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224  망원동 비스트로 '장화 신은 고양이 (Le Chat Botté)' 슈크르트, 오리콩피 - 대박!!망원동 직물가게 '은혜직물 (恩惠織物)'

             → 망원동 소품샵 '시들지 않는 정원 (I Want to Have a Garden)' → '은혜직물 (恩惠織物)'과 '시들지 않는 정원'에서 구입한 것들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사실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우린 남의 나라 성인 생일까지 일일이 챙길 마음의 여유는 없어진 것 같다.

사실 성탄이란 것이 종교를 믿고 안믿고의 문제가 아닌, 이를 빌미로 따뜻한 마음을 주고 받는 날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 우린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예전엔 그저 내가 나이를 들어가기 때문인가 싶었지만,

올해 나는 길을 거닐면서 캐롤을 딱 두번 들었을 뿐이고,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아무튼...

우린 크리스마스 이브에 나왔다.

아들은 학교 동계 축제에서 출 춤 연습하러... 애들 만나러 나가고.

토요일 오전 11시가 넘어 경인고속도로를 탔음에도 거의... 막히지 않았다.

확실히 12월에 황량해진 사람들의 주머니만큼, 길거리의 차도 줄었다.


그렇게 달려온 곳은 망원동의 비스트로 '장화 신은 고양이'.

일단 이곳을 얘기하기 전에 아래 사진부터.

 

 

 

 

입구의 사진.

만약, 내가 스시 키노이 김다운 주방장님께 이 집 추천을 받지 않았다면,

난 자의로 아마 이 집을 방문할 일이 없었을거다.

고양이라는 의미의 le chat botté 를 차라리 식당 명으로 했으면 어떨까.

겉으로 풍겨지는 모습은 누가 봐도 프렌치 비스트로인데 왼쪽 간판에는 생뚱맞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양이 그림과 함께 '장화 신은 고양이'라는 식당 이름과 '아시안 비스트로'라는 말이 보인다.

게다가 그 아래 메뉴판엔 게그림이 있고.

전혀 조화롭다고 생각되지 않는 입구만 봐선 도무지 이 집의 음식 컨셉이 무언지 가늠이 잘 안간다.

그러니, 내가 오며가며 이 집을 봤다면 아마... 절대 들어갈 일이 없었을거야.

그냥 여기저기 우후죽순 마구 생기는 젊은 분들의 음식점... 정도로 생각했겠지.

사실 이게 솔직한 첫인상이었다.

물론... 이 집에 들어가서 음식을 먹어보면서 이런 보여지는 모습에 대한 의구심따위 싹... 다 날아갔지만.(음식이 보통이 아니다)

 

 

 

 

 

 

 

 

오픈한지 고작 3개월.

 

 

 

 

 

 

 

 

좌석 간격이 상당히 넓직넓직하다.

 

 

 

 

 

 

 

 

이곳, 간단한 와인과 술이 준비되어있어 바에서 먹는 분들도 많으실 듯.

 

 

 

 

 

 

 

 

스시키노이 김다운 주방장께서 적극... 추천해주신 집.

추천해주셔서 왔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큰 기대는 안하고 있었다.

 

 

 

 

 

 

 

 

 

 

 

 

 

 

 

한달 동안 패션이 똑같은 우리 와이프.ㅎㅎㅎ

 

 

 

 

 

 

 

 

바닥이 진짜 나무 바닥이었으면 분위기가 훨씬 더 살았겠지만 그랬다간 금액이...

 

 

 

 

 

 

 

 

저... 등은 망원동 거의 모든 음식점에 죄다 등장하는 것 같다.

 

 

 

 

 

 

 

 

미리 말하지만,

이 정도의 음식점이 점심시간 손님이 우리 뿐이라니.(물론 우리가 거의 다 먹을 즈음 다른 손님들이 들어오셨다)

 

 

 

 

 

 

 

 

배...배가 고파온다.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환기가 잘 되진 않는 것 같았어.

 

 

 

 

 

 

 

 

두체스 드 부르고뉴...가 30,000원?

그런데 보아하니 750ml. 엄청 큰 병.

우린 그냥 글라스 와인으로.

 

 

 

 

 

 

 

 

 

 

 

 

 

 

 

날씨가 꾸물꾸물.

햇빛이 들어오다 말다...

테이블 세팅.

라기올.

 

 

 

 

 

 

 

 

 

 

 

 

 

 

 

 

 

 

 

 

 

 

레드 와인.

와인이 뭐였는지 알았었는데... 까먹음.

나쁘지 않았다.

 

 

 

 

 

 

 

 

오리 콩피 ... 16,000원.

아주... 실하다.

가격이 무색할 정도로 푸짐하다.

 

 

 

 

 

 

 

 

가격만 착한게 아니다.

오븐에 잘 구워낸 오리 콩피 (오리 꽁피)

촉촉하니 상당히 맛있다.

게다가 곁들인 매쉬드 포테이토는 대단히 강력한 인상을 줄 정도로 훌륭했다.

뭔가 담음새가 일본 음식점 냄새가 나서 물어봤더니... 홀을 담당하신 분도, 주방에 계신 분도 모두 일본에서 3년 정도 공부하셨다고.ㅎ

어쩐지...

 

 

 

 

 

 

 

 

그리고... 등장.

슈크르트 (Choucroute).

이 음식은 독일, 헝가리 등에서도 즐겨 먹는 성탄 음식인데 프랑스에선 알자스 지방에서 성탄 때 시장에서도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란다.

이게... 커플 사이즈인데 (25,000원) 엄청나게 푸짐하다.

절인 양배추에 두툼한 베이컨, 소시지, 야채들.

 

 

 

 

 

 

 

 

일단 사진을 찍고나니 잘라 주신다며 가져가셨다가 이렇게 등장.

자작하게 깔린 국물은 수프처럼 함께 먹으면 된다.

고기의 질도 정말 훌륭하고 당근, 감자, 샐러리 모두 훌륭하다.

아... 이만한 집이 이런 골목 구석에 있다니.

 

 

 

 

 

 

 

 

소시지와 베이컨은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훌륭하다.

아무튼... 진짜 매우 만족스럽게 먹었다.


 

 

 

 

 

 

 

이 디저트, 성탄 즈음해서 소량 만드신 디저트이며, 언제든, 누구에게나 내는 서비스 절대... 아니라는 점 유념해주시길.

서비스로 내주신 갸또 쇼콜라.

완전 스트레이트.

그냥 맘가는 대로 만드신 것 같아.

대단히 진하디 진한 디저트였는데 이거... 은근 마음에 든다.



생각보다도 더 맛있게 먹어서 다시 오겠다고 바로 예약을 잡았다.

위치 자체는 바로 근처에 카페 '광합성'도 있고 협동조합 달고나...도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긴 한데... 문제는 이 업장이 위치한 곳이 골목으로 꺾어 들어와야한다는 거.

대단히 직선적이면서도 투박하게 내오는 듯 하지만 음식의 맛만큼은 상당히 만족스럽다.


얼른 다시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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