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딸랑 한 장의 음반 만을 발표하고 사라진 영국의 하이틴 3인조 그룹
'Clear Blue Sky'의 유일작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My Heaven>이다.

이들이 연주하고 무미건조하고, 도무지 하이틴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음악적 감성과 모호한 가사는 그렇다치고...
자꾸만 이 곡에서 되뇌이는 'in my my heaven'이란 후렴구가 대뇌를 자꾸 자극한다.

나의 천국이라...
요즘처럼 정신없이 바쁜 생활 중에선 내가 뭘 위해 살고 있는 것인지 분명한 목적을 갖고 있음에도 심란하다.
영화 한 편의 여유, 와이프와의 정담, 민성이와의 나들이...
모든 것은 '내 가정의 보다 큰 행복과 안녕을 위해(?)'라는 명제 아래 그냥 깡그리 무시되어 버린다.
누군가는 사치스러운 푸념이라고 하더만, 이 시간이 지나면 이제 자꾸 커가는
민성이는 아침 일찍 나가서 일요일도 없이 얼굴 보기 힘든 아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키워 나갈까...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을 바라는 와이프는 얼마나 답답해질까...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주엔 회사에 '오늘은 쉬겠다'라고 말하고는 토요일 하루를 쉬었지만,
그날 정작 영화는 한 편 봤지만, 민성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내가 피곤하다는 이유로
뒷전으로 밀어 버렸다. 아빠가 집에 있다고 그리도 좋아하는 아이를 두고 말이다.

짧지만 그래도 꾸준한 대화는 세월이 만들어 내는 단절의 벽을 조금은 더 낮추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식에게 함께 하는 시간이 적어질 수록 커지는 미안함을 장난감으로 보상하면서,
자식과 아빠의 단절은 점점 커지기만 할 것이고, 교육을 전적으로 와이프에게 맡기면서,
자신이 한번도 상의한 적도 없는 일을 가지고 와이프에게 짜증을 내는 일도 생길 것이다.
아니...
아마 대부분의 가정들이 이런 일들을 겪을 것 같다.

내가 어느 날 갑자기 경제적으로 풍요로와지고, 그제서야 자식과의 대화를 원할 때 이미 보상받는 공식에 익숙해져버린
아이들이 제대로 대화를 나눌 수도 없을 뿐더러 세월이 만들어 버린 거대한 단절의 벽은 도무지 맞출 수 없는
거대한 퍼즐의 한 조각 처럼 산산히 파편화되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
나도 그저 변명에 급급한 어른이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예전엔 '더 좋은 음악을 어떻게 만들까?', '어떤 음악이 새로운 사조를 만들 수 있을까?'
'영화는 이렇게 봐야 한다', '영화는 이렇게 만들어야 하겠다'라는 고민들을 하더니만,
요즘은 정장 한 벌을 더 사야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으니...

어쨌든....
문제점을 알았으니 스스로에게 자극하고 하나씩 고쳐나가야지.

다른 건 몰라도...
와이프와 민성이 없는 내 스스로의 삶 따윈 상상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202 _ 나이트 클럽  (0) 2016.10.06
041129 _ 갤러리 개관 기념  (0) 2016.10.06
041124 _ 친구의 어깨  (0) 2016.10.06
키르아의 코스프레 사이트  (0) 2016.10.06
낸시 랭(Nancy Lang) 사이트  (0) 2016.10.06

 

 

 

초등학교 때 가장 친했던 친구가 있다.
중학교 때도 마찬가지였고.
고등학교 때도 학교는 달라도 자주 만났고, 이후 졸업해서 대학도 달랐지만,
역시 자주 만난 친구가 있다.

결혼 전 3년의 잊고 싶은 기억 덕에 난 많은 친구와 지인들을 내 곁에서 떠나 보냈다.
스스로 보낸 것이나 다름 없다.
그때 내 생활은 방탕하기 이를 데 없었고, 아주 약간이나마 남아있던 이런저런 재기도 다 흘러 보냈다.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정신을 차리고, 따뜻한 사랑도 받고.
게다가 소중한 아들도 태어나고 하면서 조금씩 정신을 차리게 되었지만,
사실 그 이전의 기억들은 애써서 하지 않으려고 했다.
생각만 해도 부끄럽고 민망하고... 그 기억들을 싹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어느 순간인가부터 그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얼 잘못 한 것인지 스스로 따져 묻기 시작했다.
물론 더 큰 부끄러움과 후회가 남았지만, 이젠 극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그때 떠나보낸 친구나 지인들은 다시 주워담기가 힘들 다는 것이 많이 안타까울 뿐.

이 오래된 친구도 그때부터 소원해졌다.
그리고 거의 5년 가까이 흐른 후에야 요즘 자주 만나게 되었다.
난 예전과 같은 돈독함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냥 다시 한 친구를 알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림을 그리는 이 친구는 요사이 무척 힘들어 보인다.
다른 나라는 어떨 지 모르겠는데, 난 도통 이해가 가질 않는 것이...
그 친구는 이제껏 35년을 그림 그리면서 살아 왔는데, 왜 이리도 사무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거다.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자금 조달, 기획/운영, 이벤트 홍보... 사실 이런 건 사무업무로 통뼈 굵은 인간들이나 능숙하게 하는 것인데 말이다.

내가 잘 못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
갤러리마다 큐레이터도 있고... 잘은 모르지만 큐레이터가 홍보도 담당하는, 마케팅 마인드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들었다.

게다가 어지간한 갤러리 관장들은 대부분 만만찮은 재력을 갖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니까...
그림을 그리는 자신이 갤러리를 꾸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대강 상상이 간다.

천성이 착한 이 녀석이...
구라와 말빨로 먹고 사는 이... 바닥도 건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약간의 짜증과 피로가 몰려 왔다.
그렇다고 내가 무작정 다 도와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내가 돕는 다고 상황이 호전된다는 보장도 없지만 말이다.
물론 이 친구도 충분히 잘 해 나가리라 생각되지만...

오랜 만에 다시 만나는 친구의 어깨가 무거워 보이는 게 영 어울려 보이질 않는다.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129 _ 갤러리 개관 기념  (0) 2016.10.06
041125 _ My Heaven  (0) 2016.10.06
키르아의 코스프레 사이트  (0) 2016.10.06
낸시 랭(Nancy Lang) 사이트  (0) 2016.10.06
자주 가는 영화 사이트들  (0) 2016.10.06

 

 

 

상현씨 겨울양복 구입차 나선 외출에 신났던 민성이는
금방 그 정체를 알아채고 불편한 심정을 마구 드러냈다.

민성이의 기다림-------
처음에 시작된 탐색전은 사탕 2개와 데스크 아래에 있던 과자 발견으로 마무리 하고,
달리기는 엄마, 아빠의 정신적 혼란과 공공도덕을 지켜야 한다는 명목아래 저지 당하고,
의자에서의 도넛 먹으러 가자는 고통의 몸부림으로 이어졌다.

 

 

 

 

 

 

너무 안쓰럽고 미안해
사진 찍고 싶어 하길래 주었더니 여기저기 찍는것도 금방 싫증나고....
나와의 카메라 피하기 게임을 만들어 냈다

다행히 매장안에는 우리밖에 없었고 녀석의 심드렁한 표정에 너그러히 봐주셨다

카메라 앞에서 셔터를 누르기 직전에 피하기 게임
사정없이 달아나 보았지만... 순발력 부족인지 번번히 카메라에 잡히고 말았다

 

 

 

 

 

이번엔 민성이 차례
피하고 피하다 급기야 달리기 시작하고, 이젠 숨기까지....

 

 

 

 

 

지루한 시간은 지나가고
민성이가 수없이 외쳤던 도넛 가게로 갔다.
얼마나 다양한 포즈로 먹던지 여기의 사진 말고도 넘 많다.
개구장이 꼬마녀석에겐 "얌전"을 찾아볼수 없다. 그걸 바라는건 아니지만...
 (이리저리 왔다갔다... 빈 의자 사진도 여러장...)
많이 심심하고 힘들었을텐데... 잘 참아 주어서 정말 고마워요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31204 _ 놀이터  (0) 2016.10.06
041126 _ 엄마! 미워......치  (0) 2016.10.06
041120 _ 어느게 더 멋있어?  (0) 2016.10.06
041119 _ 삐에로 아저씨의 뜻밖의 선물  (0) 2016.10.06
041116 _ MISSHS Sticker  (0) 2016.10.06

 

 

 

버스를 기다리면서 바위위에 올라가 뛰어내리기를 반복하던 민성이가 급히 부른다.
"엄마 이게 더 멋있어 이게 더 멋있어?"
"그게 뭔데.........?"
"그러니까 무릎을 피는게 더 멋있어, 구부리는게 더 멋있어"

하도 어이가 없어서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가
"사진으로 찍어 볼테니까 민성이도 한번 봐 어느게 더 멋있나 "

결론은
둘 다 멋있다로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민성이 또한 '음 당연하지'하는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무쟈게 어색한 표정에 표나지도 않는 무릎을 폈다 접었다.
민성이의 멋부리기
지금부터 시작인가 아님 엄마가 골라주는 옷을 거부할때 부터 시작된건가...
그져 행복한 웃음만 난다. 이렇게 컷구나.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126 _ 엄마! 미워......치  (0) 2016.10.06
041120 _ 지루한 쇼핑  (0) 2016.10.06
041119 _ 삐에로 아저씨의 뜻밖의 선물  (0) 2016.10.06
041116 _ MISSHS Sticker  (0) 2016.10.06
041031 _ 웃긴 트렁크, 웃긴 녀석  (0) 2016.10.06

 

 

 

마트에 다녀오던 길에 지하상가 문구점에 들렀다.
이것 저것 구경만하고 눈도장만 찍고 나오는데... 삑삑 소리를 내며 키다리 삐에로 아저씨가 보였다.
 삐에로 아저씨 둘레를 애워싼 많은 인파들 틈에 우리도 끼었다.
보아하니 온 순서를 기억하여 한명씩 받고 싶은걸 물어보는데....(사실 삑삑 소리밖에 안하신다.)
어림잡아 5~6명은 기다려야 할것 같아 민성이를 구슬려 보았지만
칼을 받아야 한다며 요지부동이다. 그래 한번 기다려보자... 생각하고 있는데...
다행히 2명인가 지쳐 구경한걸로 만족하고 발길을 돌려 우리차례가 더 빨리 왔다.
앞사람에게 이걸 만들어 주는 걸 보더니 맘이 바뀌었다...
오~~~~~~ 하나의 풍선으로 작고 앙증맞은 공풍선을 만들어 그걸 풍선안으로 집어넣는 묘기를 부리니 우리 모자 뻑------ 갔다.
만지면 터질세라 애지중지 모시고 왔다

아빠한테 전화해 이걸 설명하니 알아 들을수가 있으랴...
집에 와서 보곤 감탄의 감탄을 해주니 민성이가 한것도 아닌데.. 어깨가 으쓱한가보다.
예상치도 못한 신기하고 재미난 선물을 받아 하루가 즐거웠다.

지금은..... 없다
바람이 다 빠지고 쭈굴쭈굴한 풍선만 남았지만... 여기 이순간이 영원히 있지 않은가!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120 _ 지루한 쇼핑  (0) 2016.10.06
041120 _ 어느게 더 멋있어?  (0) 2016.10.06
041116 _ MISSHS Sticker  (0) 2016.10.06
041031 _ 웃긴 트렁크, 웃긴 녀석  (0) 2016.10.06
041030 _ 괴물이다  (0) 2016.10.06

 

 

 

"민성아 단추는 옷 여미는데 쓰이잖아 그런데 단추로 별거별거 다 만든데..."
"단추로...?"
"전에 앤서니 브라운 아저씨 그림 보러 갔던데서 단추나라를 한데 우리 갈까"
"엉....."

THINKTHINK 미술관의 세번째 전시를 보러 가는 길
전철 안에서 민성이는 내 전화기 장난감으로, 카메라로 시간을 보냈다.
위의 뿌연 사진들은 카메라를 마구 위아래로 흔들면 어떻게 찍히나 보려고 인정사정 없이 흔들어댄 결과물.
유리창을 찍으면서는 엄마 비가 왔나봐 그래서 돌아보니 어마어마하게 지저분했다.

 

 

 

 

 

부랴 부랴 달려서 도착한 시간은 체험프로그램 시간이 5분정도 지난 뒤였다.
지하로 내려가 물어보고, 전화 하시고, 선생님이 내려오셔서 민성이를 데려가시고...
숨돌리고 나니 유치원으로 데리러 갈걸 그랬나보다 엄청 후회됐다.
민성이도 아마 정신 없었을 꺼야... 그래도 놀이하고 싶다고 얼마나 열심히 뛰던지...
2층 갤러리 카페에 가보니 단추나라 포스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부엉이는 내가 맘에 든 포스터, 리스의 부분사진은 민성이가 여러장의 티켓중에서 고른 가링 같은 포스터.
갤러리 카페가 맘에 든 가장 큰 이유는 놀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모니터로 볼수 있다는 거다.

1층에서 핫초코를 주문했는데 멀건 우유 물이여서 다시 내려갔다 와서야 코코아를 마실수 있었다.
아마도 스노우켓이 보여준 찐한 핫초코레시피 탓인지 자꾸만 진한 진짜 핫초코가 마시고 싶다.

 

 

 

 

 

놀이가 다 끝나고 한꺼번에 나온 아이들이 많다 니 본 전시장은 2층을 둘러본후 내려가기로 했다.
민성이는 처음엔 밍숭밍숭 둘러 보더니
자신이 만든 단추리스의 노랗고 커다란 종이 단추와 같은 포스터를 보더니 조금씩 흥이 나기 시작해
한번씩 휙 둘러보곤 티켓구입시 잠깐 보았던게 생각났던지 아래로 내려가자고 마구 졸랐다.

 

 

 

 

 

아래로 내려와 이곳에 가장 먼저 달려가더니 저렇게 떡 하니 올라가 앉아 버렸다.
내려오라고 말할 틈도 없이 이것이 무엇인가? 맞추기가 시작되고
아래 떨어진 단추를 발견하고 꺼내고 싶어서 엄마를 쳐다보았지만... NO

 

 

 

 

 

호시탐탐 욕심을 냈던 커다랗고 멋있는 리스와 단추로 장식한 작은 크리스마스 선물들
그려지는 단추세상은 바닥에 주저 앉아 보고

 

 

 

 

 

민성이가 가장 맘에 들어한 젓소 항아리(?)
한아름 안더니 고대로 돌아서서 우스꽝스런 표정을 짓는다.
멋진 이집트 단추벽화에선 아직 이집트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관심에서 많이 밀렸다.

 

 

 

 

 

작은 액자에 가족이 앉아 오후를 즐기고 있고 바람이 불면서 빨래줄에 하나씩 옷이며 가방이며 인형들이 걸린다.
마지막 그림에선 모두 날아가고 소지품과 옷만 걸려있다.
"민성아 모두 어디 간거야"
"바람이 넘 불어서 집에 들어갔잖아"
것두 몰라 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 봤다.

그밖에 사진에 없는 단추로 장식한 액자와 여러나라의 옛날 단추사진은 휙 나가면서 보고,
장구가 울리며서 단추가 튀어오르고 전등이 비춰지는 작품은 고장으로 아쉽게 보지 못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하던데...)
그리고 단추가 달린 예쁜 드레스는 민성이 관심 밖이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전시 내용으로 체험활동을 할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도 즐거워 하고...
그런데.. 전시공간과 전시물은 너무 적었다.
보통 입장료와 체험활동비를 포함해 10,000원이면 결코 비싼건 아니었지만
전시는 내용상 좀 많은듯 싶다.
THANKTHANK는 아이들을 위한 장소이고 아이들을 위한 전시를 기획하는 문화공간인데...
체험 공간과 카페가 2/3를 차지 하고 있다는건 좀 무리가 아닌가 싶고,
전시가 주가 도어야 하는데.. 부가 되는건 아닌지 모처럼 생긴 어린이를 위한 갤러리에 소심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래도 다음 전시가 무엇일까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시간에 쫓기어 안타깝게 셔틀버스를 놓쳤는데...
갈때보니 아주 작은 미니봉고였지만 민성인 타고 싶어서 계단을 올라오면서 부터 업되서 방방방..
이번에도 가고싶어 한 선릉. 뛰느라 바뻐 철조망 사이로도 보질 못했다.
다음엔 꼭 주말에 들러 선릉엘 먼저 다녀와야지...우리 그러자 민성아(뛰면서도 약속은 해 두었다.)



 

 

 

 

'--- going out'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225 _ 건담베이스  (0) 2016.10.06
041127 _ 다시 찾은 아인스월드  (0) 2016.10.06
041020 _ [색체의 마술사-마르크 샤갈]  (0) 2016.10.06
041015 _ 삼촌 음악회  (0) 2016.10.06
041009 _ 로봇박물관  (0) 2016.10.06

 

 

 

 

유치원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고 혹시나 싶어 작은 주머니를 열어보니
종이 접기한 하트와 나뭇잎 하나 그리고 이 미샤 스티커가 들어 있었다.
반쯤은 어디에 붙였는지 없고, 친구가 준 선물이란다

막내삼춘 시험 잘보라고 선물 사러 나가려고 준비중인데
민성이가 내 손등에 작은 꽃을 하나 붙여준다
"엄마는 레이저야 버즈처럼...."
그리고 저는 옷에다 붙인다. 버즈(토이스토리에 나오는 주인공) 우주복처럼

부평역 지하상가에서 손난로를 고를때도... 시내 팬시점에서 상자를 고를때도, 마트에서 초콜릿을 살때도...
그리고 옷걸이에 곱게 걸어 둔 옷장안에서도 여전히 달려 있다. 미샤 스티커
민성이가 실증날때까지 쭉~~~~~~~~~~~~~거기 있을꺼야.

*
이날 비가 조금 내렸다.
집앞에서 스티커가 붙은 옷이 더 예쁘다며 사진을 찍는데...
방해모드로 변신, 이렇게 우산이 얼굴을 가리는 사진이 많다.
얼굴이 나온 사진도 우산을 내리기 바로 전 그나마 찰나를 잘 잡은 이 두장뿐이다.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120 _ 어느게 더 멋있어?  (0) 2016.10.06
041119 _ 삐에로 아저씨의 뜻밖의 선물  (0) 2016.10.06
041031 _ 웃긴 트렁크, 웃긴 녀석  (0) 2016.10.06
041030 _ 괴물이다  (0) 2016.10.06
041022 _ 반짝이는 이  (0) 2016.10.06

 

 

 

집앞 양말 도매점에서 산 찬란한 색의 양말.
아들녀석 예쁘다고 하지만 같이 신자고 하니 설래설래 고개를 흔든다.
예전엔 몰랐는데...  요즘은 이런게 가끔 좋다. 꽃가라(?)도 자꾸만 좋아진다.
이런 홈패션도 20대 초반에는 상상도 못했을텐데...
지금은 자꾸만 눈길이 간다사람은 언제나 한자리에 한가지 생각에 한가지 취향에 도저히 머무룰 수 없는 존재인가 보다.
사람이 변한다는건 나쁜다고만 해석할수야 없지.
아마도 세상을 좀더 알아가고 있는 증거일 꺼야
난 얼마큼 알고 있을까?

 

 

 

 

 

 

'--- 궁시렁 궁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231 _ 후회하지 말자  (0) 2016.10.06
041230 _ Good-bye 2004  (0) 2016.10.06
041103 _ 그 날은  (0) 2016.10.06
041022 _ 떡칠  (0) 2016.10.06
041004 _ 컴퓨터 뻑~~ 나가다  (0) 2016.10.06

 

 

 

[Sideways]
Directed by Alexander Payne
2004. approx 123 min. US, R rated.
............................................................

얼마전 미국과 영국에서 개봉된 Alexander Payne 감독의 신작 [Sideways]가 난리인 모양입니다.
그의 수작들인 [Election]과 [About Schmidt]를 압도하는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물론... 박스 오피스 스코어로서의 열광이 아닌, 영화광들에 의한 열광입니다만 말이죠.
IMDB 스코어는 현재 8.2/10(659 votes)에 이르고 있고, 영화평론가들의 장인 metacritics.com에선 자그마치
9.2로 그간 1위를 지켜오던 [Before Sunset]을 밀어버렸습니다(물론 최근의 영화들 평점 중).

전 Alexander Payne이 Wes Anderson, Paul Thomas Anderson이나 Darren Aronofsky의 레벨은 아니라고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Election]의 생뚱맞은 분위기나 전혀 교훈적이지 않은 매서움도 좋았고,
[About Schmidt]의 황량한 따스함도 좋았지만, 전 그의 영화가 약간은 '루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 '루즈'함은 이상하게도 [About Schmidt]보다 더 갈등구조가 명백한 [Election]에서 심하게 느껴졌구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Michel Gondry가 [Human Nature]의 어수선함을 딛고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라는 걸작을 만들어 낸 것처럼...
 Alexander Payne도 미쳐 깨지 못한 허물을 벗고 비상했을 거라 기대해 봅니다.

[Sideways]의 내용이라면 실패한, 인생 낙오자들이 여행을 떠나면서 자신들의 삶과 인간관계등을 재탐험하는...
그런 내용인 듯 합니다. metacritics.com에 구체적인 내용이 있으나 읽으면 당근 재미가 반감되므로... 읽지 않았습니다.

대신... 예고편이나 한번 땡기시죠.

 

 

 

 

*
아... 이 영화엔 [American Splendor]에서 하비 페커로 나왔던 Paul Giamatti를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리고... 이 영화엔 Keith Gordon의 수작 [Waking the Dead]에서 대책없는 형의 애인으로 등장했던
Sandra Oh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녀는 아는 분은 다 알다시피... 한국계입니다. 부모가 모두 한국사람이죠.
다이앤 레인의 [Under the Tuscan Sun]에서도 절친한 친구로... 하다못해 스티븐 소더버그의 [Full Frontal]에선 단역으로...
인디 영화부터 메이저까지 두루두루 볼 수 있는 얼굴입니다.

 

 

 

 


 

 

[Closer]
Directed by Mike Nichols
2004. approx ?. US R rated.
..........................................................

[Regarding Henry/헨리 이야기], [Primary Colors/프라이머리 컬러], [the Birdcage/버드케이지], [Working Girl/워킹 걸]등의
영화를 연출한 중견 감독 마이크 니콜스가 줄리아 로버츠, 쥬드 로, 나탈리 포트먼, 클라이브 오웬등의
초호화 캐스팅을 통해 만들어낸 신작.

클라이브 오웬은 배우 이력에 비하면 헐리웃에서의 인지도는 강하지 않았죠.
저야 BMW 모델일 때 알게 되었고... [the Bourne Identity]에서도 BMW를 끌고 프로페서로 불리우는 암살자로 등장합니다.
당근... BMW의 Commercial Film인 [Hire]에도 출연을 했구요.
최근엔 [King Arthur]나 [I'll Sleep When I'm Dead]로 주연급 배우로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 영화 [Closer]는 한 눈에 빠진 두 커플이 점차 어긋나며 다른 사랑을 겪는 얘기더군요. 서로 간의 관계가 교차되어 버리는,
요사이 헐리웃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mass character의 한 형태같아요.

재미있을까나...
사실 이런 얘기 이젠 불쾌하기까지 할 정도로 흔해서...
특히 울나라 드라마에서 질리게 봤잖아요. 풀어가는 방식이 다를 지라도 사실 뭐... 끝을 파 보면 그닥 다를게 없는 붕어빵.

 

 

 

 

 

 

 

 

 

 

[Diarios de Motocicleta]
Directed by Walter Salles
2004. approx 128 min. Argentine/Brazil


체 게바라의 여정의 끝이 아닌 시작의 길목에 서서 영화는 마무리된다.
그가 앞으로 내딛는 혁명 전사로서의 비행이 하늘 높이 날아 오를 때,
그의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 역을 맡은 로드리고 데 라 세르나의 응시가
곧 아직 생존해 계시는 알베르토 그라나도 자신의 시선으로 클로즈업된다.

페루의 나환자 마을과 숙소... 강 하나를 두고 벌어진 괴리와 단절을
이어보겠노라, 그가 자신의 다짐과 결심을 확인하다시피 한 강건너기는
여느 영화에서의 낯뜨거운 감동의 변죽이 아닌, 진솔한 감정의 울림으로 다가왔다.

체 게바라가 바라보는 라틴 아메리카의 현실도 그다지 우리가 알고 있는 '지난함'과
별 다를 바가 없었는데, 왜 영화의 말미에 가서 나도 모르게 목이 메고 눈시울이
젖어 버리는 지 알 수가 없었다.
마음이 멎어버리는 듯한,
이 영화를 보는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부끄러워지는 영화.

DVD가 나오면 무조건 사야겠다.
OST도 사야 겠고.

*
이 영화의 Executive Producer는 다름아닌 로버트 레드포드...이다.

 

 

 

 

 



 

 

 

 

 

[아트포럼 RHEE]에서 정말 맛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진
여러개 중에서 민성이 좋다고 골라준 사진
수북히 쌓인 담배꽁초가 맘에 들진 않는 사진
우리의 데이트 사진
우리가 처음으로 소주를 같이 마신날
함께.... 모두가 잠든 밤에 도둑 고양이 마냥 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걸었던 날
아주 오랜만에 아마도 8년을 넘을듯... 상현씨가 사진속 장소의 쥔장이자 친구와 아내들을 동반하고 술한잔 한날
처음으로 조개구이를 먹어 본 날
아주 행복했던 날
그리고 잠이 많이 부족했던 날그런 날.....

 

 

 

 

 

 

'--- 궁시렁 궁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230 _ Good-bye 2004  (0) 2016.10.06
041115 _ 취향  (0) 2016.10.06
041022 _ 떡칠  (0) 2016.10.06
041004 _ 컴퓨터 뻑~~ 나가다  (0) 2016.10.06
040924 _ 강릉엘 다녀오다  (0) 2016.10.06

 

 

 

http://killua.paindead.com/

코스프레를 약간의 오타꾸적 취미 정도로만 생각하던 내게 키르아님의 코스프레는 어느 정도 쇼크였다.
특히 고대에서 촬영한 '지브리엘' 코스프레는 정말 멋지다는.

서강대학교 중국문화과에 다니는...
82년생의 결코 이젠 적지 않은 나이.
이런 열정이 부럽다.

말로만 스스로를 표현하고, 몸으로, 표정으로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못한 나에게는 대리만족까지 주는, 나에게 박유송씨(키르아)는 아티스트다.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129 _ 갤러리 개관 기념  (0) 2016.10.06
041125 _ My Heaven  (0) 2016.10.06
041124 _ 친구의 어깨  (0) 2016.10.06
낸시 랭(Nancy Lang) 사이트  (0) 2016.10.06
자주 가는 영화 사이트들  (0) 2016.10.06

 

 

 


[ジョゼと虎と魚たち/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Directed by 犬童一心
2003 / 116 min / 야한 장면 약간 나오지만 15세 정도면...
..................................................................................................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의 엔딩송.
잘은 몰랐지만...서두 아는 사람들 사이에선 일본의 향후 10년간의 록음악을 짊어지고 갈 재목들이라고 하더군요.(정말?)

다른 곡은 몰겠는데, 이 곡은 정말 끈끈하게 귀에 착착 감기고... 오래도록 남습니다.
영화를 봤으니 더 그런 것 같아영...

Perfomed by くるり (쿠루리)
야들의 Discography

☆★ 싱 글(SINGLE) ☆★

▷ 2004. 02. 11 : ロックンロ-ル
▷ 2003. 11. 05 : ハイウェイ
▷ 2003. 09. 17 : HOW TO GO
▷ 2002. 05. 09 : 男の子と女の子
▷ 2002. 02. 20 : ワ-ルズエンド·ス-パ-ノヴァ
▷ 2001. 05. 17 : リバ-
▷ 2001. 01. 24 : ばらの花
▷ 2000. 10. 18 : ワンダ-フォ-ゲル
▷ 2000. 04. 05 : 春風
▷ 1999. 11. 20 : 街
▷ 1999. 08. 25 : 靑い空
▷ 1999. 02. 24 : 虹
▷ 1998. 10. 21 : 東京

☆★ 앨 범(ALBUM) ☆★

▷ 2004. 03. 10 : アンテナ
▷ 2003. 11. 05 : ジョゼと虎と魚たち
... 영화 <죠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ジョゼと虎と魚たち)> OST
▷ 2002. 03. 20 : THE WORLD IS TIME
▷ 2001. 02. 21 : TEAM ROCK
▷ 2000. 01. 21 : 圖鑑
▷ 1999. 04. 21 : さよならストレンジャ-
▷ 1998. 05. 15 : ファンデリア
▷ 1997. 11. 21 : もしもし

 

 

 

 

 

www.nancylang.com


Taboo Yogini East 04. 200x140cm. Mixed media on canvas. 2004

선택은 자유.
아티스트로 볼 것인지 아닌 지도 자유.
그녀의 타부 요기니 씨리즈는 무심코 넘어가기엔 이상하게 길게 여운이 남는다.
그런데 그런 여운이란 단순히 시각적인 생경함 때문.

그녀의 사이트에 가보면 난 그녀를 그저 그런 코프프레 퍼포머 정도로만 보게 된다.
벗고 안 벗고의 문제가 아니다.

얼마전 와이프와 아주 유명한 울나라 코프프레 퍼포머의 사이트에 가서 감탄을 금치 못한 적이 있다.(생각나면 그 URL도 올려야지)
그녀의 코스프레를 보면서 받은 적잖은 충격은 나로 하여금, 그녀를 '아티스트구나'라고 자연스레 생각하게 했지만,

낸시 랭의 퍼포먼스는 이상하게 그저 '키치'적인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Performance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129 _ 갤러리 개관 기념  (0) 2016.10.06
041125 _ My Heaven  (0) 2016.10.06
041124 _ 친구의 어깨  (0) 2016.10.06
키르아의 코스프레 사이트  (0) 2016.10.06
자주 가는 영화 사이트들  (0) 2016.10.06

 

어디가 있을까나...

먼저...

www.imdb.com
뭐... 여길 모르면 영화보는 사람 축에도 못들겠쥐만.

www.metacritics.com
이 사이트가 좋은 건... 영화 별로 온갖 매체들에서 뿜어대는 평론가들의 평을 한번에 주욱~~영화 별로 읽을 수 있다는 것.
뭐 평론가들의 말에 귀기울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대략 통과... 하지만, 논쟁의 '꺼리'를 가지고
요모조모 아작아작 씹어대길 원하시면 오케...
(여기저기 다 보려면 주루룩~ 회원등록은 필수)

www.aintitcool.com
뭐... 성향이 좀 노골적이긴 한데... (올드보이를 높이 평가해서 자주 가는 사이트 절대 아님!)
여기 주인인 해리(harry)는 쿠엔틴 타란티노와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죠.
정말 답이 안나오는 이 막가는 올드 타입 사이트 디자인...
이젠 이게 이 사이트의 페르소나가 되어 버린 듯.
매달마다 해리가 픽업하는 그달의 DVD 코너는 아주... 볼 만 함.

djuna.nkino.com
듀나...의 영화 이야기.
울나라 사이트 중 그나마... 종종 가는 곳.
참 얘기 편하게 쓰는 사람.
이렇게 써보곤 싶은데 난 아직 멀었지.
다만...
듀나씨는 모든 걸 다 알 필요가 없는데, 가끔 그런 강박관념에 쌓여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음.
글구... 나와 취향이 비슷하다가도 완전히 다르곤 해.(당근이지만)

www.tojapan.co.kr
일본 영화나 감독, 배우에 대해선 여기가 제일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듯 하네요. 다만... 검색하는데 시간이 넘 걸려~~~

www.bestanime.co.kr
애니메이션의 imdb라고 할 수 있으나... 지나치게 일본 애니 중심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음.
유럽의 애니메이션들은 검색이 힘들어영...

 

 

 

 

 

'--- 잡소리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129 _ 갤러리 개관 기념  (0) 2016.10.06
041125 _ My Heaven  (0) 2016.10.06
041124 _ 친구의 어깨  (0) 2016.10.06
키르아의 코스프레 사이트  (0) 2016.10.06
낸시 랭(Nancy Lang) 사이트  (0) 2016.10.06

 

 

 

여름에 잠옷으로 입으려고 산 트렁크
시간이 없어 마트 할인코너에서 싼맛에 대충 고랐는데....
낭감하게 균형이 맞지 않아 영 이상하고 많이 컸다.

그래서 꼭꼭 숨어 지냈는데...
샤워하고 혼자 옷을 꺼내 입던 민성이가 자랑스런 목소리로 목청껏 불렀다.

"엄마 이것좀 봐 대게 웃기지"

"푸하하하" 한바탕 웃고나니 좀더 웃겨볼라고 자꾸만 치켜 올리는 모습에 또한번 웃었다.
기념사진으로 남겼는데...
아마도 커서 발견하면 없어 질것만 같다. 나라도 그럴것 같으니까.
이 사진도 꼭꼭 숨겨 놔야지......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119 _ 삐에로 아저씨의 뜻밖의 선물  (0) 2016.10.06
041116 _ MISSHS Sticker  (0) 2016.10.06
041030 _ 괴물이다  (0) 2016.10.06
041022 _ 반짝이는 이  (0) 2016.10.06
041009 _ 엄마와 민성이의 재롱쇼  (0) 2016.10.06

 

 

 

 

TV를 보고 있었나보다.
누워있는데 민성이가 카메라를 가지고 와 이것 저것 찍기 시작한다.
그러다 상현씨가 들어오고...
나와 민성이를 담아준다.

괴상망칙하게 나온 사진이 많지만...
뭐 어때 잘보여야할 사람. 그 한사람이 찍어준 사진인데...

까불이 녀석의 모습이 좋다.
카메라 앞에서 웃다보면 언제나 마지막에 우린 괴물이 된다.

으~~~~~~~~~~~악~~~~~~~~~~~~

 

 

 

 

 

 

 

 

 

포토샵은 내게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디지털 카메라가 생기고, 사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나만의 집이 생기고 블로그의 글을 다 옮겨 놓고 보니 정말 가관이다. 나에게 챙피하게시리...

카메라에 대해서, 사진에 대한 일자무식 막구가내식 찍사다 보니 보정을 많이 보게 되는데....
그렇다고 내가......잘 다룰줄 아는 드~~자이너도 아니다 보니

자꾸만 자꾸만 뽀사시 해지고 마치 못난 못난 그림처럼 변해간다.
마치 진짜가 아닌것 마냥...........................

사진들이 포토샵으로 떡이 된다
욕심만 커지고 나태하고 게으른 본질의 개선은 눈꼽만큼도 없으니...

책을 읽어야 겠다.
뭘 알아야 볼것 아닌가.
하고 싶은것이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나 둘 늘어간다.

 

 

 

 

 

'--- 궁시렁 궁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115 _ 취향  (0) 2016.10.06
041103 _ 그 날은  (0) 2016.10.06
041004 _ 컴퓨터 뻑~~ 나가다  (0) 2016.10.06
040924 _ 강릉엘 다녀오다  (0) 2016.10.06
040925 _ Date!  (0) 2016.10.06

 

 

 

10월 초에 한 반짝반짝한 이
민성이 어릴적에 지금의 민성이만 한 아이들이 반짝이는 이를 가지고 있으면 알게 모르게 흉보곤 했다.
"엄마가 도대체 어떻게 관리해 준거야 저지경이 되도록....."
결국 그 소리는 내게 되돌아 왔지만.....

저 이가 저렇게 많이 썩을때까지 정말 몰랐다.
조금 변명을 하자면 유치라 약하고, 어금니라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는 가야하니 씌우는것이
나중에 있을지 모를 불상사를 대비할수 있고 좋다고 하여....
 ( 음 치사한 변명이군.....)

타인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하면 로맨스라는 말처럼
민성이가 활짝 웃을때 언뜻 보이는 반짝이는 이가 난 넘 귀엽다.
좀 미안하기도 하고....

집에서 가끔 사진기를 들고 찍던 민성이가 이를 찍어 달라고.....하여 남긴 반짝이는 이 사진.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031 _ 웃긴 트렁크, 웃긴 녀석  (0) 2016.10.06
041030 _ 괴물이다  (0) 2016.10.06
041009 _ 엄마와 민성이의 재롱쇼  (0) 2016.10.06
041005 _ 엄마 장난감인데...민성이가  (0) 2016.10.06
041004 _ 나쁜 모기들  (0) 2016.10.06

 

그럴생각은 없는데 자꾸만 사진이 많아지고 글이 길어진다.
연장전 할때에 다녀왔다.
덕수궁 돌담길에 들어서니 늦은 오후임에도 가족과 함께 나온 이들이 많았다.
하나뿐인 지구, 아파하는 지구에 대한 환경포스터가 걸려있는 곳에서 우리가 죽고 나면
다음에 지구에 살게될 이들어게서 잠시 빌려쓰고 있으니 환경을 아껴야 한다고 열심히 얘길 해주었는데...
난데없이 민성이는 죽기 싫다고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병풍처럼 돌담을 장식하고 있는 수묵화를 보곤 지난 소풍때(국립현대미술관) 보았던 그림들과 같다며 좋은 그림을 골라 보았다.
돌담길 거닐때만해도 가만 있더니 미술관이 보이는 오르막길에서 어김없이 사진 찍지 말라고 또 한인상 쓴다.

 

 

 

 

 

미술관 입구 아담한 마당을 음악회 준비로 인한 의자들이 차지하고 있어
매표소 표시를 무시하고 맘대로 갔다가 다시나와 표를 끊었다.
(민성이까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들은 공짜라는 안내에 어찌나 기쁘던지)
줄을 서고 있는 동안 카메라를 민성이가 들고 있었는데 엄마를 사정없이 흔들리게 찍어 주었다.
그리고 민성이의 셀프샷에 살짝 꼽사리 끼어서 또한번 찰칵.
미술관에 들어서서 샤갈 사진앞에서 많은 이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으니 저도 덩달아 찰칵.
물품보관함에 가방과 가져간 책을 넣어두는데 온도와 습도표시계를 찍고 싶다면 찰칵.
앞으로 많이 나온다 민성이의 사진.

 

 

 

 

 

샤갈 사진앞에서 민성이가 찍어준 엄마사진. 너무나 잘 찍어준...
애인이랑 간듯한 분위기다. ^^

 

 

 

 

 

그리고 엄마가 찍어준 포토라인에서의 사진.
어찌나 막춤을 추어대는지 도저히 찍을 수가 없어 걍 막 눌렀다.
달걀귀신처럼 얼굴에 아무것도 안보이는 사진도 많이 있다.
샤갈의 젊은 시절 자화상만 보았던 민성이가 호호할아버지 사진앞에서 그 시간계념에 또 혼란스러운가 보다.
아직도 어렵다. 민성이에겐....

 

 

 

 

 

2층 전시실부터 시작이다.
민성이는 1층 로비에 있는 작가 백남준의 [서울랩소디]가 맘에 드나보다.
얼마나 열심히 사진을 찍는지....
여기서도 집에서도 하염없이 지웠다. 그중 잘 나온것 몇장....
이 작품을 보고 또 가을 소풍때 보았던 [다다익석]을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아마도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고 얘기 해주었더니 더 감흥 받아 열심히 눌렀던것 같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는데 입이 떡 벌어지고 한숨이 나왔다.
길게 늘어선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앞으로 행진하고 있다. 조금의 여유도 없이 빽빽하게...
보기 전부터 힘이 들고 숨이 막혀오는것 같았다.
어떤이들은 아이들이 많이 와 넘 혼란스러웠다고 한다.
아이를 둔 엄마의 입장으로 이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하지 않겠나. 아름다움을 즐길 기회.
그날도 어수선한 이유에 어른들도 한몫했고, 무책임한 전시기획에 더 큰 몫이 있을터...
그것을 아이들이 많이 왔다고 치부해 버리기엔 근본적인 문제가 많이 보였다.


먼저 사걀의 생전 모습을 담을 사진이 보였다.
연인, 상상, 파리, 서커스, 성서이야기, 샤갈과 지중해 6가지 테마로 꾸며져 있었다.
연인과 상상 그리고 파리는 정말 하나 하나 이야기 하면서 긴 줄에서 한걸음 뒤로 나와 보았지만
(그림이 민성이 눈높이 보다 위에 있어 연인과 상상은 안고 보느라 정말 처음에 힘을 넘 많이 썼다.)
그 뒤론 힘에 부쳐고 사람에 지쳐서 걍 물결에 휩쓸려 대강 보았다.
민성이도 넓고 큰 규모의 전시에 지쳐 3층은 잘 보지 않았다.
민성이가 좋아한 테마는 나의 예상과 맞게 상상이었고, 첫 테마 연인을 아마도 가장 주위깊게 보았던것 같다.
글쿠 우리가 가져간 책에 있는 그림이 [꿈] 하나여서 무진장 아쉬웠고,
[도시위에서] 러시아로 날아가 나의 게으름에 또한번 스스로 많이 자책했다.

 

 

 

 

 

기념사진 남기기.
함께 찍기.
허나 울 민성이가 또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고
메롱을 사정없이 날리는 통에 서서히 팔이 무거워져 대충 마무리.

 

 

카페테리아에서 커피와 고구마케잌을 먹고,
기프트샵에서 도록을 구입하고 (여기서도 막춤의 향연은 계속...)
민성이가 좋아하는 나무계단으로 내려와 (무지 좋아해 두어번 왔다 갔다 했지 아마...)
아직 끝나지 않은 가을 음악회 옆에서 마지막 막춤 (걍 달리는거지....여기저기)  여행을 한듯한 느낌이었다.
깜깜한 가을밤 아들과 함께 돌아오는 길이 스산한 공기가 시원하게 다가왔다.

샤갈- 색체의 마술사
정말 잘 모르지만 이렇게 전반적으로 밝고 맑은 기운을 주는 그림을 보여주는 화가도 드문것 같다.
난 기운을 받아 온듯한데... 울 민성이도 그럴까?


 

 

 

 

'--- going out'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127 _ 다시 찾은 아인스월드  (0) 2016.10.06
041118 _ [단추세상] THANKTHANK 미술관  (0) 2016.10.06
041015 _ 삼촌 음악회  (0) 2016.10.06
041009 _ 로봇박물관  (0) 2016.10.06
040924 _ 먼산책 인천대공원  (0) 2016.10.06

 

 

 

 

 

 

 

 

 

 

 

 

혜화동 피자모레에서 점심식사
피자가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의 민성이와 엄마의 재롱쑈

엄마의 오버가 너무했나 싶었는지 마지막 사진의 민성이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030 _ 괴물이다  (0) 2016.10.06
041022 _ 반짝이는 이  (0) 2016.10.06
041005 _ 엄마 장난감인데...민성이가  (0) 2016.10.06
041004 _ 나쁜 모기들  (0) 2016.10.06
040920 _치과 치료  (0) 2016.10.06

 

 

어디서 보았더러 생각이 나진 않았지만..
개인이 로봇박물관을 열었다는 뉴스를 보았었다.

한참 로봇에 빠져 있어서....(TV용 만화영화는 잘 보여주질 않는데... 유치원에서 듣는지 모르는게 없다.)
자연스러운건데... 스스로 정리할때가지 봐주어야 하는데... 미리 막아 버리는 어리석은 짓을하고 있어 미안한 맘에....
난 잘 모르지만 상현씨는 잘 알고 있기에 같이 가야지 하면서 여름부터 미루다가 드디어 다녀왔다.
얼마만에 가는 혜화동인지 모르겠다.
민성이가 4살때 연극보러간게 마지막이니까 만 2년이 넘었다.
참 많이 변해 있었다. 낯설어서 어디에 시선을 주어야 할지 처음에 망설여 지기도 했다.
점심때 였지만 뭐 그리 중요한가, 보다 중요한 로봇들이 코앞에 있으니 박물관으로....

 

 

 

 

 

3D입체영화가 곧 상영 한다고 해서 우린 2층부터 관람하기 위해 계단을 올라갔다.
와!..... 감탄사와 함께 세계각국의 이름모를 로봇들이 무진장 많았고
아이템별로 잘 묶어두어 관람하기도 편하고 민성이는 너무 좋아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

제일 먼저 띄는것이 이 나선형 언덕을 오르는 수많은 로봇들 (미래로 가는 꿈 로봇그곳에는 텔리토비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한순간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무선 조종 로봇에게로...
무지 복잡한 리모콘을 다루느라 여러번 실패하고 딱 한번 컵들어 던지기에 성공했다.
더 하고 싶어 했지만 워낙 기다리는 아이의 부러운 눈망울에 미안해서 다 구경하고 다시 오기로 약속.

 

 

 

 

 

3D 입체영화를 한다 하기에 '뭐 별거 있겠어' 하고 무시했었는데...
와! 정말 날 덮친는줄 알고 깜짝깜짝 놀랄 정도였다.
안경쓰고 보는 입체 만화영화 중 이렇게 확실한 3D영화는 처음이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한번 더 보자고 막 애교를 부렸지만... 정해진 시간이 있어 둘러보며 기다리기로 했었는데... 결국 보지 못했다.
영화를 보고 나와 민성이가 엄마,아빠 기념 촬영을 해주었다.
제법 흔들리지도 않고 중심도 잘 맞추어 주어서
이젠 함께한 사진을 갖기 힘든 우리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대견한것.

 

 

 

 

커다란 TV부스 앞에서 사진 찍어 주는데...어김없이 V 그러다
어! 엄마 저거 우리 봤던거다. 우주선이 나쁜로봇을 줄로 막 감아서 넘어트리는거 있잖아 그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로봇을 보고 신이 났다.
아빠와 함께 로봇 흉내를 내보더니 이젠 혼자서 왔다갔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로봇이란다. (로봇 C-3PO와 R2-D2 콤비)
고개를 좀 뻣뻣하게 굳히고, 팔을 굽히지 않고, 씩씩하게.....무지 어색하게.....

 

 

 

 

 

2층에서 내려와서 1층을 관람시작
생각지도 못했는데 로봇박물관에 어린왕자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아마도 저 글귀를 보여주고 싶어선가 보다.
너무 어릴적에 읽었던 책이라 박불관에서 비행기를 보고 있으려니 다시 한번 읽고 싶었다.
그렇지만 울 민성이 포로코가 타는 비행기다 하며 걍 지나친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로봇의 역사가 나와 있는데...
그 앞에 설명을 듣던 초등학생쯤 되 보이는 아이들이 많아 민성이가 낄틈도 없고
설명 또한 그 눈높이에 맞춰진거라 민성이에게 흥미를 끌지 못했다.
나또한 아이를 따라 다니다가 못보고 지나쳤는데 담에 가면 꼭 천천히 봐야겠다.

로봇의 역사 앞엔 세계의 첫 로봇들을 만날수 있었는데...
이것도 나만 좋하하고 민성이는 휙~~~~~~~~~ 지나가 버렸다.
(지금 유행되고 있는 로봇과 비슷한 로봇들이 더 눈이 들어오나 보다.)
우주. 미래의 화성을 보여주는 코너에서 한참을 있었는데..
아기자기하고 레고들도 있고, 여기저기 미사일도 있고, 한눈에 다 들어오니 자리를 떠날줄 몰랐다.
난 화장실에 들어서면서 깜짝 놀랐었다.
로봇상자들이 가득 채워진 액자에...
아빠들이 보면 옛추억에 흐뭇한 웃음이 나겠군 싶으니 나또한 입가에 미소가 퍼졌다.

 

 

 

 

 

1층을 둘러보고
커다란 아톰에 아빠가 들려주는 추억의 로봇들 이야기를 듣고 다시 2층으로 올라갔다.
처음 둘러 볼땐 걍 지나쳤던 영화와 로봇코너에서 이렇게 푹 빠져서 정말 한참을 기다리게 했다.
민성이가 본 애니메이션과 영화들이 종종 나오니 입을 떡 벌리고 조금도 한눈 팔지 않고 보고 또 보고...

 

 

 

 

 

아빠와의 대화는 끝이 없었는데 난...
조금더 많이 알았더라면 조금더 재미나게 아들과 즐길수 있었을걸
무언가 좋아하는건 민성이가 갖고 있는 자기만의 색깔인데
로봇에... 전투기에...미사일에....잘 놀아주지 못하는게 세삼 미안하고...
공감해주지 못하고 싸우는것만 좋아한다고 핀잔준게 맘에 걸렸다.
이렇게 즐거워하는데... 이렇게 행복한 웃음을 선사해 주는데...

담에 꼭 다시 오자고 약속을 하고, 로봇 장난감이 없는 아이와 가는 길에 하나 사주마 사탕을 던져준후 나올수 있었다.
대학로에 오면 빠지지 않는 놀이터, 딸랑 미끄럼틀 2개와 작은 그네 하나 있는곳에서
수십번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 많은 인파를 헤치며 변한 거리를 둘러본후 발길을 돌렸다.
담에 또 가야지

 

 

 

 

 

'--- going out'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020 _ [색체의 마술사-마르크 샤갈]  (0) 2016.10.06
041015 _ 삼촌 음악회  (0) 2016.10.06
040924 _ 먼산책 인천대공원  (0) 2016.10.06
040818 _ 강릉에서 인천으로  (0) 2016.10.06
040818 _ 파리 잡자!  (0) 2016.10.06

 

 

 

 

얼마전 로봇박물관에 다녀왔다
개인박물관이고 로봇이 --- 뭐 있겠어 하고 갔다가 헉--하고 놀랐던 그곳에서 구입한 나의 장난감 종이로봇들...
바로 만들 시간이 없어 호시탐탐 노리는 민성이에게 절대로 만지지 말라고 엄포를 놓긴 했는데...
어찌나 만지고 싶어 하는지 작은 상자에 빼곡히 들어있어 정리해 다시 넣기가 힘이들어 빼내지도 말라고 했는데..
결국은 참지 못해 혼났다.

이런식의 종이 장난감은 몇번 사주었는데 다음날이면 뽀개져 버리는 통에 서점엘 가도 구경함 하다가
것두 작고 귀여운 로봇이라니...얼마나 만들고 싶어 하는지..

결국 만들때는 12개씩 나누어 누가 더 먼저 만드나 내길했다
다 만들어 피아노 위에 쪼로록 세워두었는데...내 장난감이란 생각도, 다 만들고 나서의 뿌듯한 미소도
며칠뒤 황금합체 골드런과 건담들에 의해 팔다리가 하나 둘 없어지는 불상사가 생기면서부터 내 손을 떠났다.

 

 

 

 

 

엄밀히 말하자면 민성이가 만들기 시작하면서 부터 이 작고 구여운 종이 로봇들은 더이상 내것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걸 만들고 근 한달이 지났는데...
이젠.....  흑흑흑.....
그렇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으니...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022 _ 반짝이는 이  (0) 2016.10.06
041009 _ 엄마와 민성이의 재롱쇼  (0) 2016.10.06
041004 _ 나쁜 모기들  (0) 2016.10.06
040920 _치과 치료  (0) 2016.10.06
040918 _ 고사리손  (0) 2016.10.06

 

 

 

 


유치원을 다녀온 민성이의 다음 행선지는 어김없이 슈퍼다.
하루걸러 하루 과자(또는 아이스크림) 먹자고 약속한 뒤로는 하루걸러 하루 실랑이가 벌어진다.
급기야 울음까지 터트리는 날도 어쩌다 한번 있다.
 (요즘은 적응이 되서 그런일은 없지만........)

이날도 어김없이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은행엘 갔나보다
여기는 현금인출기앞

그런데
울 민성이의 얼굴을 보라.......
엄마의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도 함께 보인다.

범인은 바로 모기
유난히 물기를 많이 타는 아이
식구들은 모두 고요한 밤 모기한테 헌혈하구도 아침이면 어딘지 모르게 사그라드는데...
민성이는 이렇게 자국이 남는다. 그렇다고 밤새 아이가 긁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상태로 한 일주일은 가나보다.
으메 속상한것...................


위의 사진은 10월 4일, 그리고 지금은 11월 2일
10월 말쯤 어머니께서 서늘해진 날씨에 침대위에 있던 모기장을 치웠더니
10월30일 다시 모기들의 습격을 당했다.
그래서 오늘의 얼굴도 위의 사진과 다를바가 없다.
결국 어머니께서 모기장을 다시 치셨다.

 

 

 

 

'--- my sunshine'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009 _ 엄마와 민성이의 재롱쇼  (0) 2016.10.06
041005 _ 엄마 장난감인데...민성이가  (0) 2016.10.06
040920 _치과 치료  (0) 2016.10.06
040918 _ 고사리손  (0) 2016.10.06
040915 _ 하늘공원  (0) 2016.10.06

 

 



어제 밤에....
난 [다빈치 코드]에 빠져 있고, 상현씨는 컴과 놀고 있었는데....
걍 나간다며 이것 저것 손 보다가...
일이 커졌다고 먼저 자라는 소리에 "드뎌...." 생각하며
난 다시 랭덤의 발자취를 쫓다가 1시를 조금 넘기고 잠이 들었다.

아침에 상현씨 왈
"화장실 갔다 나오는데...연기가 나더라... 어디서 났는지 모르겠어 아마도 메인보드 같아"
그 침울한 표정을 보아 사태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오전에 용산으로 직행한 후 걸려온 전화
"고치야 하는지 사야되는지 잘 모르겠다."
아! 우리의 엄마판의 운명이 2년 밖에 안된단 말인가!

우리의 물, 공기 같은 존재 컴
정말 돈먹는 귀신이야.............


 

 

 

 

 

'--- 궁시렁 궁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103 _ 그 날은  (0) 2016.10.06
041022 _ 떡칠  (0) 2016.10.06
040924 _ 강릉엘 다녀오다  (0) 2016.10.06
040925 _ Date!  (0) 2016.10.06
040924 _ 개팔자가 상팔자라...?  (0) 2016.10.06
정말 오랜만에 강릉에 다녀왔다.
많이 변했을꺼라 생각했었는데... 그대로이다.
물론 신축 건물들과 다른 업종으로 다른 상표로 바뀐 상점들이 있긴하지만
그때 그 느낌, 그대로 느낄수 있었다.
내가 머물렀던 그때보다 더 풍성하게 자란 나무들과 부모님이 주워오신 돌들로 만들 길에 낀 이끼들과
언제 지었는지 모를 민성이가 좋아하는 멋진 거미집과 나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016 중계기.
친정집도 그대로이다.  부모님이 계시니까.
언제나 같은 맘으로, 언제나 같은 사랑으로 바라봐 주신는 분들이 계시니까
사소한 변화는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지는 예전의 우리집. 지금은 친정집
그러나 그 어감이 참 사람의 맘을 싱숭생숭하게 만든다

 

우.리.집

 

이젠 컴퓨터로 글을 쓰고 있는 여기가 우리집이고 그 어느곳도 줄수 없는 편안함을 주는 곳이다.
강릉의 친정집. 아버지의 깊이 패인 주름만큼 조금은 안쓰럽고
조금은 목이 메이는 죄송한 맘이 드는 곳, 뒤바뀐 그 이름이 다시 여기 돌아와서 생각하니 쓸쓸한 미소로 바뀐다.

 

 

 

 

 

 

 

 

 

'--- 궁시렁 궁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022 _ 떡칠  (0) 2016.10.06
041004 _ 컴퓨터 뻑~~ 나가다  (0) 2016.10.06
040925 _ Date!  (0) 2016.10.06
040924 _ 개팔자가 상팔자라...?  (0) 2016.10.06
040918 _ 내 삶의 동반자  (0) 2016.10.06

 

 

 

 

 

간만의 데이트.
꼬맹이 녀석이 빠진 둘만의 데이트.
조조로 예약해둔 샤말란 감독의 "마을"
작은 상영관에 특별활동인지(?) 고교생 네명과 함께....보았다.
(예상을 뒤업고 너무나 조용히 봐주어서 있는지도 모를정도로...)
오붓하게 재미나게 모처럼의 성공작에 기뻐하면서 나올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얼마전 TV에서 인사동 작은 찻집 "귀천"이 신축으로 인하여 없어진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번 데이트의 행선지를 사람 분비는게 싫긴 하지만 인사동으로 정했다.

얼마만인가!
간단히 식사를 하고
(위의 사진이 찍힌 곳인데 이름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어슬렁 어슬렁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아뿔사 그런데 귀천의 그 작은 가판이 어디로 간거지?
그곳으로 추정되는 곳에 떡하니 건물이 올라가고 있는게 아닌가
이런 벌써 공사 시작했구나 단정지어 버리고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생각보다 넘 현대적으로 변한 인사동에 이질감을 느끼면서 목적을 잃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이들처럼 다니지 말고 맘한구석의 무거움을 덜어버리러 아들에게로 돌아가기로 했다.
때이른 저녁으로 까페 뜨레쥬르에서 샌드위치와 녹차빙수로 대충 때우고
서울역까지 걸었다.
도심속 산책 - 눈과 귀가 즐겁지 못한 산책이지만 걸어가는 맘은 꼭잡은 두손처럼 따뜻했다.


이게 웬말인가!!!!!
아직 그자리에 있단다.
못보고 지나쳤나보다. 좀 더 자세히 볼껄.
이게 무슨 곡할 노릇이란 말인가.
그곳에도 있고 분점처럼 다른곳에도 있다고 한다.
아마 지금은 분점(?)만 있겠군.
그리하여 결국 예전 그 느낌은 다시 올 수 없는 곳으로...

 

 

'--- 궁시렁 궁시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004 _ 컴퓨터 뻑~~ 나가다  (0) 2016.10.06
040924 _ 강릉엘 다녀오다  (0) 2016.10.06
040924 _ 개팔자가 상팔자라...?  (0) 2016.10.06
040918 _ 내 삶의 동반자  (0) 2016.10.06
040821 _ 시청앞 잔디광장  (0) 2016.10.06

 

 

 

 

 

민속잔치가 있던날 유치원에 다녀와서 인천대공원으로 먼 산책을 다녀왔다.
전날 시장을 다 뒤집고 다니면서 골랐던 한복을 곱게 입고........
(맘에 들었는지 굳이 입고 가겠다고 졸라서리~~ '그래 언제 또 입겠니'싶은 맘으로)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맑을수가 없다.
코끼리열차를 기다리면서 동네에선 할 수 없는 돌던지기에 돌입.
(토끼열차랑 거북이열차가 다닌다. 그런데 왜 코끼리 열차라는 말이 입에 붙었는지 모르겠다.)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가 가을 꽃구경에 빠져 그 향기에 취해 있을 동안 쭉~~~ 돌을 던졌다. 멀리 더 멀리

 

 

 

 


 

아이들을 뻔한 그 길을 늘 거부한다.
조금 올라와 있는 턱을 발견하면 꼭 그 길로(실은 길이 결코 아니지만) 가야만 한다.
놀이터를 찾아 올라간 곳에 작고 작은 새숲이 만들어져 있었다.
엄마는 없다고 우기고 민성인는 아니라고 우기고...
옥신각신 하면서 놀이터를 찾아가는 길
올라가는 계단이 있건만....  말라버린 도랑을 탐색하고 천천히 올라오는 있는중.

 

 

 

 

 

 

 

엉!!!!
있네----
여기도 놀이터가 있었네 나만 몰랐나!

미끄럼틀을 도대체 몇번을 탔더라?
아마도 수십번은 될꺼야 그치---
"민성아 그렇게 재밌니?"

나무가 숨쉬는 소리가 아이의 웃음소리와 함께 들리는 듯 맑고 맑은 날.

 

 

 

 

 

 

얼랄라 또 함께 찍은 사진이 없네
어머니가 찍어주신 꽃밭에 홀로 찍은 사진밖에 없네
작은 동물원에서 걸어 내려 오면서 원두막을 지나치지 못하고 올라가
할머니께 졸라 얻은 돌을 던진다. 마구마구 던진다. 비록 멀리가진 못해도...
[봄날 호랑나비를 보았니?] 책에 나온 맨드라미이야기를 좋아하는 민성이가 이 꽃을 놓칠수야 없지.
또 한번 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와 그 느낌이 포근하고 따스했다

 

 

 

 

 

'--- going out' 카테고리의 다른 글

041015 _ 삼촌 음악회  (0) 2016.10.06
041009 _ 로봇박물관  (0) 2016.10.06
040818 _ 강릉에서 인천으로  (0) 2016.10.06
040818 _ 파리 잡자!  (0) 2016.10.06
040817 _ 할머니의 사랑으로  (0) 2016.10.0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