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무슨 사진전 기사를 보고 제비울 미술관을 알게 되었다.
아이와 함께 소풍가는 맘으로 미술관을 갈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나의 나들이 목록에 일찌감치 올라가 있던 곳이다.

이번 전시는 [야 꽃이다.]
꽃하면 모두 해바라기 형태로 그림그리는 아이라  함께 보면 참 좋겠다 했는데

온가족의 주말나들이로 나의 입김이 팍팍 들어가 제비울이 당첨 되었다.

사제 200억원이라는 거금이 들어갔다고 들었기에... 에이 뻥이 좀 보태졌구나! 싶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들었겠다" 하는 감탄이 절로나는 미술관이다.
( 뭐 외관상 풍기는 전체적인 분위긴는 내 스타일은 아니지었지만....)
건설회사 회장이 지어서 그런지 고급스러운 내부와 고풍스런 외관
또 상당히 신경쓴 조경을 살펴보니 도저히 개인이 운영하는 미술관이라고 믿기지 않았다.

 

 

 

 

gallery1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꼭 찝어 말할 수 없는
푸른계열 색의 연꽃이 피어있다. 바닥에... 벽에... 작은꽃...커다란꽃...
해와 달을 모두 바라보고 있는 활짝핀 붉은 꽃들도 있고, 꽃가루 하나 하나가 다 보이는 날 삼켜버릴 듯 커다란 꽃.
한쪽 벽면을 모두 채운, 가까이 다가서서는 제대로 볼수 없고 멀찌감치 뒤로 물러서야 그제서야 보이는 하얀 물결들...
민성이는 후루룩 둘러보더니 다른 전시장으로 벌써 나섰다.

 

 

 

 

 

gallery2에 들어서다가 맞이한 이 커다란 꽃
그리고 gallery1에서 보면 저멀리 민성이 뒤로 보이는 커다란 나뭇잎.
가느다란 구리선을 이어서 만든 꽃과 나뭇잎.....
와! 이걸 어떻게 만들었을까? 이 걸 어떻게 옮겼지?
벌어진 입과 함께 꼭 구리가 아니어도 좋고 꼭 꽃이 아니어도 되고
민성이가 좋아하는 어떤걸로 만들어 봐야지 회심의 미소를 지었었다.
그럴수만 있다면 우리집으로 옮겨오고 싶었다.

안으로 들어서면 포스터의 그림이 보인다.
그런데 민성이는 붓을 대강 그린듯한 역동적인 사람과 검은색 꽃이 맘에 든다 그러더니
워낙 큰 그림들이 많아서 작은 그림은 그냥 지나치려해 손을 잡고 자세히 보여주니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나 보다.

 

 

 

 

 

지하 gallery3로 내려가서 처음 본 작품은 엄마와 함게 기념촬영한
화병에 꽂힌 여러가지 꽃들의 사진. 화사하고 따뜻한
그리고 행복한 느낌.
그옆으로 전시된 고풍스런 꽃그림이 난 제일 좋았다.
그중에서도 은색 바탕에 붉은색 꽃잎이 많은 풍성한 그림이 맘에 들었는데
상현씨 말로는 그래서 내가 촌스럽고...... 그런가 내취향이 좀 촌스럽나?
민성이는 이곳의 그림들을 가장 좋아했다.
따스한 느낌의 추상화(?) 점들로 이루어진 그림들.....

생각보다 전시실이 작았다.
그리고 당연히 1인당 3~4천원 정도는 할꺼라고 생각했는데 무료라 정말 놀랐다.
요즘 미술관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격고 있다는 소리를 얼마전에 들었는데..
무료라니....! 그래도되나 미안한 맘이 들정도.
그리고 너무나도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흔쾌히 후레시만 터트리지 않는다면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얘기에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처럼의 나들이가 좋은 공기와 (바로옆에 고속도로가 있어 그것 하나 흠이지만...)
맘을 순화시키는 그림과 가족의 웃음이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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