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의 마지막.
정말... 이번 황금연휴 어처구니없이 보내버렸다.
연휴 시작 즈음 악화된 건강으로 어디 제대로 나가보지도 못하고 집에서 약이나 먹고 빌빌...
도저히 이렇게 연휴를 끝낼 순 없어 aipharos님, 아들과 함께 연휴 마지막 날에 잠시 서촌 나들이.
서촌 혹은 세종마을
난 왜... 세종마을이라는 말이 이렇게 어색한지 모르겠다.
아무튼...
쉬는 날인데도 오전 훈련을 하고 집에 온 민성이를 데리고 출발.
연휴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경인고속도로가 오후 1시가 좀 넘은 시간인데도 뻥뻥 뚫리더라는...
그래도 홍대쪽을 지나치면서 가니 사람들은 정말 북적북적거리더라.
그 북적거림은 서촌도 예외는 아니었다는.
대오서점.
그 유명한 대오서점.
일단... 점심을 먹지 못한 우리는 통인시장에서 배를 채우기로.
지난번 들렀을 때 하필... 거의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는 셋째주 일요일에 오는 바람에 먹을 수 없었던 그 엽전도시락...을 먹어보기로.
으흑... 줄을 길게 서있다.
이곳에서 돈을 내고 엽전을 구입해야한다.
엽전은 1개에 500원.
우린 모두 30개 구입.
도시락 식판을 받고 알아서 채운 후 이곳에 약 90명 정도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된 2~3층 식당으로 오면 된다.
90석 정도 된다지만 아무래도 사람은 많고 자리는 한정되어있다보니 엽전은 50명분만 판매를 하고 10분 정도 휴식을 하고 다시 판매하곤 한단다.
각자 엽전 10개씩.
이렇게 받고 도시락 식판을 받게 된다.
그 뒤엔 이렇게... 통도시락 까페 가맹점이라는 푯말이 있는 가게에서 엽전을 내고 구입하면 된다.
반찬마다 엽전을 요구하는 갯수는 다 다른데 대부분 엽전 2개를 요구한다.
그럼 엽전 10개로는 부족한게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거.
내가 엽전 10개로 구입한 도시락.
치즈가 들어간 계란말이는 3개에 엽전 2개, 떡갈비는 1개에 엽전 1개, 불고기 엽전 2개, 떡갈비 엽전 2개, 깻잎전 엽전 2개.
이거 생각보다 든든하다는거.
와이프는 김밥, 메밀전등을 담았고
아들은 기름떡볶이를 담았다.
이게 아주 묘하게 맛있다고 하네.
도시락을 다 구성해서 엽전을 구입한 곳으로 오면 2~3층에 약 90좌석이 준비되어있는 곳에 앉아서 식사가 가능하다.
밥은 별도로 한그릇에 1,000원, 그리고 1,000원에 순두부찌개를 판매한다.
우린 그냥 밥 두그릇 구입.
그리고 날이 좋을 때는 굳이 이곳 말고 밖에 나가서 정자나... 이런 곳에서 드시는 분들도 꽤 있다는.
음식은 생각보다 훨씬 괜찮았고, aipharos님이나 민성이도 흡족하게 먹었다.
덕분에... 이후에 시장을 나가서 서촌(세종마을)을 돌아다니면서 그 먹을꺼리들을 다 패스했다는.-_-;;;
누하우동초밥.
아직 오픈 전. 이곳은 6시나 되어야 오픈.
들러보고 싶었던 동양백화점.
http://www.zakkamall.kr/
...
일요일만 휴무로 알고 있는데 이날 문을 열지 않았다.
아 진짜.
여기에 바벨2세의 그 포세이돈을 판매하고 있어서 꼭 보고 싶었는데!
바벨2세... 그 만화책 보신 분들은 아실 것임.
로뎀, 로프로스, 포세이돈!ㅎ
그 포세이돈 toy는 바로 여기를 참조.
와이 샵 (Y SHOP)
스페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빠에야가 특히 유명하다고.
한번 먹어보고 싶긴 하다.
옥인상점.
서촌 토박이 설재우씨의 서촌 연구소.
서촌은 이날 정말... 북적북적거렸다.
민성이가 아빠 사람 정말 많네요라고 말할 정도로
서촌이 각광받고 있고 문화 역사적 특성으로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인 것도 사실인데 당연한 걱정이 따라온다.
이곳에 보다 더 상점이 많아지면 이곳의 월세는 또... 올라가고 그 월세를 감당하기 힘들어 결국 또다른 곳으로 밀려나고
이곳은 프렌차이즈들이 득실대는게 아닐까...하는 그런 걱정.
설마 서촌까지?...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런 걱정은 거의 대부분 현실이 되었다.
Ym
Ym.
부부가 마련한 카페 Ym.
Ym의 내부.
이곳은 베리베리 요거트나 진한 커피가 일품이라는데 우린 그냥 구경만 하고 나왔다.
이곳에서 법랑 머그잔을 판매하더라.
난 잘 모르는데 aipharos님 말로는 요즘 판매하는 곳이 많다고.
카페 Ym을 보고 나와서...
들어간 곳은,
우연수집
바로 우연수집.
http://www.poeticzoo.com/
우연수...의 집이 아니라 우연히 수집했다는 의미의 '우연수집'.
<숨고 싶은 집>의 저자 이강산씨가 운영하는 잡화가게.
원래 월~화요일은 휴무로 알고 있는데 이날은 문을 열었더라.
무엇보다 이곳엔...
민성이 눈이 번쩍 뜨일만한 트럼프 카드가 잔뜩... 있다는거.
샘플이 비치되어있어 상당수의 트럼프 카드를 확인해볼 수 있다.
정말 기가막힌 트럼프 카드들을 볼 수 있는데,
그 덕분에 민성이가 완전 신이 났다는거.
코카콜라 트럼프 카드.ㅎ
ㅎㅎㅎ
하지만 민성이가 구입한 트럼프 카드는...
uusi 사의 보헤미아 (Bohemia) 모델.
총 6개 시리즈가 있다는데 이곳 '우연수집'에 4개 시리즈 덱이 있더라.
난 민성이가 선택한 것보다는 그 왼쪽의 덱이 맘에 들었는데 민성이는 이게 맘에 들었나보더라.
물론... 이것도 훌륭.
17세기 바로크 스타일과 현대 스트릿 아트를 섞어놓은 결과물.
3,500개만 생산되었다네.
레고...
그런데 그보다 눈에 띄는거.
바로...
이 라마 인형.
그런데 이건 비매품.
불가리아에서 쥔장이 선물받은거라고.
이 볼펜은 아주... 괜찮았다.
하나 살 걸... 깜박했어. 다른거 보다가.
우호... 대관람차다.
이건 오르골이 아닌 듯.(맞나?)
이곳엔 일본 뮤지컬랜드사의 오르골들이 무척 많이 있다.
실제로도 가장 사람들이 관심있어하는 듯 하고.
아무튼 이것저것 가장 볼 것이 많은 곳이 '우연수집'이었던 듯.
북적북적...
박노수 미술관 올라가는 골목 초입 구석에 작은 아이스크림 집이 있더라.
그곳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려고 했으나... 모두 품절.-_-;;;
바나나 초콜렛만 판매.
그래서 한번 먹어봤는데 괜찮네.
바나나 위에 초코를 입힌 건데 시원한 맛은 전혀 없었지만... 맛은 입에 잘 붙었다는거.
박노수 미술관.
무척... 가보고 싶었지만 줄도 좀 많이 서있었고...
뭣보다 내 건강이 이즈음부터 버티기 힘든 상황이어서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고 그냥 지나쳤다.
돌아내려오다가... '서촌산책'에서 커피 한잔.
커피는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