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은 LG아트센터의 Wim Vandekeybus & Ultima Vez의 'Spiegel'을 보는 날.
회사에서 나와 일을 보고 허겁지겁 집으로 온 뒤 aipharos님과 함께 강남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이번 달에 돈을 좀 무리하게 벌써 써버린, 그럴만한 일이 있어서 완전 긴축하자는 의미에서 이날 저녁도
간단하게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전부터 꼭 가보려고 했지만 도무지 시간을 못맞춰 갈 수 없었던 하카타야 (博多屋) 강남본점에 갔죠.
이곳은 저녁 9시면 문을 닫아버려서 공연 끝나면 무조건 갈 수가 없답니다. ㅎㅎ

위치는 대단히 생뚱맞은 곳에 있는데, 덕분에 알고 찾아오는 분들만 오는 듯.
그 번잡한 강남역 씨티극장 뒤의 먹자골목에서 놀부부대찌게를 끼고 언덕으로 살짝 올라가서 왼쪽으로
꺾으면 나옵니다. 그 번잡한 길과 바로 옆인데 막상 가보면 영 다른 골목에 와있는 듯 조용해요.(그래서 좋지만)
난 20대 초반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금요일 밤의 홍대와 강남은 영 적응이 안돼요.
심지어 20대 초중반엔 별명이 홍대 죽돌이였거든요. 클럽 사장님들하고 왕빵 잘 지내고, 갔다하면 식스팩을
공짜로 주시고... 금요일 밤을 통으로 빌려 죽어라 놀아보기도 하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그때나 지금이나 금요일 밤의 홍대와 강남은 영 적응이 안됩니다.

아무튼... 약도는 이곳을 확인해보시길.
http://www.hakataya.co.kr

하카타야...는 하카타집이란 뜻입니다.
라멘을 좋아한다지만 사실 우린 라멘집을 그닥 많이 간 건 아니더군요.
홍대의 '하카타 분코', '산쪼메', 강남의 '더 라멘', 당혹스러웠던 '삿뽀로'정도 뿐이고, 이중 하카타 분코만
수차례 갔을 뿐, '더 라멘'을 두 번 가본 것 외엔 다 한 번만 갔었습니다.

하카타는 다들 아시듯 큐슈의 후쿠오카의 지역입니다.
일본 라멘은 간장으로 주 맛을 낸 쇼유 라멘, 된장으로 주 맛을 낸 미소 라멘, 소금으로 주 맛을 낸 시오라멘,
돼지사골을 중심으로 한 돈코츠 라멘등이 있는데, 하카타야는 기본 돈코츠 베이스에 간장과 된장등으로 맛을
낸 쇼유 돈코츠와 미소 돈코츠, 그리고 돈코츠 라멘 3가지를 판매합니다.
그러니까 후쿠오카 전통의 돈코츠 라멘을 베이스로 쇼유와 미소 라멘도 내는 거죠.
덕분에 아주 깔끔한 맛의 쇼유와 미소도 이곳에선 걸죽하고 진한 돈코츠 베이스로 나오더군요.
우리가 메구로역 근처에서 먹었던 쇼유라멘은 잊고.(어차피 그런 진짜 간장 라멘을 만드는 곳이 한국에
있다고는 생각안해요)

 

 

 

 

이곳입니다. 줄을 서있지 않을까? 했으나... 6시임에도 줄을 서있진 않았습니다.
들어가니 단촐한 테이블 중 3명이 있는 테이블, 1명이 있는 테이블... 손님도 그닥 많지 않네요.

 

 

 

 

이곳입니다. 줄을 서있지 않을까? 했으나... 6시임에도 줄을 서있진 않았습니다.
들어가니 단촐한 테이블 중 3명이 있는 테이블, 1명이 있는 테이블... 손님도 그닥 많지 않네요.

 

 

 

 

 

이곳입니다. 줄을 서있지 않을까? 했으나... 6시임에도 줄을 서있진 않았습니다.
들어가니 단촐한 테이블 중 3명이 있는 테이블, 1명이 있는 테이블... 손님도 그닥 많지 않네요.

 

 

 

 

 

요런 메뉴들도 있더군요. 가격 너무 착한데요??
아사히 생맥주인지 확인하지 않았네요. 아아~

 

 

 

 

 

 

전 쇼유 돈코츠 라멘을 주문했습니다. 이겁니다

 

 

 

 

 

 

 

이젠 비주얼만 보면 음식 맛이 대충은 느껴 집니다. 비주얼 괜찮죠? 계란 반숙도 괜찮고.
국물도 진해보이고!
실제로도 만족했습니다. 면은 생각만 못한데 국물이 상당히 좋습니다.
얇은 차슈 딸랑 하나 얹어주는 하카타 분코와 달리 여긴 역시 얇지만 그래도 석장은 넣어주네요.ㅎㅎㅎ
하여간 우리나라 라멘집은 차슈가 제일... 딸립니다.
아무튼 간장맛도 나고 입맛에 아주 딱입니다. 딱.
물론 정말 간장위주로 맛을 낸 그런 쇼유라멘은 아니지만.

 

 

 

 

 

 

이건 aipharos님의 미소라멘입니다.
마늘향이 좀 강하게 나는데

 

 

 

 

 

이것도 상당히 맛있습니다.
오호... 이곳 라멘 잘하는군요. 강남오면 또 들를 것 같습니다.
아주 술술 입에 넘어가더군요.

 

 

 

 

 

언제나 계산은 aipharos님의 몫.

 

 

 

 

 

저녁 9시까지만 하니 착오없으시길...


*
단, 홍대에도 분점이 생겼는데 그곳은 11시까지랍니다.
혹자는 홍대 분점이 더 맛있다는 분들이 여럿 계십니다.
메뉴, 가격은 완전 똑같답니다.


**
옆테이블 손님이 나가니 그냥 물수건으로 상을 닦는게 아니라 세정제를 뿌려서 아주 싹싹 닦아내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
gig777님이 좋아하시는 '우마이도'도 아주 좋은 평가를 받는 곳인데... 한번 가봐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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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유라멘...하니까.
이런게 진짜 쇼유라멘입니다. 간장으로 맛을 낸.

 

 

 

 

 

어헝~~ 다시 먹고 싶어요.
아... 이 사진의 라멘집은 한국이 아닙니다. 제가 늘 얘기하는 그 메구로역에서 좀 떨어진,

택시기사님이 안내해주신 라멘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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