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eral] - the Arcade Fire, 2004

 

 

전곡이 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좋지만... 그 중 용량이 적은 곡으로 올립니다. 흐~
2번째 트랙으로 제목은 .

 


주말쯤... 정리해서 2004년의 Best 음반을 올려 보려고 하지만, 그에 앞서 이 두장의 음반만큼은 미리 얘기를 하고 싶다.
MP3에 대한 음반협회의 근시안적 시각에 대해서는 더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
뭐 이젠 아무리 말해봐야... 디지털 컨텐츠를 또다른 유형의 수익 모델로 보느냐,
지금처럼 무조건 illegal이란 잣대로 몰아대느냐는 늘 얘기되어왔던 것이니 여기서 그런 짜증나는 얘기는 집어 치우고...

이번 연말 각 방송사마다 작정을 하고 나눠먹기를 보여준 가요대상들을 보면서, 늘 생각해왔던 이 천편일률적이고

답답하기 짝이 없는 음악 시장에 이젠 환멸의 경지를 넘어서 무관심에 이르기 시작한 것 같다.
물론 작년엔 세간의 관심에서 완전히 벗어났지만 'MOT'이나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 작정하고 만든 느낌이 강하지만

그래도 훌륭한 '3호선 버터플라이'의 [Time Table]등 손에 꼽을 만큼 성과를 거둔 음반들이 나오긴 했다.
하지만, 이들은 철저하게 대중의 관심 밖이다. '네눈박이 나무밑 쑤시기'는 이미 해산했고,
그나마 일간지에 회자된 MOT도 음반 판매량은 처절했다. 이건 음악 청취자들의 문제가 아니다.
애초부터 음악적 다양성을 시스템의 논리와 상업논리로만 짖누르고 뭉게버리는 매스 미디어와 연예 기획사(웃기고 있네... 기획사라니...)의 합작품이다.
어릴 적부터 이런 음악에 익숙한 대중은 이외의 음악을 들으면 몸에서부터 거부하기 마련이다. 다행히 코드가 맞으면 매니어로 빠져들고.

홍대의 클럽들이 매월 마지막 주에 벌이는 'Club Day'는 그야말로 문전성시다.
오... 이렇게 음악을 찾아듣는 이들이 많다니! 하고 감탄하면 이단옆차기 당한다.
이들은 그저 '놀 문화'가 필요한 사람들일 뿐이다.(그게 나쁘다는 게 결코 아니다)
관심이 '놀이'에 그치고,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이 심각한 문화 편류현상.
좋은 뮤지션들이 자신의 신념에 따라 음반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이상한 나라에서 우린 살고 있다. 더 놀라운 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게 뭐가 비정상인 건 지도 모르고 있다는 거다.

여기...
캐나다산 록 그룹의 음반이 한 장 있다. 그것도 데뷔작이다.
이 음반을 들으면 절망감을 느낀다. 음악적인 감동과 희열을 넘어선 절망감말이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친척)이 사망하는 일련의 경험 속에서 만들어낸 이 놀라운 음반은 그간 Post Rock이다 Modern Rock이다...

일련의 Rock 음악을 모조리 총망라한, 거기에서 새로운 Post Rock의 가능성을 대변한 걸작이다.
예전 Yo La Tengo가 미국의 언더그라운드 록씬(특히 뉴욕 언더그라운드)을 총정리한
놀라운 음반을 발표한 것에 조금 과장한다면 비할 수 있겠다.

이들의 음악엔 놀라우리만치 강렬한 진솔함이 있다.
선율을 통해 정경을 얘기하고, 철학을 얘기한다.
그닥 어렵지도 않게 팝적인 선율을 결코 잊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무리없이 관통한다.
이건 데뷔 앨범에서 할 수 있는 음악이 아니다.

거의 모든 이 땅의 대중들이 소수 애호가를 빼곤 이 음반 자체를 접하지도 못하고,
아예 알지도 못하는게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Lesser Matters] - the Radio Dept.,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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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또 한 장의 걸작이 있다.
이 음반 역시 데뷔작이다.
스웨덴 그룹인 이들의 데뷔작은 미국의 인디록이 보여줬던 서정적이고 지적인 우울함에 영국의 슈게이징 사운드의 분위기가 베어 있다.
My Bloody Valentine과 Jesus and Mary Chain이 혼란스러운 카오스를 벗어 던지고 날아 오르면 이런 음반이 되지 않을까...싶다.
수많은 선배 인디록 그룹들의 이름들이 줄줄이 연상되지만, 그 무엇 하나 이들의 오리지낼러티에 의문을 갖게 하진 않을 만큼,

이들의 음악은 익숙하면서도 생경하다.

곧 글을 올리겠지만...
솔직히 말하건데, 나에게 2004년의 최고 음반은 바로 이 두 장의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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