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을 따라오면 시립미술관이 나오지요.
aipharos님 말대로 야외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윤지영씨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전시가 되어 있더군요.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게 되어있어 너무 좋습니다.

 

 

 

 

 

 

야외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

 

 

 

 

 

 

 

기괴한 상상력과 몽환의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분명 팝아트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단순히 키치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직설적인 시사적 메시지도 보이구요. 

 

 

 

 

 

 

 

우아 민성이 오면 넘 좋아하겠다.

 

 

 

 

 

 

 

특히 이 반짝이 히어로...ㅎㅎ

 

 

 

 

 

 

 

순간... 엇? '청의 6호' VS '모노노케 히메'냐?

 

 

 

 

 

 

 

이 사슴인지 순록인지의 모습은 제법 신비하고 위엄있더라는...

 

 

 

 

 

 

 

크아... 이 작품이야말로 민성이가...ㅎㅎ


 

 

 

 

 

 

 

도입로의 마지막에 있는 작품.


 

 

 

 

 

 

 

이젠 시립미술관 바로 앞마당에 있는 전시작들입니다.

 

 

 

 

 

 

 

집게인간... 윤지영 작가 작품.
주목하고 있는 이들이 많이 있지요.

 

 

 

 

 

 

 

역시 윤지영 작가의 작품 연작입니다.

 

 

 

 

 

 

 

역시 마찬가지이구.

 

 

 

 

 

 

 

이 작품 역시 윤지영 작가의 작품입니다. 

 

 

 

 

 

 

 

이지메를 다룬 듯한 섬뜩한 작품.
그렇지만 분명히 전해지는 메시지.


 

 

 

 

 

 

 

보기에 따라선 끔찍해보일 수도...

 

 

 

 

 

 

 

용두비너스미...

 

 

 

 

 

 

 

용의 머리, 비너스의 꼬리.
동양의 신화와 서양의 신화.
용은 용틀임을 하듯 올라가지 못하고 어째 허우적 거리는 듯 한 기분.


 

 

 

 

 

 

 

가장 눈에 띈 작품 중 하나. 작가 명을 확인 못했습니다.


 

 

 

 

 

 

 

저 머리는 어떻게 생각하면 징그러워 보여요.
마치 종양덩어리가 붙어 있는 듯한 머리... 


 

 

 

 

 

 

 

동상 받침처럼 생긴 전시대 위에 깔려 있는...
은근히 잔혹한 작품들.
하지만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작품들.

이렇게 긴긴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목디스크와 편도선염이 같이 오는 바람에... 좀 고생하고 있는데요.
입이 완전히 엉망이었습니다.
입천장은 다 까지고, 잇몸도 붓고, 입술은 다 헐고, 혀는 가장자리를 완전히 다 돌아가며 오그라들 듯
일그러졌어요. 물도 제대로 물고 있지 못할 정도로 입이 아팠고, 이 날 근로자의 날! 아침엔 극에 달했습니다.
사실 이 날이 바로 알리고떼 키친 1주년 기념 30% Price Off Day잖아요.
그런데 입이 이런 상황이면 도저히 갈 수가 없죠...
그래서...
aipharos님께 부탁해서 예전에 병원에서 발랐던 그 극악의 액체로 된 약을 물어봐달라고 했어요.
aipharos님도 예전에 바른 경험이 있다더군요.

 

 

 

 

바로 이놈입니다.
야... 정말 미련하다. 그 식사 한번 하려고 저걸 바르냐...라고 하실 분 계시겠지만...
네, 정말 미련한 줄 알지만 제 성격이 그런걸... ㅎㅎ
입천장에 바르고 눈물이 다 고이더군요. 어찌나 미치게 아프던지... ㅎㅎ
그런데 출발 전까지 두 번 정도 바르니 물도 제대로 못마시던 입이 상당히 편해졌습니다. 정말로.
놀라운 효능 -_-;;;;

 

 

 

 

 

 

 

도착했습니다. 알리고떼 키친.
저희는 이번이 세번째 방문.

 

 

 

 

 

 

 

이번엔 제대로 예약이 되어 창가쪽에 앉았습니다.
오늘은 근로자의 날로 임시 휴일임에도 30% Price Off 때문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제법 테이블이 꽉 차있더군요.
(물론 9시쯤 되니 완전 전멸이긴 했죠)
이건 저희 자리 옆에 있던 와인셀러

 

 

 

 

 

 

 

aipharos님은 창가가 걍 그렇다고 했는데 앉아서 먹다보니 괜찮아 하는 것 같았어요.

 

 

  

 

 

 

aipharos님 자리에서 찍은 사진

 

 

 

 

 

 

 

지난 번에 저 앞에 보이는 자리로 앉았었는데.

 

 

 

 

 

 

 

저희는 둘 다 Barbaresco 코스로 주문했어요.
비듬님 말씀대로 가격이 올랐더군요!!! 근데 2,000원 올랐어요. 우하하하~~
전 그래도 한 5,000원은 올랐을 줄 알았는데.
Barbaresco(바르바레스코)엔 안티 파스타 중 '전복 리조또'가 있는데 전 그냥 '엔초비 파스타'로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전 두 번 다 저희 테이블을 담당하던 스탭이 오더니
기본 구성과 좀 다르게 안티파스타를 준비해드리겠다...고 해서 그렇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아뮤즈 부쉐. 딸기... 아웅... 새콤하여라.

 

 

 

 

 

 

 

랍스터 젤리.
가지와 함께 나왔는데, 저 사실 가지 전혀 안먹거든요. 근데 이 곁들인 가지는 정말... 우엉...

 

 

 

 

 

 

 

쫄깃쫄깃하고 풍성한 맛이 느껴지는 랍스터 젤리.

 

 

 

 

 

 

 

이거 정말 좋았는데요.
모짜렐라 치즈를 프로슈토 햄으로 말은 음식입니다. 자몽이 곁들여져 있구요.
스탭분이 하나는 자몽과 함께, 하나는 따로따로 드셔보라고 하더군요.

 

 

 

 

 

 

 

프로슈토 햄도 좋고, 안에 가득 들은 모짜렐라 치즈도 너무 좋았습니다.

 

 

 

 

 

 

 

이번엔 크림치즈를 곁들인 연어 쌈입니다.
한입에 쏘옥~~

 

 

 

 

 

 

 

맛의 조화는 좋은데 양이... 흑흑~

 

 

 

 

 

 

 

드뎌 엔초피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원래는 이것의 한... 2/5 양이죠.
제가 많이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담아줬어요. ㅋㅋ 감사감사!
전 알리고떼 키친의 이 드라이한 스톡의 엔초비 파스타가 넘 좋아요.

 

 

 

 

 

 

 

그런데... 원래대로 나온 aipharos님의 전복리조또도 정말 좋더군요.
밥의 익은 정도도 좋고 고소하고... 아우... 이것도 양이 엄청 나왔어요. ㅎㅎ

 

 

 

 

 

 

 

저흰 이 코스를 거의 main처럼 먹었답니다. 워낙 좋아해서리...

 

 

 

 

 

 

 

main을 앞두고 셔벳으로 리프레쉬.

 

 

 

 

 

 

 

main 첫번째는 양갈비와 관자구이 두가지 중 선택인데, 양갈비가 안된다고 미리 말을 해줘서 선택의 여지없이 관자구이로...
저 막대스틱에 두개 꽂혀 있는데 맛은 어찌나 고소하고 좋던지.
다만... 이건 첫번째 main이라고 하기엔 양이 너무... 적었어요. ㅎㅎ

 

 

 

 

 

 

 

저의 두번째 main입니다. '이베리코 포크'입니다.
안심,등심은 하도 먹어서 이베리코 포크를 주문했어요. 사실 기대반 걱정반이었는데, 딱 제가 기대한 만큼 나왔습니다
이베리코 특유의 고소하고 묵직한 맛이 그대로... 곁들여진 로메인(?)과 함께 아주 맛있었습니다.

 

 

 

 

 

 

 

이건 aipharos님의 두번째 main인 '삼각살'입니다.

 

 

 

 

 

 

 

알리고떼 키친은 이전에도 스테이크의 굽기가 완벽했어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디엄 레어...로 주문한 삼각살이 완벽하게 딱 맞게 구워졌어요.
기가막히더라는... 템퍼를 놓치는 법이 없는 듯.
게다가 직화구이의 불맛도 잘 살아 있고, 포트와인 소스를 진하지 않게 가득 아래 담아 내온 것도 잘 어울리더군요.
뭣보다 이거 양이!!!!!!!!!!!!!! ㅎㅎㅎ
제가 반은 먹었어요. (aipharos님은 이미 관자구이에서 배부름을...)

 

 

 

 

 

 

 

디저트입니다.
두번째 왔을 때 민성이가 주문한 디저트죠.
에스프레소를 접시에 살짝 깔고 그 위에 브라우니, 아이스크림을 올렸죠.
브라우니가 촉촉하게 살짝 젖은 느낌이어서 뻑뻑하지 않고 아주 좋습니다.


 

 

 

 

 

 

 

좋더군요...

 

 

 

 

 

 

 

커피가 나왔습니다.

 

 

 

 

 

 

 

쵸콜릿도 함게 나왔구요.
암튼 역시 만족스럽습니다. 알리고떼 키친.

 

 

 

 

 

 

 

강북에서 이렇게 댄디한 분위기와 합리적인 가격, 수준있는 음식맛을 내는 곳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네요.

 

 

 

 

 

 

 

저희가 앉았던 예약석 홀.

 

 

 

 

 

 

 

처음엔 가운데 홀의 언밸런스가 약간 눈에 거슬렸지만, 이젠 아주 자리를 잡은 듯.

 

 

 

 

 

 

 

의자와 식탁의 느낌도 아주 좋습니다.

 

 

 

 

 

 

 

원래의 Barbaresco 메뉴입니다.
스탭분이 저희 안티파스타를 바꿔 준 이유는 저희가 이전에 먹은 바르바레스코 코스와 안티파스타가 동일했기 때문입니다.
겨우 세번째인 저희 얼굴을 다 기억하시고 언제 먹은 것까지 기억해서 일부러 메뉴까지 바꿔주신 세심한 배려, 정말 감사하더군요.
앞으로도 계속 오게 될 것 같아요.

 


**
(62,000원X2)+(VAT 13,400)=136,400원이나...쿠폰을 내고 할인받아 95,400원에...
쿠폰낼 때 좀 미안해지긴 하더군요. 그럴 것도 사실 없는 건데 이상하게.


 

 

 

 

 

 

 

 

'앵콜요청금지' - 브로콜리 너마저

이곡은 작년에 워낙... 음악팬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된 곡입니다.
비트는 결코 쳐지지 않는데 분위기는 무척 우울하지요. 이런 분위기 쉽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이 음반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이 곡이 아닙니다만...
EP에 실린 6곡 모두 좋습니다.
맘에 들면 구입하시면 됩니다. EP라 가격도 싸요.^^
이 동영상은 12일에 빵에서 공연한 동영상입니다.

 

 

 

 

'I Know' - 허클베리핀


사실 허클베리핀의 [환상... 나의 환멸]에서 고르려고 했는데 당췌 뮤비가 보이질 않는군요!


 

 

 

 

 

'낯선 두형제' - 허클베리핀

그래서... 2007년 1월 발매된 싱글 음반에서 골라봤습니다.

 

 

 

 

 

'Morning Call' - 피터팬 컴플렉스

이번 피터팬 컴플렉스 음반은 날이 덜 선, 멜로딕한 서정성이 가득합니다.
이 뮤비엔 전지한씨가 직접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보이스와 얼굴이 전혀 매칭안되기로 유명한
전지한씨. 하지만 가만 보면 대단히 범상치않음이 느껴지는 얼굴.
이 음반에선 이 곡보단... 'Grace(서은혜를 위한 테마)'가 가장 인상적인데 뮤비가 없어 이곡을 올립니다.
뮤비는 정말 기분좋게 잘 찍었어요.

 

 

 

 

 

'안녕' - 피터팬 컴플렉스

이곡은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그닥 좋아하질 않는 신해철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입니다.
그야말로 re-make했습니다. 완전히 다른 곡이에요.

 

 

 

 

 

'New Hippie Generation' - 페퍼톤스


1집에서 Deb이 객원보컬을 했을 때도 나쁘지 않았는데 2집은 이거이 분위기가...
3월 말에 출시되었습니다. 물론 Deb이 보컬은 맡은 곡도 있구요.
기분 아주 상큼합니다. 넘 좋아요~

 

 

 

 

 

'Ready, Get Set, Go' - 페퍼톤스

이게 1집 곡인데요. 여기서 노래 부른 이가 바로 Deb입니다. 이번에 솔로 데뷔했구요.
어찌보면 Psapp분위기도 나더군요.
다들 페퍼톤스 1집이 좋다는데 전 2집이 어째 훨신 좋더군요.

 

 

 

 

 

'기억을 걷는 시간' - 넬(Nell)

벌써 6집입니다.
예전에 이들의 라이브를 보다가 이 보컬리스트는 충분히 노래를 잘하는데 왜 이렇게 노래를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쌓인 듯 노래를 하나...하는 생각을 한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자유로와진 느낌이 듭니다. 이 곡은 많이 여기저기서 들리는 것 같아요.
다시 찾아보게 본 건 율님 덕인데 aipharos님도 저도 아주 좋아하게 되었어요.  CD 구입하렵니다.
엉... 타이틀 곡이 엄청 좋군요. 이거참... 언능 구입해야겠어요

 

 

 

 

 

**
눈뜨고 코베인의 1집은 사실 전 영 그랬는데, 2집은 이거이 대박이네요.
아니, 초대박이네요.
아빠가 영국으로 출장갔다고 떠들더니(탑트랙) 제대로 영국갔네요. 우허~~~~~~~
산울림 + 영국 뿅뿅 인디 일렉트로닉의 강렬하고 섹쉬한 조화!!!
상당히 맘에 드네염.

 

 


 

 

 


*
박미석 청와대 수석이 자진퇴임하며 남긴 말은 '억울하다'였다.
이청와대대변인은 '재산이 많다고 무조건 비난해선 안된다'란 소리를 했다.
이 인간들은 국민들이 가진 자에 대한 맹목적 적개심으로 가득한 1차원적 미개동물로 보이나보다.
재산 축적 과정이 언제나 '구리고', 그에 대한 의구심에 거의 100% 거짓으로 일관하는 이들을
도대체 어떻게 봐야 하나. 그리고 이들의 이 오만한 작태도 당췌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
 

 

 

 


**
국토해양부에선 대운하 사업을 언제든 추진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미친 놈들은 하도 지들 땅이 이 나라에 많아서 '스스로 열심히' 논밭을 갈다보니 이 나라 이 국토가
다 지들 맛대로 해도 되는 줄 아나보다.
사리사욕에 따라 짜고치는 고스톱을 즐기면서 대의를 논한다는 이 10baby들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
2MB도 안되는 용량의 정부가 출범한 지 고작 2개월이지만, 우린 수많은 서민 관련 예산이 나가 떨어지는걸
목도했고, 정부 장관 연봉의 인상도 목도했고 '비지니스 프렌들리'라고 ㅈㄹ을 떠는 발언과 함께 상속세도
감축한다는 등 정말 '재벌 프렌들리'한 정책들을 남발하고 있다.
상속세에 대한 진실을 교묘하게 은폐함으로써 상속세에 대한 반감을 전국민적으로 얻으려는 작태도 괘씸하기
짝이 없고, 자기가 돈벌어서 자식한테 물려준다는데 거기에 국가가 세금을 물리는건 이상하잖아요라고
말하는 젊은 이들의 정말... 개념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날린 마인드도 어이없긴 마찬가지다.
난 더 황당한 건 이한구 정책위장(한날당)이 '서민을 위한 정책이 안나오고 있다'라는 말을 다 했다는거다.
진의야 어쨌든, 한날당 내에서도 현 정부가 전혀 서민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
인크루트에서 약 1만건의 취업 정보를 검토한 결과는 많은 이들에게 위안과 동시에 애처로움을 줬다.
대졸 직원이 10년 일해봐야 3,660만원이 평균이라는 이 결과는 발표시기가 다소 의구심이 들긴 하지만,
현실적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공감하고 있는 듯 하다.
하긴 초봉이 3,200, 평균연봉이 8,700... 뭐 이런 얘기를 듣고 좌절하던 사람들에겐 캐공감할 통계일 수도
있다.
그런데, 정말 10년 일해서 겨우 3,660만원이라면, 군대갔다와서 대학 졸업하고 바로 취업되어도 37세라
소린데 그럼 최소한 애 한 둘은 있을 거고... 실수령액 285만원으로 도대체 무슨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단
말인지 모르겠다.
그야말로 애 학원보낼 돈도 없어 전전긍긍할 것이고, 만약 대출받아 집까지 샀다면 원금도 못갚으면서
꼬박꼬박 엄청난 이자를 물어야할 것이고... 암담하다. 정말...
이 미친 나라는 어찌된 것인지 거의 모든 물가가 세계 최고 수준까지 치달아(교통요금 제외) 받는 돈은
쥐꼬리인데 즐길 여력은 최악의, 그럼에도 나라의 경제 지표는 높아서 국민 스스로는 거의 선진국민이라고
착각하는 이상한 나라...
 

 

 

 


*****
TV를 보면 광고 거의 보지 않으려고 한다.
열도 받고...
광고보면 딱 세가지다. 1. 통신광고 2. 아파트광고 3.금융관련광고다.
저 엄청난 통신광고를 보면 이 통신회사 개ㅅㄲ들이 통신 요금 인하못하겠다고 버티는 이유 명확히 나온다.
프라임 시간대고 자시고 없이 하루 왠종일 미친듯이 나오는 통신광고... 도대체 누굴 위한 광고라는거냐.
그리고 아파트 광고. 모조리 다 재수없지만,
래미안의 광고는 정말 최악이다. 사는 동네로 자신들을 신분상승의 우월적 가치를 '획득'했다고 느끼게
하고, 누구나 그 부류에 들어가야 하는 것처럼 의도하는 이 CF들은 발상도 재수없고 혐오스럽다.
정작 나 자신도 고급 아파트에서 줄창 살아왔었지만 정말로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 맘 눈꼽만큼도 없어졌다.
아무튼 요즘 광고를 보면 광고를 만드는 인간의 싸가지들을 절절히 느낀다.
나훈아의 처절한 기자회견을 그대로 희화화해 웃음거리로 만든 통신 광고를 보면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싶기도 하고...

 

 

 


******
내 나라의 땅에서 타국의 시위대에 돌맹이를 맞고 얻어 터지는 나라.
이게 대한민국이란 나라다.
외교적 눈치를 보느라, 주한중국대사가 유학생들을 독려까지해서 거리로 내몬 정황이 다 드러났음에도
그저 중국 눈치 본답시고 이 나라에서,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표현할 자유가 있음에도 그것도 타국의
시위대에게 돌을 맞고 폭행을 당하는게 도대체 말이 된다는 건가?
사람에 대한 편견이 죄악이라고 늘 말하지만, 난 항상 중국인들을 증오해왔고, 그들의 중화사상을
인류가 배설한 최악의 사상이라고 생각해왔다.
남의 나라에서 그나라 국민들의 정치적 의견을 폭력으로 제압하려 한다니.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이태리 밀라노에서 중국인들의 폭동을 이태리 경찰들이 진압한 심정이 난 정말 처절하게 이해가 간다.


다음엔 신나는 얘기만 하고 싶다...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다.
쉬는 날이군. -_-;;; 5월 2일 연차내면 1,2,3,4,5 5일 패키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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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명 : 가나모리 조와 노이즘08 'NINA(니나)'
일시 : 2008.04.26 토요일 PM 4:00
장소 : LG아트센터

 

이미 티켓을 구입한 터라 몸이 엉망이었지만 무리를 감수하고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기대도 많았던 공연이구요.
올해 세번째 LG아트센터 공연이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1층에 자리했습니다.
항상 2층 맨 앞열에 앉았는데 이 공연은 2층 좌석을 판매하지 않아서 1층으로 자리했어요.
확실히 무용수들의 얼굴과 표정을 생생히 볼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앞에서 네번째, 4열임에도 불구하고
1,2열의 대두마신님들의 머리때문에 자꾸 시야가 가리는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_-;;;;
(LG아트센터는 1~3열은 R석이 아닌 S석으로 더 저렴합니다)

아버지 역시 유명 무용가 세이 가나모리인 가나모리 조...는 74년생으로 유럽의 유명 무용단인
NDT II에서 활동했습니다.
97년엔 프랑스 리옹 오페라 발레단으로 옮겨 활동하면서 안무가로도 활동을 했죠.
이번에 공연될 'NINA-Masterialize Sacrifice(이하 '니나')는 2005년작으로 뉴욕의 조이스 시어터에서
2007년 공연되었고, 러시아 체홉 페스티벌에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워싱턴 케네디 센터의 이론 페스티벌에도 초대받았다고 하네요.
아무튼 침체되어 있던 일본 무용계를 일으킨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가 만든 무용단체인 노이즘은 No-Ism의 의미라고 합니다.

70분의 짧은 공연이었고, 관람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연이죠.
R석이 5만원 S석이 4만원이었으니까... LG아트센터의 공연 중에선 상당히 저렴한 공연입니다.
(해외에서 있었던 'NINA'공연의 최우대석이 $40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닥 큰 차이가 나지 않기도 하고)

아무튼 전 이 공연을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Butoh와의 연관성이 아주 없다고 하긴 힘든 일종의 전위무용극이라고 봐도 좋을 법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피나 바우쉬의 무용처럼, 일종의 서사적, 탄츠테아터(Tanztheater)라고 보기는 좀
애매한 것 같긴 합니다. 뭐 사실 그런 분류가 뭐그리 중요하겠어요.
다만, 이 전위무용극의 엄청난 에너지.
그러니까 육체를 가혹하게 몰아가는 이 엄청난 에너지는 되려 가학과 피가학의 관계를 '통해' 이리저리 굴리게
되고 이 공연이 주지하는 남성과 여성, 그리고 두가지로 대립되는 이데올로기들의 공방과 전환과 재구축을
아주 극명하게 잘 드러내주는 걸 보면 Butoh(부토)와의 연관성은 분명한 듯 합니다.

거기에 대단히 미니멀한 무대와 조명은 금지된 촬영을 거부하고 사진기를 꺼내어 담고 싶을 만큼
놀라운 시각적 이미지를 전달합니다. 내 머리가 디지털화되어 눈 한번 깜빡이면 눈 앞에 펼쳐진 무대 위의
모습이 생생히 저장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몇 번이고 반복할 정도였으니까요.
간간히 마치 일본의 60~70년대의 전위 영화들(일본의 그 당시 전위 영화들은 하나같이 충격적입니다.
내용도, 미장센도, 표현방식도)을 연상시키는 듯한 장면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더군요.

앞서 말한대로 이 공연은 엄청난 육체적 에너지를 소모케합니다.
이에 비하면 바체바와 피나 바우쉬는 정말 쉬엄쉬엄 움직이는거죠.
이 공연은 보다더 아크로바틱에 가깝습니다. 마네킨으로 분한 듯한 여성 무용수들을 남성 무용수들이
들고 나르는 장면에선 가끔 속으로 끔찍한 외마디 비명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피겨 스케이팅의 페어부문
아찔한 묘기를 보는 듯 말이죠.
하지만 단연코 최고는... 바로 이 분입니다.

 

 

 

이 무용수의 움직임은 그야말로 amazing 그 자체였어요.
완전히 반해 버렸습니다. 다른 남/여 무용수 모두와도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에너지와 그야말로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처음엔 '멋있다'라고 외치다 보다보니 '섹시하다'였고 나중엔 '경이롭다'였습니다.
물론 다들 훌륭하셨지만 말입니다.

모든 공연이 다 가슴이 울컥~하는 감동을 줄 필요는 없겠죠.
다만, 제가 이 공연을 '재미있다'라고 한 것은 이 공연이 주는 놀라운 시각적 흥분의 '재미'로 만족했다는
뜻입니다. '바체바 댄스 컴패니'의 공연을 봤을 때 가슴이 벅차오르는, 형용하기 힘든 놀라운 감동을
느낀 것과, '피나 바우쉬'의 공연을 봤을 때의 잘 만든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흐뭇한 인상과 달리
이 공연은 지루함없는 '재미'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그것만 해도 전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요.

 

 

 

 

 

 

정말 엉망인 몸을 이끌고 간 공연, 70분 중 후반은 앉아 있기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었거든요.

 

저녁을 먹으러 사실은 '아 꼬떼(A Cote)'에 가려고 했습니다. 오늘 메뉴가 넘 좋아서...-_-;;;
그런데 예약 전화를 안했고, 결국 가지 못했죠. 그냥 예정대로 역삼동의 라멘집인 '더 라멘'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강남 우성아파트 사거리에서 역삼초등학교쪽으로 간 후 역삼 초등학교 건너편 상가 1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땐 손님이 아무도 없었습니다.(물론 두 테이블이 먹는 도중 더 들어왔지만)
일단 위치가 너무 중심에서 생뚱맞게 떨어진 편이라 모르는 분들은 가기 힘들 것 같아요. ㅎㅎ

 

 

 

이곳입니다.

 

 

 

 

 

 

하카타분코, 산쪼메등과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는 완전 차별화됩니다.
현대식 분위기.

 

 

 

 

 

 

 

테이블의 그릇들도 아주 맘에 듭니다.

 

 

 

 

 

 

 

인테리어도 대단히 모던한 오픈 키친 스타일이구요. 하긴... 하카타분코도 오픈 키친이죠.

 

 

 

 

 

 

 

다이와 테이블 모두 상당히 신경썼다는...

 

 

 

 

 

 

 

저는 쇼유라멘, 야끼교자를 시켰구요. aipharos님은 차슈덮밥인 '차왕'을 주문했어요.
이곳은 여느 라멘집보단 확실히 가격이 비쌉니다.
차왕 8,000원, 쇼유라멘이 7,000원인가 8,000원인가 그렇고... 차슈를 추가하면 4,000원입니다.
야끼교자는 얼마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검은 하이그로시 테이블에 강렬한 오렌지의 받침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자 나왔습니다. 쇼유라멘!

 

 

 

 

 

 

 

먹음직스러워보이지요? 한 눈에 봐도 깔끔해보이는데, 동시에 간이 약할 것 같다는 걱정이 팍~ 들더군요.
그리고 그 걱정은 그대로 적중했습니다. -_-;;;;
얼마전 산쪼메의 쇼유라멘은 그냥 일반 라면보다 맛난 라'멘'임에 만족했었는데,
이곳의 쇼유라멘은 제법 깊은 국물 맛이 납니다. 그 점에선 아주 좋아요.
맛도 상당히 담백하고, 보다 맑은 된장 맛에 가깝죠. 면도 적당히 익히고... 다만, 간이 너무 약합니다.
물론 제가 메구로에서 너무 환상적인 쇼유라멘을 먹은 탓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이 곳은 맛이 좀 심심한 편입니다.
그거야 이 집이 추구하는 바일테니 뭐라할 수 없는 노릇이겠지만 전 조금 아쉬워요.

 

 

 

 

 

 

 

차왕...입니다.
그릇도 어디서 많이 본 듯 하죠?
차왕은 아주 좋습니다. 불맛도 생생하게 살아있고 말이죠.
게다가...

 

 

 

 

 

 

 

여기에 돈코츠 국물을 주던데, 이거 장난아니더군요.
쇼유라멘을 먹지말고 돈코츠 라멘을 먹을 걸 그랬어요. 돈코츠 국물은 아주 깊고 맑고 담백했어요. 덜 느끼했고
전 하카타분코의 돈코츠를 너무 사랑하지만, 이곳 돈코츠도 절대 뒤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에 들를 기회가 있으면 꼭 먹어봐야겠어요.

 

 

 

 

 

 

 

야끼교자...입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에러...입니다. 정말 우리나라에선 교자 잘하는 곳 찾는게 너무 힘들어요.
이 교자는 잘 튀겼으나... 상당히 잘 만든 냉동 군만두를 먹는 기분이었습니다. -_-;;;;
일본에선 골목 실비집만 가도 환상의 교자가 널렸는데...


 

 

 

 

 

 

 

주방의 모습입니다.


 

 

 

 

 

 

 

아주 깨끗하지요. 나오면서 찍었습니다.
아, 물론 이곳도 들어가자마자 사진을 찍어도 되는 지 허락을 받은 후 찍었습니다.
전체적으론 아쉬움도 있지만 아주 만족하면서 먹은 곳이에요.
다음에 다른 메뉴에 도전해보려구요.

 

 

 

 

 

 

 

아이팟 나노...입니다.
오다가 지인을 만나 중고를 받은 거에요.
돈은 이 친구 결혼할 때 축의금으로 주기로 하고. ㅎㅎㅎㅎ

 

 

 

 

 

 

컨디션은 엉망인데, 오늘은 LG 아트센터에서 '가나모리와 노이즘08의 니나' 공연이 있는 날입니다.
이미 공연 동영상등을 통해 그 기대가 장난이 아니었던 터라, 어제부터 악화된 편도선염+목디스크를 임시방편으로 해결하고자
아침에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병행한 뒤 강남으로 향했습니다.

공연은 오후4시부터였는데 너무 늦게 도착해서 강남역 인근을 둘러보다가
'사누키 보레'라는 일본 우동 전문점을 찾아서 그냥 들어갔습니다.
몸이 안좋기도 했고, 날도 싸늘해서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었거든요.
나중에 영수증을 보니 '삼립식품'이 운영하는 곳이더군요.

 

 

 

제가 주문한 건 '얼큰나베우동'입니다.

 

 

 

 

 

 

aipharos님은 '어묵 우동'입니다. 그럴싸해보이나요?
전 음식을 남기지 않습니다. 맛이 있든 없든 거의 남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 '얼큰나베우동'은 남겼습니다...
메뉴판엔 '해물이 가득한'이라고 되어 있는데 해물이 절대 가득하지 않습니다...
깐새우 3개, 오징어 몇 개, 작은 홍합 3개 정도... 끝이에요.
면은 퉁퉁 불어 터졌습니다. -_-;;;;

 

 

 

 


맛없는 점심을 먹고 LG아트센터에서 '가나모리와 노이즘08'의 'NINA(니나)'를 즐겁게 봤습니다.
물론 공연후기는 언제나 그렇듯 따로 올릴 거구요. 저와 aipharos님은 너무 좋아했지만
지인들이 힘들어한 바체바와 피나 바우쉬가 지루한 분들이라도 이 공연은 죽었다 깨어나도 지루할 일이 없는 현대 무용입니다.
보다 더 아크로바틱에 가깝고 숨가쁘게 70분을 내달립니다. 조금도 지루할 틈을 안줘요. 암튼...
잼나게 보고 나와서 역삼동의 '더 라멘'으로 가기로 했는데...
aipharos님이 영국의 빵인 '번(BUN)'을 하는 말레이시아 브랜드인 'Rotiboy(로티보이)'를 한번 먹고 싶다고해서
LG아트센터 건너편 골목에 있는 'Rotiboy'로 갔습니다.
집에 가서 어머님과 민성이도 같이 먹을 겸 8개를 카타야, 오리지널 두가지로 해서 포장했어요.

  

 

 

로티보이 매장입니다. 무척 작지요.
영국빵 '번'이 제국주의 시대에 홍콩등 동남아로 퍼졌고, 우리나라에도 이 '번'을 판매하는 곳은
파파로티와 로티보이 두개의 브랜드가 있습니다. 파파로티는 홍콩 브랜드고, 로티보이는 말레이시아 브랜드에요.

 

 

 

 

 

 

 

가게는 작지만 아주 깔금합니다.

 

 

 

 

 

 

 

어떤 빵인지 기대가 되지요.

 

 

 

 

 

 

 

앙증맞습니다. 로티보이...ㅎㅎ

 

 

 

 

 

 

 

자, 포장박스를 열고 집에 와서 주욱 풀어 놓았습니다.


 

 

 

 

 

 

 

하나하나 이렇게 포장이 되어 있구요.

 

 

 

 

 

 

 

맛은 상상 이상, 대만족입니다!!!
카타야는 단맛이라 제 입 맛엔 그냥 그랬는데(그래도 맛있어요),
오리지널은 너무너무...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완전 짭쪼름...한 것이 어우... (글구보니 이거 유럽에서 먹었던 빵과도 비슷...)
만약 주변에 '로티보이'가 들어온다면 제 장담하는데 던킨, 크리스피, 미스터 도넛은 버로우될거에요.
너무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도넛처럼 느끼하지도 않구요. 가격은 제법 되는 편인데
(오리지널 1,800원, 카타야 2,000원 이외 2종 더있음, 파파로티는 200원 정도 더 비싸다고 하나 더 달다고 함)
빵의 크기도 작지 않아 2개 정도면 충분히 끼니가 될 만 합니다.

적극 추천입니다.

사이트는 이곳입니다.

www.rotiboykorea.com

보아하니... 홍대점도 있었군요. -_-;;;;

**
영국의 빵 문화가 부활하는 것에 대한 내용은 인터넷에서 한 번 찾아보시길, 의외로 재밌습니다.

 

 

 

 

 

 

 

 

 

MP3로만 음악을 듣게 하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좁은 방에 전용 CD Player를 사기도 그렇고...
결국 워크맨을 구입해줬습니다. 민성이가 엄청 기다렸는데 며칠 전 도착했습니다.
Sony D-NE830LS 입니다.
요즘은 CDP 거의 팔지도 않아서리...
이건 아주 슬림라인에다가 알루미늄 바디여서 엄청 가볍더군요. 나름 지금 현재로선 고급라인.
소리도 괜찮은 편.

 

CDP와 민성이 스피커인 Bose Companion C5 컨트롤러 연결은 벨킨의 PURE AV 시리즈로.
정말 예쁩니다. 이 케이블... 포스가 장난이 아니에요.
몰렉스를 좋아하긴 하는데 벨킨도 좋아요.

오늘 민성이와 함께 들은 음반들입니다.
Beirut, Freetempo, 빅뱅(!!!), LCD Soundsystem, Essex Green, Neutral Milk Hotel...
뭐 뒤죽박죽 시기의 음반들이군요.
전 저 Essex Green의 음반을 너무 좋아한답니다. 특히 세번째 트랙인 'Mrs. Bean'은 초사랑 트랙이에요.

민성이와 aipharos님이 민성이 침대에 앉아서 음악을...
민성이 택견도장 갈 때까지만.
이후엔 물론 CD는 민성이 것만 남겨놓고 싹 가져나와서 제 시스템으로 듣습니다.ㅎㅎ

 

 

 

 

 

Essex Green

 

 

 

위에 말했던 제가 넘 좋아하는 Essex Green의 'Mrs. Bean' 라이브 영상입니다.
우엄... 라이브 넘 잘합니다. 정말...
이곡은 99년 음반에 수록된 곡인데 2000년인가... 전 그때 전혀 정보도 없이 CDNOW에서 음반받고는
이들이 70년대 그룹인 줄 알았어요. ㅎㅎㅎ 음악이 완전 70년대 선배들 음악이라...

 

 

 

 

 

 

 

 

제목 : [도서관 전쟁] (2008년 방영 중)
원제 : 圖書館戰爭
감독 : 하마나 타카유키
원작 : 아리카와 히로
제작 : 프로덕션 IG
음악 : 칸노 유고 (칸노 유코가 아님)

 

 

 

TV 시리즈 애니를 안본 지 좀 되긴 했는데,
얼마전 이전과 달리 TV 시리즈로 방영 시작한 [Macross Frontiers/마크로스 프론티어]를 챙겨보다가
덩달아 챙겨 본 애니메이션입니다.

원작소설도 일본에서 상당히 판매부수가 많았다고 합니다.
아리카와 히로가 지은 작품 중 '소금의 거리'등이 국내 번역 출간되었다고 하니 국내에도 어느 정도
알려진 작가겠군요.(전 몰라요.흐~)
아무튼 내용도 대단히 독특하고, 오프닝 송인 타카하시 히토미가 부른 '나의 거리, 내일의 거리'와
엔딩 송인 Base Ball Bear가 부른 'Changes' 모두 무척 좋습니다.

간단하게 내용을 설명하자면...
2019년(쇼와 31년). 전근대적인 검열 방식과 다름없는 '미디어 양화법'이 일본에 성립되어 사회질서를
어지럽힌다고 판단한 책에 대해 국가가 검열 및 회수등을 할 수 있도록 법이 제정됩니다.
이에 표현의 자유와 도서의 자유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도서대'를 설립, 무력으로 도서관을
진압, 책을 탈취하려는 중앙정부의 양화군에 대응하게 됩니다.
주인공 카사하라 이쿠는 자신이 구입하려는 책을 양화군이 탈취하려는 것을 지켜준 정체불명의 도서대원
에게 반하여 도서대에 지원, 엘리트로 이루어진 Library T/F(도서 특수부대)에 배속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내용이 다소 어이가 없으면서도 기발하고, 분위기도 대단히 무거울 것 같으나...
그리 무거운 분위기는 아직까진 아닙니다.
게다가 카사하라의 상관인 도죠와의 견원지간이면서도 묘한 로맨스 분위기도 뻔한 타입이지만 제법
재미있고 아주 흥미롭답니다.
하지만 이거이 노미타미야 시간대에 편성되어(후지 TV의 심야시간대) 혹시 나중에 점점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어요(원작을 모르니...)
아무튼 생각보다 휙 빠져드는 애니메이션 같네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무척 궁금합니다.
(자세한 소개는 위 링크를 눌러서 확인하시길)

 

 

 

 

 


18,19,20일 3일 간 [Hot Rod], [Things We Lost in the Fire], [Persepolis], [Untraceable]을 봤다.
[Hot Rod]는 예의 Nerd 캐릭터의 좌충우돌 가족애와 성장통에 관한 영화인데 혹평에 비하면 제법
재밌게 봤다. 게다가 Isla Fisher도 나오는데, 그녀는 역시 예쁘다. -_-;;;([Lookout]에서도 예뻤다)
그녀의 남편이 [보랏]의 샤샤 바론 코헨!이라는게 놀라울 뿐!ㅎㅎ
[Things We Lost in the Fire]엔 내가 너무 좋아하는 베네치오 델 토로가 나온다. 물론 멀더요원인
데이빗 듀코브니도 나오고, 할리 베리도 나오지만.
이 영화를 보면 미국인들은 정말이지 지독하게 911에 대한 상처가 깊은 것 같다.
외형적으론 이 영화는 전혀 911에 대한 언급이 없고 상관도 없는 영화지만, 이 영화는 상처받은
사람이 그 상처를 서로 극복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찌보면 지나치게 교훈적인 면도 없잖아 있지만, 이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인양 외면하고 무시하기엔
마지막의 울림이 제법 반향이 큰 편이다.
그리고 요즘은 이런 희망을 얘기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꾸만 믿고 싶어진다.
[Untraceable]은 내가 좋아해온 다이앤 레인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멋진 그녀의 모습을 본다는 건 즐거운 일인데, 이 영화는 전혀 영리하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다. -_-;;;
이 영화를 건진 건 오히려 Joseph Cross의 간간히 내보이는 씨니컬한 웃음이고, Colin Hanks의 조금은
더 전문직다운 움직임 뿐이다.
네트워크를 통한 심각한 관음증과 네티즌의 이중적 태도등의 도덕을 배신하는 의식, 집단 광기등을
경고하려는 의도는 좋으나 미련한 스토리 덕에 그런 교훈적 가치도 저 멀리 날아간 듯 하다.
게다가 언제나 그렇듯, 이런 문제의식이 표현 방식의 선정성으로 인해 희석화되는 것도 조금은 경계해야
할 거란 생각도 든다.

 

 

 

 

 

 

 

뭣보다 [Persepolis].
이란 출생의 마잔 사트라피의 동명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며, 그녀가 역시 연출에 참여한 이 애니메이션은
문화적 다원성, 상대성을 인정하는 것이 어떤 이데올로기와 가치 하에서 한계를 갖게되는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 걸작 애니메이션이다.
언뜻 이 애니에서 마잔은 펑크록을 듣고 서구의 팝컬쳐를 수용하는 것이 이란의 정치 종교적 이데올로기에
항거하는 것처럼 종종 그리곤 했지만, 그녀의 프랑스에서의 생활을 적나라하게 까발리면서 민주주의와
자유혁명의 허구와 위선에 대해서도 가차없이 비난하고 있다.
얼마전 글을 올렸던, 정치적 혁명이 소기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단순히 '도화선'의 역할을 하게 되면
민중은 결코 시민민주주의를 옹립하지 않고, 자의든 타의든 파시즘을 선택하게 된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이 애니메이션에서 역시 이란의 민중 혁명 이후의 종교적 이데올로기를 내세운 일종의 파시즘에
휘둘린 이란 사회를 마잔은 신랄하게 까발린다.
그리고 이 폭력과 불신에 길들여진 민중이 택할 수 있는 마지막 탈출구는 복종과 무기력 뿐임을 마잔은
고발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메시지도 논쟁적이지만, 이 애니의 작화는 그야말로 놀랍다.
여백과 공간의 미를 완벽하게 조율하고 명암을 극대화하여 보는 이에게 선동적인 주제의식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이 놀라운 작화엔 손가락 발가락 다 추켜올려 찬사를 보내고 싶을 뿐이다.
못보신 분들은 어떻게해서든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다.
다음달 아마존에서 DVD 구입을 할까했더니 블루레이가 나오면 구입하는 걸로 예정을 바꿨고, 일단은
동명 그래픽 소설부터 주문하기로 했다.

 

 

 

 

 

 


 

*
목디스크 증세로 지난 주부터 오른쪽 손이 저릿저릿하더니, 결국 새끼 손가락을 거의 움직이기 힘들 정도가
되고 마우스를 잡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다.
덜컥 겁이 나 정형외과에서 진찰을 받으니 4~5번 목 디스크가 많이 눌린 상태라고 했다.
주사를 맞고 열팩, 신경치료, 견인치료를 받고 나니 조금 나아진 듯 하고 다시 물리치료를 받았더니
그 전보단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타이핑은 힘들다.
앞으론 당분간 포스팅을 자주는 못할 것 같다.

 



**
오늘 일찍 퇴근해서 병원에서 물리 치료를 받은 후 집에서 저녁먹고,
aipharos님, 민성이와 함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공원의 운동기구들을 이용해 운동을 하고 들어왔다.
어휴... 하도 오랜만에 하니 녹초가... -_-;;;;;;;;
그래도 운동으로 땀을 흘리니 기분이 개운하다!!
매일 나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자주 나가서 운동해야하겠단 생각이 든다.


 

***
매일매일 쏟아내는 우리 2MB의 어록은 점입가경이다.
원조를 약속받았다는 11억달러가 한날당과 찌라시 언론의 쿵짝 댄스가 작렬한 대국민사기극임이
밝혀진 지금(이미 작년에 지자체에서 다... -_-;;;) 실용 경제라고 떠들어대는 이 꼬락서니에
나에게도 기회가!!라며 풍악을 울리는 어리석은 이들의 모습들을 보면 답답하고 또 답답할 뿐이다.
힘의 균형을 무시하고, 무제한급으로 핸디없이 한 번 멍석깔아줄테니 붙어보라는 심산이 근본의
논리인 2MB의 실용 주의는 야바위꾼의 협잡과 사실 다를 바가 없다.
답답하다. 그리고 앞으론 이런 얘기도 하지 않으련다.

 



****
민성이의 초충격 수학 시험성적(60점)을 보고 aipharos님과 나는 잠시나마 그간 우리가 일관되게
지켜온 'NO 학원'의 결심을 깰 생각을 했었다.
뒤늦게 aipharos님과 함께 우리의 어리석음에 대해 얘기했지만...
민성이가 성적이 엉망이 된 것은 전적으로 민성이의 문제도 아니고, 학교의 문제도 아니며, 나와 aipharos님의 문제다.
성적이 나쁘다고 서서히 '공부가 전부가 아니지만 이건 곤란하지' -> '학원을 보내야하나?'
-> '학원을 보내자' 로 되면 사실 우리도 다른 많은 부모들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거다.
문제의 근본 원인을 무조건 '공부를 시켜주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내가 늘 말하는
광풍의 사회에 똑같은 일원이 되는거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인내를 갖고 시작해보자.
어차피 우린 민성이가 이 교육 시스템에서 공부를 잘 하길 바라는게 아닌건 확실하고,
다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데 더욱더 적극적으로 학업을 활용해달라는 것이니까.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 생각을 할 수 있는 것.


 


*****
공부는 민성이만의 몫이 아니라, 나와 aipharos님도 마찬가지인거다.
더 많이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는 것.
많은 경험을 하는 것.

민성이가 오늘 저녁 식사때 자신의 꿈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전엔 '전투기 파일럿'이었는데, 이젠 '음식 비평가'가 되고 싶다고 한다.
엄청나게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이미 말한 바, 이런 꿈을 말할 수 있다니 기특하다.
돌이켜보면, 난 기껏해야 '과학자'가 꿈이었고 중학생이 되어서야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는데
그나마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는 말은 그 누구에게도 한 적이 없다.
난 그냥 공부를 해야하는 걸로 생각했으니까.
따지고보면 부모님도 내게 그걸 강요한 적은 없는데 말이지.
바보같은 이상한 우월의식과 컴플렉스를 동시에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들이 꾸는 꿈을 지켜주는 것도 부모의 가장 중요한 몫 중 하나라는거다.

 


******
지난 주 토요일에 민성이가 친구를 집에 데려왔다.
그 친구는 1학년때 같은 반이었는데 다른 아이보다 좀 많이 느리고 말도 어눌한 편이다.
민성이가 워낙 아이들과 잘 어울린다는 건 선생님들께도 이미 해마다 듣는 얘기지만,
데려와서 함께 점심먹고 같이 노는 모습을 봤는데 우리에겐 한없이 애기같은 이 녀석이 제법 많이 의젓하게 보이더라.
자상하게 가르쳐주고, 점심을 반만 먹고 그만 먹는 그 친구에게 '조금만 더 먹자'고 하더니 정 친구가
못먹을 것 같자, 우리에게 친구를 위해 변명을 해주더라.
한참을 놀고 친구가 간 후 민성이와 얘기하다가 그 친구가 학교에서 많이 놀림을 받지않냐고 하니
놀리는 아이들이 많다고 민성이가 말했다. 난 신경쓰이지 않냐고 물었더니

'아뇨, 신경안써요. OO은 그대신 정말 착해요'라면서 웃더라.

솔직히 말하자.
난 언제나 민성이에게 사람에 대한 편견은 죄악이 될 수 있다고 말해왔지만,
나 역시 그 친구를 데려왔을 때 조금 놀고 빨리 갔으면 하는 마음, 있었다 없었다고 말 못하겠다.
하지만 아들의 말에 나 정말 많이 반성했다.
그리고 이런 마음, 언제까지나 지킬 수 있는 아들이 되길 정말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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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ummersonic.com
2008 스케줄 및 라인업이 발표됐습니다. 물론 여기에 추가 라인업이 생길 거구요.


어째 저 개인적인 기준에선 영 지난 해보다 관심이 떨어지긴 하는데

(다시 꼼꼼히 들여다보니 절대 작년보다 떨어지지 않네요. 에휴...)
이뤈 됀장... 8월 9일 동경 공연에
제가 올해의 신인 중 하나로 꼽고 이는 Los Campesinos!와 These New Puritans(민성이의 완소밴드)가 공연을 하는군요. 헐헐...
이외에 이제 베테랑인 Death Cab for Cutie도 오고 Paul Weller도 옵니다.

8월 10일 동경 공연에는 역시 9일과 마찬가지로 빅3 헤드라이너엔 전혀 관심없고,
서브라이너로 선정된 the Jesus and Mary Chain과 Super Furry Animals는 정말 보고 싶군요.
그외엔 딱히... 물론 Hadouken!의 공연, the Kooks, New Young Pony Club 등이 있긴 하지만...
이외에 주목할 만한 라인업이라면 올해 이미 히트치고있는 Vampire Weekend(저도 좋아합니다),
Justice도 있어요. Summersonic에서 계속 라인업 발표 전 예고를 '십자가를 들고 주말을 맞이해라'라고
해서 다들 Justice 아니면 Vampire Weekend 둘 중 하나다라고 말했는데 결국 둘 다 섬머소닉에 오는군요.   헉...
지금 다시보니 Does It Offend You Yeah?도 있군요... 섬머소닉 넘 달리네요. 아직 12차 라인업까지
나와야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http://www.fujirockfestival.com


후지록 페스티벌 역시 속속 라인업이 추가되어 발표되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라인업은

the Cribs, 그리고 세상에나... Flower Travelling Band의 공연이 있더군요.
the Go! Team의 공연도 기대가 됩니다.
아무리 근래 영 아니어도 Hard-Fi, Kasabian의 공연도 보고 싶고요.  하지만...
가장 기대되는 건 바로 슈게이징의 전설, My Bloody Valentine의 공연이죠!
아... 미치겠다. My Bloody Valentine이라니...
다른 뮤지션들에게 열라 미안하지만, 모조리 다 캐버로우...


후지록 페스티벌과 정보협약 관계인 울나라의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도 현재 라인업 확정 중입니다.
이미 후지록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Underworld와 Feeder가 확정됐죠.

개인적인 취향에서 작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라인업은 정말 안습이었는데(전적으로 개인적인 취향문제)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도 매해 더 나은 모습 보여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힘내~ 형일군.

 

 

'We Are Rockstars' - Does It Offend You, Yeah?

섬머소닉에 오는 영국 레딩 아해들.

 

 

 

 

 

'Light & Music' - Cut Copy

호주 멜버른 출신의 인디 일렉트로닉 밴드 Cut Copy의 2008년 신작 중.
이들은 딱 2년에 한 번씩, 짝수해에 음반을 내는군요.
이 곡은 아주 귀에 착착 감기는 트랙입니다. 80년대 Human League의 신스팝을 마구 생각나게 하죠.

 

 

 

 

 

 

'Hearts on Fire' - Cut Copy

한 곡 더. 엄청 썰렁한데 나름 분위기 좋은 뮤비.

 

 

 

 

 

 

'Grounds for Divorce' - Elbow

도대체 몇 년 전인지, Elbow의 데뷔 음반을 지금은 Amazon으로 흡수된 CDNOW에서 받곤 진흙 속에서
진주를 캔 기분으로 혼자 즐거워한 기억이 있는데 이들이 이젠 베테랑 대접을 받네요. ㅎㅎ
이번 음반은 보다 더 묵직해지고 올디쉬합니다. 호불호는 갈릴 듯.

 

 

 

 

 

 

'Flathead' - the Fratellis

왠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 출신! 이러면... 거의 뭐 아일랜드 더블린! 출신같은 뭔가 있어보이는
포스가 느껴지지 않나요? 흐...
왜 이런 얘기를 하면 여느 책 제목이 생각나는게 아니라 난 '마스터 키튼'이 생각날까... 역시 넘
얄팍한 걸 티내는거 같네요. ㅎㅎ
이 아해들도 아주 즐겁습니다.

 

 

 

 

 

 

오늘의 마무리는 일본 도쿄 출신의 일렉트로니카 뮤지션 타카히로 키도.

수도 없이 쏟아져나오는 스윗 & 미니멀 일렉트로닉이 범람하는 일본의 뮤직씬은 사실 좋기도 하지만,
그게 그거..같은 음반도 너무 많아요.
마치, Post-Rock이면 으례 연상되는 클리셰같은 느낌말이죠.
Takahiro Kido의 음반은 그런 느낌과는 거리를 둔, 보다더 William Basinski 스러운 일렉트로니카입니다.
전 무척 좋아해요.


 

 

 

 

 

 

 

 

세상엔 정말 너무 멋진 음악들이 많은거다.
그래서 이런 음반을 구하려면 물건너 주문해야 하는 현실이 암담하지만...
그렇게해서라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

 

 

'Balloons' - Foals

리드 보컬리스트의 모습이 완전히 Prince를 연상케한다.(실제로 키도 Prince처럼 작다)  When Crows Cry냐...
누가 영국 아해들 아니랄까봐. 한 눈에 팍~ 티난다. 근데 정말 맘에 든다.

 

 

 

 

 

 

'Hummer' - Foals

올해의 신인 중 하나로 반드시 후보오를 자격을 갖춘 Foals.
비트와 키치, 텐션을 모두 겸비한 실력 만땅의 신인.

 

 

 

 

 

 

'Say Something, Say Anything' - Blood Red Shoes

아... 정말 멋지게 연주한다. 이 영국산 듀오들아...

 

 

 

 

 

 

'Death to Los Campesinos!' - Los Campesinos!

사랑스럽도다 웨일즈 아해들아...

 

 

 

 

 

 

'Do It Better' - Correcto

무덤덤 퍼포먼스의 궁극의 완전체.

 

 

 

 

 

 

'Joni' - Correcto

무덤덤 퍼포먼스 완전체 Correcto의 다른 곡.

 

 

 

 

 

 

 

 

4월 11일 부평 삼산동 롯데마트 2층에 '토이저러스(TOYSRUS)'가 오픈했습니다.
구로점 오픈때 갈까...하다가 다녀온 지인들이 '그냥 그렇다'라고 하여 가지 않았었는데
(그리고보니 다녀온 지인 셋 모두 결혼하지 않은 분들이네요)
부평 삼산동 롯데마트는... 저희집에서 그냥 바로 엎어지면 코가 닿는 곳이라(집 앞...)
오늘 어머님, aipharos님, 민성이와 함께 저녁에 들렀습니다.
저야 지인들의 '그저 그렇다'는 말에 별 기대없이 갔어요.
게다가 약간 삐딱한 시선도 당근 있었고...

 

 

 

 

2층... 이곳입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크진 않아요.
미쿡의 놀이동산을 연상케하는 TOYSRUS 생각하면 곤란할 크기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면 엄청 큰 장난감 매장인 건 맞습니다.

 

 


 

 

 

들어가자마자 SEASONING이라고 제철 장난감!(ㅋㅋ) 부스가 있는데 거의 다 LEGO(레고)입니다.
이 커다란 정체모를 짐승을 보셔여... 뒤에 보시면 [인디애너 존스] 신작 개봉에 맞추어...
당근 벌써 요로코롬 홍보 중이시랍니다.
 

 

 


 

 

 

이건 보바 펫인가요? 장고 펫인가요? 아... 민성이한테 불어봐야 하는데, 보바 펫이라고 한 것 같구...
레고 블럭으로 역시 만들었죠. 상당히 큽니다.
 

 

 


 

 

 

이것도 레고 블럭으로 만든 공포의!!! 공룡...-_-;;;;
 

 

 


 

 

 

인디애너 존스 신작 개봉에 앞서 벌써 출시되셨습니다요...
이 뿐만 아니라 곧 개봉하는 워쇼스키 남매의 [Speed Racer] 관련 레고 상품들도 이미 나와 있더군요. 헐헐...
 

 

 


 

 

 

바로 옆엔 Animal Alley라는 인형 부스가 있습니다. 여기 펭귄 인형 넘 예쁘던데...
민성이도 넘 귀여워하던데 정작 사준다니 고개를 젓네요. 그 이유는 나중에.
 

 

 


 

 

 

여긴 LEGO 2관입니다... 레고 비중이 상당히 높아요.
게다가 어지간한 레고는 죄다 있는 것 같고 몇몇의 경우 품절 상품도 수배해서 갖다 놓은 것 같습니다.
컬렉션은 아주 좋다는. 가격은??? 인터넷보다 당근 비싸져...
 

 

 


 

 

 

제법 볼만한 레고 랜드들을 많이... 만들어 놨더군요.
 

 

 


 

 

 

이게 바로 영화 [Speed Racer]의 레고 상품들.
 

 

 


 

 

 

공항 시리즈...
 

 

 


 

 

 

디테일 아주 좋죠?
 

 

 


 

 

건담도 있습니다. 이게... 이전 마트에서 몇 개 갖다놓고 파는 수준이 아니라요.
 

 

 


 

 

 

이 정도... 됩니다. 그리고 저 오른쪽 벽면으로 더 있어요.
PG 시리즈는 기본이고, 반다이는 이외에도 '가면 라이더' 시리즈의 별도 부스를 엄청 많이 마련해놨습니다.
 

 

 


 

 

 

이건 트랜스포머 부스.
허접한 모양도 있지만 완벽하게 차와 로봇으로 변신되는 하이 컬렉션도 있더군요.
 

 

 


 

 

 

넘넘 신나서 팔팔 뛰던 민성이의 발길이 멎은 곳은... 바로 '스타워즈'부스.
여기에 있는 피규어에 완전히 필이 꽂힌거죠. (안그래도 집에 좀 있잖아...)
민성이가 '플레이모빌' 기사 시리즈만큼 좋아하는 게 바로 스타워즈의 피규어들.
구경만! 구입은 없어라고 말하고 왔지만 이리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그래 오늘 첫 방문이니,
기념으로 몇 개 골라라라고 했습니다. 피규어 아무리 걍 그래도 하나에 13,500원은 합니다.
흑... 어머님께서 손주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시고 보태어 질러 주셔서 이 녀석 오늘 대박쳤어요.
 

 

 


 

 

 

자전거나 기타 야외 장난감도 있구요.
 

 

 


 

 

 

토마스...도 엄청나더군요. 이 반대편 부스엔 개별 열차들이 엄청나다는...
토마스 구입하려면 여기오면 만사 해결될 듯 합니다.
 

 

 


 

 

 

가면 라이더 부스가 보이는군요.
 

 

 


 

 

 

PLAYSKOOL 브랜드
 

 

 


 

 

 

토들러 대상의 CHICCO.
 

 

 


 

 

 

휠 비클 장난감의 대명사 Little Tikes.
 

 

 


 

 

 

유모차, 베이비 시트... 를 비롯한 각종 출산용품까지.
 

 

 


 

 

 

여긴 영어 학습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DORA 부스.
 

 

 


 

 

 

여자 아이들에게 환상을 심어줄...-_-;;;;;;;;;;;;;
 

 

 


 

 

 

엇... 저쪽 끝 편으로 뭐가...
 

 

 


 

 

 

오호 게임샵이 있군!!! 민성군 가자구.
 

 

 


 

 

 

크하하하!!!
젤다의 전설(NDSL), 안그래도 사려고 했는데 여기 있더군요.
가볍게 구입해줬습니다.

이곳엔 XBOX360, PLAYSTATION 3, PSP, NDSL 관련 게임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가득!
 

 

 


 

 

 

이것은... 보드게임들.
 

 

 


 

 

 

보드 게임도 엄청 다양하고 많이 갖다 놨더군요. 쇼크.
 

 

 


 

 

 

그런데 우리도 CATAN 사놓고 도대체 왜 안하고 있는거지? (aipharos님????)
 

 

 


 

 

 

넘 오래 구경하고 쇼핑도 하느라... 지친 우리 aipharos님 아이들 차량에 들어가서 쉬는 중에 민성군이 합세.


**
이 이상을 바라면 무리일 것 같고...
어지간한 장난감은 모조리 다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부평 삼산점이 대단히 알차게 잘 기획되었다고 하는 글들을 보긴 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알차긴 알찹니다.
그런데...

***
이거 거의 다 수입 장난감입니다.
CHICCO, LITTLE TIKES, FISHER-PRICE, THOMAS등등을 비롯,
일본 BANDAI의 제품들까지 사실상 거의 다 수입 제품이에요.
국내 장난감은 '남자 어린이 장난감'이란 코너에 일부 보이고 사실 거의 눈에 띄질 않습니다.
1층, 롯데 마트 장난감 부스에는 우리나라 장난감도 많이 있죠.
하지만 2층에 이런 매장이 생겨버리면 사실 롯데마트 장난감 부스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도무지 비교가 안돼요.

게다가 아이들은 아직 개봉도 안한 인디애너 존스와 스피드 레이서들의 장난감들을 미리 접하고,
아주 쉽게 이런 미국의 대중 문화를 거부감없이 받아 들이게 됩니다.
보는 것이 즐겁다곤 해도, 사실 무섭습니다 .정말 그래요.
이 엄청난 수입 장난감에 둘러 싸여 환호하는 우리 민성이를 비롯, 이곳을 방문한 아이들의
얼굴들을 보면서 착실히 거부감없는 소비주의자로 커나갈 것 생각하면 솔직히 좀 아찔해지기도 합니다.

컨텐츠가 빈약한 나라로서 겪는 이 문제들...
이 아이들이 자라나서 스스로를 코스모폴리탄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
지금 제가 어줍잖게 제기하는 문제의식 따윈 고루한 국수주의적 논리에 불과한 건가요...

민성이 어깨에 들려 나오는 TOYSRUS의 파란 쇼핑백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민성이는 너무 즐거웠지만...
(민성이와 이런 수입산 장난감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만, 민성이는 당연히 듣긴 하지만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을 거에요)

 

 

 

 

 

 

 

 

 


6학년 때 지금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의 원장인 이작가와 같은 반이었다.
그때 역시 화가이신 그 친구 아버님의 아뜨리에에 자주 놀러가곤 했는데, 2층에 있던 릴테입 데크가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이작가는 그때 조그마한, 다이어리 사이즈의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를 방에 갖고 있었는데
하루는 거기에 김수철의 '못다핀 꽃 한송이' 테이프를 넣곤 플레이해서 듣곤 했다.

이상한 건 오디오 시스템은 우리 집이 훨씬 비교도 안되게 좋았는데, 난 그 친구 집의 방에서
그 조그마한 카세트 플레이어를 통해 나오는 김수철의 '못다핀 꽃한송이'와 '별리'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집에서 들어보면 그 느낌이 전혀 살지 않아서 실망하던 기억이 난다.
그때까지 사실 팝음악과 록음악만 거의 듣던 내가 가요를 좋아한 것도 드문 일이었고.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갖고 있을 것 같다.
새끈한 수입차보다 친구의 터덜거리는 자동차를 타고 지방 드라이브를 갔던 기억,
브라운관 TV에 비디오 플레이어로 지글거리는 영화를 보며 감동하던 기억,
라면 끓는 소리가 들리는 LP를 턴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침대에 누워 감동하며 듣던 기억,
부산 국제시장의 추례한 골목 여관에서 돈이 다 떨어져, 허름한 식당의 청소를 하는 조건으로 볶음밥을
얻어 먹던 기억...

물론 난 그 경험들이 가져다 준 마치 신기루와 같은 이미지를 동경하고 싶진 않다.
다만, 흔히 말하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시간을 지나오면서 느낀 여러 감흥들이 다 각각의 폄하할 수 없는
의미를 갖고 있고, 내가 그걸 존중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이작가의 집에서 들었던 '별리', '못다 핀 꽃 한송이'와 우리집에서 들었던 그 음악들은 똑같은
음악이었지만 그 음악을 둘러싼 환경과의 관계는 분명히 달랐다.
그래서 음악을 함께 듣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그 모든 경험이 총체적으로 감상의 행위로 구현된
듯 했다.

문화라는 건 어디까지나 대면자의 향유방식에 따라 그 의미를 달리 한다.
소중하게 받아들이는 과정을 생략한 이들은, 문화를 존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발발하는 것 같다.
쉽게 내뱉고, 자신의 성에 차지 않으면 가차없이 비난한다.
하지만, 과거의 문화 향유 방식이 아예 사라져버릴 우리 아들 세대에 그러한 미덕을 강요하는 것은
사실 넌센스다.

그래서 가끔 고민한다.
Kings of Convenience와 These New Puritans를 너무 좋아하면서 역시 빅뱅의 '거짓말'에 환호하는,
다른 문화의 향유 방식도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는 우리 아들 세대를 보면서,
충분한 다양한 문화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 주어야 하는 지에 대해 고민한다.
그리고 그 문화들에 대해 어떻게, 강요와 설득없이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줄 지에
대해선 아직도 난 해답을 모르겠다.
만약 누군가 뭘그리 어렵게 생각하느냐, 내버려두면 다 알아서 찾아간다고 말을 한다면 난 정말 그럴 수
있는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인가? 그리고 그만한 다원적 문화가치를 옹호해줄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와 의식이 갖춰져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싶다.

단순히 문화를 누리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를 누리면서 체험한 모든 경험들을 소중히 할 수 있는 것
그만큼 중요한 배움이 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비평준화 학교로 전교 100등까진 SKY에 진학했던 고등학교.
내가 다닌 고등학교다.
고등학교 1학년 입학 당일 첫날부터 자율학습을 한답시고 복도 철문을 걸어잠그는 놀라운 포스를 발휘한 학교. 아무 생각없이 놀다가

1학년 첫 시험에서 중학교 때 전교등수보다도 낮은 반 석차를 기록, 내가 스스로 처음으로 성적때문에 눈물을 흘렸던 학교.

(다음 시험에서 그 반석차를 바로 전교석차로 바꿔버림, 이런 내 포스는 겨우 고등학교 2학년 5월까지만 이어짐)

공부가 당연한 일상인 급우들.
어디 친구 하나 사귀기 힘들어, 지금 생각해보면 1학년은 아니어도 2~3학년 때 난 왕따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았다. 뭐 지내는데 힘든 건 전혀 없었지만 말이다.

이 학교에 야구부가 있었다.
원 세상에... 명문은 야구부가 있어야 한다나?
그래서 만든 야구부.
전국대회에 나가려면 다른 고등학교와 예선 2파전을 벌여야 했는데, 안타깝게도 상대 학교야말로
야구로서는 그래도 잔뼈가 굵은 학교.
연전연패...
야구부에 들어가는 돈은 상상을 초월할만큼 많아졌는데 성적은 늘 지역 예선도 통과못하니,

당연히 당시의 대붕기나 화랑기..등 마이너한 대회에 줄곧 나가게 되었다.

우리 반에도 야구부원이 있었는데 이들은 절대 수업을 듣는 일이 없었다.
3학년까지 끝까지 수업을 들어오지 않았다.
시험만 보러 들어오는 그들은 당연히 후다닥 찍고 OMR카드를 내고 사라지던지,

아니면 실컷 자다가 종이 울리기 전에 OMR 카드를 내고 나가곤 했다.
사실 지금 난 야구부원 급우들의 이름을 두 명 빼곤 기억도 못한다.
그리고 그들과 얘기한 기억도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좀 얘기를 많이 했던 야구부원이 한 명 있었다. 그를 K라고 하자.

K는 준족에 안타를 양산하는 타자로 학교에선 2학년때부터 붙박이 주전이었다.
그는 나와 2,3학년 모두 같은 반이었는데, 평소에 매우 조용하고 수줍게 웃는 친구였다.
하지만 시합에선 그는 학교 야구부의 주전력이었는데, 고3때 반드시 전국대회에서 실적을 내야만
대학을 갈 수 있는 상황에서 그는 대단히 신경질적으로 돌변했던 기억이 난다.
안타깝게도 우리 학교는 전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2명 정도만 대학 진학을 한 것으로 난 기억한다.
K는 대학을 가지 못했고, 프로야구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야구선수로는 왜소한 체격이었다는 거였다(키가 172cm즈음인 걸로 기억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4년 쯤 후에 부천의 모시장에서 일수 가방을 허리에 메고 지나가는 그를 봤다.
나와 분명히 눈이 마주쳤는데 그냥 지나가려는 듯 했다. 난 나도 모르게 반가와서 그를 불러 세웠다.
한... 2분인가 채 되려나 하는 시간동안 그는 내 말에 웃으며 대답했지만 내게 시선을 집중하지 않았고,
빨리 가봐야 한다는 말만 되뇌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바보같이 '여기 시장에서 일하는거야?'라고 물어봤을 때 K가 내게 '응, 그럼 내가 뭐
어디가서 일할 때가 있나'라고 대답했는데 그 말을 하고 그는 가봐야겠다며 자리를 떴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그를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 시장에 갈 일도 없었기도 하고...


난 중학교 때도 학교에 야구부가 있었는데, 역시 중학교 때도 그들은 수업에 들어온 기억이 거의 없다.
그렇다면 이들은 만약 초등학교 5학년부터 야구를 했다면, 무려 8년이란 교육 시간에 운동만 하고
졸업을 했다는 말이 된다.

일본 아다치 미스루의 만화를 보면 수업 들을 거 다 듣고... 시험 제대로 보고, 방과 후 운동에 전념하는 등장인물들을 보게 된다.

우습게도 일본 지명과 캐릭터명을 모두 그대로 써야하는 규정이 생기기 전까 이들은 모두 한국 이름을 가진 캐릭터였고, 학교도 마찬가지였다.
그 결과 이노우에의 '슬램덩크'의 주인공이 강백호와 서태웅, 그들의 학교가 때론 상북, 때론 북산고교가 된 거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절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인터하이(전국 대회 출전권)를 위해 지역에서 무려 30여개 학교가 예선전을 벌인다는 말도 안되는 상황, 그리고 전국 고교 야구팀이

5,000개에 달한다는 더 말도 안되는 사실(우리나라는 내가 고등학교 다닐 당시 전국 54개 학교에 야구부가 있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수업을 받고 있는 장면이 아주 종종 나온다는 거... 등등이었다.

인기가 가장 좋은 스포츠 중 하나라는 야구도 이 모양이다.

자신이 아직 미래의 꿈을 그리긴 해도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지기 너무 힘든 나이에 운동을 시작해서,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시작할

엄두도 나지 않도록 엇나간 방향으로 미친 듯이 달리게 하는 우리나라의 스포츠 교육은 그 자체가 폭력이자 광기다.
스포츠를 선택한 이가 다시 이를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으려면 남들보다 터무니없이 많은 희생을 해야
하며, 그런 이유로 어린 학생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운동에만 매달리고, 그 꿈이 꺾이면 심하게 낙오된다.

이건 단순히 교육 행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국가적 방임이자 폭력이다.
빈약한 토양 위에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일부 선택받은, 그야말로 선택받은 선수들의 예를 들며,
시스템의 문제를 은폐하고 스포츠에 전념하는 학생들 개개인의 능력 문제라고 무조건 자유경쟁을
핑계로 둘러대는 이런 악습에 희생되는 아이들에 대한 생각을 이제 정말 사회적으로 다시 한번 해봐야 할 것 같다.

일본의 야구 협회 관계자가 얼마 전 우리나라 기자에게,

'일본은 교육의 연장선으로서 스포츠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정말 그렇게 하고 있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드러난 전적만으로 한국의 야구 실력이 일본과 차이없이 동등하다고
정말 기자님은 생각하세요?'

라고 말한 기사가... 자꾸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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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 FatBoy Run] directed by David Schwimmer
2007 / approx 95 min / UK

David Schwimmer는 이름이 약간 생소할 지도 모르지만 얼굴을 보면 영화 조금 보신다는 분들은 모두 기억이 날 배우입니다.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영국 배우 Simon Pegg과의 인연은 Jean Baptisste Andrea 감독의 2006년작인
[Big Nothing]에서 함께 공연하면서인 것 같습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가 제법 재미있었던 [Big Nothing]에서 Simon Pegg은 보기 드물게 교활한 악인을
연기하고  David Schwimmer는 어쩌다보니 상황에 휘말려든, 그나마 제정신인 캐릭터로 출연하지요.

David Schwimmer의 장편 데뷔작인 [Run, FatBoy, Run]은 Simon Pegg을 주연으로 내세우고, 뿐만 아니라 Simon Pegg이

공동 각본까지 썼습니다.(아시다시피 Simon Pegg은 Edgar Wright감독과의 작업에서도 항상 공동 각본을 집필했죠)
이 영화에는 Simon Pegg은 물론 [Shaun of the Dead]에서 이미 Simon Pegg과 호흡을 맞췄던, 이마에
'나 아일랜드 출신이오'라고 붙여 놓은 듯한 배우 Dylan Moran이 주인공 데니스(Simon Pegg)의 절친한
친구이자, 데니스가 결혼식장에서 도망쳐나와 삽시간에 미혼모가 되어버린 리비(Thandie Newton)의 사촌으로 나옵니다.
데니스에게 결혼식 당일에 바람맞은 리비역은 우리에겐 박중훈씨가 출연했던 [the Truth about Charlie/
찰리의 진실]의 주인공이었던 Thandie Newton(탠디 뉴튼)이 맡았구요.
리비의 마음을 뒤흔드는 미국산 핸섬 젠틀맨 역은 역시 잘 알려진 배우 Hank Azaria가 맡았습니다.

제법 매력있는 배우들의 모습을, 예쁘고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운 런던의 올디쉬한 거리와 함께 보다보면
95분의 러닝 타임동안 후회없이 웃고 기분좋게 보낼 수 있는 킬링 타임용 영화론 아주 딱이더군요.
게다가 주택가와 랜드 마크들로 점철된 도심의 모습이 번갈아 나오며 마치 '런던으로 오세요'라고 홍보하는
듯한 영상을 보다보면 정말이지 티켓끊고 비행기에 오르고픈 욕구가 불쑥불쑥 생기죠.

내용은 아주 단순합니다.
결혼식 당일 아름답고, 게다가 임신까지 한 리비를 두고 도망쳐버린 데니스.
그는 과거를 후회하고 5년간 리비와 그저 친구같은 사이로 지내며, 여성 의류 쇼핑몰가의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네 살인 아들 제이크에겐 돈은 많지 않아도 함께 해주는 아빠로, 그리고 리비에겐 그저 친구같은 존재일 뿐이죠.
그런데 어느 날 리비 옆에 위트...라는 잘 나가는 금융사 펀드 매니저가 나타납니다.
그는 잘생기고, 건강하고, 자상하고 이해심도 많아서 누가 봐도 데니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상대죠.
그가 자선단체를 위해 런던 나이키 리버 런 대회에 나간다고 하자, 그간 자신의 인생에서 도망만 쳐 온
데니스도 마라톤 대회 참가를 결심합니다.

이런 내용이에요.
너무나 뻔한 내용이지만 제법 재미있게 진행이 된답니다.
당연히 리비와 아들 제이크를 위한 마라톤 완주의 목적이, 그 목적이 사라지고 난 뒤 그 자신에게 느껴온 벽을 넘기 위한 자신과의

싸움이 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을 때 그 외의 부가적인 인생의 목적도 함께 달성할 수 있다는... 아주 교훈적인 메시지를 담은 영화죠.
하지만 그 전달 방식은 그닥 고루하지 않아서 지루하지 않고, Simon Pegg의 소시민적 액션들은 상당히
정감이 간답니다.
그저 별 생각없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

 

 

 

 

**
내용은 별로 주요하지 않고...
이 영화엔 India De Beaufort (인디아 드 뷰포트)라는 아주 매혹적인 여배우가 등장합니다.
인도계인 듯 한데(이름도 그렇고), 얼굴, 몸매 너무 다 예쁘더군요.
그녀는 이 영화에서 데니스의 집주인 딸로 등장합니다.

 

 

 

 

 

인사동오는 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던 민성군...
좀 시간이 남아서 어케할까...걍 기다릴까했는데 mmmg에 들어가야 한다고 우기는 민성군.

 

 

 

 

 

사비나 갤러리 바로 옆이죠. 그래서 왔습니다.

 

 

 

 

 

하지만 금요일도 밤 12시가 넘어서 자고... 퍼지기 시작하는 민성군.

 

 

 

 

 

 

인사동 mmmg는 분위기는 무척 좋습니다. 이전에도 와봤구요. 티마리슈도 맛난 덕 기억이 나네요.

 

 

 

 

 

 

천정도 그렇고, 특히 의자와 테이블의 디자인이 대단히 공들인 흔적이 있습니다.
의자들도 각기 모두 다른 디자인 제품인데 상당히 조화가 좋아요.

 

 

 

 

 

 

민성군은 3시 30분부터 5시 15분까지 프로그램 참여입니다.
그 덕에 저와 aipharos님은 3시부터 mmmg에서 죽치고...
이걸 예상하고 책을 가져갔기에 책을 읽었습니다.
전 어제 도착한 조지프 스티글리츠의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Making Globalization Work)'를 봤어요.
감상문은 다 읽고...

 

 

 

 

 

 

5시가 되어 저와 aipharos님은 사비나 갤러리로 이동.
이길례 작가의 설치 작품들을 감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론 무척 맘에 드는 전시였어요. 사진 촬영 금지여서 촬영하지 않았습니다.
따로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것 같구요. 민성이의 참여 프로그램 발표를 보러 올라갔습니다.

 

 

 

 

 

 

이길례 작가의 작품 작업을 통해 이 아이들도 동작을 사진으로 찍고, 이를 드로잉하고,
작품으로 구현하는 과정을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손을 들고 발표하겠다고 한 건 민성이뿐.
그리고 드로잉과 발상이 남다르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세상에... 발상이 남다르다는 건...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였습니다!!!!!!
도대체가...

아무튼 민성이가 재밌었다고 하니 그걸로 오케이!

프로그램 발표가 끝나고 나왔더니 또다시 저녁시간.
우린 다시 배가 고픈거죠.. -_-;;;
먹으러 나온건지... 이거 참...

그래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무교동의 코오롱빌딩 2층의 알리고떼 키친 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저희 블로그에 제가 많이 찾아가고 도움을 받는 gourmet traveller인 '비듬'님이 오셨습니다.
전 비듬님의 블로그에서 무척 많은 정보를 얻고 있거든요.
사실 알리고떼 키친도 비듬님의 글을 읽고 예전에 찾아가 본 겁니다.  (알리고떼 키친의 이전글보기)
지난 번에 aipharos님과 저 모두 Barbaresco(바르바레스코) 코스를 먹고 대만족했었거든요.
이번엔 그 코스에서 정말 눈꼽만큼 나왔던, 그래서 절 울렸던 엔초비 파스타를 단품으로 먹으리라!! 다짐하고 갔습니다.

 

 

 

 

 

알리고떼 키친은 코오롱 빌딩 2층에 있습니다. 바로 옆이 ROOM201이죠.
이건 사실 먹고 나와서 밖에서 찍은 거랍니다.

 

 

 

 

 

 

 

지난 번 작은 양으로 제 입맛만 버리고 떠난... 엔초비 파스타를 단품으로 먹겠다는 일념으로
 

 

 

 

 

 

 

 

도착했습니다. 안에 주방이 보이시죠?
 

 

 

 

 

 

 

 

예약을 안하고 와서리... 창가는 모두 예약석~
 

 

 

 

 

 

 

 

기다리면서 뭔 놀이를 하는건지...
 

 

 

 

 

 

 

 

알리고떼 키친의 내부가 약간 변화했습니다.
 

 

 

 

 

 

 

 

여전히 세련된 인테리어임은 물론이구요. 
 

 

 

 

 

 

 

 

이 가운데 홀의 테이블이 높은 월로 쳐져 있었는데 싹둑~ 잘라낸 듯 하더군요.
 

 

 

 

 

 

 

 

분위기 참 좋아요. 이곳도...(이건 aipharos님이 찍은 사진)
 

 

 

 

 

 

 

 

 

이곳에 남자 서버 스탭이 지난 번에 저희 왔을 때도 담당했었는데, 저희가 언제쯤 왔었고,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까지 모두 다 기억하더군요. (카메라까지)
그리고 연인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큰 아들이 있으셨나요? 라고 하시며 너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시더군요.
지난 번에도 느꼈는데 이곳은 서비스도 상당히 탁월해요.
물을 주면서 재빠르게 테이블을 살피고 사용된 냅킨까지 살짝 치워가는 센스.
어휴... 베니니는 좀 배웠으면 좋겠네요.
 

 

 

 

 

 

 

 

식전 빵이 나왔습니다. 이전에 왔을 때 만큼의 느낌은 아니어도 어쨌든 맛난 빵들.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이건 민성군이 시킨 쭈꾸미 파스타
 

 

 

 

 

 

 

 

전 나중에 맛을 봤는데 깜짝 놀랐어요.
토마토 베이스도 이렇게 잘하는구나... 소스가 대단히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납니다.
살짝 매콤하면서 상큼한 맛이 큼직한 문어와 쭈꾸미와 함께 제대로에요.
민성이는 나중에 맵다고 하면서도 끝까지 먹고 있더군요.
 

 

 

 

 

 

 

 

자... 드디어 나왔습니다!!!!!!!!!
서양식 멸치 소금으로 절인 엔초비 오일 파스타!!!!!!!!!
제가 양을 좀 많이 달라고 했더니, aiphaors님과 제 파스타는 양을 아주 듬뿍!!!!! 넣어주셨어요.
어찌나 감사하던지!
이 양을 보세요.
 

 

 

 

 

 

 

 

새우가 아주 통통하니... 루꼴라도 곁들여져 있구요.
전 너무너무너무 대만족입니다. 알단테의 이 면이 씹히는 식감도 너무너무 좋고,
드라이하면서도 스톡도 너무 부족하지 않은 이 완벽한 조화가 너무 좋았어요.
안그래도 aipharos님이나 저나 엔초비 소스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너무 맛있었다구요.
게다가 양도 만만치 않았는데, 전 저걸 반만 더 줘도 더 먹을 수 있었어요. 배가 터져도 먹었을거에요.ㅎㅎ
 

 

 

 

 

 

 

 

좌... 뭐 아무리 단품 먹으러 갔다고 해도 디저트를 안먹으면 또 서운하잖아요.
이건 부드러운 브라우니에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디저트입니다.
사실 브라우니가 약간 좀 푸석푸석한 면이 있잖아요.
플레이트 아래에 커피를 살짝 깔아서 브라우니가 적당히 촉촉해지게 되어 아주 부드럽더군요.
 

 

 

 

 

 

 

 

민성이가 견과류도 그닥 잘 먹진 않는데 아주 잘 먹더라는...


아무튼, 이렇게 맛난 저녁까지 먹고 집으로 왔습니다.
오늘 정말... 하루종일 차 징글징글하게 막히더군요!!!!!!!!!!!!!!!!!!!!!!!!

피곤해죽겠습니다만...
맛난 점심 저녁을 먹어 아주 기분은 흐뭇합니다.

집에 와선... 어머님께서 지방 갔다오시면서 사오신 천혜..뭐시기라는 오렌지도 아니고 귤도 아닌 것을
먹어봤는데 우... 대단히 맛있더군요.
이제 자야겠습니다.
목, 금, 토... 넘 달렸습니다. 일요일은 푸욱~ 쉬어야겠어요.
 

 

 

 

 

 

 

 

 

메생이 국만 안찍은게 아니라 미소국물도 안찍었군요...
둘 다 정말 너무 좋았는데 사진을 안찍다뉘...

 

 

 

이건 갈치와 떡을 튀겨 소스에 묻힌 음식인데요.
어찌나 맛있던지, 결국 민성이는 이날 음식을 다 먹고 이걸 다시 한번 부탁해서 먹게 된답니다.ㅎㅎ

 

 

 

 

 

 

이건 스페셜 코스에 나온 거에요.
뭐였더라... aipharos님이 지금 막 잠에 들어서 물어볼 수도 없구.

 

 

 

 

 

 

 

크어... 이건 스페셜 코스에만 나온 이꾸라 덮밥.
스시겐에서의 이꾸라와는 상당히 질의 차이가 확연했어요.
한 입 먹자마자 바로 입에서 향긋하게 톡톡 터져 퍼지는 알싸한 맛이란...

 

 

 

 

 

 

 

엇... 이게 뭐였는지 잘 기억이 안나욧.

 

 

 

 

 

 

 

이건 스페셜 코스에 나온 해삼...
저도 하나 얻어먹었어요. 해삼이 이거 뭐...
그냥 혀에 척... 감겨서 투명한 맛을 줍니다. 

 

 

 

 

 

 

 

일반 스시 코스의 두번째 main plate.

 

 

 

 

 

 

 

흑... 겨우 4 피스... 흑흑...
저저... 아까미 스시(우측에서 두번째)이 빛깔을 보세요.
왼쪽에서 두번째, 문어 스시도 만만찮습니다. 향과 씹히는 맛 모두 극상입니다.

 

 

 

 

 

 

 

서버분께서 민성이가 너무 스시를 잘 먹는다며 김초밥을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이 김초밥...도 정말 입에서 살살 녹았지요. 어우...

 

 

 

 

 

 

 

자자... 이건 스페셜 스시 코스의 두번째 main plate입니다.

 

 

 

 

 

 

 

이 중 아나고 스시는 민성이에게 빼앗겼습니다. ㅎㅎㅎ
횟감도 좋지만 밥도 다르고, 전체적으로 입에서 느껴지는 식감이 너무 좋습니다.

 

 

 

 

 

 

 

너무 맛난 스시를 먹고... 소바가 나왔습니다.
소바 역시 대만족!!! 

 

 

 

 

 

 

 

민성군은 넘 좋아했던 갈치/떡 튀김조림을 다시 한번.

 

 

 

 

 

 

 

저와 민성이는 검은깨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aipharos님은 제철 과일로 후식.

 

 

 

 

 

 

 

아... 다음엔 돈 좀 들더라도 스시다이에서 먹고 싶어라...

 

 

 

 

 

 

 

 

aipharos님은 다음에 꼭 다시 오자며 너무 만족해함.

 

 

 

 

 

 

 

스시 러버 민성군도 롯폰기의 스시집보다 훨씬 맛있다며 대만족!!!

 

 

 

 

 

 

 

룸 뒷편...

 

 

 

 

 

 

룸의 문이 검은 빛이었는데 우리가 아주 약간 비치더군요.
노출을 좀 조정해서 저희가 다 잘 나오게 찍어봤는데 생각보다 잘 나왔더라는...ㅎㅎ


자자, 넘 맛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전 지라시 스시를 더 먹고 싶었으나... 민성군과 aipharos님이 배부르다며 포기.
결국 아쉬움을 접고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습니다.
(지라시 스시는 4월까지만 하고 반응을 본 후 더 할까 결정하신다던데...)

가격은 사실 이 정도의 만족도에 비해선 너무 착한거에요.
스시다이에서 먹지 않고 이렇게 코스로 먹으니 큰 부담이 없습니다.
점심 일반 스시 정식은 35,000원(부가세 별도), 스페셜은 50,000원(부가세 별도).

여긴 메뉴판도 없고, 그러니 당근 가격표도 없습니다.
다이에서 드시려면 1인당 최하 10만원은 준비하셔야 합니다.
저희도 다음 달에 다이에서 한 번 먹을까... 생각 중이에요.

이제 삼청동으로 이동합니다.

 

 

 

 

 

 

 

 

4월 12일 토요일의 주목적은, 삼청동 사비나 갤러리에서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되는
민성이의 참여 프로그램, 그리고 그곳에서 전시 중인 이길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비나 갤러리는 삼청동이지만, 식사는 청담동에서 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일식 요리의 최고봉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안효주 쉐프가 운영하는 '스시효'입니다.

 

 

 

 

 

 

간판 너무... 정말 너무너무 멋스럽지요?

 

 

 

 

 

 

 

이 복도를 따라 들어가서 저 홀 왼쪽이 스시다이입니다.
저 다이에서 먹으려면... aipharos님, 민성이, 저...해서 아마 30~40만원은 있어야 할거구요.
저흰 절대! 그럴 여력이 없어서, 그러고 싶어도 못합니다.ㅎㅎㅎ
(그러고 싶긴 하죠. 다이에서 바로 먹는 그 기분이란...)

 

 

 

 

 

 

 

저흰 위 사진 복도 첫번째 왼쪽의 룸으로 안내 받았습니다.
아주 아늑하고 독립성이 보장된 방이어서 좋았지요.

 

 

 

 

 

 

 

aipharos님이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 룸을 찍어 봤어요.

 

 

 

 

 

 

 

포스가 풍기는 정갈한 세팅입니다. 저 젓가락 정말 예뻐요...

 

 

 

 

 

 

 

오차를 담은 잔도 정말 멋스러웠습니다.

 

 

 

 

 

 

 

스시를 좋아하는 우리 aipharos님. 기대 만빵.

 

 

 

 

 

 

 

제가 가장 싫어하는 'V'포즈. 민성이가 한 번 해보라고 해서 해 본 aipharos님.

 

 

 

 

 

 

 

진정한 스시 킬러 민성군.

 

 

 

 

 

 

 

하도 aipharos님이 제 사진 넘 없다고 찍으려고 해서... 방해 공작 중.

 

 

 

 

 

 

 

그래도 aipharos님 화나지 않게 살짝...ㅎㅎ

 

 

 

 

 

 

 

저희는 점심 스시코스 X2, 스시 스페셜 코스 X1을 시켰습니다.
먹어보고 사시미 정식 또는 지라시 스시를 시킬 생각이었구요.
이건 토마토 요리.
참고로 전 스시 종류를 거의 구별하지 못합니다.
스시를 종종 먹고 좋아하기도 하는데 이상하게 이게 뭐고, 저게 뭐고...에 별 관심이 없어요.
잘 알아야 따로따로 주문도 하고 그럴텐데 말이죠.

 

 

 

 

 

 

 

노오란 무... 어찌나 맛있던지 정말... 다 먹어버렸어요.

 

 

 

 

 

 

 

참치 겉을 살짝 굽고 소스를 입힌 음식인데,
겉은 아주 살짝 굽고 속은 그대로 날 것이라 식감이 정말... 입에서 사르르 녹더라는.

 

 

 

 

 

 

 

일반 스시 정식의 첫번째 main plate.
실수로 메생이국을... 찍지 못했습니다.
입에 살살 감기는 메생이와 진한 국물이 거의 죽음이었는데... 사진을 안찍었네요...

 

 

 

 

 

 

 

큰일이에요...
일본 롯폰기에서 먹은 스시를 아주 가볍게 밟아버리는 이 스시들...
오토로는 그냥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민성이가 '아빠, 이건 그냥 입에서 스르르 녹아요'라고 말한 그대로입니다.
그냥 입에서 녹아 사라지는 것 같았어요.
신선한 횟감을 두툼하게 잘라 올려놓은 것도 만족이지만, 밥의 느낌이 분명 다릅니다.
뭐가 다른 진 설명할 수 없으나 분명히 밥이 달라요. 일반 스시집과.

 

 

 

 

 

 

 

aipharos님의 스페셜 스시 정식 첫번째 main plate.

 

 

 

 

 

 

 

생선이 다르지요... ㅎㅎㅎ
일반 스시 코스와는 달리 스페셜엔 아부리한 스시들이 곁들여 올라왔습니다.
저야 맛을 보지 못/했/으/니 할 말이 없어용.


2편에서 계속됩니다.

 

 

 

 

 

 

 

 

비 하인드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케익과 음료를 마시고, 연세대학교로 이동햇습니다.
어우... 저녁인데도 역시 연대는 차도 많고, 사람도 많더군요. 바글바글~
너무 오랜만에 오는 연대.

 

 

 

얼마나 기다렸던 공연인지 모릅니다. 저보다 aipharos님과 민성이가... ㅎㅎㅎ

 

 

 

 

 

 

1층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지만, 2층 대기실엔 이상하게 사람들이 없더군요.
덕분에 편하게 기다렸다는.

 

 

 

 

 

 

 

민성군도 Kings of Convenience의 곡은 대부분 다 알고 있습니다.

 

 

 

 

 

 

 

저희 자리는 2층 맨 앞. ㅎㅎ LG아트센터에서도 저희 고정석이다시피 한 곳이죠.
그런데 연세대백주년 기념관 2층은 처음인데요. 이거... 엄청 위험하더군요. 특히 안쪽으로 자리찾으러
들어가는 사람들은 정말 조심해야 할 듯, 앉아 있는 사람이 잘못해서 밀면 그대로 아래로...-_-;;;

 

 

 

 

 

 

 

튜닝 중....

 

 

 

 

 

 

 

공연은 평이하게 세네곡 넘어가다가...
맨 왼쪽에 보이는 일렉트릭 바이올린과 맨 우측의 어쿠스틱 베이스 세션맨들이 등장하면서 엄청나게
과열되기 시작햇습니다.

 

 

 

 

 

 

 

특히 키 큰 안경잡이 올랜드 오여의 귀여운 쇼맨쉽에 여성 관객들은 뭐... 완전히...

 

 

 

 

 

 

 

일렉 세션이 너무 주목을 받았는데(주목받을 만 하더군요), 맨 우측의 어쿠스틱 베이시스트야말로 정말
상당한 실력이었습니다. 어우...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관객들은 이런 공연에 아주 굶주려있죠...
반응이 뜨거운 건 당연합니다.
우리나라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운 건 해외에도 미약하나마 알려진 터여서, Smashing Pumpkins가
국내 공연을 왔을 때(이미 사실상 해체한 후에 왔죠) 빌리 코건이 정말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라고
했고, 이후에 빌리 코건은 종종~ 홍대 클럽에서 볼 수 있었요. -_-;;;
여느 뮤지션들도 과격한! 한국 관객의 리액션에 아주 고무되고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가곤 하죠.

이 날도 다르지 않았어요.
우리 잘 생긴 아이릭은 'YOU ARE SO NICE'를 외치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대단히 놀라는 눈치였고,
전혀 싫지 않은 듯 했죠.
뭐 저도 그런 반응은 아주 좋아합니다. (다만... 몇몇 곡은 좀 조용히 듣고 싶기도 했어요.ㅎㅎ)

 

 

 

 

 

 

 

일렉 세션이 너무 주목을 받았는데(주목받을 만 하더군요), 맨 우측의 어쿠스틱 베이시스트야말로 정말
상당한 실력이었습니다. 어우...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관객들은 이런 공연에 아주 굶주려있죠...
반응이 뜨거운 건 당연합니다.
우리나라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운 건 해외에도 미약하나마 알려진 터여서, Smashing Pumpkins가
국내 공연을 왔을 때(이미 사실상 해체한 후에 왔죠) 빌리 코건이 정말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라고
했고, 이후에 빌리 코건은 종종~ 홍대 클럽에서 볼 수 있었요. -_-;;;
여느 뮤지션들도 과격한! 한국 관객의 리액션에 아주 고무되고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가곤 하죠.

이 날도 다르지 않았어요.
우리 잘 생긴 아이릭은 'YOU ARE SO NICE'를 외치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대단히 놀라는 눈치였고,
전혀 싫지 않은 듯 했죠.
뭐 저도 그런 반응은 아주 좋아합니다. (다만... 몇몇 곡은 좀 조용히 듣고 싶기도 했어요.ㅎㅎ)

 

 

 

 

 

 

 

우리 민성이도 난리가 났었답니다. 일어나서 박수치고 춤을 추고...ㅋㅋ
아는 노래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니 뭐...
게다가 바로 공연 초반에 올랜드 오여가 관객들에게 모두 일어서라!라고 말하자 지금 사진에 보시는
것처럼 1층은 삽시간에 무대 앞으로 관객들이 몰려 들었답니다.
그리고 지정석인 이 공연이 삽시간에 스탠딩...으로 바뀌어 버렸어요. ㅎㅎㅎ

그리고 이들은 이날 약 5~6곡의 신곡을 들려줬습니다!!!!!!!!! 이 중 몇 곡은 정말 한국에서
처음 공개하는 거라고 하던데요.
들어보니 상당히 다음 음반이 기대가 됩니다.
신곡들이 하나같이 다 멜로디가 더욱 뚜렷해지고 편곡이 다채로와서 대단히 인상적이었어요.
2004년 [Riot on an Empty Street]이 사실상 가장 최근작이니... 이들이 쉬어도 너무 쉰거죠.ㅎㅎ
가장 흡족스러웠던 두번째 음반인 2004년작...
이번 신곡들을 들어보니 분명히 2004년작을 더 넘어설 것 같습니다. 정말이요. 

 

 

 

 

 

 

 

앵콜송을 연주하는 Kings of Convenience.

 

 

 

 

 

 

 

정말 공연이 끝난 걸 아쉬워하는 건 민성이였어요.
끝난 뒤에도 공연장에서 나오질 않아서, 결국 제게 한마디 들었답니다. ㅎㅎㅎ

 

 

 

 

 

 

 

공연 끝나고 나오니 9시 40분...
aipharos님도 배가 출출하다고 하고, 저도 그렇고.
신촌에 먹을 곳은 없고. 글타고 다른데 가기도 웃기고.
크리스피 크림 에 가서 도넛을 먹었어요.
그런데... 옆좌석의 대학생들이 민성이가 너무 예쁘다며 계속... 왕자병 민성이를 뽐뿌해서.
이 녀석 기분이 완전 업됐다는...

 

 

 

 

 

 

 

(정말 네가 그렇게 잘 생겼다고 생각해? 민성?)

 

 

 

 

 

 

 

달달...한 것이 역시 맛있는.
나 혼자 한 판 다 먹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았던 크리스피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던킨은 확실히 비교가 안돼...


**
Kings of Convenience는 원래 금/토 2일만 공연이 잡혀 있었는데요.
얼마 전에 보니 일요일에 긴급으로 공연이 추가되었더라구요.
단, 좌석이 지정이 아니라 스탠딩이고 공연 시간이 90분이 아닌 70분.
그리고 인터넷 예매시 저희는 77,000원(1인당)이었는데 일요일 추가 공연은 이보다 훨씬 저렴했어요.
55,000원인가... 아마 그랬던 걸로 기억.
장소도 당연히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이 아니구요. 홍대 롤링홀이더군요.

또 가고 싶긴 한데...
일요일엔 그냥 푸욱~ 쉬렵니다.

 

 

 

 

 

 

 

 

4월 11일 금요일은 바로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Kings of Convenience'의 내한공연이 있는 날입니다.
aipharos님과 민성이, 그리고 저... 셋은 이 공연을 가기로 이미 한달여 전에 예약을 했죠.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입니다.^^
그래도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저녁은 간단하게라도 먹어야죠.
연세대가 모교인 태순님이 제가 백반을 먹고 싶다고 하니 '풍년식당'을 추천해주셔서 가려고 했는데
민성군이 라멘을 먹고 싶다고 우겨서, 신촌의 간사이, 라멘 무사시... 그리고 홍대의 하카타분코와 산쪼메
중 저울질했으나 산쪼메를 가보자...고 결정했습니다.

 

 

 

 

홍대 주차장길 가는 길에 있는 산쪼메...입니다.

 

 

 

 

 

 

내부는 하카타분코보다도 더 좁은데 일관성이 없습니다. 그리고 깔끔한 느낌은 정말 없습니다.

 

 

 

 

 

 

 

딸랑 돈코츠라멘만 내오는 하카타분코와 달리 이곳은 쇼유라멘, 미소라멘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희는 셋 모두!!! 쇼유라멘을 시켰어요.
이유는 작년 11월 일본 갔을 때 메구로 역 주변에서 먹었던 환상의 쇼유라멘이 그리워서였죠.

 

 

 

 

 

 

 

결과는... 비교 불가입니다.
물론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일본 메구로 역 주변에서 택시기사님 도움을 받아 먹었던
그 집의 쇼유라멘과는 비교가 불가했어요.
국물의 깊은 맛도 떨어지고 숙주가 이상하게 식감을 방해하는 것도 그렇고...
그냥 그런 비교하지 말고 먹기엔 좋은 것 같아요. 하카타분코와도 많이 차이가 납니다.
물론, 저희가 돈코츠라멘을 시키진 않았지만 말이죠.

 

 

 

 

 

 

 

그래도 싹싹~ 비워먹고 나왔는데 아무래도 뭔가 허전합니다.
그래서... 고엔을 가기로 했어요.
작년에 가본 일본 교자 집이죠. 그닥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더 나아졌으리라는 기대로... 갔어요.
그런데... ㅎㅎ 없어졌더군요. -_-;;;;;;
다른 가게가 오픈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허무함을 달래기 위해 간 곳은 바로 '불란서'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우측에 보이는
제법 유명한 카페인 비 하인드(B-hind)입니다.

 

 

 

 

 

 

 

인테리어가 대단히 맘에 듭니다. 입구도 그렇고...
그닥 특별한게 없어보이는데 대단히 세련된 이미지가 있어요.
홍대의 여러 카페들이 다 그렇지만, 유독 이곳은 여유로운 세련미가 돋보입니다.

 

 

 

 

 

 

 

벽도 아주 멋스럽고...

 

 

 

 

 

 

 

밖에서 바라 본 입구도 공간의 여백과 운치를 아주 잘 살렸어요.

 

 

 

 

 

 

 

자주 이 앞으로 지나다녔는데 들어가긴 처음입니다. ㅋㅋㅋ

 

 

 

 

 

 

 

민성군은 자신의 favorite인 '쵸코케익'을 시키고 즐겁게 기다리는 중입니다.

 

 

 

 

 

 

 

이곳이 유명한 건 알고 있었는데 전 처음인지라...

 

 

 

 

 

 

 

인테리어는 정말 맘에 듭니다. 

 

 

 

 

 

 

 

그렇다고 뭐 딱히 여느 홍대 카페와 다를 건 없는데 이상하게 맘에 들어요.

 

 

 

 

 

 

 

저와 aipharos님이 시킨 '크랩 케익'입니다.
이거... 놀랐어요.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습니다.
충분히 치즈맛이 베어나오면서 입에 적당히 씹히는 느낌이 너무 좋더군요.
이 정도 맛이라곤 생각못했었는데 후다닥 다 먹어치웠어요.

 

 

 

 

 

 

 

민성군의 '쵸코 케익'.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지 않나요?
네, 이것도 적당히 달고, 보드랍습니다. 촉촉한 쵸코렛 케익.

 

 

 

 

 

 

 

물론 이곳의 백미는 몰리나리를 사용해서 갓 뽑아낸 에스프레소를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부어 떠 먹는
아포가토 알 카페가 가장 유명하지만... 저흰 그건 다음 기회로 미뤘어요.
이건 민성군이 시킨 아이스 쵸코.
우어... 제대로던데요? 아주 진한 맛.

 

 

 

 

 

 

 

의자도 맘에 들고... 이모저모 다 맘에 들었던 곳.

 

 

 

 

 

 

 

헐... 알고보니 이곳 블루 리본 하나 달고 있는 곳이더군요.

 

 

 

 

 

 

 

나이스...
다음에 또 오겠어.

 

 

 

 

 

 

 

 


*
어제밤에 친구와 함께 먹은 김치찌게는 근래 먹은 찌게 중 최고였다.
원래 고깃집인 그 곳은 김치찌게도 유명한데(고깃집에서 김치찌게가 유명하긴 쉽지 않다),
김치찌게를 양은 냄비에 담아 숯불 위에 올려서 내온다.
밑반찬은 맑은 콩나물 무침과 김치 뿐.
콩나물의 맛이 얼마나 신선하고 맑은지 정말 그 큼직한 접시에 담긴 콩나물을 완전히 싹싹 다 긁어 먹었다.

김치찌게도 극상.
적당히 시큼한 김치에 돼지고기를 숭숭 썰어 넣었는데, 이 돼지고기가 어쩌면 이렇게 누린내 하나 없이
고소한 맛을 주는지... 대단히 놀라웠다.
사진을 찍을까...하다가 먹다가 그만... ㅋㅋ (저녁을 안먹고 9시가 되어서야 먹었으니 배가 넘 고파서리)

내가 친구와 맛난 김치찌게를 먹을 때 aipharos님은 어머님과 민성이와 함께 놀부보쌈을 먹었는데
전혀.. 부럽지 않았다!!!

 


**
오늘은 노르웨이 듀오 Kings of Convenience 의 내한공연에 가는 날.
민성이, aipharos님, 나 이렇게 셋이 간다.
아... 빨랑 보고 싶어라.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이다. 정말 오랜만에 연대에 간다. 정말 오랜만...
저녁은 지인의 추천으로 풍년식당으로 가든지 아니면 라멘 무사시로 가든지 할 것 같다.
줄서서 기다리지 않는 곳으로 갈 것이 확실.

 


***
어제 밤 지인과 자정이 넘도록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대화의 소재가 게임에서부터 사진... 온갖 장르를 마구 넘나들다가 나중엔 거의 사업 비전에 대해서
얘기한 것 같은데 부디 지금처럼 분석의 기반 위에 도전하는 정신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걱정할 일이 없긴 하다. 벌써 8년째 이렇게 한결같이 사업을 유지해왔으니.
그리고 이번에 캄챠카에 가게 된 걸 진심으로 축하하는 바다. (흑...)

 


****
답답한 상황이 회사에서 계속되고 있어 여행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어차피 밀라노가 글러버린 상황이라...
잠깐이라도 다녀올까? 하는 생각이 마구 불쑥불쑥.
올해 일본의 록 페스티벌 일정과 게스트도 나왔는데 살짝이라도 다녀올까? aipharos님하고만?
뭐 이런 생각도 마구 든다.
나가고 싶다. 잠시라도.

 


*****
오전에 태순님과 한참 메신저 잡담을 나눴다.
음악, 영화 얘기 끝에 마지막은 역시 맛집 얘기였다. ㅋㅋㅋㅋ
주말에 PAYARD에 들르신다니... 후기도 궁금하다.
아... 점심시간이 다가오니 배가...배가...
태순님은 이제 워크샵 출발이시니, 잘 다녀오시길.(정말 가기 싫어하시는 걸 알지만)

 

 

 

 

 

 

[REC] directed by Jaume Balagueró
2007 / approx 85 min / Spain

당연히 이 영화를 얘기하자면 최근을 기준으로 [Cloverfield]를 거론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둘 다 디지털 캠코더를 들고 찍는 이의 시점으로만 영화가 완전히 전개되기 때문이죠.
그간의 fake documentary와는 궤를 같이 하지만 형식미는 다소 다릅니다.
fake documentary가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어 이야기한다면, [Cloverfield]와 [[REC]]은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빌어온게 아니라, 그 자체가 다큐멘터리가 되는거죠. 그야말로 Documentary itself입니다.
하지만 모두 fake/거짓이라는 데 공통의 요소가 있을 뿐이죠.

[Cloverfield]가 알 수 없는 괴생명체에 의해 습격을 받고 애인을 구하기 위해 되돌아간 일행의 모습을 그저 담아내고 있다면,

[[REC]]은 보다 더 적극적으로 폐쇄된 공간에서 답답한 시선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카메라의 시선에 의지하여 공포감을 극대화합니다.
이 솜씨는 [Cloverfield]의 내공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것인데요.
알고보니 [[REC]]의 감독이 이미 2002년 그 한없이 찜찜한 결말의 안나 파퀸 주연의 공포영화 [Darkness]
(2002)를 연출한 감독이더군요. -_-;;;;

[[REC]]은 스페인의 한 지방 방송국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라는 프로그램의 리포터와 카메라 기자가
소방서의 야간 활약상을 담기 위해 소방서에 간 후 인터뷰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귀엽고 착한 몸매의 리포터가 소방서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한 집에서 구조 요청이 와서 출동한 팀에
합류한 이후 벌어지는 끔찍한 일들을 담은 영화죠.
이들은 어느 건물의 윗층에서 여자의 비명소리를 들었으니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출동합니다.
이미 경찰차가 한 대 와있고, 소방차도 구조를 위해 도착한거죠.
건물의 입주자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1층 로비에 모여 있었고, 경찰과 소방관들은 구조를 위해
윗층으로 올라가게 되고 거기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후 이들은 경찰, 소방관과 건물의 입주자들이 모두 정부 기관에 의해 완전히 건물에 고립되어 버리고,
꼼짝못하고 건물에서 나갈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지요.
그리고 건물에선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경찰들의 고립을 뚫고, 건물 내의 괴물체를 피해 건물을 탈출하기로 합니다.

이 영화는 [Cloverfield/클로버필드]와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끝까지 캠코더 화면으로 시점이 제한됩니다.
앵글의 차이만 있을 뿐 언제나 전지적 관점에서 상황을 캐릭터보다 먼저 파악할 수 있었던 관객들의
프리미엄이 송두리째 날아가버린거죠.
오히려 카메라 기사의 카메라 시점으로 고정되니, 오히려 캐릭터들보다도 더 시야의 제한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답답할 노릇이죠.
하지만 이 시각은 그닥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쉽게 몰입되고 적응도 빨리 되는 편이에요.(뭐 사람 나름이겠지만 말입니다)

이 영화의 공포가 여타 호러영화들보다 압도적인 것은, 단순히 카메라 시점으로 몰입되어 전해오는
공포에만 기인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4층으로 구성된 이 건물에 층별 두 가구가 살고 있으며, 이 가구들의 구성원들이 어떻게 구성되고
나중에 이들이 어떤 동선으로 움직이며 공포를 선사할 지를 아주 치밀하게 설치했습니다.
덕분에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생존자들이 어디로 움직이고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명확하게 판단하고,
이러한 상황 판단은 더더욱 생존자들의 절박한 심정으로 몰입되도록 합니다.

물론 도대체 내가 왜 이들의 처절한 생존 몸부림을 봐야하는지 보다가 간혹 의아해지긴 하지만,
공포 영화가 가진 여러가지 공능 중, 가장 중요할 수 도 있는 나와 타자, 공간과의 관계에서 오는 공포를
따지고 본다면 이 정도의 공포를 주는 영화도 많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 이러한 참혹극의 원인을 알게 되고, 불이 꺼진 상황에서 야간투시경으로 바라보며
진행되는 장면은 심장이 오그라들 정도의 공포감을 던져주기까지 합니다.
[블레어위치]의 마지막은 '그 따위'라고 생각할 수 도 있을 정도랍니다.

저처럼 어지간한 호러는 우습다... 어지간한 장면이 나와도 눈 하나 꿈적하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저도 한 두장면은 정말 식겁했어요. ㅎㅎ


**
영화를 보고 생각나던데,
광견병에 걸린 개들은 대단히 강한 공격성을 갖지요.
그리고 광견병에 걸린 개에게 물린 사람도 침잠기까지는 대단히 흥분상태가 되잖아요.
이 영화에서의 증상은 조금만 삐끗하면 불가능한 상상 속의 전염병도 아닐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무서워지더군요.

 


***
약간 얘기가 다른 부분이긴 한데,
Fake Documentary 중에선 기록될 만한 영화들이 제법 있습니다.
당연히 [This Is Spinal Tap](1984), [Man Bites Dog/C'est arrivé près de chez vous](1992).
이 두 편은 전혀 판이한 성향으 영화지만 컬트 대접 받고 있는 영화들이죠. [This Is...]는 로브 라이너 감독이 연출한 영화라는게

믿어지지 않기도 하죠.ㅋㅋ [Man Bites Dog]은 대단히 보는 이가 힘들어지는, 연쇄살인마의 곁에서 밀착취재하는 방식으로 취해져 있어요.
[Waiting for Guffman](1996),  [Best in Show](2000), [A Mighty Wind](2003) ㅎㅎ 크리스토퍼 게스트 감독은 이 방면의 거장이시죠.

ㅎㅎ 게다가 저 세 편의 페이크 다큐는 징그럽게 재밌어요. 최근 화제가 된... 페이크 다큐 중엔 이걸 또 빼놓을 수 없죠.
[Borat : Cultural Learnings of America for Make Benefit Glorious Nation of Kazakhstan](2006) 줄여서... 보랏.
암튼 이 정도... 제게 누군가 만약 왜 Woody Allen의 [Zelig]이나 Tim Robbins의 [Bob Roberts]등을 얘기안하냐고
하면... 할 말 없습니다.


****
음... 할 일은 일주일 밤을 새도 못할 만큼 많은데 정말 일하기 싫군요.
게다가 엄한 짓도 해야하고... 해야할 일에만 집중해도 시원찮을 판인데, 별....
여튼 그런 핑계로 이런 영화 감상문이나 휙~ 써서 올리는군요. -_-;;;;
일해야죠. 이제. 움...

 

 

 

 

 

 


[Interview/인터뷰] directed by Steve Buscemi
2007 / approx 84 min / US, Canada, Netherlands
...................................................................................................................................................

수많은 출연작으로 점철된 필모를 자랑하는 인디계의 대명사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배우,
스티브 부세미의 2007년 연출작입니다.
스티브 부세미는 꾸준히 연출자로서의 필모도 채워가고 있지요.
이 영화도 [Lonesome Jim] 이후 사실 거의 초심으로 돌아간 대단히 인디적인 영화입니다.
전 이상하게 이 영화를 보면서 Tom DiCillo(그... 짐 자무쉬 감독의 촬영감독이었던)의
[Living in Oblivion/망각의 삶]이 자꾸 떠오르더군요.
그 영화에서 스티브 부세미는 열악한 환경과 배우간의 알력 때문에 아주 된 통 고생하는
연출자 역을 맡았었죠. 아... 물론 그 역시 적당히 속물적이었구요.
[Interview]는 국제 정치 기사를 담당하는 정치부 기자가 이런저런 사정에 의해 톱스타인
여배우 카티야(시에나 밀러)를 인터뷰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종의 기자와 배우 간의 권력과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보고나서 뒷맛에 상당히 개운치 않습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들이 활자화되어 나온
가상의 거짓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는 것은 그렇다치고, 둘 사이에 지배하려는 묘한 권력욕이
단순히 영화 배우와 엇나간 자리에 있는 기자간의 관계만을 다룬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거든요.
게다가 이런 생각은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to THEO(테오에게)'를 통해 확신하게 됩니다.
Theo Van Gogh(테오 반 고흐) 감독은 [Submission: Part I]이란 TV 영화를 통해 이슬람 문화를
비판하는 단편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 이후 2004년 이슬람 과격주의자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했고,
국제적인 이슈가 되었었지요. (테오 반 고흐 감독은 그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의 동생입니다)
이렇듯 스티브 부세미는 자신의 메시지를 스크루볼 코메디라는 외형을 통해 재밌고 무겁게
담아낼 줄 아는 감독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영화의 뒷심은 그리 완벽하진 못하다고 느끼지만 말입니다.

**
이 글을 쓰고나서 [인터뷰]에 대한 기사를 검색했는데 오동진 영화전문 기자가 저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를 다루면서 Tom DiCillo(톰 디칠로)의 [Living in Oblivion/망각의 삶]을 언급하더군요.
동지의식을 감히 느끼게 되어서인지(전 오동진씨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동진씨는 아니어도) 기분이 좋더군요.


 

 

 

 

 

[Cloverfield/클로버필드] directed by Matt Reeves
2008 / approx 85 min / US

예고편을 봤을 땐 그저 또 뻔한 외계 괴수물인 줄 알았습니다.
고층빌딩 사이로 살짝 드러나는 괴수의 실루엣과 자유여신상의 목이 떨어져 시내를 나뒹구는
예고편을 보면서 호기심은 증폭되었지만 딱 그만큼 기대도도 떨어졌습니다.
극장에서 볼 마음도 가졌었지만 이래저래 결국 미루게되고 보지 않았죠.
뒤늦게 지난 주말에 본 [클로버필드]는 기대 이상의 재미를 주었습니다.
이 영화는 롤랜드 에머리히의 머리 텅 빈 영화처럼 스펙타클을 강조하지도 않고, 영웅에 대한 이야기도 없어요.
괴수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온 것인지도 모르고, 끝까지 밝혀지지도 않고, 그것을 물리칠 영웅적인 의도는

눈꼽만큼도 없고, 주인공 일행은 그저 애인이 곤경에 처한 것을 구하러 사지 로 뛰어들 뿐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 영화가 극도의 막가파식 핸드헬드로 구토를 유발할 것이라고 했는데,

적어도 첫부분은 적당히 맞아 떨어지는 듯 했으나, 금새 적응되더군요.(-_-;;)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한 것은 이 영화가 기존의 블럭버스터의 공식을 짖뭉게버리고 철저히 인디적 방식의,

까놓고 말하면 [블레어위치]라이크...한 형식미를 갖췄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스크린 너머에서 벌어지는 괴수의 살육전이 아니라, 내가 마치 영화 속에 뛰어든 듯한 그 겁나 무서운 현장감 말이죠.
하지만, 그런 재미를 보장하는 동시에 한 편에선 이 영화는 사기극에 가깝다는 비난을 받을 법도 합니다.

사실 이 영화에선 많은 씨네애호가들이 사랑해마지않는 내러티브따위는 개나 줘버리거든요.

그렇다고 [D-War]처럼 서사의 부재 이런 건 또 아니고 말이에요. 다만 지나치게 단순할 뿐이죠.

그저 일행이 하나하나 죽어 나가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식 진행일 뿐입니다.
덕분에 80여분 남짓한 러닝타임은 쉴새 없이 지나가지만 딱 그것 뿐인 영화가 되는거죠.
하지만, 전 이런 영화라도 적정한 성취를 거두어낸 이 영화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런 영화들도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the Air I Breathe/내가 숨쉬는 공기] directed by  Jieho Lee(이지호)
2007 / approx 95 min / US, Mex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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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무척 기대했던 영화 중 한 편입니다.
감독이 김민씨의 남편인 이지호씨라는 점. IMDB에서 user rating 무려 7.8/10을 달리고 있다는 점
(그것도 5,000명 이상의 평가에서), 도통 우리나라 감독이라면 꿈도 못꿀 수퍼스타들이 줄줄이
출연하고 있다는 점이죠.
앤디 가르시아, 브렌든 프레이저, 케빈 베이컨, 사라 미쉘 갤러, 포레스트 휘태커, 에밀 허쉬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우르르... 집단으로 4개의 에피소드를 짊어지고 등장합니다.
얼굴만 살짝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그야말로 집단 주연들인거죠.
그런데 이러한 기대는 예고편을 보고 살짝 삐끗...했습니다. 예고편이 무슨 우리나라 드라마 압축본
보여주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래도 영화 본편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거라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봤지요.
보고 난 후의 느낌은 2/3의 실망과 1/3의 희망입니다.
영화적으로 이 영화는 구태한 감정 과잉이 넘쳐납니다. 캐릭터들은 열연하지만 사실 지나치게 단순
하기 짝이 없고, 그들은 성숙한 감정은 어디서도 배워보지 못했다는 듯이 '뻔하게' 행동합니다.
이런 행동의 비약은 스토리의 설득력을 가볍게 뭉게 버립니다.
배우들은 열연하지만 그 열연이 하나의 개연성을 갖고 죽어도 이어지지 않는다는거죠.
덕분에 겨우 95분에 불과한 러닝타임이 제법 길게 느껴집니다.
네 개의 주제를 갖고 네 개의 에피소드가 정교하게 하나의 결말을 향해 치닫는다고 선전하지만,
이런 다중 플롯의 방식에선 입신의 경지에 오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Alejandro Gonzalez
Inarritu)
의 영화들을 떠올려보면... 다소 맥빠집니다.

하지만, 그런 실망은 제가 멋대로 키운, 해외/국내 언론의 설레발에 놀아난 제 책임인거죠.
그걸 떠나서 생각한다면 이지호 감독의 미래는 기대해볼 만하지 않은가 싶어요.
첫 장편부터 이 정도의 네트웍이라면 최소한 전전긍긍하며 영화를 만들진 않을 것 같구요.
(알다시피 그는 대단한 재력가 집안의 아들입니다)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악마가 당신이 죽은 걸 알기 전] directed by Sidney Lumet
2007 / 117 min / US,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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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루멧 감독님은 1924년생이십니다. 우리 나이로는 이제 80에 가까운 고령이시죠.
전 이 감독님을 아주 오래 전부터 '아주 대단히'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국내에 소개된 영화를 비롯, 어지간한 이분의 필모를 거의 다 꿰어버렸었죠.
그만큼 좋아한 감독님입니다.
그 중엔 [Equus/에쿠우스], [Prince of the City](1981), [the Verdict/심판](1982), [Running on
Empty/허공에의 질주](1988), [Network/네트워크](1976), [Dog Day Afternoon/뜨거운 날의 오후](1975),
[Serpico/써피코](1973)와 같은 걸작들이 있죠.
언제나 사회적인 문제, 그리고 그 사회적인 문제가 개인과 관계하는 방식에 대해 자신만의 드라이한
(정말 드라이-dry-한) 영화 문법으로 얘기해온 그도 세월 앞에선 어쩔 수 없는지 John Cassavetes(존
카사베츠)의 1980년 하드보일드 걸작인 [Gloria/글로리아]를 99년 완전히 망쳐놨습니다. -_-;;;
사실 전 여기서 시드니 루멧 감독님의 포스가 끝났다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그는 자신의 그간의 형식에서 살짝 오버한 듯한 분위기의, 게다가 배우도 Vin Diesel를 써서
기가막히게 건재함을 과시한 [Find Me Guilty](2006)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그에 고무받으셨는지 2007년 야심작인 [the Devil Knows You're Dead]를 발표하죠.
이 영화는 개봉 당시에 그리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워낙 2007년엔 폭력과 개인, 사회와의 관계를 조명한 걸작 영화들이 줄줄이 나왔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다들 아시는 코엔 형제의 [No Country for Old Men]과 폴 토마스 앤더슨의 [There Will Be Blood],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Estern Promises]같은 영화들에 어지간한 영화들은 명함을 접어야만 했죠.

이 영화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감독판이 온전히 나와야할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좀 하게됩니다.
제가 그렇게 좋아했던 Marisa Tomei(매리사 토메이)가 이 영화에선 거의 옷을 벗고 나오는 시간이
더 많을 만큼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제 맘을 콩당콩당하게 하지만 그녀를 통해 구체화되는 주인공의
갈등은 좀 의외로 임팩트가 너무 부족하단 생각이 들거든요.
그 뿐이 아니라 캐릭터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필요없어도, 그들의 행위가 호연에 묻혀 설득되는
것 뿐이지 자연스럽게 좇아가긴 무리가 있는 부분도 많이 있었구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도 응어리진 무언가가 터져나올 뿐이지 파괴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제 말은... 감히 이 명감독님의 작품을 깎아내리자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가편집본에선 이러한
관계가 제대로 구현되었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랍니다.

그리고 이런 아쉬움을 뒤집어 까놓고라도,
이 영화는 인상적입니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Philip Seymour Hoffman)은 그 최고의 열연을 보여주고,
Ethan Hawke(에단 호크) 역시 그간의 쿨가이 인상은 싹 다 갖다버립니다.
매리사 토메이(Marisa Tomei)는 우리 나이로 지금 46세인데, 이 영화에서 그녀는 30대 중반이라고 해도
누구나 믿을 정도로 아름답고, 놀라울 정도로 섹시한 몸매를 드러냅니다.(내가 매리사 토메이에게 푹
빠지게 된 영화는 1992년작 [My Cousin Vinny]와 93년작 [Untamed Heart/언테임드]에서 였습니다. [나의
사촌 비니]에선 조 패시와, [언테임드]에선 크리스천 슬레이터와 공연했죠)
배우들의 놀라운 호연과 기본적으로 오리지널 스토리가 지닌 무거운 주제의식으로 인해 이 영화는
기본 이상의 무게감을 갖게 되었죠.
그리고 어찌보면 이 종교적 메타포가 곳곳에서 발견되는 이 영화는 그야말로 또다시 반복되는 붕괴한
미국의 중산층 가정을 통해 완벽한 소통 부재에 쳐박힌 미국 사회에 병리적인 사망선고를 내리는 듯한
영화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암울합니다.
희망 따윈 어디에도 보이지 않지요.

**
메리사 토메이의 다음 출연작 중 아주 눈에 띄는 영화는 2008년 올해 개봉 예정인 [War, Inc]입니다.
여긴 제가 너무 좋아하는 존 쿠색(John Cusack)Joan Cusack 남매가 나오고, [the House of Sand and Fog]
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 Ben Kingsely(벤 킹슬리), 아이돌 스타인 힐러리 더프(Hilary Duff)가  
출연하는 액션 스릴러입니다.
핫... 내용을 보니 여기서도 제가 존 쿠색의 영화 중 가장 베스트로 꼽는 영화 중 한 편인 [Grosse Pointe
Blank/그로스 포인트 블랑크]
에서처럼 히트맨으로 나오는군요.
관련 기사는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사진 정리만 해놓고 좀 전 어머님과 aipharos님과 Sidney Lumet(시드니 루멧) 감독님의 신작
[Before the Devil Knows You're Dead]를 봤습니다.
제가 워낙 좋아했던 감독이기도 하지만, 너무 이제 고령이셔서 과연 예전의 포스가 나올까...했는데,
놀라웠습니다. 다만... 한없이 가슴이 무거워지는 영화군요.


도곡동에서 멋진 런치를 즐긴 후,
소격동으로 이동했습니다.
현대갤러리에서 '줄리안 슈나벨 아시아 순회전'을 하고 있어서 꼭 보고 싶었구요.
또하나는 김동규 작가가 조명을 모두 담당했던 어어부 프로젝트의 백현진 작가의 전시가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 열렸기에 보기 위해서 입니다.

 

백현진 개인전

어어부 프로젝트의 그 백현진이 맞습니다.
어어부 프로젝트는 사실 제 취향은 아닙니다. 공연도 아주 오래 전 본 기억이 있긴 하고, 얼마전
피나 바우쉬(Pina Bausch)의 공연에도 어어부 프로젝트의 곡이 두 곡이나 나왔었죠.
게다가 사실 이래저래 주워 들은 이런저런 gossip들도 좀 그렇고.
아무튼, 이 전시회를 간 이유는 순전히 김동규 작가가 조명을 책임졌기 때문입니다. -_-;;;;

 

 

 

 

 

 

작은 공간에 스터드로 동선을 만들고, 2층은 역시 좁은 공간을 기발한 발상으로 색다른 전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으나, 2층의 경우 엄청난 열을 뿜는 조명을 모두 달았음에도 너무 낮은 공간을 밀폐해놔
스터드의 도료 냄새가 눈을 찌르더군요. 덕분에 얼마 있지 못하고 튀어 나왔다는...

작품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할 건 없지만 백현진 작가의 그림은 이상하게 Ann Wood의 작품을
연상시킵니다. Ann Wood의 작품이 작품 내에서의 인물들이 개체적 독립성을 가지면서 결국엔 하나의
이미지로 명확한 지향성을 갖는 것에 비해, 백현진 작가의 그림은 얼굴이라는 보다 상세한 표현 대상에
집착하지만 자의식 과잉을 곳곳에서 느끼게 됩니다.
그의 캔버스에 넘쳐 흘러내린 도료들처럼, 정말 지나치리만큼 깊은 자의식 과잉을 느껴요.
이건 부담스럽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소통하지 못하고, 박제화된 아티스트의 모습같은 걸 느끼는거죠.
제가 그렇게 느꼈다는 것 뿐입니다...

 

 

 

 

 

줄리안 슈나벨 '슈나벨 아시아'

아무튼 아라리오 갤러리의 전시를 보고 곧 바로 현대갤러리로 이동했습니다.
오늘의 목적은 바로 현대 갤러리에서 'Julian Schnabel'의 아시아 순회전을 보는 거였어요.
워낙 작품이 좋아 조금은 신경써서 몇 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갤러리 현대의 모습이 보입니다.

 

 

 

 

 

줄리안 슈나벨의 작품을 보면서, 그가 수차례 반복해왔던 이 말은 아주 단순하고 당연한 명제같지만,
사실 수없이 많은 예술 영역의 이른바 캐즘과도 같은 블랙홀에 항변하는 이 말이 더더욱 다가옵니다.

 

 

 

 

 

아시아 순회전의 일환인 이 전시는 무료 관람입니다. 다소 의외였구요.
전시는 지하 1층, 1층, 2층에 걸쳐 열렸습니다.
이 곳은 2층 전시장 한 편의 모습입니다.
우측으로 줄리안 슈나벨의 부인인 Olatz가 보입니다.
그의 두번째 부인이자 아직까지 잘 살고 있지요.
정확하겐 Olatz Lopez Garmendia인 그녀는 줄리안 슈나벨이 감독 데뷔한 [Basquiat/바스키아]에서
여배우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잠수종과 나비]에서도 당연히 출연했구요. 2000년 [Before Night Falls]
에도 출연했습니다. 음... 줄리안 슈나벨 영화에만 다 출연했네요.
대단한 육체파 여배우이기도 하죠.

 

 

 

 

 

 

바로 이 여성입니다.
이 그림은 실제로 보면 줄리안 슈나벨이 바라보는 부인에 대한 심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요.
정말 옴싹달싹 못할 정도로 아름다우면서도 몽롱한 작품입니다.

 

 

 

 

 

 

 

 

유명한 세 편의 Portrait이 이쪽에 걸려 있습니다.

 

 

 

 

 

 

 

줄리안 슈나벨은 자신의 부인을 모델로 많은 작품을 창조했죠.

 

 

 

 

 

 

 

 

전에 메신저로 누군가가 내게 '그 작품들을 보면 이해가 가세요?'라고 물어보더군요.
이런 질문을 어쩌다 받곤 하는데, 그들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보지 않는다는 거에요.
전 아주 단순하게 대답합니다. 그걸 다 이해하려면 도대체 왜 학교를 졸업한거냐고.
우린 눈앞에 있는 대상을 보면 그걸 분석하려하고, 분석을 싫어해도 무의식 중에 그 대상을 판단하려고
들지요. 그런 피곤한 행위에 길들여지다보니 낯선 대상은 피곤하기 짝이 없는 겁니다.
그럴 필요없어요.
이 그림을 저보고 이해하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난 아주 깊이 이해하겠어'라고 말하겠어요.
다른 건 다 필요없고 그저 저 캔버스에 힘있게 그어지고 터질듯한 감성으로 매조지한 색채와 터치를
통해 그의 형언할 수 없는 감성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이해한게 아닌가 싶네요.

 

 

 

 

 

 

재밌는 것은 아무리 작품의 의도를 모른다해도 그 보여지는 모습만으로 발길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작품들이 너무 많다는 거에요.

 

 

 

 

 

 

 

민성이도 이 전시는 무척 좋아했습니다.
저와 aipharos님, 어머님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도록을 구입했습니다.
다 좋습니다. 무료 관람 감사하고... 다만, 도록 값은 좀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국제 갤러리의 칸디다 회퍼 도록도 2만원이었는데, 이 도록은 4만원이에요.
기가막힙니다...
그래도 구입하긴 했습니다. 워낙 물량이 적게 들어온 것도 알긴 하지만, 너무 비싸요.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것은,
내가 본 그림을 집에서 다시 한번 도록을 들추며 상기한다는거에요.
물론 도록의 사진과 실제 전시된 그림은 너무 너무 너무... 정말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큰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전시는 가서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
나와서 상설전시관에서 김병종 작가의 '카리브 연가'를 봤습니다.
다른 건 모르겠고 그 중 '카리브의 석양'이란 그림이 있던데,
빨려 들어갈 듯 아름답더군요...
아... 정말 사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
줄리안 슈나벨의 영화 [Basquiat/바스키아]에선 엄밀히 앤디 워홀이 바스키아를 이용한 듯한
뉘앙스가 대단히 강합니다. 사실 어느 정도 그게 정설처럼 되어 있구요.
그런 시각이 설득력을 더욱 가졌던 것은 줄리안 슈나벨이 바스키아와 작업적인 동료의식이 상당히
강했기 때문인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시대엔 대단한 사회적 메시지를 함의한 공산품들이 전시장을 지배하던 때잖아요.
앤디 워홀을 필두로 말이죠.
그런 시대에 다시 한번 페인팅의 부활을 외친 것이 어떻게 보면 줄리안 슈나벨이기도 하고, 그의
작업적 동료는 또 바스키아이기도 했죠. 그런 시선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긴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금요일, aipharos님과 멋진 디너를 함께 한 도곡동 '아 꼬떼(A Cote)'.
일요일인 오늘은 런치를 하기 위해... 다시 들렀습니다.
원래는 경리단길의 '비스테까'에 예약했으나 취소하고(죄송합니다~) 다시 '아 꼬떼'로 왔습니다.

 

 

 

금요일 디너의 감동이 다시 재현될까...하는 심정으로 다시 찾았어요.

 

 

 

 

 

 

아... 오늘은 민성군도 함께 입니다.

 

아... 저희 어머님도 함께 하셨군요. ㅎㅎ

 

 

 

 

 

 

 

 

안쪽 홀의 테이블입니다. 적당히 고풍스러우면서도 멋스럽습니다.

 

 

 

 

 

 

 

테이블의 간격도 넓고, 방향도 다르게 되어 있어서 아주 좋아요.

 

 

 

 

 

 

 

자.. 저 창 밖의 오리는 무얼... ^^

 

 

 

 

 

 

 

오늘의 런치 메뉴입니다.
이곳은 메뉴판이 따로 없고 그날 그날 메뉴를 프린트해서 뽑아줍니다. 물론 집에 가져 갈 수 있죠.
중요한 얘기 하나.
이곳 런치는 35,000원입니다. 그냥 서비스 수준이에요...
결제하고 나와서야 카드 영수증에 부가세가 포함안된 걸 알고 다시 부랴부랴 들어가서
부가세를 잊고 결제하신 것 같다...고 했더니, 말씀하시길 '아, 점심엔 부가세가 없습니다'라는 겁니다.
황당했습니다. 저, 어머님, aipharos님 모두 '이래서 남긴 하나요?''란 걱정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빵이 나왔습니다. 정말 너무 맛있는 빵인데, 오늘 지배인님께서 말씀하시길...
이 빵은 외부에서 받는 빵이라고 하더군요. 어딘지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어요.
전 오늘 이 빵을 세개나 먹었습니다. -_-;;; 제가 너무 잘 먹으니
지배인님께서 계속 리필해주셔서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다는...

 

 

 

 

 

 

 

CREVETTES
샐러드와 황도 소스를 곁들인 자연산 새우입니다.
새우가 어찌나 쫄깃쫄깃하던지... 황도소스에 살짝 묻히고 다시 발사믹에 발라 먹으면... 움...

 

 

 

 

 

 

 

 

LENTILLES
지난 번은 단호박 스프였는데 오늘은 우유 거품을 곁들인 프랑스 렌틸 콩 스프였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크리미한 부드러움 아래로 바싹 구운 베이컨이 살짝 씹히면서 진한 콩내음이올라오는데
아... 정말 좋더군요. 

 

 

 

 

 

 

 

POULET
푸레입니다. 건 자두 소스와 이탈리언 컬리플라워를 곁들인 닭다리 구이입입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닭도 좋았지만, 컬리플라워도 아주 맘에 들었고,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건 자두소스 요리는 음... 

 

 

 

 

 

 

 

보기만 해도 다시 침이 꿀꺽...넘어가지요.

 

 

 

 

 

 

 

PIEUVRE GEANTES
이번엔 토마토와 먹물 리조또를 곁들인 문어...요리입니다.
먹물 리조또도 고소하니 정말 맛났고, 문어도 아주 쫄깃쫄깃했습니다.
하지만 양이 너무 적어욧! ㅎㅎ (저만 그렇습니다)

 

 

 

 

 

 

 

FILET DE BOEUF
아... 여긴 저희 실수가 있었어요.
사실 aipharos님은 양갈비를 먹으려고 한건데 저희가 미쳐 말을 하지 못했답니다.
뭐 그래서 양갈비는 다음 기회로 미뤘어요.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여기 등심은 정말... 그 맛이 환상이거든요.
사진엔 안나왔는데 음식이 나오고 바로 한쉐프님이 나오셔서 구운 토마토와 감자 퓨레를 곁들여 주셨습니다.

 

 

 

 

 

 

 

지난 번 저와 aipharos님을 감동시킨 그 시금치와 감자,베이컨은 이번엔 없었습니다.
대신 감자 퓨레(사진에 없습니다)와 작은 크기지만 그 만족은 놀라운 구운 토마토를 얹어주셨어요.
사실 구운 토마토는 여기저기 코스에서 자주 먹어봤는데 이곳처럼 액센트있는 느낌은 없었어요.

스테이크의 굽기는 아주 적당했습니다.
다만, 제 것 중 하나의 패티만 살짝 오버쿡이었어요. 그 부분은 지배인님께 얘기했습니다.
그래도 맛만큼은...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식감은 전혀 질기지 않은데 등심을 자르기가 좀 힘들더군요.
도대체 왜 그럴까...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이프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고기가 질기다고 생각되진 않거든요. 식감도 전혀 문제가 없었고.

 

 

 

 

 

 

 

DESSERT
디저트로 나온 쵸컬릿 케익...입니다. 퐁당 쇼콜라(Fondant Chocolate).
전 퐁당 쇼콜라를 디저트로 먹긴 사실 처음입니다.
하하...

 

 

 

 

 

 

 

이걸 보세요... 입에서 완전히 녹아 내립니다. 이런 만족스러운 초쿌릿 케익은 저로선 처음인 것 같네요.

 

 

 

 

 

 

 

음료는 이번엔 에스프레소...로 했습니다.
진한 맛. 좋아요.

 

 

 

 

 

 

 

우리 민성이 이번에 정말 기가막히게 잘 먹더군요.
그 좋아하는 'the Restaurant'보다 더 좋았다고 합니다. ㅎㅎ

또 이 날은 식사 도중에 김 지배인님(사장님인듯)과 한 쉐프님과 이런저런 얘기도 더 많이 나눴습니다.
도산공원 주변이나 청담동이 너무 경쟁이 치열해서 좀 외진 곳으로 잡은 건데
너무 자리가 외진 것 같다고 조금은 걱정하시더라구요.
하긴 요즘 도산 공원 주변은... 폭주죠. 폭주.
덕분에 이런저런 고객과 업장과의 마찰도 자주 일어나고 말입니다.('ㅂㄴㅅㄹ'의 황당한 사건도 있고)
아무튼 저희 런치 때도 저희 외에 딱 한 테이블 더 있었는데, 어찌되었든 좀 성업할 수 있길 바랍니다.

**
한영철 쉐프님이 라미띠에에 1년 정도 근무를 해서인지는 몰라도 이전 디너의 오리가슴살이라든지
감자 퓨레의 프리젠테이션, 메뉴의 구성은 '라미띠에와 좀 유사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공연 : 리 브루어와 극단 마부 마인의 '인형의 집' (Lee Breuer and Mabou Mines 'Dollhouse')
일시 : 2008.04.04 금요일 오후 8시 (목~일요일까지)
장소 : LG 아트센터

 

4월 4일 오후 8시부터 LG 아트센터에서 공연된 리 브루어와 마부 마인 극단의 '인형의 집'을 보고 왔습니다.
생각보다 포스팅이 늦어진 것은 이 극단 공연에 대한 사진 자료를 좀 찾으려고 한 것인데, 아주 작은 사이즈의
이미지 밖에 없어서 결국은 이미지 포스팅은 포기했습니다.

헨릭 입센의 너무나도 유명한 희곡 '인형의 집'을 전위 연극의 대가 리 브루어가 다시 끄집어 낸 것은
의외라는 평도 있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이 있지만, 연극에 큰 관심이 없어서 고작 입센의 이름과
'인형의 집'이라는 작품명과 리 브루어라는 사람에 대한 것만 알던 저로선 뭐라 딱히 내 지식인양 얘기할
것은 없습니다. (리 브루어를 알고 있었던 것도 순전히... 테리 오 라일리와 필립 글래스 때문입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우린 너무 많은 관객들에 무척 놀랐습니다.
피나 바우쉬의 공연보다 훨씬 많은 관객들에 놀란거죠(관람비가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기도 했지만).
아주 3층까지 꽉 들어 찬 것 같더군요.
저흰 언제나처럼 2층 맨 앞열이었는데, 1층을 보니 오케스트라/합창단석을 막아 무대 바로 앞부터
볼 수가 있더군요. 그 자리가 탐이 나긴 했는데 예약할 때 이미 자리가 차 있던터라... 아쉬웠습니다.
물론 그 맨 앞에 앉으면 양 사이드의 자막을 읽는데 문제가 있긴 했겠죠.(솔직히 노라의 대사는
반은 들리고 반은 안들리더군요...-_-;;; 토르발트등의 대사는 거의 다 들리는데 노라의 대사는 정말...)

공연 전 무대를 보며 '와... 정말 무대 썰렁하다'란 생각을 했지만
막이 오르자 마술이라도 부리듯 무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집은 FRAGILE이라는 우스꽝스러운 표식을 달고
누워있던 물건을 스탭들이 들어올리더니 순식간에 만들어지고, 무대 뒤에 뭔가 선반에 가득 담긴
박스들은 순식간에 붉은 막으로 가려졌어요.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희극의 내용은 너무나 유명해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인터넷엔 이 희곡 전문을 다운받을 수도 있지요.
그만큼 헨릭 입센의 이 작품은 유명합니다.
그녀의 다른 작품을 더 좋아한다고 말하는 분들도 결국 대표작은 이 희곡을 꼽지요.
1879년 코펜하겐 왕립 극장에서 초연되었고 우리나라에선 1925년 조선배우학교에서 맨 처음 공연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페미의 관점에서도 대단히 기념비적인 작품이었어요.

리 브루어는 이러한 페미니즘의 시각을 더더욱 극대화합니다.
그의 '인형의 집'에 등장하는 남성들은 모두 소인증 배우들입니다.
육체의 불균형을 이루지만, 작은 남성들 눈에 맞추느라 여성들은 대단히 자주 남자 앞에 무릎을 꿇는
장면을 보여 줍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남성들은 얼핏 우스꽝스러워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대단히
위압적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시선의 불균형은 이 작품의 메시지를 오히려 극대화하고 있고, 탄탄한 연출은 불과 브레이크 타임
20분을 빼고 2시간 30분에 불과한 이 작품에서 주인공 '노라 헬머'의 절박한 심정을 정말 소스라칠 정도로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리 브루어 답게 수많은 장면에서 브레히트 적 요소들이 등장하여 관객과 무대를 격리하는 장면이 등장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러한 장면들이 단 한번도 감정이입을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작은 파편처럼 흩어졌다가
위태롭게 축조되어가는 과정을 느끼게 한답니다.

그 결과 마지막 장면에서 노라의 결심이 가져다주는 무게감은 대단하지요.

그래서 연극이 끝나고 aipharos님은 눈물을 흘리더군요.
난 웃었지만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놀랍게도 처절할 만큼 주인공 노라 헬머의 절박함이 느껴졌었거든요.
그리고 나에게도 그런 남자 주인공 토르발트의 모습이 있음을 느끼게 되곤 이래저래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후반부 매우 인상적인 인형의 집 미장센 위로 흐르는 노라와 토르발트의 댓구는 다소 긴 느낌이 있긴
했으나 이 연극은 무척 인상적이었고, 가슴과 머리에 또하나의 지적 포만감(까놓고 말해서 솔직하게)과
문화적 갈증을 해소해준 멋진 공연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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