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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리본 2009 서울의 레스토랑이 출간되었습니다.
31일 서점에 풀렸다는데, 전 평가한 적도 없는데 블루리본에서 2009년 서울의 레스토랑을 보내준다고

mail이 와서 11.1 배송했다니 월요일이면 받아 보겠네요.(뭔가 착오가 있는 듯. 아님 걍 보내줄 리가 없어요)

이번에도 역시 24개의 블루리본 세개(만점 세개) 받은 레스토랑을 소개하네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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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최고의 레스토랑
리본 세 개를 받은 자기 분야 최고의 레스토랑 독자와 블루리본 기사단이 뽑은 리본 세 개의 레스토랑은
그 분야의 최고의 레스토랑이라고 불리어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총 24개의 레스토랑이 선정되었습니다.
(가나다 순)

그란 구스또 이탈리아식 /강남구
그래머시 키친 뉴 아메리칸 /강남구
나인스 게이트 프랑스식 /중구
두가헌 유럽식 /종로구
라 쿠치나 이탈리아식 /용산구
라미띠에 프랑스식 /강남구
리스토란테 에오 이탈리아식 /강남구
모모야마 일식 /중구
미 피아체 이탈리아식 /강남구
뱀부 하우스 소고기구이 /강남구
벽제갈비 소고기구이 /송파구
슈밍화 일식 /강남구
스시효 일식 /강남구
아리아께 일식 /중구
우래옥 냉면 /중구
코너스톤 미국식 /강남구
콘티넨탈 유럽식 /중구
크리스탈 제이드 중식 /강남구
테이블 34 프랑스식 /강남구
테이스티 블루바드 스테이크 /강남구
파리스 그릴 프랑스식 /용산구
팔레 드 고몽 프랑스식 /강남구
팔선 중식 /중구
필경재 한정식 /강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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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작년과 크게 바뀌진 않았습니다.
작년엔 신설로 리본평가에서 제외된 '슈밍화'가 바로 리본 세개를 달아버렸네요.
신민호 쉐프님 계실때나 지금 도널드 김 쉐프님 계실때나... 나름의 특색을 잘 소화한 멋진 곳으로 유명한데,
안타깝게도 지난 달 말부터 휴업에 들어갔답니다.
저희도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허걱... 이렇게 휴업에 들어가버리면.
물론 그냥 짐작이지만 뭔가 좋은 일로 도널드 김 쉐프님이 나오시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리고 그란 구스또가 이번에도 리본 세개라니. 여전한 가보네요.
전 블로거들의 회자대상에서 한걸음 비켜난 듯 봤는데 여전한가봅니다.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긴 합니다.
모모야마(일식)나 팔선(중식)도 가고 싶죠. 근데 뭐 돈이... -_-;;;;

사실 전 아직 블루리본을 그닥 신뢰하진 못합니다. -_-;;; 올해 몇 번 심하게 좌절한 적도 있고.
또 명멸이 심한, 아직 식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출간물의 특성상 사라진 음식점도 많고 말이죠.
그래도 적절한 레스토랑 가이드가 필요한 시점에서 꼭 필요한 책/사이트라는 생각은 합니다.

http://www.bluer.co.kr

검색을 사용하시려면 1년 9,900원 결제하시고 유료회원이 되셔야 합니다.

 


**
리스토란떼 에오.
어윤권 쉐프님의 따스함과 창의력이 빛나는 울나라 최강의 부띠끄 이탈리언 레스토랑.
11월에 다시 디너로 가봐야겠습니다.
gig777님의 포스팅과 다른 블로거들의 포스팅으로 미루어볼 때 이곳은 어째 가격은 올리지도 않으면서
구성은 더더욱 화려해지고 음식도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
런치의 가격은 여전히 이해불능의 극강 수준이고, 디너도 모든 고기를 다 맛뵈게 하려는 심산이신지 안심,
농어, 전복, 프와그라등등을 모조리 서브하시더군요.
11월에 미피아체와 리스토란떼 에오 두곳 정도만 가보려고 합니다.
요즘 많이 회자되는 '부띠끄 블루밍'이나 '뚜또 베네', '논나'도 좋겠지만.
11월엔 두 곳만.

 


***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전 직장도 인천, 집도 인천입니다.
몇 년 전만해도 직장이 무조건 테헤란로 아님 여의도였는데 3년여 전부터 인천이라는 삭막한 곳에 직장뿌리를
내리니 평일엔 외근나가는 것 외엔 사실 서울 나갈 일이, 아니 강남 나갈 일이 없다고 봐야합니다.
게다가 주말에도 민성군과 주로 전시회를 다니는 편인데 주로 중구쪽의 갤러리로 돌다보니 강남에 그냥 먹으러
가긴 좀 뻘쭘해서 가급적 가질 않게 되네요.


 

****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은 실망하신 분들이 넘 늘어납니다. -_-;;;
가격이 장난이 아닌데 실망이라니...
어느 분 말씀은 음식맛의 현지화를 시도했는데 이게 다 언발란스랍니다(이 글을 쓴 분은 르꼬르동 블루 파리
출신의 현직 쉐프님) 게다가 데세르는 난감할 정도라는데요.
사실 피에르 가니에르가 암만 브랜치라도 그 정도는 아닐텐데요. 크게 뭔가 실수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 입맛에 맞게 현지화되어 적절한 포지셔닝을 확보한 레스토랑은 이제 수도 없이 많습니다.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맛집을 찾는 분들도 많구요.
이런 분들에게 어정쩡한 로컬라이징은 되려 국내 레스토랑과의 직접적인 비교의 빌미만 줄 뿐 아니겠어요?
충분히 프랑스 본토의 맛을 선사해도 수용할 만한 분위기도 되었고, 그리고 피에르 가니에르라는 네임밸류도
이런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는데 좀 이상합니다.

 



*****
지난 번에 썼나 모르겠는데, 도곡도 '아꼬떼'는 한영철 쉐프님이 프랑스 유학을 가셨답니다.
다행히 길게 가시진 않은 듯 한데. 예전만 같지 않다는 글들은 종종 올라오네요.

(물론 꾸준히 가신 분들 사이에서) 물론 처음 가시는 분들은 정말 좋다고 하십니다.
한쉐프님이 자리를 비우셔서 정말 예전만 못한건지, 그렇게 가신 분들이 느끼시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사진의 힘, POWER OF PHOTOGRAPHY
21 French Contemporary Photographers
성곡미술관 2008 10_30 ~ 2009 1_11

 

 

 

 

 

마스킹테이프가 힘을 다할때까지 한동안 민성이 방에 함께 있었던 저 아저씨.
이 전시의 포스터로 쓰였던 [보디 빌더 시리즈_Valerie Belin(발레리 블랭)]

 

 

 

 

[정원시리즈_Xavier Zimmermann(자비에 짐메르만)]
많은 작품들이 기억에 남고 좋았지만 전시장을 다 둘러본후 다시보고싶어 들어갔던건 이작품 때문이었다.

 

 

 

 

삼청동 경복궁 돌담길보다 난 동의동의 돌담길이 더 좋다.
한가하고 고요하며 참으로 담백하다. 이길에 들어서면 나도 모르게 하늘을 보게된다. 그리고 언제나 예뻤다.

 

 

 

 

 

 

이건 무슨 표정입니까? 민성군!!

 

 

 

 

 

우리의 빛나는 햇살~~






에어월드:하늘 위 디자인의 모든것
AIRWORLD:DESIGN AND ARCHITECTURE FOR AIR TRAVEL
대림미술관 2008 8_15 ~ 11_9


 

대림미술관
개인적으로 정말 맘에 드는 사진.
프랑스 건축가 뱅상 코르뉴의 디자인은 정말 동의동 주택들과 잘 어울린다.

 

 

 

 

 

 

Egg Chair_Arne Jacobsen 1956
덴마크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슨이 가구회사 프리트 한센과 손잡고 만든 의자로 코펜하겐의 로열호텔 로비와
리셉션에 놓기 위해 디자인 됐다고 한다. 유기적인 형태에 다양한 마감소재를 사용할수 있는게 인기 비결이라고....
보이는것 보다 더 편안하다.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가 디자인만이 아니었구나 새삼스레....

 

 

 

 

미술관 로비.

 

 

 

 

 

 

 

알차고 흥미로왔던 전시

 

 

 

 

미술관 뒷마당에서 점프...
순간을 놓쳐 벌써 발이 땅에 와있다. ㅡㅡ;

 

 

 

 

 

 

 

지금처럼 봄이라면 더 이쁠 정원에서 한참을 뛰놀았다.


하루에 두개의 전시가 무리가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워낙 성격이 다르고 대형 전시는 아니라서 꼬마녀석도 즐거웠던 날.

 

 

 

 

 

 

 

 

 

요즘 조금 피곤하긴한데 그렇다고 주말마다 집에 있으면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고...
오늘은 얼마전 올렸던 전시 정보 게시물에 포함된 2개의 전시회를 봤습니다.
민성이가 놀토가 아니지만 선생님께 미리 말씀드리고 오늘 학교는 잠시 들러 인사만 하고 왔어요.
식사는 정동 '미로스페이스' 1층의 이탈리언 '베니니'에서 했습니다.
'베니니'는 이곳에도 두 번 포스팅한 적 있습니다.
전 오늘이 세번째, aipharos님은 두번째 였구요.
민성군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저희 어머님도 이곳에서 친구분들을 만나셨는데 그때 라비올라가 정말 좋았다고 하십니다.
요즘 사실상 광화문 일대를 장악한 이탈리언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블로그 포스팅도 많고, 손님도 실제로 무척 많습니다.

 

 

 

 

광화문 정동 구세군회관 옆 미로스페이스 1층에 자리잡은 베니니입니다.

 

 

 

 

전 세번째 방문입니다. 베니니는 오래 전부터 주말 브런치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희는 주말 브런치를 먹기위해 들렀습니다.

 

 

 

 

 

오른쪽에 뷔페식으로 되어있지요.
주말 브런치의 구성은 곧 얘기하겠지만 쉽게 말하면 뷔페+main+커피...라고 보시면 무방합니다.

 

 

 

 

공간은 여전히 세련되고 넓직합니다. 정동 문화센터의 '길들여지기'보다도 더 넓습니다.

 

 

 

 

오늘은 베니니가 처음인 민성군.
샐러드바를 보니... VIPS를 연상하더군요.

 

 

 

 

베니니의 인테리어는 높은 점수를 줄 만 합니다.
알리고떼 키친과 함께 강북에서 세련된 이탈리언을 만날 수 있는 공간.

 

 

 

 

별실처럼되어 있는 곳도 있구요.
아무튼 주말브런치는 오전 11시 30분부터입니다.
저흰 11시 25분이 안되어 도착해서 약간 기다린 후...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주말 브런치의 내용입니다.
main은 저는 '오늘의 파스타', aipharos님은 '농부의 아침식사(Farmer's Breakfast)', 민성군은 '햄버그 스테이크'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일단 먼저 살짝 가져왔습니다.
오징어그릴, 슬라이스 햄, 참치 카르파치오(자몽을 곁들인), 버섯그릴, 샐러드(로메인+), 토마토 치즈.
이외에도 아주 맛있는 가지음식과 단호박에 홀그레인을 곁들여 식감을 높인 음식, 호박요리등이 더 있습니다.
물론 쥬스와 바케트, 시리얼등등도 있구요.

 

 

 

 

전 이게 정말 좋았습니다. '홍합 야채 스프' 아우...
홍합의 향이 그윽히 벤 야채 스프. 전 너무 좋더군요.
민성군은 '감자스프'를 가져왔던데 아주 맑은 맛의 고소한 감자 스프였어요.

 

 

 

 

저의 main입니다.
홍합과 조개를 넣은 오일 파스타.

 

 

 

 

사실 전 베니니의 스파게티가 딱 맞진 않습니다. 물론 맛있어요. 깊은 맛도 있고.
그런데 이곳은 생면을 푹 삶거든요. 저처럼 알덴테로 씹히는 맛을 좋아하면 그닥 맞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맛도 슴슴한 편이에요. 전 파스타만큼은 좀 임팩트 있는 맛을 즐기는 편이거든요.
물론... 이런 자연스러운 맛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베니니의 파스타만큼 좋은 것도 없을 겁니다.
특히 파스타를 꺼려하시는 어르신들께도 잘 맞을 것 같구요.

 

 

 

 

민성군의 main인 '햄버그 스테이크'입니다.
잘 다진 고기이니 당연히 나이프가 필요없이 슝슝 분해되죠. ㅎㅎ
이 햄버그 스테이크의 핵심은 소스였습니다.
소스가 토마토 소스 베이스던데 너무 맛있더라구요.
민성군 슈슈슉... 다 먹었습니다.

 

 

 

 

 

aipharos님의 main인 '농부의 아침식사(Farmer's Breakfast)'입니다.
감자와 안심, 치즈, 옥수수를 넣고 팬프라이한 요리입니다.

 

 

 

 

고소하고 맛있는데 aipharos님 말로는 어느 정도 먹으면 느끼하다더군요.
사실 저도 맛은 있었는데 안심과 치즈, 감자를 다 찍어 먹어도 감자의 맛이 너무 강해서 좀 애매한 음식같긴해요.

 

 

 

 

 

너츠케익, 파인애플타르트...와 과일들. 전 이것만 가져왔지만 민성군은... 음...
많이 먹더군요. 오늘 제일 많이 먹은 건 민성군이었어요.
아이들은 20,000(VAT별도)원으로 어른보다 8,000원이나 저렴한데 우리 셋 중 제일 많이 먹은 건 민성군입니다.

 

 

 

 

낫또...?
아니구요. 시리얼에 요거트를 넣고 비빈 겁니다.
제 입맛은 아니지만...

 

 

 

 

민성군은 좋아하죠.

 

 

 

 

 

오늘 점심은 즐거운 뷔페식이었습니다. ㅎㅎ

 

 

 

 

라부 모드.

 

 

 

 

 

라부 모드 2.

 

 

 

 

 

사진이 싫어 1.

 

 

 

 

사진이 싫어 2.

 

 

 

 

사진이 싫어 3.

 

 

 

 

라스트 라부 모드.

 

 

 

 

 

 

 

 

 


베니니에서 주말 브런치를 먹고 성곡미술관으로 올라갔습니다.
아시다시피 베니니와 성곡미술관은 아주 가깝죠.
성곡미술관 바로 앞에는 그 맛난 커피집으로...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드립커피 전문점인 '커피스트'가 있구요.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은 7,000원씩, 아이는 5,000원입니다.

 

 

 

 

 

성곡미술관으로 올라갑니다. 앞에 가는 두 여학생 교복이 정말 질도 좋고 예쁘다...했더니만.
일본 여학생들이군요. -_-;;

 

 

 

 

성곡미술관에 들어갑니다. 지난 번 '척 클로스' 전시 보러 왔다가 헛물 켰던.
민성군은 저보다 더 자주 와본 곳.

 

 

 

 

한불수교 120주년 기념, 프랑스 문화원 개원 40주년 기념의 프랑스 사진 작가 21인의 현대 사진전입니다.
전시는 본관 1,2층. 그리고 별관 1층, 1.5층의 영화 상영입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립니다만, 회화든 사진이든 관심있으시면 이 전시 꼭 보세요.
aipharos님 뒤로 Yann ARTHUS-BERTRAND(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작품들이 보입니다.
플라스틱을 가공한 컬러프린트인데요.
들판에서 말을 달리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놓고 이를 원사로 찍은 저 작품은 아주 독특한 느낌입니다.
영화로 따지면 이미 정보가 노출된 '점진노출'.
정말 유명한 분으로 aipharos님도 이 분의 사진집을 본 바 있습니다.

 

 

 

 

 

Carole Fekete(카롤 페케테)의 행주 시리즈.
간혹 눈에 보이는 현실이 실재하는 것인지에 대해 우린 궁금해합니다. 사실 예술의 세계도 그러한 모호한 경계를
표현하는 작품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카롤 페케테의 행주 시리즈는 언뜻 정말 행주를 벽에 걸어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면 그것이 사진이란 사실을 잊게 되죠.
이걸 '행주'가 아닌 사진이라고 알게하는 정보는 '이 전시가 사진전이다'라는 것과 '한걸음 더 다가가야 한다'는
정보들이 주어졌을 때입니다.
민성이가 바로 이 작품 맞은 편에 있던, 성냥갑의 황들을 잘라 붙인 작품을 보고 물었습니다.
'아빠 이게 작품이에요? 좀 이상해요. 그냥 성냥갑 황 잘라서 주르르 붙인 거잖아요'
뒤샹의 '샘'이 엄청나게 많은 논란이 되었었죠.
더불어 테이트 갤러리의 전시작들은 늘 논란이 됩니다.
이럴때 해줄 수 있는 말이라곤 하나 밖에 없어요.
성냥갑의 황이 그냥 그 자체로서는 소모적인 의미밖에 지닐 수 없지만, 이것들이 모여지고 일정한 형태로
사람들이 관람하는 공간에 놓여질 때는 또다른 의미와 형식을 지니게 되는 거라고.
사실 예술은 이렇게 어렵고도 난감하고도 쉽기도...한 것 같습니다.

 

 

 

 

Valerie Jouve (발레리 주브)의 작품인데요.
이 작품은 정말 갖고 싶었습니다.
프랑스 사진 작가들의 작품답게 현대인을 모습을 최대한 기교없이 감성적으로 보여줍니다.

 

 

 

 

본관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Stephane Couturier(스테판 쿠튀리에)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도 Stephane Couturier(스테판 쿠튀리에)의 작품입니다.
아래 작품은 풍경시리즈 중 샌디에이고 올림픽 도로...라는 작품입니다.
스테판 쿠튀리에는 이번 전시된 공장 시리즈 '르노공장', '도요타'같은 작품들을 보면 산업화와 현대화의 모습을
주로 담는 작가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것은 이러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는 인간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화의 모습, 그 유기적인 관계가 현대인들의 공간과의 관계를 조망한다는 느낌이 더 강해요.

 

 

 

 

Xavier Zimmermann(자비에 짐메르만)의 정원 시리즈 중 하나.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이번 전시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발길을 딱 붙들어버리는 감성이 이 작품에 있었어요.

 

 

 

 

 

 

역시 Xavier Zimmermann(자비에 짐메르만)의 풍경 시리즈입니다.
아... 이런게 아닌데요. 실제로 봐야합니다.
민성이가 너무 좋다고 한 작품입니다.('아빠도 이렇게 찍어보세요'라고 하더군요)

 

 

 

 

Pierre Gonnord(피에르 고노르)의 압도적인 portrait.
회화적 표현이 느껴지는, 실제로 봐야만 그 느낌을 형언할 수 있는 작품.
개인적으로는 가장 어려운 작업이 '초상화'작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초상화는 늘 정적인 가운데
대상의 에너지와 감성을 모두 끌어내든지, 아니면 흘려보내는 철저한 타자화의 과정으로 완성되는 작업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Philippe Ramette(필립 라메트)의 '몰지각한 명상' 시리즈 중 하나.
다른 것 다 필요없이 보기만 해도 즐겁지 않나요?
기묘하게 르네 마그리트를 연상시키는 듯한 작업.

 

 

 

 

이제 별관으로 왔습니다. 저 앞에 Charles Freger(샤를르 프레제르)의 '수구 시리즈'가 보입니다.

 

 

 

 

아하... Valerie Belin(발레리 블랭)의 '보디 빌더 시리즈'입니다.
민성군은 징그럽다고... ㅎㅎ
사진은 이 대상을 극한의 사실주의적인 표현을 통해 인간의 몸이라기 보다는 마치 괴물에 가까운 몸으로
보여지게 합니다. 과장된 근육, 과장된 포즈.
아이러니하게 이 사진은 바로 이번 전시의 메인 컷으로 사용됩니다.
대상을 괴물로 보이게 하는 힘이 바로 '사진의 힘(Power of Photography)'라는 건가요? ㅎㅎ
하지만 사진은 충분히 정신을 괴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건 마지막에 얘기해보겠습니다

 

 

 

 

 

 

 

별관의 공간은 아주 맘에 들어요.
민성군과 aipharos님 말로는 이곳에서 바로 존 버닝햄과 헬렌 옥슨베리의 전시가 있었답니다.
그 민성군이 구름을 향해 뛰는 사진은 여기였다네요.

 

 

 

 

민성군이 아주 전시를 재밌게 봤습니다.
물론 저와 aipharos님도.
사진에 관심이 있든 없든, 미술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보셨으면 합니다.

 

 

 

 

 

자 이제 영화를 봅니다. 영화 상영도 합니다.
Camille Henrot (까미으 앙로)의 'King Kong Addition'이란 작품으로 1시간 30분짜리입니다.
별관 1.5층에 상영관이 있습니다.

 

 

 

 

 

 

영화 시작 전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자유롭게 우리끼리 시간 보내기.

 

 

 

 

민성이가 King Kong (킹콩)이어서 엄청 기대했는데... 제 우려대로 이건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여러 편의 영화가 동시에 오버랩된 괴팍한 '킹콩'이었죠.
민성군, 왕 실망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 납니다. ㅎㅎㅎ

 

 

 

 

성곡미술관 야외 조각 산책로에서, 멋진 훈남이 되어가는 민성군.

 

 

 

 

aipharos님과 민성군.

전시 정말 즐거웠어요.^^

*
관객은 정말 없더군요.
그런데... 저희가 본관에서 사진을 보던 중, 젊은 남녀 8명 정도가 우르르 들어왔습니다.
모두 카메라는 어깨에 걸고 말이죠.
이런 전시를 본다면 다 예뻐보이니 반가왔으나, 곧 이들이 작품 앞에서 하는 말들은 가관이었습니다.

'이거 포토샵 했겠지?' '그럼 당연히 했겠지.' '이거 블러(blur-포토샵의 후보정 액션 중 하나)로 했네'

리터칭은 작가들도 합니다.
현상과정에서 하든, 별도의 프로그래밍으로 하든 의도에 따라 하지요.
DSLR이 널리 보급되면서 기계의 발달로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어지간한 이미지를 뽑아낼 수 있게 되자
이들은 기능과 결과에 주력하면서 창조적 산통에 대해 몰지각해집니다.
이 작품들을 보고 어떻게 저런 생각부터 날까요.
aipharos님과 나나... 비웃음만 나옵니다.
게다가 매너도 개판입니다. 전시장에서 왁자지껄 떠들고 폼잡고 서로 낄낄 거리며 사진찍고...
오지마라. 이럴거면.

 

 

 

 

 

 

 

 

 

 

성곡미술관에서 즐거운 사진 전시를 보고,
바로 대림미술관으로 이동합니다.
대림미술관도 걸어서 충분히 갈 만한 가까운 거리입니다.

 

 

 

 

경복궁 옆, 대림미술관 가는 길은 참... 호젓해서 좋습니다.

 

 

 

 

짜증나는 닭장차만 안보이면 말이죠.
정말 짜증나는 건, 서울역, 신촌, 광화문... 어딜가도 전경들이 보인다는겁니다.
도대체 이 정권은 뭐가 이렇게 겁나서 사방팔방에 전경들을 깔아놓죠?
공안정권 하에서도 전경들 이리 많이 보이던가요?
정말 재수없는 정권입니다.

 

 

 

 

대림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의 전시는 'AIRWORLD(에어월드)'입니다.
입장료가 있습니다. 성인은 6,000원씩, 아이는 4,000원.
음... 19,000원+14,000원 = 33,000원. 오늘 전시관람비만 33,000원이군요.
아이들 많은 집은 정말 부담되겠습니다. -_-;;;;;;

 

 

 

 

전시보기 전 의자에 앉아 잠시 쉽니다.

 

 

 

 

말이 쉬는 거지. 장난을 치는거죠.

 

 

 

 

민성군 좋아하는 비행기들이 주르르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를 데리고 오세요. 다만, 이 전시는 곧 끝납니다. 아마 11.9까지인 걸로 알아요.
아래 전시 정보를 확인해보세요.

 

 

 

 

2층, 3층 전시입니다.
2층에 가면 기가막힌 초기 여객기가 있는데요. 그 크기와 디테일이 압권입니다만... 사진 촬영이 안되어
찍지 못했습니다. 아, 정말 그건 다시 사진으로 보고 싶은데 말이죠.
옆 방에는 이렇게 유명/최신 공항의 미니어쳐가 있습니다.

 

 

 

 

멋지지요? 댈러스 국제공항과 TWA 터미널 입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항공등에서 제작한 일등석의 미니어쳐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오리지널 옛 비행기에 사용된 좌석들입니다.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지요.

 

 

 

 

이런 건 뚝 떼어 집에 가져오고 싶죠.
2층으로 올라갑니다.

 

 

 

 

 

이건 실험적인 동체로 그 모습이 마치 스텔스기 같더군요.
2층엔 주로 비행기와 그로 인한 여러가지 상품의 역사들, 그리고 비행사들의 당시 선전 포스터와 CI등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아, 당시 비행사들의 유니폼도 볼 수 있구요.
여객항공사들의 변천사들을 작은 전시지만 제법 알차게, 훌륭한 동선으로 잘 꾸며 놓았습니다.

 

 

 

 

 

보이시지요. 과거의 SAS(SwissAirLine)이나 TWA등등의 항공 스튜어디스 유니폼들입니다.
실제로 보면 참 예쁜데, 저걸 입고 일한다고 생각하면 왠지. 음...

 

 

 

 

사진은 못 찍었지만, 이외에도 과거부터 변해온 비행기 좌석을 실제로 볼 수 있고, 에어버스 A380의 실내
모습(2008년부터 취항)의 동영상과 1960년대의 여객기 홍보 동영상등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aipharos님과 제가 가장 재밌었던 것 중 하나는 기내식 그릇 전시였어요.
몇십 년이 지난 것들도 포크, 나이프와 플레이트들이 너무 세련되고 그야말로 감각적이더군요.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안된다고 하여... 걍 눈에만 쏙쏙 넣고 나왔습니다.

 

 

 

 

물론 민성군 이번 전시도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전시가 넘 짧다고 투덜대시는 민성군과 함께 1층 옆문으로 나오면 있는 대림미술관 정원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JUMP!!!!!!!


*
오늘 2개의 전시 모두 즐겁게 봤습니다.
저희는 점심먹고 전시 딱 두개보고 무리없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하루([ハル])...는 영화 [접속]이 표절했다고 논란이 일었던 일본의 영화 제목이기도 하다.
빅뱅의 '하루하루'는 원래 권지용이 작사할 때는 '그럭저럭'으로 했으나 빅뱅의 '그럭저럭'이라고 소개되면
아무래도 뭔가 그냥저냥의 분위기일 것 같아 양현석 YG 사장이 '하루하루'로 바꿨다고 한다.
글 제목을 쓸게 없어 '무제'로 하려다 그것도 제목 같아... 그냥 '하루하루'라고 하려다가 생각난 김에 쓴다.

 


**
IMF 통화스왑 루머로 폭락했던 증시, 폭등했던 환율은 원/달러 환율 1,500원 고지 정복 직전에 FRB 통화스왑
으로 한 숨을 돌렸다. 이게 또 강만수의 마스터피스라고 떠들어대는 관보 비스무리한 신문들과 여당과 정부의
개소리를 듣는 건 이제 그러려니 한다. 물론 즉각적인 응대로 쌍욕은 섞어대면서.
좀 전 네이버 블로그들을 좀 돌아봤는데, 많은 분들 말씀대로 한숨 돌릴 분명한 호재는 맞다.
실제로 코스닥/코스피 모두 동반 폭등하고, 환율은 현재 1,200원대로 밀렸다.
문제는 이건 그냥 단기적 호재일 뿐이라는거다.
왜 지금 초죽음 상태인 미국이 대상국을 확대하면서까지 달러를 뿌리느냐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조불에 이르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로 이미 달러 폭탄을 뿌리기로 작정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세계의
중앙은행 노릇을 공고히 하려는 FRB의 의도인지, 아니면 결국 이런 식으로, 과거 잉글랜드 은행과 FRB를
통해 국채를 담보로 한 화폐 발행을 통해 막후를 완전히 장악한 전략을 확대하는 것인지... 난 모르겠다.
어쩌면 둘 다 일 수도 있고.
만기가 2009년 4월이면 단기인데, 일시적 유동성 문제여서라고 볼 수 있으나, 역으로 보면 그만큼 우리나라
상황이 다급했다는 의미도 될거다.
분명한 건, 역사가 증명하듯, 미국은 천사의 나라가 아니다.
아무 이득없이 혜택을 뿌릴 나라가 결코 아니라는거다.
자신들의 이득이 없다면 인류의 미래를 걸고 넘어져도 꼼짝도 안하는게 그들 아닌가?
난 이제 그냥 두렵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은 기정사실이 될 것 같다.
게다가 2MB 이 ㅄ같은 것이 화폐개혁을 단행한다면 사실 암담해진다.(실제로 움직임이 있다)
이제 그야말로 통화스왑이니 갸들 지폐 찍는 것에 맞춰 우리도 원화 찍어낸다. 브라보다.
그리고 결국 IMF 에서도 220억불 통화스왑했단다. FRB는 일종의 fake였던거다.
그러니까.
아직 진짜 위기는 시작도 안했다는거다.
이걸 잘한 짓이라고 박수치는 현 상황에 머리를 박고 싶다.

 


***
사람들은 참 남의 집 얘기하기 좋아한다.
조성민이 어제 단두대에 올랐다.
결론적으로는 인터넷에서 거의 사형선고를 받다시피 하던데. 모 사이트에서 조성민에 대한 글이 나오고
그 아래 달린 2000여개의 댓글을 읽으면서, 거의 단 한개의 글도 예외없이 모조리 조성민이란 사람을
죽을 놈으로 몰아대는 꼬락서니를 보면서 네티즌의 저열한 편협함과 속물 근성에 치를 떨었다...기 보다는
이런 빌어먹을 이슈의 진앙지인 그 잘난 찌라시 연예부 기자 ㅅㄲ들의 재수없는 속물 근성과 몰인격에
치를 떨었다.
아침에 출근하며 mYTN을 틀었더니 연예계 소식이라며 조성민씨의 이번 아이들 재산권 관리 주장에 대해
심층 취재랍시며 ㅈㄹ을 떨던데 거의 프로그램 전체를 이 내용으로 땜빵하며 갖은 의혹을 널부러뜨려
놓고는 마지막 클로징 멘트를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라고 하던데...
아주 ㅈㄹ을 하고 있다. 정말.
남의 사정이야 어떻든 자신들이 세운 잣대에 벗어난다 싶으면 당사자와의 이해관계는 다 걷어 차버리고
무조건 기사부터 날리고, 이를 '시청자들이 알 권리'라며 깝죽대는 이 양아치같은 찌라시 연예부 기자들을
보면 정말이지 죽통을 날려 버리고 싶다.
그래놓곤 늘... 그 뒤에 감당하지 못할 엄청난 결과가 오면 '네티즌의 악플'때문이라고 책임전가해대기 바쁜
이 인간 말종들. 역겹다.


 

****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필요이상의 호구 조사를 사랑하는 분들. 정말이지 그런 관심은 사양하고 싶다.

'애가 몇이에요?' '아, 아들 한 명인데요', '어이쿠... 왜 또 안낳아요?'

여기까진 그런가보다 한다.
그런데... 문제는 다시 봐도 또 이 소리다. 그리고 이젠 설교를 하려든다.
거기에 옆에 사람까지 거들면서 남의 사정이야 뭐 어찌 되었든 일장 연설들을 한다.
학부모들이 모여도 마찬가지다. 'OO이 엄마가 계모래요'... 그게 도대체 뭐 어쨌다는 거냐. 그럼 자기집 애들을
그 아이와 놀게 하지 않겠다는거냐?
아이들의 난감한 선입견을 만들어버리는 건 언제나 어른들이다.
난 사실 여러번 말했지만 겁이 난다.
하루에 학원 3~4개를 다니는 아이들. 같이 있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보상을 물질과 방임으로 떼우려는 부모들.
그리고 더더욱 가속화되어가는 이런 졸열한 교육 정책.
이 아이들이 얼마나 건강하게 자랄 지 난 정말 걱정이다. 기우라고?
이 게시판에 오시는 어느 이웃님 글에 댓글로도 달았지만, 나와 aipharos님은 지금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과연 이렇게 자라나는 민성이가 이 극심한 경쟁사회에 정말 적응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다고 믿고, 그를 위한 고민도 하지만, 정말 제대로 경쟁사회에 적응할 수 있을까?
적응하지 못한다면 그건 누구의 책임도 아닌 나와 aipharos님의 책임은 아닐까.
핀란드의 교육이 이토록 회자되는 지경에 오로지 영어몰입하고 일제고사로 학생들을 수치화하고 계량화하며
찍어낸 아이들처럼 만드는 이 나라가 정말 비전이 있는 나라인가...?

정말이지 요즘은 하도 짜증나고 답답한 일들만 많아서... 이리도 더더욱 씨니컬해진다.


 

*****
개인적으로 플레이한 게임 중 한 손에 꼽는 게임인 'Fallout'의 최신판 3탄이 국내 정식 발매된다.
영어를 그럭저럭 하는 분들도 영문판 하곤 했는데, 사실 이 게임은 그 재미를 느끼려면 영어를 그럭저럭하면
안되고 '제법 잘~'해야 한다.
대사로 챙겨먹을 수 있는게 어디 하나 둘이 아니어서 말이다. speech 스킬이 높으면 알아서 협박해서 보수도
더 받아내고, 싸우지않고도 적을 굴복시킬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미 'Saints Row 2'는 완전 한글화되어 XBOX360으로 출시되었으니 이것도 해야하는데...
요즘 통 시간이 안나니... 불가능이다.

 



******
민성이의 택견...이 이제 정말 아쉽게도 도장 장소 문제로 문을 닫는다.
민성이만큼은 아니라도 나와 aipharos님도 너무너무 맘이 아프다.
그대신 11월부터 민성이는 수영을 배운다!!!!
민성이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수영!
다만, 워낙 인기가 있어 새벽 5시에 나가서 등록해야했던. aipharos님 수고했어요! 짝짝짝.
늘 뒷북쳐서 미뤄지다 드뎌 등록 성공해서 11.4부터 수영을 배운다.
잼나게 즐기세요. 민성군

 



*******
한가지.
통화스왑에 대해서 정보가 새어나간 걸 보면 아는 사람은 알았다는 얘기가 된다.
FRB와의 통화스왑 딜은 누가봐도 호재다. 그럼 '알 만한 사람들'이 어제 증시 폐장 전 매수했다면 도대체
얼마의 시세 차익을 남긴거냐. 완전히 추측이지만, 지금 정권의 한심하고 졸렬하며 개같은 도덕성을 미뤄
보면 그러고도 남음이 있다.

 

 

이날 김동규 작가 작업실에 갔다가 뜻하지 않는 선물을 들고 왔습니다.
정말... 그냥 맨입으론 받을 수 없는 것이라 응당의 보답을 하려 합니다만.
이날 김작가의 작업실에 가자마자 제 눈에 뜨인 건 저 오래된 할리 데이비슨을 뜯어놓은 것이 아니라
그 뒤에 보이는...

 

 

 

 

바로 원 속의 저 자전거였습니다.
이게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이 자전거입니다.
상표는 없습니다. 보아하니 맞춤 제작한 자전거가 확실해 보입니다.
그런데 그 간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실제로... 고 최진실씨가 드라마에서 타고 나오던 자전거랍니다.(모델이 같다는게 아니라 실제로 고 최진실씨
가 타던 자전거) 이건 딱 한 대뿐입니다.
보시면 기어는 7단 Shimano의 Altus를 사용했습니다. 좋은 기어지만 그렇다고 아주 비싼 기어는 아니에요.
그러니까 전문적 라이딩 용이라기보단 간지용입니다.ㅎㅎ
그런데...

 

 

 

 

 

페달을 잘 보세요. 페달라인의 두께와 마무리가 장난이 아니죠.
체인 커버도 엄청나게 잘 빠진데다가 특수 수지 제품입니다.
게다가 이 녀석의 프레임은 Duralite사의 6061 알루미늄입니다. 가격 만만치않죠.-_-;;;

 

 

 

 

핸들은 100% 가죽인데 제품은 모르겠고, 안장은 biologic의 100% 가죽 안장입니다.

 

 

 

 

또 압권은 이 자전거가 폴딩 바이크인데요.
폴딩 레버가 엄청난 포스를 자랑한다는겁니다. 장난이 아니에요.
엄청 두꺼우면서도 너무 작동이 간편한.
게다가 핸들과 지지대가 눈 튀어나올 정도로 예술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지지대는 일자형 파이프인데 이건 사진에서 보시듯 상부로 올라가면서 살짝 좁아지는 디자인입니다.
핸들의 라인도 처음 보구요. 저도 은근 자전거에 관심많아 많이 봐왔는데 이건 레벨 자체가 다릅니다.
게다가 도장이 너무 고급스럽습니다. -_-;;;


눈독을 들이며 침을 흘렸는데...
제가 집에 가려고 자리에서 일어서자 김동규 작가가 자전거를 접고 있더군요.
뭐하느냐고 했더니... '형님, 이거 가져 가세요'라는 겁니다.

어찌나 미안하던지... 절대로 아니다. 갖고 싶지만 내 도저히 그럴 수 없다 정 줄 맘 있으면 내가 돈을 내겠다고
하자 그냥 가져가시라 정 그렇게 부담스러우시면 간단한 선물 하나 해달라고 하는 겁니다.
어헉... 정말 너무 고맙고도 민망하고 무안해서...

결국 집에 가져왔습니다.
디자인이 너무 예뻐 결국 이 자전거는 aipharos님 차지가 되었죠.
aipharos님 새벽에 들어온 나보다 이 자전거를 100만배 더 반기는 듯 하더군요.

김동규 작가... 정말 고마와. 그리고 미안혀.


*
김동규 작가 작업실에 현대 설치 조각가로서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는, 그리고 내 자신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액세서리가 있더군요.
그의 설치 작품을 그대로 본 뜬 액세서리이나 너무 예뻐서 찍었습니다.

 

 

 

 

정말 예쁘지 않나요?
그저 단순한 브로치(?)일 수 있는데 가격이 ㅎㄷㄷ...입니다.

 

 

 

 

 

 

이 작품.
혹시... 마이클 케인과 주드 로가 나왔던 [Sleuth/추적] 영화 보신 분 계세요?
거기보면 뭐 엄청난 세계적 디자이너, 작가들의 작품들 천지죠.
마이클 케인 집 입구쪽에 보면... 와이어로 만든든한 인간의 조형물을 본 기억이 나시죠?
바로 안토니 곰리의 작품입니다.

 

 

 

 

이 왼쪽...의 작품이 바로 안토니 곰리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곰리의 작품은 너무나 인상적인 작품이 많지만, 실제로 한 번 꼭 보고 싶은 작품은 바로
이... 작품입니다. 'Angel of North'

 

 

 

 

 

 

 

 

 

 

 

 


 

 

 

 


지금 김연아 출전 경기를 봤습니다.
스케이트 아메리카인가...
이 대회 쇼트 프로그램 첨부터 끝까지 다 봤는데요.

누가봐도 압도적이네요. 아사다 마오가 안나왔다곤 해도, 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아사다 마오는 기술경연장의 느낌이 있어서 전 전혀 매력을 못느끼겠거든요.
김연아의 연기는 정말 멋지고 우아하기도 합니다.
점프 한 번의 실수가 있었는데 2위 안도 미키와(57.80)의 점수 차이가 10점이 넘다뉘...

브라보네요.


*
근데, SBS가 이 중계 예고하면서 '모두가 힘든 시기...(구직신청서를 쓰는 영상등이 나오고)
김연아 선수가 한 줄기 희망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정말 엄청 짜증나네요.
그렇게 느끼면 걍 혼자 느끼시던지들...
그냥 순수하게 응원하고 잘하길 바라면 안되나요?
왜 힘드니 김연아 선수에게 힘을 얻어야하듯 부담을 이리 주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경기장에도 대형 국기를 몇 개 걸어놓은 나라는 저희 뿐이던데.
이젠 이것도 보기 싫네요...

 

 

 

 

 

 

 

 

 

 

 

 

 

 

 

어제 아침.
aipharos님 홈피 제 게시판의 글을 하나 복사해서 네이버 블로그에 넣어봤습니다.
이전엔 txt는 카피되고 img는 안들어가서 일일이 이미지를 따로 올려야했어요.
그래서 귀찮기도 하고, 네이버 블로그에 대한 반감도 있어 네이버 블로그엔 아시겠지만 글 딱... 하나였습니다.
시간나시면 이 홈피로 오시라...는 거였죠.

그런데 네이버가 스마트 에디터를 쓰면서 그냥 갖다 붙이기가 되니, 어제 아침에 재미로 글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맛집만 좀 옮기다보니 '음, 난 음식 블로거가 아닌데...'하는 생각에 영화를 옮겼고, 옮기다보니 '엉... 여기서
그만 옮기면 아주 오래 전에 포스팅하고 안한 걸로 오해하겠네'...하다가 영화를 옮기고 전시/공연까지 대충
옮겨서 아침에만 208개의 글을 넣었습니다. -_-;;;
그리곤 어제 일찍 퇴근해서 이작가를 만나 김동규 작가의 스튜디오에 놀러 갔습니다.
그런데 먹고 놀다가 PC를 켜서 확인을 하니...
aipharos님 홈피가 트래픽 초과로 닫혔더군요. 헉...
놀라서 네이버 블로그로 가보니 방문자수 4,000명이 넘었더군요. 어째 이런 일이.
모든 img등을 이곳에서 가져간 거라 이미 모든 img와 embeded는 엑박이 되어 있구요. ㅎㅎ
(결국 25일 토요일엔 방문자가 14,000명이 넘었습니다)

알고보니...

 

 

 

 

 

네이버 main의 감성지수 36.5에 올랐더군요.
블로그 시작 첫날에 네이버 main 등극이니 흔히 main에 뜬 분들의 말대로 '가문의 영광'이겠습니다.
그런데 무척 난감한 것이 겨우 몇 시간만에 하루 호스팅 허용 트래픽의 6~14%밖에 안쓰던 이 홈피가
순식간에 100% 만땅 트래픽이 되어 바로 닫혀버린다는 겁니다.

사실 지금 아침 8시인데 깨서 보니 자정부터 다시 열렸던 이곳이 새벽 사이에 이미 3,000명이 넘게 다녀가
또 닫혀 있던 걸, 트래픽 리셋 쿠폰으로 열었답니다. -_-;;;; 이것도 얼마나 버틸 지 모르죠.

그래서 일단, 정중하게 '네이버 이야기'담당자에게 main에서 신속히 제외해달라고 쪽지를 보냈습니다.

하여튼... 그런 일로 트래픽 초과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네이버 main뜨니 기분이 나쁘진 않았었는데 잘 모르는 분들 그냥 우르르 들어오시는 것도 그닥
썩 내키지도 않더라구요. -_-;;;;
고민 중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글을 싹 다 날릴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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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3시경 회사에서 나와 이작가와 만나 바로 문래동 김동규 작가 스튜디오로 향했습니다.
스튜디오 오픈 후 간다간다하다가 못갔었고, 마침 얘기할 것도 있고해서 놀러갈 겸 갔지요.
김동규 작가는 지금 개인전을 앞두고 정말... 위험천만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스튜디오의 모든 사진촬영과 포스팅 게재는 김동규 작가의 허락을 받고 올리는 것입니다.
작가들의 작업실이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 올립니다.
이전에 박명래 사진작가의 스튜디오도 몇 번 올린바 있습니다.

 

 

 

얼굴 한 포스하는 김동규 작가. 하지만 속은 정말 부드럽습니다.ㅎㅎ
작업실은 상당히 넓습니다. 이 정도 넓이의 작업실을 갖고 있는 작가들 사실 그닥 많지 않습니다.
가운데 넓은 작업실 옆으로 목재 가공실이 있고, 저 뒤의 모터바이크 뒤로 PC 2대와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김작가와 아트포럼 리 갤러리의 원장 이작가.
이게 무슨 조폭 영화 찍자고 모인게 아닌데 어째 포스가...

 

 

 

 

 

첫사진과 마찬가지로 저 뒤로 보이는 모터바이크는 할리 데이비슨 1988년식입니다.
김동규 작가는 엄청난 모터바이크 매니어입니다. 듀카티도 탔었고 물론 할리도 탔습니다.
하지만 저 뒤의 88년식 스크리멀 2 머플러를 가진 할리는 라이딩 목적이 아니라 작품의 오브제 일 뿐입니다.
저 할리 데이비슨을 분해하여 어떤 조형물을, 깜짝 놀랄만한 조형물을 만드는 것이 이번 개인전의 핵심입니다.
이번 작품을 위해 할리 데이비슨 엔진 1조와 저 뒤의 할리 데이비슨 1대를 구입한거에요.(엄청난 출혈을 한거죠)
할리 데이비슨의 안전한 해체를 위해 할리 전문가가 투입되고, 용접과 파이핑등 조형작업을 모두 손수합니다.

 

 

 

 

 

입구 좌측 벽엔 이렇게 공구와 책상이 하나, 이 옆에 또 큰 테이블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날 다녀온 전시회와 여러 작업에 대한 정보를 서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왼쪽의 공간이 목재가공실입니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사진엔 안보이지만 먼지를 엄청난 압력으로 없애주는 에어가 있고, 이 방안에서 나는 먼지들을 없애기 위해
거대한 벤틸레이션 장치가 되어 신속하게 먼지를 밖으로 빼줍니다.
별 것 아닌 공간같지만 상당히 많이 신경쓴 흔적이 보여요.

 

 

 

 

 

저 맨 뒤에 보이는 레드...는 냉장고인데, 공구함으로 사용 중입니다.
빨갛게 칠하고 그 위에 세계적인 모터바이크 메카닉 업체의 스티커를 붙여놨습니다.

 

 

 

 

문은 일반적인 손잡이가 아니라 이런 공구를 사용했습니다. 재밌더군요.

 

 

 

 

암튼... 한참 얘기하고 신나게 떠들었습니다.ㅎㅎㅎ
그리고... 엄청난 선물을 들고 나갑니다. 하하하

 

 

 

 

 

 

 

 

 

 

 

 

[Women] by Women

답답하고 울적한 마음이지만, aipharos님과 음악을 들으니 맘이 슈슈슈슉 좀 풀린다.

Benoit Pioulard, Morgan Geist, Gang Bang Dance, Chad VanGaalen...
여기에 Pram의 EP까지.
요즘 듣고 있는 대박 음반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2008년의 BEST로도 들어갈 만한, 최근 아주 자주 듣는
음반이 있으니, 그게 바로 캐나다 출신의 4인조 노이즈 락(Noise-Rock) 그룹인 Women이다.

Flemish Eye 레이블의 Label Mate인  Chad VanGaalen의 지하실에서 4개월 동안 붐박스와 트럭 정류장의
화장실에서 주워온 오래된 Tape Machine을 이용해 만들어낸 이 놀라운 데뷔작은 투박한 듯 단순히 긁어
버리는 단조로운 기타 리프에 충분한 감성, 그리고 과도하지 않는 노이즈를 섞어내 경이로운 만족감을
선사하는 것 같다.  
최근 듣고 있는 음반 중에선 단연코 베스트.

 

 

 

 

'Black Rice' - Women

토론토 라이브 중.

 

 

 

 

'Cameras' - Women

탑트랙. 곡이 끊기는 게 아니라 원래 1분짜리 곡. -_-;;;;

 

 

 

 

'Black Rice' - Women

중독성 열라 강한, 이 음반의 노른자위.

 

 

 

 

'Group Transport Hall' - Women

역시 1분 14초짜리 인터미션같은 곡.
전체적으로 곡이 열라 짧다. 아쉬워라.

 

 

 

 

 

 

 

 

 

 

 

 

 

 

 

 

 

 

간만에 주말에 네 편의 영화와 많은 음악을 들으며 쉬었다.
집에서 뒹굴며 영화보고 음악만 들었는데 평일보다 더 피곤한 이유는 도무지 모르겠지만.

[the Fall]에 관련된 글은 이미 올렸고, 그 외에 세 편의 영화를 더 봤는데 이 중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기엔
너무 아까운 영화들이 두 편이나 있어 정말 간략하게 적어본다.


 

[Death Race] directed by Paul W.S. Anderson
2008 / 약 105분 / 미국
새로운 액션 히어로로 등극 중이신 Jason Statham과 만만찮은 매력을 과시하는 Natalie Martinez를 빼면
그닥 볼게 없는 영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Joan Allen은 이곳에선 전혀... 그 냉철하고 지적인 자신의 분위기를
조금도 살리지 못한 평면적 캐릭터로 일관한다. 75년 Paul Bartel의 원작을 보지 못해 뭐라 못하겠지만 B급
영화의 아버지격인 Roger Corman(로저 코먼)의 이름까지 크레딧에 나오는 영화가 이 정도면 사실 다소 실망스럽긴 하다.
그렇더라고 해도 지루하거나... 졸리진 않다.(그럼 된건가?)
하지만 액션 영화도 조금은 뇌활동에 도움이 됐음한다... 이건 난감한 설정의 연속이잖아.
*
그나저나 제이슨 스테텀은 98년 [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 이후 10년 만에 괄목할 만한 자리
매김을 한 듯.

 

 

 

 

 

 

 

[the Hammer] directed by Charles Herman-Wurmfeld
2007 / 약 88분 / 미국
이런 영화가 바로 대박 영화다.
제작비가 100만불도 채 되지 않는 초저예산 영화.
미국의 그 많은 영화관 중 20곳도 안되는 곳에서만 개봉. 제작비 절반 정도인 44만불 수익.
하지만 입소문이 퍼져 DVD등 부가 판권 시장에서 맹활약한 진주같은 영화.
폼잡는 인디 성찰물이 아니라 우리 세대의 중년 loser가 과장없이 자신의 인생에 단 한번 왼손 훅을 날리는 이야기.
전직 아마추어 복서 출신의 40세 목수인 주인공 제리 페로(Adam Carolla)는 친구 아지와 함께 직장에서
짤린 후 미국 올림픽 복싱 대표 선발전에 나갈 기회를 얻는다.
살아오는 동안 뭔가 커다란 이슈 한번 없이 그냥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기다보니,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채
흘러온 나와같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진한 공감대를 불러올 영화.
인생의 반전이란 계획되어지고 짜여진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삶의 작은 동기들이 무수히 모여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것이라는 걸 이 영화는 잘 보여준다.
은근히 생각할 여지와 공감대를 형성하지만 그에 맞먹을 정도로 코믹스러운 요소들이 많아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는 멋진 영화.
이 영화에서 주인공 제리 페로 역의 Adam Carolla는 전직 권투선수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완벽한 권투 실력을 보여준다.
강추+강추하는 영화.  (영화 중간중간 미국의 보험제도의 실상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흘리는 대사들이 있다)

 


 

 

 

 

 

[Julia] directed by Erick Zonca
2008 / 약 138분 / 프랑스, 미국, 멕시코, 벨기에
인생의 막장에 선 알콜 중독자인 Julia(Tilda Swinton).
술을 마시고 아무하고나 섹스를 하며, 직장도 쫓겨나는 막막한 그녀에게 알콜 중독 치료 모임에 나오는
엘레나라는 여성이 자신의 아들을 세계적 거부인 할아버지가 데려가버렸다며 다시 되찾아오면 돈을 주겠다는
말에 솔깃하여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지만 일이 겉잡을 수 없이 꼬여버리는 이야기.
늘 곧고 이성적이며 차가운 모습을 보여준 Tilda Swinton이 짙은 화장과 음모 노출까지 하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변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어찌보면 John Cassavetes 감독의 [Gloria]와 상당 부분 유사하기도 하다.
여성의 강하고 위대한 모성 본능이 발휘되는 후반부는 시종일관 막강한 텐션으로 보는 이를 피말리게 한다.
비록 Tilda Swinton의 연기는 기대만큼 자연스럽지 않지만(특히 자신의 울분을 터뜨리며 얘기하는 장면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모성에 충실한 본능을 따라 무난히 연기해냈다.
미국에서도 구제받지 못하고, 멕시코 국경을 건너서도 암담한 현실에 직면해야하는 줄리아의 처지는 빈곤의
나락에서 실업과 빚으로 압박받는 현재 미국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고, 처절하리만치 피폐해진
미국과의 국경에 인접한 멕시코 도시 티와나의 모습들은 NAFTA가 만든 병든 괴물같이 처연한 몰골의 현재의
멕시코를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참... 남의 나라 얘기같지만은 않아서 보는 내낸 답답하더라.

러닝타임이 138분으로 제법 길지만 전혀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는 영화.
강추.

 

 

 

 

 

 


 

 

 

 

 

 

혼자 춤추기 딱 좋은 곡도 있고, 주저 앉아 쉬며 듣기 좋은 곡도 있고,
골방에 틀어 박혀 들음직한 노이즈락도.


 

'Ragged Tint' - Benoit Pioulard


이젠 Kranky 레이블의 기대주가 되어버린 Benoit Pioulard의 소포모어 릴리즈.
이름만 들으면 영락없는 프랑스 뮤지션같지만 사실은 미시건 출신의 멀티 인스트루먼털리스트이며 본명은 Thomas Meluch이다.

일종의 Alter-Ego라고나 할까.(이런 경우가 요즘 영미 인디씬에선 그냥 대세다)
2006년작 [Precis]도 놀라왔지만 난 생각보다 늦게 접했고, 올해 프로모 뮤비로 벌써 두개의 뮤비가 나왔는데 이 둘을 모두 소개해본다.
개인적으로도 매우 좋아하는 뮤지션이다.
속삭이는 듯한 보이스와 프렌치 궁중 포크에 일렉트로니카를 너무나 완벽하게 블렌딩한 최상급 인디 일렉트로닉 넘버 중 하나.

 

 

 

 

 

 

'Idyll' - Benoit Pioulard


이왕 듣는 김에 하나 더.

 

 

 

 

 

 

'Most of All' - Morgan Geist


디트로이트 테크노의 대표 주자 중 한 명인 Morgan Geist (모건 가이스트)의 08년 신작 중에서.
흡사 Junior Boys의 음악을 연상케 하는, 듣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난 아주 좋다.

 

 

 

 

 

'Detroit' - Morgan Geist

 

 

 

 

'Lullaby' - Morgan Geist

 

 

 

 

'Black Rice' - Women


Women은 캐나다 출신의 노이즈 락 밴드로 이번 데뷔 앨범은 아마 2008년의 BEST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한곡 한곡 따로 듣기보단 전곡을 다 감상하는 걸 추천한다.

 

 

 

 

 

'Konichiwa Bitches' - Robyn (Ernold Remix)


스웨덴의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Robyn의 2007년작 [Robyn]에 수록된 곡을 Ernold가 리믹스한 곡.
얼굴에 '나 북유럽 여자랍니다'라고 씌여있다. -_-;;;

 

 

 

 

 

'Skeleton' - Abe Vigoda


Women을 올렸으니 이번엔 캘리포니아 출신의 노이즈 록 그룹인 Abe Vigoda의 신보 중에서도 한 곡
라이브 원 테이크 믹스 다운. -_-;;; 내공이 보통이 아녀요.

 

 

 

 

'Hyacinth Girl' - Abe Vigoda

 

 

 

 

 

'the Garden' - Abe Vigoda


 

 

 

'Three Women' - Stereolab

정말 오랜 시간동안 이렇게 꾸준하게 좋은 음악을 발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
예전 방송에 나가면 꼭 선곡했던 영국의 일렉트로니카 '스테레오랩'

 


 

 

Molten Light' - Chad Vangaalen

Chad Vangaalen의 08년 신보 중 한곡.
일러스트가 무척 끔찍한 편임. 전복적인 성향이라면 개발발님의 일러스트와도 유사하다.

 

 

 

 

 

 

 

'Lost Wisdom' - Mount Eerie with Julie Doiron and Fred Squire  (~ by Breathe Owl Breathe)

Low-Fi Psyche Artist인 Phil Elvrum이 the Microphones 이름으로 2003년 [Mount Eerie] 음반을 낸 후 음반
제목을 그대로 프로젝트명으로 하곤 포크 뮤지션인 Julie Doiron과 함께 한 음반.
어차피 the Microphones의 이름일 때도 광폭한 사이키델릭의 선율 속에 몽롱하게 곁들여진 포크의 기운을
물씬 풍기곤 했으니 정말 고즈넉한, 너무나 평온을 찾은 듯한 이번 음반이 그리 의외일 것 같진 않다.
처음부터 끝까지 따뜻하고 진중한 포크 선율로 가득 차 있다.

 

 

 

 

 

 

'Namer' - High Places


얼마 전 한 번 올린 바 있지만... 다시 한 번.
이 곡이 수록된 음반이 이들의 정식 데뷔앨범이다. -_-;;;

 

 

 

 

 

 

'Eat You Up' - BoA(보아)


보아의 미국 진출 첫 싱글. 그동안 미국 뮤비 감독의 티저버전과 한국 뮤비 감독의 티저버전만 선보였는데
며칠 전 일단 아시아판인 한국 뮤비 감독의 버전이 공개됐다.
이 버전은 개인적으로... 아주 맘에 안드는데, 그래도 내 생각엔 여지껏 본 모든 남/녀 춤꾼을 다 합해도
가장 멋지게 춤을 춘다고 생각되는 보아의 춤을 보는 재미로 본다. -_-;;;
도대체 저 영화 [Flashdance/플래쉬 댄스] 버전업 버전의 이 뮤비는 뭐냐...

 

 

 

 

 

 

 

 

 

 

[the Fall] directed by Tarsem Singh
2006 / 약 117분 / 인도, 영국, 미국

Tarsem Singh(타셈 싱) 감독은 벌써 18년 전이다시피 한 1991년에 R.E.M의 'Losing My Religion' 뮤직비디오로
유명세를 탔다. 나도 그 당시에 R.E.M의 이 곡을 좋아해서 뮤비를 봤는데 정말 충격을 받았다.
아래 이 뮤비를 올렸는데 놀랍게도 5년 이상만 된 뮤비를 봐도 촌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이 뮤비는 17년이
넘었음에도 전혀 촌스럽다거나 유치해보이지 않는다.
그 당시에 그가 타셈 싱이라는, 경제를 공부하기 위해 하버드 대학으로 유학온 인도인이라는 것도 몰랐으며,
그가 영상에 대한 의욕으로 하버드를 그만두고 그 유명한 패서디나 아트센터(캘리포니아의 아트스쿨)를 졸업하고
바로 유명한 여성 포크 뮤지션이자 Tom's Diner로 유명한 수잔 베가의 'Tired of Sleeping' 뮤비를 연출한 사람이라는
것도 몰랐다. 이후 뮤직비디오 연출자와 광고 연출자로 승승장구(MTV 뮤직비디오상 및 깐느 광고대상등)하다가
2000년 보신 분들이 많을 듯한, 제니퍼 로페즈 주연의 [the Cell]로 장편데뷔했다.

사실 [the Cell]에서의 제니퍼 로페즈가 많이 어색했다는 분들 많다.
내 자신도 과연 타셈 싱 감독이 제니퍼 로페즈를 쓰려했을까하는 생각을 했으니까.
하지만 아무래도 당시 제니퍼 로페즈는 블루칩이었고, 아무리 광고와 뮤비에서 유명했지만 장편 영화로는 햇병아리에
불과한 타셈 싱의 미약한 네임밸류를 보증하려는 제작자의 의도였을 거라 생각이 든다.
[the Cell] 이후 무려 6년만에 다시 발표한 그의 영화 [the Fall]은 영화 시작하자마자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결코 그냥 넘어가지 못할 두 명의 이름이 스크린에 뜬다.
바로 David FincherSpike Jonze다.
데이빗 핀쳐는 이미 [Zodiac/조디악]으로 완연히 거장의 반열로 들어서는 듯 하고, 스파이크 존즈는 영화 이전에
이미 뮤비 작업을 통해 타셈 싱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David Lean(데이빗 린) 감독의 1962년작이자 걸작 [Lawrence of Arabia/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보신
분이라면 이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절대 원사와 광활한 시네마스코프에 경탄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난 예전에 종종 영화때문에 나를 따르던 후배들에게 컬트건 뭐건 다 좋은데 고전 영화들은 꼭 챙겨서 보길 권하곤
했다. 고전 영화들(무성영화를 포함하여)은 현대 영화가 선사하는 일차적 즐거움 외에도 미학의 논쟁에서 치열하고
변증법적인 형식미의 발전을 통해 구축된 스타일이 놀랍도록 스크린에 구현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었다.
이 형식미는 현대 영화에 와서 때로는 오마쥬로 헌정되고, 때론 패러디(패러디 역시 오마쥬의 수다으로 사용되곤
한다)되며, 때론 혁파되어야할 대상이 되곤한다.
이러한 이른바 '알깨기'의 출발은 고전 영화의 리얼리즘과 형식미의 인식에서 출발한다고 나는 생각했었다.

타셈 싱의 06년작 [the Fall]은 현대 영화가 어떻게 서사적 영상과 고전적 형식미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영상으로서 오페라틱한 장중함을 선사할 수 있는지, 거기에 어떻게 하면 플롯의 헐거움을 덜어낼 수
있는지 너무나 잘 보여준 영화다.
아마도 이 영화는 본인이 너무 사랑해마지 않는 Julie Taymor(줄리 테이머) 감독님의 장편 데뷔작 [Titus/
타이투스]
와 여러모로 비슷한 공통점이 있지만, 보다 더 고전미를 두드러지게 드러낸 영화 중 한 편이다.
촬영은 절대 원사와 적절한 슬로우 모션을 통해 장중한 비장미를 선사하면서도 미장센은 초현실적인 분위기로
주인공이 자신의 심경을 투영한 이야기의 구현을 환타지의 공간에서 완벽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떨어져서 척추를 다쳐 입원해있는 스턴트맨 '로이(Lee Pace)'는 역시 과수원에서 일을 하다 떨어져 팔을 다친
다섯살짜리 꼬마 아가씨 '알렉산드리아'와 우연히 친해지게 된다.
병상에서 옴싹달싹 못하는 로이는 사실 사랑하는 여인을 다른 남자에게 뺏기고(?) 실연의 고통으로 자살만을 생각하고 있는 처지.
알렉산드리아의 이름이 알렉산더에서 비롯되었다는 일종의 꾀임으로 꼬마 아가씨를 꾀어내기 위해 시작한
이야기 보따리에 알렉산드리아가 폭 빠지면서, 처음엔 그저 지어낸 얘기에 불과하던 로이의 '허구'가 점점 상황이
진행될 수록 복잡하고 절망적이고 삶의 희망을 모두 잃어버린 로이의 다친 마음이 반영되어 절정으로 치달아 버린다.
단순히 비주얼만 경탄의 대상이 아니라, 비주얼로 형상화한 로이의 감정 변화에 따른 적절한 캐릭터의 대입과
내러티브도 결코 얕잡아 볼 것이 아니다.

영화의 말미에 무성 영화 시절의, 정말 CG의 도움 따윈 절대 받을 수 없었던 영화 속 스턴트맨의 가슴철렁한
액션 장면들이 스쳐 지나간다. 뛰고... 또 뛰고 또 뛴다.
영화 제목 [the Fall/추락]처럼 이들은 정해진 중력의 법칙을 최대한 거스르며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뛰고 또
뛴다. 그걸 무모하다고 손가락질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를 행하는 육체는 자신의 힘으로 자연의 법칙을 벗어나려 할 뿐이다.
그건 다시 말하면 영화적 순수성에 대한 타셈 싱의 한가지 철학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 역시 최대한 CG를 배제한다.(물론 CG가 사용됐다)
하지만 극도로 자제된, 순수한 미장센의 황홀경은 놀라울 지경이다.
마치 Terry Gilliam(테리 길리엄) 감독이 과거 거의 CG를 배제하고 실제 세트로 구현해서 주던 그 놀라운 감동을
연상케할 정도로 말이다.

경탄의 비주얼만으로도 강추할 영화인데, 거기에 재밌기까지 하다.
정말 강추하는 영화.

 

 

 

 

데이빗 핀쳐와 스파이크 존즈가 제작했다.

 

 

 

 

 

 

 

이건 뭐 처음부터 입이 벌어지는 비주얼.

 

 

 

 

 

과수원에서 오렌지를 따다 떨어져 팔을 다친 다섯살짜리 꼬마아가씨 알렉산드리아

 

 

 

 

 

 

역시 떨어져 다리를 다친 영화 배우 '로이'를 만나게 된다.

 

 

 

 

 

 

무척 인상깊은,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의 원리를 보여준다.

 

 

 

 

 

주인공 로이. 마치 John Cusack의 젊은 시절을 보는 것 같다. 무척 잘 생겼다.

 

 

 

 

 

알렉산드리아를 만난 로이는 조금씩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기 시작한다.

 

 

 

 

 

 

로이에게 듣는 이야기에 폭 빠져버린 알렉산드리아.

 

 

 

 

 

하루가 멀다하고 그를 찾지만, 사실 그는 실연의 아픔으로 자살을 기도한 처지였다.

 

 

 

 

 

 

 

코끼리를 타고. 압도적인 장면 중 하나.

 

 

 

 

 

주술사와의 조우.

 

 

 

 

 

로이의 이야기속 주인공들이 활극을 벌인다.

 

 

 

 

 

 

 

 

 

 

난 이 여배우가 [Hable con ella/그녀에게]의 레오노르 와틀링인 줄 알았는데... IMDB를 보니 아니더라.
이 여배우는 Justine Waddell이다.

 

 

 

 

 

 

 

 

 

 

 

 

 

 

 

'Losing My Religion' - R.E.M (1991)


타셈 싱 감독의 유명한 뮤직 비디오 중 하나다.
17년 전 뮤비라곤 믿기지 않는다. 당시에 봤을 때도 상당히 충격이었다. 멍해서 봤던 기억도 나고...

 

 

 

 

 

 

 

 

 


정말 엎어지면 코닿는... 저희 집 골목에 있는 빵집 '구떼'.
도저히 이 동네에 있을 빵집이 아닌 듯 싶은 멋진 베이커리인데.
아무튼 그 덕에 저희 완소 베이커리입니다.
민성이가 제 집 드나들듯 빵을 사먹는 집이에요.
들어선 지 한 반 년 되었나?

그런데 어제 집에 들렀다 나가기전 aipharos님이 여기서 마카롱을 시작했다고 하더군요.
'이 동네에서 마카롱을???'하는 마음에 세 개만 민성이보고 사오라고 해서 민성이가 날아갔다가 왔는데요.
우옹... 이거 완전 왕제대로 마카롱이더군요.
적어도 줄라이에서 먹은 마카롱보단 훨씬 맛있습니다.

 

 

 

 

aipharos님은 속이 조금만 더 촉촉하면 대박일텐데 하며 약간 아쉬워하는데,
막입인 저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가격은 1,000원.
겁나요. 이 마카롱...

어제 밤에 집에 들어가기 전에 민성이랑 통화하는데 민성이가 '오늘 마카롱 세개 먹었어요~ 할머니가
하나 더 사주시고 서비스로 하나 더 먹어서, 엄마 아빠랑 먹은 것까지 세개에요'라고 좋아하던데.
마카롱 세개면 식빵 값보다 비싸다니...

그래두 1,000원이니 다행이죠. 스위티 블루바드나 패션 5 같으면. (의외로 '페이야드'는 1,000원으로 저렴)
그나저나 큰일이네요.
하필 맛난 마카롱까지 해대니 우리 민성이 참새의 방앗간인 저 구떼. 더 들락날락하겠어요.
요즘 가급적 과자는 아예 먹지 못하게하니...ㅎㅎ

 

 

 

 

 

 

 

 

 

 

 

 

 

 

 

 

 

정말 너무 만족스러운 음식을 먹고 이제 셔벗과 메인이 나올 차례입니다.
저흰 이곳에서 전에 먹었던 샐러리+액화질소를 통한 셔벗이 너무 좋았거든요. 저 개인적으로는 여지껏 먹은
셔벗 중 베스트가 바로 알리고떼 키친의 그 셔벗이었는데... 이날 액화질소가 없어 불가능하다고 하셔서 사실
무척 아쉬웠고, 그래서 셔벗에 별다른 기대를 안했는데, 강주임님이 들고 온 게...

 

 

과일 셔벗
이랬습니다. 엉?? 시험관?

 

 

 

 

 

이건 셔벗이라기보단 쥬스에 가깝다고 하시더군요.
저 시험관을 들고 마시면 됩니다. 너무 좋았던 것이, 이 맛이 이전에 경험했던 그 셔벗맛과 아주 흡사했다는.
루꼴라등 녹색 채소의 신선한 향과 그 시원한 맛이 너무 좋아요.
중년 분들 중 이걸 드리면 아침에 회사에서 드시는 녹즙인 줄 알고 손도 안대시는 분들도 있다네요.ㅎㅎㅎ

 

 

 

 

양송이 버섯을 우려낸 스프와 등심 스테이크
제 main입니다. 우어... 이거 말입니다. 대박이에요. 대박.
전 도대체 메인에 왜 스푼도 세팅하는지 의아했었거든요.
그런데 그 이유를 알았어요.

 

 

 

 

 

등심 스테이크에 국물이 있죠? 사진엔 잘 표현안됐는데 대단히 국물이 많습니다. 스테이크가 상당히
두툼한데 반은 국물에 잠겨요.
이건 양송이 버섯을 우려낸 국물에 후추를 뿌린 거랍니다.
그리고 플레이트엔 홍고추젤리가 있고 두가지 소금과 씨겨자가 있어요. 너무 배려의 씀씀이가 느껴지죠?
뭣보다 대박인건 저 양송이 우려낸 국물이 스테이크의 풍미를 전혀 해치지 않으면서 너무 고소하다는 겁니다.
등심도 예전보다 더 두꺼워졌고 굽기는 원래 완벽했지만 역시나 완벽한 미디움 레어였구요.
대박입니다.
저 정말 저 양송이 국물을 스푼으로 싹싹 다 먹었어요. 어찌나 깊고 고소한 맛이 있던지.
그리고 이렇게 스테이크와 잘 어울릴 줄은 몰랐습니다.

 

 

 

 

 

당근과 마늘크림소스를 곁들인 미뉴에뜨 스테이크
아무튼 이날 다 좋았는데 메인들도 대박 중 대박입니다.
aipharos님의 미뉴에뜨 스테이크에요.
요즘 하도 고기맛만 살린 스테이클 많이 먹었는데 이날의 메인은 고기맛을 전혀 해치지 않으면서 고기의 풍미를
더 살려낸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이 미뉴에뜨는 얇게 슬라이스해서 구운 당근과 미디움 레어로 완벽하게 구워낸 고기를 부드럽게 처리한
스테이크와 아래 깔린 마늘크림소스를 발라 한입에 쏙... 넣는거에요. 우어...
저도 두 피스를 얻어먹었는데 이거 대박이라구요.

 

 

 

 

 

굽기도 완벽합니다. aipharos님 엄청 맛나게 먹었습니다.

 

 

 

 

 

함께 곁들여주신 루꼴라와 발사믹 + 구운 마늘과 감자.
싹싹 다 먹어버립니다.

 

 

 

 

 

정말 오늘 대박이다 이러면서 이제 디저트를 기다리고 있는데 강주임님이 이런걸 테이블에 놓고 가십니다.
엉???? 저건... 바르는 연고? ㅎㅎ

 

 

 

 

 

디저트 이름 모름
그 위에 이렇게... 세팅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맨 위의 파나다 치즈와 아래 쿠키스러운 빵을 핀셋으로 집어 든 후 저 연고통같은 튜브를 열어
짜면 나오는 쵸콜릿을 발라 먹는 겁니다.
강주임님 말씀이 저 튜브는 다들 너무나 잘 아시는 스페인의, 페린 아드리아 쉐프가 이끄는 엘 불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오셨다고 합니다.

 

 

 

 

 

아주 참신하고 보기도 참 좋은데 그에 비해선 약간 허무하긴 합니다. ㅎㅎ

 

 

 

 

 

빤나코다
지난 번에도 먹은 바 있는데 그때보다 맛이 더 진해지고 단단해졌습니다.
안에 들어 있는 블루베리의 맛도 조화가 아주 좋았구요.

 

 

 

 

디저트 와인
사실 이날 소믈리에 분께서(aipharos님이 스타일 넘 좋다고 말하던 분) 저희 테이블로 오셔서 main나올 때
서비스로 와인을 주신다고 하셨는데 이를 강주임님께서 모르셔서 그냥 넘어갔었는데요. 다시 오셔서
죄송하다고 하시면서 이렇게 다시 디저트 와인을 주셨어요.
어휴... 평소에 와서 와인 한 번 안마시면서 서비스받는 저희가 죄송하죠...
감사히 마셨습니다. '비싸지 않은 와인'임을 강조하셨는데 상관없습니다.
딱 적당한 당도에 적당히 새콤해서 좋았습니다. BlueNun 와인인 듯 합니다.
제가 와인을 잘 안마시는 이유는 딱 한가지에요. 사실... 비싸서가 아니라 제가 술을 뭐든 딱 한 잔만 마셔도
혼자 다 마신 사람처럼 얼굴이 미친듯 빨개진다는 겁니다. 주변 사람 무안할 정도로...

 

 

 

 

 

이름모를 불쇼 디저트
이번엔 강주임님이 카트를 끌고 오셨습니다.
아, 이게 gig777님 포스팅에서 본 불쇼인가보다.
네, 맞습니다. 홀에서 스탭이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건 적당한 격식과 친절만이 아니죠.
알리고떼 키친은 회의도 많고 정말 꾸준히 노력하는 게 눈에 보입니다.
이 '불쇼'도 얼마전 알리고떼 사장님의 테스팅에서 통과한 거랍니다. 단순히 음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서비스까지 전달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아요.
강주임님께도 말씀드렸지만, 격식을 차리는 곳은 많지만 정말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는거죠.

 

 

 

 

쵸코릿을 샴페인(?)을 뿌려 불을 붙여 녹입니다.

 

 

 

 

이게 불이 하도 예쁘게 올라와서 주변 테이블 분들이 다 쳐다보더라구요.
이 날 저희 들어갈 땐 손님이 거의 없었는데 나중엔 홀이 거의 다 찼습니다.
물론 저희가 하도 오래 있어서 나갈 땐 또 손님들이 많이 빠지셨지만.

 

 

 

 

 

이렇게 쵸콜릿을 알콜과 섞어 녹인 것을

 

 

 

 

 

미리 준비된 아주 차가운 샴페인 베이스의 젤라또 위에 넣고 그 위에 견과류를 살짝 뿌리면

 

 

 

 

이렇게 됩니다. 이거... 정말 좋았습니다.
따뜻한 쵸콜릿과 차가운 젤라또가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츄러스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이 날 디저트가 이렇게 계속 나왔답니다.
강주임님이 봉지를 들고 와서 흔드시면서 민망하신듯 '이거 완전히 어디서 본 거 같은 느낌이 드시죠'
라고 하시더군요. 순간... 아... '롯데리아의 양념 감자!'ㅎㅎㅎㅎ

 

 

 

 

 

추러스는 aipharos님이 정말 좋아합니다.
간혹 추러스가 설탕에 파묻혀 단 걸 별로 안 좋아하는 전 입도 안대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아주 적당합니다.
호호호 오늘 마지막까지 좋아요.

 

 

 

 

마지막으로 커피!
저희... 이날 3시간 30분 넘게 있다가 나왔답니다.

 

 

 

 

계산하려는데 강주임님이 잠깐 기다리시라고 하더니 예쁜 포장에 사과와 파인애플을 말려 만든 과자를
넣어주셨습니다. 맛있더라구요. 이것도. 집에 와서 민성이 방에 뒀습니다.^^
아... 물론 저희가 몇 개 먹었습니다. ㅎㅎ


*
알리고떼 키친의 이날 음식들은 정말 하나같이 다 좋았습니다.
맛은 물론이고 보여지는 것도 하나하나 재밌고 신선해서 어디가도 잘 보기 힘든 메뉴들이었어요.
알리고떼 키친은 이런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곳은 엄격한 격식을 갖춘 화인 다이닝보다는 이렇게 고객과 더 소통할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을 지향하면서도
확실한 음식맛을 어필할 수 있는, 지금과 같은 모습이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건 제가 말은 이리 하지만 쉽지 않다는 걸 잘 압니다.
격식과 익숙함은 종이 한 장 차이인데다, 익숙함이 부담스러운 고객들도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지금 강주임님, 소믈리에님, 그리고 저희 테이블에 들러주신 스탭분들이 지금같은 모습이라면
이곳은 정말 편안하고 쉬어갈 수 있으면서도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지될 것 같아요.

강주임님 뿐 아니라 새로 뵙는 듯한 여성 스탭분 웃음이 너무 좋았구요.
남성 스탭분도 정말 친절하셨습니다.

혹시 이글 알리고떼 키친분들이 보실 지는 모르겠으나 정말 aipharos님과 함께 너무 잘 먹었고 즐거운 시간
이었다고 감사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강주임님 복학까지 하셔서 너무 힘드신 듯 한데, 그래도 영원히 그럴 순 없겠지만 오래도록 알리고떼
키친에 계셔주셨으면 해요.
늘 감사드립니다.


**
상당히 많은 강북의 레스토랑들은 터무니없이 부당한 대접을 받는 경우들이 많은 듯 합니다.
강남의 레스토랑들은 즉시 회자되고 블로그를 타고 넘으며 인구에 회자가 되며 유명세를 타는데 강북의
레스토랑은 그런 경우가 정말 거의 없고(호텔 레스토랑을 빼면 기껏해야 '더 레스토랑', '오키친'과 '소르티노스'
'아따블르'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필요이상으로 저평가된 곳들이 많은 듯 합니다.
사실 알리고떼 키친도 그런 면에서 좀 속상합니다. aipharos님과 항상 하는 얘기지만 여긴 물론 오피스 맨들이
퇴근 후 파스타, 피자하는 곳일 수도 있지만 이런 개성만점의 음식들을 더 많은 분들이 경험했으면 하거든요.

 

 

 

 

 

 

 

 

 

 

 

 

 

17일 금요일은 저희 올해 마지막 LG 아트센터 공연인 '유니버설 발레단'의 '모던 발레 프로젝트' 공연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이 공연은 제가 전주의 빔 반데키부스와 울티마 베즈의 '슈피겔'(Wim Vandekeybus & Ultima Vez 'Spiegel')
보다 더 기대했던 공연입니다.
그런데...
당일 개인적인 일로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부랴부랴 LG 아트센터에 토/일로 연기하려 했으나 당일 취소/변경은 불가능하다는 말에 완전 좌절했죠.
(이해는 하는데 일정 시간 이전에 가능하게 하면 안될까 싶더군요)
졸지에 공연을 못보게 되자 머리가 패닉이었습니다.

회사에서 부랴부랴 집으로 일찍 와서 aipharos님을 데리고 일을 보러 나가서 aipharos님의 친한 친구분께 전화를 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이런 공연을 좋아할 분이어서 저도 꼭 우리 대신 갔으면 했는데

다행히 그 분도 친구분과 갈 수 있다고 하여 LG아트센터에 다시 전화해서 저희 티켓 양도 신청했습니다.
공연을 보지 못한 건 정말 아쉽지만, 대신 본 aipharos님의 친구분과 그 일행분이 정말 너무나 좋았고 멋졌다고
대만족해주셔서 표를 그냥 허공에 띄운 느낌은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튼 전 일을 보고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일을 본 동네가 광화문이었고, 어제 또 gig777님의 블로그에서 알리고떼 키친 포스팅을 보고

또 뽐뿌받은 터라 '저녁이나 맛나게 먹자'란 마음으로 예약도 없이 그냥 알리고떼 키친으로 주르르 달려 갔습니다.
(알리고떼 키친은 예약한 분에 한해 창가쪽 자리를 줍니다)

 

 

 

 

저희가 사랑해마지않는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옆쪽 국제호텔 뒤 코오롱빌딩 2층의 알리고떼 키친.
저희는 이번이 올 2월말(2.29)에 첫 방문한 후 일곱번째 방문입니다.
대부분의 레스토랑을 많이 가야 3~4번 정도인데(아꼬떼등) 알리고떼 키친은 일곱번째입니다.
그만큼 저희가 광화문/인사/삼청동 나들이 잦기도 하지만 이곳도 은근 잘하는 이탈리언이 있음에도 이토록
알리고떼에 자주 오는 건 이곳의 음식이 좋고 동시에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인테리어가 좀 바뀌었는데 점점 더 안정적으로 되어 가는 듯 합니다.

 

 

 

 

저희는 예약을 안했는데 언제나 웃음으로 반겨주시는 강주임님께서 오늘은 예약이 별로 없다고 하시며 창가쪽으로 안내해주셨습니다.

 

 

 


 

 

이만큼 세련된 인테리어 공간도 그리 흔치 않습니다.

뭣보다 이곳은 올 때마다 조명이나 가운데 홀의 분위기가 계속 바뀐다는 거에요. 그만큼 고민하고 노력한다는 뜻이죠.

 

 

 

 

여러 일행들이 와인 & 다이닝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넉넉한 좌석이죠? 근처에 죄다 오피스라 애용하시기 딱 좋겠습니다.

 

 

 

 

위의 캔들라잇이 아주 예쁩니다

 

 

 

 

 

 

저희가 앉은 창가자리입니다

 

 

 

 

 

 

오늘의 메뉴입니다. 사실 나중에 적어주셨구요. 디저트 두가지가 여기 메뉴엔 빠졌습니다.

-_-;;; 엄청 나온거군요. (그런데 가격은 황송할 정도에요)
gig777님의 말씀처럼 아직 신메뉴 안정화가 안되었습니다.
20일(월)부터 신메뉴가 고정반영된다고 하시는데요. 코스 메뉴는 하나로 통일되는 것 같습니다.
이 날 저희는 Chef's Table (64,000원/부가세 별도)을 주문했는데 기존 메뉴가 아직 준비가 잘 안되어
강주임님께서 쉐프분과 상의하셔서 주실 수 있는 메뉴들로 완전히 새로 꾸몄습니다.
사실 처음엔 조금 걱정도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날의 디너는 근래 먹은 코스 중 거의 베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식전 빵입니다. 역시나 좋습니다. 그런데... 빵맛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발사믹이 바뀌었습니다. 강주임님께서 더 고급으로 바꿨다고 하시더군요. 전 올리브 오일도 바뀐 것 같아
여쭤보려는데 올리브 오일도 바뀌었다고 하십니다. 두가지가 바뀌니 찍어먹는 빵맛도 훨씬 고소하고
담백해졌습니다. 하... 이 두가지만으로도 빵맛이 달라지는구나.

 

 

 

 

레몬드레싱의 석화입니다.
플레이트 한쪽엔 바질 페스토가 있어서 굴을 소스에 묻혀 먹으면 아주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납니다.
전채로선 딱이에요.

 

 

 

 

썬드라이 토마토를 곁들인 관자 칵테일입니다.
제가 먹은 것이구요. 토마토를 올리브오일에 절여 놓은 뒤 구운 듯 합니다.
관자의 향긋한 풍미도 아주 좋았습니다.

 

 

 

 

자몽, 토마토를 곁들인 전복 카프레제입니다.
이건 aipharos님의 전채인데 보기도 예쁜데다가 전복과 잘 어울리는 자몽(aipharos님이 좋아하는)을 함께
먹습니다. 저도 한 입 먹었습니다. 잘 어울리는데 전 아무래도 제 전채인 관자 칵테일이 더 좋더군요.
자몽의 맛이 강해 전복의 느낌이 잘 나지 않나...했는데 aipharos님 말로는 자몽과 함께 먹으면 일단 자몽이
먼저 씹힌 뒤 전복은 쫄깃쫄깃해서 더 오래 씹게 되는데 그 조화가 잘 되었다고 합니다.
전혀 전복맛을 죽인게 아니라네요.
-_-;;; 저야 한입 먹어본 것 뿐이니...(게다가 전 꿀꺽! 먹어버렸어요)

 

 

 

 

피에몬떼 스타일의 안심 카르파치오
이 메뉴는 스탭분들도 피에몬떼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 계시던 새로 오신 쉐프님이 만드시는 걸 다같이
지켜보셨다고 하고, 강주임님도 못드셔보셨다고 하는데 덕분에 아무래도 처음 먹는 영광이 온 듯 합니다.
암튼 이게... 대박이었습니다. 저흰 예전에 먹었던 안심 카르파치오나 빌라 소르티노식의 안심 카르파치오가
나올 줄 알았는데 허허허... 강주임님과 다른 스탭분들 하나씩 들고 오시는데 멀리서 봐도 색이 너무 예쁘더군요.
꼭 이거 정식 코스 메뉴에 들어갔음해요.

 

 

 

 

뭔가 했는데 위에 파다노 치즈를 얹고 그 아래에 아주 곱게 다지고 소금간을 한 안심육회 사이에 루꼴라를 넣은
카르파치오였습니다.
이게 말이에요. 정말 맛있답니다...
포크를 들어 파다노 치즈와 육회, 그리고 루꼴라를 뜬 후 넣으면 그 서로 어울리는 맛이 너무나 고소하면서도
시원하답니다. 양이 아주 적어보이지만 실제론 대단히 적당합니다.(제가 이런 말 할 정도면 적당한거에요.ㅎㅎ)
새로 바뀌는 메뉴에 이 음식이 들어있을지 모르겠는데 꼭 포함됐으면 합니다.
대박이에요.

 

 

 

 

강주임님이 플레이트를 들고 오셔서 비스크 소스를 뿌려주시는 이 음식은...

 

 

 

 

비스크 소스를 곁들인 관자입니다.
이 음식은 관자와 양송이 밑에 숯과 로즈마리를 피워 그 향이 음식에 베도록 하고, 비스크 소스를 뿌려 진하고
크리미한 풍미를 내는 음식인데요. 정말 숯의 향이 베어들어 아주 독특한 맛을 줍니다.
개인적으론 관자도 좋았지만 양송이 버섯이 더 식감도 있고 좋더군요.

 

 

 

 

요로코롬... 밑에 숯과 로즈마리가 깔려 있어요.
그리고 gig777님도 말씀하셨지만 비스크 소스가 아래로 다 떨어지니 좀 아깝기도 했어요.ㅎㅎㅎ

 

 

 

 

미니피자입니다.
이 날은 기존 메뉴의 재료가 준비되지 않았고, Tasting Course만 가능했는데 저희가 Chef's Table을 시키는
바람에 철저히 쉐프님과 강주임님의 상의 끝에 음식이 나온건데 그게 오히려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이 피자요? 제가 이태리에서 먹은 피자까지 합쳐도 베스트 일겁니다.
제가 늘 바라고 찾던 피자맛. 바로 그 자체였어요.

 

 

 

 

 

잘 보시면 화덕에 너무 잘 구워낸 도우도 좋지만 해산물이 올려져 있는 게 보이실 거에요.
해산물과 아주 짭쪼름한 간과 도우의 바삭한 식감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전 정말 이런 피자를 먹고 싶었어요. 토마토 베이스를 확 줄이고 맛 자체는 아주 드라이한 이런 피자.
게다가 해산물과의 완벽한 조화가 오버가 아니라 정말 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피자는 정식 메뉴로 선택되지 못했답니다. -_-;;;
만약 다음에 이 피자를 먹고 싶다면 전화로 미리 부탁을 드려야 할 거에요.
며칠 전 알리고떼 사장님의 신메뉴 테이스팅이 있었는데 그때 이 메뉴가 도우가 크면 해산물의 물기로 인해
바삭거림이 덜해진다는 이유로 탈락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든 쉐프님도 좀 아쉬워하셨다네요.

 

 

 

 

화방의 도구를 이용해 만든 피자 뜨개(?) 재밌는 시도를 많이 하는 곳입니다.

 

 

 

앤초비 파스타
저의 사랑 '엔초비 파스타'입니다. 원래 Tasting Course에만 있는데 제가 엔초비 파스타를 너무 좋아하는 걸
아시고 넣어주셨습니다. 뭐 언제나처럼 좋습니다.
면이 약간 애매한 듯 했는데 스톡은 언제나 좋습니다.
집에서 만드는 aipharos님의 파스타는 이제 어지간한 레벨은 다 넘었는데 왜 이 맛은 안날까...하며 aipharos
님은 맛의 비밀을 캐느라 고민 중이셨다는.ㅎㅎㅎ

 

 

 

 

크림소스 시금치 뇨끼
이건 aipharos님에게 나온 겁니다.
뇨끼맛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아주 고소하면서도 더 간이 짭쪼름해졌는데 우옹... 정말 좋더군요.
강주임님이 권하실 만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맛의 만족도가 더 업그레이드 된 것 같아요.

*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와 '안하겠다'고 하고,
관련 부서까지 정리하겠다고 한 '대운하'.
안한다면 다시 얘기가 나오지 않아야하는거죠.
그런데 웃기게도 그뒤로도 무슨 발표만 하면 계속 '대운하 안한다'고 말하죠. 이게 더 웃긴거에요.
한 번 말하고 싹 덮으면 그걸로 끝인데, 이것들은 이놈이고 저놈이고 '할 수도...'라며 여운을 남기고는
여론이 악화되면 '안한다'고 오리발 내밀죠.
가소롭고 가증스러운 존재들입니다.

이제 '물길 살리기 운동'이랍니다. 가소롭죠.
10월 1일 부천시는 부천 운하 판다고 발표했습니다. 웃기게도 이게 지역 신문에만 나왔죠.
모르는 분들이 태반이에요. 경인 운하도 파고, 인천 운하도 파서 다 연결한답니다.
다른 지자체, 광역단체도 이런 식으로 애둘러 물길 살린답시고 운하판답니다.

예전에도 몇 번씩 말했지만, 이 정권의 속성상 대운하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할 수 밖에 없는 족속들이죠. 그냥 기회만 보는거에요.
그것도 이미 실패로 판명난 독일의 운하를 탐방하고 말입니다. 웃겨서...
이들이 환경을 살리며 운하를 팔거라고 예상하는 전문가. 없습니다.
청계천을 보면 압니다.
그냥 밀어버리고 시멘트로 발라버리면 끝인 거에요.
우포늪지를 관광 조성한다고 아스팔트 길 깔아버릴 생각만 하는게 우리나라의 개발 철학입니다.
길깔아놓고 생태학습관 만들고는 그 길을 '서울길'이라고 놀고 있는 남구청을 보면 알 만 합니다.

대운하는 더 큰 문제입니다.
이미 수많은 전문가들이 경고했기 때문에 너무나 많은 분들이 경제적 실익이 없고, 환경 파괴를 불러올 수
밖에 없음을 잘 알고 있으며, 관광 자원도 될 수 없음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도... 한답니다.
처음엔 물류비 절감을 통한 경제적 실익을 주장하다가 그게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자,
그 다음엔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면 된다고 했다가 고작 얼마나 되는 관광 수입을 본다고 국토를 파헤쳐가며
그걸 만들어야하냐는 비난이 일자,
그 다음엔 사실은 운하가 아니라 '물길 살리기'였는데 오버된 경향이 있다라고 말도 안되는 개소리를 했습니다.

그리곤 결국 이렇게 그 불씨가 절대로 꺼지지 않고 있는거죠. 꺼질 리가 없습니다. 결국은 팔 거에요.
일국의 대통령이란 인간이 나와서 '안한다'고 하곤 그래도 계속 불씨를 살려가며 이젠 '한반도대운하재단'이란
꼴사나운 재단까지 만들어서 깝치고 다닙니다.

이 나라엔 보수? 없습니다.
보수는 그야말로 민족의 번영을 수구하는 단체여야 합니다.
홍세화씨가 얘기했듯이 우리나라의 보수는 보수가 아니라 그저 자신들의 사적 재산을 영위하고 확장하려는
보수밖에 없습니다.
보수가 보수를 참형시키는 나라가 이 나라에요.
더더욱 큰 좌절만 생깁니다.



대운하 관련주가 주가가 빠지는 동안 나홀로 반등했습니다.
도개낀이지만 홍준표보다 더 한 이재오의 귀국설이 폴폴 나오고 있고

http://breaknews.com/sub_read.html?uid=89307§ion=sc1


http://www.kgwoonha.com/
한반도 대운하 재단... 참... 답이 없죠.
한번 들어가보면 아주 가관입니다. 법 운운하는 거 하며...

우리 2MB횽이 탐방가서 좋다고 생쑈한 독일의 운하.
그들이 말하는 운하는 어떨까요?

 

 

 

바이에른 시민들의 어이없음.

 

 

 

단지 쪽팔린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줄 국토에 대한 문제잖아요.
답답...합니다.
당장 발표난 부천운하.
지금 부천의 시민운동가들도 이를 어찌 대처해야할 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
빅뱅의 새로운 미니앨범 타이틀 곡이 이문세씨가 불렀던 명곡 '붉은 노을'로 결정되었단다.
못하면 욕먹을 각오를 단단히 해야할 곡인데 타이틀 곡으로 내세운 걸 보면 어느 정도 자신있나보다.
그나저나 빅뱅의 신곡은 상당히 페이스가 빠르다.
이건 순전히 빅뱅 내에서 송라이팅이 가능하기 때문일거다.
권지용이 대부분의 곡을 작곡하고 편곡까지 참여하는 것은 요새 아이돌 그룹과 확실히 다른 점이다.
대성이의 '날 좀 봐 귀순'인가 하는 곡의 탄생 비화(?)를 aipharos님에게 들었는데... 참 웃기기도 하고
그 정도 즉흥적인 작곡 센스면 남다른 재능은 있는게 확실한 듯 하다.


**
뜨거운 감자의 음반을 들어보니 '비눈물'도 좋지만 다음 트랙인 '생각'이란 곡이 더 귀에 들어오던데
불안하게도 내가 좋아하는 모그룹의 곡과 너무나 비슷하다. 편곡은 너무 똑같고, 곡구성까지 비슷하다.
이거참... 이럴 땐 뭔 말을 해야하는 건지 모르겠다.


***
다들 아시다시피 폴 크루그먼이 노벨 경제학상을 탔다.
폴 크루그먼이 유명세를 탄 건 1994년 Foreign Affair라는 잡지에 '아시아 경제 기적의 신화'(잘 기억안남)에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이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으며, 결국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기술했고, 실제로
몇 년 뒤 태국부터 아작이 나자 일종의 선견적 안목을 가진 경제학자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들 잘 아시다시피 수많은 컬럼을 게재하면서 명망을 높혔고,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대한 비판의 글을 쓰며 국내에도 좋은 인상의 양심적 경제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노벨상 수상이 확정된 그제 밤.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씁쓸한 웃음을 지울 수가 없다.
난 그의 그 많은 책을 다 읽지도 못했지만, 그의 책을 읽다보면 대단히 양심적이고 진보적인 듯한 견해가
결국은 시카고 학파와의 날선 대립에서 발기된 것이고, 글의 모든 목적이 미국의 금융 이익을 위해 꽂혀
있음을 알 수 있다(당연한 거겠지만)
금번 세계적인 금융 위기를 보면서, 금융 투기 자본들의 악랄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만, 네오케인지언을
자처하는 폴 크루그먼은 투기금융에 대한 이야기는 하질 않는다. -_-;;;
노벨상에 목메는 우리 현실을 보면 가련하고 처량맞기도 한데, 노벨상이 현재 어떤 의의를 갖고 있는 지를
한 번쯤 생각하고 부러워하든 말든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
월요일. 우리 회사의 발주 처리를 하는 직원 한 명이 요즘 업무량이 좀 늘어나자 부아가 치밀었는지 그만
두겠다고 하더라. 그만둔다는 사람 절대 잡지 않는다가 나의 철칙이고, 또 그러해야한다고 믿어서 그럼
사람을 최대한 빨리 구할테니 인수인계 매뉴얼을 작성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사님께 가서 이 친구 한다는 말이 당장 수요일부터 나오지 않겠다는거다.
이미 면접을 본 회사가 있는데 넘 아까와서 자신은 꼭 가야한다고 월요일 말하더니 화요일 오전에 누구에게도
말을 안하고 그 회사에 최종면접을 보러 가서 오후에 나오더라.
기가막혔다. 아... 이런 싸가지들도 있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그건 무리가 아니냐. 최대한 빨리 구해서 10월 25일 전으로 나갈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고 이 친구도
순순히 알겠다고 해서 그 선에서 잘 마무리가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어제(화요일) 죽어도 안하던 6시 이후 근무까지 해가며 메뉴얼을 작성하길래 '안나올 생각이군'
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오늘 아침 정말 나오지 않았다.
책상 위엔 메뉴얼만 대충 만들어 놓고 말이지.
온순하기 짝이 없는 사장님. 엄청나게 화가 나시고...
좋은 곳으로 간다는데 이를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미리 언질을 준 것도 아니고 이렇게 갑작스럽게
말을 던지고 그냥 안나와버리면, 1인이 여러명의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 중소업체의 경우엔 그 업무적 타격이
매우 심각하다. 게다가 이 직원은 내가 들어오기 이전부터 있던 직원으로 여러 시행착오를 통해 확정된
발주 프로세스를 혼자'만' 전담하던 직원이었다. 당연히 바로 오늘 오전부터 패닉이었다.-_-;;;

사실 언제나 직원편에서 얘기를 해온 내 입장에서도 완전히 맛이 갔다.
난 그 직원이 사표를 내지 않았고, 인수인계의 책임을 완전히 무시했고 회사에 당장 업무 차질을 야기했으므로
이 친구의 9월 급여의 지급을 보류하라고 사장님께 말씀드렸다.(물론 지급을 안할 수는 없다)
또 사표를 내지 않았으므로 무단결근으로 처리해버리라고 인사담당에게도 말해버렸다.
내 이런 몹쓸 놀부 심보에 사장님이나 직원들이나 적잖이 놀라고 있는 듯 하지만, 난 이런 싸가지없는
인간들의 주머니까지 헤아리고 신경써주고 싶은 마음 눈꼽만큼도 없다.
직장에서 가장 몹쓸 짓 중 하나가 월급갖고 협박하는 사주인데, 이렇게 막상 당하고나니 스스로 치졸한 짓을 해버리게 된다.
월요일에 퇴사하겠다고 하고 화요일엔 반나절 나오더니 수요일엔 안나오고...
최소한의 자기 책임마저 걷어 차 버리는 이런 직원.
상사로서 보호해 줄 가치조차 느끼지 못하겠다.
그 전에 이렇게 물로 보인 내 인덕을 탓해야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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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란 사랑보다' - 정훈희.

지금 aipharos님 홈피에 흐르는 두 곡 중 한 곡은 이문세의 '기억이란 사랑보다'입니다.
이영훈씨의 명곡 중 하나죠.
aipharos님이 오늘 듣고 싶다고 해서 bgm으로 넣었습니다.
그런 이영훈씨를 헌정하는 의미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우리나라의 중견가수인 정훈희씨가 이 곡을
불렀습니다. (정훈희씨의 40주년 기념음반에도 수록되어 있답니다)

'꽃밭에서'도 그렇고 정훈희씨의 보이스는 정말 세련되었으면서도 사람의 가슴을 정말 밑에서부터 울컥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이런 가슴을 흔드는 보이스는 거의 찾기 힘들어요.
정훈희씨의 목소리로 들어보세요.
2007년 방영분이며, 이 동영상을 올린 이는 일본인입니다.

정말 듣다보면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 정말로.

 

 

 

 

 

 

 

 


 

 

 

 

퇴근하자마자 친구 이작가 부부와 저녁을 먹기로 한 '취선'으로 향했습니다.
aipharos님은 몸이 좀 안좋아 집에 있고, 저만 갔죠.
'취선'은 제대로 뭣 좀 먹어보자하면 도무지 먹을 곳이 없는 저희 동네에서 그래도 보석같은 곳입니다.
코스도 있지만 불도장등은 없습니다. 사장님 왈 나갈 수 있는 그릇을 가늠해야하는데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재수씨가 둘째를 임신한 상태인데 이번엔 면만 찾는다고 하더군요.
첫째인 연우때는 무조건 스테이크와 회만 찾았다는데 이번 둘째는 어째 면만 찾는답니다.ㅎㅎ

저희 메뉴는 그래서 셋 다 '삼선짬뽕'(6,500원)입니다.
거기에 아쉬워서 탕수육 중자 (16,000원) 하나 추가했습니다.
아주우~ 단촐한 구성.

 

 

 

확실히 이곳 탕수육은 진화했습니다.

 

 

 

 

적당히 달달하고 적당히 시큼한 소스가 잘 튀겨진 튀김과 잘 어울립니다.
잘 만든 탕수육은 끝도 없이 젓가락을 가게 하죠.
하지만 '취선'의 백미는...

 

 

 

 

이 삼선짬뽕입니다.
이만큼 맛있는 짬뽕을 내는 집. 정말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얼큰하고 너무나 개운한 국물, 그리고 확실한 불맛. 엄청나게 풍성한 신선한 해산물.
누가 먹어도 만족할만한 삼선짬뽕입니다.

 

 

 

 

그리고 이작가 부부의 첫째 딸 '연우'.
어찌나 잘 웃던지.ㅎㅎ


*
모두가 사는 고민을 합니다.
우리 사장님 이마에도 주름이 가득하고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합니다.
이사님은 사무실 금연바람이 불어 유일하게 사무실 사람 중 담배를 피우는데 나가서 담배피는 시간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나름 매출은 선전하고 있지만 이런저런 대외적 여건은 그닥 나아지지 않는 듯 합니다.
이작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은 너무나 훌륭한 갤러리 공간을 소유하고 있다고 시샘아닌 시샘까지 받지만, 정작 자신은
앞으로 자신이 젊었을 때부터 꿈꾸던 공간의 기능과 그만큼의 물질적 풍요도 이뤄야하는 숙제를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저 물질적 풍요라는게 뭐 대단한게 아니에요.
매달 수백만원이 나가는 융자 이자를 아무 걱정없이 내고 털어버리고, 교육받으러 오는 아이들에게
더 즐거운 프로그램을 무리없이 하는 겁니다.

사람들 꿈은 이렇게 다들 소박합니다.
그 꿈이 손에 잡히면 욕심이 또 생기고 생기고...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런 소박한 꿈을 꾸면서 평생을 보냅니다.
저도 그래요.
전 다른 세상을 원하는게 아닙니다. 저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친북 좌파'라서 김정일 동지의 지령을 받들어
이땅에 북한의 통일전선을 만드려는게 아니라구요.
가진 자만을 위해 모든 법을 뜯어고치면서까지 이땅의 빈부격차를 더욱더 헤어날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밀어넣는 환경이 되지 않길 정말 바랄 뿐입니다.
이게 그렇게 큰 바램인가...하는 생각 듭니다.

오늘 환율이 폭락하고 증시가 상승세여서 사이드카까지 발동했습니다.
그간의 강만수 2MB 성토 여론이 하루만의 반짝 안정으로 또다시 '거봐 좌빨들아'가 되어 버렸습니다.
난감합니다. 어째서 환율이 폭락했는지, 이게 우리 정부가 잘해서인지. 그리고 이렇게 시장을 인위적으로
강제하여 짖눌러 버리려는 시도가 언제까지 부작용없이 먹히리라 보는 건지도 난감합니다.
친구와 얘기하면서 한숨이 더 많아지니... 참 답답합니다.

 

 

 

 

 

 

 

 

 

 

 

 

 

 

 

Pierre Gagnaire (삐에르 가니에르)
사람좋게 생겼죠? 이 분 성질은 장난이 아니라지요. 수틀리면 바로 주먹이 날아가서 이빨이 나간 새끼쉐프들
허다하다는게 정설입니다. ㅎㅎㅎ

이런 글 포스팅해봐야 뭐하나 싶어 안했는데...
어쨌든 많은 미식가들의 관심사이니, 난 미식가 축엔 못들지만 그래도 적어 본다.
세계적인 스타 쉐프 중 한 분인 삐에르 가니에르의 일곱번째 브랜치가 롯데호텔에 10월 1일 들어섰다.
그간 많은 분들이 학수고대하셨던 듯 한데, 아니나다를까...
먼저 가서 먹어보고 포스팅하려는 음식 블로거분들. 이미 다들 다녀오셨더라. ㅎㅎ
물론 나도 가고 싶다.
뭐 가려면 또 못갈 것도 없다. 사실 맘만 먹으면 못갈 것도 없을 거다.
그런데... 그럴 마음은 또 안 생긴다.(결국 못가는거지)

삐에르 가니에르는 플레이트를 나눠 약 15차례의 긴 코스를 자랑한다.
다녀오신 분들은 아주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들 하시더라.
(근데 상식적으로 당연히 '침이 마르게 칭찬'을 받아야할 가격이 아닌가?)

그런데 단품들 가격도 15만원이 기본이고, 코스는 딱 2개인데 22만원, 30만원이다.
물론 여기에 텐텐이 붙는다. 즉, 266,200원과 363,000원인거지. 민성군과 셋만 가면 22만원 코스를 먹어도
80만원이다. 하하하~ 우리 식구 어머님까지해서 11월 7일 알레그리아 공연을 타피루즈에서 보느라 지출한
금액과 맞먹어버린다. 게다가 와인이라도 마셔보시라. 1인당 50은 기본일거다.
이것도 세시간에 걸친 공연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비싸다고 볼멘 소리 안해도 될텐데...
하게 된다. ㅎㅎ 공연치고도 넘 비싸잖아.
어차피 이렇게 나처럼 볼멘 소리하는 사람은 이곳의 타겟이 아닌거다. -_-;;;


 

 

 

내 가방은 카메라 가방 전문 브랜드인 빌링햄의 하들리 라지 블랙이다. 그야말로 왕빵 무난한 디자인이지만
이제 슬슬 질리기도 했다.
요즘 꽂히는 가방은 프라다도 아니고, 구찌도 아니고 , 발리도 아니고, 듀퐁도 아닌 일본의 카메라 가방 전문
브랜드인 헤밍스다. -_-;;;
가격은 저런 내가 범접할 수 없는 명품 가방들보단 물론 저렴하다.(듀퐁의 모라인 제품은 빼고)
이번 반도카메라에서 새로 수입한 헤밍스 라지 게임백(브라운)은 정말... 너무 예쁘다.
크기도 지금의 빌링햄 하들리 라지와 거의 같아서 서류 가방 겸용으로 사용하는 내겐 정말이지 딱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내 가방의 3배가 넘는 금액이라는거다. 680,000원.
내 가장 싸구려 프라다 가방보다도 더 비싸다. ㅎㅎㅎ
에라이...
이 달콤한 소비의 유혹들. 호신방탄강기로 모조리 물리쳐버리겠다! -_-;;;;;


 

 

 

 

 

 

 

 

 


 

 

 

 

 


[Son of Rambow/람보의 아들] directed by Garth Jennings
2007 / 약 96분 / 영국

토요일 오후에 친구를 만나고 오는 바람에 영화를 못보고 일요일 오전 민성이와 '동물농장'을 보고 셋 다 함께
미루고 미루던 [Son of Rambow]를 봤다.
이 영화는 우리에겐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로 잘 알려진 Garth Jennings 감독의 2007년작이다.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으로 Blur와 Pulp, R.E.M의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여 주목받았던 그의 두 번째 장편영화.
영국 감독답게 영화 내내 영국 영화만의 번뜩이는 감성이 잘 녹아있는 영화다.
포스터만 보면 무슨 아동 영화 정도로 폄하할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아이들의 삶이 어른들의 삶과 조금도
다름이 없음을, 그러니까 그들도 그들의 룰대로 서로 치열하게 부딫히며 성장해나간다는 것을 묵직하게 보여
주는 영화로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언제나처럼 영국 영화들은 80년대말의 모습을 조망하는 영화들이 유난히 많다.
그 영화들은 하나같이 주옥같은 당대 팝넘버들을 삽입하는데, 이 영화도 예외가 아니다.
모르겠지만 아마도 영국 음악의 사실상 전성기였던 2nc Invasion of British Rock 시절을 그리워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약간 들고...(Duran Duran, Culture Club등으로 대변되던 New Wave)
이 영화는 80년대 말, 영국의 한 사립학교에서 플리머스 형제회에 소속된 가족에 속한 윌리엄이란 아이가
문제아 리 카터를 만나면서 자신을 옭죄는 것에 대해 부정하고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며 또래 아이들의 중심부로
걸어 들어가며 새로운 관계와 새로운 갈등 사이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윌리엄의 가족은 플리머스 형제회(Plymouth Brethren) 소속으로 플리머스 형제회는
보다 근본주의적인 성격의 폐쇄적 기독교 단체로 극단적인 예수의 재림을 희망하며 공동체를 이루며 강력한
내부 결속을 다지는 단체라고 알려져 있다.
그덕에 윌리엄은 학교에서 수업에 이용하는 TV를 통한 영상도 볼 수 없어 늘 그 시간엔 복도에 대기해야하는 모습이 나온다.

리 카터는 요양원을 운영하는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지만, 아버지의 얼굴을 알 지도 못하고, 어머니는 연애한
답시고 다른 나라에 가서 얼굴 한 번 나오질 않으며, 정말 싸가지가 만가지인 형과 함께 둘이 살고 있다.
아무튼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이 둘은 우연한 사고를 통해 서로 알게 되고 리 카터가 영화 [람보]를 근간으로
한 테스트 스크린을 찍는 일에 윌리엄이 가담하게 되면서 때론 요절복통스러운 갖가지 에피소드들이 일어나게 된다.
이 와중에 이 영화에서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프랑스 교환학생들 중 디디에르 레볼이 영국 학생들의
청춘 우상처럼 등극하게 되는 과정도 매우 과장되고 희극화된 채 등장한다.

이 영화에서의 어른들의 진부한 모습들(종교로 아이들을 변화시키려고 하고 그걸 선도라는 미명하에 강제하고
구속하려 하는 행위)은 답답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 어른들의 아이들에 대한 통제의식은 늘 저와 비슷하지 않은가싶다.

우리가 그 아이들보다 '무언가를 많이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른들이 인지하는 것이 절대적인 선의라고 믿고 이를 빌미로

그들을 강제하는 모습들을 보면, 저건 이 영화에서 다루는 진부한 어른들의 스테레오 타입이 아니라 그저 현실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욱 현명하며, 자신들만의 사회화를 이룬다.
이 영화에서 그들 중 윌리엄과 카터는 심한 열병을 앓지만, 만인의 우상처럼 등장했던 디디에르도 사실은
그에 못잖은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이 영화에서 중요한 소재로 사용되는 [Rambo]는 실베스터 스탤론을 유명하게 해준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레이거노믹스의 정치선전용 도구가 될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많은 학부모들에게 가장
사악하고 유해한 영화로 꼽히곤 했다. 람보는 정글에서 온갖 자연 무기를 통해 자신을 추적하는 200명의
병사들을 따돌리는데, 그 과정이 상당히 당시로선 충격적이기까지했다(나도 당시에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봤다)
윌리엄은 이 영화를 반대하는 플리머스 형제회에 속한 가족의 아이였지만 이 영화를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곤 자신을 'Son of Rambo'w''라고 자처하기에 이른다.
영화를 반대하는 플리머스 형제회의 방식이 곧 아이들을 구속하는 방식과 동일한데, 플리머스 형제회는 내 생각이지만

단순히 특정 종교단체가 아니라 영국의 청교도적인 윤리의식을 강조하는 보수주의를 비꼬는 듯하다.

개개인의 변증법적 과정을 거쳐 나가면서 스스로의 사회화를 이루는 것과 달리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보수주의의 행태는 제시하고 지시하며 이를 규제하려고 할 뿐이다.

으... 영화내용을 말하지 않고는 정말 감상문쓰기가 힘든 영화같은데, 아무튼 이 영화는 아이들만을 위한
영화가 결코 아니며, 민성이 뿐만 아니라 나와 aipharos님도 정말 재밌게 봤다.
특히 후반부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달아가는 갈등의 구조는 대단히 폭발력이 강하고, 마지막의 메시지도
생각보다 훨씬 진솔하며 감동적이다.
가슴이 울컥하는 기분을 느끼게 되니까.

 

 

 

 

 

'Cars' - Gary Numan

예전 정말 자주 들었던 Gary Numan의 'Cars'!가 수록되어 있다.
이 노래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I Can't Wait' - Nu Shooz


내가 좋아했던 Nu Shooz의 'I Can't Wait'도 수록되어 있다.

[Son of Rambow]의 트랙 리스트. OST Track Listings
1. The Cure - Close To Me
2. Siouxsie & The Banshees - Peek-A-Boo
3. Gary Numan - Cars
4. Duran Duran - Wild Boys
5. Jonathan Richman - Egyptian Reggae
6. Nu Shooz - I Can't Wait
7. Fun Boy Three - Our Lips Are Sealed
8. Blondie - Rapture
9. Human League - Love Action
10. The Real Roxanne - Bang Zoom
11. Joby Talbot - The Best Day Of All Time
12. Joby Talbot - Bicycle Ride
13. Joby Talbot - The Scarecrow
14. Joby Talbot - The French Kid
15. Joby Talbot - First Day Filming
16. Joby Talbot - I'm French, Non?
17. Joby Talbot - Disaster
18. Joby Talbot - The Sad Day
19. Joby Talbot - The Hospital
20. Joby Talbot - Can You Fix It?
21. Joby Talbot - Son Of Rambow

 

 

 

 

'Son of Rambow' Trailer


*
아이들의 연기는 너무 훌륭하다.
주인공 윌리엄역의 Bill Milner는 너무 귀엽다. Will Poulter의 카터역도 아주 인상적이고 정말 프랑스인인
Jule Sitruk도 대단히 인상적이다.

 

**
우리는 우리대로, 민성이는 민성이대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가득한 영화였던 것 같다.
민성이도 무척 재밌었는지 다시 보고 싶다고 하니, 이런 영화야말로 진짜 가족 영화아닌가.
그것도 마냥 뻔한 메시지를 주는 헐리웃 패밀리물도 아니고말이다.
[About a Boy]도 그렇고 아무튼 가족들 모두 모여서 볼 수 있고, 자신들세대에 따라 느낄 수 있는 중심이
충분한 이런 독특한 감성의 영화들이 나오는 환경은 무척 부럽다고 할 수 있겠다.

 

 

 

 

 

 

 

 

 

 

 

 

[Get Smart] directed by Peter Segal
2008 / 약 110분 / 미국
.....................................................................................................................................................

코미디 스파이물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코미디는 아니라도 007까지 포함해서도.
007이라면 부모님이 날 맡길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영화관에 데려갔던 네살때 봤던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
보다 재밌는 걸 난 아직 본 적이 없다(정말 그때 본 영화와 장면이 모조리 다 아직도 기억난다)
그외에 코믹 스파이물은 도무지 정이 가질 않는다.
미스터 빈이 나왔던 영화도 마찬가지고...
코믹 스파이물이 싫은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주인공이 얼떨결에 정식 스파이가 되거나(요원들이 다 죽어버리거나
아니면 요원이 아파서등등) 지나치게 바보같아서다. 재밌게 보는 분들도 많지만 난 보다보면 짜증도 좀 나고 그닥 재미도 없고...

대부분 이런 경우 임무는 소경이 문고리잡는 식의 해결이다. 어찌하다보니 우연하게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게 거의 다고.

사실 [Get Smart]도 그런 영화일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런 코미디물치곤 해외에서의 평이 상당히 양호한 편이었고 [Havoc]을 본 이후론 좋아져버린 Anne
Hathaway(앤 해서웨이)
까지 나오니 감상을 미룰 이유가 없었다. (영화 [Havoc]이 좋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이런저런 감상이 필요없이 결론은 재미있었다는거다.
한 팀이 된 남녀 요원이 티격태격하다 사랑에 빠진다, 적들의 설정은 언제나 똑같은(특히 실제이름으로 나오는
달립(Dalip)은 누가봐도 007 시리즈에서 가장 유명한 적인 '죠스'의 패러디다)점 등 진부한 설정과 뻔한
줄거리등은 어쩔 수 없지만, 이 영화는 그러한 단점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는 영화적 재미가 있다.
(물론 드라마에 강한 피터 시갈 감독이 연출한 영화라는 점을 보면 아쉽긴 한 부분이다)
Steve Carell(스티브 카렐)이 맡은 역은 우연히 어쩌다 임무를 수행하는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보는 내내 더 즐거웠다. 뭐랄까, 충분한 실력을 갖고 있지만 타고난 실없는 성격 덕이라고
할까? 그렇다고 피어스 브로스넌 시절까지 이어졌던 실실 '쪼개고' 능글맞은 제임스 본드는 절대 아니다.
현재의 미국을 비아냥거리듯 미국 정부와 대통령, 부통령 하다못해 CIA와 NSA등까지 다 멍청하고 어리석기 짝이 없게 나온다.

그들은 김정일이 뼈를 고아 푸딩을 만들거라는 협박엔 민감하지만 정작 자신들에게 닥친 진짜 위협엔 귀를 닫아버린다.

아무튼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
그저 바보같은 슬랩스틱이 난무하는게 아니라 액션은 제법 틀을 갖췄고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어찌보면 너무 예쁘고 어찌보면 징그러운 앤 해서웨이가 이 영화에선 그냥 아주 예쁘게 나온다.

 


*
[Get Smart]는 원래 TV 시리즈란다. 그것도 내가 아주 좋아하는 Mel Brooks(멜 브룩스)가 만들어낸 스파이물이었단다

(멜 브룩스는 히치콕 영화들의 패러디들로도 유명하다. 난 그 중 [High Anxiety/고소 공포증] 이란 영화를 아주 좋아한다.


**
빌 머레이가 우정출연한다.
그 모습이 넘 웃겨서 '맞아?'하며 의아해하기까지 했다.
존 록, 그러니까 드웨인 존슨도 허우대 멀쩡한 에이전트 23으로 나온다.
적 기관인 카오스의 수장의 이름은 '지크프리트'다.-_-;;;;;;
이 이름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_-;;;;


***
이 영화는 2003년 이후 내놓은 4편의 피터 시갈 감독의 영화 중 처음으로 아담 샌들러가 나오지 않은 영화다.
동시에 그와 좀 성격이 다른 코미디의 블루칩인 스티브 카렐을 기용했다.
캐스팅시 피터 시갈이 자신의 친구이며 현재 최고의 코미디 감독/제작자로 자리잡은 Judd Apatow(링크를
눌러보시면 어지간한 최근의 화제작 코미디는 다 이 사람의 손을 거쳤다는 걸 알 수 있고, 본 게시판에도
이 감독의 이름은 자주 등장한다)를 찾아가서 그의 영화를 본 후 주인공이었던 스티브 카렐을 낙점했다고 한다.
피터 시갈 감독은 내는 영화마다 적정 수준 이상의 재미를 확실히 보장해주는 것 같다.
[Anger Management/성질 죽이기], [50 First Dates/첫 키스만 50번째], [the Longest Yard]등 이전작
세편 모두 재미가 보장된 영화였다.

 


****
영화 후반에 프랭크 게리가 건축한 Disney Hall(디즈니홀)이 등장한다.
세계적 건축가답게 건물의 위용은 눈을 그냥 휘잡아 버린다.

 

 

 

 

CIA도 아니다. 컨트롤이라는 정보 기관.

 

 

 

 

 

 

CIA도 아니다. 컨트롤이라는 정보 기관.

 

 

 

 

 

여기선 아주 느끼한 등장. 드웨인 존슨

 

 

 

 

 

뭘하는거?

 

 

 

 

 

 

앤 해서웨이의 각선미

 

 

 

 

 

 

이 경보 레이저를 헤치는 건 수많은 영화에서 코믹스럽게 나온 바 있는데 그중 최고는 아무래도
Kevin Smith 감독의 [Jay and Silent Bob Strike Back]에서의 여성들의 섹시 코믹 액션일거다. (이건 그 영화를 보신 분만 아실거야!)

 

 

 

 

 

 

 

스티브 카렐... 어딜 보는 거야

 

 

 

 

 

 

난 이 장면 보면서 내내 [Jay and Silent Bob Strike Back]이 생각났다.

 

 

 

 

 

 

이 캐릭터는 아무리 봐도 007의 죠스를 연상케한다.

 

 

 

 

 

 

프랭크 게리의 '디즈니 홀' 완공된 지는 고작 4년 지났다.
그런데 이 건물은 87년인가? 착공되었는데 그걸 따지면 역시 포스트 모던의 정점에 선 건축가답다.

 

 

 

 

 

내부도 장난이 아니더라. -_-;;;

 

 

 

 

 

 

 

 

 

 

'Everything is Borrowed' - the Streets

힙합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Garage Rap이라고 불리우는 부류는 그래도 많은 관심이 간다.
the Streets의 신보. 역시나... 첫곡부터 좋더라.

 

 

 

 

'Wild Eyes' - Vivian Girls


멋진 여걸들. Marnie Stern의 신보도 그렇고, Vivian Girls도 그렇고, 이토록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진중하게 자신의 음악을 마주하는 여성 뮤지션들.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나올 수 있을까? 다 좋다. 춤춰도 좋고 뭐해도 좋은데, 자신이 지향하는 바에 그나마
근접하게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뮤지션. 우리나라에 몇이나 될까?

 

 

 

 

 

 

'the Tears and Music of Love' - Deerhoof  Live from Tokyo.


음반만 냈다하면 극찬을 받는 Deerhoof의 2008년 신보 중.
일본여성 보컬리스트가 소속된 샌프랜시스코 출신 그룹으로 노이즈 팝계에선 이미 정점에 올랐다고 봐야한다.
이번 음반의 모든 곡이 역시나 훌륭하며, 항상 느끼지만 이들의 연주는 끊어치는 액센테이션과 스타카토가
브레이크 비트까지 넘실대며 난무하다시피하는데 그 흐름은 너무나 유려하다.
아... 정말 이런 내공은 어디서 나오는거냐.

 

 

 

 

 

'No One Does It Like You' - Department of Eagles (Live!!)


들으면 들을수록 정이 가는 Department of Eagles의 08년 음반 중에서.

 

 

 

 

 

 

'Getting Late' - Luciano


하지만 아무래도 내가 요즘 제일 많이 듣는 음악은 바로 이곡. Luciano의 'Getting Late'.
지금 aipharos 홈피의 배경음악으로 나오고 있는 곡.
만약 ESC를 눌러 음악을 소거하셨다면, 여기서 다시 플레이를 눌러 들어보시길...
크게 들으면 그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멜로디에 끝까지 일관된 비트가 반복되는 미니멀의 형식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고 빨려들어가는 묘한 마력을 지닌 일렉트로니카.



 

 

 

 

'비눈물' - 뜨거운 감자


그리고 뜨거운 감자의 신곡.
뜨거운 감자의 핵이라고 할 수 있던 하세가와가 탈퇴하고 2인조 구성으로 낸 음반.
뻔한 뮤비가 아니어서 더 좋고, 음악도 귀에 쏙 들어온다.
뮤비를 보다보면 많은 해외 인디 그룹들의 뮤비가 스쳐가지만, 그래도 좋다.

 

 

 

 

 

 

 

 

 

 


민성군 시력이 안좋아져서 결국 안경을 꼈다. -_-;;;
안경을 어렸을 때 끼면 얼굴형이 바뀌어서 정말 싫은데, 안경이란게 또 제때 안쓰면 겉잡을 수 없이 시력이
나빠지니... 게다가 시력검사에서 0.5 정도가 나왔는데 이게 시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난시가 있어서란다.
난시교정만 되어도 시력이 정상적으로 돌아올거라는데...

 

 

 

민성군 시력이 안좋아져서 결국 안경을 꼈다. -_-;;;
안경을 어렸을 때 끼면 얼굴형이 바뀌어서 정말 싫은데, 안경이란게 또 제때 안쓰면 겉잡을 수 없이 시력이
나빠지니... 게다가 시력검사에서 0.5 정도가 나왔는데 이게 시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난시가 있어서란다.
난시교정만 되어도 시력이 정상적으로 돌아올거라는데...

지금 막 안경테과 렌즈를 맞춰 왔다.
좀 큰 느낌이 있네... 가장 작은 안경이라는데도. 아니면 '소아용'을 끼어야한다고하니...
음... 아빠는 대두마신인데 아들은 머리가 작다는군. 기쁘군하!
(민성군 오른쪽 눈이 눈다래끼가 나서리...)

 

 

 

 

 

 

허어...이때만해도 엄청 어려보이는구나.

우리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택견'이다.
3년을 배웠다. 택견은 태권도와 다르다. 품따는 것도 힘들고 초단은 무려 심사시간만 1시간 30분이고
탈락율이 30~40%가 넘는다.
민성이는 초단을 코앞에 두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10월에 초단을 따야하는데...
택견도장 관장님도 정말 좋은 분이셔서 민성이만 택견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우리도 너무 좋아한다.
게다가 이 녀석 상당히 소질이 있어서 관장님이 정말 예뻐하시고.
그런데...
민성이가 택견도장에서 돌아와서 울먹거리더니 결국 밤에 민성이 방에 가보니 침대에서 울고 있더라.

택견도장이 10월 말까지만 하고 문을 닫는단다.
저희는 관장님 전화를 받고 미리 알고 있었는데 이 녀석도 그제 도장에서 알게 되었다.
저희 동네 재개발 여파로 건물주가 나가라고 했단다.
지금 이곳은 미친 폭풍이 불어서 말도 안되게 집값이 올랐다. 우습게도...
부동산 가격은 다 떨어지고 있는데 여긴 말도 못하게 집값이 오른다.
결국 좌절한 관장님. 도장 문을 접기로 하셨다.
물론 관장님은 다른 강의등으로 생계엔 전혀 문제가 없으시고 2~3년 뒤에 계획했던 일을 위해 돈도 모으시는
중인데 이렇게까지 무리해서 도장을 운영하실 수 없게 된거다.

너무 아쉽다.
근처에 다른 택견도장은 없고.
있지만 너무 멀고...
결국 민성이는 택견을 현재로선 더이상 배울 방법이 없다.
정말 안타깝다.
택견배우면서 몸에 힘도 붙고 자신도 엄청 자신감이 붙었는데...
답답하다.


 

 

 

 

 

 


10월 10일은 LG아트센터의 Wim Vandekeybus & Ultima Vez의 'Spiegel'을 보는 날.
회사에서 나와 일을 보고 허겁지겁 집으로 온 뒤 aipharos님과 함께 강남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이번 달에 돈을 좀 무리하게 벌써 써버린, 그럴만한 일이 있어서 완전 긴축하자는 의미에서 이날 저녁도
간단하게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전부터 꼭 가보려고 했지만 도무지 시간을 못맞춰 갈 수 없었던 하카타야 (博多屋) 강남본점에 갔죠.
이곳은 저녁 9시면 문을 닫아버려서 공연 끝나면 무조건 갈 수가 없답니다. ㅎㅎ

위치는 대단히 생뚱맞은 곳에 있는데, 덕분에 알고 찾아오는 분들만 오는 듯.
그 번잡한 강남역 씨티극장 뒤의 먹자골목에서 놀부부대찌게를 끼고 언덕으로 살짝 올라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나옵니다. 그 번잡한 길과 바로 옆인데 막상 가보면 영 다른 골목에 와있는 듯 조용해요.(그래서 좋지만)
난 20대 초반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금요일 밤의 홍대와 강남은 영 적응이 안돼요.
심지어 20대 초중반엔 별명이 홍대 죽돌이였거든요. 클럽 사장님들하고 왕빵 잘 지내고, 갔다하면 식스팩을
공짜로 주시고... 금요일 밤을 통으로 빌려 죽어라 놀아보기도 하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그때나 지금이나 금요일 밤의 홍대와 강남은 영 적응이 안됩니다.

아무튼... 약도는 이곳을 확인해보시길.
http://www.hakataya.co.kr

하카타야...는 하카타집이란 뜻입니다.
라멘을 좋아한다지만 사실 우린 라멘집을 그닥 많이 간 건 아니더군요.
홍대의 '하카타 분코', '산쪼메', 강남의 '더 라멘', 당혹스러웠던 '삿뽀로'정도 뿐이고, 이중 하카타 분코만
수차례 갔을 뿐, '더 라멘'을 두 번 가본 것 외엔 다 한 번만 갔었습니다.

하카타는 다들 아시듯 큐슈의 후쿠오카의 지역입니다.
일본 라멘은 간장으로 주 맛을 낸 쇼유 라멘, 된장으로 주 맛을 낸 미소 라멘, 소금으로 주 맛을 낸 시오라멘,
돼지사골을 중심으로 한 돈코츠 라멘등이 있는데, 하카타야는 기본 돈코츠 베이스에 간장과 된장등으로 맛을
낸 쇼유 돈코츠와 미소 돈코츠, 그리고 돈코츠 라멘 3가지를 판매합니다.
그러니까 후쿠오카 전통의 돈코츠 라멘을 베이스로 쇼유와 미소 라멘도 내는 거죠.
덕분에 아주 깔끔한 맛의 쇼유와 미소도 이곳에선 걸죽하고 진한 돈코츠 베이스로 나오더군요.
우리가 메구로역 근처에서 먹었던 쇼유라멘은 잊고.(어차피 그런 진짜 간장 라멘을 만드는 곳이 한국에
있다고는 생각안해요)

 

 

 

 

이곳입니다. 줄을 서있지 않을까? 했으나... 6시임에도 줄을 서있진 않았습니다.
들어가니 단촐한 테이블 중 3명이 있는 테이블, 1명이 있는 테이블... 손님도 그닥 많지 않네요.

 

 

 

 

이곳입니다. 줄을 서있지 않을까? 했으나... 6시임에도 줄을 서있진 않았습니다.
들어가니 단촐한 테이블 중 3명이 있는 테이블, 1명이 있는 테이블... 손님도 그닥 많지 않네요.

 

 

 

 

 

이곳입니다. 줄을 서있지 않을까? 했으나... 6시임에도 줄을 서있진 않았습니다.
들어가니 단촐한 테이블 중 3명이 있는 테이블, 1명이 있는 테이블... 손님도 그닥 많지 않네요.

 

 

 

 

 

요런 메뉴들도 있더군요. 가격 너무 착한데요??
아사히 생맥주인지 확인하지 않았네요. 아아~

 

 

 

 

 

 

전 쇼유 돈코츠 라멘을 주문했습니다. 이겁니다

 

 

 

 

 

 

 

이젠 비주얼만 보면 음식 맛이 대충은 느껴 집니다. 비주얼 괜찮죠? 계란 반숙도 괜찮고.
국물도 진해보이고!
실제로도 만족했습니다. 면은 생각만 못한데 국물이 상당히 좋습니다.
얇은 차슈 딸랑 하나 얹어주는 하카타 분코와 달리 여긴 역시 얇지만 그래도 석장은 넣어주네요.ㅎㅎㅎ
하여간 우리나라 라멘집은 차슈가 제일... 딸립니다.
아무튼 간장맛도 나고 입맛에 아주 딱입니다. 딱.
물론 정말 간장위주로 맛을 낸 그런 쇼유라멘은 아니지만.

 

 

 

 

 

 

이건 aipharos님의 미소라멘입니다.
마늘향이 좀 강하게 나는데

 

 

 

 

 

이것도 상당히 맛있습니다.
오호... 이곳 라멘 잘하는군요. 강남오면 또 들를 것 같습니다.
아주 술술 입에 넘어가더군요.

 

 

 

 

 

언제나 계산은 aipharos님의 몫.

 

 

 

 

 

저녁 9시까지만 하니 착오없으시길...


*
단, 홍대에도 분점이 생겼는데 그곳은 11시까지랍니다.
혹자는 홍대 분점이 더 맛있다는 분들이 여럿 계십니다.
메뉴, 가격은 완전 똑같답니다.


**
옆테이블 손님이 나가니 그냥 물수건으로 상을 닦는게 아니라 세정제를 뿌려서 아주 싹싹 닦아내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
gig777님이 좋아하시는 '우마이도'도 아주 좋은 평가를 받는 곳인데... 한번 가봐야하겠습니다.

****
쇼유라멘...하니까.
이런게 진짜 쇼유라멘입니다. 간장으로 맛을 낸.

 

 

 

 

 

어헝~~ 다시 먹고 싶어요.
아... 이 사진의 라멘집은 한국이 아닙니다. 제가 늘 얘기하는 그 메구로역에서 좀 떨어진,

택시기사님이 안내해주신 라멘집입니다.

 

 

 

 

 

 

 

 

 

 

Wim Vandekeybus & Ultima Vez "SPIEGEL"
(빔 반데키부스 & 울티마 베즈 '슈피겔')

* 공연일시 : 2008.10.10 ~10.11 저희는 10.10에 감상
* 장소 : LG아트센터
* 관련URL : http://www.lgart.com/perfinfo/perfinfoRead.aspx?seq=1646
어제 오전에 사진과 공연정보만 미리 올려놨는데 깜박하고 비밀글을 풀어놨는데 그 짧은 순간에 네 분이 우연히
몰려서 보신 것 같습니다. 떨렁 사진만 있어서 성의없는 포스팅이었을텐데...사실은 나중에 감상문만 넣으면
되도록 해놓은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와 aipharos님은 예술을 사랑할 뿐 이에 대한 전문적 지식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저의 경우는 미학을 아주 오래전 열심히 공부하긴 했으나 지금은 뭐하나 생각나는게 없어요.
그래서 언제나 이렇게 아마추어적인 직관적 감상만을 적게 됩니다만, 저로선 이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말을 할 재주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으니...
그런 저와 aipharos님이 재밌게 봤다면 사실 누구나 재밌게 볼 수도 있는 공연들이 아닐까 생각해요.

 

 

 

 

 

라멘을 넘 빨리 먹어서 넘 일찍 도착한 우리

저도 기대했지만 aipharos님이 더 기다렸던 Wim Vandekeybus와 Ultima Vez의 'Spiegel' 공연이 LG아트센터
에서 있었습니다. 오늘까지 공연합니다.
제가 여기서 또 꼭 가보세요!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 굴뚝이지만...
현대무용은 개인의 호불호가 너무 갈리기 때문에 권하기 곤란합니다.
그런데... 정말 적어도 지루할 일은 절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실은 오늘 꼭 봐보세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ㅎㅎ
정말... 현대무용은 멋진 것 같습니다.
작년의 바체바 무용단, 올해 초의 피나바우쉬의 '숨', 그리고 '가나모리 조와 노이즘'... 정말 다시오면 100%
다시 보고 싶은 멋진 공연들이었죠.

 

 

 

 

 

 

자 이제 보러 들어갑니다.

이번 빔 반데키부스와 울티마 베즈의 '슈피겔'도 그렇습니다.
게다가 이번 공연은 기존의 무용들과 달리 수많은 오브제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역동적인 느낌이
더욱 강합니다.
공중에 거꾸로 메달린 그네에 거꾸로 메달려 앉는다던지, 천정에서 아래 서있는 다섯 남자에게 벽돌(석고로
만든 진짜 벽돌)이 떨어지고 그걸 받아 들곤 정말 보는 이가 아슬아슬할 정도로 미친 듯 반복되는 질주와
투석. 스크린 영사 투영과 무대 막을 이용한 전율스러울 정도로 강한 인상을 주는 마지막 장면.
제가 보기엔 피나 바우쉬의 무대와 리 부르어와 마부마인의 무대를 마구 섞어놓은 듯한 강한 인상이었어요.
무대와 오브제를 활용함에 있어서 이토록 매끄럽고 유기적으로 자신들의 너무나 분명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강조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저희는 홍승엽 댄스 시어터 온 '뿔'에서 뼈저리게 느낀 바 있습니다.

빔 반데키부스에 대한 자세한 프로필은 생략합니다만, 그는 벨기에의 세계적인 안무가이고 1986년 '울티마
베즈'를 창단한 이래 다양한 실험을 통해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아왔습니다.
국내에도 이미 2차례 내한한 바 있고, 이번 'Spiegel'은 지난 20년동안의 발자취를 한데 모은 일종의 '노른자위'
막말로 하면 'Best Hits'가 됩니다.
팜플렛을 보니 6편 정도의 지난 공연을 발췌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말이지 너무나 막간의 연계가 유기적으로 감상자의 감정이입과 주관에 따라 일관된 하나의 메시지가
드러나기 때문에 이질감이 전혀 없답니다.(물론 이전작들을 보지 못해서이기도 하겠죠.ㅎㅎ)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Spiegel'은 정말 이제껏 본 무용 중 가장 메시지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그렇게 따지면 다 비슷비슷한데, 피나 바우쉬가 댄스 씨어터의 느낌으로 서사적인 느낌이었고,
가나모리 조와 노이즘이 빛과 격렬한 동작을 통해 단순한 성의 정치학을 던져주었다면, '슈피겔'은 왁자지껄한
느낌의 소동극과도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언제나 느끼지만 결코 춤과 불가분의 관계인 음악도 효과적으로 삽입되었습니다.
Peter Vermeersch나 David Byrne의 음악등도 좋지만 마지막 강렬한 탄생과 죽음을 의미한, 그야말로
충격적이고 감동적인 강렬한 비주얼의 마지막 'Inasmuch as Life is Borrowed..'에서의 Marc Ribot의 'blood'
란 곡은 아... 붉은 핏빛의 무대 뒷벽과 갈고리 모양에 걸린 무용수들의 모습, 그리고 옷을 탈의하고 암흑속에
무대 좌우로 퇴장하는 모습과 어우러져 삶의 탄생과 죽음에 이르는 공통적인 감정의 알레고리를 변주하는
듯하여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전술했듯, 오브제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고, 남자 무용수들의 혼란스러운 난투극(!ㅎㅎㅎ)
같은 장면은 마임적 요소까지 충분해서 1시간 20분이 정말 아쉽게 느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아... 다시 보고 싶습니다.

 

 

 

 

 

 

처음 시작하자마자 진행되는 이 '자는 사람 밟아 깨우기'는 보는 사람들이 아슬아슬해서 움찔움찔했을거에요.

 

 

 

 

 

 

 

 

 

 

 

 

 

공중에 거꾸로 달린 의자. 그리고 그 아래에서 점멸하는 여성무용수들.
이상 이미지 출처 : 구글의 여기저기.

 

 

 

'Spiegel'

 

*
벽돌을 집어 던지는, 보는 이를 움찔움찔하게 만들던 막이 끝나자 단원들이 직접 마포걸레를 들고 나와
무대를 청소합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청소하는 단원들에게 쏠릴 즈음, 남자무용수 한 명이 나와 종이를 불어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는 신공을 보여 줍니다. 이게 무척 코믹해서 관객들이 많이 웃었어요.
그 몸개그를 보다보니 어느 틈엔가 석고벽돌이 부서지고 가루가 뿌려져 엉망이었던 무대가 싹 정리되어
있더군요.ㅎㅎㅎ


**
그리고.. 집에오는 길에 잔뜩 사온 우리의 '로티보이'(사진은 이전 것으로 대체)

 

 

 

 

 

 

 

 

다 먹어봤는데 우린 '오리지널'과 '버터밀크'맛이 젤 좋아서 이번엔 모조리 이 두가지로.
역시 좋아요. 오홈.

 

 

 

 

 

 

 

 


 제 5회 서울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
TURN AND WIDEN
전환과 확장 : light, commuication and time
2008 9_12 ~ 11_4


큰기대가 없었는데 너무나 신나고 흥미롭게 즐겼던 전시, 2010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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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환율 보는게 겁난다.
1,400원이 코앞이다. 우리 회사도 작은 회사지만 금월 55,000달러가 LC 만기도래한다.
고작 4일간 환율이 200원이 넘게 오른다.
1년에 50원만 왔다갔다해도 변동폭이 불안하다고 하는데, 4일간 200원이 넘게 올랐다.
그런데 아직도 이게 다 국제정세 탓이라고 쇼를 하고 있으니 난감하다.
이렇게 자국 달러 화폐가치가 30% 넘게 폭락한 건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달러와 불가불 관계의 파운드도 13%가 채 되지 않는다.(영국의 파운드화는 영국 부동산 붕괴에 따른 이유가
가장 크다. 전에 언급한 바대로 92년의 파운드 대폭락은 조지 소로스가 진두지휘했었다)

여기서...
S&P가 내주 안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발표할 거라고 한다.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을 내려놓은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국가 신용 등급을 다시 언급했다.
사상 최강의 뻘짓 집단인 S&P. 갸들이 모르고 뻘짓할 리가 없잖아.
사실 다 그놈이 그놈인거지. 결국은 이익을 만드는 집단들의 뒷거래들.

97년 태국은 알다시피 타이거 펀드에 아작이 나기도 했지만 이후 국제 신용 평가 기관들이 태국의 신용등급을
내리쳐버리면서 연기금과 해외투자펀드를 운영할 수 없게된 탓에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외환위기를
맞았다. 언제나 이놈의 신용평가기관의 뻘짓이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거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11월 이전에 종부세를 결정지어야한다고 ㅈㄹ들이다.
종부세 대상 2%...
종부세가 대한민국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 1%.(2조 7천억 정도?)
종부세 대상자의 60% 이상이 다주택 보유자.
그런데 종부세를 인하해야한다고 여당 전체가 삽질을 하며 개거품을 문다.
세금이란 질량보존의 법칙과도 같은 거 아닌가.
빠지면 어디선가 채워야하는 법이다.
세금감면? 이 달콤한 유혹은 언제나 실패한 보수 정권들의 전세계적 레퍼토리다.(특히 미국, 요즘엔 이태리도)
소득과세와 재산과세 운운하며, 이중과세 운운하며 어떻게해서든 종부세를 없애려는 이 깡패들을 보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2MB는 역주행 중이지만 난 피가 역주행 중이다.

매일 이런 글을 쓰니 나 스스로도 우울하지만.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

 

 

*
환율의 앞으로의 추이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게다가 예측도 난무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현 정부가 당췌 시장의 경고와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도 달러 인덱스 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오늘 소폭 또 하락해서 81포인트 정도이다.
달러 인덱스는 어떻게해서든 80을 마지노로 움직일거다.
그리고 곧 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린다.
어떤 조치가 나올지 모르겠으나 비달러화 자산 담보 달러화 대출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가장 큰 쟁점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러니까 사실상 이게 달러를 기축통화로서의 현재 지위를 인정할 것이냐의 문제...인거라고 봐야할텐데,
이게 합의된다면 현재 환율은 약간이나마 조정될 소지가 있다고 보여진단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금융 안정을 위한 G8 긴급 정상 회담을 제안했다.
그냥 지금의 내 심정은... 제발 좀 어케 안정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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