전에도 말했듯, 나 역시 모든 분야의 다양한 매체의 저작권은 '기본적으로' 보호되어야한다고 믿는다.
다만 어이가 없고 웃음이 나오는 것은, 다양한 매체들이 이미 기존의 저작권과 정반대에 배치되며 소비시장에 나와있고

몇 년에 걸쳐 판매가 되어왔고, 합법을 거친 기업들이 이미 수익을 내고 있고 이를 이용하는 수많은 유저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대중들에 의해 지지되어지고 또는 이미 보편화된 모든 시스템을 부정하는 저작권법은 난 '악법'이라고 단언한다.
오히려,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보급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트랜드를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수익 창출의 매개로 보지 못한,

기존의 수익 구조만 주장한 덜 떨어진 기업들의 구태함과 졸렬함이 난 더 가소롭다.
그리고 이러한 극렬한 저작권법의 강화는 당연하게도 더러운 정권에 대한 많은 대중들의 분노와 우회적 표현들을 겨냥한 졸렬하기

짝이 없는 작태라는 거 누구라도 다 알고 있다.
어제 미디어법이 통과되자마자 조중동, 일부 대기업들은 이미 케이블 시장에 진출할 뜻을 분명히 했다.
물론 갸들이 들쑤신다고 당장 난리가 날 일은 없고, 수익을 올린다는 건 더더욱 힘들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가 정말 가관일거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시청률 확보를 위해서는 더더욱 말초신경 자극적인, 사전 기획과 정열이 배제된 프로그램들이 기승을 부릴 것이고 이태리와 마찬가지로

그러한 프로그램들이 어리고 젊은 대중들에게 미친듯이 어필할 것이다.
시청률이 담보될 수 없는, 어느 정도의 자본이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한 심층 다큐나 프로들은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눈에 보듯

뻔한 일이다.
대기업들이 매스 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우회적으로 변명하는 것보다도 난 이러한 우민화를 위한 프로그램의 범람이

더 걱정이 된다.

익숙해지면 거부하기도 힘든 법이니까.
미디어 제왕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폭스TV의 뉴스들을 봐라. 그게 어디 뉴스인가? 찌라시 그 자체지.
예전에 이미 올린 동영상이지만 한 번 다시 올려본다.

영국 당국에서 국민보건서비스(NHS)가 고용한 이슬람 의사들이 테러 공격을 한 사실을 발견하자 폭스뉴스
(FOX NEWS)같은 언론사들은 국민의료보험제도가 테러 행위를 조장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시라. 기가막힐 뿐이다.
아주 친절히 영국의 의료보험제도까지 설명해주고 있다.ㅎㅎㅎ



****
경기도 교육청은 무상급식 예산 전액 삭감조치했다.
알다시피 경기도 교육감은 2MB식 교육정책에 반기를 든 사람이다.
하지만 교육위원은 거의 모두 한나라당이다.
이 결정을 내리기 전 '국민이 무서워서'라면서 주접을 떨던 그 새끼들.
무상급식 예산 전액 삭감했다.
이게 이 한나라당 양아치들의 본색이다.
자가용을 타고다닌 아이가 무상급식을 받는 일이 있다며 쌍심지켜고 이 무상급식의 폐해를 설파한 양아치들.
그러면서 '서민을 위한 사명으로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아직도 개소리를 내뱉는 이 나라의 대통령이란 작자.
구역질이 난다.

 

 

 

 

 

 

*
애국기동단이란 잡것들이 고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를 강제 철거하면서 가스총을 사용했다.
이에 시민들이 경찰에 항의하자 경찰 관계자는 '난 총소리를 못들었다'며 고성을 높힌 뒤 황급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가스총을 사용한 건 추측이 아니라, 이미 시민기자나 네티즌들이 찍은 사진에도 잘 나와있다.
오른쪽에 권총집을 차고 거기에 가스총을 넣고 이를 실제로 사용하기까지하는 이 빌어먹을 잡것들을 자의적 해석만
죽어라해대는 경찰에 의해 방치되고 있다.
그야말로 '내 편만 내 편'이라는 이 2MB 정부의 막장 본성을 다 까발린다.
총기자유화된 나라였다면 저 애국기동대의 노망난 작자들은 총을 들고 나왔을 것.
촛불들면 연행하고, 가스총은 쏴대도 내버려두는 이 나라.
폭력엔 폭력으로 맞서야 하는 법이다.
평화시위? 그런거 아무 소용없다는거 역사가 증명하고, 2008년이 증명한다.
이 나라의 더러운 독재를 조금씩 끌어내린 것도 시위대의 저항정신이었다.
3년 반만 지나면 된다고?
웃기는 소리다. 3년 반동안 이 잡것들이 놀고만 있을까?
직선제라는 시스템을 어떻게하든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이용해먹을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고, 실제로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가 정말 난 가능할 거라 보지 않는다.
지금 이것들이 하는 짓을 보면 충분히,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다.


**
전기요금 인상의 누진세율 적용 기준이 '검토 중'이라지만 기가막히다.
전기를 적게쓰면 인상폭이 크고, 전기를 많이 쓰면 인상폭이 적다는 거다.
누진세라는게 원래 어느 정도 사용 기준을 넘어가면 인상폭이 커지는 걸 의미하는 건데 이것들은 사실상
과금체계 자체를 싹 다 바꾸겠다는거다.
이런 식이면 당연히 전기를 적게쓰는 저소득층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독거노인등은 사실상 1,000원이 귀한데 이럼 답이 없는거다.
우리 집이야 전기요금이 워낙 많이 나오니 혜택을 보겠지만 다 필요없다.
하나부터 끝까지 X같은 이 정부의 더러운 본성에 아주 구역질이 난다.
각계의 비판에 한전 관계자는 '요즘 전기를 적게 쓰는 집은 저소득층이 아니라 1인 가구이거나 맞벌이 세대'
라고 말을 하더라. 뭐같은 것들...


***
기름값 무연 1,600원대를 넘어섰다.
국제유가가 올랐다해도, 환율이 올랐다해도 모두 작년에 비할 바가 아니다.
물가? 마트에 장 한 번 보러가보면 뭘 사기가 무섭다.
정말... 돈쓰는게 무서울 지경이다.
견제기구가 완전히 와해된 지금.
나라 꼴이 서민을 어떻게 서서히 파탄내가는지 이 나라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고인의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2MB 정부는 대한문 앞 분향소를 강제 철거했다.
봉하마을로 몰리는 추모객들에게 지원되는 식수와 식사 모두 바로 지원을 끊었다.
뭐... 정부와 지자체(김해시)가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의 식수와 식사를 계속 책임지냐고 하면 그럴 법도 한데,
병신이 아니라면 영결식 바로 다음날 이렇게 칼같이 지원을 끊진 않는다.
그것뿐이 아니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4대강 정비에 4조 이상의 돈이 더 들어간단다.
갑문세우고 뭐하면 이제 그냥 대운하다.
항상 해왔던 말이지만 이 개같은 막장 새끼들은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거.
국민들에겐 4대강 정비한답시고 전국의 소중한 수자원을 다 들이 파대고서는 자전거 도로 옆에 하나 만들고는
이게 '녹색성장'이라고 하는 파렴치한들이 바로 이 2MB 일당들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이 말뿐인 '4대강 정비'를 3년 반이나 참고 봐줄 순 없다.
자연은 뒤집으면 사실상 다신 되돌이킬수 없지 않냐말이다.

가스, 전기, 택시 요금도 모두 줄인상이다.
인상 요인이 발생해서 올린다는 것이니 어쩔 수 없지 않냐고 하던데, 택시 요금의 인상률은 기가막히다.
1,900원에서 2,400원. 인천의 경우 주행도수도 거리가 짧아진다. 가까운데 아니면 이제 타지 말라는거지.
택시 기사님들도 고객들의 저항감있는 요금 인상보다 가스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기사님들의 이익을 보전해줘야
한다고 많이 말씀하시는데 절대로 기사님들의 주머니를 고려하고 이뤄지는 요금 인상이 아니니 기대할 수도 없다.
전기요금에 가면 점점 더 어이가 없어진다. 3조원 이상의 적자가 나서 어쩔 수 없다고하네.
공기업이 언제 그렇게 이익에 연연해서 요금을 올려대는거지?
공기업인데도 이렇게 요금 올릴 생각만 해대는데 그 많은 공기업들이 죄다 민영화라도 된다면 안봐도 비디오다.

적자 운영을 빌미로 전기요금은 해마다 오를 것이고, 전기의 질은 해마다 떨어질거다.
다시 말하지만 미국 서부지역의 대규모 정전 사태는 천재지변때문이 아니라 민영화를 통한 인프라 구축의 포기와
서비스 저하때문이었지 않나.


**
난 많은 분들께서 고인의 죽음에 대한 국민의 의중을 말하면서 '다들 욕하다가 왜 이 난리?'라고 말하는 걸
많이 읽었다. 네이버 블로그 '노무현 전대통령' 키워드로 블로그를 찾아도 이런 글은 자주 접하게 된다.
이걸 군중심리로 몰아대는 경우도 많은데 그렇게만은 설명이 안된다.
최악의 추모여건 속에 대단히 높은 인내력을 요구했었던 것도 그렇고 어느 정도 사적인 지방 분향소까지 많은
인파가 몰렸던 걸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솔직히 이 자리를 빌어 말하지만.
난 현실정치와 이상정치의 괴리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해왔다.
정치라는 것이 아무리 국민의 지지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상대방과 몇 % 차이가 나지 않는 선에서 당선되었고,
기본적인 정치적 지지기반은 사실상 전무했던 고인의 입장에서, 정말 그 자리에 올랐다고 자신이 하고자했던
모든 일을 다할 수 있었을까?
대표적인 예가 자이툰 파병이다. 물론 그 결정은 절대로 옳은 일이 아니고 김선일씨의 죽음까지 불러왔고,

국민들이 일일이 이러한 정치적 배경을 고려해서 대통령의 결정을 이해할 필요는 절대! 없지만, 난 그게 그 자리에서

어쩔 수 없는 최악의 불가항력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었다.
그 당시 난 시민운동을 하는 친구들과 자주 싸우곤 했었는데 내 요지는 '제발 대놓고 푸쉬만 하지 말고 세련되게
대통령을 채찍질하라'는 거였다.
물론 아무리 그렇더라도 나 역시 한미 FTA 추진만큼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한미 FTA는 불가항력도 아니었으니.

사람들은 고인의 죽음에 갑자기 변절해서 추모하는게 아니다.
비록 재임기간 욕을 했지만 시골로 내려간 모습에서 그의 인간적인 모습에 동화되었던 것이고, 뇌물 수수혐의가
있었을 때 '당신도 별 수 없었군'이라고 비판했지만 마음 속 한 구석에선 표적수사가 분명한 현 정권의 파렴치함에
은근히 분노했었을 것이고, 현재의 암울한 사회상을 고인 재임기간 때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당연히 은연 중에
비교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던지자 고인에 대한 복잡한 심경. '억울함, 정치적 심리의 마지노선이 무너져
버린 듯한 느낌, 고인에 대해 비판했던 미안함, 현 정권의 파렴치함에 대한 분노'가 모조리 뒤섞여 불붙어 터진
것이잖나. 이럼 당연히 흐느낄 만도 한거다.
그런 국민들을 '왜 이제와서?'라고 깔고 볼 이유가 전혀 없다는거다.
인간의 감정은 생각보다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대단히 복합적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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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채널 돌리다 보이는 홈쇼핑 프로그램.
여성 옷등등의 모델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
쌍거풀, 도톰한 볼, 그리고 똑같은 코.
누가 누군지 모르겠어. 구분이 잘 안갈 때도 많다.
'어? 이 모델 이렇게 옷 빨리 갈아입고 나왔나?' '다른 모델이야'


2.
레이싱 걸들 모습에 난 조금도 조금도 눈이 가지 않는다.
이유는 갸들 모두 똑같은 코에 도대체 몇 번은 손대었음이 한 눈에 보이는... 얼굴들로 중무장했으니.
가슴도 키우고, 턱도 깎아버리고, 코는 똑같이 세우고, 쌍거풀, 도톰하게 볼 올리고.
음... 어떤 사진을 보면 죄다 그 사람이 그 사람.


3.
신인 여배우들의 경우 본인이 부인해도 소속사에서 강제로 성형을 시킨다고 한다. B모 여배우.
성형안한 예전이 훨씬 나았지만 성형한 후 인기는 커녕 안티로 들끓는다.
얼마전 모 시상식에서 악녀 3인방이 레드카펫을 밟던데 그 세명의 얼굴이 어쩜 그리 똑같은지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
성형이 꼭 '재건성형'이어야 된다는거냐?라고 한다면 아니다라고 난 대답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여자뿐 아니라 남자들에게도 있는 것 아닌가.
내가 맘에 안드는 얼굴의 어느 한 부분을 고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 그건 분명히 긍정적인 것이 아닌가?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에 완전히 만연한 여성들의 성형 세태는 이런 차원이 아니라 남성이 여전히 지배하는
사회의 더러운 여성에 대한 지배 욕망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 답답하고 씁쓸하다.
면접볼 때도, 연애를 할 때도, 사회 생활을 할 때도... 시도때도 없이 암묵적인 강요가 이뤄지는 예쁜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우월적 욕망은 인간의 미적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따위는 이미 짖밟고 삼켜버린지 오래인 것 같다.
누군가 '넌 그럼 예쁜 여자가 좋지 않아?'라고 물어보면 당연히 나도 아름다운 여성에게 눈길이 더 가고, 호감도
가는게 사실이긴 한데 그게 절대적이진 않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리고 필요이상으로 자신의 얼굴이 아닐 정도로 개조하는 분들에 대해선 도무지 정이 가질 않는다.

그런데 무엇보다 답답한 건,
이제 얼굴을 '개조'하는 성형조차도 많은 젊은이들이 '그게 뭐 죄인가요?'라고 당연시하기 시작한다는거다.
이에 거부감을 가진 이들을 향해 '속이 꽉 막힌 노땅'이라고 핏대세우는 걸 보면서 개인의 만족이 사회적 욕망의
폭력에 함몰당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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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고인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바로 전날.
정몽준이 공조를 깨면서 오히려 이건 '호재'가 될 거라 생각하고 정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대선 결과를 친구와
지켜봤던 그 날. 정말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수직적 관계로 뒤덮힌 권력의 속성 속에, 서민 대통령, 기반없는 대통령, 기득권 세력의 이해관계에 위협이 되는
대통령이란 이유로 조중동과 찌라시들이 달고 물어뜯어 제대로 된 국정 한 번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던 고인을 전 지지했었습니다.
그래선 안되겠지만, 그 지위라는 것이 자신이 꿈꾸고 이상으로 삼았던 정책들을 다 추진할 수 없었을 거라 생각
했었지만 고인에 대한 비판과 지지율 하락은 점점 더 심해져만 갔습니다.
꼴보들은 고인을 '좌파'라고 비난했고, 진보진영에서는 고인을 '변절자' 내지는 '중도우파'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래서 고인은 자신을 어느 자리에서 '좌파 시장주의자'라는 씁쓸한 말로 표현하기도 했었죠.
그러다 FTA 논쟁이 발발했습니다.
이때는 저도 고인을 옹호할 수 없었습니다.
아는 사람은 알다시피 FTA는 미국이 우리에게 요청한 것도 아니었고, 참여정부가 미국에게 먼저 제안한 것이었기 때문이죠.

한미 FTA가 비준되면 전혀 보호받지 못하는 다수의 서민들의 삶이 어찌될 지 도무지 낙관할 수 없는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도대체 왜?'라는 원망으로 고인을 비판했습니다.
고인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분배'와 '성장'을 같이 추구할 수 있는 길 중 하나라고 판단했을 수 있지만
왜 그런 패착을 둬야했는지 전 정말 원망스러웠습니다.
자이툰의 파병 역시 실망스러웠지만, 전 자이툰의 파병만큼은 한국의 대통령으로 어찌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스크린쿼터가 신자유주의의 잣대에 따라 대폭 축소된 것도 그때 일이지요.
그럼에도 전 고인을 미워하지 못했습니다.
방식의 문제는 있었지만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고자 현재의 인프라에서 무수한 시도를 했었고, 복지와 여성부에
대한 지원 역시 대폭 강화했었습니다.
여성부는 아시다시피 이 쥐새끼 정권이 들어서면서 없어졌다고 봐야하고, 이 쥐새끼 정권이 들어서서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복지 예산의 감축이었고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모조리 뒤집어 엎는 일이었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을 향한 비판을 무소불위의 힘으로 무자비하게 탄압하진 않았다는 겁니다.
조중동에 대한 비판은 기사를 통해 권력화하는 이들에 대한 저항이었을 뿐이죠.

전 오늘 고인의 가시는 길을 저녁에서나 TV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시는지 눈물을 계속 흘리셨고.
aipharos님도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고인이 대통령이라는 최고 권력자의 자리에 있었을 때의 공과에 대해선 시각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저는 그렇게 비판하면서도 고인을 미워하지 못했었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그건 고인이 단순한 대통령이라기보다는 우리 시대가 간직한, 가장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을 대하려고
했던 유일한 '권력자'였기 때문입니다.

고인이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격의없이 사람들과 지내는 사진들이 올라오자 찌라시들과 꼴보들은 그걸 인기를 위한
이벤트라고 몰아댔었습니다.
우스웠어요. 그래, 이벤트라도 좋으니 어디 너희들은 흉내라도 내봐라.
저렇게 허구한 날 이벤트하려면 너희들 저렇게라도 할 수 있을지.
얼마전 2MB가 '박대통령 이후 처음'이라며 모내기한 사진을 보셨는지요.
논에 장화신고 들어가서(장화야 요즘 신는 경우도 많다지만) 하얀 티셔츠에 소매도 걷지 않고, 시계도 빼지 않고
살짝 논에 손만 담근 사진.
누군가는 측근들이 정말 바보아니냐... 저런 사진 나가면 욕먹는 거 뻔히 알텐데 그런다고 난리들이던데.
정말 답답하더군요. 저 인간들은 그게 잘못인 줄 아예 생각할 줄 모른다는 거죠.
그런 삶 자체를 이해할 수 없는 종자들이라는거죠.

최고권력자를 지낸 분이 시골로 내려가 함께 땀을 흘리며 격의없이 지낸다는거.
정말 쉬운 일일까요?
그리고 고인이 생전에 자신을 비판하는 자들을 그렇게 무자비하게 짖밟았나요?
물론 소요를 진압한 적은 있습니다만. 지금처럼 자신의 사리사욕과 이익을 위해 권력을 휘둘렀나요?

답답합니다.
분하고 답답하고 억울합니다.
그저 소탈하게 살고 싶었던 분을 밝혀지지도 않은 일들을 갖고 거의 매일 검찰은 브리핑하고 찌라시 새끼들은 이를 확대 재생산하고,

조중동을 비롯한 찌라시 새끼들은 파파라치가 되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고인의 가족을 '연금'시켜 버렸습니다.
2MB 정권은 다들 아시다시피 의도적으로 고인을 흠집냈습니다.
이건 늘 말해왔듯 꼴보들이 죽어라 '좌빨'을 얘기하는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누가 뭐라든 현 개막장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면 '좌빨'로 몰아댑니다. 누가 뭐라든 그냥 짖어댑니다.
물론 어용 찌라시들이 주연을 맡죠. 그럼 의도하지 않았어도 여론은 '좌빨'과 '보수'로 나뉘어버립니다.
정치적 위협상대를 하나의 거대한 '좌빨'이라는 세그먼트로 간단히 통일시킵니다.
좌빨의 아이콘이 고인이라는 가정으로 그들은 무조건 고인을 흠집냅니다. 고인을 좋아했건 고인을 좋아하지
않았건간에 무의식적으로 사람들 머리 속에 남아있는 고인에 대한 청렴함과 도덕성을 깔아 뭉개버리면 사람들은
좌파 정치인도 별 수 없어...라는 어이없는 인과관계를 머릿 속에서 성립시켜 버립니다.
그런면에서 이 개막장 정부는 무식하고 저열하고 파렴치한 짐승새끼들이지만 동시에 영리하기까지 합니다.
그들이 개소리를 부르짖으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따라서 개소리를 냈잖아요.
결국 사람들은 청렴한 정치인에 대한 마음 속 깊은 곳, 자신도 의식하지 못했던 기대가 무너지게 되니 이걸 노린거죠.
이 개막장 정부.
그리고 그들의 의도에서 한 발 더 나아갔지만, 그들의 의도와 크게 다름없이 이런 비극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이 정권들어서.
우린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사건을 겪으며 이 정부가 얼마나 파렴치한지 완벽하게 목도하게 되었고,
용산참사와 고인에 대한 표적 수사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건을 통해 법도라는 것이 이토록 완벽하게 권력자와
기득권, 부유층을 위해 휘둘러지는 것을 똑똑히 목도하게 되었습니다.
집 근처 초등학교에는 커다랗게 영어로 'Go for It, Dream Big XXXXX'따위의 영어 캐치프레이즈가 붙여있고
수많은 민영화를 이미 진행 중이며, 대기업만을 위한 경제 정책을 통해 서민 경제는 그야말로 박살이 나고
있습니다. 경기지표가 나아졌다고 개소리를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재벌 대기업들의 사정이죠.
그건 서민들이면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겁니다.
겨우 1년 반 지난 정권이 해놓은 이 수많은 막장 짓을 잊고 지나간다면 고인의 죽음을 헛되이하는 것 뿐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볼 낯없는 어른들에 지나지 않겠죠.

전 지금.
대통령 노무현이 아니라 '인간 노무현'의 모습을 그리워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그리고 희망을 이 나라에 버린지 오래지만, 최소한 아들에게 부끄러운 아버지가 되지 않을 거라고.

미세스봉님이 네이버 블로그에 올리신 고인의 사진들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먹먹했는지 모릅니다.
편히 쉬세요.
더러운 권력과 잡스러운 짓에 눈감고 입막고 귀닫았던 국민들의 마지막 송구스러움이 고인의 죽음을 헛되지 않도록 할 겁니다.
편히 쉬세요.
정말 이제 편히 쉬세요.


*
뒤늦은 후회지만.
작년에 봉하마을에 가서 일하고 같이 탁주 한 잔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가지 못한 것이 많이 후회가 됩니다.
오늘 작년에 방영한 '다큐멘터리 3일'을 보니... 더 후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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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관람한 토니 스콧 감독의 스릴러 [State of Play]는 민영화된 전쟁으로 인해 막대한 부를 챙기는 민간업체의
비리를 고발하는 내용의 영화다.
징병제인 한국에선 이런 모병제나 용병제가 그닥 잘 실감이 나지 않는데, 사실상 이라크전의 경우도 미군이라고
부르는 대부분은 민간업체의 용병들을 통해 치루는 거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아는 분들도 이게 지금의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미국은 베트남전까지도
수많은 용병을 고용해 치뤘던 전력이 있다.
그리고 그 당시 같은 막사를 사용하던 용병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미군 병영 내에서 같은 미군 장교를 향한 수류탄
투척은 거의 300여회를 넘는 걸로 보고되었고, 자신이 맘데 들지 않는 용병이 밤에 어슬렁거리면 '저기 베트공이
있다!'라고 소리치곤 그냥 죽여버리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속보이는 낙오 학생 방지법, 모병의 시작

이전 부시 정부가 교육 개혁법이라고 추진했던 '낙오 학생 방지법(No Child Left Behind Act)'는 말은 그럴싸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군사자원의 모집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정부가 소득 수준이 낮은 지역의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군대로 끌어들일 수 있는 전략적 정책이라는 것이 사실이다.
이 '낙오 학생 방지법(이하 NCLBA)'은 전국적으로 일제히 학력 테스트를 의무화한다.(작금의 동방의 작은 나라와
너무나 유사하지 않나?) 일제고사를 통해 학생들의 데이터를 취합한다는 목적에서 우리나라와 다를게 없는데,
미국의 이 학력 테스트 역시 개인 정보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NCLBA의 항목 중에 '미국 전역의 '모든' 고등학교는 학생의 개인 정보를 군 모병관에게 제출하라. 만일 이를 거부할
시에는 후원금을 중단하겠다'(츠츠미 미카의 '빈곤 대국 아메리카'중에서)라는 항목이 있단다.
후원금을 중단하겠다...?라니 드러내놓고 교육개혁법이라고 떠드는 것의 본질을 떠벌인다.
주정부의 후원금에 크게 의존하는 곳은 빈곤 지역의 학교들이다. 부유한 지역의 학교들은 주정부의 후원금에
대한 의존율도 낮고 실제로 개인정보를 제공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모여진 정보를 갖고 모병관들은 목록에 있는 학생들의 휴대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어 입대를 권유한다.
다음과 같은 미끼를 걸고 말이다. 첫째, 대학 학비를 국방총성이 부담한다. 둘째, 보직 선택이 가능하고 군대
생활 기간에도 직업 훈련도 받을 수 있다. 셋째, 아니다싶으면 제대 요청서를 낼 수 있다. 넷째, 입대하면
병사용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등.
돈이 없어 대학에 못가는 학생, 의료보험이 곤란한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모병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을 누가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불법이민자들은 모병관들에게 황금광이나 마찬가지고. 언제 멕시코로 강제송환될 지
모르는 히스패닉에게 군입대하면 시민권을 준다는 말보다 더 강력한 제안이 또 어딨을까?
그리고 실제로 대학학비를 받는 학생도 25%에 지나지 않으며, 대출을 받은 학생들은 졸업 즉시 빚더미에 올라
빚갚느라 또다시 군대에 용병으로 재입대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군에 입대하면 대출받은 학자금의
상당 부분을 국방부가 대신 갚아준다고 한다)
그리고 병사용 의료보험이란 것이 제대 후에도 아파도 군병원 또는 군보험이 적용되는 곳으로 가야하는데
그 경우 너무 많은 진료/치료가 밀려 있어(진료 한 번에 몇개월이 밀려 있기도 하다) 대책이 없다는 것.
그 이유도 어이가 없는 것이... 부시 정권이 퇴역군인협회의 예산을 연간 1억불 이상 삭감하여 병원 인력 및 시설에
대한 투자/교체등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영국 의학잡지 '란세트'에 따르면 2007년 8월 시점에서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 병사의 사망자는 3,666명.
그 중 5%에 해당하는 188명이 자살을 했다고 한다.
2006년 부시 정권은 퇴역 군인의 처방약 본인 부담금을 기존의 2배로 증가시키고, 게다가 퇴역 군인이 의료 제도
이용을 신청하는 경우는 연간 250달러의 지급을 의무화했다(츠츠미 미카 '빈곤대국 아메리카'중에서)
애국과 충성을 강조하는 매파 보수들의 정권은 늘 이렇게 이율배반적이다.
우리나라의 한나라당이란 작자들이 입으론 '북한의 위협' 어쩌구 개소리하다가 '제2 롯데월드'를 허가하기로 한
걸 보면 저들이나 이놈들이나 다를게 없다는거다.(제2 롯데월드가 생기면 근접시계전은 불가하다는 걸 공군
조종사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고 이미 공군 조종사들이 증언한 바 있음에도 말이지)



군대까지 민영화해버리는거야

처음에 언급한 토니 스콧 감독의 영화 [State of Play/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해외 전쟁은 물론 국내 대테러
사업까지 확보한 거대 민영 군수 회사의 비리를 고발하고 파헤치는 영화다.
일찌기 유명한 신자유주의 경제의 주창자 중 한 명인 밀턴 프리드먼이 '국가의 일은 군과 경찰을 제외하고 모두
시장에 맡겨야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 미국은 이제 군대까지 민영화해가고 있고 그 혁혁한(?) 성과물이 바로
이라크전이라고 보면 된다.
병력의 용병화만이 아니라 군수자원을 이동하는 모든 인원을 민간 회사에서 민간인을 통해 이루어내는 것이다.
실제로 캐서린 비글로우의 영화 [Hurt Locker]를 봐도 민간 업체에서 예산을 아끼느라 형편없는 방탄 능력의
군기자재를 납품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대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부시 정권의 부통령이었던 딕 체니가 95년에서 2000년까지 CEO였던 석유 서비스, 건설
기업인 '헬리버턴'사와 전투훈련과 용병파견 업체인 '블랙워터 USA'가 있다.
민간업체의 목적인 수주와 이익이므로 당연히 일상적으로 투자될 병력에 대한 투자를 최소화하여 부실한 장비는
를 불러오고 부실한 장비는 곧 전장에서의 보다 많은 인력 손실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블랙워터'사의 사업 영역은 전장뿐 아니라 911 이후 미쳐버린 미국의 국내 감찰 기능까지도 먹어
치우려고 하고 있으며 바로 이런 소재가 토니 스콧의 [State of Glory]에 반영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블랙워터사의 용병들은 2007년 9월 16일 미국 외교관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전혀 위협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라크 민간인을 향해 총기를 난사, 17명을 살상한 전력도 있다.
용병부대가 대부분 군제대자를 재입대시키는 방법을 택해 후유증이 심한 이들까지 전장으로 투입, 이들이
정상을 벗어난 심리적 충동 행위가 잦다는 사실은 누구라도 예측할 수 있다.


*
이태리의 뭐같은 총리 쉐키 베를루스코니 자신의 지지율이 70%라며 세계 최고 인기의 수장이라고 떠들었다.
알다시피 베를루스코니는 이태리 언론 지분의 약 70% 이상을 갖고 있는 미디어 재벌 중에서도 초재벌이다.
방송에선 죽어라 미인대회, 스타가 되는 법, 데이팅 프로그램만 깔아놓고 사회적 출구를 차단당한 젊은이들은
고루한 정치따위에 관심을 가질 수가 없다.
그리고 얼마든지 기사 편집을 유리하게 가져간다. 이런 결과가 지금의 이태리의 모습이다.
아마 2MB의 책상 위엔 베를루스코니의 자서전이 놓여있겠지.

미국의 지금 모습을 정상이라고 본다면 그 사람은 평균 소득 이하의 지역에 살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젊은이들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격리시키는 건 아주 간단하다.

1. 온갖 이름을 건 각종 정책을 실시한다.
2. 그와 함께 저소득층에 대한 모든 보조금 정책을 축소/폐지한다.
3. 친기업적 정책을 남발하고 전사적인 민영화 정책을 실시한다.
4. 학자금 대출을 확대하고 학교를 민간 기업화한다.
5. 방송/언론을 장악하여 보도 편집은 물론 오락 프로그램의 비중을 늘린다.
6. 일자리가 적어지고 국가의 공적투자가 줄어 부담이 늘어나고 소득은 줄어버린 젊은이들은 대학에 매달리고
학비를 대출받아 졸업하면 즉시 채무자가 되어 빚에 시달리고 찌든 현실을 TV의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풀고,
정치에는 철저히 무관심하게 된다.

이게 정말 이태리와 미국에서만의 현실인가?
동방의 어느 작은 나라에선 이미 도를 넘어 진행되고 있진 않은가??
가장 답답한 건 서민을 '소모적 자원'으로 보는 저 개같은 것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 스스로의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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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도전을 식구들과 함께 봤다.
김연아가 나오더라.
종종 아사다 마오 어쩌구 하는 출연진의 소리는 듣기 싫었지만 김연아의 훈훈한 웃음을 보니 그냥 기분이 좋았다.
저 정도까지 올라서기 위해 얼마나 엄청난 훈련을 했을까...
사람들은 천재라고 하지만 그 덕에 저 선수가 흘린 땀방울이 간혹 왜곡되진 않을까.
아무튼... 점점 예뻐지고, 야무진 김연아에게 반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
아침에 외출하기 전에 머리를 깎았다.
우리 식구를 항상 담당해주는 스타일리스트분이 역시나 머리를 깎아주셨는데, 이런저런 얘기를 살짝 거네니
너무나 즐겁게 많은 얘기를 해주시더라.
덕분에 다른 손님이 있었음에도 머리가 주저앉으면 안된다고 머리 볼륨 드라이까지 따로 해주시니 정말 고마왔을
뿐이다. 물론... 스타일리스트분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홍대에 도착한 뒤 미친듯이 불어대는 바람에 내 머리도
미쳐버렸음은...-_-;;;;;;;
거참 25일 토요일의 날씨는 음산하고 을씨년스럽고... 그랬다.
다신 이런 날 안나가련다. 흐린 날은 좋은데 이런 날은 기분이 이상해져.


***
Woods의 [Songs of Shame]와 Kurt Vile의 [Constant Hitmaker]를 듣고 있다.
최근의 음반들은 연도를 종잡기 힘든 복고적 음악들이 종종 등장하곤 한다.
싸이키델릭, 포크, 비트팝이 혼재된 음반들이 넘치고 넘친다. 그리고 그 와중에 걸작들도 많이 눈에 띄고.
좋은 음악을 계속 만나가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많지는 않을 듯.


****
29일은 내가 사는 이곳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다.
친구를 통해 알아본 바로는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가 백중세란다... 기가막혀서.
이렇게 미친 실정을 해대고 있는데도 한나라당 후보가 이 정도로 득세하고 있다니...
선거운동본부의 친구는 '잘하면 이길 수 있다'라고 하던데 난 반문했다. '이 정도로 밥상을 차려놨는데도
백중세라니 국민들이 미쳐도 완전히 미쳤구나'라고.
게다가 이 동네의 한나라당 후보는 이 동네 사람과는 거리가 멀고 강남에서 꽂아 박은 사람이다. ㅎㅎㅎㅎ
지금으로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투표에 참가하는거다.


*****
긴축을 결정한 마당에 프렌치 코스... 이런건 당분간 우린 참기로 했는데.
최근 아꼬떼에 '프렌치 론드리'출신의 토미 리 쉐프가 영입되었단다.
그래봐야 한국에서 기존의 메인 중심의 메뉴가 얼마나 변혁이 있을 지는 의아하지만... 말이다.
궁금함이 백배였는데 오늘 저녁에 좀 돌아보니 가볍게 맘을 접었다.
난 그게 예술이고 뭐고 다 좋은데, 코스를 다 먹어도 나와서 또 군것질을 생각해야할 정도로 터무니없는
양의 음식들은 더이상 먹고 싶지 않다.
참... 무식하다. 그걸 배부르려고 먹냐...고 실제로 내 블로그에 핀잔 준 사람도 있었다.(네이버에)
난 분명히 말하는데 '배도 부르면 좋겠다'라는거다.
쥐꼬리만한 양으로 사람 입맛만 버려놓으면 은근 짜증이 나는거다.
그런데 이번 아꼬떼의 양은 어이없을 정도로 터무니없이 적더라. ㅎㅎㅎㅎ
내가 갈 이유가 없는거지.
청담동에 새로 생긴 L...의 사진을 보고도 '장난하나' 싶었는데 말이지.
그런데...
요즘 정말 프렌치가 땡긴다.
음... 담달도 내가 참을 수 있을까???? ㅎㅎㅎㅎ



******
아래 '기대작 30편'에도 올렸지만
정말 이 놀라운 예고편을 보고 있노라면... 10월 16일까지 기다려야 하는게 너무 잔인하게까지 느껴진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Where the Wild Things Are (괴물들이 사는 나라)'.
역광이 비추고, 불안한 아이의 시선이 문틀 뒤로 내비치고...
그림책에서 봤던 바로 그 이미지가 완벽하게 재현이 되며,
Arcade Fire의 2004년작에서 'Wake Up'이 기가막히게 잘 어우러지는 이 놀라운 예고편.
아... 정말이지 예고편만 봐도 가슴이 울컥...해지는 이 영화. 얼른 보고 싶다.

 

 

 

 

 

 

 

 

 

 

*
PD 수첩 김보슬 PD가 구속됐다.
광우병 보도와 관련 허위사실 유포죄라는 명목으로 구속했다.
사실 그 어디에도 허위사실을 유포한 증거가 없다. 오히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면 했지.
그리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내내 얘기했었지만 허구한 날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한 건 정부였다.
광우병 보도 관련 책임 검사도 옷을 벗었다.
그런 와중에 PD를 구속했다.
구속 이전에 보조작가 집까지 압수수색하는 개생또라이짓을 하더니 구속을 위한 구속을 했다.


**
MBC 신경민 앵커가 교체됐다.
광고수주율 41% 이상 격감. 상업 방송을 휘두르기 위한 가장 좋은 칼자루는 광고로 압박하는 것.
MBC는 백기를 들었다.


***
2009년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를 한 유인촌.
장내 아나운서가 '문화부장관 유인촌 장관님께서 시구를...'이란 말이 나오자마자 바로 관객들은 야유를 보냈다.
그날 그 경기장에, 그 모습을 TV로 본 이들이라면 다 뻔히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 ㅄ같은 인간이 오늘 이런 말을 했다. '그날 시구하고 덕아웃에 가서 인사하다가 경기가 지체되어
관객들이 야유를 보냈다. 이런 쓸데없는 일은 하질 말아야했다'고.
유인촌이 이런 말을 한 걸 보면 이런 것들의 정신구조가 얼마나 가증스럽고 뻔한 지 알만 하다.
말했지만, 이 날 야유를 보낸 건 '덕아웃에 가서 인사하다가 경기가 지체되어서'가 아니다.
이미 장내 아나운서의 시구 안내 방송이 있자마자 야유가 쏟아졌고, 유인촌이 마운드로 걸어올라올 때는
그 야유가 극에 달했다. 하다못해 시구를 전달하는 훈련견이 공이 담긴 바구니를 갖고 가다가 유인촌 코앞에서
다시 돌아서 버리자 사람들은 비아냥 가득한 실소를 금치 않았다.
그런데 '덕아웃에 인사를 하느라 시합이 늦어져서 야유를 받았다'고???
놀고 있네.


****
전여옥 이 미친 것은 70대 할머니에게 1분 멱살잡혔다고 8주 진단을 끊었다.
이런 버러지같은 종자에겐 욕도 아깝다.
이 잘난 한국의 검찰과 경찰은 공판에서도 역시나 해당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0대 할머니에겐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석 신청을 기각했다.
참... 아주 가지가지 추잡하고 더럽고 X같은 쇼를 하고 있다.



*****
이동관 대변인이란 잡종같은 버러지가 2MB 외국 못따라나가고 한국에서 떠러지 신세가 되자 그 사이에
룸싸롱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루머가 돌자 자신은 그런 것에 한 점 부끄럼없는 하얀 눈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 사람이 룸싸롱에 가든 안갔든 그거야 관계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 루머(?)에 대해 이동관이 한다는 말이 가관이다.
가쉽 보드부터 언론까지 이 루머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곳은 모조리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거다.
법적인 잣대가 공정과 형평성이라는 기본 룰을 모두 잃어버린 지금, 법집행을 통한다는 것은 기득권의 안녕을
위한 자위권 발동 이상의 의미가 전혀 없어졌다.
돈있으면 법도 자신들 편인 세상이 어디 하루이틀 얘기냐만... 이 정권들어선 아주 대놓고 ㅈㄹ을 한다.



******
다들 아시다시피 위에 적은 일들은 정권 5년 간의 스캔들이 아니라 불과 4월에 들어와서 올라온 소식들이다.
겨우 1~2주일 사이에 오른 뉴스들이라는거다.
내가 발을 딛고 사는 나라가 겨우 이런 버러지같은 나라였다라는 사실에 절망하고,
이따위 나라에서 벗어날 경제적 여유조차 없는 나의 무능함에 스스로 질책하고,
조금의 희망도 없는 지금의 현실에 또다시 낙담하는,
학원 뺑뺑이밖에 모르는 괴물들로 자라는 아이들과 함께 커나가는 아들 민성이에게 한없이 미안한,
그러한 시간이 하루하루 반복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제도적 보안 장치는 이미 완전히 해체되었고,
보수라고 자칭하는 더러운 개새끼들이 설쳐대고 지랄하는 꼬락서니를 보면서, 정의를 말하고 진실을 말하면
무조건 좌파라고 싸잡아 몰아대는 저 더러운 모리배들에게 이젠 구역질도, 욕도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젠 더이상 참고 넘어가는 건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조그마한 불씨라도 있으면 확 불붙어 타오를 것 같다.
그리고 더이상 좌시하지 않으련다.


 

 

 

비록 제대로 볼 순 없었지만 오늘 WBC 결승, 한일전.
우리 선수들 정말정말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쉬움도 많이 남겠지만, 그라운드에서 뛴 우리 선수들만 하겠습니까.

아무리 선전을 해도 개선되지 않는,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비유도 민망할 정도의 환경에서 이렇게까지 선전해 준
우리 선수들에게 정말 진심의 감사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야구란 스포츠의 한계상 프로리그를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강국이란 위치를 갖게 된다면서 애써 이번 실적을
폄하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언제나 이렇게 책상 앞에서 키보드 두들기며 맘대로 떠드는 건 쉬운 일입니다.

일본이 마쓰이 히데키를 제외하면 사실상 완벽한 베스트 멤버였다지만, 우린 대부분 국내 리그 선수들만으로
이번 대회에 임했습니다.
빛나는 각오로 일본전에서 공을 던진 우리 봉타나 봉중근 선수,
위기의 순간에서 말도 안되는 혼신의 돌직구를 뿌려댄 정현욱 선수,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발되고도 많은 야구인들의 불신을 받았던, 하지만 결국 그가 있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윤초딩 윤석민 선수,
짧은 이닝이지만 언제나처럼 듬직한 어뢰를 장착했던 정대현 선수,
일본전에서 부진했지만, 결국 한국의 10년 마운드를 짊어질 김광현 선수,
그리고 멕시코전에서 웨스트 Zone으로 인해 고생했으나 역시 한국 10년 마운드를 짊어질 류현진 선수,
비록 오늘 1구의 실투로 땅을 쳤지만 그동안 충분히 자신의 몫을 다해준 창용불패 임창용 선수,
그리고 2라운드에서 제 몫을 다 해준 이승호 선수,
이번엔 부진했지만 여지껏 늘 대표팀의 마운드를 받쳐준 장원삼 선수, 그리고 임태훈 선수,
비록 이전만큼의 돌직구의 포스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역시 앞으로도 한국의 든든한 뒷문을 책임질 오승환 선수,
이승엽이 없는 대표팀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주며 존재감을 더한 김태균 선수,
개인적으로 역시 한국의 15년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던, 그리고 그 기대 그대로 부응했던 김현수 선수,
조용하고도 신중한 표정으로 이번 대회에서 너무나 감동적인 활약을 펼쳐준 꽃범호 이범호 선수,
악바리같은 근성으로 상대팀을 괴롭히고, 일본의 더러운 빈볼과 가격을 받으며 고생한 이용규 선수,
(빈볼을 던진 우쓰미는 일본에서도 헤드 헌터로 악명높은 인간입니다)
철벽같은 수비와 뜬금포로 한국을 위기에서 구했던 고영민 선수,
대주자로 많이 나왔지만 어김없이 기대에 부응했던 이종욱 선수,
주로 대체요원으로 나왔지만 나왔다하면 큰 일을 해주던 이진영 선수,
역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준 정근우 선수,
김태균에 가렸지만 오늘 귀중한 희생타를 날려준 이대호 선수,
1,2라운드의 부진으로 맘고생이 심했지만 베네주엘라 전에서의 천금같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3점 홈런과
오늘 1:1로 따라가는 홈런을 때린 추신수 선수,
비록 타격은 정말 안풀렸지만 그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마운드가 걱정될 정도로 완벽한 투수리드와 도루저지
능력을 보여준 박경완 선수,
조금만 더 다듬으면 국제용 보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최정 선수,
박진만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준 박기혁 선수,
박경완 선수의 그늘에 가렸지만 자신의 몫을 다하느라 충분히 애쓴 강민호 선수,
대주자로, 대타자로 나와 묵묵히 최선을 다해준 이택근 선수,
그리고 제대로 활약을 보지 못했던 이재우 선수,
또... 단 한 경기도 뛰지못했던 손민한 선수. 제발 부탁인데 뛰지 못하는 그 선수의 맘은 정말 속이 타들어갔을
것이니 인격모독적인 비난은 그만했으면하는 바램.

무엇보다 우리 김인식 감독님.
믿음의 야구와 동물적인 감각의 야구의 진수를 보여준 감독님.
오늘 9회말에 김현수, 김태균을 모조리 대주자로 바꾸는 걸 보면서 믿음의 야구 속에 숨은 냉정한 승부사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동점에 그쳤지만 그 판단은 정말 옳았다고 감히 말하고 싶어요.

모두모두 너무너무 수고하셨습니다.
18일간 정말 좋은 꿈꾸게 해주셔서 모두들 감사합니다.


*
일본의 야구실력이 대단한 건 너무나도 잘 알겠는데 오늘은 영 뒷맛이 개운하지가 않습니다.
2라운드에서의 우쓰미의 뭐같은 빈볼과 나카지마의 더러운 플레이도 문제였지만 심판의 그 황당하도록
한국에 편협하게 좁았던 스트라이크 존은 기가막힐 지경입니다.
일본의 스트라이크 존은 그야말로 경차 한대가 지나다닐 정도로 넓게, 높게, 낮게 다 잡아주면서 우리나라
투수들의 공은 바깥쪽은 여지없이 잡아주질 않더군요.
우리나라 투수들의 공은 횡적인 변화가 더 많습니다. 포크볼등의 종적 변화가 심한 일본 투수들과 달리
스트라이크존을 횡으로 더 활용하죠.
이렇게 좁아진 스트라이크존이 되어버리면 당연히 투수의 공은 몰리게 되고 상대 타자들은 버릴 건 버리고
확실하게 칠 공을 골라낼 수 있으니 안타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타자도 마찬가지인데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잡아주면 공을 선구하기보다는 볼에도 당연히 배트가 나가게
되잖아요. 안타를 때리기보다는 수준있는 투수가 나오면 휘둘러대기 급급하게 됩니다.
승패 결과에 대한 깨끗한 승복때문인지 이런 부분에 대한 얘기가 거의 없지만... 국제대회라는 곳에서의
이런 점은 너무나 아쉬움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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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유명한 어느 블로그에 들어갔더니 누군가 댓글로 '야구가 져서 아쉽다'라는 글에 '그깟 공놀이 -_-'라고 썼더군요.

말은 정말 '아'다르고 '어'다른거죠. 그가 '그깟'이라고 충분히 폄하할 만한 그 대상에 오늘 수많은 사람들과 선수들이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전 야구에 관심이 없어서...'라고 쓰면 될 것을 '그깟...'이라니.

범인들의 관심사에 무념하면 쿨하고 쉬크한거라 생각하시나? 그 블로거의 개념없는 삐딱함에 잠시 울컥했어요.
얼마전 민성군이 목숨을 걸고 산에 오르는 이들에 대한 얘기를 해줬더니 '그걸 왜 하는거에요?'라고 묻길래,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최고의 가치를 두고 해내려는 것들이 다르기 마련이고 그래서 그러한 개개인의 가치를 존중해줄 줄

알아야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잘못 말한게 아니죠?
'그깟'이라는 말은 무심코 한 말일 순 있는데 무척 울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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