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화신은 고양이는 현재 정해진 정기휴무일이 없습니다. 당분간 매일 문을 열고 계신데요.

다만, 평일엔 점심 식사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꼭!!! 전화해서 알아보세요. **



성탄절.

집에서 뭘 차려 먹기가 귀찮아서...라는 핑계로 어머님, 아들까지 다함께 전날(12.24) 와이프와 둘이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망원동의 비스트로 '장화신은 고양이'로 왔다.


12.24일 방문기는 아래.

 

 

 

이틀 연속 방문.

이날 '장화신은 고양이'를 지켜주시는 두분께 간판의 약간은 생뚱맞은 '아시안 비스트로'라는 말에서 '아시안'을 떼어버리고 '다국적'이라고 적는게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오지랖을 부렸는데 '아시안'... 이란 말을 넣을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더라. 그것도 모르고...-_-;;;

한달 앞서 계약한 1층('장화신은 고양이'는 지층)의 음식점이 부동산에 '양식은 불가하다'라는 특약을 걸어놨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시안...이라는 말을 적어놨다고.

물론 쥔장 두분은 서로 성장하는 의미에서 그러한 특약은 당연히 이해할 수 있고, 지켜져야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이런 저간의 사정도 모르고 나는 '왜 아시안 비스트로'라고 굳이 적어놓으셨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던거지.


아무튼,

결론부터.

이 집은 반드시 잘 되었으면,

오래오래 음식을 먹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집이다.

오늘 먹은 다섯가지(어휴... 돼지...가족...) 음식이 다 좋았다.

이렇게 먹는 족족 다 맛있는 음식점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게다가 가격도 좋다...

이렇게 먹어댔는데...

 

 

 

 

점심 12시 30분 오픈.

당분간은 정기 휴무일이 없다고 하신다.

 

 

 

 

 

 

 

 

정말 오랜만에 어머님, 아들과 함께 나왔다.

이 얼마만에 먹는 가족 외식이냐...

 

 

 

 

 

 

 

 

요즘... 동계 축제 때 발표할 춤연습하느라 정신이 없는 아들.

여전히 엄마 아빠에게 많은 얘기를 해주는 아들.

 

 

 

 

 

 

 

 

망원동 오리지낼러티.ㅎ

 

 

 

 

 

 

 

 

뚝딱뚝딱... 음식을 내어주신다.

이야기를 건네는 목소리, 웃음 모두 인상적인 분들.

 

 

 

 

 

 

 

 

메뉴판 공개.

이틀간 일곱개의 메뉴를 먹어봤다.

메뉴를 전부 클리어하는게 목표.

 

 

 

 

 

 

 

 

간단한 음료 리스트.

와인 리스트는 따로 있다.

와인 리스트를 찍는다고 해놓곤... 안찍었네.

와인이 많지 않은데 그 종류가 상당히 괜찮다는 평가가 있어서 찍으려고 했었는데... 까먹었나봐.-_-;;;

 

 

 

 

 

 

 

 

이날 마신 맥주들.

프랑스의 상큼한 맥주인 크로넨부그 블랑 (Kronenbourg 1664 Blanc),

프랑스의 풍성한 향이 터져 올라오는 그윽한 풍미의 '그림버겐 블론드 (Grimbergen Blonde)',

11도의 묵직하고 쌉싸름하면서도 쵸컬릿 향을 머금은, 올드 라스푸틴을 연상케하는 벨기에의 '스트라프헨드릭 쿼드루펠 (Straffe Hendrick Quadrupel)'.



 

 

 

 

 

 

그림버겐 블론드 (Grimbergen Blonde).

원래는 벨기에 그림버겐 지역에 설립된 노르베탱 수도원에서 제조되던 맥주.

워낙... 큰 전쟁을 겪으며 침공을 많이 당하면서도 살아남아 그... 상징이 '불사조 (Phoenix)'란다.ㅎ

대단히 화사한 향이 확... 올라오면서도 가볍지 않아서 좋았다.

홉의 느낌이 강하진 않지만 분명히 느껴지긴 했으며 고소한 느낌도 꽤 인상적이더라.

아주... 쉽게 넘어가던 맥주.

 

 

 

 

 

 

 

 

이 맥주는... 정말 유명하기 때문에 패스.

달콤한 맥주.

해산물과 함께 곁들이면 딱... 좋을 것 같은.

 

 

 

 

 

 

 

 

 

 

 

 

 

 

 

그리고...

등장하는...

 

 

 

 

 

 

 

 

스트라프헨드릭 쿼드루펠 (Straffe Hendrik Quadrupel).

우리가 그토록 가보고 싶어하는 벨기에 브뤼헤... 지역의 유일한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

 

 

 

 

 

 

 

 

개인적으론 '올드 라스푸틴'과 약간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상당히 묵직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의 맥주.

약간의 달달함과 화사한 향이 먼저 코끝으로 전해져오는데,

목으로 넘기고 나면 초콜릿의 쌉싸름한 맛과 단단한 느낌이 입안을 꽉... 조여오는? 그런 느낌도 든다.

상당히 좋은 느낌.

게다가 알콜 11도.

좀 마시면 술에 강한 아들을 빼면 나와 와이프는 헤롱헤롱.ㅎㅎㅎ

반달 모양의 상징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아들은... 저 반달 모양을 보고 시계 브랜드들의 문페이스를 떠올리던데...-_-;;;ㅎ







맥주를 마시는 동안 드뎌 본격적인 음식들이 등장한다.

 

 

첫번째 메뉴, '중화풍의 쿵포치킨'

닭가슴살에 캐슈넛, 가지, 사천페퍼, 소흥주로 맛을 낸 부드러운 닭요리.

진짜... 기가막힌 맛의 닭요리.

기대했던 것보다도 첫번째 음식부터 임팩트가 상당해서 많이 놀랐다.

정신없이 먹었던 것 같아.

부드럽게 조리된 닭가슴살도 훌륭하지만 곁들여진 가지는 진짜 기가막히다.

닭을 씹고 넘기면 뒷맛으로 뭔가 술향이 살짝 올라오는게 느껴지는데 그게 바로... 소흥주였던 모양이다.


 

 

 

 

 

 

 

바로... 이 소흥주 (紹興酒).

맛보라고 조금씩 따라주셨다.

진짜... 이 술의 향이 살짝 따라 올라온다는.

아주 좋다.

게눈감추듯 먹은 것 같아.

기대감이 마구 상승한다.


 

 

 

 

 

 

 

두번째로 나온 음식, '인디안밥'.

새우, 피망, 토마토, 태국쌀로 만든 인도식 빠에야.

 

 

 

 

 

 

 

 

기가막힌 밸런스.

부드러우면서도 향신료가 정말 딱... 적당히 들어가 중독성 강한 맛.

한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정말... 든든하게 잘 먹었다.

 

 

 

 

 

 

 

 

아이고...ㅎㅎㅎ

 

 

 

 

 

 

 

 

세번째 메뉴, '오리가슴살 스테이크'.

완전 프랑스 오리지널 레시피가 아닐까 싶은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집 매쉬드 포테이토 잘한다고 이미 말했지만, 바로 그 매쉬드 포테이토 위에 잘 조리된 오리가슴살이 올라가고,

블루베리, 와인, 꿀로 조리한 소스를 풍족하게 부어 내온 메뉴.

이 메뉴 반드시 드셔보시길.

이런 달달한 소스, 우리 가족들이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스테이크를 다 먹고 식구들 모두 저 달달한 소스를 스푼으로 긁어 먹고 있었다.


 

 

 

 

 

 

 

소스를 마구 먹고 있으니 내주신 식빵.ㅎㅎㅎ

감사합니다.

 

 

 

 

 

 

 

 

네번째 메뉴는, '샤와디캅 톰양쿵'.

새우, 오징어, 홍합, 버섯을 넣어 우려낸 해물탕.

코코넛 밀크는 들어가지 않은 오리지널 똠양꿍에 가깝다.

처음엔 조금 더 향신료가 강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는데 먹다보니 와이프 말대로 이 집 전체적인 음식과는 딱... 이 정도가 어울리는 것 같다.

게다가 마시면 마실수록... 점점 더 입에 붙는 스프.

 

 

 

 

 

 

 

 

다섯번째 메뉴는, '두둥실 에비마요'.

아오...

 

 

 

 

 

 

 

 

아들이 딱... 먹자마자,

아빠, 아주 맛있는 새우버거 느낌이예요...란다.ㅎ

공감한다.

아주 실하고 맛있는, 일본식 오로라소스가 올라간 새우버거의 맛.ㅋ

 

 

 

 

 

 

 

 

그리고 마무리는 갸또 쇼콜라.

아주아주 진한 디저트.

아... 좋구나.

이 디저트, 성탄 즈음해서 소량 만드신 디저트이며, 언제든 내는 서비스 절대... 아니라는 점, 돈을 내고 먹는 음식이라는 점을 유념해주시길.


 

 

 

 

 

 

그리고 얼그레이, 다즐링으로 마무리.





+

진심...

맛있게 먹었다.

정말 호사스러운 성탄 점심.

어머님도 정말 좋아하셨고, 아들은 뭐... 엄청나게 먹었고.

가족 모두 정말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음식으로 위장의 포만감 뿐만 아니라 행복한 기분을 주는 집은 무조건 잘 되었으면 한다는 생각.

아직, 이 집이 거의 알려지지 않아서 점심 식사를 하는 2시간 동안 손님이라곤 우리 밖에 없었는데,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집의 가치를 알게 되셨으면 하는 바램도 생기더라.


이 정도의 음식을 내는 집이 영업이 안되어 문을 닫게 된다면 괜히 내가 막... 화가 날 것 같아.-_-;;;

앞으로 다른 메뉴들까지 싹... 다 먹어볼 때까지 꾸준히 들러볼 생각이다.


이곳을 이끄는 두분께도 정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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