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때 없던 고민을 30대에 한다.
자꾸만 진해지는 다크써클과 거칠어지는 피부와 나만이 느끼는 잔주름들...
이따금씩 짝을 이룰때도 있지만 대부분 외톨이 마냥 혼자 지는 쌍꺼풀.
나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정보들...
자꾸만 커가는 아이의 늘어가는 질문들...
여기엔 나이와 상관없이 천성이 게으른 나의 성격이 대단한 몫을 하지만...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을 거울을 보때마다 실감하곤 한다.
남편은---
길게 자란 앞머리를 욕실에서 민성이 가위로 잘라 삐쭉삐쭉 난리법석 앞머리에
쌍으로 져 무척이나 피곤해 보이는 내 모습이 측은해 보이는가 보다.
나는---
신문도 안보고, 정치에 담 쌓고, 주식이니 물가니 부동산 경기니 통 관심이 없고,
나에 대한 계획이 없이 지내는 나를 느낄때마다 내가 측은하다.
다시 한번 다짐하면
내년에는 2005년에는
나에게 상현씨에게 민성이에게 부지런하자
이제 시작인 내 30대를 게으름으로 후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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