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aipharos님의 PC엔 이미 얘기했듯이 KEF KHT 2005.2 5.1ch 스피커와 Denon의 AVR 1508 리시버가 물려 있고,
어머님 PC엔 알텍 랜싱 FX-6021이 물려있다.(이 스피커는 요즘 가격이 좀 떨어졌지만 나름 2.1ch 피스에선 명기 소리를 듣던 놈이다)
민성이 PC의 스피커는 아래 글 올렸듯 Bose의 Companion 5(이하 C5)이다.
분명히 3만원 이하 스피커를 통해 듣는 집안 분위기는 아닌게 사실이다.

자랑은 이쯤하고...(이걸 자랑이라고 하냐고 웃는 분도 계시겠지만)
Bose C5의 소리를 이제 좀 들어보고 돌려 본 후라 간략하게 이 스피커에 대한 잡담을 좀 늘어놓을까 한다.

지금 피스(PC스피커의 약어)를 듣는 분들 사이 단연 화두가 되는 하이엔드 피스는
- INTIMUS MINI SE (인티머스 미니 SE)
- BOSE Companion 5 (보스 컴패니언 5)
- BOSE M2

이렇게 세가지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SWAN도 있으나 사실 밀리는 감이 없잖아 있고 그외의 스피커엔 흥미들이 없다.
로지텍, 과거에 피스계를 호령하던 크리에이티브 등은 사실 '보급형'으로 내려 앉은 지가 오래고.
인티머스 미니 SE는 48만원 정도의 가격이다. 또 2.1ch이 아닌 2ch로 우퍼가 없다.
게다가 이 정도 스피커를 쓰면 사운드 카드도 ONKYO 급은 사용하는 것이 좋다.(사운드 카드 값만 13~18만)
그리고 전용 케이블을 사용하고... 이러면 70만원은 금새 육박한다.
이건 BOSE M2도 마찬가지다.
다만 BOSE C5는 가격은 가장 비싸지만(신품가 51~55만) 별도의 사운드카드가 필요없다. USB 포트만 연결하면 알아서 사운드가 나온다.
BOSE C3를 구입하고 사운드카드를 또 사느니 C5로 끝내는 것이 그래서 현명하다는 거다.

돌아다녀보면 BOSE C5를 어지간한 인티앰프+미니 북쉘프 오디오 조합과 견주고 , 나아가선 C5의 손을 들어주는 분들이 자주 보인다. 흠...

 

 

 

 


C5는 프론트 2개, 우퍼 1개, 콘트롤러로 구성되어 있다.
별도의 전원이 없다. USB로 연결하고 전원을 꽂으면 알아서 대기상태로 기본 작동한다.
사진에서 보듯(어휴...아래 먼지가 그냥...) C5의 마무리는 보스의 명성답게 정말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이건 사진보다 실제로 본 사람들만이 느낄거다.

예전 901을 들으면서 감탄을 하던 보스의 사운드와 디자인.
크기는 무척 작지만 기본적인 보스의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 C5이기도 하다.

사실 콘트롤러부를 통한 외부기기 입력은 많이 아쉽긴 하다.
기껏해야 AUX 단자 하나를 지원한다니...
우퍼는 찍지 않았다. 귀찮아서...

간단히 소리를 정리하자면,
C5는 50만원 이상을 주고 살 만한 피스냐고 누가 내게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라고 대답하긴 곤란하다.
C5의 소리는 정말 맑고 분리도도 매우 뛰어나며 찰진 음색을 들려주고 쉽게 중음이 뭉게지지 않는다. 고음은 안정되게 쭉쭉 뻗어 나온다.
다만, 우퍼는 에이징이 필요하겠고, 여느 중저가 우퍼처럼 있으나마나한 포스는 절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맛은 떨어진다.
물론 적절한 타격감은 아주 좋지만 말이다.

누군가 C5의 사운드가 만들어진 소리라서 오래 들으면 피곤하다라는 분도 있던데, 사실 피곤하다는 건
모르겠고 PC 사운드, 특히 MP3에 상당히 최적화시킨 느낌은 든다.
영화를 볼 때의 가상 DD 시스템은 사실 크게 메리트가 없는 것같고(이럴 경우 플레이어에선 SPDIF로
설정해주는 것이 좋다) 게임에선 확실히 진가를 발휘하더라.

이쯤되면 대략 용도가 분명해진다.
음악에 가장 큰 잇점을 갖고 있는 INTIMUS MINI SE와 달리 C5는 음악/게임/영화들 PC 플랫폼으로
두루 즐기는 사람에겐 비싼 값만큼의 가치는 있는 것 같다.
다만, C5는 결코 60만원 상당의 인티앰프+미니 북쉘프 스피커 조합을 능가하진 못한다.
줄창 이를 외치는 분들께는 정말 그런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들어본 적이 있냐고 반문하고 싶다.

C5가 가진 특징은 명확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정말 깔끔하게 데스크가 정리된다.(이런저런 보기 싫은 선들은 굿바이다. USB면 끝이다)
- 사운드카드가 별도로 필요없다.(이건 엄청난 장점이다)
- 스완의 스피커는 가볍게 뛰어넘는 음악 재생 능력을 가졌다.
- 게임 플레이시 그 진가가 발휘된다.
- AUX 단자를 통한 IPOD(아이팟)과의 궁합은 좋지만...
- 제품의 마무리가 너무 뛰어나서 한마디로 간지가 산다.

C5에 대해 이런 환상을 갖고 있는 분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셔야 한다.

- C5는 어지간한 인티앰프와 미니 북쉘프 스피커 조합을 능가한다며?
- C5의 가상 5.1ch 효과가 정말 5.1ch 시스템과 비슷한 효과를 줄 수 있다며?
- AUX 단자를 통해 내 IRIVER(아이리버)와의 궁합도 훌륭하겠지?
- C5가 정말 50만원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며?(이건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으나...)

마지막으로
C5의 해외 가격은 $399.00 정도다. 한화로 약 38~39만원이라는 거다.
그리고 만약 국내 판매가격이 이렇게 40만원 바로 밑으로 책정되었다면 난 이 스피커에 별 다섯개를 주고,
두 엄지손가락도 다 추켜 올렸을 거다.

50만원 이상의 고가 전략은 만약 사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스운 짓이다.

**
그런데 쓰고보니 마치 C5를 산 걸 돈아깝다고 후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여지가 있는데,
그건... 정말 아니다.
울 민성이가 정말 만족하며 사용 중이니 그걸로 아주 충분하다.
내가 듣기에도 만족스럽고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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