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실을 둘러보고
잘 꾸며진 산책길을 따라 자연의 숨소리를 들었다.
곳곳에 이름표와 함께 야생화들이 눈에 띄었고, 정돈된 철길같은 산책로가
여름에 땀구경 하기 힘든 나도 땀이 나는 후텁지근한 날씨임에도 자꾸만 걷고 싶은 맘을 불어 넣었다.

아빠와 함께 장난하며 걷는 민성이는 벌써 샤워중이다.
[A.I]의 쥬드 로 처럼 착 달라붙은 머리에서 줄줄줄 땀이 흐른다.

제비울 홈페이지에 나온 것처럼 꽃이 피고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봄에 다시 오고 싶었다.

벤치에 앉아 준비한 김밥을 먹고 아직 늦지 않은 오후라 동물원에 가기로 결정.

파킹한 차를 빼러 간 민성이에게 할머니, 아빠, 엄마가 모두 손을 흔들었더니....
차안에서 눈에 고인 눈물을 훔치며 엉엉....
우리가 못올까봐..... 같이 가야하는데.... 하며 울었단다.
울보... 하지만 너무나 사랑스런 아이.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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