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에 매복 중 잡아버린 Canon Demi EE17.
그런데 도무지 연락이 없어서... 만약을 위해 오늘 aipharos님과 숭례문으로 움직였다.
먼저 숭례문 지하상가...
작은 중고샵에서 눈이 돌아갈 정도로 좋은 컨디션의 Demi EE17을 발견했다.
그런데 문제는 할아버지이신, 자신이 출강도 나가신다는 그분의 고압적인 태도가 너무 미덥지 않았다.
물론... 셀프타이머 돌아가는 소리도 완벽하고... 실기스도 거의 없지만
너무 비싸게 부르는 것보다 주인장의 고압적인 태도가 더 짜증났다.

나와서 다른 곳을 찾다가 다른 샵에서 또다른 EE17을 발견. 가격은 이전 매장에서 제시하고,
깎아준 1만원보다 6만원이나 싼... 가격.
옥션에서 즉구한 가격보다 5만원이나 싼 가격.
게다가 여기 사장님은 스트랩에 케이스, 그리고 UV필터까지 다 챙겨주신다.
노출계도 이상이 없고... 모두 정상 작동!
센츄리아 200 필름까지 네통 챙겨서 갖다 밀었는데 이런...
이상없이 동작하던 셀프타이머가 갑자기 문제가 생기면서 셔터가 눌러지지 않기 시작.
결국 사장님께서 '이건 못팔겠네요'라고 하시더라.

2시간만 있으면 손을 보겠다...고 하셔서 일단 가게를 나와서 식사를 했다.
파이낸스 빌딩 지하의 유명한 리스토란떼인 'Mezzaruna'는 이미 가봤고...
차라리 여기말고 Vinorante를 갈까도 고민했으나 역시 몇번 가본 곳이므로 일단 패스,
와이프가 'My X-Wife's Secret Recipe'를 가보고 싶다고해서(괜찮다는 글들을 봤다더군요)
파이낸스 빌딩 아케이드 지하 1층에 있는 이곳으로... 갔다.
식당 이름이 제법... 도발적이면서도 은밀하지 않은가.
게다가 나름 열광적인 팬들도 거느리고 있는 음식점인 듯 했다.

 

 

 

 

이곳이 아니라... (여긴 아쿤...) 여기 바로 옆의...

 

 

 

바로 이곳...이다.

 

 

 

 

분위기는 소박하고 정갈하다.

 

 

 

이곳의 컨셉은 이태리 가정식 요리라고 한다.
인테리어의 분위기도 그런 컨셉에 잘 맞춰져 있다.

 

 

 

 

와이프 왈... 이곳에 와본 사람들이 사진찍기 너무 어둡다고 불평을
한다던데, 실제로 제법 어둡다. ㅎㅎ


 

 

 

주방 앞의 이 패턴은 상당히 맘에 들던데... 역시나 너무 어둡더라.
그래도 사진 보정은 하지 않았다.

 

 

 

 

 

식사는 런치 세트 A를 시켰다. 스프, 샐러드, 메인(주방장이 추천하는 그날의
파스타), 디저트, 음료...이다.

 

 

 

 

스프가... 나왔다. 뭐 그럭저럭...

 

 

 

 

 

이번엔 샐러드. 역시 그럭저럭... 드레싱이 지나치게 시다.

 

 

 

 

파마산 치즈와 토마토 소스 베이스의 스파게티다.
사실 객관적으로 아무리 이태리 가정식 컨셉이라지만
Vinorante나 보다 정통적인 맛인 Mezzaruna, Buon Pomoto에 비해 다른 느낌이다.
소스의 맛은 상당히 좋았고 전체적인 양도, 맛도 다 맘에 들었으나 그냥 그 정도다.

 

 

 

 

 

소스가 맛있어서 이건 추가로 마늘빵을 시켰다. 갓 구워내와서 무척
맛있었는데, 역시 마늘빵은 Vinorante가 짱이다...

 

 

 

 

 

디저트인 망고무스. 조금만, 약간만 더 뭉쳤더라면...하는 아쉬움.
그래도 맛있었음.


 



배부른 몸을...이끌고 나와서 늘씬한 뷰티 걸들이 율동을 하고 있길래 봤다.
움... 도대체 이런 행사는 왜 하는걸까? 하는 생각을 하며 청계천 아래로 내려갔다. 청계천... 영 정이 안가는 이곳.
이건 계천이라기보단 걍 extended버전의 분수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저 제법 빠른 유속의 물줄기 곁으로 들어선 이 차디찬 콘크리트들이라니...
그래도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고 위안을 찾으신다면 그 나름대로의 공능도 있겠지...하는 생각을 한다.
(뭐 사실 많은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

카메라가 고쳐질 때까지 시간떼우는 것인데 너무 애매한 시간이어서...
이곳을 살짝 거닐며 얘기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

 

 

크라제 버거 앞에서 내려가면 나오는 곳이... 이곳이다.

 

 

 

 

 

와이프 얼굴을 크게 찍은 사진이 몇 안되는 것 같아...
찍어봤다. 음... 누가 뭐래도 내 와이프는 사상 최강이다!

 

 

 

 

복원한 다리... 그런데 그냥 위까지 이 분위기로 복원하면 안되는 거였나?

 

 

 

나와서 다시 숭례문쪽으로 향하다가..
이런이런...Quiznos Sub를 발견했다.

 



아직도 있긴 하군... 송내역에 들어선 것은 갑자기 묘한 피자 상품과 잡종교배를 하더니 망가져버리고(지금은 없어졌겠지)...
확실한 것은 이곳의 샌드위치는 분명히 Subway를 발라버릴 퀄리티였다는 점.
문제는 그 당시에도 이미 Subway 가격보다 훨씬 비쌌다는...
이게 아직도 있다니, 배만 부르지 않았으면 들어갔을 지도 모른다.

난 서울의 종로와 광화문...거리를 좋아한다. 삼청동과 인사동으로 이어지기도
해서이지만 강남의 쉬크함(하지만 정말 쿨한 쉬크함과는 다른 그 어정쩡함)이
확실히 내겐 맞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가긴 하지만...
어쨌든 종로 일대의 골목은 의외의 느낌들을 자주 마주할 수 있다.

 

 

 

 

 

이것은 남대문 시장 앞의 허름한... 건물.


하여튼...
다시금 카메라 샵에 도착, 수리한 걸 받아 봤다.
이런... 그런데 이번엔... 셔터를 두번씩 눌러야 찍히는데다가 그것도 일정치 않았다는거다.

사장님은 싹 고쳐서 주신다던데...
그러다보니 이상하게 제품에 대한 믿음은 안간다.
(물론 매장 사장님에 대한 신뢰는 상당히 가더라. UV필터도 맞춰주시고 스트랩도 다 뒤져서 찾아내시고... 케이스까지)
집에 돌아와서 e-mail을 보니까 드뎌 옥션 판매자로부터 e-mail이 왔다.
그래서 걍... 옥션에서 사련다. 그래야 하겠다.

우엄... EE17 그렇게 찾기 힘들다던데...
옥션에서 하나 잡고, 오프에서 두개 보고... 돌아다녀보니 역쉬...
(올림푸스 펜 EE3는 역시 매물이 많다. 콘탁스 T3도 역시... 자주 보인다.
미니룩스? 오늘도 많이...봤다. 역시 오프를 돌아다니면 많이 보인다)

이젠 비싼 하드웨어보다 느낌좋은 하드웨어부터 천천히 챙겨 가봐야겠다.


 

 

 

 

 

제 일정은 20~24일 5일이나, 사실상의 투어 일정은 21,22,23일 오전...뿐이었습니다.
23일 오후 1시엔 공항으로 출발하게 되어 있었으니 결국 3박 5일 일정. 그것도 사실 이중 2일 반 이상을
오고가는 데 허비하는 정말... 비효율적인 일정이었습니다. 솔직히... 몸이 아파서 일요일은 공쳤으므로
전 사실 21일, 23일 오전...만 fair를 본 샘입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람들이 놀라 자빠질 정도로
미친듯이 전시장을 돌아다녔어요.
(물론 이런 비효율적 일정으로는 곤란하다고 오늘 사장님께 말씀드렸죠)
짧은 일정이지만 정말... 너무 너무 열심히 절 도와준 이태리 Kemistry of Style의 조신혜 디자이너에게
깊이 감사합니다. 까를로 콜롬보의 스튜디오라 그런지... 못구하는 카탈록도 마구 구해주시고...
8월에 한국 들어오신다니 거하게 쏠께요. ㅎㅎ

전 가구 업체는 이곳이 처음인데다가 국제 가구 전시회라고 해봐야 일본에서 있었던 두 번의 전시회만
다녀왔습니다. TIFF (동경국제가구전시회)의 일본 부스들을 보고 멋지다...라고 느꼈던 저였지만 이번
이태리 밀란 페어에 가고서는 그건 애들 장난... 아니, 제법 경력이 쌓인 아티스트가 중학생의 어설픈
그림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정말 들었습니다.
공간을 새로운 머티리얼과 단조로움으로 어떻게 그렇게 놀라운 변혁의 공간으로 재축조하는지...
가구도 가구지만 놀라운 조명, 인테리어의 부스들이 거의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단순히 딸랑 가구만 들고 참가하는 경향하우징 페어나 동아전람식의 허접한 부스는 그 엄청나게 넓은
전시관 중 단 한곳도 없었습니다.
이래저래... 많은 충격과 도움을 받은 전시회였습니다.

모든 사진은 LEICA V-LUX1로 촬영했고 ISO400으로 촬영했습니다. 실내가 너무 어두워서
ISO400이 아니면 무척 힘들었습니다.

 

 

 

 


이곳이 Roh Fiera의 입구 모습입니다.

 

 



주욱... 길다란 길을 가운데 두고 좌우로...

 

 

 


이렇게 상상을 초월하게 큰... COEX보다 커보이는 건물이 여섯개...있고 이 모든 공간에서 ISALONI
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2일하고 3시간 정도에 다 둘러본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되는거죠.

 

 



6관은 뭐 거의 압권이었습니다. Poliform, Flexform, Lignet Roset, Minotti등등의 유수의 고급 가구
브랜드가 상상을 초월하는 부스들을 설치하고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죠.
프랑스의 고급 가구 브랜드인 Lignet Roset의 조명은 정말... 아름다왔어요.

 

 

 


그리고 이 정도의 서재 가구 및 책장 가구들은 지천에 깔렸었답니다.

 



아름다운 인테리어 소품들로 치장된 미니멀한 부스들...

 

 


1~3관엔 클래식 가구들이 몰려 있었는데요.
그중 EGO라는 브랜드가 상당히 인기가 있었습니다.
저도 이곳 담당자와 수입 상담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이태리 노신사분께서 갑자기
잠깐 실례하겠다고 하시더니 도중에 끼어드셔서 저보고 한국에서 왔냐...고
물으시며 이야기를 건네시더군요. 얘기해보니 그 노신사는 한국에 자주 오시는 분으로
이태리의 명품 가구들을 한국에 정식으로 대리 추진하는 에이전트 였습니다.

 

 



이런 식의 정말 모던하면서도 편안해보이는 소파들은 너무나 많았답니다.

 

 


하지만...
궁극의 전시관들은 6~10관 홀의 3층에 위치한 12관에 몰려 있었습니다.
이 곳엔 필립 스탁이 참여한 KARTEL 을 비롯, 그 유명한 최고급 가구 중 하나인
Poltrona Frau(국내에선 한국가구가 수입, 논현동에 매장이 있음), Cassina, 리조트
및 의자의 명품인 Allias, 시팅 시스템의 명가 Vitra, 모던 소파의 명품인 Frighetto,
형이상학적 디자인의 Edra등등이 모조리 몰려 있었습니다.
쇼룸 역시 상상을 초월했구요.
KARTEL은 촬영이 철저히 금지되었고 제가 간 날은 정부 장관들이 부스 방문까지
하는 바람에 부스 촬영도 못했습니다.
Poltrona Frau는 가운데 원형 스크린에 영상을 투사하여 대단히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 로비를 중심으로 Allias, Cassina등과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역시 엄청나게 북적거렸죠.

 

서비스로... 직접 찍은 Poltrona Frau Group의 홍보로비 동영상을 올려드립니다.
플레이를 누르셔야 합니다.





이곳의 소파나 인테리어는 너무...너무 편안하면서도 격조 높았습니다.




대각선 방향에 있던 Allias 부스는 발상의 독특함이 돋보였습니다.
마치 대나무 숲을 연상케하는... 부스 인테리어. 부스를 들어가면 잔잔한 새지저귀는
소리와 숲의 바람 소리가 들렸답니다.



Poltrona Frau의 옆쪽에 있던 Cassina의 매장도 정말 분위기가... 놀라왔지요.


이곳은 이번 ISALONI의 특징 중 하나인 ORINETALISM이 가장 적극적으로
구현된 부스 중 하나였습니다.




언제나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충격을 주는 VITRA의 부스도 정말 신선했지요.
사실 부스가 너무 예뻐서 더 잘 찍고 싶었으나 바로 옆에 Molteni & C의 부스가 있어
시야 확보가 불가능했습니다.


아우... 벽에 이리 걸어놨는데 넘 예뻤어요.

이곳은 Giovannetti(죠바네티)의 부스입니다. 뭐 사실 12관의 여러 부스 중 별로
눈에 띄진 않았는데 내부 인테리어는 무척 화사했어요.



자... 뒤에 Frighetto의 부스가 보입니다.


Frighetto의 부스는 도대체 뭔지 알아보기 힘든 머티리얼의 스터드로 둘러 쌓여 있더군요.
정말 시야 확보가 안되어 부스 사진을 이 따위로밖에 못찍은게 한이 됩니다.


분위기가 무슨 대단히 포스트모던한 클럽에 온 느낌인데요. 정말 인상깊었던 곳입니다.


큰 업체만 이리...나온게 아니죠. 아무리 작은 규모라도 이 정도는 됩니다.


절대 그냥 대충 나온 업체가 없어요.


이 업체는 그냥 사장님인 듯 한 분 한 분만 지키고 있었어요.
그래도 부스는 넘 예뻤답니다.



아우...


이건 마리오 보타의 디자인이 곁들여진...
놀라운 원목 가구 부스였습니다. 우어...


12관은 3층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그 3층에서 내려오다보면 1층의 부스들을 모두 내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제법 가관이었어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부스를 2층으로 만들고 2층을
Reception Bar처럼 활용하거나 접대용 Ristorante로 이용하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ISALONI의 특징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Orientalism의 본격적인 도입...이 주류 중 하나였습니다.
다만, 제 생각엔 그 간의 Orientalism의 구현이 Design 외형에 치중했다면,
이번엔 소재와 패턴의 특성을 보다 살려내어 조금 더 깊이가 생겼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드러내놓고 어필하는 것이 아닌, 깊숙한 멋이 베어나오는
제품이 많았다는 점이죠.
색채는 무채색이 매우 강세였으며, 기능성 시팅 시스템의 경우 이전의 시팅 시스템이
기능성을 강조하는 제품들이었다면 이번에 소개된 제품들은 이 제품이 기능성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힘들 만큼, 눈에 띄지 않게 자연스러운 기능을 강조했다고 봐요.

솔직히 말하면... 전 딱 하루 하고 3시간 봤다고 봅니다.
일요일은 아파서 사실 공쳤으니까... 하루하고 세시간 동안... 정말 미친 듯이
돌아 다녔습니다.
첫날은 점심 먹고 4시간 30분 정도 Kemistry of Style의 조신혜 디자이너 도움으로
무척 편했지만, 출국날인 23일엔 9시 30분에 도착해서 1시까지 3시간 30분 동안
정말 저 혼자 쉴 새 없이 카탈록받고, 상담하고, 사진까지 찍고... 돌아다니느라
정말 완전히 탈진했습니다. ㅎㅎ

하지만 조명, 인테리어를 비롯한 이 놀라운 예술체들을 보니..
내년엔 내 돈을 내고 와이프와 넉넉한 일정으로 와야겠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정말... 아파서 아쉬웠지만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시 직접 찍은 이태리의 대표적인 가구 브랜드 중 하나인 Poliform의 부스Wall
영상물을 올려 드립니다. 꼭 보시길... Part 2가 더 멋집니다.
플레이를 눌러야 합니다.




 

 

 

 

**
간혹, 코덱이 깔려 있는데도 웹으로 보면 이상하게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로 영상이
나오지 않는다는 분들이 요즘 많이 계신데, 화면이 검게 된 채 아무런 영상이 안나오면 Windows Media Player를
열고, 상단 바에서 우측 마우스를 클릭, 도구--> 플러그인설정 --> 옵션 --> 네트워크 --> TCP 항목에
사용하도록 V체크...하면 간단히 해결됩니다.

또한 만약 검은 화면도 안나오고 조그마한 그림판 이미지가 좌측 상단에 떠 있다면 그건 Windows Media Player
가 avi 화일을 기본 재생하지 않도록 설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에도 Windows Media Player를 열고,
상단 바에서 우측 마우스 클릭, 도구-->옵션-->파일형식에서 'windows 비디오 파일(avi)'에 체크해주시면
됩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에어 프랑스의 닭장 객실에서 11시간 이상 버팀.

파리 드골2 공항에서 ALITALIA 50분 delayed / 탑승 후 1시간 20분 만에 출발. 전원 이상으로 계속
전원이 꺼지고 에어컨이 안나와 찜통같은 비행기 안에서 1시간 20분을 대기.

이태리 말펜샤 공항에서 일행 한 명의 짐이 안나와 1시간 대기.

이태리 밀란의 Zangalo 식당에서 밤 11시가 넘어서 식사하러 도착. 최악의 음식들.
점점 몸이 안좋아짐.

다음날...
결국 몸이 맛이 감. 약은 거의 다 떨어짐.
Roh Fiera 도착. 엄청난 위용...
현지 Carlo Colombo의 Kemistry of Styles의 Designer인 조신혜씨와 약속. 11시 35분에 만나
점심을 같이 먹고 미친듯이 전시장을 돌아다님. 멍청한 캐털록 수집에 전념...
그런데 조신혜씨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명함을 주고 받는 그 이상의 캐털록을 받을 수 있었음.
5시 일행과 합류, 조신혜씨와 헤어짐.
한식당집에 갔다가 버스가 두오모에 내려줬으나 몸이 안좋아 눈물을 머금고... 난 그냥 호텔로 감.

다음날...
결국 일이 남.
39도. 온몸이 두들겨 맞은 듯 쑤시고 침도 삼키지 못할 정도로 목이 아픔.
일단 전시장으로 이동.
전시장에서 가이드 이민영씨와 Roh 종합 병원 응급실로 택시 타고 이동.
기다리다가 전시장에서 만나기로 한 조신혜씨가 사실을 알고 응급실로 택시타고 옴.
그러나... 4시간 30분을 기다려도 진찰을 받지 못해 열받아 그냥 나옴.
택시가 없어 마냥 걷다가 거의 쓰러질 뻔함. 하지만 그 와중에도... 사진기를 안갖고
온 걸 땅을 치고 후회함. 이태리 근교의 골목은 정말 놀라웠음.
그리고 정말 힘든 상태에서 들려온 바로 옆 4~5백년은 족히 될 법한 높은 교회의
종소리는... 아우... 하여튼 걷고 걷다가 버스를 만나 그 버스가 전시장으로 가는 버스임을 알고
셋 모두 승차. 최악의 상태로 다시 전시장으로 이동.
전시장 갔다가 Taxi타고 난 호텔로, 조신혜씨가 일요일이라 죄다 문닫아버린 약국 중
여는 곳을 찾아 내 약을 사러 헤매러 감.
호텔에서 벌벌 떨고 있는데 조신혜씨가 약을 들고 옴.
조금 얘기 후 조신혜씨는 남친 만나러 고.
이민영 가이드가 곧 도착해서 룸 서비스로 식사. 그리고 약...먹고 그냥 자빠짐.

마지막날
역시 몸은 안좋았지만 일어나자마자 식사하고 체크 아웃.
바로 전시장으로 이동. 나머지 일행은 전시일정 포기하고 모조리 여행하러 나감.
미친 듯이 6~12관을 돌며 캐털록 수집과 사진 촬영에 전념. 다시 몸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
하지만 전날 정도는 아님.

1시... 전시장 앞에 전용 버스 도착. 타고 일행들이 있는 두오모로 이동.
리나테 공항으로 이동...
최악의 ALITALIA 비행기를 타고 1시간 20분 롤러코스팅한 끝에 프랑크프루트 공항 도착.
프랑크프루트에서 KAL 에어버스를 타고 비교도 안되는 쾌적한 좌석으로 10시간 비행...
한국 시각... 오후 12시 52분 인천공항 도착.
유미와 민성이가 1시 45분 도착.
인천 철도 공항을 타고 계양까지 온 후 택시타고 집으로 옴.

 

 

 

 

 

 

모든 사진은 보정없이 리사이징만 했습니다.
버스 내에서 찍은 사진은 버스의 창문을 통해 찍은 것으로... 아무래도 심도가 무척 떨어집니다. 이해해주세여...

 

 

 

 

 

 

제가 거의 여행을 못해서...(건강 관계로) 거의 모든 사진이 버스 내에서 찍은 사진이네요.
죄송합니다...

WAITING... WAITING...

파리 샤를 드골2 공항에서 ALITALIA 항공으로 환승.
하지만 이미 50분이 지연된대다가 탑승 후에도 계속 전원이 꺼지는 이상 현상이 계속되어
에어컨이 안나오는 찜통같은 객실에서 1시간 20분을 넋놓고 대기했습니다.
내 옆의 이태리 남자는 의자를 손으로 치며 불만을 표시했고,
어느 여자 승객분은 짐을 들고 내리기를 시도하는 등 분위기는 무척이나 삭막했지요.
이태리 말펜샤 공항에 뒤늦게 9시가 되어서야 도착했으나, 일행 중 한 명의 짐이 나오질 않아 무려 50여분을 기다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는 여행사 가이드분... 그 사정은 이해가 가나 무쟈게 야속했어요...
현지식은 이태리 밀라노 시내의 Zangalo라는 곳에서 했는데, 딱 보아하니 이곳...식사는 원래 무척
잘하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으나 tourist들을 위한 음식은 개판 그 자체. 스파게티라면 환장하는
내가 딱 한 입을 먹고 싹 다 남겨버렸습니다. 물론 뒤이어 나온 생선 요리와 디저트도 싹 다 남겼습니다.

 

 

 

 

 

샤를 드골 2공항... 덥기만 하구... 어휴.

 

 

 

 

 

샤를 드골 2공항... 덥기만 하구... 어휴.

 

 

 

 

LEICA V-LUX1 420mm 고배율 줌의 위력입니다. ㅎㅎ

 

 

 

 


ATAHOTEL QUARK

 

이런 엿같은 기분을 날려준 건 숙소였음. 겉보기와 달리 안은 일본의 비즈니스 호텔 스윗 룸 수준.
게다가 엄청 큰 발코니... 이 발코니를 열면 숲의 내음이 흠껏 느껴져 너무 좋았다는.

 

 

 

 

 

 

 

비대가 없어서 아쉬운 화장실... 하지만 비대 대신...음음...

 

 

 

발코니 엄청 넓고 좋았답니다. 아침에 발코니 창을 열면 숲내음이 휙...아~


다음날 아침 호텔 조식을 먹고 전시장인 로 피에라로 출발.
조식은 그럭저럭... 하지만 이전의 일본 이케부쿠로 메트로폴리탄 호텔에는 한참 미치지 못함.
특히 그 메트로폴리탄 호텔의 에그 스크램블의 맛을 도무지 흉내내지도 못하는 비린내에... 실망.

 



TWO HELPERs...

22일 오전 새벽에 일어나니 직감했습니다. '아... 난 완전 끝장났다.'
머리는 불덩이 같았고 몸은 움직이기도 힘들었지요. 간신히 욕실로 갔더니 정신을 차릴 수가 없더군요.
큰일이다... 내일 출국인데, 일해야하는데.... 비행기는 탈 수 있을까? 이 몸으로 가능할까?
비즈니스 클래스로 바꿔 달라고 해야지...등등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지요.
한국에서 함께 온 가이드 김현수 과장에게 말하니 조치를 취해드릴테니 식사 후 방에 있어달라고 하시더군요.
식사 후 방으로 돌아와 쉬고 있는데 갑자기... 객실 전화가 울리고 받아보니 일단 Fiera로 같이 이동하고
거기서 택시로 병원을 가는게 낫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Fiera로 갔습니다.
Fiera에서 현지 가이드인 이민영씨와 Roh 구역의 종합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이민영씨는 이태리 거주 15년째... 85학번이며, 직업은 오페라 테너입니다. 상당히 동안이시고 미남이셨죠.
지난 2년간 이태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엄청나게 극심한 고생을 하셨더군요.
지금은 오페라 작업도 많고 제안도 많아서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그냥 이곳에서 한번 끝까지 가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고 하십니다.
올 12월 국내 첫 독주회를 갖는다고 합니다. 저도 꼭 불러주시기로 했구요.
기다리다가... 21일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았던
이태리 디자인 스튜디오인 Kemistry of Style의 조신혜씨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원래 오늘도 같이 전시회를 보고 저녁엔 그녀의 일본인, 러시아인 친구들과 저녁을 먹기로 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병원에 있다니 두말 없이 바로 옆에 가이드가 있으면 가이드 바꿔달라...고 하더니
Taxi를 타고 총알같이 병원으로 왔습니다. 고맙기도 하구 미안하기도 하고...
이 두명은 그날 제가 엄청나게 개인적으로 신세를 지고 말았답니다.


 

INSENSATO ITALIANA?

병원에서 전 무려 4시간 30분을 기다렸습니다.
한국의 병원은 환자의 순번 대기를 통해 처리하지만, 이곳은 환자를 일단 간호원이 간략하게 먼저 상태를 진단합니다.

Red/Yellow/Green/White 이런 식으로 분류하지요.
일단 얘기를 들으니 자기 발로 오면 대부분 Green이나 White로 분류... 밑도 끝도 없이 기다리는 경우가 생긴답니다.
저 역시... 정말 죽도록 힘들었는데 4시간 30분을 기다리니 아주... 골로 가는 것 같았습니다.
도중에 이민영씨가 가서 얘기하고, 나중엔 제가 가서 영어로 떠들었지만... 영어는 아예 알아듣지도 못하더군요.
결국 조신혜씨와 함께 가서 마지막으로 들이 댔으나... 다음 순서가 내 차례라는 말과 달리 엉뚱한 환자만 들어가고...
전 열이 받을 대로 받아서 그냥 병원을 나왔습니다.
저 혼자... 방방 거린거지.
다른 이태리 사람들은 그냥 기다리더군요. 마냥...
전 너무 열이 받았거든요. 그리고 그 사람들도 마냥 바보같아 보였어요. 어리석고.
왜 자신이 아파서 병원을 오는데 하루를 날려 버려야하는거지?라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내 곧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이거야말로 내가 한국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관점이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



Prejudice

일행 중 몇몇이 이태리인들이 인종차별이 심하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 근거는 뭘 물어봐도 매우 성의없다는 거였지요. 전 솔직히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 사람들은 영어를 할 줄 몰라요. 유럽이지만, 만국공용어라는 영어는 별 소용없었다구요.
(도대체 누가 영어가 만국공용어라는 거야? 독일이나 프랑스가서도 영어는 정말 쓸모 없다구)
게다가 저희 일행들이 영어를 잘하는 분은 별로 없었습니다. 분명히 그랬어요. 제가 보기엔.
어쨌든... 모르는 말에는 단답형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화장실이 어디 있냐면 손가락과 함께 Down...뭐 이런 대답이 나오는거죠.
제가 이걸 확신하는 건, 바로 병원에서 그냥 뛰쳐나온 후 Taxi가 없어 미친 듯이 그 몸을 끌고 걸어야 했던 1시간 동안...

이태리어가 완벽한 조신혜씨와 이민영씨의 수없이 거듭된 길물어보기...
젊은 연인, 아름다운 미스, 나이든 할아버님 두분, 아이스크림 집의 노부부 누구 하나 빠짐없이
그렇게 열심히, 자세히 길을 안내해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구요.
워낙 감정이 솔직한 이들이어서 이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말엔 정색을 하고 입을 다물 뿐입니다.
그래서 제가 익혀갔던... 몇가지 말들을 조금만 구사해도 Fiera의 식사도, 택시 기사도,
호텔 프론트 직원도 모두 웃으며 친절하게 응대해주더군요.
해당 국가에 가서 최소한의 대우를 요구하려면, 그에 맞게 최소한의 말 정도는 익혀가는게 기본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면 우리가 짱게라고 흉보는 중국인들과 뭐가 다르냐는 거죠.
물론... 이들이 인종 차별을 안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조신혜씨의 말대로, 이민영씨의 말대로, 이태리에서 이들은 어디까지나 이방인일 수 밖에 없지요.

 

 

 

이건 버스에서 내려서 찍은 사진이에요.

 

 


 

 

버스에서 찍은 두오모 성당. 물론 버스로 이렇게 가까이 못가지요.
역시 LEICA V-LUX1의 420mm 고배율 광학 줌의 위력.



Beautiful Roh...

사람마다 여행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전 유적지를 답사하는 식의 여행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두오모 성당이야 워낙 유명하고 밀라노 시내에 있으니까 가본다고 한거지,
사실 그런 곳 보다는 이나라 사람들이 정말 살고 있는 주택지의 골목골목을 가보고 싶었던 거에요.
몸이 아파 관광을 전혀 못한 아쉬움이 진하지만...
병원에서 나와 Taxi를 못찾아 결국 역을 향해 걸어야 했던 그 1시간... 전 정말 잊지 못할 거에요.
사실 제 상황이 생각보다 대단히 심각했었는데요.
쓰러질 것 같이 힘든 걸음에 지친 제 몸을 갑자기 부르르 깨워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바로 옆에 있던 4~5백년은 되어보이는 높은 교회에서 갑자기 종소리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아... 그 맑고 커다란 음색은 정말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다구요.
한참을 앉아서 들었답니다.
그리고 접어든 골목길... 벽돌타일처럼 된 바닥에 노천까페가 있고, 좁은 골목 사이사이엔 STEFANEL같은 의류 가게도 있고...
노천 까페 골목의 끝엔 역시 몇 백년은 되어 보이는 커다란 건물이 있었어요.
아... 이건 내가 이태리 네오 리얼리즘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장면들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너무나 아쉽게도 전 그날 너무 몸이 안좋은 상태로 나와서 카메라가 없었답니다.
천추의 한이 되었어요. 정말...
그토록 몸이 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따사로운 햇볕을 몸으로 받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 이대로 그냥 누워서 이 햇볕을 3시간만 쬐면 이 엉망인 몸이 다 낫겠다.' 이런 생각이 말입니다.
그만큼 햇볕이 좋았어요. 기온은 24도 이상에 습도는 70%... 우리나라에서 이런 날씨면 전 짜증나 미쳐요.
전 더위에 너무너무너무 약하거든요. 그런데 이태리의 이 날씨는 덥다기보단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아... 정말 이 나라의 날씨는 축복 받은 그 자체구나'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어요.
일조량이 최강이다보니 식물들의 잎도 정말 진하고 아름다웠답니다.

 

 

 

 

정말 예뻤다구요. 잎색깔들이...

 

 

 

 

영화 속에서 튀어 나온 듯한 골목들. 내려서 찍은 사진.

 

 

 

 

이건 실제로 봐야 합니다. 이것도 내려서 찍은 사진

 

 

 

 

고색창연한 옛건물들이 그냥 끝도 없이 펼쳐져 있지요. 이것도 내려서 찍은 사진

 

 

 

 

 

어딜가나 멋지구요... 역시나 이것도 내려서 찍은 사진



Streets of Milan

더욱 많이 걷고 싶어던 밀라노... 하지만 건강 때문에 포기했지요.
그래도 이들의 거리는 느껴봤습니다. 건물은 우리가 아는 최신식 건물은 거의 보이질 않았어요.
내부는 리모델링해도 겉모습은 엄중히 관리받지요.
도로도 좁고 작은 차가 많은 건 당연하구요. 한국차도 엄청 많이 보입니다. (물론 대우가 세보레로
넘어간 상황이라 마티즈를 한국차라고 할 상황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최악의 카 디자인으로
생각하는 쌍용의 '카이런'도 두대나 봤어요. ㅎㅎ
골목 골목이 너무 예쁩니다.
간판도 너무 잘 관리되어 있구요. 전 우리나라가 하루빨리 시급히 정비해야할 사업이 간판 사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태리는 정부에서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고 하지요. 간판들.
오래된 건물에 끝없이 이어지는 그래피티를 보노라면... 자국의 역사를 사랑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그들을 인식하게 됩니다. 쓰레기도 종종 보이고... 이렇지만 전 그게 지저분하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특히 건물이 지저분하다는 건 도무지 이해가 안되겠더군요.
저런 세월의 흔적이야말로 이태리를 거대하게 둘러싸고 있는 예술의 흔적이었습니다.
이런 역사의 연속성이 유지되는 공간에서 선대의 예술적 체험과 역사를 몸으로 받고 자라나는
이들이 후대의 거장이 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아닌가요?
묻고 싶습니다. 그럼 우린 우리 후대에게 도대체 뭘 물려줘야 하나요? 부동산? 주식?
왜 우리 나라는 언제나 정량적인 기준이 최우선이 될까요? 답답하고 아쉬울 뿐입니다.

 

이런 건물은 영화에서나 보던... ㅎㅎ(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잘 보세요. 여긴 밀라노 시내인데요. 중앙선이 없어요.ㅋㅋㅋ
이런 도로가 업청 많다구요.(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도심 한복판에 이런... 옛 건물들이 그냥 마구...
아, 뒷쪽으로 두오모 성당이 살짝 보이네요.(역시 버스 안에서 찍었어요...ㅠ.ㅠ)

 

 

 

 

 

고풍스러운 건물 사이에... Dolce & Gabbanna의 second brand인 D&G가 있습니다.
일행분들 중에서도 Dolce & Gabanna와 D&G가 같은 걸로 아시는 분 계시던데...
아닙니다. Giorgio Armani의 세컨 브랜드가 Emporio Armani인 것과 같아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

 

 

 

 

이 거리엔 명품 샵들이 즐비...합니다.(모두 버스 안에서 찍었어요)

 

 

 

 

 

사람 엄청 많았어요. 사실 밀라노는 밤만 되면 무쟈게 한산...하답니다.
(에잇! 이 아래도 죄다 버스 안에서 찍었네요!)

 

 

 

 

아... 이건 내려서 찍은 사진이군요.



Welcome to My World

갈 때 탄 비행기는 Air France였어요. 파리까지...
완전 닭장이었죠. 앞뒤 공간이 너무 좁았습니다. 물론 파리에서 갈아 탄 ALITALIA 항공의 좌석 간격도 마찬가지였구요.
이런 공간이니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더군요.
Air France의 액정 스크린은 형편없었죠. 너무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고, 제공되는 영화도 얼마 없었어요.
아무리 밝게 해도 밝아지지 않는 놀라움...-_-;;;
리나테에서 프랑크프루트로 갈 때에도 ALITALIA 항공을 탔는데... 크억... 2석씩 양쪽으로 있는 초소형 항공기였어요.
당근 엄청 흔들렸죠. ㅋㅋ 그러다 프랑크푸르트에서 KAL 에어버스를 탔어요.
아... 앞뒤 좌석 간격도 환상이고, 액정의 크기와 선명도도 비교가 안되고... 제공되는 영화도 엄청났고!!!
(Notes on a Scandal을 봤어요. 뿐만 아니라 [Good German], [Little Children]도 있고, [Udon/우동]도 있더군요!!)
무엇보다... 황송할만큼 자주 객실을 살펴주는 우리 KAL 스튜디어디스 언니들...
Air France는 기내식 한번 주고 절대 돌아다니지 않아 일일이 찾아가서 마셔야 하지만...
KAL은 정말... 열심히 교대로 객실을 돕니다.
콜라를 부탁하니 얼음을 띄워주는 센스... 다시 부탁하니 얼음이 든 잔과 350ml 캔, 그리고 과자와 냅킨을 갖다주는 센스...
맛난 기내식... 최고였어여...

 


Arrivederci

이태리 남성들은 멋집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정말 멋지죠. 수트도 너무 잘 어울리고...
여성들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가슴과 엉덩이가 너무 탄력적이고 너무 예쁜 얼굴도 많아요.
다리도 길지만 상대적으로 비만이 적고 키가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패션 센스도 남다르고...(밀라노라서 더 그렇겠지만)
다음엔 정말 피렌체를 가보고 싶어요.

 

 

이건 리나테 공항...입니다. 밀라노엔 말펜샤와 리나테... 두개의 공항이 있구요.
도심에서 가까운 건 리나테입니다. 잼난 건... 리나테와 말펜샤의 Tax Free 방법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이해가 가세요? 먼 거리도 아니고 같은 지역의 공항에서 방법이 다르다니)

 

 

 

 

 

 

 

 

아시다시피 프리마켓은 토욜에 열립니다.
게다가 오늘은 1회 거리문화 축제...가 있었구요. 엄청... 시끌벅적한데요.
물론 제가 홍대죽돌이로 불리던 때와는 많이 다릅니다. 뭐 지금이 더 좋다고 말하긴 뭐합니다만
확실히 축제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이에요.

 

 

 

 

 

프리마켓의 물건들을 보고 얘기하는 와이프와 민성

 

 

 

홍대 정문에선 힙합 공연이 한창... 힙합은 별로 안좋아하므로 패쑤~~

 

 

 

 

 

 

홍대에 아직 민성이를 데려간 적이 없어서... 들러 봄.

 

 

 

아시다시피.. 홍대의 건물 벽은 이런저런 그림이나 그래피티로 가득.

 

 

 

 

게다가 길거리 농구도 구경했는데 뭐... 이건 환상의 테크닉.

 

 

 

 

운동화에 직접 색칠하는 이벤트.

 

 

 

 

그래피티 이벤트... 뭐 이런 작정한 그래피티는 난 걍 그렇습니다.

 

 

 

오랜만에 들른 홍대 거리. 활기차서 좋았습니다.

 

 

 

 

이곳은 감자탕 골목 끝자락...에 있는 옷가게인데요.
폴스미스 라인이 무척 많이 입고되어 있더군요. 한벌 살까...들렀는데
넉넉한 사이즈는 모조리 다 빠지고 없었다는... 아 정말 열받어.

 

 

 

 

와이프가 예쁜 옷가게에서 구경 중.

 

 

 

 

 

오늘 구입한 플레이모빌... 비닐팩도 예쁘다는!

 

 

 

 

집에 와서 플레이모빌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이 바이킹선입니다. 8명의 바이킹이 포함되어 있구요. 아... 디테일 넘 좋아요.

 

 

 

가까이서 찍어보면... 이렇답니다. 저 줄의 느낌도 얼마나 좋은지...

 

 

 

 

이 녀석이 바로 단종된 스페셜 버전이자... 민성이가 잘 생겼다고 공짜로 받아버린...ㅎㅎ
지금은 구하기 힘듭니다.

 

 

 

 

플모는 모으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말탄 기사 6인, 일반 기사 7인, 수송마차와 호위병...
정도가 있습니다 여기에 오늘 기사 1인과 바이킹선(바이킹 8명 포함)이 더 추가...

 

 

 

 

이거 맛들이면 정말 어른도 좋아한답니다.

이상입니다~~~

 

 

 

 

 

 

충격의 음식을 먹고 넘넘 즐거운 마음으로... '천소네'에 도착했습니다.
'천소네'는 원래 일러트스트레이트 작업하는 분의 홈피이자 작업공간인데
이분이 워낙 '플레이모빌' 토이를 좋아하셔서 1주일 중 토요일만 그것도 오후1시부터 6시까지만
가게를 오픈합니다. 민성이도 '플레이모빌'을 너무 좋아라...해서 오늘 가기로 했습니다.
플레이모빌은 '레고'의 짝퉁이 아닙니다.

 

 

 

프리젠트 까페던가? 지하에 있는 천소네. 밖에는 어떤... 간판도 없기 때문에 정보없이는
찾기 힘듭니다. 영빈 예식장 뒤 주차장 바로 뒤입니다.

 

 

 

 

이건 빙산의 일각입니다. 여긴 플레이모빌의 천국이에여...

 

 

 

 

 

자녀가 있으신 분은 무턱대고 지갑을 비우고 오셨다면 엄청난 자녀분의 압박에 견디기
힘든 곳이 될 거에요. 여긴 플레이모빌을 전시하기만 할 뿐 아니라 판매도 하거든요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뭐 여기 오면 일단 쓰러집니다.
플레이모빌은 절대 레고의 아류가 아닙니다. 저희도 플레이모빌 전엔
레고를 구입했지만 플레이모빌을 구입한 이후엔 레고는 건드리지도 않아요... 디테일과 손에
잡히는 느낌... 모두가 다릅니다.



민성이는 이곳에서... 바이킹 해적선과 단종된 스페셜아이템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바이킹 해적선은 인터넷보다 저렴한 75,000원이고 스페셜 아이템은 현재 온라인으론 절대 구입 못합니다.
가격은 15,000원. 그런데 주인님이 민성이가 넘 잘 생겼다고 계속 얘기하더니
그냥 스페셜 아이템을 공짜로 선물한다고 하시더군요. 입이 찢어진 울 아들...
결국 여기도 장사로 돈 벌 마음은 조금도 없는 곳이었어요.

 




오늘은 홍대 근처에 위치한 '천소네'를 가는 것이 주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지요. 아침을 계란프라이로 떼운 우리 식구.
전날 예약한 홍대쪽에 위치한 '방혜영공작실'로 직행했습니다. 아~ 배고파.

방혜영 작가는 설치미술작가입니다. 음... 방작가님을 알게 된 건 이작가의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하게 된 것이 인연이었어요. 사실 오늘 저희 식사는 원래 홍대 놀이터 앞의 그리스 음식점인
'그릭 조이'에서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만, 이작가가 방작가님이 강남의 갤러리 중 하나이고 민성이도
두번이나 가본 'Think Think'의 주방장이고, 역시 신라호텔에 있었던 쉐프와 올 1월 결혼해서 기존의
방작가님 작업실 겸 식당을 냈다는 얘기를 듣고 부랴부랴 연락하여 예약을 했습니다.

 

 

 

 

약도를 추가합니다. aipharos님이 올려주셨어요.^^ 감사감사...

 

 

 

자... 이곳입니다. 5년간 방작가님이 작업실로 사용하던 곳을 결혼하면서 개조, 작업공간과
음식점을 겸한 곳으로 바꿨습니다.
왼쪽의 바이크는 야마하 VOX...넘 예뻐요. 정말 이곳 쉐프의 장보기용 바이크!
자... 일단 이곳은 전화로 예약해야 하기 때문에 전화번호를 알려드립니다.
02-3143-5968입니다.

 

 

 

 

 

문이 정말 예쁘지요. 방작가님이 너무 따뜻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자개장은 전시회에도 전시되었던 작품입니다. 이 곳은 온통 방작가님의 작품으로
뒤덮힌 곳이에요. 아... 이 분위기 사진으로는 죽어도 못살렸답니다.

 

 

 

 

아쉽습니다. 실제 분위기는 이게 아닌데... 찍사가 부족한 탓에...
테이블은 딱 네개. 네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한개에 2인용 2개...이지만 사실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두개로 보시는게 맞습니다.
이곳의 지하에 방작가님의 작업실이 있고, 윗층에는 신혼 공간도 있어요.
공간을 아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답니다.

 

 

 

주방의 모습. 방작가님이 쉐프의 보조 역할을 확실히 하시더군요.^^

 

 

 

 

 

다... 작품입니다.

 

 

 

 

 

시계도 방작가님이 직접 만든거구요.

 

 

 

 

분위기가 무슨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곳이에요.

 

 

 

 

 

의자를 보시면... 병아리 의자입니다. 역시 방작가님 인스톨레이션.

 

 

 

 

민성이가 얼마나... 좋아하던지.

 

 

 

방작가님과 민성이가 한 컷!

 

 

자... 이제 음식이 나옵니다.
이 곳은요. 그냥 무턱대고 찾아가면 곤란한 곳이긴 합니다.
그렇게 오시면 현재는 커리밖에 먹을 수 없구요. 맨위 사진에서 문옆의 메뉴를 보시고 하루 전에 예약을 하셔야 합니다.

그럼 그 다음날 찾아가서 드시는 거에요. 1명이든 몇명이든, 무조건 한번에 딱 한팀만 식사가 가능합니다.
단 한팀만을 위해 전력을 다해 요리를 준비하는 거죠.
쉐프가 신라호텔, Think Think등의 주방장이었고 이미 아버님께서 이태리 왕립 요리학교 출신이시고... 형제가 모두 유명 요리사입니다.

어떤 마인드로 음식을 만들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어요.

 

 

 

샐러드입니다. 아... 이거 말이죠. 자몽을 뿌리고 치즈를 뿌린 위에 요거트를 살짝 올렸어요. 먹어본 사람만 알아요...
사진엔 안나왔는데요. 와인을 주시는데 와인은 스페인 와인인 '비노솔'입니다.
이 와인이 나온 이유는 이 샐러드에 뿌려진 약간의 향신료의 주 원료가 들어간 와인이기 때문이랍니다. 아... 와인 좋았어요.
아직 마트에선 구입할 수 없고 와인 전문점에서 구입 가능하답니다.

 

 

 

 

처음 먹어본 빵입니다. 이건 곧 나올 메인 음식의 소스에 찍어 먹도록 만든 빵입니다.
쫀득쫀득하면서도 손으로 떼어먹는 맛이... 아우...
소스에 찍어 입에 넣자마자 저나 와이프나 둘 다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구요.
글쓰다보니 또... 입에 침이 마구마구 고입니다.


드뎌 나온 스트로가노프... 러시아 요리입니다.
현재는 국내에서 이 요리를 하는 곳은 찾기 힘들다고 합니다.
개인이 레시피를 찾아 집에서 해먹는 경우도 있지만 제 맛을 내기도 힘들구요.
우라사와 나오키의 유도만화 '야와라'에서 야와라의 할아버지가 고기 덮밥이라고 부르는 음식이 바로 이겁니다.
(스트로가노프...는 러시아 가문의 이름에서 따온 거라지요)

 

 

 

 

이거요... 정말인데 저 지금 집에 와서 저녁 먹고도 이 음식 생각이 납니다.
와이프도 마찬가지구요. 이거 한동안 후유증이 클 거 같아요...
이런 소스맛은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나름대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먹는다고 하는데...
이런 소스의 음식맛은 처음이에요.
쉐프의 말로는 러시아도 추운 나라라 든든한 음식을 선호하고, 이 음식은 우리나라로 치면 설농탕...같은 거라고 합니다.
(맛은 완전히 다르지만) 저 소스에 빵도 찍어 먹고.. 아스파라거스와 고기를 집어 먹어도 이건 뭐...
그리고 양이 적어보였지만 얼마나 든든하던지... 어우... 죽음이었어요.

 

 

 

식후에 나온 에스프레소...입니다. 이작가의 갤러리 커피맛도 좋습니다만...
이곳의 에스프레소는 궁극의...맛입니다. 왜 이작가가 여기서 에스프레소를 먹고
자신의 갤러리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먹으면 한마디로 '쪽팔리다'라는지 이해가 가요.

 

 

 

 

이 에스프레소를 내는 기계가... 여깄습니다. 이거 엄청난 위용입니다.
대대로 물려 줄 수 있는 기계랍니다.



 

작업실 바깥 벽에... 메뉴가 붙어 있어요. 레시피도 적혀있는데 이걸 어케 따라 한답니까.ㅎㅎ
오늘 먹은 스트로가노프...의 레시피도 적혀있어요.

 

 

 

 

 

방혜영 작가님와 정말 맛난 음식을 준비해준 유비 쉐프님.
정말... 오늘 감사했어요. 다음에 다시 들를께요.


이곳은 무조건 비싼 음식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하루 전에
원하는 메뉴를 말씀드리면서 얼마 정도의 비용에 맞춰달라고 하면 그 비용에 맞게 음식을
준비해주는 곳입니다. 그리고 절대로 그 비용이 얼마가 되었든 후회하지 않는 곳이구요


 

 

 

 

 

 

 

 

 

 

 


어제 스위트리(Sweetree)가 영 아니었기 때문에 오늘... 저녁은 VIPS로 했다.
예약을 하려 했으나 금일분 예약 종료... 대기예약도 종료.
VIPS 중동점은 다른 곳보다도 유독... 장사가 잘되는 것 같다.
대기시간 1시간 30분은 기본.(ㅍㅎ~~)
지난 번에도 40분을 기다렸는데 오늘은 더 기다려야 한다니.
어쨌든 이번엔 어머님도 동행하셨다.

남는 시간을 Kosney에 가서 죽치고 있었는데. 역시나...
실물로 보면 그 디테일이 엄청 후달리는 제품들이 지천에 널려 있었다.
10x10이나 1300k, 그리고 어쩌다가 funshop에서 볼 수 있는 제품들이 마구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데, 대부분의 빈티지 아이템들은 그 디테일이 실망 그 자체다.
맘에 드는 것은 한개의 벽시계와 탁상 시계 하나...정도.
사진은 찍지 않았다.(어? 그러고보니 왜 사진을 안찍은거지? 나나 aipharos님이나...)

VIPS에서 식사는 괜찮았다.
확실히 VIPS는 캐주얼 레스토랑치곤 맛이 괜찮다.
베니건스나 아웃백등등 보다 난 맘에 든다.
물론 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민성이가 엄청 좋아한다는...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건 어른들이나 좋아하지 아이들은 무조건 돌아다니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민성이는 전형적으로 그런 아이고.
VIPS는 플레이트를 들고 돌아다니는 것이 당연한 뷔페식이고...
민성이가 좋아할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난 SeaTop을 더 선호하지만(초밥 때문에...) 민성이 때문에 당분간 SeaTop은
바이바이...가 될 거 같다.

 

 

 

 

오늘은 음식사진을 찍지 않았다. 뭐... 샐러드바이니 굳이 찍을 이유도 없었고.
민성이는 자기 입으론 다섯 접시를 해결했다는데...그 많은 접시의 비밀은 맨 아래에서 폭로.

 

 

 

오늘은 어머님도 동행하셨다.

 

 

 

 

aipharos님도 이것저것 확실히 먹었다.


이게 바로 민성이 다섯 접시의 비밀이다. 이렇게 조금씩 가져와서는 후딱 먹고 또 뛰어 나간다.
그 재미로 야는 VIPS에 온다. 아웃백도, 베니건스도 싫은거야...
그런데 은근히 많이 먹었다. 우리 민성이. 캘리포니아 롤, 스파게티, 닭고기, 샐러드,
파인애플, 연어 약간, 빵 조금씩등등... 아이스크림은 콘, 녹차아이스크림 등등... 음료수도.
상당히 많이 먹은 것 같다.

 

 

 

 

 

 

 

나도... 물론 많이 먹었다. 지난 번 보다도.
신나게 먹고 집에 잽싸게 돌아와선
HD 버전의 [Bourne Supremacy]를 다시 봤다. 아... 다시 봐도 놀라운 이 영화.
게다가 HD버전 화질의 놀라움을 경탄하면서...
DVD... 과연 모아야 하는거야?
고민이다.

 

**
태순님의 CJ 임직원 카드 덕분에... 또다시 25,000원 가량 DC가 되었다.
어제도 약 25,000원 가량 DC였는데... 이틀 동안 DC 금액만 50,000원에 이른다.
이거 참... 태순님께 뭔가 조공이라도 바쳐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내 머리를 짖누른다.
ㅎㅎ

 

 

 


 

 

일단... N타워 찍은 사진을 몇 장... 올린다.

 

 

 

 

아트토이전을 재미나게 본 후 전망대로 갔다.
전망대에선 역시나 별로 볼 게 없었다. ㅎㅎ 예전이나 지금이나...
난 2004년 가을 이후 처음인 것 같다. 그땐 CJ에서 임대하기 전이었는데, 인테리어는 정말 싸악~
바꿨다. 물론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일본의 모리타워 전망대에 갔을 때 맘에 들은 건 그 고즈넉한 조용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천장이 높았다는 거다. 그만큼 확 트인 시야가 확보되었고, 상대적으로 전망을 하기에도 적합했다.
하지만 N타워는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가 있으니...
좀 버티다 그냥 내려 왔다. 엘리베이터는 모리 타워의 엘리베이터 느낌과 아주 흡사했다. ㅎㅎ

 

 

 

 

 

황사인지 스모그인지... 아니면 황사 크로스~ 스모그인지... 너무 뿌옇게 보여서 사진을 찍어도
도통... 감이 안온다.

 

 

 

 

500원짜리 망원경은 역시나... 별 볼 일없다.

 

 

 

 

 

이건 남자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 화장실의 전망이 더 좋다.
서울을 향해 소변을 갈기며 즐기는 정경의 흥취란...

 

 

 

 

 

민성이가 이걸 봐야한다고 우겨서... 10,000원짜리 갖고 아래 내려가서 지폐로 바꾸고..
동전 교환기에서 500원으로 바꾼 후 500원짜리 두개 넣고 본... 이 전자 망원경은 그야말로 최악의 사기였다.

 

 

 

 

관람을 마치고 우린 저녁 식사를 위해 2층 스위트리...로 갔다.
NGRILL을 가고 싶었으나... 여기서 식사를 하면 30만원은 슥~ 나가버릴 것 같아서 걍 캐주얼
레스토랑인 스위트리로 갔다. 뭐... 식전에 나온 빵을 좀 먹고...(민성이가 좋아했다)
(이 사진은 식후에 빵을 더 달라고 한 후 찍은 사진)

 

 

 

에피타이저로 훈제연어 샐러드를 시켰고,
민성이는 안심 파스타, 난 이곳의 대표격이라는 등심 스테이크, aipharos님은 샤프란 리조또를 주문했다.
훈제연어 까르파쵸... 연어가 푸짐하다고 하던데 전혀 푸짐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상하다.
옆 테이블과 너무 달랐던 것 같고, 스위트리 사이트의 메뉴 사진과 옆테이블과 똑같았다. 음...
맛은 좋았으나 연어가 너무 적었고, 소스도 조금 많이 시큼했다. 뭐 그래도 만족스러운 맛.

 

 

 

등심스테이크, 굽기는 미디움이었는데 적당했다. 소스도 적당하고... 육질도 씹는 맛과 거부감
사이에서 간신히 줄타기하는 느낌. 하지만 그것뿐. 전혀... 임팩트가 없다. 뭐 굳이 임팩트가
있으란 법 없지만 내 기억에 남을 만한 무언가가 아무것도 없다. 그냥 먹는 느낌뿐.

 

 

 

 

샤프란 리조또... 괜찮았다. 세숟가락 정도 먹어봤는데 오늘 시킨 메뉴 중 이게 제일 나았던 것
같다. 근데 지금 글을 쓰면서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하려 하는데... 기억이 안나네????

 

 

 

안심파스타. 민성이가 시킨 음식인데... 좌절이다. 이런 음식은 정말 화가 난다.
양념으로 떡칠을 한 파스타... 질기디 질긴 안심. 민성이가 죄다 남겨 버려서 내 등심 남은 걸
주고 내가 이 음식을 해결했다는... 그런데 나도 포기했다. 이렇게 화가 나는 파스타는 처음 먹어보는 것 같다.

 

 

 

 

어쨌든... 먹고 얘기하고 떠들다가 나와서 사진을 좀 찍다가... aipharos님이 mmmg에 다시
가본다고 하여 갔다가 나와보니 'No Punk(???)'라는 B-Boy들이 공연 준비를 하고 있었다.
덕분에 자리를 잡고 앉아 약 50여분간 계속된 공연을 끝까지 지켜 봤다.
민성이는 아주~~~ 신이 난 듯. 나도, aipharos님도 뜻밖의 수확에 즐거운 마음으로 지켜봤다.



그리고 2번 버스를 타고 내려 온 후... 집으로 왔다.
몸은 피곤한데 민성이도 aipharos님도 즐거웠으니 마음은 흐뭇하다.

다음 주엔 홍대 나들이를 오랜만에 해보련다.
천소네...도 들르고, 홍대 구경도 민성이한테 시켜주고.
한때 별명이 '홍대 죽돌이'였는데... 이젠 홍대 가보기가 힘드니 원... ㅎㅎ

 

 

 

 

 

 

 

 

노-펑크라고 들었습니다만... 정확히 잘 기억이 안납니다.
여튼 공연이라고 하지만 그냥 흥겹게 노는 무대였습니다. 그래서 더 좋았어요.
브레이킹이라고 하면 괜히 붕붕 날아다니는 걸 생각하는데, 사실 리듬을 잘 맞춰
잘 노는게 중요하다고... 이상 중/고 학교 대표 B보이 출신이 얘기합니다.(우하하!!)

뭐 예전에 얘기했지만 전 중/고등학교 대표 춤꾼이었어요. 지금의 볼록 나온 배와
두리두리 몸매로는 도통 상상이 안가는 일이지만... 사실이었습니다.
민성이가 도무지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을 때가 제일... 난감하지요. ㅋㅋㅋ

그들의 공연을 거의 4GB에 가깝게 영상으로 담았는데요.
그중 일부만 올려 봅니다. 퍼포먼스가 가장 괜찮은데... 촬영한 자리가 무대의
오른쪽 옆면 맨 앞이라 도무지 좋은 각도도 안나오고 무대를 한번에 다 잡을 수도
없어서 영... 아니올시다입니다.
그냥... 느낌만 보시길. ㅎㅎ

 

 

* original은 480p 화질이나 바닥 프로그램으로 24fps, 해상도 대폭 낮춰 저용량 인코딩했습니다.*
공연은 약 50여분간 되었는데요. 이건 시작 전 몸푸는 장면입니다.

 

 

 

이건... 1 VS 1 배틀 중 한 장면...이었습니다. Special Battle이 있었는데 걍 그랬구요.

 

 

 

 

 

 


어쨌든... mmmg에 가서 문구를 고르고 민성이는 뱃지와 볼펜을 구입했다.
그 뱃지는 금새 옷에 달리고, 건담 데스티니의 자프트 최정예 요원에게 주는 '페이스'
문장으로 둔갑해버렸다. ㅎㅎ

 

 

 

mmmg의 매장은 역시나 결코 크지 않다.

 

 

 

그래도 이래저래 예쁜 문구류도 많이 보였고.

 

 

 

 

 

매장 전체의 DP도 괜찮았다.



mmmg에서 한참 놀다가 아트토이전을 보러 들어갔다.
아... 좋았다. 아트토이들. 말이 필요없다. 민성이도 나도 aipharos님도 정말 좋아했다.
앤디워홀의 캠벨 수프를 바닥에 깔고 서있는 늠름한 옥동자를 보라. 머리엔 앤디워홀의 바나나가
벨벳 언더그라운드...스럽게 달려 있다. ㅎㅎ
여기서 우린 몇번을 왔다갔다 하며 사진도 찍고 얘기도 하면서 무척 즐거웠다.

 

 

 

아트토이전은 사진 촬영에 제한이 없다. 북적이는 토요일이어서 아트토이전에도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했지만... 완전 오산. 무척 한산했다.
입구에서 한 컷!

 

 

 

앤디워홀의 캠벨 수프, 그리고 앤디 워홀의 바나나... 저 이미지는 역시나 벨벳 언더그라운드!
민성이가 앤디 워홀의 작품들을 아주 잘 알고 있어서 대번 알아차렸다.

 

 

 

 

아... 앤디라는 작품인데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다. 넘 맘에 들어!

 

 

 

 

 

밍크입은 불한당의 포스를 보라!

 

 

 

 

찰리와 초컬릿 공장!!! WONKA 초컬릿이 정말 있었다는! 민성이가 완전 광분.
스타워즈보다 이걸 갖고 싶다고 난리였다는.

 

 

 

 

민성이에겐 보다 사실적인 스타워즈 피규어가 어필...

 

 

 

헬보이 아닌겨!!!

 

 

 

 

이건 나도 좋아하는 그룹 GORILLAZ의 피규어다!! 이들의 음악을 오랜만에 듣고 싶어 진다는.

 

 

 

 

너무 맘에 드는 체스판. 아... 갖고 싶더라. 정말.

 

 

 

토이들의 저 사악한 미소를 보라.

 

 

 

 

한 컷 더...

 

 

 

 

공간과의 조화, 시각적 즐거움, 재치넘치는 위트까지. 이런 모든 걸 포함한 복제 가능한
양산품이라면 예술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앤디 워홀도 그걸 생각한거겠지.

 

 

 

 

이번 아트토이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된다.

 

 

 

이 자지러지게 예쁜 색감이란...

 

 

 

벽면에 달라붙어 흉내내는 민성이.



상당히 재밌었던 전시회였다.
대만족.

 

 

 

 

 

 

 

 

민성이 학교를 조퇴시켜버리고!
우리 세식구 나들이를 했다.

일정은...

1. 2층 버스(청계천은 관심없고 민성이가 2층버스를 타고 싶다고 해서...)
2. N타워 전망대
3. N타워 아트토이전!!(이게 오늘의 본목적이다!)
4. N타워에서 저녁 떼우기
...였다.


일찍 광화문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크라제버거' 광화문점을 갔다.
크라제 버거는 확실히 삼청동 쿠겐하임보다 맛있다. 쿠겐하임이 좋은 식재료는 느껴지지만
이상하게 식재료간의 이질감이 느껴지는 반면 쿠겐하임은 프렌차이즈임에도 매장 별로
맛의 차이가 덜하고 적당히 자극적이다.
오늘 먹은 맥시멈은 무척... 맛있었다. 민성이의 핫도그도 맛있었고. aipharos님의 샌드위치도
맛있었지. 다만...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맛도 있고, 수제버거인 점도 알지만 버거라는
통념상... 좀 많이 비싸다.
셋이서 버거, 핫도그 시키고 음료 좀 시켰다고 35,000원 이상이 훌쩍 나왔으니 간단한 점심
이라고 말하긴 약간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내가 먹은 것만... 빼놓고 찍은 듯 한데, 맥시멈이었다. 개인적으로 마티즈...보다 낫다.
이건 aipharos님이 시킨 필리스 샌드위치. 무척 맛있었다.

 

 

 

 

민성이는 달라스 핫도그... 소시지가 상당히 커서 푸짐한 편. 다만, 소시지의 맛은 평범.

 

 

 

 

민성이는 핫쵸코, aipharos님은 커피... 다 마시고 리필해서 테이크 아웃.



점심을 먹고 교보문고에 가서 만화책을 봤다. 민성이는 얼마 전 영화로 본 '테니스의 왕자'를
사고 싶어했으나 1~3권이 모두 품절이어서 H2 소장판 1권을 일단 구입했다.
민성이가 만족하면 계속 구입하기로 하고 말이다. (그런데 H2는 나나 aipharos님이 더
좋아하는 만화...ㅎㅎ 아다치 미쓰루의 만화 중 최고다)

1시 45분...즈음해서 청계천 투어 2층 버스를 타러 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나 대실망.
민성이도 지루해서 온몸을 베베 꽜다. 2층 맨 앞자리 아니면 이건 뭐...
게다가 말 그대로 청계천 투어라 전혀 볼게 없다.
2층이라는 높은 시야도 금새... 무덤덤해진다.

 

 

 

 

 

2층 버스 앞에서 한 컷... 2층 버스의 실내 디자인과 시설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언제봐도 멋진 민성이!

 

 

 

 

 

언제봐도 예쁜 aipharos님.

 

 

 

 

2층 버스 안에서... (민성이가 무척 지루해했다)

 

 

 

 

황학동... 철거의 여파로 과거의 활력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


1시간 30분의 지루한 투어를 끝내고...
바로 n타워로 갔다. 승용차, 택시 모두 출입 안되므로 충무로에서 2번 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버스가... 버스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엄청나게 느린 속도를 유지하여... 속이
터지는 줄 알았다.(안전운전도 정도껏...이지. ㅎㅎ)
버스 안에는 '남산 서울타워', 행선지엔 n타워... 도착하면 남산타워, 어딘 N타워...
도대체 명칭 하나 제대로 통일시키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그리고 N타워는 뭐야... 에혀...

 

 

 

 

 

 

 

 

 

 

 

 

 

 

 

(로댕갤러리->덕수궁미술관->비노란떼)

 

 

촬영 기종 : LEICA V-LUX1.
아래 이미 글 올렸듯... aipharos님이 새로운 카메라를 들고 처음 본격적으로 사진 찍으러 나선
하루였습니다.
아무래도 기종도 다르고 느낌도 다르다보니 aipharos님이 다소 고전하더군요.
하지만 앞으로 공부 더 열심히 하고... 찍다보면 확 늘지 않을까 싶습니다.

******************

1월 20일 외출은...
로뎅갤러리-> 덕수궁 미술관 -> 덕수궁 -> 광화문 Vinorante(식사) -> 삼청동 숍 아이쇼핑
-> TOYKINO -> 선 갤러리 컨템포러리 -> Cook'N Heim 으로 이어졌다.
민성이는 우리가 준 자신의 첫 공식 디카를 들고 나갔고, aipharos님도 이번에 구입한
LEICA V-LUX1로 첫 출사를 나갔다.
삼청동은 알다시피 DSLR의 경연장이다시피 했다. 뭐... 엄청난 사진매니어들이 대구경 렌즈를
장착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있었다.

아래 대부분의 사진은 aipharos님이 찍은 사진이다.
단, 민성이와 aipharos님이 같이 나와 있거나 aipharos님의 모습들은 본인이 촬영한 것이다.

 

 

 

1. 로뎅갤러리 - Michael Joo 개인전

- 사실 토요일 예정에 없던 로댕 갤러리.
예전에도 몇 번 가본 적이 있던 곳인데, 우연히 지나가다 전시가 눈에 띄여 들어가 봤다.
데미언 허스트를 비롯한 YB(Young British Artists) 작가들과도 교분이 있고(요셉 보이스등에게도
영향을 받은) 마이클 주의 국내 첫 전시회.
그간 이름과 그의 얼굴...등은 익히 들어온 바 있지만 작품을 접하긴 처음이다.
회전하는 듯한 이미지의 순록들을 윤회하는 세계관과 역사관의 시각에서 배치한 듯한 '원격 감지'을
시작으로 그의 작품들을 아주 인상깊게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마침 우리가 들어갈 때부터 시작된 아주 친절한 도슨트의 작품 안내를 통해 가뜩이나 작가의
철학과 배경을 모르면 이해하기 힘든 개념 미술가의 작품들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도슨트의 이런 지적인 소개가 자유로운 사고를 위한 감상을 방해할 수도 있지만, 오늘처럼
갑작스레 방문하여 보게 된 우리같은 사람들에겐 무척 도움이 된다. 만약 이런 도슨트의 설명이
없었다면 순록의 뿔을 양쪽으로 늘어 놓고 그 둘을 호스로 이어놓고는 세제를 가득채워 맞닿는
지점에서 독가스를 발생시킨 작품을 도대체 뭘로 알아 챌 수 있을까...)

 

 

 

 

 

 

 

 

 

 

2. 덕수궁 미술관 & 덕수궁

- 덕수궁 미술관으로 허겁지겁 이동했다. 로댕 갤러리에서 다소 시간을 지체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배가 고파 오기 시작했기 때문이기도 하고...ㅋㅋㅋ
덕수궁 미술관에선 aipharos님이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Jean Dubuffet(장 드뷔페)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무려 180점 이상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1,2층 전시장을 가득 채운 작품을 보노라면 무척이지 놀라울 뿐이다.
그의 후기 작품들은 너무나 인상적이다.
하지만, 덕수궁 미술관의 관람 여건은 그야말로 욕이 나온다.
아무리 근접성이 강조되었다고 하지만 관람객의 몰지각함은 혀를 내두르게 하고, 게다가 안내원들이 신발을 질질 끌고 다녀

날 당혹하게 하는 등... 도대체 전시하는 곳의 태도도, 작품을 보는 이들의 태도도 개판이었던 아주 불유쾌한 경험이었다.
아이들이 와서 소란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중학생들이 그 소중한 작품들을 손으로 건드리고, 툭
치는 등의 황당한 작태를 제대로 감시할 여력도 없다고?? 홀당 2인 이상이 배치된 안내원들은 폼인가?
아이들이 다른데 놀러가지 않고 미술관에 왔다고 기특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웃기는 얘기다.
다들 방학 숙제로 온 것 뿐이고 그나마 아무리 어리다지만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학생들이 정말 경멸스러웠다.

 

 

 

 

 

 

덕수궁 미술관을 나와서 이번에 내부 공사가 끝나 개방된 정관전에 들렀다.
외빈을 맞이할 때 차를 마시거나... 하던 장소라고 한다.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덕수궁의 전반적인 분위기처럼 아늑하고... 멋스럽다.

 

 

 

 

 

천정도 너무 색감이 예뻤다.

 

 

 

 

 

천정도 너무 색감이 예뻤다.

 

 

 

 

 

 

 

 

 

 

3. Vinorante/비노란떼 - 광화문 파스타& 와인 전문점
- 이곳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지난 번 뽐모도르를 갔다가 문이 닫혀 바로 옆의 이곳을 갔다가 완전 대박친 곳인데
이번엔 지난 번보다 더 맛있었다.
나와 민성이는 해산물 토마토 소스의 스파게티를, aipharos님은 안심이 올려진 크림 스파게티를
시켰는데, 나와 민성이 스파게티도 발군이었으나... aipharos님의 스파게티는 정말이지 놀라운
맛이었다. 파이낸스 빌딩 지하의 메짜루나, 유명한 부온 포모토등을 완전히 속된 말로 발라버리는
보석같은 파스타& 와인 전문점...
작년 6월 개장하였고, 가격이 만만찮은 곳이어서 그런지 아직은 많은 분들이 잘 모르는 듯 하다.
그리고 와인을 이곳에서 먹은 적은 없지만 이곳의 와인도 매니어들에겐 벌써 정평이 나있는 듯
하다. 소믈리에가 와인에 대한 태도와 마인드가 갖춰져 있다는 평이다.

 

 

 

 

2층에 쌓여 있는 와인들.

 

 

 

 

 

이 마늘빵은 예술이다. 더 중요한 건... 리필이 된다는거!

 

 

 

 

 

이 마늘빵은 예술이다. 더 중요한 건... 리필이 된다는거!

 

 

 

 

 

지난 번 스파게티는 기가막혔지만 일견 아주 약간 짠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은 완벽했다.
우어... 정말 소렌토...같은 곳이었다면 '한그릇 더!'를 외쳤을 지 모른다. 비싸서가 아니라...
쪽팔려서 더 못시키겠더라. ㅎㅎ

 

 

 

 

 

 

이게 바로 aipharos님이 시킨 안심을 살짝얹은 스파게티... 아... 정말 죽음의 맛이었다.
내 이런 형언하기 힘든 맛은 정말 오랜만이다

 

 

 

 

 

 

 

민성이가 자신의 디카를 들고 처음으로 세상을 '제대로' 촬영한 날의 작품들.
솔직히 민성이가 사진을 찍는 재능이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 아들이어서가 아니라...
그래서 이번에 디카를 준 건데요. Kodak Z740입니다.
줌도 괜찮고 색감도 좋은 편이고 무엇보다 가볍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피곤한 손과 발을 씻고... aipharos님과 민성이가 찍은 사진을 보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잘 찍을 줄은 몰랐어요. 초딩 1학년짜리가...
정말 사진찍는 방법이나 뭘 찍으라는 등의 얘기는 조금도 한 적도 없고 간섭도 안했답니다.
물론 마지막에 초딩 1학년은 어쩔 수 없다는 반전이 나옵니다. ㅋㅋㅋㅋ

 

 

 

민성이 덕분에 aipharos님과 저의 사진이 쌓였습니다. 핫핫...

 

 

 

 

 

 

로뎅 갤러리 앞입니다.

 

 

 

 

 

이 녀석이 이런 샷을 찍었네요.

 

 

 

 

이런 앵글을 잡았다는 것도 기특합니다.

 

 

 

 

 

덕수궁 앞에서 '아빠 잠깐만, 나 사진 좀 찍구'라고 하더니...

 

 

 

 

 

안그래도 살쪘는데... 사진으론 더 곰돌이같이 나옵니다. 푸헤~

 

 

 

 

잘 찍었어요. 생각보다 정말.

 

 

 

이 샷을 보고 우와~~ 했습니다 민성이 불러서 어떻게 이런 샷을 잡았어? 라고 물으니...
사실은 저 사진 가운데에 새 한마리가 있어서 찍은 건데 찍으려 하니 날아갔다고 합니다.
우하하하하!!! 약간 허탈했지만 그래도 멋지지 않나여~~

 

 

 

 

 

흠흠...

 

 

 

 

 

이런 샷도 자기 엄마 찍는 거 보고 따라서 했나 봐요.

 

 

 

 

아직 전체를 보는 능력은 떨어지지만 그럼 자꾸 대상을 프레임에 다 집어 넣으려고 할까봐
아무 말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역쉬 민성이의 관심사...

 

 

 

 

 

갑자기 삼청동 길에서 어느 계단으로 올라가더니 아래 있던 우릴보고 자길 보라고 하더니
두 컷을 찍더군요. 제법이에요.

그런데...

 

 

 

 

 

이건 도대체 뭐냐구요...
aipharos님과 마구 둘이 칭찬하다가 완전 반전드라마 보는 줄 알았어요...

 

 

 

 

 

게다가 줌기능을 이용해서 경찰마크까지 선명히 잡아냈습니다.

 

 

 

 

 

핫핫... 이 사진을 이제서야 올리다니...
다들 술마시느라 정신없을 때 난 그 시간이 너무 아까와서 욕을 먹으면서도
걍 돌아 다녔다.

난 '친일파'라는 말이 아주 거슬린다.
친일파라는 말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지 않은가?? 일본과 친하다거나...
친일파라는 말의 부정적 느낌은 아무래도 그들의 강점기를 기준으로 적용될 법한
얘기 아닌가?
지금에 와서도 친일파라는 말이 매국적 행위와 동일시 된다는 것을 난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차라리 '숭일파'라고 하는게 맞는 표현이 아닌가.

 

 

 

 

우리가 묶은 호텔은.. 시나가와의 프린스 호텔.
숙박비도 저렴하고... 규모는 상당한 편.
조식 부페도 그럭저럭... 난 일주일 내내 똑같은 음식만 먹었음. ㅋㅋ

 

 

 

 

시나가와 역 바로 앞이고, 시나가와 역이 JR선이 다니기 땜시... 이동하기엔
더없이 좋았음.
다만...

 

 

 

 

이거이 인터넷 환경이 영 개판인지라...
야후 까페에 가서... 기적적으로 영어가 유창한 스탭들에게 회원가입한다고 하고...
작성하고...어찌하면... 바에 가서 앉아서 음료수나 한 잔 때리라고 함.
음료수를 500엔 주고 억지로 마시고 있노라면... 자리가 비고 앉아서 두들기면 됨.
다만... URL 주소창은 없음. 설정도 불가능. 오로지!! 야후만 됨. ㅋㅋㅋ
메신저도 되는데... 와이프와 메신저하려고 스탭들에게 '한국어도 혹시...?'하니
불가능하다고 함. 설정도 역쉬 불가.
재밌는 곳임.(노트북이 있으면 비즈니스 센터로 가야 하는데 속도가 죽음임...
안하는게 속편함)

솔직히...
난 이들이 부럽다.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는 여유로움과 세련됨.

 

 

 

 

 

그리고 자유분방함.
이게 다 묘하 에너지로 응축되고 발산되는 것이 어디서든 느껴진다.
심지어... 신주쿠에서 본 그 적나라한 라이브 쇼에서 조차 말이다.

사진을 정말 찍고 싶었다. 무용수는 한 번의 스테이지에 옷을 벗고, 나중엔 정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적나라한 춤을 춘다. 그런데 그 춤의 기교 수준은
거의 아크로바틱...수준이다.
난 거기서 놀란게 아니다. T자 형의 무대 맨 양쪽 앞에 앉은 두 명의 회사원들...
그들은 스트리퍼를 선망하듯 바라보고 정말 진심의 박수를 보낸다.
포토 타임때 500엔만 내면 성기를 벌리고 클로즈업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는 코너에선 이들은 쳐다 보지도 않는다. 한 명은 일어나 슬쩍 자리를 뜨더니
포토 타임이 끝나 들어가려는 스트리퍼에게 맥주 세 캔을 권하고 그녀가 들어가자
그도 빠져 퇴장해버린다.
그는 그녀만을 보러 오는 단골이었던 거다.

난 이래저래 복잡했다.
어설프게 내 머리 속에 짜맞추어져 있는 페미니즘의 개념과 그간 내게 강요된
변태적 도착행위들에 대한 상식이 여지없이 통쾌하게 깨져버리는 느낌...
시원하고도 복잡했다.
그리고 난 이런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고, 그걸 즐기는 이들이
부러웠다. 정말 정말 정말... 부러웠다.

 

 

 

 

토큐 핸즈에 즐비한 프라모델과 피규어들...

 

 

 

 

 

롯폰기 힐스의 의도적인 거대한 설치 예술들...
이곳은 이 지역 자체가 설치 예술이었다.
쉴새 없이 흘러 나오는 안내방송... 그리고 무언의 스크린들, 몽롱한 일렉트로니카 선율.
이 세가지는 롯폰기 힐스를 거대하게 감싸고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
적어도 난 그렇게 느꼈다.
하마자키 아유미가 산다는 고급 쌍둥이 맨션이고, 아사히 TV고 자시고 간에...
모리 타워고 자시고 간에... 이 거대하고 너무나 촘촘하게 이어진 놀이터같은
이 공간을 궁극적으로 완성시키는 것은, 바로 안내 방송과 일렉트로니카, 그리고 무언의
스크린들이다.

 

 

 

 

 

모리 미술관은 와이프와 가기 위해 전망대만 가고 미술관은 들어가지 않았다.
다만... 모리 뮤지엄에서 이것 저것 구입은 하고 말이다.
이곳 색상은 정말 가슴을 뛰게 할 정도로 예쁘다.

 

 

 

 

 

에비스도 가봤고... 시오도메도 가보고...
다들 술 퍼마시느라 정신없을 때 난 빠져 나와서 혼자 일주일의 3일을 보냈다.

 

 

 

 

 

 

알지도 못하는 길을 혼자 돌아다니면서 느끼는 이방인의 느낌.
시간이 지나면서 눈이 크게 떠지고, 주변을 받아들이는 눈.
모든게 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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