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 훈희도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연우가 발목인대가 늘어나서인지 영 컨디션도 안좋고, 

재수씨는 모임이 있어 자리를 비우고...  아쉽지만 훈희는 다음을 기약.

훈희가 유난히 이날 지쳐보여서 맘이 좀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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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디포그로 왔더니...
세상에 박작가가 꽃밭에 둘러 쌓인채 작업을 하고 있더라.
왠일이래...
이대생들.
암튼 작업을 끝내고 이대생들의 유혹도 박작가가 뿌리치고 함께 저녁먹으러.
물론... aipharos님한테도 연락해서 준비하라고 하고 집에 가서 픽업한 후 녹사평 인스턴트 펑크로.
밤 10시로 예약했다. (인스턴트 펑크는 새벽 2시까지)





사실 이 사진은 다 먹고 나올 때 사진.
1층엔 손님이 제법 있었고, 2층에도 우리 말고 두 테이블이 더 있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밤 10시가 거의 다 된 상황.









아... 이 사진은 들어가자마자 찍은 컷. 창문으로 다른 테이블 손님들이 보인다.









이상하게... 불금인데 한산한 이태원과 녹사평.
이태원쪽은 정말 들어가는 차도 얼마 없더라. 왠일이래.









박작가.
aipharos님을 아이폰5 카메라로 찍었는데 잘 찍었더만.-_-;;;
그 사진을 aipharos님 휴대폰으로 전송 중.









사진 택배 수령 중.









자기가 찍고 보내주고서는 뿌듯하여 aipharos님 카메라로 사진 재확인.ㅎㅎㅎ
그 사진이 바로 이 사진









이 사진임.









족발찜 샐러드 ... 18,000원
이거... 전에도 맛있었는데, 더 맛있어졌음.
전엔 토마토 소스 베이스였는데 이번엔 거기에 엔초비가 들어갔다.
안주 메뉴에 원래 엔초비 소스 베이스의 족발찜이 있어서 언제 한번 먹어봐야겠다...생각했는데 

지난번에 들렀을 때 메뉴판을 확인해보니 없어졌길래 좀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아예 엔초비가 이제 들어가있나봐.
넘 좋다.
아우... 진짜.









박작가도 소스 이거 너무 맛있다며... 추릅추릅.
맥주 한잔 생각난다고 해서 '산 미구엘' 주문.
난 메뉴판에서 맥주를 찾지 못했는데 보니 세가지 종류가 있더라.
맥주까지 다양성을 갖추긴 힘들고, 사실 하다못해 글라스 와인이라도 주문하는 경우가 훨씬 많겠지만, 맥주도 조금만 더 있었음 하는 마음이 있다. ㅋ 완전 욕심.









장인의 정신.ㅋ









완성된 산 미구엘.









술이 들어갑니다.









aipharos님의 물소젖 모짜렐라 샌드위치 ... 19,000원
아주... 커다란 모짜렐라 치즈가 두덩어리 떠억~
곁들여진 풀의 약간 쌉쌀한 맛에 aipharos님이 반했다는.
aipharos님이 식사를 샐러드로 대체한 이유는...
원래 aipharos님이 같이 오기로 한게 아니어서 집에서 민성이, 어머님과 햄버거로 이미 저녁을 떼웠기 때문.









박작가의 고등어 파스타 ... 22,000원
모두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최강의 파스타.








내가 주문한 명란 파스타 ... 19,000원
저... 짭쪼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속에서 그냥 알알이 쫘악~









다 싹... 비우고 일어나서,


다시 박작가 작업실로 돌아와 더치 커피 한잔씩 하고, 약간의 수다를 떨다가 집에 들어감.
우... 늦었다.













고양 어울림누리에서 신수원 감독의 [명왕성]을 본 후,
이태원으로 와서 비이커샵(Beakerstore)과 시리즈샵(bySeries) 두군데를 둘러보고 점심먹으러 녹사평의 인스턴트 펑크로 넘어왔다.
이때 시간이... 2시 30분이 넘었을 때라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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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하늘이 흐리긴한데...
너무너무 후텁지근하더라.










에피타이저.
양파튀김 ... 14,000원









지난번에 이젠 없어진 '참치 스테이크'를 먹을 때 가니쉬처럼 곁들여진 양파튀김을 먹었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었다.
그래서 이번에 단품으로 주문.









역시... 정말 맛있다.
항상 하는 소리지만, 인스턴트 펑크는 튀김 메뉴에도 확실히 강점을 갖고 있다.









이건 aipharos님이 주문한 뇨끼. (19,000원)









양, 결코 적지 않다.
고소한 감자의 맛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어지간한 뇨끼는 반도 못먹고 두손두발 다 드는데, 이번 뇨끼는 aipharos님이 거의 대부분 다 비웠다.









그리고...
사실상 예전 라꼼마(La Comma)의 시그니쳐 메뉴라고 할 수 있었던 '고등어 파스타'가 업그레이드된 인스턴트 펑크의 '고등어 파스타'... 22,000원.









심이 잘 살아있는 면과 적당히 짭조름한 간이 착... 붙어 배어버린 맛.
아... 정말 맛있다.
이 메뉴가 얼마나 맛있으면 어머님께서 처음 인스턴트 펑크에 오셨을 때 드셔보시곤, 두번째 방문에서도 또 주문하려고 하셨을까.
아직 먹어보지 못한 그 많은 메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지.








당연히..

우린 이렇게 완벽하게 클리어.
ㅎㅎㅎ



*
제일모직이 운영하는 편집샵 '비이커(Beaker)'와 바로 맞은 편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편집샵 '시리즈(Series)'는 기가막히게 분위기가 대조된다. 
사실 이번주 내내 저 비이커 온라인 샵때문에 완전 속이 다 타들어갈 정도로 열이 받았던 걸 생각하면...
카테고리를 획일적으로 나누고 경직된 분위기 속에서 음악만 트랜디하게 틀면 그게 젊음의 분위기가 되지는 않는다네.
반면 시리즈의 분위기는 훨씬 여유로운 편.

**
들어오다 박작가에게 받을게 있어서 이대표의 아트포럼 갤러리에 들렀다.
사실 좀 다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aipharos님의 컨디션이 무척 안좋아지고 있었고, 나도 머리가 너무 아프고 이상하게 피곤해져서 금새 일어나 집으로 왔다.-_-;;;











일산 CGV에서 [감시자들]을 보고 현대백화점 킨텍스 마나스(MANAS)에 aipharos님의 구두 수선을 맡긴 후,
이태원으로 넘어와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오전 11시 40분쯤 도착.





11시 30분 오픈이므로 첫손님이었던 듯.









언제나 앉는 2층 자리로.









11시 40분 조금 넘었을 때인데 이미 기온은 30도.











족발찜을 먹고 싶긴한데 그 메뉴는 다음에 어머님, 민성군과 함께 왔을 때 먹기로.










배가 고파... 어지러울 지경이라는 aipharos님.
아무튼 우리의 주문은...
족발찜 샐러드 ... 18,000원 (모두 부가세 포함)
해물파스타 ... 19,000원 
오징어먹물 링귀네 ... 19,000원









족발찜 샐러드.
남원 흑돼지를 사용.









샐러드로는 둘이 먹기에 충분한 양.
아주... 쫄깃쫄깃하고 입에 착 붙는 맛.
다음에 어머님과 민성이도 같이 오면 통으로 시켜봐야지.
안주로 나오는 족발찜은 엔초비 소스 베이스도 있더라.









해물파스타.
향이 잘 배도록 유산지에 싸여 나온다.









유산지를 풀면 향이 그냥...
예상대로 맛있는데 간이 조금 더 강해도 무방할 것 같다.









그리고 aipharos님의 오징어먹물 링귀네.

아주 고소하고 진한 오징어먹물 소스.

역시 맛있게 먹고 나왔다.










130629  원주 한솔 뮤지엄, # 1 - 플라워/워터 가든, 종이박물관(페이퍼 갤러리)  # 2 - 청조 갤러리(상설 소장품)  # 3 - 스톤가든,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展

              → 강원도 횡성 막국수집, 삼군리 메밀촌





한솔 뮤지엄에서 나와 정말... 주린 배를 잡고 허기를 채우러 이동한 곳은,
한솔뮤지엄에서 약 44km 정도 떨어진 강원도 횡성의 막국수집인 '삼군리 메밀촌'.
원주에도 막국수집이 그리 많은데 뭐하러 그리 멀리 더 들어가냐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원주의 막국수집은 내가 알기론 다... 도진개진이다.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 비슷비슷하게 먹을 만한 수준(?) 정도?
어머님도 함께 나오셨는데 그래도 좀 특별한 막국수 정도는 먹어줘야.(뭔 소리니)

삼군리 메밀촌은 전형적인 강원도 막국수집.
정말...
첩첩산중에 위치해있다는 사실.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차 한대 지나다니는 이 산골(반대방향에서 차가 오면 길가로 바짝 붙여야한다)까지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사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3시 40분인가...였다.
통상적인 점심시간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번호표를 나눠주더라. 48번. ㅎㅎㅎ








배는 고파 죽겠고,
민성이는 많이 지쳐있고...
큰일이다 싶었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기본찬.
메밀전.
정말 맛있다.
하나하나 쪽쪽 찢어져 올려지는데 그 맛이 고소하면서도 깊다.








묵도 좋고.









난 이 백김치가 너무 좋더라.









편육 중(中) ... 20,000원
편육 소(小) ... 15,000원
편육 중자를 먼저 시켰고,
금새 다 먹어서 소자도 하나 더 시켰다.
적당히 부드럽고, 적당히 기름지고, 아주 고소하다.








동치미.
이곳은 물막국수, 비빔막국수를 구분하지 않는다.(이런 집 많죠)
다대기를 넣어 비빔으로 먹을 수도 있고, 동치미를 부어 물국수로 먹다가 나중에 다대기를 넣고 비벼 비빔으로 먹을 수도 있다.
당연히 동치미의 맛이 중요한데 이곳 동치미 맛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손으로 뽑는 면.









동치미 국물을 붓고 아주 약간의 와사비, 식초를 넣고 먹는다.









옛식이라 민성이가 잘 안먹을 줄 알았는데 왠걸...
민성이가 제일 많이 먹었다.
그것도 아주 제대로 먹더군. 
국수 위에 편육을 얹고, 겉절이를 올린 후 말아서 꿀꺽.
이렇게... 엄청나게 먹더라.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원주 한솔뮤지엄에서 횡성 삼군리 메밀촌 가는 길은 정말... 너무나 좋다.










세상 까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오늘 하루를 보냈다.
원래 약속이 있어서 회사에 말하고 일찍 퇴근한 후 인스턴트 펑크로 모임 예약을 했었는데 모임이 조금 미루어져서 aipharos님과 박작가 스튜디오에 들렀다.—




오랜만에 커트.
긴머리를 싹둑 잘라내는게 어색했나보다.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짧게 커트한 aipharos님.









박작가 스튜디오.









박작가까지 함께 홍대 덴뿌라 전문점 '후쿠야'로.









아사히 생맥주.
술을 앞에 두고 기뻐하는 박작가의 저 천진난만한 표정을 보라.









박작가의 새우냉소바.
어웅... 말이 필요없다.
박작가는 여기에 면추가해서 또 먹었다는!
식신원정대를 보는 듯 했어.









미니 냉소바.
역시 무슨 말이 필요할까.








aipharos님의 규토지동.
소고기, 버섯, 계란.
고소하고 담백하면서도 적당히 짭조름한 맛.









나의 카츠동.
어쩌면... 이곳 최고의 메뉴는 카츠동일 지 몰라.









집에서.
커트한 aipharos님.









아웅 예뻐라.









늘 환하게 웃어요.

그리고...









체스.
예전엔 체스판을 두고 했는데 이젠 그냥 침대고 어디고 구애받지않고 아이패드로.










나에게 1승을 거둔 민성이.
aipharos님에게도 승리하며 오늘 2승을 올린다.
음...
난 완전히 방심하다가 진건데.ㅋ
민성이의 루크, 비숍, 퀸까지 다 잡아먹으면서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했으나... 
민성이가 마지막 공격을 해오는 것을 다 무시하고 그냥 내버려뒀다가 순식간에 체크메이트.ㅎㅎㅎ










아침 8시.
일산 CGV에서 [월드 워 Z/World War Z]를 본 후 아침겸 점심을 먹으러 온 곳은 우리가 사랑해마지않는 홍대의 덴뿌라 전문점 '후쿠야'.
영화끝난 시간이 10시.
일산에서 홍대까지는 30분이면 오니까... 10시 30분.
일요일 이 시간에 문을 여는 음식점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후쿠야는 11시면 문을 연다.


푹... 잠에 빠진 민성이를 차에서 재우느라 서교호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좀 기다렸다가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갔다.

첫 손님.
(후쿠야에 차를 가져오신 분은 후쿠야 건물의 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된다. 서교호텔 주차장에 주차하면 당연히 주차비를 내야함)





후쿠야.
우리가 사랑해마지않는.









첫손님.









봉황기 단체 금메달리스트 아들과 aipharos님.ㅋ









친절한 스탭분들.











오늘 월드워Z...보고 다같이 수다떠는 중.










aipharos님의 모밀 정식.
튀김도 곁들여진다.









아우... 바삭바삭한 튀김.
그리고 쫄깃한 면발에 진한 육수.









너무너무너무 시원한 미니 냉소바 (3,000원)
새우튀김이 빠진 작은 냉소바는 3,000원임.









카츠쥬.
다른 식구들은 다 먹어봤지만 나는 이번에 처음 주문해본 카츠쥬.
시치미를 살짝 올려서 먹으면 더 향이 잘 오르고 맛이 산다.
두툼한 히레까스의 식감도 일품이고, 여기에 계란이 올라가 부드럽고 고소한 맛까지 낸다.








후쿠텐동.
민성이가 사랑하는 메뉴.
저 새우튀김은 먹어본 사람만이 저 맛을 짐작할 듯.

정말정말 잘 먹고,
홍대의 아이스크림집인 '젤라띠 젤라띠'를 가려다가 이때까지도 오픈시간이 안된 탓에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혜원이가 귀국해서 오랜만에 모인 오랜 동생, 오랜 친구들.
회사 좀 일찍 나와서 혜원이가 있는 일산 자이아파트 앞으로 가서 혜원이 태우고 경원이 응암동 한식집인 '풍년명절'로.
경원이는 동생들이 운영하는 계동의 '하베스트'에 잠깐 가 있었고, 승준이와 혜정이는 도착 전이라 혜원이와 거의 1시간 30분 이상을 먼저 이야기하고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혜원이
그리고 경원이(저 예쁜 꼬마아이는 경원이 딸 민주),
곧 승준이가 왔다.









식사.
이날은 식사가 중심이 아니니 식사는 사진으로 대체함.















국과 찌개로 마무리.
후식 먹으러 경원이 동생들이 운영하는 계동의 한정식집 '하베스트'로.









늦은 시간이었지만 테라스 테이블은 거의 다 차있더라.









이곳은 경원이의 두 동생이며, 역시 나도 잘 알고 있는 승준이와 승헌이가 다른 친구와 함께 공동 운영하는 곳.
전통적인 한정식집보다는 퓨전 스타일의 캐주얼 단품도 취급하고 분위기도 상당히 젊다.
미러볼... 보이시나요?









14세 이상 출입가능.










미러 볼.









난 미러볼을 좋아한다.
클럽의 그 현란한 미러볼보다 레트로 필을 만끽하게 해주는 싸이키델릭한 느낌의 그런 미러볼들이 더 기억나.









혜정이.
부잣집 사모님같지만(사실 그렇지만) 속은 꽉찬 친구.
예전에도 그랬다. 달라진게 없어.
아니, 오히려 훨씬 보기 좋았다.









승준이.
한결같다.
한결같이 속깊고 배려심깊고, 그래서 경원이가 알게 모르게 많이 의지하는거라구.









하베스트.
살짝 보이는 저 친구는 이곳 공동운영자 중 한명인 승헌이.









역시나 미러볼.
한정식집에 미러볼을 놓기까지 얼마나 옥신각신했을지 짐작이 간다.









2층.










주명덕 작가 작품.









이건...? 눈에 확 띄어서 물어보니 같은 공동운영자 중 한 친구의 작품이라네.
맘에 들더라.









이 작업도 그렇고.









폐장 시간이 지났으나 우린 한참을 더 수다를 떨었다.
어차피... 이곳 주인장들이 동생들이니.









좌측위부터 시계방향으로 Fat Fuck, 정승준, 김혜정, 이혜원, 이경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떠들다보니...









12시가 다 되어 부랴부랴 일어났다.









굳이 잘 아는 동생들이 운영하는 가게여서가 아니라 한번 시간내서 따로 들를만 한 곳 같다.









다시 응암동 풍년명절로 와서 각자 차를 타고 집으로.

난 혜원이 데려다 주고 집으로.

새벽 1시가 넘어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날 처음으로 전국대회 단체전 금메달을 딴 민성이가 그 기쁜 소식을 전하려고 안자고 깨어있었다는.ㅎㅎㅎ

축하해.
그리고 대견해.












수많은 이들이 직장을 그만두고 자영업을 꿈꾼다.
그리고 그중 20% 가까이가 음식점(도/소매)이란다.
어딜가든 넘쳐나는 가게가 음식점이다.
도대체 이 많은 음식점이 다 장사가 될까? 싶을 정도로.
그렇지... 그 음식점 중 80%가 2년 내에 문을 닫는단다. 6개월 안에 문을 닫는 경우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단다.

이상하다.
그렇게 많은 이들이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며 도전하는 음식점이 이토록 많은데 우리나라의 요식 문화는 왜 아직도 겨우 이모양일까?
다양한 식문화를 체험하기에 턱없는 소득 수준도 문제일테고,
어지간한 음식을 잘 차려내기엔 턱없는 유통마진이 달라붙어 눈덩이가 되어버린 식자재 가격도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음식점은 길바닥에 널렸지만 죄다 이맛이고 저맛이고 맵고, 짜고, 단 음식들이 넘쳐나는, 

전혀 개성도 없는 음식들, 자극적이기만 한 음식들이 지천에 깔렸기 때문일 거다.
조미료 맛이 강하고, 원식자재의 느낌을 다 덮어버리는 강한 맛으로 무장한 배달음식이 유난히 강세인 것도 문제일 것이고.

음악도, 패션도, 미술도, 정치도... 다 매한가지다.
뭐든 과하고, 범람하는게 문제다.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고 다양한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음식점 얘기 한번 하면서 정말... 서두가 길어지는데, 
난 그런 의미에서 박찬일 쉐프의 음식을 좋아한다. 평범한 듯 하지만 결국엔 호사스러운 만족을 선사해주는 그런 음식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호사스럽게 어쩌다 한번 즐겁게 만찬을 즐기기에 이보다 더한 만족을 줄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비록 라꼼마 시절보다 가격은 올라갔지만, 여전히 과하지 않은 수준이고, 우리가 그토록 사랑해마지않았던 라꼼마보다 음식 맛은 확실히 더 풍성해졌다.
이건 오늘 더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어제 예약 전화를 드렸다.
사실 6시로 예약했는데... 일을 좀 일찍 보게되어 도착하니 5시 10분이더라.
어정쩡한 시간이어서 그런지 주차장이 널널하다.
물론... 우리가 자리에 앉고 6시가 되어가자 자리는 빠르게 차더라.










아직까진 손님이 몇 테이블 없더라.
우리 테이블 뒤론 모음악평론가분도 계시고.
사실 18년~19년 전쯤 몇번 뵌 적이 있는데 날 전혀~~~ 기억못하시는 듯.(하긴... 그때보다 난 20kg이나 살이 더 쪘다)
나도 일부러 인사하고 싶은 마음같은 건 없었고.









예쁜 블라인드가 강한 햇빛을 한번 걸러준다.
다만... 이 붉은색 블라인드때문에 앞으로 사진들은 죄다 붉은 빛이 감돌게 된다.ㅎㅎㅎ










이날... 계탄 민성군.-_-;;;
슬리퍼, 운동화, 보트슈즈...









테이블 세팅.









오늘 구입한 신발 중...
Sebago(세바고)의 보트슈즈. Sebago Docksides.









배고픈 aipharos님.









우리의 주문...
샐러드로는
참치 카르파치오 ... 19,000원
프로슈토와 메론 ... 18,000원
각자 음식은...
어머님은 '채끝등심(250g)' ... 48,000원
나는 '참치 스테이크' ... 58,000원
aipharos님은 '명란 파스타' ... 19,000원
민성이는 '곱창찜 파스타' ... 22,000원
디저트로는...
뜨거운 쵸콜렛 케이크 ... 12,000원
아메리카노 ... 6,000원/1인

참... 많이도 먹었다.
그런데 이것만 먹은게 아니다.-_-;;;

여기에...
이날의 베스트라고 할 수 있는 '가지그라탕'
그리고 '가지튀김 파스타'
디저트로 '견과류를 곁들인 아이스크림'까지...
정말... 기가막히게 거하게 먹었다.









프로슈토와 메론.
이태리산 프로슈토. 
살살... 찢겨지는 느낌부터가 진하디 진한 풍취를 느낄 수 있다.









참치 카르파치오.
설컹설컹 썰리는 느낌의 참치 카르파치오... 정말 너무 좋다.
그런데 이뿐만 아니라 올리브오일과 레몬을 이용한 샐러드 소스도 진하고도 개운한 느낌이 너무 좋더라.









민성이의 '곱창찜파스타 (한우)'.









부드럽게 조리된 곱창이 듬뿍.
사실 민성이가 이런 라구 소스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민성이는 포모도르 소스계열은 그닥 좋아하질 않는데, 이 파스타를... 순식간에 비워버렸다.
곱창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는 민성이는 곱창이 원래 이렇게 부드러운거냐고 내게 묻더라.ㅎㅎㅎ








aipharos님의 '명란 파스타'.
이 파스타... 라꼼마에도 있었다.
그런데 단언컨대 라꼼마의 명란파스타보다 더 맛있다.
탱글탱글거리는 면과 짭조름하게 잘 잡힌 맛이 기가막히게 인상적이다.
그리고 저 곁들여진 명란은 '나눔과 배려의 아이콘' aipharos 여사께서 다른 식구들에게 조금도 나눠주지 않을 정도의 이기적인 맛을 자랑한다.









이쯤에서...
가지그라탕이 등장.
내겐 이날의 베스트.
치즈와 가지를 토마토 라구소스에 담궈낸 음식.
이 소스... 잊을 수가 없다.
가지를 그토록 싫어하는 나지만, 박찬일 쉐프가 내오는 가지 음식들에는 뭔가 홀린 듯 흡입하게 된다.

*
멜란자네 알라 파르마자아나...란 메뉴로 파르마와는 상관없고 파르마 치즈 비슷한 걸 넣어서 조리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란다.









어머님의 250g 채끝등심 등장.
기가막힌 굽기와 등심이면서도 부드럽게 숙성된 질감, 그리고 빠지지않는 식감. 모두 좋다.
촉촉한 느낌이 일품이었던 스테이크.








내가 먹은... '참치 스테이크'.
단품으로 최고의 가격을 자랑하는.
다랑어 꼬리부위인데 이 부위가 젤라틴이 많다고 한다.
맛도 맛이지만 난 궁금했다.
어떻게 이렇게 촉촉하면서도 쫀득하게 구워낼 수 있을까...하고.
그리고 곁들여진 양파튀김.
내가 여지껏 먹어온 모든 양파튀김 중 최강의 맛을 자랑한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다는.
양이 아쉽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음식저장소의 문제이지.-_-;;;









이쯤에서... 가지튀김 파스타.
민성이는 나처럼 가지라면 질색이다.
하지만, 난 이 파스타의 가지튀김을 하나도 먹지 못했다.
내가 참치스테이크를 음미하는 동안, 민성이는 이미 비어버린 자신의 곱창찜파스타 빈그릇을 저리 치워두고, 

그 싫어한다는 가지를 이용한 이 가지튀김을 모조리 먹어치웠다.
이걸로 이 파스타의 맛이 다...표현된다.
음식을 내주시면서 박찬일 쉐프가 '민성이는 탄수화물을 듬뿍 먹을 때니까 이런 음식도 맘껏 먹으라'고 거드신다.ㅎㅎㅎ









커피는 아메리카노.
커피만큼은 라꼼마 초기의, '커피상점 이심'의 아이참 바리스타께서 볶아내신 커피가 더 좋다.
물론... 인스턴트 펑크의 커피도 진하고 좋다.
이런 음식들 끝에선 난 늘 이렇게 진한 아메리카노가 제격인 것 같아.









견과류가 듬뿍...들어간 아이스크림.
말이 필요없다.
여긴 디저트도 흠잡을 데가 없구나.









민성이가 끝내버린 '뜨거운 쵸콜릿 케이크'
그러니까 쵸콜릿 퐁당.
달지 않다.
그게 중요하다는거.
달기만한 쵸콜릿 퐁당은 얼마 먹지도 못해 질려버리기 십상이다.
이 쵸콜릿 퐁당은 민성이가 혼자 거의다 끝내버렸다.









즐거운 저녁 만찬.
어머님도 너무나 좋아하시고.
이런 공간을 어디 쉽게 찾을 수 있을까?









맛있게 먹고 돌아왔다.

하늘도 예쁘고.
내일부턴 장마라는데...


일부러 정성 가득담아 신경써주신 박찬일 쉐프께 진심으로 감사를.
그리고 늘 민성이에게 따뜻한 말씀을 주셔서 더더욱 감사드린다.











아침.
어젯밤 12시가 넘어 바로 잠이 든 것 같다.
평소보다 일찍 잠에 든 편인데, 대체적으로 이런 경우 난 새벽 5시쯤이면 깨어나 다시 잠을 못이루고 뒤척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눈을 떠보니 오전 7시 40분.
하... 내가 늦잠을 다 잤네.

아이패드를 들고 조금 놀다가 책도 꺼내 읽다가... 심심해지기 시작.
9시가 넘어서 일요일만 누릴 수 있는 꿀맛같은 단잠을 자고 있는 aipharos님을 괴롭혀 깨웠다.ㅋ
파XXXX이란 아주 괜찮은 옷사이트를 찾아서 들이밀면서 여기 괜찮지 않아? 

여기 모델이 주인장인데 몸매가 보통이 아냐...라며 자고 있는 aipharos님에게 아이패드를 마구 들이밀어 깨워버렸다. 





잠에서 깬 aipharos님이 발톱에 바른 매니큐어를 보여준다.









발이 너무 못생겨서 찍으면 안된다고 했지만 막상 찍을 때는 두 다리를 팔로 받치며 흔들리지 않도록 애를 쓴다. 하하하~









어머님이 외출하신 일요일 오전의 겁나게 곤궁한 식사.
어제 구입한 아라비아 핀란드의 코코(KOKO)볼, 이딸라의 띠마(TEEMA) 그릇에 처음으로 밥과 음식을 담아봤다.
민성이가 예쁘다고 하네.











봉골레 파스타


바지락, 화이트와인(소비뇽 블랑 계열로 저렴한 것), 마늘, 페페론치노(건고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데체코 No.11 스파게티면


1. 큰 솥에 물을 충분히 넣고 (1인분에 1리터 이상) 1인분에 약 12g 정도의 천일염을 넣고 끓인다.

2. 물이 끓기 시작하면 면을 넣고 바로 프라이팬을 약불로 가열하여 예열한다. (스텐레스 프라이팬의 경우 이때 예열을 시작해야함)

3. 예열된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넣는다. 1인분에 세큰술 정도로 좀 많다싶을 정도로 올리브 오일을 두른다.

4. 굳이 마늘을 편마늘로 썰 필요없으며 칼등으로 눌러 으깬 후 프라이팬에 넣고, 페페론치노를 손으로 하나에 두동강내어 역시 프라이팬에 넣고 볶는다.

   마늘은 1인분에 약 4~5개 정도면 충분.

5. 마늘 표면이 노릇노릇해질 때 쯤이면 프라이팬을 불판에서 빼내어 식힌다.

6. 이쯤되면 파스타 면이 삶아졌을텐데 반드시 그 전에 면을 하나 정도 빼내어 씹어 익힘을 판단해야한다. 

   너무 푹 익었을 때 빼내선 안되고 조금 딱딱한 느낌이 있다 싶을 때 빼내어야한다.

7. 프라이팬이 조금 식으면 바지락을 넣는다. 식지 않은 프라이팬에 바지락을 넣으면 기름이 매우 많이 튀므로 주의.

8. 바지락을 넣고 화이트와인 1인 200ml 정도를 팬에 붓는다.

9. 프라이팬 위를 냄비뚜껑 등으로 덮고 강불에 졸인다.

10. 바지락이 모두 입을 벌릴 즈음되면 냄비뚜껑을 열고 조금 더 졸인다.

11. 소스가 너무 많지 않을 정도로 졸인 후 삶은 파스타 면을 넣고 강불에 볶는다.

12. 강불에 볶다가 올리브오일 1인 한큰술 정도를 더 넣고 재빠르게 볶은 후 바로 접시에 올린다.

13. 접시에 올린 후 파슬리, 바질등을 올리면 끝.







알리오 올리오 페페론치노


마늘(1인 약 4~5쪽). 페페론치노(건고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데체코 No.11 스파게티면


* 알리오 올리오 페페론치노는 면삶은 물을 사용해야하니, 면을 삶고 나서 물을 다 버리면 안된다는 사실을 꼭! 명심 *


1. 큰 솥에 물을 충분히 넣고 (1인분에 1리터 이상) 1인분에 약 12g 정도의 천일염을 넣고 끓인다.

2. 물이 끓기 시작하면 면을 넣고 바로 프라이팬을 약불로 가열하여 예열한다. (스텐레스 프라이팬의 경우 이때 예열을 시작해야함)

3. 예열된 프라이팬에 올리브오일을 넣는다. 1인분에 세큰술 정도로 좀 많다싶을 정도로 올리브 오일을 두른다.

4. 굳이 마늘을 편마늘로 썰 필요없으며 칼등으로 눌러 으깬 후 프라이팬에 넣고, 페페론치노를 손으로 하나에 두동강내어 역시 프라이팬에 넣고 볶는다.

   마늘은 1인분에 약 4~5개 정도면 충분.

5. 마늘 표면이 노릇노릇해질 때 쯤이면 파스타 면이 삶아졌을텐데 반드시 그 전에 면을 하나 정도 빼내어 씹어 익힘을 판단해야한다. 

   너무 푹 익었을 때 빼내선 안되고 조금 딱딱한 느낌이 있다 싶을 때 빼내어야한다.

6. 삶은 파스타면을 프라이팬에 넣고 바로 파스타면 삶은 물을 1인분 기준 200ml 정도 붓는다.

7. 강불에 빠르게 볶고 다시 올리브오일을 1인기준 한큰술 붓고 살짝 저은 후 바로 빼낸다.

8. 플레이팅한 후 바질, 파슬리등을 올린다.







수란을 올린 까르보나라 페투치네


계란, 식초, 얼음물, 파르미지아노 치즈, 베이컨, 양파(1인기준 1/3쪽), 생크림(1인 기준 220ml),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 데체코 No.6 페투치네면

까르보나라는 일반적인 파스타와 달리 베이컨, 계란등이 들어가므로 레드와인을 함께 마시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음.

사전 작업 : 수란을 만들기 전에, 베이컨과 양파(1인 1/3쪽 정도)를 썰어놓고, 파르미지아노 치즈를 갈아 놓는다. (1인 세큰술 양만큼)


1. 먼저 수란을 만든다. 프라이팬이나 편수냄비등에 물을 조금 넣고 끓인 후 식초를 넣는다.

2. 불을 줄인 후 계란을 넣는다. 이때 절대로 노른자가 터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3. 물에 넣은 식초때문에 계란은 많이 퍼지지 않고 자리를 잡는데, 이때 냄비/팬등을 살짝살짝 흔들어 모양을 잡도록 한다.

4. 약불 정도에서 2~4분 정도 익히는데 완전한 반숙을 원하면 2분 정도만 익힌다. 불이 너무 강하면 노른자가 익어버리므로 조심.

5. 노른자가 터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계란을 빼내고 바로! 준비한 얼음물에 넣어 응고시킨다. 이것으로 수란은 완성.

6. 양파 1인기준 1/3쪽 정도를 썰어놓는다.

7. 냄비에 물을 충분히 넣고 (1인기준 1리터 이상) 천일염을 넣은 후(1인 기준 10g~12g- 먹는 양에 따라 조절) 물을 끓인다.

8. 프라이팬을 예열한 후 올리브오일을 1인기준 한큰술을 넣고 중불(스텐레스 팬의 경우 약불)에 가열한 후 양파를 넣고 볶다가 준비한 베이컨을 넣는다. 

   베이컨 양은 개인에 따라 조절.

9. 면이 삶아지고 있을텐데 이때 면삶은 물을 1인기준 120~150ml 정도 떠서 프라이팬에 붓고 생크림을 1인기준 200~220ml 정도 붓는다.

10. 강불에 졸인다.

11. 거품이 충분히 올라온 후 갈아놓은 파르미지아노 치즈(1인 3큰술)를 팬에 넣고 계속 강불로 졸인다.

12. 이때쯤이면 면은 다 익었을텐데 미리 면상태를 점검해서 절대로 너무 푹 익지 않도록 한다.

13. 적당히 졸여진 소스위에 면을 넣고 다시 강불로 소스와 면을 잘 섞는다.

14. 다 완성된 면을 접시에 올리고, 다시 파르미지아노 치즈를 한큰술(1인기준) 올리고, 미리 작업한 수란을 올린 후 파슬리등을 뿌리면 끝.













아침 일찍 알리오 올리오 페페론치노 파스타를 해먹고,
점심은 간단하게 만두 구워서 아주 간촐하게.
저녁에 훈련에서 돌아온 민성이, 모임갔다가 들어오신 어머님 모두 같이 먹을 저녁 식사로는...
또다시 파스타.

이번엔 박찬일 쉐프의 베스트셀러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에 동봉된 동영상에 소개된 10가지 파스타 조리법 중 '수란을 올린 까르보나라'를 시도해봤다.
원래는 '수란을 올린 까르보나라 페투치네'지만 깜박하고 페투치네면을 사오지 않은 탓에 그냥 스파게티면으로.





물을 넣고 팔팔 끓으면 식초를 넣은 후 불을 줄인다.
불을 줄인 후 계란을 조심스럽게 풀어 넣는다. 당연히 노른자가 터지지 않도록 조심.
식초로 인해 퍼지지 않고 잘 뭉쳐진다.
하지만 팬을 살살 흔들어 모양을 잡아주는게 필요하더라.









2~4분 정도 팬에서 익히다가 꺼내면 바로 얼음물에 넣어 빠르게 형태를 응고시킨다.
약불에서 2분 조금 넘게 익히다가 꺼내면 딱 먹기 좋은 상태의 반숙이 되는 듯.









까르보나라의 재료는... 사실상 이게 다.
생크림 1인 200mL 정도, 베이컨, 양파 1/3~1/4쪽(1인), 파르미지아노 치즈(우린 그냥 그라노 빠다노 치즈를 이용했다)








올리브 오일은 1인 한큰술~한큰술 반 정도로 알리오 올리오나 봉골레에 비해 많이 적게 넣는다.
양파를 넣고 볶다가 베이컨을 넣고 충분히 볶는다.
이때쯤 면삶을 물이 팔팔 끓어야 하고 면을 끓는 물에 넣어야 타이밍이 맞더라.









양파와 베이컨을 볶은 프라이팬에 종이컵 한컵~한컵반 정도의 면삶은 물을 붓고 생크림을 넣는다.
생크림 양은 해먹는 양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200~220ml/1인 정도가 적당할 듯.
아무튼 붓고 난 후 팔팔 끓여 적당히 졸인다.
어느 정도 졸일 즈음엔 파스타가 적당히 삶아졌을텐데 개인의 취향에 맞게 익힘 정도를 판단하고 빼낸다.









졸이고 있는 팬에 치즈를 투척한다. 1인 3큰술 정도를 갈아 넣는다.
적당히 소스가 졸아들면 삶은 면을 넣고 소스가 잘 코팅되도록 비빈다.








접시에 올리고 수란을 올린 뒤 다시 치즈가루를 조금 더 뿌리고는 파슬리를 얹는다.
그럼 끝~









이렇게 노른자를 톡~ 터뜨려서.









기분좋게 먹는다.
레드 와인 한잔 같이하면 딱이고.
파스타는 대체적으로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지만, 이 까르보나라는 베이컨, 계란등의 육류가 들어간 녹진한 맛이라 레드 와인이 잘 어울린다.









너무 맛있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민성군.









민성이만큼 든든한 양이었던 어머님도 너무 맛있다고 하시면서 그릇 완전히 깨끗이 클리어.


솔직한 마음으로 어지간한 이탈리언 레스토랑의 소스 범벅 까르보나라보다 훨씬 맛있고 담백하다.
덜 느끼하다는거.
어머님께서 돈주고 까르보나라 밖에서 이제 먹기 힘들겠다고 하실 정도의 맛은 된다.
물론... 이 레시피는 박찬일 쉐프의 레시피.


*
원래 남부 이탈리아 까르보나라에 생크림이 들어가지 않지만 우리 입맛에 맞춘 레시피다.
전적으로 한국 입맛에 맞추기는 조금 이질감이 크다는 느낌인지 수란을 반숙으로 올리는게 은근히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노른자를 톡 터뜨려 면과 비벼진 후 먹는 그 느낌이 아주... 좋더라는.
그리고 얼음물에 응고시킨 흰자도 상당히 탱탱한 느낌이 잘 살아있다.


**
깜박하고 페투치네 면을 사지 않은게 아쉬운데 만약 시도하실 분은 꼭... 페투치네면으로 시도하시길.


***
맛을 내는 포인트는 좀 이르다 싶을 때 삶던 면을 건져내는 것이고, 생크림을 넣은 후 소스를 충분히 졸이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일요일.
빈둥거리며 집에서 뒹굴다가 4시가 조금 안되어 어머님, 민성이까지 다 함께 민성이 여름 티셔츠와 트레이닝 웨어를 사기 위해 나왔다.
맘에 드는 옷들을 잘 고르고, 어제 저녁을 먹기로 예약한 이태원의 인스턴트 펑크(Instant Funk)로 향했다.
인스턴트 펑크...
이태원 용산구청쪽에, 브런치 가게인 런던티 바로 인근에 오픈한 이 이탈리언 레스토랑은 

바로 우리가 너무나... 사랑해마지 않았던 홍대 '라꼼마'의 오너쉐프이셨던 박찬일 쉐프님이 쉐프로 오신 곳이다.
한달 정도의 가오픈 기간 끝에 최근 정식 오픈하였고 라꼼마 시절부터 왕팬이었던 우리도 기쁜 마음으로 달려 갔다.
우리뿐이 아니라도 뚜또 베네 시절부터 박찬일 쉐프님 팬들이야 워낙 많으니 이번 인스턴트 펑크, 

그야말로 대박이 나서 진솔한 음식들이 주는 잔잔한 감동을 많은 분들이 경험하길 바랄 뿐이다.





인스턴트 펑크.
1~2층. 3층이 주방.









인스턴트 펑크를 오면서 우리만큼이나 기뻐하기는 민성이도 마찬가지였다.









내부의 분위기가 라꼼마와 매우 달라서 라꼼마의 온화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원한 분들은 당혹스러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의 선입견때문인지 전혀... 불편하다는 느낌이 없다.









손님은 이미 꽉... 차 있었고.









라꼼마를 사랑해마지 않으셨던 어머님께서도 무척 기대가 많으신 듯.









대로변에 위치해있지만 보시다시피...









맞은 편으로 초록 나무들이 있어서인지 황량하게 느껴지지 않고, 시야가 시원하다.









메뉴. 에피타이저.









파스타와 뇨끼.









우리의 주문은...

에피타이저로는
먹물소스 깔라마리 그릴 ... 18,000원 (모두 부가세 포함 가격)
누룽지 프라이드치킨 160g 이상 ... 16,000원 
파스타로는
어머님, 민성이가 '훈제고등어 파스타' ... 22,000원/1인
aipharos님이 '가지튀김 토마토소스 파스타' ... 18,000원
나는 '참치 칸넬로니 (Cannelloni. tomato. mozzarella. tuna)' ... 19,000원

이렇게 주문...
그런데... 아래 사진을 보시다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먹은건 이에 그치지 않았다는거.-_-;;;









와인이 등장한다.
이전에 민성이가 박찬일 쉐프님 볼 수 있을 줄 알고 기대했는데 2층에 계시지 않아 조금 서운했나본데 마침... 박찬일 쉐프님께서 2층으로 올라오셨고, 

우리 가족을 보자마자 너무 반갑게 인사를 하시더니 '민성이 정말 많이 컸구나'라며 반겨주셨다.
단순하게 그냥 던지는 말씀도 아니었고, 민성이는 많이 컸지만 어렸을 때의 귀여운 얼굴이 그대로 남아있다며 

갑작스레 라꼼마를 폐업하고 연락도 못드려 죄송하다고까지 말씀해주시더라. 당시 매니저분께서 우리 연락처를 알고 계셔서 안그래도 연락을 한번 드릴려고 했다고 하시면서.
말씀이라도 정말 감사했다.
대단한 단골도 아니었는데...
사실 우리에겐 박찬일 쉐프님의 음식을 다시 맛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인데 말이지.
이렇게 말씀을 나누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셨는데 매니저분께서 페르낭 데 로랑 삐요 (Fernand de Laurent Pillot)의 볼네 2006 (Volnay) 부르고뉴 와인을 내주셨다.









그런데 이 레드와인.
정말... 섬세하고 목넘김이 너무 부드럽다.
우아한 레즈베리.
한모금만 마셔도 뻘겋게 달아오르는 체질때문에 몇모금 마시지 못한게 한스럽다.-_-;;;
그래도 민성이가 두번 글래스를 비웠으니 뭐.-_-;;; 어머님도, aipharos님도 모두.
아무튼 한병을 다 비웠다.









먹물소스 깔라마리 그릴.
오징어 요리.
불맛이 살짝 나면서 쫄깃하고도 부드러운 저 놀라운 식감.
게다가 진한 먹물소스와 드라이드 토마토의 조화.
정말... 완벽하더라. 완벽해.









내가 주문한 '참치 칸넬로니'.
느끼해야할 법한 이 음식이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는게 신기하다.
모짜렐라 치즈에 참치소를 넣고 넘치지 않을만큼 토마토 소스를 이용해낸 음식.
진짜... 맛의 밸런스가 기가막히다.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다.









어머님과 민성이의 '훈제고등어 파스타'
고등어 파스타야말로 라꼼마의 시그니처 메뉴이다시피했는데 이곳에도 고등어 파스타가 있다.
가오픈 기간엔 없었던 메뉴인데 오픈하면서 정식 메뉴가 되었다.
이쯤 되니 박찬일 쉐프님께서 다시 테이블로 오셔서 고등어가 아직 좋게 올라오지 않았다고 하시더라.
but... 어머님과 민성이 말로는 라꼼마 시절의 그 흡족한 '고등어파스타'보다 분명 더 업그레이드되었다고.
내가 맛을 봐도 그렇더라.
그리고 신기한 것은 파스타 면발의 저 놀라운 탄력이다. 건면인데 어찌 저렇게...???









aipharos님의 '가지튀김 토마토 소스 파스타'.
어후... 정말...
가지튀김과 수란이 함께 나온다.
토마토 소스 베이스지만 기본적으로 라구 소스다. 
라구 소스가 분명 진하지만 뻑뻑한 느낌이 없다.
어찌보면 오늘의 베스트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다.









파스타 먹기 전 주문해서 늦게 나온 '누릉지프라이드 치킨'.
원 세상에...
처음엔 껍질이 워낙 바삭한 탓에 생경한 느낌이 있었지만 그 생경함은 이내 놀라움으로 바뀐다.
사용된 닭고기 육질의 레벨도 범접 불가.









정말... 자알~~~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우린 자리를 일어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아직도 나올 음식이 있었기 때문.









서비스로 내주신 '돼지삼겹살'
아... 정말...
적당히 기름지고 부드러우면서도 도도한 식감의 느낌까지 자랑하던 음식.
콘소스등과의 조화 역시 좋더라. 
이쯤만 되어도 완전 감동인데...
다 먹어가니 갑자기 다시 박찬일 쉐프님이 직접 플레이트를 하나 들고 우리 테이블로 또 오신다.









돼지 볼살(뽈살) 스테이크.
볼살 스테이크는 이날의 베스트라고 감히 말하겠다.
돼지 볼살을 이용한 이 스테이크는 써는 느낌도 그간 우리가 삼겹살의 형태로 마주하던 일반적인 돼지고기의 느낌과 너무나 다르다. 
등심의 느낌에 오히려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조리 역시 소고기처럼 절대로 바싹 굽지 않아 육즙이 흘렀다.
소금으로 기가막히게 잘 맞춰진 간도 완벽하고.
진심으로 맛있다.









민성이와의 사진을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응해주셔서 한 컷.
민성이도 워낙 좋아하는 쉐프님이라 좋아라 찍는다









갑자기 포즈를 취해주셔서 민성이도 같이.ㅋ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충대충 포즈취하고 찍어주시는 법이 없다.









요근래...
민성이는 함께 외식해도 예전같지 않게 전혀...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우리 네식구를 통털어 가장 많이 잘 먹은 사람이 민성이일 정도로 민성이는 이곳의 음식을 즐기며 먹었다.
민성이 말로도 정말 너무나 맛있었다고.









라꼼마보다 더욱 풍성해진 음식에 감탄하고,

무엇보다...
라꼼마 폐업 이후 음식점 공황 상태에 빠졌던 우리에게 라꼼마처럼 분명한 모범답안을 전해주는 박찬일 쉐프의 음식을 다시 맛볼 수 있게 되었다는게 너무나 행복하다.

진짜!
맛있게 먹었습니다.


*
인스턴트 펑크 (Instant Funk)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34-105 
Tel.070.8711.6444
발렛주차 가능 (발렛비 없음!)
휴무일은 모름. 월요일이 휴무인지 모르니 확인 요망.











결혼 15주년 기념여행

130525  경북 영주시 '부석사'  봉화군 닭실마을 '청암정'  봉화군 석천계곡  영주시 풍기읍 '역전한우숯불식당'  문경새재 리조트

130526  경북 상주시 '흥암서원' → 경북 상주시 '부흥식당' (석쇠구이) → 충남 보은 '삼년산성' 






이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은 충남 보은에 위치한 '삼년산성'.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신라시대에 축조된 산성.
470년 자비왕 13년에 축조되었고 486년 소비왕 8년에 개축되었다고 한다.

삼국시대가 삼년군(三年郡)·삼년산군(三年山郡)으로 불렸기 때문에 삼년산성으로 불린듯 하지만 

<삼국사기>에는 성을 쌓는데 3년이 걸려 '삼년산성'이라 부른다고 기록되어있다고 한다.

원래는 납작한 자연석을 이용해서 井자 모양으로 가로/세로쌓기로 축조해서 성벽이 견고하다고 한다.
산성이 위치한 곳 자체가 대전, 청주, 상주, 영동으로 연결되는 요충지여서 이후 김헌창의 난때 거점지로도 이용되었고, 

918년 왕건이 이곳을 직접 공격하다가 실패하기도 했다고.





때이른 무더위로 낮기온 30도인 이날.
차를 아래 주차장에 대고 걸어올라간다.
그닥... 가파른 길도 아닌데 더위에 아직 산성에 다다르지도 못했는데 땀이 흐른다.









산성이 보인다.
으... 이 더위에, 구두까지 신고 산성을 오를 수 있을까?
aipharos님은 단화로 갈아 신었다.
사진을 보니 다시 느끼지만 하늘이 조금만 더 청명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날도 전날과 마찬가지로 대기가 정말... 뿌옇기만 했다.









산성에서 만난 관광객이라고는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 뿐.
그들도 산성은 오르지 않은 채 바라만 보고 내려가더라.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리 더위에 쥐약인 나라도 어떻게 그냥 돌아서 나갈까...싶어서.











산성의 규모에 비해 느껴지는 공간삼은 생각보다 상당하다.
성의 둘레는 1.68km.
가장 높은 곳은 13m.








삼년산성을 오고 싶어하던 aipharos님은 아주 신이 났다.









우아~~~
ㅎㅎㅎ
최근 삼년산성 앞 대야리 일대에서 약 1600기의 고분군도 확인이되었고 개발 예정이란다.









하늘이 조금만 더 청명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게 어디야...









주변의 정경도 너무나...
정말 너무나 아름답다.









왔으니 이제 저 둘레길을 좀 올라야한다.
어차피 산성 위로는 올라갈 수가 없으니.









둘레길을 걸어올라가기 시작한다.
둘레길은 다 걸으면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난 이런 더위에 쥐약이므로 그렇게까지 다 걸을 순 없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어느 정도는 좀 걸어봐야지?









생각보다 상당히 경사가 있는 편이라 땀이 비오듯 떨어지기 시작한다.ㅎ










그래도 더위를 싹 잊게해주는 풍경을 위안삼아서 계속 오른다.









아우... 그래도 저 너머에 뭔가 있지 않겠어?
또다시 길을 오른다. 뭐 사실 대단한 거리는 아닌데 더위에 내가 워낙 약해서 오르기를 결정할 때마다의 순간순간에 고민을 잠시 하게 된다.ㅎㅎㅎ









복원된 구간과 아직 복원되지 않은 구간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무척 충실하게 복원이 되었다는 생각은 들더라.










아... 막혀있다.
저 너머로 보고 싶었는데.









이런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으응? 우리 이만큼을 올라온거야?









저... 위로 올라가면 또다시 올라가는 곳이 나오고 가파른 길을 오르면 전망대가 보인다.
음... 난 이미 땀이 비오듯 나고 있으므로 더 올라가는건 무리.









aipharos님보고 여기서 쉬고 있을테니 다녀오라고 했다.
정말... 길이 너무 예쁘지 않나?
비록 경사가 생각보다 가파르긴 하지만.









그냥 쉬어야하는데... 여기까지 와서 또 여길 언제 온다고 저 정도도 안올라가봐?하는 마음에 aipharos님 뒤를 천천히 따른다.










aipharos님은 이미... 저~~~ 앞에서 올라가고 있다.









이상하게 이 길에서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오더라.









아놔... 진짜...
내가 이길을 올라오면서 뒤돌아서 사진을 찍었다는게 신기하다.
엄청난 열기와 땀에 얼굴이 커졌다 작아졌다하는 느낌이 나면서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이 됐다.
날이 진짜... 더워도 너무 덥더라.









전망대까지 올라와놓고는 전망대 사진은 안찍었다.
그만큼... 제 정신이 아니었다.









그래도... 올라온 보람은 있더라.
가슴이 탁... 트이는 이런 정경들.
그리고 사방이 다 보이는 이런 산성이니 전략적으로도 매우 중요했을 것 같다는 생각.
그래서 신라와 백제와 이곳을 탈환하고 수성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였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삼년산성은 일부러라도 꼭...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
산성의 둘레길도 사람의 손을 거의 타지 않은 모습이어서 정말 아름답고.
조금더 시원한 계절에 꼭 다시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집으로 올라왔다.
이틀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무리하지 않고 정말 즐겁게 보내고,
결혼한지 15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너무나 사랑스러운 aipharos님과 뜨거운 시간도 맘껏 보내고!ㅎ
게다가 올라와선 부상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을 따낸 소식도 듣고.

신나는 주말이었네.









결혼 15주년 기념여행

130525  경북 영주시 '부석사'  봉화군 닭실마을 '청암정'  봉화군 석천계곡  영주시 풍기읍 '역전한우숯불식당'  문경새재 리조트

130526  경북 상주시 '흥암서원' → 경북 상주시 '부흥식당' (석쇠구이) → 충남 보은 '삼년산성' 





흥암서원을 나와 아점을 먹기 위해 달려온 곳은 흥암서원에서 불과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부흥식당'.




식당의 위치가... '이런 곳에 음식점이?'라고 할 정도로 외진 곳에 있어서 그냥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왔다.ㅎ
6.25동란 이후로 개보수를 전혀 하지 않은 건물이란다.
이곳은 이미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불고기 석쇠구이로 유명한 집.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가 좀 넘었을 때인데 아직 영업 시작 전임에도 세 테이블 이상의 손님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가격이 정말 착하다.
고추장 불고기 석쇠구이 한 판에 13,000원.
공기밥 두그릇 다 해봐야 15,000원.
양도 든든하고 양념맛도 강하지 않은 것이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개인적으로 새재할머니집보다 이 집의 불고기가 훨씬 더 잘 맞는다.
고추장 불고기 뿐 아니라 소금불고기도 있으니 양이 허락된다면 다른 종류로 시켜 먹어봐도 좋을 듯.









된장찌개.
자극적이지 않은 맛.
다만... 나머지 찬들은 그닥 인상깊지 않다.

일부러 이 음식을 먹으러 여기까지 온다면 고개를 갸우뚱하겠지만 인근에 왔다면 들러봐도 후회하지 않을 식당.

음식을 먹다가 휴대폰으로 전국소년체전에 인천대표로 출전 중인 민성이의 성적을 보고, 정말 기쁜 마음으로 식당을 나올 수 있었다. 










결혼 15주년 기념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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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26  경북 상주시 '흥암서원' → 경북 상주시 '부흥식당' (석쇠구이) → 충남 보은 '삼년산성' 





문경새재 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묵은 후,
오전에 꿀잠자는 aipharos님을 깨워 준비하고 나왔다.





문경새재리조트 인근인데... 이곳 산세가 워낙 예쁘고 우아해서 어딜가도 다 이런 경관이 펼쳐진다.










아침먹기엔 식당문을 연 곳이 없어서 일단 상주시 연원동에 위치한 '흥암서원'에 도착했다.
전에도 말한 바있지만 우린 서원건축을 참 좋아라한다.
아는 건 없지만 서원건축들을 보면 우리 선조들의 건축 양식이 얼마나 호탕하고 멋진 기운을 품고 있는지 느껴지기 때문이다.
굳이 병산서원이나 도동서원이 아니라도 아직까진 서원건축이 남아있는 곳들이 더러 있으니 인근에 갈 일이 있다면 한번씩 둘러보면 좋을 듯.








이곳 흥암서원 역시 대원군의 서원철폐령때 훼철되지 않고 존속한 47개 서원 중 하나.
그런데... 이런...
기껏 도착했는데 문이 닫혀있다.
아쉬움에 발길을 돌려야하나 싶었는데 문을 열어봤더니 응? 그냥 열린다.









관리하는 이도 아무도 없다.
일반적으로 서원에는 해설에 도움을 주는 분들이 꼭 계신데 여긴... 아~~~무도 없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이런... 주말엔 쉰다고 써있네.
우린 그것도 모르고 막 들어간 것임.
그런데...









들어선 서원은 보기와 달리 지나치게 방치되어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차마 사진으로 찍지 않았지만 뜰은 모두 온갖 풀들로 엉망이었고, 서원 강학당의 마루도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지저분했다. 

심지어... 이를 대충 닦던 걸레까지 그냥 널부러져 있었다.









그렇게 관리가 잘 안되기엔 너무 훌륭한 서원인데 말이다.
보시다시피 벌써 서원 다녀본 분들은 눈치채시겠지만 이 서원은 아주... 독특하게도 기숙사가 강학당 앞 좌우로 있지 않고 뒷편으로 위치해있다. 

우리도 이런 배치의 서원건축은 처음 본다.









진수당.










1702년 숙종 28년, 지방유림의 공의로 송준길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위패를 모셨단다.








대단히 호쾌하고 장엄한 건축 방식이 인상적이다.









유홍준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고건축은 무릇 사람의 온기가 깃들여야 온전하게 보전이 가능하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건축물은 정말 눈에 띌 정도로 빨리 생기를 잃고 무너져간다.




























뒷쪽으로 사당인 흥암사가 있다.









진수당의 뒷편.









다른 서원과 달리 강학당의 뒷편 양쪽으로  동재와 서재가 위치해있다.










2002년에 복원된 장판각.
목판 및 서책이 보관되어있는 곳.











서원 옆쪽에 자리하고 있는 어필비각.











내삼문.

내삼문 뒷쪽으로 숙종이 하사한 어서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어필비각이 보존되어있다.


찾는 이도 많지 않은 듯하고, 관리도 지속적으로 되지 않는 것인지 너무나 을씨년스러워 조금... 씁쓸하더라.











결혼 15주년 기념여행

130525  경북 영주시 '부석사'  봉화군 닭실마을 '청암정'  봉화군 석천계곡  영주시 풍기읍 '역전한우숯불식당'  문경새재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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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서두른 탓에 문경새재 리조트에 도착하니 오후 2시 30분이 살짝 넘었다.
하긴... 집에서 아침 5시 20분이 채 안되어 나왔으니.





원래...
문경새재 리조트로 오려던 것이 아니었다.
원래는 전에 가봤던 STX리조트를 가려고 한건데, 이번 여행이 좀 급하게 정해지다보니 

이미 STX 리조트는 객실이 모두 예약완료되어 부랴부랴 문경새재 리조트로 오게 된 것.










오픈한지 얼마 되지않아 무척... 깨끗하다.
하긴 우리가 갔던 리조트들은 하나같이 다 그랬다.
오크밸리 리조트, 곤지암 리조트, STX리조트, 부여 롯데리조트.










침실.
스탠드고 뭐고 없다. 그냥 딱... 있을 것만 있다.









옷장도 없다.
그 흔한 플로어 스탠드도 없다. 
심지어 소파에 쿠션도 없다. 
그뿐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냉장고에 한병 정도는 서비스되는 생수도 없다.ㅎㅎㅎ









저 TV 드라마는 우리가 보려고 해서 켜진게 아니라 카드키 꽂으니 걍 TV가 켜져서리...
결정적으로 헤어드라이어가 없고, 비데도 없다.
숙소정할 때 비데 유무를 살펴보시는 분이시라면 꼭 참조하시길.
헤어드라이어는 프론트에서 무상대여가 가능하고 나갈 때 반납해야한다.
왜일까?
짐작하시듯... 하도 도난이 많아서다.
그럼 대충... 이곳에 왜 이렇게 딱... 있을 것만 있는 것인지 그 이유를 알 법도 하다.
쿠션도 없고, 목욕가운등도 없고.
도난당할만한 건 다 없다.










하지만 발코니가 있다.









전경은 그닥... 볼게 없으나...









바로 앞이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라...

숙소 앞으로 하늘을 유유히 떠다니는 분들을 보게된다.
아... 부럽다.
나도 정말이지 타고 싶다.

아무튼...
이른 아침부터 서두른 탓인지 점심을 먹고 완전히 늘어져버려서 숙소에 들어온 후 우린 어디 나가지 않고 그냥 휴식을 취했다.
뜨거운 시간도 보내고(ㅋ) 기분좋게 한숨 자고, 무한도전 본방사수를 한 후 저녁을 먹으러 문경새재비빔밥...을 향해 갔으나 벌써 문을 닫았더라는.
덕분에 그냥 다시 숙소로 돌아와 간식으로 저녁을 떼웠다.
사실 점심때 거하게 먹은 고기가 아직 다 소화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닥 허기를 느끼지도 않았고.



*
와이파이는 객실에서 안된다.
로비에서만 가능하다.
에어컨은 모두 천장 매립형이다.


**
창문의 방음은 생각보다 잘 된다.
커튼이 속지가 있고 방음커튼 역할을 충실히 해줘서 바로 객실 앞쪽 벤취에서 떠드는 사람들이 있어도 커튼까지 다 치면 거의 완벽하게 방음은 된다.
하지만... 층간소음엔 당연히 취약하다.


***
부여 롯데리조트에서도 겪었지만...
밤 12시가 넘어도 밖에서 지들 세상인양 떠드는 인간들은 여기에서도 수도없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인간들의 대부분은 나와 비슷한 나이이거나 조금더 많은 기성세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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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정과 석천계곡을 나와 점심먹으러 달려온 곳은 상주시에 위치한 '역전한우숯불식당'.
점심부터 고기먹을 생각은 없었지만 aipharos님이 알아본 곳이라 의심없이 왔다.
풍기역 바로 앞쪽에 위치해있는 식당.
주차는 공용주차장에 하면 된다.







아주 맛있었던 갈비살.
모양새는 막 대충 잘라 내오는 듯 하지만 맛은 상당히 훌륭.
100g에 15,000원이고 1인분에 25,000원.
우린... 3인분을 먹었다. 흐억~
하지만 갈비살 3인분을 서울에서 먹으면 가격이 얼마쯤 나오는지 다들 잘 아실 듯.

무엇보다 이곳은 고기를 먹으면 청국장은 서비스로 나오는데 그 '서비스로 나온다는' 청국장은 아래에서 다시 말하겠지만 '서비스'수준이 아니다.








아무튼... 고기를 구워먹는다.
다 익혀 먹으면 맛이 없다는 것쯤은 다 아실테니 패스.








반찬도 하나하나 모조리 다 맛있다.
특히 저...부추를 콩가루 쪄서 소금간을 하고 깨를 넣어만든 저 반찬은... 어우...








순하고 깊은 맛.
청국장을 좋아하지만 그 많은 청국장 중 최고 중의 하나를 꼽으라면 이집 청국장을 꼽겠다.

청국장 7인분에 10,000원 판매도 하길래 당연히 사왔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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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정을 나와 인근에 위치한 석천계곡으로 걸어가본다.





청암정이 위치한 닭실마을은 대단히 정비가 잘 되어있다.
다시 말하지만 영주시 자체가 워낙 정비가 잘 되어있고 정갈해서 대단히 인상이 깊었다.









과거 개방되어있던 고택들은 무개념 관광객들의 ㅄ짓으로 인해 더이상 개방되지 않는다.
aipharos님이 이곳의 한과가 유명하다고 꼭 먹고 싶다고 했는데, 한과는 닭실마을 주차장 옆에 위치한 곳에서 판매하지만 

하필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된 한과가 없어서 그냥 돌아나왔다. 으헝...









이제 석천계곡을 향해 걸어간다.
아웅...









이제 석천계곡을 향해 걸어간다.
아웅...









이제 석천계곡을 향해 걸어간다.
아웅...










장중하지 않지만 정말 아름다운 계곡이 시작된다.










청암정까지 오셨다면 꼭... 들러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다만, 반드시 일행들과 함께 어둡지 않은 시간에 오시길.










나무다리를 건너간다.










석천정사가 바로 보인다.











바위가 계곡 물과 모래에 깎여 정말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실제로 보면 그 아름다움이 더할 나위없는데 사진 내공이 형편없으니... 그 느낌이 제대로 살아나질 않네.











다시 말하지만, 청암정까지 왔다면 '일행들과 함께' 꼭 석천계곡을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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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25  경북 영주시 '부석사'  봉화군 닭실마을 '청암정'  봉화군 석천계곡  영주시 풍기읍 '역전한우숯불식당'  문경새재 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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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부석사'에 들른 후 바로 달려온 곳은 경북 봉화군 닭실마을에 위치한 우리 선조들의 고전적이고 단아한 정원인 '청암정'.
영주시를 지나면서 느낀 점은 영주시내를 비롯, 도시 자체가 대단히 한적하고 또 정갈하다는 점이었다.
그 어떤 지방 소도시보다 훨씬 정비가 잘 되어있었고, 도로 상태도 좋았다.
심지어 작은 가게들의 간판까지 모두 정비되어있어 놀라기도 했고.
영주시 봉화군 역시 고택들이 많다지만 대단히 보존이 잘 되어있었고 권세있는 집안들이 자리를 잡은 곳이라는 느낌을 단번에 받게 된다.
닭실마을은 충제 권렬 종택을 중심으로 마을을 이루고 있는데 그런 충재고택의 정원이 바로 청암정이다.
집 서쪽엔 3칸 독서당인 '충재'가 있고 8칸 정자를 바위 위에 지어 '청암정'이라고 지은 것.





청암정으로 들어간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청암정.
잘 보시길.
그리고 다녀올 분은 조금 서두르시는 것이 나을 듯 하다.
닭실마을을 안내하시는, 역시 문중 어르신의 말에 따르면 충재 고택을 개방하다가 개념없는 진상 관광객들로 인한 폐해가 깊어져 폐쇄한데다가 

청암정도 어처구니없는 사진사들과 관광객들때문에 개방을 계속 할지의 여부를 무척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답답한 노릇이다.-_-;;;
고택의 문을 벌컥벌컥 여는 것은 예사고 들어가지 말라는 곳도 푯말을 치우고 들어가고, 
장독을 마음대로 열었다가 머리핀이 빠지자 '이 머리핀이 얼마짜리인줄 아느냐, 꺼내라'며 성화인 답답한 나이쳐먹은 종자들도 있다고 한다.
자신들의 역사를 스스로 보호하지 못하는 민족.
늘 말하지만 그런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왜냐하면 역사 속에서 조금도 배울 자세가 없기 때문이다.









독서당인 충재와 청암정.










우리 나라 정원은 늘 이렇다.
서양의 정원처럼 계획적인 구조를 지니지도 않고, 중국의 정원처럼 어마어마한 스케일도 아니고, 일본의 정원처럼 오브제를 자신들의 가치에 끼워맞추는 법도 없다.
그냥 자연의 모습 위에 가볍게 숟가락 하나 얹는 정도에서 끝을 낸다.
그리고 그 구조물도 자연에 맞추어 동화되어간다.
난 이런 한국식 정원의 가치를 너무너무 뒤늦게 깨달았다.









안타까운건...
내 라이카 X1이 단렌즈 환산화각 36mm이고, aipharos님의 카메라가 후지 X100 환산화각 35mm인데 이 환산화각으로는 제대로 청암정의 모습을 담을 수가 없다는거.ㅎ









그래서 눈에 꾹꾹 담아가지고 왔다.ㅎ











청암정으로.









신발을 벗고 정자를 올라갈 수 있다.









신났다. aipharos님.
이번 여행의 모든 일정은 aipharos님이 짰다.
난 그저 따랐을 뿐.
이런 여행에 aipharos님이 짜놓은 일정은 실망스러웠던 적이 없으니까.










이 아름답고 고즈넉한 청암정도 곧 폐쇄될지 모른다니 그리 만든 무개념이 답답해진다.










이제 청암정을 나가서 인근에 위치한 석천계곡으로 향한다.










결혼 15주년 기념여행

130525  경북 영주시 '부석사'  봉화군 닭실마을 '청암정'  봉화군 석천계곡  영주시 풍기읍 '역전한우숯불식당'  문경새재 리조트

130526  경북 상주시 '흥암서원' → 경북 상주시 '부흥식당' (석쇠구이) → 충남 보은 '삼년산성' 





5월 23일이 결혼 15주년.
15주년엔 유럽에 한번 가자...라고 말하다가 일본 여행으로 규모가 작아졌다가 제주도로 또... 바뀌었다가 결국엔 간단하게 1박2일 여행으로 다녀왔다.
돈도 돈이지만 민성이가 전국소년체전 인천 대표로 출전하는 기간과 겹치기도 하고, 회사에서 그렇게 시간을 낼 수도 없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이렇게 aipharos님과 둘만 여행을 다녀오니 기분은 너무너무... 정말 너무너무 좋더라.
게다가 일요일 낮엔 민성이가 전국소년체전 단체 은메달까지 따면서 우리 여행은 마지막까지 정말 너무 행복했고.
물론 삼년산성의 경관에 취해 너무 무리를 한 탓에 좀 고생을 했지만 말이지.

아침 5시 20분이 채 안되어 집에서 출발을 했다.
아무리 토요일이라도 이렇게 일찍 나가면 그래도 시원시원하게 달릴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왠걸.
중앙고속도로를 타기 전까지 영동고속도로 원주까지는 차가 무척이나 많았다.
다들 참... 부지런히 움직이시네.





경북 영주시 부석면 봉황산 중턱에 자리잡은 부석사.









네비게이션이 엉뚱하게도 중턱 주차장을 가리키는 바람에... 우린 일주문이고 뭐고 다 보지도 못하고 바로 부석사에 도착해버렸다.
걸어올라가는 수고는 덜었을지 모르나... 꼭... 아래 주차장에 대고 올라가시길. 봐야할 걸 보지 못하고 올라가기 때문.










사람을 겸손하게 하는 문턱.









조금 안타깝게도 날씨가 무척... 뿌옇기만 했다.
맑은 하늘도, 마음을 편히 해주는 구름도 모두 없었다.









범종각.
누각의 형태나 위치가 정말 위엄이 넘친다.









우리가 워낙... 일찍 도착해서인지 사람이 없다.
우리가 부석사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 50분경.-_-;;;









삼층석탑.









절의 배치와 건물의 구조가 대단히 드라마틱하다.
위쪽에 위치한 무량수전쪽을 향해 배치된 건물들이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야.










요사채.









수차례 중수되었겠지만 세월의 흔적을 잔뜩 머금은 범종각의 위용은 아름답고 장엄하다.









단청이 따로 없고, 추녀의 위용이 보통이 아님.










자로 잰 듯한 건축 양식과 거리가 먼 우리 선조들의 건축 양식은 그야말로 아름답고 조화롭다.










범종각을 지나면 위로 안양루가 보이고 그 뒤로 무량수전이 보인다.









범종각의 아래를 통해 계단으로 통과하면 나타나는 안양루.
건물의 위용에 비해 작고 가파른 계단을 통해 물리적으로 출입을 차단하지는 않았지만 이전의 공간과는 심리적으로 분리되어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









건축물의 구조와 배치가 하나하나 허투루 지어지지 않기 때문에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사찰의 구조 자체가 가히 으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안양루를 통해 이전의 공간과는 확실히 심리적으로 차단되는 느낌이 든다.


















이 마루엔 올라갈 수 없다.











역시 단청이 없다.












내려다본 광경도 아름답고.
날씨가 조금더 좋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무량수전.
화강암 토대 위에 장방형 다주식 전각을 올리고 지붕에 기와를 덮은 구조.
배흘림 기둥 위로는 처마를 받치는 역피라미드꼴의 이음매를 얹었다.









무량수전의 규모는 송광사보다 작다.
하지만 이상하게 그 느껴지는 위용이 훨씬 크게 느껴지더라.
이유가 뭘까 생각했는데 가만보니... 아름다운 배흘림 기둥과 웅장한 추녀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우아하고 아름답다. 정말... 실제로 보게 되면 그 깊은 인상의 여운이 오래간다.









부석사는 아시다시피 의상대사가 신라 문무왕의 명을 받아 창건한 절이다.
지금 건물은 다... 중수하거나 복원한 건물들이고.
의상을 기리는 곳이 조사당.











아름다운 배흘림 기둥.











오랜만에 카메라를 꺼낸 aipharos님.
이런 이번 여행에서 체력을 소진시키는 트래킹은 하지 않는답시고 트래킹화를 다 두고 왔다.
난 심지어 가져온 신발 두켤래가 모두 구두였다.ㅎㅎㅎ









뒤쪽을 꼭 보고 오라는 aipharos님.













석등.











대단히 밀도있는 사찰의 배치와 구조에 감탄에 감탄을.

그리고 무척 희안한데 그닥 아래에서 많이 올라오는 것같지 않은데 무량수전에서 바라보는 정경은 무척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느낌이 든다.
이런 모든 것도 다 감안한 것이겠지만.












전등사에 들렀다가 약간 출출해진 배를 채우러 간 곳은...
화곡동의 고로케집 '바바 고로케'
오랜만.
사실 오랜만인 이유가 있다.
몇개월 전 집에서 만든 피자를 먹고 속이 안좋은 상태에서 고로케를 먹었다가 단단히 탈이 난 적이 있다.
거의 3일을 고생했는데 그 여파로... 한동안 바바 고로케를 멀리했다.
하지만 이젠 뭐... 그리고 그 탈이 난 것도 바바 고로케때문이 아니었으니(과식이 문제였음)





오랜만.
그런데 만석.
이건 막 한 자리가 빠졌을 때 찍은 사진.
하지만 바로 다른 손님이 들어옴.
우리가 다 먹고 나갈 때까지 계속 손님이 들어왔다.
언제와도 한산했던 예전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분위기.
다행이다.
이렇게 맛도 있고 한결같은 집은 반드시 잘 되어야하지.









냉장고 옆 오른쪽에 보이는 기기가 빙수기기.
이곳 빙수엔 팥...이런거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도 드셔보시길.









언제나처럼 사장님 혼자 주문받고, 음식만들고, 서빙하고, 식탁치우고, 설겆이까지 죄다!










귀여워라.









영우씨 샐러드 ... 7,900원
양이 정말 풍족하고, 고기가 곁들여져서 한끼 식사로도 훌륭하다.
깨...라면 입도 잘 안대는 내가 이 샐러드에 더해진 깨소스를 싹싹 긁어먹을 정도면...ㅎㅎㅎ
정말 너무 맛있는 샐러드다. 부드러운 고기와 싱싱한 채소의 조화도 좋고.









남방즈케( ... 6,900원
내가 먹어본 닭튀김 요리 중 최고는 바로 바바 고로케의 '남방즈케'.
뭐 이런저런 말을 덧붙일 필요가 없다. 그냥 최고.









아울러 곁들여지는 계란 감자.



여기에 맥주 한잔 걸치면 딱...이다.
전엔 그랬는데.ㅎ



121208  미니빙수, 에비마요, 남방즈케 사진이 있음.
121130  남방즈케, 아사히 생맥주, 고로케 사진이 있음.
121125  고로케 사진이 있음.
이외에도 두어번 더 갔는데 글을 올리진 않았다.











3일 연휴 마지막날.
토요일 오후에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민성이는 일요일에 정말 집에서 편히 쉬어야하니 놔두고,
aipharos님과 나만 오후 3시가 넘어서야 갈 곳도 정하지 않은채 집을 나왔다.





올리고 보니 이 사진이 끼어들어가있는데...
영화좋아하는 분이시라면 이 오래된 책을 기억하는 분도 계실 듯.
얇고, 어렵지 않지만 영화의 기초적인 이론을 가장 잘 기술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재밌고.
몇 번을 읽었는지 몰라.









전등사.
집에서 45km 거리라 멀지도 않다.
그러고보니... 전등사에 와본 적이 없다.-_-;;;









삼랑진.









전등사로 들어가는 길에 있는 삼랑진.
내가 사랑하는 aipharos님.
이제 곧 우리 결혼 15주년인데, 15년동안 한결같은 애정으로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정말 바라는건 앞으로도 정말 오래오래 함께 따뜻하게 지금만큼만 살아갔으면 하는 바램.
그러기위해선 건강해야겠지.









날이... 흐렸다 개었다를 반복.
그래서 사진도 이랬다저랬다.










녹음이 우거지니 가슴이 시원하다.
공기도 맑고.










윤장대.
이걸... 돌리는 분들이 계신가보다. 돌리지 말라고 써있으니.











대웅전.
다포계의 단층 팔작지붕 건물.
소박하고 작은 크기지만 세월이 느껴진다.
물론 조선시대에 다시 지었다지만.
전등사...라는 이름은 고려 충렬왕비 정화공주가 이 절에 옥등을 시주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대웅전만 온전히 보고 싶지만, 석가탄신일 지난지 얼마 되지 않아 연등을 아직 치우지 않은 듯.










대웅전의 4귀 모두 추녀밑을 보면 이를 떠받치고 있는 인물 조각상이 있다.
죄악과 자성에 대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정족산사고(史庫)









실록의 보관이 당연히 중심 업무.
강화도에서 사고가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선조 28년부터란다. 
왜란때 충주, 성주 사고가 다 불타고 유일하게 남은 전주 사고의 실록이 강화로 넘어온거라고 한다.
마리산 사고에 옮겨져있었는데 마리산 사고에도 화재가 생기자 정족산사고의 건립이 추진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템플 스테이 공간.









전등사 종루.









높지 않지만, 가슴은 시원해진다.









무설전.









편안하고, 그리고 상당히 공들였음을 알 수 있다.








차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곳.


가까운 곳이었고,
aipharos님과 둘이 나와 얘기하며 걸으니 정말... 좋더라.










130518  홍대 덴뿌라 전문점, '후쿠야'  북카페 '땡스북스 (Thanks Books)'  빵공장 '브레드 05 (Bread 05)'




땡스북스 (Thanks Books)를 지나 브레드 05에 도착.

민성이가 좋아하는 빵집이기도 하고.
15일 이상 그 좋아하는 빵 한번 못먹은(보약때문에) 민성이를 위해 여기서 빵을 잔뜩... 사들고 나왔다.





하지만...
맛있는 빵은 역시나 주머니도 허전하게 하지.









홍대의 3두 마차 빵공장.
퍼블리크, 폴 앤 폴리나, 브레드05.
요즘엔 듀꼬뱅(Deux Copains), 우스블랑, 아벡누등도 많이 가시는 듯.















잔뜩 사온게 이 정도.-_-;;;
이 정도는 사와야 어머님, aipharos님, 민성이, 나 우리 네식구가 그래도 한끼 든든하게 먹지.-_-;;;








치즈프랑스, 애플 메론, 츠노.









올리브 포카치아, 앙버터









깜씨빵, 스콘(스콘은 사진에 없음), 크렌베리 너츠.

맛이야 뭐...
한가지.
다들 브레드05를 얘기하면 앙버터...얘기를 하는데 난 솔직히 앙버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브레드05의 빵은 치즈 프랑스와 올리브 포카치아.
그리고 저... 깜씨빵.(내가 흑인존슨빵이라고 칭하는...-_-;;;)










130518  홍대 덴뿌라 전문점, '후쿠야'  북카페 '땡스북스 (Thanks Books)'  빵공장 '브레드 05 (Bread 05)'




후쿠야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나온 뒤, 보름넘게 보약먹느라 그 좋아하던 빵도 못먹고 참아야했던 아들을 위해 홍대 브레드05에서 빵을 좀 사가기로 했다.

전지훈련 가는 당일날 먹은 보약이 마지막 보약이었으니까.

차는 후쿠야 건물에 주차해놓고 부랴부랴 브레드05로 걸어갔는데 aipharos님이 '땡스북스'에 들러보자고 해서 들어왔다.
디자인좋은 책들 위주로 잘 선별되어있는 북카페.
가구는 거의 다 '바이헤이데이'제품. '카레클린트'가 자체적으로 홍대, 청담동에 카페겸 쇼룸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바이헤이데이'는 가구를 협찬만 한 걸로 안다.
물론... 개인적으로 '바이헤이데이'를 좋아하진 않지만.-_-;;;




아기자기하다.









사고싶은 책이... 한가득인 aipharos님.









궁금하다.
왜 이런 북카페에서 난 남자를 찾아보기 힘든걸까.
왜 미술관에서도 남자보다 여자들을 월등히 많이 보게 되는 걸까?
북카페에 들르는 것도, 미술관에 들르는 것도 그저 '된장질'로 생각하는걸까? 남자들은? (나도 남자지만... 당췌...)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고 하네.
하지만...
오늘 구입한 책은.








'윤미네 집'이다.
모르는 분이 없으실 듯.
편집을 주명덕 선생님이 하셨네.
제주도 비오토피아에서도 관련 전시를 봤었는데.
이 책의 재출간을 원했던 분들... 무척 많으셨을거라 생각된다.
재출간되기 전에 이 책 찾는다고 헌책방을 전전하신 분들의 무용담도... 꽤 들린다.









지금 aipharos님이 집에 와서 한장한장 펼쳐보는데... 이 사진들은 정말... 좋다.
그 말로 다 표현된다. '좋다'









윤미네집이 어떤 내용인지 혹시 모르는 분이 계시다면 한번 찾아보시길.


제주도 비오토피아 미술관에서 관련 전시를 오리지널 프린트로 봤었는데 그 애잔한 감정이 아직까지 잊혀지질 않는다.
책값은 28,000원인데 10% 할인되어 25,200원.

인터넷에선 얼마인지 모르겠으나,
내 생각에.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도 이런 샵들의 생태계가 유지되도록 직접 구입하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130518  홍대 덴뿌라 전문점, '후쿠야'  북카페 '땡스북스 (Thanks Books)'  빵공장 '브레드 05 (Bread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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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05  부타노쇼가야끼 정식 / 카츠나베 정식 / 새우덴뿌라소바
130421  카츠쥬 / 부타동 / 후쿠텐동 / 새우덴뿌라소바
130310  카츠쥬 / 후쿠텐동 / 규토지동 / 모듬튀김




개인적으로...
요즘 거의 한달간 무척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사실 있었다.
그간 애마 노릇 톡톡히 해온 우리 폭스바겐 골프가 몇개월 전부터 갑자기 노면 상태가 고르지 않은 곳에선 엄청난 진동과 소음이 올라오고 있다.
20만 km를 뛴 상황이고 지금도 출퇴근때문에 매일 최소 85km를 뛰어야하니 내가 신경이 안쓰일 수가 없다.
차를 수리할까 아니면 이참에 그냥 새차를 뽑을까 엄청... 정말 남들은 모를 정도로 엄청 고민을 해왔다.
차값이 한두푼하는 것도 아니고, 현기차 호구는 되기 싫고.
성격상 할부는 너무너무 싫고...(36개월을 어떻게 몇십만원씩 붓냐고)
그래서 미니 컨트리맨(미니와 달리 이 차는 그래도 덩치가 있다), 폭스바겐 폴로, 7월 이후 국내 출시될 골프 7세대 중 하나를 구입하려고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런 고민 중에 마음 한편에선 넉넉치도 못한 형편에 현금 들어갈 일도 많으니, 

만약 지금 차의 이상상태를 적정한 수준에서 수리할 수 있다면 좀 더 타자...는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오늘, 일산의 본레이싱으로 아침 일찍 향했다.
예상대로 로워암, 마운트등의 문제로 비용이 많이 발생하면 깨끗하게 잊고 새차를 사야지하는 마음으로.
만약 생각보다 적은 비용으로 수리가 된다면 그냥 지금 차를 계속 타고.

본레이싱에서 사장님께서 차를 운전해보시더니 문제가 좀 심각하다고 생각하셨는데 정작 차를 들어올려 이것저것 살펴보니 로워암 부싱도 아직 양호한 상태이고, 

유격도 없고... 외관상으론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답답한 일이 발생하더라.
역시... 차를 바꿔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의심이 되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한번 바꿔볼까요?라고 말씀하시더라. 사장님 왈, 

노면 상태가 나쁜 곳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니 다시 말하면 차의 무게가 집중되는 순간에 이 충격을 잡지 못한다는 뜻 아니겠냐며 

로워암과 바퀴를 이어주는 조인트 볼트를 완전히 새 부품으로 갈아보자고 하셨다.
나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니 그러자고 했고.

바퀴를 탈거하고, 부품을 새로 장착하고.
먼저 사장님이 잠시 시운전을 하고 알듯모를듯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리셨다.
'괜찮아졌나요?'라고 물으니 '직접 한번 몰아보고 오세요'라고 짧게 말씀하시더라.
큰 기대는 하지 못한채 차에 올라 한바퀴 돌아보는데 허얼...
예전의 그 큰 충격이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다.
뿐만 아니라 액셀을 밟았을 때나 가속시 좀 굼뜬 느낌이 들던 현상까지 개선이 되어버렸더라.
아... 내가 이 문제때문에 몇달을 고민했지 않나. 이전에 수리하러 간 곳에선 원인도 찾지 못했고.-_-;;;
문제가 잘 해결되니 사장님도 환하게 웃으시고, 나도 aipharos님도 기분 업되고.ㅎㅎㅎ
정말 감사드리고 정비소를 나왔다.

본레이싱 김인환 사장님, 복받으실거에용~
새삼 느끼지만 정말 보통분이 아니시라는.

그냥 집에 가긴 너무 아쉬워서 백남준 아트센터로 가려다가 배가 너무 고파서 그만... 
aipharos님 바램대로 후쿠야로 향했다.ㅎㅎㅎ 
사실 나도 후쿠야가 땡겼어.






뭘 먹어도 실망하는 법이 없는 최고의 덴뿌라/돈부리/소바집









오늘은 민성이 전지훈련에서 돌아오는 날.









절대로... aipharos님 뒤의 늘씬한 미녀를 찍으려고 한게 아님.ㅎ (그랬다면 후핀이어야함)









지난번에 둘이 와서 돈부리 2개 먹고, 소바도 풀로 하나 시켰더니 배가... 엄청 부르더라.
그래서 이번엔 반값이면 먹을 수 있는 '미니 냉소바'로.
면발이 정말 너무 좋아. 좋아도 너무 좋아.
양도 이게 딱 맞고.









aipharos님의 '오야꼬동'
닭고기 비린내도 없고, 질좋은 계란을 얹은.
아웅...









내가 먹은 로스 카츠동.

어느 분께서 내게 여기 카츠동을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꼭 먹었다고 하시길래 나도 한번 시켜봤다.
맛? 굳이 따로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여지껏 먹어본 다양한 후쿠야의 메뉴 중 날 실망시킨 메뉴는 하나도 없다. 정말.

후쿠야의 모든 메뉴에 도전해야지.ㅎ












130517  리움(Leeum), '금은보화(金銀寶貨) - 한국 전통공예의 미'  리움, '미장센 (Mise-en-Scene) - 연출된 장면들 → '이태원 '마카로니 마켓 (Macaroni Market)'





리움에서 전시를 보고 식사를 어디서 할까... 살짝 고민하다가 '빌라 소르티노'로.
어머님도 모시고 나왔으니.
하지만...
정작 빌라 소르티노에 도착했더니 내부 수리중이라고.-_-;;;
그래서 바로 옆 마카로니 마켓으로.
강레오 쉐프의 레스토랑이고, 지난번 민성이와 왔을 때 만족스럽게 먹었던 곳이어서 고민없이 결정.






자리가 비어있는 걸로 보이지만 사실 죄다 예약석.
우리가 일찍 도착해서 그나마 자리 하나가 남아 들어올 수 있었다.


























연어 글라블락스 샐러드 ... 17,000원 
가격에 비해 연어가 너무 적어서 난감했으나 연어의 맛은 정말로 훌륭했다.
샐러드 역시 밸런스가 워낙 좋아 계속 먹게 되는 중독성까지 있었고.









어머님과 나는 등심 스테이크 (180g) .. 36,000원 
등심이 씹는 맛이라지만 육질이 부드러운 것과는 조금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훌륭한 굽기와 불맛이 일품.
곁들여지는 소스는 내 입맛과는 거리가 좀 있더라.
소금을 차라리 내어주는게 나을 듯.








aipharos님은 치맛살 (180g) ... 32,000원
치맛살답게 부드럽고 등심보다 오히려 간이 더 잘 맞았다.









굽기는... 뭐...

퍼펙트. 미디움 레어.

잘 먹고 나왔다.
그냥 집으로 가기엔 시간도 이르고 너무나 쾌청한 날씨여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부여쪽의 장원 막국수에서 저녁이나 먹을 생각으로 경부고속도로를 탔다.
하지만...
만남의 광장을 지나면서 그냥 차들이 고속도로가 주차장인양 서있길래 교통정보를 살펴봤더니 천안까지 막힌다고...
결국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왔다.-_-;;;
아쉽다.




























Sim City.










참... 조잡한 인테리어의 집. 가짜 대리석(필름)... 조악한 필름지로 액센트를 준 문.
아... 정말...










내 사랑.









멋진 아들.












화창한 듯 보이지만, 심하게 뿌옇기만 한 날씨.
어딘가 나들이라도 가면 한없이 지칠 그런 날씨.
내가 정말... 좋아하지 않는 날씨.
어차피, 아주 큰 대회가 코 앞이어서 일요일인 오늘도 오전 연습이 있는 민성이 덕분에, 우린 당분간 여행 자체를 꿈도 못꾸고 있다.
토요일도 연습, 오늘처럼 큰 대회 앞에는 일요일 오전도 연습이니... 어딜 갈 수가 없네.

aipharos님 구두 두 켤레 수선을 맡겼었는데 다 수선이 되었다고 해서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에 가야했었는데, 

조금 일찍 나와서 우리가 사랑해마지않는 홍대 덴뿌라 전문점 '후쿠야'로 달려왔다.
11시부터 영업 시작인데 정말 딱... 맞춰서 들어왔다.
오늘 어린이날인데 이상할 정도로 경인고속도로가 막히지 않더라.






문을 열어놓으셨다.
이제... 완연한 봄이구나.
사실 더워질 일 밖에 안남은 봄.









첫번째 손님으로 들어왔다.
아무도 없는 이런 후쿠야, 처음이다.ㅎ
이곳 주인장이신 쉐프님께서 메뉴 고르는 것도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주시고.










오늘은 돈부리가 아니라 정식을 주문.










얼른 준비하고 가자는 내 성화에 화장도 못하고 나온 aipharos님.ㅋ









aipharos님이 주문한 정식은
부타노쇼가야끼 정식 ... 7,000원.
돼지를 간장소스에 잘 볶아낸 음식. 부드럽지는 않던데 쫄깃한 맛의 식감은 아주 좋았다.
같이 내온 샐러드도 신선하고, 언제나 느끼지만 미소는 정말... 맘에 든다.









내가 주문한...
대중적으로 정말 사랑받는 '카츠나베 정식' ... 7,000원.
히레 가스를 국물에 잘 올리고는 부드러운 계란을 올렸다.
아... 지금 먹은지 얼마 안되는데 또 땡긴다.-_-;;;
겁나게 맛있게 먹었음.









새우덴뿌라 소바 ... 6,000원
아침에 aipharos님이 약간 싸늘해하는 듯 해서 따뜻한 소바로 주문.
소바 국물이 정말... 아웅..









정말이지...

얼마나 잘 먹었는지 모른다.

자주 오고 싶어. 진짜.











포천에 위치한 거래처에서 미팅이 있어 일찍 나왔다.
집에서 거의 70km 거리라 aipharos님에게 같이 가자고 말했더니 흔쾌히 그러자고 해서 같이 출발. ㅎ
거래처에서 이번 신제품에 기본 사용될 새로운 매트리스를 논의하고 나온 뒤 의정부에 위치한 평양냉면의 성지와도 같은 곳인 '평양면옥'으로 향했다.
오전 11시~오후 8시 30분까지 영업.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대단히 중요한 음식점이고, 이곳을 최고로 치는 분들도 상당히 많은 편.





평양면옥.
평양냉면뿐만 아니라 제육, 수육, 갈비탕, 접시만두... 모두 편차없는 맛을 보여준다는 곳.









우린... 아침먹은 배가 아직 꺼지지도 않았는데 말이지.









식전에 내주는 따뜻한 물은 면을 삶은 물인 듯 하다.









제육.
반접시만 시킬 수가 있다. 반접시는 6,000원.
사실 사진만 봐도 제육의 퀄리티가 어떨지 짐작이 가실 듯.
부드럽고 탱탱하면서도 포근한 식감이 보통이 아니다.
순식간에 접시를 비웠다.
그리고 찍어먹는 양념장.
자고로... 잘하는 집치고 양념이 강한 곳이 없는 법.
균형 잘 잡힌 보조 역할을 충실히.
좌우의 무와 김치도 입맛을 한층 돋구는 맛.









물냉면.

달고 시고 강한 육수맛에 길들여진 분이라면 어리둥절할 수도 있다.
나도 처음엔 이 맛이 그냥 너무 무덤덤한 느낌이었는데 결국엔 국물을 다 비워버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
아주 깊은 육수맛.
그리고 슬렁슬렁 쉽게 들어가는 메밀면.
모르고 한번 잘라달라고 했는데, 자르지 않고 먹어도 전혀 무리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곳, 음식점은 오랜 시간이 그대로 베어있는 곳이라 인테리어가 화려하지 않다.
그런데 누구라도 느낄 것이 들어가면 의자나 식탁등이 너무나 깨끗하다는 사실.
실제로 영업 시작 전에 점원분들이 의자 하나하나를 구석구석 다... 닦더라.
식탁의 보이지 않는 부분도 마찬가지고.


**
홀서빙을 담당하시는 아주머니들.
정말... 정말... 친절하시다. 
그것도 과한 친절이 아니라 아주 기분좋은 친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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