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성군이 회장(4~6학년은 반장이 아니라 회장이라네)이 됐다고 신났다.
회장 선거에 무려 8명이 나왔는데(반인원 29명...) 한 여자 아이와 10표씩 얻어 동률이 되고, 재투표에 들어가
16표를 얻어 회장이 됐단다.
나간다는 말도 안했는데 하고 싶어서 나갔다는데 막상 되고나니 기분이 업이다.
내 경험상 반장은 해보는게 좋다고 종종 말했었는데 아무튼 아이들과 잘 조화를 이루는 회장이 되길 바란다.
어머님께서 축하 기념 민성군 좋아하는 BBQ 치킨을 쏘셨다.ㅎㅎㅎ


**
어제 심야로 영화 [the International]을 봤다.
감독이 바로 Tom Tykwer 이고 주연도 클라이브 오웬과 나오미 왓츠(!!).
Tom Tykwer 감독의 영화 중 케이트 블랜쳇과 지오바니 리비시가 나온 [Heaven]을 aipharos님은 너무 좋아한다.
국제 금융의 위선과 비도덕을 정면으로 파고 들어간 이 영화는 사실 1990년의 파키스탄의 BCCI 스캔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지만, 사실 그런 모티브를 따지는게 오히려 국제 금융의 더러운 모습에 대한 사실적 혐의를 비켜가는
꼴이 된다. 이러한 사실이 지금까지 비일비재하게 암암리에 진행되는 것은 이제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일이다.
영화를 보다보니 등장하는 IBBC라는 은행은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룩셈부르크라...
알다시피 룩셈부르크는 비관세 지역이 많고 조세 천국으로 돈세탁이 이뤄지는 곳이며, 게다가 클리어스트림이라는
정치, 사기 스캔들로 유명한 청산소가 있는 곳이다.
수많은 역외펀드들이 이런 조세 천국에 적을 두고 금융 수사를 미로에 빠뜨리는 곳.
그 중 한 곳이 바로 룩셈부르크다.
현대의 자본 이동은 사실 데이터의 이동, 전자결재가 거의 다다. 유가증권과 실물이 거래되는 경우는 그야말로
근거리 소매행위에서만이다. 그리고 이런 IT의 비약적 발전은 세계화의 장치와 함께 자본의 이동을 더욱더 교묘하게
은폐한다. 하지만 어차피 자본이란 제도적 장치에 의해 한 번은 걸러지게 되어 있는데, 그게 바로 벨기에나
룩셈부르크등에 있는 유명 청산소다.

이 영화를 어제 급히 보게 된 건 인천 관교동 CGV에는 프리미엄 상영관으로 'EURO CLASS'가 있는데 이 관에서
이 영화를 어제까지만 한다고 하여 급히 가서 보게 된 것...
영화는 기대만큼 잘 빠졌고 재미있었다.
이런 영화를 통해 금융계에 대한 재인식이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영화 속의 허구로서의 음모론쯤으로 치부되는
경우도 있을 듯 한데, 요즘 많은 분들이 '시대정신(Zeitgeist)'같은 다큐멘터리를 보셔서 이런 사실이 실제 일어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의 총격전도 인상적이다.(물론 세트이고, 이 총격적인 프리뷰 이후 액센트가 없다는 평에
의해 추가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좀전에 이 영화 예전에 올린 예고편을 봤는데 실제 영화에선 나오지 않은 장면들이 좀 보이더라.
Preview이후 편집이 급하게 된 듯. 하지만 영화의 리듬은 전혀 산만하지 않았고 지나치게 불친절하지도 않았다.

 

 

 

영화에서의 '구겐하임'씬이다. 이 영화를 보실 분은 보지말고 패스하시길.
이 동영상 초반에 등장하는 그 인상적인 비디오 아트는 매우 유명한 독일 작가인 Julian Rosenfeldt의 작품이다.
제목까진 잘 모르겠는데 아마도 'Stunned Man'이 아닐까한다.
이런 세트를 이 장면을 위해 만든 걸 보면, Tom Tykwer의 예술에 대한 애정과 Terry Gilliam감독스러운
장인 정신도 엿보인다.
그리고 우연인지 클라이브 오웬은 이렇듯 미술작품들이 강렬한 오브제로 활용되는 영화에 벌써 두번째 출연이다.
첫번째는 바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걸작 [Children of Men].
이 영화에서도 다비드상, 피카소의 'Guernica', 심지어 Pink Floyd의 [Animal]음반 커버, 거기에다가
FPS 걸작인 게임 'Half-Life'의 세계관이 녹아있지 않았나.
(이미지와 함께 올렸던 글은 이곳을 클릭하세요)


***
영화를 보기 전에 시간이 약간 남아서 지하를 구경하다가 바로 이거... '캠벨 수프'를 구입해봤다.
앤디 워홀때문에 우리에겐 더 유명한.
아침에 민성군에게 보여주니 '어! 캠벨 수프다!'라고 반색을 하더라.
리움의 앤디워홀 프로그램에서도 이를 다룬 바 있으니...

 

이건 치킨 누들 수프.
조리법은 그야말로 초간단.

 

 

 

 

이런 모습이다. 그냥 먹으면 무지 짜니 조리할 때 염도 조절을 물을 통해 해야한다.
하지만... 맛은 우헤헤~~~ 다신 안 먹을 거 같다. 울 민성군.
사실 이 캠벨 수프는 그야말로 미국 서민들의 음식이었지 않은가.
보노보노 생각하면 큰 낭패.
캠벨 수프에는 이것저것 부재료를 넣어서 먹어야 제대로 먹을 수 있단다.-_-;;;
그런데 인터넷등등에선 싸게 팔더만 백화점은 백화점이라서 4,000원인거냐?


 

****
헤이쥬님께서 따님 지원양과 인형의 사랑스런 모습을 올리셨길래 민성군의 러블리 인형 사진도 올려본다.
이 인형들은 정말... 저렴한 인형들인데(하나는 토이저러스, 두 마리 뒤로 보이는 조그마한 인형은 일본 지브리
미술관에서 구입한 인형) 민성군은 정말 이 인형들을 사랑한다.
침대에 모두 안고 잘 수 없으니 돌아가면서 한 마리씩 안고 잔다. 안그럼 다른 인형들이 섭섭해한다나.
얼마전 내가 장난으로 인형을 괴롭히는 척했더니 정색을 하고 '하지 마세요'라고 말해서 웃으면서 '아빠가
그러겠어. 그리고 얘들은 인형이잖아'라고 했더니 '나한텐 인형이 아니에요'라고 하더라.
순간 어찌나 미안하던지...
하긴 저 인형을 실수라도 베고 있다든지 쿠션 대용으로 사용하면 민성군의 호된 꾸지람이 바로 나온다.


가장 사랑하는 두 인형. 왼쪽은 티거, 오른쪽은 살랑이.
살랑이는 무척 오래 되었는데 민성이가 자신의 애완동물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인형이다.
이외에 겸둥이, 치코등등의 이름들이 있다. 물론 민성이가 지어준 이름.
좋겠다. 네들은 민성군의 사랑을 이리 듬뿍 받으니.



*****
개인적인 기준에서의 자랑이 될 수 있지만.
이번 민성이 담임선생님에 대해 민성이반의 다른 부회장 아이는 집에 가서 '선생님이 너무 말이 많다'고 했단다.
민성이에게 물어보니 민성이는 '선생님이 무척 친절하시다'라고 말을 했다.
받아들이는 관점이 차이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남을 잘 배려하고 아직까지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우리 민성이.
정말 더 바라지 않으니 이렇게 따뜻하고 배려하는 아이로 커주렴.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강인한 신념도 스스로 만들어갔으면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몸에 자신이 있어지면 확실히 전반적인 자신감도 많이 생기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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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근은 계속. 야근은 싫다.-_-;;;
누가 남으라는 사람도 없고 그럴 짬밥도 아니지만 이놈의 책임감이 뭔지...
하지만 머리 속에서 뱅뱅도는건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 뿐.
좋은 시기가 있겠지.


**
환율이 미쳤다. 출근길에 본 뉴스는 모조리 전세계적 금융 공황에 대한 뉴스 뿐이다.
지난 번엔 지나치게 개입하더니만 이번엔 아예 개입할 생각을 안한다.
생각이 있어서라면 좋겠지만 실탄이 없는 거겠지.
2000억불이라고 하지만 평가손을 따지면 1400억불 정도라는게 대체적인 주장이고, 700억불 스왑도 결국엔 빚이니
결국 손댈 수가 없는거 아닌가. 어차피 외환보유고라는 것이 대부분 해외채들 아니냔 말이다.


***
밤에 '신의 물방울' 일본 드라마를 좀 봤었다.
와~ 토미노 잇세 역 정말 넘 딱이다...싶었는데 이런... 야가 너무 오버하는거다.
그 오버가 부담스럽더니 '모나리자'에피소드에서 토미노 잇세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되어야한다고 생오버를 할 땐
조용히 이 드라마를 접었다.
일드를 어쩌다보고 즐기긴 하지만, 시즈쿠는 이전에 본 '밤비노'의 마츠모토 준과 별 다를 바가 없다.
왜그리 갑자기 뛰어다니는거냐. -_-;;;
그리고 와인이란 명품인생들이나 즐기는 것이라고 뇌까리는 까칠한 캐릭터가 3000엔짜리 저가 와인을 마시고
감동하여 한 순간에 '제가 잘못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하고 유순유순한 양이 되는 걸 보면서 '이거 뭐야~'란
비명을 질렀다.
음... 우리나라같으면 이런 갈등구조의 해소는 아래와 같이 풀었을거다.

1. 일단 그 까칠캐릭터가 3000엔짜리 저가 와인의 향과 맛에 놀라 문을 박차고 나간다. 옥상으로 올라간다.
2. 시즈쿠가 따라 나간다.
3. 옥상에서 둘이 설전을 벌이다가 까칠 캐릭터가 시즈쿠에게 한 방 날리고 둘은 엎치락 뒤치락 싸운다.
4. 둘이 싸우다 지쳐 나란히 자빠져서 있다가 둘이 몇마디 누운 채로 주고 받다가 웃고는 그리고...
5. 화해한다.

로 하겠지.
일본 드라마의 갈등해결 방식도 지나치게 단순하고, 우리 드라마의 갈등해결 방식은 지나치게 억지스럽다.
암튼 내가 본 만화의 기억은 이렇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솔직히 말해 이 드라마를 본 건 PINKY 전속 모델인 사시키 노조미...가 나온다고 해서 본건데(아~ 속보인다)
난감하네.
음... 욕먹을지도 모르지만 이 드라마를 보게 된 계기인 사사키 노조미 이미지를 약간 올려본다.(난 만화때문에
보게된게 아니다-_-;;;)

 

 

 

옷을 제대로 입고 찍은 사진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샷들이 올라가니 불쾌하신 분은 양해부탁드림...
더 많은 이미지를 원하시는 늑대분들 계시면 조용히 알려주시라. -_-;;;

 


****
아마존 미국에 주문하는 것보다 아마존 영국에 음반 주문하는 것이 더 싸다.
원유로 환율도 막장이긴해도 원달러 환율처럼 초막장은 아니니...
그래서 지금 aipharos님이 완전 감동먹은 Radiohead의 Full Box Set(한정판)과 [In Rainobow]의 박스판을
주문하려고 한다.
이런 그룹과 동시대를 산다는 건 행복이다.

 


*****
민성군의 4학년이 시작됐다.
아... 어느덧 벌써 4학년이 되었구나. 우리 민성군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우리 민성군.
요즘은 아빠와 랜플레이로 전략시뮬레이션 'End War'를 좀 했는데 자꾸 아빠한테 지니 어쩌다 한 번 이기면
그 기분이 너무너무 좋은가보다. ㅎㅎㅎ 오랜만에 XBOX 360 게임인 '헤일로 워즈'에 꽂힌 민성군.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XBOX 360 게임을 주문했다.-_-;;;
그런데 우리 민성군 요즘 시력이 나빠져서 걱정이라 어제 안과에도 aipharos님이 데려갔었는데 결국은 어쩔 수
없다는...
다른 아이들처럼 게임을 그리 오래하는 것도 아니고(그렇게 aipharos님이 내버려두지도 않는다)...
책을 자주 읽지만 그때도 스탠드, 방불 다 키고 봐왔는데 그래도 시력은 계속 나빠진다.
걱정도 되고 속도 상하고.

 



******
전여옥의 요즘 작태를 보면 보험사기단의 공갈자해가 생각난다.
설령 전여옥의 말이 사실이라도 병원에 입원해서 누울 지경인가?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 기준에 갖다 대어
똑같이 하자면, 지금 전국 병원의 입원실 공실은 아예 없겠지.
그런 것이 '이건 나라가 아니다'라고 울부짖었다니... 개소리만도 못한 소리를 천연덕스럽고 능청맞고, 진심으로
지껄여대는 저 작자들. 구역질이 나. 정말.

 



*******
gig777님, 나그네쥐님의 이번 제주도 여행 포스팅을 보니 맘이 싱숭생숭하다.
아... 가고 싶다. 가고 싶다. 이런 맘 뿐이다.
해외는 이미 포기했으니 아름다운 제주도라도 가고 싶다.
그 바다도 기억나고, 한라산의 오르다가 중턱에 나왔던 그 초원비슷한 곳에 툭툭 떨어져있던 그 엄청나게 큰
바위들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올해 꼭 가봐야지라는 다짐을 다시한번 하게 된다.

 

 

 

 

 

 

과외 선생님 얘기는 아닙니다.

전 워낙 까탈스러운 성격이라 남에게 피해받는 걸 싫어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늦게까지 떠드는 이웃도 싫고, 미친듯이 짖어대는 개를 그냥 내버려두는 주인들도 싫어요.
음식점에서 아이들이 돌아다니는거야 이해하지만, 괴성을 지르며 난리를 쳐도 웃으며 내버려두는 부모들도 싫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가장 짜증나는 건 죽어라 끝까지 휴대전화를 붙들고 떠드는 이들이구요.
사람사는게 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냥 무심하게 넘어가는 경우도 많으니 전 참 인생 피곤하게 사는거죠.
그런데.
남에게 피해받는게 싫으니 저도 남에게 피해주는게 싫습니다.
우리 민성이가 어른들에게 예의없이 나대는 것도 싫고, 사람들 많은 곳에서 자기 집 안방인양 구는 건 용서못해요.
저도, aipharos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아이를 옭죄는 게 아니라고 전 믿어요.
민성이를 잘 키운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저도 설렁설렁 대충 스타일의 아빠가 되어서 그런 좋은 아빠라곤 정말
진심으로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민성이에게 자주 당부하는 것이 있습니다.
누구누구의 엄마가 어떻고, 누구누구의 아빠가 어떻고 이런 식으로 떠도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말라는거.
그리고 누군가 아이들을 자꾸 괴롭힌다면 그 아이는 분명히 외로운 거라고.
그 아이들을 너까지 외면하면 아빠는 널 아들로 생각안한다고 정색을 하고 말합니다.

물론 민성이가 정서적으로 만끽하는 기분은 맘대로 풀어 놓습니다.
그 모습은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고, 마땅히 어른들이 지켜줘야할 의무라고 믿어요.
제가 늘상 이 곳을 통해 학원을 뺑뺑이 도는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말하는 건 단지 아이들이 벌써부터 학업의
노예가 되다시피해서 사는 것만을 우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이 자랐을 때의 이 나라의 모습이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서로 싸우고 교제하고 얘기하면서 사회성을 습득하는 법이잖아요.
그 속에서 어른들의 안내가 있으면 보다 더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자연스럽게 문화적 다원성까지도 인정하고
포용할 줄 아는 인식이 자리잡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학원을 다닌다고 이러한 인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성적 지상주의가 저희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만연하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는 법을 점점 잊어버리고, 심지어 노는 법도 잘 모르는 아이들을 보면 이 아이들이 커서
이 나라의 중심이 될 그 시기에 삭막하고 각박한 모습이 그려져 정말... 많이 슬픕니다.

지금 이 나라를 좌우하는 소위 엘리트들의 저 기가막힌 작태를 보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람...이란 생각이 절로
다시 절감합니다.
그건 이미 다 커버려서 뇌가 굳은 후에는 어찌할 바가 없잖아요. 이미 가슴도 굳어버린 사람들을 어찌 바꿀 수
있을까요. 자신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 최대의 가치이고 절대적 신념이라고 믿고 자란 인간들에게 배려와 양보,
다원성에 대한 인식을 요구하는 건 무리죠.
그래서 전 이 정권, 그리고 다수의 기득권 세력은 절대로 반성할 리가 없다고 뇌까리고 있습니다.

aipharos님과 철칙처럼 지키는 룰이 있습니다.

첫번째, 하루에도 몇 번씩 민성이를 정말 힘있게 꼭 안아주는 것.
두번째, 아이가 잠자리에 들기 전엔 세상에서 가장 기분좋은 마음으로 잠들게 하는 것.
세번째, 민성이가 사람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
네번째, 욕하지 말 것. 거울 앞에서 네가 욕하는 모습을 봐라. 얼마나 미운가.

다른 부분은 저도 aipharos님도 흔들릴 때가 정말 많지만, 최소한 저것만큼은 지키려고 합니다.

아이들이 자란 이후의 이 나라가 정말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터전이 될 수 있으려면 정말 부모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요.
신도시라는 미명 하에 전국을 아파트로 뒤덮어버리는 이 답답한 현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려면, 그 편의에
익숙해진 이후보다는 지금부터 환경과 공간에 대한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인식이 필요하다고 보고, 그 이면에는
배려와 양보가 당연히 필요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번에 공권력을 집행하면서 소중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오히려 숨진 그들을 자살폭탄을 일삼는 알카에다와 같다고까지 서슴없이 말합니다.
이해하려 들지 않겠습니다. 그들은 그저 재개발을 위한 이익을 보는 것을 침해받고 저지당하는 것이 싫을 뿐이죠.
영리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존엄성따위도 다 갖다버리는 저들을 다 치워버리기
위해서라도 우리 아이들의 교육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 자신도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가족을 잃고, 맘대로 부검까지 당하고 이젠 테러리스트로 몰리는 남은 가족들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저미고,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어디 저 뿐일까요?
그렇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정말 작은 희망이라도 갖고 있습니다.

 

 

 

 

 

 

 

aipharos님, 저와 민성이 모두 가족 명함을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은 예전부터 했는데 아직까지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민성이가 리움의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명함을 만들었네요.

명함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는다거나 가독성의 면을 고려하면 민성군의 명함은 0점입니다.ㅎㅎ
하지만 기성 명함같지 않은 점이 전 좋네요. 그런 '기성'스타일은 얼마든지 나중에 고려할 수 있잖아요.

 

 

 

민성군의 명함입니다.
종이를 둥글게 잘라서 저렇게 붙인 것을 스캔한 겁니다.
원래 사이즈는 좀 더 커요. 선생님들이 스캔하고 명함 사이즈에 맞게 리사이징한 겁니다.

 

 

 

 

 

다른 친구들의 명함입니다.
같은 조로 활동하던 아이들의 명함.

 

 

 

 

 

민성군의 명함 뒷면입니다.
직업은 정글 탐험가. -_-;;;;; 사는 곳은 무인도 어딘가...랍니다.
배경도 밀림, 어쩌구 써놨는데 저런 생각을 어찌했는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정작 전화번호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ㅎㅎㅎㅎ

 

 

 

 

 

다른 아이들의 명함 뒷면입니다.
대통령, 왕, 교수... 가 꿈들이네요. 음 저게 정말 저 아이들의 솔직한 희망인지는 모르겠네요.
아, 요리사가 꿈인 아이도 있었답니다. 하긴 아이들 꿈이야 수시로 바뀌죠.


즐거운 리움 프로그램이 끝났습니다.
민성이는 정말 즐거웠는지 여름방학에 또 하면 꼭 하고 싶답니다.
선생님들도 너무 적극적이고, 부모님과 소통하려는 모습도 눈에 띄고... 이런 프로그램에는 돈이 아깝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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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의 신지호라는 작자가 '관건은 누가 언제 화염병을 신나통으로 투척했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철거민이 고의로 방화했다는 얘기다.
저런 생각을 하는 것도 기가막힌데, 이것들은 태연하게 저렇게 떠들기까지 한다.
살의가 생긴다. 이런 것들한테.
김은혜 부대변인이라는 작자는 MBC 아나운서 관두고 부동산 100억대 재벌가로 시집가더니 줄서기도 잘하네.
이번 '참사를 통해 불법폭력시위에 대한 반성의 계기가 될 것 같다'라는 소리를 했다.
이런 것들이 국민을 이해하고 대변한다며 정치를 한다는 것들이다.
똑바로 보자. 이 족속들과는 대화가 불가능하다는거.
게다가 청문회에서 이번 철거민 사태 뒤에 치밀하고 조직적인 배후가 있다고 지들끼리 지랄을 떤다.
이 새끼들과 함께 부화뇌동하는 똥파리들의 주된 레퍼토리는 언제나 '배후', '좌파', '좌빨', '노빠'등이다.
이게 빠지면 대화가 불가능하거나 같잖은 유치한 인신공격 밖에 못한다.

유가족 동의도 없이 맘대로 부검하면서 유가족들은 병원도 못들어오게 하고,
진상조사한다던 국회의원은 죽어라 두들겨패고, 울분에 차 시위에 나온 이들에게도 더욱 가혹한 몽둥이질이다.
경찰총장 내정자라는 개새끼는 더러운 눈물을 흘리며 '불법시위로 경관의 목숨이 뺏기는 일 없도록 하겠다'고
지랄 염병을 떤다.
애꿎은 경관의 목숨이야 안타깝지만, 그가 목숨을 빼앗긴 것이 불법 시위때문이냐? 이 개새끼야.
사지로 밀어넣어 상황을 참사로 만들어버린 너의 그 더러운 충성심과 국민을 전시 작전의 제압대상으로 바라보는
그 같잖은 꼴보스러운 동태의식 때문이다. 이 개새끼야.
정부라는게 상황을 악화시키려고 존재한다면, 다분히 수직적인 물리력을 갖고 상황을 악화시키려 한다면 그건
더이상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정부가 아니다.
자고로 전시에는 적들의 사망에 동정을 표하지 않는다.
하지만 철거민들조차 전시 작전의 제압대상으로 보니까 그들의 목숨에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거지.
난 이 정권의 끝이 더이상 궁금하지 않다.



**
너무나 광범위하게 손을 대니 국민들의 반박도 중구난방이고 제대로 구심력을 갖지 못한다.
집시법 개정을 비롯, 경인운하 착공, 각종 공기관의 민영화, 방송 장악, 역사 교과서의 우편향 수정 의도, 비정규직
근로자 법안의 개악, 학교 급식 및 매점에 대한 나트륨 기준의 완화, 제주도 및 광양만등 자신들의 잇권을 위해
나라를 갈아엎어버리는 더러운 토건주의...
도대체 손을 대지 않는 구석이 없다.
이 개같은 것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시 원산지 표기를 단속해서 걱정을 덜겠다고 대통령이란 새끼가 나와서
생쑈를 했다. 다들 기억하실 것이다.
그런데 원산지 표기 단속을 지금 얼마나 하고 있는지 아시나?
미국산 쇠고기는 국내 점유율이 이미 호주산에 거의 육박해서 40%를 넘어섰다.
그런데 우린 어느 음식점에 가도 '미국산'이란 원산지를 보질 못한다.
인터넷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모두 호주산, 아니면 국내산이다.
그럼 도대체 그 많은 미국산 쇠고기가 어디로 갔다는 말이냐? 우리가 구입해서 먹는 여러 최종소비재의 원료로만
쓰이고 있다는 말이냐? 지나가던 개도 웃는다.
이게 이 개같은 정부의 습성이다.
일단 벌리고 대충 상황만 넘어가면 알아서 잠잠해질 거라고 믿는거.


***
이 정부는 더이상 국민의 눈치를 볼 마음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은 더더욱 그 도를 넘어설 것이다.
이미 안타까운 생명이 사라진 지금도, 이들은 조금도 후회하거나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다.
한승수라는 새끼는 대단히 유감이라고 살짝 말하곤 뒷부분은 내내 불법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을 표하는 말로
넘쳐 났다.
이제 이 새끼들은 더이상 국민의 의중,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말을 듣지 않으면 때려잡고 재갈을 물려야 한다는, 제왕적인 무소불위 독재의 사고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다.

구질구질한 정치에 관심없다는 이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만약 당신이 국민의 1% 이내에 드는 상위층이라면 구질구질한 정치에 관심을 갖든 말든 내 상관안한다.
지금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법규 개악이 잘 먹고 잘 사는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이미 비정규직은 근로자의 50%에 육박한 상태다.
어디 한 번 보자. 이번 'MB악법 바로보기' 카툰에 올라왔듯, 지금은 남의 일이겠지만, 이 정부가 지속적으로
이러한 개삽질을 하게 될 때 정말 그게 마냥 '남의 일'이 될 수 있을지 말이다.


****
마지막으로 아이들을 학원으로 뺑뺑이 돌리는 부모님들께 정말 묻고 싶다.
당신의 아이가 그 어린 나이부터 학원으로 학원으로 뺑뺑이를 쳐대고, 마음껏 뛰어놀지도 못하게 압박당하는
이러한 사회가 정말, 정말 제 정신인 세상으로 생각하냐고.
어른들이 정해놓은 대로 살아야 한다고, 그래야만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아이를 틀 안에 가둬버려
사람의 가슴을 잃고, 오로지 정해진 논리와 규칙으로 인생을 살게 될 아이들이 자라나는 나라가 정말 제 정신인
나라라고 생각하냐고.
아이들끼리 놀고 싸우면서 서로 스스로 사회성을 획득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설득할 줄도 아는 아이로 자라는 것이
뺑뺑이치며 머리에 박아 놓은 논리로 다 해결될 거라 정말 생각하냐고 묻고 싶다.

마음이 참담하다. 정말 참담하다못해 슬프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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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 게시판을 보니 참담한 어제 오전의 참사에 대한 많은 네티즌들의 분노를 읽을 수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꼭 이럴때 대단히 중립적인 것처럼 양비론을 펼치려드는 작자들도 종종 본다.
그런데 정말 문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분명한 책임 규명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글들에 다수가 찬성한다는거다.
말이야 백번 옳은 말이다.
시민 다섯 명과 명령에 의한 임무를 수행하던 젊은 기동대원 한 명이 사망했으니 엄중한 책임 문책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백번 옳은 말 아닌가.

그런데,
정말 이 정권이 '엄중한' 책임 문책과 '반성'을 할 것으로 생각하나?
혹시라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면 그 분들께 그냥 말해주고 싶다. 꿈깨시라고.

어제 오전 기자들이 용산경찰서장이란 작자한테 경찰특공대 투입을 결정한 것이 김석기 신임내정자냐고 물어봤을때
용산경찰서장이란 작자는 '그건...'이라며 말끝을 끝내고 질문도 받지 않고 브리핑을 끝냈다.
그러더니 오후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먼저 제안한 것은 용산경찰서장이고 최종승인자는 김석기 경찰총장 내정자라더라.
결국 여론이 더욱 악화되는지를 지켜본 후,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엔 용산경찰서장과 김석기를 모두 경질하는
것으로 마무리할 작업은 다 해놓았다.

정말... 이곳에서도 항상 했던 말이지만,
정권의 속성상, 노무현 정권이 싸놓은 똥인 한미 FTA도 해야하고, 대운하도 파야하며, 민영화도 해야한다.
이건 이 정권의 속성상 피해갈 수가 없다.
사실 결국엔 다 하고 있지 않나. 경인운하? 4대강 정비사업?
21세기 신자유주의 토건국가.


 

 

 

**
조만간 제주도를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제주도 개발 조감도를 보니... 분노와 좌절이 가슴을 내리치더라.
난 제주도를 행복한 기억으로 반추한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런 경험을 품은 분들 많으시리라.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그 아름다운 제주도는 고층빌딩과 위락시설로 가득 찰 거다.
난 제주도를 개발해야한다는 사실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어떻게' 개발해야하는 지에 대해선 여러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게 맞는 것 아닌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듣고 으리으리한 건물들 좀 집어넣고 편위주의적 위락시설을 집어 넣으면 멋져보이나?
곶자왈에 대규모 골프장과 리조트를 건설하고 환경부에선 이미 불가방침을 내린 한라산 케이블카를 고집하는,
이따위 다른 각계의 의견따윈 들을 마음도 없는 독선적 개발주의가 제주도 개발이라는거냐?
자연은 한 번 뒤집으면 다시 되돌릴 방법이 없다.
이 나라는 이미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다는 생각에 참담한 기분이다...
전에도 말한 바, 자연을 최대한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 이를 방문하는 이들도 자신들의 불편을 감수하는 방향의
자연 개발 정책이 우리에겐 전혀 없다.
우린 비가 오면 질퍽한 길이 있다면 그냥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를 깔아 버린다.
자연과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동물원의 동물처럼 인간과 격리시키고 철저히 타자화시키는게 이러한
개발주의의 폐해다.

지금의 제주도를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민성이에게 지금의 제주도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제주도를 다녀와야겠다.
어차피 갈 생각이었으니까.


 

 

 

***
제주도 개발 얘기하면서 두바이 어쩌구하는 속모르는 사람들이 있으면 똑똑히 가르쳐줘야한다.
두바이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2MB가 그리 벤치마크해야한다고 극찬과 동경으로 말했던 두바이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유력업체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80% 가까이 빠지고 부동산 가격도 50% 가까이 빠지고 있다.
대량 해고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거품은 이미 끝났다.
http://www.economist.com/world/mideast-africa/displayStory.cfm?story_id=12684897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를 참고하시길.
두바이라는 나라 전체가 '엔론'이라는(Gulf Enron) 섬뜩한 글도 있다.
이외에도 해외 언론엔 이미 기사화되고 있다.
무모한 개발지상주의의 폐해를 오히려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두바이는 오히려 현재 해외에서는 타산지석의
대상으로 회자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유독 광양만 허브 포트 밸리 어쩌구하며 두바이, 두바이 찬미를 한다.
도대체 무지한거냐? 아니면 알면서 이러는거냐?
뭘 벤치마크하겠다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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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 1,370원에 육박.
원엔 환율은 이미 1,500원 위에서 놀고 있다.
하지만 더이상 환율이 폭등했다 어쩐다는 기사는 보기 힘들고, 이에 흥분하는 사람도 보기 힘들다.
그저 다들 무덤덤...하게 바라본다.
언제는 당장 이러한 개같은 통화정책이 자신의 목을 조를 것이라고 열변을 토했지만, 지금은 저 답답한 환율의
변동과 증시의 추락이 자신과는 마치 관계없는 일인양 무덤덤해진다. 나조차 그렇다.


**
회사에서 어청수가 물러나고 강만수가 물러난다니 횡재라도 한 양 좋아한다.
뭐가?? 그 인간들이 바뀐다고 새 후임자가 그간의 실정을 가볍게 보상이라도하듯 현명한 거시적 경제정책을 펼치고
국민들의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는 유연성있는 정책을 집행할 거라 기대하는건가?
이미 후임 경찰총창에는 경찰 내 초강경파 인사가 총창에 내정되어 있단다.
강만수 다음의 재경부 장관은 그저 얼굴만 바뀌는거다.
이 정부의 기본적인 '철학'이 재고될 여지가 없는 한, 강만수가 물러난다고 바뀔 건 조금도 없다.
그저, 꼴보기 싫은 놈 하나둘 얼굴 좀 덜 보게 되었다고 좋은건가?
개인적인 스트레스를 풀어대고, 인간 얼굴 하나 빠져서 증시호재가 되기엔 지금 골이 깊어도 너무 깊다.


***
미네르바에 관한 글을 쓰면서, 진보 진영은 언제나 힘겨운 싸움을 해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것은 이 정부와 여당이 늘 저지른 문제의 본질과, 이들이 호도한 사족들에 대해 모두 저항해야하기 때문이다.
미네르바 문제의 본질은 '정부의 독선적 실정'이나 미네르바 사건을 통해 국민들에게 던져진 화두는
'미네르바가 진짜인가 가짜인가', '사이버 공간에서의 유언비어 유포 문제', '30대 백수에게 휘둘린 한국'등등
여러가지이다. 본질은 본질대로 정부 여당의 찌질스러운 각종 난잡스러운 화두까지 다 끌어안고 부딪혀야하는 것이
바로 진보 진영의 현실이다.
연합뉴스나 착실하게 제압된 매스 미디어를 통해 괴벨스 흉내를 내는 이 정부가 자신들의 말도 안되는 소리를
끊임없이 늘어놓으며 자신의 입장을 확실히 하는 것과 달리, 진보 진영은 뭐하나 구심점이 없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한 곳에 집중시키지 못한다.
결국 본질은 늘 건드리지도 못하고 정부/여당의 계획된(?) 뻘짓 하나하나에 대응하다가 시간과 정력을 허비한다.
분노가 쌓이고 쌓여 지쳐가는 것은 딱 저들이 바라는 것 그 자체일텐데.


****
최근 본 영화 중 두 편이 어쩔 수 없이 전장으로 나가야하는 미국 젊은이들에 대한 암울한 이야기들이었다.
아들이 스탠포드 대학에 합격하고, 장학금을 반이나 받지만 그래도 부족한 2만불... 결국 이제 막 이라크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다시 군입대 보너스 2만불을 받기로 하고 다시 이라크로 향한다.
아까 후배와 잠시 얘기했지만.
우리도 멀지 않은 미래에 모병제를 하게 될 것이다.
징집제는 저 기득권들도 가장 골치아파하는 것 아닌가. 투표할 때 되면 안다녀오면 또 문제가 되고, 가자니 너무
아깝고... 결국은 자기들을 위해서라도 하겠지.
그럼 모병제를 하더라도 모병이 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를 만들어 놔야하겠지.
그 중 몇가지가 학교 급식과 매점에 대한 프로그램 손보기이고, 필수적으로 의료보험 민영화다.
난 그래서 이 정권이 반드시 이 두가지를 실시할 것으로 본다.
급식과 매점을 완화된 나트륨 기준으로 일단 패스트 푸드 위주로 돌린다. 이럼 지들과 이해관계가 있는 육류소비도
증가한다. 운동을 해도 역부족인 상황에서 학원으로 뺑이치는 아이들에게 패스트푸드는 그야말로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실제로 요즘 아이들을 보라. 어려울 수록, 형편이 안좋을 수록 아이들이 비만이 더 많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미국도 똑같은 케이스다. 그들은 저소득층을 위해 주는 푸드스탬프마저 패스트푸드로 가득
차있다.
비만은 누구나 알다시피 질병의 근원이 된다. 의료민영화가 되면 의료비가 부담이 되어 진료를 제대로 못받는
경우가 반드시 생긴다. 의료보험이 거부되는 의료사각지대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미국 개인 파산 1위 이유가 바로 의료파산이다.
감당이 되지 않는 의료비, 만성적 비만... 게다가 천정부지로 올라버린 대학 등록금.
이 모든 걸 한방에 날려 버릴 수 있는 것이 '군대'라고 선전하기 시작하면, 이 덫에 빠진 이들이 안 갈 수 있을까?
그럴리 없다고?
미국이 이런 시스템으로 완전히 붕괴되는데 10년이 채 안걸렸다.
우리보다 사회적 안전망이 더 튼튼하다고 하고, 국민소득도 훨씬 높았던 그들이 겨우 10년이 채 안걸려 이렇게
붕괴되었다.



*****
국민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면서도 이 정부/여당은 자기들 멋대로 모든 걸 처리해버린다고 한다.
왜일까? 다음 선거 때 도대체 어찌하려고...????가 절대 아니라고 본다.
일단 이렇게 국민적 저항이 있더라도 방송법을 개악하고 집시법도 싹 다 개악하고, 네티즌들까지 되도 않되는
이유로 손을 보기 시작하면 불만이 있더라도 불만을 표출할 수 없고, 스스로 다 자기검열을 하게 되며, 결국에는
매스 미디어를 통해 철저히 국민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단 지금은 힘들지만 밀어부치고 나면 자기들 뜻대로 어찌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지.
무엇으로 이들을 단죄하나?
선거? 모르겠다... 이젠 그냥 자포자기 상태다.
다음 대선은 총선이 먼저 있고, 대선이 열린다. 항상 대선이 먼저 있고, 그뒤 총선이었는데 이번엔 뒤바뀐다.
이게 무슨 기회가 될 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다.
다만, 국민들은 2MB에게 진절머리를 내다가도 우리의 박여사께서 2MB에게 쓴 소리 좀 하고, 온화한 웃음으로
국민들에게 웃으며 손짓 한 번 하면 언제라도 그녀를 택할 준비가 되어 있으시다. -_-;;;;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말이 참... 민망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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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정신없이 하루하루가 간다.
이 와중에도 꼬박꼬박 들어와 잠시라도 글을 올리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올릴 수 있을지 요즘은 자신이 없어진다.
글을 많이 올리다보니 이곳에서 그랬던 것처럼 또다른 곳에서도 관심가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대부분 결국 온라인의 관계로만 남게 되겠지만 또다른 삶의 타인을 만나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그래서 이렇게 블로깅을 하는 이유도 있겠지.

나와 aipharos님은 잘 만나서 정말 결혼 10년이 넘은 지금까지 알콩달콩 잘 살고 있다.
스스로도 이런 경우가 그닥 많지는 않을거라 생각할 정도로.
그건 급하고 불같고 엄청 쪼잔하게 이것저것 다 재는 성격의 나와 느긋하고 부드럽고 포용력있는 aipharos님의
반대되는 성격과 공통된 관심사 덕도 크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결혼이 독이 될 수 있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비록 내 경우가 아니라도, 일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하라는 것은 인습적이고 사실 이데올로기적인 허상이다.
몇몇 친구가 가정이 덫이되고 굴레가 되어 피폐해지고 힘들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친구로서 무척 곤혹스럽고 화가 난다.
'가정'이 지켜야할 것이라는 암묵적인 사회의 도덕율은 때론 몇몇 이들을 곤궁하고 심리적으로 궁핍하게 만든다.
난 요즘 내 친구 중 일부 친구들을 통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가장 멋있었던 그 친구들이 와이프와 대화의 한계를 느끼고, 대부분의 시간을 와이프를 설득하고, 와이프에게
변명을 하는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그리고 깊은 한숨 속에 가급적 가족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정말 가슴이 답답하다.
사람들은 와이프가, 남편이 그럴만한 일을 했겠지...라고 의례 얘기하고, 실제 그럴 수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상대방이 다 해줄 수 없다는 것 쯤은 정상적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이라면 다들 터득하는
것 아닌가 싶다. 게다가 한번 틀어진 관계를 주워담는 일은 결코 쉽지가 않다. 일방의 노력만으로도 절대로
불가능한 것 아닌가.

가끔 내 턱밑까지 할 말이 차오르지만,
다른 이들이 하면 농담이라도 내가 던지면 진심이고 비수가 될 수 있어 참곤 한다.
그래도.
'그만 그 울타리를 깨라. 너도 못산다'라고 말하고 싶다.


*
내 주변에서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후배들이 있다. 남자도, 여자도.
얼마전 메신저로 내가 개인적으로 무척 아끼는 여자 후배가 그냥 안부를 건네왔다.
메신저라는게 참 희안하게도 텍스트 속에도 감정이 묻어나기 마련이다.
누가봐도 예쁘고 애교있고 발랄한 그 후배는 아직도 애인이 없다.
지금 그 후배는 정말 자신이 외로운 건지, 아니면 남자가 있어야하는건지 스스로도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
30이 훌쩍 넘은 독신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예전과는 달라졌다고해도 기본적으론 여전히 폭력적이다.
세상은 은연 중에 폭력적으로 인간을 길들이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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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잠자기 전 와이프와 TV를 보다가 M NET에서 정지훈(비)이 무슨 패션 브랜드 론칭했다고
패션쇼하던데 마지막에 브랜드 로고를 들고 모델이 서있는 모습을 보고 뜨악~했습니다.

 

 

저와 와이프는 왜 이것을 보자마자 둘 다 동시에!! Vivien Westwood가 생각났을까여.
저희만 그런게 아니죠?
게다가 브랜드명과 너무 매칭도 안되고 말입니다.-_-;;
(개인적으로 울나라 브랜드 로고 중 가장 맘에 드는 건 헤지스와 쟈뎅 드 슈에뜨입니다)

 

 

 

 

 

 

 

 

이게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심벌입니다.
비슷하지 않다면 할 말이 없는데.
걍 생각이 팍~나더군요.

 

 

 

 

 

 

이건 2005년 11월 일본에 갔을 때 그때 모리뮤지움, 모리타워에서 있었던 비비안 웨스트우드 관련 이벤트를 찍은 거에요.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도 Six to Five 로고를 보자마자 비비안 웨스트우드를 떠올리는데,
이왕 만드는 거 좀 신경쓰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정지훈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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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무차별 공습을 가했다.
이것들은 눈에 보이는게 없다. 세상의 주머니를 지들 손에 쥐고 쥐락펴락해대니 뭐가 무섭겠나.
잘 아시다시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립은 더이상 누가 옳고 그르냐의 문제와 싸움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된 무자비한 폭력들은 또다시 종교란 이름으로 감추어진 권력에 의해
놀라울만큼 은폐되어 왔다.
오바마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한들,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그가 설령 정말 미국민의 희망의 메시지를 가슴에 담고 백악관으로 향했을지언정, 미국 기득권 사회의 메커니즘이
순수한 마음을 용납할 리가 없다는거다.
그 역시 유대 사회와 국제 금융 재벌과 종교적 세력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당선된 순간만을 기념하련다.

 


**
난 말한대로 모태신앙으로 대학교 1학년까지 교회를 다니면서 교회에서 나쁜 소리를 가르치는 걸 들어본 적은 없다.
이웃을 사랑하라,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적질하지 말라... 사실 교회가 아니라 학급 회의(HR)에서도
나올 법한 구태한 도덕률들이지만, 교회에서 '나쁜 짓을 하라'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비록 헌금 좀 내라고 예배 중 은근 압박하는 목사들은 봤어도 말이다. -_-;;;
그런데, 종교를 빌미로 정의의 세계 구현을 외치는 국가와 정권은 하나같이 더럽고 부패하기 짝이 없다는게 문제다.
부시가 그랬고, 2MB가 뻘짓 중이다.
이 새끼들이 예배보며 도대체 뭘 회개할까...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내가 저 폭도들에게 풀지 않아야할 자비를 베풀어 그저 반만 죽여놓은 걸 사하소서...인가?
2MB 이 쥐새끼는 자신을 메시아적 대행자로 굳게 믿어 의심치 않는 듯 하다.

 


***
네이버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면서 예전과 달리 aipharos.com에 올리는 글을 동시에 포스팅하고 있다.
덕분에 하루 12명 정도 오던 곳이 매일 130명 이상 몰리고 점점 더 방문자는 폭주한다.
그런데 네이버 블로그는 이제 접어버리고 이글루스나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릴까한다.
네이버 main에 뜨는 연합뉴스 찌라시 새끼들의 청와대 관보짓은 더이상 보질 못하겠다.
구역질이 난다.
오늘의 히트작은 '2개월 연속 흑자'라는 기사다.
ㅄ들... 이런 기사에 똑 혹해서 거봐라 2MB가 전세계적 불황에 맞서 흑자를 이뤘다고 개소리,개거품 무는 인간들이
있는 한 이런 기사는 여전히 올라올거다.
같잖은 것들...
곧 네이버 main 바뀐다는데 바뀌어도 이건 안바뀔 듯 하다.

 


****
언론노조 총파업 적극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연히 적극 지지다.
이런 파업을 밥그릇싸움으로 매도하는 쥐새끼 일파들의 가소로운 짓도 나날이 극성이지만 국민들도 이젠 조금은
심각한 상황을 이해한다고 믿고 싶다.
몇개월 전 용산역에서 KTX 해고 여승무원들의 외로운 투쟁을 aipharos님과 본 적이 있다.
그들은 사람들의 싸늘한, 정말 싸늘한 시선 속에서 정말 눈물겨운 투쟁을 하고 있었다.
나와 aipharos님이 할 수 있었던 일은 가서 투쟁 지지 방명록에 사인을 하고 힘내세요!라고 쓸쓸한 격려를 하는 것
외엔 없었다.
그들은 정말 지쳐 보였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너무너무 멀어진, 오히려 나이든 할아버지에게 욕을 먹는 웃기는 현실을 다 감내하고
있었다.
기륭사태도 마찬가지다. 철저히 언론에게조차 소외받고 은폐된 기륭사태는 그저 blog to blog로 그 진상이
이어질 뿐이었다. 이런 경우는 너무나 쉽게 주변에서 찾을 수 있다. 이랜드의 계약직 직원 해고 사태도 그렇다.
그들도 사회의 지원은 커녕 관심조차 받지 못하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런데 손정은 아나운서가 거리로 나와 파업의 정당성을 역설하자 모두가 벌떼처럼 몰려들어 관심을 갖는다.
언론도 앞다퉈 당연히 그녀의 모습을 실었다.
문지애 아나운서등의 일종의 아나테이너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하고 블로거들도 열광하고 적극 지지를 보낸다.
나 역시 이번 파업, 정말 절대로 물러서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처럼 파업 조차도 왜곡된 계급성을 지닌다.
화장따윈 사치스럽고 투쟁의 세파에 초라해진 모습의 노동자들의 파업은 비주얼이 딸리니 관심의 밖으로도 밀려난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면 그런거다.
저들은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지만, 이들은 뭔가 대의를 위해 나섰다... 뭐 이런게 되는거다.
배운 거 많고 똑똑하고(해보이고) 반듯하고 세련된 아나운서들의 거리 투쟁은 파업이 이벤트로 투영된다.
별게 다 불만이다...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래, 불만이다.

 


*****
아래 올린 구서울역사의 '서울국제사진전'을 보면서 가장 짜증났던 것은,
바로 앞 서울역에서 모교회에서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면서 미친듯이 크게 틀어놨던 찬송가 소리였다.
내가 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있지만, 노숙자들에게 밥을 먹이고 귀가 얼얼하게 울릴 정도로, 아니,
구서울역사 안에서도 가사 하나하나 다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크게 틀어놓은 찬송가 소리가 난 솔직히말해
폭력으로 느껴졌다.
우리는 밥을 주니, 너는(혹은 너희는) 들으라...
난 그때마다 기독교 방송에서 설교도 하시던 외할아버지의 말씀이 떠오른다.
기도와 찬송은 남에게 들으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수단으로 이용해서도 아니되는 거라고,
그건 하나님과 나의 진실한 대화의 시간이라는 외할아버지의 말씀이 말이다.

 

 

 

 

2009년 1월 1일부로 한국 나이로 40 등극(여기 들르시는 분 중 젊은 분들은 기겁하실 듯)
70년 개띠인데... 2009년 8월까지도 난 만으로 38인데, 한국나이로는 40 등극.
30될 때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우주적 허무함이 밀려 온다.
대략 이제 살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을 거란 생각도 들고.
내 인생의 사회적 인식의 젊음이란 건 다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다고 생각하니... 우울하다.
aipharos님은 한국나이로 아직도 5년이 더 남았으니 부럽다. ㅎㅎ
물론... 아름답고 착한 aipharos님의 젊은 시절이 나때문에 흐지부지된거 같아 진심으로 미안할 뿐이지만...


40이라면 연상되는 여러 키워드가 있겠으나,
난 '변태, 치한, 탈모, 성인병, 꼰대'등의 부정적 어휘만 떠오른다.

엉큼하다...란 말은 40대에 이르면 '능글맞다', '음흉하다', '변태스럽다'라는 말로 치환되고,
사려깊다...란 말은 40대에 이르면 '꼰대스럽다', '답답하다'란 말로 치환된다.
활동적이다...란 말은 40대에 이르면 '경박하다', '철이 없다'란 말로 치환되고,
솔직하다...란 말은 40대에 이르면 '경망스럽다', '권위적이다'란 말로 종종 치환된다.

그만큼 제대로 된 꼰대를 찾기 쉽지 않아서일거다.
나 자신도 점점 나약한 말 뿐인 꼰대가 되어가고 있지 않나.
지금처럼 여전히 신나게 음악듣고, 영화보고 전시보고, 공연보고, 먹으러 다니고... 그럴 수 있을까?
지금 맘으론 난 끝까지 그럴거야라고 되뇌지만,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언젠가부터 어지간한 TV애니메이션이나 OVA에 그닥 흥미를 못느끼게 된 날 보면... 장담 못하겠다.
(그토록 칭찬받던 '케산(새로운 시리즈)'나 '망령의 잠드' 모두... 그닥... 보다가 포기)

한국 나이 39를 즐길 날이 이제 딱.. 하루 남았다.
아... 정말 기분... 묘하다.
솔직히 말하면 기분이 꿀꿀하고 더럽다.
에이...
40대에 데뷔작을 발표한 비탈리 카네브스키를 곱씹으며 위안을 삼아야하나...

 

 

요즘 아주 기분 꿀꿀합니다.
나라 돌아가는 꼴이 아주 가관이죠.
이제 정말 갈 때까지 간 것 같은데 계속 그 이상을 보여주네요.
Matrix 2탄 광고 카피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였죠.
지금 2MB 정부/여당이 보여주는 철면피 극강의 해쳐먹기는 딱 그 광고 카피가 들어 맞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도 부인하고, 미군정으로부터 민주주의가 싹텄고, 박정희는 난세의 영웅이 됩니다.
2MB같은 더러운 자식의 입에서 '국가정체성을 훼손하는 좌경세력'이란 말이 태연하게 나오니 이가 갈립니다.

이런 답답한 마음에 단비같은 선물이 오늘 제게도...ㅎㅎ
이곳에 종종 들르는 분이신데요. 저와 알게 된 건 무척 오래 되신 분입니다.
하지만 한 번도 실제로 뵙지는 못했거든요.
제 생각에 음악과 영화 취향도 잘 맞으시는 분이라고 늘 좋은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간 해외(네델란드)에
나가 계셔서 통 어떻게 지내시는지 알 지 못했습니다.
(이웃들...이란 게시물에도 이 분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홈피 주소를 제가 몰라요.흐~)

얼마전 연락주셔서 곧 한국에 들어가는데 체코 와이너리에서 아주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와인을 마셔서 이번에
선물로 주시겠다고 하셔서 정말 너무너무 감사했는데...
오늘 저희 집 근처로 오셔서 aipharos님에게 와인 두 병을 친절하게도 주고 가셨어요.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고 막 그래요.
지난 주 토요일에 귀국하셔서 택배로 붙이면 크리스마스 이브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아서 직접 오셨답니다.
자꾸 저렴한 와인이라고 별거 아닌 것처럼 손사래를 치시는데,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언제나 마음이 중요한 거 잖아요.
진짜 감동이랍니다.

 

 

 

주신 분 말씀으론 현지에서 4.5 유로 정도로 저렴한 와인이라고 하십니다.
한 병은 레드 와인, 한 병은 화이트 와인입니다.

 

 

 

 

병 아주 예쁘죠?
크리스마스에 스테이크 해먹으면서 일단 레드 와인부터 마셔보렵니다.^^

자랑 포스팅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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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학교에서 어떤 모습일지는 모든 부모들의 관심사일거다.
은근슬쩍 학교에 갔을 때 선생님께 물어보기도 하지만, 오늘 반친구들에게서 받은 글을 선생님이 모아주셔서
가져왔더라.
아들 자랑이라고 하실지 모르나, 우리 민성이 이렇게 잘 크고 잘 지낸다는 사실에 흐뭇하고 대견스러운 건 사실이다.



사랑하는 민성이에게

맑고 연약하리만큼 하얀 얼굴의 민성이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나는구나.
약한 모습에 비해 주어진 일은 야무지게 처리하는 모습에서 민성이가 다른 아이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찾을 수 있었지
1학기 부반장이 되어서도 맡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예뻤고 일기를 성실하게 느낌과 생각을 넣어 잘 쓰는 것,
미술 시간에도 최선을 다해 작품을 만드는 모습,
특히 칠교놀이는 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우리 반에서 따를 자가 없을 정도이고, 책을 열심히 읽는 모습 등등
칭찬할 게 너무 많구나.
이러한 생활습관을 계속 유지하여 먼 훗날 멋진 청년으로 자라있을 민성이를 그려볼께.
4학년이 되어서도 야무진 모습 많이 보여주고, 학교 단체활동도 많이 참여하길 바라며.

2008년 12월에 선생님이.
(민성이가 참 좋은 선생님 만나서 1년을 보내게 된 것 같아 기뻤는데...)


민성아 언제나 싸움을 말려줘서 고마워... 중략... 그리고 성주가 울 때 위로해준 거 참 자랑스러워.
니가 오니까 내 맘도 5.19% 마음이 잠잠해졌어
- 친구 성민이가
(이 친구의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 웃겼다)


나는 너의 책을 많이 읽는 점을 본받고 싶어. 나는 항상 책을 잘 안읽는데 너는 책도 많이 읽고 독서록도
잘 쓰잖아. 그리고 너는 항상 친구를 잘 배려해주고 욕도 안하잖아.
그리고 나는 무엇보다 너의 인사하는 걸 본받고 싶어. 나는 학교에 오면 항상 쑥쓰러워서 인사를 못하는데
너는 씩씩하게 인사하잖아. 그리고 친구를 보면 항상 아는 체를 하잖아.

- 친구 지훈이가


너는 친구들을 잘 도와주고, 빌려주고 착실하잖아. 또 넌 너의 엄마를 닮았잖아.
너는 너의 엄마를 많이 닮아 멋있을거야. ㅎㅎㅎ 이 말은 너의 어머니가 예쁘다는 거야.

- 친구 정현이가
(이 글을 읽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넌 애들을 잘 배려하잖아. 그리고 또 착하더라. 너는 상연이랑 떠들어도 발표도 잘하고 공부도 잘하잖아.
또 부반장 역할도 잘하고 남을 생각하는 그 따뜻한 마음이 있어서 너는 부반장이 될 수 있었던거야.
- 친구 병길이가

 

 


민성아, 너는 정말 착한 사람같아.
왜냐하면 넌 화도 잘 안내고 다른 사람을 웃겨줄 때도 있고...
그리고 넌 그림도 잘 그리더라.
오늘 봤는데 네가 거북선 그리는 것 말이야.
그것 진짜 거북선처럼 멋있었어. 그리고 저번에 나하고 송희한테 싫은 사람 앞에 있을 땐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메롱한다고 할 때 진짜 웃겼어.
- 친구 정연이가


 

민성이는 또 친구가 할 일을 그 시간 안에 못하면 빨리 하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운동신경이 좋아서 줄넘기 상장도
받았다. ...
- 친구 태희가

 

 


내가 칭찬하는 글을 받을 차례다.
하지만 내가 잘 한 것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 뜻은 내 생각에는 잘 한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나는 이상하다. 내가 내자신을 칭찬할 것이 없다고 생각할까? 내가 친구들에게 대접받고 싶다면 내가 스스로
잘 하려고 해야한다는 것과 친구들에게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근데 때로는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면 나는 좀 더 노력할 것이다.
- 김민성 씀-



이외에 반 친구들에게 다 받은 거라 일일이 다 쓸 순 없지만,
민성이에 대한 아이들의 평가는 거의 반복되는 것 같다.
가장 많은 건 '친구들을 잘 배려해준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한다', '책을 많이 읽는다'와 '개구쟁이다'.
지나치게 바른 아이...스러운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요즘 친구들 학원 비는 시간마다 늘 같이 놀고,
주말에도 친구들과 뛰어노느라 바쁜 민성이를 보면 '숫기없는 바른 아이'는 아닌 것 같긴하다.

선생님도 우연찮게 뵈었는데(물론 aipharos님은 학교에서 여러번 뵈었고) 민성이를 아끼는 마음을 정말 느낄 수
있어서 은근 흐뭇했는데, 친구들에게 이렇게 생각되고 있다니, 민성이에게 아주아주 고마울 뿐이다.

크면서 이제 반항도 하고, 방황도 하겠지만 그때마다 절대로 손을 놓지 않는 부모님이 될께.
민성이 지금처럼 따뜻하고 멋지고 개구쟁이로 컸으면 좋겠다.


*
칠교놀이는 거의 지존이라는데... 한 번은 민성이가 아파서 병원갔다가 1시간 늦게 학교에 갔는데 그때까지
그날의 칠교 문제를 애들이 하나도 못 풀고 있었단다.
그런데 민성이가 교실에 들어와서 문제를 보자마자 풀어서 또 난리가 났었단다.
민성이 별명이 '칠교왕'이란다. 이런 지각능력은 아무래도 aipharos님 닮은 게 확실하다. -_-;;;;
어째 내 핏줄이기도한데 민성군은 엄마를 잔뜩 닮는 듯.
물론 다행이지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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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엔 강추위때문에.

이번 주, 다음 주는 aipharos님의 건강상의 이유로 꼼짝도 못합니다.

aipharos님은 완전 공주님이시죠.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합니다.

식사는 모두 어머님께서 해주시고, 집안 일은 절대 aipharos님 손못대게 하시니...

이런 호강을!!! ㅎㅎ

저도 aipharos님 심부름을, 민성군도 aipharos님 심부름을 열심히 합니다.

aipharos님은 수영도 일단 그만뒀어요. 그 좋아하는 수영을. 2월부터 다시 다닐 예정입니다.

암튼...

그러다보니 집에 있으면 어딘가 손해보는 것 같은 주말을 다음주까지 보내야합니다.ㅎㅎ

그래서 1월에나 올리려던 음악 포스팅을 오늘 낮에 걍 정리해서 올려버렸습니다.

음반고르고, 앨범 커버 매칭해서 글쓰는데 생각보다 시간은 많이 안걸리네요. 괜히 겁먹었다는...

점심은 닭육수로 칼국수를 해먹었고,

저녁은 케이크를 사와서 먹었는데

내일은 닭육수를 한 번 더 해서 '나가사키 짬뽕'을 만들어 보렵니다.ㅋㅋㅋ

영화도 좀 보고...

아무래도 집에 계속 있으니 정신이 좀 외출하는 것 같아요.

 

 

*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봤는데요.

응원하는 마음도 잘 알겠는데, 걍 김연아 선수가 조금 더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엄청난 되도않는 중압감과 쓸데없는 한국 경제의 활력을 위한 짐까지 지우는 뭐같은 방송 꼬락서니가 웃기지만.

즐겁게 웃고, 조금만 더 즐기길!

 

 

 

 

 

 

 

 

 

 


*
은행의 BIS를 높이라고 정부에서 압박을 했었다.
이에 따르지 않으면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공갈범 강만수가 얘기했고, 곧이어 금융위원장이 다시 재차 확인했다.
그래놓고는 대통령이라고 자칭하는 작자(난 그따위 인간을 대통령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은행이 기업과
개인에게 대출을 안해줘서 문제다.'라며 쇼를 한다.
이 정부가 하고 있는 수많은 병신짓을 일일이 헤아리기엔 시간이 아깝지만, 날이 갈수록 그 생쑈는 극으로 치달린다.
BIS율을 높이라고 하고선 '대출을 왜 안해주냐'고???
연말이 되니 당연히 재무건전성을 의식해 더욱 과격한 채무 독촉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강압적 수단은 언제나 도덕적으로 폭력과 압력이 묵인된 사회에서 더 노골적으로 자행되는 법이다.
연체 3일만 되면 카드가 정지되기도 한단다.
우린 신용카드를 쓰지 않는다.
남들은 신용점수를 위해서라도 카드를 써야한다고 말하지만, 그런 시스템 자체가 웃기는거다.
모든 걸 체크카드로 사용한다.
당연히 우리가 여력이 되지 않으면 사지 않고, 하지 않는다.
불편하지 않냐고 묻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건 미래의 돈을 미리 끌어다 쓰고 이자내는 걸 당연시 여기는 대부분의
사람 입장에서 본 '불편'일 뿐이지 우린 아무 불편함이 없다.
카드를 사면 집도 사고, 차도 사고, 놀러도 가고 마법의 판도라 박스가 열리는 것처럼 나대는 현대카드의 선전이나,
이젠 그 얄팍한 같잖은 상술이 먹힌다고 따라하기로 작정한 BC카드의 광고를 보면 가소롭기 짝이 없다.


**
이 정부가 취임한 1년도 안되는 시간에 교과서 색깔론이 이토록 논란이 되고, 전교조 선생님들은 무슨 인민재판에
회부된 빨갱이마냥 취급받고 주홍글씨를 새겨넣으려고 안달들이다.
전교조를 옹호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과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렇게 노골적인 압박을 강하는건
군사정권 이후로 처음이다. 군사정권에선 정권의 전횡으로 압박했으나, 지금은 철만난 물고기마냥 날뛰어대는
용공집단들이 완장질을 해대기 바쁘다. 가소롭다. 정말.
미쳤어. 정말... 손담비는 이런 세상이나 욕을 하지.
하도 화두가 되는 사안들이 같잖은 지라 씁쓸한 웃음 밖엔 나오지 않는다.
한국이라는 사회가 원래 태생적으로 기득권들의 염병짓에 놀아나왔지만, 적어도 그들이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마녀사냥을 하진 못했다.
지금 대통령이라는 작자가 이런 타자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고 대놓고 협박하는 때이니, 저들이 물만난 양
설쳐대는 꼬라지는 아주 가관인거다.
자신의 이익에 맞게 역사와 가치까지 호도하고 매도하는 인간들.
역겹다. 정말.


***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빠지고 있고, 언론은 자꾸 이 부분을 강조하는데, 더 심각하다고 이미 지적되어온
원엔 환율은 조금도 내리지 않았다.
상식적으로, 원/엔 거래시장이 없는 우리나라는 원/달러, 달러/엔의 거래 방식을 거치게 되어 환율이 결정되는데
이는 곧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 원엔환율도 내려간다는 의미다.
그런데 원달러 환율이 3일 사이 무려 150원이 빠지는데도 원엔 환율은 요지부동이다.
엔케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엔화의 강세를 유지하는데 큰 몫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로금리를 선언한 미국의
달러를 생각해보면 나같은 문외한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 밖에 없다.
한일 통화스왑이 체결되었는데 그 방식이 어쨌든 일시적으로 원/엔 환율을 안정시키기는 할 것이다.
또한 제로 금리를 선언한 미국 달러가 조금은 강세라치면 원달러 환율의 안정은 원엔 환율도 안정시킬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그리고... 아침에 주변에 착각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요즘 은행은 기준금리로 대출해주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대부분 CD금리를 기준으로 하지 않나???? 무슨 6% 대출 운운인지 모르겠다.
후순위채를 8%에 조절하고 있지 않나????????
은행이 무슨 자선사업단체라고.



****
내수는 이미 망가졌다.
제조업체들은 폐업/도산이 즐비하고, 일반 요식업은 곧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 농담이 아니다. -_-;;;
이 와중에 금리를 낮춰 돈을 풀어야 내수가 산다는 이상한 획일적 믿음은 언제나 통화정책을 근간으로 문제를
해결해온 이들의 맹신의 결과다.
금리를 제로 금리에 가깝게 해도 결국 내수가 살지 않았던 일본.
케인즈는 그걸 liquidity trap(유동성 함정)이라고 부른 바 있다.
당연하게도 통화정책은 언제나 효과적인 재정정책과 함께 할 때 효력을 보는 법이다.
하지만, 위에 말했듯 우리의 정부는 그럴만한 능력이, 아니 그럴만한 도덕적 자세가 완벽하게 결여되어 있다.
은행들을 붙잡고 딸랑이치는 짓을 보면 안다.
아니, 그 이전에 이미 국민들에게 언제나 개소리부터 하고 논란이 되면 '오해다'라고 말하는 X같은 비열한
마인드를 보면 안다.
경제는 심리적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누구나 다 안다.
시중에 약간의 잠재적 불안요소를 지닌 A사가 자금압박을 받는다는 설이 나돌면 그 A사가 실제로 망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그 방증 중 하나다.
경기 지표가 악화일로로 치달아버리면 일단 대중들은 지갑을 닫는다.
불필요한 지출을 없애기 위해 여러가지 기회들을 포기한다.
문화 지출 비용을 줄이고, 외식 횟수를 줄이고, 여행과 나들이 횟수를 줄인다.
그리고 내구재등의 소비지출 후순위대상들의 지출을 줄인다.
결과적으로 서민들의 삶은 먹고 사는 것, 아이들 교육에 집중되게 되는 거다.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서민을 구석으로 몰아대는 정책.
거기에 정부의 선동적 정치를 통해 서민들이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도록 옴싹달싹 못하게 만드는 방법은 바로
경제적 린치를 가하는 방법이다.
국민들의 저항과 반발을 고려해 대통령과 정부는 너무 완벽하게 인프라를 갖춘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자신들의 정책을 홍보한다. '유가환급금 결정', '역대사상 최초로 의료보험비 동결'(이래놓고 결국 인상한다고 했지)
이미 자신의 손발을 다 묶이고 딸랑이짓이나 하는 연합뉴스같은 매체를 앞세워 거대 포털 헤드라인으로 미친듯
꼭지를 넣는다.
이번 은행대출도 그렇다. '대통령이 대출해주라는데 은행이 나쁜 놈들이야'라고 말하는 사람을 놀랍게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리고, 언제나 역사적으로 이러한 시대의 대안이 된 건 결국은 파시즘에 가까운 폭력이었다.
이 상황이 조금도 변하지 않으면 다음에 국민들은 또 박근혜를 뽑을 거다.
그가 이명박의 대안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
대한민국 2%가 그들을 뽑는 건 이해하겠다. 하지만 X도 없으면서 그에 부화뇌동하면서 전위대로 오히려 깝치는
나머지들을 보노라면... 할 말이 없다. 정말 할 말이.



*****
FTA 비준 상정으로 국회가 또 개판이다.
원래 보도라는 건 편집으로 여론을 호도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하는 민주당을 보여준다. 그리고 FTA가 비준되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반박 인터뷰를 보여준다.
그리고 앵커가 코멘트를 '여야가 상생의 정치로...'운운하며 끝을 맺는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마지막에 정리된 의견쪽으로 무의식적인 가치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
오늘 모한나라당 의원이란 인간이 야당이 FTA 비준을 반대하는 이유가 '우리가 비준했는데 미국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 체면이 뭐가되느냐'의 이유라고 말하더라(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만약 그 한나라당 의원의 발언이 진심이라면 그 병신은 왜 FTA 비준을 반대하는 지조차
모르는 새끼인거다.
난 이전에도 몇 번 FTA도 되기 전에 서민경제가 이 정도로 파탄이 나는데, FTA가 비준되고 발동되면 앞으로
도대체 어찌될 지에 대해 걱정한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안전장치따윈 X도 없이 노무현이 저지른 똥을 그대로 받아서 만찬을 즐기려는 이 정부/여당 기득권들을 보면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 나라에 아무런 희망을 가질 수 없다.
절대로 이 장담이 어긋나야하지만, 이 나라는 멕시코보다 빨리 서민경제가 붕괴할 것이다.
이미 막장으로 치달아 세계의 조롱거리가 된 미국의 시장경제를 아직도 숭상하며, 이미 골병이 들 대로 들어버린
겉만 번지르르한 두바이를 숭상하며 국가적 토목 건설을 지휘하려는 이 정부의 수장이 있는 한, 이 나라는
한동안 회생불능의 카운터 펀치를 얻어맞고 긴 잠을 잘 것이다.
물론 멕시코처럼 세계적 부호들은 속출할 지도 모른다.
기득권들은 아마 지금껏 누려보지 못한 엄청난 부를 누릴 지도 모른다.
일부 대기업의 초월적 호황으로 경제적인 지표는 대중들의 눈을 속일 착시현상을 가져다 줄 만큼 호전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사가 증거하듯, 기업의 부는 대중의 부를 담보하지 않는다.

이런 글을 쓰기 시작하면 불편할 분도 계실 것이고, 글 자체도 길어져서 자제하려고 했으나...
도저히 그냥 못본 채 할 수 없을 만큼 황당해서 또 쓰게된다.
답답하다. 정말.

 

 

 

 

 

 

 

 

 

 


*
금요일 저녁 도미노 피자의 '도이치필레' + '페퍼로니' 피자를 먹고 결정적 한 방을 더 먹고 채했다.
채한 정도가 심각해서 두통과 몸살까지 동반했고 약따윈 아무 소용도 없었다.
손가락, 발가락을 따도 역시 소용없었다.
결국 토요일 오전에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고 약까지 먹었으나 토요일에 내가 먹은 건 죽 반공기와 배...뿐.
덕분에 주말에 이태원가서 만두를 먹고 홍대가서 전시를 보고 오꼬노미야끼를 먹자던 계획은 날아가버렸다.
토요일 저녁 친구들과 만나기로 한 계획도 역시 물건너갔다.
이렇게 집에서 뭉게는 주말은, 게다가 영화도 한 편 못보고 보내는 주말은 너무 억울하다.


**
일요일(오늘) 오전. 조금은 속이 편해져서 밥과 된장찌게를 먹었다가 또다시 답답...해져서 걱정모드였는데
약을 먹고나니 좀 괜찮아졌다.
aipharos님을 졸라서 롯데마트 2층의 토이저러스로 가서 'Wii Fit'을 구입했다.
나야 속이 영... 아니여서 해보진 못했고, aipharos님, 어머님, 민성군이 차례로 해봤다.
옆에서 보니 허어... 이거 제대로 운동이 되는 것같다.
사실 집에서 운동하려고 해도 도대체 뭘 해야하는지 몰라서 인터넷에서 찾아본 몇가지 동작들이나 뻔한 윗몸일으키키
정도로 떼우곤 하는게 일반적인 경우가 아닌가.
그런데 Wii Fit은 일단 개인의 신체 측정을 약식적으로라도 하고 BMI와 앞으로의 감량(혹은 증량) 목표를 세우고
일정을 잡고 요가/근력/유산소/밸런스의 네개 항목 약 50개 정도의 트레이닝을 아주 정확하게 실시한다.
밸랜스 패드는 체중과 밸런스 측정을 모두 하게 하는데, 동작을 따라하면서 밸런스를 유지한다는게 정말 쉽지
않은 듯 했다.
속이 완전히 다 나으면 나도 매일 3개월간 해봐야지.
aipharos님은 약 40분을 했는데 완전 녹초가 되었다는...ㅎㅎ


***
난 4년 전 부터인가? 일주일에 딱 4,000원어치씩 로또를 한다.
그걸 왜 해?라고 되묻는 분들도 많고, '그건 조작이야'라고도 말씀하시는데(나도 어느 정도 그렇게 생각한다)
한게임에 2,000원일 때도 4,000원(두 게임), 한 게임에 1,000원인 지금도 4,000원 (네 게임)씩 한다.
물론 못하고 넘어갈 때도 많지만.
아무튼 여지껏 3개 넘게 맞아본 적이 없다. -_-;;;;;;;;;
주변에선 2등도 있더만.
그런데 오늘 처음 4개가 맞아서 6만원에 당첨됐다. ㅎㅎㅎㅎ
잠시 아주 기뻤는데 맘 속에서 1개 더 맞았으면 159만원... 어휴 2개 더 맞았으면 16억인데. 하는 생각도 들긴 했다.
그러니... 5개 맞고 159만원 받은 분들이나 5개 맞고 보너스 번호 1개 맞아 6,900만원되신 분들은 정말 즐거울까?
아쉬움이 더 크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
Wii Fit을 사서 오면서 토이저러스 근처의 대형 장난감 할인점에 '마트 최저가로 판매합니다'라고 크게 붙인
현수막을 봤다. 토이저러스가 입점하면서 인근의 장난감 매장은 완전히 초토화됐다.
부모 입장에선 아이들의 구경거리가 모두 모여있는 토이저러스에 데려가는게 더 편하다. 보기도 편하고 세련되고
서비스까지 있지 않나... 게다가 없는게 없으니.
고객의 입장에선 당연한 선택이겠지만 어차피 태생적으로 경쟁 자체가 되지 않는 이런 게임을 보면, 이런 모습을
바로 곁에서 목도하면서도 FTA등의 양자협약을 당연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무슨 대단한 기회인양
떠드는 모습들이 우습다. 도대체 누가 그런 거대 자본으로 무장한 서비스를 마다할까? 돈을 더 주면서까지말이다.


*****
마지막으로 최근 들러주신 mimae님의 공연 모습을 올려본다.
기본적으로 아주 명료하면서도 발랄한 비트와 멜로디를 들려주는데, 개인적인 느낌으론 일본의 펑크록의 느낌이
더 강한 듯했다. 아주 귀에 잘 와붙는다.
mimae님의 이 그룹 이름은 '룩앤리슨'이다.
사실 아주 오랫동안 홍대 라이브 클럽에 가질 않았는데 조만간 지인들과 한 번 다시 들러보고 싶어졌다.

 

 

 

 

'Superman' - 룩앤리슨(Look and Listen)

 

 

'Pink Boy Blue Girl' - 룩앤리슨(Look and Listen)

 

 

 

 

멋지고 부럽다.
내가 공연을 했을 땐 이런 클럽 문화가 사실상 없었다.
조명도 우리가 만들었고(친구가 조명을 손수 만들고 세팅과 연결까지 다해서 멋지게 조명을 연출했었다),
연주 실력도 한심했었다.
난 곡을 만들고 드럼을 쳤었는데 나중에 공연 녹음본을 들으니 드럼 비트가 조금씩 빨라지기까지 하더라. 푸하~
완전 아마추어 중에서도 수퍼 아마추어.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이런저런 덕담들과 이해하기 힘든 제안도 몇몇 받았다.
대단한게 아니라, 그만큼 그런 그룹들이 많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_-;;;
아무튼...
mimae님의 공연을 보니 기분이 마냥 좋아지면서 또 한 편으로 마냥 부러워진다.
드러머는 남자분이시고, 그럼 mimae님은 누구?
내가 알기론 베이시스트로 알고 있다. 기타/보컬하시는 분은 이정민씨던가?
아무튼 mimae님 덕분에 다시 홍대 라이브 클럽을 가보고 싶어졌다.
사실, 우리 민성이 크면 다시 같이 가보려고 한건데.^^

 

 

 

 

 

 

 

 

Q) 12월 들어 매출 부진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다음 중 어떤 방안이 가장 중요하게 강구되어야 할까요?


1) 다양한 통계학적 접근을 통한 매출 현황의 면밀한 파악과 이를 통한 대응 방안 강구

2) 다양한 프로모션 툴을 이용한 고객 접근 방법 강구

3) 핵심 아이템의 상품기술서 업그레이드 및 이미지 작업

4) 전략적인 로스 리더를 통한 멀티상품 이벤트 및 판매 다각화 작업

5) 앵벌이 : 각 쇼핑몰 MD에게 무조건 땡깡을 부리며 행패를 부리는 High-End Strategy.


 

 

 

 

답 : 5) 앵벌이 : 각 쇼핑몰 MD에게 무조건 땡깡을 부리며 행패를 부리는 High-End Strategy.


 

 

 

 

 

 

 

 

 

 

 

 

*
명경지수(明鏡止水)
원래의 의미와는 다르지만.
그토록 맑고 투명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있다.
민성군 학교의 친구 K군의 어머니.
어제 aipharos님에게 전화를 했더란다.
처음엔 뻔히 다 알고 있는 aipharos님 수영 교육을 모르는 척 얘기하더니, '아~ 그랬지'라고 말하면서
며칠 전 본 아이들 학교 시험에서 민성이 시험잘봤냐고 물어보더란다.
aipharos님이 '그럭저럭 봤다'고 말하자마자 자기 아들 K군이 며칠 전 본 시험의 1등을 했다는 얘기를 하더란다.
전과목 1개 틀리고 1등.ㅎㅎ
이 얘길하고 싶었던거다. 물론 aipharos님은 마구 축하해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라고 했단다.
그래도 그렇지 뜬금없이 뻔히 다 아는 수영 강습을 완전 겉치례로 물어보고 이런 야그를 하다니 참 속이 훤히,
너무 훤히 보이셔서 투명한 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에게 전화까지해서 '1등 맞냐'고 물어보기도 했단다.
당연히 기분이 좋을 것이고 이해하는데, 이제 1등을 했으니 안그래도 애를 잡는 그 K군 어머님.
그 놀기 좋아하는 K군을 더 잡으려 들 걸 생각하면 씁쓸하다.
하지만...
속마음을 그리 훤~하게 맑고 투명하게 다 비추어주는 그 K군 어머님을 생각하면 이상하게 '명경지수'가
생각이 나는거다.

 

 


**
홈쇼핑은 보지도 않고 채널 돌리지만, 어쩌다 aipharos님과 홈쇼핑 모델들을 보면 인조인간이란 생각만 든다.
레이싱 걸들도 더하면 더했지 못할게 없다.
하나같이 코는 모조리 똑같다. 뾰족... 하늘을 찌른다.
눈, 입도 부자연스럽고, 볼도 도톰하게 올라온다.
야가 갸고 갸가 야다.
가수들 중 '브라운 아이드 걸스?'(브아걸)을 보면 난 다른 생각 안들고 속된 말로 '야매성형그룹'이란 생각 밖에
안든다.
난 애당초 컴플렉스를 없애준다는 차원의 초기 성형시술을 전혀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는데, 이젠 성형한 사람들이
지겹고 싫어진다.
그런 풍토를 만들어내고 계속 재생산하게 하는 건 이 땅의 남자들이라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지만,
어딜봐도 비슷비슷한 사람들이 나와서 '미인'이라고 하는 걸보면 난감해지기 십상이다.
네이버 메인에 스카이크래퍼 배너에 등장하는 레이싱 걸 '이지우'.
저렇게 다 고친 얼굴이 정말 예뻐...보이나?
왜 난 예뻐 보이질 않지?

 

 

 


***
서인영이 좋아?
얼마전 내가 회사 여직원들에게 물었다.
'네 예전엔 별로였는데, 요즘은 좋아요'
'무슨 이유가 있나? 비호감에서 호감이 된?'
'솔직하잖아요'
서인영의 키워드는 '신상'과 '솔직'이다.
솔비의 키워드는 '건강미'와 '솔직'이다.
솔직함이 호감의 선봉이 된 건 짝퉁과 위선이 판치는 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한 반사심리다.
그런데 간혹 의아하다. 솔직하면 모든게 용서된다라니.
설령 그 대상이 한없이 얄팍하고, 속된 말로 싸가지없어도 솔직하면 그 대상은 적정한 호감을 보증받는다.
한없이 얄팍해진 인간관계와 한없이 삭막해진 사회상이 그대로 반영된 듯 해서 가끔은 씁쓸하다.
에이 정말... 내가 완전 꼰대가 되어가는거 같아.


 

 

 

****
어제 친구와 밤늦게까지 얘기를 했다.
간혹, 난 어떤 이에겐 정말 '가족'이 구속이고 족쇄란 생각을 한다.
사회적 통념과 의무에서 이 친구는 돈을 벌고, 가족을 부양하고 가정을 지키려고 애를 쓰지만, 정작 내가 봐온
이 친구의 진짜 모습은 거창한 말 같지만 사회를 위해 시민운동을 하는 진심과 열정이다.
중앙정부의 무소불위의 전횡은 이 친구의 대상이 아니고, 지역 사회부터 변화시키는 것이 대안이며, 2010년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않으면 향후 20년은 이 나라가 지금과 같은 수렁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할 거라고 이 친구는
단언한다. 사실 나 역시 동감하고.
아시는 분은 아시다시피 부천이란 도시는 민중/노동 운동의 뿌리가 깊은 곳이고 그나마 정비가 잘 되어 있는 곳
중 하나인데,그런 부천마저 이렇게 구심점이 없이 휘놀리는 걸 보면 다른 지역은 어떨까...싶다.
만성적인 패배주의. 분노가 쌓이고 쌓이면 지치고 동력을 잃는다는 말은 사실인 듯 하다.
아무튼 이렇듯 진심으로 열심인 친구에게 이를 이해해주지 못하는 가족은 사실상 구속이고 족쇄란 생각을 한다.
물론 난 나의 이 생각을 이 친구에게 말하지 않았다.
주제넘는 얘기고...

 

 

 



*****
총에 관심을 갖고 전쟁을 유희쯤으로 여길 수 있는 민성이에게 HBO의 2차대전 소재의 10부작 [Band of Brothers]
는 무척 충격이었던 것 같다. 물론 aipharos님과 내가 함께 봤다.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정말 뼈저리게 느낀 것 같은데,그에 반해 그 참혹한
모습들이 공포로 다가와 밤에 잠을 잘 때 무서운 모양이다.
우리가 그것까진 생각도 못하고... 참 미안했다.
그래서 민성이는 요즘 우리 방에서 잔다.
오랜만에 민성이와 함께 자니까 비록 침대가 좀 좁아지긴 했지만 넘넘 기분이 좋다. ㅎㅎ
물론 며칠이나 이렇게 자게 될 진 모르겠지만, 쑥쑥 커버리는 아들. 더 많이 안고 사랑해야지.
한가지.
우린 [Band of Brothers]의 그 거창하고 멋진 DVD 한정판 박스세트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 DVD로도 감상을 한 적이 있고.
그런데 이번엔 그 DVD는 폼으로 앞에 두고, 감상은 HD버전을 다운받아서 봤다. -_-;;;;
화질과 음질의 그 현격한 차이란...
포스 만빵의 그 정성들여 제작된 DVD 한정판 박스가 무색해지더라.


 

 

 

******
패션모델로 유명한 장윤주씨가 음반을 냈다더라.
잉??? 음바아아안????
놀랐는데 기사를 보니 원래 음악을 좋아했던 것 같다.
오프닝 쇼케이스도 하고...
그러고보니 유지태의 단편영화도 오프닝 쇼케이스를 한 적이 있지 않나.
참... 네임 밸류라는 건 좋은거구나.
인디 그룹들에게 오프닝 쇼케이스라니, 인디 감독들에게 오프닝 쇼케이스라니...
삐딱하게 보는게 아니라 그냥 현실을 얘기하는 것 뿐이다.
더군다나 장윤주나 유지태나 모두 그들의 작품을 관통하는 것은 '인디적 감수성'이라니...

 

 

 

전 한 번도 가보지 못하고 사진만 봐왔던, 신라호텔의 일식당 '아리아께'의 주방을 맡고 있는 모리타 마쓰미씨가
일본 최고의 스시야 중 하나로 유명한 '기요다 스시'의 4대 장인에 낙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리아께에서 올해에도 두번인가 기요다 스시의 기무라 마사시(3대 장인)씨 초청 갈라 디너등을 진행한 바 있죠.
아리아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카이세키 요리를 잘 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모리타 마쓰미씨는 부친이 스시야를 운영해서 어릴 때부터 인연을 맺었고 고교 졸업 후 본격적으로 스시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금새 소문이 퍼져 지금 '기요다 스시'의 3대 장인 기무라씨의 눈에 띄어 2001년 기무라 스시로 옮기고,
이후 2003년 신라호텔에서 요리사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은 기무라 스시측에서 모리타 마쓰미씨를 추천해서
지금까지 5년간 주방을 맡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스시효'의 주방을 맡고 계신 안효주 쉐프님께선 2005년인가 2006년 초까지 아리아께에 계셨던 걸로 압니다.
지금은 모리타 마쓰미 쉐프와 박경재 조리장과 휘하 23인의 쉐프와 함께 스시의 맛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튼 일본 최고의 스시야 중 하나로 유명한 곳의 차기 장인이 한국의 스시야에서 근무 중이라는 사실때문에
지금 일본이나 한국 공히 화제가 좀 되는 듯 하여 올려 봅니다.

*
조선호텔에도 얼마전 큐베에와 제휴하여 엄청난 일식당을 재오픈했죠. '스시조'라고...
다녀온 분들은 황홀경에 빠지신 모양입니다만.
요스케 이마다 쉐프의 내공이 장난이 아니시라는군요.
뭐... 저희야 갈 일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ㅎㅎ
관심있으신 분은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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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를 제꼈다. 물론 몸이 안좋긴 하지만.
오늘까지만 이렇게.
내일부터는 다시 열심히.
꽁꽁 움츠려든 겨울을, 백화점에서, 음식점이 즐비한 거리에서, 주춤거리는 회사 매출에서 여실히 느끼고 있다.
백화점의 모브랜드 아동복 매장은 브랜드 오프를 한다고 단골들에게 전화까지 돌렸음에도 발길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리고 백화점의 풍경은 정말 좀 과장하자면 영업은 하는거야?라는 분위기.
온갖 음식점이 다 몰린 상동의 대표적인 신흥 먹자 거리는 정말 을씨년 스럽다.
길을 걷는 사람은 없고 훵...한 것이 앞으로 이 거리에서 벌어질 폐점 사태를 예감하게 한다.
이제 정말 궁핍함에 익숙해져야 하나.



**
민성군은 오늘 역시 집 바로 근처의 삼산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F'간의 농구 경기를 친구와 보러갔다.
민성군과 친구 둘을 가장 좋은 자리로 표를 구해주고, 남는 시간 동안 끝나는 시간에 맞춰 오기로 하고 아이 쇼핑을
다녔다.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오니, 세상에 그제서야 3쿼터가 막 시작한다고 하던데 조금 시간이 지나니 야구처럼
농구 역시 무료 입장시켜주더라.
나도 농구 경기를 눈앞에서 보긴 처음인데, 응원하는 팀도 없던 우리가 나중엔 전자랜드를 마구 응원하고 있었다.ㅎㅎ
사진기를 가져 가지않은게 아쉬울 정도로 바로 눈앞에서 보여지는 경기는 무조건 재밌었다.
확실히 운동경기는 경기장에서 보면 죄다 재밌다는...ㅎㅎ
경기는 4쿼터 중반까진 몇 점 전자랜드가 앞서가다 게임 종료를 앞두고 뒤집어지고, 간신히 동점을 만들고
연장전으로 돌입했는데, 연장전에선 점수를 벌리며 승리~

구호들이 다 정해져있던데 이를 아주 잘 따라하는 숙련된 꼬마들도 보이더라.
그런데 그 조그마한 아이들이 '야 심판 똑바로 봐!', '저런 XX'이런 말하는 걸보면 적응이 안된다...
그리고 개인의 취향이라지만 나이 50은 넘은 듯 보이는 분이 치어리더만 나오면 스탭이 통로를 막으면 안된다고
제지함에도 불구하고 죽어라 치어리더만 클로즈업해서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담던데... 참... 난감스러웠다.
(그 분은 적어도 3쿼터 중반~연장까지 경기는 절대 찍지도 않고 관심도 별로 없었다)
암튼... 민성군이 아주 즐거워해서 우리도 좋더라.
다음달에 한 번 더 같이 오기로 했다.

 

 

 

***
민성군의 수영하는 모습을 봤다.
무려 5년이 넘어가는 스트레칭과 택견을 3년 한 덕인지 민성이는 아주 잘 적응하는 것 같다.
초급에서 발차는 동작은 선생님이 민성이를 보고 따라하라고 할 정도로 탁월하게 폼을 낸다.
무릎을 굽히지 않으니 같이 배우는 애들에 비해 속도가 더 빠르고 더 많이 나간다.
몇 달만 더 하면 제법 실력이 아주 좋을 것 같다.
맘은 벌써 박태환이지만...
선생님이 좀 무서운 편인데, 같이 바깥 창문에서 보는 아주머니들의 대화는 가관이다.
'어휴, 저럼 애기 주눅들어서 기를 못피지...', '저럼 안돼지. 전화해야겠네', '쟤 우네. 저래서야 어디 배우겠어'
이 아이들은 이 다음엔 바로 저 옆의 자신들 키보다 깊은 풀로 이동하게 된다.
당연히 엄할 수 밖에 없다. 저 정도 혼나는 것도 납득하지 못하는 이 아주머니들... 마음은 안타깝겠지만
간혹 답답했다.

 

 

민성군은 지적없이 패스~

 

 

 

 

 

 

 

 


****
이제서야 [은하해방전선]을 봤다.
차후에 감상문을 쓰겠지만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보지 못한 것을 다시 한번 후회했다.
올해 초 KT 상상마당에서 이 영화를 다시 상영할 때 시간이 맞지 않아 바로 문앞에서 발을 돌렸던 기억이 난다.
이런 영화를 영화관에서 봤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었다.
전에 '율'님이 덧글을 올리셨던 그 내용을 직접 보니 통쾌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다.
갑자기 실어증에 걸린 주인공 영재가 병원을 찾으니 의사가 '집안에 정신병 내력이 있냐'고 묻는다.
영재는 잠시 생각하다가 '아, 친척 중에 조선일보 기자가 있어요'라고 쓴다.
그리고 그 말에 의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심각한데...'라고 되뇐다.
이 영화가 통쾌한 것은 내가 보아왔던 음악계, 영화계, 미술계에서 내가 실제로 보고 들어오던 그 많은 같잖은
소소한 스노비즘들을 통쾌하게 후벼 파고 잘게 썰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영재는 쉴 새 없이 이런 짜증나는 씨니컬한 논리로 사람 진을 빼지만, 그런 영재가 끝까지 미울 수 없는 것은
적어도 영재는 자신을 반추하고 반성하며, 자신의 논리로, 잘못된 자신의 논리로 길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침내 이 영화에서 비아냥거리듯 회자되는, 사실은 이 영화의 가장 중심에 있던 '소통'의 문제에 대한
나름의 대답을 획득하게 되기 때문이다.
영재는 영재의 방식대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방식을 터득하게 되는 것.
그게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아름다움의 미덕같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소통'을 갖고 말장난치는 괴팍스러움을
아주 기가막히게 보여준다. 압권이다 압권)
못보신 분들에겐 꼭 보시길 권하는 바다.

 

 

 

 

 


*****
오늘 들은 음반.

 

[Antwarp] - Aus
상반기 베스트 음반 중 하나로 뽑기도 했었던 음반.
밤에 듣기는 정말 딱...
앨범 커버도 넘 좋고.

 

 

 

 

 

 

 



*
상대적으로 전 나사가 좀 풀려버렸습니다.ㅎㅎ
일이 잘 안잡히네요.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제 성격상 그런 수는 안둘 것 같네요.
늘 지켜봐주고 이해해주는 aipharos님의 존재가 이럴 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aipharos님을 꼭 안을 때 같아요.


**
나라 꼴은 더 가관인데 포털 사이트의 기사 꼭지는 이제 청와대 대변인 노릇을 합니다.
이런 식이죠. '사상 최초로 국민연금 동결 계획'.
참... 같잖은 기사꼭지 아닌가요? '사상 최초'로 국민연금 동결 계획.
연합뉴스는 왜 존재하는지 스스로 자문했으면 하는데, 그럴 의지도 그럴 뇌도 없겠죠.
어딜 가든 개소리고, 학자들이 지적하면 이제 아주 정부가 떼로 들고 일어나 반박을 해댑니다. 웃겨요. 정말.
이런 같잖은 정권 정말 처음이잖아요.
요즘 아는 분들의 블로거를 가보면 다들 하나둘 마음에서 이 나라를 지우고 계십니다.
그 마음... 정말 참담하겠지만, 저 역시 아무 기대도 할 수 없습니다.


***
JAL에서 김포 <---> 하네다간 22만원이라고 mail이 다 옵니다.
이런 mail을 읽으면 마음이 훽훽 돌아갑니다. '확! 가버려?' 이러면서. ㅎㅎㅎ
겨울 동안 어디라도 좀 바람이라도 쐬고 싶은데.
2월 즈음에 제주도가서 스쿠터 투어를 할까... aipharos님과 얘기 중입니다.
빌리는 가격도 그닥 비싸지 않더군요.

 

 

 


aipharos님과 첫 데이트를 한 건 제가 갑자기 저녁 시간이 남았었고, 또 마침 그 때 전화했던 친구들이 모두
시간이 되지 않아 동호회에서 놀러갔다가 받았던 aipharos님의 명함(그때 aipharos님은 D제과 영업기획부에
근무 중이었습니다)을 찾아서 전화한 것이 첫 데이트의 시작이었습니다.

aipharos님 회사가 남영동에 있잖아요. 지금도 거기 있고.
그래서 저녁을 뭘 먹을까 했더니 aipharos님 왈 '삼각지에 생태찌게 잘 하는 곳이 있다'는 겁니다.
헉... 전 지금은 좀 먹지만 생선을 넣은 찌게를 정말 안좋아하거든요. 먹긴 해도 국물만 좀 먹고 맙니다.
생선을 굽거나 회로 하거나 스시...로 하는 건 좋은데 찌게에 넣는 건 무척 안 좋아해요.
aipharos님이 괜찮냐고 물었는데 저도 모르게 그만 '나도 좋아한다'라고 했습니다. -_-;;;;
이 거짓말은 금새 들통났죠. 거의 못먹고 국물만 좀 마셨으니...
참 민망한거죠.

왜 이게 생각나냐 하면,
여기 오시는 이웃분 중 종이달님의 최근 포스팅이 재밌어서요. ㅎㅎㅎㅎ
종이달님의 최근 포스팅을 읽다보면 하단에 '결혼 전 난 파스타를 좋아해요 발언은 뻥이었던 걸로 판명' 이란
말이 나오는데 aipharos님이 그 글을 읽더니 결혼 전 당신이 생태찌게 좋다고 한 거랑 비슷하네.라고 말하더군요.

뭐... 그런 거짓말은 다 애교로 봐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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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Dell 놋북 사서 오늘 내내 메신저로 염장지르다가 6시 되자마자 '이만 갑니다'라고 튕겨나간 분도 있지만...
전 모든 분들이 봐도 소박한 지름으로 오늘 밤 만족하고 있습니다.

여느 해와 다름없이 올해도 어김없이 몰스킨 데일리 다이어리입니다만...
올해는!
LIMITED EDITION 으로다가...
몰스킨에서 처음 나온 가죽 커버입니다. -_-;;;;
가죽 커버는 포켓 사이즈만 나온다고 해서 그간 라지만 써온 제가 처음으로 포켓 사이즈를 샀습니다.
9시 30분쯤 집에 왔더니 턱~~~

 

 

 

 

요로코롬 와있습니다.
네, 좀 불공평하지만 전 블랙 가죽 커버 데일리 포켓이고, aipharos님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레드 하드커버
데일리 포켓입니다.
(전 분명히 레드 가죽 사라고 했는데 aipharos님이 마다했습니다. -_-;;;)

 

 

 

 

 

커버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열었더니 우엉...

 

 

 

 

가죽질이 절대로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게다가 러버 밴드도 재질이 다릅니다.

 

 

 

 

 

몰스킨 다이어리의 내부 포켓은 여전합니다. 이거 의외로 아주 쓸모있지요.

 

 

 

 

포함된 스티커들.

 

 

 

 

리미티드 에디션. 그런데 정말? 혹시 10만부 리미티드 이런거 아니겠죠?
TFstyle에 전화해서 재고가 많이 남았냐고 묻자, 진지하게 정말 얼마 없다고 하셨는데...
아직도 전혀~~ 품절될 기미가 안보이네요. -_-;;;

 

 

 

 

 

aipharos님이 자기 것은 안찍는다고 섭섭해해서 선심쓰는 척 한 방. ㅎㅎ


*
제가 몰스킨 다이어리를 좋아하는 이유는 예전에도 밝힌 바 있지만, 정형화된 다이어리는 자꾸만
그 틀에 맞춰 써야하는 기분이 드는 것에 비해 몰스킨은 내가 쓰고 싶은대로, 마음가는 대로 쓸 수 있는
자유로움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아... 물론 바인더 달린 다이어리가 왠지 촌스럽다고 느끼는 제 개인적 취향도 한 몫합니다.
(물론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다이어리...써봤습니다만 역시나 전 몰스킨이 좋습니다)



http://www.tfstyle.com

온라인은 여기서 사시면 됩니다.
그외에도 파는 곳은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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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전화를 받았다.
내가 2주간 설래이며 열정을 보이던 우리의 레스토랑은 사실상 무산되었다.
이 판을 구상하게 된 건 3자의 이해관계가 모두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작가는 자신의 갤러리에서 경제적 수익과 함께 방문자를 확보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조금 더 갤러리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어했다.
유비 쉐프는 자신이 자신의 뜻대로 마음껏 음식을 선보이며 고객들과 소통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그러한
공간으로 이작가의 공간을 희망했다.
난 이 공간을 홍보하고 꾸려나가며 자금을 대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제안한 것이다.

유비쉐프는 자신의 음식을 자랑하려 하지 않는다. 이는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우리가 구상한
공간의 룰엔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리고 사실 이런 작가적 의식이 있는 쉐프가 과연 얼마나 될까.
자신의 음식을 완성체로 보는 경향이 강한 대부분의 쉐프와 달리 작품과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는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
내가 이작가에게 제안한 공간은 이러한 유비 쉐프를 중심으로 구상한 거였다.
그리고 유비 쉐프는 오히려 우리가 더 놀랄 정도로 진행을 서두르고 휴일도 없애고 숙식까지 이곳에서 몇달은
할 각오까지 했다. 그리고 그 각오는 진심이었다.

다만, 이 공간은 처음엔 돈을 벌 가능성이 그닥 많지 않아 모두에게 일정 부분의 희생을 요구한다.
물론 그 부분은 내 몫이 크다. 내가 처음에 투자하는 자금으로는 주방과 인테리어 설비, 그리고 각종 아이덴터티
작업, 그리고 수익이 없을 경우 2~3개월 간의 운영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한 번 투자한 이상 자금의
어려움을 겪으면 당연히 투자를 더 하겠지만 일단 오프닝으로 잡힌 비용은 크다면 크고, 적다면 적은 금액이었다.
또한 유비 쉐프는 일본으로 갔다가 파리로 가는 계획을 사실 이미 짜놓은 상태에서 우리 계획을 듣고 자진해서
자신의 원래 계획을 포기하려고 했던 거다.
난 그러한 유비 쉐프의 진심을 진정으로 알고 있고, 그래서 도중 하차하게된 지금도 그의 결정을 충분히 존중한다.
결혼한 입장에서 어떻게 이 모든 중대한 결정을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그리고 반대하는 가족 구성원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결국 내가 그만한 비전을 그의 가족들에게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닌가.
나의 책임이지 유비쉐프의 책임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짠 판에서 유비 쉐프의 대안을 난 찾을 능력이 없다.
그래서 결국 이 레스토랑 오픈은 무산이 되었다.

오늘 밤엔 이 일에 대해선 마지막으로 모이는 날일 것 같다.
겨우 2주일 동안, 나도 열심히 구상하고 아주 자주 모여서 셋이 꾸며본 이 계획을 이제 접어야 한다니 솔직히
마음이 몹시 아프고, 서운하고, 안타깝다.
이런 기회가 또 올까? 하는 생각이 너무 커서 어쩌면 내 인생의 첫번째 기회를 놓친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모두 좋은 사람들이다.
이 일로 인해 의상할 일도 없고, 차후의 비전에 대해 나도 공부하고 연구할 시간이었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계획에 전적으로 지원을 주신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내심 이 공간을 다같이 가꿔나가는 모습을 이 게시판을 통해 하나하나 글을 올려서 나중에 보고 곱씹을 그런
히스토리를 생각했는데 결국엔 본인의 설레발로 끝났고 2주간의 정말 설레이고 행복한 꿈으로 끝났다.
하지만 그 행복한 꿈을 꾼 2주간은 참 행복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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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뜻대로 이뤄지는 건 없나보다.
난 늘 '때가 있는 법'이란 말을 무척 싫어했다.
기회란 노력하는 자가 만들어내는 거라 난 늘 생각했다.

아직 결정난 건 아니지만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2주일 간 팔팔 끓었던 내 에너지가 순식간에 다 사그러드는 느낌.

뭐든 나 혼자 죽어라 하려고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닌가보다.

아쉽고 안타깝고 서운하고... 그렇다.

 

 

 

 

 

 

 

 

 

 

 

 

 

 

 

 

 

 

 

 

*
aipharos님은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지 3개월이 넘어간다.
자유영은 팔을 접어 움직이는게 아직 힘들고, 평영은 발을 너무 빨리 차는 경향이 있다지만 이제 나름 수영을
즐기는 것 같다.
그래도 뱃살이 안빠진다며 스트레칭을 한다.
민성군도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제 한달이 되어가는 왕초보지만 aipharos님이 찍어온 동영상에 의하면
적어도 잠영하는 것만큼은 박태환'처럼' 해보려고 하는 듯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12월에 다 같이 다시 '타이거 월드'에 가려고 하는데... 문제는 나다.
난 수영을 중학교 때 한 이후로 한 적이 없다.
그때 폼은 좋았지만 앞으로 잘 나가지 않는, 비운의 경험을 겪은 뒤 난 수영을 봉인했다.
내게 호감을 갖던 여학생 앞에서 풀스로틀 파워로 수영을 시도했으나 겨우 3m 정도도 나가지 못한 채 제자리에서
빙빙 돌았던... 그리고 일어나니 그 여학생이 난감하면서도 어색한 표정으로 날 보고 웃던 기억이 난다.
아... 다시 생각해도 그야말로 '쪽팔리다'.

 


**
순전히 자랑인데.(-_-;;;)
난 드럼 스틱을 처음 잡아 치는 순간부터 몇 달은 배웠다는 사람 수준 이상으로 드럼을 쳤다. (정말로)
하도 어릴 적부터 음악을 들어왔고 그때마다 손으로 장단을 맞추듯하며 드럼치는 시늉을 낸 덕인지...
내가 들었던 음악들의 리듬을 별 무리없이 연주했다. 그 후로도 배운 적이 없고.
그래서 난 아직도 드럼 악보를 볼 줄 모른다. 그냥 친다. -_-;;;;
그런데 난 피아노를 치고 싶어서 대학다닐 때 아는 누님께 피아노를 배웠다.
두 달 정도 배웠는데 그 누나 하는 말이...넌 아무래도 피아노엔 소질이 없는 것 같다...는 거다.
충격먹고 바로 때려치웠다. ㅎㅎ
민성이가 아빠 때문인지 드럼을 치고 싶어한다.
다행히 지금 수영 배우는 곳에 악기 과정도 있어서 내년 1월부터 한번 보내 보려고 한다.

나와 16년 차이가 나는, 지금은 군대 가있는 막내동생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취미로 바이올린을 잡았다.
한 번도 레슨따위 받은 적이 없는 그 녀석이 2학년 마지막 때 독주를 하는 걸 보고, 또 음악 선생님이 찬사를
보내주는 것을 보고, 우리 집안 가족들이 음악에 대한 아주 약간의 재능은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집안 식구 중 음악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군대 가있는 그 녀석만 기타를 취미로 치는데 이젠 취미 수준의 기타 실력이 아니다.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늘 생각한다.
자신을 또다른 선율로 표현한다는 것은 진부한 표현이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다.
곡을 이해하고 표현한다는 것이 처음엔 그저 '연주'의 수준이지만 조금씩 자신의 감성과 이성을 부여하며
연주를 하게 된다(누구나 그렇게 된다) 어릴적 연주는 그래서 중요하다. 그리고 또 누구에게 배우느냐도 중요하다.
어릴 적 배우는 악기 연주는 자칫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성이가 멜로디가 아닌 리듬 악기를 하고 싶어해도 그냥 그렇게 보내주고 싶은 것은,
우리 민성이가 지금 너무 '착하고 바른' 아이라고 규정지어져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도 까불지만 공손한 아이, 선생님께서도 배려가 깊은 바른 아이라고 하는데 나나 aipharos님은 그게 영
좋지만은 않다. 물론 버릇없는 아이가 되라는 게 아니고, 룰에서 일탈하는 무모함도 좀 있었음하는 바램이 있다.
민성이는 모르겠지만 이런 경우 자신의 불만을 모르는 사이에 내재시킬 수도 있다. 기우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도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걸 운동으로 승화시키기도 하겠지만, 그걸 가장 잘 분출할 수 있는 수단으로는
악기만큼 좋은 것도 없지 않나...싶다. 그리고 물론 감정에 따라 플레잉이 달라지는 여러 악기들이 있으나
드럼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고.
뭣보다 민성이가 하고 싶어하니 이럴 때 시켜주는게 딱... 맞지 않나 싶다.

 

 


*
회사의 주말 매출이 암울하다.
놀라서 몇몇 MD에게 연락해보려는 순간 모쇼핑몰 MD의 메신저가 울린다.
다른 몰 매출이 어떻냐며 자기네는 달성목표의 50%가 채 안나왔다는거다.
1시간쯤 지나 다른 몰의 MD에게도 메신저가 왔다. 자신들도 달성목표의 44% 수준이라고 난감하다며,
자리에 앉아 있기 민망해서 조퇴라도 해야할 것 같다고 농반진반의 말을 하더라.


**
토요일, 역시 이작가와 함께 내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던 친구와 새벽까지 대화를 나눴다.
그 친구는 현재 목사이기도 하고, 모 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데, 이 친구가 학교를 그만 둘 생각을 하더라.
이유인즉 새로 부임하는 이가 2MB의 측근으로 말도 안되는 돈다발을 들고 학교를 사실상 접수했다는거다.
이 정부는 참... 돈되는 짓은 그냥 놔두질 않나 보다.


***
이작가와 남교수와 얘기하다가 도중에 유비 쉐프가 왔다.
둘 다 모두 새벽 1시가 넘도록 얘기하다가 남교수는 목회때문에, 유비 쉐프도 돌아가고 나와 이작가는
밤에 도착한 박명래 작가와 한석현 작가까지 해서 넷이 술을 마셨다.
뭐 결국... 아침 6시까지 술을 마셨지만... -_-;;;;
향후 미술 시장의 변화상에 대해 이작가는 확실히 탁월한 혜안을 갖고 있다.
그것이 시장 경제에 대한 이해와 인문학적 토양의 받침에서 잘 조화된 혜안이라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다만, 문제는 그 자리에 있던 넷 모두 현재 상황을 절망과 포기의 단계로 보고 있었다는 거다.
이미 견제할 모든 조건이 사라졌다.
하루하루 답답하고 울분에 차 있다.
김영진 교수의 말대로 사람의 마음 속에 분노가 너무 크면 지치기 마련...이라는 말이 기억난다.

이 술자리에서 난 대형 갤러리들의 사회적 공능과 이를 외면하는 현재의 작태에 대해 비판했고, 이작가와
박작가는 내 비판에 대해 다시 반론과 수용을 번갈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얘기하면서 확실히 미술계에 발을 디디고 있는 이와 아닌 자의 간극을 느낄 수 있었고, 그게 곧 대중과
미술계의 괴리라는 생각도 들었다.(좀 민망한 일반화이긴하나)

 

 

 

박명래 작가와 한석현 작가


****
퇴근하면 바로, 아니면 회사에서 8시 30분쯤 나가 거의 매일 아트포럼 리에 가서 새벽까지 회의를 하고
들어오길 반복하니 정신이 없다.
이제서야 3자간(이작가, 유비쉐프, 나)의 계약서를 만들고, 구체적인 투자 비용과 일정, 역할 분담등을
규정지었다. 이제부터가 정말... 바쁘다.
차질없이 오픈될 수 있도록 해야지...
이곳에 오시는 몇 안되는 분들, 가오픈하면 꼭 한 번쯤 들러주셨음하는 바램이 있다.

 

좀 지난 일이지만(올 9월 초) 어느 블로거님께서 재언급하셨기에 올려봅니다.

 

 

 

방송대상 시상식에서
박명종 부산 MBC 편성제작국장

...전략...
방송생활 30년에 방송대상을 세 번이나 받아 대단히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세상 일이 자꾸 변하고 또 변합니다마는 제행무상이라고.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뭐냐면 정권이 방송을 탐하는 것은 변하질 않았어요.
우리가 보통 사냥하는 사람들이 개를 데리고 다닙니다. 그런데 앞에 다니는 개는 달립니다.
그래서 달릴 주(走) 자에 개 구(狗) 자를 써서 주구(走狗)라고 합니다. 주구(走狗)
그래서 권력의 주구가 되어가지고 지금도 방송을 어떻게 하기 위해서 하는 그런 인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의 날을 맞아서 그런 인간들이 좀 없고 방송인들이 자유롭게 방송을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속히
왔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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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추차님의 홈피에 올라온 '전혜린'이란 글을 읽고, 정말 오랜만에 중/고등학생 시절의 묘한 감성의 기저로 남은
그녀에 대해 반추해봤다.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지 않는 이는 단순한 지식인이지 지성인이 아니라는 너무나 공감가는 단추차님의 일갈에
이런저런 생각을 다시 해본다.


**
비의 '레이니즘'.
도대체 어디가 '~이즘'이라는건지 모르겠다. 의상, 춤... 뭐하나 매력적인게 없다. 그저 마이클 잭슨의 의상과 춤을
연상시킨다. 노래는 없고 어설픈 퍼포먼스만 있다.
게다가 제발 이제 공중파 나와서 그만 좀 울었으면 좋겠다. 비가 고생한 사실은 잘 알겠고, 어머님과 관련된 일은
마음 아프고 두고두고 맺힐 거라는 거 진심으로 이해한다만 나오는 방송마다 자신의 불우한 환경과 지금의 고생을
마치 현재 자신이 획득한 명성의 토양 전부가 되는 듯양 의도되는게 답답하다. 아니 무섭다.
세상은 참 웃긴다.
김연아, 박태환같은 천재들을 조망하며, 그들이 천재일 뿐 아니라 엄청난 노력파임을 강조한다.(사실 그렇지만)
문제는 그 순간 다른 피겨선수와 수영 선수를 완벽하게 병풍으로 만들어 버린다.
어차피 경쟁사회이니 결과가 중요하다며 그 외의 선수가 들러리서게 되는 모든 과정은 철저히 묵인된다.
결과만 중요시하는 이런 풍토, 어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만 이래서야 그들이 상대적 소외감을 느끼면서도
묵묵히 노력하는 그 땀방울의 가치를 스스로 폄하할까 두려울 뿐이다.
더 걱정되는 것은 그들의 피와 땀은 비가 획득하려 한다는 '월드스타'와 비슷한 반열에 오르지못하면 많은 경우
게으르고 나태했기 때문이라고까지 말해지기 이른다는거다.


***
이번에 구입한 츠츠미 미카의 '빈곤대국 아메리카'의 초장에 빈곤이 부르는 비만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재정 악화로 무료 급식을 억지로 지켜야 하는 학교에서는 당연히 비용이 적게드는 엉터리 정크 푸드들만 잔뜩
내게 되고 이를 먹고 아이들이 자란다는 것.
그리고 주인구의 반 정도가 푸드 스탬프를 받아 살아가는 루이지애너주에서 푸드 스탬프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역시 열량 가득한 과자들과 정크 푸드들이라는 사실.
즉, 빈곤이 비만을 낳고 비만은 과다한 의료비용을 부르며 다시 더 심각한 빈곤에 빠지는 악순환이 고착화되었다는
내용이다.
2010년까지 미국 아동의 절반이 비만일 것이라는 학계의 보고가 계속 나오고 있다.
전에 이미 얘기한 바대로 닉슨은 공화당 출신이지만 복지 정책은 그야말로 좌파스러웠다.
하지만 레이건은 공기업의 민영화를 가속화했고,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기업 규제를 완화하고 상속세를
인하하고 법인세를 인하하였다. 대기업의 경쟁력을 높임으로 경제를 향상시키려 했고, 반면 노동자측에
대해서는 엄격한 정책을 적용하여 사회 보장을 축소했다.

어디서 아주 익숙한 정책 아닌가?
밀턴 프리드먼의 영향으로 시장원리를 국민의 생존권에까지 끌어들인 레이건 정부는 현재 미국을 붕괴시킨
원흉으로 비난받고 있다.
그런데 이 정책을 우리가 그야말로 완벽하게 카피한 듯 똑같이, 아니 더 노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아래 올린 글에서 이것이 결코 4년여만 더 참으면 끝나는 악몽이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 이 나라의 미래에서 조금도 비전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
카트리나 토네이도가 휩쓸고 간 뉴올리언즈를 방문한 재미주일 대사관이 유난히 비만이 많은 걸 보고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맥도널드만 먹고 운동을 안하니 게을러서 저리 된 거 아니냐'고.
이건 미국 공화당이 바라보는 비만 문제와 동일한 시선이다.
비만은 빈곤으로부터 어릴 때부터 만들어져 온 것이라는 것을 아예 모르거나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가끔 수많은 사안에 대해서 나 역시 방관자와 타자의 입장에서 위에 전술한 재미 주일 대사처럼 생각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든 사안을 명확히 비판할 줄 아는 자세는 항상 되씹어야 할 것 같다.

 


*****
하남시청에 하남시 신장동 철거 사건에 대한 항의를 했더니 며칠 만에 답신이 왔다.
답변인 즉, 그 땅은 시의 소유이며 2004년부터 불법건축물로 고발한 상태인데 시소유지에 그렇게 무허가로
건축을 해도 되느냐?며 아주 불쾌한 메시지로 점철되었다.
자신들에게 세금을 납부한 기록은 없으며 주민등록등본상 어른 8인만 거주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은 에쿠우스를 끌고 골프를 치며, 고급 냉장고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그를 증빙한다고
에쿠우스, 냉장고 박스에 들어 있는 사진, 안마의자 사진을 1장씩 첨부했다.
그리고 이 사안을 완료처리했다.

주민등록등본상 어른 8명만 있다고 현장 조사를 안했을 리가 없다.
아이들이 있다는 걸 모른다는게 말이 되는 소리냔 말이다.
게다가 그 토지는 앞으로도 당장 유용할 계획조차 없다.
마지막 계도를 하고 날이 풀린 이후에 강제 집행을 하는게 옳다. 이건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이다.
그들이 보낸 에쿠우스, 냉장고 사진, 안마의자 사진으로 그들 32명이 모두 넉넉한 살림이라고 일반화하는
이 무지하고 멍청한 공무원들을 보면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최소한 기본적인 생활 도구와 아이들 교과서등은 갖고 나가게 했어야 한다.
설령 그들이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버틴다고 언제 용역들이 밀린 적 있나????? 웃기는 소리다.

저런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고 마지막에 언론을 너무 믿지 말란다.
그렇다면 말이 되는 소리를 하며 적극적으로 해명을 해보라.

 


******
종부세 환급액이 1조에 달한단다.
어제 뉴스에 1조라고 떴다가 난데없이 반이 뚝 잘려 5천억이라더니 이젠 또 6천억이란다.
이 나라는 상위 2%를 위해 미친듯이 달려 간다. 아주 폭주하고 있지.
북한은 이미 대화 채널을 닫았고, 개성공단도 조만간 전면 폐쇄조치 내려질 듯 하다.
대북관계에서의 주도권을 미국에 넘겨주고 그 후유증이 어떻게 되는지 앞으로 우리 후대들이 겪게 될 것이다.
이 빌어먹을 정권은 절망적이다.
걸핏하면 일자리 5만개, 20만개... 떠벌인다. 일단 터뜨리면 뭔가 하는 걸로 생각하니까.
제발 국민들이 더 냉철하고 똑똑해지길 바랄 뿐이다.
이런 개수작에 넘어가지 않고 현실을 똑바로 보고, 자신의 경제적 빈곤이 가속화될 수록 자신의 능력을 탓하기보다
사회 구조적 문제가 있지는 않는지도 분명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일주일 내내 죽어라 일하는 근로자들.
아무리 일해도 이젠 대출 이자 갚는 것도 버겁고, 그 직장마저 위태롭다.
그게 개개인이 바보같고 나태해서라고?
영웅담은 저리 치우자.
제발 그 따위 쌈싸먹는 소리는 치우고 현실을 똑바로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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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분인가, 왜 내 네이버 아이디가 ridethetiger 냐고 물으신 적 있습니다.
ride the tiger...는 일견 뭔가 의미가 있음직하지만 사실은 기존 ID의 비번이 도무지 생각이 안나 인증절차를
거쳐 확인하기 귀찮아서 걍 아무거나 생각나는대로 적은 겁니다.
저 아이디의 힌트는 Duran Duran -_-;;;
바로 이 음반

 

 

 


Duran Duran의 [Seven and the Ragged Tiger].
중딩때 이 음반을 아주 좋아해서 갑자기 이 음반 제목의 Tiger가 생각나서...


**
지금 aipharos님이 쓰시는 이 아이디는 2003년 경 만든 내 창작물입니다. -_-;;;
아주 조악한 합성어이긴 합니다만
우리말로 '아이'를 뜻하는 ai (일어로는 '사랑'을 뜻하죠) + 거대한 알렉산드리아의 등대를 의미하는 'Pharos'를
합친 말입니다.
아이들을 위한 거대한 등대가 되어주고 싶다...는 의미에서 지은 말도 안되는 아이디인데, 와이프인 aipharos님이
너무 좋아해서 지금은 사실 내가 쓰지 못하고 있죠. ㅎㅎㅎ


***
bigsleep, evensong, affinity
위는 모두 그룹 이름들입니다.
bigsleep은 험프리 보가트의 그 영화제목이 아니라 영국에서 71년 딱 한 장 [Bluebell Woods]란 음반을 내고
사라진 그룹명에서 따왔습니다.

 

 

 

 

[Bluebell Woods] - Bigsleep

이 이미지는 오리지널 커버가 아닙니다. 초판은 Dawn 레이블에서 발매했어요.

 

 

 

 

evensong은 본인이 가장 좋아하던 영국의 73년 유일한 음반을 냈던 포크록 그룹인 Evensong에서 따왔어요.

 

 

 

 


 

이 이미지 역시 오리지널 커버가 아닙니다. 초판은 그 유명한 Vertigo 레이블에서 발매했습니다.
게다가 이 멋진 커퍼 사진은 Roger Dean, Hypgnosis와 함께 3대 70년대 록 르네상스 시절의 앨범 디자이너였던
Marcus Keef (마르쿠스 키프)의 작품입니다.

 



****
태순님 홈피에서 사용하는 '봉팔이'라는 닉은 사실 예전부터 쓰던 닉네임입니다.
Tea Party 였는데... 이게 티파티... 사실 티 파티란 환각 파티의 의미가 강해서 누군가 뽕파티...라고 했고,
그게 좀 혀굴려서 뽕파뤼... 그러다 봉팔이로 되어버린 겁니다. -_-;;;;

 



*****
가끔 궁금했습니다.
지금의 gig777님이 왜 '비듬'님이었는지(이미 의혹은 밝혀졌으나), 종이달님은 왜 종이달인지, 율님은 왜 율인지
라이너스, 블랭킷(대충 짐작은 하는데, 라이너스의 담요...지요?), 단추차님은 왜 단추차인지, 아라레님은 혹시
닥터슬럼프의 그 아라레?(설마...)
수님은 왜 수님인지, 차차님은 왜 차차인지 다른 분들의 ID나 닉도 마찬가지고...
명확히 딱 들어오는 아이디(혹은 닉)를 가진 분들도 계시지만(예를 들어 jimmy님은 성함에서 따온 것 같고,
태순님도 역시 성함에서 따온 것이고-물론 이름이 태순이란 뜻 아닙니다-)
그래서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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