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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좀 후회하고 있는 일 중 하나는 ㅄ스럽게도 너무 일찍 '뉴쵸콜릿폰'을 샀다는거다.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지도, 트위터질을 하지도, 음악을 듣지도, 스케쥴링을 하지도 않는 내겐 시급히 문자도
안눌러지는 5년된 휴대폰을 바꾸는게 우선이었고 나오긴 하는데 당췌 언제 나올지 모를 '아이폰'을 기다리느니
그냥 빨리 바꾸자는 마음이 앞서 지인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_-;;; 뉴쵸콜릿폰을 구입했다.
만족하냐고?
절대... 절대 절대... 만족못한다.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이미 난 '뉴쵸콜릿폰'의 허접스러움에 두손 두발을 다 들었으니까.
문자를 보내는 메뉴에선 정신없는 손가락 타이핑을 놓치지 않고 확실히 반응하지만, 그룹원을 찾아 들어가서
보내는 문자등은 어찌된 것이 반응을 기다리면서 타이핑을 해야 한다.
이것 외에도 도통... 땡기지 않은 기능만 잔뜩 담아놓은 내 신형 휴대폰.-_-;;;
지인들이 줄줄이 아이폰을 들고 내 앞에 꺼내면 으음...-_-;;;
난 내것인양 유투브에 접속한 후 the XX의 'VCR' 뮤비를 보여주곤 한다. 아, 이 씁쓸한 짓이어라.

주변의 사용자들이 모조리 만족하는 것에도 불구하고 포털 사이트의 뉴스 기사엔 온통 '아이폰'에 대한 부정적
기사들이 즐비하다. 용산이 '아이폰 수리로 대박났다'는 지나가던 변견도 웃을 만한 기사가 뜨는가하면(해킹...
으로 대박났겠지) 도요타에 버금갈 정도의 수위로 아이폰을 비롯한 또 출시될 아이패드에 관한 부정적 기사가
헤아릴 수 없이 넘쳐난다.
이젠... 그런 기사들을 아예 클릭조차 하지 않지만.-_-;;;


 


**
그래서 아이패드를 사겠느냐?
일단 사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히 있다.
애플의 제품들이 얼리 어답터 또는 마이너리티의 아이콘이었던 시대는 이미 저멀리 지나가버렸고, 지금은
다들 아시듯 기호와 트랜드의 아이콘이다. 애플이 자신들의 제품에 인식시켰던 참신함과 기술적, 외형적 변혁은
대중들에게 급속히 '대중화'되면서 상당부분 메이저리티의 프리미엄을 획득했다.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 이게 개인에게 꼭 필요한 제품인지를 갖고 구매력을 측정하는 것은 과거와 달리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이제 중요한 건 내 손 안에 있는 '아이폰'과 내가 남들 앞에 꺼내놓는 '아이패드'니까.
따지고보면... OS도 아이폰과 동일한 OS 3.2고, 넷북과 PDA의 사이에서 어정쩡한 포지션을 점하는 것 같은
기분도 결코 지울 순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은(나는) 아이패드를 위시 리스트에 올려놓고 한국의 출시일을
기다린다. 이게 어디 나뿐이겠나...

 


***
금요일 밤 11시쯤 전화가 왔고, 결국 12시가 넘어 친구의 스튜디오로 또다른 친구까지 함께 도착.
새벽 5시가 넘을 때까지 쉴새없이 음악듣고 야참을 먹고 맥주와 소주를 마시고 수다를 떨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한 친구는 이제 시민운동의 중심에서 사력을 다하고 있고, 다른 친구는 여전히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면서
앞으로의 문제에 고민하고 있다.
우리 나이가 한국 나이로 41인데... 여전히 끝없이 고민하고 끝없이 애같구나.
죽마고우인 다른 한 녀석은 정권이 바뀐 뒤 교수직에서 스스로 물러나고(재단의 강압으로인해), 그 역시 지금
사회 운동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주머니는 텅텅 비어버렸지만)
간만에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친구들과의 술자리.
다들 편하게 갈 수 있는 길 다 버리고 알아서 고생길 찾아서 기어들어가고 있는데, 그 신념 속에 가시적인
성과는 아니라도 분명한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란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고.


****
씨앤블루의 '외톨이야'에 대한 표절관련 기사가 예전에 몇 번 올라왔는데 한번도 기사를 읽은 적이 없다.
일단 기본적으로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인데, 얼마전 모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끝나고 '외톨이야' 뮤비가
나와 본의아니게 보고 듣게된 이 곡은 듣는 순간 '이건 해도 너무한 표절인데?'란 생각이 팍... 들더라.
그런 것들이 표절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와이낫 측에게 노이즈 마케팅 운운하고 개소리를 풀어놓는 걸보면
참... 저런 것들이 음악한다고 생쑈하는 자체가 넌센스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표절이란 것이 대단히 민감한 부분이라고는 하나 누구나 들어도 지나치리만치 비슷하다면 감정적인 단정을
당연히 누구나 하게 되는 것 아닌가.
논란이야 나몰라라...식으로 죽어라 방송에 나오는 씨앤블루와 그 뮤비들을 보면 기분 참... 더럽다.

사실 씨앤블루야 무슨 힘이 있겠나. 기획사와 계약은 되어 있겠다... 항명이라도 할 처지도 못되고 기획사에서

나가서 부르라고 하면 불러야하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경우에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기

마련이다.

아이돌 가수들의 범람에 대한 나의 비판적인 시선이야 이곳에 적은게 어디 한두번이 아니지만 그중 가장 황당한
것 중 하나는 '합숙문화'다.
아직 10대이거나 기껏해야 20대를 갓 넘은(물론 '브아걸'같은 경우도 있지만) 이들을 한 집에 몰아넣고(가끔
한 '방'이 되기도 하지) 외출도 규제하고 휴대전화도 규제당하며, 이성교제는 철저히 감시당하는 이들의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 기획사의 영리추구와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명목으로 보편화되고 정당화되며 당연시되는
현상이 정말... 정말 정상적인 현상인가?
더 답답한 것은 이제 너도나도 다 그러니 토크쇼에 나와 앉아있는 아이돌 가수들이 이런 얘기를 해도 사람들은
웃음의 소재로 활용하고 인생극장식의 감동 성공 스토리로 '고진감래'로 기가막히게 포장하는 사실이다.
정말 그런 식의 '고진감래'밖에 없는 건가?
이게 정말 정상적인 거냔 말이다.


 


*****


하워드 진 선생님이 타계하셨다. 며칠되었는데 타계하신 날 aipharos님이 알려줬다.
기분 참... 섭섭하고 답답하다. 하워드 진의 책을 적지 않게 읽었었고, 심지어 초등학생인 울아들 민성이도

하워드 진의 책을 두권 읽은 터라 그 느낌은 더 했다.
앞으로 그 왕성한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꼿꼿하게 세운 그분의 글을 새로 접할 수 없다는 사실은
적잖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
우리의 이건희 회장님께서 얼마전 언론을 통해 이런 말씀을 하셨다.
'모든 국민들이 정직해져야 합니다'라고.
이 기사는 이건희 회장의 이런 메시지가 불신이 팽배한 사회에 대한 일침이라고 했다.
이 기사를 읽고 이건희 회장과 이 언론에 대해 내가 바로 내뱉은 말은 딱... 세자로 줄일 수 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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