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식 야채 스프.
정말 가정식 느낌 폴폴 나게.
이태리에서 먹었던 야채 스프 맛.

 

 

 

 

겉을 바삭하게 튀긴 연어구이입니다.
크림 소스를 걸죽하게 깔았는데, 이 조화가 아주 묘합니다.
연어의 질은 요리하기 전에 저희에게 보여주셨는데 감동의 선도였습니다.

 

 

 

 

다음은 닭가슴살 요리입니다.
일반적으로 닭가슴살 요리는 좀 퍽퍽하죠.
쉐프님이 직접 재료를 갖고 나오셔서 프리젠팅하십니다.

 

 

 

 

닭가슴살을 손으로 으깨어 소를 만들고 내부에 곱게 밀어 넣고 구운 닭가슴살 요리입니다.
소스는 닭고기 육즙을 사용했는데 그 맛이 적당히 짭조름하고 달작지근했습니다.
제가 많은 음식을 먹어보진 못했어도 살아오면서 먹어본 모든 닭요리 중 최고였어요.
닭가슴살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음료 한 잔 없이도 다 먹을 수 있었죠.
양이요?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연어도 그렇고 이 닭요리도 그렇고... 먹고 죽습니다.

 

 

 

 

커피 이전의 디저트는 수플레입니다.
지유가오카 스윗 포리스트의 수플레는 그냥 날려 버리는 수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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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지인인 방혜영 작가의 남편인 스테파노 유비 쉐프가 예약제로만 했던 방혜영 공작실입니다.
이 음식은 저희가 전에 가서 먹었던 바로 그 사진들이구요.
방혜영 작가는 이곳에서 작업을 하고, 스테파노 유비 쉐프는 음식을 했죠.
방혜영 작가는 현재 너무나 예쁜 쌍둥이를 출산하고 쉬고 있구요.
그 덕에 방혜영 공작실은 당분간 문을 닫았습니다.
스테파노 유비 쉐프도 레스토랑으로 일을 나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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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노 유비 쉐프는 음식이 좋아서 만든 쉐프입니다.
아버님부터 집 안 모두 이태리 왕립 요리 학교, 르 꼬르동 블루등을 나왔고 형님도 호텔 쉐프로 알고 있습니다.
방작가가 전시하기로 한 갤러리의 쉐프가 유비 쉐프였고, 그 인연으로 서로 만나게 되어 결혼에 이르렀습니다.
일본에서 살아온 방혜영 작가, 이태리와 프랑스에서 살다 온 유비쉐프.
둘 다 한국의 각박한 문화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을 거에요.
많은 식자재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어서 재료비는 다른 곳보다 더 들어가고, 손님은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있다보니 이곳은 운영할 수록 적자였습니다.
재료비 13만원이 들었는데 2인 11만원을 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저로선 많이 안타까왔습니다.
언제나 유비 쉐프는 음식에 정성을 한가득 담아 자신의 음식을 맛있게 먹는 손님을 보며 즐거워하는 사람이거든요.
지금 유비 쉐프는 자신의 역량을 전혀 발휘할 수 없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정말 '르 꼬르동 블루' 출신을 좋아하지 않는 듯 합니다.
손님이 자신의 음식을 먹다가 '이게 뭐냐'며 나가버리자 낙담한 어윤권 쉐프가 스테파노 유비 쉐프를 찾아와

답답한 마음을 토로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어윤권 쉐프는 다들 너무나 잘 아시는 리스토란떼 에오라는 부띠끄
레스토랑으로 최고의 명성을 얻은 스타 쉐프가 되셨죠.
유비 쉐프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선 인정받고 자신을 최고라고 추켜세우던 것과 달리 한국의
요식업계에서 그는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그에게도 밝은 미래가 있을 거라 믿고 응원을 보냅니다.

 


***

이곳이 이제 문을 닫습니다.
그런 결과로 12월 즈음에 마무리 파티를 한다고 하네요.
물론 저희야 당연히 갑니다.
이작가도 가겠죠.
정말 만약 같이 가실 분 있으시면 말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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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렀을 때 먹은 음식은 러시아의 덮밥(?)인 '스트로가노프'였습니다.
아직도 이 맛을 잊지 못합니다.
정말 먹어본 온갖 모든 덮밥류 중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
든든하게 들어간 고기, 그리고 육수를 푹 고아 만든 소스, 그리고 이 소스에 찍어 먹을 수 있도록 따로 만든
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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