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픈... 하루였다.

세상만사 맘대로 되는 일이 어디 얼마나 되겠냐만...

정말 신경쓰고 좋은 결과물을 내고 싶었던 일이 엉망이 되어가면 정말 패닉 상태가 되어버린다.


결과적으론 내 잘못 아닌가 싶다.

내가 너무 믿고 맡긴 것도 문제,

도중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으면 적극적으로 개입했어야하는데 이 역시 존중한다는 핑계로 최대한 물러나 있었던 것도 내 문제.

그러다보니 일을 맡은 이는 업체와 나 사이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그러면서 시간만 가고.

답답하다.


결과적으론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되었네.

 

 

 

 

답답해서 박작가와 저녁을 먹었다.

친구/지인과 만날 때는 거의 음식 사진을 찍지 않아서...-_-;;;

부천의 오래된 중식당 '다리원'은 여러번 왔었는데 글은 딸랑 하나 올렸더군.-_-;;;

그것도 친구/지인과 온게 아니라 와이프, 아들과 함께 온 사진.

 

 

 

 

 

 

 

 

라조육.

이집 깐풍육도 대단히 인기가 있는데 난 라조육을 권한다.

전혀 맵고 짠 맛이 아니다.

매콤하긴한데 고추와 고추기름 맛으로만 매콤한 맛을 내고 짠맛도 덜하다.

(라조...-辣椒 라는게 원래 고추를 의미하는 걸로 알고 있다)

잘 튀겨낸 돼지고기와 실한 재료들만으로 이렇게 충실한 맛을 내다니.

이집 라조육을 몇번 먹어봤지만 늘... 먹을 때마다 감탄한다.

 

 

 

 

 

 

 

 

잡탕밥.

원래 이 집, 잡채밥을 매우 맛있게 내는데 이날... 잡채밥이 안된다고 해서 잡탕밥.

굴소스로 맛을 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집은 저 좋은 해산물과 야채로 우려낸 소스로 맛을 낸다.

 

 

 

 

 

 

 

 

그래서 처음엔 심심한 느낌이 있지만 먹다보면 이내 이 제대로 나오는 깊은 맛에 중독되게 된다는거.

부천 시내 중심가에서도 많이 벗어난,

공장 지대에 있는 집인데 만약 부천에서 중식당 가신다면 한번쯤 들러보시길.


참고로 이집, 삼선짬뽕도 무척 좋다.



+

부천의 중식당...하면 '태원'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듯.

태원의 음식은 무척 훌륭하다.

다만... 여전히 웨이팅이 길고 모르는 이와 합석해서 먹어야하는 경우가 많아 난 좀 꺼리게 된다는...

물론 그런거 신경 안쓰는 분들은 상관없겠지만 소심한 나는 그냥 식사는 편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170416  성곡미술관 '독일현대사진 (Presentation/Representation)' → 서촌 한식/사찰음식점/채식식당 '마지 (MAJI)' 육식주의자도 흔쾌히

             → 서교동 '미카야 (Michaya) - 벚꽃빙수!!!!!!!'

 

 

 

 

서촌 '마지'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며 죽마고우 김현진 대표와 얘기를 나눈 뒤,

서교동 디저트 카페 '미카야 (Michaya)'로 왔다.

어딜 갈까...이런 고민없이 바로 미카야로 온 것은 바로...


시즌 메뉴인 '벚꽃빙수' 때문.


작년에 미카야의 시즌 한정 벚꽃빙수를 먹지 못한 와이프는 그게... 한이 되었는지 세상에 작년 가을에 올해 벚꽃이 필 무렵인 4월 1일로 알람을 맞춰놓고 4월 초에 알람이 울리자 바로 미카야에 전화해서 벚꽃빙수를 언제 먹을 수 있는지 확인했다.ㅎㅎㅎ

그 정도로... 미카야의 벚꽃빙수를 먹고 싶어했던거지.

 

 

 

 

아주 자주 들르진 못해도,

우리가 꾸준히 들르는 디저트 카페 '미카야'.

요즘 한창 뜨는 카페들처럼 눈을 사로잡는 인테리어를 갖춘 공간은 아니지만,

이집의 레어치즈케이크, 당근 케이크를 위시한 맛있는 케이크들과 준수한 음료는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맛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응? 손님이 한명도 없었다.

우리가 미카야를 종종 왔었지만 이렇게 손님이 없는 건 처음이다.

자리가 없어 포장만 해간 적도 두어번 있는데.



 

 

 

 

 

 

저 자리에 앉았지.


 

 

 

 

 

 

 

메뉴고 뭐고 고를 것도 없이 우린 '벚꽃빙수 둘' 그리고 '벚꽃몽블랑 하나'를 주문했다.

마지에서 먹고 그렇게 배가 불렀음에도...


 

 

 

 

 

 

 

 

 

 

 

 

 

 

쥔장께서 준비해주시는 동안,

 

 

 

 

 

 

 

 

그... 유명하다는 '자살토끼' 시리즈를 봤다.

앙증맞은 고양이의 끔찍한 자살 방법.

모르겠다...

심신이 지쳐서 그런지 보기 힘들더라.



 

 

 

 

 

 

나왔다.

벚꽃빙수!!!

 

 

 

 

 

 

 

 

보기에도 정말 예쁘구나.

맛?

내가 여지껏 먹어본 모든 빙수 중 가장... 맛있었다.

그냥 좋은 크림에 벚꽃향 좀 나는 맛있는 빙수이겠거니...생각했다가 이 깊이있는 고급진 맛에 그만 초크에 이은 시저스킥 한번 제대로 얻어맞은 기분.

올려진 떡 역시 쫀득쫀득하면서도 든든한 느낌을 주고,

바닥에 살짝 깔린 팥도 달지 않고 딱... 좋다.

전체적인 맛의 균형 자체가 나같은 사람에겐 거의 완벽하게 느껴졌다.

이런 저급한 표현 밖에 못해서 쥔장분께 넘넘 죄송한데, 기똥찬 메뉴다.

그리고 염장한 벚꽃잎(벚꽃절임)이 들어있는데 이 짠맛이 대단히... 중독성있다는거.

생크림에 살짝 갈아 올려진 벚꽃절임도 그렇고.


 

 

 

 

 

 

 

벚꽃 몽블랑.

먹어보시라.

참고로 레어치즈케이크, 당근케이크와 몽블랑케이크를 포장해왔는데,

아들 왈 벚꽃몽블랑 케이크가 제일... 맛있다고 했다.

아들이 미카야의 레어치즈케이크를 무척 좋아하는데도 말이지.



 

 

 

 

 

 

정말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벚꽃녹차 한번 마셔보라고 내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향.

얼마전 마셔본 쿠스미 티의 BB디톡스와 묘하게 비슷한 향도 느껴진다.

와이프가 벚꽃빙수 정말 맛있게 먹으면서도 좀 춥다고 했는데 마침 내주신 이 따뜻한 벚꽃녹차 덕분에 몸을 따뜻...하게.^

 

 

 

 

 


 

 

 

우리만 맛있게 먹은게 걸려서...

당근케이크 2개와 레어치즈 케이크,

 

 

 

 

 

 

 

 

벚꽃 몽블랑... 이렇게 포장해왔다.

아들과 어머님은 순식간에... -_-;;;




+

이집 사장님이 불친절하다는 분들이 있던데 그거야 어디까지나 개인이 느끼는 바일테니 내 아니다 뭐다 말할 순 없다.

다만, 우린 근... 5년 동안, 고작 1년에 한... 두세번 정도 밖에 못오지만 그래도 그렇게 방문하면서 한번도 사장님께서 불친절하다거나 강압적이라고 느낀 적이 없다.

내가 겪은 불편함을 자신의 공간에 적는거야 자신의 맘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공간인 동시에 일방적인 공간이기도 하다는 점 한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다.

그분들이 겪었다는 불편함을 '그럴리 없어'라고 말할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는데,

우린 언제나 이곳에서 기분좋게 먹고 계산하며 사장님의 환한 웃음을 보면서 나왔으니 우리처럼 느끼는 손님들도 많을거라는 점, 말하고 싶다.


 

 

 

 

 

 

 

 

 

170416  성곡미술관 '독일현대사진 (Presentation/Representation)' → 서촌 한식/사찰음식점/채식식당 '마지 (MAJI)' 육식주의자도 흔쾌히

             → 서교동 '미카야 (Michaya) - 벚꽃빙수!!!!!!!'

 

 

 

 

* 마지 전화번호를 묻는 분이 계셔서... 02-536-5228 *



성곡미술관에서 '독일현대사진'전을 인상깊게 본 뒤 바로 서촌으로 넘어왔다.

방배동에 위치해있던 사찰음식점이나 정말 제대로 된 채식음식점 '마지'가 4월 8일 서촌으로 이전 오픈했는데,

전에도 한번 얘기했듯, '마지'의 김현진 대표는 내... 초등학교 6학년 죽마고우. 


어머님과 함께 오랜 시행착오 끝에 채식음식점 '마지'를 안착시키고,

이제 서촌으로 입성, 2막을 열었다.

원래 오픈하는 날 가보기로 했는데 지난 주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못와보고 이제서야 들렀다.

방배동에 있을 때도 가보긴 했지만 강남이라는 이유로 딱 한번 밖에 들르지 못했었다.

이제 서촌으로 왔으니 종종 들러야지.


채식주의자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내게 '채식음식점' 또는 '사찰음식점'이라는 전제는 대단히 꺼려지는 프레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마지'에 들러 식사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은 건 다녀오신 여러 분들이 이미 얘기하셨듯,

이 집의 음식이 육식주의자인 내게도 무척 잘 맞기 때문이다.

이건... 죽마고우가 대표라는 이유로 편협하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입맛에 맞지 않았다면 난 그냥 아무 언급없이 사진만 나열했을테지만,

와이프가 얘기했듯 '마지'의 음식은 굳이 채식주의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낸다.

 

 

 

 

마지의 주말 오픈 시간은 12시부터인데 우리가 조금 더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서촌을 걸었다.

날씨가 참... 따뜻하더라.

봄은 봄.

내 마음엔 전혀 기운조차 들어오지 못한 봄인데,


 

 

 

 

 

 

 

옥인오락실에 들러서,

 

 

 

 

 

 

 

 

나는 스트리트 파이터를, 와이프는 너구리...를.ㅎ

내가 정말 잘했던 오락은 '스노우브로스'였는데. 보이지 않더라.

 

 

 

 

 

 

 

 

서촌의 정말... 괜찮은 소바집 '노부'.

전에 들렀을 때 이전한다고 하시던데 옥인오락실 바로 건너편으로 이전하셨더라.

 

 

 

 

 

 

 

 

...

4월 16일이다.

보기만 해도, 생각만 해도 마음이 답답해지고 울분이 가라앉지 않는.

 

 

 

 

 

 

 

 

그러다... 마지에 도착했다.

어쩌면 아는 분도 계실텐데,

예전 '박광일 갤러리 카페'가 자리.

근 1년 가까이 비어있다시피 했는데 마지가 들어선 것.

 

 

 

 

 


 

 

 

 

방배동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마지'라는 음식점에 잘 어울리는 옷이란 생각이 들더라.

 

 

 

 

 

 

 

 

워낙... 건물주가 관리를 열심히 하고 가꾼 덕분에 이 예쁜 공간을 잘 가꾸고 보전하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했단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도 마지를 함께 이끄는 김현진 대표의 어머님께서 정성스럽게 화분을 손질하고,

살이 오른 붕어들을 잘 관리하셔서 정갈한 아름다움이 편안하게 다가오더라.

 

 

 

 

 

 

 

 

문이 열린 창쪽의 테이블에 우린 자리를 잡는다.

 

 

 

 

 

 

 

 

입구.

 

 

 

 

 

 

 

 

다시 말하지만...

이집 음식은 나같은 육식주의자에게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렇다고 채식을 표방한답시고 어정쩡하게 타협한 음식을 내지도 않지.

프랜차이즈를 희망하며 찾아오는 이들에게 김현진 대표는 주저함없이 '3년은 배우셔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얘기한다.

그러면 열이면 열... 다 그냥 돌아가지.

배우지 않고 쉽게 하는 음식점이라는거.

이게 어쩌면 우리 미식의 현실이 아닐까.

그분들이야 물론 절실한 마음이었겠지만...

 

 

 

 

 

 

 

 

이 공간은,

 

 

 

 

 


 

 

앞으로 더더욱 예뻐질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내부.

아직 이전한 지 일주일 밖에 안되어(정식 오픈 2017. 4. 8) 방배동에서 사용하던 선반들을 그냥 가져왔다.

그래서 이 고즈넉한 한옥가옥과 잘 어울리진 않지만 차근차근 개비해 나갈 계획이란다.

마지 입구로 들어와서 좌측에 별실도 마련되어있는데 이 별실은 아래에 따로 사진을 찍어올렸다.

 

 

 

 

 

 

 

방배동에 있을 때도 마지는 매우 넓은 2층 공간을 적극적으로 다양한 강연, 세미나 장소로 이용해왔다.

최근엔 우리 사회에서 오히려 핍박받다시피하는 내부고발자들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지.

서촌은 방배동보다 훨씬 좁아졌지만 충분히 40여석 이상 나오는 공간은 마련되어있다.

 

 

 

 

 

 

 

 

 

 

 

 

 

 

 

건너에 보이는 곳이 사실상 메인홀.



 

 

 

 

 

 

 

 

 

 

 

 

 

 

 

 

 

 

 

 

대충 지은 건물이 아닌데다 기존 영업을 하던 장소라 그런지,

새 건물에서 시작하는 쌩...한 느낌이 없어 좋다.

와이프 말에 의하면 '오랫동안 이 자리에 있었던 느낌'이라는데 나 역시 공감.



 

 

 

 

 

 

우리는...

 

 

 

 


 

 

 

창문을 열 수 있는 이 자리에 앉았다.


 

 

 

 

 

 

 

명당이구나.

따뜻한 봄기운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자리.


 

 

 

 

 

 

 

함께 자리한 김현진 대표와 많은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했다.



 

 

 

 

 

 

단품도 있다.

굳이 코스를 먹지 않아도 된다는거.

우린 일단 처음이니 런치 코스 (20,000원/1인)를 주문.

 

 

 

 

 

 

 

 

호박죽.

와이프가 먹자마자 정말 호박 본연의 맛을 느끼게 해준 호박죽은 너무너무 오랜만이란다.

그리고 나중에 내게 얘기했지만 호박죽 먹고 직감했단다.

여기 분명 만족하게 될 것 같다고.

달디 단 호박죽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부드럽고 충분한 호박의 향이라니.


 

 

 

 

 

 

 

샐러드.

유자와 간장을 넣은 소스인데,

간장을 넣었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간장이 들어갔는지도 모를거다.

전에도 먹어봤지만 이 소스 무척... 매력적이다.




 

 

 

 

 

유채전.

간장이 없어도 돼? 라고 물었더니 김현진 대표가 충분하단다.

먹어보니 정말 간장이 필요없다. 간간...하다.

나도 아주 슴슴하게 먹는 편은 아닌데 이걸 간이 너무 없다고 말하는 분도 계신단다.

음... 도대체 얼마나 짜게 드시길래.

 

 

 

 

 

 

 

 

우엉잡채.

끝내준다.

우엉의 식감이야 예상할 수 있겠지만,

저... 당면.

우리가 시중에서 흔히 먹는 당면이 아니다.

좀 식은 뒤에 먹어도 전혀... 불지 않아.

고추기름으로 뒷맛도 살짝 매콤하게 올라오고.

이건 진짜 좋아하는 분들 많을 듯.

단품으로도 준비되어있으니 단품으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표고탕수.

이걸 먹자마자 난 김현진 대표에게 '너 정말... 고민 많이 했겠다'라고 말을 건냈다.

그도 그럴수밖에.

정말 좋은 표고를 쓰지 않으면 이 맛이 날까?

표고를 기름에 튀겨내는 집들과 달리 여긴 표고를 전혀 기름에 튀기지 않았다.

우엉잡채와 표고탕수만 먹어봐도 이 집은 어르신들만 오는 그런 사찰음식점이 아님을 직감할 수 있다.

트랜디하기까지 한 맛.



 

 

 

 

 

 

연잎밥과 야채국.

연잎밥... 정말 제대로.

찹쌀로 낸 밥 자체가 맛있고, 정말 공들여 선택한 연잎을 사용해서인지 연잎 향 자체가 정말 좋다.

경주, 부여등등에서 먹고 너무나 후회했던 연잎밥과는 완전히 다르다.

(비료를 쓰지 않는 연잎을 찾기 위해 고생했던 김대표의 일화는 무척 재밌다)


 

 

 

 

 

 

 

식재료에 자신있는 집은,

식재료의 맛을 최우선하면서 잡다한 편법을 쓰지 않는다.

가리고 싶은 것이 없으니 가능한 일.

사진에 제대로 나오질 않았는데 우측에 두부도 함께 나오는데...

아무리 좋은 두부라고 해도 김대표는 간수를 다 빼버린다고 한다.

간수를 빼는 것도 끓여서 빼고 채우고를 반복해야하는 고된 일.

 

 

 

 

 

 

 

 

마지막은 배냉면.

단품으로 먹어도 대단히 만족할 정도로 맛이 훌륭하다.

그런데 마지막 코스로 내긴 좀 많이 쎈... 느낌이 있다.

차라리 매운 맛을 조금 빼고-그렇다고 맵지도 않지만- 셔벗처럼 식사 전에 나오는 구성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디저트와 차/커피가 나온다.

와이프는 연잎차를 선택했는데 정말... 만족.

그리고...  연근.

말린 연근 정말 좋다.

딱 한입 먹어보면 알 수 있는, 그 고소함.

연근 정말 말리는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

대추 역시 조청을 발라 냈다.

 

 

 

 

 

 

 

 

다 먹고 얘기하다가 입구 좌측에 있는 별실을 한번 가봤다.

 

 

 

 

 

 

 

 

고재도 정말 좋고... 채광도 잘 되는 방.

모임하기에 이만한 방도 없겠다.


 

 

 

 

 

 

 

아... 좋다.

 

 

 

 

 

 

 

 

둘러보니 서촌의 '마지'는 참 제대로 맞는 옷을 입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종종 들를 것 같다.

 

 

 

 

 

 

 

 

이렇게 정성을 다하는 음식점은 흥했으면 싶다.

 

 

 

 

 


 

 

 

마지 김현진 대표가 읽고 있던 책.

박찬일 선생님의 신간 '스님, 절밥은 왜 그리도 맛이 좋습니까'.

 

 

 

 

 

 

 

 

 

 

 

단촐하면서도 봄내음이 나름... 전해오는 밥상.

물론 미세먼지와 사투를 벌이는 그닥 쾌청치못한 봄이지만

 

 

 

 

가지볶음, 원추리나물 무침, 명란오이무침.

그리고... 냉이를 넣은 된장찌개.

우린 테이블매트 이런거 없으니 걍...ㅎ

 

 

 

 

 

 

 

 

가지무침이나 볶음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와이프가 무척... 맛있게 냈다.

이렇게 가지볶음을 내면 매일 먹어도 질리진 않을 것 같아.

가지 특유의 물컹거림도 싫어하는데 전혀... 물컹거림없이 쫀쫀한 식감이어서 좋았다.

 

 

 

 


 

 

 

명란오이무침.

명란넣고 오이넣고... 고춧가루 조금 넣고 참기름 살짝. 끝.

괜찮다.

 

 

 

 

 

 

 

그리고 요즘 열심히 먹고 있는 원추리 나물무침.


이런 단촐한 상도 호사처럼 느껴진 저녁.

 

 

 

 

 

 

 

 

 

 

 

공연을 보고 나왔더니 7시 10분이 넘었다.

배도 고프고... 네시간 넘는 공연을 보고나니 지칠대로 지치기도...

 

 

 

 

점심먹을 때와 달리 뭘 먹을까 고민하지도 않고 바로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로 왔다.

일요일 저녁 8시 즈음 먹을 곳이 얼마 없어서가 아니라 애당초 여기서 먹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공연 보기 전에 이미 전화로 예약을 했었다.

이날은 새로 메뉴에 오른 신메뉴만을 먹어보기로.

 

 

 

 

 

 

 

 

완전... 지쳤다.ㅎ

네시간 공연은 진짜 진이 빠지더군.

그건 그렇고,

인스타그램에 이미 장화신은 고양이 쥔장께서 말씀하셨듯,

좀 좁은 듯 했던 이 테이블이 넓어졌다.

정말 편해졌다는거.

테이블이 넓어졌다니 와이프가 얼마나 기뻐하던지.

 

 

 

 

 

 

 

 

인도네시아식 타이말차.

 

 

 

 

 

 

 

 

첫번째로 나온 음식.

제노베제 스파게티.

 

 

 

 

 

 

 

 

바질페스토와 제철 쭈꾸미를 넣은 파스타.

완전... 스트레이트.

잡맛 따위 없다.

바질페스토 파스타에 치즈를 많이 올리는 집들도 있는데 여긴 충분한 바질페스토로 승부한다.

아주... 맘에 들었다.

입맛이 외출했다가 돌아오지 않는 분께 적극 추천.

 

 

 

 

 

 

 

 

어제 먹은 세개의 신메뉴 모두 좋았지만 그중 제일 좋았던 메뉴를 억지로 고르라면 난 이 메뉴를 고르겠다.

메뉴명이 기억이 안나는데... 꾸스꾸스와 닭요리.

 

 

 

 

 

 

 

 

전에 장화신은 고양이 쥔장분들과 꾸스꾸스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난 사실 꾸스꾸스를 맛있게 먹은 경험이 거의 없다.

여러번 먹었음에도.

그런데 이 꾸스꾸스는 적극 추천한다.

넉넉하게 깔린, 야채를 이용해 맛을 낸 훌륭한 소스와 함께 먹어도 좋지만 꾸스꾸스만 따로 먹어도 정말 고소하고 맛있다.

닭은? ㅎ 아마 장화신은 고양이 와보신 분들은 잘 알테니 패스.

이집, 육류를 얼마나 잘 조리하는지는 이미 알고 계실 듯.

 

 

 

 

 

 

 

 

마지막은 돼지갈비탕수.

이게... 상당히 오래된 레시피를 응용한 거라고 하시던데,

완벽한 술안주다.

우린 이날 맥주 한잔 할 마음도 없었으나 결국 맥주를 주문했다.

주문하지 않을 수가 없다.ㅎㅎㅎ

 

 

 

 

 

 

 

 

대단한 맛이다.

이 정도라면 이렇게 진한 소스맛이라도 격렬하게 환영.

돼지 갈비를 나이프로 잘라보면 얼마나 잘 조리된 돼지고기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샤오싱(소흥주) 중국술을 넣고, 샐러리와 땅콩과의 완벽한 조합도 좋고,

흑설탕을 넣고 캐러멀라이즈한 맛은 감칠맛의 정점을 찍는다.

훌륭하다.


역시... 이집, 보통 내공이 아니야.

올 때마다 놀란다. 정말.



+

이날 일요일 9시 즈음이 될 때도 거의 만석이었다.

이집을 격하게 사랑하는 우린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몰라.




 

 

 

 

 

  

 

 

170402  교대 소바집 '미나미 소바 (美な味)' → LG아트센터 '이보 반 호프 연출 파운틴헤드 (Ivo Van Hove, the Fountainhead)'

            →

 

 

 

금요일 밤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층간소음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자 정말 피로를 많이 느꼈었다.

그래서 토요일은 피로를 푼답시고 집에서 정말 뒹굴뒹굴...

일요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보 반 호프(Ivo Van Hove) 연출의 '파운틴헤드 (the Fountainhead)' 공연을 보기 위해 외출.

아침 일찍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 중인 박명래 작가의 부탁이 있어 도록을 좀 챙겨 갖다 주고,

강남으로 넘어왔다.

 

 

 

 

사실 뭘 먹을지 정하지도 않고 일단 강남으로 넘어왔다.

아침도 안먹고 나온터라 뭘 먹을까 싶었는데 와이프가 미나미(美な味)에 가보자고 해서 와봤다.

차는 LG아트센터에 주차시켜놓고 전철을 타고 교대역에서 내린 뒤 조금만 걸으니... 도착.

 

 

 

 

 

 

 

 

직접 손으로 면을 뽑는다.

제면실 앞에 놓인 코네바치(こね鉢).

 

 

 

 

 

 

 

 

주방은 오픈 키친의 형태인데 스탭들이 홀쪽을 보고 서계셔서 사진을 찍진 않았다.



 

 

 

 

 

 

소바면을 튀긴 건데 이게... 주전부리로 아주 그만이더군.

계속 집어 먹게 된다.ㅎㅎㅎ

와이프는 한봉 커다랗게 싸인걸 들고 나오고 싶다고.ㅎ


 

 

 

 

 

 

 

먼저 나온 '소바마키'.

 

 

 

 

 

 

 

 

생각보다 상당히 든든한 소바야채 김말이.

아삭아삭거리는 식감, 소바의 부드러움이 잘 어우러진 메뉴.

 

 

 

 

 


 

 

와이프가 주문한 아나고 소바.

니싱을 먹을까 아나고를 먹을까... 약간 고민하다고 아나고를 선택.

하루 20그릇 한정이라고 한다.

꽤 커다란 붕장어가 그대로 들어가 있는데 조림도 좋고, 겉면은 당연히 살짝 아부리해서 형태를 보존했다.

와이프가 먹어보라고 해서 한입 먹었는데 그야말로 입에서 사르르... 녹아버리더라.

사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사르르 없어지는 식감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다. 난 단순해서 뭘 좀 씹어야...ㅎㅎㅎ  하지만 조리 수준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

붕장어뿐 아니라 그릇을 채운 소바 국물 역시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유자향이 살짝 올라오면서도 단맛을 억제한 밸런스가 무척... 좋더라.


무엇보다 와이프는 이 집의 소바면에 집중한 것 같다.

메밀함량이 꽤 높은 편인 듯 한데 소바면 자체가 매우... 좋다.

근래 먹었던 소바 중 소바 면은 가장 좋았던 것 같아.

(메밀향 이런건 묻지 마시길... 전 그런거 잘 몰라요)

 

 

 

 

 


 

 

내가 주문한 소바는 '우니시소젤리카케'

이 메뉴도 하루 20그릇 한정인데 가격이 만만찮아요.


 

 

 

 

 

 

 

질좋은 우니와 간장을 이용해 만든 젤리가 얹어진 차가운 우동.

저거 짜장아니에요.ㅎㅎㅎ

꽤 맛있다.

시소젤리의 밸런스가 대단히 좋구나...란 생각을 했다. 짜다고 할 수도, 그렇다고 싱겁다고 할 수도 없는 정말 딱 좋은 상태.

우니와 함께 비비면 우니향이 사악... 올라오는 것이 무척 좋더라.

그걸 뭐라하지? 그 아주 작은 메론과의 조화도 당연히 좋고.


 

 

 

 

 

 

잘 먹고 나왔다.

미나미 소바 바로 옆에 Mille Gateaux (밀 갸또)라는 디저트 카페가 있던데 무척 유명한가보다.

만석.




+

미나미 소바 문 앞에 '츠지(Tsuji)' 라는 명패가 걸려있는 것으로 보아 이집 쥔장이 '츠지' 출신인가보다.

츠지 출신 중 유명한 분이라면 카덴의 정호영 셰프부터 생각이 남.ㅎ

요즘 정말... 카덴 가고 싶은데 토요일 오후 밖에 갈 시간이 나질 않아 계속 못가고 있다.-_-;;;



++

이집 소바 가격은 생각보다 만만찮다.

내가 먹은 20그릇 한정 우니시소젤리카케의 가격은 28,000원이며,

와이프가 먹은 역시 20그릇 한정 아나고 소바의 가격은 18,000원이다.

나머지 소바도 15,000~18,000원대. 뎀뿌라는 11,000~18,000원대.

감안하고 가시는게 좋을 듯.


 

 

 

 

 

 

 

 

 

 

난 어제 드디어 '광화문국밥'에서 돼지국밥을 먹었다.
난 음식을 모른다.
음식먹는 것을 즐기고 조금은 찾아다니기도 하지만, 그래봐야 먹기만 할뿐이다.
음식에 담긴 재밌는 이야깃거리를 파고 든 적도 없다.
식재료에 대해선 아예 무지하다. 아는게 없다. 음식에 관한 책을 아예 읽지 않은건 아닌데 그래봐야 대체로 다 서양음식문화나 일본의 음식 문화/역사에 대한 책들 뿐이다.

그래서 난 우리 음식의 '원형'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내가 먹은 음식의 '원형'에 대해 떠들 지식이 전무하니 말이다.


그런데,
난 광화문국밥의 돼지국밥을 먹으며 이집 주방장의 음식에 대한 경외감을 느꼈고 이에 대해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대충 입에 넣었던 '국밥'의 원형을 최대한 이어가면서도 자신이 그려왔던 맛을 재현해내기 위해 엄청나게 고민한 흔적이 그대로 이 한그릇에 드러났다.
국밥의 외형은 우리가 늘 접하던 돼지국밥과 크게 이질적이지 않다. 수육을 가지런히 올린 것도 아니고 대단한 그릇에 담아낸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국밥을 그릇째 들고 들이마신 순간 입안에서 감기던 그 느낌은 평범함, 익숙함을 끌어안으면서도 느껴지던 독보적인 존재감이다.


솔직히 말하면 좀 놀랐다.
나같이 먹기만 하는 놈이 이런 글을 쓰면 오히려 어색할까 애써 광화문국밥 방문글에 이런 글을 쓰지 않았지만 말이다.
허접한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처음 마실 때 입 속에서 느껴지던 아주 기분좋은 미끌거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만 같다.

 

 

 

 

 

 

 

 

 

 

 

집에 왔더니...
어머님께서 외출하셨다가 망원동 '순대일번지'에 들러 순대국을 포장해오셨다. (어머님이 친구분들과 종종 가신다)
후조리를 잘못해서 순대가 풀어졌음에도...
정말 맛있게 먹었네.
업장에서직접 먹으면 훨씬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가보고 싶은데 어마어마한 대기줄은 여전하다고 해서 엄두를 못내고 있다.

 

 

 

 

후조리 미스.

순대가 풀어져버렸다.

내일 아침엔 제대로.

 

 

 

 

 

 

 

 

깻잎을 그닥 좋아하진 않는데 이 순대국에 들어간 깻잎은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들깨도 올리고 다대기도 좀 넣으면 감칠맛이 더 살아난다.

원래 순대일번지 업장에서 먹으면 다대기를 좀 많이 넣어준다고 하시던데,

집에서 먹으니 알아서 조금만 넣어먹을 수 있어 괜찮더라.

물론... 다대기(양념)의 맛이 강하지 않지만.


순대는 저리 풀려버렸음에도 맛있다.

종종 순대가 기름져 느끼한 곳도 많이 있는데 이집 순대는 고소하고 풍성한 맛이다.


정말... 좋더군.

집에서 데워 먹어도 이 정도인데 업장에 가서 먹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박찬일 선생님께서 광화문 몽로 주변에 오픈하신 '광화문 국밥'.

정말... 빨리 먹어보고 싶었지만 현재 가오픈 기간이어서 주말은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맛볼 기회가 없었다.

목요일 저녁, 매일 뒷풀이 술에 쩔어 피곤해하는 박명래 작가에게 저녁을 사줄 겸 광화문 국밥에서 만났다.


회사가 파주 시골자락에 위치해있는데 6시 50분 정도에 나왔음에도 도착하니 8시 20분이 넘더라.-_-;;;

라스트 오더가 8시 50분이어서 막히는 길 마냥... 오다보니 엄청... 마음이 쫓겼다는.ㅎ

 

 

 

 

도착.

이미 와이프와 박명래 작가는 도착해있었다.

광화문몽로에서 엄청 가깝다.

광화문몽로에서 우사인볼트가 뛰어가면 10초, 내가 뛰면 30초...정도 걸리는 거리.

 

 

 

 

 

 

 

 

전혀 복잡할 것 없는데 다양한 요소들이 잘 조화된 공간.

들어서자마자 이건 정말 영민한 공간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인테리어를 뽑아내는게 고수.

로칸다 몽로, 광화문 몽로, 광화문 국밥으로 이어지는 인테리어가 대단히 유기적인 흐름이 느껴진다.

박작가도 그러더군. 국밥집이라는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도 인테리어를 대단히 잘 뽑은 것 같다고.

 

 

 

 

 

 

 

손님 다 빠진 뒤 한컷.

우린 이 마루에 앉았는데 마루바닥이 완전 뜨끈뜨끈한 것이.ㅎㅎㅎ(온도 조절 가능)

 

 

 

 

 


 

 

그렇게 오고 싶어했는데 이제서야 오다니.

박작가와 와이프 말로는 옆자리 손님들이 어마어마하게 시끄러웠는데 나 오기 바로 직전에 나갔다고.ㅎ

 

 

 

 

 

 

 

 

 

 

 

 

 

 

 

현재는 정식 오픈 기간이 아니어서 냉면이 없다.

 

 

 

 

 

 

 

 

수육은 먼저 도착한 와이프와 박작가가 이미 먹고 있었다.

그래서 먹던 도중 사진 밖에 없음.ㅎㅎㅎ


 

 

 

 

 

 

 

따뜻한 수육과 차가운 수육을 반반 내주신다.

그런데,

난 차가운 수육이 정말정말정말 좋았다.

입에 씹히는 부드러우면서도 잘 살아있는 질감도 좋았지만 뒷맛이! 그 뒷맛이 정말 고소하더라.

난 고기나 식자재를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니 이렇게 밖에 표현을 못함.ㅎ

그리고 수육에 뼈가 있는 경우-흔히 말하는 오드득뼈ㅋ- 뼈가 잘 부스러지면서 고소하니 재밌는 느낌이 들더라.

 

 

 

 

 

 

 

 

그리고 돼지국밥.

난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먹기만 하는 사람이니 이렇게 밖에 얘기못한다는 걸 이해부탁드리고.

내, 아무리 박찬일 선생님을 인간적으로 좋아한다지만 그렇다고 입맛에 맞지도 않는 걸 맞다고 거짓말 할 마음은 없다.

입맛에 맞지 않으면 그냥 사진만 올리고 간단하게 한 줄 정도 적겠지.

그러니 아래는 전혀 가감없는 내 느낌임을 양해해주시길.


이 돼지국밥.

밥을 따로 내주신다.

찬일쌤께서 국에 밥이 들어가있는 걸 그닥 선호하지 않는다는 말을 전에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아니면 하루에 일곱번 밥을 짓는, 밥알 하나하나가 꼬들꼬들하게 기가막히게 잘 살아있는 밥맛을 느껴보라는 의미인지 난 잘 모른다.

아무튼 밥이 정말 맛있다.

이건 아무리 모르는 사람이라도 다 단번에 느낄 수 있을 듯.

그리고 돼지국밥의 국물.

처음에 들이켰을 때는 무척 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속으로 '엉? 생각보다 진한데?'라는 생각을 한거지.

정말로 간장이 들어갔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보다 묵직하고 진했다.

그런데...

이게 참 재미있는 것이 그 다음부터는 오히려 맑고 진한 느낌이다. 웃기지.ㅎ 맑은 느낌인데 맛은 진해.

박작가는 소도 같이 넣은게 아니야?라고 말하던데-내가 알기론 아니- 그 정도로 깊은 맛.

돼지국밥에 든실하게 담겨있는 버크셔K 돼지 수육도 훌륭하지만 난 이 국물이 정말정말 좋았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저 맛이 기억나 침샘이 터지네.ㅎㅎㅎ

 

 

 

 

 

 

 

 

양무침 등장.

아, 그리고 빼먹었는데

된장, 새우젓등도 정말 훌륭함.

와이프는 된장 맛에 대단히 집중하더라.


 

 

 

 

 

 

 

양무침도 보통이 아니다.

이건 신선한 재료를 썼다는 자신감이 넘쳐나는 느낌.

난 양 특유의 향을 완전히 다 잡아버린 메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향이 맛의 다는 아니라지만 그 자체의 향을 다 잡아버리면 왜 그 고기를 먹을까...싶은 아주 무식한 생각이 들기 때문.

이 양무침은 양 특유의 향은 살짝 올라오는데 잡내라는 느낌 따위는 없다.

게다가 양념의 마스터인 박찬일 선생님답게 기가막힌 양념을 올렸다.

완벽한 술안주.

*

난 단맛을 그닥 느끼진 못했는데 박작가는 좀 달다는 얘기를 하더라.

 

 

 

 

 

 

 

 

다 먹고 얘기하다보니...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 되었다.

 

 

 

 

 

 

 

 

사실 국밥집...이라고 보기엔 애매한 영업시간인데 정식 오픈되면 영업 시간이 어찌 될 지 궁금하다.

 

 

 

 

 

 

 

 

정식 오픈이 되면 냉면도 먹어보고 싶고,

술국, 소내포수육도 맛보고 싶다.

 

 

 

 

 


 

 

즐거운 식사였음.

 

 

 

 

 

 

 

 

이렇게 많이 사진을 찍은 건,

 

 

 

 

 

 

 

 

광화문 국밥, 이 공간이 정말 맘에 들었기 때문.

 

 

 

 

 

 

 

 

 

 

 

 

 

 

 

 

와이프와 박작가.

 

 

 

 

 

 

 

 

소주는 한라산.

 

 

 

 

 

 

 

 

잘 먹고 나왔다.

우리가 마지막까지 남은 손님.


 

 

 

 

 

 

 

 

 

 

 

 

 

 

으쌰.

 

 

 

 

 

 

 

 

아니, 어디 감히 남의 와이프에게 스킨쉽을.ㅎㅎㅎ

 

 

 

 

 

 

 

 

다 먹고 박작가가 묵고 있는 인사동 호텔 근처로 왔다가...

커피 한잔.

다른 일행이었으면 또 부어라마셔라...했겠지만 우리와 만났으니 이리도 건전하게.ㅋㅋㅋㅋㅋㅋ

근데... 여기도 좀 마시면서 얘기하다보니 영업시간 끝났다가 나가라 하셔서... 흑...

 

 

 

 

 

 

 

 

 

 

 

 

 

 

체리...크림 커피인가 뭔가...

와이프에게 '어때?'라고 물으니 와이프 왈

그냥 체리맛나는 크림이라고.ㅎㅎㅎㅎㅎㅎㅎㅎ



한산한 인사동을 거쳐 박작가를 호텔로 데려다준 후,

집으로 돌아왔다.

박작가는 이후에도 계속 전시가 예정되어있다.




+

3월 30일 현재,

광화문 국밥은 가오픈 기간이라 월~금 영업하며

점심엔 국밥 150그릇 한정입니다. 대단히 빨리 소진이 되니 오픈 시간인 11시 30분 이전에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점심은 예약이 불가하나 저녁은 예약을 받습니다.

저녁 영업시간은 가오픈 기간동안 밤 10시까지이며 마지막 주문은 8시 50분까지 해주셔야 합니다. 



++

내가 주변 사람들에게 종종 했던 말이긴 한데,

페이스북을 통해 수많은 광고들을 보게 되지만 그 중 가장... 인상깊은 피드가 뭐냐고 내게 물어보면 난 조금도 주저함없이 박찬일 선생님께서 페북에 올리시던 '선도체크' 피드라고 말할 것 같다.

어지간한 마케팅 전문가들이 고민에 고민을 해야 나올까말까한 이 영리하고도 자연스러운 마케팅은 피드를 보는 팔로워들에게 나도 저 행위에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이 일도록 한다.

그 '선도체크'라는 사진 한장은 업장의 선도 유지를 위한 노력, 그리고 자부심, 그리고 저 정도는 마셔야하지 않겠냐는 동참 욕구등을  자연스럽게 불러온다는거지.

실제로 따라 올린 분들도 많지 않나.

내가 보기에 박찬일 선생님은 본능적으로 마케팅 포인트를 감지하는 귀신같은 촉이 있는 것 같다. 


 

 

 

 

 

 

 

 

 

* 제 사진이 아니라 어머님 사진입니다 *

* 스크롤 압박이 최대치까지 올라갑니다. *

 

어머님께서 며칠전 일본의 교토, 오사카, 고베 여행을 다녀오셨다.

짧은 일정이라 무척... 바쁘셨던 모양인데,

그덕에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하셨다고 속상해하시더라.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300장 넘게 찍으셨...

강여사님... 사진 많이 찍으셨네요.ㅎ


300여장의 사진 중 추리는게 넘 버거워서 음식 사진, 상점 사진을 싹... 다 빼고 설명없이 그냥 사진만 올림.

 

 

 

 

 

 

 

 

 

 

 

 

 

 

 

 

 

 

 

 

 

 

 

 

 

 

 

 

 

 

 

 

 

 

 

 

 

 

 

 

 

 

 

 

 

 

 

 

 

 

 

 

 

 

 

 

 

 

 

 

 

 

 

 

 

 

 

 

 

 

 

 

 

 

 

 

 

 

 

 

 

 

 

 

 

 

 

 

 

 

 

 

 

 

 

 

 

 

 

 

 

 

 

 

 

 

 

 

 

 

 

 

 

 

 

 

 

 

 

 

 

 

 

 

 

 

 

 

 

 

 

 

 

 

 

 

 

 

 

 

 

 

 

 

 

 

 

 

 

 

 

 

 

 

 

 

 

 

 

 

 

 

 

 

 

 

 

 

 

 

 

 

 

 

 

 

 

 

 

 

 

 

 

 

 

 

 

 

 

 

 

 

 

 

 

 

 

 

 

 

 

 

 

 

 

 

 

 

 

 

 

 

 

 

 

 

 

 

 

 

 

 

 

 

 

 

 

 

 

 

 

 

 

 

 

 

 

 

 

 

 

 

 

 

 

 

 

 

 

 

 

 

 

 

 

 

 

 

 

 

 

 

 

 

 

 

 

 

 

 

 

 

 

 

170326  인사아트센터 '박명래 포토그래프'展LG아트센터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스위트 맘보> / Tanztheater Wuppertal Pina Bausch "Sweet Mambo"

             → 이태원 샌드위치 & 바 '바이 미 스탠드 (Buy Me Stand)' → 그리고, 다시 박명래 작가와 조우 & 증정식

 

 

 

 

아침 문열자마자 인사아트센터에서 박명래 작가 사진전보고, 역삼동 LG아트센터로 넘어와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스위트 맘보> 공연을 본 뒤,
이태원 와서 바이미스탠드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주차해놓은 안국역 옆 공영주차장으로 왔는데 이미 7시가 넘었더라.
7시면 인사아트센터 문을 닫는다는 얘기를 들어 박작가도 이미 나왔을거란 생각에 그냥 안들르고 집으로 향했는데...
전화가 왔다.
오다가 스튜디오로 들르라고.
그래서 집으로 가던 중 박작가 스튜디오로 향함.

 

 

 

 

그리고... 증정식.
혼또니 아리가토우 고자이마스

 

 

 

 

 

 

 

 

나...  앞으로 있을... 계획 잘 추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일께. 

 

 

 

 

 

 

 

 

이번엔 유어와이프...님이란 말이 빠졌다.

 

 

 

 

 

 

 

게다가... 와이프가 좋아했던 한지를 이용한 사진 작품.
어디에 걸어놓을까 고민 중.

 

 

 

 

 

 

 

 

 

170326  인사아트센터 '박명래 포토그래프'展LG아트센터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 <스위트 맘보> / Tanztheater Wuppertal Pina Bausch "Sweet Mambo"

             → 이태원 샌드위치 & 바 '바이 미 스탠드 (Buy Me Stand)' → 그리고, 다시 박명래 작가와 조우 & 증정식

 

 

 

 

인사아트센터에서 박명래 사진전을 보고,

역삼동 LG아트센터로 넘어와 피나 바우쉬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스위트 맘보> 공연을 본 후,

저녁을 먹으러 이태원으로 넘어왔다.

 

 

 

블로그 이웃분의 포스팅을 통해 알게 된 이태원의 샌드위치 & 바 '바이 미 스탠드 (Buy Me Stand)'.

찾아오고보니... 여기 프렌치 비스트로인 '라 플랑끄 (La Planque)' 근처더라.

 

 

 

 

 

 

 

 

일본의 '바이 미 스탠드'와 관계가 있는건가? 싶었는데 정식으로 관계된 곳이 맞다.

그런데...

 

 

 

 

 

 

 

 

내부가 뭔가 애매하다.

인테리어에 신경도 쓴 편인데도 불구하고 뭔가 약간 어색해.

 

 

 

 

 

 

 

 

우리가 들어갔을 땐 손님이 우리 뿐이었는데,

곧 다른 손님들이 들어왔다.



 

 

 

 

 

 

아아... 뭔가 약간 어색해.

많이 어색한 것도 아니고 뭔가 약간 어색.


 

 

 

 

 

 

 

 

 

 

 

 

 

 

군데군데 예쁜 공간도 분명 있는데.

 

 

 

 

 

 

 

 

 

 

 

 

 

 

 

 

 

 

 

 

 

 

암튼...

 

 

 

 

 

 

 

 

배고픈 우리는 어여 샌드위치를 먹고 싶어서...

 

 

 

 

 

 

 

 

일단 커피부터. (난 스프라이트. 맥주 안마셨음)

음...

그런데 정말, 커피는 조금만 더 맛있게 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커피맛은 좀 많이 아쉬웠어요.

커피가 메뉴에 오른지 얼마 안된다고하니 더 나아질거라 믿습니다.

 

 

 

 

 

 

 

 

와이프의 샌드위치.

고기에 양파와 사과가 들어간.

사과도 엄청 촘촘하게 듬뿍.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보기만 해도 맛스럽다.

그런데...

뭔가 2% 부족하다.

아무튼,

 

 

 

 

 

 

 

 

이집의 대표 메뉴인 듯한 아보카도 시금치 샌드위치.

빵도 잘 구웠다.

 

 

 

 

 

 

 

 

아보카도의 선도도 좋고 역시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아... 그런데 이게 뭔가 아쉽다.

베이컨 사이드를 선택해서 두줄은 넣었어야했나? 싶었는데 그렇다고 우리 입맛에 딱 맞을 거라 생각되진 않았다.

뭔가 이 샌드위치의 밸런스가 우리와는 맞지 않는 듯 했다.

치즈가 듬뿍 들어있는데 짠맛이 거의 없고 고소함도 애매...해서 이게 조금은 느끼하게 다가오더라.

개인적으로 샌드위치에 시금치 들어가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시금치의 맛도 그닥 느낄 수가 없었고...

뭔가 집중할 수 있는 맛이 부재한거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끝까지 다 먹었으니까.

그저 우리 입맛에는 좀 아쉬웠다는 의미.


절대적으로 우리 입맛 기준이라는 사실.

다른 분들은 이 샌드위치 정말 좋아하신다는 점 참조.


 

 

 

 

 

 

 

 

 

 

토요일.
아침에 미용실 다녀온 뒤 정말 간만에 집에서 쉬었다. 업무관련 연락도 뭉개고... 그냥 쉼.
피곤을 날리기 위해 낮잠을 두번이나 잤는데 이건 태어나서 처음인거 같아.

 

 

 

 

오랜만에 봉골레를 해먹었다.
링귀네 면에 소스가 아주 쪽쪽 들러붙게.
내 만들었지만... 가정용 파스타의 하이엔드라고 본다.ㅎㅎㅎ 
봉골레를 먹은건지 와이프의 감탄사를 먹은건지 모르겠다.
와인을 곁들이면 좋겠으나... 그냥 빅웨이브 두병 땄다.
맥주계의 무념무상 '빅웨이브'.
상쾌하고 맑은 맛. 기분좋아지는 시트러스향.
올리브오일 계열의 파스타와 궁합이 나쁘진않더라.

 

 

 

 

 

 

 

 

낮에는...
이 녀석을 마셨다.

 

 

 

 

 

 

 

 

히타치노네스트의 에스프레소 스타우트.
맥주를 쬐금 마시다보니 나는 에일 계열이 잘 맞고, 와이프는 스타우트 계열이 잘 맞는다.
히타치노네스트의 맥주는 다... 유명하지만 와이프 입맛에 맞는 스타우트.
근데 이 맥주 독특하다.
남들은 뭐 진득하고 묵직하다는데 난 그건 모르겠고...
이렇게 산미가 올라오는 흑맥주는 처음이다.
아주 강력한 커피향이 올라오면서 산미가 밀려오는데 대단히 독특한 느낌.
그렇다고 내 입맛에 딱... 맞는다고 하긴 뭐한데 와이프는 맘에 들어하더라.
아, 그리고 거품이 정말... 오래 지속되더라는.
사진을 찍었어야하는데...

 

 

 

 

 

 

 

 

식사 다 하고 방에 들어와서 디저트.
오마니께서 일본여행을 다녀오시면서 가져오신 로이스 초콜릿.

 

 

 

 

 

 

 

 

이건... 사쿠라 버전 로이스 초콜릿.

 

 

 

 

 

 

 

 

아웅...

로이스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빅웨이브, 히타치노네스트 에스프레소 스타우트...그리고 발라스트 포인트 빅아이 IPA.

 

 

 

 

 

 

 

 

병 마개가 귀여워서.
히타치노네스트.

 

 

 

 

 

 

 

 

코나브루잉의 빅웨이브 골든에일.

 

 

 

 

 

 

 

 

발라스트 포인트 빅 아이 IPA.
발포의 맥주 중에서도 특히 좋은 평가를 받는 맥주. 
병뚜껑에 육분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이 맥주 이름도 빅아이고... 사장이 낚시광이란다.
 

 

 

 

 

 

 

 

 

 

 

170318  서교동 돼지곰탕집 '옥동식 (屋同食)' → KF갤러리 '영상과 물질 1970년대 일본의 판화' → 을지로3가 카페&바&작업실 '호텔 수선화'

             → 을지로 음반(LP)샵 겸 카페&바 '클리크 레코즈(Clique Records) & the Edge (디 엣지)'

 

 

 

 

'호텔 수선화'에서 나와 1분 거리...ㅎ

블로그 이웃분께서 올려주셔서 알게 된 '클리크 레코즈 (CLIQUE RECORDS)'.

 

 

 

 

뭐야... 여기 뭐가 있다고?

싶은... 곳에 위치.

 

 

 

 

 

 

 

 

저 골목 오른쪽으로 꺾으면... 겁내지 마세요. 

 

 

 

 

 

 

 

 

요로코롬 계단을 올라오면,

 

 

 

 

 

 

 

 

삭막해보이는 공간에 정감있게 올려진 요런 모습을 마주하게 되고,

 

 

 

 

 

 

 

 

우측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클리크 레코즈가 나온다.

아... 이런 여기도 밤에 왔어야해.ㅎ

하지만 클리크 레코즈의 영업시간은 2시~8시.

그 이후엔 바, 클럽인 the Edge (디 엣지)로 업장의 성격이 확~ 바뀐단다.


 

 

 

 

 

 

 

프랑스인 DJ가 클리크 레코즈를 운영하고-한국말 잘 하심-, 불어를 자유자재로 하시는 한국분이 the Edge를 맡고 계신듯.

 

 

 

 

 

 

 

 

 

 

 

 

 

 

 

중고 음반 위주로 판매 중인데 문제는...

내가 구입하려는 장르와는 확실히 거리가 좀 있다.

 

 

 

 

 

 

 

 

모르는 음반은 사실 거의 없었는데 그냥 내 취향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는거.

IDM, 일렉트로닉, 신스 웨이브 계열 좋아하시면 한번 들러보시길.

 

 

 

 

 

 

 

 

우리가 들렀을 때는 'Danza Meccanica' 음반이 쿵쿵~ 실려나오고 있었다.

꽤 맘에 들었는데 구입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고.

만약 신스 웨이브 계열 좋아하시면 그냥 바로 구입하실지도.ㅎ

 

 

 

 

 

 

 

 

주인장의 취향이 오롯이 반영된 아주 멋드러진 바 & 클럽 공간.

 

 

 

 

 

 

 

 

오오...

여기 한 대여섯명 함께 와서 얘기하면서 밤을 보내기엔 그만인 것 같다.

 

 

 

 

 

 

 

 

이 공간, 진심 맘에 든다.

이건 진짜 쥔장의 취향.

 

 

 

 

 

 

 

 

조명도 그렇고...

아...ㅆ 여기 밤에 왔어야한다니까.

 

 

 

 

 

 

 

다음에 친구들과 한번 와보고 싶은데...

과연 내 친구들이 이런델 좋아할까?


 

 

 

 

 

 

 

 

 

 

 

170318  서교동 돼지곰탕집 '옥동식 (屋同食)' → KF갤러리 '영상과 물질 1970년대 일본의 판화' → 을지로3가 카페&바&작업실 '호텔 수선화'

             → 을지로 음반(LP)샵 겸 카페&바 '클리크 레코즈(Clique Records) & the Edge (디 엣지)'

 

 

 

 

토요일.

KF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영상과 물질, 1970년대 일본의 판화' 전시를 보기 위해 나왔다.

식사를 어디서 할까... 정하지 못하고 나와서 온갖 곳을 서로 얘기하며 우왕좌왕했는데 합정동에 차를 주차해놓고 걷다보니 '옥동식 (屋同食)' 근처까지 왔다.

수작반상, 우동카덴, 스파카나폴리, 장화신은 고양이, 류지... 를 얘기하며 걸었는데 결국 옥동식에 오게 된 것.

옥동식 셰프께서 오픈한 옥동식(셰프의 존함과 한자만 다를 뿐 옥호가 동일하다).

오픈하자마자 정말... 뜸들일 시간도 없이 바로 확... 떠버려서 대기줄을 길게 서야만 한그릇 맛볼 수 있는 그 집.

 

 

 

 

마침, 대기줄도 없었고 문도 열려 있었다.

 

 

 

 

 

 

 

 

약간의 대기 후에 바로 입장.

작지만 범상찮은 외관.

다만... 사진에서 보듯, 옥동식은 일반 빌라 건물 1층에 위치해있다.

그 얘긴 바로 위가 가정집들이라는거지.

대기하면서 지루함에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도 있지만 부디 최대한 정숙을 유지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과거, 하카타분코 라멘집 대기하는 사람들의 소란으로 수도없이 민원이 들어갔던 일을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터.

 

 

 

 

 

 

 

 

향나무를 이용한 간판이 아주... 멋스럽다.

 

 

 

 

 

 

 

 

3월에는 점심 식사만 가능하다.

11시에서 2시.

좀 일찍 오지 않으면 한정된 식사가 동이 나므로 먹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4월부터는 수육을, 5월부터는 돼지기름을 이용한 빈대떡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스와니예의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팀에서 작업한 실내.

좁지만 무척 알차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다.

 

 

 

 

 

 

 

 

MDF를 가공한 것 같은데 자세히 보질 못해서...

 

 

 

 

 

 

 

 

방자유기.

거창유기로 알고 있다.

중고를 구입해서 새것처럼 깨끗하게.

 

 

 

 

 

 

 

 

 

 

 

 

 

 

 

와이프가 방자유기 무척... 갖고 싶어했는데 언제쯤 품에 안겨줄 수 있으려나.

 

 

 

 

 


 

 

 

고기에 살짝 올려 먹으면 좋을 절임고추 다진 양념과 수저, 젓가락등이 놓여진다.

테이블의 재질이 무척... 독특한데 알고보니 한지를 여러겹 올린 것.


 

 

 

 

 

 

 

그리고, 등장.

난 특(14,000원), 와이프는 보통 (8,000원).

버크셔K 돼지고기를 아주 얇게 썰어낸 수육을 차곡차곡 쌓아올린다.

테이블에 놓여지자마자 그릇을 들고 국물을 마셔봤다.

완벽한 밸런스가 단번에 느껴졌지만 뭔가 그토록 많은 분들이 절찬을 할 정도의 놀라움은 아닌 듯 했는데 이게... 참...

조금만 먹다보면 먹는 내가 놀랄 정도로 이 음식에 대단히 집중하게 되더라.

어...? 먹을수록 더 좋은데?라고 생각할 정도로 점점 이 음식에 푹... 빠지게 되는거지.

국물은 와이프도 얘기하지만 외관만으로는 하동관의 곰탕을 연상시킬 정도로 맑은 느낌이 나는데 맛은 분명 차이가 있다.

곰탕에 듬뿍 들어간 버크셔K 수육도 일품이다.

이런 돼지고기 맛을 경험한 적이 있나...싶을 정도인데 짧은 표현력으론 정리가 되질 않는다.

여기에 절임고추 다진 양념을 살짝 올려 먹으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임팩트도 확실해지더라.


그리고... 옥동식 셰프의 어머님께서 직접 담가 보내주시는 유채 김치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와이프는 어찌나 이 유채 김치를 좋아하던지 수번을 계속 접시에 올려 싹싹 비우더라.

옥동식 셰프 말씀으론 아들 덕분에 sns에 재미를 들인 셰프의 어머님께서 이 김치 맛있다는 글들이 많이 보이니 매우 흐뭇해하신다고.^^

 

 

 

 

 

 

 

 

우리가 곰탕집에 가면 으레 보게 되는 소금통등의 양념통이 이곳엔 보이지 않는다.

수차례 맛의 밸런스를 잡아낸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할 수 있겠지.

실제로 나와 와이프에게 간은 완벽하게 맞았다.

정말 더도 덜도 없이 딱 완벽하게.

 

 

 

 

 

 

 

 

잔술.

황금보리.

아주 맑디맑으면서도 단단한 느낌이 무척 좋았다.

 

 

 

 

 

 

 

 

싹싹... 비웠다.

난 특을 먹었고 양도 든든했는데 다 비우는 것이 어렵진 않았다.

남자분들은 어지간하면 '특'을 드시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내 이 글을 쓰면서 또... 먹고 싶어지는 걸 보니.ㅎ

 

 

 

 

 

 

 

 

다음에 시간되면 또 들러서 먹어봐야겠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는...ㅎ







그리고...

 

 

이곳은,

옥동식에 가기 전 잠시 들렀던 합정역 바로 근처에 위치한 '알라딘 중고서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픈.

우리가 들어간 시간도 꽤 이른 시간이었는데 이미 들어와 계신 분들도 있고,

손님들이 계속 드나들더라.

 

 

 

 

 

 

 

 

깔끔한 인테리어, 책을 볼 수 있는 공간과 카페.

요즘 서점의 트랜드를 그대로... 이어간다.

이 부분은 따로 정리.

 

 

 

 

 

 

 

 

원하는 책이 있는지 와이프가 좀 찾아봤는데,


 

 

 

 

 

 

 

아쉽지만...움...

 

 

 

 

 

 

 

 

170312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1/2 →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2/2 → DDP '모나미 컨셉 스토어' → 소격동 이솝 매장 (AESOP, Cosmetics)

             → 팔판동 경양식집 '그릴 데미그라스 (Grill Demiglace)'서교동 '훈고링고 브레드 (HungoRingo Bread)'

 

 

 

 

이날의 마무리.

서교동 '훈고링고 브레드 (HungoRingo Bread)'

자주 오고 싶어도 늘 자리가 없어 한두번 돌아나왔던.

이날도 자리가 있을거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왔는데 정말... 운좋게 우리가 좋아하는 자리에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자리가 없으면 그냥 샌드위치랑 치아바타만 구입해서 올 생각이었는데.

 

 

 

 

빵이면 빵, 커피면 커피, 차면 차... 다 맛있는 이곳.

 

 

 

 

 

 

 

 

훈고링고 브레드(HungoRingo Bread)의 3월 스케줄이니 가실 분들은 참조하시길.

 

 

 

 

 

 

 

 

작지만 아주 알찬 공간.

특히...

 

 

 

 

 

 

 

 

늘 말하지만 이곳 인테리어는 정말 센스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소품, 일러스트 하나하나 편안하게 공간과 어우러져 녹아든 느낌.

 

 

 

 

 

 

 

 

우리가 좋아하는 저 오른쪽 공간에 마침 자리가 있었다.

 

 

 

 

 

 

 

 

 

 

 

 

 

 

 

 

 

 

 

 

 

 

이즈음에서 Pavement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아... 반가와라.

 

 

 

 

 

 

 

 

 

 

 

 

 

 

 

 

 

 

 

 

 

 

와이프가 주문한 블랙티(Black Tea)가 나왔다.

저 예쁜... 미니 티팟에.

 

 

 

 

 

 

 

 

일본 제품인 걸로 기억하는데...

 

 

 

 

 

 

 

 

와이프의 잔은 '핀란드 아라비아 (Finland Arabia)' 제품.

 

 

 

 

 

 

 

 

내가 주문한 커피.

이 잔... 전에도 얘기했지만 정말... 내 취향.

어디서 판매하는지도 다 알아놨는데...

 

 

 

 

 

 

 

 

아쌈, 녹차 파운드 케이크, 그리고 정말 감사하게도... 까눌레.


 

 

 

 

 

 

 

훈고링고를 몇번 왔음에도 그 유명한 녹차 파운드 케이크를 처음 먹어 봤다.

보기에 대단히 아름다운데 그만큼 맛도 훌륭하다.

저 녹진한 녹차의 맛.

그리고 부드러운 크림,

강렬한 산딸기.

 

 

 

 

 

 

 

 

와이프가 블랙티와 함께 먹으려 구입한 아쌈.

뭐... 말이 필요없지.

 

 

 

 

 

 

 

 

그리고 하루에 20개 정도 밖에 만들지 못하는 까눌레.

그러고보니 우리 까눌레도 처음 먹어본다.

사실 이날도 까눌레는 진작에 동이 났는데... 오랜만에 방문하셨다며 내주셨다.

기억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까눌레.

며칠전 만난 리치몬드 제과 권형준 대표가 훈고링고 브레드를 방문했었다며 얘기해주신게 있다.


'전 녹차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녹차 파운드 케이크를 먹어봤더니 어...? 이 정도면 녹차 케이크를 먹겠구나 싶더군요'

'까눌레도 한번 먹어보라고 해서 먹어봤는데 아... 정말 고민많이 한 까눌레 같더군요. 훌륭했어요'


내... 권형준 대표의 얘기가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훈고링고 브레드를 정말 좋아하는 와이프.

 

 

 

 

 

 

 

 

자... 이렇게 일요일 마무리.



+

아... 나오면서 훈고링고 브레드의 샌드위치 2개와 드라이드 토마토가 들어간 치아바타 2개를 구입했다.

샌드위치를 4개 구입하고 싶었으나... 빵이 없었다.-_-;;;

사실 모두들 훈고링고 브레드를 얘기하면서 녹차파운드케이크, 까눌레를 대표적으로 꼽는데,

난 이 집의 진짜 시그니처는 샌드위치라는 생각을 한다.

딱딱한 바게트에 루꼴라와 햄, 치즈, 드라이드 토마토를 넣어 만든,

내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바로 그런 맛의 샌드위치.

 

 

 

 

 

 

 

 

 

170312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1/2 →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2/2 → DDP '모나미 컨셉 스토어' → 소격동 이솝 매장 (AESOP, Cosmetics)

             → 팔판동 경양식집 '그릴 데미그라스 (Grill Demiglace)'서교동 '훈고링고 브레드 (HungoRingo Bread)'

 

 

 

 

잠시 이솝(AESOP) 매장에 들렀다가 예약시간에 맞춰 팔판동 '그릴 데미그라스'로 돌아왔다.

 

 

 

 

자주 오진 못해도,

우리가 정말정말 사랑하는 경양식집.

김재우 셰프가 원칙을 지키는 레시피로 훌륭한 경양식들을 내는 음식점.

 

 

 

 

 

 

 

 

우리뿐 아니라 이미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집.

그래서 walk-in으로는 쉽게 음식을 맛볼 수 없는 집.

가급적 예약.

 

 

 

 

 

 

 

 

그런데 이제 그릴데미그라스의 내벽은 슬슬 다시 손볼 시간이 된 것 같다는 오지랖...ㅎ 암튼 그런 생각이 들긴 한다.

 

 

 

 

 

 

 

 

 

 

 

 

 

 

 

배가... 많이 고팠어요.

 

 

 

 

 

 

 

 

감자사라다, 계란사라다.ㅋ

따뜻한 모닝빵에 얹어먹는 이 사라다.

이제는 자취를 감춘 경양식집에서 꼭 맛볼 수 있었던.


그런데,

그릴데미그라스 정도라면 일본의 어지간한 경양식집에도 결코... 밀리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응?

갑자기 새우튀김을 내주셨다.

서비스라고 하셨는데 덕분에 정말 큼지막하고 부드러운, 탱글탱글하면서도 겉은 기가막히게 바삭한 이 멋진 새우튀김을 맛볼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난 함박스테이크.

 

 

 

 

 

 

 

 

아아아아아아아아...

잡내따위 1도 없는 이 놀라운 패티.

그리고 김재우 셰프의 레시피대로 집에서도 만들어본 저 데미그라스 소스.

끝내준다. 싹싹 긁어서 접시바닥이 다 보일 정도로 먹어버리게 되는 소스.

전에도 얘기한 바 있듯이,

함박스테이크가 뭐 다르면 얼마나 다르겠어...라고 생각했다가 이단차기, 돌려차기 다 맞았던 기분.

제법 함박스테이크 잘 낸다는 집에서 내는 패티는 이렇게 조직감이 느껴지진 않는다.

뭉개지고 부서지기 일쑤인데, 이집의 패티는 그야말로 '스테이크'답다.

 

 

 

 

 

 

 

 

와이프가 주문한 '돼지목살 스테이크'

이게 말이지...

보기에는 그렇게 대단한 비주얼이 아닌데 말야...

맛이 기가막히다는거.

저 돼지목살 스테이크에 어떤 소스도 없는건 다 이유가 있다.

잘 재운 소스에 재워 숙성시킨 뒤 직화로 구워낸 듯 한데, 그 덕분에 꽤 강렬한 불맛과 함께 완벽하게 간이 된 감칠맛이 입에서 폭발한다.

전혀... 퍽퍽하지 않고 고소하면서도 탱탱한 느낌.

지방쪽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아래 깔린 감자튀김 역시 훌륭했고.

곁들여진 샐러드와 샐러드 소스 역시 과하지 않고 훌륭했다.


역시... 잘하는 집이야.


이왕 오랜만에 온 김에 메뉴 하나 더 먹을까 하다가,

무리가 될 것 같아 그냥 나왔다.

 

 

 

 

 

 

 

 

170312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1/2 →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2/2 → DDP '모나미 컨셉 스토어' → 소격동 이솝 매장 (AESOP, Cosmetics)

             → 팔판동 경양식집 '그릴 데미그라스 (Grill Demiglace)'서교동 '훈고링고 브레드 (HungoRingo Bread)'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포르나세티 특별전'을 보고 약간의 매장을 둘러본 후,

점심식사를 위해 팔판동으로 넘어왔다.

예약 시간이 30분 넘게 남아 인근에 위치한 소격동 이솝(AESOP) 매장을 들러봄.

사실... 내 스킨과 토너가 다... 떨어져서 무얼 살까 고민하다가 와이프의 강권에 의해 이솝에 들러봄.

 

 

 

 

이 나이에 좋은 화장품 쓴다고 내 자갈같은 얼굴 피부가 뭐가 달라질까...싶지만...

더 엉망되기 전에 좀 관리하라는 와이프 권유에 따라 들렀다.

그리고 결국... 몇개 주섬주섬 끌어안고 나왔지. 에휴...

 

 

 

 

 

 

 

 

이솝...(AESOP)

매장 참 예쁘다.

 

 

 

 

 

 

 

 

내가 알기론 호주 브랜드인 이솝의 세계 각지의 매장들은 모두 직영 체제인 걸로 알고 있는데, 맞나 모르겠네.

2013년 매거진 B에 소개되었던 '이솝(AESOP)' 편에서도 그렇게 기재되어있긴 하더라.

-덕분에 집에 있는 매거진B를 오랜만에 읽었다...-


 

 

 

 

 

 

 

약품통을 연상케하는 갈색빛의 용기가 이솝의 시그니처 쉐이프.

햇빛 차단을 위해 디자인된 용기라고.

 

 

 

 

 

 

 

 

사실 이솝...은 정말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브랜드이고 사용하는 분들도 많으셔서 내 굳이 뭐라 얘기할 부분은 없을 것 같다.

나와는 비교도 안되게 깊이 알고 계시는 분들이 대다수일테고.

 

 

 

 

 

 

 

 

난 그동안 키엘, 클라란스등만 사용했는데 이솝이 다르면 뭐 얼마나 다르겠어...하는 꼰대스러운 심드렁함이 약간, 아주 약간은 있었다.

그런데...

 

 

 

 

 

 

 

 

스탭분께서 진행해준 테스팅을 해보고 내 얼마나 바보같은 생각을 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ㅎㅎㅎ 피부에 느껴지는 감촉과 기분이 완전히 다르다.

아이고...

 

 

 

 

 

 

 

 

와이프보고 당신도 구입하라고 했더니 와이프는 이미 구입한 기초 화장품들이 있어 다 쓴 뒤 고려해보겠단다.

그럼... 왜 날 보고 이 비싼 화장품을 사라는 거야...


 

 

 

 

 

 

 

스탭 교육이 정말 완벽하게 이루어졌다는걸 알 수 있을 정도로,

소격동 이솝 매장의 스탭분은 친절하고 자세하게 -결코 과하지 않게- 테스팅을 이끌어주셨다.

 

 

 

 

 

 

 

 

매장... 참 인상적이다.

 

 

 

 

 

 

 

 

이거... 이러다 이솝 제품으로 다... 바꿔버리는게 아닌가 몰라.

일단 나는 클린저, 토너, 로션을 구입했다.

집에 와서 오늘 아침까지 두번 사용해봤는데 하... 다르긴 다르다.

키엘보다는 클라란스가 더 좋았었는데 그 느낌과는 비교가 안되게 다른 느낌.

 

 

 

 

 

 

 

 

 

 

 

 

 

 

 

물론... 우리에겐 비싼 화장품이다.

 

 

 

 

 

 

 

 

그래서 이렇게 한번 맛들이면... 계속 사야하는게 아닐까 싶어 걱정.ㅎ

 

 

 

 

 

 

 

 

구입한 제품은 나중에 간단한 후기를 올릴 예정.

(이솝은 남성용이 따로 없다)



+

샘플을 엄청... 챙겨주셨는데 아무래도 남자가 남성용으로 구입했기 때문인 듯 하다.



++

쇼핑백이 따로 없고, 더스트 백에 넣어주는데 더스트백에 테싯 오드퍼퓸을 뿌려주시더라.

근데 이 향이... 정말정말 깊고 은은해서 기분이 다 좋아지더군.

식사하는 동안 차 안에 더스트백을 넣어놨는데 식사 후 차에 타니 차안에 은은하게 가득 찬 그 향기가 정말... 좋았다.

향수도 사야하나...

 

 


 

 

 

 

 

 

170312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1/2 → DDP '포르나세티 특별전 2/2 → DDP '모나미 컨셉 스토어' → 소격동 이솝 매장 (AESOP, Cosmetics)

             → 팔판동 경양식집 '그릴 데미그라스 (Grill Demiglace)'서교동 '훈고링고 브레드 (HungoRingo Bread)'

 

 

 

 

'포르나세티 (Fornasetti) 특별전 Practical Madness'을 정말 잘 보고,

점심 시간까지 약간 시간이 남아 오랜만에 DDP 내부의 매장을 둘러봤다.

 

 

 

 

일요일이라 그런가 무척 한산했다.

 

 

 

 

 

 

 

 

Kinki Robot (킨키로봇)의 피규어들은 정말이지 무척... 탐이 난다.

하지만...

이 피규어까지 손대면 내 통장은 더이상 남아나지 않을 것 같아 늘 보기만 하고 군침만 흘리면서 물러남.ㅎ

 

 

 

 

 

 

 

 

전에 도쿄의 미드타운에 들렀을 때 키커랜드 (Kikkerland) 매장을 들른 적이 있는데 DDP에도 키커랜드 매장이 있다.

그리고 가장...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던 곳도 이곳.

키커랜드는 미국의 디자인 그룹인데 실용적이면서도 디자인 센스가 가득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혹...하는 제품들이 무척 많이 보이던 곳.

 

 

 

 

 

 

 

 

정말...  구입하고 싶었던 아트토이의 Treeson 시리즈.



 

 

 

 

 

 

모나미 컨셉 스토어 (monami concept store)로 이동.

 

 

 

 

 

 

 

 

이곳을 들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모나미의 대표 모델인 모나미 153 볼펜을 자기 취향에 맞게 구성할 수 있는 DIY 코너가 있기 때문.

모나미 153 모델이라면 우리가 가장... 흔히 만날 수 있는 대중적인 볼펜인데,

이곳에서 자신의 맘대로 색상을 조합해서 만들 수 있다.

 

 

 

 

 

 

 

 

심을 고르고, 스프링을 고른 후,


 

 

 

 

 

 

 

파츠들을 연결시킨다.

 

 

 

 

 

 

 

 

이게 고르는 재미가 은근...

조금 더 색이 다양해졌으면하는 바램이 있지만 아무튼.


 

 

 

 

 

 

 

올블랙도 하나.ㅎ

이렇게 네개 만들어 봄.

 

 

 

 

 

 

 

 

 

 

토요일.

아들의 18번째 생일.

이렇게 잘 자라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앞으로도 딱... 지금같은 모습이라면 더 바랄게 없다.

그저 건강하고 지금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청년이 되길.


토요일임에도 송도까지 가서 훈련하고 온 아들에게 어디 가고 싶은 곳이 있냐고 물으니 '몽로'에 가자고 하더라.

아들의 부탁대로 몽로에 미리 예약을 했고 저녁 즈음에 방문.

어머님께선 아침 일찍 친구분들과 놀러 나가셨는데 저녁에 시간이 되면 몽로로 오신다고 했으나 결국 못오셨다.

 

 

 

 

로칸다 몽로.

서교동 우리 아지트같은 곳.

 

 

 

 

 

 

 

 

토요일 아침 일찍 송도로 훈련갔다가 귀가.

얼마 쉬지도 못하고 바로 집을 나섰고, 몽로에 내릴 때까지 내내... 꿈나라.


아들은 힙합 장르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샘플링'이란 것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 역시 그런 생각을 갖고 있고...

 

 

 

 

 

 

 

 

이틀동안 속이 안좋아 무척 고생했던 와이프.

 

 

 

 

 

 

 

 

엇... 이 자리에 이런 조명이 없었는데.

 

 

 

 

 

 

 

 

3월 8일 수요일 밤 들렀다가 이재호 매니저님께서 권해주신 맥주, 밸라스트 포인트 코코넛 빅토리 앳 씨 (Ballast Point Coconut Victory at Sea) 임페리얼 포터.

판매하기로 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덕분에 다시 한번 맛볼 수 있었다.

가격은 정말... 만만치 않고.

아니, 만만치않은 정도로가 아니라 꽤 비싸다.

전에도 말했지만 상당히 헤비하고 진한 맛이며 코코넛향이 대단히 강렬한 편이다.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맛의 맥주도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다만, 집중력있게 마냥 마시기엔 개인적으로 조금 무리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도 좀 든다.

암튼... 경험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맥주.

(코코넛향이 너무 강하다하는 분들은'Coconut' 글자가 빠진 다른 버전을 더 좋아한다고 하시더군)

 

 

 

 

 

 

 

 

첫번째, 3월 8일에 처음 맛본 바로 그 '달고기 튀김'

정말 다행스럽게도 오늘 다시 맛볼 수 있었다.

사실 이 메뉴는 냉동이 아닌 상태의 달고기가 제때 수급이 되어야하는데 그러다보니 배가 뜨질 못하면 내놓을 수 없는 메뉴.

적당히 촉촉하면서도 충분한 식감이 살아있는 아주 제대로 매력적인 생선 튀김.

 

 

 

 

 

 

 

 

두번째 메뉴,

역시 3월 8일 수요일에 처음 맛봤던 '달고기 스튜'를 다시 한번.

뭔 말이 필요없지.

 

 

 

 

 

 

 

 

저... 감칠맛 폭발하는 국물과 조직감이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던 달고기.

 

 

 

 

 

 

 

 

세번째 메뉴는 바로 '치맛살'

아...

돌나물과의 조화, 그래몰라타 소스와의 조화가 어쩌면 이렇게 훌륭할까.

아들은 립아이 스테이크보다 이 메뉴가 더 좋다고 말한다. 립아이 스테이크의 소스가 딱히 자기 취향은 아니라나...

하지만 이 치맛살 메뉴는 정말 좋다고.ㅎ

 

 

 

 

 

 

 

 

네번째 메뉴는 역시 3월 8일에 먹었던 '플랫브레드 위에 올린 어란'

이 음식은 아직 정식 메뉴가 아니다.

부탁드려서 다시 먹을 수 있었다.

 

 

 

 

 

 

 

 

아아... 이 어란을 플랫브레드 위에 올려 먹으면 깊고 진한 맛, 그리고 밀려오는 바다의 향.

 

 

 

 

 

 

 

 

다섯번째 메뉴는 '살시챠'.

내가 생각하는 로칸다 몽로의 최고 메뉴는 바로 '살시챠'.


 

 

 

 

 

 

 

양고기의 풍미, 육즙을 가득 머금은 살시챠.

정말 이 메뉴는 '박찬일식 닭튀김'과 함께 로칸다 몽로의 시그니처 메뉴가 아닐까 싶다.

 

 

 

 

 

 

 

 

여섯번째 '닭튀김'은... 사실 이날 주문하지 않았으나 이재호 매니저께서 아들 오랜만에 본다며 내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비로소 아주 든든한 식사.

 

 

 

 

 

 

 

 

일곱번째.

마무리는 깐놀리로.

맥주와의 궁합도 좋지만 몽로의 메뉴판에 적힌 것처럼 와인과 페어링하면 그 맛을 더 제대로 느낄 수 있듯.



어마어마하게 먹고 마시고 바로 집으로 돌아옴.ㅎ

아들에게 뭐 갖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어보니 지갑을 바꾸고 싶다고 하는데 이미... 저녁 9시가 다 된 상태여서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 졸음이 밀려와서 더이상 글을 쓸 수가 없네.-_-;;;

 

 

 

 

 

 

 

 

 

 

 

오후2시 넘어서 연희동으로 이동.

연희동의 스튜디오에서 촬영.

생각보다... 너무나 좁은 스튜디오.-_-;;;

시간이 없어 현장답사를 못하고 바로 촬영으로 들어간 탓에 모두가 생고생.-_-;;;

그래도 제품은 점점 더 완성도있게 나오고 있는 것 같아 안도의 한숨을...


스튜디오 작업 끝내니 저녁 8시.

스튜디오 바로 옆쪽에 리치몬드 제과 연희점이 있길래 리치몬드 권형준 대표에게 연락했더니 저녁 같이 먹자고 흔쾌히 말씀해주셔서 바로 서교동 '로칸다 몽로'로.

 

 

 

 

백김치.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로칸다 몽로의 백김치.

 

 

 

 

 

 

 

 

그리고 신메뉴 달고기 튀김. (John Dory)

유럽에선 고급 식자재인 달고기.

우리나라에선 예전에는 먹지도 않았던 생선.

이 달고기 튀김, 꼭 한번 맛보시길.

촉촉하면서도 적당히 씹히는 느낌, 몽로만의 튀김옷.

다...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진심 강추하는 신메뉴.

 

 

 

 

 

 

 

 

이재호 매니저께서 내주신 어란 요리.

바삭하면서도 얇은 플랫 브레드 위에 어란을 올렸는데 그 조합이 기가막히다.

 

 

 

 

 

 

 

 

이건 정식 메뉴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니 정식 메뉴로 곧 올라올 거라고 하신다.

 

 

 

 

 

 

 

 

그리고 또다른 신메뉴 '달고기 스튜'.

ㅎㅎㅎ 이 메뉴도 강추.

끝내준다.

감칠맛 폭발하는 소스, 탱탱한 식감의 달고기.

풍성하게 올라간 올리브, 드라이드 토마토 등등...

 

 

 

 

 

 

 

 

반드시 먹어봐야할 신메뉴라 생각하는데 문제는...

달고기 수급이 쉽지 않아 항상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되긴 힘들 수도.

 

 

 

 

 

 

 

 

대동강 페일에일 마시다가,

이재호 매니저께서 내주신 '발라스트 포인트 코코넛 빅토리 앳 씨 (BALLAST POINT Coconut Victory at Sea)

임페리얼 포터.

 

 

 

 

 

 

 

 

엄청나다.

사람에 따라선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은 겁나 진한 코코넛향.

코코넛, 커피향에 달달한 맛까지.

그런데 겁나 헤비함.

 

 

 

 

 

 

 

 

술을 잘 모르는 내겐 아주... 만족스러운 술.

한잔 마시니 올드 라스푸틴 생각이 싹... 날아가는.ㅎ

알콜도수는 10도로 꽤 높다.

 

 

 

 

 

 

 

 

무게감있는 맥주에 이재호 매니저께서 권하신 깐놀리.

아우...

 

 

 

 

 

 

 

 

발라스트 포인트 마시면서 먹으니 이만한 조합이 또 있을까 싶어.




+

집에 돌아오자마자 씻고 바로 뻗을 정도로 피곤했는데 몽로에서 만큼은 즐겁고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재호 매니저님, 권형준 대표님 모두 감사.

 

 

 

 

 

 

 

 

 

170305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 서울) '미각의 미감 (Activating the City)' → 연남동 '랑빠스81 (L'impasse 81)' + 일러스트집 'Don't Panic'

            → 연남동 스니커즈샵 'grds (그라더스)' → 연남동 'SF 베이글 (SF Bagels)'

 

 

 

 

의도하지 않은... 연남동 투어가 되었다.ㅎ

그라더스(grds)에서 나와서 랑빠스81에서 식사하기 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SF 베이글 (SF Bagels)'에 가서 집에 가져갈 베이글과 시나몬 롤을 구입.

 

 

 

 

우린 몰랐는데 이집... 무척 인기있는 집인가보다.

오른쪽에 밖에서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있던데 꽉... 차있었다.

그리고 손님은 계속~ 들어오고.

외국인 손님들도.

 

 

 

 

 

 

 

 

여기... 시나몬 롤이 그렇게 유명하다고.

 

 

 

 

 

 

 

 

베이글엔 이스트, 버터를 쓰지 않는단다.

 

 

 

 

 

 

 

 

베이글 2종류와 애플 시나몬 롤을 구입.

 

 

 

 

 

 

 

 

치즈크림과 함께 곁들여 먹었다.

베이글은 대단치는 않아도 맛있게 먹었고,

 

 

 

 

 

 

 

 

이... 애플 시나몬 롤은 좋아하는 분들 엄청... 많을 듯 싶다.

맛이 겁나 강렬해.

엄청 달아.

그런데 맛있긴 하다.

 

 

 

 

 

 

 

 

단 음식, 단 빵 싫어하는 내가 잘 먹은 걸 보면.ㅎ

 

 

 

 

 

 

 

 

170305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 서울) '미각의 미감 (Activating the City)' → 연남동 '랑빠스81 (L'impasse 81)' + 일러스트집 'Don't Panic'

            → 연남동 스니커즈샵 'grds (그라더스)' → 연남동 'SF 베이글 (SF Bagels)'

 

 

 

 

랑빠스81에서 정말 기가막힌 식사를 한 뒤,

터져나올 듯한 배를 진정시키기 위해 다시 연남동을 걸었다.

연남동을 걸어다니면서 몇번 지나쳤지만 우리가 항상 일찍 왔다갔다한 탓에 문이 열린 걸 보지 못했던 스니커즈샵 '그라더스 (grds)'.

처음으로 문열린 시간에 들렀다.ㅎ

 

http://grds.com/

 

 

 

 

그동안 쇼윈도에 진열된 스니커즈를 보고 관심이 갔는데 이제서야...

 

 

 

 

 

 

 

 

한눈에 봐도 디테일이 매우 잘 살아있는 고급스러운 스니커즈라는 느낌이 든다.

두툼한 아웃솔도 무척 인상적이고.

 

 

 

 

 

 

 

 

 

 

 

 

 

 

 

이 스니커즈가 무척 마음에 들어 한번 신어봤다.

신자마자 발을 착... 감싸는 착화감이 무척 편안한 느낌이 들더군.

하마터면 나까지 구입할 뻔했어.ㅎ

 

 

 

 

 

 

 

 

사실 내 신발을 구입하려고 들른게 아니라...

 

 

 

 

 

 

 

 

파라부트 (Paraboot) 구입하고는 편하다고 다른 신발은 신지도 않고 파라부트만 주구장창... 신는 와이프 신발 하나 구입하려고 들른 것.

 

 

 

 

 

 

 

 

저 예쁜 주전자.

분명 어디서 봤는데...

와이프도 어디서 봤다고 하고 심지어 일본 제품인 것까지 알던데 기억이 안난다고.ㅎ

스탭분께서 말씀하시길 프랑스 출장가서 구입한 일본 주전자란다.

 

 

 

 

 

 

 

 

와이프 스니커즈를 구입 결정하고 새제품을 기다리고 있는데 스탭분께서 아주... 매력적인 차를 내주셨다.

 

 

 

 

 

 

 

 

그 향이 정말... 좋아서 여쭤보니 쿠스미 티 (Kusmi Tea)라고.

집에 와서 폭풍 검색.ㅎ

 

 

 

 

 

 

 

 

슈케어 제품들.

 

 

 

 

 

 

 

 

와이프가 구입한 스니커즈.

아주 예쁜 파~~~란 색.

요즘... 하얀색, 검은색(에 화이트 아웃솔) 스니커즈는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이 보여서 일단 패스.


자세한 사진은 따로 올릴 예정.


겉감은 송아지 가죽이고 안감은 송아지 바케타 가죽.

아웃솔은 마르곰 (Margom)사와 함께 개발한 천연고무 아웃솔.

 

 

 

 

 

 

 

 

 

170305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 서울) '미각의 미감 (Activating the City)' → 연남동 '랑빠스81 (L'impasse 81)' + 일러스트집 'Don't Panic'

            → 연남동 스니커즈샵 'grds (그라더스)' → 연남동 'SF 베이글 (SF Bagels)'

 

 

 

 

전혀... 볼 마음이 없었던 MMCA 서울관의 전시를 본 뒤,

점심먹으러 연남동으로 넘어왔다.

오랜만에 '랑빠스81 (L'impasse 81)'.

랑빠스81 오픈이 12시여서 한시간 정도 연남동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녀봤다.

 

 

 

 

아... 사슴책방이 여기 있구나.

다음에 연남동오면 저녁에 와야지.

사슴책방도 가보고.

 

 

 

 

 

 

 

 

동진시장도 가보고.

 

 

 

 

 

 

 

 

원래 우린,

일요일 오전에 서울 오가는걸 참 좋아했다.

길도 토요일에 비해 훨씬 덜 번잡하고.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많은 업장이 일요일에 문을 닫고 있어서 우리도 요즘은 부쩍 토요일에 나오는 일이 잦아졌다.

 

 

 

 

 

 

 

 

부탁인데,

쓰레기 하나 스스로 처리할 수 없으면 제발 먹지 말고 피우지 말고 싸지도 말아라.

이게 뭐냐고. 도대체.

전에 신호대기에 서있는 버스에서 내린 커플은 아주 자연스럽게 마시던 커피를 버스 정류장 옆 기둥에 턱~ 올리고 가더만.

그게 당연한거야?

 

 

 

 

 

 

 

 

공간이 대단히 인상적이던데 여기가 퍼밀...이란 이탈리언 레스토랑인가보더라.

공간은 상당히 매력적이더라.

 

 

 

 

 

 

 

 

문이 닫혀 들어가진 못했지만 무척 재밌는 집인 듯 싶다.

일단 간판이...ㅎ 'What's Your Cereal Number?' ㅎ

시리얼(Serial) 넘버를 시리얼(Cereal) 넘버로.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 여긴 시리얼 천국인가보다.

 

 

 

 

 

 

 

 

창문에서 어두운 실내를 찍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ㅎ

보아하니 DDP의 모나미 DIY처럼... 이곳도 시리얼을 자기 취향대로 마구 골라 구입할 수 있나보다.

 

 

 

 

 

 

 

 

가게 컨셉은 무척 재밌는 것 같다.

 

 

 

 

 

 

 

 

암튼 이렇게 마구 쏘다니다가...

 

 

 

 

 

 

 

 

12시가 되기 전에 '랑빠스 81'로 돌아왔다.

이게 얼마만이야...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는지 모르겠다.

작년에 우리 이곳에서 정말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엇... 그런데 우리가 자리로 걸어가는데 지오 셰프께서 '오랜만이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시더라.

깜짝 놀랐다.

우리가 랑빠스81에 온건 고작 두번이고 그것도 작년 7월말, 8월초 두번 뿐이었다.

아니 그런데 어떻게 기억을 하셨을까.

 

 

 

 

 

 

 

 

아... 이곳에 걸려있던 소시지와 햄들은 보이지 않더라.

메뉴판에 보니 현재 소시지와 햄들이 맛있게 숙성 중이라고 적혀 있던데 그래서인 듯.

 

 

 

 

 


 

 

우리가 늘... 앉던 자리.

이 자리가 참 좋아.

 

 

 

 

 

 

 

 

사실 이날 들르기 며칠 전부터 랑빠스81에 정말 오고 싶었다.

너무 오랜만에 들렀어. 정말.

 

 

 

 

 

 

 

 

미쇼 셰프.

그레구아르 미쇼.

그 유명한, 로산진이 추태를 부렸던 바로 그 음식점- 라투르다르장에서 수셰프까지 오른 분.

알랭 뒤까스의 플라자 아테네에서도 수셰프를 지내신 걸로 알고 있다.


(이 사진은 허락받고 찍은 사진입니다)

 

 

 

 

 

 

 

 

미쇼 셰프가 이태원쪽에 음식점을 냈을 때 가본다가본다...하다가 결국 가지 못했었지.

 

 

 

 

 

 

 

 

아... 진짜 랑빠스81의 실내는 아우라가 상당하다.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하고 말이지.

이미 예전에 얘기했듯 랑빠스81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설치미술가 임수미씨가 했다고 한다.

 

 

 

 

 

 

 

 

 

 

 

 

 

 

 

 

 

 

 

 

 

 

화장실 안에 엄청나게 멋진 십자가 형상의 조형물이 있던데.

사진을 못찍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찰칵.

 

 

 

 

 

 

 

 

날씨가... 봄날씨.

 

 

 

 

 

 

 

 

 

 

 

 

 

 

 

식전빵과 맛있는 버터.

무염인데도 무척 고소하고 맛있다.

 

 

 

 

 

 

 

 

식전주 키르.

덕분에 아주 기분좋은 시작을.

감사합니다.^^

 

 

 

 

 

 

 

 

부야베스.

어부의 음식.

그리고 갈릭브레드와 머스타드.

 

 

 

 

 

 

 

 

갈릭브레드.

여지껏 먹어본 그 수많은 갈릭브레드들은 죄다 애들 간식 수준이었던 것 같다.

잘 구워진 마늘빵에 전혀 강하지 않은 저 소스를 얹으면 무슨 마법을 부리듯 마늘빵의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

차분하면서도 깊이있는 맛이 된다고 하면 오버인가?

 

 

 

 

 

 

 

 

지오 셰프님 말씀에 의하면... 이 부야베스는 곧 종료된단다.

우리가 정말 맛있어하니까 '없어지기 전에 드셔서 다행이에요'라고 하시더라.

아... 정말 다행이다.

이 부야베스는 진짜 끝내주잖아.

 

 

 

 

 

 

 

 

우럭으로 낸 국물과 탱글탱글한 식감이 잘 살아있는 우럭.

와이프가 국물을 마시면서 엄/청/나/게 감탄사를 연발해서 함께 먹는 나도 즐거웠다.ㅎ

그리고... 예전에 왔을 때도 언급한 바 있는데 '랑빠스81'의 메뉴에 등장하는 감자 조리 수준은 정말... 기가막힌 것 같다.

부야베스에 들어있는 감자들 역시.

어떻게 이렇게 감자를 조리할 수 있지?

국물에 담겨진 감자가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식감을 줄 수 있을까 싶어.

스푼으로 툭... 잘라내면 잘려진 단면이 마치 탱탱한 치즈 단면같다.


원래 달고기(존 도리/John Dory)를 이용하면 더 맛이 잘 사는데 요즘 울나라도 달고기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신다.

 

 

 

 

 

 

 

 

랑빠스 81.

시그니처 소시지.

오리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 만든 소시지와 렌틸콩.

 

 

 

 

 

 

 

 

아... ㅆㅂ 죽인다.

육즙이 거의 없는 소시지인데 소시지의 풍미가 장난이 아니다.

퍽퍽하게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인지 렌틸콩은 아주 뭉근...하고 부드럽게 조리했다.

거기에 돼지고기도 살짝살짝 섞여있고.

뭣보다 도대체 어떤 육수 베이스를 사용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이 렌틸콩의 간이 상당히 부드러운데도 불구하고 맛이 대단히 강렬하다.

소시지와 함께 먹으면 그 조화가 정말 기가 막히다.

 

 

 

 

 

 

 

 

이 즈음에서...

인디카 IPA.

 

 

 

 

 

 

 

 

좋다.

대동강 페일에일 draft보다 더 묵직한 맛.

 

 

 

 

 

 

 

 

그리고 나를 완전히 KO시킨 양고기 스튜.

 

 

 

 

 

 

 

 

이 스튜는 정말... 놀라웠다.

과장이 아니라, 적어도 난 이 스튜가 정말정말 놀라웠다.

딸리아뗄레 면은 그냥 삶아서 낸 것 같은데 이마저도 소스와 잘 어울리고.

 

 

 

 

 

 

 

 

양고기의 풍미가 이처럼 매력적인 경우를 흔히 접할 순 없을거야.

양고기의 특유의 풍미가 거슬려 양고기를 못먹는 사람들이 있다지만,

이 스튜에서 풍기는 향도 마다할 수 있을까 싶네.

거의 모든 양고기 요리 중 가장 맛있게 먹었다.

로칸다 몽로의 양고기 살시챠와 함께 가장 인상적인 양고기 요리다.


뿐만 아니라 당근... 이 스튜에 들어간 당근도 기가막히다.

랑빠스81에 올 때마다 느끼지만 채소를 다루는 솜씨가 대단하신 것 같아. 정말 놀랐어.


우리 정말... 배불렀는데 아주 싹싹 긁어먹었다.

덕분에... 연남동 이심...가서 커피마시려는 계획은 모두 날아가버렸지.

암튼 그렇게 배가 불러 힘들어하고 있는데...

 

 

 

 

 

 

 

 

지오 셰프께서 디저트를...ㅋ

정말정말 감사했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배가 터져나가기 직전이었지만 이 디저트를 우린 끝까지 먹었다.

이 티라미수도 정말 좋았다.


내 생각이지만,

랑빠스81의 음식들이 다소 헤비한 편이기 때문인지 티라미수의 치즈가 아주 발랄한 느낌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아주 녹진한 티라미수와 크게 다른 맛이 아닌데 느낌은 상당히 가볍다는거지.


아... 일부러 이렇게 내시는구나 싶더라.



정말정말 맛있게 먹어서 너무 오랜만에 온 것이 후회스러웠다.-_-;;;

3월 말에 신메뉴가 나온다고 하시던데 그럼 아들 데리고 또 와야지.



 


 

+

지오 셰프께서 부야베스 조리는 시간이 좀 걸리니 지루하지 않게 보면서 기다리라고 주신 일러스트집 'Don't Panic'.

덕분에 이 일러스트집을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상당히 알차고 훌륭한 일러스트들이 가득해서 무척 즐거웠다.

벌써 2주년이라는데... 우린 왜 이런 일러스트집을 모르고 있었을까.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에서 맛있게 식사한 뒤 원래 대루커피에 들러 커피 한잔하고 광화문으로 이동하려고 했으나...

배가 너무 불러 커피고 뭐고 다 포기하고 합정동 '스컬프 (Sculp)'들러 주문한 옷을 찾아 차에 갖다 놓은 뒤 전철을 타고 광화문으로 이동했다.

 

 

 

 

시청역에서 내려 광화문으로 이동했는데 저녁 5시가 좀 넘은 시간이어서인지 태극기 인파가 팍... 쪼그라들어있어 이동이 수월했다.

하지만... 귀가를 위해 다시 시청역으로 내려올 때,

시청역 바로 앞에서 기다란 봉에 태극기를 걸고 미친듯... 정말 미친듯 휘둘러 대던 이빨이 하나도 없던 할머니의 그 촛점나간 듯한 모습은 대단히 복잡한 생각이 들게 하더라.

 

 

 

 

 

 

 

 

이 즈음 알 수 있었다.

이날은 3월 1일과 달리 대단히 많은 촛불 시민들이 운집할 거라는 사실을.

5시 30분쯤 이미 광화문 광장뿐 아니라 종로쪽과 정동쪽까지 집회를 나온 시민들로 북적거렸으니 말이다.​

 

 

 

 

 

 

 

 

탄핵 인용 선고를 불과 며칠 앞두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감을 가슴에 안고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나온, 우리같은 분들이 많은 듯 했다.

 

 

 

 

 

 

 

 

이날은 친구들과 만나지 않고 와이프와 둘만 집회에 참여.

제발... 이제 탄핵당하고 죄값을 받길.

 

 

 

 

 

 

 

 

... 삼성 반도체 백혈병 희생자의 가족 이야기.

 

 

 

 

 

 

 

 

점점 시민들이 몰린다.

 

 

 

 

 

 

 

 

 

 

 

 

 

 

 

 

 

 

 

 

 

 

솔직히 입진보에 가까운 나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와이프.

 

 

 

 

 

 

 

 

어어... 6시가 넘어가니 시민들이 물밀듯 밀려온다.

근데 이 와중에 화장실이 급해져서...ㅎㅎㅎ

역사박물관으로 이동했는데 화장실 앞에 줄이... 장난이 아니어서,

 

 

 

 

 

 

 

 

D타워로 왔다.

 

 

 

 

 

 

 

 

3월 1일 광화문을 수구꼰대들이 점거하며 활개칠 때의 D타워와는 달라도 한참 다른 모습이었다.

 

 

 

 

 

 

 

 

화장실만 이용하고 나가긴 뭔가 좀...ㅎㅎㅎ

그래서 커피 한잔 하고 다시 집회 합류하기로.

D타워 건물 1층에 위치한 카페 '포비 (FOURB)'

작년 말에 처음 들른 뒤 그 뒤로도 한두번 더 들르긴 했는데 자리가 없어 그냥 돌아나왔었던 곳.

 

 

 

 

 

 

 

 

이날은 그래도 자리가 있어서.

 

 

 

 

 

 

 

 

 

 

 

 

 

 

 

와이프의 '플랫 화이트'.

나쁘지 않다지만 확실히 플랫 화이트는 망원동 대루커피가 가장... 좋았단다.

 

 

 

 

 

 

 

 

나는 Aussie Ice. (오시 아이스)

호주 사람들이 마시는 음료인가?

 

 

 

 

 

 

 

 

아이스크림의 맛도 풍성한 편이어서 맛있게 마셨다.

 

 

 

 

 

 

 

 

다시 집회로 이동하는데 눈에 띈 가와사키 바이크.

 

 

 

 

 

 

 

 

다시 광화문 광장.

저... 태극기 인파와 촛불 시민의 차이는 집회에 참여한 이들의 얼굴 표정에서도 나타난다.

 

 

 

 

 

 

 

 

자... 이제 탄핵 인용 선고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제19차 광화문 촛불 집회 참가하는 날.

금요일 광란의 촬영...으로 하얗게 불태운 터라 온몸이 천근만근.

잠을 푹 못자는 짜증나리만치 예민한 성격때문에 아침 내내 비몽사몽... 간신히 한시간 더 잠든 뒤 일어나 뒤늦게 준비하고 오후2시가 되어서야 집을 나왔다.

일단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로.

 

 

 

 

시간이 애매해서 그런가...(우리가 3시쯤 도착)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_-;;;

지난번엔 처음으로 만석!(풀하우스)을 목격할 수 있어 정말 기뻤는데...

 

 

 

 

 

 

 

 

요 며칠 얼굴 피부 트러블로 무척... 신경을 쓴 와이프.

 

 

 

 

 

 

 

 

슈나이더 바이제.

 

 

 

 

 

 

 

 

독일 밀맥주 특유의 부드러운 목넘김.

독특한 전용잔.(건배를 할 때 잔 아래쪽을 이용한다고)

그냥 마시면 대단히 상쾌한 느낌인데 맥주 아래 가라앉은 효모를 잘 흔들어 부어주면 가벼운 느낌이 가시고 조금 더 터프한 느낌이 산다.

무척 다른 느낌이어서 신기하기까지.ㅎ

 

 

 

 

 

 

 

 

겨우내 자리를 지키던 사슴은 이제 퇴장.

 

 

 

 

 

 

 

 

테이블에서 바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화신은 고양이 오면 이곳 쥔장 두분과 이야기하는 재미가 보통이 아니어서-대단히 유익하다- 바 자리로.ㅎ

 

 

 

 

 

 

 

 

슈나이더 한병 더.

 

 

 

 

 

 

 

 

하몽.

 

 

 

 

 

 

 

 

좋구나.

하몽을 집에 놓고 맘~껏 먹고 싶다.

 

 

 

 

 

 

 

 

지난번 먹었던 '렌당 다깅'

이걸 진짜... 다시 먹고 싶었지.

말레이시아의 소울푸드같은 음식.

 

 

 

 

 

 

 

수제 렌당 소스에 코코넛 밀크향을 가득 머금은 쌀밥.

향신료 가득...한 쇠고기.

멸치와 견과류, 오이, 그리고 대단히 독특한 소스.

이 메뉴는 장화신은 고양이에 오면 반드시 한번 드셔보길 바라는 메뉴.

우린 이 음식을 정말정말 좋아한다.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

양이 적다고 하시면 안되는 것이... 이번엔 와이프와 내 접시를 따로따로 내주셨다.^^

역시... 훌륭한 오리 스테이크.

 

 

 

 

 

 

 

 

그리고...

처음 주문한 볶음면.

이 메뉴도 동남아 메뉴인데 왜 우리가 한번도 먹어보질 않았을까.

 

 

 

 

 

 

 

 

정말... 맛있구나.

이 음식은 정말 호불호가 없을 것 같다.

누구나 다 맛있게 먹을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메뉴.

배가 좀 불렀음에도 싹... 다 비울 수 있었다.




+

장화신은 고양이 두 쥔장분과 얘기하다보면 대단히 다양한 음식에 대한 정보, 그리고 음식을 통한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 함께 얘기하게 된다.

무척 즐거운 시간.

그리고 얘기하다보면 이 분들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그러다보니...

보다 더 많은 분들께서 이 집에 들러 즐거운 경험을 하셨으면...하는 바램이 드네.

 

 

 

 

 

 

 

 

 

170301  파스타 진심 만족... '광화문 몽로' → 수송동/인사동 궁중떡집 '비원' → D타워 디저트카페(데세르카페) '헤븐 온 탑 (Heaven on Top)' 

             → 그리고 광화문 집회주교동 평양냉면 '우래옥 (又來屋)'

 

 

 

 

집회 도중 친구를 만났다.

친구와 함께 행진을 한 후,

늦은 저녁을 먹으러 함께 '우래옥 (又來屋)'에 왔다.

사실... 우래옥으로 오기 전 을지로의 '황평집'에 들렀으나 공휴일이라 휴무.ㅎㅎㅎ

종로의 '호반'을 갈까했지만 다시 종로까지 가는게 버거워 급히 '우래옥'으로.



결국... 낮에도 면(파스타), 저녁에도 면(냉면).

 

 

 

 

내... 우래옥에 이렇게 사람없는 건 처음 본다.

비오고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주차장이 훵... 했어.

 

 

 

 

 

 

 

 

우래옥 2층은 처음 올라와봄.

 

 

 

 

 

 

 

 

요즘 갑자기 얼굴이 트러블이 생겨 고민 중인 와이프.

 

 

 

 

 

 

 

 

와이프가 먹어보고 싶다고 했던 '김치말이 냉면'.

뭉근한 밥이 아래 자작하게 깔려있다.

와이프가 양이 너무 많다며 걱정했으나 결국 다 먹더라.ㅎ

 

 

 

 

 

 

 

 

나와 친구는 물냉면.

여기에 사리 추가.ㅎ

 

 

 

 

 

 

 

 

확실히 우래옥은 우래옥만의 독보적인 육수의 정체성이란게 확실하다.

평냉을 도대체 뭔 맛으로 먹는거야?라며 궁금해하는 이들은 우래옥에서 먹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

아, 물론 평냉을 오래 접해온 분들도 엄지를 치켜 세울 집이지.

 

 

 

 

 

 

 

 

뒤늦게 집회에 참여한 아들이 우래옥으로 와서 합류했다.

오른쪽은 오랜 친구.

내가 기억하기론... 지금까지 열린 모든 광화문 촛불집회에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아들은 비빔냉면을 주문.

그런데...

비빔냉면을 정말... 먹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비빔냉면을 주문하는 곳이 우래옥.

그만큼 우래옥의 비빔냉면을 좋아하는데 아들이 시켜 먹으니 나도 먹고 싶어지더라.

그래서 친구랑 반반 나눠먹을 생각으로 비빔냉면을 하나 더 주문.ㅎ
 

 

 

 

잘 먹고 얘기 나누고 있는데 잘 보니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어서 일어났다.


3월 4일 토요일 집회를 기약하며.



그런데...

집회 참여하러 나온건데 온통 먹고 마신 글들이네.ㅎ



+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옆칸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노약자석에 앉은 할배들의 소란스러움에 짜증이 났는데 어느 젊은 남자가 최대한 예를 갖춰 조용히 해달라 부탁드렸다.

그래봐야 말이 통할 리가 없는 이들 아닌가.

어떤 아주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 칸으로 넘어오며 소란스러운 소리가 안들리게 격문을 닫아 버렸다.

 

 

 

 

 

 

 

 

 

170301  파스타 진심 만족... '광화문 몽로' → 수송동/인사동 궁중떡집 '비원' → D타워 디저트카페(데세르카페) '헤븐 온 탑 (Heaven on Top)' 

             → 그리고 광화문 집회주교동 평양냉면 '우래옥 (又來屋)'

 

 

 

 

D타워 '헤븐온탑 (Heaven on Top)'에서 시간을 보낸 뒤 집회 시간에 맞춰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왜곡된 태극기 일파들의 집회로 소란스러웠으나 6시가 넘어가면서 저쪽 집회는 다 파장했는지 조용...해지더라.

다시 말하지만,

이날 광화문 집회에 참가하는건 무척... 곤혹스러울 정도로 피곤했다.

광화문 광장 주변을 경찰 차벽이 죄다 둘러싸 안국동쪽에서 내려오거나 아니면 광화문 2번 출구로 나가는 방법 외엔 없었다.

게다가 주위를 둘러싸고 온통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영상을 틀어대는 명백한 집회 방해...


경찰측에선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와 탄핵 촛불 집회 참가자간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경찰 차벽을 세웠다고 변명할 것이 불보듯 뻔하지만,

광화문 광장 주변은 맘놓고 활보하도록 놔두고 차벽으로 완전히 광화문 광장을 둘러싸 집회의 확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은 대단히 불순한 의도가 느껴졌다.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행진은 없는 줄 알았는데 집회가 끝나고 헌재방향으로 행진도 시도되었다.

 

 

 

 

 

 

 

 

 

그냥 좀 답답했다.

비도 오고,

경찰 차벽때문에 접근에 어려움도 있었고,

3.1절을 맞아 저... 왜곡된 인파들이 여러곳을 시위 장소로 선점한 탓인지 촛불 집회 참가자들의 수는 예전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 주는 매우 많았다고 하는데 3월 1일은 확실히 집회 참가 인원이 적었다.


민심이 폭발한 12~1월만 해도 경찰들이 행진 군중을 끝까지 막아서진 않았는데 이날은 삼청동 입구부터 완전히 차단해서 막고 있더라.

이 꼴을 보고 있노라니 3월 4일 토요일 집회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간 이런저런 핑계로 광화문에 나오지 않았던 내 자신부터 반성했다.


이래저래... 할 말이 참 많다.

촛불은 인민 태극기는 국민...이라는 정말 이성적으로는 생각할 수도 없는 저 같잖은 무리들.

종북좌빨은 죽여도 된다. 피로 응징하자는 분노와 혐오를 부추기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소리를 하며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까지 흔들고 자빠진 저 어이없는 무리들.


왜 우리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미래를 지들이 손에 쥐고 흔들며 겁박하려고 할까.

젊은이들은 어리석어서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도대체 그런 당신들은 왜 그렇게 비루하게 살고 있는지 그들에게 말해줄 수도 있을까.

왜인지, 왜 그들이 그럴 수 밖에 없는지를 이해하려고 하고, 머리로는 어느 정도 그 원인도 알 것 같지만 감정적으론 도무지 용서가 안된다.


여전히 여론 조사 결과 탄핵 찬성은 74~76%가 나온다.

하지만 온갖 염치없는 개소리들을 해대며 이걸 5:5 팽팽한 대결구도로 몰아가려고 하지.

한심하다.

그리고 참... 개탄스럽다.

 

 

 

 

 

 

 

 

170301  파스타 진심 만족... '광화문 몽로' → 수송동/인사동 궁중떡집 '비원' → D타워 디저트카페(데세르카페) '헤븐 온 탑 (Heaven on Top)' 

             → 그리고 광화문 집회주교동 평양냉면 '우래옥 (又來屋)'

 

 

 

 

수송동 궁중떡집 '비원'에서 떡을 산 뒤 어디서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결국 D타워에 있는 'Heaven on Top' (헤븐 온 탑)​에 들어왔다.

휴일이지만 아침 일찍 미팅때문에 나왔다가 차를 두고 계속 걷다보니 집회 참여하고 밤까지 있을 생각하면 무리가 될까봐 편히 쉴 수 있는 곳을 찾았다.

다행이.... 들어갈 때 꽉 차 있었던 헤븐 온 탑의 편안한 소파 자리가 났길래 편히 앉아 쉴 수 있었다.

전에도 한번 들렀다가 만석이라 그냥 나온 집인데 이집, 디저트 케이크류는 글래머러스 펭귄(한남동의 Glamorous Penguin)에서 받고 있더라.

글래머러스 펭귄은 우리도 먹어본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무척 맛있게 먹었던 곳이다.

 

 

 

 

스탭 복장.

 

 

 

 

 

 

 

 

몇군데 지점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한쪽엔 이렇게 진열대에 그릇등을 올려놨는데 예쁜 그릇들이 꽤 보인다.

 

 

 

 

 

 

 

 

들어왔을 땐 소파자리가 없어 여기 앉았었는데 곧... 소파 자리가 나서 옮김.

 

 

 

 

 

 

 

 

 

 

 

 

 

 

 

손님들로 꽉... 차서 실내를 제대로 찍진 못했다.

 

 

 

 

 

 

 

 

정말 완전 만석.ㅎ

 

 

 

 

 

 

 

 

 

 

 

 

 

 

 

 

 

 

 

 

 

 

 

 

 

 

 

 

 

내가 주문한 '오모테산도 카푸치노'.

응? 왜 오모테산도 카푸치노지?

와이프가 물어보니 우리도 들렀던, 다만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하고 돌아나온 바로 그 도쿄의 오모테산도 커피에서 맛본 카푸치노를 재현했단다.

모양은 오모테산도 커피의 카푸치노가 더 예쁜데 이곳의 카푸치노 맛도 나쁘지 않았다.

 

 

 

 

 

 

 

 

와이프가 주문한 '마조렐 민트 (Majorelle Mint)'.

벨로크 (Bellocq).

비싼 차를...ㅎ

 

 

 

 

 

 

 

 

 

 

 

 

 

 

 

사실 마조렐 민트는 중국 건파우더, 오가닉 민트, 시트러스 에센스가 조화를 이룬 티.

 

 

 

 

 

 

 

 

와이프는 무척... 만족스러워하더라.


아무튼 이렇게 푸욱... 쉬고 4시 40분쯤 일어나서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

 

 

 

 

 

 

 

 

 

170301  파스타 진심 만족... '광화문 몽로' → 수송동/인사동 궁중떡집 '비원' → D타워 디저트카페(데세르카페) '헤븐 온 탑 (Heaven on Top)' 

             → 그리고 광화문 집회주교동 평양냉면 '우래옥 (又來屋)'

 

 

 

 

광화문 몽로에서 식사 후 집회 시간을 잘못 알고 1시 40분경 광화문 광장에 도착했다.-_-;;;

정말... 가는 길 자체가 힘들었다.

광화문 광장은 경찰차벽으로 완전히 둘러싸여있어 도무지 들어갈 수가 없었고 지하보도로 내려가 9번 출구를 통해 들어가려했으나 9번 출구는 셔터가 내려져 통제되어있었다.

우리뿐만 아니라 일찍 도착한 다른 집회 참가자들도 우왕좌왕하면서 어떻게 가야할지 몰라 쩔쩔매는 경우를 봤다.

물어물어 2번 출구로 나간 뒤 광화문 광장으로 갔는데... 집회가 5시부터.

당연히 참가자는 거의 없었다.

세종문화회관쪽에도 자리를 잡은 태극기 인파는 도무지 이성적으로 말이 안되는 소리를 엄청나게 큰 소리로 붕붕 거리며 부르짖고 있었고.

암담했다.

그 소리 정말 듣기 싫어 일단 집회 시간까지는 다른 곳에 있다 올 생각으로 자리를 떴다.

 

 

 

 

동대문에 요즘 인기있다는 몇몇 카페나 바....를 가볼까 했으나 귀찮아서 그냥 인근을 걷다가 와이프가 전부터... 정말 전부터 오고 싶어하던 수송동에 위치한 궁중떡집 '비원'에 들렀다.


http://www.biwon.net/

 

 

 

 

 

 

 

 

정말 작은 공간.

먹을 수 있는 공간은 없었고.

 

 

 

 

 

 

 

 

좁지만 요로코롬 센스있는 내부 장식도.

 

 

 

 

 

 

 

 

아무래도 포장해서 가져가는 분들을 상대로 하니 포장 박스가 저렇게 쌓여있더라.

 

 

 

 

 

 

 

 

진열된 떡을 다 고를 순 없었다.

아래 보이는 떡들의 상당수는 미리 예약을 해야 구입할 수 있더라.

 

 

 

 

 

 

 

 

선물세트.

 

 

 

 

 

 

 

 

네, 가격이 만만치 않아요.

 

 

 

 

 

 

 

 

쌍개피떡과 두텁떡.

 

 

 

 

 

 

 

 

여기 보이는 떡들은 미리 예약해야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정말... 손이 많이 가서 무조건 만들어 놓기가 힘들다고 하시네.

다음엔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

 

 

 

 

 

 

 

 

아... 예쁘다.

갖은편.

 

 

 

 

 

 

 

 

3대째 이어지는 집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이런 오래된 도구들도 진열되어있다

 

 

 

 

 

 

 

 

 

 

 

 

 

 

 

 

 

 

 

 

 

 

비원의 심볼 마크도 무척 단아하면서도 세련되었다.

참... 인상적인 심볼마크.

 

 

 

 

 

 

 

 

구입한 떡들을 밤늦게... 정말 밤늦게 집에 와서 먹었다.

이 떡 이름은 '갖은편'.

 

 

 

 

 

 

 

 

이 두텁떡은 겉에 살짝 유자를 입힌 것 같은데 정말이지... 맛있더라.

아... 이 두텁떡 또 먹고 싶어.

우리나라 대표적인 궁중떡이라고 하는데 호두, 잣, 밤, 유자를 넣어 만든 떡.

 

 

 

 

 

 

 

 

그리고 쌍개피떡.

쫄깃한 매떡에 밀방망이로 얇게 밀어 팥소를 넣은 떡.

아... 쫄깃한 것이 정말 맛있었다.



다음에 인근에 오면 꼭 다시 들러볼 집.



+

몰랐는데... 비원떡집이 수요미식회에 나왔단다.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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