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이는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고 기르고 싶어한다.
초등학교 들어가면으로 미뤄놓긴 했다.

혼자인게 마음 안쓰런 아이에게 애완견을 더없는 친구가 되어줄것이다.

 

그런데... 한식구를 늘기에 좁다.
집안에선 NO, 우리집엔 마당이 없다. 냄새가 난다.
똥개처럼 되게 안할 여유가 없다.
만들자면 한없이 늘어날 핑계로 그렇게 미뤘웠다.

 

앤서니 브라운 원화전을 보고 돌아오는 길
선릉을 따라 전철역으로 가는데...
한 아주머니가 강아지를 앞에다 두고 뭔가를 열심히 하신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해도 안보이고, 밑에서 올라오는 습한 기운과
한없이 쳐지고 흐르는 땀이 마르지 않고 옷을 적시는 이런 이런 짜증나게 더운 날씨에...
강아지에게 빨강색 신발을 신키고 계신다.
개팔자가 상팔자라더니.................... 너무 상팔자여서 곤혹스럽겠군.
그나마 땀을 배출할수 있는 발바닥을 신발로 막아 버렸으니
이제 산책할 길이 얼마나 막막할까!

 

인간의 무지함에 참으로 그 강아지 세상살이 힘이들겠다.

언젠가 내게도 애완견이 생길지 장담은 못하겠지만
나를 기준으로 맞추진 말자고 그러지 말자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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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에 가야지 한게 벌써 한참전이니까 얼마가 지난건지도 모르겠다.
갈색이던 점이 이젠 까맣게 변했다 

그래서 찾은 치과
어릴적 내가 먹었던 그 많던 겁이 민성이에게는 조금밨에 없는것 같은데....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아파할 모습을 생각하면 안쓰럽다

수술이 늦어지면서 근 한시간을 기다렸는데...
서점에 들러 새로산 책도 읽고... 이리 저리 병원 구경도 하고...
카메라도 점령하고... (무진장 많이 찍었다. 그중의 몇컷)  사진 찍는 동안 난 다빈치 코드에 푹 빠져 뭘 찍는지도 몰랐다.

 

 

 

 

 

 

오른쪽 아랫니가 조끔 썩어 갔는데 왼쪽 윗니가 더 많이 썩어 있었다
아랫니 치료를 위해 마취주사를 맞았는데 처음이고 뭔지 몰라 아무소리도 못낸 울 민성이.
  (할머니와 아빠에게 무진장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꾹 잘 참았다고 칭찬해주고 엄마가 옆에 있으니 간호사들 한테 방해가 되어 밖에 나와 있었더니..
점점 감각이 없어지는 입이 이상했던지 입술을 깨물어 자리가 심하게 나 있었다.
상처가 생길것 처럼..(결국 입술이이 헐어 며칠을 고생했다.)

다음 다음날 윗니 치료를 위해 갔는데...
많이 썩고 영구치가 나려면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되야 한다며 씌워야 한다고 해서
지갑에 딸랑 2만원 들고 갔다가 은행을 찾아 동분서주 했다.


아이들은 만들어진 틀이 있어 그 자리에서 금방 할수 있었다
처음에 작은 틀을 끼우는 바람에 다시 빼내는 것이 치료중 가장 힘들고 많이 아파헀었다

요즘 말할때 가끔 보이는 번쩍 번쩍 금니를 볼때마다 
'좀더 신경써주어야 했었는데'하는 생각에 엄마의 불찰로 아이만 고생한것 같아 정말정말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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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이만 좋아하는 도넛가게

같이 먹기는 하지만... 난 반개면 딱이고, 상현씨는 한개
민성이는 피넛크로컨트 하나와 먼치킨 서너개 + 도넛보다 더 비싼 키위 쿨라타 한잔
먹다가 먼치킨 두개 추가요~~~~

추가된 먼치킨을 찍고 있는데...
난데없이 손이 쑥 들어온다.
 "내 손도 같이 찍어줘"

내 작은 고사리손
내가 좋아한는 1순위는 민성이 입
그리고 그 다음이 이 포동포동한 손.
배만 뽈록하고 갈비뼈가 다 보이도록 말랐지만
가느다란 팔아래 이 손만은 아기때처럼 포동포동 하다.
  (요 며칠 추운날씨에도 꿋꿋한 모기녀셕들이 달려들어 남아있는 물린 자국이 볼때마다 속상하다.)

작년만 해도 사진찍을때 예쁜 표정도 많이 지어줬는데...
요즘은 찍지 말라고 갖은 인상을 쓰면서 도망간다.(어~쩌~다~ 한번 예외도 있긴 하지만)
이날의 예외는 손이다.

내 아가의 작고 예쁜 고사리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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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husband
내게 가장 힘이 되는 사람.
누가 물어도 내 자신보다 사랑한다고 거침없이 말할 수 있는 내 삶의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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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하늘공원
커피한잔과 내가 무지장 좋아하는 깨찹쌀빵 그리고 뛰노는 민성이

건물위에 공원이 있다니! 마냥 신나나 보다.
맘껏 뛰어다니고... 다람쥐도 봤다고 소리지르고
구간조가 말을 한다고 놀란눈이 작아 질줄 모르고....

아이의 뛰노는 모습을 보는 할머니의 얼굴엔 미소만이 가득하고
까끔 같이 뛰고, 같이 흥분하고, 절대로 뺏어 먹지 말아야 하는 울 민성이와 함께있는 나도 정말 행복하다.

음료수 뺏어 먹고, 울며 겨자먹기로 하나 더 사주고...
느닷없이 화장실을 찾아 비상계단을 향해 사정없이 뛰어주고...
어둑한 하늘을 바라보며 이제 가야할 시간이라고 수없이 말하고 또 말하고...

더 맑은 날에
더 이른 시간에
다시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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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스파게티 해먹으려고 마트에 갔다
마트에 가면 민성이가 꼭꼭꼭 가야하는 장난감 코너
그러나 반듯이 보기만 한다고 꼭꼭꼭 다짐을 먼저 받아야 한다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불러도 잘 듣지도 못하고 장난감 구경 삼매경에 빠진다
맘에 드는 것은 꼭 들고와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고로 이것은 갖고 싶다는 강한 의사표현이다
결코 사달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지만 말이다

오늘 찜당한건 바로 팽이
집엔 마지막 사진에 뚫어져라 보고있는 그 시리즈 팽이가 하나있고
할머니가 사다주신 불빛이 났던 팽이,(비록 지금은 고장난 쳐다보지도 않지만..) 레고로 만든 팽이들이 있다
그러나 보통의 아이들은 수없이 많다고 한다. 그러니 얼마나 갖고 싶을까

이렇게 생각은 하지만 더이상 사줄 맘이 없는 엄마를 잘 알기에 그냥 구경만 하는 민성이
장난감! 있으면 있을수록 필요악인데....  알고는 있는데...

이 모습을 수없이 지켜보다 보면 늘 무너진다. 언제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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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사러 갔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렇게 늦게 정리하니 별수 있나!)
때늦은 점심식사
느즈막히 아침겸 점심으로 먹고,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점심이 맞겠군

카메라를 차지하고 싶은 맘에 손을 뻣어 보지만 뺏길소냐...

이번엔 카메라 피하기
이리 저리 고래를 흔들더니 급기야 의자 밑으로 들어간다. 민성이의 주특기가 시작됐다

아빠와 함께 찍어 주려니 괴물로 돌변하는 무서운 부자
그리고 민성이가 찍어준 졸고 있는듯한 엄마

나른한 주말 오후를 이렇게 한가하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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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오랜만의 데이트를 마치고 서울역으로 향해
걸어가는 길에 지난 시청앞 잔디광장

 

공모전 당선작은 예산때문인지 물거품되고,
보기 좋다는 이명박 시장의 지시에 따라 여러 자문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잔디를 덜렁 깔아놓은 광장.
광장을 쓰고 잔디가 망가지면 그 배상을 서울시에 해야 한다고 한다.

 

월드컵의 그 함성은 다시 못들것 같다. 시청앞 광장이라는 이름값 못하는 곳이다.
목적도 의미도 없는 그냥 초록이 보기 좋으라고 만든 거 참 한숨나오게 만드는 곳이다.
우리가 자나가던 때에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사방이 자동차 소음으로 가득한 곳에서 음악을 들으라니....거 참
예쁜 스위스풍 의상을 입고 요들송 연습을 하고 있는 어린아이들이 참으로 안쓰러웠다.
허 허 이명박 시장! 보기 힘든 명물은 명물인데....
거 참 언제쯤 그만두시나....

 

 

 

 

 

 

집으로 간다고 민성이는 아침부터 설례였나보다.

한것 부풀어서 방방방... 기분도 업.... 웃음도 많이 터졌다.

 

언제 여길 또 오려나?

 

"니 아들은 집에 가서 챙겨라 난 내딸 챙긴다"하시던 할머니의 손주 보내는 눈이 아리다.

버스 터미널에서의 셀프카메라

집으로 가는길 휴게소에 잠시 들렀을땐 이렇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반쯤 감긴 눈의 민성이는 화장실 가는것도 포기하고 다시 잠을 청했고..

그 비를 뚫고 나갈 자신이 없어 나도 잠들고 싶어하는 민성이를 지켜보았다.

휴게소에서 반쯤 더 왔을까?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다시 개인 하늘, 민성이의 트럭사랑이 담기는 소리 찰칵...

작은 TV로 보이는 팀로빈슨의 감옥 탈출기...소리 없는 영상

지루한 그 시간들을 흘려 보냈다.

마음이 조급하니 시간이 넘 늦장을 부렸다.

버스도 엉금엉금 누가 더 느리나 내길하고...

 

*

 

강릉!

많이 변했다고들 하는데...

변한건 달라진 상점들과 늘어난 아파트들과 대형마트 정도.

언제나 그곳은 정지 된 듯한 느낌을 주고,

단단한 울타리로 쳐두고 울타리밖 세상을 두려워하는 듯한 답답함이 있다.

 

언제나........

기다림은 많은 잡생각을 일으킨다.

주저리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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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으로 돌아오는 버스 시간대를 맞추지 못해 때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아빠가 좋아하시는 막국수.
허름하지만 맛나는 집으로... 아는 집으로... 경포로...

아직 일러서 사람이 없다. 단체손님이 밖에서 식사해서 우린 방으로 갔는데...
파리가 여기 저기 먼저 자릴 잡았다.

그리하여 정의의 사자 민성이가 파리채를 잡았다.
여기 저기 잡느라 정신없다.
와서 앉으라는데... 음식점에서 파리채 휘둘르는거 아니라는데... 들은척도 하지 않는다.
한참을 고심하며 애쓰다가 결국 한마리 직사 시키고서야 앉았다.

원래 면종류가 별루인 엄마는 손주 먹이느라 잘 못드시고...
아버지는 손주 먹는거 보시느라 눈에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불면 날아갈까 아끼고 사랑해주신 엄마

오랜만에 만난 손주녀석이 마냥 이쁜 우리엄마, 강릉할머니

 

 

 

 

 



여름 끝무렵이라 사람은 많아도 물은 차가웠다.
올여름엔 바다가 더 깊다 그러셨는데...
아이가 놀기에 적합하지 않은 장소 선택이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재미나게 놀았다.

처음엔 햇볕이 너무 뜨겁다, 사람이 넘 많다, 모래가 더 재미있다 등등 구실이 많더만...
물어 한번 들어가더니 나올 생각을 못한다.

물이 깊어서 할아버지가 계속 안고 계셨다.
힘드실까봐 내가 한다해도 "이녀석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바다에 와본다" 하시며 함께 웃어 주셨는데...
그 깊이 패인 주름사이로 퍼지는 행복한 웃음이 생각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마침 강릉에 온 친구와 만나 함께 갔었는데...
난 민성이만 찍느라 내 사진속엔 바닷가에서의 친구 얼굴은 어디에도 없다.
나중에 식사할때 생각하니 넘 미안했다.
언제나 우리집 왕은 민성이라 입버릇 처럼 얘기하는데... 그건 본능이 아닌가 싶다.

그 바닷가에 또 가고 싶다.

다음엔 좀 앝은 물가를 찾아 함께 뛰어 놀아야지........
그리고 담에 상현씨가 함께였으면 좋겠다 그땐 피치 못할 사정 같은거 없었음 좋겠다.

 

 

 

 

 

 

태양초 고춧가루.
여름철 부모님의 주된 일과는 고추말리기
달구어진 지붕위를 하루에도 서너번 오르락 내리락 하신다
익어버릴까봐 뒤집어 주고, 비올까봐 외출도 참으시고 노심초사 고추말리기에 여념이 없으시다.
"너희집에서 일 많이 하니 우리집에선 손도 대지마라"하셔서 하루를 그것도 한번을 도와드렸는데..
금방 팔과 어깨가 뻐근했었다.

 

까맣게 그을린 두분의 얼굴이 생각하니 맘이 저려온다.
강릉에 있는 동안 비가 많이 왔었다
비가 오면 말리는 기간도 길어지고 보일러를 틀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야하므로
집에 돌아와 내내 생각하며 빌었다 .

 

맑은 날만 계속되길......

 

제발 비가 오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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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다녀와서 사진 정리를 하다보니

두분이 온전히 나온 사진이 달랑 이 두장밖에 없다.

어찌나 죄송한 맘이 드는지........

당신께서 여전히 배푸시는 이 사랑은제가 당신께 다 돌려 드린다고 말하진 못하지만

당신이 끔찍히 보고싶어 하는 손자에게 다듬고 다듬어서 온맘으로 사랑할께요

.

.

.

.

.

.

.

.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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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혁이 형이랑 뒷동산으로 산책 나갔던 민성이가......
우렁찬 목소리로 엄마를 부르며 들어와서 보여주는것은  잠.자.리.
할아버지가 모두 잡아주신 잠.자.리.

잠깐의 실수로 놓친 잠자리의 푸드득 작은 날개짓에도 소스라치게 놀란 두녀석은 
잠자리를 놓아주었다 다시 잡았다....오후 한나절을 보냈다.

한참 놀다가 놓아 주었는데...  잘때 커튼 치면서 보니 커튼에 매달려 있다.
두 녀석들이 넘 힘들게 했나보다 힘이 없어 잘 날지 못한다.

힘내서 다시 날아 하며 다음날 풀숲에 놓아주었는데 잘 날아 갔는지 모르겠다.
자연과 더 가까이 있으면 자연을 대하는 방법도 알텐데 우린 콩크리트 숲에서 살다보니 너무 서툴다.
언제나 그리워 하면서 다가가기를 겁내하고 있는 우리.

 

 

 

 

저녁이 되면 무진장 심심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피곤하셔서 일찍 주무시고
장난감도 좋아하는 DVD도 없고, 좋아하는 게임도 책도 없다.
그리고 엄만 지금 컴퓨터만 한다. 또 아빠는 엄마랑만 전화한다.
   (혁이 컴퓨터에 설치할 바이러스 잡는 프로그램 땜시롱...)

넘 심심하다.  사진 찍는것도 귀찮다.  엄마 전화기 게임은 엄마가 못하게 한다.
베터리 없어진다고... 밤이 되면 넘 심심하다. 앙~~~ 집에 가고 싶다.

울 민성이 외갓집에서 밤에는 이렇게 보냈습니다.
맨 아래 사진은 심심함이 극치에 달해 고통의 몸부림치는 민성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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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케이블에서 하는 [곰이되고 싶어요]를 본 민성이가
더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잘 보았고 원어이기에
궁금한게 많았던지 이어지는 질문공세와 또 보고 싶어해서 접었던 생각을 고쳐 DVD를 사주었다.
거기에 사은품으로 나온 퍼즐. 민성이는 자꾸만 끼어들고 싶어 헀지만 도저히 그럴수 없는 퍼즐
하늘과 배경은 대충 맞추었는데...  이노무 곰이 문제다

 

저 커다란 녀석이 모두 하얀색 아닌가! 정말 무식하게 너무나도 참담하게....

조각 하나를 집어들고 남은 부분에 대고 맞추기 시작했다.
그러다 중간 조각이면 도루마이 타불~~~~
오기가 생겨 다 맞추긴 했지만 이젠 목이 내것이 아닌것처럼 느껴졌다.
쁘드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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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하면서 그림책과 함께 나온 과제에 있는 요리
고구마를 삶아 으깨고 쌀가루, 우유, 약간의 소금을 넣고 치대어
동그랗게 납작하게 만들어 후라이팬에 부치면 끝
간단한 음식 놀이로 오후를 보냈다

쌀가루가 없어 맵쌀을 불려 집에서 만들었더니
약간의 깔깔한 씹히는 맛이 있있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했고
원래는 물과 설탕을 1:1로 섞어 시럽을 만들어야 했지만 꿀로 대신했다.

어머니와 난 두세개씩 먹고 별루 였지만
고구마 으깨기 부터 부치기까지 모두 한 민성이는 꿀맛인가 보다.
정말 맛있다며 복스럽게 다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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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생긴 상품권으로 한턱 쏘시는날
프레스코에서 피자와 스파게티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비록 내 돈내고 다신 가지 않을 만큼 맛은 없었지만.........)
카페 뜨레쥬르에서 최고의 선택! 녹차빙수로 아쉬웠던 점심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애경 리브로에서 3권의 그림책을 방학선물로 받았다.
 (오른쪽이와 동네한바튀, 세개의 황금열쇠, 행복한 미술관)

오고 가는길에 민성이의 선택은 묵.찌.빠
좁은 공간에서도 얼마든지 재미나게 할수 있는 놀이
버스나 전철을 기다리며, 병원에서 순서를 기다리며차안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데 참으로 적절한 놀이
이젠 실력도 상당해져서 좀처럼 이기기가 쉽지 않다

오늘 보니 어김없이 겁방진 포즈를 취하고 있군 김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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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시합을 했다.
민성이는 골대는 할머니방, 나는 우리 방
누가 먼저 7점나기 ....... 어쩌나 내가 이겼네

울 민성이 울기 시작
엉엉 운다. 문틀에 기대에 닭똥같은 눈물을 떨군다.
너무 웃기고 귀여워서 카메라를 들이대도 엉엉 운다. 아니 더 서럽게 운다.
그렇게 열심히 울다가 본인의 우는 모습을 보곤 좀 쑥쓰러웠는지...

"엄마 내가 운건 옛날에 꿈꾼거 있지"   "어떤꿈?"
"있잖아 아주아주 무서운꿈.... 그게 생각나서 그래  "어떤 꿈인데..?"
"내가 4살때 무진장 무서운 꿈 있잖아 생각 안나? 그게 생각나서 운거야"  "에이 너 축구시합 져서 울었잖아"
"아니라니까 옛날에 무서운 꿈이 자꾸만 자꾸만 생각나서 운거야"

그리고 삐져서 방으로 들어가 쾅 문을 닫아 버렸다.
이그이그 귀여운 내새끼. 아직도 눈물이 달려있다

 

 

 

참고로 목에 매달려 있는건
굵은 고무줄에 (어릴적 고무줄 놀이 하던게 아니고....) 은색 단추 걸어 질끈 묶은 것.

별거 아닌걸 좋아라 하여 난 그게 더 이쁘고 사랑스러운데...
할머니맘에 안쓰러우셨는지 예쁜 목걸이를 2개나 선불로 주셨다.
울 아들 유치원 갈때도, 잘때도 항상 목에 걸고 있다. 
물론 세수 할때도 물 안적셔 가면서 조심조심.  무진장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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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난 여름 장마철을 좋아했다.
세차게 퍼부어 대는 장대비를 기다리곤 했다.
신발이 몽땅 다 젖고, 우산을 쓴들 소용없는 날 걷고 싶어 했다.
비오는날 괜히 우울한척 분위기 잡는걸 은근히 즐겼다.
시간이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고 서른잔치가 끝난 지금
난 한사람의 아내로 한아이의 엄마로 하늘을 본다.

 

하루 걸러 비가 오는 요즘.
눅눅한 이불과 비에 젖을 남편의 신발과 마르지 않는 빨래를 걱정한다.
그리고 내일은 제발 맑아 이 공기처럼 처진 기분을 만회하고 싶어 한다.
그렇다고 이런식으로 글을 쓴다고...
이런내가 한심하다는 유치한 감상에 빠져
지난 시절을 그리워하는 오류를 범하지는 않을 만큼 난! 지금의 날, 사랑한다.
그것은 내게 온맘으로 사랑하는 남편과 세상을 보는 거울, 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비온뒤 잠시 보인 맑은 하늘을 찍었다. 비록 카메라를 끄고 돌아서니 벌써 구름이 가려 버렸지만 
오늘 난 파란 하늘이 그립다. 맑은 날을 만나고 싶다. 오늘엔 이유가 없다
빨래 때문도 아니고 남편과 아이 때문도 아닌 그져 파란 하늘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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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원화전]에 다녀오다 부평역사에서
도넛 가게를 지나치지 못하고....

여름날 유리창 밖으로 보는 하늘이 무척이나 시원스레 느껴졌던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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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음료수를 살땐 어떻게 하면 색소가 많이 든걸 피할까 궁리한다.
탄산음료는 NO라고 말하지만 애처롭게 쳐다보며 오로지 팬돌이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아들녀석을 보고 있노라면 모래성처럼 한순간에 허물어진다.

지하철에서 메롱 메롱 엄마를 놀리길래 사진을 찍어 파랗게 된걸 보여주니 자꾸만 찍어서 보여달라 성화다.
이사진 말고도 너무 많아 가는 길에 다 지웠다.

우리는 앤서니 브라운의 원화전에 가는 길.
유치원 끝나고 바로 출발하는데도 시간이 빠듯하다.
퇴근길에 묶이면 많이 힘들텐데.....
주말은 더 분비고 비도 온다하고, 전시회가 이번주에 끝난다
나의 게으름에 또한번 반성하고.....

 

 

 

 

ThinkThink 미술관.
약도상으로 지하철역에서 한참을 가야한다 하고
"정균이네"에서 본 후기로도 생각한것 보다 많이 걸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선릉을 만나면서부터 동네가 조용하고 선릉 주위로 폭신한 산책길과
울타리 밖으로 뻗어 있는 울창한 나무의 신선한 향기로 가는 길이 즐거웠다.

예쁜 로고가 앙증맞게 보이는 미술관은 카페를 통해 내려가게 되어있었다.
(옆건물의 공사가 끝나면 미술관이 한층 더 빛날듯 싶다.)
우리는 그걸 몰라 2층부터 둘러 보았다. 어라! 매표소가 어디지....? 하면서

그렇게 작은 그림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림책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어쩜 그리도 정교하게 그릴까 싶고,

생생한 붓놀림과 수정한 흔적을 보고 있자니 금방이라고 '앤서니 브라운'이 나타나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줄것만 같았다.
민성이는 그림에 대한 감상보다는 그져 그림책을 보는 듯 관람했다.

 

 

 

 

2층을 처음 둘러 보았을때 민성이가 가장 맘에 든다고 한 그림은 [The Visitors Who come to Sray]의 한페이지.
아빠와 아이의 여행을 담을 책같은데.... 민성이 아직 못본 그림책이고
아마도 철길을 보고 좋아한것 같다. 기차가 곧 도착할것 같은 그림이다.

나도 참 좋았다.

하지만 한번 더 둘러 보고는 금방 바뀌었다.
[Willy the Wimp]의 빨간 트레이닝복을 입은 윌리가 있는 일본판 그림책이 있었는데.. 그 그림으로...

영어를 엄마가 더 겁내고 있어,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고 영어 그림책을 접할 기회가 없는 민성이는
그다지 집에 없는 그림책에 대해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집에 있는, 아님 읽어본 그림책 찾아 분주히 뛰어 다니며 보았다.


 

 

 

 

지하로 내려가서야 거기서 부터 관람해야 한다는걸 알았다.
집에 있는 그림책의 그림들이 많아 민성이는 더 재미있어 했다.
(그래도 한바퀴 휙 둘러보고, 재미있는 윌리 그림에서 까르르 몇번 90' 인사하듯 웃고는 다시 전시장을 뛰어다녔다.)
꼭 사고 싶었던 포스터를 구입하고, 20%나 할인 해준다는 그림책 구입을 위해
전시장 바닥에 모자가 아빠다리 하고 앉아 [동물원],[미술관에 간 윌리],[달라질꺼야]를 읽었는데...
달라질꺼야를 가장 재미있게 읽고도 윌리가 좋은가 보다. 결국 [미술관에 간 윌리]로 결정했다.

윌리그림 포스터를 골라 팔에 끼우고 열심히 엄마를 공격했다
(물론 둘다 샀다. 너무 아까워 어떻게 하면 다치게 하지 않고 잘 걸 있을까
고민중이다. 아크릴을 사서 액자를 만들까... 아직도 이리저리 궁리중이다.)

미술관을 나오면서 구입한 티켓은
[고릴라]의 한페이지-인형이 놀라는 3컷으로 당연하다는 듯 골랐다. 사실 모르는 그림이 더 많았다.
티켓을 앤서니 브라운 그림들로 6~7가지로 만들어 선택할 수 있게 한건
정말 좋은 생각인것 같다(물론 다 갖고 싶은 맘이야 굴뚝 같았지만...)



 

 

 

1층 카페로 올라와 빙글 빙글 돌아가는 예쁜 의자에서 한참 놀고,
미술관 앞 테라스 아래 작은 도랑 안에 있는 조약돌이 탐이나 들었다 놨다 하면서 고민하길래
카페 아저씨한테 한번 물어 보라 했더니 조르르 달려가
함박 웃음을 머금고 나와 두개를 골랐다.

오는 길에 약속한 "선릉" 가기는
폐장 시간 10분을 남겨둔지라 다음을 기약했다.
우리 모두 꼭 들어가 보고 싶어 했는데... 정말 아쉬웠다.
다음에 가야지...


실망한 사람들이 많은것 같는데 생각하기 나름인가 보다.

생각보다 그림도 많았던것 같고 앙증맞고 예쁜 미술관이 난 참 좋았다.
작고 소박해서 그래서 더 좋았다....


 

 

 

나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요란했던 민성이와의 시간은 내일을 기약하고......

환한 모니터 주위에 몰려드는 모기들에게 희생당하는 척 엄살부리며 컴퓨터 놀이에 고개를 쭉 앞으로 내민다.

 

그러다 복수와 진경의 벨소리가 울리면 열일곱 소녀처럼 설레인다.

물론 그림책과 수다쟁이 아들과 같은 베개를 베고 누워있는 날들이 더 많지만

이젠 띄엄띄엄 오는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지친 어깨에서 가방을 건네 받고

내게 가장 힘이 되는 그의 손을 잡으면 이 보다 더 좋은 산책길은 없다.

 

몰래 훔쳐 먹는것 같은 아이스크림이 곤히 잠든 아들에게 미안하지만

나무 막대만 남을때까지

골목길을 맴돌면서 주저리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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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울에서 차를 돌려 향한 동물원.


주차하려고 돌고 돌고 돌고, 좁은길 양옆으로 늘어선 차들로 막혀 꼼짤달싹 못하다가 겨우겨우 빠져나와
넘들처럼 얌체주차 해놓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하는 "일상의 연금술"전을
눈물을 머금고 뒤로하며 동물원으로 들어서는데.... 빗방울이 떨어졌다.
매표소앞에 계신는 아주머니왈 "에이 그칠 비네 들어가세요 지나간는 비야"
식구수대로 준비한 우산을 고히 차에 모셔두고 안으로 들어갔다.

생각해보니 애버랜드만 갔지 여기는 생전 첨이다.
민성이는 어릴때 관심밖의 동물들을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지나간적이 있긴 하지만.

산림욕하는 것처럼 걸었다.
탁트인 넓은 길에 숲처럼 우거진 커다란 나무들.... 신선한 공기와 만나기 힘든 커다란 동물들...
여기서 만난 동물들을 일일이 다 열거 할 수 없지만... 얘기하자면...
홍학 무리들을 제일 처음 만났는데...
다리를 절고 깃털이 많이 빠진 홍학들이 있어 그냥 지나쳤다. 냄새도 무지나고

기린과 코뿔소.
언젠가 TV에서(이휘재와 이혁재가 진행하는 뭐더라) 기린이 혀도 얼룩무늬라는 걸 본 뒤라서 그런지

민성이도 기린을 오래 지켜 보았다. 기린은 종류에 따라 얼룩 무늬가 틀리다. 하긴 같아 보여도 다 다르겠지...
코뿔소는 생각했던것 보다 무지 컸다.
저 녀석이 뿔나서 콧방귀 쓩쓩 뀌며 달려오면 옴짝달싹 못하겠지 싶었다.
그러나 한가로이 서있는 녀석은 무진장 순해 보이기만 했다.

조금 올라가니 조류관들이 있었는데.. 그냥 지나치고 통감자 먹으며 걷고 어린이 놀이터에서

코끼리, 공룡 미끄럼틀에 빠져 있는데 빗방울이 굵어져 한참을 피해 있었다.
빗방울이 가늘어지고 우거진 나무가 우산을 대신해줘 천천히 다시 올라갔다.
남미관의 라마는 특히하게 응가하면서 우릴 반겼고, 그림책으로만 보던 비버는 그림처럼 귀여웠다.
개미핧기 우리에선 민성이가 과격하게 우리를 흔들어 개미핧기를 멀리 보내버렸고.
무시무시한 악어에 유난히 흥분하면서 관심을 많이 보였다. 아무튼 민성이는 맹수들을 좋아한다
남미관의 건물안에 있던 원숭이과 동물들을 볼땐 자꾸만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고릴라"가 떠올랐다.
오랑우탄과 침팬치가 철창에 얼굴을 기대고 있는 슬픈그림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동물원이 없다면 저 먼곳에서 자유로이 사는 동물들을 우리가 어떻게 만날수 있나!
감사할 일이지만 동물들한테 참 못할짓 한다.

좁은 공간에 여러마리가 옹기종기 나쁘게 말하면 다닥다닥 붙어서리...
드넓은 자연에서 살아야 마땅한데 인간의 이기심으로.....
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결론을 내릴수 없는 문제다.

민성이가 좋아하는 맹수들을 한낮의 더위에 지쳐 대부분 잠에 빠져 있었다.
그나마 곰이나마 머리를 긁적이고 이러저리 왔다갔다하고 한번 우렁찬 소리로 싸움도 잠시했을 뿐이다.

한참을 걷고 또 걸었다.
다리가 뻐근하고 끈적끈적한 날씨에 더이상 기력이 없을때까지 걸었을때 끝이 보였다.
많은 동물들이 곤히 자고 있어 아쉬움이 많았지만... 우리민성이는 에너자이저다
계속 뛰어다녀 거리로 따지자면 우리보다 두배는 더 많은 거릴 걸었을텐데..
차를 기다리면 솔방울을 이리저리 굴리며 노는 눈이 아래로 축 쳐져 있으면서도
시종일관 종알종알 수다스럽고 뛰기에 바빴다.

선선한 날에 다시 한번 와야겠다.
그리고 한군데로 코스를 정해야지 좀 많이 피곤했다.
아이의 환한 미소를 보고 있으면 다 풀린 피곤이긴 하지만...

 

 

전시실을 둘러보고
잘 꾸며진 산책길을 따라 자연의 숨소리를 들었다.
곳곳에 이름표와 함께 야생화들이 눈에 띄었고, 정돈된 철길같은 산책로가
여름에 땀구경 하기 힘든 나도 땀이 나는 후텁지근한 날씨임에도 자꾸만 걷고 싶은 맘을 불어 넣었다.

아빠와 함께 장난하며 걷는 민성이는 벌써 샤워중이다.
[A.I]의 쥬드 로 처럼 착 달라붙은 머리에서 줄줄줄 땀이 흐른다.

제비울 홈페이지에 나온 것처럼 꽃이 피고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봄에 다시 오고 싶었다.

벤치에 앉아 준비한 김밥을 먹고 아직 늦지 않은 오후라 동물원에 가기로 결정.

파킹한 차를 빼러 간 민성이에게 할머니, 아빠, 엄마가 모두 손을 흔들었더니....
차안에서 눈에 고인 눈물을 훔치며 엉엉....
우리가 못올까봐..... 같이 가야하는데.... 하며 울었단다.
울보... 하지만 너무나 사랑스런 아이.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언젠가 무슨 사진전 기사를 보고 제비울 미술관을 알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소풍가는 맘으로 미술관을 갈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나의 나들이 목록에 일찌감치 올라가 있던 곳이다.

이번 전시는 [야 꽃이다.]
꽃하면 모두 해바라기 형태로 그림그리는 아이라  함께 보면 참 좋겠다 했는데

온가족의 주말나들이로 나의 입김이 팍팍 들어가 제비울이 당첨 되었다.

사제 200억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갔다고 들었기에... 에이 뻥이 좀 보태졌구나! 싶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들었겠다" 하는 감탄이 절로나는 미술관이다.
( 뭐 외관상 풍기는 전체적인 분위긴는 내 스타일은 아니지었지만....)
건설회사 회장이 지어서 그런지 고급스러운 내부와 고풍스런 외관
또 상당히 신경쓴 조경을 살펴보니 도저히 개인이 운영하는 미술관이라고 믿기지 않았다.

 

 

 

 

gallery1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꼭 찝어 말할 수 없는
푸른계열 색의 연꽃이 피어있다. 바닥에... 벽에... 작은꽃...커다란꽃...
해와 달을 모두 바라보고 있는 활짝핀 붉은 꽃들도 있고, 꽃가루 하나 하나가 다 보이는 날 삼켜버릴 듯 커다란 꽃.
한쪽 벽면을 모두 채운, 가까이 다가서서는 제대로 볼수 없고 멀찌감치 뒤로 물러서야 그제서야 보이는 하얀 물결들...
민성이는 후루룩 둘러보더니 다른 전시장으로 벌써 나섰다.

 

 

 

 

 

gallery2에 들어서다가 맞이한 이 커다란 꽃
그리고 gallery1에서 보면 저멀리 민성이 뒤로 보이는 커다란 나뭇잎.
가느다란 구리선을 이어서 만든 꽃과 나뭇잎.....
와! 이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이 걸 어떻게 옮겼지?
벌어진 입과 함께 꼭 구리가 아니어도 좋고 꼭 꽃이 아니어도 되고
민성이가 좋아하는 어떤걸로 만들어 봐야지 회심의 미소를 지었었다.
그럴수만 있다면 우리집으로 옮겨오고 싶었다.

안으로 들어서면 포스터의 그림이 보인다.
그런데 민성이는 붓을 대강 그린듯한 역동적인 사람과 검은색 꽃이 맘에 든다 그러더니
워낙 큰 그림들이 많아서 작은 그림은 그냥 지나치려해 손을 잡고 자세히 보여주니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나 보다.

 

 

 

 

 

지하 gallery3로 내려가서 처음 본 작품은 엄마와 함게 기념촬영한
화병에 꽂힌 여러가지 꽃들의 사진. 화사하고 따뜻한
그리고 행복한 느낌.
그옆으로 전시된 고풍스런 꽃그림이 난 제일 좋았다.
그중에서도 은색 바탕에 붉은색 꽃잎이 많은 풍성한 그림이 맘에 들었는데
상현씨 말로는 그래서 내가 촌스럽고...... 그런가 내취향이 좀 촌스럽나?
민성이는 이곳의 그림들을 가장 좋아했다.
따스한 느낌의 추상화(?) 점들로 이루어진 그림들.....

생각보다 전시실이 작았다.
그리고 당연히 1인당 3~4천원 정도는 할꺼라고 생각했는데 무료라 정말 놀랐다.
요즘 미술관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격고 있다는 소리를 얼마전에 들었는데..
무료라니....! 그래도되나 미안한 맘이 들정도.
그리고 너무나도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흔쾌히 후레시만 터트리지 않는다면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얘기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처럼의 나들이가 좋은 공기와 (바로옆에 고속도로가 있어 그것 하나 흠이지만...)
맘을 순화시키는 그림과 가족의 웃음이 있어 행복했다.

 

 

 

지금도 즐겨보는 슈렉, 얼마나 기다렸던가! 슈렉2
민성이와 엄마랑...(아빠는 더빙으론 진짜 싫다하여..)
가는 길도 즐거웠고 극장안의 휘양찰란한 조명에 넋을 놓고 쳐다보고
요란한 게임기 소리에 홀딱 반한 민성이 '없어져라 눈' 애교를 부리며 표 끊을 동안 게임기 앞에서 서성였다.

아! 그걸 뭐라 하더라
두꺼운 하드보드지에 포토라인처럼 사진찍을수 있게 설치된 것.
전에 "새벽의 저주"보러 갔을때 숫자 2가 내 키만큼 커다랗게 있고 그 주위에 슈렉2의 주인공들이(종이) 있는
사진 찍어 줘야지 벼르고 갔더만 없었다. 무지 서운했다. 다른극장에라도 꼭 가봐야지

평일인데.. 생각보다 아이들과 엄마,아빠가 많이 왔다.
너도 나도 들고 있는 팝콘을 그냥 지나칠 민성이가 결코 아니지..
작은거 하나 사들고 (사실 팝콘과 음료수가 동반하는 소리를 무지 싫어하는데...)
7관에 들어서니 에어콘 바람이 만만찮아 좀 걱정이 되긴 했다.

신혼여행을 필두로 시작된 "슈렉2"
'슈렉'도 두번째, 세번째 볼때 더 재미있어 했듯이 신나게 보긴 하는데... 기대 만큼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뒷줄에 앉아 있는 아이들이 너무 소란스럽고 아무런 제지도 없는
아이의 부모가 철저히 무식하게 방치하고 있어 신경을 분산시키기도 앴다. 나와 민성이 모두에게
그리고 이 에니매이션은 아이들이 타켓이 아니다. 연인을 위한 로맨틱 코메디다.
민성이와 함께 보기에 민망하고, 아이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장면 또한 너무 많았다.
슈렉'에 열광하는 민성이를 위해 "슈렉2"도 DVD구입하려 했는데...
주저없이 이건 못사주겠다.

아이와 손잡고 한 나들이로 만족하며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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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분식집에서 한번 먹고는 어딜가나 빙수다.  물론 아이스크림도 팥빙수....
젤리를 엄마 몰래 손으로 먹는걸 좋아하는 아이의 당연한 선택.

"슈렉2"를 보고 내려가는 길에 번쩍하고 눈에 띄인 다양한 빙수 포스터
이번엔 애교가 없고 무조건 조르고 보자 작전에 돌입
무작정 안으로 들어가 카운터에서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늘 먹던거라 팥빙수가 밀려나고 키위와 망고중에 망고빙수가 당첨

"와! 이것도 진짜 진짜 맛있다."


흘린 빙수까지 말릴 틈도 없이 빨대로 싹싹 먹어버렸다.

여름철 민성이의 단골메뉴 하나 추가요
맥플러리 + 망고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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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찾았다.

일요일이라 주변 동네까지 문방구가 다 문을 닫았다.
그런데 예상치도 않게 동네 소형마트에서 유희왕 카드를 발견했다.
유희왕 카드 2개, 그리고 디지몬 카드 1개.....

날아갈듯 기쁜 맘으로
열개씩이나 들어있다고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빠를 교섭해 얻은 전투기들!!!

 

그러나 상현씨의 진실은
ㅋㅋ 이거 내가 민성이를 부추겨서 산거에요. 당신 없을 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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