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자마자 친구 이작가 부부와 저녁을 먹기로 한 '취선'으로 향했습니다.
aipharos님은 몸이 좀 안좋아 집에 있고, 저만 갔죠.
'취선'은 제대로 뭣 좀 먹어보자하면 도무지 먹을 곳이 없는 저희 동네에서 그래도 보석같은 곳입니다.
코스도 있지만 불도장등은 없습니다. 사장님 왈 나갈 수 있는 그릇을 가늠해야하는데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재수씨가 둘째를 임신한 상태인데 이번엔 면만 찾는다고 하더군요.
첫째인 연우때는 무조건 스테이크와 회만 찾았다는데 이번 둘째는 어째 면만 찾는답니다.ㅎㅎ

저희 메뉴는 그래서 셋 다 '삼선짬뽕'(6,500원)입니다.
거기에 아쉬워서 탕수육 중자 (16,000원) 하나 추가했습니다.
아주우~ 단촐한 구성.

 

 

 

확실히 이곳 탕수육은 진화했습니다.

 

 

 

 

적당히 달달하고 적당히 시큼한 소스가 잘 튀겨진 튀김과 잘 어울립니다.
잘 만든 탕수육은 끝도 없이 젓가락을 가게 하죠.
하지만 '취선'의 백미는...

 

 

 

 

이 삼선짬뽕입니다.
이만큼 맛있는 짬뽕을 내는 집. 정말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얼큰하고 너무나 개운한 국물, 그리고 확실한 불맛. 엄청나게 풍성한 신선한 해산물.
누가 먹어도 만족할만한 삼선짬뽕입니다.

 

 

 

 

그리고 이작가 부부의 첫째 딸 '연우'.
어찌나 잘 웃던지.ㅎㅎ


*
모두가 사는 고민을 합니다.
우리 사장님 이마에도 주름이 가득하고 얼굴에도 수심이 가득합니다.
이사님은 사무실 금연바람이 불어 유일하게 사무실 사람 중 담배를 피우는데 나가서 담배피는 시간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나름 매출은 선전하고 있지만 이런저런 대외적 여건은 그닥 나아지지 않는 듯 합니다.
이작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은 너무나 훌륭한 갤러리 공간을 소유하고 있다고 시샘아닌 시샘까지 받지만, 정작 자신은
앞으로 자신이 젊었을 때부터 꿈꾸던 공간의 기능과 그만큼의 물질적 풍요도 이뤄야하는 숙제를
여전히 갖고 있습니다.
저 물질적 풍요라는게 뭐 대단한게 아니에요.
매달 수백만원이 나가는 융자 이자를 아무 걱정없이 내고 털어버리고, 교육받으러 오는 아이들에게
더 즐거운 프로그램을 무리없이 하는 겁니다.

사람들 꿈은 이렇게 다들 소박합니다.
그 꿈이 손에 잡히면 욕심이 또 생기고 생기고...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런 소박한 꿈을 꾸면서 평생을 보냅니다.
저도 그래요.
전 다른 세상을 원하는게 아닙니다. 저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친북 좌파'라서 김정일 동지의 지령을 받들어
이땅에 북한의 통일전선을 만드려는게 아니라구요.
가진 자만을 위해 모든 법을 뜯어고치면서까지 이땅의 빈부격차를 더욱더 헤어날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밀어넣는 환경이 되지 않길 정말 바랄 뿐입니다.
이게 그렇게 큰 바램인가...하는 생각 듭니다.

오늘 환율이 폭락하고 증시가 상승세여서 사이드카까지 발동했습니다.
그간의 강만수 2MB 성토 여론이 하루만의 반짝 안정으로 또다시 '거봐 좌빨들아'가 되어 버렸습니다.
난감합니다. 어째서 환율이 폭락했는지, 이게 우리 정부가 잘해서인지. 그리고 이렇게 시장을 인위적으로
강제하여 짖눌러 버리려는 시도가 언제까지 부작용없이 먹히리라 보는 건지도 난감합니다.
친구와 얘기하면서 한숨이 더 많아지니... 참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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