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21 을지로(인현동) '황평집' →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 (Vinyl & Plastic) → 현대카드 스토리지 '데이비드 슈리글리 (David Schrigley) 展'
→ 한남동 'D&Department (디앤디파트먼트)' + 'mmmg' → 이태원 비건 버거집 '허거스 (Huggers)' → 동교동 음반가게 '김밥레코즈 (Gimbab Records)'
예전에 몇번 얘기한 바 있지만,
새도로명 주소로 표기하도록 바뀐 뒤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구주소 표기법으로 장소의 '어디 즈음'을 가늠한다.
집이 어디세요? 인현동이요...라고 말하면 대충 감이 오지만 '마른내로'라고 말하면 이거 알아먹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게다가 도로명에 적힌 도로는 생각보다 무척... 길어서 그동안 우리가 사용해왔던 동단위의 분류법과 전혀... 매칭이 안된다.
황평집...은 4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닭요리집이다.
예전에 노중훈 작가의 페이스북에서 이 집에 대한 글을 보고 무척 궁금했었는데 이후 박찬일 선생님의 글에서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따뜻한 닭곰탕 국물이라니,
제법 쌀쌀했던(?) 아니 추웠던 토요일 오전.
긴장한 몸을 풀기에 이만한게 있나... 싶었다
사진을 보고 예전에 가본 집인가...싶었는데 아니었다.
처음 들른 집.
'황평집'
노중훈 작가의 '식당 골라주는 남자'에 이미 정보가 나와있듯이 점심시간엔 닭곰탕만 내신다.
닭무침을 먹고 싶어 조심스레 여쭤보니 역시 닭무침은 저녁 즈음이나 되어야 가능하다고 하신다.
아쉽지만, 다음에 또 오면 되지.
쌀쌀...한 날씨.
깍뚜기와 장아찌.
맛있는데 약간 달달하다.
등장.
닭곰탕.
특을 먹을걸...ㅎㅎㅎ
맑은 국물.
닭고기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다.
내... 사실 부천의 한 음식점에서 내는 닭곰탕을 먹고 좋아라한 적이 있다.
사실 닭곰탕을 내는 집이 흔치 않으니까 어디 다른 집과 쉽게 맛의 비교가 되지도 않은 이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 집도 맛은 있었다.(물론 재작년-2015년-부터 그 집 맛이 갑자기 변해서 난 다시 가지 않고 있다)
다만 '황평집'과 그 이전에 먹었던 집과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더라.
닭을 조리하는 내공... 차이.
전에 먹었던 닭곰탕이 닭고기가 다 부서지다시피해서 닭고기의 질감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었다면 황평집의 닭곰탕에 들어간 닭은 제대로 형질을 유지하면서 탱탱한 식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실 내가 비위가 약한 편이어서 튀기지 않은 닭껍질은 그리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 특유의 비릿한 맛때문에 말이지.
그런데 황평집의 닭곰탕에 들어간 닭껍질은 전혀... 비리지 않았고 오히려 고소한 향이 치고 올라오더라.
그래서... 이리 먹었다.ㅎ
핥아먹은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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