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게시판엔 이 애니메이션에 관한 글을 두번이나 올렸는데 정작 이곳엔 한 번도 올린 적이 없네요.
오늘 aipharos님과 마저 본 애니메이션은 [KARAS/카라스-주: 우리말로 '까마귀'라는 의미, 일본에선 우리
나라와 달리 까마귀가 길조입니다]입니다.
작년까지 OVA 1~3을 봤고, 1년이 훨씬 넘어서야 OVA 4~6을 봤으니 엄청 오래 걸렸네요.
2005년부터 시작된 이 OVA는 2008년 초가 되어서야 마무리 되었습니다. ㅎㅎ
OVA 1화에 겨우 40분 남짓인 애니메이션이 이토록 시간을 질질 끈 것은 이 애니메이션이 자금난으로
3화까지 작업이 된 후 중단이 되었었기 때문이죠. -_-;;;

안타까운 것은 이 애니메이션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역사라고도 볼 수 있는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40주년 창립 기념작이었다는 겁니다.
타츠노코 프로덕션은 우리도 너무 잘 알고 있는 [개구리 왕눈이](1973), [달려라 번개호](1967),  
[독수리 5형제](1972), [마크로스 -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1984), [무책임함장 타일러](1993),
[소울 테이커](2001), [인조인간 캐산](1973), [이상한 나라의 폴](1976),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
[이겨라 승리호/타임보칸](1975)등등의 너무나 유명한 애니메이션들을 제작한 절대적인 프로덕션입니다.
이런 곳마저 자금난에 허덕이며 드림팀으로 꾸린 이 [KARAS]의 40분짜리 6편을... 3년에 걸쳐 내놨으니
안타까울 지경이죠.
아마 저나 aipharos님처럼 이 에피소드 기다리다 지쳐 가슴이 타들어간 분들도 많이 계셨을 겁니다.
어찌되었든 결국 미국까지 건너가서 만들어낸 이 6부작 OVA.
아직 못보신 분이 계시다면 후딱 보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국내엔 DVD조차 나오지 않은 애니메이션이니, 그냥 어둠의 경로로 받아서 보세요.-_-;;;;
워낙 그래픽이 출중한 애니인지라 가급적 좋은 화질로 받아보시고...

1화부터 눈이 휘둥그레해집니다만, 5화에서 카라스가 부활하는 장면은 이전까지의 주인공의 무덤덤
하지만 안타까운 여정이 오버랩되면서 아주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더군요.
끝나고 물어보니 aipharos님도 거의 비슷한 느낌이었나봐요.
세상에... 이런 말도 안되는 내용에 가슴이 콩콩 뛰다니. ㅎㅎ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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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면서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낀 건
액션 활극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작화가 아니라 움직임이라는 겁니다.
그 오래전... 극장에서 이현세의 [아마게돈]을 보면서 어이가 없었던 그 느낌.
그 당혹감은 [아치와 씨팍]이 싹 날려줄 때까지 계속 되었었죠.
종과 횡, 속도와 생략이 완벽하게 제어되는 순간 액션 활극의 에너지를 관람자도 느낄 수 있는 법이죠.

그런 면에서 [KARAS]는 궁극의 액션 활극입니다.
이런 액션의 기반이 툰셰이딩이라고 하더라도 그저 놀라울 뿐이에요.
게다가 과거 전국시대의 무장 갑옷을 그대로 현대적으로 이어온 이들의 크리에이티브 센스는 부럽기
짝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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