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보고 싶었던 영화 <Ex Machina / 엑스 마키나>를 보기위해 메가박스 파주출판단지점으로 향했다.
영화 자체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익숙한 이야기를 이 정도로 밀도있게 풀어낼 수 있구나...
그리고 여자 배우가 두 명 나오는데 두 명 다 ㅎㄷㄷ할 정도로 예쁘구나...(ㅎㅎㅎ)

비록...
뒷자리에서 전생에 돼지였던건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쩝쩝대며 팝콘을 먹으며 쉴새없이 부스럭거리며 심지어 키득대기까지 한 사이코패스 두 여성과

남들이야 어찌되었든 나는 잔다...모드로 와이프 뒷자리에서 드르렁드르렁 코골며 잠에 빠진 남성, 걸핏하면 어딜 나갔다오는 옆자리 여성...

아이들의 뛰어놀며 소리지르는 소음이 고스란히 영화관으로 들어온 이 메가박스 파주출판단지점은 다시는 오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더라.

아무튼... 영화보고 나오니 저녁 8시 10분. 게다가 일요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다가 길바닥엔 물안개까지 피어올라 분위기가 묘하더만...
뭐 먹을까...했는데 따뜻한 라멘이 먹고 싶어져 홍대로 왔다.
와이프가 찾아낸 '부탄추'에서 식사.

 

 

 

 

비내리는 일요일 저녁.
그나마 한산한 홍대 주변.

 

 

 

 

 

 

 

 

이곳이 부탄추.
일본 부탄추의 한국 지점 중 하나라고.
주방은 한국인, 홀스탭은 일본인.

 

 

 

 

 

 

 

 

만석!
그래서 대기.

 

 

 

 

 

 

 

언제나 행복한 둘만의 데이트.

 

 

 

 

 

 

 

 

 

 

 

 

 

 

뭘 먹을까...

 

 

 

 

 

 

 

 

돈코츠 라멘들.
난 쇼유돈코츠라멘 + 차슈추가(2,000원) + 면종류는 꼬들꼬들한 치치레멘인가? 암튼... 그리고 일본식 교자 (3,000원)
와이프는 일본식 볶음밥 세트 (토코돈코츠라멘-면종류는 아주 굵은 드래곤 어쩌구... + 볶음밥)
이렇게 주문.
주문을 아주 귀여운 일본 여성 스탭이 받던데 한국어 발음은 어색해도 의사 소통엔 전혀 문제가 없다.

 

 

 

 

 

 

 

와이프의 토코 돈코츠 라멘.

 

 

 

 

 

 

 

면발의 종류를 3가지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와이프는 가장 굵은 드레곤멘...인가로 주문.
아주 탱글탱글하니 식감도 괜찮다고.
육수는 상당히 진한 편이다.

 

 

 

 

 

 

 

내가 주문한 쇼유돈코츠라멘.
와이프의 토코돈코츠라멘보다는 훨씬 담백한데 난 아주 맘에 들더라.
차슈가 겁나 많은 이유는 차슈 추가했기 때문.
차슈의 맛이 상당히 괜찮아서 차슈 추가하는 것도 괜찮을 듯.

 

 

 

 

 

 

 

일본식 교자 단품.
속은 상당히 알차다. 마늘향도 솔솔 풍기는 것이 괜찮다.

 

 

 

 

 

 

문제는 볶음밥.
사이드 메뉴치곤 양이 상당한 편인데...
아... 이거... 정말 간이 너무 쎄다.
짜고 달고... 에러. 완전 에러.

 

 

 

 

 

 

 

 

라멘집들... 일본에서도 참 여러번 갔지만 내 가본 라멘집 중 이집 주방이 제일 시끄럽다.
너무 심하다.-_-;;;
주방은 한국인 남자 두분인데... 라멘은 그렇게 맛있게 내면서 굳이 그렇게 초음파 레벨로 복창을 해주실 필요가 있을까...


 

 

 

 

 

 

 

 

2014년의 기억, Part 1.
2014년의 기억, Part 2.



2014년.
가장 우울했고,
가장 절망적이었던 한해.
그 어떤 해보다 여행을 가지 않았고,
그 어떤 해보다 공연과 전시를 보지 못했던.
그 어떤 해보다 세상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 한 해.
그리고 그 분노와 절망감은 지금 더욱 확장되면서 깊어가기만 한다.
어찌 살아야할까.
어찌 살아야 가족을 지킬 수 있을까.
한없이 고민하게 되는 시간의 연속.

우리 가족의 2014년 기억을 정리하면서 입가에 웃음도 짓게 되지만,
동시에 이 소소한 행복을 올해도, 내년에도 지킬 수 있을까?하는 반문을 내게 하게되면...
덜컥 겁이 난다.

 

 

 

 

 

 

훌쩍 와이프와 다녀왔던 전북 완주군 삼례문화예술촌.

 

 

 

 

 

 

 

 

컨텐츠는 책박물관을 빼면 아쉬운 느낌이 있었지만 지금은 훨씬 더 풍성해졌을 거라 믿는다.

 

 

 

 

 

 

 

대림미술관 트로이카 (TROIKA Persistent Illusions)

 

 

 

 

 

 

 

 

 

 

 

 

 

 

DDP. '웨타 워크숍 판타지제왕의 귀환 (WETA WORKSHOP FANTASY EXHIBITION)'

 

 

 

 

 

 

 

간송미술전이 DDP에서 열릴 줄이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DDP.

 

 

 

 

 

 

 

 

 

 

 

 

 

 

 

MY SON!

 

 

 

 

 

 

 

 

랄라라~~~

 

 

 

 

 

 

 

 

 

 

 

 

 

 

엔조 마리 展을 보고.

 

 

 

 

 

 

 

후배의 결혼식.
결혼식가서 사진찍어보긴 참... 오랜만.
but... X1으로 결혼식 사진 찍기란 참...

 

 

 

 

 

 

 

2014년에 종종 들렀던 송도 커낼워크.

 

 

 

 

 

 

 

 

 

 

 

 

 

 

답답한 현실따위 아랑곳없이 지나치게 아름다웠던 하늘.

 

 

 

 

 

 

 

 

실망만 잔뜩 안겨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다시 커낼워크.

 

 

 

 

 

 

 

 

 

 

 

 

 

 

빛이 좋아 얻어걸린...

 

 

 

 

 

 

 

아들의 뒷모습.
이렇게 스스로와 싸우고 있구나.
마음이 정말 짠했다.
힘내, 아들.

 

 

 

 

 

 

 

겉만 멀쩡한 옥련 국제 사격장.

 

 

 

 

 

 

 

그리고... 몽로.
로칸다 몽로.
박찬일 주방장의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난 집.

 

 

 

 

 

 

 

 

늘 아들을 아껴주시는 마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있다.

 

 

 

 

 

 

 

하늘.
쌍무지개라니.
울고 싶더라.
저 하늘을 보고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참기 힘들어 팽목항으로. 8월에서야...

 

 

 

 

 

 

 

팽목항.
와이프는 정말 많이 울었다.

 

 

 

 

 

 

 

 

 

 

 

 

 

 

마음이 아프다.
슬픔이 분노가 된다.

 

 

 

 

 

 

 

광주 의재 미술관.

 

 

 

 

 

 

 

 

 

 

 

 

 

 

 

 

 

 

 

 

 

 

 

 

 

 

 

 

 

 

 

 

 

 

 

이제 어른같아.

 

 

 

 

 

 

 

공간 사옥을 아라리오 갤러리가 인수했다.

 

 

 

 

 

 

 

우리 아들이 사랑해마지않는 이태원의 '페트라' (PETRA)

 

 

 

 

 

 

 

바다같지 않아...라고 말해왔던 을왕리 바다가 이렇게 좋았던가?

 

 

 

 

 

 

 

 

 

 

 

 

 

 

당신이랑 함께여서 좋다!

 

 

 

 

 

 

 

다시 몽로.

 

 

 

 

 

 

 

 

주방장의 뒷모습.
이날은 오마카세.
늘... 감사합니다. 늘 분에 넘치는 호의를 받는다.

 

 

 

 

 

 

 

아들이 선생님과 들렀다가 좋았다고 추천해준 부천의 '커피볶는 집'.
정말 좋았다.

 

 

 

 

 

 

 

건강하고 밝고 배려심있는.
우리 아들이지만 넌 참 멋진 소년이야.

 

 

 

 

 

 

 

 

 

 

 

2014년의 기억, Part 1.
2014년의 기억, Part 2.


2014년.
가장 우울했고,
가장 절망적이었던 한해.
그 어떤 해보다 여행을 가지 않았고,
그 어떤 해보다 공연과 전시를 보지 못했던.
그 어떤 해보다 세상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 한 해.
그리고 그 분노와 절망감은 지금 더욱 확장되면서 깊어가기만 한다.
어찌 살아야할까.
어찌 살아야 가족을 지킬 수 있을까.
한없이 고민하게 되는 시간의 연속.

우리 가족의 2014년 기억을 정리하면서 입가에 웃음도 짓게 되지만,
동시에 이 소소한 행복을 올해도, 내년에도 지킬 수 있을까?하는 반문을 내게 하게되면...
덜컥 겁이 난다.

 

 

 

 

2014년 1월... 큰 교통사고가 있었다.
난 앞니가 빠지고 흉부에 격한 통증이 있었고 차는 폐차했다.
정비소 앞에 사고의 흔적을 그대로 안고 방치되어있던 차를 보는 순간 마음이 짠하더라.
고맙다. 날 5년 동안 지켜줘서.

 

 

 

 

 

 

 

 

새차를 뽑아 기분 전환하기 위해 내려온 군산 1박2일 여행.
난 이 여행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

 

 

 

 

 

 

 

 

히로쓰 가옥.

 

 

 

 

 

 

 

 

군산 여행은 내내 즐거운 기억 뿐.
늘 믿고 지켜준 가족에게 진심으로 고마울 뿐.

 

 

 

 

 

 

 

 

오성산.

 

 

 

 

 

 

 

아들이 파노라마 사진을 찍더라.

 

 

 

 

 

 

 

이렇게.(클릭하면 크게 보임)

 

 

 

 

 

 

 

철길마을.

 

 

 

 

 

 

 

 

 

 

 

 

 

 

아주... 저렴하고 조용했던 베스트웨스턴 호텔.

 

 

 

 

 

 

 

 

군산 월명호수.

 

 

 

 

 

 

 

갑갑한 마음이 확... 트이는 느낌.

 

 

 

 

 

 

 

 

우리가 좋아하는 파주 출판도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역시 2014년에도 여러번 들렀다.

 

 

 

 

 

 

 

 

처음 방문하던 때와 달리 이젠 제법 방문객도 많은 듯.

 

 

 

 

 

 

 

 

늘 좋은 전시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고.
1층의 커피와 눈꽃빙수도 일품이다.

 

 

 

 

 

 

 

 

 

 

 

 

 

 

설왕설래가 많아도 대림미술관이 이토록 대중적인 호응을 얻는 이유는 곱씹을 필요가 있다.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 展

 

 

 

 

 

 

 

 

 

 

 

 

 

 

아들이 이렇게... 커버렸다.ㅎ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지고.
2014년 우리 패션은 대부분 thisclose에서 끝을 냈다.

 

 

 

 

 

 

 

 

애증의 리움.

 

 

 

 

 

 

 

 

정말 인상적이었던 히로시 스기모토 展

 

 

 

 

 

 

 

 

일본 작가답다.

 

 

 

 

 

 

 

우리의 빵집 of the year는 상수동의 우스블랑 (Ours Blanc).
문제는... 이집이 홍대점을 철수했다는 점.
아쉽다. 너무 아쉽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큰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실망만 한가득이었던.
도대체 누굴 위한 국립현대미술관이지?

 

 

 

 

 

 

 

 

 

 

 

 

 

 

 

 

 

 

 

 

 

 

아무 계획없이 무작정 나와서 들렀던 춘천의 '청평사'.

 

 

 

 

 

 

 

 

운동 좀 해야지... 지치더라. 고작 이곳 올라갔다 오는 걸 갖고.

 

 

 

 

 

 

 

다시 들른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인상적이었던 '박찬용' 展

 

 

 

 

 

 

 

 

 

 

 

 

 

정말 언제나 내 곁을 지켜주고 응원해주는,
내 사랑하는 와이프.

 

 

 

 

 

 

 

CGV VIP 다 때려치우고 2014년엔 주구장창 메가박스만.
특히 백석점은 정말 자주 들렀다.
비록 화재로 인해 한동안 메가박스 다른 지점을 들렀지만 재개장 이후엔 다시 백석점으로.
참... 자주 갔는데 이 엄청나게 쌓인 포인트를 주말에 쓸 수 없다니.ㅎ

 

 

 

 

 

 

 

와이프의 친구 재미씨.

 

 

 

 

 

 

 

인상깊었던 한미 사진 미술관의 스칼렛 호프트 그라플랜드(Scarlett Hoof Graafland) 展

 

 

 

 

 

 

 

박작가, 재미씨와 함께 했던 전시.

 

 

 

 

 

 

 

 

 

 

 

 

 

 

 

 

 

 

 

 

이타미 준, 바람의 조형 展
그의 포도호텔, 방주교회, 그리고 박물관들을 가본 우리로선 빼놓을 수 없었던 전시.

 

 

 

 

 

 

 

그리고...
너무나 인상깊었던 양주의 장욱진 미술관.

 

 

 

 

 

 

 

 

 

 

 

 

 

 

 

개관 당시에 정말 인상적이었던 이 보리밭길은 지금 모두 철거되었다.

 

 

 

 

 

 

 

이후에도 와이프와 재방문.

 

 

 

 

 

 

 

 

서촌.
세종마을이라고 하는데 난 세종마을이란 명칭이 도통 입에 붙질 않는다.


 

 

 

 

 

통인시장 엽전도시락.

 

 

 

 

 

 

 

 

 

 

 

 

 

 

 

그리고 2014년의 발견.
젊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집단인 VCR을 알게 된 것.

 

 

 

 

 

 

 

평소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방문해주던 분을 통해 알게된 VCR.
그들의 놀랍고 따뜻한 시선을 지켜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특히 2015년 달력 세트는 감동이었지.
https://www.facebook.com/vcrworks?fref=ts  → VCR 페이스북

 

 

 

 

 

 

 

 

우리가 사랑해마지않는 백남준 아트센터.
지원금이 대폭 삭감되어 2층은 전시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

 

 

 

 

 

 

 

우리가... 아마 열번은 들른 것 같아. 이곳.

 

 

 

 

 

 

 

 

 

우리가... 아마 열번은 들른 것 같아. 이곳.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던 히라키 사와의 <하코>.
6채널 비디오 설치.

 

 

 

 

 

 

 

 

 

발을 뗄 수가 없었던 전시.

 

 

 

 

 

 

 

 

 



연휴가 다 끝나가는 28일(일요일) 저녁에 부랴부랴 나와서 종로 해장국집 '청진옥'에서 식사를 한 후,
아쉬운 마음에 아들에게 뭐 먹고 싶은게 있냐고 물으니 홍대 미카야의 치즈 케이크를 먹고 싶단다.
해장국먹고 치즈 케이크라니.ㅎㅎㅎ
하지만 미카야는 일/월 휴무.

그래서 지난번 아들이 선생님과 가보고 괜찮다며 우리에게 소개해줘서 같이 가봤던 부천의 카페 '커피볶는 집'으로.
이곳... 부천 상동도서관 바로 건너편이다.
두번째 방문.
이번엔 어머님도 함께.

 

 

 

지난번은 카메라를 갖고 오지 않아 아들의 아이폰 5S로 찍었는데 이번엔 카메라를 챙겼다.ㅎ

 

 

 

 

 

 

 

 

입구.

 

 

 

 

 

 

 

 

 

 

 

 

 

 

 

 

 

 

 

 

 

 

벽에 붙은 건 짐작하시겠지만 쿠폰임.
커피 한잔에 도장 하나. 도장 열번이면 커피 하나가 무료인듯.
케이크는 포함되지 않는단다.

 

 

 

 

 

 

 

 

 

 

 

 

 

 

 

 

 

 

 

 

일요일 늦은 시간임에도 자리는 대부분 다 차있다.
앞자리가 비자마자 찍은 컷. 그나마 흔들림.ㅎㅎㅎ

 

 

 

 

 

 

 

커피가 마시고 싶단다.
요즘 커피에 흥미를 붙인 아들.
아... 이제 아들이 고등학생이 되는구나.

 

 

 

 

 

 

 

 

 

 

 

 

 

 

 

 

 

 

 

 

 

 

 

 

 

 

 

 

 

 

 

 

 

 

 

이곳의 케이크는 상당히 훌륭한 수준.
가격은 만만찮지만 양은 괜찮은 편.
물론 케이크는 따로 받아오는 것일텐데 서울에서 받아온다고.
이 레몬무스 케이크는 상당한 수준.
레몬의 상큼함이 잘 살아있다.

 

 

 

 

 

 

 

티라미수 케이크도 괜찮다.
하지만... 우린 라꼼마, 비스테카등에서 너무 맛있는 티라미수를 먹어버렸어.

 

 

 

 

 

 

 

아들은 탄자니아.
지난번보다 신맛이 덜한.
어머님께서는 멕시코 알투라.
나와 aipharos님은 이곳 블랜드 커피를 주문.

다 좋은데... 블랜드 커피의 맛이 지난번과 다소 다르다.
깊은 맛보다는 씁쓸한 맛이 조금 지나친 느낌.
그래도 훌륭한 수준.

이곳 서울에 자리잡고 있어도 결코 밀릴 곳이 아니라는 확신은 드는데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이다.
꼭 이런 글 올리면서 가격이 어쩌구 하는 말을 올리는건 무척 조심스러운데 이곳이 만만찮은 가격인 건 사실.

 

 

 

 

 

 

 

 

 

 

 

본의아니게 25일부터 28일까지 4일을 집에서 쉬었다.
26일에는 aipharos님과 장모님, 고모님을 만나뵈러 외출했지만 그 이후엔 그냥 방콕.
집에서 영화보고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뭔가 아쉬워 연휴가 끝나가는 28일 일요일 저녁이 다 되어서야 갑작스럽게 식구들 다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나왔다.

얼마전 로칸다 몽로에 들렀을때 박찬일 주방장께서 선물로 건네주신 그의 신간 '백년식당'에 청진옥 소개가 되어있어 생각난 김에 들렀다.
사실... 이 집.
워낙 유명한 집이고 대대로 이어져 지금은 창업주의 손자가 운영하고 있는 집이기도 하다.
다들 알겠지만 종로쪽엔 그런 집들이 지금도 더러 있지. 우래옥, 하동관...등등.
원래 자리를 잡고 있던 곳은 지금의 르메이에르 빌딩 1층이 아닌데 개발 열풍 속에 씁쓸한 이유로 불가피하게 지금의 장소로 이전하여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종로 교보문고 뒷편 르메이에르 빌딩 1층.
주차장 들어가는 쪽으로 문이 나있다.

 

 

 

 

 

 

 

 

손님은 끊임없이 들어온다.

 

 

 

 

 

 

 

사실 빈대떡이나 전도 주문할까...했는데 안하길 다행.
해장국 뚝배기가 대단히 크다.
이걸 다 먹고나니 뭘 더 먹을 엄두가 안나.ㅎㅎㅎ
아들과 어머님은 선지를 넣고...
촌스러운 나와 aipharos님은 선지를 빼고 먹음.ㅎ
(아... 난 왜 선지에 적응이 되지 않는걸까)

 

 

 

 

 

 

 

박찬일 주방장의 신간 '백년식당'을 읽다보니 '토렴'이라는 것이 얼마나 사려깊은 방법이지 잘 알 것 같더라.
군산의 국밥집에서 콩나물등을 뜨거운 육수를 계속 붓고 덜어내기를 반복하여 내오는 모습을 봤는데,

난 토렴이라는 방식이 그토록 사람에 대한 배려가 담긴 것인지 잘 몰랐다.

아무튼...
청진옥의 해장국은 여느 자극적인 해장국들과 달리 매우... 담백하고 깊다.
먹으면서 제주도 돌하르방의 맬국의 맛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느꼈었는데 먹고 나와서 와이프, 아들이 하는 말도 비슷하더라.
그리고 어느 정도 먹은 후에 다대기를 넣어봤는데 일반적인 식당에서 고춧가루를 이용한 다대기가 아니라 청진옥은 고추장을 이용해서 양념을 만들었더라.
그래서인지 고추장을 풀어 먹으면 맛이 강해지기만 하는 여느 식당의 다대기와는 많이 그 느낌이 다르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해장국.
물론 가격은 만만찮지만.(1인분 9,000원)


다음엔 이곳 수육을 먹어봐야지.

해장국집이란게 원래 해장하러 오긴 하지만 해장하면서 또 술을 곁들이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지 않나.
우린 그런 술문화와 거리가 멀어서... 그런 일이야 없지만.ㅎ



 

 

 

 

 

 

aipharos님이 강릉에서 상경하여 서울에서 회사에 다닐 때, 그러니까... 결혼 전.
산본의 고모님댁에서 기거했었는데 그때 와이프를 돌봐주시던 고모님께서 얼마전 고모부님을 여의시고 혼자 계신다.
자식, 손자들은 다 영국에 살고 있고.

며칠전 장모님으로부터 고모님께서 발목이 부러져 수원의료원에 입원 중이시고 장모님은 워낙 고모님과 관계가 돈독하신터라 올라 오셔서

이미 열흘 이상 도와주고 계신다는 전화를 받았다.
26일 부랴부랴 시간을 내어 aipharos님과 병원으로 찾아 뵈었다.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셨는데...
자주 찾아뵙지 못한게 너무 죄송하더라.
연세가 있어 부러진 발목이 쉬이 붙지 않기 때문에 병원 신세는 좀 더 져야할 것 같은데 퇴원하시면 찾아뵙고 식사라도 대접해드려야겠다.
내 사랑하는 와이프를 몇년 동안 돌봐주신 분인데.
여담이지만... 결혼전 와이프를 바래다주고 헤어지기 전에

아파트 계단에서 진한 애정행각을 벌이다 고모님께 들켜... 사실 그 일로 예정보다 훨씬 빨리 결혼을 하게 되어버렸다.ㅎㅎㅎ (아... 민망해라)


아무튼... 장모님 식사라도 대접할까 했으나 이미 식사를 하셨다고해서 병문안을 마치고 우리끼리 주린 배를 채우러 서울로 왔다.
우스블랑(Ours Blanc)에 가려고 하다가...

얼마전 들렀던 '로칸다 몽로(夢路)'에서 박찬일 주방장의 리치몬드 과자점 얘기가 기억나 성산동에 위치한 리치몬드 과자점으로 방향을 틀었다.
가는 길이... 정말 겁나게 막혀서 피곤했지만.-_-;;;

 

 

 

성산점의 규모는 상당히 큰 편.
나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리치몬드 과자점(제과)은 한때 홍대의 명물이었다.
폭등하는 세를 감당하기 힘들어 홍대점을 철수했지만 이후에도 리치몬드 제과는 건재하다.

 

 

 

 

 

 

 

현재는 창업주의 둘째 아들인 권형준 셰프가 베이커리를 담당하고 있고, 큰아들이 경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권형준 셰프는 일본에서 제빵을 익히고 프랑스 등에서도 연수를 한 것으로 안다.
로칸다 몽로의 바칼라등의 메뉴에 곁들어지는 빵은 리치몬드에서 공수하고 있다.



 

 

 

 

케이크, 롤등이 매우 풍성한 편.
그리고...

 

 

 

 

 

 

 

타르트의 위용이 보통이 아니다.
그런데 조각으로 판매하지 않나...? 판매할 것 같은데 물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내부에 테이블도 제법 있는 편이어서 앉아서 먹기로.

 

 

 

 

 

 

 

 

 

 

 

 

 

빵 이름들은 하나도 기억하지 못함.
그런데 먹물빵에 가지를 넣고 치즈를 올린 저 빵.
아주... 맛난다.
바움쿠헨은 기대만큼은 아니어서...

 

 

 

 

 

 

 

문제는 바움쿠헨.
기대한만큼의 맛은 아니었다는...

 

 

 

 

 

 

 

커피.
진하지 않고 무난...하다.

 

 

 

 

 

 

 

그래도...
얼마나 커피가 고팠는지 모른다.ㅎ


주차 공간이 있더라.
발렛이 되는 것 같은데 난 그런줄도 모르고 그냥 빈자리에 알아서 주차했다는.

 

 

 

 

 

 

 

 

 

 


어제 저녁, 오늘 아점은 모두 '차슈덮밥'.

어제 aipharos님이 신동엽 성시경의 '오늘 뭐 먹지'에서 '차슈덮밥'이 나왔다며 이를 자기 식으로 좀 바꿔서 해주겠다더라.
저녁에 퇴근해서 맛있게 먹었고,
오늘 아점으로 또 먹었다.ㅎ

토치가 있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삽겹살 고기를 자르지 않고 구입.
삼겹살을 프라이팬에 겉부분을 노릇하게 구운 후,
멸치, 다시마, 디포리 두마리를 넣고 육수를 낸 후 건져낸 후 무, 양파, 파, 마늘, 생강, 통후추, 월계수잎을 넣고 간을 한 후 고기를 넣고 30분을 끓임.
간은 간장, 청주, 설탕을 3:2:2로.
근데 aipharos님은 설탕을 1.5만 했단다.

다 끓이고 고기와 건더기를 건져낸 후 남은 육수에는 감자전분으로 농도를 맞춰 소스로 만듦.


 

 

 

 

 

그럼 요로코롬 나옴.
날달걀 노른자를 올려도 된다지만 패스~~~

겁나 맛있게 먹었음.
토치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긴 함.

 

 

 

 

 

 

 

 

* 다소 어두운 곳인데다가 아이폰5S 샷이라 화질이...-_-;;; *


퇴근 후 엄청나게 막히는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헤치고... 집에 도착.
집에서 와이프가 해준 맛있는 차슈덮밥으로 후다닥 저녁 식사를 하곤,
훈련이 일찍 끝난 아들과 함께 현대백화점으로 갔다.
아들이 운동을 하다보니 저녁엔 트레이닝웨어를 입은 채 귀가를 하는데 그러다보니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외투 한벌 정도 필요할 것 같아서.
사실 지난 주에 데상트(Descente) 들렀다가 예쁜 옷이 있어 봐뒀는데 이 녀석도 무척 맘에 들어하는 것 같아 입혀주기로 했다.
이런 스포츠 브랜드 외투를 사는 건 또 처음...

아무튼 구입한 후 집에 그냥 들어가려다가 아들이 지난 주말 선생님과 함께 들렀던 카페가 괜찮았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나

아들에게 위치를 기억해내라고 종용하여 찾아갔다.ㅎㅎㅎ
집에서 무척 가까운 곳. 걸어가도 충분한 거리.
원미구 중2동에 위치한 '커피볶는 집' - 부천시 원미구 중2동 1128번지 그린프라자 103호 - .

 

 

 

 

이곳.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천에서 가본 카페 중에 커피맛이 압도적으로 가장 맘에 든다.
사실 친구가 추천해준 곳, 우리가 찾아가본 곳들도 더러 있는데 한군데도 다시 들르고 싶은 마음이 들진 않았다.
이곳은 예외. 아주... 맘에 든다.
아꼬떼 전성기 시절의 커피, 커피스트(정동 선재미술관 건너편의), 라꼼마 시절 후식으로 나오던 진한 커피,  연남동 이심만큼의 만족.


 

 

 

 

 

 

이곳 다소 어두운 편.
그런데 손님이 엄청 많다.
젊은 학생들이 간이 조명을 테이블에 놓고 공부를 하고 있기도(밤 10시 30분 정도였는데!)

 

 

 

 

 

 

 

 

 

 

 

 

 

입구 모습.

 

 

 

 

 

 

 

 

 

 

 

 

 

 

 

 

 

 

 

 

 

 

옆자리가 비자마자 컷. 아이고... 화질 엉망이다.

 

 

 

 

 

 

 

 

 

 

 

 

 

 

 

 

 

 

 

 

 

 

아들의 득템. 데상트 스위스팀 스키자켓.
운동복에 딱 어울리는... 비록 스키 선수는 아니지만.ㅎㅎㅎ
상당히 얇아서 걱정했는데 거의 완벽한 방풍/발열 기능에 구조적으로도 추위에 잘 대비된 옷인 듯.
암튼 아들이 엄청 좋아라하니 됐다.
스포츠 브랜드 외투는 처음.
그 좋아하는 자켓, 코트등은 트레이닝 웨어 바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아 평일엔 입을 수가 없다.


 

 

 

 

 

aipharos님.

 

 

 

 

 

 

 

 

아들 말로는 이곳의 레몬 무스가 그리 맛나다는데 그건 다음에 먹어보기로 하고 이번엔 오레오 치즈 케이크와 쵸콜릿 브라우니를 선택.
이건 전혀 달지 않고 진한 맛을 내주던 오레오 치즈 케이크.
그리고...

 

 

 

 

 

 

 

내 커피 뒤로 보이는, 생각보다 아주 괜찮았던 쵸콜릿 브라우니.
그리고 커피들.

 

 

 

 

 

 

난 실내가 좀 덥다 느껴져서 블랜드 커피를 아이스로.(정말 아이스로 마시긴 싫었지만)
아들은 엘살바도르, aipharos님은 멕시코 알투라 HG.

내가 마신 블랜드 커피가 제법 묵직하고 깊은 맛이 나더라. 완전 내 입에 딱.
아들이 주문한 엘살바도르는 특유의 신맛이 있었지만 뒷맛이 상당히 괜찮았고,
aipharos님의 멕시코 알투라 HG도 부드럽게 입에 감기는 느낌이 아주 좋았다.

대단히 만족스러운 곳.
케이크도 신경써서 받는 듯 하고.

집도 가까우니 생각나면 종종 올 듯.


 

 

 

 

 

 

 

 

* 아이폰 5S 사진임 *



민성이 트레이닝 웨어와 운동화를 사주기 위해 현대백화점 중동점을 들렀다.
데상트에서 괜찮은 트레이닝 바지를 하나 사고, 뉴발란스에서 러닝화를 구입하고...

쇼핑하기 전에 빈속에 나온터라 뭘 좀 먹고 보기 위해서 지하 1층에서 뭘 먹을까...하다가 전에 오다가면서 봤던 '코코로 벤또(Kokoro Bento)'로 결정.
참고로 코코로 벤또는 2009년 처음 홍대에 생기면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막 시작한 그 시점에 다녀온 적이 있다.

090724 _ 홍대 정통일식도시락 코코로벤또 (Kokoro Bento) 


무려 5년이 넘은 글인데 정말...-_-;;;
비교가 아예 되질 않는다. 이건 도대체 뭐라고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내가 까다로운게 아니라,
도대체 왜 이 정도 돈을 내며 먹는데 '대충 먹어야하는' 느낌을 받아야하는거지?

 

 

 

 

아들이 주문한 치킨가라아게 카레.
사진이랑 달라도 너무 다르잖아.
치킨이 저게 뭐냐 저게.

 

 

 

 

 

 

 

aipharos님이 주문한 차슈 벤또.
차슈가 질기다. 질겨. 눅눅하기까지 하다.
딱 한눈에 보기에도 '이건 아닐거야'라는 느낌이 팍 온다.
저 튀김들... 주문들어가고 튀긴게 아니다.

 

 

 

 

 

 

 

도리...벤또.
닭.
난감하다.
이걸 만원 돈내고 먹으라고?
데리야키 소스 맛으로 먹어야하는 닭구이. 전혀 신선함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자재들.

현대백화점의 코코로 벤또가 이 모양 이꼴인거야... 아님 코코로 벤또가 다 이 모양 이 꼴이 된거야???

 

 

 

 

쇼핑 후에...
주차장 내려가다가 스윗 비비안 (Sweet Vivian)이 있길래 얼그레이, 밀크 with 브라우니 아이스크림 두개를 주문했다.
가격은 터무니없다.

 

 

컵에 4,500원이란다.
할 말이 없다.
이놈의 나라는 쥐뿔 개인 소득도 얼마 안되면서 먹거리니 뭐니 할 것없이 죄다 다 비싸다.
사먹는 내가 문제지만...
바로 옆에 있는 베스킨 라긴스만큼은 정말 먹기 싫었다.

 

 

 

 

 

 

 

그래도 이곳 아이스크림은 맛은 있더라.
생각보다 양도 좀 되는 편이고.
그렇더라도... 컵에 4,500원은 좀 심한거 아니니?

 

 

 

 

 

 

 

 

어머님께서 여행을 떠나셨다. 이번에도 해외로.
아들은 내년도 진학할 학교 사격부와 함께 1박2일 일정으로 강화도 MT를 떠났다.
그러니...
정말 오랜만에 aipharos님과 오붓하게 둘이 집에 남게 된 것.
완전 러브러브 모드로 들어가는게 당연하겠으나 하필이면 aipharos님이 마법에 걸려서... 으으...

그래서 오랜만에 둘이서 저녁을 먹기로.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박찬일 주방장의 '로칸다 몽로 (夢路)'에서.
회사에서 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 40분.
집에서 9시에서 출발하여 9시 30분 즈음에 도착.


로칸다 몽로의 내부 모습은 http://aipharos.com/2956 이 글을 참조하시길.
이때는 오픈하자마자 도착해서 손님이 없을 때라 맘껏 내부를 찍을 수 있었음.

 

 

로칸다 몽로.
8월에 처음 오고... 이제서야 다시 방문.

 

 

 

 

 

 

 

 

밖으로 새어나오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

 

 

 

 

 

 

 

너무나 익숙한 매니저분을 통해 바...로 안내를 받았다.
참으로 센스터지는 인테리어.
이 벽면 참... 좋다.

 

 

 

 

 

 

 

내 사랑.

 

 

 

 

 

 

 

이강훈 작가의 그림.
그리고 최헌 히트곡 테이프.ㅎ


 

 

 

 

 

스시집도 그렇고... 역시 '다이'자리가 제일 좋아.

 

 

 

 

 

 

 

 

주방에 뒷모습으로 보이는 분은 박찬일 주방장.
아, 그리고 앞쪽에 보이는 스탭분.
aipharos님과 계속 얘기했다.
정말... 예쁘고 너무 편안하다. 웃는 모습만으로도 사람 기분을 참 밝게 해주시는 듯.

 

 

 

 

 

 

 

왼쪽으로 이강훈 작가의 작품이 걸려 있고,
저 앞에 뒷모습 보이는 분은 홍대 라꼼마 시절부터 너무 익숙한 매니저분.

 

 

 

 

 

 

 

 

... 자주 찾아 뵙지도 못하는데...
안그래도 구입하려고 했던 박찬일 주방장의 신작 '백년식당'을 건네주시더라.
으응? 그런데 사진찍어준 이가 노중훈 작가다.ㅎㅎㅎ
노중훈 작가와도 친분이 있으시구나.

 

 

 

 

 

 

 

이렇게 사인까지 넣어서.
우리가 책을 들고 가서 받아왔어야하는데...
가만보면 우린 참 주는 걸 못해. 늘 받는다. 진짜.

 



주문을 하려고 했는데... 매니저분께서 오시더니 오마카세로 하자고 하신다.
우리야 무조건 오케이.
오마카세...로 나와서 원래 단품으로 나오는 것에 비해 양이 적을 수 있다는 점 참조 바람.

 

 

그래서 처음 나온 음식은 '매운 굴 무침'
신선한 굴... 바에 놓여지기 무섭게 굴향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굴을 맵게 무쳐냈는데 거기에 루꼴라를 곁들였다.
루꼴라와의 조합이 이렇게 좋구나... 싶었다.
루꼴라의 향과 굴의 향이 생각보다 참 잘 어울리더라.
그리고 맥주를 주문했는데... 맥주는 당연히 사무엘 아담스를 주문.ㅎ

 

 

 

 

 

 

 

두번째, '매콤한 시칠리식 고등어 초절임'
고등어가 남아서 살짝 맛보라고 주신 음식.
그런데 이거 정말...
내가 워낙 고등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참 좋다.
박찬일 주방장은 라꼼마 시절에서도 그랬듯 고등어를 참 잘 이용하는데 이 음식도 그렇다.
고등어의 비린맛을 완전히 잡으면서 고등어의 식감을 그대로 살렸다. 케이퍼도 참 잘 어울리고.

 

 

 

 

 

 

 

세번째, '토마토 소스의 뜨거운 바지락 홍합찜'
아... 이 음식.
나도 잘 만든다고 자부하는 음식인데...
홍합의 질이 비교가 된다는건 차치하고, 맛 자체가 훨씬 깔끔하다.
이 음식도 술안주로 좋아요.

 

 

 

 

 

 

 

네번째, '가지 치즈구이'
아이고... 정말...
가지 그렇게 싫어하는 내가 인스턴트 펑크부터 가지 요리를 참 잘도 먹는다.
이 음식을 싫어할 사람이 없을 듯 싶다.
말이 필요없다. 정말...
누가 먹더라도 순식간에 없어질 듯.

 

 

 

 

 

 

다섯번째, '박찬일식 닭튀김'
인스턴트 펑크에서도 박찬일식 닭튀김을 먹은 적이 있다.
그때도 참 맛있게 먹었는데...
로칸다 몽로에서의 닭튀김은 그 이상의 맛이다.
기름기를 완전히 쪽 빼고 라이스 페이퍼를 겉에 살짝 입혔으며 파프리카 파우더로 양념을 했다.
매우 독특한 맛인 동시에 호불호가 갈릴 이유가 없는 중독성이 있다.
곁들여지는 바질 소스와도 궁합이 참 좋다.
이거... 정말 술안주로 완벽하다.

 

 

 

 

 

 

여섯번째,  '곱창과 소힘줄 찜'
살짝 바싹 구운듯한 빵에 토마토 소스에 잘 버무려진 곱창과 스지를 슥슥 올려 먹으면...
사실 나와 aipharos님은 촌스러워서 이런 물컹한 식감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정말 X2 촌스럽게도 곱창을 난 거의 먹지 않을 정도니까.
그런데... 맛있다.
내가 싹싹 비울 정도니...

 

 

 

 

 

 

 

일곱번째, '프로볼로네 치즈와 명란을 넣은 계란찜'
aipharos님이 특히 더 좋아했던 계란찜.
아이고... 당연하겠지만 역시나 보통 계란찜이 아님.

 

 

 

 

 

 

 

마치... 속이 빵같다. 계란찜이라고 다 같은게 아니라는.
음... 울 aipharos님도 계란찜 기가막히게 잘 하는데. 이 음식은 완전히 다른 맛, 다른 방식.

 

 

 

 

 

 

마지막 여덟번째... '손으로 민 라구소스의 40(콰란타) 생면 파스타'
라멘을 연상시키는 면발.
그리고 라구 소스의 끝.
최강의 라구소스 파스타.
더이상 말이 필요없음.



이렇게 정말 잘 먹었다.
난 사실 박찬일 주방장을 '라 꼼마'시절부터 알게 되었다.
뚜또 베네, 트리토리아 논나엔 우리가 가본 적이 없으니.
그래서 그 시절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지만 겪어봤던 라꼼마, 인스턴트 펑크를 생각해본다면

로칸다 몽로에 와서야 정말 딱 주방장의 철학에 가장 근접한 음식이 나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업장의 인테리어, 분위기... 모두가 그렇다.
그리고 가장 편안하게 느껴지고.

잘 먹었다. 정말.

 

 

 

 

 

 

 

 

 

14.11.15 아침.

14일(금)에 드디어... 임플란트 수술 이후의 보철 수술을 받기 시작했다.
임플란트 수술을 2월 7일에 했으니... 9개월이 넘어서야 보철 수술을...
워낙 물이 목으로 넘어오는 것에 대한 공포가 강해서 임플란트 수술 받을 때 엄청나게 고생(의사, 간호사분들도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거의 물을 넣지 않더라.(그렇게 해주셨다)
이제 나사를 임플란트 위에 박아넣었고...
이렇게 한달이면 드디어 치료 끝.

15일에 수술한 뒤 소독하러 갔다가 aipharos님과 식사하러 온 곳.
우리가 자주 들렀던 부천 삼정동의 '부일 곱창 순대'
오랜만에 들렀다.
사실 요즘 이곳 바로 옆집인 중식당 '다리원'을 자주 들렀었다.(그러고보니 글은 딱 하나만 올렸네)

 

 

 

 

오랜만.
요즘 계속 이 옆집인 중식당 '다리원'만 들렀었다는.
(다리원도 강추. 부천 중식당하면 태원...만 떠올리는 분들께 강추)


 

 

 

 

 

 

우리가 아주 애매한 시간에 왔다. 오전 11시.
다행히 늘 북적거리던 곳에 이렇게 넉넉한 여유가!

 

 

 

 

 

 

 

 

오랜만에 닭곰탕을 먹을까하다가 순대국 선택.
촌스럽기 짝이 없는 나와 aipharos님은 'only 순대' 순대국.ㅎㅎㅎ
아들은 다 넣어서 먹는구만.

 

 

 

 

 

 

 

 

완전히 클리어.
aipharos님도 완전 클리어.
아... 진짜 이 집 순대국 너무 좋다.


 

 




11.15 (토) 저녁.

치과갔다가 기가막힌 순대국을 먹고...
집에서 민성이와 함께 Assassin's Creed Unity (어쌔신크리드 유니티)를 하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온 곳은 부천시 약대동에 위치한 '삼복냉면 家 돈까스'.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아서 모조리 아들의 아이폰5S로 촬영.
얼마 전부터 내가 계속 일식 돈까스가 아닌 데미그라스 소스 뿌려먹는 돈까스를 먹고 싶다고 말해왔는데, 전에 우연찮게 이능재 작가를 통해 소개받아 가본 곳이다.

(<인터스텔라>보고 늦은 점심을 먹은 곳)
무척 맛있었기에 이번에 아들도 데리고 방문.

 

 

 

사실 이건 먹고 나오면서 찍은 사진이긴 하지만...
아무튼 부천시 약대동에 위치.
이번이 두번째 방문.
첫번째 방문 때는 아예 사진을 찍지 않았음.
이곳을 알게 된건 이능재 작가 덕분.

 

 

 

 

 

 

 

 

아들도 함께.
아들은 치즈 돈까스 (8,500원)

 

 

 

 

 

 

 

 

치즈돈까스 (8,500원)
양 한번 아주 든든하고 맘에 든다.
그런데 이 치즈 돈까스, 안에 치즈를 대충 생색만 낸게 아니다.
엄청난 양의 모짜렐라 치즈를 듬뿍 넣어서 정말 제대로 치즈 돈까스.
아들이 정말 맛있게 먹더라는.

 

 

 

 

 

 

 

 

나와 aipharos님은 수제 돈까스 주문 (7,000원/1인)
소스도 적당히 시큼한 것이 아주 딱 맞고, 패티도 든든하다.
이 정도의 돈까스라면 굳이 어딜 따로 가서 먹을 필요가 없을 정도.

 

 

 

 

 

 

 

 

 

 


을왕리 바다를 본 후 잠깐 들른 곳은 송도의 '커낼워크'.

 

 

 

을씨년스럽다. 이 광경이.
스카이뷰를 빼곡히 채우지못해 안달이 난 듯한 고층빌딩들이 점점 더 꼴보기 싫다.

 

 

 

 

 

 

 

식사하러 온 곳은 '오리엔탈 스푼'
퓨전 아시안 음식점.
이곳을 처음 알게 된 건 오래전... 서래마을 '줄라이 (July)'에 가다가 알게 되었지.
사실 먹어보긴 처음이다.


 

 

 

 

 

다른 음식점을 찾아보고 뭐 할 수도 없었다.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이동이 곤란할 지경이었으니까.


 

 

 

 

 

게다가 말은 잘 안했지만 aipharos님은 무척 추워하는 것 같았다.


 

 

 

 

 

뿌 팟 봉 커리 ... 25,000원
태국식 커리로 맛을 낸 게볶음 요리.

 

 

 

 

 

 

 

양은... 2인분이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1인분이라고 말하기도 무리.
아무튼...
이 집에선 상당히 비싼 음식인 듯 한데...
맛은 그냥 soso.
소프트 크랩을 튀겨냈다고 하는데 딱... 봐도 미리 준비해놓았던 음식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또 먹을 리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형편없는 음식이란 생각은 안했다.


 

 

 

 

 

탄탄면 ... 13,000원
이 음식.
지나치게 비싸다.
탄탄면을 예전부터 먹어보고 싶었지만 그닥 잘 해내는 곳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았기에 통... 기회가 없었는데

이곳에서 맛본 탄탄면이 내가 알던 탄탄면과 같은 것인지는 도무지 모르겠다.


맛이 없진 않았지만...
음식이 다소 달고,
다시 오게 될 것 같지는 않아.

 

 

 

 

 

 

 

 

 

 

 


예정에 없던 나들이.
집에서 뒹굴거리기 싫어서 오후 2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서 나와서는,
도무지 세차를 하지 않아 엉망이 된 차의 때를 힘들게 벗겨내고는,
어디로 갈 지 정하지도 못한채 도로에 올라서 고민하다가...
바다를 보고 싶어 을왕리로 향했다.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집에서 50km가 채 되지 않고, 가는 길 역시 전용도로를 타고 가기 때문에 상당히 빨리 도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만만찮은 곳은 아니다.
인천대교든 영종대교든 어딜 거치기 때문에 만만찮은 톨비가 지출이 된다.
게다가 을왕리 바다는 누가 뭐래도 동해와 남해의 아름다움에 비할 바가 못된다.

그래도,
오늘은 '바다'를 보는게 목적이었으니 달려왔다.
바람이 무척 많이 불었는데 그 칼바람에 모래바람까지 섞여 정신을 차릴 수 없었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을왕리에서 그리 자주 볼 수 없는 시원한 파도를 볼 수 있어 좋았다.

 

 

 

 

 

을왕리 해수욕장.

 

 

 

 

 

 

 

 

 

 

 

 

 

 

 

가족 단위로, 연인끼리 나들이 온 사람들로 북적댄다.

 

 

 

 

 

 

 

저... 바다 코 앞까지 밀려오는 파도 앞으로 마중을 나갔지.


 

 

 

 

 

 

 

 

 

 

 

 

 

 

 

 

 

 

 

 

 

 

 

 

 

 

그래도 바다를 보니까 좋아.

 

 

 

 

 

 

 

을왕리 해수욕장 앞에 진을 친 조개구이집들 간판은 재밌다.
을왕리 해수욕장인데 조개구이집 상호는 죄다... 여수, 강릉, 속초... 등 엉뚱한 도시 이름을 앞에 달고 있다.
그렇지 않은 조개구이집은 '이모네...'집뿐인 듯 싶었다.ㅎㅎㅎ

아무튼...
갈수록 거세지는 바람을 맞으며 커낼워크로 달렸다.

 

 

 

 

 

 

 

 

 

김수근 선생님의 '공간 SPACE'를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인수한 후 전시공간으로 사용하여 오픈한 전시를 보고 나와 식사하러 간 곳은

녹사평의 중동음식점 '페트라 (PETRA)'.
아들이 함께 나왔으니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점 중 한 곳인 '페트라'로.

 

 

 

 

 

 

 

 

 

 

이리 보면 손님이 없을 거라 오해하겠지만...
창가쪽은 만석이다. 완전 만석.
그나마 이쪽도 우리가 앉고 좀 있으니 옆, 옆옆... 다 차더라.


 

 

 

 

 

 

 

 

 

 

 

 

팔라펠 R ... 11,000원
팔라펠 8개와 피타 두장이 나온다.

 

 

 

 

 

 

아우... 피타 위에 팔라펠을 살짝 으깨어 얹고 소스를 착착 바른 후에...


 

 

 

 

 

파투셰 ... 7,000원
이 샐러드를 살짝 올려서 먹으면 아우...
다만 샐러드는 파투셰도 좋지만 지난 번 먹었던 '타볼리 샐러드'가 더 만족스럽다.


 

 

 

 

 

양갈비 케밥 ... 22,000원
기름기 쪽... 빼고 향신료에 잘 재운 양갈비.
부드러우면서도 특유의 향이 거북하지 않게, 정말 결코 거북스럽지 않게 배어있다.
맛있게 먹었다.

 

 

 

 

 

코프타 ... 16,000원
다진 양고기에 파슬리, 향신료를 넣고 토마토와 함께 오븐에 구워낸 요리.
페트라를 좋아하는 이유는 향신료가 들어가는 음식임에도 간이 생각만큼 강하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아... 저 소스.
정말 사람 환장하게 계속 스푼을 뜨게 하더라.



 

 

 

 

비리아니 ... 16,000원
이 정도로는 배가 안찬다는 아들 덕분에 추가하게 된 메뉴.
고기와 샤프론 라이스를 함께 먹는 음식인데... 이걸 '달(dal)'에서도 분명 먹어봤다. 그런데 상당히 차이가 크네.
일단 샤프론 라이스의 양이 정말 상당하다!
그리고 우린 '닭'을 선택해서 닭고기가 얹어져 나왔는데 고기의 굽기나 향신료를 적정하게 재운 맛이야 말할 것도 없었고 무엇보다...

샤프론 라이스의 맛이 너무 황홀했다.
정말 엄청나게 집중해서 먹게 되더라는.ㅎㅎㅎ
아들이 정말 기가막히게 잘 먹었다.

 

 

 

 

 

 

 

아마도...
우리가 다녀본 음식점 중 아들이 이렇게까지 엄청나게 잘 먹는 식당으로는 페트라가 최고일 듯.

 

 

 

 

 

 

경리단길을 아주 살짝 걷다 왔다.
경리단길이야 예전에 비스테까, 티즘 다니던 시절에 자주 왔다갔다했는데
요즘은 이 동네도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좀 뜬 모양이더라.
게다가 지난 주인가? 무한도전에서 노홍철이 자신이 자주 가는 장소로 꼽는 바람에 더 화제가 된 듯 싶고.

좋은 공간이 소개되어 다양한 문화적 연대가 이루어진다면 환영할 일이지.
그런데 단순히 사람이 몰리면 당연히 장단이 있는 법...이라면서 당연시하기에는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때문에 일어나는 부작용이 너무 크다.
일단... 경리단길 주변은 매우 조용한 곳이었다. 그런데 이 길이 화제가 되면서 인근 골목골목을 누비는 젊은이들이 넘쳐난다.
오늘도 무슨...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인 줄 알았어. 엄청난 수의 젊은이들이 우르르 골목길을 누비더라.
당연히 이곳에서 조용한 일상을 누리던 분들은 갑작스러운 소란스러움에 당혹스러움마저 느꼈을 듯 싶다.
그리고 정말 심각한 쓰레기.
오늘도 골목골목에 널부러진 그 엄청난 쓰레기들을 보니 한숨이 나오더라.
남의 매장 앞에 그냥 그대로 두고 가버린 커피, 담배갑, 음식찌꺼기, 포장지... 이게 어디 한둘이 아니다.
아들이 '아니 이거 가지고 가는게 뭐가 힘들어요?'라고 얘기할 정도로 그냥 길바닥, 계단에 버려두고 간 쓰레기들이 너무나 많다.

자신들만 즐기면 그만이라는 저급한 의식 수준 덕분에 벌어지는 이 난장판.
난 이제 어느 동네가 요즘 괜찮다라는 소개가 나오기만 하면 '아 저 동네도 끝장나겠구나'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이뿐만 일까?
언제나 그랬듯 경리단길가로 나있던 매장들이 이젠 골목으로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고,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몰리니 이곳의 가게세, 집값도 덩달아 뛸 것이 뻔하지 않나.
답답한 노릇이다.


 

 

 

 

 

 

 

 

 

아직도 <Guardians of the Galaxy/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상영하고 있길래 아침 일찍... aipharos님, 아들과 함께 메가박스 연수점을 찾았다.

<Guardians of the Galaxy>의 오프닝은 정말 요근래 본 영화 중 최고로 유쾌하고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이 이미 문명이 소멸해버린 행성에 도착하여 간헐천을 지나 어떤 문을 열고 들어간 뒤부터 벌어지는 그 유쾌함이란...
우여곡절 끝에 뭉치게 되는 다섯 캐릭터가 하나하나 정말 잘 살아있고

80년대 지구(terra)의 팝음악이 억지스럽게 끼어들어가지도 않아 소소한 의미 이상의 역할도 하고 있더라.
나중에 타노스와도 자웅을 겨룰 정도라는 드랙스가 아직은 너무나 나약하다는 것.-_-;;;
라논과의 대결이 조금은 싱거웠다는게 아쉬운 정도.

영화를 재밌게 잘 보고 나왔는데 aipharos님이나 나나 너무... 피곤해서 그냥 집에 들어갈까하다가

전에 두어번 지인들과 무척 맛있게 식사를 했던 부천 삼정동의 중국집 '다리원(多利苑)'이 생각나 들렀다.
안그래도 요즘 아들이 중식을 먹고 싶다고 했고.

그러고보니 이전에 친구들과 두 번 정도 들렀던 곳이고 맛있게 먹기도 했는데 글을 올린 적이 없네.

 

 

 

 

 

라조육 ... 26,000원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라조기...는 닭고기를 이용하는데 라조육은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이용한다.
'라조(辣椒)'라는건 일반적으로 고추를 의미한다고.
매콤한 맛인데 이게... 보통 맛있는게 아니다.
다리원의 음식을 몇가지 먹어본 느낌은 절대로 소스등으로 간을 강하게 하지 않는다는거.
라조육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적인 중식당은 라조기만 해도 소스가 맵고 어느 정도 강한 맛을 내는데 다리원의 라조육은 소스를 강하게 쓰지 않는다.
아들이 나중에 말하길, 처음 먹어보고 '맛있지만 좀 먹으면 질릴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전혀 질리지 않았고 너무 맛있었다'라고.

 

 

 

 

 

 

 

잡채밥 ... 7,000원
바로 전에 들렀을 때 먹고 만족했던 잡채밥.
역시 기가막히다. 잡채가 전혀 불어터지지 않고 아주 탱글탱글하게 감긴다.
밥과의 조화도 너무 좋고.
함께 곁들여진 계란국도 나 혼자 두그릇을 먹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잡탕밥 ... 13,000원
굴소스로 맛을 낸 잡탕밥을 생각하면 아주 큰... 오산이다.
엄청나게 푸짐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서 야채와 해물을 잔뜩 우린 소스만으로 승부한다.
대단히 담백하고 맛이 매우 깊다.
굴소스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조금 간이 센 음식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심심하게 느낄 수 있으나 드셔보시라.
그 깊고 담백한 맛에 금색 중독될 거다.

 

 

 

 

 

 

 

이전에 먹어봤던 이곳의 짬뽕도 일품이다.
우리가 흔히 중식당에서 먹는 그런 짬뽕이 아니다.
야채육수와 적당히 얼큰한 맛이 정말 매우 개운한 맛을 주는.


 

 

 

 

 

아주... 오래된 집이다.
전에 소개했던 그 기가막힌 닭곰탕, 순대국집이 바로 옆옆에 있다.
이 동네가 은근... 오래된 맛집이 좀 있다는.


 

 

 

 

 

 

 

 

 

 

 

 

배부르다고.ㅎㅎㅎ
이곳 양이 무척 푸짐한 편이라는거.

 

 

 

 

 

 

 

 

 

 

 

140815 목포 도착, 컨티넨탈 호텔 투숙

140816 목포, 명신식당 그리고 목포항 (신항)  팽목항 (진도항), 비통의 바다  광주광역시 '커피랩 (Coffee Lab)'  

            광주광역시 '의재 미술관' Part 1 of 2 (건축) 광주광역시 '의재 미술관' Part 2 of 2 (전시작품) 군산시 월명동 '월명옥' 그리고 귀가

 

 

 

 

광주를 출발하여 드디어 집으로.
하지만...
올라오다보니 허기가...
전주로 빠질까했는데 aipharos님이 그럴거면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군산으로 빠지는게 낫다고 하여 군산으로.
실제로 전주는 광주에서 좀 우측으로 올라가야하는데 군산은 바로 윗쪽으로 올라가면 된다는.
군산까지 온 만큼의 거리가 거의 다 빠진다.

 

 

우리가 좋아하는 일해옥은 이미... 문을 닫았다.
문을 닫았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aipharos님이 이미 다 말해줬기 때문.
일해옥도 문닫았을 것이고, 김치국으로 유명한 진미식당은 더 일찍 문을 닫고...
그래도 온 이유는 이곳 근처에 뭔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서였다.
사실 군산에 들를 즈음에 피곤이 극에 달했을 때라 온전히 눈을 뜨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얼큰한 국물을 먹고 싶더라.
뭔가 주변에 그런 얼큰한 음식이 있을 것 같았는데... 좋아하지도 않는 복집, 아구집...은 있는데 그외엔 정말 선택의 여지가 없더라.
결국 일해옥 바로 건너편의 황태해장국집인 '월명옥'으로 들어갔다.

 

 

 

 

 

 

 

양은냄비에 나오는 황태해장국.
반찬과 함께 나오는데 가격이 고작 6,000원이다.
만약 이곳에서 먹지 않고 그냥 올라가다가 휴게소에 들러 먹었다면 이보다 비싼 가격에 자극적이기만 한 음식을 먹어야했을 것이고,

그랬다간 이전날 내려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먹었다가 탈이 나 저녁까지 다 그냥 패스해버린 악몽이 되풀이되었을지도 모른다.-_-;;;


 

 

 

 

 

 

든든하게 먹었다.
시원한 국물도 좋았고.


그리고...
집으로 출발.
군산에서 집까지는 215km.
팽목항에서 광주로, 광주에서 군산으로 올라오면서 반은 이미 올라왔다고 마음을 놓았건만...
집을 87km 정도 남겨놓은 상태에서 서해안고속도로는 거의 기어가다시피 할 정도의 극심한 정체가 시작.
20km를 1시간 20분동안 가야했다는...
정체 전까지 aipharos님과 음악도 듣고 얘기도 하면서 올라왔는데 정체가 시작되면서 졸음이 미친듯이 밀려오고 피곤도 극에 달해 정말... 힘든 귀가길이 되었다.

집에 오니... 밤 11시 35분이더라.

 

 

 

 

 

 

 

 

 

140815 목포 도착, 컨티넨탈 호텔 투숙

140816 목포, 명신식당 그리고 목포항 (신항)  팽목항 (진도항), 비통의 바다  광주광역시 '커피랩 (Coffee Lab)'  

            광주광역시 '의재 미술관' Part 1 of 2 (건축) 광주광역시 '의재 미술관' Part 2 of 2 (전시작품) 군산시 월명동 '월명옥' 그리고 귀가

 

 

 


팽목항에서 aipharos님이 너무 많이 울었다.
감정적으로 힘들어 두통이 오고 제대로 걷기 힘들어하길래 조금 쉰 후 출발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야 어쩌다 이렇게 생각나고 힘들어하는 정도인데 이를 내내 짋어지고 살아가고, 진실규명을 위해 정말 힘들게 싸우고 있는 유가족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상상이 안간다.


 

이제 집으로 올라가야할 시간.
광주에 들러 커피를 주문했다.
아직 집으로 갈 길은 정말 한참인데... 이때 이미 피곤이 몰려왔다.
카페인이라도 집어넣으면 반짝...할 것 같아서.

커피랩...
광주시 광산구 수완동 670-2 에 위치해있다.
생각보다 좀 외진 곳이어서 손님들이 올까?싶었는데 두 테이블 정도 손님이 있더라.
단순한 카페라기보단 바리스타 교육등도 하는 곳이다.


 

 

 

 

 

 

사진 촬영해도 되냐고 물어본 후 허락받고 촬영.

 

 

 

 

 

 

아주 친절한 바리스타분.

 

 

 

 

 

 

 

바리스타 교육이 있는 공간.


 

 

 

 

 

블랜딩보다 그냥 엘살바도르, 과테말라산 커피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상당히 괜찮았다.
에이징이 진행된 원두라 향은 덜했지만 맛은 아주 괜찮았다는거.
광주 거주하시는 분들 중 아직 가보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한번쯤 가보시길.

 

 

 

 

 

 

이날 처음으로 마신 커피다.
피곤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냥 집으로 올라갈까 하다가,
광주에 언제 또 올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예전부터 정말 가보고 싶었던 의재 미술관에 가기로 했다.

 

 

 

 

 

 

 

 

140815 목포 도착, 컨티넨탈 호텔 투숙

140816 목포, 명신식당 그리고 목포항 (신항)  팽목항 (진도항), 비통의 바다  광주광역시 '커피랩 (Coffee Lab)'  

            광주광역시 '의재 미술관' Part 1 of 2 (건축) 광주광역시 '의재 미술관' Part 2 of 2 (전시작품) 군산시 월명동 '월명옥' 그리고 귀가

 

 

 

 

팽목항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400m 정도? 를 걸어올라가니 나오더라.

 

 

이제서야 왔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겪는 일종의 트라우마일텐데,
요즘 몇년 만에 보는 아름다운 하늘만 보면 '유가족들은 저 하늘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까...'하는 생각부터 먼저 든다.
아침에 고개를 푹...숙이고 머리를 감을 때 물이 얼굴로 흘러내리면 전에는 전혀 없었던 공포감같은게 밀려온다. 창피해서 말 못했지만,

자꾸 머리 속에 익사의 고통을 상상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얼마전부터는 머리감을 때 물이 얼굴로 흘러내리면 공포감이 밀려와 물을 잠그곤 한다.
지금은 최대한 허리를 구부리지 않고 머리를 감는다.
고작... 나같은 사람도 이 정도의 얕은 슬픔이 일상에 배어드는데 유가족들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면 나 자신이 한없이 작아진다.


 

 

 

 

 

 

 

 

 

 

 

 

 

 

 

 

 

 

 

 

 

 

 

 

 

 

 

 

 

 

 

 

 

 

 

 

 

 

 

 

 

 

 

 

 

 

 

 

 

 

 

 

 

 

 

 

 

 

 

 

 

 

 

 

 

 

 

 

마음이 힘들었다. 그래도 난 사진찍을 여력이라도 있었지.
와이프는 정말 많이 울었다.
참담한 심정으로 많이 울어서인지 와이프는 어지러워 걷지 못하고 앉아 있었다.
그러다 내게 말하더라.
난 이렇게 어쩌다가 잠깐 힘들고 말지만 유가족들은 내내 이런 감정을 버텨야하는거 아니냐고.


 

 

 

 

 

힘들게 힘들게 버티던 내 감정이 여기서 터져버렸다.

 

 

 

 

 

 

aipharos님 말대로...
우리야 어쩌다가 불현듯 떠오르는 아픔과 슬픔이지만,
이를 평생 짊어질 유가족들의 고통과 슬픔은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할 말이 없다.
저 차가운 바다에서 숨진 이들을 생각하면 바다를 바라보기가 힘들어진다.

방파제 저 끝에서 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바다를 바라보고 있더라.
그 학생의 등 뒤를 부모님인듯 한 분들이 쓸어내려주셨다.
희생자의 가족일까? 아니면 친구를 바다에 묻어준 아이일까.

 

 

 

 

 

 

 

 

 

 

 

 

 

 

아무것도,
단 하나도 해결된게 없으면서 이제 세월호 사고는 힘드니 그만 이야기하자는 정치권과 일부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면 분노를 삭힐 수가 없다.

상식적으로 수사권/기소권을 용납할 수 없다는건 자신들에게 명백히 숨길 과오가 있다는 방증인데

이제 그만 이야기하자는 작자들은 망둥이 머리만도 못한 뇌용량인가...아님, 알고도 그만 이야기하자는 패배자들인가.

그리고...
팽목항은 관광지가 아니다.
우르르 교회 버스타고 코앞에서 내려서는 윤일병 참사를 얘기하며

'우리 때는 그 정도 맞는 건 당연했는데' 어쩌구 하면서 깔깔거리는 노인들을 보고 쌍욕을 해대고 싶었다.


 

 

 

 

 

 

 

140815 목포 도착, 컨티넨탈 호텔 투숙

140816 목포, 명신식당 그리고 목포항 (신항)  팽목항 (진도항), 비통의 바다  광주광역시 '커피랩 (Coffee Lab)'  

            광주광역시 '의재 미술관' Part 1 of 2 (건축) 광주광역시 '의재 미술관' Part 2 of 2 (전시작품) 군산시 월명동 '월명옥' 그리고 귀가

 

 

 

 

광복절.
오후 3시쯤 시청 집회를 뒤로 하고 집을 나섰다.
aipharos님과 나 둘만.

목적지는 팽목항.
이 나라의 양심과 철학이 완전히 침몰한 그 바다.
신자유주의를 가장한 파렴치한 마피아들의 더러운, 정말 더러운 작태에 순식간에 수많은 아이들의 목숨이 사라진 그곳.

즉흥적으로 출발한 것도 아니고 이미 주초부터 작심한 것인데 놀러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서 그런지 숙박할 곳을 정하지도 않았고

맛집을 알아보지도 않고 그냥 무작정 출발했다.


내려가는 도중 차가 무척... 막혔고 한참을 내려가다보니 피곤이 몰려와 그제서야 달리는 차 안에서 숙박할 곳을 찾아보기 시작,
여러곳에 전화를 해봤으나 모두 만실.(당연하지... 3일 연휴의 첫날인데)
그러다가 목포의 콘티넨탈 호텔...이라는 모텔인데 호텔이라고 이름만 달아놓았을 거라 예상되는 곳에 방이 두개 남아있다고 하여 예약을 부탁하고는

밤 8시 30분이 넘어서야 도착했다.
숙박비용이 고작 5만원이어서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하룻밤 자고 일어나 아침에 찍은 사진

주차장도 호텔처럼 앞마당과 지하 주차장이 마련되어있었고 객실은 비록 오래된 흔적이 있었으나 매우 깨끗한 편이었다.
화장실도 욕실과 세면대가 분리된 전형적인 호텔식이었고, 넉넉한 드레스룸, 금고까지 있더라.
벽면엔 48인치정도되는 HDTV가 걸려있었고 우리방엔 PC도 있었다.
비록...
PC는 2007년도에 설치된 듯 하지만 PC 최적화, 쓸데없는 프로그램 삭제, 가벼운 백신 설치(백신이... 2008년 이후로는 업데이트가 안된 상황이더라.-_-;;;),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6.0버전이어서 8.0으로 업데이트하고(XP여서...) 구글 크롬도 설치해놓고 영화를 하나 다운받아 보려니... 소리가 나오질 않길래 다음팟을 깔아봤는데

그래도 안되어 마지막으로 KMP를 설치하니 소리가 제대로 나오더라.
그래서... aipharos님과 <신의 한수>를 봤다는.-_-;;; <꽃보다 청춘>도 보고.

 

 

 

 

 

 

 

콘티넨탈 호텔에서 바라본 아침 모습.






아침에 잠을 깨어 팽목항으로 출발하기 전,
아침은 먹고 가야할 것 같아서 먹을만한 곳을 찾아보니 숙소에서 고작 2.6km 떨어진 곳에 명신식당이 있더라.

 

이곳.
주차공간이 따로 마련된 것은 아니므로 알아서 잘...
이곳, 블루리본 리본도 한개 받은 곳이더라.

 

 

 

 

 

 

 

오... 맛있다.

 

 

 

 

 

 

 

 

묵은지도 너무 맛있다.
묵은지 잘한다는 집들 가보면 너무 시큼하거나 맛이 강하기만 해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묵은지는 정말 맛있다.

 

 

 

 

 

 

갈비탕 등장. 1인분 10,000원
여지껏 먹어본 갈비탕과는 달라도 많이 다르다.
일단 국물이 곰탕에 가까운 느낌이 들 정도로 뽀...얗다.
그리고 갈비탕에 들어있는 갈비가 떡갈비다.
질기지 않아서 뜯어먹는 맛도 있고 국물도 훌륭하다.
배부르게, 맛있게 먹고 나왔다.

먹고나니 이곳 육게장등도 궁금해지더라는...


 

 

 

 

 

팽목항으로 출발했다.
목포에서 70km 정도 더 가야하는데 목포 외곽을 벗어날 때쯤...
한창 공사 중인 목포의 신항(NEW PORT) 부근의 방파제에서 바라본 모습이... 인상적이길래 차에서 내려 찍어봤다.

 

 

 

 

 

 

 

 

 

 

 

 

 

날이... 무척 뿌옇다.

 

 

 

 

 

 

 

이때부터 바다를 보다보니 마음이 대단히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나보다 aipharos님이 더.

 

 

 

 

 

 

 

 

 

 

 

 

 

우울해지는, 급격히 우울해지는 마음과 별개로,
팽목항을 향해가는 국도는 정말... 아름다웠다.

 

 

 

 

 

 

 

비록 팽목항으로 접어들기 전 20km 정도의 아름다운 국도는 전혀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마치 제주도의 길을 가는 것 같더라.

 

 

 

 

 

 

그 아름다운 길들을 사진에 담지 않아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그때는 정말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8.10 일요일.
비가 많이 내리더니...
쌍무지개가 뜨더라.

쌍무지개의 온전한 모습을 다 담을 수 없었다.
그 정도로 가깝게 보였기 때문에.

 

 

 

옥상에 올라가 찍었으나...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더이상 찍을 수가 없었다.

 

 

 

 

 

 

 

 

 

 

 

 

 

 

저녁 8시가 넘어 옥상에 올라가 찍은 사진.
모두 같은 시간대에 찍은 하늘 사진인데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하늘의 모습이 너무도 크게 차이가 나더라.

 

 

흔들렸다.
그도그럴것이... 깜박하고 ISO100으로... 셔터스피드 5초!!! ㅎㅎㅎ

 

 

 

 

 

 

 

 

 

 

 

 

 

 

 

 

 

 

 

 

 

 

 

 

 

 

 

이쪽 하늘은 정말 딱... 이런 하늘색에 이런 느낌.

 

 

 

 

 

 

 

 

 

 

정말 오랜만에 칼퇴...
집에 와서 식사한 후 아들이랑 수다떨다가 농담으로 '옥루몽가서 팥빙수나 먹을까?'라고 했는데 아들이 덥썩 좋다고 해서...
졸지에 다시 오게된 송도 커낼워크.-_-;;;

 

 

 

한적할 때만 카메라를 들이댔음.
그래서 정말 한적해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한적하지 않았음.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8시 40분 정도였는데 사람들은 제법 많았음.
대부분 송도주민들인 듯.
아주 편안한 복장들이 많았음.
물론 아름다운 여성분들도 종종 보였음.

 

 

 

 

 

 

 

옥루몽은 세번째.
처음엔 나와 aipharos님,
두번째엔 어머님과 aipharos님과 나.
이번엔 민성이까지 합세.
민성이가 밀탑빙수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곳도 잘 맞을 것 같았는데 자신도 이곳 팥빙수가 궁금했다네.
밀탑보다 맛있다고 함.

 

 

 

 

 

 

그런데...
언제부터 팥빙수가 이렇게 비싸진거야?
예전처럼 '우리 팥빙수나 먹을까?'란 말을 함부로 못할 것 같다.
우리 4인 가족이 한그릇씩 먹으면 32,000원이야.ㅎㅎㅎ

 

 

 

 

 

 

팥빙수를 좋아하지만 먹기만 하면 추워서 벌벌 떠는 aipharos님.
ㅎㅎㅎ

 

 

 

 

 

 

 

 

 

 

아침 일찍 일어나 민성이가 보고 싶다던 <군도>를 파주출판단지 메가박스에서 보고,
이태원으로 건너와 중동음식점 '페트라 (PETRA)'에서 점심을 거하게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너무나 졸립더라.
도저히 이대로는 저녁에 나갈 자신이 없어 잠시 눈을 부쳤다.
저녁은 어머님까지 다함께 박찬일 주방장께서 서교동에 오픈하신 양식밥집/주점인 '몽로 (夢路)'를 가기로 했기 때문.
난 '몽로'의 '로'자가 길 '路'가 아닌 이슬 '露'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예전에 박찬일 주방장께서 민성이에게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을 선물해주신 적이 있다.
그때 민성이에게 책을 건내시면서 '민성아, 아저씨는 이 책의 주인공처럼 살고 싶어'라고 말씀하신 기억이 나는데,
그 말씀이 복선이었다.ㅎ

 

 

 

 

 

 

 

경인고속도로가 막힐까봐 조금 일찍 나왔는데...
너무 빨리 도착했다.
덕분에 몽로 주변을 산책했다. 어슬렁어슬렁.


 

 

 

 

 

 

 

 

 

 

 

 

아, 예쁘다.
문학과 지성 신사옥 지하 1층에 위치.
네비게이션에서 '문학과 지성'을 치면 구사옥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으니(업데이트를 해도) 서교동 377-20 으로 찍고 오시길.

 

 

 

 

 

 

 

 

 

 

 

 

 

들어가자마자 공간이 너무 맘에 들어 기분이 다 좋아지더라.
사실 녹사평의 인스턴트 펑크의 인테리어는 박찬일 주방장의 느낌과는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있었다.
간혹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인스턴트 펑크는 박찬일 주방장께서 이른바 오너 셰프가 아니었다.
일정 기간 동안 주방을 책임지기로 하시고 계셨던 것.

 

 

 

 

 

 

 

아... 그림 진짜 좋다.
이강훈 작가의 작품.

 

 

 

 

 

 

 

 

 

 

 

 

 

 

새로운 공간을 보자마자...
감히 드는 생각이, 이 공간이야말로 박찬일 주방장께서 오래도록 고민하고 마련하고 싶었던 공간에 가장 근접하지 않을까?하는 것이었다.


 

 

 

 

 

레오네또 카삐엘로의 상업 포스터.

 

 

 

 

 

 

어머님과 aipharos님.

 

 

 

 

 

 

 

 

몽로는 홀, 룸, 바의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큰 공간이 아님에도 공간을 아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바(Bar) 공간.
왼쪽 구석의 자개장이 아주 눈에 확 들어온다.
사용하고 있는 가구인 듯.

 

 

 

 

 

 

 

오른쪽 벽 안쪽이 룸.
그리고 앞에 보이는 포스터 역시 레오네또 카삐엘로 작품.


 

 

 

 

 

룸의 내부.

 

 

 

 

 

 

 

 

우리는 홀에 앉았다.

 

 

 

 

 

 

하이~

 

 

 

 

 

 

 

 

 

 

 

 

 

 

우리가 첫손님!
오픈 10분 전에 들이닥치는 만행을 저지름.

 

 

 

 

 


내 아들.
모자 뒤로 빛이 나네.ㅎㅎㅎ
저 페도라는 박찬일 주방장께서 선물로 주신 페도라.
완전 잘 어울림.

 

 

 

 

 

 

 

 

 

 

 

 

 

 

늘 민성이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박찬일 주방장과 민성이.
아... 내가 찍었지만 이 사진 너무 잘 나왔다.


 

 

 

 

 

아... 참 기분좋은 컷이다.

 

 

 

 

 

 

 

 

 

 

 

 

 

난 민성이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곧고 강직하게 자랄 것이라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이유는 언제나 민성이의 말을 주의깊게 경청하는 aipharos님이 있기 때문.

 

 

 

 

 

 

어머님께선... 이 무더위에 아직도 깁스를 풀지 못하셨다.
8월 중순은 되어야 풀 수 있으실 듯.

 

 

 

 

 

 

식전빵.
부드럽고 쫄깃하다.

 

 

 

 

 

 

 

프로슈토와 멜론.
프로슈토도 프로슈토인데 민성이는 저 멜론에 완전히 꽂혔다. 너무 맛있다고.


 

 

 

 

 

문어 샐러드 ... 25,000원
엄청나게 탱글탱글하고 부드러운 문어.
이렇게 삶는게 결코 쉽지 않다는 건 음식 조금만 해본 사람이라면 다 알 듯.
문어뿐 아니라 살짝 설익힌, 그리고 뭔가 다른 감자와 새우, 아래 살짝 깔린 소스도 너무 좋다.
인기 메뉴가 될만하다.

 

 

 

 

 

 

 

 

면 1kg에 계란 40개를 넣어 만든 파스타면과 라구소스 ... 25,000원
진하고 깊은 풍미의 라구 소스.
완벽한 파스타.
정말... 기가 막힌 맛이다.

 

 

 

 

 

 

아주 질좋은 살라미.
살라미가 이렇게 볼륨감이 있을 수 있구나.


 

 

 

 

 

아아아아아....
이베리코 볼살 ... 38,000원.
돼지고기의 식감과 적당한 육즙.
그 사정없이 쫄깃한 느낌.
적당히 짭조름하며 그라나 파다노 치즈와의 조화도 너무 기가막힌 메뉴.
너무 좋다. 정말.

 

 

 

 

 

 

샐러드는 딱 이렇게.
음식에 완벽하게 집중. 그리고 술안주로서도 확실히.



 

 

 

 

그리고... 겉잡을 수 없는 스테이크. 한우 스테이크 ... 52,000원.
50일 숙성의 서동한우는 더이상 맛볼 수 없다.
서동한우의 공급가가 너무 비싸 단가를 맞출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 한우 스테이크.
정말... 진심으로 기가 막히다.
흔히 스테이크에 특화된 유명한 셰프의 레스토랑에서 먹어본 스테이크들과는 많이 다르다.
단순히 부드러운 육질만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정말 깊은 풍미 그 자체.

 

 

 

 

 

 

 

기가 막히다.

 

 

 

 

 

 

 

술이 빠질 수 없지.
사무엘 아담스.
미국 보스턴 라거인데 에일 맥주의 느낌까지 있다.
바디감도 좋고 밸런스도 기가막히고... 좋은 홉을 쓴 것인지 쌉싸름한 맛도 일품이며 뒷맛이 매우 좋다.
민성이가 어찌나 잘 마시던지.-_-;;;
중3 아들이 파울라너 헤페바이스보다 쌉싸름한 맛이 좋다며 마구 마심.

 

 

 

 

 

 

 

덕분에... 좋은 맥주인 파울 라너 헤페바이스가 찬밥이다.
음... 난 이 맥주도 좋은데.
우리 식구들은 확실히 둔켈쪽이 입에 맞는 듯.

 

 

 

 

 

 

명란 파스타.
라꼼마, 인스턴트 펑크 때와 면이 다른데 이 면이 더 명란 파스타의 풍미를 제대로 살려주는 것 같다.
파스타가 딱 2가지이지만 무얼 시키든 간에 후회없을 듯.



 

 

 

 

진짜 모짜렐라 프라이 ... 17,000원.
나폴리의 중요한 요리 중 하나라는데 이 요리가 미국으로 건너가 치즈 스틱이 된 것이라고.
이거 진짜 기가막힌 술안주다.
바질 소스와의 조합도 너무 좋고.

 

 

 

 

 

 

 

 

아이고...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게 먹었다.

 

 

 

 

 

 

 

 

민성이가 박찬일 주방장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페도라.
구린 브로스(Goorin Bros)의 울 페도라 (Wool Fedora)

그리고...
최인훈 작가의 <광장>도 선물로 받았다.
아... 이 책 나도 정말 재밌게 읽었는데.

 

 

 

 

 

 

 

 

 

휴가 마지막 날.
이날부터 민성이도 일주일 휴가.
민성이에겐 달콤한 일주일.
일주일이 지나면 방학임에도 또 훈련을 나가야 하니까.

민성이가 <군도>를 보고 싶다고 해서 아침 일찍 나섰다.
파주출판단지 메가박스에서 조조로 <군도> 감상.
어머님은 친구분과 <명랑>을 보러 가셔서 우리끼리.

 

 

 

확실히 메가박스는 지점마다 자기만의 꽤 괜찮은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듯.
<군도>는 재밌게 봤다.
하정우가 아니라 강동원이 주인공같아.
대단히 존재감이 크다.
그리고 강동원의 무술은 놀라울 정도로 경이롭다.
아... 메가박스 파주출판단지점은 좌석 앞뒤 간격이 다른 메가박스보다 좀 좁은 듯 하더라.
스크린과 사운드는 역시 훌륭하지만.

 

 

 

 

 

 

영화를 보고 이태원의 중동음식점 '페트라 (PETRA)'로 왔다.
지난 토요일, aipharos님과 정말 맛있게 먹었던 곳이어서 민성이에게도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올여름은 남편의 능력 부족으로 머리도 못하고... 그냥 편안하게만 입는 aipharos님.

 

 

 

 

 

 

정말 사랑합니다.

 

 

 

 

 

 

난 aipharos님과 민성이가 이렇게 웃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벅차.

 

 

 

 

 

 

사랑하는 아들.

 

 

 

 

 

 

 

타볼리 샐러드.
어...? 금요일에 먹었던 타볼리 샐러드와 맛이 다르다.
금요일에 먹었던 타볼리 샐러드보다 고수가 훨씬 많이 들어가면서 토마토등은 조금 덜 들어갔다.

 

 

 

 

 

 

 

피타.

 

 

 

 

 

 

 

 

팔라펠 R.
팔라펠 R은 팔라펠이 8개 나오고 피타 2장이 함께 나온다.
그 맛이야 뭐...
메뉴에 대한 설명 역시 이전 글에 기재했음.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딥소스인 '홈머스'.
민성이도 정말 엄청 잘 먹더라.

 

 

 

 

 

 

시스케밥 (양고기)
양고기 풍미가 잘 살아있다. 그렇다고 잡내가 나는 것도 아니고.
고기를 조리하는 테크닉 자체가 탁월한 것인지 맛의 밸런스 자체가 너무 좋다.
라이스를 선택했더니 자스민 라이스와 샤프란 라이스이 섞여나오던데 이 밥도 무척 좋다.

 

 

 

 

 

 

치킨케밥.
금요일에 먹었던 정도의 맛은 아니었어도 충분히 맛있었다.
이 메뉴는 쿠스쿠스로 선택했는데 역시... 좋더라.
민성이도 쿠스쿠스에 아주 만족한 듯 싶다.

 

 

 

 

 

 

민성이가 너무 잘 먹어서,
정말... 너무너무 잘 먹어서 추가로 주문한 '술탄'.
일종의 커리와 거의 비슷한 메뉴인데 소스가 전혀 자극적이지 않고 아주 중독성있다.
우린 치킨 대신 lamb(양)으로 선택했는데 아... 진짜 양고기 특유의 풍미를 살짝 살리면서도 거부감없이 조리해냈다.
그리고 함께 나오는 자스민/샤프란 라이스에 저 소스를 비벼 먹으면 그야말로...


 

 

 

 

 

요거트.

 

 

 

 

 

 

 

생각보다 가파른 경사의 계단.

우리도 잘 먹었지만 민성이가 너무 잘 먹어서 기분이 다 좋더라.

 

 

 

 

 

 

 

 

 

민성이 사격 대회에 처음으로 가봤다.
이번에 인천 연수구 옥련동에 아시안게임을 위해 새롭게 지어진 옥련국제사격장에서 대회가 열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까운 곳에서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우리뿐 아니라 몇몇 사격부원 부모님들도 대회장에 왔다.

사실... 오기 전에 상당히 고민을 했다.
혹시라도 민성이가 부담스러워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그런데 의외로 민성이가 '오셔도 돼요'라고 말하길래 아침 일찍 출발했다.
민성이는 1조이기 때문에 9시부터 시합 시작.

 

 

 

옥련국제사격장.
겉은 뭔가 멀쩡해보이지만...

 

 

 

 

 

 

 

이 국제사격장은 뭔가 졸속으로 만들어진 느낌이 너무 강하다.
주차장은 정말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턱없이 부족하고,

통제도 안되어 선수들이 차를 주차못하고 입구에서 총을 들고 낑낑대며 대회장으로 행하는 황당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뭘 해도... 졸속이구나.

 

 

 

 

 

 

 

시합 시작 전 주어지는 시사.

 

 

 

 

 

 

 

감각을 가다듬는 중요한 시간.

 

 

 

 

 

 

 

1~6세트 각 10발씩. 총 60발.
보는 나도 피가 마르던데...
당사자인 민성이는 어땠을까.
이날 민성이 성적은 좋지 않았다.
뒤에서 봐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몇번을 심호흡을 크게 하고...
바로 전날 이곳에서 마지막 훈련을 했을 때 엄청난 점수가 나와 코치도 본인도 무척 기대를 한 모양인데, 정작 시합날인 이날 민성이의 성적은 그닥 좋지 못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극복하려는 민성이의 모습.
그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는 것은 가슴이 짠해서 당장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더라.

 

 

 

 

 

 

 

난 이 모습을 잊지 못한다.
1~5세트 생각보다 점수가 안나와 마지막 6세트에서 만회하려고 집중하다가 그만 7점이 나오자 총을 내려놓고 의자에 앉아 마음을 한참... 가다듬던 민성이의 모습.
저 나이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느끼는 답답함과 좌절이 내게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정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미안하고 대견한 모든 감정이 복합적으로 머리와 가슴을 해집더라.
난 아들의 이 모습이 며칠 지난 지금까지 불현듯 떠올라 가슴이 아프다.
유난을 떠는게 아니다.
난 모든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겪으며 수없이 많은 좌절을 해봤지만 좌절에 익숙해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들이 어떻게해서든 힘든 상황을 극복하려는 그 모습을 보며 정말... 정말 짠한 마음이 들었고, 정말 뒤에서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그리고 저렇게 힘들게 스스로를 가다듬고 마지막 한 발을 10점으로 마무리했다.



 

 

 

 

옥련국제사격장.
겉모습은 뭔가 대단해보이지만...

 

 

 

 

 

 

 

아무리 유지가 힘들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매점 하나 없고,
내부는 대충 만든 듯한 이 건물.

 

 

 

 

 

 

 

그리고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

 

 

 

 

 

 

 

아들아,
정말 수고했다.

 

 

 

 

 

 

 

앞으로도 난 아들의 꿈을 응원하겠지만,
동시에,
아들의 좌절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는 모습도 응원할거다.

사랑한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정말... 실망스러운 전시를 보고 푹... 상한 마음을 이태원 중동음식점 '페트라 (PETRA)'에서 달랜 후 집으로 돌아왔다.
그냥 그렇게 집에서 쉴 생각이었는데 아직도 반기브스를 풀지 못한 어머님을 보니 아무래도 답답하실 듯 해서

그냥 간단하게 팥빙수나 먹고오자는 마음에 송도 커낼워크 (엔씨큐브 & NC큐브)로 향했다.

커낼워크는 며칠전 폐장 무렵 밤에 aipharos님이랑 들렀던 곳.
늘 보던 복합쇼핑몰과는 좀 다른 분위기여서 나쁘지 않았던 곳이라 다시 들렀다.

 

 

 

 

 

도착.

 

 

 

 

 

 

 

나름 신경써서 만든 느낌이 역력한 곳.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겁나게 더웠다.

 

 

 

 

 

 

 

금요일인데 왜 자꾸 토요일같이 느껴지는거냐... 기분나쁘게.

 

 

 

 

 

 

 

송도 커낼워크에는 ZARA, H&M등의 글로벌 S.P.A.브랜드가 없다. 물론... ABC마트나 잡화 멀티샵은 있지만.
복합쇼핑몰을 내가 싫어하는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가 어딜가도 매장이 다 똑같다는 것이었는데 그래도 커낼워크에선 그 모습들은 보이지 않더라.
대체적으로 매장들은 중저가 위주의 브랜드들이고(가장 비싼 브랜드가 아마도 타임, 마인이었을거다) 그런 덕분에 주머니에서 쉽게 돈을 꺼낼 가능성이 큰 곳이기도 하다.

 

 

 

 

 

 

데이트를 하는 커플, 친구들끼리 온 젊은이들, 가족 단위로 나온 이들...
아무튼 이곳은 나름 성공적으로 안착한 듯 하다.
음식점의 면면도 대단히 다양한 듯 하고.

 

 

 

 

 

 

이날은 쇼핑을 조금 했는데 포인트 적립하느라 고객센터에 가봤더니... 이곳이 뉴코어가 운영하는 곳이더군.

 

 

 

 

 

 

아이들은 뭐...
군데군데 마련된 분수에서 아주 난리가 났다.


 

 

 

 

 

그래도 아이들 웃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져. 나도 늙었나봐.


 

 

 

 

 

올 여름은 그냥 마냥 편하게만 입고 다니는 aipharos님.
그리고 아직도 팔기브스를 풀지 못한 어머님.

 

 

 

 

 

 

 

 

 

 

 

 

 

 

 

 

 

 

 

 

 

이곳이 여름동.

 

 

 

 

 

 

 

 

 

 

 

 

 

 

 

 

 

 

 

 

 

이곳이 아마... 봄동일 듯.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은 '옥류몽'이 있는 가을동.

 

 

 

 

 

 

 

 

 

 

 

 

 

오늘 찍은 사진 중 기적적으로 잘 나온 사진.


 

 

 

 

 

빛이 사진을 살렸다.

 

 

 

 

 

 

 

 

 

 

 

 

 

 

이제... 슬슬 더위가 한계에 이르렀다.

 

 

 

 

 

 

얼른... 팥빙수 먹으러 가자.
덥다.

 

 

 

 

 

 

 

 

 

 

 

 

 

다시 말하지만 이곳엔 상당히 다양한 음식점들이 있는 편이다.


 

 

 

 

 

 

 

 

 

 

 

 

 

 

 

 

 

 

 



 

 

 

 

 

 

 

 

 

원래 가려던 곳은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의 김구림展이었다.
http://www.arariogallery.com/exhibitions/exhibitions_current_view01.php?idx=CHEONAM&mode=current

그런데... 조남분기점에서 마냥 서있는 정체가 심상치않아 바로 차를 돌려 과천국립현대미술관으로 갔다.
결과적으론 이게 오늘의 최대 실수.

 

 

 

 

어제부터 하늘이...
아주 좋은 가을 하늘같다.

 

 

 

 

 

 

 

답답한 사람들 마음도 모르고 하늘은 마냥... 예쁘다.

 

 

 

 

 

 

 

전시 얘기는 딱히 하고 싶지 않다.
전시 작품 촬영도 가능했지만 올릴 마음이 없다.

 

 

 

 

 

 

오랜 시간동안 한길을 걸어간 분들을 폄훼할 마음이 없다.
다만 그 작품이 개인 갤러리가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자리를 내어 전시할 것인지에 대해선 분명히 할 말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역적 또는 학연이나 인맥에 의한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곳이 아니며,

오랜 시간 한 길을 걸어간 작가에 대한 예우를 우선으로 고려해야할 공간이 아니다.
이날 본 두개의 기획전 모두 정말... 진심으로 난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오픈 기획으로 열렸던 '시대정신 (Zeitgeist)'가 내게 준 그 어처구니없는 충격만큼 난감했다.


 

 

 

 

 

정말... 빨리 나왔다.

 

 

 

 

 

 

 

 

허탈한 마음에 점심이나 잘 먹자며 온 곳.
이태원의 중동음식점 '페트라 (PETRA)'

 

 

 

 

 

 

원래 민성이가 오고 싶어했던 곳인데...
민성이는 내일 시합을 앞두고 오늘 대회 시합장에서 마지막 연습 중이라 오질 못했다.

 

 

 

 

 

 

개장한지 얼마 안된 시간이라 사람이 그닥 없었다.
이곳... 내가 알기론 언제나 북적거리는 곳 중 하나.

 

 

 

 

 

 

이 더위에 뭐 언덕이랄 것도 없지만 살짝 올라가고 계단까지 올라왔는데...
에어컨을 틀지 않아서 약간 좌절했지만, 중동현지인 셰프이신 듯한 분이 우리의 더위에 절은 얼굴을 보시더니 황급히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켜시더라.ㅎㅎㅎ
감사합니다.

 

 

 

 

 

 

전시가 너무 실망스러워서 오늘 하루를 망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이 음식점이 오늘 하루를 살렸다.

 

 

 

 

 

 

 

홈머스 (HOMMOS) ... 8,000원.
병아리콩을 갈아서 레몬즙, 올리브오일과 섞은 딥소스.
말 그대로 일종의 소스다.
그런데 이게... 고소한 감칠맛이 그만이다.
피타를 찍어먹거나 팔라펠에 묻혀 먹어도 너무 잘 어울린다.
그리고... 시나몬 가루처럼 생긴 건 카르다몸인데 묘하게도 매콤한 맛을 내준다는.
(카르다몸은 아주 오래된 향신료로 샤프란, 바닐라 다음으로 고가의 향신료)


 

 

 

 

 

팔라펠 (Falafel) ... 7,000원
병아리콩을 삶아 양파, 마늘, 파슬리등의 재료를 섞어 으깬 후 튀긴 음식.
아마... 잘 아실 듯.
팔라펠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고 피타, 홈머스, 타볼리 샐러드와 함께 먹어도 그만이다.

 

 

 

 

 

 

피타
인도의 난...과 비슷한.

 

 

 

 

 

 

타볼리 샐러드
아... 이 샐러드.
완전 사랑스럽다.
파슬리, 쿠스쿠스, 토마토...
더위에 지쳐 사그라들었던 식욕을 다시 깨워주는 그런 맛.
중독성 장난이 아니다.
피타와 함께 먹어도 좋다.

 

 

 

 

 

 

 

그리고...
치킨 케밥 ... 16,000원.
난 쿠스쿠스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입안에서 겉도는 그 느낌이 뭔가 어색하고, 여러 레스토랑에서 먹어본 쿠스쿠스가 죄다 그닥 내 입맛은 아니였던 것 같다.

오늘 처음으로 쿠스쿠스를 맛있게 먹은 것 같다.
그리고 저 치킨.
입에 처음 넣었을 때 적잖이 놀랐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 이렇게 완벽한 전체적인 밸런스를 느끼게한, 아니, 그따위 말보다 한입만에 내 미각을 이렇게 완벽하게 사로잡은 닭요리가 얼마나 있었던가 싶다.



 

 

 

 

 

덥다.
바람도 없고.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손부채질에 여념이 없다.

 

 

 

 

 

 

 

 

 


온갖 파렴치한 짓을 다해도 정권을 누리는 꼬락서니를 봐야하는 답답한 하루.
34도 무더위.

그리고...
눈치없고 현실성없는 하늘.

 

 

 

 

 

 

 

 

 

 

 

 

 

 

 

 

 

 

 

 

 

 

 

 

 

 

 

 

 

 

 

 

 

 

 

송도 커낼워크에 오긴 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대부분 업장이 문을 닫았다.
걷다보니 사람들이 테라스에서 팥빙수를 먹고 있던데 유기 그릇에 나오는 모양새가 그럴듯해서 관심을 갖고 봤더니...
'옥루몽'이란 곳에서 나오는 팥빙수더라.
aipharos님이 이곳이 나름 유명한 곳이라고 말하길래 쭉...한번 커낼워크를 돌아본 후 다시 들러 팥빙수를 먹었다.
팥빵도 구입하고.
다행히 이곳은 좀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듯.

 

 

 

 

업장은 크지 않았다.

 

 

 

 

 

 

 

 

집에 와서 이곳 얘기를 하니... 어머님도 알고 계시는 곳이더군.

 

 

 

 

 

 

 

실내보단 실외에서 많이 먹더라.

 

 

 

 

 

 

 

 

팥빙수.
8,000원!
아... 진짜 요즘 팥빙수 엄청 비싸다.
팥이 달지 않고 맛있다.
개인적으로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팥빙수처럼 팥알이 살아있는 걸 더 선호하는데 이곳도 맛은 있다.
밀탑보다는 맛있었고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의 팥빙수보다는 덜...ㅎ
그릇과 수저는 맘에 들었지만 이게... 정말 제대로 된 유기인지는 의문이 들긴 하더라.

 

 

 

 

 

 

 

팥빙수먹고 팥빵도 구입.
4개 구입했는데 10,000원.
그러니까 하나에 2,500원.
좀... 비싸다싶다.

 

 

 

 

 

 

 

물론...
빵은 맛있다.
내 팥빵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한번 더 먹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팥도 아주 실하고.(당연히 이 가격에 이 정도는...ㅎ)


 

 

 

 

 

 

 

 


퇴근 후 집에 와서 식구들과 저녁먹고 aipharos님과 둘이서만 나왔다.
밤 드라이브.
오랜만에 나선 것 같네.
집에서 20km 내외에 생긴 송도 신도시 내의 커낼워크 (또는 엔씨큐브, NC큐브)로 드라이브.
도착하니... 이미 밤 9시 40분이 넘어서 이미 많은 상점이 문을 닫은 상태였고, 10시가 되니 장내 방송으로 오늘 영업 종료라고 멘트가 나오더라.-_-;;;
뭐 대충 생각하고 오긴 했지만.

나도 그렇고 aipharos님도 그렇고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다 똑같은 복합쇼핑몰(디큐브니 원마운트니 롯데몰이니...)에는 영 관심이 없어서

이곳도 뭐 비슷한 곳이겠지라는 생각도 했었고, 한편으로는 괜히 커낼...이라니까 하카타의 커낼시티가 생각나서 그거 따라한거 아냐~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았다.

지리적인 한계였을지 모르겠는데 너무 일직선으로 쭉... 봄, 여름, 가을, 겨울동이 늘어서있는게 조금 아쉬웠을 뿐.
우리가 밤에 가서 그런건지 디테일도 괜찮았고 기분전환하기엔 딱... 좋은 곳이기도 한 것 같다.

사진을 좀 찍었는데 워낙 늦은 시간이고 폐점한 곳도 많아 그냥 참고만 하시길.

 

 

 

 

지하 주차장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딘지 모르겠네.
그냥 노상에 주차했다. 불법 주차...같은거 정말 싫어하고 실제로 거의 하지 않는데 이곳은 길가로 차들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더라.
용인하는 분위기인건지... 붐비는 시간에 오면 지하주차장을 이용해야할 듯.

 

 

 

 

 

 

 

 

여느 복합 쇼핑몰처럼 너흰 '쇼핑만 해'라고 강압하는 듯한 분위기가 아니다.
테라스도 많이 배치되어있고.
조금은 더 자유로운 분위기.

 

 

 

 

 

 

 

 

블록에 걸쳐 봄, 여름, 가을, 겨울동으로 배치되어있다. 각 동이 서로 연결되어있진 않지만 일직선상에 위치하고 있어 길만 건너면 된다.

 

 

 

 

 

 

 

흔들렸다.ㅎㅎㅎ
이날 내내 내 오래된 라이카 X1은 포커싱해대느라 버벅이고... ISO1600까지 밖에 올릴 수 없는(3200을 지원하지만

그건... 사진을 버리라는 소리) 한계로 셔터 스피드도 날 시험에 빠지게 한다.
뭐... 4년간 이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이젠 익숙해질만큼 익숙해졌다.


 

 

 

 

 

스무디킹... 앞에서...

 

 

 

 

 

 

 

양말을 팔더라.
세켤래 5천원!
구입했다.ㅎㅎㅎ

 

 

 

 

 

 

 

 

 

 

 

 

 

 

여기가 여름동이던가? 기억안남.
그냥 막 걸었음.

 

 

 

 

 

 

 

커낼 워크의 시계탑.
아마... 약속 장소를 특별히 정하지 않았다면 이곳이 될 가능성이...


 

 

 

 

 

10시가 넘으니 썰물처럼 빠져나간 사람들.

 

 

 

 

 

 

 

 

 

 

 

 

 

 

 

 

 

 

 

 

 

 

 

 

 

 

 

 

상설매장도 생각보다 많았다.
음식점도 상당히 많고.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많이 보이더라.
오리엔탈 스푼도 있었고.
그리고... 옥루몽이 있더라. 그 팥으로 유명한 집.
aipharos님이 지나가는 저 매장은 Time과 Mine 매장인데...
저 브랜드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결혼 전에도 있던 브랜드인데 제품의 컨셉을 이렇게 일관되게 유지해온다는게 참...


 

 

 

 

 

 

 

 

 

 

 

 

 

 

 

 

 

 

 

가족 단위로 나온 사람들, 친구들과 모임을 갖는 이들, 데이트하는 젊은 커플...
이곳이 안성맞춤이긴 할 것 같다.

 

 

 

 

 

 

음식점도 무척... 많은 듯 한데 들어가본 곳이라곤 '옥루몽'뿐.



 

 

 

 

건물의 디자인들도 젊은 감각을 잘 살린 듯.

 

 

 

 

 

 

다음에 민성이와 어머님도 다 함께 와봐야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