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고 혹시나 싶어 작은 주머니를 열어보니
종이 접기한 하트와 나뭇잎 하나 그리고 이 미샤 스티커가 들어 있었다.
반쯤은 어디에 붙였는지 없고, 친구가 준 선물이란다
막내삼춘 시험 잘보라고 선물 사러 나가려고 준비중인데
민성이가 내 손등에 작은 꽃을 하나 붙여준다
"엄마는 레이저야 버즈처럼...."
그리고 저는 옷에다 붙인다. 버즈(토이스토리에 나오는 주인공) 우주복처럼
부평역 지하상가에서 손난로를 고를때도... 시내 팬시점에서 상자를 고를때도, 마트에서 초콜릿을 살때도...
그리고 옷걸이에 곱게 걸어 둔 옷장안에서도 여전히 달려 있다. 미샤 스티커
민성이가 실증날때까지 쭉~~~~~~~~~~~~~거기 있을꺼야.
*
이날 비가 조금 내렸다.
집앞에서 스티커가 붙은 옷이 더 예쁘다며 사진을 찍는데...
방해모드로 변신, 이렇게 우산이 얼굴을 가리는 사진이 많다.
얼굴이 나온 사진도 우산을 내리기 바로 전 그나마 찰나를 잘 잡은 이 두장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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