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쉬었다.
와이프와 오후 2시가 넘어서 나와 도무지 더러워서 손잡이 잡기도 꺼려질 정도로 엉망이 된 우리 차 세수를 시켜준 뒤,
바로 서교동의 한식당 '수작반상'으로 넘어왔다.
'수작반상'
'수작건다'의 '수작'이 아니라... 모든 걸 다 직접 만든다고 해서 수작.
마스터 셰프 코리아 1기 출연하셨던 박소진 주방장이 이끄는 한식집.
리치몬드 제과의 권형준 제과사께서 자주 들르는 곳이기도 하고 요즘 주변분들 몇몇분이 자주 찾는 곳이라 궁금해서 들렀다.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
우린 '특별반상'을 먹고 싶었는데 '특별반상'은 하루 전에는 예약을 해야한다고.
혹시 좀 늦은 오후로 시간을 미루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4시 정도에는 가능하다고 하셔서 예약을 잡고 왔다.
식사하는 내내 업장이 다소 어수선했는데 그 이유는 저녁 6시 이후에 단체 대관이 잡혀 있었기 때문.
이 부분에 대해 몇번이고 양해를 구하셨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난 무척 좁은 곳일거라 생각했는데, 물론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내 생각보단 넓직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그리고 또다시 똑같은 패션의 와이프.
ㅎ 내 눈여겨 봐둔 옷이 있으나 말 꺼내자마자 '안산다'고 하여 아무 소리도 못했다.ㅎ
자리 바꿈.
내가 앉은 자리 바로 뒤에서 따뜻한 히터가 가동되고 있길래 자리 바꿔줌.
와이프 등이 따시다고 좋아함.ㅎ
특별반상 (예약해야 가능한 메뉴)은 두가지가 있는데
반상은 5코스로 구성되고 30,000원/1인.
수작은 7코스로 구성되고 50,000원/1인.
굳이 코스가 아니어도 이집 단품 역시 훌륭하다고 칭찬이 자자...하니 점심 시간 즈음에 와서 드셔보시길.
일단 첫번째는 팥죽.
달지 않고 담백한 것이 딱 좋았다.
곁들여 나온 백김치.
이거 참 묘하다.
고기육수에 파인애플 향이 아주 살짝 올라오는 시원한, 기분좋은 시큼함.
이건 진짜 밸런스 못맞추면 엉망이 되었을 것 같은데 참... 기가막히게 잡았다.
두번째, 한입 식사.
굴.
특별한 감흥은 없었지만 굴을 워낙 좋아하니...
세번째, 아주아주 만족스러웠던 샐러드.
적무, 버섯, 군고구마 말린 것에 청포도, 그리고 새싹.
그 위에 청귤청으로 맛을 낸 소스.
이거... 정말 좋다.
적무가 일반 무보다 확실히 씁쓸한 맛이 덜하다. 청포도가 단맛의 밸런스를 잘 잡아주고 저 소스... 청귤청으로 낸 소스.
이게 과하지 않게 정말 잘 어울린다.
힘 안주고 이 정도 맛을 내는 샐러드라니. 무척 좋았다.
네번째, 닭튀김.
하... 이것도 기가막혔다.
보기엔 그렇게까지 맛있어 보이진 않았는데 상 위에 딱... 놓이는 순간 레몬향이 후각을 자극하는 것이 기대감을 높혔다.
염지하지 않은 닭.
치즈와 레몬제스트로 맛을 내고 표면만 살짝 튀겨냈는데 이거... 정말 드셔보셔야...
로칸다 몽로의 닭튀김 이후 가장 임팩트 있는 닭튀김.
다섯번째, 산적과 LA 갈비.
맛 자체는 그렇게까지 독특하다고 할 수는 없다. 굳이 독특해야할 필요도 없고.
일단 맛이 있으니 다른건 다 사족에 불과한데 그럼에도 놀라운 것은 이 고기 요리에 간장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간장 베이스의 양념을 쓰지 않고 이런 맛을 내지?
소금물을 이용했다고 하셨는데 무척... 놀랍다.
싱거우면 함께 내주신 코셔솔트를 하나 올려 먹으라 하셨는데 전혀 싱겁지 않았다. 딱 좋아.
여섯번째, 가자미식해.
밥도둑.
진짜... 밥도둑.
매콤한 것이.
어우...
일곱번째, 본상.
이거... 하나하나 참 뺄 게 없더라.
양미리조림.
살이 아주 통통...하게 오른 것이.
전혀 자극적이지 않지만 깊이 든, 무 본연의 맛도 좋다.
갓김치.
캬... 완전 좋구나.
얼마전 어머님께서 잘못 주문하신 갓김치의 쓴 기억이 저 멀리...ㅎ
깻잎.
구운 멸치, 끝내주는 양념의 고추, 그리고 당근초.
저 당근을 초에 담근... 아주 아삭아삭한 것이 무척 좋다.
일곱번째 본식에 함께 나오는 어복쟁반.
이날의 베스트.
하루 쉬었다. 와이프와 오후 2시가 넘어서 나와 도무지 더러워서 손잡이 잡기도 꺼려질 정도로 엉망이 된 우리 차 세수를 시켜준 뒤, 바로 서교동의 한식당 '수작반상'으로 넘어왔다. '수작반상' '수작건다'의 '수작'이 아니라... 모든 걸 다 직접 만든다고 해서 수작. 마스터 셰프 코리아 1기 출연하셨던 박소진 주방장이 이끄는 한식집. 리치몬드 제과의 권형준 제과사께서 자주 들르는 곳이기도 하고 요즘 주변분들 몇몇분이 자주 찾는 곳이라 궁금해서 들렀다. 브레이크 타임이 없다. 우린 '특별반상'을 먹고 싶었는데 '특별반상'은 하루 전에는 예약을 해야한다고. 혹시 좀 늦은 오후로 시간을 미루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4시 정도에는 가능하다고 하셔서 예약을 잡고 왔다. 식사하는 내내 업장이 다소 어수선했는데 그 이유는 저녁 6시 이후에 단체 대관이 잡혀 있었기 때문. 이 부분에 대해 몇번이고 양해를 구하셨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난 무척 좁은 곳일거라 생각했는데, 물론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내 생각보단 넓직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그리고 또다시 똑같은 패션의 와이프. ㅎ 내 눈여겨 봐둔 옷이 있으나 말 꺼내자마자 '안산다'고 하여 아무 소리도 못했다.ㅎ 자리 바꿈. 내가 앉은 자리 바로 뒤에서 따뜻한 히터가 가동되고 있길래 자리 바꿔줌. 와이프 등이 따시다고 좋아함.ㅎ 특별반상 (예약해야 가능한 메뉴)은 두가지가 있는데 반상은 5코스로 구성되고 30,000원/1인. 수작은 7코스로 구성되고 50,000원/1인. 굳이 코스가 아니어도 이집 단품 역시 훌륭하다고 칭찬이 자자...하니 점심 시간 즈음에 와서 드셔보시길. 일단 첫번째는 팥죽. 달지 않고 담백한 것이 딱 좋았다. 곁들여 나온 백김치. 이거 참 묘하다. 고기육수에 파인애플 향이 아주 살짝 올라오는 시원한, 기분좋은 시큼함. 이건 진짜 밸런스 못맞추면 엉망이 되었을 것 같은데 참... 기가막히게 잡았다. 두번째, 한입 식사. 굴. 특별한 감흥은 없었지만 굴을 워낙 좋아하니... 세번째, 아주아주 만족스러웠던 샐러드. 적무, 버섯, 군고구마 말린 것에 청포도, 그리고 새싹. 그 위에 청귤청으로 맛을 낸 소스. 이거... 정말 좋다. 적무가 일반 무보다 확실히 씁쓸한 맛이 덜하다. 청포도가 단맛의 밸런스를 잘 잡아주고 저 소스... 청귤청으로 낸 소스. 이게 과하지 않게 정말 잘 어울린다. 힘 안주고 이 정도 맛을 내는 샐러드라니. 무척 좋았다. 네번째, 닭튀김. 하... 이것도 기가막혔다. 보기엔 그렇게까지 맛있어 보이진 않았는데 상 위에 딱... 놓이는 순간 레몬향이 후각을 자극하는 것이 기대감을 높혔다. 염지하지 않은 닭. 치즈와 레몬제스트로 맛을 내고 표면만 살짝 튀겨냈는데 이거... 정말 드셔보셔야... 로칸다 몽로의 닭튀김 이후 가장 임팩트 있는 닭튀김. 다섯번째, 산적과 LA 갈비. 맛 자체는 그렇게까지 독특하다고 할 수는 없다. 굳이 독특해야할 필요도 없고. 일단 맛이 있으니 다른건 다 사족에 불과한데 그럼에도 놀라운 것은 이 고기 요리에 간장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간장 베이스의 양념을 쓰지 않고 이런 맛을 내지? 소금물을 이용했다고 하셨는데 무척... 놀랍다. 싱거우면 함께 내주신 코셔솔트를 하나 올려 먹으라 하셨는데 전혀 싱겁지 않았다. 딱 좋아. 여섯번째, 가자미식해. 밥도둑. 진짜... 밥도둑. 매콤한 것이. 어우... 일곱번째, 본상. 이거... 하나하나 참 뺄 게 없더라. 양미리조림. 살이 아주 통통...하게 오른 것이. 전혀 자극적이지 않지만 깊이 든, 무 본연의 맛도 좋다. 갓김치. 캬... 완전 좋구나. 얼마전 어머님께서 잘못 주문하신 갓김치의 쓴 기억이 저 멀리...ㅎ 깻잎. 구운 멸치, 끝내주는 양념의 고추, 그리고 당근초. 저 당근을 초에 담근... 아주 아삭아삭한 것이 무척 좋다. 일곱번째 본식에 함께 나오는 어복쟁반. 이날의 베스트. 아아... 환장합니다. |
양념.
수작반상의 어복쟁반엔 만두가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국물이 그야말로 맑고 진짜... 깊다.
한번 딱... 수저로 떠 먹으면 그 깊이있는 국물에 가볍게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야... 이거 정말 좋구나.
다른 야채, 고기 뭐 다 좋은데 이 깊이있는 국물.
이게 수작반상 어복쟁반의 알파이자 오메가.
배가 터질 것 같은데...
여덟번째, 민어찜.
아... 정말 감사합니다. 이건 원래 코스에 없는데...
너무 과분하게...
그야말로 끝내주는 민어찜.
내가 그간 먹어본 민어찜은 민어찜이 아니었어.
박소진 주방장께선 너무 음식에 대한 염려를 하시는 것 같은데, '조금 싱거울 수도 있으니...', '조금 비릴 수도 있으니...' 이렇게 배려하여 말씀해주셨는데 전혀...
우리에겐 먹은 음식 모두가 전혀 싱겁지 않았고, 전혀 비리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기가막힌 밸런스.
간의 마이스터.
이 민어찜은 진짜... 술안주다.
이걸 술 하나 옆에 두지 않고 싹... 먹어치운 우리가 더 신기해.
마늘 양념.
요거 하나 딱... 민어찜 위에 올려 같이 먹으면 끝내 줍니다.
아홉번째, 디저트.
밤호박으로 만든 따뜻한 식해.
속이 다 풀리는 것 같다.
음식의 구성 자체가 참 좋구나.
그리고 저... 직접 만든 육포에 조청. 하... 감탄사가 나오더라. 이건 완전 세심한 센스의 끝판아닌가.
마른 오렌지와 벨지언 초컬릿의 조화야 나쁠 수가 없고.
아... 정말 잘 먹고 나왔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집이라 다음에 어머님, 아들과 함께 분명 다시 올 것 같다.
이곳 꼭 한번 들러보시길.
굳이 코스가 아니어도 좋으니 단품으로라도 꼭 드셔보시길.
'--- 일상 . 나들이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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