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스 월드에 다녀오고 민성이의 최대 관심사는 거북선

아인스월드에서 나누어 주는 작은 책자에 나온 엄지손톰만한 사진을 보고 그림을 열심히도 그리며 놀길래
인터넷으로 사진을 여러장 보여주었더니 보고 또 보고 시도때도 없이 보여달라고 졸라
민성아 진짜 커다랗게 만든 거북선 보러 갈까? 물어 보니 방방 뛰어다니며 좋아라 했다.

햇님이 쨍쨍 정말 무더운 토요일.
전쟁기념관으로 가는 전철 안에서 민성이가 찍은 사진.
조금 더 크면 가벼운 카메라를 선물해야지 자꾸만 생각하게 한다.

전쟁기념관 !!   아이가 없었더라면 생각지도 못할 곳.

 

 

 

 

정말 타는듯이 더웠다.
도착하여 가장 먼저 우리를 기쁘게 반기는건 작게만 본 만국기가 아니라
일렬로 늘어선 커다란 만국기. 그림이 좋아 포즈 한번 잡고...

 

 

 

 

 

거북선 먼저 볼까 아니면 탱크 먼저 볼까?
이미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싶어 물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역시 탱크먼저.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비행기들은 정말 한증막처럼 숨막혀서 후다닥 뛰어나오고

정작 실물크기여서 그 모습이 한눈에 감상할수 없어서인지
탱크와 미사일들은 그냥 걸어가면서 지나치고 한번씩 슬쩍 보는걸로 끝이다.

"엄마 바퀴가 돌아간다"
"안돼 민성아"


"전에도 돌아갔어 봐봐" 하며 유치원에서 왔던걸 기억했는데..
묶여있는게 많아 땀만 삐질삐질 흘리면서도 자꾸만 돌리려 했다.

 

 

 

 

 

야외에 전시된 군사장비들을 둘러보고 매표소로 가는길에 위치한 전사자 명비
커다란 대리석에 세겨진 노란 이름 석자들. 왜 이리도 많나!
그 앞에 장식된 조화가 부끄럽고 죄송스러웠고 거기에 앉아 있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조금이나마 그분들의 넋을 위로할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나 나또한 진정으로 알 수 없고, 아무리 설명한들 민성이에게 전달할수가 없다
그져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전쟁은 그 어떠한 이유에서든 일어나지 않아야할

이시대의 비극이란 말밖에....

 

 

 

 

 

드디어 우리의 목적인 거북선을 만났다.

그 옆에 있는 작은 배.
저것도 전쟁에 쓰인 배 같은데..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그 용도나 이름이 깜깜하다.

 

 

 

생각했던것 보다 크다.  그런데 실물은 이것보다 2배정도 더 크다고 한다.
민성이는 대포가 몇개 인는지 세는데 바쁘고 그림에서 그렸던 것처럼
수십개가 아니였지만 앞에도 대포가 있다고 좋아한다.
또 입에서 불도 나오고, 돛도 정말 있다며 신나했고, 민성이가 그림그릴때 원래 없다고 우겼는데...
눈도 있고 이빨도 많다며 엄마말이 맞다고 끄덕이기도...
민성이는 이제 볼것이 태산같이 많은데.. 겨우 시작인데... 벌써부터 다음에 또 오자고

방방 뛰며 기분이 한없이 업되고 있었다.

회사를 마친 아빠를 만났다.


이 더운 날씨에 냉방장치가 꺼져있어 상현씨에겐 죽음인 곳이다.
나 또한 너무 더웠다. 3층 전시실을 볼때서야 바람이 느껴졌으니...
사실 더 보여주고 싶지 않은데... 교육이라는 명목을 굳이 붙여가며 아이가 좋아한다는 이유를 핑계삼아 둘러본다
우리 둘만이라면 돈과 시간을 투자하면서까지 오지 않을 곳이지만

 

 

 

 

 

전쟁역사실에 마련된 이순신장군의 한산대첩 연출장면
입구에서 부터 들리는 커라란 소리에 울 아들은 겁부터 먹고 눈물까지
훔치며 돌아가려고 한발 두발 뒷걸음 친다. 달래고 얼르서 다 가짜라고 수십번 얘기하면서
데려갔는데.. 귀를 막고 무서워 했다. 울 겁쟁이를 어찌하면 좋을지....
배도 움직이고 사람모형도 움직이는데.... 정말 소리가 너무 컸다.
잘 만들어 놓기는 했지만 실감나지는 않았다.
( 이게 못만들었다는 소린가! 그런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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