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부평 삼산동 롯데마트 2층에 '토이저러스(TOYSRUS)'가 오픈했습니다.
구로점 오픈때 갈까...하다가 다녀온 지인들이 '그냥 그렇다'라고 하여 가지 않았었는데
(그리고보니 다녀온 지인 셋 모두 결혼하지 않은 분들이네요)
부평 삼산동 롯데마트는... 저희집에서 그냥 바로 엎어지면 코가 닿는 곳이라(집 앞...)
오늘 어머님, aipharos님, 민성이와 함께 저녁에 들렀습니다.
저야 지인들의 '그저 그렇다'는 말에 별 기대없이 갔어요.
게다가 약간 삐딱한 시선도 당근 있었고...
2층... 이곳입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크진 않아요.
미쿡의 놀이동산을 연상케하는 TOYSRUS 생각하면 곤란할 크기지만...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면 엄청 큰 장난감 매장인 건 맞습니다.
들어가자마자 SEASONING이라고 제철 장난감!(ㅋㅋ) 부스가 있는데 거의 다 LEGO(레고)입니다.
이 커다란 정체모를 짐승을 보셔여... 뒤에 보시면 [인디애너 존스] 신작 개봉에 맞추어...
당근 벌써 요로코롬 홍보 중이시랍니다.
이건 보바 펫인가요? 장고 펫인가요? 아... 민성이한테 불어봐야 하는데, 보바 펫이라고 한 것 같구...
레고 블럭으로 역시 만들었죠. 상당히 큽니다.
이것도 레고 블럭으로 만든 공포의!!! 공룡...-_-;;;;
인디애너 존스 신작 개봉에 앞서 벌써 출시되셨습니다요...
이 뿐만 아니라 곧 개봉하는 워쇼스키 남매의 [Speed Racer] 관련 레고 상품들도 이미 나와 있더군요. 헐헐...
바로 옆엔 Animal Alley라는 인형 부스가 있습니다. 여기 펭귄 인형 넘 예쁘던데...
민성이도 넘 귀여워하던데 정작 사준다니 고개를 젓네요. 그 이유는 나중에.
여긴 LEGO 2관입니다... 레고 비중이 상당히 높아요.
게다가 어지간한 레고는 죄다 있는 것 같고 몇몇의 경우 품절 상품도 수배해서 갖다 놓은 것 같습니다.
컬렉션은 아주 좋다는. 가격은??? 인터넷보다 당근 비싸져...
제법 볼만한 레고 랜드들을 많이... 만들어 놨더군요.
이게 바로 영화 [Speed Racer]의 레고 상품들.
공항 시리즈...
디테일 아주 좋죠?
건담도 있습니다. 이게... 이전 마트에서 몇 개 갖다놓고 파는 수준이 아니라요.
이 정도... 됩니다. 그리고 저 오른쪽 벽면으로 더 있어요.
PG 시리즈는 기본이고, 반다이는 이외에도 '가면 라이더' 시리즈의 별도 부스를 엄청 많이 마련해놨습니다.
이건 트랜스포머 부스.
허접한 모양도 있지만 완벽하게 차와 로봇으로 변신되는 하이 컬렉션도 있더군요.
넘넘 신나서 팔팔 뛰던 민성이의 발길이 멎은 곳은... 바로 '스타워즈'부스.
여기에 있는 피규어에 완전히 필이 꽂힌거죠. (안그래도 집에 좀 있잖아...)
민성이가 '플레이모빌' 기사 시리즈만큼 좋아하는 게 바로 스타워즈의 피규어들.
구경만! 구입은 없어라고 말하고 왔지만 이리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그래 오늘 첫 방문이니,
기념으로 몇 개 골라라라고 했습니다. 피규어 아무리 걍 그래도 하나에 13,500원은 합니다.
흑... 어머님께서 손주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시고 보태어 질러 주셔서 이 녀석 오늘 대박쳤어요.
자전거나 기타 야외 장난감도 있구요.
토마스...도 엄청나더군요. 이 반대편 부스엔 개별 열차들이 엄청나다는...
토마스 구입하려면 여기오면 만사 해결될 듯 합니다.
가면 라이더 부스가 보이는군요.
PLAYSKOOL 브랜드
토들러 대상의 CHICCO.
휠 비클 장난감의 대명사 Little Tikes.
유모차, 베이비 시트... 를 비롯한 각종 출산용품까지.
여긴 영어 학습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DORA 부스.
여자 아이들에게 환상을 심어줄...-_-;;;;;;;;;;;;;
엇... 저쪽 끝 편으로 뭐가...
오호 게임샵이 있군!!! 민성군 가자구.
크하하하!!!
젤다의 전설(NDSL), 안그래도 사려고 했는데 여기 있더군요.
가볍게 구입해줬습니다.
이곳엔 XBOX360, PLAYSTATION 3, PSP, NDSL 관련 게임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가득!
이것은... 보드게임들.
보드 게임도 엄청 다양하고 많이 갖다 놨더군요. 쇼크.
그런데 우리도 CATAN 사놓고 도대체 왜 안하고 있는거지? (aipharos님????)
넘 오래 구경하고 쇼핑도 하느라... 지친 우리 aipharos님 아이들 차량에 들어가서 쉬는 중에 민성군이 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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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상을 바라면 무리일 것 같고...
어지간한 장난감은 모조리 다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부평 삼산점이 대단히 알차게 잘 기획되었다고 하는 글들을 보긴 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알차긴 알찹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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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거의 다 수입 장난감입니다.
CHICCO, LITTLE TIKES, FISHER-PRICE, THOMAS등등을 비롯,
일본 BANDAI의 제품들까지 사실상 거의 다 수입 제품이에요.
국내 장난감은 '남자 어린이 장난감'이란 코너에 일부 보이고 사실 거의 눈에 띄질 않습니다.
1층, 롯데 마트 장난감 부스에는 우리나라 장난감도 많이 있죠.
하지만 2층에 이런 매장이 생겨버리면 사실 롯데마트 장난감 부스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도무지 비교가 안돼요.
게다가 아이들은 아직 개봉도 안한 인디애너 존스와 스피드 레이서들의 장난감들을 미리 접하고,
아주 쉽게 이런 미국의 대중 문화를 거부감없이 받아 들이게 됩니다.
보는 것이 즐겁다곤 해도, 사실 무섭습니다 .정말 그래요.
이 엄청난 수입 장난감에 둘러 싸여 환호하는 우리 민성이를 비롯, 이곳을 방문한 아이들의
얼굴들을 보면서 착실히 거부감없는 소비주의자로 커나갈 것 생각하면 솔직히 좀 아찔해지기도 합니다.
컨텐츠가 빈약한 나라로서 겪는 이 문제들...
이 아이들이 자라나서 스스로를 코스모폴리탄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
지금 제가 어줍잖게 제기하는 문제의식 따윈 고루한 국수주의적 논리에 불과한 건가요...
민성이 어깨에 들려 나오는 TOYSRUS의 파란 쇼핑백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민성이는 너무 즐거웠지만...
(민성이와 이런 수입산 장난감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만, 민성이는 당연히 듣긴 하지만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