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사실 오전 일찍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이타미 준...전시를 보러갈 계획이었다.
우리가 2011년 3월, 4월 두달 연속 3박4일씩 제주도에 다녀왔을 때, 그중 이타미 준이 설계한 비오토피아 핀크스 포도호텔에서 묵은 적도 있고,

역시 그분의 설계인 방주교회, 비오토피아 내의 두손갤러리, 바람, 돌, 물 박물관도 모두 다녀온 바 있어 그 기억들을 상기한다는 목적으로 가려고 한 것.
그런데 민성이가 토요일에도 훈련을 했기 때문에(요즘 소체 선발전) 이날만큼은 푹... 자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그냥 집에서 뒹굴 생각이었다.

그런데... 주말을 모두 집에 있자니 영... 내키지 않았고, 결국 aipharos님과 둘이서만 어디로 갈 것인지 정하지도 않은채 집을 나서게 되었다.

나온 시간이 낮 12시 40분.
길이란 길은 다 막힐 시간.
판교 방향 외곽순환고속도로는 막힐 것 같아 무작정 일산방향으로 차를 틀었고... 가다보니 송추IC를 지나 그냥 쭉쭉...
이러다 한바퀴 돌겠다...싶어 춘천/가평방향으로 빠져서 오다보니 결국 소양댐으로 오게됐다.
도대체 소양댐에 뭐 볼게 있다고.-_-;;; 게다가 전에도 식구들과 한번 와본 곳.

aipharos님이 좀 찾아보더니 배를 타고 가면 청평사에 갈 수 있단다.
그 청평사.
난 20년 전에 소양댐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다녀온 적이 있지.
가물가물...하지만.
나쁘지 않았던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소양댐에서 배를 타고 청평사로.
1인 왕복 6,000원. 헐...

 

 

 

 

 

 

 

 

부아아아아아아앙~
소리는 엄청 큰데...

 

 

 

 

 

 

 

너무 느리다.
우리가 탄 배가 소양강2호였는데...
나중에 돌아올 때보니 소양강2호가 유난히 느린 것.

 

 

 

 

 

 

 

날씨도 정말... 뿌옇고,
초록이 우거진 것도 아니고.
경치보러 오기엔 참으로 을씨년스러운.




 

 

 

청평사로 이어지는 길은 좋지만,
언제나 그렇듯 우리나라 국립공원 및 관광지 초입에 대책없이 늘어선 음식점들은...
조금만, 조금만 더 정비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음...

 

 

 

 

 

 

 

 

구송폭포 바로 앞에 있는...

 

 

 

 

 

 

 

 

그리고 아주... 예뻤던 구송폭포.

 

 

 

 

 

 

 

 

예쁘구나.
정갈하니.
딱 우리 산수의 모습 그대로같아.

 

 

 

 

 

 

 

 

 

 

 

 

 

 

들어갈 볼 수 없었던.

 

 

 

 

 

 

 

 

 

 

 

 

 

 

 

 

 

 

 

 

 

 

 

 

 

 

 

 

 

 

 

 

 

 

 

 

그닥... 눈에 들어오지 않던 대웅전보단 오히려 이 극락보전이 더 눈에 띄더라.

 

 

 

 

 

 

 

 

 

 

 

 

 

 

 

 

 

 

 

 

 

 

그러고보니...
송광사, 영주 부석사가 다시 가고 싶어지네.

 

 

 

 

 

 

 

청평사는 소양댐에서 배로 갈 수 있지만 그냥 육로로 갈 수도 있다.

 

 

 

 

 

 

 

 

개의 머리 형상을 한 바위.

 

 

 

 

 

 

 

 

그리고... 다시 배를 타고 소양댐으로.


이쯤... 배가 너무 고팠는데 청평사 초입에서 어묵 네꼬치를 먹고, 초코칩쿠키로 버틴 후 서울로.
계획에도 없던 나들이.
그닥 볼거리도 없었지만 aipharos님과 데이트한 것만으로도 충분.
데이트할 때의 aipharos님이 가장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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