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301  파스타 진심 만족... '광화문 몽로' → 수송동/인사동 궁중떡집 '비원' → D타워 디저트카페(데세르카페) '헤븐 온 탑 (Heaven on Top)' 

             → 그리고 광화문 집회주교동 평양냉면 '우래옥 (又來屋)'

 

 

 

 

3월 1일 광화문 집회 참석.

오랜만에 나왔다.

반성... 또 반성.


아침에 미팅이 있어 일찍 나갔다 온 뒤 집으로 돌아와 차를 두고 와이프와 함께 광화문으로 왔다.

12시 30분이 채 안되어 시청역에 내렸는데... 이미 태극기를 휘두르고 걸어다니는 이들이 보여 가슴이 답답...해졌다.

엄청난 짜증을 억누르며 광화문 몽로로.

 

(광화문 몽로의 파스타는 점심 메뉴입니다. 저녁엔 파스타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요즘 계속 서교동 로칸다 몽로만 간 터라 광화문 몽로는 오랜만.

 

 

 

 

 

 

 

 

내가 와본 중에 가장 한산했다.

촛불 집회가 정점이던 때엔 이렇지 않았지.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이 하늘은 우중충...했다.

그리고 3시가 넘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젊은이들, 우리 아이들의 미래까지 지들 손에 옭죄고, 움켜쥐곤 볼모로 삼는 같잖은... 어쩌면 불쌍하기까지한 인간들 때문에 기분이 상할대로 상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자는 마음으로.

 

 

 

 

 

 

 

 

며칠 전부터 얼굴 피부 트러블이 생겨 고민이 많은 와이프. 

 

 

 

 

 

 

 

 

일단...

탄산수 한병.

산펠레그리노.

 

 

 

 

 

 

 

 

프로슈토, 수란, 버섯등으로 꾸며진 '그린샐러드'

 

 

 

 

 

 

 

 

애피타이저로 더할 나위없다.

 

 

 

 

 

 

 

 

정말 맛있게 먹은 '냉이향을 더한 모시조개 봉골레'.

 

 

 

 

 

 

 

 

근 몇년 사이 먹은 봉골레 중 가장 맛있었다.

봉골레에 은은한 냉이향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구나.

냉이의 봄향기가 걸어오면서 엄습했던 짜증과 분노를 상당히 날려 보내줄 정도로 기분 좋은 맛.

모시조개도 훌륭해서 쫀쫀하면서도 고소한 맛까지.

 

 

 

 

 

 

 

 

내가 선택한 '안초비 파스타'.

지난 번 들렀을 때 먹었던 파스타인데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

상당히 집중력있는 파스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가격이 13,000원이다.

아시다시피 요즘 서울에서 2만원 이하 괜찮은 파스타를 먹는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광몽의 파스타 가격은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다는 걸 감안하면 매우 부담이 덜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맛의 중심은 상당히 확실하다.

 

 

 

 

 

 

 

 

봉골레, 안초비 파스타를 정말 맛있어서 '매콤한 삼겹살 아라비아따'를 하나 더 주문.

 

 

 

 

 

 

 

 

토마토 베이스의 파스타를 좀 꺼리는 편인데...

이건 정말....ㅎㅎㅎ 호불호가 없는 맛 아닐까?

토마토 소스 베이스인데 삼겹살을 구워낸 기름을 함께 사용한 모양이다.(정확치 않아요)

그래서인지 대단히 고소하면서도 입에 아주 착착... 붙는다.

삼겹살의 양도 상당하고 무엇보다 숙주! 숙주가 들어가있다.

아귀찜을 먹을 때 들어가는 것처럼 숙주가 들어가있는데 정말... 잘 어울린다.

살짝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도 좋고.

 

까르보나라 오랜만에 먹고 싶어 간건데 전혀 다른 파스타들을 정말 만족스럽게 먹고 나왔다.


광화문 몽로의 파스타 메뉴는 점심 메뉴라는 점!

꼭 확인하시길.

 

 

 

 

 

 

 

 

 

 

전날인 토요일엔 아들은 중고연맹 집회가 광화문에서 있어 송도까지 훈련을 다녀온 뒤 씻고 집회 참여한 뒤 밤 11시가 넘어 집에 왔고,

나와 와이프는 이미 글을 올렸지만 부천에서 있었던 가출청소년들의 울타리와도 같은 '청개구리 Plug-in' 오픈식에 다녀왔다.

다녀온 뒤 도무지 피곤이 풀리지 않아 일찍 잠들었지만...-_-;;;

새벽 1시 40분에 깨어 도통 잠이 오지 않아 새벽 4시가 넘을 때까지 뜬 눈으로 있다가 잠깐 쪽잠을 더 잤다.-_-;;;


그리고...

와이프, 아들과 함께 청담동 뚜또베네로 식사하러 왔다.

어머님은 교회에 가셨고.

 

 

 

 

오랜만이다. 뚜또베네.

(Tutto Bene / 萬事快調)

만사쾌조... 이태리 요리 전문점이라고 간판에 적혀있다.ㅎ

이재훈 셰프가 이끄는, 이태리 음식을 한국식으로 가장 잘 풀어낸 집이라 평가받는 뚜또베네.

이번에 신메뉴가 다수 공개되었기에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들렀다.

그런데...

신메뉴는 모두 디너 메뉴였다.ㅎㅎㅎ

덕분에 신메뉴를 하나도 못 먹었다는거!

아... 바보같아. 확인을 좀 하고 올 걸.

 

 

 

 

 

 

 

 

맛있는 파스타가 먹고 싶다던 아들.

파스타에 온갖 복잡한 기술만 집어 넣어 강조하는 그런 파스타말고, 진짜 스트레이트로 쭉... 던져주는 무게중심 확실한 그런 파스타가 그리웠다.

 

 

 

 

 

 

 

 

뚜또베네.

청담동의 터줏대감과도 같이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업장

 

 

 

 

 

 

 

 

요즘 매장들과 확연히 다른 느낌의 분위기도 좋아하는 분들이 참 많다.

우리도 그 중 하나고.

 

 

 

 

 

 

 

 

일요일 점심임에도 분주한 주방.

 

 

 

 

 

 

 

 

우리가 첫손님이라 손님없을 때 후다닥... 찍었다.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어둡다.

사진찍기가 쉽진 않은 곳.

하지만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마주하는 느낌이 훨씬 좋은 곳.

 

 

 

 

 

 

 

 

 

 

 

 

 

 

 

다음엔 뚜또베네 처음 왔을 때 들어왔던,

이런 방쪽으로 예약을 잡아야겠어.

 

 

 

 

 

 

 

 

 

 

 

 

 

 

 

자... 이제 좀 앉지?

 

 

 

 

 

 

 

 

술...만 찍고.ㅎ

 

 

 

 

 

 

 

 

아들이

 

 

 

 

 

 

 

 

이 알콜들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더라.

어허...

 

 

 

 

 

 

 

 

너 술꾼이었어???
(사실과 무관한 지문입니다)

 

 

 

 

 

 

 

 

 

내 헛소리를 응징하는 와이프 레이저.

 

 

 

 

 

 

 

 

어이없어하는 아들.

 

 

 

 

 

 

 

 

라기올.

난 라기올이 브랜드...인 걸로 착각하고 있었다.ㅎ

 

 

 

 

 

 

 

 

식전 빵.

하드롤과 그리시니.

 

 

 

 

 

 

 

 

애피타이저.

트러플 마요네즈와 버섯, 루꼴라가 올려진 홍두깨살 카르파치오.

입에 착착 감긴다.

 

 

 

 

 

 

 

 

트러플 마요네즈와 버섯, 루꼴라라니...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

게다가 저 홍두깨살 카르파쵸의 부드럽고 풍성한 맛은 정말 일품.

 

 

 

 

 

 

 

 

로제 소스를 곁들인 소고기 라구의 가정식 라자냐.

 

 

 

 

 

 

 

 

그야말로 고기고기...하다.ㅎ

지난번 먹었을 때보다 그 헤비한 느낌이 좀 덜하단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좋다.

아주... 든든한 메뉴.

로제 소스의 밸런스가 정말 좋아서 라자냐의 맛을 살짝 보태는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 같다.

 

 

 

 

 

 

 

 

아들은 애호박, 가지, 대파를 넣은 특선 명란젓 링귀네.

 

 

 

 

 

 

 

 

이 메뉴, 지난번 와이프와 둘이 왔을 때 먹고 완전 반한 명란 파스타.

아들이 분명 좋아할 거란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나중엔 아껴먹더라.ㅎㅎㅎ

몽로의 명란 파스타가 집중력이 있다면 뚜또베네의 명란 파스타는 거기에 풍성한 맛이 더해졌다.

끝내주는 파스타.

 

 

 

 

 

 

 

 

그리고 이날의 베스트.

소안심 참숯구이를 곁들인 모듬 버섯 리조또.

이 메뉴... 예전에 먹어본 '안심스테이크를 올린 버섯 리조또'와 같은 메뉴인 줄 알았는데 맛이 좀 다르다.

그때도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맛이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

우리 쌀을 이용한 리조또인 듯 한데 어쩜 이리... 아...

게다가 올린 소안심 참숯구이의 맛도 뭐라 형언하는게 우스울 정도로 훌륭하다.

정말 맛있게 먹었다.

 

 

 

 

 

 

 

 

탄산수를 하나 주문한 뒤,

추가로 메뉴를 하나 더 주문했다.

 

 

 

 

 

 

 

 

와이프의 리조또에 올려진 안심 참숯구이가 워낙 좋아서,

감자케익, 루꼴라와 송로버섯 풍미의 반숙 달걀 프라이를 곁들인 안심 참숯구이.

 

 

 

 

 

 

 

 

아이고...

이건 혼자 먹어야하는 메뉴같아.ㅎㅎㅎ

기가막히구나. 근래 먹은 스테이크 중 가장 좋았다.

아... 이래서 뚜또베네를 와줘야해.

우리가 그렇게 오기 싫어하는 강남, 그것도 청담에 있음에도 종종 와야만 하는 이유.

 

 

 

 

 

 

 

 

자알... 먹었음.

 

 

 

 

 

 

 

 

뭣보다 아들이 맛있게 먹어 기분이 좋았지.

 

 

 

 

 

 

 

 

사실...

먹고 나와서 리움에서 열리고 있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전시를 보려고 했다.

나와 와이프는 이미 예전에 봤고, 와이프는 친구와 또 관람해서 두번이나 본 터였지만...

아들에게 올라퍼 엘리아슨의 전시를 꼭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주차장도 만차,

게다가 내부는 전시 마지막 날이라고 완전... 인산인해.

결국 차를 돌려 나왔다.-_-;;;

진작 보여줄 걸...하는 아쉬움도 컸다.

 

그래도 집에 오는 내내 아들이 어제 집회에서 있었던 일을 정말 소상하게 말해주어 무척 흥미로웠다

이에 대해 나중에 언급할 일이 있겠지만,

아이들이 이번 촛불집회로 계기로 대단히 소중한 학습을 하고 있다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피곤이 몸을 짖누른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세번 이상 깨면서 잠을 잔 것 같지도 않았고.
휴대폰을 무음으로 해놓고 그냥 뒹굴뒹굴 쉬고 있어서 문자와 전화가 온 줄도 몰랐다.
오랜 인연인 선아누나에게서 온 전화와 문자.
아... 맞다. 오늘이 청개구리 Plug-in 오픈식이구나.
오픈식 소식을 듣고 가야지하고 맘먹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잊고 있었고, 너무 피곤하다보니 알게 된 후에도 나갈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집에서 뭉개고 있으면 정말정말 후회할 것 같아 나왔다.
먼 곳도 아니고, 집에서 전철 네 정거장.


4시 40분...정도에 도착했다.


청개구리 Plug-in.
이정아​ 대표... 내겐 정아 누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집에서 나오거나, 집에 있되 온전한 생활이 힘든 아이들, 혹은 여러가지 이유로 험한 길거리로 내몰리는 아이들이 적어도 배는 굶지 않도록, 조금은 더 편히 쉴 수 있도록 아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주고자 시작한 비영리사업.
포장마차 형태로 매우 오랜 시간 운영하다가 드디어... 여러 자원활동가와 후원자의 십시일반을 통해 실내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내게 연락을 한 선아누나는 이정아 대표의 친동생.
내... 이 두 누나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뻔한 소리지만 내 인생 자체가 부끄러워 떳떳하게 얼굴을 들고 얘기하기가 힘들어진다.

난 26년 전 이미 교회를 떠나 더이상 종교를 갖고 있지 않고,

사실 우리나라 개신교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시선을 갖고 있지만-아주아주 비판적인- 이렇게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여 타인을 위해 사는 이들도 분명 존재한다.


그러니... 이 두 누나를 보면 마음이 무거워지지.

난 도대체 뭘하면서 사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물론...

그래봐야 난 또 다시 아무 생각없이 살게 되지만 말이다.


그래도...
이날 들른 후엔 적어도 후원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정아 대표를 위시한 자원활동가들을 통해 운영되는 아이들의 쉼터.
'청개구리 Plug-in'

 

 

 

 

 

 

 

 

실제로 아이들이 무척... 많이 왔다.
음악을 틀어놓고 신나게 노래를 함께 부르고, 음식 나르는 걸 어쩌다 돕기도 하고.ㅎㅎㅎ
전에 포차할 때는 포차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더라.
언제든 와서 쉬고 먹을 수 있는 곳.
선아 누나가 얘기하더라.
아이들이 아주 기본적인 먹고 쉬는 것, 자는 것이 해결되어야 범죄의 표적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나를 다 내려놓고 아이들을 위해 모든 걸 건다는거...

 

 

 

 

 

 

 

 

 

 

 

 

 

 

 

 

 

 

 

 

 

 

아... 미연 누나 정말 오랜만.
넘 오랜만이라 쑥스러워 말도 제대로 못하겠더라.
근데 왼편 남자분은 내가 너무 낯이 익은데 누군지 물어보지도 못했네.

 

 

 

 

 

 

 

 

선아 누나.
내 정말 마음 속으로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람.

 

 

 

 

 

 

 

 

정아 누나. 이정아 대표.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선아 누나와 오랜만에 얘기를 나눴다.
휴대폰에 사진이 너무 많아 결국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어했던 사진을 못 찾았다.ㅎㅎㅎ

이곳에 적을 수 없는 여러 가슴 아픈 얘기들.
난 누나가 조금은 더 편하게 살았으면하고 바란 적이 있는데 그런 생각, 정말 딱 내 기준에서 바라보는 행복의 조건이었지.
그래, 이렇게 치열하게 살고 행복을 느끼는게 누나지.
그리고 대학원 입학 축하!^

 

 

 

 

 

 

 

 

우리도 후원을 하려고 한다.

 

 

 

 

 

 

 

 

돌아오면서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와이프와 이런저런 얘기도 나눴고...

 

 

 

 

 

 

 

 

 

 

 

월강 부산돼지국밥에서 식사한 뒤 다 먹어버린 '누가 (Nougat)'를 구입하러 리치몬드 제과점 성산점으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요즘 우리 빵, 제과는 다른 곳 안가고 죄다 리치몬드에서 해결하고 있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블로그에 차마 올리지 않은 집들도 있는데 그 집들은 대체로... 기대했다가 너무 실망이 컸던 집들이다.


암튼...

딱 발렌타인 시즌 즈음에만 선보였던 '누가 (Nougat)'를 다 먹었기에 시즌 다 끝나기 전에 한번 더 먹자고 리치몬드에 왔는데...

진열대에 '누가'가 보이지 않았다.

아... 끝났구나... 싶었는데 지난번처럼 정말 우연하게도 마침 1층 매장으로 들어오시던 권대표님을 만났다. 흐...

누가가 이제 완전히 끝났나봐요...라고 여쭈었더니 끝났다고 하시면서 테스트 버전이 있긴한데 판매하던 것과 달리 좀 무른 편이라고 말씀주시곤...

 

 

 

 

이렇게 내주셨다.

감사하게도...

덕분에 정말 감사히 받았다.


그리고 권대표님과 커피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마카롱에 대한 얘기를 들었는데 내가 얼마나... 마카롱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는지 절감하게 된 시간이었음.

하... 난 마카롱이란게 그렇게 보여지는 과자의 형태를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

 

 

 

 

 

 

 

 

ㅇㅎㅎㅎㅎ

아니 무슨 누가를 도마 위에 올리고...

이럴거면 도대체 커팅보드는 왜 따로 산거야?라고 와이프에게 물었더니...

와이프 왈...

커팅보드에 칼자국나는게 싫다고.

응?

그러니까 그럴거면 왜 커팅보드를 따로 산거냐고...ㅎ

돌고도는 선문답.

 

 

 

 

 

 

 

 

빵부자.

하나하나 올려 찍는거 민망해서 이번엔 그냥 이렇게.

이번엔 발효빵은 없다.

싹... 다 식사빵들.

특히 지난번 맛있게 먹은 고로케는 한사람당 한개씩!!!ㅎㅎㅎ

그리고 역시 엄청 맛있게 먹었던 무화과 파운드케이크도.

 

 

 

 

 

 

 

 

월강부산돼지국밥에서 특...사이즈를 국물까지 싹 비우고,

리치몬드 권대표님 만나서 커피까지 다 비우고 집에 와서...

또다시 바게트 오부르와 누가... 커피를 먹었다.

이러니... 돼지가 될 수 밖에.ㅉ


바게트 오부르... 구워내온지 얼마 안되어 먹으니 이게 진짜 기가막히구나. 겉표면이 바스락... 아스러지는 느낌. 정말 좋다.

 

 

 

 

 

 

 

 

누가.

시판용보다 무르지만 맛은 여전하다.

아... 이번엔 좀 아껴먹어야하는데...

 

 

 

 

 

 

 

 

역시 빵나오는 시간에 가서 사오는게 진짜 맛을 제대로 느끼는 왕도인듯.

바게트 오부르.

입에 넣어 씹으면 겉이 아스러지는 이 느낌이 정말 좋다.

 

 

 

 

 

 

 

 

좋구나.

 

 

 

 

 

 

 

 

 

 

토요일.

아침 일찍... 센터에 들러 엔진오일 기타등등을 교체했다.

뒷브레이크 패드도 갈아야하나 싶었는데 오늘 보니 1만km는 더 탈 수 있다고해서 지출이 좀 덜할까 싶었는데 이번에 연료필터니 뭐니 교체한다고 4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했다.

페북엔 얘기했지만,

난 운전을 좋아하면서도 차에 투자하는 돈은 정말... 아까와하는 편이다.

액세서리 같은 건 일체 구입해본 역사가 없다. 하물며 차량방향제 뭐 이런 것도 단 한번도 구입한 적이 없다.

자동차 시트 커버니 뭐니 당연히 그런걸 구입한 적도 없지.

그냥 내가 구입할 때의 그 상태의 차로 끝까지 탄다.-_-;;;

그만큼 차에 돈 투자하는걸 아까와한다는거...

사람마다 어떤 부분에 가치를 두냐의 문제겠지만...

난 차에 돈 들일 금액을 생각하면 그 돈이면 지방 여행을, 그 돈이면 우리집 외식을... 그 돈이면 도대체 책이 몇권이야... 요즘엔 그 돈이면 도대체 음반이 몇장이야... 이런 생각이 들고 이 가치와 맞바꾼다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그 돈이 아깝게 느껴지나보다.-_-;;;


그래도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지 않으려면 소모품은 제때제때 갈아줄 수 밖에 없는 법.

아침 8시 30분에 센터에 도착해서 1시간 30분 가량 기다려 차를 받았다.

사실 한주 내내 피곤했던 터라 그냥 집으로 가서 쉬려고 했는데...

 

 

 

 

인천센터에서 바로 경인고속도로 타서 쭉 오기만하면 양화대교라 그냥 연남동으로 넘어왔다.

와이프가 요즘 노래를 부르다시피한 돼지국밥 먹으러.ㅎ

연남동에 위치한 '월강 부산돼지국밥'.

영업시간은 오전 8시~밤 10시.

 

 

 

 

 

 

 

 

돼지국밥 먹는다고 신난 와이프.ㅎㅎㅎ

 

 

 

 

 

 

 

 

아침엔 좀 쌀쌀했는데...

오후될수록 날씨가 풀렸다.

 

 

 

 

 

 

 

 

수육을 먹고 싶었는데 수육은 11시 이후에나 된다고 하셔서 돼지국밥 두 그릇.

대신 나는 '특 돼지국밥'.

 

 

 

 

 

 

 

 

나왔다.

보글보글... 국밥이 테이블에 놓일 때 이 뽀얀 김이 올라오면서 보글보글 끓는 이 모습은 언제봐도 구미가 확... 땡긴다.

 

 

 

 

 

 

 

 

국물이 뽀얗고 맛은 맑은 편.

간은 알아서 소금간으로.

아니면 다대기로.

난 소금간만 조금해서 먹다가 2/3쯤 많이 먹었을 때 다대기를 살짝 넣어 먹었다.

 

 

 

 

 

 

 

 

내 돼지국밥은 '특'사이즈였는데 정말... 돼지고기가 끝도 없이 숟가락에 올라왔다.

과연 이 돼지고기를 다 먹을 수 있을까싶을 정도로 끝도 없이.

돼지고기가 보들보들하고 잡내도 없고 그렇다고 힘없이 흐리멍텅하지도 않아 딱... 좋았다.

국물도 좋다.

대단한, 머리를 치는 그런 맛은 아니지만 국밥에 기대하는 바가 어디 그런 자극적이고 한방에 머리를 탁... 치고 가는 불꽃같은 맛은 아니지 않나.

이 정도면 국물도 딱... 좋다.

너무 가볍지도 않고.


암튼 배부르게 아주 잘... 먹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부산을 종종 다녀왔었고 그때마다 이집저집 먹으러 다녔음에도 어째 정작 부산에서 돼지국밥을 먹은 경험이 단 한번도 없다.

도대체 뭘 먹고 다닌건지 모르겠는데...

당연히... 난 부산의 잘 한다는 돼지국밥집의 맛을 전혀 알 방법이 없다.

그래서 맛의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점 양해부탁.


따뜻한 돼지국밥이 생각날 때 한번 더 오게 될 것 같다.

 

 

 

 

 

 

 

 

 

 

일요일.

그냥 집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와이프도 토요일 오후부터 몸이 좀 안좋아졌고,

아들도 많이 피곤해하고...

그런데,

아들이 왠일로 저녁 외식하면 안되냐고 물어보더라.

외식하자고 먼저 말하는 경우가 많지않은 아들이 그리 말하니 우리가 가만 있을 순 없어서 어머님도 함께 네식구 모두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로 왔다.

 

 

 

 

올 때마다 즐거운 식사를 하게 되어 우리가 무척 좋아하는 곳.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

 

 

 

 

 

 

 

 

왠일로 자기 입으로 외식하고 싶다고 말한 아들.

요즘 좀 많이 피곤해하고 있다.

 

 

 

 

 

 

 

 

토요일에 약먹고 푹... 쉰 덕에 와이프는 그래도 상당히 컨디션을 회복했다.

 

 

 

 

 

 

 

 

그보다... 와이프의 뒷편, 그리고 좌측 bar 자리까지 손님들이 가득하다.

우리가 여지껏 '장화신은 고양이'에 온 이후 처음으로 풀하우스를 봤다.

모든 자리가 다 찼다는거!

아... 정말 기쁘더라.

이렇게 맛있는 집, 그동안 방문하면 손님이 너무 없어 당황스러웠는데 풀하우스라니!

 

 

 

 

 

 

 

 

손에 들고 있는거 씨거... 아님.ㅎ

코르크 마개.

 

 

 

 

 

 

 

 

프랑스에서 넘어온 과일주...를 올려주심.

Cidre Rose.

사과주.

 

 

 

 

 


 

 

바보같이 거품이 올라올 때 찍는다는걸 깜빡했다.ㅎ

기포는 거친 편이지만 맛은 제법 깊다.

깊고 뒷맛이 대단히 묘하더라.

내가 할 수 있는 표현이라곤 이게 한계.ㅎ

 

 

 

 

 

 

 

첫번째, 꼬막까르고.

전에도 얘기했지만 에스까르고의 조개 버전이라고 보면 되는데,

조개가 엄청나게 크다.

 

 

 

 

 

 

 

 

전에 먹었던 작은 조개가 더 맘에 든다고 말씀드렸더니 쥔장 분들도 조금은 작은 조개를 부탁드리는데 늘... 택배 올라올 때 보면 이렇게 큰 조개들이라 당황스럽다고....

물론 맛있다.

다만 작은 조개가 좀 더 토핑의 맛이 강렬하게 느껴져 좋다.

 

 

 

 

 

 

 

 

두번째, 닭간 빠테.

이 메뉴, 정말 기가막히다.

대단히 녹진한 맛, 상당히 헤비한 느낌이 있는데,

 

 

 

 

 

 

 

 

뒷쪽에 살짝 보이는 돼지 비게는 걷어내도 무방.

이 녹진하고 헤비한 빠테를,

 

 

 

 

 

 

 

구워낸 식빵에 슥슥 발라 먹으면 그 맛이 상당히 강렬하다.

식빵은 한번 더 내주시니 충분히 발라 먹어도 됨.

풍미가 그리 잘 살면서도 비린 느낌 전혀 없다니.

훌륭하다.

 

 

 

 

 

 


 

 

그리고... 세번째 메뉴는 오리 콩피.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의 대표 메뉴가 된 오리 콩피.

콩피를 여기저기서 먹어보긴 했는데, 바로 전날 '알테르 에고'에서도 코스 메뉴 중 난 플라 비양드로 오리 콩피를 먹었었으니.

오리 콩피의 풍미는 알테르 에고의 콩피가 더 진하고 풍성했는데,

그 맛만 놓고 보면... 어째 내 입맛엔 장화신은 고양이의 오리콩피가 더 잘 맞는다.

이건 어디까지나 정말 개인적인 취향이라는 점.

그리고 곁들여내는 저 샐러드와 매쉬드포테이토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조합이다.

전에도 말했지만 먹어본 매쉬드 포테이토 중 최고다.

 

 

 

 

 

 

 

 

이쯤에서 Cidre Rose는 다 비웠으므로 맥주 한병 주문.

두체스 드 부르고뉴 큰병.(Duchesse de Bourgogne)

 

 

 

 

 

 

 

 

두체스 드 부르고뉴는 늘 작은 병만 마셨으니 큰 병은 처음.

그런데...

이게 맛이 확연히 다르다. 좀 당황스러울 정도로.

작은 병도 그때그때 느낌이 분명 다른데 이 큰병과의 맛의 차이는 그 정도가 아니였다.

단맛이 거의 제거된, 와인에 보다 더 가까운 느낌?

그러면서도 뭔가 더 스트레이트한 느낌?

분명 화사하고 풍성한 맛이야 여전한데 확실히 다른 맛.

무척 좋았다.

 

 

 

 

 

 

 

네번째 메뉴는, '쿵포 치킨'

난 이 메뉴도 장화신은 고양이를 대표할 메뉴가 될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닭고기야 말할 것도 없고,

난 오히려 이 메뉴의 주인공은 가지가 아닐까 싶어.

그리고 훠궈를 먹을 때도 자주 접하게되는 사천후추의 그 아리고 알싸한 맛도 정말 좋고.

 

 

 

 

 

 

 

 

다섯번째는 '슈크르트' 커플 사이즈.

지난번 식구들 모두와 왔을 때 먹으려고 했으나 패밀리 사이즈(4인용) 밖에 없어서 주문하지 않았던.-왜냐하면... 이 메뉴는 대단히 푸짐해서 먹고나면 배가 금새 든든해지기 때문에 다른 메뉴를 맛보기 힘들다-

아들, 어머님 모두 정말 맛있게 순식간에 해치운 메뉴.

아들은 이날 가장 맛있었던 메뉴로 '슈크르트'를 꼽더라.ㅎ

고기는 확실히 허벅지부위보단 전의 아랫다리살이 더 좋은 것 같은데 맛은 여전히 좋다.

베이컨도 좋고 소시지도 좋고 고기도 좋지만 슈크르트에서 정말 기가막힌 건 감자와 당근이다.

 

 

 

 

 

 

 

 

배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아서 메뉴 하나 더.

여섯번째는 '그린 커리'.

동남아향 물씬 풍기는 아주 부드럽고 감칠맛 나는 그린 커리.

물론, 우린 시금치를 이용한 헤비한 커리를 생각했지만 그런 커리는 아니었다.

그래도, 충분히 절대 후회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커리.

 

 

 

 

 

 

 

밥도 대충 내지 않는다.

이집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마지막은 코코넛 케이크에 파인애플 시럽으로.

코코넛 향을 진하게 느끼려면 그냥 먹으면 되고, 달달하고 상큼한! 맛을 느끼려면 소스에 묻혀 먹으면 된다.


훌륭하다.

여긴 앞으로도 계속 방문하게 될 집임에 틀림이 없어.

 

 

 

 

 

 

 

 

 

 

토요일,

리치몬드 제과점 연희동에 잠시 들렀다.

항상 성산본점과 홍대점만 들렀는데 연희점은 리치몬드 제과 권형준 대표의 애착이 강한 곳이라 전부터 들러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내부의 느낌은 연희점이 가장... 맘에 들더라.

이날은 이번에 리치몬드에서 내놓은 누가(Nougat)를 구입하려고 들렀는데 '누가'는 성산본점에서 판매 중이라 그냥 나왔지만, 다음에 식사 목적으로 들르면 연희점 2층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연희동 알테르 에고 (Alter Ego) 예약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이날은 누가와 다른 빵들만 구입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우연찮게도 마침 권대표께서 매장에 들어오신 덕에 만나게 되어 잠시 얘기를 나누고 나왔는데...

 

 

 

 

꾸상 드 리옹 (Coussin de Lyon).

초코 꾸상.

정말 감사합니다...

 

 

 

 

 

 

 

 

리치몬드의 패키지에는 기품이 있다.

늘 그렇다.

묵직하고 요란스럽지 않으면서도 디테일이 잘 살아있는,

이 아웃케이스도 그렇다.

 

 

 

 

 

 

 

 

카카오봄에서도 초콜릿을 구입하겠지만,

이 초코 꾸상으로 발렌타인 데이를 먼저 맞이하는구나.

 

 

 

 

 

 

 

 

어머님, 아들과 다같이 어제 저녁에 먹었는데...

그 자리에서 끝냈다. 아... 정말... 음미하면서 먹을 줄 모르는 대식가들.ㅎㅎㅎ

다양한 맛의 초코들, 바질이 얹어진 저 초코도 정말 좋았고 저... 상큼한 과일향이 기가막힌 마무리를 해주는 꾸상의 맛은 정말정말 인상적이었다.

꾸상은 리옹에 가면 맛볼 수 있는 일종의 과자.

우린 초코를 먹저 먹고 꾸상을 먹었는데 초코의 진한 맛에도 꾸상이 가진 고유한 맛이 전혀... 죽지 않아 놀랐다.

정말... 상큼하게 입안을 환기시킨다.

꾸상만 따로 구입해서 먹어보고 싶은 맘이 들 정도.

꾸상만 원하시면 꾸상 패키지를 구입하셔도 될 듯.

시즌에만 나오는 메뉴이니 구입하려면 시즌을 놓치면 곤란할 듯.

 

 

 

 

 

 

 

 

그리고... 이게 바로 '누가 (Nougat)'.

아무래도 이건 달걀흰자를 이용한 화이트 누가...인가?

 

 

 

 

 

 

 

 

설탕, 꿀등에 말린 과일, 견과류를 넣어 만든 당과류.

어찌보면 엿의 느낌이랄 수도 있는데 엿처럼 이빨에 달라붙거나 하진 않더라.

 

 

 

 

 

 

 

 

괜한 소리가 아니라...

이 누가,

중독성이 너무 강하다.

일단 먹기는 힘들다.ㅎ 저 벽돌같은 누가를 브레드 나이프로 자르려면 상당한 수고를 해야하니까.ㅎ

하지만 일단 잘라서 내면...

손을 멈출 수가 없다.

계속 먹게 된다.

 

 

 

 

 

 

 

 

이렇게 커피 한잔과 곁들이면...

더더욱...

분명 엄청 달아야할 것 같은데 먹을 땐 그리 달다는 생각이 안들어.

다 먹고 난 뒤에 달달한 느낌이 올라오는 편이다.

그러니 이거 자꾸 먹게 되지... 자르기도 힘든데.ㅎ

 

 

 

 

 

 

 

 

속이 한없이 촉촉하고 보드라운 까눌레...

리치몬드 까눌레를 처음 먹는데 어느 분께서 리치몬드 가면 반드시 까눌레를 구입한다는 분이 계셔서 우리도 구입해봤다.

술향을 머금은 정말 보드라운 식감의 까눌레.

와이프와 아들이 정말 맛있게 먹은 까눌레.


 

 

 

 

 

 

 

위쪽의 베이컨 올리브 포카치아는 호불호가 없을 맛.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맛.ㅎ

그리고...

깊은 홍차 향을 머금은,

진짜 기가막힌 홍차 파운드 케이크,


 

 

 

 

 

 

 

아... 진짜 이 홍차 파운드는 기가 막히더라.


 

 

 

 

 

 

 

그리고 역시 리치몬드에서 처음 구입한 고로케.

아... 난 이런 계란 흰자가 들어간 고로케를 언제 먹어봤는지 기억도 잘 안나.

정말정말 맛있게 먹었다.

 

 

 

 

 

 

 

 

암튼... 다 맛있게 먹었네.

저녁에 모두 끝.

 

 

 

 

 

 

 

 

바게트 오부르가 없어서 와이프가 좋아하는 호두 바게트.


이러니... 좋아할 수 밖에 없지.


 

 

 

 

 

 

 

 

 

토요일.

오전 일찍 나와 일을 좀 본 뒤,

서울로 넘어왔다.

나태해져 한달 이상 나가지 않았던 광화문 집회에 참여하기로 한 날.

저녁엔 더 추워질 것 같아 와이프, 나 모두 완전무장하고 나오다시피 했다.

문제는... 이곳에서 식사한 후 3시쯤...부터 와이프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해서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는.-_-;;;

전날 친오빠 만나러 가면서 버스 연착으로 그 추운 곳에서 30분을 떨었던 탓인 듯 하다.

다음주 토요일도 못나올지 모르는데... 마음이 좀 많이 무거웠다.-_-;;;

이 추위에 참여하신 분들께도 죄송하고.



알테르에고로 들어가기 전 리치몬드 제과 연희점에 들렀었는데 이번에 출시된 '누가'는 성산본점에서 판매한다고 하여 성산본점으로.

그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한번.

 

 

 

 

리치몬드 제과점 성산본점에서 권형준 대표님과 잠시 얘기나누고 예약시간 맞춰 연희동 알테르에고 (alterego / Alter Ego X AUTRUI)로 넘어왔다.

방송인으로 잘 알려진,

기자 출신의 박준우씨가 연희동에 오픈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페이스북에서 계속 보기만 하다가 런치로 예약잡고 드디어 왔다.

사실... 디너를 가보고 싶지만 주머니 압박으로 인해 런치를 먼저...-_-;;;

 

 

 

 

 

 

 

 

발렛해주신다.

문제는, 이 골목이 주차 극악의 골목이라 발렛하시는 분께서 차를 멀리 대고 멀리서 다시 가져 오시는 일이 많아 발렛 손님들이 많을 경우 상당히... 곤혹스러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발렛하시는 분도 손님들이 그새 방문할까봐 막 뛰어다니시고...

발렛 부탁한 우리가 죄송스러워지더라.

 

 

 

 

 

 

 

 

1층은 카페 오튀르. 역시 박준우 대표의 디저트 카페이고,

2층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인 '알테르에고'

알테르 에고...(Alter Ego).

철학적인 의미를 차치하고서라도 음악을 듣는 분들이라면 아주 익숙한 말이지.

얼터 이고...라고들 흔히 말하는.

요즘 많은 뮤지션들이 얼터 이고라고 불리우는 다른 이름을 갖고 활동하곤 한다.

 

 

 

 

 

 

 

 

업장을 들어서자마자 상당히 놀랐다.

국내에서 경험한 음식점 중 가장... 인상적인 인테리어.

컨셉도 명확하다. 라운디드 렉탕글.

라운디드 렉탕글 미니멀리즘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세련되면서도 유려한 이미지를 준다.

 

 

 

 

 

 

 

 

컬러 선택도 탁월하더라.

바닥, 롱체어의 가죽 컬러, 그리고 프레임 우드 색상.

모두 예사롭지 않았다.

 

 

 

 

 

 

 

 

우리가 첫 손님.

식사하는 도중 이쪽 홀은 거의 다 찼고, 룸에도 손님이 있는 듯 했다.

 

 

 

 

 

 

 

 

그리고...

 

 

 

 

 

 

 

 

오픈 전부터 페이스북등을 통해 사진을 보면서 실제로 한번 보고 싶었던 윈도우.

 

 

 

 

 

 

 

 

후핀.

who is he? ㅎ

박준우 대표.

 

 

 

 

 

 

 

 

구리 재질의 펜던트 램프.

 

 

 

 

 

 

 

 

알테르에고...하면 떠오르는 공간.

저 창 너머의 조명을 의도적인지 모르지만 무척 밝게 썼다.

비하인드 스테이지 또는 그 반대로 스테이지 그 자체의 느낌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은.

실제로 식사하다가 주방을 자주 봤는데 스탭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상의하고, 이동하는 모습들이 연극을 보는 기분이었어.

 

 

 

 

 

 

 

 

아무튼 공간 정말 좋다.

대충 허투루 넘어갈 만한 부분도 잡아서 디테일이 잘 살아있다.

이런거 정말 좋다.

뭔가 있어보이는 척 힘만 주다가 정작 잡아야할 걸 놓친 어설픈 공간을 너무 자주 봐왔으니까.

 

 

 

 

 

 

 

 

 

 

 

 

 

 

 

그리고 정말... 예뻤던 아쿠아 컬러의 타일.

 

 

 

 

 

 

 

 

정말... 예쁘던데.

신의 한수다.ㅎ

그리고 바로 아래 월넛 무늬목(?- 원목은 아닌 듯 했다)

코발트 블루 컬러의 백시트 컬러. 다 좋다.

 

 

 

 

 

 

 

 

테이블 세팅.

아...

알테르에고는 저녁엔 파인 다이닝 프렌치를 내지만 점심엔 네오비스트로를 표방하는 메뉴라고 했다.

점심 코스는


29,000원

38,000원

45,000원


3가지.

기본이 38,000원 코스인데 우린 그냥 둘 다 45,000원 코스로.

 

 

 

 

 

 

 

 

음료는 BADOIT (바두아) 스파클링 워터.

이거 좋더라...

탄산이 심하지도 않으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있어.

 

 

 

 

 

 

 

 

와인은 가볍게 한잔 할 생각으로 버블 넘버원 핑크라벨.

스파클링 와인.

 

 

 

 

 

 

 

 

기포가 아름답고 섬세하게 올라온다.

 

 

 

 

 

 

 

 

우리야 와인을 모르니... 뭐라 얘기하기 참 쑥스러운데,

과일향과 약간의 산미가 느껴지는 아주 맛있게 느껴진 스파클링 와인.

근데... 우리처럼 술 약한 사람은 좋다고 마셔대면...ㅎ

은근 좀 오르더라구.(아... 창피해)

 

 

 

 

 

 

 

 

날 춥다고 또 저 스웨터. 아이고...

와이프는 식사 정말 맛있게 한 뒤 낮 3시쯤...부터 급격히 컨디션이 나빠졌다.

전날 친오빠 만나러 가면서 버스 연착으로 그 추운 곳에서 30분을 떨었던 탓인 듯 하다.

 

 

 

 

 

 

 

 

식전빵.

깜빠뉴.

훌륭하다.

 

 

 

 

 

 

 

 

아뮤즈 부쉬.

레몬즙과 와인식초, 올리브 오일로 간을 한 연어 타르타르.

알테르에고 런치 챕터의 방향성을 알려주는 것 같다.

연어 본연의 맛을 조금도 해치지 않으면서 식욕을 돋군다.

아뮤즈치곤 제법 무거운 느낌도 있는데 난 오히려 이게 더 좋네.ㅎ

 

 

 

 

 

 

 

 

앙트레.

엔초비 토마토 소스와 파르메지아노 레지아노 치즈를 올려 구운 가지 그라티네.

난 몰랐는데 이 메뉴가... TV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서 선보인 '가지가지하네'라는 메뉴를 발전시킨 것이란다.

어찌보면 내겐 이날 런치의 베스트가 이 앙트레...였던 것 같다.

음식이 전반적으로 다 괜찮은 편이었는데 특히 이 가지가 베스트.


 

 

 

 

 

 

 

가지를 저렇게 밀도있는 조직감으로 유지시키고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전달하면서,

적당히 밸런스를 맞춘 엔초비 토마토 소스와의 조합은 무척 좋았다.

이 메뉴, 만족스럽더라.

 

 

 

 

 

 

 

 

플라 쁘와송.

해산물 요리.

랍스터 버터를 곁들인 새우구이와 오늘의 퓨레.

파스닙 퓨레, 그리고...음... 스탭분께서 비스퀴 소스라고 했는데...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비스퀴 소스를 무척 좋아하는데 전혀... 그 느낌은 아니었다.

약간 달작지근한 느낌과 퓨레가 그리 썩 잘 어울린단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음...


난 솔직히 개인적으로 새우를 하나만 딱... 내는 메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굴도 마찬가지)

새우나 굴은 원 식자재가 지니고 있는 본연의 스테레오타입같은 맛이 분명히 각인되어있는 편이고 이를 이용한 단품 요리는 대체로 그 틀을 넘어서지 않더라

 

 

 

 

 

 

 

 

그래도 이 새우 요리가 터무니없진 않았다. 

저... 쫀쫀하디 쫀쫀한 새우의 식감도 좋고,

파스닙 퓨레와의 궁합도 밸런스가 괜찮다. 다만, 달작지근한 소스의 느낌은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었다.

 

 

 

 

 

 

 

 

플라 비양드.

두가지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와이프는 호주산 그래스 패드 채끝 스테이크와 브뤼셀 스프라우트 퓌레, 돼지감자 퓨레, 그리고 글레이즈한 엔다이브.

기본적으로 스테이크의 템퍼는 미디움으로 나온다고 한다.

업장에서 그리 말하면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함.

 

 

 

 

 

 

 

 

... 조명이 없는 자리라 너무 스테이크가 색이 죽어보이는데 이렇지 않습니다.

물론 마블링 개쩔고, 육즙이 많은 스테이크는 절대 아니다.

풀만 먹고 자란 소라 마블링이 있거나 한입 물면 터져나오는 육즙 가득한 그런 고기 절대 아니다.

그런데,

이 스테이크는 꽤 좋았다.

난 메인인 오리콩피보단 와이프의 메인인 이 스테이크가 정말... 맘에 들더라.

풀만 먹고 자란 소 특유의 풍미라는게 있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그런지 입에서 막 녹아내리는 스테이크보다 난 확실히 이쪽 취향이다.

훌륭했다. 

 

 

 

 

 

 

 

 

나는 오리 가슴살과 다릿살 콩피, 감자 퓨레와 글레이즈한 브뤼셀 스프라우트.

 

 

 

 

 

 

 

 

풍미는 대단히 진하고 깊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 문제라고 보여지지만 난 이렇게 무너지는 느낌의 콩피 식감을 좋아하진 않는다.

내겐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의 콩피가 딱... 입에 맞는다.

암튼 그건 내 취향의 문제일 뿐이고...

 

 

 

 

 

 

 

 

곁들여먹는 샐러드.

샐러리 잎.

 

 

 

 

 

 

 

 

데세르.

두가지 중 선택할 수 있는데 우린 각각 하나씩.

이건 상티 크림을 곁들인 신선한 딸기와 루바브 콤포트.

아... 좋다.

그래 난 이런 데세르가 좋다.

온갖 데코로 힘을 준 데세르보다 이 한 그릇으로 딱 이 코스가 정리되는 그런 느낌.

와이프가 먹자 마자 그러더라.

이 데세르, 정말 고민 많이 한 것 같다고.

맞다.

이 기품있는 데세르.

한입 휙... 떠 올려 먹으면 느껴지는 신선함과 상큼한 기분.

 

 

 

 

 

 

 

 

그리고 또 다른 데세르.

벨기에의 아이스크림이라는 담블렁쉬.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샹티크림과 초콜릿 소스를 뿌린 담블렁쉬.

 

 

 

 

 

 

 

 

머랭 쿠키를 살짝 얹었다.

이거... 한 스푼 딱 떠서 입에 가져가면 동공 확장을 경험하실 수 있다.

아름다운 데세르다.

 

 

 

 

 

 

 

 

쁘띠 푸...

마들렌, 아몬드 쿠키, 슈케트.

 

 

 

 

 


 

 

그리고 커피.

 

 

 

 

 

 

 

 

마무리까지 훌륭하다.

 

 

 

 

 

 

 

 

사용된 커트러리는 모두 sola인듯.

그립감, 무게감... 다 좋았다.

 

 

 

 

 

 

 

 

디너와 런치가 지향하는 바가 약간 다른 듯 한데,

기회가 되면 디너로 한번 와보고 싶다.

 

 

 

 

 

 

 

 

 

 

(와이프의 XPERIA XZ 휴대폰 샷... 근데 전혀 신경쓰지 않고 막 찍은 듯)


나답지않게 이번 주 정말... 열심히 일했다.

그래서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지만 날 놔두고 #수작반상 에서 외간남자와 점심을 먹은 와이프의 사진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ㅎ

#그문화다방 에서 커피마셨다는데 얘기나누다가 사진찍는 것도 까먹었다고.

얼마나 즐거웠으면...

 

 

 

 

시작.

나물 반찬들 하나같이 다... 맛있었단다.

 

 

 

 

 

 

 

 

수작반상 어복쟁반.

지난번 맛있게 먹었던 어복쟁반.

요즘 인스타보니... 어복쟁반에 온갖 것들을 다 집어넣은 곳들이 많이 보인다.

아... 난 모르겠다.

 

 

 

 

 

 

 

 

수작반상의 어복쟁반.

일품이지.

그런데 와이프 말로는 이번에 고기가 조금 질긴 감은 있었단다.

물론 정말... 맛있게 먹긴 했다고하네.

특히... 와이프가 오늘 친오빠를 만난 건데 친오빠가 소화가 잘 안되어 힘들어했음에도 천천히, 아주 천천히 충분히 먹었다고.

 

 

 

 

 

 

 

 

어복쟁반 소스.

 

 

 

 

 

 

 

 

오곡밥.

먹을게 많아 거의 못먹었다고...

형님도 속이 그렇고 와이프는 그렇게 대식가는 아니고... 내가 있었으면 절대 벌어지지 않았을...ㅎ



 

 

 

 

 

 

새우장.

와이프가 새우장이 메뉴에 없냐고 여쭈었더니 박소진 주방장께서 새우장은 지금 개시 준비 중인 메뉴인데 어찌 알았냐고 물어보셨단다.

와이프야... 리치몬드 제과 권대표님 덕분에 알았지. 흐...

 

 

 

 

 

 

 

 

새우장이 전혀 짜지 않고 간이 정말... 좋았다고.

그리고 새우도 정말 좋았단다.

무척 맛있게 먹었다고.

나도... 먹고 싶다.

 

 

 

 

 

 

 

 

그리고... 이 밥.ㅎ

우리가 흔히 아는 계란 버터밥이긴한데...

간장의 맛이 중요한가보다. 

와이프, 형님 모두 무척 맛있게 먹었다고.


나도... 가서 먹고 싶다.

 

 

 

 

 

 

 

 

 

 

 

 

동생의 기일이다.
작년 이맘때 쯤이었고.
이번 구정 연휴에 모인 누나가족, 막내동생, 어머님, 그 누구 한명 큰동생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아직은 힘들다.
언젠가 편안하게 얘기할 시간이 오겠지.
하지만 아직은 힘들다.

누나는 명절 다음날 누나 가족들과 큰동생을 찾았고,
누나가족의 여주 별장 바로 옆에 동생이 있어서인지 예쁜 조카들은 종종 동생있는 곳에 오렌지나 먹을 걸 올려놓기도 하는 모양이다.

우린 오늘 다녀왔다.
동생이 잘 마시던 카스 병맥주와 안주를 챙겨서,
동생에게 건배하고 쭉... 들이킨 뒤,
집으로 돌아왔다.

 

 

 

 

 

 

 

 

 

 

동생 기일이어서 어머님 모시고 와이프와 함께 여주에 가는 날.

식사는 용인 수지구 고기동에 위치한 메밀집 '고기리 장원 막국수'에서 하기로 했다.

 

 

 

 

길이 하나...도 막히지 않아 오픈 시간보다 한시간이나 이른 10시 30분에 도착했다.

가게 앞에도 주차를 할 수 있나본데 우린 그냥 바로 옆 커다란 주차장 자리에 주차했다.

와이프가 일찌감치 현관을 열고 들어가 대기목록 가장... 위에 이름을 적었고 차로 돌아와 대기했다.

 

 

 

 

 

 

 

 

내부는 오픈 준비에 대단히 분주해보였다.

얼핏얼핏 보이는 스탭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상당히 능숙하게 보여 괜히 기대감이 더 높아지더라.

그런데...

기다리면서 밖에 있던 어느 남자분.

도대체 얘기하면서 바닥에 침을 몇번을 뱉는건가요?

그리고 구절통엔 도대체 왜 침을 뱉나요?

괜히 밖에서 기다리다가 짜증만 차올랐다.

 

 

 

 

 

 

 

 

11시 30분 즈음,

대기목록에 따라 호명하고 입장이 시작된다.

보아하니... 11시부터는 엄청나게 많은 손님들이 몰려왔고,

우리가 음식을 다 먹고 나올 즈음엔 이미 40분 정도 대기해야 먹을 수 있는 상황이더라.

 

 

 

 

 

 

 

 

메뉴.

 

 

 

 

 

 

 

 

면수 주전자.

아, 예쁘다.ㅎ

 

 

 

 

 

 

 

 

면수.

이제 막 점심이 시작되어 그런지 면수가 슴슴한 것이 구수...하다.

 

 

 

 

 

 

 

 

열무김치.

요즘... 열무김치 달게 내는 곳도 너무 많은데 이집 열무김치는 잡다한 맛이 없어 참... 좋다.

그리고 뭣보다 저 된장.

된장도 정말 맛있던데 직접 장을 담으시는건가?-전혀 몰라서...-

 

 

 

 

 

 

 

 

수육 등장.

이게 中자인데 어라? 양이 꽤 괜찮다.

이집 양이 적다는 분들이 더러 보이던데 내 생각보단 훨씬 든든한 느낌.

 

 

 

 

 

 

 

 

대단히 놀랐다.

정말 맛있다.

이 정도의 수육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비게의 고소함도 좋고 보들보들하면서도 쫄깃한 식감과 풍성한 맛도 다 좋다.

사용된 돼지고기가 무엇이든 대단히 상품의 식자재를 사용했을 거라는 확신이 단번에 드는 맛이다.

이후 나올 음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녹두전.

ㅎㅎㅎ 여기 와서 이 녹두전은 반드시 드셔야할 것 같다.

 

 

 

 

 

 

 

 

돼지 비게를 이용해서 구워내신다고 들었는데 이거... ㅎㅎㅎ (정말 맛있게 먹어서 웃음이 난다)
와이프는 여지껏 먹어본 녹두전 중 가장... 맛있었다고 하던데 어머님도, 나도 동의하는 바.

어쩜 이렇게 완벽하게 구워 내오는지도 궁금하다. 

바닥은 대단히 바삭한데 보들보들한 속과 정말 호흡이 좋다.

듣기로는 하루에 판매하는 수량이 대략 정해져 있어 늦게 오는 분들은 먹기 힘든 메뉴라고도 한다.

두툼하게 내오는 이 녹두전은 반드시 먹어봐야할 메뉴.

 

 

 

 

 

 

 

 

어머님께서 주문하신 '비빔국수'

단촐하면서도 풍성하다.

단순히 깔끔한 맛이 아니라 진한 향이 입맛을 계속 자극하는 매력적인 비빔국수다.

듣기로는 강원도 홍천의 장원막국수에서 비빔국수에 사용되는 오리지널 레시피를 준수하는 조건으로 '장원막국수'라는 상호를 쓰게 해줬다고 하는데,

난 홍천의 장원막국수를 가본 적이 없어 얼마나 유사한 맛인지는 모르겠다.

 

 

 

 

 

 

 

 

물국수.

평양냉면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대단히 슴슴...한 편이긴한데 이게 정말 뭔가 계속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완전히 육수를 싹 다 비워버리면서 고기의 육향은 그리 강하게 느끼지 못했지만 면수에서나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메밀의 향이란 것을 정말...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평양냉면을 먹어도 메밀향...같은걸 거의 느끼지 못했는데 이집 물국수는 그야말로 메밀의 향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이쯤되면 이집 쥔장 부부가 어떤 분인지가 쓸데없이 막 궁금해지는거지.

 

 

 

 

 

 

 

 

나오면서 과자도 구입했다.


이집은 집에선 제법 먼 곳이라 자주 오진 못하겠지만,

반드시 다시 들르고 싶은 집.

어머님도 정말 만족하셨고, 와이프야 뭐 말할 것도 없이 만족한 집.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해주시니 쥔장 부부께 감사드려야할 듯.

 

 

 

 

 

 

 

 

 

 

택배 기다리느라 들러볼 곳을 다 못들르고,
잠시 나와 <컨택트/Arrival>을 보고 동교동 '김밥레코즈'에 들러 음반을 구입한 뒤 서교동 '로칸다 몽로'에서 식사를 했다.
좀 늦게까지 있고 싶었지만 내일 동생 기일이라 일찍 집에서 나와야하기에 들어왔다.

 

 

 

 

예약도 안하고 무작정... 왔는데 걱정했던대로 자리가 없었다.(위 사진은 막 손님이 빠진 뒤 세팅을 막 끝낸 자리)
그래도 생각보다 자리가 빨리 나서 2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자리에 앉음.
우리 뒤쪽으로... 서서 기다리는 팀만 세팀.(여섯명 정도), 앉아서 기다리는 팀 두팀.
그런데 사람들이 막 자꾸 더 와...ㅎ
그냥 돌아가는 분들도 계심.

 

 

 

 

 

 

 

 

이재호 매니저께 리치몬드 권대표께서 드신 맥주에 대해 여쭤보니 아직 판매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맥주들이라며 세병 정도를 소개해주셨다.
그중 선택한 맥주는 뉴질랜드 크래프트 비어 Epic Brewing Company의 HOPULENT IPA.
알콜도수 9.4도인가... 상당히 강한 맥주.
EPIC 브루잉의 맥주들이 대체적으로 5도 정도인데 이 맥주는 홉을 많이 쓴 것 같다고 하시더라.

상당히 묵직하고 향도 풍성한데 이게... 목넘김이 상당히 부드럽다.
목넘김은 부드럽지만 그 뒤로 묵직한 씁쓸함이 탁... 치고 올라온다.
꽤 매력적인 맥주같긴한데 가격을 생각하면... 이거 마실 수 있을까 몰라. 어휴...

 

 

 

 

 

 

 

 

도저히 머리 못기르겠다고 자르고 퍼머를 해버린 이여사님.ㅎㅎㅎ
진작 그냥 자르고 퍼머하라니까.ㅎ

 

 

 

 

 

 

 

 

배고픈 와이프,
너무 배가 아파 배가 아픈 나.

 

 

 

 

 

 

 

 

그리고 뇨끼.
달달함 없는 짭쪼름하고 그야말로 녹진한 뇨끼.
혼자 먹어도 느끼함없이 죄다 클리어해버릴 수 있는 로즈벨리 감자로 만든 뇨끼.

 

 

 

 

 

 

 

 

 

 

 

 

 

 

 

며칠전 식구들 모두 왔을 때 깜빡하고 안먹었던 살시챠.
오랜만에 주문했다.

 

 

 

 

 

 

 

 

우리가 몽로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일 정도로 애정하는 메뉴인데 오랜만에 먹어서인가?
더더더... 좋다. 나중에 아껴 먹었어.ㅎㅎㅎ

 

 

 

 

 

 

 

 

이왕 왔으니 오랜만에 명란 파스타도.
명란파스타는 예전보다 더 점점 크리미해지는데 이건 또 이것대로 괜찮다.

 

 

 

 

 

 

 

 

후다닥 먹고 맥주가 아직 남아있었는데 이재호 매니저께서 카카오봄에서 겨울에만 만드는 초콜릿이 있다며 잘라주셨다.
이거... 체리향이 나던데? 그리고 식감이 대단히 독특하다.
조만간... 카카오봄을 다시 가봐야겠다.

 

 

 

 

 

 

 

 

사실... 찬일쌤께서 몽로에 책을 두권 놔뒀으니 가져가라고 하셨었다.
정말...정말... 감사한 마음 한가득.
나중에 쌤 말씀대로 대박나면 일본 같이 가요.ㅎ(대박의 기준이 너무 모호하다...)

그중 한권.
스즈키 노부히로의 <주거정리 해부도감>.
찾아보니 일본에서 상당히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킨 건축주거 도서 시리즈라고 한다.

 

 

 

 

 

 

 

 

아직 많이 읽어보진 못했지만, 이거... 역시... 일본답다.
그릇된 공간의 활용, 효율적 동선이 배제된 구조가 불러오는 폐해등을 나열하고 이를 해결할 방안을 정말... 꼼꼼하게 제시한다.
단순히 상식적인 얘기를 하는 것 같지만 여기에 수치를 비롯한 디테일이 더해지면 '스페셜라이즈드 상식'이 되는거지.

 

 

 

 

 

 

 

 

그리고... 또다른 책은 1960년대 오사카 이카이노 지구를 중심으로 힘겹게 삶을 살아내던 재일동포들의 삶을 무려... 30년간 기록해온 故 조지현 작가의 사진을 모은 사진집이다.

 

 

 

 

 

 

 

 

천천히 넘겨봐야겠다.
힘들게 살아내온 재일동포들의 오래된 기억이라니.

정말 잘 보겠습니다.

 

 

 

 

 

 

 

 

 

 

 

몽로에서 그리 먹고...

1층으로 올라와 커피상점 이심으로 들어왔다.ㅎ

 

 

 

 

연남동 이심이 아쉽게도 문을 닫은 뒤,

서교동의 이심이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지...

 

 

 

 

 

 

 

 

시간이 지날수록 그 흔적이 켜켜히 쌓이는, 그런 오래오래가는 집이 되길 바랄뿐.

그리고 실제로, 예전에 들렀을 때보다 공간이 더 예뻐졌다.

 

 

 

 

 

 

 

 

어머님께서 무척... 맘에 들어하셨다.

이곳.

 

 

 

 

 

 

 

 

 

 

 

 

 

 

 

몽로에도 세월호 리본.

이곳에도 세월호 리본.

그리고 박주민 변호사.

 

 

 

 

 

 

 

 

 

 

 

 

 

 

 

 

사진을... 너무 못찍었다.

원래 잘 찍진 못하지만 그래도 너무 못찍었다.

왜 이랬는지 몰라.-_-;;;

 

 

 

 

 

 

 

 

 

 

 

 

 

 

 

사진이 하도 엉망이라 속이 상할 지경.

 

 

 

 

 

 

 

 

 

 

 

 

 

 

잘 찍을 때까지 찍으려 든 것 같아.ㅎ ->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

 

 

 

 

 

 

 

 

 

 

 

 

 

 

 

my son.

 

 

 

 

 

 

 

 

 

 

 

 

 

 

 

 

 

 

 

 

 

 

 

 

 

 

 

 

 

 

 

 

 

 

 

 

저 우측 티스푼이 더 예쁜데... 찍은 사진이 없네.

 

 

 

 

 

 

 

 

핸드 그라인더.

 

 

 

 

 

 

 

 

와이프는 'Flores Bjawa Organic (플로레스 바자와 오가닉)'.

전에도 마셨던 커피인데,

이거 진짜... 묘한 커피다.

구수한 보리차같은? 그러면서도 묵직한 바디감이 전해지는 대단히 이질적인?

뭐라 형언하기 힘든 아주 매력적인 커피.

 

 

 

 

 

 

 

 

어머님과 나는 이심 블렌드인 '발자크'.

산미가 잘 살아있는 아주... 고급스러운 맛.

발자크가 커피광이었다는데 그의 커피 레시피란다.

아들은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 즐겨 마시던).

보나파르트엔 산미가 거의 없다.

이렇게... 마무리까지 잘...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연휴의 마지막 저녁을 보냈다

 

 

 

 

 

 

 

 

 

 

연휴 마지막 날.

이제 겁나 바쁜 일상으로 돌아갈 때.

 

어머님, 아들까지 다 함께 서교동 '로칸다 몽로'로 식사하러 왔다. 늘 말하지만, 주점인 이곳이 우리에겐 최고의 밥집.

 

 

 

 

저녁 5시 30분도 안되어 도착.

예약도 안하고 온 터라 혹시 자리가 없다면 다른 곳으로 이동할 마음을 먹고 왔다.

다행스럽게도 4인석이 남아 있었다.

5시 5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여 들어갔더니 이미... 세팀 이상 와서 대기 중이었고, 우리가 자리에 앉은 뒤 몇 분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자리가 채워졌다.

좋아하는 집이 빈자리없이 가득...차는 것을 보는 것은 무척 기분좋은 일이다.

 

 

 

 

 

 

 

 

오늘도 훈련이 있었던 아들.

피곤할텐데, 넌 참 대견하다. 솔직히.

 

 

 

 

 

 

 

 

어머님.

전혀 싹싹하지 않은 아들과 함께 사시느라... 고생이 많으세요.

 

 

 

 

 

 

 

 

...또? ㅎㅎㅎ 

 

 

 

 

 

 

 

 

할머니와 손자.

 

 

 

 

 

 

 

 

 

 

 

 

 

 

 

식구들과 오면 대체적으론 이 방에 앉게 된다.

북적대는 홀과 격리된 느낌이어서 조용히 식사히기엔 딱... 좋은 자리.

물론 우리가 어느 정도 식사를 했을 즈음, 이 자리도 손님들로 채워졌지.

 

 

 

 

 

 

 

 

와이프, 나는 대동강 페일에일 한잔씩.

 

 

 

 

 

 

 

어머님께는 두체스 드 부르고뉴 한병.

 

 

 

 

 

 

첫번째 음식.

정말 맛있었던, 정말로 고소했던, 정말로 느끼하지 않았던, 와이프가 정말로 먹고 싶어하던 바로 그 뇨끼.

 

 

 

 

 

 

 

 

뇨끼라면 느끼해서 한 그릇을 다 비우지 못하던 나도,  이 정도의 뇨끼라면 혼자서 한 그릇 비울 자신이 있다.

자작하게 깔린 소스는 나중에 빵을 조금 부탁드려서 싹싹... 비웠다.

 

 

 

 

 

 

 

 

두번째 음식,

전에 내주셨던 이베리코 치맛살과 돌나물... 이 음식이 정식 메뉴가 됐다.

 

 

 

 

 

 

 

나물과 쫄깃하고 고소한 치맛살, 그리고 그래몰라타 소스의 조합이 참... 좋다. 이 메뉴 롱런하길!

 

 

 

 

 

 

 

세번째 음식,

지난번에 와서 정말... 맛있게 먹엇던 이태리 만둣국.

 

 

 

 

 

 

 

어머님은 처음 드셨는데 한 스푼 떠서 입에 넘기자마자 깜짝 놀라시며 '정말 맛있다'고 하시더라.^

요즘 이 메뉴 찾는 분들이 많아져서 당분간 메뉴에 남아있을 것 같다.
다행이야...

 

 

 

 

 

 

 

 

네번째 음식, 이베리코 립스테이크.

두 말이 필요없는.
역시 몽로의 양념 내공은 정말...

 

 

 

 

 

 

 

 

다섯번째 음식,

이러고도 배가 안차서... 오랜만에 꽈란타.
밀가루 1kg에 계란 40개가 들어간 고급진 생면의 식감은 언제 먹어봐도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여섯번째 음식,

메뉴... 다섯개를 먹고도 아들이 한가지 음식 정도는 더 먹을 수 있다고 하여 하나 더 갔다.ㅎㅎㅎ
이즈음... 몽로 스탭분께서 우리가 먹는 속도에 놀라신 듯 하더라.
많이 무안했다.ㅎ

 

 

 

 

 

 

 

 

닭튀김으로 식사를 마무리.

무려... 여섯 접시.

 

 

 

 

 

 

 

 

그리고...

감사합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깐놀리.
예전과 확실히 맛이 달라졌는데 전 예전에 내시던 것, 지금 스타일 다 좋아요. 예전의 그 대단히 묵직한 느낌도 있었던, 리코타 치즈와 파스타치오를 넣은 것도 좋았고 보다 트랜디(?)해진 지금 맛도 좋고.
근데 아무리 봐도 이 메뉴, 참 손이 많이 가는 디저트가 아닌가 싶어.

 

 

 

 

 

 

 

설 전날.
아침엔 음악듣고 뒹굴거리다가 점심 12시 다 되어 와이프와 함께 장을 보러 나왔다.
우린 차례를 치루지 않지만 어머님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누님 가족과 동생이 모두 집으로 온다. 그러니 아주 약간의 음식이라도 준비를 할 수 밖에 없지.(정말... 약간...)
대형 마트를 가급적 가지 않지만 집 주변 정육점들의 고기가 영... 아니어서 어쩔 수 없이 대형마트에 가서 고기만 집어든 후,
집 근처 수퍼마켓으로 돌아와 나머지 식재료들을 구입했다.
집에 돌아와서 약간의 음식 준비를 오후 5시 넘어 마치고, 나와 와이프는 동교동 '김밥레코즈'로 음반을 구입하기 위해 달려왔다.
구정 연휴 첫날임에도 이날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고 해서...


원래 나는 김밥레코즈 들렀다가 서교동 로칸다 몽로를 갈 생각이었는데 차타고 오는 도중 와이프가 '몽로 3일간 휴무'라고 말해줘서 접었다.ㅎ
김밥레코드에서 나와선 와이프가 '알테르 에고'가 이 근처 아닌가?해서... 지도로 찾아보고 말나온 김에 가보자고 했으나... 인스타에서 29일까지 휴무임을 발견하고 역시 포기.
그럼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를 가보자...싶어 실제로 장화신은 고양이...에 가봤으나 불이 꺼져있었음.ㅎㅎㅎ (이번 연휴기간 중 금,토 휴무인걸 나중에 확인함)
당연하지 설 전날인데...
밖에서 음식점 찾는 우리가 비정상이지.
쉴 땐 쉬어야하는 법.

 

 

 

 

인근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김밥레코즈로.

 

 

 

 

 

 

 

 

김밥레코즈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

저... 안에 보이는 외쿡인 손님께서 90만원이 조금 넘는 매출을 올려주심.

나가면서 점원분께 '정말 좋은 곳이다'라면서 '이곳에 있는 음반을 싹 다 구입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하더라.

정말 마음에 들었던 모양.(vinyl bag도 구입하더라)

 

 

 

 

 

 

 

 

언제나 고마운 와이프.

 

 

 

 

 

 

 

 

 

 

 

 

 

 

 

내가 구입할 음반을 이미 정하고 온 것이었고,

오기 전에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재고를 확인하고 왔는데...

으흑...

내가 오기 전에 내가 구입하려고 한 음반들 중 몇장을 이미 다른 손님들이 구입해가셨...

 

 

 

 

 

 

 

 

결국은... 딸랑 한장 밖에 못 들고 나왔다.-_-;;;

아마존에서 날아오고 있는 Jamie XX의 <In Colour> 3LP 제품이... 이곳에도 재입고 되었더라.

어휴... 아마존에서 발송만 안되었으면 취소하고 김밥레코즈에서 구입하는건데...

 

 

 

 

 

 

 

 

대량구매하신 외쿡 손님은 이곳이 정말 맘에 들었던 모양이다.

나중에 다시 들어가서 매장 사진을 정성들여 찍더라.

 

 

 

 

 

 

 

 

원하는 음반이 없어서 딸랑 한장 구입했다고 했는데,

그 음반이 바로 이 음반.


Mild High Club의 <Skiptracing>

들을수록 깊이 음미하게되고 곱씹게되는 아주... 매력적인 곡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처음엔 나즈막하고 달콤하게 느껴지지만 트랙이 건너갈 수록 꿈결같은 키보드 선율, 흐느적거리는 기타, ELO를 연상시키는 편곡등이 두드러지며 꽤 강렬한 여운을 남겨주는 음반.






그런데...

 

 

이 음반 Side B에 이렇게... Vertigo Swirl이 그려져 있다.

이걸 보니... 70년대 명성을 날리던 Vertigo 레이블이 생각나는군...

 

 

 

 

 

 

 

 

 

 

170121  을지로(인현동) '황평집' →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 (Vinyl & Plastic) → 현대카드 스토리지 '데이비드 슈리글리 (David Schrigley) 展'

             → 한남동 'D&Department (디앤디파트먼트)' + 'mmmg' → 이태원 비건 버거집 '허거스 (Huggers)' → 동교동 음반가게 '김밥레코즈 (Gimbab Records)'

 

 

 

 

한남동 '허거스 (Huggers)'에서 식사를 하고 전철을 타고 합정역에 도착.

메세나폴리스의 '무인양품'에 들러 나무 젓가락을 봤으나... 사고 싶은건 수량이 하나 밖에 없어서 발걸음을 돌렸다.

이쯤...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가려고 했던 김밥레코즈까지는 도저히 못갈 것 같았는데 와이프가... 맘먹은 김에 가봐야한다고 막 우겨서-_-;;; 그 눈을 맞으며 합정역에서 동교동까지 걸어갔다.

늘... 와이프가 고맙다.

내가 마음 속으로 다시 음반을 구입하고 듣고 싶어하는 걸 잘 알아서인지... 이날도 내가 다음에 가자는걸 일부러 끌고 가고.

하지만...

정말 눈이 너무 많이 오긴 하더라.ㅎㅎㅎ

내가 입고간 그놈의 뮤지엄 파카.

이날 입고간 옷이 Heavy Zone용이라 좀 오래 걸으면 땀이 날 정도로 방한, 보온이 잘 되는 놈인데 눈때문에 모자까지 덮어쓰니 한증막같은...-_-;;;

그렇다고 모자를 벗으면 머리가 다 젖어서 다 가라앉아버리니... 어후 정말...ㅎ

 

 

 

 

게다가 길은 어찌나 미끄러운지... 수차례 자빠지기 직전까지 감.ㅎ

그렇게 악전고투 끝에 김밥레코즈에 도착.

 

 

 

 

 

 

 

 

이 좁은 공간에 손님이 끊이질 않았다.

손님 둘셋 정도만 들어가면 왼쪽 룸엔 움직일 공간이 없다.ㅎ

 

 

 

 

 

 

 

 

난 도저히... 고를 자신이 없어서(가뜩이나 힘들게 걸어오느라 땀뺐는데... 당연히 실내는 히터가 가동...ㅎ 게다가 정신없는 상태였는데 음악 소리가 크게 나오니 정신도 없었다) 내... 천천히 위시리스트에 넣어놨던 음반들을 그냥 찾아달라고 해서...

받았다.

 

 

 

 

 

 

 

 

이날... 눈오는 날은 다시는 나오지 않을거라 다짐했다.ㅎㅎㅎ

눈오는 날 양손에 짐을 들고 모자를 쓰고, 넘어질 위기를 몇번을 겪으며 걷는 건 진짜.ㅎ

나이가 들어서 이거 무리무리.




그리곤 다시 합정으로 엄청나게 힘들게 걸어와...

차를 타고 집으로 왔다.

고작... 20km 좀 넘는 거리였는데 2시간 20분이 걸렸다.

강변 -> 가양대교를 건너는 것도 힘들었지만 가양대교에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부천으로 들어가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왔다.(차가 서있더라)

도대체 이 정도로 막힌 이유가 뭔지 모르겠지만 도무지 그렇게 갈 순 없어서 도중에 인천국제공항/청라지구 쪽으로 빠져서 경인고속도로 서울방면쪽으로 타고 넘어왔다.

이렇게 오지 않았음... 아마 3시간은 걸렸을거다.(정말로...)


어마무시하게 피곤한 하루.


구입한 vinyl은 곧 올릴 예정.

 

 

 

 

 

 

 

 

 

 

 

170121  을지로(인현동) '황평집' →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 (Vinyl & Plastic) → 현대카드 스토리지 '데이비드 슈리글리 (David Schrigley) 展'

             → 한남동 'D&Department (디앤디파트먼트)' + 'mmmg' → 이태원 비건 버거집 '허거스 (Huggers)' → 동교동 음반가게 '김밥레코즈 (Gimbab Records)'

 

 

 

 

디앤디파트먼트 건물 가장 아래층에 위치한 프라이탁(Freitag)을 통해 나오니... 수레기 바로 옆 골목에 엄청난 줄을 선 인파를 봤다.

도대체 왜 여기에? 궁금해서 와이프가 물어보니... 거기 '다운타우너'가 있더군.

요즘 다운타우너가 엄청 떠서 쉑쉑보다 맛있다... 뭐 이런 분위기던데 이 정도로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다.

암튼 우린 관심없었기 때문에 지나쳐서 페르마타(FERMATA)에 들러 와이프 옷을 좀 봤다.

정말정말 맘에 드는 캐시미어 코트가 있었고 와이프도 맘에 들어했는데...

와이프가 절대로 안산다고 우기고 버텨서 그냥 나왔다.-_-;;;

비록 그냥 나오긴 했지만... 페르마타 옷은 무척 맘에 들었다.

봄 옷은 한번 꼭 보러 와야겠더라.


그렇게 나와서 와이프가 가고 싶어하던 헬카페를 향해서 걷기 시작했는데...

응?

 

 

 

 

뭔가 느낌이 범상치않은 가게를 지나치게 되었다.

몇달 전부터 서울 시내를 왔다갔다할 때는 차를 꼭 합정동 쪽에 주차해놓고 대중교통 + 뚜벅이로 왔다갔다하는데,

힘은 조금 들지만 차로 휙휙 지나치며 보지 못했던 뒷길, 골목들을 차근차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이집 '허거스 (Huggers)'도 전혀... 알지 못하던 집이고 찾아본 적도 없는 집인데 걷다 발견해서 들어간 집이다.

 

 

 

 

 

 

 

 

이 문이 난 정말... 맘에 들더라.

 

 

 

 

 

 

 

 

비건들을 위한 버거집.

난 비건과는 전혀 무관한 육식사랑파...이지만 이 집 느낌이 은근 범상치 않아서 들어왔다.

게다가 매장은 우리와 한 테이블 빼곤 죄다 외국인들.ㅎ

주방도 한명의 아시안 빼곤 외국인.

그렇다고 영어를 꼭 할 필요는 없다. 쥔장이신 듯 한 외국인의 한국말 실력이 상상을 초월.ㅎ

 

 

 

 

 

 

 

 

우리 외에 유일한 한국인 손님.ㅎ

와이프가 이 가게 위치가 우사단길 너머...란다.

그 얘기인즉, 이슬람 사원이 근처에 있다는 얘기지.

그러니 비건들이 자주 오고가는 동네일 거란 말.

 

 

 

 

 

 

 

 

이 벽에 그려진 버거 그림이 참 좋았다.

 

 

 

 

 

 

 

 

허거스...라는 이름도 왠지 히피스럽잖아.ㅎ

Huggers.

 

 

 

 

 

 

 

 

 

 

 

 

 

 

 

외국인들이 그냥...

 

 

 

 

 

 

 

 

오... 바베큐, 불고기, 더블치즈, 치킨... 비건이라더니!ㅎㅎㅎ

치즈, 고기.. 이거 다 페이크.

심지어 아주 진득한 치즈케이크도 있는데 이것도 캐슈넛으로 구현한 치즈.

 

 

 

 

 

 

 

 

와이프가 주문한, 바질페스토 아보카도 버거.

 

 

 

 

 

 

 

 

사...사진을 어떻게 이따위로...ㅎ

아보카도와 바질 향이 폭폭...하게 실려온다.

오... 이거 꽤 괜찮잖아.

저 패티를 대신하는 것은 아무리 봐도 콩과 밥...을 이용한 것 같은데 정확히 모르겠다.

그리고 올려진 빵. 살짝 구워냈는데 빵만 먹어도 매우 맛있더군.

 

 

 

 

 

 

 

 

난 뭘 먹어야할 지 몰라서 추천해달라고 했다.

가장 많이 먹는 메뉴라는 '허거스 버거'

 

 

 

 

 

 

 

 

피클이 들어간 건 에러...같은데.

그거 빼면 이 메뉴도 맛있다.

하지만 둘 중에선 '아보카도 바질페스토 버거'를 추천함.

 

 

 

 

 

 

 

 

와이프가 치즈 케이크 모양새가 보통이 아니라며 먹어보자고.


 

 

 

 

 

 

 

캐슈넛으로 만든 치즈케이크.

여기에 레몬이 들어가서 상큼한 맛이 난다.

 

 

 

 

 

 

 

 

진짜 치즈 케이크는 쫀득하고 녹진...한 맛이지만 이건 조금 더 가벼우면서도 부드럽다.

상당히 괜찮다는거.

 

 

 

 

 

 

 

 

냥이가... 우리 들어올 때부터 나갈 때까지 여기서 꼼짝도 안하고 자고 있다.

바로 옆엔 따뜻한 스토브가 켜져있고.-_-;;;

와이프가 '길냥이같다'고 했는데 역시... 길냥이었다.ㅎㅎㅎ

길냥이가 이집 쥔장이 되어버린 경우.

내가 쥔장에게 '저 고양이가 당신 마스터냐'라고 물었더니 맞다고.ㅎㅎㅎ

 

 

 

 

 

 

 

 

내 카메라는 셔터음도 없는데...

갑자기 눈을 희번덕!

헉...

죄송해요.

 

 

 

 

 

 

 

 

 

 

170121  을지로(인현동) '황평집' →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 (Vinyl & Plastic) → 현대카드 스토리지 '데이비드 슈리글리 (David Schrigley) 展'

             → 한남동 'D&Department (디앤디파트먼트)' + 'mmmg' → 이태원 비건 버거집 '허거스 (Huggers)' → 동교동 음반가게 '김밥레코즈 (Gimbab Records)'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나와 스나오 (SUNAO) 스푼을 구입하기 정말... 가까이 위치한 D&Department (디앤디파트먼트)에 왔다.


 

 

 

1층이 앤트러사이트... 인데 지난번 들렀을때 방문해봤기 때문에 오늘 쿨하게 패스하고 바로 지하로.

 

 

 

 

 

 

 

 

디앤디파트먼트.

 

 

 

 

 

 

 

 

오랜만에 왔더니...

 

 

 

 

 

 

 

 

가리모쿠의 전시 공간이 바뀌었다. 원래 창가쪽이었는데.

가리모쿠는 좋은 가구다.

일반적으로 저렴한 가구로 여겨지는 고무나무를 이처럼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완성해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해도 재질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순 없다.

 

 

 

 

 

 

 

 

찾았다... 스나오 (SUNAO).

좌측 커트러리는 소리 야나기,

가운데 나이프를 중심으로 우측은 스나오.

얼마전 '인포멀웨어 (Informalware)'에서 그릇을 사면서 스나오 스푼도 사고 싶었지만 스푼만 품절이어서 쥔장께 여쭤보니 디앤디파트먼트에서 스나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말씀주셔서 오게 된 것.(감사합니다)

 

 

 

 

 

 

 

 

하쿠산도기 밥그릇, 난 맘에 들어서 사고 싶었는데 와이프는 이상하게 구입을 망설이더라.

이렇게 망설일 때는 구입하지 않는게 옳은 일.


 

 

 

 

 

 

 

모르겠다. 그런데...

어째 점점 더 볼게 없어지는 것 같아.

 

 

 

 

 

 

 

 

아래 층으로 더.

 

 

 

 

 

 

 

 

저... 옷은 예쁘더라.

 

 

 

 

 

 

 

 

여기서 컵 두개 구입해서 나왔다.

이날 구입한 건 모두 따로 올릴 예정.(얼마 안됨...)

 

 

 

 

 

 

 

 

 

 

 

 

 

 

 

요즘엔 이런 그릇에 전혀...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170121  을지로(인현동) '황평집' →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 (Vinyl & Plastic) → 현대카드 스토리지 '데이비드 슈리글리 (David Schrigley) 展'

             → 한남동 'D&Department (디앤디파트먼트)' + 'mmmg' → 이태원 비건 버거집 '허거스 (Huggers)' → 동교동 음반가게 '김밥레코즈 (Gimbab Records)'

 

 

 

 

인현동 황평집에서 정말 맛있는 닭곰탕을 먹고,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 뒤의 한남오거리에서 하차.

거기서 이태원쪽으로 슬렁슬렁 걸어오면 만나게 되는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 (Vinyl & Plastic)'.

사실... 여긴 진짜 올 마음 없었다.

내 요즘 vinyl에 다시... 꽂혀서 예전처럼 LP로 음악을 들을까...하는 마음이 꿈틀거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곳에 올 마음은 없었다.

그래서 이 앞을 자주 지나치면서도 한번도 들어온 적이 없었지.

그런데 이 날은...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리고 있는 데이비드 슈리글리(David Shrigley)의 전시를 보러 온 것이라 왔다가 한번 들렀다.

 

 

 

 

사진은 몇장 찍었는데, 우리가 알던 예전에 잘 알던 커다란 음반 매장과 별 다를 건 없다.

 

 

 

 

 

 

 

 

 

 

 

 

 

 

 

요즘 확실히 Vinyl이 유행인지라... 턴테이블도 판매하고 있었다.

TEAC, Audio Technika등등...

어? 왼쪽에 보이는 건 포노앰프인 듯. 사진찍을 때도 못봤는데.ㅎㅎㅎ

 

 

 

 

 

 

 

 

요즘 인스타에 종종 올라오는 포터블 턴테이블인 GPO.

내 취향은 아니지만 요즘 많은 인기를 얻는 듯.

개인적으로 오래전, 정말... 예쁜 빈티비 포터블 턴테이블들을 많이 봐왔다.

 

 

 

 

 

 

 

 

2층.

2층을 보려고 온건 아니고 화장실 가려고...-_-;;;ㅎ

 

 

 

 

 

 

 

 

 

 

 

 

 

 

 

 

 

 

 

 

 

 

이렇게 스윽... 둘러보고 나왔다.



내가 현대카드 바이닐 & 플라스틱에 심드렁한 이유는 뻔하다.

몇년 전부터 조금씩 다시 불기 시작한 Vinyl 붐.

개인적으론 '이런 vinyl 바람이 얼마나 갈까...'라고 생각했는데 어째 점점 더 저변이 넓어지는 것 같다.

그런데 다 꺼져가던 vinyl을 살려내는데 현대카드가 일조한 무언가가 있던가?

작은 음반 샵들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을 안고 시작했던 '서울 레코드 페어'등을 통해 끊임없이 젊은 대중들을 vinyl 시장으로 끌어오려던 노력과 쉽게 소비되어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이 정도의 시장을 만들어낸 것인데 대중의 관심이 점점 높아져가니 애써 다시 일궈낸 식탁 위에 대자본의 숟가락만 얹는 이런 행위를 곱게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바이닐 & 플라스틱에서 이런 소리를 들으면 억울할 지도 모른다.

좋은 문화를 널리, 조금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일이 뭐가 잘못된 일이냐고 반문할 지도 모른다.

아마 이곳에 들르는 분들 중에서도 그렇게 반문하는 분들이 당연히 계실 것이다.

난 그분들을 힐난할 마음, 전혀... 없다.

다만,

많은 이들의 문화 향유에 일조하기 위해서라면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직접적인 판매 방식뿐이었나?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하긴... 그런 귀찮고 돈도 안되는 일은 할 리가 없겠지...


물론... 현대카드 바이닐 & 플라스틱이 vinyl에 관심을 갖는 많은 분들께 상당한 편익을 제공할 거라는 사실은 잘 안다.

이날 내가 김밥레코즈를 가보고 느낀 것이지만 사람 둘셋 들어가면 음반 고르기도 힘들 정도로 좁은 매장이었던 것에 반해 바이닐 & 플라스틱은 넓직넓직하고, 제한적이지만 리스닝도 가능하고... 심지어 일부 음반의 경우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니... 이러한 대자본과 힘겹게 경쟁해야하는 작은 음반샵들은 무엇을 갖고 경쟁해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형 서점, 인터넷 서점과 경쟁하고 있는 작은 서점, 동네 서점들처럼 쥔장의 취향과 안목이 점점 더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

내 생각이 이렇다고 해도,

현대카드 바이닐 & 플라스틱을 가서 구매하시는 분들을 비난할 마음은 전혀... 없다.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의 문제이니까.

나 역시 여러 고민 끝에 편익에 따라 결정하는 경우가 어디 한둘이 아니니 내가 누굴 비난하냔 말이지.


 

 

 

 

 

 

 

 

 

170121  을지로(인현동) '황평집' →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 (Vinyl & Plastic) → 현대카드 스토리지 '데이비드 슈리글리 (David Schrigley) 展'

             → 한남동 'D&Department (디앤디파트먼트)' + 'mmmg' → 이태원 비건 버거집 '허거스 (Huggers)' → 동교동 음반가게 '김밥레코즈 (Gimbab Records)'

 

 

 

 

예전에 몇번 얘기한 바 있지만,

새도로명 주소로 표기하도록 바뀐 뒤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구주소 표기법으로 장소의 '어디 즈음'을 가늠한다.

집이 어디세요? 인현동이요...라고 말하면 대충 감이 오지만 '마른내로'라고 말하면 이거 알아먹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게다가 도로명에 적힌 도로는 생각보다 무척... 길어서 그동안 우리가 사용해왔던 동단위의 분류법과 전혀... 매칭이 안된다.


황평집...은 4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닭요리집이다.

예전에 노중훈 작가의 페이스북에서 이 집에 대한 글을 보고 무척 궁금했었는데 이후 박찬일 선생님의 글에서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따뜻한 닭곰탕 국물이라니,

제법 쌀쌀했던(?) 아니 추웠던 토요일 오전.

긴장한 몸을 풀기에 이만한게 있나... 싶었다

 

 

 

 

사진을 보고 예전에 가본 집인가...싶었는데 아니었다.

처음 들른 집.

'황평집'

 

 

 

 

 

 

 

 

노중훈 작가의 '식당 골라주는 남자'에 이미 정보가 나와있듯이 점심시간엔 닭곰탕만 내신다.

닭무침을 먹고 싶어 조심스레 여쭤보니 역시 닭무침은 저녁 즈음이나 되어야 가능하다고 하신다.

아쉽지만, 다음에 또 오면 되지.

 

 

 

 

 

 

 

 

쌀쌀...한 날씨.

 

 

 

 

 

 

 

 

깍뚜기와 장아찌.

맛있는데 약간 달달하다.

 

 

 

 

 

 

 

 

등장.

닭곰탕.

특을 먹을걸...ㅎㅎㅎ

맑은 국물.

 

 

 

 

 

 

 

 

닭고기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다.

내... 사실 부천의 한 음식점에서 내는 닭곰탕을 먹고 좋아라한 적이 있다.

사실 닭곰탕을 내는 집이 흔치 않으니까 어디 다른 집과 쉽게 맛의 비교가 되지도 않은 이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 집도 맛은 있었다.(물론 재작년-2015년-부터 그 집 맛이 갑자기 변해서 난 다시 가지 않고 있다)

다만 '황평집'과 그 이전에 먹었던 집과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더라.

닭을 조리하는 내공... 차이.

전에 먹었던 닭곰탕이 닭고기가 다 부서지다시피해서 닭고기의 질감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었다면 황평집의 닭곰탕에 들어간 닭은 제대로 형질을 유지하면서 탱탱한 식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실 내가 비위가 약한 편이어서 튀기지 않은 닭껍질은 그리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 특유의 비릿한 맛때문에 말이지.

그런데 황평집의 닭곰탕에 들어간 닭껍질은 전혀... 비리지 않았고 오히려 고소한 향이 치고 올라오더라.

 

 

 

 

 

 

 

 

그래서... 이리 먹었다.ㅎ

핥아먹은거 아님.

 

 

 

 

 

 

 

 

 

*사진설명*
구글에서 무료로 내준 무중력비동력 리무진을 타고 벨기에 브뤼허를 다니다가 만난 두명의 연인 (요아킴, 아드리앵으로 추정)이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고 있다.



......


어느 페친께서 입으로만 북유럽 여행 15회는 간 것 같다...고 하셔서 생각이 났는데,
난 와이프와 어쩌다 한번씩 구글 스트릿뷰로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의 길거리를 속성 일주하곤 한다. 
<한여름의 판타지아>에 나온 일본 고조시...도 돌아본 적 있다.
가급적 신호등도 지키고 싶은데 신호등이 바뀌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신호 위반을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손도 흔들어준다.


'요아킴! 알로~'

...

폭설이 내린 오전, 출근하느라 힘을 뺐더니...
내가 제 정신이 아닌가보다.

 

 

 

 

 

 


 

 

 

 

 

東京物語。



2015년 12월 5박6일 식구들과 다녀온 도쿄 여행.

2016년에 두번 정도 더 갈 기회가 있었는데 도무지 5일 이상의 시간을 뺄 방법이 없어 포기했었다.

그중 한번은 비행기 티켓까지 구입했다가 취소하는 바람에 위약금을 내야했고.-_-;;;

이젠 돈이 문제가 아니라 백업없는 회사라 시간을 뺄 수 없다는게 문제다.


아쉬운 마음에... 그때 찍은 흑백사진을 올려봄.

일정이 다 담긴 것이 아님.

예전 블로그로 오시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엄청 자세하게 동선을 다 올렸었음.

5박6일 내내 찍은 사진들이 맘에 들진 않아도 무척 많았는데 그걸 다 올릴 순 없고.

다시 확인하면서 느끼지만 사진 정말 심심하다.
여행다녀와서 사진을 너무 소심하게 찍은걸 후회했는데... 


그래도 가족과의 시간이니 내겐 정말 소중한 사진.

늘 촬영할 때 DNG+JPG 모드로 찍는데 JPG는 경조흑백으로 세팅해놓고 찍고 있다.
컬러를 흑백으로 변환시킨 것은 아니고 카메라의 경조흑백모드임.

 

 

 

 

나리타 -> 우에노 스카이라이너

 

 

 

 

 

 

 

우에노 네즈역 근처.

가마치쿠(우동집) 가는 길.

 

 

 

 

 

 

 

에비스 '카피탈 (KAPITAL)' 

 

 

 

 

 

 

 

메구로 '골든 브라운'

수제버거집.

 

 

 

 

 

 

 

오키나와 카이세키 요리집 '아카사카 탄테이'가는 길.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정말... 좋았던 롯뽄기 아카사카 '탄테이'.

 

 

 

 

 

 

 

네즈뮤지엄.

 

 

 

 

 

 

 

아오야마 빈티지샵 '일월당'

 

 

 

 

 

 

 

시부야 '프리맨 스포팅 클럽'

정말 친절했던 스탭들.

 

 

 

 

 

 

 

옷 한벌 산  프리맨 스포팅 클럽 앞에서.

 

 

 

 

 

 

 

하라주쿠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오모테산도 '산도 (SANDO)'

 

 

 

 

 

 

 

오모테산도 '플라잉 타이거'

 

 

 

 

 

 

 

하라주쿠

 

 

 

 

 

 

 

블루보틀에서 피곤을 푼 뒤,

식사하러 온 이곳에서 우린 인생 최고의 커리를 먹었다.

요고로 (ヨゴロウ)

 

 

 

 

 

 

 

 

 

 

 

 

 

 

 

 

 

 

숙소.

우에노 '호텔 그라피 네주 (HOTEL GRAPHY NEZU)'

 

 

 

 

 

 

 

우에노 '호텔 그라피 네주 스위트룸 - 으라짜짜 호텔 스위트처럼 비싸지 않아요'

 

 

 

 

 

 

 

이 여행은 철저히 와이프를 위한 여행이었다.

늘 내게 힘을 주는 와이프에게 해줄 수 있는 정말 최소한.

 

 

 

 

 

 

 

시부야

 

 

 

 

 

 

 

도쿄역 킷테 (KITTE)

 

 

 

 

 

 

 

도쿄역 킷테 (KITTE)

 

 

 

 

 

 

 

시오도메 '카레타 일루미네이션'

 

 

 

 

 

 

 

 

 

 

 

 

 

시오도메 카레타 빌딩 전망대

 

 

 

 

 

 

 

시오도메


 

 

 

 

 

 

우에노 시장

 

 

 

 

 

 

 

우에노 규카츠집 '아오나'가는 길.

 

 

 

 

 

 

 

한밤의 우에노 공원

 

 

 

 

 

 

 

우에노 공원.

 

 

 

 

 

 

 

우에노 공원.

 

 

 

 

 

 

 

숙소 '호텔 그라피 네주' 주변 골목 정경.

 

 

 

 

 

 

 

숙소 '호텔 그라피 네주' 주변 골목 정경.

 

 

 

 

 

 

 

숙소로.

 

 

 

 

 

 

 

도쿄대 근처.

 

 

 

 

 

 

 

숙소 '호텔 그라피 네주' 주변 골목 정경.

 

 

 

 

 

 

 

숙소 '호텔 그라피 네주' 주변 골목 정경.

 

 

 

 

 

 

 

 

일정 중 하루는 호텔에서 자전거를 빌려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다.

자전거에 구동모터가 장착되어 언덕길도 쉽게.


 

 

 

 

 

 

자전거를 우에노 공원에 놓고 카누도 타고.

 

 

 

 

 

 

 

네즈 신사.

 

 

 

 

 

 

 

네즈 신사

 

 

 

 

 

 

 

네즈 신사

 

 

 

 

 

 

 

네즈 신사

 

 

 

 

 

 

 

네즈 신사

 

 

 

 

 

 

 

야나카 묘원 근처

 

 

 

 

 

 

 

이나무라 쇼조 (디저트 가게) 가는 길.

 

 

 

 

 

 

 

야나카 묘원에서 만난 천하태평 고양이.

 

 

 

 

 

 

 

야나카 묘원에서 만난 천하태평 고양이.

 

 

 

 

 

 

 

야나카 묘원

 

 

 

 

 

 

 

야나카 묘원 

 

 

 

 

 

 

 

닛뽀리 '야나카긴자'

 

 

 

 

 

 

 

긴자에 위치한, 한권의 책만 판매하는 독특한 서점 '모리오카 쇼텐'에서 전시 중인 작품을 구입하고,

작가 에이코 우치코바와 함께 사진.

이후 에이코 우치코바 작가와는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오차노미즈 역.

 

 

 

 

 

 

 

노면전차로 와세다 대학까지.

 

 

 

 

 

 

 

 

 

 

 

 

 

 

 

 

 

 

 

와세다 대학.

 

 

 

 

 

 

 

신주쿠 '라 카구 (La Kagu)'

 

 

 

 

 

 

 

도쿄도 현대미술관 '오노 요코 展'

 

 

 

 

 

 

 

도쿄도 현대미술관 '오노 요코 展'

 

 

 

 

 

 

 

이날이 5박6일 여정의 마지막 밤이었다.

몸은 지쳤지만 우리 참... 즐거웠어.

 

 

 

 

 

 

 

도쿄도 현대미술관 '오노 요코 展'

 

 

 

 

 

 

 

도쿄도 현대미술관 '오노 요코 展'

 

 

 

 

 

 

 

도쿄도 현대미술관 '오노 요코 展'

 

 

 

 

 

 

 

도쿄대 근처.

 

 

 

 

 

 

 

페이스북에서 제 좋아하는 분께서 '버크셔K 만두' 관련 글을 올리셨길래,

우리도 한번 주문해봤다.

일단 맛만 볼 겸 해서 여섯봉... (아니, 무슨 맛만 본다고 여섯봉을...-_-;;;)

더 놀라운건 여섯봉이 3일만에 동나버림.-_-;;;

무슨 돼지가족도 아니고.

 

 

 

 

버크셔 K 만두.

여행자의 식탁 김진영 대표가 기획한 만두.

 

 

 

 

 

 

 

 

미련하게... 여섯봉 모두 구워먹었다.

왜... 쪄먹을 생각을 안했을까???

아... 정말 바보같아.

 

 

 

 

 

 

 

 

 

난 시중의 시판 냉동만두에 만족해본 경험이 그닥 없다.

만두를 좋아해서 온갖 시판 냉동 만두를 먹어봤지만,

너무 달거나,

뒷맛이 잡스럽거나,

뭔가 거부감나는 냄새가 나거나...


이런 이유로 만족하며 먹은 적이 거의 없다.

중소업체 한군데의 만두를 정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긴한데 조금 비싼 가격 때문인지 오래 못가 사라져버렸다.(그 만두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그런데,

이 버크셔 K 만두.

꽤... 맛있다.

일단 잡스러운 냄새, 잡스러운 뒷맛이 없다.

육즙이 좔좔 흐르거나 그런 만두는 절대 아닌데 퍽퍽하지 않다.

만두 좋아하는 우리 식구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다.


그러니... 여섯봉을 3일만에 끝내버렸지.


혹시라도 궁금하시면 아래 글을 참조하시어 주문해보시길.

 

 

 

 

 

 

 

 

 

 

 

 

 

 

 

 

 

 

홍대 아더에러(ADERError) 매장/쇼룸에서 엄청... 시간을 보내는 바람에 어디 가서 뭘 먹을 시간이 되지 않았다.

가고 싶은 곳은 달려 가봐야 문을 닫았을 것 같고... 일요일이라 문닫은 곳도 많고.

그래서 어딜 갈까... 리치몬드제과 홍대점 바로 옆에 있는 '삼백집'을 갈까...하다가.

 

 

 

 

한...4~5년 전 열심히 다니던 '버거B'가 생각났다.

게다가 '아더에러'에선 걸어서 1분~2분? 거리.

 

 

 

 

 

 

 

 

여전...하구나.

우린 이 자리말고, 이 전에 있었던 그 좁은 '버거B'를 무척 좋아했다.

이 자리로 이전한 뒤엔 뭔가 그때의 느낌이 들지 않아.

 

 

 

 

 

 

 

 

언제나 그렇듯, 홍대 버거B엔 외국인 손님들이 꼭... 보인다.

이날도 당연히.

버거B의 맥주 메뉴가 정말... 상당하고 또 저렴해서 매우매우 놀랐다.

올드 라스푸틴 draft도 있고!!!, 두체스 드 부르고뉴, 그림버겐... 괜찮은 맥주들이 즐비하다.

그런데 문제는 단 하나도 없었다는거.ㅎㅎㅎ

일요일 오후에 왔으니 할 말이 없다.(월요일 휴무)


 

 

 

 

 

 

 

son, 빨리 파마가 좀 풀어졌음 좋겠다.ㅎ

 

 

 

 

 

 

 

 

뭔가 토킹 어바웃...ㅎ

 

 

 

 

 

 

 

 

얼티밋 BB.

버거B의 시그니쳐.

 

 

 

 

 

 

 

 

아... 근데 버거가 눈에 띄게 작아졌다고 생각하는건 나뿐인가?

아들도 단번에 '아빠 버거가 작아졌어요'라고 하더만.

고기도 촉촉하게 잘 구워지고 시어링도 좋고...

근데 너무 작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와이프가 주문한 '멤버스 온리'.

양고기 패티.



 

 

 

 

 

 

적절한 소스도 좋고...

그런데 양고기가 너무 퍽퍽하다.

이건 좀 많이 퍽퍽했어.


 

 

 

 

 

 

 

다 먹고 나와서 주차해놓은 곳으로 걸어가는데...

리치몬드제과 홍대점이 보인다.

이때가 이미 9시가 넘었는데도 손님들이 있더라.


 

 

 

 

 

 

 

바로 전날 이태원동의 컴파운드샵 '인포멀웨어 (Informalware)'에서 구입한 Nogent 브레드나이프(빵칼)을 한번 써봐야하니...

 

 

 

 

 

 

 

 

들러서 빵쇼핑.

근데!!! 빵이 없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리치몬드의 바케트 오부르 + 명란 바케트를 엄청 좋아하는 아들은 당근 이 두개를 챙기고.

 

 

 

 

 

 

 

 

쵸코쵸코 가득...인가...?

그걸 챙겼다.

그리고 프랑스 전통 디저트라는 엄청나게 맛있는 디저트 빵도 골랐지.

이 디저트 빵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 정말... 맛있었다.

럼주에 절인 과일, 그걸 감싸는 계란... 아... 진짜.

 

 

 

 

 

 

 

 

이게 쵸코 가득...인가?

엄청나게 쵸코가 가득가득이다.

생각보다도 매우매우 맛있어서 집에 돌아온 야심한 밤에 마구 먹었네.-_-;;;



이렇게... 일요일을 보냈다.

어김없이 다가올 월요일 아침을 걱정하며...


 

 

 

 

 

 

 

 

 

홍대 아더에러 (ADERError) 플래그쉽 스토어/쇼룸


 

엄마 닮아서인지... 좀처럼 뭘 사겠다고 말하는 법이 거의 없는 아들이 왠일로 '터틀넥'을 입고 싶단다.

와이프가 아들에게 원하는 걸 한번 골라서 보여달라고 한 모양인데 '시리즈' 제품을 골랐단다.

아들 옷 중 Series 옷이 몇벌 있어서 고른 듯 한데... 내 알지. 원하는 제품은 Sculp Store에 있는데 아마도 가격이 비싸니까 얘기 안한듯.


그런데 바로 며칠 전 블로그 이웃분께서 '아더에러' 홍대 플래그쉽 스토어에 들른 글을 올리셨길래 생각이 나서 아들에게 한번 가보자고 했다.

 

 

 

 

그래서... 일요일 오후 늦게 와이프, 아들과 함께 홍대 '아더에러 (ADERerror)' 쇼룸 방문.

아들은 이날 오랜만에 중학교때 엄청 친하게 지내던(나와 와이프는 '썸'아니냐고 의심하던...) 이성친구를 만나 실컷 놀다가 들어왔다.

 

 

 

 

 

 

 

 

아더에러 매장은 홍대의 그 유명한... 놀이터 근처에 위치.

매장 입구부터... 으라짜짜하다.

들어가서 느꼈지만 뭔가 젠틀몬스터 매장처럼 전시공간 + 쇼룸의 구성으로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있는 느낌이 들더라.

 

 

 

 

 

 

 

 

 

 

 

 

 

 

 

미리 말하는데,

아더에러 쇼룸의 인테리어를 보면 지금 현재 익선동, 망원동, 성수동, 해방촌을 휩쓸고 있는 디자인 트랜드가 집약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거칠게 노출된 내벽, 근현대적 조형미의 차용(계단, 등, 바닥) 여기에 현대적인 감각... 이 모든게 혼재되어있다.

이런 디자인이 어필되려면 각단의 밸런스를 맞추는게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아더에러는 밸런스고 뭐고 그냥 재밌게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무튼...

확실히 요즘 젊은이들은 단순한 'Modernity'에는 식상함과 지루함을 느끼는 모양이다.

몇몇 분들은 '영혼없는 모던'이라고도 얘기하는 걸 보니 말이지.

 

 

 

 

 

 

 

 

들어가자마자 탄노이 스피커에서 음악이 흘러나온다.

 

 

 

 

 

 

 

 

덩그라니... 혼자 배치된 의자.

 

 

 

 

 

 

 

 

그리고 여러 전시에서 수도 없이 마주했던 저... 비닐 재질의 오묘한 색상의 커튼.

 

 

 

 

 

 

 

 

일단 1층의 화보집 전시 공간부터 둘러 봄.

 

 

 

 

 

 

 

 

1층은 쇼룸이 아니라 전시공간.

다른 전시는 모르겠는데 아더에러가 터키의 사진작가 Can Dagarslani (http://www.candagarslani.com/) 와 함께 한 콜라보 화보는 대단히 인상적이다.

매우매우 인상적이어서 화보집을 판매한다면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

 

 

 

 

 

 

 

 

아더에러(ADERerror)의 옷은 명확하게 20대를 겨냥한 옷이지만,

정작 화보집은 시니어 모델을 이용했다.

이번이 Can Dagarslani와의 두번째 콜라보인데, 첫번째 화보에선 시니어 모델을 쓰진 않았다.



 

 

 

 

 

 

아더에러가 짧은 기간 안에 대중에게 '뭔가 다른' 브랜드로 각인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바로 이 화보집.

 

 

 

 

 

 

 

 

사진 작품을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매력적.

 

 

 

 

 

 

 

이... 코럴 핑크 외벽과 그린 커튼.

누가 봐도 옷을 입어보는 공간이 맞는데...

들어가보면 '왜 이렇게까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꾸며놨다.

 

 

 

 

 

 

 

 

이곳이... 옷을 입어보는 공간이라는거.

2인용 소파, 작은 시계, 예쁜 플로어 스탠드 램프, 그리고... 빈티지 오디오까지.

 

 

 

 

 

 

 

 

기존 의류 매장의 옷갈아입는 공간이 좁고, 은밀한 공간이라면,

아더에러 쇼룸의 공간은 안락하고 사적인 향유의 공간이다.

 

 

 

 

 

 

 

 

이런 걸 보면...

놀랍긴 하지만 한편으론 그런 생각도 든다.

아... 이건 자본의 힘이 절대적이구나.

물론 자본이 있다고 다들 이런 발상을 실현시키진 않지만...

이런 브랜드와 똑같은 시장에서 비슷한 가격으로 경쟁해야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거지.

 

 

 

 

 

 

 

 

여긴 화장실.ㅎ

 

 

 

 

 

 

 

 

아 무슨 화장실을 이렇게...

똥도 무안해서 못눌 것 같아.

여기에 냄새를 풍겨도 될까?...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공간의 아우라에 작품이 묻힌다.

 

 

 

 

 

 

 

 

1층 카운터.

저... 형형색색 오묘하게 빛나는 무지개 버전 + 오로라 버전의 기둥이 무엇인고...하니.

옷을 입어보고 구매를 결정하면 1층에 내려와 기다리게 되는데, 3층 물류 파트에서 저 기둥으로 옷을 내려 보낸다.ㅎ

 

 

 

 

 

 

 

 

날이 추우니 그냥 계속 패션이 똑같구나. 울 와이프.

왼쪽에 보이는 사진이 Can Dagarslani와의 첫번째 콜라보 화보.

 

 

 

 

 

 

 

 

또다른 전시.

 

 

 

 

 

 

 

 

의미하는 바는 알겠지만,

작품 자체가 인상적이라고는 말 못하겠다.


 

 

 

 

 

 

 

1층 전시 공간들을 다 둘러보고,

 

 

 

 

 

 

 

 

이제 쇼룸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보자구.

근데... 계단이 상당히 멋스럽다.

사실 이 공간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다른 곳이 아니라 계단이었다. 적어도 내겐.


 

 

 

 

 

 

 

나무 계단,

난간이 대단히 아름답다.

근현대, 그러니까 1930년대 정도에 일본에서 들어왔던 양식 계단의 느낌.

그런데 그 느낌을 아주... 고풍스럽고 고급스럽게 재현했다.

 

 

 

 

 

 

 

 

잘 보면 사용된 오브제들이 특정한 바운더리 없이 사용된 걸 볼 수 있는데,

이게... 그리 난잡하게 느껴지진 않더라.

 

 

 

 

 

 

 

 

잡소리 그만하고 2층으로.

아들은 벌써 올라가서 옷 보고 있는데 뭐하는거야...

 

 

 

 

 

 

 

 

나무 바닥, 그리고 나무 계단, 황동을 이용한 난간.

 

 

 

 

 


 

 

 

그리고 2층 쇼룸.

 

 

 

 

 

 

 

 

거의 모든 옷이 남녀 구분없는 유니섹스.

그리고 사이즈 구분없는 free size.

요즘 La Garconne (라 갸ㅎ송)을 봐도 확실히 오버사이즈드 (oversized) 핏이 유행은 유행인가보다.

한때는 죽어라 몸에 딱딱 맞추는 슬림핏, 스키니핏이 대세였는데.

하긴... 일본의 복식 스타일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아메카쥬...라고도 얘기하는 넉넉한 루즈핏이 인기를 얻었지.

comfy wide pants라든지...

 

 

 

 

 

 

 

 

아더에러의 백팩도 재밌다.

 

 

 

 

 

 

 

 

셔츠 타입, 후드 모양을 그대로 이용한 백팩.

 

 

 

 

 

 

 

 

ㅇㅎㅎㅎ 재밌네.

 

 

 

 

 

 

 

 

후드 모양의 백팩.

이런 시도를 맘껏 할 수 있다는 게 참...

 

 

 

 

 

 

 

 

대단히 재밌는 디자인을 하는 브랜드라는 건 확실하다.

젊은이들의 감성에 완전 딱...

 

 

 

 

 

 

 

 

저 벽면의 Can Dagarslani 사진은 정말 좋지 않은가.

이렇게 훌륭한 작품이 상업 브랜드의 자본의 힘을 빌어 다수의 대중에게 선보여지는구나.

묘하다. 기분이.ㅎ (반감아님...)

 

 

 

 

 

 

 

 

아들은 이쯤에서 결정 장애.

 

 

 

 

 

 

 

 

저... 터틀넥을 구입하려고 입어봤는데 세상에...

재고가 없단다.

그래서 dp된 제품이라도 구입하겠다고 했는데 그것도 안된단다. 으어...

 

 

 

 

 

 

 

 

재고가 없는게 이뿐만이 아니었지.

 

 

 

 

 

 

 

 

가장... 맘에 들었던, 좌측에서 네번째... 푸른색과 보라색이 섞인 저 체크 셔츠.

정말 예뻤는데 이것도 재고가 없단다.

아니 그럼 재고가 없다고 좀 표시를 해주시든지요...

기껏 아래층 가서 옷도 입어보고 했는데 재고 없다그러면 무척... 당황스럽다.

dp된 상품을 구입할 수도 없고 말이지. (물론... 이곳 스탭분들께 불만인거 아닙니다. 이건 아더에러의 정책일테니. 그래도... 재고가 없는 건 없다고 표시를 해놔야죠)


 

 

 

 

 

 

 

암튼... 온라인 쇼핑몰로 보던 것과 실제 본 옷의 느낌은 좀 많이 다르다.

화보를 그리 잘 뽑은 것에 비해 온라인 쇼핑몰의 이미지들은 상대적으로 매력을 느낄 수 없다.

차라리 이렇게 매장에 와서 보는게 나을 듯.


 

 

 

 

 

 

 

 

 

 

 

 

 

 

암튼... 아들은 터틀넥 사러 왔는데 온갖 옷을 다 입어보고 있더라.

 

 

 

 

 

 

 

 

 

 

 

 

 

 

 

나도 입어보려다가 모두가 웃을 것 같아 참았다.

ㅎㅎㅎ


 

 

 

 

 

 

 

 

그래서 이렇게 마냥... 사진이나 찍었지.

 

 

 

 

 

 

 

 

아... c... 많이도 찍었다.


 

 

 

 

 

 

 

뭐 이런 것도 찍었니...

 

 

 

 

 

 

 

 

예쁘긴 한데 이제 그만 찍자.

 

 

 

 

 

 

 

 

구매 결정한 옷들.

아이보리 컬러의 터틀넥도 없고, 위에서 언급한 이 매장 통털어 제일 예뻤던 셔츠도 재고가 없어서 블랙 터틀넥으로.

그리고 롱...셔츠.

그리고 아우터.

응? 너... 터틀넥만 산다고 한 것 아니었어???

왜 옷이 세벌이야?ㅎ

 

 

 

 

 

 

 

 

다른 옷도 입어본다네.

물론 입는 건 자유.

사는 건 안자유.

 

 

 

 

 

 

 

 

 

 

 

 

 

 

 

매장 자체가 워낙 사진찍을 꺼리가 많아서... 인스타에서 화제가 된 것이 당연하단 생각이 든다.

 

 

 

 

 

 

 

 

이제 다... 구매 결정하고 1층으로.

 

 

 

 

 

 

 

 

구매하고 결제하자마자 탈의실에서 갈아입고 나옴.

축하하네.





+

공간 자체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분명... 한동안 많은 이들의 발걸음으로 북적거릴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옷의 디자인도 재밌어서 소재가 고급스럽진 않아도 충분히... 저가 브랜드를 대체할 만한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저 전시 공간, 쇼룸, 매장 하나하나의 디테일 (심지어 영수증까지), 독특한 프로모션... 이 모든 것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것은 당연한 법.

이런 브랜드의 가격 정책이야말로 흥행의 핵심이라 생각이 되는데,

얼마나 적절한 가격인지는 잘 모르겠다.



++

위에서 언급했지만...

젠틀 몬스터와 마찬가지로 이런 브랜드 아이덴터티는 자본의 힘이 정말... 강하게 느껴진다.

이렇게 쇼핑이나 하러 들른 우리 입장에서야 재밌는 경험이겠지만 이런 브랜드들과 경쟁해야하는 재능있는 디자이너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

내가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하겠지만 그런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

세상은 늘 공평한 척...하지만 사실 전혀 공평한 싸움터가 아니니 말이다.



 

 

 

 

 

 

 

이태원동 '인포멀웨어'에서 야마구치 포터리 그릇과 Nogent 브레드 나이프를 구입한 뒤,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로 식사하러 왔다.

예약을 1시 30분으로 잡았는데 다행히 딱 맞춰 올 수 있었다.

다만, 차를 멀찌감치 주차한 뒤 걸어오는데 칼바람이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



이전글 참조.

12.24 첫번째 방문글 (오리콩피, 슈크르트)

12.25 두번째 방문글 (쿵포치킨, 인디안밥, 오리가슴살 스테이크, 똠양쿵, 에비마요)

 

 

 

 

방문.

사실... 성탄 이브와 성탄 연달아 방문한 뒤 엄청나게 만족하여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에 줄줄이 올린 '장화신은 고양이' 방문글을 보고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들께서 이곳을 방문해주신 모양이다.

내가 당혹스러울 정도로 많은 분들이 다녀오셨다고 피드백을 해주셨다. 오늘까지 피드백해주신 분만 ... 17분...

게다가 11일엔 개인적으로 무척 호감을 갖고 있는 노중훈 작가께서 방문하신 뒤 엄청난 식사를 하시고!-ㅎㅎㅎ- 대단히 만족해하셨다고 말씀주셔서 무척 기뻤다.

정말 만족하셨는지 12일 '테이의 꿈꾸는 라디오'에 출연하셔서 예고된 '핏짜'편을 '오리요리'로 바꾸시면서까지 '장화신은 고양이'를 소개해주셨다.

그러면서 내 얘기도 살짝 양념으로 올려주셨고.

굳이 내 얘기를 하실 필요가 없었음에도 일부러 언급해주셔서 무척... 감사했다.


http://www.imbc.com/broad/radio/fm4u/dream/podcast/index.html

 

1월 12일 방송, 30분경부터.

 

부족한 글을 보고 믿고 다녀와주신 분들께 진심... 감사하다고 말씀드립니다.

 

 

 

 

 

 

 

 

배가 엄청... 고픈 상태였다.

 

 

 

 

 

 

 

 

메뉴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

물론 여전히... 다양한 국적의 음식들이 포진되어있고.

 

 

 

 

 

 

 

 

일단... 맥주 한잔.

불사조!

 

 

 

 

 

 

 

 

역시 맛있는 맥주.

 

 

 

 

 

 

 

 

이제부터 본격적인 먹방.

 

 

 

 

 

 

 

 

첫번째, '꼬막까르고'.

다들 눈치채시겠지만, 에스까르고의 피조개 버전.

재고가 없어 6개만 나왔다.(원래 12개)

에스까르고의 조리 방식과 동일한데 달팽이를 피조개로 바꾼 것 뿐.

피조개가 상당히 튼실하기 때문에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잘 올라온다.

 

 

 

 

 

 

 

 

난 에스까르고라는 음식의 유래를 이날 소믈리에 분으로부터 처음 들었다.

과거, 와이너리에 많이 서식하던 달팽이를 처리하기위해 만들어진 메뉴였다니.

확실한 기약은 없지만, 피조개가 수급이 잘 안되는 시즌엔 달팽이를 이용한 에스까르고를 낼 생각이라 하신다.

기대가 된다.

특히 우리 아들... 진짜 에스까르고 좋아하는데.

 

 

 

 

 

 

 

 

두체스 드 부르고뉴 작은 병과 큰 병의 맛이 차이가 많이 큰가요?라는 우리 질문에,

소믈리에께서 상세히 설명해주셨다.

그러다가 잔에 따라서 와인의 풍미가 달라진다는 것도 이렇게 두개의 다른 잔을 통해 직접 체험하게 해주셨다.

우린 늘 말하지만 와인은 정말 아는게 없다.

이렇게 아주 기본적인 것만 알아도 무척 즐겁지.

 

 

 

 

 

 

 

 

두번째,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

지난번엔 슬라이스 되어 나왔는데 이번엔 커팅을 달리 해주셨다.

우린 확실히 이렇게 두툼하게 내오는 것을 더 선호하지.

 

 

 

 

 

 

 

 

'장화신은 고양이'의 오리 콩피는 정말 훌륭하지.

그런데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도 만만찮게 훌륭하다.

매쉬드 포테이토의 부드러움, 촉촉하게 잘 구워진 오리 스테이크, 그리고 엄청나게 달면서도 중독성이 강력한 블루베리 소스.

저 소스....

내 그렇게 단 소스를 싫어하면서도 이 소스만큼은 싹싹 긁어먹는다는거.-_-;;;


 

 

 

 

 

 

 

세번째, 렌당 다깅.

내겐 무척 생소한 음식인데 와이프는 이 음식을 약간 알고 있더라.

말레이시아식 렌당 다깅.

수제 렌당 소스에 코코너밀크를 이용한 쌀밥.

그리고 향신료가 가득...한 쇠고기.

약간의 멸치, 견과류와 오묘한 소스.

이걸 다 한입에 넣으면 그 맛, 정말 기가막히다.

이곳의 두 쥔장께서는 이 음식에 꼭 들어가야하는 향신료를 넣지 못해 아쉽다고 하시는데 우린 그와 상관없이 그냥 막 좋았다.

 

 

 

 

 

 

 

 

혹시 '장화신은 고양이' 오시는 분이라면 이 음식, 꼭 한번 드셔보시길.

단... 향신료 잘 못드시는 분들은 해당 사항이 없어요.

 

 

 

 

 

 

 

 

네번째, 슈프림 치킨.

이미 배가 좀 차올랐는데... 이걸 또 먹었으니.ㅎㅎㅎ

넛맥으로 향을 잡은 베샤멜 소스를 올린 아주아주아주 부드러운 닭가슴살 요리, 그리고 잘 튀겨낸 감자 튀김.

정말 엄청나게 부드러운 닭가슴살.

그리고 뒷향이 아주 기분좋게 톡... 치고 감겨 올라오는 베샤멜 소스.

깊고 그윽한 맛이 가득하다. (치킨 스탁 또는 오리 베이스를 이용)

 

 

 

 

 

 

 

 

그리고... 마지막 디저트.

딸기 타르트.

장화신은 고양이의 디저트는 서비스... 메뉴가 아닙니다.

이점 꼭... 유념해주세요.

 

 

 

 

 

 

 

 

요즘은 아주 부드러운 타르트가 대세인데,

장화신은 고양이의 딸기 타르트는 대단히 고전적인 레시피를 구현한 맛.

그래서 그야말로 과자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아마레또를 살짝 안에 넣은 이 타르트는 뭔가 투박하면서도 아주 맘에 든다.

와이프 말대로 트랜디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어색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린 무척... 맘에 들었다.

 

 

 

 

 

 

 

 

이렇게 먹고 나니...

배가... 배가... 터질 것만 같았다.

1시 30분에 도착하여 시작된 점심이 4시가 넘어서야 끝났으니...ㅎㅎㅎ

생각보다 상당히 오랫동안 식사를 하게되어 정말 보고 싶던 분과의 약속도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없었다.



바자리에 앉아 식사하면서 쥔장 두분과 얘기도 많이 나누고,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다.

두 쥔장의 음식에 대한 분명한 애터튜드가 확실히 느껴져서 참... 좋더라.

부디 오래도록 이 집의 음식을 맛볼 수 있기를.


그리고 많은 분들께서 이 집의 진가를 경험해보시기를.


 

 

 

 

 

 

 

 

 

 

 

추운 날.

박종철 열사 추도 집회가 함께 열리는 날.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우린 집회에 나가지 않았다.

쇼핑하고 신나게 밥먹고...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지.


이 추운 날에도 집회에 참여하신 분들께 무척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

내주에는 반드시 참여하겠습니다...

 

 

 

 

와이프가 전부터 정말... 와보고 싶어하던 이태원동에 위치한 컴파운드 샵 (인테리어/리빙편집샵) '인포멀웨어 (Informalware)'.

아는 사람만 찾아올 수 있는 곳.

와이프가 서있는 곳이 아니라... 우측의 계단을 올라가면 보이는 나무로 된 문.

그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함.


이곳을 온 이유는 하나다.

와이프의 판단으로, 여러 컴파운드 숍들 중 단연 쥔장의 안목에 신뢰가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와이프 덕분에 둘러 본 나 역시 와이프의 생각에 동의했고, 그래서 여러 샵들을 아예 방문하지 않고 바로 이곳으로 왔다.

 

 

 

 

 

 

 

 

사진촬영 불가인데... 응?

사장님께서 개인 용도라면 그냥 몇장 찍어도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하게도...

공간이 결코 넓지 않은데 무척 예쁘다.

손길이 느껴져. 구석구석.

앞에 보이는 의자는 Thonet의 의자.

Thonet은 개인적으로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던 가구 업체인데 1900년대 초반부터 디자인 원형을 그대로 이어 생산해오는 제품들이 꽤... 있다.

저 암체어 가격은 100만원이 넘는다.


http://storefarm.naver.com/informalware

 

 

 

 

 

 

 

 

추위를 뚫고 들어갔더니 사장님께서-완전 스타일 좋은 사장님- 따뜻한 커피 한잔을 내주셨다.

추위 때문에 잔뜩 긴장했던 몸이 따뜻한 커피에 부드럽게 풀렸다.

 

 

 

 

 

 

 

 

이 방에서 일단 Nogent의 브레드나이프를 구입.

 

 

 

 

 

 

 

 

그리고... 방문 목적인 그릇을 천천히 구경.

 

 

 

 

 

 

 

 

아... 젠장...

예쁜 그릇이 너무 많다.

결정 장애가 극심해지더라.

이걸 살까 저걸 살까...

맘같아선 다 쓸어담고 싶은데 당연히 불가능하고.

그러다보니 이걸 골랐다 저걸 골랐다... ㅎㅎㅎ

 

 

 

 

 

 

 

 

예쁜 그릇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ㅎ

 

 

 

 

 

 

 

 

이 아름다운 그릇들은...

 

 

 

 

 

 

 

 

やまぽた (야마포타/Yamapota) 야마구치 슬립웨어.

정말 아름답다.

슬립웨어라는 것은 가마에 들어가기 전 여러 방식으로 표면장식을 한 포터리(Pottery)의 일종으로 여기서 slip이란 세라믹 제조에 쓰이는 고체 입자 현탁액...이라고 한다.(인포멀웨어 사이트 참조)

슬립웨어하면 영국을 떠올리는데 정말 지치지 않는 열정과 은근한 뚝심으로 도자 문화를 발전시켜온 일본에서 이렇게 매력적인 자기를 가만 두었을 리가 없다.

일본 미에현 이세시에서 작업 중인 카즈나 야마구치氏의 야마구치 포터리 (야마포타) 제품들...

다 싸들고 오고 싶었다.

 

 

 

 

 

 

 

 

다음에 한번 더 와서 추가 구입할 생각.

 

 

 

 

 

 

 

 

모두다 야마구치 포터리 (야마포타)

 

 

 

 

 

 

 

 

이쪽은 텐신주바 (Tenshin Juba).

일본 츠쿠모가마의 도예가 텐신 주바氏의 슬립웨어.

대단히 유려하고 곱다.

야마구치 포터리와 비슷한 듯 분명 다른 느낌.

다음엔 텐신주바의 제품들을 구입해 볼 생각.

 

 

 

 

 

 

 

 

우리가 그릇이 목표여서 그릇만 잔뜩 올리고 있지만...

인포멀웨어는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들이 가득하다.

가죽제품도 있고, 위 사진에서 보이는 String 퍼니쳐도 있고.

 

 

 

 

 

 

 

 

David Mellor (데이빗 멜러)의 커트러리도 있다.

사실 Sunao(스나오)의 커트러리도 있긴한데 우리가 정말... 구입하고 싶어했던 스푼만 품절이다.-_-;;;

스나오의 스푼은 al,thing kitchen에서 식사하면서 경험했었는데 여지껏 사용해본 스푼 중 가장... 그 느낌이 좋았다.

입에서 빠져 나올 때의 그 느낌은 정말... 다른 스푼과 확연히 달랐지.

앞으로 인포멀웨어에선 더이상 스나오 커트러리는 취급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신다.

현재 D&Department에서 스나오 커트러리를 취급하고 있다고.

 

 

 

 

 

 

 

 

한가지, 솔직한 생각을 말하자면,

우리나라에도 분명 훌륭한 공예가들이 있다.

눈에 띄는 그릇들도 분명 있고.

그런데 그 그릇들, 감히 엄두를 낼 수 없을 정도로 비싼 경우도 정말 많다.

하다못해... 어지간한 작가의 도자들도 야마구치 포터리, 텐신 주바의 가격보다 비싼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난 그 가격이 결정되는 메커니즘을 이해한다.

그분들을 힐난하는 것이 아니다.


얼마전 어딘가에서 진행된 레터 프레스 전시를 다녀와서 느낀 것은,

그 작품들이 너무 지나칠 정도로 비싸다는 생각이었다.

내가 일본에서 봤던 리토그래피 작품들이 우리 돈으로 15~30만원 선에 구입 가능한 작품들이 매우 많았는데 그보다 훨씬 작품도 작고 단순한 -이런 기준으로 작품의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정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뭐라 딱히 쉽게 표현할 기준이 없어서이니 양해부탁드림- 작품의 가격 시작이 30만원부터였다.


작가들은 결과물을 내기에 투여되는 자본과 노동을 감안하여 가격을 결정한다.

당연히 결과물을 내기 위해 필요한 재료를 비롯한 여러 여건을 감안하게 된다.

그 모든 비용이 결국 우린 우리가 사는 일반적인 수준으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해선... 정말 할 말이 많은데 그건 다음 기회에.

 

 

 

 

 

 

 

 

사장님의 허락 하에 조금 더 사진을 찍었다

 

 

 

 

 

 

 

 

이곳... 관심있는 분은 한번 들러보시길.

 

 

 

 

 

 

 

 

사진을 엉망으로 찍어서 그렇지...

이곳 정말 예쁘게 꾸며놓으셨다.

감각이 보통이 아니다.

화이트 마블을 이렇게 사용하시니...


 

 

 

 

 

 

 

이곳에서 우린 야마구치 포터리 (야마포타)의 그릇들과,

엄청나게 아름다운 골드림(Goldrim) 플레이트 2개,

그리고 Nogent의 브레드나이프.

이렇게 구입.

 

 

 

 

 

 

 

 

이렇게 사도 돼?

응, 더 사도 돼.

하지만 더 사지 않는 와이프.ㅎ

 

 

 

 

 

 

 

 

자주는 못오겠지만... 종종 들르고 싶은 집.

그리고 친절히 이 브랜드들에 대해 알려주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뒤늦게나마 둘째 보신 경사, 축하드려요.^^

 

 

 

 

 

 

 

 

 

 

 

하루 쉬었다.


와이프와 오후 2시가 넘어서 나와 도무지 더러워서 손잡이 잡기도 꺼려질 정도로 엉망이 된 우리 차 세수를 시켜준 뒤,

바로 서교동의 한식당 '수작반상'으로 넘어왔다.

 

 

 

 

'수작반상'

'수작건다'의 '수작'이 아니라... 모든 걸 다 직접 만든다고 해서 수작.

마스터 셰프 코리아 1기 출연하셨던 박소진 주방장이 이끄는 한식집.

리치몬드 제과의 권형준 제과사께서 자주 들르는 곳이기도 하고 요즘 주변분들 몇몇분이 자주 찾는 곳이라 궁금해서 들렀다.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

우린 '특별반상'을 먹고 싶었는데 '특별반상'은 하루 전에는 예약을 해야한다고.

혹시 좀 늦은 오후로 시간을 미루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4시 정도에는 가능하다고 하셔서 예약을 잡고 왔다.

 

 

 

 

 

 

 

 

식사하는 내내 업장이 다소 어수선했는데 그 이유는 저녁 6시 이후에 단체 대관이 잡혀 있었기 때문.

이 부분에 대해 몇번이고 양해를 구하셨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난 무척 좁은 곳일거라 생각했는데, 물론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내 생각보단 넓직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그리고 또다시 똑같은 패션의 와이프.

 

 

 

 

 

 

 

 

ㅎ 내 눈여겨 봐둔 옷이 있으나 말 꺼내자마자 '안산다'고 하여 아무 소리도 못했다.ㅎ

 

 

 

 

 

 

 

 

 

 

 

 

 

 

 

 

 

 

 

 

 

 

자리 바꿈.

내가 앉은 자리 바로 뒤에서 따뜻한 히터가 가동되고 있길래 자리 바꿔줌.

와이프 등이 따시다고 좋아함.ㅎ

 

 

 

 

 

 

 

 

특별반상 (예약해야 가능한 메뉴)은 두가지가 있는데

반상은 5코스로 구성되고 30,000원/1인.

수작은 7코스로 구성되고 50,000원/1인.

굳이 코스가 아니어도 이집 단품 역시 훌륭하다고 칭찬이 자자...하니 점심 시간 즈음에 와서 드셔보시길.


일단 첫번째는 팥죽.

달지 않고 담백한 것이 딱 좋았다.

 

 

 

 

 

 

 

 

곁들여 나온 백김치.

이거 참 묘하다.

고기육수에 파인애플 향이 아주 살짝 올라오는 시원한, 기분좋은 시큼함.

이건 진짜 밸런스 못맞추면 엉망이 되었을 것 같은데 참... 기가막히게 잡았다.

 

 

 

 

 

 

 

 

두번째, 한입 식사.

굴.

특별한 감흥은 없었지만 굴을 워낙 좋아하니...

 

 

 

 

 

 

 

 

세번째, 아주아주 만족스러웠던 샐러드.

적무, 버섯, 군고구마 말린 것에 청포도, 그리고 새싹.

그 위에 청귤청으로 맛을 낸 소스.

이거... 정말 좋다.

적무가 일반 무보다 확실히 씁쓸한 맛이 덜하다. 청포도가 단맛의 밸런스를 잘 잡아주고 저 소스... 청귤청으로 낸 소스.

이게 과하지 않게 정말 잘 어울린다.

힘 안주고 이 정도 맛을 내는 샐러드라니. 무척 좋았다.

 

 

 

 

 

 

 

 

네번째, 닭튀김.

하... 이것도 기가막혔다.

보기엔 그렇게까지 맛있어 보이진 않았는데 상 위에 딱... 놓이는 순간 레몬향이 후각을 자극하는 것이 기대감을 높혔다.

염지하지 않은 닭.

치즈와 레몬제스트로 맛을 내고 표면만 살짝 튀겨냈는데 이거... 정말 드셔보셔야...

로칸다 몽로의 닭튀김 이후 가장 임팩트 있는 닭튀김.

 

 

 

 

 

 

 

 

다섯번째, 산적과 LA 갈비.

 

 

 

 

 

 

 

 

맛 자체는 그렇게까지 독특하다고 할 수는 없다. 굳이 독특해야할 필요도 없고.

일단 맛이 있으니 다른건 다 사족에 불과한데 그럼에도 놀라운 것은 이 고기 요리에 간장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간장 베이스의 양념을 쓰지 않고 이런 맛을 내지?

소금물을 이용했다고 하셨는데 무척... 놀랍다.

싱거우면 함께 내주신 코셔솔트를 하나 올려 먹으라 하셨는데 전혀 싱겁지 않았다. 딱 좋아.

 

 

 

 

 

 

 

 

여섯번째, 가자미식해.

밥도둑.

진짜... 밥도둑.

매콤한 것이.

 

 

 

 

 

 

 

 

어우...

 

 

 

 

 

 

 

 

일곱번째, 본상.

이거... 하나하나 참 뺄 게 없더라.

 

 

 

 

 

 

 

 

양미리조림.

살이 아주 통통...하게 오른 것이.

전혀 자극적이지 않지만 깊이 든, 무 본연의 맛도 좋다.

 

 

 

 

 

 

 

갓김치.

캬... 완전 좋구나.

얼마전 어머님께서 잘못 주문하신 갓김치의 쓴 기억이 저 멀리...ㅎ

 

 

 

 

 

 

 

 

깻잎.

 

 

 

 

 

 

 

 

구운 멸치, 끝내주는 양념의 고추, 그리고 당근초.

저 당근을 초에 담근... 아주 아삭아삭한 것이 무척 좋다.

 

 

 

 

 

 

 

 

일곱번째 본식에 함께 나오는 어복쟁반.

이날의 베스트.

 

 

 

160109, 서교동 한식당 '수작반상' Momento Ricordi

2017.01.09. 20:45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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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쉬었다.


와이프와 오후 2시가 넘어서 나와 도무지 더러워서 손잡이 잡기도 꺼려질 정도로 엉망이 된 우리 차 세수를 시켜준 뒤,

바로 서교동의 한식당 '수작반상'으로 넘어왔다.





'수작반상'

'수작건다'의 '수작'이 아니라... 모든 걸 다 직접 만든다고 해서 수작.

마스터 셰프 코리아 1기 출연하셨던 박소진 주방장이 이끄는 한식집.

리치몬드 제과의 권형준 제과사께서 자주 들르는 곳이기도 하고 요즘 주변분들 몇몇분이 자주 찾는 곳이라 궁금해서 들렀다.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

우린 '특별반상'을 먹고 싶었는데 '특별반상'은 하루 전에는 예약을 해야한다고.

혹시 좀 늦은 오후로 시간을 미루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4시 정도에는 가능하다고 하셔서 예약을 잡고 왔다.







식사하는 내내 업장이 다소 어수선했는데 그 이유는 저녁 6시 이후에 단체 대관이 잡혀 있었기 때문.

이 부분에 대해 몇번이고 양해를 구하셨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난 무척 좁은 곳일거라 생각했는데, 물론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내 생각보단 넓직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그리고 또다시 똑같은 패션의 와이프.







ㅎ 내 눈여겨 봐둔 옷이 있으나 말 꺼내자마자 '안산다'고 하여 아무 소리도 못했다.ㅎ

















자리 바꿈.

내가 앉은 자리 바로 뒤에서 따뜻한 히터가 가동되고 있길래 자리 바꿔줌.

와이프 등이 따시다고 좋아함.ㅎ







특별반상 (예약해야 가능한 메뉴)은 두가지가 있는데

반상은 5코스로 구성되고 30,000원/1인.

수작은 7코스로 구성되고 50,000원/1인.

굳이 코스가 아니어도 이집 단품 역시 훌륭하다고 칭찬이 자자...하니 점심 시간 즈음에 와서 드셔보시길.


일단 첫번째는 팥죽.

달지 않고 담백한 것이 딱 좋았다.







곁들여 나온 백김치.

이거 참 묘하다.

고기육수에 파인애플 향이 아주 살짝 올라오는 시원한, 기분좋은 시큼함.

이건 진짜 밸런스 못맞추면 엉망이 되었을 것 같은데 참... 기가막히게 잡았다.







두번째, 한입 식사.

굴.

특별한 감흥은 없었지만 굴을 워낙 좋아하니...







세번째, 아주아주 만족스러웠던 샐러드.

적무, 버섯, 군고구마 말린 것에 청포도, 그리고 새싹.

그 위에 청귤청으로 맛을 낸 소스.

이거... 정말 좋다.

적무가 일반 무보다 확실히 씁쓸한 맛이 덜하다. 청포도가 단맛의 밸런스를 잘 잡아주고 저 소스... 청귤청으로 낸 소스.

이게 과하지 않게 정말 잘 어울린다.

힘 안주고 이 정도 맛을 내는 샐러드라니. 무척 좋았다.







네번째, 닭튀김.

하... 이것도 기가막혔다.

보기엔 그렇게까지 맛있어 보이진 않았는데 상 위에 딱... 놓이는 순간 레몬향이 후각을 자극하는 것이 기대감을 높혔다.

염지하지 않은 닭.

치즈와 레몬제스트로 맛을 내고 표면만 살짝 튀겨냈는데 이거... 정말 드셔보셔야...

로칸다 몽로의 닭튀김 이후 가장 임팩트 있는 닭튀김.







다섯번째, 산적과 LA 갈비.







맛 자체는 그렇게까지 독특하다고 할 수는 없다. 굳이 독특해야할 필요도 없고.

일단 맛이 있으니 다른건 다 사족에 불과한데 그럼에도 놀라운 것은 이 고기 요리에 간장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간장 베이스의 양념을 쓰지 않고 이런 맛을 내지?

소금물을 이용했다고 하셨는데 무척... 놀랍다.

싱거우면 함께 내주신 코셔솔트를 하나 올려 먹으라 하셨는데 전혀 싱겁지 않았다. 딱 좋아.







여섯번째, 가자미식해.

밥도둑.

진짜... 밥도둑.

매콤한 것이.







어우...







일곱번째, 본상.

이거... 하나하나 참 뺄 게 없더라.







양미리조림.

살이 아주 통통...하게 오른 것이.

전혀 자극적이지 않지만 깊이 든, 무 본연의 맛도 좋다.







갓김치.

캬... 완전 좋구나.

얼마전 어머님께서 잘못 주문하신 갓김치의 쓴 기억이 저 멀리...ㅎ







깻잎.







구운 멸치, 끝내주는 양념의 고추, 그리고 당근초.

저 당근을 초에 담근... 아주 아삭아삭한 것이 무척 좋다.







일곱번째 본식에 함께 나오는 어복쟁반.

이날의 베스트.




아아... 환장합니다.

 

 

 

 

 

 

 

양념.

 

 

 

 

 

 

 

 

수작반상의 어복쟁반엔 만두가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국물이 그야말로 맑고 진짜... 깊다.

한번 딱... 수저로 떠 먹으면 그 깊이있는 국물에 가볍게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야... 이거 정말 좋구나.

다른 야채, 고기 뭐 다 좋은데 이 깊이있는 국물.

이게 수작반상 어복쟁반의 알파이자 오메가.

 

 

 

 

 

 

 

 

배가 터질 것 같은데...

여덟번째, 민어찜.

아... 정말 감사합니다. 이건 원래 코스에 없는데...

너무 과분하게...

 

 

 

 

 

 

 

 

그야말로 끝내주는 민어찜.

내가 그간 먹어본 민어찜은 민어찜이 아니었어.

박소진 주방장께선 너무 음식에 대한 염려를 하시는 것 같은데, '조금 싱거울 수도 있으니...', '조금 비릴 수도 있으니...' 이렇게 배려하여 말씀해주셨는데 전혀...

우리에겐 먹은 음식 모두가 전혀 싱겁지 않았고, 전혀 비리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기가막힌 밸런스.

간의 마이스터.

이 민어찜은 진짜... 술안주다.

이걸 술 하나 옆에 두지 않고 싹... 먹어치운 우리가 더 신기해.


 

 

 

 

 

 

 

마늘 양념.

요거 하나 딱... 민어찜 위에 올려 같이 먹으면 끝내 줍니다.

 

 

 

 

 

 

 

 

아홉번째, 디저트.

밤호박으로 만든 따뜻한 식해.

속이 다 풀리는 것 같다.

음식의 구성 자체가 참 좋구나.

그리고 저... 직접 만든 육포에 조청. 하... 감탄사가 나오더라. 이건 완전 세심한 센스의 끝판아닌가.

마른 오렌지와 벨지언 초컬릿의 조화야 나쁠 수가 없고.

 

 

 

 

 

 

 

 

아... 정말 잘 먹고 나왔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집이라 다음에 어머님, 아들과 함께 분명 다시 올 것 같다.

이곳 꼭 한번 들러보시길.

굳이 코스가 아니어도 좋으니 단품으로라도 꼭 드셔보시길.

 

 

 

 

 

 

 

 

 

 

170108  아라아트센터 '데이비드 라샤펠 (David Lachapelle) 展' 1 of 2.(소니 XPERIA)아라아트센터 '데이비드 라샤펠 (David Lachapelle) 展' 2 of 2.(소니 XPERIA)

             → 리치몬드 제과 성산본점 '모카롤 +' → 상암동 서점 '북 바이 북 (Book By Book)'상암동 이탈리언 레스토랑 '트라토리아 몰토 (Trattoria Molto)'

             아는 동생 스튜디오에서 음악듣기

 

 

 

 

집에 들어오다가 얼마전 아는 동생으로부터 '음악 들으러 오세요'라는 전화를 받은 바 있어,

연락해보고 들렀다.

리치몬드에서 빵이라도 좀 사가려고 했는데 전화 통화가 안되어 없는 줄 알고 다음에 들를까 그냥 나왔는데 뒤늦게 전화가 오는 바람에...

빈손으로 들름.

 

 

 

 

리스닝 룸.

음반은 5,000장 정도.

내가 음반 컬렉팅하던 시절에 비하면 이건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 컬렉션을 꾸리는 것도 결코 흔하고 쉬운 일은 아니다.

후배가 작업실에 들여놓은 이 음반들은 록앤롤 바에서 주로 틀던 음반들이라 음반의 커버 및 음질 컨디션은 그닥 좋지는 않다.

그래도 이 정도 되는 선물이 얼마나 될까 싶다.

라이브러리는 대체적으로 어메리칸 하드록, 싸이키델릭 위주이며 간간이 어메리칸 포크록들이 있다.

내가 주로 들었던 음악은 브리티쉬 하드록, 포크록, 싸이키델릭과 그외 유러피언 싸이키델릭, 하드록, 포크록이었으니 썩... 내 취향이라고 말할 순 없다.

그렇더라도... 나 진짜 음악 징글징글하게 들었나보다.

1시간 가량 저 라이브러리를 뒤지며 괜찮은 음반을 골라줬는데 적어도 내가 본 음반 중 내가 모르는 음반은 단 한장도 없었다.-_-;;;

스피커는 아주... 오래된 알텍 풀레인지.

 

 

 

 

 

 

 

 

턴테이블은 테크닉스.

카트리지는 슈어.

 

 

 

 

 

 

 

 

앰프는... 맥킨토쉬 인티 앰프.

사실 시스템이 훌륭한건 아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기분좋게 들을 수 있지.

 

 

 

 

 

 

 

 

RODEC MX180 Mixer.

 

 

 

 

 

 

 

 

열심히... 들었던 Graceslick.

 

 

 

 

 

 

 

 

브리티쉬 록, 포크록은 거의 보이질 않았는데 그래도... Incredible String Band의 이 음반은 있더라.

물론... <Earthspan>같은 음반은 없지만.

 

 

 

 

 

 

 

 

이만큼 훌륭한 선물이 어디 있겠나.

다음엔 나 혼자 와서 맥주 마시면서 음악 듣자구.

 

 

 

 

 

 

 

후배가 이들을 전혀 모르길래 한번 들어보라고 했다.

Incredible String Band의 'Talking of the End'.

 

 

 

 

 

 

 

 

 

 

170108  아라아트센터 '데이비드 라샤펠 (David Lachapelle) 展' 1 of 2.(소니 XPERIA)아라아트센터 '데이비드 라샤펠 (David Lachapelle) 展' 2 of 2.(소니 XPERIA)

             → 리치몬드 제과 성산본점 '모카롤 +' → 상암동 서점 '북 바이 북 (Book By Book)'상암동 이탈리언 레스토랑 '트라토리아 몰토 (Trattoria Molto)'

             아는 동생 스튜디오에서 음악듣기

 

 

 

 

그리고 오후 2시가 살짝 넘어서 점심 먹으러 온 곳은,

상암동의 이탈리언 레스토랑 '트라토리아 몰토 (Trattoria Molto)'.

원래 강남에 있던 가게였는데 몇달 전 상암동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난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얼마전 들렀던 '스시키노이'의 김다운 주방장께서 말씀해주셔서 알았다.

 

 

 

 

지도 앱으로 찾아오시면 전혀... 헤맬 일이 없다.

이곳 들러주시는 분들께선 아시겠지만... 우린 강남 나들이가 거의 없다.

그래서 강남 소재의 음식점이 거의 등장하질 않는다.-_-;;;

트라토리아 몰토 역시 강남에 있던 음식점이라 우리가 가볼 일이 없었...

이제 상암동으로 이전했으니 자주는 못가더라도 생각날 때마다 다녀오기 편하다.

 

 

 

 

 

 

 

 

 

 

 

 

 

 

 

실내는 무척 좁은 편인 것 같다.

지금 이곳에 두개의 테이블, 야외에 두개의 테이블.

그리고 안쪽에 또 테이블들이 있나본데 들어가보지 않아서...

 

 

 

 

 

 

 

 

좁지만 정갈한 공간.

 

 

 

 

 

 

 

 

주방.

 

 

 

 

 

 

 

 

테라스.

그런데 이곳도 춥지 않은가보다.

여기서 식사하는 분도 계셨음.

 

 

 

 

 

 

 

 

전시보고... 리치몬드 가서 빵냄새 맡고 배고픈 배가 더더...-_-;;;

예약 시간이 2시인 이유는 그 전 시간엔 만석이라고 하셔서.

그러니까 내가 보기엔 테이블이 적으니 2부제로 돌리시는 것 같다. (가능하다면)

 

 

 

 

 

 

 

 

이곳이 옆쪽인데... 들어가보질 않아서.

 

 

 

 

 

 

 

 

주방과 카운터.

 

 

 

 

 

 

 

 

그리고 좌측.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일단... 비라 모레띠 (Birra Morretti) 한 병.

이태리 프리미엄 라거.

아주아주 산뜻한 맛이 확... 들어오는 라거.

 

 

 

 

 

 

 

 

식전빵.

 

 

 

 

 

 

 

 

방어 카르파쵸.

훌륭하다.

다만, 문제가 있었다.

바로 전날 로칸다 몽로에서 이거 뭐 어찌할 도리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방어 카르파쵸를 먹은 탓에...

이곳에서의 감동이 반의 반 이하로 떨어졌다는거.

하지만 분명... 나쁘지 않은 방어 카르파쵸였다.

(로칸다 몽로의 방어 카르파쵸는 반드시 먹어보시길)

 

 

 

 

 

 

 

 

'삼치&전갱이 파스타'.

내가 주문한 파스타.

내 요즘 정말... 몽로, 뚜또베네를 제외하면 파스타를 거의 성공한 적이 없다.

M... S... 얼마전의 A는 만족스러웠지만 또 가고 싶은 생각이 들진 않더라.

게다가 올리브 오일 베이스의 파스타를 정말... 맛있게 먹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주문한 파스타.

 

 

 

 

 

 

 

 

엄청나다...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도 충분히 맛있게 먹었다.

재료도 실하게 들어가 있었고 간은 진짜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면의 식감이 약간 내가 원하던 바와는 이질감이 있었지만 충분히 맛있게 먹었다.

적어도 다시 와서 다른 메뉴를 먹고 싶다는 생각은 확실히 들더라.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요즘은 엄청 복잡한 과정을 통해 섬세하고도 복잡한 맛을 내는 요리에 내가 무덤덤하다.

주가 되는 강력한 스트레이트 한방은 무조건 있어야하고 이를 받쳐주는 가벼운 잽들이 마련된 음식이 난 더 맞는다.

그니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단순하고 편협해진다는 소리일 수도 있는데, 내가 그런걸 어쩌겠나.-_-;;;

너무 지나치게 많은 플레이버가 들어가는 음식, 누가봐도 의욕이 과한 음식들은 이제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든다.-_-;;;

스트레이트로 쭉... 들어오는, 맛의 중심을 잡아주는 주된 한방이 있다면 다른 복합적인 맛들이 뒤를 받쳐주는 것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지만 말이다.

(철저히 주관적인 관점)

 

 

 

 

 

 

 

 

와이프가 주문한 '딱새우 파스타'.

훌륭하다.

양도 충분하고,

새우, 해물을 육수로 잘 낸 올리브 오일 베이스의 파스타.

딱새우를 손대지 않고 잘 발라먹을 수 있도록 저렇게 반을 갈라 놓으셨다.

딱새우 조리도 잘 되어서 촉촉한 식감을 잘 살렸다.

아주 괜찮은 파스타.



잘 먹고 나왔다.

다음에 또 한번 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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