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이는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고 기르고 싶어한다.
초등학교 들어가면으로 미뤄놓긴 했다.

혼자인게 마음 안쓰런 아이에게 애완견을 더없는 친구가 되어줄것이다.

 

그런데... 한식구를 늘기에 좁다.
집안에선 NO, 우리집엔 마당이 없다. 냄새가 난다.
똥개처럼 되게 안할 여유가 없다.
만들자면 한없이 늘어날 핑계로 그렇게 미뤘웠다.

 

앤서니 브라운 원화전을 보고 돌아오는 길
선릉을 따라 전철역으로 가는데...
한 아주머니가 강아지를 앞에다 두고 뭔가를 열심히 하신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해도 안보이고, 밑에서 올라오는 습한 기운과
한없이 쳐지고 흐르는 땀이 마르지 않고 옷을 적시는 이런 이런 짜증나게 더운 날씨에...
강아지에게 빨강색 신발을 신키고 계신다.
개팔자가 상팔자라더니.................... 너무 상팔자여서 곤혹스럽겠군.
그나마 땀을 배출할수 있는 발바닥을 신발로 막아 버렸으니
이제 산책할 길이 얼마나 막막할까!

 

인간의 무지함에 참으로 그 강아지 세상살이 힘이들겠다.

언젠가 내게도 애완견이 생길지 장담은 못하겠지만
나를 기준으로 맞추진 말자고 그러지 말자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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