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Kings/스트릿 킹] directed by David Ayer
2008 / 약 109분 / 미국
Cast : Keanu Reeves, Forest Whitaker, Chris Evans,
[Harsh Times]라는 에너지 만땅의 영화를 연출했던 데이빗 아이어 감독의 최근작이며, 키에누 리브스가
영화 홍보를 위해 내한했고, 건방지다고 몇몇 기자들에게 까이고, 내용 중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이 있다고
또다시 까이고, 꼭 그런 이유만은 아니겠지만 걍 흥행도 망가진 채 극장에서 내린 영화입니다.
원래 데이빗 에이어 감독은 경찰 내의 비리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던 사람이죠. [Training Day], [S.W.A.T]도
역시 경찰의 비리등을 다뤘으니...
이 영화는 Sidney Lumet 감독님의 81년작 [Prince of the City]나 73년작인 [Serpico]와 같이 경찰 내에
비리와 세력에 의해 위협받는 또다른 경찰에 대해 얘기합니다.
영화에 대해선 그닥 할 말은 없어요. 지루함없이 재밌게 봤습니다... 언제나 봐왔던 익숙한 영화였고...
내가 좋아하는 포레스터 휘태커는 이 영화에 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한국인을 비하했다는 말은 도통... 이해하기가 힘들더군요.

 

 

 

 

 

 

 

 

[the Flock/플록] directed by Wai-Keung Lau
2007 / 약 105분 / 미국
Cast : Richard Gere, Claire Danes, KaDee Strickland, Kristina Sisco, Russel Sams
와이쿵 라우... 감독은 일본 애니메이션인 [Initial D]의 실사 영화를 연출했던 감독입니다. -_-;;;;; 아마 제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이 영화는 절대로 안봤을거에요. -_-;;;;;;;;;;;;;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생각만큼 재앙은 아닙니다.
리차드 기어의 연기는 실망스럽지만, [Romeo and Juliet/로미오와 줄리엣]의 Claire Danes의 연기는 정말
인상적입니다.
영화의 외형은 범인이 누군지를 꼭꼭 숨기려는 스릴러이지만 설득력도 떨어지고 너무 쉽게 이 미스테리도
풀리고 그렇다고 영화적인 긴장감도 떨어집니다. 특히 마지막을 유지하는 긴장감은 정말... 진부할 뿐이죠.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gne)이 나옵니다. 잠깐 나오는 정말 단역이긴 하지만 예쁘더군요.
영화 출연은 사실 Richard Linklater의 [Fast Food Nation] 이후 두번째인데 넘 잠깐 나와요.
그렇지만 영화적 메시지는 분명한 편입니다.
성폭력범들은 결코 변하지 못한다는 거죠. 이건 일종의 정신병이에요. 단순히 감옥에 보내고, 보호 관찰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도 성폭력범들의 재범 확률은 90%이상입니다.
게다가 성폭력은 가해지면 가해질수록 더욱 가학적인 행태를 띄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상을 무력으로
제압하고, 이러한 물리적 우월성과 성적인 쾌감을 동시에 느끼면서 보다 가학적인 행태를 띄게 됩니다.
당연히 이러한 성폭행범들은 철저히 추적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キサラギ/키사라기] directed by 사토 유이치
2007 / 약 108분 / 일본
Cast : 오구리 슌, 코이데 케이스케, 유스케 산타마리아, 츠카지 무가
이 영화는 뒤늦게 본 것이 안타까울 정도로 보석같은 영화입니다.
언제나 사람들이 일본을 향해 얘기하는 '변태', '오타쿠', '아이돌', '히키코모리' 문화에 관한 정말 따뜻한
시각이 담겨 있는 영화죠.
특히 마지막, 결국 모습을 드러내는 키사라기의 비디오는 그야말로 뒷통수를 칠 만큼 정말 맘 시원합니다.
키사라기 미키라는 아이돌 스타가 분신자살한 1년 후 그녀를 잊지 못하는 팬 중 골수 팬들이 1주년 추모회를
열기로 합니다. 다섯 명의 열혈팬들이 모여 얘기하던 중 한 사람이 그녀의 죽음을 지난 1년 동안 추적했고,
그녀는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고 얘기합니다. 모두 경악하지만 결국 이들의 숨겨진 비밀과 관계가 하나하나
터져 나오며, 이들은 나름대로의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 영화는 그야말로 극본의 승리입니다.
오구리 슌과 산타마리아 유스케의 연기는 여전히 좋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단 한 번도 장소를 벗어나지 않고 그저 방 안에서 대화로만 진행되는 이 영화는 대화 도중에 던져지는 모든
말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아도 될만큼 기본적인 미스테리물에 걸맞는 충실한 단서들을 관객에게 던져 줍니다.
쓸데없는 맥거핀 한 번 없이 단서들을 퍼즐처럼 맞춰 나가는 쾌감이 아주 만만치 않지요.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나름의 아이돌 문화를, 남들이 우습고 유치하게 여길 아이돌 문화라도 개개인에겐
나름의 의미가 있고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기억이 될 수 있다고 이 영화는 강변합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미스테리의 틀을 맞추어가는 영화 구조적 형식미도 아주 뛰어나지만 기본적으로 서브컬쳐,
오타쿠 컬쳐에 대한 진정한 애정, 문화적 다원성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가 전제된 영화에요.
저 다섯 명이 추론으로 내린 결론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그건 상관없습니다.
저들이 키사리기 미키라는 아이돌을 사랑했던 시간이 정말 소중한 기억이라는 걸 영화는 줄곧 말합니다.
이러한 영화가 나왔다는게 부럽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the Invisible/인비저블] directed by David S. Goyer
2007 / 약 97분 / 미국
Cast : Justin Chatwin, Margarita Levieva, Marcia Gay Harden
제목이 어째 비슷하다...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스웨덴의 Joel Bergvall 감독의 [Den Osynlige](2002)의
리메이크작이더군요. 물론 원작은 Mats Wahl의 소설입니다. [Den Osynlige]는 DVD로도 구입한 영화구요.
사실 그닥 재미가 있진 않았습니다 -_-;;;
그런데 이 리메이크작도 그리 인상적이진 않습니다.
원작과 결말이 약간 다른 것 외엔 대체적으로 비슷하기도 하구요.
James McAboy를 좀 어색하게 만든 것 같은 주인공 Justin Chatwin보다 방황하는, 우울한 현실로부터
일탈하는 애니 뉴튼 역의 Margarita Levieva는 단연 돋보이더군요.
[the Mist]의 놀라운 최악의 캐릭터를 맡았던 Marcia Gay Harden이 Justin Chatwin의 어머니로 나옵니다.
처음 시작은 마치 [Chumbscrubber]나 [Thumbsucker]를 연상케 하죠.  

 

 

 

 

 

 

 

 

[[クワイエットル-ムにようこそ/콰이어트 룸으로 어서 오세요] directed by 松尾スズキ(마츠오 스즈키)
2007 / 약 분 / 일본
Cast : 우치다 유키, 쿠도 칸쿠로, 아오이 유우, 료, 츠마부키 사토시
사실 처음엔 좀 지루했습니다. 한 30분까지는.
문제는 그 이후였어요.
전 정신병동을 다룬 영화 중엔 Samuel Fuller 감독님의 [Shock Corridor](1963)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Millos Forman 감독님의 77년작 [One Flew Over the Cuckoo/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보다도 말이죠.
[Shock Corridor/충격의 복도]는 퓰리쳐 상을 노리는 기자가 충격적인 살인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정신병원에 위장으로 잠입했다가 점점 자신도 미쳐가고 결국 범인은 알게되지만 자신을 면회 온 약혼자도
몰라 볼 만큼 미쳐버리는 내용이죠.
아무래도 이 영화가 기억나서인지 전혀 사전 정보도 없이 본 이 영화도 이렇게 내용이 흘러갈 줄 알았어요.
실제로 그런 징조가 살짝 보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는 나름의 결론을 선택합니다.
그건 해피 엔딩도, 새드 엔딩도 아니죠.
즐겁고 유쾌한 것을 추구하는 세태, 하지만 정작 자신에 대한 철학과 자신감은 결여되어 있고, 타자와의
표피적인 관계를 즐기는 일본의 현대인들에 대한 우울한 단상을 그려내는 이 영화는 끝까지 현실과 타협
하지 않습니다.
*
주인공 우치다 유키는 정말 스타일 좋더군요. 예쁘기도 하구요.
게다가 이 영화엔 아오이 유우가 나옵니다. 그 동안 봐왔던 모습과 많이 다른데 정말 예쁘게 나옵니다.
**
위의 [키사라기]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오구리 슌은 우치다 유키와 연기하고 싶어 연기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the Man from Earth/지구로부터 온 사나이] directed by Richard Shenkman
2007 / 약 87분 / 미국
고딩 때부터 종교의 이런저런 뒷담화에 관심이 많았지만 결정적으로 이런저런 종교에 관심을 가진 건
대학교때인 것 같습니다. 물론 아주 비판적인 시선으로 말이죠.
모태신앙으로 초딩부터 대딩 2년까지 모두 교회를 다니면서 결국 기독교에서 발을 뺀 이후 전 해마다
어찌보면 현대 기독교에 대한 증오심을 가득 키우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특히 일련의 현재의 한국에서 자행되고 있는 부끄러운 현실을 보면 더더욱 암담하지요.
아들의 얼굴을 똑바로 보고 오늘도 얘기했습니다. '다른 건 말리지 않지만 종교는 네가 조금 더 큰 후에
생각해보고 갖도록 하라'고.
전 종교가 은연 중에 함의한 순응주의적인 삶이 진절머리가 나요. 뭘 해도 '주님의 뜻'이라니...  
저 역시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다 알지만 인정할 수 없을 뿐이죠. 제가 이렇게 말하면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던 분들이 지금 기억나는군요.
일말의 의심도 모두 제겐 적당하나마 합리적인 대답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모두 기독교의 시스템 안에서
발을 붙이고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대답만 돌아왔답니다. 문제는 저 역시 그 대답을 다 알고 있었다는거죠.

이 영화 [지구로부터 온 사나이]는 [키사라기]처럼 한 장소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고 대화로 끝납니다.
난데없이 학과장 자리를 예약한 전도유망한 젊은 교수 존 올드맨이 아무 이유없이 자리를 거부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고 합니다. 이를 송별하기 위해 교수들이 모두 존 올드맨 교수의 집으로 모여 들지요.
석별의 정을 나누며 덕담하던 이들은 난데없이 존 올드맨이 자신의 비밀에 대해 얘기를 풀어 놓으면서
겉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빠져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놀라움은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의 언급으로 인해 카오스 상태에 빠져들게 되죠.
결국 관객은 그 존 올드맨 교수와 함께 있던 교수들의 입장으로 감정이입되어 진실게임을 벌이게 됩니다.

이 영화의 각본은 [스타트렉]과 [Twilight Zone]의 각본가였던 Jerome Bixby가 30여년에 걸쳐 쓴 것이라고
합니다. 오랜 공을 들인 대본답게 이 영화는 조금도 지루함없는 재미를 선사하고 게다가 역사를 다루는
능숙한 솜씨에 의해 지적 희열마저 던져줍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종교를 맹신하는 세상에 던져주는 종교의 근본과 이를 대하는 바른 성찰의
자세에 대해 얘기합니다.
영화에서 존 올드맨에게 '신성모독'이라며 날을 세우는 교수의 모습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포용을 얘기하지만 결국은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신랄한 자화상 그 자체입니다.
인류의 전 역사를 얘기하지만, 존 올드맨은 자신이 살아온 긴 시간을 조금도 우쭐대거나 확언하지 않습니다.
그는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럽게 인류와 함께 더불어 깨달아 간다는 사실의 의미를 이미 터득한 것이니까.
놓치지 않고 볼 영화 중 한 편입니다.


**
언급한 배우들의 이미지는 내일쯤 올려 보겠습니다.
오구리 슌, 산타마리아 유스케(저희가 좋아합니다. 특히!! [하나무라 다이스케]라는 드라마 때문에 더!),
우치다 유키, Margarita Levieva. 이렇게...


 

 

 



한국의 물가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점은 한 번이라도 일본/유럽에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절감할 겁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언제나 '세계최고의 물가'라고 손꼽히는 일본의 동경에 다녀온 분들도 다녀와서는
일본의 실제 체감 물가가 한국과 비교하여 그닥 비싸지 않다고 말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물론 이건 적정한 체류 기간이 넘어가면 화폐 개념 인식이 상당히 급속히 '현지화'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일본의 택시를 예로 들면, 처음엔 일본 택시비가 660엔(한화 6,600원)이라는데 대단히 부담을
느끼지만 며칠 지나게 되면 택시요금 2,000~3,000엔을 한화 2,000~3,000원은 아니어도 생각보다 크게
느끼지 않기 시작한다는 거죠.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제 동경의 물가가 그닥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건 역으로 한국의 물가가 그렇게 비싸다는 의미이죠.

이런 부분에 대해 우리 서민들은 언제나 분개하지만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소비활동을 지속합니다.
억울한 거죠. 개개인의 소득수준은 선진국의 반도 못되는 상황에 물가는 비슷하거나 더 비싸다니.
그렇게되면 여가 시간을 활용하게 되는 문화 투자 비용은 꿈도 못꾸고 결국 획일화되는 소비 패턴과 문화
지출 패턴이 반복되고, 결국엔 이것이 문화적 다원성을 방해하는 악재가 되기도 합니다.

이런 울분에 기름을 붓듯, 한국소비자원은 5.20~21 언론 매체를 통해 한국의 소비자 물가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통계 자료를 발표하였고, 거의 모든 언론(조중동, 경향, 한겨레 포함)이 이를 일제히 기사화하기에
이릅니다.
일례로 아래를 보시면,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8/05/21/3124455.html
중앙일보 5.20

특정 일부 품목들을 통해 OECD 국가 간의 PPP(구매력환산지수)를 감안하여 실질 구매 가격을 산정한
결과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지요?
소비자 물가가 세계최고라는 것은 당연히 그 원인이 현재뿐 아니라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정책기조에
영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당장 집권 여당과 정부에겐 불리한 기사입니다.
또 단순한 생각으로는 기업들에게도 자기들 배만 배불려 채운다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인상을 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중동, 특히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 매우 적극적이었어요.
정부/여당의 기관지임을 자처하면서 이런 기사를 내는 이유는 뭘까요?
그건 조중동등의 찌라시 언론의 근본적인 존립 기반과 목표를 이해하면 답이 아주 쉽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19/2008051900063.html
조선일보 5.19
조선 일보는 이미 5.19에 한국 물가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기사를 올린 바 있습니다.
여기엔 특정 품목을 거론하지 않고, 국가 경쟁력을 싸잡아 거론합니다.
기사 하단을 보면 한국의 물가가 비싼 이유는 원활하지 못한 노조와의 관계로 노동생산성이
선진국보다 많이 뒤떨어지고, 기술적 규제로 인해 기업의 혁신적 성장을 방해한다
라는 의미의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20/2008052001472.html
조선일보 5.20
그리고 바로 그 다음 날, 조선일보는 다시 한국 소비자원의 통계를 인용하여 그 본색을 드러냅니다.
이 기사에서 결국 한국의 높은 물가는 '복잡한 유통구조와 세금, 규제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히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세금이 골프장 그린피와 수입 맥주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미국, 독일, 프랑스와 비교하면서
높은 세금에 대한 압박을 가하고 있죠.
와인 역시 세금체계 때문에 터무니없이 비싸다라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결국 이들 조중동은 기본적으로 친정부가 아니라 친재벌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킵니다.
친재벌적 여론을 조성하고 정부가 이와 관련된 정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압박하는거죠.

저 역시 위에 언급한 상품들의 세금 비중이 높다는 걸 인정합니다.
우리나라 맥주값에서 차지하는 세금의 비중은 매우 높은게 맞습니다.
맥주의 세금 비중은 미,독,프에 비해 월등히 많고, 당연히 조선일보에선 거론하지 않았던 영국(39.7%)과
일본(45.5%)에 비해서도 높긴 합니다.
그런데 바로 저런 비교가 숫자를 정직하게 풀어 보여주지 않는 찌라시 언론의 전형을 보여주는 예랍니다.
골프장 그린피의 세금비중이 높은 건 당연히 골프장을 세법이 '사치행위'로 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골프가 대중화된다고 해도 그건 어지간한 서민들에겐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죠.
평생 필드 한 번 못밟아보고 죽는 이들이 훨씬... 많을 겁니다.
당연히 골프를 향유하는 이들은 상위 소득자들입니다. 그만큼 세금을 내는게 당연합니다.
이를 골프가 보다 대중화된 국가들과 비교하며 열불을 터트리는 건 우스울 뿐이죠.
물론 맥주는 서민주로 자리를 잡았음에도 아직 주세율이 높고, 이 부분은 상당히 비판을 받고 있는 부분이죠.

그런데 이번에 비교한 품목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맥주와 스낵이야 그렇다치겠는데, 골프장 그린피, 커피, 맥주, 화장품은 도대체 왜 비교대상이 된거죠?
즉, 품목이 실생활경기의 대표성을 띄기엔 부적합하다는 겁니다. 맥주도 우리가 즐겨 찾는 제품이 아닌
하이네켄,즉 수입맥주가 대상이 되었어요. 그러니까...
거의 모든 제품이 수입 제품들입니다. 아마도 PPP의 전제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선정한 것일 수 있는데요.
이 전제조건을 이렇게 깔고 시작했다면 그 시각 자체가 교조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수입 제품들은 내수품보다 세금이 더 붙는 경우가 많고, 심하면 세법의 기준에서 사치품으로 인지하여
엄청난 세금이 붙기도 합니다(골프장 그린피... -_-;;), 게다가 유통구조상 수입 업체가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여지가 많습니다.
즉, 제대로 된 비교가 될 수 없다는 거죠.
이런 제품들을 비교하고 한국이 최고의 물가다...라고 하는 건 당연한 결과에요.
PPP를 감안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거에요.
예를 들어봅시다.

한국의 구매지수는 2007년 현재 749, 영국은 0.656 입니다. 즉, 한화 749원이 미화 1달러의 가치를 갖고
있고(환율과 개념이 다릅니다. 각국의 물가수준이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죠) 0.656 파운드가 미화 1달러의
구매 가치가 있다는 거죠.
프링글스 오리지널(170g)의 한국 가격을 2,400원이라고 하고, 영국 가격을 1.5 GBP(한화 3,120원)이라고
보면, 단순히 900원 이상 영국이 더 비싸게 보입니다.
그런데 이를 구매지수로 나누어 환산하면 프링글스는 한국 약 $3.20, 영국 약 $ 2.28 가 됩니다.
이 의미는 한국에서 $3.20에 구입할 수 있는 프링글스를 영국에선 $2.28에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은 한화 약 3,200원, 영국은 한화 약 2,280원으로 한국이 무려 900원 이상 더 비싸집니다.

그렇다면 영국에서 GBP 1.5원(=$3.12=3,120원)이면 한국의 구매력 환산 물가지는 76, 영국은
124 즉, 한국은 영국 물가의 약 61.3% 수준이므로 1,912여원이 되면 영국과 비슷한 물가수준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이런 기준에 의하면 프링글스의 가격은 영국보다 1,300원 이상 비싸다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계산 방식은 바로 한계를 드러냅니다. 그 이유는 한국 시장에선 프링글스가 시장의 대표성을
갖고 있지 못하거든요.
구매력 지수가 낮은 국가는 각국의 보호세법이나 교역/비교역적 제품을 전혀 고려하지 못하는 구매력환산
지수에 의하면 대부분 다 가격이 비싸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위에서 말한 바, 세금이 상대적으로 비싼 경우가 많은 수입품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지죠.

이에 대한 자세한 예는 이정환 닷컴 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일부 수식(나눠야할 걸 곱하거나 하는 경우)의 오류가 보이나, 착오로 보이며 수식을 감안치 않고 그냥
텍스트를 따라가며 읽어보시면 논지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포스팅을 올리는 이유는 무조건적으로 찌질이마냥 조중동 기사를 까자는게 아닙니다.
그렇게따지면 한국소비자원의 통계를 무비판적으로 올리긴 경향신문과 한겨레 신문도 마찬가지거든요.
다만, 분명히 국민들이 쉽게 납득할 만한 품목을 확실히 비교하고, 절대적인 가격 우위가 판명되면 이를
시정토록 권고하자는 겁니다.
본질은 외면한 채 이를 한국의 국가 경쟁력과 연계시키고 그 이유를 정부의 과도한 규제와 강성 노조라는 듯
몰고가는 조중동의 뻔한 작태엔 코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도대체 이런 신문이 먹히는, 이런 기사가 먹히는 대상들만을 상대로 하는 신문이라는 건가요?

한국소비자원 역시 비난을 피하긴 쉽지 않습니다.
당장 6월 말에 다른 품목도 비교 결과를 발표한다는데, 그럼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번 결과는 유보하거나
같이 발표하는게 옳았습니다.
서민들의 실질 물가 체험 지수와는 전혀 동떨어진 품목들을 가지고 비교를 했으니 말이죠.
동일한 재화라고 해서 꼭 빅맥지수의 빅맥처럼 따질 이유는 없어요. 그렇게 따지면 골프장 그린피는 어떻게
품목에 넣었을까요.
게다가 시장 지배력이 압도적을 떨어지는 프링글스를 타국과 동일한 재화라는 이유로 넣은 것도 어색하죠.
카스와 하이트를 주로 마시는 고객들을 두고 굳이 수입맥주를 선택한 것도 역시 교조적인 시각이라는
느낌이 들지요.
결정적으로 가장 큰 실수는 이미 각 국가의 물가 수준 전체가 반영된 구매력 지수 구매력 지수를 갖고 다시
전체적인 물가 수준 운운하는 것입니다. marishin님의 지적대로 이건 전체 물가 수준이 아니라 개별 품목
가격의 비교라고 풀었어야 하는거죠.
전 통계를 잘 알지도 못하고 수에 약한 사람이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이 기관의 통계를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입장에서 보면 더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됩니다.


 

**
주세율에 대해 잠깐 언급합니다.
소주의 주세율은 약 72%로 알고 있습니다. 이건 주세율입니다.
맥주는 주세율이 계속 인하되어 현재 90%입니다.
즉 맥주 출고가가 700원이면 주세가 90%로 약 630원입니다. 여기에 교육세가 30% (189원)가 또 붙죠.
소주의 출고가가 700원으로 동일하다고 하면 주세가 72%로 약 504원, 교육세 30%(151원)이 더 붙습니다.
물론 모두 유통가는 제외한 비용입니다.
이런 비교만으로도 맥주와 소주는 출고가가 동일하다고 가정해도 1,519원 VS 1,355원으로 소주의 가격이
더 저렴하게 됩니다.
(소주를 한국소비자원이 OECD 물가 비교 품목에 올리지 않은 건 소주가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동일제품이라는
PPP의 전제조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
구매지수환산은 OECD도 그 오류를 분명히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 시장을 대표하지 않는 상품들은
상대적으로 더 비싸게 나타난다고 분명히 못박고 있죠.

 


****
제가 경제 전문가가 결코 아닌 이유로 글의 오류가 있다면 꼭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만약 오류가 있음에도 넘어가시면 전 아마 평생 저렇게 알다 죽을거에요. (헉...)
이런 글은 대딩 이후론 거의 써보질 않아서 쓰면서도 참... 어색하네요.

 

 

 

 

원래 토요일에 헤이리에 놀러 가기로 했습니다.
'딸기가 좋아'도 가고, 북하우스 1층의 포레스타에서 식사도 하고 이곳저곳 돌아다닐 생각이었는데요.
토요일도, 일요일도 가지 못했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고, 제 목디스크가 아직도 그닥 나아지질 않아서 그렇게 하루종일 걷고 카메라 가방을 메고
돌아다닐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뒤로 미뤘습니다.
컴퓨터 많이 하시는 분들 절대로 모니터에서 꼭 고개를 뒤로 하시고 적정한 거리를 두세요.
생각보다 무척 신경쓰이고 힘듭니다.

토요일은 좀 푹 쉬었고,
일요일인 오늘은 점심 먹으러 근처의 현대백화점 중동점 식당가에 있는 '한우리' 샤브샤브집을 찾았습니다.
현대백화점 중동점엔 유명한 태국 음식점 분점 '샬라 타이'도 있고 스시집도 있는데 aipharos님이 샤브샤브를
먹고 싶다고 해서 점심이나 먹을 겸...해서 나왔습니다.
아시다시피 '한우리'는 체인점입니다. 전국 10개 지점이 있고, 대부분 신세계, 롯데, 갤러리아, 현대등
백화점에 입점되어 있습니다.
이전에도 aipharos님과 먹어 봤지만 맛이 제법 좋은 편입니다.
단순히 샤브샤브 뿐 아니라 샐러드나 편채, 소스들도 제법 깊은 맛이 나구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우리'는 지점별로 가격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요.
저희는 '샤브샤브 코스 세트'를 3인분 주문했습니다.(23,000원/1인)

 

 

 

한우리 중동 현대 백화점 지점입니다. 에스컬레이터 올라오자 마자 바로 앞에 보입니다.

 

 

 


 

 

 

민성이는 그러고보니 샤브샤브를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오늘이 처음이군요.
 

 

 

 


 

 

 

고소한 깨 소스에 버무린 아주 맛있고 신선한 샐러드.
 

 

 

 


 

 

 

로스 편채가 나왔습니다. 고기질은 걍 그렇습니다. ㅎㅎㅎ 이거참...
겉만 살짝 구운 얇은 소고기를 야채와 싸서 소스에 찍어 먹습니다.
너무 양이... 적지요? ㅎㅎㅎ
 

 

 

 


 

 

 

마블링이 '우와~~'는 아니어도 괜찮은 편입니다. 그보다 상당히 잘 겉을 살짝 구워서 먹으면
어지간한 레스토랑의 비프 전채요리를 먹는 느낌이에요.
 

 

 

 


 

 

 

아주 개운하고 적당히 매콤한 김칫국.
 

 

 

 


 

 

 

이건 두부도, 계란 요리도 아닌 감자...입니다.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아주 맛있었어요.
 

 

 

 


 

 

 

간장 소스와 고소한 땅콩 소스입니다. 샤브샤브는 여기에 찍어 먹습니다.
 

 

 

 


 

 

 

샤브샤브에 사용된 고기는 못찍었어요. 스탭이 조리를 다 해주기 때문에 찍기가 뭐했습니다.
샤브샤브는 정말 먹기 전엔 양이 안습인 듯 보이지만 막상 먹으면 만만찮게 든든하지요. 언제나 그런 것 같아요.
처음 야채와 고기를 다 건져 찍어 먹은 후 두번째 고기를 넣으면 아주 진한 고기 육수가 되어 맛이 더 진해집니다.
aipharos님과 저야 그렇다치고 민성이도 너무 잘 먹더군요.
 

 

 

 


 

 

 

다 먹고... 조금 얼큰하게 생면을 넣고 국수를 끓입니다.
면을 직접 뽑아서인지 아주 쫄깃쫄깃...
 

 

 

 


 

 

 

국물은 고기 육수가 아주 진하게 우러나와서 매콤하면서도 너무 좋더라는.
속이 다 시원해지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죽을 준비했습니다.
역시 남은 육수를 팔팔 끓이고 달걀과 김을 넣고 약간의 간을 맞춰 아주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 식감을 선사합니다.
 

 

 

 


 

 

 

빠지면 서운한 수정과... 수정과야 어디든 고기먹으면 꼬박꼬박 나오지만
이곳 수정과는 그 맛이 아주 깊어요. 쓸데없이 달지도 않고 진한 계피향이 거부감없이 확 살아나는데... 아주 좋습니다.
 

 

 

 


 

 

 

또다시 먹고 나면 이런 씬을 연출하는 모자...
 

 

 

 


 

 

 

이 뽀뽀씬은 공개하면 좀 곤란하다고 민성이가 하던데... ㅎㅎ


**
먹고 나와 자전거를 갖고 나오고 저와 aipharos님도 자전거를 모두 빌려 셋이 자전거를 끌고
이작가의 아트포럼 리에 가서 이번에 새로 전시 시작된 미국 작가 '로이스 유만'의 전시를 보고
다시 나와서 이곳저곳 들르며 즐겁게 놀다가 집에 들어 왔습니다.
역시 이렇게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민성이는 무척 좋아합니다.
언제까지 이럴 지 모르지만.ㅎㅎ

***
샤브샤브는 27일 결국 고시되고 말...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 개방 이후 6월 부터는 먹으면서도
찜찜할 것 같아 앞으론 정말 얼마나 먹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또 이런 얘기로 끝이 나는데, 도로 점거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이젠 폭력 진압을 하는 시대가
되었더군요. 이상한 나라가 되어갑니다.
저 2MB는 처음부터 강하게 무력으로 대응하면 국민들이 그냥 수그러들 것이라고 
 

 

 

 


 

 

 



한미 FTA가 맺어지면 뭔가 공정한 경쟁을 위한 '평평한 시장'이 마련될 것이고,

그것은 부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착각하는 수많은 나같은 '서민'들을 보며 이래저래 만감이 교차한다.
오바마가 지금 비준 예정인 한미 FTA가 마치 대단히 미국측에 불리한 듯 말을 하며 상정하지 말라고 압박하는 것이 악재로 작용해 마치 지금 당장 FTA 비준을 해야한다고 이 틈을 타 떠드는 분들을 보면 솔직히 정말... 답답하다.

아담 스미스가 옹호하며 설파한 자유무역의 환상은 이미 전세계 구석구석에서 깨지고 또 깨졌음에도 아직까지 수많은 국가가 이 '자유무역'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가진 자들의 장난질(여론 호도) 덕이 크다.

자유무역협정이 이뤄지면 미국이 한국의 수출을 위해 시장을 개방하고 자유화하여 결국 상품과 서비스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벽들을 무너뜨려줄 것이라고 지지자들은 얘기한다.
하지만 이런 시각은 상품과 서비스의 쉬프트 이펙트로 일어나게 될 실업율 상승, 자국의 주권 실효, 수많은 예에서 볼 수 있는 임금하락등을 완전히 무시한 견해다.
여지껏, 아니 NAFTA만 봐도 알 수 있듯 자유무역협정은 말이 좋아 자유무역협정이지 사실상 독소조항이 너무 지나쳐 선진국 제품을 거의 일방적으로 개도국 시장 오픈으로 유도하는 불균형으로 일관해왔다.
그러니까 자본, 상품, 서비스의 흐름이 상호양국의 적정한 상품 요구 수준을 전제 조건으로(반드시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아닌가) 이동이 시작될 경우, 개도국의 경우는 거의 전시장에서 선진국이 이미 못받아놓은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한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상당수 공산품의 경우 이미 한국의 수준도 높아진 상황이라 그닥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할 수도 있으나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자유무역협정이 맺어질 경우 상호국의 일부는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다수 잃을 수 밖에 없다.
경쟁력이 약한 산업 부문은 상대국에게 시장을 내줘야 하기 때문인데 이럴 경우, 만약 공정한 거래 조건으로 상호 양국이 비슷한 문제를 겪게 되더라도(불가능한 얘기지만) 미국등 선진국의 경우 한국과는 비교도 안되는 사회적 안전망이 갖춰줘 근로자들의 경제적 쇼크를 완충해준다.

NAFTA의 경우 미국과 멕시코의 소득격차를 줄인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으나, 이후 10여 년간 이 격차는 10% 이상 오히려 증가했다.

(자꾸 중남미 타국에 비해 멕시코의 10년간 실질국민소득 상승율이 1.8%가 매우 높은 것이라 말하는 전문가들이 있는데 이런 기계적인 분석이 바로 숫자의 함정 그 자체일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멕시코의 실질국민소득은 겨우 1.8% 증가했다...
알다시피 당시 멕시코의 대통령은 역시 2MB와 같은 CEO출신인 비센테 폭스(Vicente Fox)였는데 그는 놀랍게도 울 2MB와 같이 2000년 당선 당시 7% 성장을 공약으로 내세웠다.(실질 성장율은 결과적으로 1.6%에 그쳤다)
NAFTA 체결 직후 향후 몇년 간 오직 미국과의 접경지역들만 일명 마킬라도라(부품을 수입해 값싼 노동력을 이용, 제품을 조립 및 수출하는 지대) 공장만 큰 성공을 거뒀는데, 중요한 것은 기업은 부를 축적했으나 근로자들에겐 그 혜택이 아예 돌아가지 않았으며, 오히려 노동시간의 증가, 이로인해 이미 치안이 부재한 상황에서의 근로자 실종 사건만 줄을 이었다.
그나마 마킬라도라 공장들은 이후 중국과의 경쟁에서 완전히 패퇴, 결과적으로 무려 20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가장 답답한 것은 현재 미국 쇠고기 전면 수입 개방 사태로 미뤄보아도 미국과 한국은 결코 공정한 협상을 할 수 없음을(특히 2MB 정부에서, 물론 노무현 정부 역시 이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국민에게 보여줬음에도 아직도 뭔가 동등한 종류의 협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국민들인데, 이것이 왜 어리석은 기대인지를 알려주는 실례를 인용해본다.

1996년 멕시코산 토마토의 대미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하자, 플로리다의 토마토 재배업자들은 의회를 압박해 클린턴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멕시코가 토마토를 원가 이하로 판매하는 낌새가 보이면, 미국은 덤핑 혐의로 반덤핑관세를 부과할 수 있었다(잘 아시는 수퍼 301조같은).

그러나 멕시코는 토마토를 덤핑으로 수출하지 않았다.(그럴 수도 없었다)

멕시코가 원가 이하로 토마토를 판매했다고 제소당한 이유는 가격이 의도적으로 그리고 일방적으로 책정되기 때문이다.

멕시코는 괜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 가격을 인상하게 되었고, 결국 미국 소비자들과 멕시코 재배업자들은 손해를 입게 되었다.

반면 플로리다 토마토 생산자들은 멕시코 토마토와의 경쟁을 감소시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 중에서 (조지프 스티글리츠)


난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숫자놀음하여 마치 한미 FTA가 한국의 장밋빛 미래를 비추리라고 떠들고, 그야말로 이에 부화뇌동하는 이들을 보며 답답함을 금할 수가 없다.
물론 '자유무역협정'이 그 본래의 의도대로 상호 양국간의 공존을 위한 목적을 갖고 맺어진다면 반대할 근거가 희박해진다.

대안적인 경제체제를 말하기도 힘들다.
다만 지금과 같이 말도 안되는 독소조항을 곳곳에 심어 두고 국가대표 유도부와 이소룡 흉내내는 중학생의 대결과도 같은 경쟁 조건을 '규제가 없다'는 구실로 평등한 조약이라고 떠드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다.
그리고 주머니에 쥔 돈도, 사회적 안전망도 부족한 현실에서 반드시 상품과 서비스의 흐름으로 야기될 실직의 위험이 자신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안심하는 이들도 난감할 뿐이다.
(물론 선진국도 FTA로 인해 실직이 발생한다. 그 경우는 개도국에 비해 미비하지만... 아직도 유럽이나 미국은 높은 실업율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를 실시하려고 기를 쓰는 기득권 세력의 목적은 다른게 없다.
이미 적정한 시장 경쟁력을 갖춘 일부 대기업들, 내수 시장 독식에 이어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수많은 상대국의 보호 장벽에 전전긍긍하던 그들에겐 엄청난 부의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하준 교수가 '사다리 걷어차기'라고 말한 것처럼 미국의 경우는 이미 거의 모든 산업부문에서 우월한 상대적 지위를 차지하고 무조건 규제를 철폐하게 하여 궁극적으로는 이런저런 자국 산업의 보호조약을 통해 경쟁력을 서서히 강화시켜야 하는 개도국의 기회를 철저히 박탈한다.
누군가 이런 말을 인터넷에서 줄창 하더라.
기업이 부를 획득하면 그 기업의 부가 다시 피고용자의 몫으로 분배될 것 아니냐고.
묻고 싶다. 그렇듯 부를 창출할 기업은 붕괴될 기업에 비해 훨씬 적을 것이며, 자본가와 국가가 획득한 부는 결코 국민에게 분배하는 것에 인색할 것이라고.
그것은 여지껏 굳이 FTA가 아니어도 산업혁명 이후부터 자본가가 근로자를 착취한 과정이며, 자본가의 권력이 점점 더 소수의 수퍼 자본가들에게 집중화되는 현대에는 더욱 눈에 띄게 부의 불균형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으로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게다가 '개혁'이라는 거짓말로 자행되는 2MB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는 말 그대로 '민영화'가 중심이다.
방만한 경영과 높은 임금, 유휴인력등이 목적이 아니라(실제로 감원 예정이 없다고 한다) 이들은 황금알을 낳는 이 공기업들을 어떻게해든 잡아 삼켜서 이윤을 확보하고 이를 독식하고 싶을 뿐이다.
이런 도덕성을 가진, 미국 쇠고기 수입 협정에서 보듯 이미 협상력은 모두 포기한, 오로지 자신들의 사리사욕에 미친 2MB 정부의 지금 작태로 보면 절대로 최소한의 공정한 FTA는 기대할 수 없다.
그리고 미국 쇠고기 수입의 과정을 보면, 이를 반대하면서 FTA는 찬성한다는 논리도 이해는 가나 답답할 뿐이다.

 

 


*
위에 전술한 장하준 교수의 '사다리 걷어차기'는 장하준 교수가 처음 밝힌 것이 아니다.
온갖 보호 장벽으로 차근차근 사다리를 올라간 후 다른 나라에게 성장의 기회를 주지 않으려고 사다리를 걷어 차 버리는 것에 대한 얘기는 쉴러와 스티글리츠등도 저서에서 언급한 바 있으나 원래는 19세기의 독일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프리드리히 리스트가 영국이 온갖 관세와 보조금으로 경제적 우위를 확보한 뒤엔 상대국에 대해 일방의 자유무역을 강요한다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사다리를 걷어 차 버렸다'라고 말한 것이 그 근원이다.

 

 

 

 

 

 

 

Hood
Leeds, UK
members :
Richard Admas / Chris Admas / Nicola Hodgkinson / Andrew Johnson / Craig Tattersall

 

 

 

 

 

1994  Cabled Linear Traction  / Slumberland  

 

 

 

 

 

1996  Silent '88  / Slumberland  

 

 

 

 

 

1998   Rustic Houses Forlorn Valleys / Domino 

 

 

 

 

 

1999   The Cycle of Days and Seasons /  Domino  

 

 

 

 

 

2001  Cold House  / Aesthetics  

 

 

 

 

 

2005  Outside Closer /  Domino  

 

 

 

 

 

Bracken (Chris Adams' Side Projcet)
2007  We Know About the Need / Anticon
 

 

 

  

 

the Declining Winter (Richard Adams' Side Project)
2008  Goodbye Minnesota / Rusted Rail

 

 

 

Hood...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Electronic 그룹입니다.
자주 언급하기도 했었지만, 지금까지 가장 자주 듣는 그룹이라면 Hood의 음반들일거에요.
영국 리즈에서 결성된 이들은 Chris Adams, Richard Adams 두 형제를 주축으로 한 5인조 그룹입니다.
워낙 영국엔 독특한 감성의 빼어난 뮤지션들이 발이 챌 정도로 많습니다만...
Hood는 그 어떤 그룹에서도 느낄 수 없는 묘한 감성을 지닌 그룹입니다.
이번에 안그래도 Richard Adams의 사이드 프로젝트인
the Declining Winter의 정규 음반 [Goodbye Minnesota]가 발표되었기에 생각난 김에 한 번 정리해봅니다.

Hood의 데뷔 앨범은 1994년 [Cabled Linear Traction]인데 이 음반은 Fluff Records에서 LP 버전으로 200장 한정 출시되었고,
Slumberland Records를 통해 CD로 1,100장 출시되었습니다. 이후 Hood가 알려지게 된 결정적인 음반인
99년작 [the Cycle of Days and Seasons]가 찬사받자 그제서야 이 음반은 다시 CD로 재발매되었습니다.
음... 전 LP버전으로 있어서...

사실 Hood의 98년 [Rustic Houses...]음반 이전엔 Hood는 Electronica의 성격보다는 Guitar Pop/Rock의 성격이 더욱 강했고,
실제로 몇몇 곡에선 매우 세련되어진 Pavement, 날선 감정의 폭주를 절제한 Sonic Youth의 느낌이 많이 묻어 납니다.
물론 그 와중에서도 여느 그룹들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Hood만의 아련한 스트링 라인과 감성은 지금과 조금도 다를 바 없지만
(물론 [Silent '88]의 'Resonant 1942'같은 곡은 음산하고 광폭한 일렉트로닉을 선사하기도 합니다만...)
이후 음산하기 짝이 없는, 하지만 정말 쿨하기도 짝이 없는 Third Eye Foundation의 Matt Elliott이 프로듀스한
싱글 'Useless'를 발표하여 인지도를 높이고 Matt Elliott과 함께 투어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Hood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죠.
그리고 이후 두 장의 음반 [Rustic Houses, Forlorn Valleys]와 [the Cycle of Days and Seasons]를 역시 프로듀스했습니다.
위에 언급한대로 Pavement, Sonic Youth등에게서 영향받았던 이들의 음악은 Matt Elliott가 프로듀스하면서
보다 일렉트로닉의 요소를 강화하면서 자신들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감성은 오히려 증폭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보여 집니다.
그렇게 평가받고 있기도 하구요.

 

2001년 Anticon레이블 소속 친구들인 Why?(본인과 aipharos님이 무척 좋아하는)까지 초빙하여 만든 [Cold House]는
Post-Rock과 IDM을 기가막히게 믹스매치한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이 음반에는 Post-Rock적인 서사적 내러티브를 끌어 안고,
글리치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면서도 아날로그의 감성을 증폭시키는 작업이 너무나 충실히 녹아 들어가 있죠.
저 역시 대단히.. 정말 대단히 좋아하는 음반입니다

 

 

 

 

 

 

 

그리고 2005년,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반이자 사실상 Hood라는 이름으로는 가장 최근작인 음반, [Outside Closer]가 발표됩니다.
이 음반은 그동안 Hood가 시도했던 음악의 집대성으로, 멜로디가 대폭 강화되고,
키보드의 선율이 분절적이지 않고 보다 분명해졌으며, 후에 Richard Adams가 the Declining Winter에서 보다 더 집중한
어쿠스틱적인 요소도 강화한 음반이죠. 분명해진 곡의 내러티브는 진부함의 함정을 벗어나
이전 Hood의 곡에서 느끼기 힘든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감정적인 카타르시스를 매우 확실하게 전달해주는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3번째 트랙인 'Any Hopeful Thoughts Arrive'의 놀라운 드라이브는... 감동이구요.
이렇듯 이 음반의 모든 곡이 이전과 달리 매우 분명하고 화려해졌으며, 보다 더 쉽게 청자에게 전달되는 강점을 가지면서도,
놀랍게도 음악적 깊이를 조금도 잃지 않고 있는 음반이 바로 [Outside Closer]입니다.
물론 이 음반에 대한 나의 애정은 편애에 가까울 정도이긴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걸작이라고 충분히 추켜 세울 만해요.


*
Nicola Hodgkinson - Stewart Anderson이 주축이 된 Leeds에서 결성된 Boyracer
원래 Boyracer의 라인업은 Richard Adams가 기타, 키보드로 참여했으나 자신만의 밴드 Hood를 위해 탈퇴한거에요.


**
Andrew Johnson - Intangible의 멤버이기도 합니다.


***
Chris Adams는 'Bracken'이라는 이름으로 2007년 [We Know About the Need]를 발표합니다.
이 음반은 역시 Hood의 연장선상에 있는 음반으로 보다 더 미니멀하고 건조한 감성이 돋보이는 또다른 수작이죠.
물론... 제가 작년에 이미 포스팅한 바 있습니다.

 

 

 

 

 

Chris Adams

****
Richard Adams는 2008년 'the Declining Winter'란 이름으로 [Goodbye Minnesota]를 발표합니다.
정규발매 이전 2007년 [Moteer : Remixes]란 싱글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 음반엔 상당히 많은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그의 싱글송은 York City Three를 변주하고 있습니다.

 

 

 

 

'the Lost You'(Live) - Hood, [Outside Closer] (2005)

 

 

 

 

 

'the Lost You' - Hood

예전에도 올린 적 있는 뮤비.
전 이 곡, 이 곡의 뮤비 모두 너무 좋아합니다.  해가 거의 뉘엿뉘엿 질 무렵 역광으로 실루엣처럼 표현된 사물을 보는 그런 느낌.
이 음반의 느낌.

 

 

 

 

'the Negatives' - Hood,  [Outside Closer](2005)

 

 

 

'You Show No Emotion At All' - Hood, [Cold House](2001)

 

 

 

'Yorkcitythree'(Live) - the Declining Winter

 

Richard Adams의 사이드 프로젝트. the Declining Winter의 싱글트랙
'Yorkcitythree'의 라이브. 상당히 화질, 음질이 다 좋아요.

 

 

 

 

 

 

 

 

 

 

 

유사 이래 최고의 허무 개그를 인터넷과 뉴스를 통해 매일... 정말 매일매일 수도없이 접하게 된
이 나라 국민들이 그보다 덜 웃긴 개콘과 웃찾사를 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새정부 출범 3개월 만에 대통령은 대국민담화 한답시고 쑈를 하고, 교육부 장관이란 놈은 국민들 세금갖고
모교에 예산 지원해준다고 ㅈㄹ을 떨더니 대국민사과를 한다고 한다.
민영의료보험은 사실무근이라고 발뺌한게 엊그제인데, 어느 틈에 민영의료보험은 넘 앞서간거고 약화시킨다고
말장난치더니 순식간에 실손형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게다가 국민건강의료보험의 핵심 2개처 사장은 이미 사퇴했다. 조만간 의료계 낙하산이 들어 앉겠지.
2MB가 만약 민영의료보험과 당연지정제가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건 ㅂㅅ 중에 지존ㅄ이고,
당장은 그 불이익을 못느끼겠지만 국민건강의료보험은 기초부터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수도민영화나 그 외의 민영화도 다 마찬가지다.
이것들은 언제나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근거없다'고 ㅈㄹ하고 뒷구멍으로는 모조리 다 추진한다.
그 핑계는 '공기업 개혁'이라는거다. 공기업 종사자들의 황당하리만치 높은 임금을 마구 조중동을 통해 들이대면서
이거 싹 갈아 엎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국민들이 공감케 하곤, 그걸 '개혁'이란 올바른 듯한 문구로 치장한 뒤
감사를 시작하는거다.
하지만 강만수 이 ㅄ같은 ㅅㄲ는 오늘 공기업 인원감축은 없다고 말했다.
지금 공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방만한 경영, 유휴인력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 정부/여당 ㄳㄲ들은 결국 지들이 결코 '개혁'할 능력이 없음을 만천하에 떠벌이고 있다.
결국 이 놈들의 목표는 그저... '민영화'일 뿐이다.

한심하다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난 매일 10개씩 제한된 네이버의 댓글을 요즘 다 달고 있다.
2MB 정부의 여론 간보기는 사실 인터넷 대형 포털의 댓글들을 통해서라고 이미 알려진 바, 정말 찌질스럽지만
하루에 10개 댓글을 모두 다 달고 있다.
그러다보니 다른 댓글을 많이 볼 수 밖에 없는데,
2MB/여당을 지지하는 이들은 정말... 정말 뻔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게 눈에 보이더라.
반정책적 글에 대해선 이들은 무조건 '좌빨(좌파+빨갱이)'이라고 말을 하고 반드시 순수한 국민/애들을
'선동'한다고 하고 있고, 오늘은 급기야 상당수 댓글에서 북한과 전쟁이라도 해서 정신들을 차리고 다 싹
밀어버려야 한다고 하는 글까지 마구 보이기 시작한다.
이들의 글엔 논리같은 건 애당초 없다.
그저 이데올로기, 색깔론 외엔 하는 말이 없다.

우습다.
지난 10년간 우리 국민들, 특히 대학생들은 시위와 담을 쌓고 지냈다.
기껏해야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이었지만 그것도 피켓 방식 외엔 없었다.
과거처럼 총학생회가 시위를 주도할 수 있는 구심력이 있지도 않다.
왜냐하면 이제 우리 대학생들은 더이상 이데올로기의 담론을 버거워하고 있으며, 고루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역시 그런 시류를 절대로 비난하고 싶지 않다.
그 결과 국민들이 선택한 것은 '촛불 집회(또는 문화제)'다.
그리고 그 개개인의 모인 군중들은 어느 정도의 실력 행사로서의 영향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 2MB 정부는 그 정도로 변할 수 없다. 사실 변한다는게 불가능한 종족들이다.
그래서 국민들 상당수가 요즘 의아해한다.
과연 촛불집회로 뭘 바꿀 수 있는지.
그게 안된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지.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생각할 것도 없이 답이 나올 사안들에 대해 고민한다.

왜냐하면,
지금 또다시 가두시위->폭력 시위로 반정책/반정부 투쟁이 시작될 경우,
우리 국민들 가슴 한구석에 깊이 물든 '레드 컴플렉스에 대한 자기 검열'이 발동되어 시위자들을 향해
'그건 아니잖아', '그건 좀 심하다'고 얘기하며 급격히 반정책/반정부 정서가 사그러들 가능성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물론 이런 자기검열로부터 청소년들은 매우 자유롭다)
그래서...
지금 상황은 대단히 중요하면서도 답답하다.
아무리 청계천, 서울시청 앞 광장에 3만 이상이 모여서 촛불을 들어도 저들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곤 지들끼리 '이제 FTA 비준 거부할 근거가 없어졌다'고 자위하는 것들이다.
일반의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뇌구조를 저들은 갖고 있지 않나.
궁극적으로 국민의 의식이 자생적으로 민의로 다져질 기반이 만들어진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나
현재로선 이들의 집결된 의식을 효과적으로 터뜨릴 구심점은 부족하다(이 문제는 차후에 다시)

앞으로 5년이 문제가 아니다.
5년이 끝나고 또다시 국민들이 제대로 단죄할 지도 의문이고,(이제까지의 결과를 보면)
앞으로 저질러 버릴 온갖 일들을 5년 후에 되돌릴 수 없을 것이기에 더... 암담해진다.
가슴이 많이... 정말 많이 답답하다.

 


*
지금 정부/여당은 아무런 개념도 없는 무뇌아들 그 자체다.
미국이 '한국은 검역주권을 갖고 있다'라고 말을 하고, 그걸 기사화하는거냐.
정부/여당 이 ㄳㄲ들은 이런 기사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국민의 마인드를 전혀 읽을 수 없는,
천박한 대 서민의식이기 때문에 이는 어쩔 수 없는거다.
그리고...
이미 이들은 자신들이 ㅋㅄ이라고 온 국민에게 광고했다.(모르는 건 지들 뿐이다)
OIE 기준이 절대적인 기준인양 신주단지 모시듯하며 우주방어에 주력했고,
국민들이 재협상하라고 하니 우리 양심적인 사업주들이 30개월 이상 소 수입안하기로 '자율결의(!!!!)'했다고
하며(바로 미국에서 태클 들어왔다), 국민적 분노가 사그러들지 않자 추가 협상이랍시고 '서한교환'했다고
한다.
국민들이 이렇게 열 받는 건, 기본적인 먹거리에서 생존권까지 연계된 미국 쇠고기의 전면 수입개방 문제뿐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2MB/여당 ㅅㄲ들이 인간답지 않기 때문인거다.

 


**
근본적으로 2MB/여당이 단지 자신들의 온갖 추악함에도 뽑아 준 국민을 섬기는 듯 무시하고 오만한
시선을 견지하면서도 대단히 착각한 것이 있다.
우린 지난 10년간 그 이전의 언론 검열의 덫에서 벗어나 국가 원수라도 거침없이 쌍시옷 욕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것에 대한 제재 역시 사실상 거의 받지 못했다. 웃기는 건 그런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이
바로 조중동 찌라시들이다. 이들은 이전 정부의 모든 정책을 정말 모조리 다 꼬투리잡고 발목잡았으니까.
우습지... 지금은 똑같은 역풍을 고스란히 받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자유로움에 익숙해진 네티즌들은 당연히 자신의 논리가 박약하거나 확고하거나...에 상관없이
일단 1차적인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게재하기에 거침이 없다.
그걸 포털 사이트에 대해 비방 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하고, 김종훈같은 ㅄ같은 놈은 기자 회견때 대놓고
'우리 동아일보처럼만 기사써주면...'이런 말을 해대는 마인드로는 죽어도, 정말 죽어도 입막음하기 힘들거다.

 


***
말이 너무 격한 점... 보기 불편하시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더이상 존중해주고 싶지 않고,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인 게시판인 만큼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ipharos 이유미님과 1998년 5월 23일 결혼한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결혼하기 전, 난 떳떳하지 못한 행동으로 나와 인연을 맺던 한 사람을 사실상 배신했고,
더군다나 치기로 얼룩 진 무절제한 생활로 주변의 인연들까지 대단히 많이 잃었다.
그래서 제법 주변에 사람이 많았던 나와 aipharos님의 결혼식은 내 지인들이 상당수 불참해서 무척 썰렁했다.


창피한 얘기지만 이러한 부끄러운 시간도 명백히 나의 한 부분이므로 피할 마음은 없다.
분명한 건 내가 누군가에게 대단히 큰 상처를 줬고, 그 부분에 대해 내가 떳떳하고 솔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aipharos님은 내가 경제적으로, 부유하던 시기가 아니라 그 시기를 지나서 가장 힘들었을 때 나와 만났다.
그리고 절대로 aipharos님이 짊어질 필요가 없었던 비난을 덕분에 다 짊어지기까지 했다.
그 예전 인연에 대한 배신은 철저히 나의 문제였음에도 이 문제가 aipharos님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는 듯
몰아가는 분위기를 aipharos님은 묵묵히 감내했다.
사람들은 '배신자'인 나를 통해 aipharos님을 판단했고, aipharos님은 그 비판을 정말 감수하며 내 옆에
있었다. 난 그걸 지금도 잊지 않는다.

지금 내가 맺고 있는 적지만 소중한 인연들, 물론 중요하지만,
내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인연은 당연히 aipharos님과 부부의 연을 맺은 거다.
우린 이제 만으로 10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서로 변함없이 사랑하고 이해하며 살고 있다.
희안한 일이다. 사람들은 무릇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뿐이라고 하는데 팔푼이라고 해도 할 말없지만
내 마음은 정말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음악, 영화, 전시, 공연, 사진등 취미를 공유할 수 있어서 그 문제에 대해 늘 함께 말할 수 있는 것은 축복이며,
민성이의 육아 문제에도 거의 이견이 없다는 것도 축복이다.
서로의 성격은 터무니없이 다르지만 워낙 이해심많은 aipharos님 덕에 나도 많이 느끼고 변화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사실... 서로 싸울 일은 거의 없다.
의견충돌하더라도 오래 가지 않고 깨끗히 사과한다.


그래서 난 내 인생에 내가 잘한 유일한 건 '결혼'이라고 확언한다.
그리고 이제 우리에겐 평범하지만 빛나는 마음을 가진 민성이가 있다.


서로가 전혀 모르는 남으로 만나서 '가족'을 꾸리고 아이가 생겨서 이제 10년이 되었다.
전통적인 가족의 이데올로기따윈 나와 관계없다. 굳이 그런 허상의 가족 이데올로기에 매몰되고 싶은
마음도 눈꼽만큼 없다.

그보다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사랑하며 살 수 있는 것.
그게 이렇듯 시간이 흘러도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aipharos님 이유미에게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할 뿐이다.


사랑합니다.
이유미씨.

 

 

 

 

 

 

 

파주 해이리 '엔토코 갤러리'에 다녀 왔다.
점심이나 얻어 먹고 온 것 같다...

해이리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로선 아직도 이 해이리를 이해하기 힘들다.
멋진, 한국을 대표할 만한 건축가들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곳이고, 예술 문화 마을을 표방하며,
적정하고 명확한 목표 의식도 있는 곳인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그닥 정이 가진 않는다.
하지만 조만간 나름의 색채를 갖출 수 있으리라 믿어 본다.

암튼 고작 세번째 방문인 해이리.
평일 낮이라 그런지 역시나 한산하다.
간간히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출사 나온 사람들이고,
탐방을 위해 무리를 지어 각 건물들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보였다.

포털에서 '엔토코 갤러리' 사진을 볼라치면 너무 심하게 포샵질들을 하셔서 도무지 이게 정말 거기맞나
싶을 정도의 사진이 너무 많더라...
보정하지 않은 사진을 올려 드린다.
안타깝지만 사실 2,3층도 막 올라가서 찍고 그래야하는데... 심각하게 귀찮음을 느껴 1층, 지하1층만 깝죽거리며 찍었다. -_-;;;;;

 

 

 

 

nTOCO GALLERY

 

 

 

 

 

 

 

 

최삼영 건축가의 작품이다. 

 

 

 

 

 

 

 

 

물어보진 않았는데, 이곳 스탭이신 분과 일본 와세다 동기라는 것도 최삼영 건축가가 배정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든다. 

 

 

 

 

 

 

 

 

원래 분수를 켜놓는다고 하는데 오늘은 아니었다 

 

 

 

 

 

 

 

 

제법 운치가 있다. 

 

 

 

 

 

 

 

 

캠핑카가 보인다.
 

 

 

 

  

 

 

 

1층 전시실의 입구다.
1,2층 전시실 내부는 사진을 찍지 않았다.
2층 전시실은 상당히 느낌이 좋다. 다만, 작품을 전시하는 방법에는 아주 많은 고민이 필요하며,
이곳의 조명은 이동레일식이 아니라 삽입식이다.
Hermes 갤러리도 삽입식 조명인데 무슨 딴지냐고 할 지 모르지만, 건축미를 중시한다는 목적 이외엔
삽입식 조명은 실질적으로 전시의 스펙트럼을 대단히 제한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곳은 그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마지막에 밝히겠다.
 

 

 

 

 

 

 

 

 

입구의 바닥을 둘러싼 수면은 청정한 느낌을 준다.
익숙히 보아오던 양식인데 시원한 느낌이 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지하 1층 카페테리아의 처마. 

 

 

 

 

 

 

 

 

지하 1층 실외의 모습 

 

 

 

 

 

 

 

 

자 다시 캠핑카를 한 번 보시고. 

 

 

 

 

 

 

 

 

다른 각도에서 본 지하 1층의 실외 모습.
 

 

  

 

 

 

 

 

지하 1층에서 바라본 계단. 

 

 

 

 

 

 

 

 

앞뜰로 나가는 계단 

 

 

 

 

 

 

 

 

올라가면 캠핑카가 보인다. 

 

 

 

 

 

 

 

 

이 캠핑카는 1950년대에 만들어진 '에어스트림'이란 캠핑카다.
카페 이용자에 한해 내부를 구경할 수도 있다.
물론 나도 구경할 수 있으나 그냥 밖만 찍었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대단히 독특한 캠핑카라 엔토코 갤러리의 심벌 처럼 부각되었다고 한다. 

 

 

 

 

 

 

 

 

 

이 녀석은 역시 엔토코 갤러리의 마스코트인 시베리언 허스키 '월'이다. 

 

 

 

 

 

 

 

 

보기엔 아주 샤프해보이시지만... 이 녀석의 행동은 굼뜸... 그 자체다. 

 

 

 

 

 

 

 

 

놀고 싶어하는 '월'. 가까이 가서 '발~'하며 손을 내밀면 발을 턱... 올려 놓는다.
다만... 입냄새, 몸냄새는 각오해야 한다.ㅎㅎ 

 

 

 

 

 

 

 

 

지하 1층의 나무 바닥 느낌. 난 이런 느낌이 좋아.
 

 

  

 

 

 

 

 

지하 1층 까페테리아는 사진을 찍을 필요를 못 느껴 이 컷 외엔 찍지 않았다.
 

 

 

 

 

  

 

 

바로 맞은 편에... 금산갤러리가 있다.
이 건물은 해이리의 명물 중 하나.


**
엔토코 갤러리의 건물은 해이리 현재까지 지어진 건물 중에서도 TOP에 들어갈 만큼 인상적인 건물이라고
많이 회자되곤 한다. 실제로 건물은 독특한 창의력보단 솔직하고 시원한 느낌의 디자인이 돋보인다.
다만, 문제는 이 곳의 실질적인 갤러리로서의 기능이다.
2층 전시 공간은 그 어떤 우리나라 전시 공간에서도 느끼기 힘든 쉬크한 느낌이 있으나
정작 이 곳은 대충 소파를 놓고 심지어, 그 소파 위에 대충 올려진 작품까지 있다...
해이리 전체의 프로그램 때문에 최영선 작가의 작품이 까페테리아에 걸려서 판매를 기다리면서도
2층의 작품은 완전히 다른 성격이며, 1층은 엔토코 갤러리 사장님의 개인 컬렉션으로
동남아의 목가구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도대체 갤러리라기 보단 '잡화점'의 느낌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한마디로 문화적 역동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보여지는거다.

게다가...
뿌옇게 먼지를 뒤집어쓴지 오래 되었을 법한 통유리,
황당하리만치 지저분한 1층 바닥, 전시장 내의 먼지들은...
과연 이 건물에 사장님 외에 스탭 다섯 명이 왜 존재하는 지 의아하게 만들었다.
앞으로 정말정말 이 멋진 건물을 잘 활용하시길 간곡히 바란다.

 

 

***
까페테리아에 와인들이 좀 놓여 있어서 별도의 와인리스트가 있느냐, 와인셀러는 어떻게, 콜키지는?
등등을 얘기했는데 아직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고 손님들이 간혹 찾으셔서 갖다 놓는 수준이라고 하시더라.
아무래도 한정된 해이리의 개장 시간 때문이리라.


 

****
이곳에 갔다 너무 늦게 회사를 들어가는 바람에... 수퍼 눈치가 보여,
어쩔 수 없이 오늘 아트포럼 리 갤러리에서 있었던 '로이스 유만' 사진전 오프닝엔 참석을 못했다... -_-;;;;;;
뭐 그래도 많은 분들이 오프닝에 오셔서 성황을 이루었다니(박명래 작가로부터 온 전화에 의하면).
조만간 들러야 겠다...


 

 

 

 

 

 

 

 

 

 

여행의 진미는 가서 경험하는 것이지만,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언제나 들뜨고 행복한 시간이다.
예약은 항공권이다 호텔이다 죄다 끝냈는데, 과연 갈 수 있을까 모르겠다.
도쿄의 여름은 잔인하다. 아주 잔인하다.
근래 도쿄의 여름을 경험한 건 2006년 6월이다.
다행히 내가 도쿄에 있는 기간 동안 거의 비가 왔고(젠장...) 그 덕에 사실 또 덜 더웠던 건 사실인데
조금만 걸어도 텁텁한 공기가 가슴을 밀치고 올라오는 느낌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정말 잘 걸었다. ㅎㅎ

동경의 7~8월은 습도도 높고 기온도 높아 곤혹스럽기로 유명하다.
내가 예약한 기간은 7.17~7.21이다.
회사에 말하고 자리를 비우긴 어렵지 않은데, 문제는 더위다.-_-;;;

어차피 헝그리 투어가 될 것이므로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뭐 그런건 아예 꿈도 꾸지 않는다.
간혹 식도락 블로거들이 일본 미슐랭 2~3스타 집들을 예약하고 마구 찾아다니곤 하던데 우허~
난 꿈도 못꾼다. 한끼 식사에 우리 가족 셋 들어가서 한화 60만원 이상을 뿌리고 다닐 재력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다.
다만 이번에 가면 그게 7월이든 aipharos님이 어제 제안한 11월 초든(성수기가 끝나는),
자잘한 쇼핑을 하려고 한다.
옷도 사고, 소품들도 좀 사고...
작년 11월에 aipharos님, 민성이와 갔을 때도 쇼핑을 조심조심하긴 했지만, 이번엔 그런 폴 스미스 스페이스

이런데서 쇼핑하는 거 말고 골목골목에서 쇼핑하는 재미를 좀 느껴보고 싶다는 거다.
게다가 다른 나라를 갈라해도 aipharos님은 한번 더 일본!을 주장하고 있다. 나도 동감이고.
혼자 또는 지인들과 가는 것보다 식구들이랑 가는게 훠얼... 즐겁더라는.

4박5일은 작년 11월의 기억처럼 너무 짧고...
적어도 6박7일은 가고 싶은데. 2005년 11월처럼!!!!!!!
아무리아무리 걸어도 더위에 지쳐 나가떨어질 일이 없는 11월이 가장 좋은 것 같긴 하다.

 

 

 


*
혹시나해서...
일본 자유여행을 간다면 괜한 여행사 자유여행 패지키등을 이용하지 말고 좀 수고스럽더라도 혼자
알아보는게 훠얼...훠얼~씬 저럼하다.
비교를 해보자.

- 모유명여행사 3박4일 도쿄 자유여행패키지 내용
비행기표(인천<->나리타), 메구로 프린세스 가든 일반 트윈룸(조식포함)
일반 1인 599,900원(TAX 100,000~110,000미포함)

- 직접 예약한 4박5일 내역
비행기표(김포<->하네다:아시겠지만 김포<->하네다간 좋은 시간대가 훠얼~비싸다),
메구로 프린세스 가든 디럭스트윈룸(조식포함- 일반트윈룸과 비교가 안된다)
일반 1인 523,000원(TAX 103,000원 미포함)
가격이 더 저렴한데, 게다가 나리타<->인천이 아니라 하네다<->김포에다가 룸도 업그레이드고
1박이 더 길다. 이럼... 엄청 차이나는거다.

 


**
시나가와, 이케부쿠로, 메구로... 다 묵어봤지만,
난 메구로라는 동네가 너무 맘에 든다.
메구로천을 걷는 것도, 호텔을 나오면 바로 주택가여서 그들 사는 모습을 볼 수 있고(여행에선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더군다나 메구로 역까지 걸어서 5분이 채 안걸린다. JR 야마노테선인데다가.
최고의 위치다.
물론 이케부쿠로의 북적거림도 재밌긴 하지만... 난 메구로라는 동네가 좋더라.

 



***
우리가 정말 가고 싶어하는 영국의 갤러리 투어는 언제나 갈 수 있을까 싶다.
사실 일본갈 돈 안쓰고 조금 더 모으면 갈 수도 있긴 할텐데,
그 비용을 여행에 투자하기엔 우리 지출 규모에선 너무 무리같다.
그야말로 로또나 되면 몰라. ㅎㅎ

 



****
아직 더 젊은 후배들에게 난 걸핏하면 얘기한다.(메신저로, 만나서도, 전화로도... 아마 지겨울거야)
일본이든 어디든 나가보라고, 그리고 가급적 유럽이나 일본은 한 번쯤 가보라고.
결혼해서 식구들 우르르 움직여서 3배 이상 자금이 소요되어 부담되는 것보다 혼자 떠날 수 있을 때 가볍게 떠나라고.
1인당 항공TAX 10만원 쳐서 65만원 정도면 일단 비행기와 숙박이 해결되고 좀 아껴서 돌아다니면
110만원이면 4박 5일을 보낼 수 있지만... 우리 같이 최소의 3인 가족만 되어도 이의 세배가 훨씬 넘는
돈이 들어간다. 3배가 아니라... 4배는 더 드는 것 같다.
즉, 더 젊었을 때 여행을 더 다녀보라는거다.
그리고...
다른 건 아껴도 숙박비용은 적당히 산정했으면 한다.
5성급, 부티크 호텔 이런건 아니라도 쾌적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을 찾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런면에서 메구로의 프린세스 가든은 훌륭한 숙소인 것 같다.
과하긴 커녕 정말 돈 아끼는 듯한 분위기.
여행이란 건 쉬는 시간이 노는 시간만큼 중요하다. 피로를 편안히 풀 수 있는 곳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정말 검증된 민박이 아니면, 좋은 숙소에서 쉬라고 말하고 싶다.
다른 건 아껴도 말이다. 무조건 청승떤다고 유익한 여행이 아니다.
남는게 그 나라의 모습과 기억들이어야지, 고생과 배고픔만 기억에 남는다면 그건 어디서건 할 수 있는
일일 수도 있다(이렇게 단순하게 말할 부분은 아니지만)

 

 

 

 

 

 

 

 

이미 보신 분들이 많을 'Battle at Kruger'.
8분이 살짝 넘는데 혹시 못보신 분 계시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영화가... 따로 없어요. 그리고 이 순수한, 정말 순수한 생명에 대한 경외감마저 듭니다.
아마추어 르포 작가가 아프리카에서 우연히 손에 담은 영상이며, 모매체에 구매의사를 타진했다가 거부당하자
Youtube에 올려 3천2백만 조회를 기록하고(오늘까지) 다시 역으로 방송매체에서 공중파로 방송한 영상입니다.



사막여우 (출처는 네이버 블로거인 '율(Blur91)'님의 '내 심장이 건너 뛴 박동' 블로그)
어린왕자의 책에도 나온 사막여우.
율님의 블로그에 갔다가 보고 aipharos님, 민성이 모두 너무 예쁜 사막여우 모습에 넋을 잃었다는.
찾아보니 국내에서 기르고있는 분도 있었으며, 그분 블로그에 가보니... 정말 너무 예쁘더라는.
직접 가서 보시길.
네이버 블로거인 키츠님(neverpunx) '사막여우 파라다이스' 블로그임.


마지막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동물 베스트9는?
지구상의 동물들 중 가장 영리한 동물(smartest animals)은 무엇이 있을까?
최근 미국 MSNBC 온라인판은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이 과거 이뤄졌던 다양한 실험을 통해
얼마나 우수한 수행결과를 보여주었는지를 소개했다.
다음은 MSNBC가 선정한 가장 영리한 동물 베스트 9.


▲ 인간
 다른 동물에서 볼 수 없는 고도의 지능을 소유하고 있으며 조직사회를 이루며 언어와 도구를 사용한다.
 생후에 습득한 언어·기술은 사회를 통해 세대에서 세대로 전수되고 있다.


 

▲ 침팬지
 인간의 유전자와 98~99% 동일한 침팬지는 인간 다음으로 가장 영리한 두뇌를 가진 동물이다. 도구 사용이 가능하고
 집단생활 속에서 먹이를 나눠 먹으며 복잡한 의사소통도 할 정도로 지능이 가장 발달했다.
 현장 관찰과 여러 실험을 통해 침팬지가 동정·자각·이타적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일본 교토대 영장류연구소에서는 7살 난 침팬지가 숫자 기억력 테스트에서 대학생보다 더 나은 수행결과를 보여줘 주위를 놀라게 했다.

 


▲ 돌고래
 해양생물 가운데 가장 지능이 뛰어난 돌고래는 해저를 탐색할 때 자신의 코를 보호하기 위해
 해면(海綿)을 코에 뒤집어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행동은 엄마 돌고래에서 딸 돌고래로 전수된다.
 돌고래는 또 정서적으로 매우 섬세할 뿐만 아니라 고도의 지능과 사고력, 판단력을 갖추고
 서로간에 소통할 수 있는 텔레파시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 코끼리
 코끼리들은 필요에 의해 서로 도울 줄 안다. 지난 1월 발표된 시카고대 다리오 마에스트리 교수팀에 따르면
 코끼리는 가장 정밀한 형태의 조직망을 가진 동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피(Happy)라는 아시아 코끼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거울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코끼리들 간 음식·물 등에 대해 끊임없이 의사소통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오징어·낙지 등 두족류(頭足類)의 동물
 바다생물 중에서 돌고래만큼 가장 머리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리는 비교적 작지만 무척추동물 중에서 가장 발달한 홑눈이 있다.

 또 머리 뒷부분에 집중적으로 발달된 신경절이 있으며 두개골은 연골성으로 머리를 보호하고 있다.

 
 

▲ 까마귀
 가장 교활한 동물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만큼 꾀가 많다. 깃털과 작은 나뭇가지 등의 도구를 이용할 줄 안다.
 한 실험에서 베티(Betty)라는 이름의 까마귀가 직선 모양의 와이어를 사용해 튜브 안의 음식물을 꺼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 뉴 캘러도니언 까마귀는 잔가지를 잘라 집게를 만들고 땅벌레를 찾는 모습이 목격된 바 있다.


▲ 개

 모니터에 비친 개 이미지와 풍경 이미지를 정확히 분류해낼 수 있으며 인간의 의도를 읽어 눕거나 일어서는 등
 다양한 행동양식 습득이 가능하다.


 

▲ 고양이

 고양이는 속임수를 간파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흉내를 쉽게 낼 수 있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동물이지만 지난 9500년동안의 종족보존이 가능 했던 것은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만큼 뛰어난 적응력 때문.

 


▲ 돼지
 가축중에서 가장 영리하고 위생적인 동물이다. 몇몇 과학자들은 심지어 고양이나 개보다도 돼지가 똑똑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이루어진 한 실험에서 돼지들은 자신들의 코를 이용해 비디오 스크린의 커서를 움직이도록 훈련받았으며
 처음 본 커서와 이미 알고 있는 커서를 분류할 수 있었다. 이는 침팬지만큼 과제를 빨리 습득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음... 들은 적은 있지만 돼지가 이렇게 똑똑한 동물이군요. -_-;;;
오징어와 낙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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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殯の森/너를 보내는 숲] directed by 河瀨直美(카와세 나오미)
2007 / 약  분 / 일본
이 영화는 카와세 나오미의 2007년작이다.
이 영화가 깐느 그랑프리 후보작에 선정되었을 때도, 심사위원대상에 호명되었을 때도 우리나라 언론들의
까칠한 기사가 자주 보였고 나도 잘 기억하고 있다.
난 그녀의 [수자쿠]를 보지 못해서 이 영화에 대해 전혀 판단할 근거가 없었는데, 오늘 본 느낌은 '아주 좋더라' 였다.

어떤 방식으로든 사랑을 잃고 애도하는 방식의 차이를.
누구나 사랑을 잃으면 시간을 믿고 잊으려 애쓰고, 살려고 애쓰지만.
결코 그럴 수 없는 사람도 있음을.
마치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크게 호흡하고 주변을 깊은 바람으로 맴돌며 속삭이듯, 결코 귓가에서 멀어져
갈 수 없을 수 있다고.
*
여주인공인 마스다 가나코의 연기는 너무 좋더라.
전도연이 아닌 그녀에게 상을 줬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라는.
**
가와세 나오미는 자신의 출산과정을 찍은 [출산]이란 다큐멘터리로 엄청나게 스팟 라잇을 받기도 했다.
사실 지금 평론의 중심에선 가와세 나오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지나치게 과대평가되었다는 이들도
대단히 많은 것이 사실.
개인적으로는 [너를 부르는 숲]에 공감하지만, 이 영화가 지닌 일상의 소소함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지게 되진 않았다.

어쩌면 현재 일본의 작가 중 이상하게 조금더 감정을 격하게 드러내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말이다.

 

 

 

 

 

 

 

[the Forbidden Kingdom] directed by Rob Minkoff
2008 / 약 113 분 / 미국
분명히 액션영화가 될 수 밖에 없는 성룡, 이연결 주연의 영화를 Rob Minkoff 감독에게 메가폰을 줬을 때부터
이 영화가 어떤 액션+가족 영화가 될 지 뻔히 알고 있었지만, 결과물은 더 노골적이다.ㅎㅎ
세계가 혼돈에 쌓여 있을 때 그걸 위해 일어난 건 서양뿐 아니라고 항변이라도 하듯이(ㅎㅎ) 이 영화는
완전히 '반지의 제왕'의 패러디에 가깝다.
그래도 즐겁게 볼 수 있다. 성룡의 액션은 근래 정말 보기 드물 정도로 화끈한데(혹시 대역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물론 성룡과 대역은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재미도 그리 빠지지 않는다.
그리고...
여긴 Yifei Liu라는 완소녀가 등장한다. 헉... 처음엔 걍 그렇더니 엄청 예쁘더라는...
 

 

 

 

 

 

 

 

[the Bank Job] directed by Roger Donaldson
2008 / 약 110분 / 영국
Roger Donaldson 감독은 희안한 이력의 감독이다.
Peter Mass의 실화를 근거로 한 책을 바탕으로 부패한 정치세력을 고발하는 영화 [Marie]로 장편 데뷔한
그는 이후 [No Way Out]같은 수작 스릴러를 만들기도 했고, [Cocktail]이나 [Dante's Peak], [Species]
같은 전형적인 헐리웃 오락 영화들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장기는 누가 뭐래도 [the Getaway], [No Way Out]에서도 볼 수 있듯이 스릴러라는 장르다.
이 영화는 영국의 한 작은 은행에서 400만 파운드 이상이 있던 비밀금고가 털린 사건을 정황과 증거를 통해
재구성하여 재현한 영화다.
실제로 이 사건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나 체포된 사람은 아무도 없고, 이후에 소니아의 매음굴을 들락거린
영국의 고위 정치인들이 폭로되는 등 그 반향이 만만치 않았었다.
Roder Donaldson의 치밀한 연출이 아주 돋보이는, 시간이 금새 지나가버리는 스릴러다.
누가 봐도 재밌게 볼 영화.
*
난 Jason Statham이 아주 장대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 영화를 보니 엄청 키가 작고 왜소하더라는. 음...
그리고 이 영화의 저 포스터는 완전 낚시다. -_-;;;
 

 

 

 

 

 

 

[Paranoid Park] directed by Gus Van Sant
2007 / 약 85분 / 프랑스, 미국
거스 반 산트 감독은 자신만의 영화 언어를 이제 완성했다고 보여진다.
2003년 [Elephant]로부터 새로이 시작된 그만의 영상 미학은 2005년 [Last Days]에 이어 2007년의
[Paranoid Park]까지 3부작에 걸쳐 끊임없이 이어졌다.
우리가 접한 사건의 결말은 단지 커다란 코끼리의 일부분을 만지는 것일 지도 모른다듯이 일상의 정황들을
나열하고 그로 인한 열린 시각을 용인하고 사건을 대하는 이들에게 오히려 다양한 이해를 구했던 [Elephant].
그리고 명백히 커트 코베인을 의미한 듯한 주인공의 짧은, 죽음에 이르는 궤적을 따라가면서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이의 정황을 다시 담아 넣었던 그가, 이번엔 의도하지 않은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세상에 다시
깊숙히 침잠되어 가고, 대중 속에 묻혀가는 아웃사이더의 모습을 또다시 덤덤하게 담아 냈다.
혹자는 얘기한다. 이러한 그의 카메라는 책임을 회피하는 짓과도 같다고.
하지만 묻고 싶다. 정말 이 모든 세상에 널부러진 결말에 대해 당신들은 얼만큼 확신할 수 있냐고.
이건 진실에 대한 방임이 아니라, 진실을 다시 한 번 바라보는 이해와 깊은 관심에 대한 애정이라고.
 

 

 

 

 

 

 

 

[Doomsday] directed by Neil Marshall
2008 / 약 113 분 / 영국, 미국
난 닐 마샬 감독을 아주 좋아했다. 그의 [Dogsoldiers/독솔져]를 DVD로 구입해서 보고 완전히 반한게 5년
전 쯤인거 같은데. 그 이후에도 그는 과작을 하긴 하지만 [the Descent]라는 걸출한 호러 스릴러를 만들어 내긴 했다.
그래서 당연히 이 작품도 기대를 했다. 게다가 내가 즐겨보는 '좀비'물일 것 같았고.
결론적으로 이 영화에 대한 내 느낌은 '참담함'이었다.
[Dogsoldiers]와 같은 터져버릴 듯한 긴박감도 없고, [the Descent]와 같은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도 온데간데
없었다. 그냥 [Mad Max Beyond the Thunderdome/매드 맥스 3탄]에 등장할 법한 자동차들과 폭도들이 등장할 뿐이다.
어떻게 보면... [the Cars that Ate Paris/파리를 삼킨 자동차들]의 분위기를 더 닮은 것 같다.
이래저래... 실망한 대표적 영화.
*
영화 후반 벤틀리가 등장하는데 난 벤틀리가 그렇게 느려터진 차인 줄 몰랐다.
그러니까... 이 영화가 말이 안되도 너무 안된다는거지. 
 

 

 

 

 

 

 

 

[Diary of the Dead] directed by George Romero
2007 / 약 95분 / 미국
이 영화는 좀비 영화의 원조이시자 거장이신 조지 로메로 감독님의 최근작이다.
개인적으로 2005년작인 [Land of the Dead]를 재밌게 봤고, 이 영화 후반에 처음으로 인간과 좀비의 공존
가능성에 대해 살짝 암시하는 장면이 나와서 이번 작품이 혹시 그 이후를 다루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했었는데
전혀... 그와는 관계가 없었고, 오히려 시대적인 배경이 현재임을 제외하면 사실상 이 영화는 그의 68년 데뷔작인

[Night of the Living Dead]의 프리퀄에 더 가까운 영화인 것 같다.
언제나 좋아했던, 자본주의와 가족주의에 대해 신랄하게 좀비를 통해 풍자하던 그의 날선 시각이 사실
이 영화에선 온데간데 없었고, 세상을 염려하는 꼰대의 독백만 남아있는 느낌이어서...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조지 로메로의 앞으로의 영화들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Butterfly on a Wheel] directed by Mike Barker
2007 / 약 95분 / 캐나다, 영국
피어스 브로스넌, 제라드 버틀러, 마리아 벨로...
허허 초호화 진영아닌가. 게다가 중반까진 제법 호흡도 가쁠 정도로 몰아 친다.
그런데 중반이 넘어 후반으로 진행되면, 이 영화의 생명이다시피한 내용의 비밀들이 여기저기서 누수
터지 듯 드러나고, 덩달아 긴장감도 떨어지게 된다.
반전을 위한 과정이 중요한 영화와 반전을 위한 영화가 있다면.
이 영화는 전적으로 반전을 위한 영화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directed by 임순례
2008 / 약 분 / 한국
재미있다.
그 많은 관객이 들 정도로 재미있고, 게다가 나 역시 우리 여자 핸드볼 팀의 결승을 피말리며 본 사람 중
한 명으로 그 때의 기억도 잊혀지질 않는다.
다만, 이 영화는 너무 친절하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답지 않을 정도로 친절하다. 그걸 나무라는게 아니라,
이렇게 친절한 영화는 언제부터인지 그리 와닿질 않는다.

 

 

 

 

 

 

 

 

[Charlie Wilson's War/찰리 윌슨의 전쟁] directed by Mike Nichols
2007 / 약 102분 / 미국
정말... 중견감독 마이크 니콜스의 정치 풍자 코메디이자 실화를 기반에 둔 영화다.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직접적인 군사적 지원을 망설이던 미국이 찰리 윌슨 하원의원과
몇몇 이해세력의 규합으로 대폭적인 지원금 증액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무자헤딘을 지원, 구소련을
아프가니스탄에서 몰아 내었다는 취지의 영화.....................라면 이 영화를 볼 필요가 없을거고.
사실 지원금이 증액되는 과정도 넌센스고,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고,

이 영화가 지닌 정치적 성향도 대단히 애매모호하지만 정작 구소련을 몰아내고 아프가니스탄의 사회기반시설을

지원해야 한다는 찰리 윌슨의 주장에 대조적으로 썰렁해진 위원회의 모습과 무관심은 묘한 쓴웃음을 자아낸다.
결국 미국은 '당연하게도' 구소련의 축출, 친미 정권의 수립을 목적으로 했을 뿐이며,

대민 정책따윈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무자헤딘은 후에 탈레반으로 재무장하게 된다.
찰리 윌슨은 미국이 세상을 변화시켰다고 말하지만 결과적으론 미국은 아무 것도 변화시킨 게 없다.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the Fleet Street/스위니 토드] directed by Tim Burton
2007 / 약 116분 / 영국, 미국
Tim Burton의 필모 중 가장 잔혹한 핏빛 비극이 될 영화.
오리지널 스토리가 아니지만 보다보면 마치 오리지널 스토리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매력이 있다.
뮤지컬은 질색을 하는 내 입장에선 완전 초몰입하긴 힘들었지만...
이 영화는 절대적으로 블루레이 또는 HD-Rip 정도의 화질로 보길 희망한다.
좋은 화질이라면 팀 버튼 감독이 맘먹고 구현한 런던의 피폐한 모습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을 듯.
 

 

 

 

 

 

 

 

 

* 공연명 : 극단 베스트루포트(Vestruport Theatre)의 '카프카(KAFKA)의 [변신/Metamorphosis]'
* 연출자 : David Farr & Gísli Örn Gardarsson
* 공연일시 : 2008.05.16~18 (저희 공연 감상은 5월 16일 금요일)
* 공연장소 : LG 아트센터

 

 

 

aipharos님이 도대체 연극으로 어떻게 잠자를 표현했을까 궁금해하던 Franz Kafa's Metamorphosis(변신)
공연이 LG아트센터에서 있었습니다.
극단은 아이슬란드의 베스트루포트였구요.
제가 알기론 국내 5월 24일인가에 다른 장소에서 이들이 유명하게 된 '지첵'을 공연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잠자역을 맡은 기슬리 외른 가디슨입니다.
바로 이 분이 연출도 담당하셨죠. 

 

 

 

 

 

 

 

 

 

워낙 유명한 작품이니 책으로 읽어보신 분들이 많으시겠고...
그런 이유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안타깝지만.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열연에도 불구하고 전 그닥 별 느낌이 없었습니다.
끝나고 aipharos님이 제게 슬쩍 물어보던데, 알고보니 aipharos님은 조금 지루하기까지 했다고 하더군요.
책만큼의 기대를 할 순 없었겠지만 쉽게 동화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상은 지독하리만치 잔혹한 비극인데 물론 이번 공연에서도 근간은 전혀 바뀐게 없지만
그런 처연한 느낌은 그리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열연이라고 당연히 생각하는데 동적인 움직임이 이전에 감상한 '인형의 집'보다도 많았음에도
도리어 더더욱 정적이고 루즈하게느껴졌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aipharos님도 마찬가지였더군요.

이 작품이 출간된 시기가 1910년대였기 때문에 이후에 벌어진 세계적인 비극적 격변을 미리 예상한 것이다
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죠.
보다보면 벌레로 변해버린 잠자가 벌레인지, 그를 대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 나머지 가족들이 벌레인지
대단히 애매해집니다.
단순히 인간을 실존적 관점에서 바라봤다기보다는 현재까지 다양한 매체에서 주된 관심사로 다루고 있는
붕괴된 가족과 그 이데올로기에 대한 문제를 아주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 본 작품으로서도 의의가 있습니다.

아무튼 이건 책에 관한 시각이고...
이날의 연극은 전 개인적으로 지루하거나 그렇진 않았지만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아쉬운 느낌... 아주 만땅으로 공연장을 나왔어요.

**
배가 꺼져서(ㅎㅎ) 라멘을 먹으려 했으나 포기하고, 미리 구입해놓은 로티보이를 집에 가져가서
먹었습니다. ㅎㅎ 

 

 

 

 

 

 

 

 

 

극단 베스트루포트의 카프카의 [변신/Metamorphosis] 공연이 LG아트센터에서 있는 날이어서 강남으로 향했습니다.
저녁은 간단히 하카타야에서 라멘으로 떼우려고 했지만 급변경하여 이전부터 한 번 가보려고 했던
일식/사케집 '츠키지'로 예약하고 향했습니다. 이름은 당근... 일본 츠키지 시장에서 따온거겠죠?
태순님이 이전에 집 근처에 갈 만한 곳이 있다고 하셨고, 다른 지인도 얘기했던 곳인데요.
태순님이 인천에서 굳이 이곳까지 찾아갈 만한 곳은 아니라고 말하기도 했죠.
(결론적으로... 그 말 뜻을 확실히 이해했습니다)

대단히 단골이 많은 집이고, 블로그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아주 자주 회자되는 곳입니다. 대부분의 평도 매우 좋구요.
사실은 서래마을의 '쇼진'을 가려 했으나 도무지 공연 시간에 맞출 수가 없어 '츠키지'로 바꾼 거구요.

 

 

 

 

 

여깁니다. 도곡동의 완소 프렌치 '아 꼬떼' 근처이기도 하구요.
매봉역 부근입니다.

 

 

 

 

 

 

내부...입니다.
예약하면 이쪽 자리를 주고, 아니면 옆 홀로 안내하는 듯 합니다.
옆의 오픈 홀은 영... 분위기가... 

 

 

 

 

 

 

 

그렇다고 이 자리도 그닥 편한 건 아닙니다.
등을 기댈 수 없어서 목디스크로 안그래도 고생하고 있는 제겐 아주... ㅎㅎ


 

  

 

 

 

 

 

이쯤되면 대강 어떤 집인지 감이 오지요.


 

 

  

 

 

 

 

aipharos님은 엄청 피곤할텐데 잘 버텨줬습니다

 

 

 

 

 

 

 

나를 찍지 말아요, 제발.ㅎㅎ

 

 

 

 

 

 

 

이곳은 특별히 코스라고 할 만한 게 없어서...
스시정식(30,000원), 아부리한 고등어 스시(25,000원), 게살고추튀김(20,000원)을 우선 주문했습니다.
나중에 추가로 우나쥬(13,000원)을 또 주문합니다.
이건 스시 정식에 나오는 계란찜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 계란찜이 두 개가 나오는데 아무래도 단골도 아니고 하니...

 

 

 

 

 

 

 

계란찜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이런 계란찜은 집에서도 만들어 먹으면 좋겠네요.ㅎㅎ
스시겐의 계란찜보다 훨 좋더라는.

 

 

 

 

 

 

 

이게... 게살고추튀김입니다.
좌절했습니다. 2만원에 고추 정말 몇개...
솔직히 말하면 어이가 없었어요. 무슨 막가는 호프집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 요리가 그렇게 임팩트 있는 요리도 아니고.


 

 

 

 

 

 

 

스시정식... 10피스입니다. 

 

 

 

 

 

 

 

맛은... 솔직히 말하면 좀 난감하긴 했습니다.
생선이 모조리 퍽퍽한 느낌이었으니 단골이 아니어서 그런건지...
그럴리가 없다면 근본적으로 이곳에 대한 그 수많은 칭찬들은 어떻게 된건지.
먹는 저희가 약간 난감했답니다. ㅎㅎ

 

 

 

 

 

 

 

스시정식에 같이 나오는 우동과 튀김입니다.
우동의 맛이 아주 맑고 투명한데 지나치게 밍밍합니다.
튀김... 고추튀김은 지독하게 매워서 입이 아릴 정도. 이쯤되면 뭔가 자꾸 이상한 겁니다.

 

 

 

 

 

 

 

아부리한 고등어 스시.
맛나 보이지요?

 

 

 

 

 

 

 

그런데 맛은 그냥 soso...입니다.
고등어 비린내가 아예 없길 바란 건 절대 아닌데, 좀 거슬릴 정도로 비릿했어요.
배가 고파서 다 집어 먹었습니다.

 

 

 

 

 

 

 

이렇게 먹어댔는데 전혀... 배가 부르지 않아서 고민고민 끝에 우나쥬(장어덮밥)을 하나 주문했습니다.
오늘의 유일한 성공은 바로 이 '장어덮밥'이었습니다.
덮밥을 먹기 전에 이전의 음식들이 영 못미더워 일부러 지배인에게 생선 오늘 좋은 걸 따로 물어봤어요.

양념을 지나치게 하지 않아 장어의 고소한 풍미가 아주 잘 살아났고,
장어의 질도 대단히 좋았습니다. 장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저도 아주 좋았답니다.
게다가 밑에 깔린 밥도 더도덜도 말고 딱 알맞게 찰진 느낌에 간도 잘 되어 배가 불러 터질 지경이 되었음에도
싹싹 긁어 먹을 정도였습니다.
마지막... 음식으로 위안을 삼았어요.

 

**
사실 이곳은 식사를 할 수 있지만 식사를 위한 곳이기보다는...
사케나 아사히 맥주 한 잔 걸치며 안주빨 세우는 곳이라고 보는게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겨우 한 번 가보고 이러쿵저러쿵 떠들 수 없지만, 주문한 메뉴 넷 중 하나만 성공했다는 건
언제나 최선의 베스트가 나오는 것이 좋은 음식점의 기본임을 감안할 때 그닥 미더운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식사를 위해 갈 만한 곳은 아니라는 말이죠.

그리고 게살고추튀김의 경우는 솔직히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걸 뭘 먹으라고 내온 건지 기가 막혔고, 그래서 일부에서 이곳이 지나치게 비싸다...라고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굳이 탑클라스와 비교하려는 것이 아니고(사실 비교 대상이 아니고) 스탭들도 뭔가 자연스러운 느낌도 없고...
이웃들의 초강추가 다소 이해가 안가는 곳이란 느낌이 강했습니다.
사케나 술 한잔 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죠.

 

***
아, 이곳은 VAT 별도 아닙니다. 그건 좋더군요.^^

 

 

 

 

 

 

 


*
국민과 의사소통을 못했다. 나부터 반성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
라고 했다. 2MB는 그렇게 '조찬기도회'에서 얘기했다.
궁금하다. 도대체 2MB가 생각하는 국민과의 '의사소통'은 무얼 의미하는건지.
국무회의에서 분명히 이렇게 얘기했다. 국민들과의 의사소통이 안되고 있다. 국민들에게 정부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이다.
이건 의사소통이란 말 자체를 이해못하는 ㅂㅅ 그 이하다.
말인 즉, 2MB의 의사소통이란 개념은 '무지한 국민들이 제대로 정부의 정책을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해
지금과 같은 거의 사이버 민란에 버금가는 ㅈㄹ을 하는 것이니 적극적으로 홍보(선도/계도)하라'는 의미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부터 대형 포털에 빅배너로 미국산 쇠고기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정책 홍보 광고가 나붙기 시작했다.
어머님 왈 공무원들에겐 오늘 광우병에 대한 국민들의 잘못된 상식에 대한 책자가 도착했다고 한다.
공문도 이미 어제 왔었다고 한다.

이거다.
이게 2MB가 생각하는 '의사소통'이란 거다.
그러니까 의사소통이 아니라 '무지한' 국민들에 대한 계몽이라고 봐야지.
2MB는 알고보니 계몽주의자였다!!! -_-;;;;(물론 이래저래 농담)

말이 나왔으니 한마디 더하자.
KBS 시사토론에 나온 중앙일보의 논설위원 한 명은 정부가 값싸고 질좋은 쇠고기를 들여오는 것 자체가
바로 국민 복지 아니냐고 말했다. 믿지 못할 분들 계시겠지만 정말이다...
이게 바로 기득권 수구세력이 바라보는 천박한 서민에 대한 시선이다.
복지의 정의도 모르면서 한국의 대표 일간신문의 논설위원을 해먹는다는 것 자체가 이 미쳐버린
나라의 적나라한 현실이다.

 


**
2MB의 정책 전략은 명백히 de-marketing이다. 물론 그건 의도한 바는 아닐터다.
그 밑바닥의 기저엔 언제든 '무지한' 국민들을 관제 보도를 통해 달랠 수 있다는 우월감이 있다.
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에 대한 논지의 본질을 흐리는 수많은 기사들과 정부와 한나라당의 삽질이 있어도
변치 않는 사실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의 문제에 있어서 부정적인 요인을 줄일 수 있는 분명한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언가'의 이유로 인해 포기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치 지금 우리 정부/한나라당의 인간들이 보여주는 주한 미국 홍보 주재원들스러운 이 놀랍고도
믿기 힘든 작태는, 국가와 국가가 물리적인 경계를 두고 벌어졌던 제국주의 시대의 양상과는 완전히 다른
고도화된 자본주의 하에서의 새로운 식민주의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아주 기분이 더럽다.

앞으로 4년 9개월 동안 잘못된 선택으로 저질러질 일들을 생각하면 암담하지만,
더 암담한 것은 이것이 단지 지금 2MB ㅂㅅ 정부의 집권기에만 그치지 않고 지속될 암울함 때문이다.
애시당초 처음엔 현재 지나치게 과열된 네티즌들의 정서가 오히려 구심점없이 부유하는 반정부 정서에
찬 물을 끼얹을 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었으나 비듬님의 diary를 읽고선 지금 현재의 참여 문화가 우리
아이들에게 이성적이고 나아가선 인본주의적인 사상을 습득시켜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하지만 여느해와 같이 민성이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난 가장 걱정되는 것이 지금 민성이 세대의 아이들이다.
언제나 하던 말처럼 서로 얘기하고 몸으로 부딪히고 싸우면서 터득해야할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이 아이들은 완전히 생략하다시피 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초등학생이 밤 9시가 넘어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이해하기 힘든 일정을 받아들인다.
문제는 이 아이들이 이를 거부할 수 있는, 지금 현재의 상황을 논리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고
그 때문에 이 아이들은 이러한 상황을 당연히 여기면서, 한쪽에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폭발할 수 있는
감정의 골을 더더욱 깊게 파버리게 된다.
자신이 맞닥뜨리기 힘든 상황에 부딪히면 이 아이들은 경험과 감성이 축적되어 자연스럽게 발산되는
행동이 아니라 쉽게 화를 내게 되고, 상황에 대한 해결을 감정의 폭발로 자연스럽게 이어가게 된다.
부끄럽다.
나도 어른이지만, 그 어떤 어른 한 사람도 아이들에게 맘껏 뛰어놀고 서로 부딪히고, 논쟁하고, 너희들의
빛나는 이 시간을 즐기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 암담한 세상은 우리 어른들이 방치하고 주저 앉아 만들어낸 결과다.


 

****
아직도 민성이는 잠자기 전 나와 aipharos님, 그리고 할머니를 정말 있는 힘껏 꼭... 끌어 안아준다.
가끔 생각한다. 언제까지 민성이가 이렇게 마음 가득히 우릴 안아줄 수 있을까.
지금 이렇게 꼭 안을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고, 지금의 우리 민성이를 아주 오래오래 기억하련다.
점점 더 자라면서 많은 고민을 하고, 방황도 하고, 좌절도 하겠지만 지금같은 마음으로 지켜보련다.
그것만큼은 민성이에게 약속할 수 있다.

 



*****
오늘 목디스크로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만 한 시간 이상 받았다.
견인치료, 신경치료, 마사지, 핫팩...
하고나니 시원하긴 하다.
한방과 병행했는데 당분간은 정형외과만 다녀야 할 것 같다.
오늘의 신경치료는... 끔찍했다. -_-;;;
견인치료는 내 턱에 보호대를 채우곤 누운 상태에서 보호대를 이놈의 침대가 미친듯이 잡아 당기는 건데
목도 목이지만 이빨이 아프더라... -_-;;;;;
건강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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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aipharos님 초기대 공연 중 하나인 카프카의 '변신' 연극 공연이 LG아트센터에서 있는 날이다.
저녁을 에오(EO)에서 먹을까 했는데 이곳은 디너가 6시 30분 정도나 되어야 가능하다고 하고 그나마
예약도 이미 끝난 상태... 그래서 아꼬떼를 갈까했으나 아무래도 도무지 시간이 안맞는다.
그래서 내일 저녁은 '하카타야'에서 먹기로 했다!!!
지금 '우마이도'와 거의 용호상박 평가를 받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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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지진으로 너무 많은 인명이 사망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빌 뿐이다.
분명한 건, 난 중국을 혐오하지만 이 문제는 그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거다.
그러니까 인간의 존엄과 내가 중국을 혐오하는 문제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거다.
인간의 생존과 존엄에 대한 문제를 다룰 때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인간들이 '북한에게 항상 이용당하면서
왜 구호물자를 보내냐'라고 말을 하는 것이고, 이번 사건에 '티벳인들이 그리 무참히 학살되었으니
너희가 벌 받은 것이다. 쌤통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겁나는 글들을 너무 많이 봤다.
그리고 이를 한탄하는 글에는 득달같이 달려들어 혐오스러운 악플을 배설하고 가버린다.

너희들이 그토록 혐오하고 싫어하는 중국과 뭐가 다르단 말이냐.

 

 

 


 

 

 

 

 

일본의 자국 음식 문화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합니다.
그런 자긍심이 바로 [카모메 식당]같은 영화의 기본이 되는거구요.
게다가 그런 자긍심에 기름을 부은게 작년 말의 미슐랭 도쿄... 결과죠.
완소녀 아오이 유우 주연의 음식 주제의 드라마 '오센'이 방영 중입니다. 지금까지 4화까지 나온 걸로 알고
있구요. 전 aipharos님 덕에 오늘에서야 봤습니다.

확실히... 일본 드라마에서의 직업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드라마에서의 직업을 다루는 방식과 달리 정말
전문적이고 공간을 이해합니다.
그것보다...
오프닝이 정말 죽음이에요.

 

 

 

 

 

 

4화까지 나온 일본드라마 '오센'의 오프닝 동영상.
(안보이시는 분은 설치하라고 뜨는 거 눌러서 설치하시고 꼭 보세요
당근 아시겠지만... 화면이 갑자기 빨라지고 느리는 건 회선 문제가 아니라 원래 그런 겁니다 -_-;;;;)

큰 돈 안들이고... 감각만으로 이렇게 오프닝을 미치게 뽑아낼 수 있군요.

오프닝 송은 Micro의 'Odore'입니다.
정말 좋지요? 영상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 어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시렵니까?

 

Micro / 踊れ (Odore)

 

 

 

 

 

 

 

 

 

 

 

 

 

 

 

 

 

 

한겨레 신문 창간 20주년 기념으로 작년부터 매그넘 소속 사진 작가들이 한국에 내한해 작업을 하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사진 찍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전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있었던 '매그넘 씨네마'전을 못간게 너무 아쉬운데요.
제가 이 전시를 알게 된 건 폐장 바로 직전이었거든요. 에휴...(5.12에 끝남)

갑자기 한겨레의 매그넘 사진전이 떠올라 이것도 혹시!하는 불길한 마음에 찾아보았더니
다행히 전시는 7월 초에 열릴 예정이고, '프레즌트 코리아'라고 사진집도 출간될 예정이더군요.
그 전시는 반드시 가보렵니다. 사진집도 구입할 거구요.

http://pictorial.hani.co.kr/picView.hani?sn=36807 (한겨레 사이트에 공개된 '프레즌트 코리아' 프로젝트 사진 일부)
http://cafe.naver.com/presentkorea.cafe (이곳은 '프레즌트 코리아' 카페입니다. 꼭 가입해서 둘러보시길
6월 중순 발간될 사진집 사전예약이 가능하며, 사전예약시 아주 멋진 특전도 있습니다.)

한겨레 사이트에 올라온 몇 십점의 사진을 보면 정말... 아무리아무리 억제해도 별 소용없는 이 오만한
사진에 대한 생각을 싹 리프레쉬해주는 듯 합니다.
사진의 그 흔히 말하는 '떼깔'들은 에쎄랄 클럽 사진이 훨 멋지죠.
다만, 그건 가짜일 뿐입니다. 만들어진 가짜죠.
그들은 언제나 대상과 소통한다고 하지만 전 거의 대부분의 사진에서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어요.
그저 예쁘게 보이려는 대상만 있을 뿐이죠. 물론 비교대상은 아닙니다만, 에쎄랄의 상당수가 실제
프로사진가이기도 하니... -_-;;;
한겨레 사이트에 올려진 이 사진들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놀랍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토록
명확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이 놀라와요.
단 한 번의 시선으로 다층적인 의미들이 제 머리로 빨려 들어오듯 달려드는 느낌.
전 단순해서인지 이런 직접적인 메시지가 좋습니다.
그건 비평가들의 다층적인 텍스트 분석에 의해서 산산히 흩어지는 느낌 따위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에요.

그런데...
이 멋진 사진들을 보여준, 사실상 동시대의 대표적 사진작가들의 모임인 '매그넘'(로버트 카파가 창시했죠)의
소속 작가들의 사진엔 엑시프 정보가 그대로 떠있다고 합니다.(엑시프 정보를 확인하는 툴도 있죠)
네이버 블로거인 '유령단자(pajumi2004)'님의 블로그인 '모나드 더 노마드'에 의하면 이 엑시프 정보를 통해
확인된 이 매그넘 소속 사진작가들의 장비는 아래와 같습니다.
보시기 전에 이들은 과연 어떤 장비를 갖고 있을 지 대략 한 번 예상해보세요.
1DMARK?는 기본 아닐까요?


- 게오르기 핀카소프(프): 캐논 30D
- 데이빗 앨런 하비(미): 니콘 D200
- 마틴 파(영): 캐논 5D
- 스티브 맥커리(미): 니콘 D2Xs
- 엘리엇 어윗(미): 캐논 5D
- 크리스 스틸 퍼킨스(영): 캐논 20D
- 토마스 횝커(독): 캐논 5D
- 해리 그뤼아트(벨): 캐논 5D

[출처] 매그넘 사진가들은 요즘 무슨 카메라로 찍을까|작성자 유랑단자


ㅎㅎㅎ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비록 니콘 D3/D300 발표 이전이라곤 해도 캐논이 대부분이고...
그게 1DMARK를 쓰는 이는 아무도 없고, 5D가 대세입니다. -_-;;;
렌즈도 24-70 F2.8L / 70-200 F2.8L 입니다. 헐... 70-200 F2.8L은 제가 없다쳐도
24-70 F2.8L이라니 5D에 렌즈까지 저와 다를 바 없는 구성입니다.
게다가 20D도 있어요...
그리고 두 대 이상 카메라를 사용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답니다.
물론 이안 베리는 라이카 M8을 여러대 들고 다닌다지만...

에쎄랄 클럽만 가도 1DMARKII/III는 우습게 보이죠.
실제로 삼청동이나 선유도만 가도 5D는 국민 카메라 기종이에요.
그리고 이들의 게시판엔 늘 더 좋은 장비를 갈구하는 글들이 대세를 이루죠.

매그넘 소속 작가들이 한국에 와서 작업하면서 한국인들의 카메라를 보고 기겁했다는 사실은
이래저래 의미하는 바가 있다고 봅니다.

저 역시 더 좋은 장비가 있었음하고 바랍니다.
물론 그건 편의성의 측면이 강하긴 하지만(일본에서 5D쓰다 죽는 줄 알고... 라이카로 바꾸고 싶은),
어쨌든 더 좋은 장비를 갖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그건 전적으로 사진이란 매체를 보는 왜람된 시각이 기저에 깔려 있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최소한 이젠 사진을 찍고 이걸 어떻게 보정해서 멋지게 보일까하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안하지만,
제가 뷰파인더로 보는 세상은 아직도 틀에 박힌 have to의 세상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어요.
이건 작가들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닐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매그넘 소속 작가들의 사진은 이래저래 제게도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그들의 관심사는 사진의 떼깔이 아니라 사진 한 장이 갖고 있는 진정한 동시대성의 획득입니다.
당연히 그들의 작품은 지금 바라보고 있는 대상과 자신의 시선이 'Present Korea'라는 제목에 걸맞게
보편성을 획득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내는 데 성공하는거죠.

 

 

 

 

 

 

*
Wolf Parade의 신보가 나왔다. [At Mount Zoomer].
아직 전 곡을 다 들어보지 못하고 있는데 전보다 넘실대는 다이나믹한 흥청망청거림은 많이 없어지고,
보다 더 진지한 느낌이 강해진 것 같다. 그런데 그게 나쁘지가 않다.


**
일본의 post rock 그룹인 Water Fai의 음반 [Girls in the White Dream]은 한 곡도 뺄 곡이 없이
아련하고 애잔한 감동을 주는 음반인 것 같다.
사실 Post Rock은 어째 그 설파하는 방법론에 있어서 늘 제자리 걸음에 심각한 거대한 통조림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이 음반은 보다 더 멜로딕하고 천천히 가슴을 울린다.
자주 듣게 되는 음반이다.

 

 

 

 

 

'You Are the Sun' - Water Fai

아... 좋다.

 

 

 

 

 

'Kaiyon' - Water Fai


Water Fai는 네 명의 사랑스러운 여성들로만 이뤄진 그룹이다.
사이트도 한번 방문해보시길...
http://waterfai.fem.jp

 

 

 

 

 

 

***
Portishead가 10년만에 돌아왔다. [Third].
대략 이 정도의 공백을 갖고 나온 수퍼그룹치고 그닥 만족스러울 경우가 많지 않은데 Portishead의 경우는
데뷔 앨범인 [Dummy]가 주었던 충격을 상회할 만큼의 에너지를 전해준다.
예전처럼 트립합의 불안한 비트와 살롱 뮤직의 기가막힌 조화의 느낌은 아니지만, 이번엔 보다더 명확한
카오스를 전달해주는 것 같다.
비트는 몽환의 불안한 심연으로 마구 떨어져 가고 예의 보이스는 더더욱 절망적이다.
트립합의 외투를 벗어내니 이들의 광폭한 음악적 모티브가 판도라의 상자에서 모조리 다 튀어나오는 듯한
느낌인 거다.
08년의 베스트 중 한 장으로 반드시 기념될 음반이다.

 

'Silence' - Portishead  (이건 뮤비가 아니다)

 

 

 

 

'Machine Gun' - Portishead

 

 

 

 

 

****
Electric President 의 08년작 [Sleep Well]은 역시 그들의 전작을 훨씬 뛰어 넘는다.
친구인 Ben Cooper와 Alex Kane의 듀오 프로젝트인 이 전자 대통령은 2006년 데뷔작인 동명타이틀
음반도 좋았지만 지나치게 말랑말랑 거리는 감수성이 약간 거북했다면, 이번 음반은 동화적 감상주의는
싹 버리고 그야말로 '성숙한' 가사와 분위기로 환골탈태했다.
덕분에 제법 드라마틱한 곡도 있고, 이전보다 더더욱 감동적인 느낌의 곡들도 있다.
'It's Like a Heartbeat, Only It Isn't'에 이르면 짠...한 심경이 몰려오는 묘한 감동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It's Like a Heartbeat, Only It Isn't' - Electric President

5월 말 경엔 이미 뽑아 놓고 귀차니즘으로 미루고 있는...
1/3분기 08년 결산을 올려보고 싶다.(과연...?)
1~4월 베스트 음반을 뽑았는데... 세상에 57장이나 되어(한국 음반 합하면 딱 60장)...
이 중 추려서 한 35선 정도로 하려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
토요일 외엔 2일간 집에서 뒹굴었다.
민성이만 할머니와 모임에서 소풍을 다녀왔다.
정말... 재밌었던 모양이다. 여러 게임을 하면서 선물도 긁어 온 모양이구.
피곤했을텐데 비가 온답시고 얼마전 구입한, 아래 포스팅도 올린 '광선검 우산'을 들고 나가야 한다고 해서
우산을 쓰고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이 녀석은 다들 쳐다보는 시선에 우쭐한 것 같았고, 결국 고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애들이
'이야, 꼬마야 네 우산 짱이다!'라고 말하자 그 우쭐함이 극에 달했다. ㅎㅎㅎ


**
그냥 우산쓰고 걷기만 하긴 좀 그래서, 집 근처에 최근에 생긴 드립 커피 전문점에 가봤다.
체인점이 아니라서 기대도 좀 하고 들어갔다. 내부 인테리어도 과하지 않게 무척 자연스러웠고.
좁은 공간이지만 아늑함이 느껴지긴 했다.
난 얼마 전 '커피스트'에서 마신 에티오피아 요가체프를, aipharos님은 카페 슈프리모를 주문했다.
민성이는 아이스 티(Iced Tea)를 주문했고...
정말 한참 후에 나온 커피는...
아직도 내 입 안에 그대로 느낌이 남아 있는 '커피스트'의 에티오피아 요가체프와 완전 비교불가였다.
아... 똑같은 원두로 이렇게 다른 커피가 되어버릴 수 있구나...하고 절감했다.
게다가 5,000원의 '커피스트'와 달리 이곳은 7,000원으로 더 비쌌다.
난 확실히 기억한다. 커피스트에서 마신 커피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 입안에 그 맛이 남아있던 경험을.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구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0&sid2=264&oid=018&aid=0001975173
난 일개 국가의 정부가 자신들의 국민들의 먹거리를 논하는 과정에서 이런 중대한 문제를 '실수, 사과'따위로
얼버무리는 것에 대해 분노를 참을 수 없다.
'너희는 닥쳐라. 국가(사실은 기득권)가 알아서 잘 해줄텐데 왠 말이 많냐. 그냥 주는대로 먹어라'라는 이
해괴한 정신병으로 무장한 정부의 논리대로라면 FTA 문제도 안봐도 비디오다.
게다가 그야말로 괴담처럼 떠돌던 민영의료보험의 실체도 드러나고 있고, 김문수 이 머리에 구멍난 인간이
하는 얘기를 보면 대운하도 국민들이 뭐라건 진행한다는거다.
영화적으로 잘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Gregory Nava 감독의 [Bordertown](2006)을 보면 멕시코, 캐나다,
미국간의 무역협정(NAFTA)의 이면에 드러난 사악한 정황들이 보여진다.
NAFTA의 문제는 여러가지 헤아릴 수도 없지만, NAFTA엔 근본적으로 근로자에 대한 보호 조약이 없다.
FTA를 맺으면 우리가 무슨 대단한 이득을 얻을 거라 착각하는 사람들.
스티글리츠의 책에서, 실제의 사례를 수없이 들며 증거하듯, FTA는 결국 있는 자들의 잔치이며,
절대로 부의 배분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것은 급속하게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국가들에 한한 것 뿐이 아니라, 저축율이 높아 해외 차관이 상대적으로
덜 필요했던 동아시아 국가에도 그대로 적용이 된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착각에 살며, 걸핏하면 '자유'와 '애국'을 부르짖는 이들.
보수세력의 논조에 반대하면 그 사안이 뭐든 '좌빨'과 '정치논리'로 몰아대는 이들의 뇌구조 자체가
치료할 수 없는 광우병과 다름이 없는 거다.
(도대체 언제부터 '자유'란 말이 들어간 단체는 죄다 이 모양이냔 말이다)


****
리스또란테 에오(Ristorante EO)에서 식사를 다하고 마지막 인사 때 소믈리에께서 스테이크가 너무
좋았다고 말하는 aipharos님에게 '저희는 한우씁니다'
라고 말했다. 그만큼 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건으로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는다는 소리다.
다만, 한우가 정말 안전한건가?
생협에서 판매하는 한우의 경우는 풀을 먹고 자란 소들이지만 많은 한우가 사실상 동물성사료에 노출되어
왔다는 건 알 사람은 다 아는 얘기다.
이젠 국민들이 먹거리를 위해 '투쟁'하고 '정보전'을 벌여야 할 판이다.
안그래도 공적 투자가 적은 나라라 개개인이 부담해야할 영역이 어디 한 둘이 아닌데...
이젠 최소한의 안전 가이드라인까지 정부 스스로 방어막을 해제한다.
별 웃기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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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라는 사람이 있다.
실제로 C는 화인 다이닝을 10여일 연속하는게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일 정도로 재력도 있고, 나이도 내 또래
혹은 그 이상인 것 같다.
상당히 많은 쉐프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그의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대해선 전혀 이론의 여지가 없으면서도 난 솔직히 C가 못마땅하다.
그래서 단 한번도 그의 홈피에 댓글도 달지 않았고, 사실 그닥 자주 가지도 않는다.
그런데 얼마전 그의 홈피에서 최근 오픈한 모 레스토랑에 대한 글을 보다가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사정상 재료가 다 떨어져 코스 A, B 중 슈프림 코스인 B 코스가 불가능하게 되자, C는 B를 우겼고 지배인이
그래도 안된다고 하자 국내 유명 해외 음식학원 지점의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 레스토랑의 외국인 쉐프
에게 사실상... 압력을 넣어 있는 재료로 B 코스를 제공하게 되었다는 글이다.
난 기가막혔다.
쉐프에게 직접 간곡히 부탁한 것도 아니고, 자신이 찾아간 그 시간에 원하는 코스가 없다고 실질적으로
자신의 지위를 이용, 외부의 압력을 이용해 쉐프를 사실상 굴복시키고 음식을 받아낸 것과 다름 없는 거
아닌가?
물론 C는 이를 '중재'라는 표현을 썼지만 이게 어떻게 '중재'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그가 그 날 한 번 밖에 이 레스토랑을 들를 수 없는 사람도 아니고, 경제적 문제도 전혀 없는 C라면,
문제없이 준비되는 A코스를 먹고, 다음 기회에 B코스를 먹으면 된다.
내가 정말 기가막힌 것은 그 포스팅에 대한 댓글들이었다.

'우와! 전화 한통에 캬~'

이런 분위기의 댓글들이 진을 치더라.
난 미식가들의 블로그/홈피들을 다니면서 눈쌀이 찌푸려지는 경우도 많지만, 그것도 그 사람이 좋아하는
자신의 문화를 향유하는 방식이며, 그것이 도를 지나치지 않는 것이고 타인에게 심각한 폐해가 없다면
개인 고유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번 C의 포스팅은 솔직히 무척 난감스러웠다.
비약일까? 한번 이 상황을 음식이 아닌 일반적인 이해타산의 문제가 있는 경우로 환치해보자.
전형적인 기득권 세력의 행태와 뭐가 다르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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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청담동의 '슈밍화'.
수석쉐프인 신민호 쉐프가 3월 말인가에 일본으로 떠난 후 Sous Chef였던 박재형 쉐프가 승격했었는데
헐... 박재형 쉐프도 4월 말로 그만 둔 것 같다.
슈밍화는 사실상 전무한 분자요리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일식 베이스의 분자요리집으로 기계도 모두
주문해서 일본에서 맞추는 등 오픈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던 것 같은데,
분자요리를 담당하던 신민호 쉐프가 떠나버리고, 사실 박재형 쉐프는 사시미와 스시를 담당하던 분인데
이분도 그만두면 '슈밍화'는 '슈밍화'인 건가??
새로 오는 쉐프가 김유신 쉐프라고 한다. 주로 호주의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슈밍화는 일식+프렌치로 사실상 컨셉이 바뀌는거다.
(최근 알게된 건데 슈밍화의 사장님이 프렌치를 컨셉을 잡고 싶어해서 결국 박재형 쉐프도 그만 둔 걸로
알고 있다)
아쉽다...
슈밍화는 다음에 가야지하고 미뤘던 건데 결국 신민호 쉐프의 분자요리는 구경도 못해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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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끝났다.
좀 전 베란다 밖으로 천둥 소리를 내던 날씨도 이젠 잠잠해졌다.
비도 그쳤다.
우리 민성이의 광선검 우산도 꺼졌고, 민성이도 잠자리에 들었다.
항상 출근 전 날의 저녁은 마음이 답답하다.
누구든 다 챗바퀴돌 듯 회사에 나가고, 정말 일이 즐겁다는 사람, 즐겁진 않아도 그닥 피하고 싶진 않다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난 정말 아직도 흔히 말하는 그... '철'이라는게 아직 덜 든 것 같다.
사실이 그렇다.
그래도 나가면 또다시 어김없이 죽어라 일을 하게 되지.
가끔 내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건 정말 벗어날 수 없는 건가?하고 말이지.


 

 

좀 더 다른 곳들을 돌아다녀보고 가려고 했던 두군데 중 한 곳, 'Ristorante EO(리스토란떼 에오)'를 런치로 다녀왔습니다.
뭐 굳이 그렇게하지 않아도 되긴 하는데 테이스티 블루바드와 리스토란떼 에오는 좀 나중에 가보자...
이렇게 얘기했었는데 이제 그렇게 미루고 뭐할 필요도 없는 것 같아서 먼저 리스토란떼 에오를 갔습니다.
에오는 사실상 부티크 레스토랑으론 우리나라 대표 이탈리언 레스토랑이죠.

먼저,
에오에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이곳 런치는 부가세 포함 33,000원/1인 입니다.
한끼 식사에 3만원이 넘으면 결코 저렴한게 아니다...가 아니라, 이 곳의 런치는 사실상 서비스 개념입니다.
그 어떤 곳에서도 이 가격에 이런 성찬을 즐길 수 없을 거라 단언해요.
먹으면서도 도대체 이렇게해서 뭐가 남을까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아... 따져보니 남더군요. 흐~)
그 만족스러운 '아 꼬떼'의 런치도 부가세 포함 35,000원이었죠
(물론 최근 부가세 제외 35,000원으로 인상 되었습니다만)

 

 

 

 

낮 12시로 예약했는데 11시 55분쯤 도착했습니다.
프라다 골목으로 들어가 좌회전하면 됩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 중이시더군요

 

 

 

 

 

 

 

사실상의 원조 부티크 레스토랑입니다.
테이블은 딱 네개.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최대의 인원이 17인입니다.-_-;;;
저희가 가장 먼저 도착했구요. 

 

 

 

 

 

 

 

식사 도중 네 테이블이 모두 꽉 찼습니다. 정확히 17인이 오더군요.
6+4+4+저희 셋... ㅎㅎ
이곳은 메뉴판이 사실상 없습니다. 단품은 없고 모두 코스랍니다.
디너는 부가세포함 66,000원과 88,000원 두 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런치가 부가세 포함 33,000원이니... 사실 디너와 구성이 다르다곤 해도 이건 서비스 차원이에요. 

 

 

 

 

 

 

 

민성군은 이곳이 맘에 드나 봅니다. 

 

 

 

 

 

 

 

이건 에오(EO)를 폄하하는게 절대로 아니라,
인테리어는 '자본 부족'의 아픔이 좀 느껴집니다.
인테리어의 디테일이 완벽했다면 정말 신경쓰시고 계획한 만큼 멋진 공간이 되었을거에요. 

 

 

 

 

 

 

 

그래도 충분히 훌륭한 공간입니다. 의자 예쁘죠? 

 

 

 

 

 

 

 

저희 뒷쪽의 테이블. 저희 도착 시엔 비어있었으나 곧 어느 여성분이 구두를 질질 끌면서
걸어가서 완전 기분 확 잡쳤던. 

 

 

 

 

 

 

 

엇... 저저 앤디 워홀의.
의자 색상이 예쁩니다. 

 

 

 

 

 

 

 

와인 테이블입니다. 

 

 

 

 

 

 

 

테이블 세팅입니다. 옛스럽지만 무척 로맨틱하죠? 

 

 

 

 

 

 

 

빵이 나왔습니다. 빵은 짭쪼름...한게 맛있습니다만 너무 딱딱하고 식었어요.
하지만 그건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닥 중요한 것도 아니구요. 

 

 

 

 

 

 

 

저 혼자 집어먹은 맛난 파마산 치즈. 

 

 

 

 

 

 

 

새우구이와 구운 야채가 나왔습니다.
새우의 튼실하고 쫄깃한 맛이 아주 좋았고, 구운 야채가 정말... 좋았습니다.
한 입 식사론 정말 오케이. 

 

 

 

 

 

 

 

이번엔 '광어 카르파치오'입니다.
생각보다 양도 아주 만족스럽고 곁들여진 토마토와의 조화도 완벽했습니다.
광어의 식감이 너무나 좋았다는. 

 

 

 

 

 

 

 

아... 이거 '민어구이'인데요.
보기에도 내공이 느껴지지 않나요. 

 

 

 

 

 

 

 

소스의 맛도 좋았지만 포크로 찍어 찟는 느낌을 느끼는 이 기가막힌 익힘 정도는 놀라웠습니다.
정말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네요.
오븐에 구워 내온 듯 합니다.  

 

 

 

 

 

 

 

정말 진한 '쇠고기 라구 소스의 펜네 파스타'입니다.
처음엔 제 입맛과는 겉도는 느낌이었는데 어찌된게 몇 번 집어 먹으니 금새 익숙해져 결국엔...
완전히 쇠고기 스톡까지 싹 다 긁어 먹어 버렸습니다.
정말 감동입니다. aipharos님도 너무 좋아하고, 민성군도 엄청나게 잘 먹더라는. 

 

 

 

 

 

 

 

main이 나왔습니다. 으허~
한우 안심 스테이크입니다. 템퍼는 모두 미디움 레어. 완벽합니다. 

 

 

 

 

 

 

 

보시다시피 완벽한 굽기.
처음 먹을 때보다 두어번 먹으면 더 그 진한 맛이 확실히 느껴지는데요. 괜한 소리가 아니라 정말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정말 '아 꼬떼'의 스테이크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맛입니다.
게다가 가나쉬로 나온 구운 감자도 조금 간이 세게 들어가서 더 맛이 있었다는. 

 

 

 

 

 

 

 

디저트로 나온 '핸드메이드 아이스크림과 사과 퓨레'입니다. 사과 퓨레가 저런 맛이 날 줄은 몰랐어요.
사과 맛의 전형일 줄 알았는데 단 맛을 살짝 제거하고 상큼함을 강조하면서도 오버하지 않는.
좋더군요.
아... 민성군은 디저트 두 번 먹었습니다. -_-;;; 

 

 

 

 

 

 

 

음료가 나왔어요. 전 아메리카노, aipharos님은 더블 에스프레소.
원두를 뭘 쓰는지 커피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aipharos님의 에스프레소엔 그라빠(grappa)가 함께 나오더군요.
에스프레소에 넣는 알콜같은.  

 

 

 

 

 

 

 

너무 좋아요... 이곳. 

 

 

 

 

 

 

 

식사 후 여윤권 쉐프님께서 정말 사람 좋은 얼굴로 저희를 배웅해주셨습니다.
메뉴판에 사인도 받았구요.^^

음식의 맛은 말할 게 없습니다.
에오는 논란의 중심에도 섰던 곳이지만
비록 처음인 저의 입장에선 이 정도 내공의 음식점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 지울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다시 말하지만 런치 가격은 먹는 이가 음식점 걱정하게 할 정도로 터무니 없이 저렴한 가격입니다.

또 이곳의 스탭분들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여성스탭 두 분의 서비스는 그야말로 섬세하고 상냥하고 친절하면서도 확실한 지식과 여유가 돋보이는 최고의 수준이더군요.
특히 저희 테이블에 자주 들러주시던 스탭분의 인상은 너무 좋은데다가
나중에 빵과 파마산 치즈도 가득 챙겨주셔서(그것도 일일이 리본까지 묶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음식의 맛 뿐만 아니라 진심어린 친절함까지 느끼니 더욱 만족스러울 수 밖에요.

다음에 아무래도 정말 조만간...ㅎㅎ 디너먹으러 갈 것 같습니다.
즐거운 시간이 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오 식구분들.

*
암만 그래도 민성이의 최고는 '스시효'랍니다.
흐흐... 

 

 

 

 

 

 

 

 

Ristorante EO 에서 넘 멋진 런치를 먹고 다음에 다시 디너를 먹으러 오기로 한 뒤
나와서 요즘 쉬크한 장소라고 마구 회자되고 있는 '10 Corso Como'에 들렀습니다.
먼저, 사진은 한 장도 없습니다. ㅎㅎ
인터넷에 사진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원칙적으로 이곳은 건물 내에서 촬영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찍지 않았고, 사실 찍을 것도 없었습니다. -_-;;;;
카페의 원형 미니멀 패턴이 아주 맘에 든 것 외엔 도서/인테리어 숍도 그렇고 그닥...
솔직히 저와 aipharos님은 실망 제대로 하고 나왔습니다.

바로 경희궁으로 이동했습니다.

 

 

 

청담동의 한산함을 벗어나 강북으로 오자마자 왕 북적북적입니다.
이곳은 역사박물관 옆의 경희궁.

 

 

 

 

 

 

 

 

좁은 곳이지만 이런저런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선 '미술관 내친구'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오늘은 이곳에 가려고 나온거에요.

 

 

 

 

  

 

 

 

단순하게 그냥 전시를 보는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주어진 문제에 대해 토론하며 보는 형식이고,
체험권 구입한 가족은 두가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라디오 오케스트라. 

 

 

 

 

 

 

 

 

시각적으로는 맘에 들어서 찍어봤습니다. 

 

 

 

 

 

 

 

 

직접 아래 스위치들을 이동하여 접점시키면 오케스트라 포메이션처럼 위치한 스피커들이 하나하나
실시간 라디오를 소리내어주는 겁니다. 여러 스위치를 동시에 연결하여 누르면 온갖 라디오 방송들이
다 들려나오는거죠.

 

 

 

 

 

 

 

 

 

다 좋은데 작품이 그냥 컨셉으로 끝난 듯한 느낌이. 

 

 

 

 

 

 

 

 

이건 노동식 작가의 작품입니다.
전 노동식 작가의 작품을 좋아해요. 장흥아트센터에서도 그랬고.
침대 위아래에 양이 가득합니다. 제목이 뭘까요? ㅎㅎ '불면증'입니다.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요?
아쉬운 건... 전시 공간과 저 바닥의 러그가 너무 초라했다는... 

 

 

 

 

 

 

 

 

이것도 역시 노동식 작가의 작품.
노동식 작가는 순간 사라져버리는 현상을 구현하여 묘한 느낌을 주고 있어요. 

 

 

 

 

 

 

 

 

헉... 벼...벼...변이... 

 

 

 

 

 

 

 

 

첫번째 체험입니다.
설문테스트의 문항을 적어서 

 

 

 

 

 

 

 

 

이곳에 내면 성격에 맞는 각자의 향기를 만들어 줍니다.
20가지의 향기 샘플이 있는데 민성이는 이 중에서
'완벽주의자의 정확함', '몽상가의 상상력', 'Yes맨의 흡수(헉...)', '성공한 이의 이해심(무어시라?)'
이렇게 섞어주더군요. 그래서 나온 향기가 제법 좋았어요. 

 

 

 

 

 

 

 

 

이건 '1000인의 체취'
여러사람의 향기 샘플을 모은 것. 

 

 

 

 

 

 

 

 

이 역시 여러사람들이 저희처럼 참여한 향기를 모아놓은 건데요.
다른 사람들도 이 병을 열어 냄새를 맡아볼 수 있습니다.
저희도 여러 사람의 성격향기를 맡아봤습니다. 허억... 몇몇 사람들의 향기는 엄청 이상하더라는.

 

 

 

 

 

 

 

 

 

작품의 일부로 참여한 사람들의 향기를 이렇게도 모아 놓습니다.

 

 

 

 

  

 

 

 

이 작품은 어디선가 본 듯 하긴 한데... 

 

 

 

 

 

 

 

 

 

전시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이래저래 맘이 울적한 전시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나중에... 

 

 

 

 

 

 

 

 

전선 케이블로 만든 도자기들.
아이디어, 시각적 이미지 모두 좋은데, 아래 놓인 박스들이... -_-;;; 

 

 

 

 

 

 

 

 

어쩌다보니 이전 외출복과 옷이 똑같은 aipharos님. (-_-;;;) 

 

 

 

 

 

 

 

 

전시 자체는 정말 나쁘지 않은데, 전시장이 정말... 너무 없는 티를 냅니다.
그래도 민성이가 아주 즐거워하니 다행.

 

 

 

 

  

 

 

 

윗층으로 가면 또다른 전시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여느 작가의 작품을 그대로 한 번 재현하는 건데요.
글루건과 몇 가지 작업재료로 나무를 만드는거에요.
나무를 만들기 전 민성이가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은 뒤 그 모습을 출력해서 오려서 나무에 붙여야하죠.

 

 

 

 

 

 

 

 

 

나무의 모양, 나뭇잎 붙이는 건 모두 민성이가 했구요.
aipharos님은 글루건만 민성이가 원하는 위치에 발라 줬습니다. 

 

 

 

 

 

 

 

 

그래서 이런 모양이 완성되었습니다. 

 

 

 

 

 

 

 

 

이번엔 '미디어 관'으로 이동합니다.
미술관 내친구는 2개 관으로 되어 있어요. 

 

 

 

 

 

 

 

 

이 미디어관에서 민성이는 정말 한참 있다가 나왔습니다.

 

 

  

 

 

 

 

 

이건 실제 동작을 하면 그 잔상이 남는 모니터인데요.
민성이가 '매트릭스' 및 '나루토 분신술' 흉내를 엄청 내던 곳입니다. 

 

 

 

 

 

 

 

 

이 사진작품은 시내를 바라본 통유리에 임의의 초고층 건물을 붙이고 외부의 고층 빌딩들과 함께
보이게 하여 실재와 같은 착각을 주면서도 동시대성을 탈피하는 이미지를 주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아주 좋았는데 작품의 크기가... 정말 안습입니다.
다... 자본의 문제인거죠.
저 작품은 최소한 전시된 크기보다 4배 이상은 커야 합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검은 캔버스이나 움직이면 움직인 부분은 거울처럼 보여지는 모니터. 

 

 

 

 

 

 

 

 

여긴 여러가지 미디어 작품이 있습니다.
움직이면 그 모습이 수채화처럼 처리되는 모니터,
소리를 크게 지를 수록 변화하는 영상
그림자를 만들면 그 그림자를 피해 돌아다니는 자동차...등.

 

 

 

 

 

 

 

 

 

바로 이거죠. 소리를 지르면 진폭에 따라 움직이는 영상. 

 

 

 

 

 

 

 

 

전시를 나와 경희궁으로 들어갔는데 이런...
13일 '명성황후' 뮤지컬 한답시고 세상에 이 짓을 해놨더군요.
그건 그렇다고 치는데...
아이들도 노트를 들고 들어오는 이곳에 이 준비 스탭이라는 인간들 하는 짓이 정말 어찌나 화가 나게 하던지.
유흥지에 온 것처럼 팝음악을 쩌렁쩌렁 울리게 틀어놓고 저 문화적 건축물 기둥에 형광색으로 쓴 종이를
덕지덕지 붙여놓고...
정말 정말 무개념의 극치를 달리더군요.
이 멍청한 명성황후 스탭들 들으라는 듯 있는 욕 없는 욕을 다 바로 옆에서 날려주고 나왔습니다.
궁을 무척 좋아하는 민성이는 저희가 화내기 전 이미 열이 받아 있었구요.


*
명성황후 스탭들의 꼴사나운 무개념... 기가막히더구요.
경희궁이 무슨 유흥지인 줄 알았어요.

전시는 프로그램 자체는 좋았습니다.
참여한 사람들도 많았고.
그런데 정말... 경희궁 분관은 없는 티가 너무 납니다.
벽은 너무나 지저분하고, 상부를 천으로 뒤덮어서 햇빛이 묘하게 들어오면서 주광색을 띄는데 거기에
조명은 또 턱없이 적어서 작품 자체가 전부 누렇게 떠 보입니다.
작가들도 지원이 거의 없었던 건지 제품의 디테일은 조금도 기대할 수 없었고 몇몇 작품들은
민망하기까지 했어요.(특히 미디어관의 그... 이젤과 의자를 놓은 전시작은 민망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많이들 오셨던데,
프로그램은 강요하는게 아닙니다.
아이가 싫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게 바로 체험 프로그램이에요.
욕심만 잔뜩인 어머니들... 너무 많으시더군요.  

 

 

 

 

 

 

 

 

 

경희궁에서 나와서 저도 사실 알리고떼 키친의 엔초비 파스타를 먹고 싶었는데,
왠일로 aipharos님이 알리고떼 키친에서 피자를 먹고 싶다고 그래서 그냥 저녁먹으러 갔습니다.ㅎㅎ
청계천은 난리도 아니었어요.
미친소 수입 반대 촛불 집회가 시작될 즈음이어서 사람들이 몰린대다
세계 전통 문화제인가를 하느라 길거리에 각국 나라명을 적은 부스들이 주르르... 늘어서서 엄청 북적거리더군요.

 

 

 

 

개미가 많다고 신나서 개미 구경을 하는 민성군.

 

 

 

 

 

청계천 일대는 온통 세계 전통 문화제와 집회 때문에 사람들로 북적북적.
노상 파라솔에서 잠시 쉬면서 음악을 듣는 민성군.
사실 이 전통 문화제는 그냥 부스 배정해서 음식팔고 액세서리 파는 목적 외엔 아무 것도 없는 듯 함.
다만 평소엔 보기힘들던 서아시아, 동남아시아의 가족단위 식구들을 볼 수 있었다는 거...

 

 

 

 

 

 

자! 각설하고.
또다시 알리고떼 키친을 갔습니다.
저녁 먹으러.. ㅎㅎ
오늘이 20% Price Off 행사 마지막 날입니다.
어휴... 5월 1일 하루 30% Price Off를 시작으로 10일까지의 할인 기간 중 저흰 무려 세 번이나...
알리고떼 키친을 방문하는군요. 정말 속보입니다. 창피해라~

 

 

 

 

 

 

오늘도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어뮤즈 부쉐죠.
정말 질 좋은 메론을 프로슈토 햄으로 두른 음식.
많이 볼 수 있는 메뉴지만, 확실한 당도를 자랑하는 메론과 훌륭한 프로슈토 햄덕에 아주 만족스럽다는.

 

 

 

 

 

 

샐러드를 하나 시켰습니다.
이건 '비프 루꼴라 샐러드'에요.(14,000원)
아주 푸짐해보이시죠? 얇게 저민 등심을 그릴에 구워 아래에 깔고 그 위에 트러플향의 루꼴라를 가득 얹은 거에요. 


 

 

 

 

 

 

얼마나... 좋은 지 모르실거에요. 등심의 양도 상당합니다. 불맛 완벽하고, 루꼴라의 신선함도 너무 좋아요.

 

 

 

 

 

 

우하하!
지난번 프리미엄 파스타로 잠시 외도했으나 저의 사랑은 바로 이 '엔초비 파스타'입니다.
봉골레를 먹으려고 하긴 했는데 먹고 돌아서면 생각나는 알리고떼의 이 '엔초비 파스타'. 다시 시켰습니다.
양은... 아주 많이. 창피합니다. 

 

 

 

 

 

 

저와 민성군은 '엔초비 파스타'를 시켰고 aipharos님은 피자를 시켰어요.
이건 그 유명한 'Quattro Formaggi Pizza(콰뜨로 포르마지 피자)'입니다. 네가지 치즈를 이용한 피자죠.
고소합니다. 정말... 정말정말 고소합니다. 먹는 순간 그간 먹던 Pizza Hut등의 주문 브랜드는 그냥
다 저 멀리 안드로메다 밖으로 날려 버립니다.

 

 

 

 

 

 

하지만.. 저의 favorite은 역시 '엔초비 파스타'입니다. ㅎㅎ

 

 

 

 

 

 

디저트는 커피로.

 

 

 

 

 

 

역시 맛난 저녁까지 싹 먹고.
민성이가 찍어달라고 해서 한 컷.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정말 우리 민성이와 많이 얘기하고 즐겁게 이곳저곳 돌아다닌 하루였습니다~~

 

 

 

 

 

 

 

어제 100분 토론을 봤다.
비록 보다보다 잠은 들었지만, 후반의 내용이야 전반의 도돌이표였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보면 속병 도질까봐 안보려했지만, 결국은 TV 앞에 앉게 되더라.

1.
조중동,매경과 한나라당은 2007년까지 광우병의 위험을 미치도록 설파했다.
YTN 돌발영상에서 ㅂㅅ같은 캐릭터임을 만천하에 당당히 드러낸 이계진의 예를 보더라도
이들은 정권에 따라 자신들의 신념도 뒤바꾸고 진실도 바꾸는 파렴치한 짓을 태연자약하게 저지른다.
기본적으로 협상이 불가능한 대상들인거다.

2.
어제 100분 토론은 사실 처음부터 성립되어선 안될 토론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애당초 논리박약한 근거로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를 일련의 의견수렴 과정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그 순간부터 이미 토론의 대상이 아닌거다.
국민의 건강이라는 대의 앞에는 뭔 말을 해도 변명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걸 토론으로 맞붙여 놓으니
이상길같은 전혀 말이 안통하는 밥통같은 소리를 해대는 인간이 패널진을 대표하게 되는거다.
어차피 토론을 통한 이해와 해결방안 모색 따윈 기대할 수 없는 시간에, 찬성 패널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동문서답'과 '신뢰론(미국을 믿어달라, 한국 검역능력을 믿어달라)'뿐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어제 토론을 했고.
그러니 이건 애당초 토론의 대상이 못되는 거란 말이다.
그렇다면 반대편 패널들은 그들을 설득시키거나 논리적으로 해제시키기보다는 국민들에게 정말 당연한
불안 요인들을 재정리하고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걸 주력하는게 옳았다.
솔직히 처음부터 그러길 바랬는데, 그런 속시원함을 말한 사람은 오히려 패널이 아니라 미국 거주하는
교포인 이선영씨의 전화통화였다.
수많은 논리도 모르쇠와 궤변으로 빠져나가는 상대를 누를 순 없다. 애시당초 토론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전 유시민과 전여옥의 논쟁을 보면 불을 보듯 뻔한 거다.
이선영이라는 미국 교포의 주장은 지극히 기본적인 국민 대다수가 생각하고 있는 사실 그 자체다.
사실 그 이상 뭐가 필요하냔 말이다.
미국에선 95% 이상의 국민이 20개월 미만의 도축된 소를 먹고, 그것도 불안해하는데 30개월령제도 폐지하고
극히 일부 부위를 제외하곤 깡그리 받아 쳐먹겠다는게 정상이냐는 거다.
그리고 이렇듯 불평등한 조건임에도 '미국에 가서 사골먹고 갈비탕 먹죠?'라고 비교하려는 통상부 직원이라는
미친 놈이나 찬성론자들의 말이 기본적인 지식조차 있는 건지 궁금하다는거다.


3.
그래, 미국산 쇠고기 수입하지 말라는거 아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도 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말할 수 있는 것은
제발 수입한다면 최소한 옆나라만큼이라도 하라는거다. 20개월 미만의 살코기만 받고 보다 더 확대된
샘플링 작업을 하고, 도축 승인권을 확보하는 등 최소한의 검역 주권을 지키라는 거다.
물어보고 싶다. 이게 과한 바램이냐?
이게 정말 한나라의 국민으로 정부에게 바라는 과한 바램이냐?????????
어제 찬성 패널들은 도대체 왜 그 자리에 앉아서 미국 농림부의 입장을 대변하고 앉아 있는거냐.


4.
조중동 매경의 작태는 언제나 뻔하지만, 이젠 광우병 논란으로 정부의 경제안정 정책 기조가 흔들려
가뜩이나 하강 국면의 국내 경기가 더 암울해질 것 같다는 기사를 오늘 내보내더라.
아직도 이런 관제 보도를 하고 있다니 뭐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지만,
너흰 언론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이름. 너희 기득권 세력을 비호하는 언론들이다.


5.
심재민이란 놈은 드뎌 포털을 언론중재법 대상으로 넣어야 한다고 했고,
청와대는 PD수첩을 허위사실 유포로 소송한다고 하며,
포털에는 광우병 관련 댓글 삭제를 권고했고,
2MB가 광우병 협상이 타결되기도 전에 이미 박수치고 난리 친 사실을 폭로한 코리아 타임스의 기자는
청와대 출입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대통령이라는 2MB 머저리는 광우병 의혹을 조장하는 이들이 FTA 반대세력이라는 개소리를 하고 있고.
IMF 사태의 주역 중 하나인 강만수 이 인간은 시도때도 없이 이성태 한은총재를 압박하고, 재벌 배만
불려주는 경기부양론과 금리인하를 떠벌이고 다닌다.
학습 능력이 부재한 인간들이다.

물어보고 싶다.
이게 어느 나라의 정부이고,
이게 제대로 된 나라냐고.

사진이 없다 ㅠㅠ 티스토리오 이사전 하드가 뻑~~~ 사라졌다

 


*
5월 3일 안젤름 키퍼의 놀라운 전시를 보고 알리고떼 키친을 가는데 청계천에 수많은 사람들이
광우병 반대 집회를 위해 모여 있었다.
난 광우병 반대에 당연히 동조한다. 그리고 불과 몇 개월 전 먹을 거리의 주권을 굴욕적으로 포기해선
안된다고 개난리를 치던 한나라당 그들이 이토록 황당하리만치 말을 바꾸고, 촛불집회를 문화제가 아닌
불법집회로 규정하겠다고 나서는 경찰들을 보면 정말이지 10여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시계추가 거꾸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그렇지만... 집회 문화가 바뀌어서인지 마치 놀이나 여흥같은 이 날의 집회는 선뜻 내키지 않더라.
나도 나이를 먹은 건가...
특히 중학생들이 광우병 반대 모금함을 들고, 낄낄거리며 모금을 하는 모습은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뭘 위한 모금을 한다는거냐? 서명 운동도 아니고 모금이라니...


**
5월 4일 일요일엔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에서 시작된 박명래 작가의 사진전에 aipharos님과 다녀왔다.
민성이는 택견도장에서 영화 [Iron Man/아이언 맨]을 보고, 놀이공원까지 다녀 오는 소풍을 간 터라
나와 aipharos님이 가볍게 다녀 왔다.



박작가는 커피 대신 따뜻한 차를 대접했는데 날이 좀 쌀쌀하다고 진하게 우려 냈고, 무척 맘에 들었다.
물론 난 지금 그 차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작품을 정말 사고 싶을 정도로 박작가의 작품은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저녁을 함께 먹자고 했는데 민성이도 올 시간이 되어가고 해서 일찍 자리를 떴다.


***
Wii를 구입한 후 Wii Sports를 온 식구가 열심히 플레이하고 있다.
민성이 혼자 방에서 혼자 하는게 아니라, 다 같이 돌아가며 웃으며 몸으로 플레이할 수 있으니
어지간해선 콘솔 게임은 하지도 않는 aipharos님도 열심히 하고, 나도 민성이도 다 신나게 즐기고 있다.
하다보니... 난 테니스, aipharos님은 볼링과 골프, 민성이는 복싱에서 초강세다. ㅎㅎ
정발만 제대로 해주면 한국 독자 코드의 아쉬움도 좀 달랠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정식 출시 초기라 그런지 지나치게 체감 게임 위주의 정발 일정이 아쉽다.


****
오늘은 그냥 집에서 영화보고 Wii하면서 푹 쉬고 있다.
집 주변에 '로티보이'가 있다면 좋겠지만 없으므로 점심은 '미스터 도넛'을 사다 먹었는데 확실히 난
미스터 도넛이 덜 달아서 좋다.
크리스피 크림의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는 맛나지만 사실 그 외엔 너무 지나치게 단 것 같고, 던킨은
빵도 맛이 없고(터무니없이 질기기까지!) 역시 지나치게 달다.
그덕에 난 크리스피 오리지널 글레이즈드 외엔 3개 이상 먹질 못하는데 덜 느끼하고 담백한 탓에
미스터 도넛을 제법 많이 먹게 된다.


먹고 죽자...는 심정으로 이만큼을.
aipharos님이 뽑기를 잘해서 컵과 열쇠고리를 받아 왔다.


머그컵은 생각보다 예쁘다.


다 먹어치움.


아... 꿀맛같은 연휴를 보내고 내일은 출근이구나. -_-;;;;
물론 토요일부터 또 연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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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 들러 Barbaresco(바르바레스코) 코스를 30% Price Off된 가격으로 먹은 지... 2일 만에
민성이와 다시 한 번 들렀습니다.
5.10 까진 20% Price Off 여서... 아주 작정을 한 듯 하지만, 이런 기회를 잘 이용해야죠. 흐...

 

 

 

광우병 반대 시위로 북적거리는 광화문, 코오롱 빌딩 2층의 알리고떼 키친.
오늘로 네번째 방문입니다.

 

 


 

 

 

예약을 했기 때문에 창가로 자리했습니다.

 

 

제가 앉은 자리에서 뒤돌아보면 이렇게...
 

 

 


 

 

 

예쁜 식물(몰라서... aipharos님이 뭐라고 말해줬는데 까먹음)과 쉬크한 검은 등을...
 

 

 


 

 

 

오늘의 주문은, 저와 aipharos님은 파스타 단품!, 민성이는 Barolo(바롤로)코스를.
바롤로 코스는 바르바레스코 아래 코스로 48,000원(VAT별도)입니다.
이곳 코스는 두가지 뿐입니다.
저는 하도 엔쵸비 파스타를 먹어서 오늘은 한 번 프리미엄 파스타(26,000원)를 시켜봤어요. 로제소스 베이스구요.
aipharos님은 크림 뇨끼를 주문했습니다.(16,000원)
 

 

 


 

 

 

aipharos님은 오늘 새로 머리를 했어요.
원래 이것보다 컬을 덜 주는 건데 오늘 막 한 머리라 웨이브가 강합니다.
 

 

 


 

 

이제부터 정말 알리고떼 키친에 고마운 일이...
아뮤즈 부쉐로 나온 삼각살 요리.
코스를 시킨 건 민성이 뿐인데 저희 셋 모두에게 서비스로 아뮤즈 부쉐가 나왔어요.
불맛이 확 땡기는 삼각살과 소스맛이 넘 좋더라는.
 

 

 


 

 

 

언제나 맛있는 빵이 나왔어요.
 

 

 


 

 

 

민성이의 '랍스터 젤리'가 나왔습니다.
언제나처럼 완소지요.
그런데...
 

 

 


 

 

 

코스를 시키지 않은 저희한테도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곁들인 바질 페스토 안티 파스타가 나왔습니다.
너무 좋았지만 너무 미안하기도 했어요.
 

 

 


 

 

 

아... 정말 너무너무 감사하게도...
바롤로 코스에만 나오는 엔초비 파스타를 저와 aipharos님에게도 주시더군요.
이건 말이 단품시킨거지. 코스 그대로 다 나왔다는...-_-;;;
전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이 완소 스파게티.
게다가 민성이는 게눈 감추듯 다 먹어버리더군요. 너무 맛있다네요.
 

 

 


 

 

 

셔벳이 나왔습니다. 셔벳도 하나만 준게 아니라 3인분... 어휴 
 

 

 


 

 

 

민성이의 관자구이.
그런데... 역시 저희도 나왔어요. 저흰 관자가 아니라 새우구이로.
정말 단품 시켜놓고 코스 둘 더 먹는 경우가 됐습니다.
이때부터 너무 좋긴 한데 이렇게 먹곤 20% 할인 쿠폰 낼 생각하니 점점 미안해지더라는.
 

 

 


 

 

 

민성이의 main인 등심입니다.
예쁘죠? 등심이 입에서 녹더군요. 세상에...
두께는 그냥저냥이었는데 맛만큼은 확실했습니다.
민성이가 나중에 오늘의 베스트는 첫째가 '엔초비 파스타'고 둘 째가 '등심'이라더군요.
 

 

 


 

 

 

제대로...지요?
저 노란색은 무슬린.
 

 

 


 

 

 

이게 바로 제가 주문한 '프리미엄 파스타'입니다.
로제 소스 베이스구요. 랍스터 둘, 대하 둘 나옵니다. 거기에 구운 야채를 곁들이구요.
스톡이 지나치지도 않고 딱~ 입니다. 양도 적당하구요.
전 그래도 엔초비 파스타가 더 좋지만, 이 파스타도 정말 제 값 합니다.
 

 

 


 

 

 

이건 aipharos님이 주문한 크림 뇨끼입니다.
견과류를 곁들였구요. 엄청 고소하죠. 아주 진한 맛입니다.
다만, 계속 먹긴 힘듭니다. 그만큼 느끼하기도 하니까.
 

 

 


 

 

 

티라미슈의 크기를 보세요.
디저트 역시 세 명 다 먹으라고 엄청난 크기, 그리고 밀도를 자랑하는 티라미슈를 내오셨어요.
프리젠테이션도 정말 예쁘지 않나요?
음료는 민성이 오렌지 쥬스가 나왔구요.
 

 

 


 

 

 

음료만큼은 서비스가 없어, 저와 aipharos님은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넘 만족스러운 곳이에요. 알리고떼 키친.
 

 

 


 

 

 

잼난 표정만 지어보라고 했더니..
 

 

 


 

 

 

이런 표정을 짓더군요. 물론 소리는 내지 않았구.
 

 

 


 

 

 

아주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너무 배가 불러서 피자를 또 못먹은게... 아쉽더군요.
피자 만드는 과정을 봤는데 넘 익숙하게 만들더라는, 그래서 더 먹고 싶어졌는데.
흑...

정말 감사합니다. 알리고떼 키친 여러분.
배려도 감사하고, 단품 시킨 두 명에게 코스를 똑같이 내보내주신 것도 감사하구요.
 

 

 


 

 

 

 

정말 정말 보고 싶었던 안젤름 키퍼의 전시회를 다녀 왔습니다.
현대미술을 얘기할 때 결코 빼놓을 없는 작가.
사실 가장 비싼 작가 중 한 명.
역시 요셉 보이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유대계 작가입니다.
리움에도 그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아련한 느낌은 정말... 보는 이의 발길을 붙들어 매는 마력이 있죠.

안젤름 키퍼가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한 것은 1980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독일 대표로 참가하면서부터인데,
이후 작품 주제를 확대시켜 대단히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이미지까지 아우르는 문제를 다루어왔습니다.
이번 '양치식물의 비밀'전은 전시 주제에 걸맞게 1층에 대단히 많은 식물 사진이 벽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이는 안젤름 키퍼가 식물학에도 대단히 깊은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해가 쉽지요.

 

 

 

국제 갤러리의 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5월 24일까지입니다.
국제 갤러리 신관은 정말 좋은 전시가 많이 열리네요.

 

 

 


 

 

 

Geheimnis der Farne... '양치식물의 비밀'
 

 

 

 


 

 

 

1층입니다. 작품명 '무제'의 설치물 2개가 버티고 있어요.
벽면은 그야말로 양치식물의 비밀입니다.
저 양치식물들을 자세히 보면, 그가 오브제로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식물과 흙에 대한 그의
철학을 읽을 수 있어요.
사실 안젤름 키퍼의 작품은 거의 대부분 회화, 설치미술, 조각의 영역을 모두 넘나듭니다.
어느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을 수 없죠. 
 

 

 

 


 

 

 

사진을 찍지 못한 2층은 올라가자마자... 외마디 비명을 지르게 됩니다.
지금 여기 인터넷에서 찾아 올린 사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감흥을 느끼게 됩니다.
압도적인 스케일, 그리고 막연한 추상주의가 아닌, 정말 구체적인 이미지와 메시지를 느끼게 되는
놀라운 작품들을 바로 만나게 됩니다.

그 작품들을 여기에 소개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꼭 가서 보세요.
 

 

 

 


 

 

 

 

이렇듯 안젤름 키퍼의 작품은 회화적 평면의 요소에 입체감을 부여하며 설치와 조각의 경계를 무너
뜨리고 맙니다.
 

 

 

 


 

 

 

 

 

 

 

제가 안젤름 키퍼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의 작품은 현대미술에 대부분의 비관론자들이 보내는 시선,
그러니까 앙상한 철학의 몸집을 한 깡통이라는 시선을 아예 뭉게버릴, 작품이 함의한 메시지로부터
벗어나 그 자체로서 압도적인 비주얼과 숙연함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저 거대하면서도 놀라운 작품을 바라만 봐도 그야말로 너무 좋은거죠.

벽면에 걸려 있던 '태어나지 않은 자들(Die Ungeborenen)'이나 '땅 위의 하늘(Himmel auf Erden)',
그리고 몽환적이고 명상적인 '오리온(Orion)' 모두 너무 놀랍습니다.

도록을 구입하려고 했으나 설치 장면부터 다해서 낼 예정으로 아직 한 달은 더 기다려야 나올 것 같다고
하더군요. 꼭 구입하렵니다.
 

 

 

 


 

 

 

나와서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열리는 박현주 전을 보고,
학고제에 들러 또다른 전시를 보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
안젤름 키퍼 전은 끝나기 전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네요.
너무 좋았습니다.
국제갤러리에서만 벌써 세번째 개인전으로 이 대작가가 국제갤러리와 맺은 인연도 상당하군요.
95년 국제 갤러리 전시 때 전시작품의 주먹만한 구성요소가 없어져 정말... 난리가 났었죠.
세계 최고가 작품 대열의 작품이 파손된 것이니 그 경제적 문제도 그렇지만 국제갤러리의 신인도 문제도
심각해지는거고.
놀라운 건 안젤름 키퍼가 이 사실을 국제갤러리 관계자에게 듣고 소탈하게도 웃어 넘겼다는 겁니다.

전시물의 구성요소를 전시 중 떼어가는 관객의 뇌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식사를 하고 나와서 aipharos님과 저는 이미 목요일에 보고 온 시립미술관 야외 전시를 보러 갔어요.
민성이도 분명히 좋아할 것 같아서 말이죠.

 

 

 

목요일과 달리 사람도 많고, 정문에 불도 켜있고...

 

 

 

 

 

 

 

 

덕분에 정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던 작품들까지.
'Rising or Falling' - 이병호 

 

 

 

 

 

 

 

'분수, 도시의 구조' - 박은선
목요일엔 물줄기가 없더니만...
민성이가 끔찍하다고 한 작품. 

 

 

 

 

 

 

 

목요일 들어가보지 않았던 설치물에 들어가보니... 

 

 

 

 

 

 

 

벽의 부분 부분 외부의 모습이 아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보이더라는.
어떤 원리인지 궁금했습니다. 

 

 

 

 

 

 

 

 

'the Afro Thinker' - 변경수
제가 너무 좋아하게 된 작품. 민성이도 신기한 듯. 

 

 

 

 

 

 

 

똑같은 포즈로 흉내내기. 

 

 

 

 

 

 

 

윤지영 작가의 '몽상가' 다시 찍어 봤어요. 

 

 

 

 

 

 

 

'엉뚱한 현실, 손을 꼭 잡아주세요' - 윤지영
저 선물 포장 안의 노인의 얼굴을 기쁜 걸까, 괴로운 걸까.
 

 

 

 

 

 

 

 

'성냥팔이소녀, 손을 꼭 잡아주세요' - 윤지영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 갑니다. 

 

 

 

 

 

 

 

 

 

 

우측 맨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음 또 사진이 없네 ㅠㅠ)
  

 

 


피터팬 컴플렉스 - [Love]
브로콜리 너마저 - [앵콜요청금지](EP)
페퍼톤스 - [New Standard]
눈뜨고 코베인 - [Tales]
몽구스 - [더 몽구스]
Nell - [Seperation Anxiety]

피터팬 컴플렉스의 신작은 사실 너무나 지나칠 정도로 부드럽고 말랑말랑해졌습니다.
아마 이 전의 날 선 곡들을 기억하는 저같은 사람에겐 충격이죠. ㅎㅎ
뭐 그래도 좋긴 좋더군요. 너무 짧아서 문제지.
aipharos님은 '모닝콜'과 'Grace(서은혜를...)'을 좋아하고, 민성이는 딱 꽂힌 곡은 없는 모양입니다.
전 'Grace(서은혜를...)' 이곡이 단연 쏙 들어오더군요.

브로콜리 너마저는 이미 많이 들었던 터라...
하지만 CD구입 후 제대로 듣게 된 aipharos님과 민성군은 당연히 '말', '앵콜요청금지'와 '청춘열차'를
좋아합니다. 아, aipharos님은 거의 전 곡 다 즐겨듣구요.
전 '말', '앵콜요청금지', '청춘열차'... 민성군과 똑같군요. 이들 곡은 신나는 비트에도 비애감이 있어요.
그리고, 이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확실히 연주력은 그닥 큰 문제가 되지 않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페퍼톤스의 2집은 전 1집보다 더 좋습니다.
Deb의 보컬이 보다 더 돋보였던 1집보단 'New Hippie Generation'같은 Superb가 수록된 2집이 더
감기는 맛이 있어요. 뭐니뭐니해도 'New Hippie Generation'이 가장 눈에 띄고, 역시나 객원참여한
Deb의 'Drama'란 곡이 팍 꽂힙니다. 이 곡은 드라마틱한 구성이 아주 돋보이는 곡이에요.

눈뜨고 코베인...의 2집은 기대 이상입니다.
제법 산울림 스탈의 가사/보컬과 뿅뿅 인디 일렉트로닉의 조화가 멋져요. 그리고 반드시 크게 들어야 합니다.
민성이의 favorite은 '엄마 몰래 SPACE'란 곡입니다.
전 '바훔톨로메'와 '하늘은 UFO'등을 좋아하고, aipharos님은 '아빠가 벽장', '바훔톨로메'등을 좋아하죠.
제목이 뭐 저래..라고 할 그보다 더 가사는 웃깁니다.
혼자 듣고 있으면 키득키득 거릴 법 합니다.

몽구스는 분명 불법 다운로드로 들을 땐 엄청 괜찮았는데 정작 CD산 이후엔 거의 안들었다는...-_-;;;

Nell의 통산 6집(정규 4집) [Seperation Anxiety]는 민성이의 best favorite이었습니다.
요즘엔 '브로콜리 너마저'와 '페퍼톤스'로 넘어갔는데 처음엔 Nell만 주구장창 들었어요.
무엇보다 '기억을 걷는 시간'은 듣고 또 들어도 전혀 질리지 않더군요.
그리고 그보다 더 귀에 꽂히는 곳은 타이틀송인 'Seperation Anxiety'구요.
애들 코묻은 돈 가져간다고 비난하는 분들도 많이 보이시던데 -_-;;; 가끔 이런 분들은 답답해요.
저도 나름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을 듣는 리스너지만, 그냥 음악이 좋으면 듣습니다.

암튼 이 CD들은 다른 음반과 달리 민성이 방에 두었습니다.
이외에 '허클베리 핀'과 '전자양' 음반과 'Kings of Convenience'등 민성이가 좋아하는 음반은 다 민성이
방에 꽂아 놨어요.

 

 

 

 

 

 

 

지인 박명래 사진 작가의 개인전이 이번에 역시 친구인 이작가가 운영하는 대안공간 아트포럼 리의
사진작가 기획초대전 두번째(첫번째는 김기태) 프로그램으로 열립니다.
이 사진은 4월 30일(수) 밤에 진행된 작업 사진입니다.
5월 1일(목) 오프닝을 시작으로 약 한달 간 진행하구요.
이번 다음 전시는 Royce Youmans이라는 미국 사진 작가의 전시입니다.
세 작가 모두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는 풍경이나 인물을 피사체로 담는 것이 아니라 material, 또는
해석과 재해석의 주제를 갖고 접근하는 사진 작가들이어서 나름 의미도 있는 전시라 생각 됩니다.

아래 사진의 박명래 작가의 작품은 모두 비닐커버를 벗기지 않은 상태입니다.
비닐커버가 반불투명이라 이걸 떼어내고 안떼어내고의 차이가 매우 큽니다. 아래 사진에선 단 한 작품도
이 비닐케어링 커버를 떼어낸 작품이 없어요. 이 점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설치를 끝내고 케어링 비닐을 떼어냈는데... 정말... 예쁩니다.
사고 싶을 정도로 예뻐요. 친한 작가라고 이런 말 하는게 아니라, 정말 예쁩니다.

그리고 박명래 작가의 작품은 이전에 차이 갤러리 전시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직접 전시장에 가서
봐야 합니다. 간접적인 매체를 통해선 전혀 그 느낌을 알 수 없어요.

 

 

 

박명래 작가입니다.
전 이 날 올 생각도 못했는데 전화가 와서 퇴근 후 와본 거에요.

 

 

 

 

 

 

수평을 맞추고...
 

 

 

 

 

 

 

작품을 걸지요. 이렇게 피싱하는 경우도 있구요. 와이어를 거는 경우도 있습니다.
 

 

 

 

 

 

 

 

와이어링 및 조명 작업
 

 

 

 

 

 

 

조명은 조도와 공간의 연출을 모두 신경써야 합니다.(당연한... ㅎㅎ)
 

 

 

 

 

 

 

아직 반투명 케어링 비닐을 벗기지 않은 상태입니다.
저걸 벗기면 관람자가 반사되어 보일 정도로 완전히 다른 느낌.
이번 박명래 작가의 작품은 모두 우리 전통 한복의 패턴을 몽환의 이미지로 담았습니다.
 

 

 

 

 

 

 

이것도 역시 케어링 비닐...
 

 

 

 

 

 

 

전시가 다 끝나고 근처 고깃집에서 갈비에 소주를... -_-;;;


전시 성공리에 마치길 바라며,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박명래 작가의 중국 전시도 잘 되길 바랍니다.
시간되시면 꼭 와서 한 번 보시길...

 

 

 

 

 

 

 

 

 

봄 체육대회.
작년과 같은 실수는 안돼~~~ 일찍 서둘러 기다렸다 찰깍.
너무나 비슷하게 결승점을 향해 달려오는 녀석들...
이렇게 2등하면 울 꼬마녀석 섭섭하겠는걸~~~
하면서 달려가보니,

 

 

 

 

 

 

 

1등이다.
간발의 차로 드뎌 1등이다.
정말 많이 늘었는걸~~~

수고했어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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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식사 후...
2MB를 식사 후 껌으로 마구 씹다가 바로 옆 청계천에 와보니 아~ 석가탄신일을 준비해서 연등을 예쁘게 꾸며 놓았더군요.

 

 

낮의 때이른 더위가 살짝 물러간 밤.
날씨 딱 좋더군요.
태평로, 광화문 일대에도 적당한 수의 사람들이 휴식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뭐... 이날 밤의 이곳 분위기만 보면 거의 선진국 수준이에요.

 

 

 


 

 

 

청계천에 예쁜 연등들이 색을 밝히고 있습니다.
예쁘더군요. 
 

 

 

 


 

 

 

덕분에 청계천을 주위로 산책하고 앉아서 얘기하는 사람들 모두가 정말 기적적으로 여유로워
보였다는... ㅎㅎ
 

 

 

 


 

 

 

농악대의 모습을 한 연등.
 

 

 

 


 

 

 

서울 한 밤의 아주 여유로운 모습.
생각보다 정말 시끄럽지도 않았어요.
 

 

 

 


 

 

 

청계천 관광 마차...
다 좋은데, 뛰면서 '이히히힝~'하는 녹음된 말울음 소리와 저 태극기는 좀 어떻게 끄고 치우면 안될까.
 

 

 

 


 

 

 

내려가보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돌아서 가려니...
aipharos님이 시립미술관 입구부터 마당에 전시가 있다고 하여 이동...
 

 

 

 


 

 

 

그래서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오랜만에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습니다.
밤에 이렇게 변화된 돌담길을 걷긴 처음.
너무 좋던데요...
 

 

 

 


 

 

 

아, 이 돌담의 분위기도 너무 좋구요.
 

 

 

 


 

 

 

적당한 조도의 조명과 바닥에 있는 저 풍댕이 모양이 가이드도 앙증맞았어요.
 

 

 

 


 

 

 

분위기가 어찌나 좋은지...
쭉 정동쪽으로 걸어올라가는데 반 이상은 외국인이더군요.
특히 일본 관광객들이 많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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