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금요일.
LG 아트센터에서 리 브루어와 극단 마부 마인의 '인형의 집' 공연이 있는 날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공연을 가기 전, 식사는 도곡동의 프렌치 'A Cote(아 꼬떼)'에서 하기로 예약했죠.

원래 디너는 6시부터입니다만, 저희가 8시부터 공연을 봐야하므로 힘들 것 같다고 하니까
인원수를 물어보시곤 5시로 조정해주셨습니다. 배려에 정말 감사했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5시까지 도착했지요. 저도 일 볼 것이 있어서 정말 부랴부랴 갔는데 길은 정말
하염없이 막히더군요. 길바닥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 정말이지...
아무튼 이곳은 대치중학교 쪽 도곡 파출소 바로 건너편 골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찾기도 쉽답니다.

02-577-1044
서울시 강남구 도곡2동 422-6
http://blog.naver.com/acote1044

 

 

 

이곳입니다. 간판 무척 예쁘죠?
팬 또는 냄비를 형상화한 저 간판은 너무 예뻐요. 밝을 때 보면 잘 모르는데, 어두워진 후 조명이
켜지면 정말 예쁩니다.(이 사진은 식사를 다학 나와서 찍은 거에요)

 

 

  

 

 

 

반지하처럼 되어 있습니다.

 

 

  

 

 

 

프랑스나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레스토랑의 모습이지요?

 

 

  

 

 

 

내부는 적당히 고풍스러우면서도 고루한 분위기가 아닙니다. 아주 아늑하고 맘에 들어요.
부담스럽지도 않고 말이죠.

 

 

  

 

 

 

창 밖으로 모형 오리가 보입니다. ㅎㅎ 

 

 

  

 

 

 

테이블의 공간이 넓직해서 독립성이 적절히 보장되어 쾌적한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맥킨토쉬 앰플리파이어,
그리고 저 스피커는 요즘 우리나라에서 암암리에 소문을 떨치고 있는 덴마크산 DANTAX입니다.
실제로 처음 들어봤는데 해상력이 상당하더군요.
음악은 Getz & Gilberto, Rod McQueen등이 나왔습니다. Rod McQueen은 저의 부탁이었구..ㅎㅎ

 

 

  

 

 

 

인테리어의 꼼꼼함이 아주 맘에 들었어요.

 

 

  

 

 

 

저 문 안이 바로 주방.

 

 

  

 

 

 

메뉴입니다. 나중에 이 메뉴판에 쉐프의 사인을 받아서 가져왔습니다.
점심엔 A La Carte도 가능하다는데, 저녁은 코스만 가능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예약하고 오셔야 합니다. 예약안하고 오시면 아무 것도 드실 수 없습니다. 반드시 먼저 예약하셔야 합니다.
점심은 35,000원(VAT별도)로 알고 있고, 저희가 먹은 저녁은 70,000원(VAT별도)입니다.
저녁이야 저희가 먹어서 그 진가를 알지만, 점심도 거의 만만치 않더군요. -_-;;;

 

 

  

 

 

 

식전 빵과 식전 음료 끼르(Kir)
자, 빵이 나왔습니다.
아, 이전에 식전 음료가 먼저 나왔습니다. 프랑스 식전 음료인 끼르(Kir)입니다.
이 사진엔 끼르의 이미지가 없구요. 바로 아래 사진 왼쪽에 보면 좁은 잔에 든 붉은색 음료가 바로 끼르입니다.
카시스 열매의 내음이 아주... 상쾌합니다. 입맛을 돋구워주는 역할 제대로 합니다.
빵은 그야말로 진정한 내공을 보여주는 식전 빵입니다.
내공이 깊은 빵이란게 도대체 뭔지 보여주는 식전빵입니다.
오른쪽 플레이트 위의 버터를 발라 먹으면... 너무 좋아요.

 

 

  

 

 

 

키조개와 성게알입니다. 소스는 망고를 넣은 황도 소스였구요.
저흰 와인을 시키지 않아, 식전 음료를 주었는데 음료의 향과 잘 맞아 떨어지는 메뉴였어요.
어뮤즈 부쉐라고 하기보단 되려 앙트레에 가까운...ㅎㅎ(좀 비약이 심하지만)
특히 키조개의 그 두툼한 두께와 놀라우리만치 쫄깃한 씹는 맛은 대단했습니다.

 

 

  

 

 

 

우유 거품을 곁들인 단호박 스프입니다.
이렇게 부드러운 단호박 스프는 처음 먹어봅니다.
단호박의 단맛이 과하지 않도록 그랑 마니에르를 썼다고 합니다.
살짝 올려진 꽃잎은 카란툴라.

 

 

  

 

 

 

보기 좋은 것이 맛도 있더라...는 거죠.

 

 

  

 

 

 

Foie Gras(프와그라)입니다.
오향과 계피가 들어간 빵, 꿀에 조린 사과, 건 살구를 곁들인 프와그라구요.
소스는 포트와인소스입니다. 프와그라가 아주 잔인한 음식이긴 한데... 사양안하고 먹었습니다.-_-;;
나이프를 대자 그냥 미끄러지듯 잘라지더군요.
간은 약간 짭쪼름한데 빵을 곁들여서 먹으니 기가막힌 매칭이더군요.

 

 

  

 

 

 

아... 침 넘어간다...

 

 

  

 

 

 

Langoustines
2시간 이상 허브를 재우고 오븐에 구운 토마토, 아스파라거스를 채운 리가토니와 베샤멜 소스를 곁들인 제주도산 딱 새우.
소스에 샤프란을 약간 올렸습니다.
딱 새우는 알다시피 랍스터와 새우의 중간 맛인데요. 실제 맛도 그 표현 그대로입니다.
저 피클은 프랑스산인데 맛이 대단히 드라이하면서도 강합니다.

 

 

  

 

 

 

Canard
감자 퓨레와 오리기름, 로즈마리, 타임으로 맛을 낸 마늘, 건 자두 소스를 곁들인 오리 가슴살 구이.
이 메뉴도 대박이었는데요, 겉을 바삭하게 태우고 속을 먹기 좋게 익힌 오리 가슴살의 맛은 뭐라 형언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게다가 위에 얹은 루꼴라 + 발사믹 조화가 아래 소스와 함께 섞이면서 풍기는 맛은 그야말로 독특하다는거죠.
마늘도 이렇게 맛있을 수 있음을 과시하고 말이죠.

 

 

  

 

 

 

Poisson
펜넬, 토마토, 마늘, 레몬, 레디쉬, 양파, 샐러리, 바질, 소금, 후추, 버터, 올리브 오일을 넣고 오븐에서 조리한 우럭...입니다.
프로방스 스타일의 요리인데요. 우럭의 선도가 장난이 아니었던 것이 바로 느껴집니다.
생선이 무슨 육질 정말 좋은 고기 씹는 느낌이었어요. 포크로 살을 찍으면 쫄깃하게 찢겨 올라오는
느낌이... 놀라왔습니다.
특히 야채들... 올리브 오일과 함께 환상이 맛을 자아내더군요. 아주 싹싹 먹어버렸답니다.

 

 

  

 

 

 

Sorbet
메인을 앞두고 입을 한번 환기시킵니다.
제주도 친환경 한라봉 샤벳.
적당히 상큼하고 아주 좋은데 먹기힘든 플레이트는 약간 에러 같아요.

 

 

  

 

 

 

Filet De Boeuf
나왔습니다... 고베산 와규 등심.
main은 두가지 중 선택입니다. 하나는 고베산 와규 등심, 다른 하나는 양갈비죠.
전 고베산 와규에 대한 찬사를 하도 많이 듣고, 봐와서 이번 기회에 고베산 와규를 한 번 맛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aipharos님도 모두 고베산 와규 등심을 시켰어요.
정확히 말하면 이곳은 일본산 고베 와규가 아니라 '호주산 고베 와규'입니다.
당연하단 생각도 듭니다. 당췌 일본산 고베 와규라면 이 가격에... 바랄 걸 바래야지.

 

 

  

 

 

 

소스는 부어 먹을 수 있게 나옵니다.

 

 

  

 

 

 

맛은... 그저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정말이지 놀라운 맛이었어요.
소스? 필요없습니다. 그저 같이 곁들여진 놀라운 가니쉬들과 씨겨자면 되는거에요.
시금치의 맛과 감자, 베이컨의 조화도 대단했구요.
고기맛은... 불맛과 깊은 육질이 그대로 느껴지는 환상의 맛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난데없이 '이 맛을 보고 일요일 BISTECCA에서 어떻게 스테이크를 먹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답니다.(정말로...)

 

 

  

 

 

 

DESSERT
크림뷔레와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과 생 초콜릿입니다.
디저트 담당 쉐프님이 직접 가져오시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쵸콜릿의 진득한 맛이 아직도 입안에서 살아 있는 것 같아요.

 

 

  

 

 

 

Cafe
이 놀라운 음식들을 먹고 난 후... 전 아메리카노.

 

 

  

 

 

 

aipharos님은 에스프레소로 마무리했습니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aipharos님.
저도 마찬가지.

 

 

  

 

 

 

이곳은 지배인님의 사람좋은 미소도 좋지만, 정말 좋은 건 음식이 나올 때마다 쉐프가 나와서
음식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준다는거에요.
이건 아주 큰 도움이 된답니다. 최소한 내가 뭘 먹고 있는 지 정도는 알게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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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메뉴 구성도 오르되브르라고 보기보단 앙트레에 모두 가까운 구성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전채요리의 느낌은 잘 살려줬구요.
이런 구성에 이 가격이라면 이건 최고의 성찬 중의 성찬입니다.
강남 어딜 가서 이런 디너를 이 가격에 먹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조만간 다시 또 오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너무 덜 알려져서 저희가 먹을 때도 한 테이블만 더 오더군요.
이런 곳이 성업해야 문을 닫지 않지요.
아무튼... 정말 멋진 디너였습니다.
졸려서 더 못쓰겠네요. ㅎㅎ

 

 

 

 

 

 

 

 

동호회 게시판엔 이 애니메이션에 관한 글을 두번이나 올렸는데 정작 이곳엔 한 번도 올린 적이 없네요.
오늘 aipharos님과 마저 본 애니메이션은 [KARAS/카라스-주: 우리말로 '까마귀'라는 의미, 일본에선 우리
나라와 달리 까마귀가 길조입니다]입니다.
작년까지 OVA 1~3을 봤고, 1년이 훨씬 넘어서야 OVA 4~6을 봤으니 엄청 오래 걸렸네요.
2005년부터 시작된 이 OVA는 2008년 초가 되어서야 마무리 되었습니다. ㅎㅎ
OVA 1화에 겨우 40분 남짓인 애니메이션이 이토록 시간을 질질 끈 것은 이 애니메이션이 자금난으로
3화까지 작업이 된 후 중단이 되었었기 때문이죠. -_-;;;

안타까운 것은 이 애니메이션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역사라고도 볼 수 있는 '타츠노코 프로덕션'의
40주년 창립 기념작이었다는 겁니다.
타츠노코 프로덕션은 우리도 너무 잘 알고 있는 [개구리 왕눈이](1973), [달려라 번개호](1967),  
[독수리 5형제](1972), [마크로스 -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1984), [무책임함장 타일러](1993),
[소울 테이커](2001), [인조인간 캐산](1973), [이상한 나라의 폴](1976), [초시공요새 마크로스](1982),
[이겨라 승리호/타임보칸](1975)등등의 너무나 유명한 애니메이션들을 제작한 절대적인 프로덕션입니다.
이런 곳마저 자금난에 허덕이며 드림팀으로 꾸린 이 [KARAS]의 40분짜리 6편을... 3년에 걸쳐 내놨으니
안타까울 지경이죠.
아마 저나 aipharos님처럼 이 에피소드 기다리다 지쳐 가슴이 타들어간 분들도 많이 계셨을 겁니다.
어찌되었든 결국 미국까지 건너가서 만들어낸 이 6부작 OVA.
아직 못보신 분이 계시다면 후딱 보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국내엔 DVD조차 나오지 않은 애니메이션이니, 그냥 어둠의 경로로 받아서 보세요.-_-;;;;
워낙 그래픽이 출중한 애니인지라 가급적 좋은 화질로 받아보시고...

1화부터 눈이 휘둥그레해집니다만, 5화에서 카라스가 부활하는 장면은 이전까지의 주인공의 무덤덤
하지만 안타까운 여정이 오버랩되면서 아주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더군요.
끝나고 물어보니 aipharos님도 거의 비슷한 느낌이었나봐요.
세상에... 이런 말도 안되는 내용에 가슴이 콩콩 뛰다니. ㅎㅎ
멋집니다.

 

 

 

 

 

 

 

 

 

 

 

**
이걸 보면서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낀 건
액션 활극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작화가 아니라 움직임이라는 겁니다.
그 오래전... 극장에서 이현세의 [아마게돈]을 보면서 어이가 없었던 그 느낌.
그 당혹감은 [아치와 씨팍]이 싹 날려줄 때까지 계속 되었었죠.
종과 횡, 속도와 생략이 완벽하게 제어되는 순간 액션 활극의 에너지를 관람자도 느낄 수 있는 법이죠.

그런 면에서 [KARAS]는 궁극의 액션 활극입니다.
이런 액션의 기반이 툰셰이딩이라고 하더라도 그저 놀라울 뿐이에요.
게다가 과거 전국시대의 무장 갑옷을 그대로 현대적으로 이어온 이들의 크리에이티브 센스는 부럽기
짝이 없네요...

 

 

 

 

 



http://www.forums.mlb.com/n/pfx/forum.aspx?tsn=1&nav=messages&webtag=ml-dodgers&tid=89170

다저스 팬들도 박찬호의 마이너행은 매우 아쉬워합니다.또, 에스테반보다 박찬호가 훨씬 더 안정감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구요.

박찬호 선수가 마이너 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30일 아침,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투구를 올해 처음으로 직접 본 나로선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다.

여지껏 항상 박찬호의 재기에 대해선 해마다 설왕설래가 있었다.
하지만 항상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했었고 그렇게 박찬호는 잊혀져 가는 선수 중 하나가 된 것 같다.
올해 언론에서 스프링 캠프에서의 피칭에 대해 절찬할 때, 난 무척 기뻤지만, 한 편에선 스프링캠프에서만
잘하는거 아냐? 하는 생각을 지울 순 없었다.
그래서 30일 오전 11시부터 XTM을 통해 중계된 그의 투구를 직접 보고 싶었던거다.

그리고 보고 나서 그의 재기를 확신할 수 있었다.
눈에 띄게 좋아진 체인지업, 여전히 예리한 슬러브, 맞아도 크게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 안드는 포심 패스트볼.
전체적으로 대단히 묵직한 스터프를 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제구가 전체적으로 아주 낮게 이뤄졌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의 재기를 확신할 수 있으니 더더욱 그의 마이너리그행이 안타까운거다.
가장 상업적인 스포츠인 야구에서 자본의 논리가 무엇보다 우선시되는 것이 당연하다곤 해도, 아쉽다...
게다가 지금 로아이자를 빼버리면 단장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꼴이 되니, 이런 수순을 이해할 만 하다.

5.15까진 다저스에 묶여 있을 수 밖에 없단다.
하지만 다저스로서도 이렇게 호투하는 베테랑을 내보낼 리는 만무하다.
그러니 계속 들어오고 있는 소식은 2~3주 이내에 박찬호가 빅리그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라는 현지의 추측들이다.
하지만 이런 건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다.

내가 바라는 건,
그가 예의 그 멋진 투구를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다시 한번 그의 힘찬 와인드업을 보고 싶다.

 

정말 열받게... 30분 걸려서 길게 쓴 글이 다 날아갔다.
다시 쓰고 싶진 않고... 걍 그림만 올린다. 아... 열받아.

 

 

 

오늘 본 두편의 일본 애니 중 한 편.
시로 마사무네 원작의 [애플시드] 극장판. 2004년작보다 CG는 더욱 더 강화. 놀라울 정도의 디테일을
보여주고 툰쉐X딩 방식도 기가막히게 자연스럽다. 저녁에 본 [Vexille/최후의 여전사 벡실]보다는
더 기술적 성취를 보여주고 있긴 하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인물들의 옷들이 보통이 아니다. 도무지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의 일반적인 차림새가
아니다. 농담이 아니라 사주고 싶을 정도로 탐나는 옷들이다.
특히 우리 애플시드의 주인공 듀넌...
알고보니 여기 옷들을 미우치아 프라다가 디자인했다고.
어쩐지...

 

 

 

Duenan Wears PRADA
우리 듀넌양은 프라다만 입으신다...

 

 

 

 

 

 

이건 캐주얼.
크림슨 컬러의 타이트하고 짧은 재킷에 역시 딱 붙는 블랙 팬츠, 앵클 부츠.

 

 

 

 

그런데 이 영화의 단점은 너무 수도없이 많은 장면에서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영화들을 연상시킨다는
점이다. 위의 이미지는 매트릭스...를 연상케 하고, 그 위의 세장면은 조지 로메로의 '좀비영화들'을 연상
케하지 않는가. 뿐만 아니라 어느 장면은  [건담 윙]을, 어느 장면은 [로보캅]을, 어느 장면은 [공각기동대]를
(뭐 이것도 시로 마사무네 원작이긴 하지만), 어느 장면에선 [제5원소]를...
어느 장면에선 [천공의 성 라퓨타]를, 어느 장면에선 [스타워즈 4편]을...
아 정말...
ㅎㅎ
그래도 재미있게 봤다.

다만,
이 영화나 [Vexille]이나 둘 다 지나치게 사이버펑크 미학에 신화적, 종교적 이미지를 존재론적 철학과
뒤섞어놓으려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두 편 모두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건 국가라는 개념보단 강력한 재력의 회사에 의해 이끌어진다는 점,
그리고 그 회사들의 이름도 포세이돈, 올림푸스...
[애플시드 엑스마시나]에서 마지막에 인류를 구원하려는 파티는 인간, 안드로이드, 사이보그...
트라이앵글 이론... 기발하지만, 이런 류의 스토리는 이젠 너무 많이 봐서 새로울 것도 없다.
[건담] 시리즈부터 봐왔던 거지만 아무래도 이런 잡학 사전류의 애니메이션의 궁극의 원흉(??)은 바로
안노 히데아키가 아닐까? 그의 [신세기 에반겔리온]이야말로 '묻지마' 철학으로 똘똘 뭉치고 집대성된
애니였지 않은가(폄하하는 의미가 아니다. 절대...)

요즘은 되려 이런 소재에서 조금도 더 나아가지 못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이게 어찌보면 일본적
한계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다.


 

 

 

 

 

 

 


미국 시장에 3월 11일 풀린 음반.
DFA 레이블의 야심작이라고나 할까(정말?)
적어도 내겐 2008년 1월~3월 베스트 20 중 하나다.
Andrew Butler의 멋진 재능이 다양한 객원 싱어들의 맛깔스러운 역량과 잘 어우러진 음반.
음반의 성격은 전혀 일본적이지 않은데, 시도는 다분히 일본적이다.


[Hercules and Love Affair] - Hercules and Love Affair

 

 

 

 

 

Hercules & love affair - Blind

 

충격적이다. Antony and the Johnsons의 그 Antony가 난데없이 댄서블 뮤직에 맞춰 절창을 한다.
크어~~ 평소의 Antony를 아는 분들이라면 이게 적잖이 쇼크다.
피아노에 앉아서 건반을 두들겨주시며 열창하시던 Antony가!

 

 

 

 

Hercules & love affair

 

 

 

 

 

'Iris' - Hercules and Love Affair

개인적으론 이 곡을 아주 즐겨 듣는다.
말랑말랑 발랑발랑...

 

Antony and the Johnsons의 Antony가 몇몇곡에서 피쳐링했다.
알다시피... Antony는 게이이다.

 

 

 

 

 

 

 

 

 

 

 

오늘 민성이 덕에 아주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민성이가 aipharos님과 함께 지난 금요일 홍대 '더 갤러리'에서 홍지윤 전시회를 보고 왔다.
민성이는 홍지윤 전시회가 두번째다.
2007년 5월 15일 문화일보 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이후 두번째 방문.

 

 

 

 

그때 민성이는 홍지윤 작가와 사진도 찍었다.
aipharos님이 포스팅한 글은 이것.

민성이는 '더 갤러리'의 작은 공간도 좋았고, 전시도 좋았고
무엇보다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상을 정말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노트에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고 꽃 그림을 각양각색으로 아주 많이 그렸다
그리고 그걸 내게 다음날 아침 보여줬다.

그런데 3월 24일에 거기 작은 글씨로 글을 써놓았더라.
그 글은 이렇다. (카메라가 수리 중이어서 그냥 글로 쓴다)


사람은 마음으로 시작된다. 검정을 이겨내며 빛으로 이끌어간다.
빛으로 가는 사람은 언제나 선하다.
나도 꽃을 좋아한다.
마음이 꽃처럼 부풀어 오른다.
삶은 많아지고 마음은 꽃처럼 깨끗하게 된다.


그리고 그 뒤엔 영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the World's Fastest Indian]을 보고 나서
버트 먼로우가 탄 vehicle을 그리고 그 아래에 이렇게 썼다.


사람은 점점 빨라진다. 오토바이, 자동차, 기차 이 모든 것을 사람이 창조한다.
하나의 꿈을 위해 속도를 만들다. 08.3.24 민성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이 어렸을 때 잠시 자신의 아이들의 능력을 특별한 것으로 간주하곤 한다.
마음에 손을 얹고 말을 하지만, 나와 aipharos님은 단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그냥 우리 아들은 정말 평범하지만, 정말 선하고 바른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 민성이의 선하고 바른 마음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린 우리 아들을 정말 너무 지나치게 '평범'하게 생각했나보다.
그덕에 aipharos님과 나는 민성이가 노트에 쓴 저 글들을 갖고 민성이에게 어디서 본 글이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뭐 다른 분들이 보기에 저 글이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 수 있지만 우리가 본 민성이는 저런 글을 쓸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푸하하...)
결국 아들이 폭발했다. 아무리 우리가 조심스럽게 물어봤다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아 진짜 왜 이렇게 사람 말을 안믿어요."

우리 아들도 이제 쑥쑥 크나보다.
저 짧은 두개의 글을 집에 들어와서 읽어보면서,
이제 우리 아들도 성장기의 방황을 겪고, 고민하며 슬퍼하고 그리고 또 더 크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정말 다시 다짐한다.
언제나 이해하고 힘이 되는 아빠가 되자고. 정말 다시 한번 다짐한다.

그나저나...
에슐리...로 저녁먹으러 간 어머님, aipharos님, 민성이는 밤 9시 30분이 되도록 아직도 안들어 오고 있다.
우웅...

 

 

 

 

 

 

 

 

aipharos님이 정말 가서 보고 싶어했던 Test Site의 작가 Carsten Höller의 작품들.
스웨덴 1961년 브뤼셀 태생.
살고 자란 곳은 스톡홀름.
Test Site에서 사람들이 환호를 지르며 내려오는 모습을 TV로 보던 나와 aipharos님은 정말이지
테이트 모던 갤러리에서 전시했던 그 작품을 보고 싶었다.(2006년)
오늘 aipharos님이 찾아서 보여준 Carsten Höller의 사이트에서 본 작품들은, 단순히 재료의 느낌을
전혀 알 수 없이, 단순히 재질을 명기한 텍스트로만 유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말 좋았기에 이렇게 올려본다.
모든 이미지는 www.airdeparis.com/holler.htm 에서 가져왔다.

 

 

 

 

Hippopotamus   2007
pink bi-resin, horn, blue glass eyes   c. 90 X 55 X 30 cm
복잡한 감정을 머리 속에 아로새기는 묘한 동물상이다. 정말...

 

 

 

 

 

 

 

Rhinoceros   2005
polyvinyl, polyurethane foam and polyester resin.
glass eyes, horns 120 X 80 X 50 cm

 

 

 


 

 

 

Forte dei Marmi Ballerina   2007
117.5 X 149 cm   C-Print mounted on aluminum

 

 

 

 

 

 

 

Forte dei Marmi Upside Down   2007
117.5 X 149 cm   C-Print mounted on aluminum
난... 이게 너무 좋다. 정말. 알루미늄 캔버스에 올려진 필름이라니.
실제로 봤을 때 느낌은 어떨지 더 궁금해진다.

 

 


 

 

 

 

 

 

 

 

Test Site   2006
Installation view 'Unilever Series : Carsten Höller, Turbine Hall, Tate Modern, London 2006.
Photo Attilio Maranzano
지금도 기억한다. 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며 환호하는 관객들을.
테이트 모던 갤러리의 홀에 거대하게 자리잡아서 비균형적인 존재감으로 위압했지만, 정작 사람들과
스킨쉽을 하면서 존재의 균형을 맞춰버린 이 이상한 작품.

 

 

 

 

 

 

Tokyo Twins   2005
Installation view, "I Always Say The Opposite Of What You Say", Shugoarts, Tokyo, 2005

 

 

 

 

 

 

Neon Elevator   2005
Installation View, "I Always Say The Opposite Of What You Say", Shugoarts, Tokyo, 2005


 

 

 

 

 

 

Mirror Carousel   2005
Installation View,

<< Logic >>, Gagosian, London, 2005.
Merry-Go-Round는 아니겠지만,
유사한 향수를 불러오는 이 아련한 느낌과 포스트 모던한 느낌이 공존하는 회전 그네.
정말 회전 그네일 지는 나도 모른다.

 

 

 

어제 밤에,
리움과 경리단길을 돌아보고 나서 aipharos님과 민성이는 집에 보내고
난 이작가와 김동규 작가를 만났다.
여러가지 얘기를 오래동안 나누었다.
주제는 대부분 디자인이었고...
이렇게 맛없는 일본라멘도 먹어보고 (부천 상동의 '소풍' 지하에 입점한 일본 라멘 전문점)...

 

 

 

이건 무려! 6,000원짜리 차슈멘으로 쇼유라멘인데 도대체 간이 된건지 안된건지 답이 없다.
메구로에서 일본 택시기사가 추천해준 곳의 그 극강이 쇼유라멘이 비교대상은 아니라도,
이건 너무 밍밍하다.

 

 

 

 

 

 

 

헬라 융게리우스의 '폴더(Polder)소파'
이 사진은 2007년 4월 밀라노에 갔을 때 VITRA(비트라) 부스에서 직접 찍은 사진이다.
이 소파는 내가 본 2007 밀라노 페어에서 가장 맘에 든 컴팩트 소파 중 하나였다.
단추의 느낌도, 보료를 연상케 하는 암레스트도, 전체적인 컨셉도 대단히 동양적이고,
미니멀과 오리엔털리즘을 적절히 조화시킨 걸작 소파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기분 더럽게, 이 제품을 거의 카피한 저가 소파들이 우리나라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그것도 최근에.

 

 

 

 

 

 

 

필립 스탁의 '바오밥'(2006)
이 책상을 처음 봤을 때 뒤통수를 얻어맞는 것 같았다.
가우디의 작품들을 보는 것 같다가, 철저하게 영향받았던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한 이 폴리우레탄
책상이 국내 정식 수입되었다. 도산대로에 쇼룸이 있으니 곧 보러갈 생각이다.


 

 

 

 

 

 

물론... 징글징글하게 비싸겠지만.
VITRA는 언제나 이런 수퍼 디자이너들에게 작품을 의뢰하고 유통만 한다.

 

 

 

 

 

 

 

 

역시 유명 디자이너인 로낭 & 에르완 부홀렉의 '슬로우 체어 & 오토만'(2006)
명불허전의 디자인이다... 당장 가서 앉고 싶은 마음.

 

 

 

 

 

 

 

 

이번 Kistkin Project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전시물 중 하나는 바로 이거다.
제임스 포드(James R. Ford)의 '문부착물 X(Door Appendage X)'
문은 열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임에도 이 남근으로 인해 문열기를 잠시 주저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묘하고 야릇한 흥분을 주는...
난 이렇게 복합적이지만 명확한 컨셉이 아직은 좋다.
우리나라 현대 미술 작가들이 지나치게 치기에 의존하는 개인적인 느낌이라면, 이들의 작품들은
직관적이면서도 사려깊다.

 

 

 

 

 

 

 

인도 뭄바이시 북부의 제재소 근처의 한 창고건물을 이렇게 황당스러운 라운지 바로 변신시켰다.
디자인은 영국의 세리에(Serie)사가 맡았다는데 난 이걸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네온을 통해 프레임의 색상이 변한다.
그리고 시야를 위해 각각의 높낮이도 달리 했다.
어떻게 이런 발상이 나오는지 자체가 놀랍다.

 

 

 

 

 

 

심심하기 짝이 없는 디자인으로 우릴 언제나 졸립게 만들던 HP가 부두(VooDoo)와 손잡고 내놓은
PC용 타워 데스크톱.

2007년 와이어드 선정 베스트 10에 들 만한 디자인이다.
구글에 'HP Blackbird 002'를 치면 엄청나게 많은 이미지가 뜨니 감상해보시길.
놀라운 이미지가 많다.

 

 

 

 

 

 

 

 

어제 저녁에 이작가와 함께 만난 김동규 작가가 얘기했던 필립 스탁의 신작 '미스터 임파서블'이다.
그냥 대충 보지 말자. 세번째 사진을 보면 이 의자가 현대 플라스틱 기술의 정점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는 분들도 제법 있을 바이크.
스트라이더의 5.0 뉴 버전이다.
물론 국내에서도 판매 중이고, 나도 구입을 고려 중이다.(국내에선 '스트라이다'로 불린다)
언제나처럼 역동적이고 효율적인 휴대성이 이 바이크의 최대 강점.
그리고 언제나처럼 눈을 끌어 잡는 매혹적인 디자인.

 

 

 

 

 

'Evoke' by Usman Haque
건축가이자 아티스트인 유스만 헤이그의 작품.
영국 요크 민스터 사원을 빛으로 뒤덮었다.
이 빛은 소리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시각적으로 압도적인 이 전시 혹은 공연은 세월의 인고를
끌어안은 건축물에 초시공적인 요소를 덧입히고, 그걸 인터렉티브하게 발현시킨다.
간결하고 극명하다.
하지만 많은 생각을 주고, 체험을 느끼게 한다.
이런 작품들... 정말 부럽다.

 

'Burble London' by Usman Haque
유스만 헤이그의 작품.
김동규 작가가 적극 추천한 작품이기도 하다.
수많은 헬륨 풍선들이 LED를 달고 서로서로 LINKING한 채 공중에서 부유하고, 부딪히며(관계하며)
색과 형태가 쉴 새 없이 변한다. 무엇하나 정형화된 룰은 없다. 다만, 이 풍선들의 결속만이 유지될 뿐.
감동적이다.
정말 감동적이다.

 

 

 

 

 

 


자주 가는 외국 디자인 사이트에 올라온 디자인 가구를 하나 추가로 올려본다.
스웨덴의 디자인 회사인 Smånsk에서 발표한 대형 레고 모양의 조립형 책장이다.

 

 

 

 

 

 

 

 


책장은 꼭 평평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은 가볍게 아작내는 거다.
사실 책장이 평평하면 얼마 안되는 책을 꽂으면 책이 쓰러지기 십상이다.
이런건 당장 만들어서 팔아도 되지 않을까? 소구 포인트를 잘 홍보하면서 말이지.

 

 

 

 

 

 

 

 

 

저뿐이 아니라 먼저 일어난 aipharos님과 민성이도 밤 12시가 넘어 집에 들어오는 바람에,
22일 토요일은 일어나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전 리움의 상설전을 다시한번 너무 보고 싶었고,
점심 예약도 이미 해놨고 해서 우린 벌떡 일어나 준비하고 빵 몇쪽으로 아침을 대체하곤 바로
경리단길의 비스테까(Bistecca)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말 그대로 경리단 길에 위치해있어요.
하이얏트 호텔 앞쪽 길이죠.
이곳엔 이태원길만큼의 음식점들은 아니어도 정말 내공 만땅이 맛집들이 있기로 유명합니다.

 

 

 

 

웁스... 이건 음식점이 아니지만 간판이 예뻐서.
사실 이 사진들은 먹고 나와서 경리단 길 잠깐 걸어보자하고 후딱 찍은 거랍니다. ㅋㅋ
디앤북스의 사무실이죠. 그래픽/광고 해외 서적 전문 쇼핑몰.

 

 

 

 

 

 

 

이곳은 바로... Teaism입니다. 제법 유명한 작은 일식집이죠.
이곳도 3월에만 제가 두 번을 간 창천동(동교동로터리)의 스시겐처럼
지라시스시도 나오는 집입니다. 평도 좋은 곳이고.

 

 

 

 

 

 

이곳이 비스테까입니다.
주차공간은 절대 넉넉하지 않습니다.


 

 

 

 

 

 

예약을 한 곳은 창문 밖으로 남산 N타워가 바로 보이는 곳입니다.
내부는 정말 다소 정통적인 분위기인데도 전혀 올드한 느낌이 나질 않습니다.
아주 편안한 공간이에요.

 

 

 

 

 

 

 

저 창 너머로 N타워가 보입니다. 이런... 제가 광량을 아무 생각하지도 않고 되는대로 막 찍어서
창 밖의 풍경은 다 날아가버렸네요.
정말 요즘 너무 성의없이 툭툭 찍습니다. ㅎㅎ

 

 

 

 

 

 

이런 느낌도 있고.

 

 

 

 

 

 

 

우리 민성이는 언제나 NDSL을 잡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밖에 나와선 자주 손에 붙잡고 있어요.
어쨌든...
저흰 점심런치 특선코스를(35,000원/1인, 부가세 별도) 셋 주문했습니다.
이 코스는 전체 요리, 파스타, 메인요리, 음료, 디저트...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격이 다소 저렴한 편이어서 예약하면서 약간 걱정을 하긴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정말 말도 안되는 기우였다...는거죠.


 

 

 

 

 

식전 빵입니다. 포카치아와 마늘빵.
다 좋아요. 물론 빵만큼은 무교동의 Aligote Kitchen(알리고떼 키친)을 따라올 곳이 없지만.

 

 

 

 

 

 

전복과 모짜렐라 치즈 토마토입니다.
전복이 정말 실...합니다. 제대로 입맛을 돋궈주는 전체요리.

 

 

 

 

 

 

 

드뎌 파스타. 이곳은 파스타도 아주 유명합니다.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새우의 크림 소스 스파게티입니다.
정말 이 파스타를 먹고 느낀 건,
세상은 넓고 내공 극강의 맛집도 많다는거에요.
베니니의 파스타는 약간 면이 지나치게 푹 삶아졌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식감은 좋지요.
로씨니의 파스타는 적당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약간 심심하고,
그란 구스또의 파스타는 사실 거의 완벽했던 걸로 기억하고...
알리고떼 키친은 알덴테로 삶아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고...
이음의 파스타도 놀라웠지요. 이외에도 정말 많은 파스타들이 있었지만.
비스테카의 이 내공 극강의 크림 소스 스파게티는 충격이었습니다.
정말 더도 덜도 아닌 놀라운 면의 식감과 진하고 풍부한 크림 소스. 아... 놀라웠어요. 정말.
저와 aipharos님만 놀란게 아니에요. 민성이가 눈 깜짝할 사이에 싹 다 먹어치워버렸답니다.

 

 

 

 

 

 

 

 

놀라운 스파게티를 먹고,
드뎌 메인 요리입니다.
저와 aipharos님은 '참나무 숯불에 구운 와규 등심 뉴욕 스테이크'입니다.
보세요. 사진을 대충 찍어서 잘 안보이지만, 저 고기의 놀라운 두께가 보이나요?

 

 

 

 

 

 

보시면... 이렇게 완벽한 두께와 쿡을 보실 수 있어요.
다음엔 더 풍성한 육즙의 안심도 먹어봐야겠어요. 물론 등심의 이 씹는 맛이 그리워 시켰구요.
숯불의 향과 고기의 풍성하고 깊은 맛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충분한 양!!!!!!!!!!!!


 

 

 

 

 

 

이것도 제대로랍니다.
민성이는 '기름 종이와 같이 싸서 조개와 같이 오븐에서 요리한 농어 요리'를 주문했습니다.
민성이는 밖에선 주로 생선요리를 시키는 편이에요.
더 레스토랑의 생선요리에 전혀 꿀릴게 없는 내공 만땅의 요리.
저도, aipharos님도 먹어봤지만 입에서 적당히 존재감을 주며 사르르 녹아내리는 이 농어의
맛은 크림소스와 함께 기가막힌 맛을 선사하더군요.
민성이요? 농어는 싹 다 먹어버렸습니다.

 

 

 

 

 

 

 

너무 맛있게 메인 요리를 먹고 나니...
드뎌 디저트와 음료가 나오더군요.
이게 그 유명한 비스테까의 티라미수입니다.
모양이요?????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커다란 타파통에서 푹 떠서 그릇에 담아줍니다. 아... 생각나는게 있지요?
바로 [No Reservations/사랑의 레시피]란 영화에서 타파통에 티라미수를 담아놓곤 스푼으로 떠먹는,
티라미수 좋아하는 분께는 꿈같은 장면이 나왔죠?
이 곳에서도 같은 경험을 합니다.
이 티라미수는 마스카르포네 치즈로 만든 겁니다.

 

 

 

 

 

 

 

커피와 티라미수. 좋지요?
더 놀라운 것은 티라미수를 먹고 더 원하면 더 갖다 준다는 겁니다.

 

 

 

 

 

 

 

 

정말 즐겁게 먹고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아... 반드시 얘기해야 할 것은.
얼마전 최악의 식사를 한 강남의 '꼬뜨 도르'와의 비교입니다.
꼬뜨 도르는 그 말도 안되는 파스타 코스(A)가 38,000원(부가세 별도)이었습니다.
메인은 파스타, 육류는 없고, 음료도 없는 이상한 코스죠.
비스테까의 코스는 빵다운 빵, 전체, 파스타, 육류 메인, 음료, 티라미수를 즐기면서 가격은 더 저렴합니다.
물론 꼬뜨 도르가 저녁 코스였음을 감안해도 말이 안되는 수준 차이에요.

전 비스테까에서의 점심이 정말 너무 좋았답니다.
35,000원/1인(VAT 별도)의 가격은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좋은 가격이에요.
다시 한번 오고 싶은, 정말 오고 싶은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황송한 점심을 먹고 Leeum(리움)으로 왔습니다.(여긴 현대미술관 건물이죠)
아시다시피 리움과 경리단길은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있죠.
블로그들을 보면 리움에 오신 분들 대부분 이태원에서 식사를 하시던데, 경리단 길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전 북적거리는 거리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경리단길처럼 조용한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구요.

 

 

 

 

 

 

 

 

루이스 브루조아의 Eyes Chair에 앉아서(앉을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현대미술관 밖.

 

 

 

 

 

 

 

여러 종류의 대나무가 많은 곳이 리움이기도 합니다.

 

 

 

 

 

 

 

어머님과 전화하고 웃는 aipharos님.

 

 

 

 

 

 

이 표정이 너무 예뻐서.

 

 

 

 

 

 

 

뭐냐...

 

 

 

 

 

 

 

루이스 브루조아 의자에 좀 앉아서 쉬기로...

 

 

 

 

 

 

 

민성이가 aipharos님 카메라로 한 컷 찍고 싶어서.

 

 

 

 

 

 

 

리움으로 들어갑니다.
오늘은 예전에 보고 감동먹었던 상설전 중 특히 우리나라 고서화를 보는게 목적이었습니다.
민성이도 전시 보고 싶다고 했고.

 

 

 

 

 

 

 

이건 가보신 분들은 다 아실 유명한 리움의 원형 계단. 아래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리움의 상설전은 아시다시피 고미술관과 현대미술관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건물은 나뉘어져 있으나
로비에서 모두 이동할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죠.
오늘은 말많은 기획전은 패스하기로 했습니다.(작년 12월에 끝날 예정이었던, 하지만 하염없이
연장 중인, 게다가 말까지 많은)

고미술관 4층으로 먼저 이동해서 보면서 아래로 내려오고,
현대미술관으로 가서 2층으로 이동한 후 아래로 내려옵니다.

고미술관 4층은 고려시대의 청자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놀라운 청자들.
고미술관 3층은 조선시대의 백자와 분청사기를 볼 수 있고,
고미술관 2층은 우리나라의 고서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
청자의 아름다움은 무어라 말로 표현하기가 힘듭니다.
제 어줍잖은 말 따위로 표현할 수 없고, 정말 가서 봐야 그 놀라움을 공유할 것 같네요.
고서화관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데요.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실제로 보고 받은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거든요.
물론 장승업, 신윤복, 김홍도등등 우리가 미술책에서 조그마한 사진으로나 보던 그림들이 얼마나
놀라운 감동을 주는 지는 다녀오신 분들은 알고 계실거에요.

그때 제가 본 그림들은 많이 다른 그림으로 대체 전시되고 있었지만.
이 그림...
장승업의 고사세동도는 역시 발을 떼기 힘들었습니다.

 

 

 

 

 

 

이외에도 정선의 '내연산삼용추도' 역시 그의 힘있는 붓의 느낌이 세월을 넘어 살아 숨쉬듯 힘차게
느껴졌구요.


현대미술관은 의외로 예전에 본 작품들이 거의 그대로 있었습니다.
길버트 앤 조지, 무라카미 다키시와 나라 요시토모의 작품이 새로이 자리하고 있었구요.
데미언 허스트의 압도적인 작품은 여전했고, 백남준의 따스한 작품도 그 자리에 있더군요.
앤서니 카로, 마크 로스코, 윌렘 드 쿠닝, 리히터, 아미쉬 카푸어...
눈으로 담고 간직하느라 열심히 봤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루치오 폰타나의 '공간개념'과 알쉘름 키퍼의 '아직 태어나지 않은',
그리고 제가 너무 좋아하는 데미언 허스트의 '죽음의 춤'과 백남준의 '파우스트 자서전'이었구요.

**

물론 요즘 삼성은 말이 많지요.
그것도 미술 작품들의 수집 과정에서 분순한 의도로 이래저래...
아무리봐도 삼성에 좋은 감정을 갖긴 힘들지만 이 미술관을 미워할 수만 없으니...
움...


***
전 리움이 이번으로 세번째입니다.
첫번째는 개관 후 얼마 안되서였고, 두번째는 앤디 워홀 기획전 & 참여 프로그램 때, 그리고
세번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도록을 아트숍에서 팔고 있다는 걸 몰랐답니다.ㅎㅎ
고미술관, 현대미술관 모두 각각 50,000원씩이더군요.
구입해도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상세히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
다음엔 구입해야겠습니다.

 

 

 

 

 

 

 

 

이곳은 제가 다녀온 곳이 아닙니다. aipharos님과 민성이가 다녀온 곳이에요.
제가 지난주 금요일 오랜만에 옛동료들과 홍대의 스시겐에서 식사를 할 때, aipharos님은 민성이와 함께
하늘상어님을 홍대에서 만났습니다.
이곳 75015는 aipharos님, 하늘상어님, 민성이만 간 곳입니다.
사진은 하늘상어님의 400D로 찍었구요.
요즘 워낙 aipharos님이 개점휴업 중이고, 맛집 관련 포스팅은 제가 정리하는 편이라 대신 올립니다

 

 

 

 

이 사진은 3월 둘째 주인가... 홍대 외출 나갔을 때 지나가며 찍었던 사진.
르꼬르동블루 출신의 쉐프 3인이 모여 오픈한 곳이랍니다.
울나라엔 마치 르꼬르동블루만이 최고의 요리학원인 것처럼 이상하게 알려져서...(ㅎㅎ)
하지만 최고의 요리학원 중 하나인 건 사실이죠.
이곳은 프렌치하면 코스 기본 4만원 육박의 부담되는 곳이 아닌, 키쉬와 갈레뜨를 주로 내는 가벼운 비스트로라고 하네요.

 

 

 

 

 

 

내부도 정갈하니 저야 지나가면서만 봤는데 정이 가긴 하더군요.

 

 

 

 

 

 

이건 aipharos님이 시킨 '햄, 치즈, 달걀, 토마토와 바질소스의 갈레뜨'입니다. 9,000원대.
AFFiNiTY: 맛은?
aiphaors: 응, 괜찮았어. 좋았어. 가볍게 한끼 먹기 좋아. 저녁 식사론 좀 부족
(역시 우린 전혀 전문적이지 못한 음식 감상...ㅎㅎㅎ)

 

 

 

 

 

 

이건 하늘상어님이 시킨 '닭가슴살, 양파, 버섯크림소스의 갈레뜨'랍니다. 11,000원이 약간 안됨.
맛은 좋았는데 닭가슴살이 너무 퍽퍽했다고 합니다.
아마 aipharos님이 '방혜영 공작실'의 스테파노 유비 쉐프의 그 환상의 닭가슴살 요리를 생각했나봐요.ㅎㅎ
(이건 하늘상어님 샷)

 

 

 

 

 

 

 

 

이건 민성이가 주문한 키쉬...인데 메뉴명은 기억 안난답니다.
햄도 들어가고 뭐시기... 대단히 색다른 맛이었다고 합니다.
지금 열심히 aipharos님이 설명 중인데,
ㅎㅎ 민성이는 뜨거운 걸 잘 못먹어서 산산조각을 내서 식힌 후에 먹었다는데
민성이 표현대로라면(일기장에 쓴 표현대로라면) '맛있기도 하고 그저그렇기도 했다'랍니다.

 

 

 

 

 

 

뭐하니...

 

 

 

 

 

 

 

하늘상어님과 민성군.

 

 

 

 

 

 

 

하늘상어님의 후핀샷이 재밌지만 그래도 이런 샷도...(하늘상어님 샷)

 

 

 

 

 

 

 

 

 

이곳은 쌈지마켓...임. 75015는 아닙니다.(하늘상어님 샷)


**
이곳 내부가 대단히 아기자기하다고 하는데, 도무지 사진 찍은게 없네요. ㅋㅋㅋ
나중에 aipharos님의 미니룩스 사진이 올라오면 그때나 봐야겠습니다.
이곳, aiphaors님은 만족스럽긴 한데, 이걸 먹으러 다시 가고 싶은 정도는 아니다...라고 하네요.

그래도 전 한 번 가보고 싶긴 합니다. 여기 브런치가 제법 유명해서, 브런치 먹으러.

 

 

 

 

 

 

 


금요일 저녁 6시가 되자마자 퇴근했습니다.
제가 미루고 미루던 모임이 있는 날이어서 서둘러 홍대로 이동했죠.

과거 아주 마음이 잘 맞던 회사 동료들을 만나는 날이었습니다.
벌써... 7년이 된 회사의 동료들이었군요. IT에 있을 때.

오랜만에 본 동료도 있고,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기도 하던 동료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다들 워낙 좋은 동료들이라 오랜만에 봤다는 실감은 들지 않았어요.
그러고보니 대부분 메신저는 여전히 주고 받아서 그런 느낌일지도 모르겠네요.

모임은 창천동(동교동 로터리) 린나이 빌딩 1층 '스시겐(Sushigen)'에서 가졌습니다.
아... 이곳은 얼마전 저희 가족이 식사를 한 지라시스시 집이죠.
(관련글을 보려면 이곳을 누르세요.)

스시겐의 지라시 스시를 모두 좌악... 시켰습니다.

 

 

 

 

 

샐러드는 여전히 정갈하고...

 

 

 

 

 

 

 

지라시스시는 역시 맛있습니다.
다만, 이 날은 오토로에서 약간 비릿한 냄새가 나는 횟감이 한두개 있었답니다 .
하지만 정말 배부르게 먹은 건 사실이에요.

제 생각은... 일단 지라시 스시로 배를 채우고, 모듬 튀김을 먹으면서 술을 곁들이는 거였는데...
이런... 모두들 지라시 스시를 먹고 배부르다고 완전 다 퍼져버리더군요. ㅋㅋㅋ

그래서 결국...
홍대의 요즘 잘나가는, 그리고 제가 몇 번씩이나 왔던 'aA' 디자인 뮤지움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면서 엄청난 인파를 뚫고 움직였습니다. 이날 금요일 밤이라 클럽도 인산인해고, 정신이 없더군요.
우리나라 미녀들은 죄다 끌어 모은 듯, 정신이 없었어요. 아무튼 저흰 꿋꿋하게 걸어서 aA로 이동했습니다.
마침 aA에는 민성이와 함께 이날 역시 친구를 만나느라 홍대에 와 있던
aipharos님이 75015에서 식사를 한 후 먼저 와 있었어요. 물론 aipharos님의 친구와 함께.
그래서 제 일행들과 aipharos님과 민성이가 aA에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지요.
(나중에 aipharos님과 민성이는 10시 30분이 좀 넘어서 먼저 자리를 떴습니다)

 

 

 

 

 

 

 

 

뭐... 사람들 얼굴에 대고 사진찍기도 뭐하고, 오랜만에 수다떨다가 사진은 몇 찍지도 못했지만,
그나마 이렇게 손사래들을 쳐서. ㅎㅎㅎ

 

 

 

 

 

 

 

aA는 여전히 멋진 공간입니다만 음료는 점점 더 최악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아이스 모카의 맛은... 할 말이 없더군요.

아무튼 오랜만에 만나 늦게까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들 30이 막 넘거나 30대 중반에 다다러서인지 자기의 자리도 나름 다 잘 잡았더군요.
네이버에 다니는 친구, 제법 규모가 있는 기업체에 다니는 친구, 보안업체에서 인정받는 친구...
뭐 다들 잘 다니고 있더라구요.
저만 떨렁 IT에서 뛰쳐나와 가구판에 있는 것 뿐.ㅎㅎㅎ

앞으로는 더 자주 만나봐야 할 것 같아요.

**
하늘상어님.
aA에서 짧지만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왔어요.
말만 하는게 아니라... 다음엔 정말 저도 같이 껴서 만나도록 해요. ㅎㅎ

 

 

 

 

 

 

 

 

 

 

그림 그리고 글을쓰고
꾀 인상 깊었었나보다
방명록에 꽃을 열심히 그리더니
집으로 돌아와서 꽃과 함께 글도 쓴다.

사람은 마음으로 시작된다. 검정을 이겨내며 빛으로 이끌어간다.
빛으로 가는 사람은 언제나 선하다.
나도 꽃을 좋아한다.
마음이 꽃처럼 부풀어 오른다.
삶은 많아지고 마음은 꽃처럼 깨끗하게 된다.

 

 

 

 

 

 

 

그리고 무지무지 재미나게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the World's Fastest Indian]을 보고 나서
인디언을 그리고 또 다시 글을 쓴다.

사람은 점점 빨라진다. 오토바이, 자동차, 기차 이 모든 것을 사람이 창조한다.
하나의 꿈을 위해 속도를 만들다.





[인생은 아름다워. : 꿈결 같은 인생 : 그녀, 아름다운 꽃] 더 갤러리    홍지윤 작가의 작은 전시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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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s Fastest Indian/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aipharos님과 내가 2006년에 보고, 얼마 전 민성이와 어머님과 또다시 봤던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Burt Munro의 모습.
후반에 생일축가 불러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이 영화에도 나온다.

아무튼... 놀라운 분이셨어. 정말.

 

 

 

 

 

 

 

 

Kings of Convenience 가 국내 내한공연을 갖습니다.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에서 4월 11일(금)~4월 12일(토) 양일 간.

사실 지금 지갑과 통장 모두 잔고도 없고...
긴축 생활을 해야 마땅하지만 그냥 예매했습니다.
아... 정말 혼자가 아니라 식구들이 움직이려니 이게 정말 돈이...
세명 예매했더니 234,000원이더군요. 정말 결제확인 버튼 누르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라는...

변명이지만 무리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저나 aipharos님 모두 Kings of Convenience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다만, 저의 경우 그리 광적인 팬은 '전혀' 아니지요.
그저 들으면 신나고 기분 좋은 거죠.
그런데 민성이는 이 그룹의 음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공연을 보여주기에 이들만큼 딱 맞는 그룹도
없을 것 같아서요.
아이들에겐 아직 지루할 수도 있는 포크 뮤지션도 아니고, 그렇다고 귀가 찢어질 만큼 시끄러워 견디기 힘든
하드코어도 아니잖아요.
이들의 음악은 차분하게 들을 수 있지요.
(공연 정보에는 등급이 만 16세 이상...으로 되어있는데 전화해본 결과 부모님 통제가 가능한 나이면 괜찮다고
하더군요. 다행입니다...)

 

 

'Misread' - King of Convenience, song from [Riot On an Empty Street](2004)

 

 

'Cayman Islands' - King of Convenience, song from [Riot On an Empty Street](2004)

 

 

'I'd Rather Dance With You' - King of Convenience, song from [Riot On an Empty Street](2004)

 

 

 

 

 

 

 

 

 

제 지인 중에도 이 공연에 가시는 분이 계신데... 엔딩 장면등을 다 말해놔서 그냥 읽지 않으시는게 나을 듯

 

 


짜증나는 저녁을 뒤로 하고 LG 아트센터에 도착했습니다.
물론 그 저녁을 갖고 인상을 쓰진 않았어요. 정말 어이없어서 웃기만 했죠.
우린 이 공연이 멋질거라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공연은 정말 멋졌습니다.
아,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 지 모르겠어요.

전 무용이라곤 조금도 관심없었습니다.
저 자신이 춤을 아주 오랫동안 춰왔었지만 무용과는 다른 영역이었잖아요.
아주 친한 여자 친구 중에 한 명은 이화여대를 잘 다니다가 난데없이 불러내더니 현대무용을 한다며
해외로 나가버린 친구도 있었습니다. 전 그 친구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다만, 멋지다...라고만
생각했죠. 전 그럴 신념도 용기도 없었으니까.(그 친구의 소식은 그 뒤로 끊겼습니다)

전 발레는 본 적도 없어요.
국민 공연(!)이라고까지 하는 매튜 본의 공연도 전 본 적이 없습니다.
뮤지컬과 발레... 전 전혀 관심이 없었고, 뮤지컬은 여전히 볼 마음이 없습니다.
제가 본 무용 공연이라곤 작년에 LG아트센터에서 본 '바체바 무용단'의 공연 뿐입니다.
물론 그 공연이 절 완전히 미치게 만들어버려서 올해 LG 아트센터의 공연 패키지를 구입한 거지만 말이죠.

 

 

 

 

 

 

Pina Bausch

아무리 무용을 몰라도,
피나 바우쉬를 모르진 않았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유명한 지 정도는 잘 알고 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Pedro Almodobar(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Talk To Her/그녀에게]에서 나오는
무용도 그녀의 작품이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던거죠.
(그 영화에선 첫부분은 피나 바우쉬의 대표작인 '까페 뮐러', 마지막엔 '마주르카 포고'가 삽입됩니다)

 

 

 

 

 

 

 

 

 

조금 일찍 올라와서 aipharos님과 바깥 공기도 쐬고...
수다도 떨고 장난도 쳤습니다.(커피...ㅋㅋ)

저희 자리는 대부분 2층 가운데 맨 앞열...입니다.
원래 LG 아트센터는 R석이 가장 좋은 자리인데, 피나 바우쉬 공연은 기존의 R석 중에서도 좋은 자리는
VIP석으로 운영됩니다. 2층에서도 맨 앞열은 VIP석이에요.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이미 글을 올렸듯 저희는 1년 패키지 티켓을 예매해버려서 몫돈은 나갔지만
35%를 DC 받았습니다.
2층의 저희 자리는 시야가 바로 무대 맨 앞부터 보이고 멀리 느껴지지 않으며 무대를 살짝 위에서
부감으로 내려보는 각도라 아주 좋아하는 자리에요. 뭣보다 앞사람 때문에 시야를 가릴 일이 없지요.
저희 올해 LG 아트센터에서 예약한 7개 공연은 5번이 이 자리입니다.
두 번은 1층 앞쪽이구요.

피나 바우쉬에 대한 소개는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33세에 부퍼탈 무용단의 예술 감독이 되었으니... 천재적인 아티스트죠.
20세기 가장 위대한 무용가라는데 이견이 없는 아티스트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후기에 하나의 공통된 특징을 갖기 시작하는데, 그건 자신과 무용단이 한 나라의 도시에
장기 체류하면서 그 나라에 대한 느낌을 작품으로 옮기는 '세계도시' 시리즈를 내고 있다는거죠.
aipharos님이 놓쳐서 안타까와했던 2005년의 한국 소재의 'Rough Cut(러프컷)'.
'Only You(로스앤젤레스 소재)', 'Madrid(말 그대로 마드리드...)', 'Aqua(브라질리아)'등등...
세계 도시 시리즈를 공연하고 있어요.
그중 이번에 공연한 'Nefes(네페스)'는 터키를 소재로 한 작품이고, Nefes는 터키어로 '숨'이라는 뜻이랍니다.

일반적으로 피나 바우쉬의 이전 작들이 여성에 대한 억압과 폭력을 많이 다루었다고 하지만 이 작품에선
상당히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터키에서 억압받는 (이미 영화로도 알려진 '명예살인'등) 여성들에 대해 굳이 시선을 피하려 했다기보다는
그녀들을 감싸안고 보듬는 시선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종종 객석에서 웃음이 터질만큼 유머러스합니다. 정말

1부와 2부로 공연은 나뉘는데, 중간에 인터미션이 20분입니다.
1부는 약 65분, 2부는 80분인데 솔직히 전 2부가 그렇게 짧게 느껴질 줄 몰랐어요.
마지막 정말 가슴이 벅차오르는 장면을 보다가 공연장의 불이 켜질 때 저도 모르게 '벌써 끝났어?'라고
내뱉었거든요. 전 정말 30분은 더 남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가 넘었더군요.
1부보다 2부가 보다 더 역동적이에요.

무대는 마루바닥과 한쪽으로 거두어 놓은 커튼 2개 뿐 입니다.
공연 도중 무대 조금 뒤쪽 가운데부터 바닥에 점점 물이 고이기 시작하고,
이 물이 한 번 다 빠지더니 다시 차오르더군요.
무용수들은 이 가운데의 인위적인 연못 경계를 정말 아슬아슬하게 피해갑니다.
보는 이의 가슴에 왠지모를 억압과 해방에 대한 욕구가 극대화될 때, 1부의 끝에서 한 명의 무용수가
난데없이 저 연못을 격정적으로 뛰어 들어가지요.
그리고 천정에선 비가 내리 붓듯 그 무용수를 온통 적셔버립니다.

2부는 커튼 실루엣을 이용한 프로젝터의 영상 투사와
터키의 결혼식 피로연과 그들의 왁짜지껄한 모습들을 재현해내는 여러 역동적인 동작들이 쉴새 없이
등장합니다. 보다 연극적이며, 조금도 한 눈 팔 시간을 허락하지 않아요.
물론 그 와중에도 여성들에 대한 억압적 시선과 여성과 남성의 불평등한 지배 구조에 대해서 얘기하는
바를 잊지 않습니다.
하지만 피나 바우쉬는 이를 폭력에 대응하는 폭력의 시선이 아닌, 화해의 시선으로, 그녀가 바라는
화해의 마지막으로 바라보는 듯 합니다.
그리고 남자 역시 성정체성과 마초이즘 사이에서 겪고 있는 억압과 강박관념을 동정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듯한 인상을 깊게 받았습니다.

 

 

 

 

 

 

한 폭의 그림같았던...
반복되는 동작.
피나 바우쉬의 'Nefes'엔 이렇듯 반복되는 동작들이 나옵니다. 어떤 경우엔 묘하게 변조되기도 하구요.

 

 

 

 

 

 

 

 

왼쪽에서 두번째 무용수는 우리나라 무용수인 김나경씨입니다. 96년부터 단원이 되었답니다.

 

 

 

 

 

 

여성의 머리 위로 놓인 두개의 물주머니, 수평을 맞추며 힘들게 계단을 오르는 무용수.
정말 계단을 오르듯 허공을 올라갑니다. 두 남자 무용수가 이를 도와주지요.
터키 여성들이 겪고 있는 남자와의 관계, 사회와의 관계 그리고 암담하리만치 힘든 사회 생활.

 

 

 

 

 

 

 

미장센과 아름다운 실루엣, 동선을 모두 보여줬던...

 

 

 

 

 

이건 1부의 마지막 장면, 순간적인 카타르시스와 해방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정말 너무 인상적이었던 마지막 장면...


**
이번 공연으로 전 현대 무용에 또다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이런 또다른 예술을 이제서야 관심을 가졌다는게 안타깝고, 한 편으론 이제서라도 보게 되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예술 중 내게 격정과 평안의 감상을 줄 수 있는 것은
단지 스크린과 음악, 갤러리의 미술 뿐만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몸짓도 있다는 걸,
그리고 그 몸짓이 결코 관념적이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은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이런 경험은 나 혼자였다면 했을까 싶어요.
aipharos님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고마와요.

 

 

 

 

**
피나 바우쉬의 공연 화보집(70,000원)
전시 화보집(각 20,000원)
벽걸이 2009년 달력 (25,000원)
탁상 2009 달력 (10,000원)
게다가 티셔츠.
모조리 다 탐이 났으나 닥쳐올 지갑 재앙/통장 재앙이 두려워 그냥 나온게 많이 후회되네요.
특히 벽걸이 달력은 너무... 좋던데. 게다가 2009년 달력이고.
화보집이야 말할 것도 없고

 

 

***
Nefes에 나온 곡들을 들어보세요.
워낙 용량이 커서... 용량을 왕창 줄여서 음질은 좀 열악해졌다는...

 

 

 

 

 

 

3월 14일 금요일은
aipharos님과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Pina Bausch(피나 바우쉬)의 'Nefes' 공연이 있는 날입니다.
난 3시에 일찌감치 퇴근했고 바로 집으로 왔지요.
민성이를 택견 도장에 보내고 우린 강남으로 출발했습니다.

피나 바우쉬의 공연은 공연시간이 2시간 50분(인터미션 20분 포함)으로
대단히 긴 편이라 배를 채우지 않으면 안됐습니다. 공연 도중 꼬르륵~ 소리가 나면 이 얼마나... ㅎㅎ
식사를 위해 정한 곳도 없고, 당연히 예약한 곳도 없었어요.
오늘은 그냥 발길가는 대로 가다가 보이는 곳에서 먹자...였죠.
강남역 부근은 선뜻 '이거다'라고 꼽긴 좀 다들 애매...하잖아요.

 

 

그런데 이곳이 보이더군요. 'Cote Dor(꼬뜨 도르)'
파스타는 먹고 싶었고... 그냥 들어가자는 마음에 이곳으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문앞에서 머뭇하긴 했습니다.
이곳의 느낌이... 전형적인 20년 전의 울나라 일반적인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완전 연상케했거든요.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이탈리언과 프렌치가 보급된 건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올드한 느낌은 전혀 장점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미 문은 열었고 게다가 직원이 '오늘은 코스만 되는데 괜찮겠습니까?'라고 해서...
뭐 그래두 코스만 한다는데 기본은 하지 않겠어?하는 마음으로 들어갔습니다.
물론 들어가면서 전 갑자기 불길한 느낌이 들어 aipharos님께 '아닌 것 같으면 나가자'라고 했습니다.
근데 또 aipharos님은 내가 들어가자고 한 곳이어서 그냥 괜찮다고 했답니다. ㅎㅎ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긴 최악입니다.
음식점 글을 올리면서 가급적 좋지 않은 얘기는 하지 말자고 맘먹었었지만,
이런 기본도 없는 곳은 장사가 되어선 안된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코스만 된다면서 1인당 38,000원(VAT 별도!)를 받아먹는 이 가격에 이런 음식과 환경이라면
이건 고객을 우롱하는거죠.


서버들의 모습은... 놀라웠죠.
우리를 테이블로 안내한 여성 스탭만 제외하곤 다른 서버들은... 할 말이 없습니다.
음식내오면서 정중하게 '즐거운 시간되세요'... 뭐 이런 쌍팔년도 멘트 날린다고
친절하고 서비스좋다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그런 시대는 이미 지나갔고, 지나갔어야 하구요.
전 손님들 목소리보다 스탭들이 서로 떠드는 소리가 더 큰 레스토랑은 처음 봤어요.
게다가 주방의 스탭들이 서버들과 같이 떠들더군요.

 

 

 

 

 

 

 

 

아직까진 다가올 재앙을 확실히 모르고 있는 우리...
꼬뜨 도르의 인테리어는 전형적인 80년대 울나라 레스토랑을 떠올리면 됩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이' 스타일의 인테리어.

 

 

 

 

 

 

 

빵이 나왔습니다.
저흰 이 빵으로 이곳은 아웃이다... 오늘은 망쳤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빵은 먼저... 아교...나 뭐 이런 걸로 만든 듯 합니다. 찢어지질 않죠.
게다가 아주... 차갑습니다. 차가운 전채에 해당하는 빵인가봅니다. -_-;;;;
이걸 어케 먹으라고 주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울 aipharos님... 발사믹에 찍어 먹어보지만, 결국 저 조그마한 빵의 반을 남깁니다.
음식을 남기는 건 못써!...지만 이건 어쩔 수 없어요.

 

 

 

 

 

 

 

뭘까요...
보시는 대로입니다. 그냥 차라리 치즈만 주지 그랬어...
치즈 따로 토마토 따로 소스 따로... 저걸 왜 같이 해놨는지 모를 이 황당스러운 맛.
모짜렐라 치즈는 도대체 뭘 쓴건지 껌 씹는 것 같더군요.

 

 

 

 

 

 

 

 

우릴 정말 놀라게 한 건 이...거... 였죠.
바게뜨 위에 연어를 올렸는데 딸랑 저렇게 조그마한 집에서 쓸 법한 접시에 두개를 올려서내오고,
바게뜨는 푸석푸석하다못해 질기디 질겨서 한 입에 쑤셔 넣어야 했습니다.
이게 뭐야... 더 황당한 것은

 

 

 

 

 

 

 

위 음식을 입에 쳐넣고 있는데 바로 파스타가 나왔다는 거에요.
힘들게 꾸역꾸역 먹고 있는데, '파스타 나왔습니다~'
여기 서버들은 기본이 안되어있습니다.
이게 바로 제가 시킨 해산물 토마토...스파게티입니다. 3가지만 선택 가능해요.
봉골레, 왕새우, 해산물 토마토...

 

 

 

 

 

 

 

그런데 웃기는 건 aipharos님은 왕새우 파스타를 선택했는데 나온 건 게맛살 파스타였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항의도 안했어요. 여긴 이미 완전히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맛이요?
음...
전 다 먹었어요. '그래도 소렌토보단 낫잖아. 선우재덕의 스게티보단 매우 훌륭하고'
(저흰 이마트에 입점한 선우재덕의 스파게티 전문점 스게티에서 식사를 하다가 열받아서
주방으로 가서 '이게 스파게티에요? 먹기는 해보셨어요? 이건 크림 라면이죠.라고 따진 적이 있습니다)
aipharos님은 결국 남겼습니다.
뭐... 충분히 저도 이해했습니다.

 

 

 

 

 

 

 

우리의 끝은 끝까지 황당했습니다.
이게 디저트...랍니다.
게다가 여긴 음료는 또 안준대요. 크하하하~ 차라리 음료를 주지.
여긴 아무래도 딸기가 남아도는 모양이더군요. 모든 물잔에 딸기를 다 넣더라구요.
많이 사놨으니 디저트에도 서야죠. 근데... 작은 스푼 하나 주면서 저 딸기는 어케 먹으라는 건지.
우린 결국 손을 이용해서 딸기를 먹었죠. -_-;;;;
저 아이스크림이요? 말하기 싫습니다.
공원가면 파는 노점 아이스크림...
동네 갈비집가면 무한 리필되는 디저트용 아이스크림...
그걸 생각하면 됩니다.

더더욱... 황당한 건
디저트 접시가 엄청나게 지저분했다는 겁니다
군데군데 제대로 씻기지 않은 흔적들이 마구 나오더군요.
수세미가 지나간 자국(정말!), 누런 소스 덩어리가 찌든 얼룩...
이 레스토랑의 인고의 세월을 그대로 껴안고 있는 이 놀라운 음식 접시.
고객들에게 전통을 느끼게 하려나 봅니다...

이곳은
블루리본을 하나 달고 있는 곳입니다.
블루리본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건 물론 잘 압니다만,
정말 묻고 싶네요. 여기 와서 먹어는 보고 평가한거냐고.

정동의 '베니니' 점심 파스타 런치가 21,000원입니다.
그 돈이면 기가막힌 맛과 엄청난 양의 시저 샐러드를 먹고,
제대로 된 파스타를 먹고, 가벼운 음료를 한 잔 할 수 있습니다.

이곳의 전채같지도 않은 음식들과 분식점에서 먹을 법한 아이스크림의 디저트를 주고선
38,000원을 받아먹는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죠. 게다가, 부가세 포함 41,800원입니다.
여기에 3,000원 정도만 더 보태면 신촌의 델리지오제에서 성찬을 즐길 수 있습니다.

강남이라는 이유?
그래도 이건 우롱이죠.
너무 합니다. 정말.

 

 

 

 

 

 

 

 

 

 

나와 aipharos님의 PC엔 이미 얘기했듯이 KEF KHT 2005.2 5.1ch 스피커와 Denon의 AVR 1508 리시버가 물려 있고,
어머님 PC엔 알텍 랜싱 FX-6021이 물려있다.(이 스피커는 요즘 가격이 좀 떨어졌지만 나름 2.1ch 피스에선 명기 소리를 듣던 놈이다)
민성이 PC의 스피커는 아래 글 올렸듯 Bose의 Companion 5(이하 C5)이다.
분명히 3만원 이하 스피커를 통해 듣는 집안 분위기는 아닌게 사실이다.

자랑은 이쯤하고...(이걸 자랑이라고 하냐고 웃는 분도 계시겠지만)
Bose C5의 소리를 이제 좀 들어보고 돌려 본 후라 간략하게 이 스피커에 대한 잡담을 좀 늘어놓을까 한다.

지금 피스(PC스피커의 약어)를 듣는 분들 사이 단연 화두가 되는 하이엔드 피스는
- INTIMUS MINI SE (인티머스 미니 SE)
- BOSE Companion 5 (보스 컴패니언 5)
- BOSE M2

이렇게 세가지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SWAN도 있으나 사실 밀리는 감이 없잖아 있고 그외의 스피커엔 흥미들이 없다.
로지텍, 과거에 피스계를 호령하던 크리에이티브 등은 사실 '보급형'으로 내려 앉은 지가 오래고.
인티머스 미니 SE는 48만원 정도의 가격이다. 또 2.1ch이 아닌 2ch로 우퍼가 없다.
게다가 이 정도 스피커를 쓰면 사운드 카드도 ONKYO 급은 사용하는 것이 좋다.(사운드 카드 값만 13~18만)
그리고 전용 케이블을 사용하고... 이러면 70만원은 금새 육박한다.
이건 BOSE M2도 마찬가지다.
다만 BOSE C5는 가격은 가장 비싸지만(신품가 51~55만) 별도의 사운드카드가 필요없다. USB 포트만 연결하면 알아서 사운드가 나온다.
BOSE C3를 구입하고 사운드카드를 또 사느니 C5로 끝내는 것이 그래서 현명하다는 거다.

돌아다녀보면 BOSE C5를 어지간한 인티앰프+미니 북쉘프 오디오 조합과 견주고 , 나아가선 C5의 손을 들어주는 분들이 자주 보인다. 흠...

 

 

 

 


C5는 프론트 2개, 우퍼 1개, 콘트롤러로 구성되어 있다.
별도의 전원이 없다. USB로 연결하고 전원을 꽂으면 알아서 대기상태로 기본 작동한다.
사진에서 보듯(어휴...아래 먼지가 그냥...) C5의 마무리는 보스의 명성답게 정말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이건 사진보다 실제로 본 사람들만이 느낄거다.

예전 901을 들으면서 감탄을 하던 보스의 사운드와 디자인.
크기는 무척 작지만 기본적인 보스의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이 C5이기도 하다.

사실 콘트롤러부를 통한 외부기기 입력은 많이 아쉽긴 하다.
기껏해야 AUX 단자 하나를 지원한다니...
우퍼는 찍지 않았다. 귀찮아서...

간단히 소리를 정리하자면,
C5는 50만원 이상을 주고 살 만한 피스냐고 누가 내게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라고 대답하긴 곤란하다.
C5의 소리는 정말 맑고 분리도도 매우 뛰어나며 찰진 음색을 들려주고 쉽게 중음이 뭉게지지 않는다. 고음은 안정되게 쭉쭉 뻗어 나온다.
다만, 우퍼는 에이징이 필요하겠고, 여느 중저가 우퍼처럼 있으나마나한 포스는 절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맛은 떨어진다.
물론 적절한 타격감은 아주 좋지만 말이다.

누군가 C5의 사운드가 만들어진 소리라서 오래 들으면 피곤하다라는 분도 있던데, 사실 피곤하다는 건
모르겠고 PC 사운드, 특히 MP3에 상당히 최적화시킨 느낌은 든다.
영화를 볼 때의 가상 DD 시스템은 사실 크게 메리트가 없는 것같고(이럴 경우 플레이어에선 SPDIF로
설정해주는 것이 좋다) 게임에선 확실히 진가를 발휘하더라.

이쯤되면 대략 용도가 분명해진다.
음악에 가장 큰 잇점을 갖고 있는 INTIMUS MINI SE와 달리 C5는 음악/게임/영화들 PC 플랫폼으로
두루 즐기는 사람에겐 비싼 값만큼의 가치는 있는 것 같다.
다만, C5는 결코 60만원 상당의 인티앰프+미니 북쉘프 스피커 조합을 능가하진 못한다.
줄창 이를 외치는 분들께는 정말 그런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들어본 적이 있냐고 반문하고 싶다.

C5가 가진 특징은 명확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정말 깔끔하게 데스크가 정리된다.(이런저런 보기 싫은 선들은 굿바이다. USB면 끝이다)
- 사운드카드가 별도로 필요없다.(이건 엄청난 장점이다)
- 스완의 스피커는 가볍게 뛰어넘는 음악 재생 능력을 가졌다.
- 게임 플레이시 그 진가가 발휘된다.
- AUX 단자를 통한 IPOD(아이팟)과의 궁합은 좋지만...
- 제품의 마무리가 너무 뛰어나서 한마디로 간지가 산다.

C5에 대해 이런 환상을 갖고 있는 분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셔야 한다.

- C5는 어지간한 인티앰프와 미니 북쉘프 스피커 조합을 능가한다며?
- C5의 가상 5.1ch 효과가 정말 5.1ch 시스템과 비슷한 효과를 줄 수 있다며?
- AUX 단자를 통해 내 IRIVER(아이리버)와의 궁합도 훌륭하겠지?
- C5가 정말 50만원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며?(이건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으나...)

마지막으로
C5의 해외 가격은 $399.00 정도다. 한화로 약 38~39만원이라는 거다.
그리고 만약 국내 판매가격이 이렇게 40만원 바로 밑으로 책정되었다면 난 이 스피커에 별 다섯개를 주고,
두 엄지손가락도 다 추켜 올렸을 거다.

50만원 이상의 고가 전략은 만약 사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스운 짓이다.

**
그런데 쓰고보니 마치 C5를 산 걸 돈아깝다고 후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여지가 있는데,
그건... 정말 아니다.
울 민성이가 정말 만족하며 사용 중이니 그걸로 아주 충분하다.
내가 듣기에도 만족스럽고 정말.

 

 

 

 

 

 


일요일.
[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 by Coward Robert Ford/제시 제임스의 암살]을 보다가
졸리움을 참지 못하고 포기했다. 나뿐이 아니라 aipharos님도.
이 영화는 이미 상당한 평가를 받은 영화인데 내겐 전혀... 맞지 않나보다.
물론 다시 보기야 하겠지만. 이 진절머리나도록 루즈한 진행은 사막에서 헤매다가 물이 다 떨어진
사람의 느낌과 어느 정도 맞닿아있다.

오후에 본 영화는 기무라 타쿠야, 마츠 다카코 주연의 [Hero/히어로 극장판]였다.
난 '히어로' TV 드라마를 정말 즐겁게 봤다. 아마도 이 드라마때문에 기무라 타쿠야가 더 좋아진 것 같구.
그게 벌써 몇년 전인데 이제서야 극장판이 나왔다니 넌센스다.(그런데 그 덕에 엔딩씬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물론 이번에도 쿠리우 검사(기무라 타쿠야)는 너무 잘난 캐릭터다.
작은 사건도 최선을 다하고, 자신을 찔렀던 범죄자든 누구든 진심으로 대한다.
그야말로 지나칠 정도로 선한 사람 그 자체.
하지만 그런 사람,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 보기 힘든(내 눈이 어두워서 그렇겠지만) 힘든 요즘.
이런 인물을 스크린에서라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이 영화가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들었다.
쿠리우 검사는 얘기한다. 이 거대한 권력이 개입된 사건은 그 앞뒤 정황과 사건의 결말에 따른 영향력은
차치하고서라도 자기가 맡은 사건 그 자체가 중요한 거라고.
이상하게 이 신념의 울림이 내겐 진하고 강했다.
아... 이병헌이 잠시 우정출연한다.
누가봐도 냄새나는 우정출연이지만 그닥 어색하진 않다.
다만 부산 항구의 그 엄청난 간판들은 당혹스럽기까지... -_-;;;


토요일...
Frank Darabont 감독의 [the Mist]를 봤다.
종교가 사람들을 지배한 것이라기보단 반드시 현실의 타당성과 합리화를 꾀하려는 인간들이
빚어내는 우매함을 그대로 들고 날 것으로 까버린 이 영화는 그 마지막에 가서 인간들을 기가막히게
허무하게 바라보는 연출자의 시선이 그대로 느껴진 것 같아 몹시, 아주 몹시 기분이 더러웠다.
이건 Frank Darabont 감독에 대한 원망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밖에 하지 못하고 그걸 최선의 결과라고
믿고 정해진 룰에서 조금도 변함없이 행동하는 인간을 관찰자의 시선을 바라본다는 것이 괴로웠다는거다.
저 타자가 곧 자아가 되지 말란 법이 없으니...
자욱하게 낀 안개처럼 사람들은 각자의 인생에 불확실성을 느끼지만, 결국은 거대한 인간들의
이데올로기 속에서 짜여진 대로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많이 피곤하긴 했지만 이미 토요일 점심을 예약한터라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하러 나왔습니다.
멀지도 않은 곳이었구요.
동교동 로터리 린나이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유명한 스시집인 '스시겐'입니다.
이곳이 강북에서 호텔 일식집을 제외하곤 거의 지존의 스시집인 줄 전 몰랐답니다.
항상 지나다니면서도 간판이 그리 포스가 느껴지진 않았거든요. ㅎㅎ

아무튼 이 집의 지라시스시(밥을 아래 깔고 그 위에 생선을 올리는)는 명성이 자자...합니다.
어머님께선 정말 스시를 좋아하시고, 민성이도 스시라면 뭐...
저희 식구 모두가 좋아하는 스시. 먹으러 갔습니다.
차... 무쟈게 막히더군요. 경인고속도로 정말 장난아니였습니다.
저흰 점심 12시 30분 예약이었는데 딱 맞춰 들어갔습니다.

 

 

 

이건 다 먹고 밖에서 찍은 컷이지만...
아무튼 동교동 로터리 린나이 빌딩 지하 아케이드(전혀 안어울리는...)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입니다. 아케이드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완전히 언밸런스한... -_-;;;;

 

 

 

 

 

 

 

내부는 작지만 아담하고 편안합니다.
저희가 12시 30분 도착했는데, 얼마 안있어 자리가 모두 꽉...찼습니다. 그냥 돌아간 사람들도 있구요.
저희 예약석말고 입구쪽엔 젊은 이들이 자리를 했던데 정말 너무 시끄럽더군요...

 

 

 

 

 

 

일본에서 먹었던 스시맛을 재현해줄까? 기대하는 aipharos님.
이날 저희가 시킨 식사는 코스는 없구요(2월... 엄청난 금전의 압박으로 인해)

저와 aipharos님은 지라시스시 (20,000원/1인, VAT 별도)
어머님은 특지라시스시 (30,000원/1인, VAT 별도)
민성이는 모듬스시 (20,000원/1인, VAT 별도)

그리고 스시 먹은 후에

튀김소바 (12,000원/1인, VAT 별도)
야끼소바 (10,000원/1인, VAT 별도)
민성이는 소바를 먹지 않고 장어스시 2개, 고등어 스시 1개를 별도 주문했습니다. (모두 9,000원, VAT별도)

 

 

 

 

 

 

 

먼저... 계란찜과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해물이 곁들여진 환상의 계란찜을 쓱삭~ 비우고...

 

 

 

 

 

 

 

 

역시 샐러드도 비우고...

 

 

 

 

 

 

 

민성군은 조금 늦게 비우고... ㅎㅎ

 

 

 

 

 

 

 

드뎌 저와 aipharos님이 시킨 지라시 스시가 나왔습니다.
지라시 스시는 일반적인 스시가 하나하나씩 밥 위에 생선이 얹어 나오는 것과 달리 그릇 아래 밥을 깔고
그 위에 생선을 얹은 음식입니다.

 

 

 

 

 

 

 

 

이건 완전히 사진 핀을 그릇에 맞추고 찍었군요. -_-;;;
어머님의 특지라시 스시입니다.
여긴 우니, 장어... 그리고 뭐더라 암튼 하나 더 추가 되어 있습니다.

지라시스시는 정말 대만족이었습니다. 양도, 맛도 모두 만족이에요.
횟감도 너무 신선하고 도톰했습니다. 정말 말도 별로 없이 저희 식구 모두 조용히 싹 다 비웠어요.
전 오히려 일반적인 스시보다 이 지라시 스시가 더 좋은 것 같아요. aipharos님도, 어머님도 그러시더군요.


 

 

 

 

 

 

 

이건 민성이의 모듬 스시입니다.
민성이도 아주 맛있다면서 정말 잘 먹었습니다.
추가로 소바를 먹을래?라고 했더니... 할머니 지라시스시에 있던 장어가 먹고 싶었던지(장어 좋아합니다...)
장어스시를 추가로 먹고 싶다더군요.

 

 

 

 

 

 

 

그래서 울 민성군은 장어스시 2, 고등어스시 1... 추가 주문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정말 제대로...지요? 지금 제가 글쓰면서 사진봐도 침이 넘어갑니다.

 

 

 

 

 

 

그냥 스시만 먹고 가긴 좀 아쉽지요.
소바를 시켰습니다. 전 야끼소바, 어머님과 aipharos님은 튀김소바.
튀김소바의 모습입니다.
튀김이 너무나... 정말 너무나 맛있었고 국물도 눈이 번쩍 뜨일 정도의 진하고 깊은 맛이었습니다.
아... 정말 좋았어요. 면이 약간 불은 느낌이 있었지만 너무 좋았습니다.

 

 

 

 

 

 

 

제 야끼소바...입니다.
양이 이렇게 많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흑~
맛있었지만 먹기 힘들었습니다. 배불러서.
그덕에 정말 맛나게 보이던 튀김은 시키지도 못했습니다.
두고두고 저희 모두 아쉬워했어요.

 

 

 

 

 

 

 

디저트가 나옵니다. 코스가 아니어도 당근 나오구요.
저흰 녹차아이스크림, 민성이만 매실차.
녹차 아이스크림도 진한 맛이 좋더군요.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다음엔 코스를 먹으러 와야겠어요.

 

 

 

 

 

 

 

1층엔 '카페스시겐'을 3.22에 오픈한다고 되어 있더군요.
카페 스시겐이라... 뭔가 좀 어색하지 않아요?
그래도 기대는 됩니다.


 

 

 

 

스시겐에서 맛있는 식사를 한 뒤, 피곤하긴 했지만 루프도 들러보고... 할 겸 조금 걸었습니다

 

 

 

예쁜 전기바이크가 보여서 하나 찍었습니다.

 

 

 

 

 

 

이곳이 '대안공간 루프'.
대안공간에선 가장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프로그램도 활발한 편이죠.
영상전이 끝나고 원성원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건물의 디자인은 정말 너무 맘에 듭니다.
원래의 루프는... 이런 곳이 아니었죠. ㅎㅎ

 

 

 

 

 

 

 

입간판과...

 

 

 

 

 

 

 

입구의 느낌도 좋구요.

 

 

 

 

 

 

 

전시공간은 지하1층과 1층입니다. 이 이상은 카페와 사무실등이에요.

 

 

 

 

 

전 사실 전시는 그닥 와닿지 않았어요.
많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초현실과 극사실주의, 콜라쥬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
사실 전 그닥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대신 대안공간 루프의 공간은 상당히 맘에 들더군요.
공간의 기하학적인 구도, 그리고 곳곳에 배치된 엣지들이 맘에 들어요.

 

 

 

 

 

 

 

이곳은 티홀릭 이라고...
티셔츠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영화의 캐릭터들, 그리고 팝아트, 일본의 디자인을 마구 넘나드는 재밌는 티셔츠들이 잔뜩 있습니다.
민성이도 좀 골라봤는데 사이즈가 맞는게 없더군요. ㅎㅎ

 

 

 

 

 

 

 

 

좀 돌아다니면서 가게도 들어가보고 그러다가...
드뎌 카카오붐에 도착했습니다.
벨기에에서 쵸콜릿을 공부하고 온 쵸콜라티에가 운영하는 곳.
이미 저희도 와봤던 곳이고 블루리본도 하나 달고 있는, 상당히 유명한 곳입니다.

 

 

 

 

 

 

 

문제는 저희가 모두... 아직 배가 꺼지지 않았다는 거였죠. ㅋㅋㅋ

 

 

 

 

 

 

 

 

카카오붐은 언제나 사람들이 많아요. 저희도 조금 기다렸다 들어왔습니다.

 

 

 

 

 

 

 

민성이가 시킨 쵸콜릿 3개. 이 3개 가격이... ㅎㅎㅎ
민성이는 쵸콜릿 3개를 먹고 핫쵸코도 또 시켰습니다.
배불러서 조금 남기긴 했지만...

 

 

 

 

 

 

 

오리지널 핫쵸코입니다.
입안에 가득 퍼지는 진한 맛! 아... 좋더군요.
처음엔 사실 어머님과 aipharos님 넘 좋다는데 전 그냥 '잘 만든 일반 핫쵸코와 뭐가 다른거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느껴지더군요. 저 진한 맛이 아주 입안에 깊이 남아 있었어요.
그리고 핫쵸코의 가격이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오리지널 핫쵸코는 4,500원. 나머지는 5,000원 정도.
이곳은 쵸콜릿이 비싸지요. ㅎㅎ

 

 

 

 

 

 

 

 

잘 마시고 나와서 좀 돌아 다녔습니다.
이곳은 프랑스 르꼬르동 블루 출신의 여성 쉐프 3인이 개업했다는 75015입니다.
75015의 75는 프랑스의 국가번호이고 015는 르꼬르동블루가 있는 곳의 번지수라지요.
아직 스테이크류는 없고 키쉬와 갈레뜨를 전문으로 내고 있답니다.
가보고 싶네요.

 

 

 

 

 

티스토리로 이사전 하드가 뻑~~~ 고로 사진이 없다 ㅠㅠ

그래도 이글은 우리의 일기니까 ㅠㅠ

 

 

 

오늘... CJmall에 들러 미팅한 후 바로 일산으로 쏴서 들고 온 PC 스피커.
바로 이 놈입니다.


BOSE COMPANION 5 (보스 컴패니언 5).
프론트 1조, 우퍼 1개의 2.1ch 스피커입니다.
무척 작지요?
그런데 이 녀석은 PC SPEAKER 쪽에선 인티머스(INTIMUS)의 미니SE와 함께 지존 클라스랍니다.
가격도 신품이 50만원이 넘고, 그나마 중고도 잘 안나오지요.


이 스피커는 민성이 방에 들어갈 스피커입니다.
제가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민성이에게 '좋은 것'보다는 그나마 제대로 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것을 사주고 싶은 욕심이 들었어요.
그건 aipharos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인티머스(INTIMUS) 미니 SE와 하만카든 사운드스틱 II, 그리고 바로 BOSE Companion 5
중에서 고민하다가 BOSE Companion 5(이하 C5)로 결정했습니다.

이 녀석의 특징은...
별도의 사운드카드가 전혀 필요없이 USB만 PC에 연결하면 소리가 나오는 시스템이라는 거죠.
BOSE Companion 3가 38만원대에 판매되는데 이를 제대로 듣기위해 온쿄 C200등의 사운드카드를
붙이면... 사카 가격만 17~18만원. 결국 C5의 가격을 넘어가 버립니다.
그런 면에서 C5는 비록 PC 스피커로선 대단히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신품 50~55만) 나름의 장점도 분명히 있어요.
물론 요즘 INTIMUS(인티머스) 미니 SE를 구입하려는 분들도 많으신데, 민성이가 방에서 게임/영화/
음악을 모두 경험하게 되므로 이런 목적에는 아무래도 C5가 잘 어울리는 듯 했습니다.

구입가격은 42만원입니다. 중고로 구입했어요. 20여일 된 중고...
박스 상태도 양호하고 제품은 기스가 거의 없을 지경이에요.



간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역시 BOSE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콘트롤부. 이어폰(헤드폰) 출력 단자와 AUX 입력단자가 있습니다.
AUX에는 IPOD, IRIVER등의 플레이어들을 다이렉트로 연결하면 PC 전원을 켜지 않아도 음악감상이 가능.



이분이 우퍼...이십니다.
우퍼답게 묵직한데, 그 무게감이 여느 흉내만 낸 우퍼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우리 민성이가 아주 놀라운 소리는 아니어도 좋은 소리를 먼저 들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구입했습니다.

사운드는 분명히 기대 이상입니다.
저와 aipharos님이 사용 중인 KEF KHT 2005.2와 DENON AVR 1508의 조합만큼은 아니지만,
그리고 신품 50만원 이상은 좀 과한 가격이다 싶지만(해외에선 $399.99입니다... 38만원 돈이죠)
분명히 대단히 놀라운 음장감을 선사하는 게 사실입니다.
이 정도면 정말 피스(피씨 스피커)에선 한 손에 들 만한 소리를 들려주는 거라 생각되네요.

아무튼 만족스럽습니다.
민성이도 좋아하고.

 

 

 

 

 

 

 

 

스시젠에서 맛난 스시를 먹고...

 

 

 

 

 

 

 

 

카카오봄에서 빈자리가 나길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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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본 영화 중에선 무엇보다 [Hallam Foe/할람 포][Michael Clayton/마이클 클레이튼]이 가장
인상적이었고, 이번 주에 본 영화 중에선 단연 [C.R.A.Z.Y](2005년작)가 압권이었다.
[C.R.A.Z.Y]를 보면서 이런 놀라운 소재와 표현의 스펙트럼을 통해 성장통을 그려내는 영화를 만드는
그들이 무척... 부러웠다.([C.R.A.Z.Y]는 캐나다 영화)
나중에라도 최근에 본 정말 멋진 영화들, [Control], [No Country for Old Men], [Hallam Foe], [C.R.A.Z.Y]에
대해선 다시 얘기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August Rush/오거스트 러쉬]

오늘 오전엔 aipharos, 민성이와 함께 [August Rush/오거스트 러쉬]를 봤다.
뻔한 내용의 영화지만, [Finding Neverland], [Charlie and the Chocolate Factory/찰리와 쵸콜렛 공장],
[the Golden Compass/황금 나침반]등에서 주목받은 92년생 영국 소년 Freddie Highmore의 명민한 모습과
놀라운 사운드 엔지니어링으로 그 재미는 배가 된 것 같다.
Jonathan Rhys Meyers(조나단 러스 메이어)는 매력적인 마스크지만 많이 작은 듯 하고(IMDB엔 그가 178cm
이라는데 누가 봐도 이건 거짓말), Keri Russell(케리 러셀)은 [Waitress/웨이트리스]에서만큼 아름답지 않고,
게다가 그녀의 첼로 플레잉 연기는 우움... -_-;;;
내가 좋아하는 Terrence Howard(테렌스 하워드)는 조연이지만 여전히 멋지고.
이 영화는 사운드를 크게 올리고 봐야만 그 느낌이 제대로 살아난다.
특히 첫 부분 초록들녘이 음악에 맞춰 춤추는 듯한 장면에서의 사운드, 에반(프레디 하이모어)이 막 뉴욕에
도착해서 온갖 도시의 소음들이 에반의 귓속으로 빨려 들어가 하나하나의 음악이 되는 과정, 그리고 그 외에
대부분의 모든 장면에서 도시 소음들이 매우 디테일하게 살아 꿈틀되도록 사운드 디자이닝되었다.

감상 공간을 온통 온갖 소리로 넘실대게 만드는 이 사운드 이펙팅은 엄지손가락을 다 치켜 올릴 만 하다.
민성이도 무척 재밌게 본 영화.


 

 

 

 

 

[Sleuth/추적]

오후에 나가기 전 본 영화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신작 [Sleuth]다.
세익스피어의 희곡들을 각색한 영화들로 대단히 유명한 캐너스 브레너는 이번 작품에선 연극적인 느낌을
배제하는 대신, 단 두 명만이 등장하는 무대극과 같은 영화를 만들어 냈다.(그렇다고 결코 연극적이진 않다)

이 영화는 중반부까진 대단히 만족스러운 몰입도를 보여주며, 명불허전의 마이클 케인의 연기야 그렇다치고,
주드 로까지도 흔히 보기 힘든 멋진 연기를 보여준다.
아마도 중반이 좀 넘어갈 즈음까지의 이 영화는 누가 보더라도 호평을 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
다만... 후반에 이 영화는 길을 잃고 추락한다.
어정쩡한 도덕율에 갇혀 버리기 시작하는 후반엔 도무지 답이 없는 게임을 등장인물들이 즐기기 시작한다.
덕분에 마지막 장면의 여운도 없다.
이렇게 황당스러운 후반부는 많이 아쉽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주인공 마이클 케인의 집 인테리어가 더 눈에 들어왔다.
이런 극도의 미니멀리즘은 사람냄새가 안난다고 싫어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던데(그래서 이태리 밀라노의
7성 호텔-사실 이곳이 유일한 7성 호텔, 두바이의 7성 호텔은 자화자찬-을 지나치게 차갑다고 싫어하는
분들도 계시단다) 나도 이런 공간이 쉬크해보이긴 하는데... 감정이 바싹 메마른 느낌이 들긴 한다.
그렇더라도...
나중에, 정말 정말 혹시 이런 공간이 생긴다면 벤치마크하고픈 인테리어는 주구장창 등장한다.
결국... 영화얘기는 이만하고 인테리어를 한 번 보자는거다. -_-;;;;

 

티스토리로 이사전 하드이상으로 백업 사진이 없어졌다 고로 캡쳐 사진도 ㅠㅠ




ADT Fire & Alarm Inc.의 시스템.
주인공 앤드류(마이클 케인)는 엄청난 부를 쌓은 저명한 소설가.
그의 집에 지금 막 도착한 차는, 앤드류의 부인 매기와 사랑에 빠진 젊은 배우 지망생 마일로(주드 로).

마일로는 압도적인 인테리어에 흥미가 있는 듯.

여기서... 저 왼쪽에 보이는 작품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Feeling Material' 시리즈 중 하나다.
헐헐...

극도로 미니멀한 이 로비 공간의 저 네개의 의자는 모조리 론 아라드(Ron Arad)의 작품들이다.
9시 방향의 의자는 그의 걸작 'Bad Tempered Chair', 3시 방향 의자 역시  그의 걸작이자 유명한 작품인
의자로 'Big Easy Chair'. 6시 방향의 의자는 'Rover', 12시 방향의 의자도 Ron Arad의 작품이 분명한데
작품명은 모르겠다. -_-;;;;
이 공간만큼은 정말... 부럽다.
의자를 자세히 보자.


'Bad Tempered Chair'

'Big Easy Chair'

'Rover'

아주 인상적인 벽면. 자신의 사진과 작품 제목들. 위압적이면서도 세련된.


헐헐... YBA 중 한 명인 게리 흄(Gary Hume)의 회화가 보인다.
게리 흄의 작품은 리움에도, 아라리오 갤러리에서도 볼 수 있다.


인상적이다. 정말... 이 공간은 말이 인테리어지. 사실 작품의 개념이 강하다.
전체적인 인테리어 마감등은 POGGENPOHL GROUP에서 맡았다.
이 회사는 세계적으로 명성높은 시스템 인테리어 전문회사다. 나도... 명성이야 들어봤다.-_-;;


모션 스캐너등은 역시 이 방면의 최고봉인 'INSITU'. 하지만 단말기는 '삼성'이다.


저 금고도 역시 명품 금고였다. 이뤈... BURTON SAFES의 제품.


저... 다이아몬드는 BVLGARI(불가리)의 제품. 불가리야 모르는 사람이 없을테고...


이 엄청난 명품들의 향연에 같이 묻어가고자... 삼성이 모조리 협찬한 듯 한다.
단말기, 전화기, HD-TV 모조리 삼성이다.

이 영화를 보면...
작고 아담한 소품같은 영화였지만, 결국은 초일류 명품들의 향연장이었던 [카모메 식당]을 연상시킨다. -_-;;;;

 

 

 


며칠 열심히 일했습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도 있지요. -_-;;;(썰렁해)
저녁은 맛있게 먹고 싶어졌습니다.
6시 조금 넘어서 칼같이 퇴근하면서 팀원들에겐 야근을 종용하는 아주 나쁜... 팀장의 모습을 보이곤,
태평로로 향했습니다.

오늘 저녁은 '알리고떼 키친(Aligote Kitchen)'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웹사이트는 www.aligotekitchen.co.kr 입니다.
원래 강남에 와인바로 자리잡은 곳인데, 우째... 강북에 다이닝 & 와인 개념의 이탈리언 레스토랑을 오픈했습니다.
작년에 생긴 곳이고, 뭣보다 이곳은 한달에 한 번 금요일에 열리는 갈라디너가 유명합니다.
몇 달 전인가...엔 분자요리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분자요리를 하는 곳은 우리나라에선 그저 '슈밍화'정도?
물론 알리고떼 키친이 분자요리를 하는 곳은 아닙니다.

 

 

 

 

어쨌든... 일찌감치 도착해서 예약을 확인하는데, 이런...
저와 통화했던 여직원이 전혀 처리를 해놓지 않아 예약 정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_-;;;
열이 벌써 슬슬 받고, 이곳 창가로 예약을 한 건데 이미 창가는 만석.
스탭의 사과를 받고 안쪽으로 자리했습니다. 자리는 나쁘지 않았어요. 바로 뒤로 오픈 키친이 보여서 전 좋았구요.

 

 

 

 

 

 

 

 

 

내부는 무척 편안학 세련된 공간이었습니다.
일관성은 좀 부족해 보였지만 편안한 공간인 건 확실했어요.

 

 

 

 

 

 

사실 이건 나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쪽도 자리가 차 있었어요.

 

 

 

 

 

 

 

이런 공간이죠.

 

 

 

 

 

 

 

 

와인 셀러. 와인 리스트도 충실한 편이나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라는게 중평입니다.

 

 

 

 

 

 

 

 

가운데엔 이런 디자이너블한 공간이 둘 있습니다.
역시... 다 먹고 나가다 찍은 거에요. 먹을 땐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답니다.

 

 

 

 

 

 

 

 

뒤로 주방이 보입니다.
역시... 식사 후 찍은 거에요. 이미 저녁 시간이 지나 썰렁하지만, 저희가 도착했을 땐
정말 분주했습니다.

 

 

 

 

 

 

 

천정도 제법 신경썼구요.

 

 

 

 

 

 

 

예약이 어긋나 좀 기분은 상했지만...

 

 

 

 

 

 

 

 

저희 성격상 뭐 더 담아두지 않고 그냥 즐겁게 음식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저희 둘은 조금 고민하다가 그냥...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코스로 주문했습니다.
이곳엔 디너 코스가 2종류인데, 바롤로(Baro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입니다.
바롤로는 전채 2, 파스타 제외 메인...이구요. 45,000원(VAT제외)
바르바레스코는 전체 셋, 파스타, 빠나코따, 후식... 이렇게 구성되고 가격은 60,000원(VAT제외) 입니다.
처음이니 코스를 먹고 다음엔 단품을 먹기로 했어요.
Secondo는 전 양갈비, aipharos님은 안심을 선택했습니다.

 

 

 

 

 

 

 

 

식전 빵입니다.
빵의 맛이 장난이 아닙니다.
빵은 여지껏 먹어본 것 중 최고가 아닌가 싶어요.

 

 

 

 

 

 

랍스터 젤리입니다.(Molecular Cusine Lobster Jelly)
바질 페스토에 묻혀 먹는 이 랍스터 젤리의 맛은... 쫀득하면서도 상큼한 맛.
정말 처음 먹어보는 맛이더군요.

 

 

 

 

 

 

 

생굴 전체입니다.(Fresh Oyster Starter)
일단 프레젠테이션이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예쁩니다.
수북히 쌓인 얼음, 그리고 그 가운데 조명이 있어 정말 예뻐요.
하지만...
굴이 딸랑 두개라뇨... 전 생굴을 좋아한다구요. 더 달라고 할 걸. ㅎㅎ

 

 

 

 

 

 

 

이건... 토마토 소스와 블랙 모짤렐라(Fried Black Mozzarella, Tomato)
이곳의 장점은 서버가 음식에 대한 설명을 확실히 해준다는 겁니다.
이 음식은 정말 너무 맘에 들었는데요.
모짜렐라에 튀김옷을 입히고 재빨리 튀겨내고, 이를 토마토 소스와 어레인지한 것인데
그 쫀득함과 상쾌함이 잘 어울렸어요.

 

 

 

 

 

 

 

 

이건 엔초비 파스타에요.
원래 메뉴에는 멸치 파스타로 되어 있는데, 멸치가 싱싱하지 않아 엔초비 파스타를 낸다고 서버가 미리 사과를 했습니다.
aipharos님과 저야 엔초비 베이스를 넘 좋아하니 나쁠게 없었구요. 그리고 이 파스타는 완벽했습니다.
알단테의 느낌이 있었어요. 면이 씹히는 맛도 있었고, 뭣보다 살짝 올려진 소스도 기가막혔스니다.
단점이라면 양이 지나치게 적다는 거에요... 아... 정말 너무해.

 

 

 

 

 

 

 

이쯤 먹고 나니...
테이블 세팅을 바꿔줬습니다.
나이프가.. 이걸로 바뀌었습니다. 오피넬의 미트 나이프.
예쁘죠...

 

 

 

 

 

 

셔벗이 나왔습니다.
이곳은 확실히 시각적인 쾌감도 만족시키는 곳이에요.
셔벗이 이렇게 나오더군요.
게다가 저 셔벗은 루꼴라로 만든 셔벗입니다. 아주 상큼하면서도 개운한데, 대단히 신선한
맛이었습니다.

 

 

 

 

 

 

 

 

제 메인인 '양갈비구이'입니다.
네... 양이 적습니다. 뭐 그러려니 해야죠.
체리 소스와 치즈, 그리고 살짝 입을 환기시키는 젤리가 함께 나오고 재료의 맛을 충분히
살려주는 한도 내에서의 소스가 입혀진 양갈비 구이입니다.
미디움 레어의 쿡도 완벽하고 맛 역시 대단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이건 aipharos님의 선택인 안심입니다.
두께... 완벽합니다. 굽기요? 역시 완벽합니다.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퀄리티의 안심이었습니다.
어느 분이 18번 이상을 이곳에 들르던데,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가니쉬도 충분하고, 매쉬 포테이토의 맛도 최고 수준입니다.
제가 알기론 이곳 론칭 초창기엔 전체적인 맛은 좋으나 음식의 조화는 두고 봐야겠다는 평이
많았는데 전 뭐 흠잡을 데 없는 요리들이었습니다.

 

 

 

 

 

 

 

예약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서버가 원래 디저트를 서비스로 준다고 햇으나
우리가 코스를 시키는 바람에... 레드 와인이 서비스로 나왔습니다.
아... 코스에는 원래 스파클링 와인이 한 잔 포함됩니다.
그러니까 저흰 스파클링 와인+레드 와인을 맛본거죠.
문제는 aipharos님이 워낙 오랜만에 이 알콜을 스윽~ 다 마셔버려서...
나중에 아주 알딸딸해졌다는 거죠. ㅎㅎ

 

 

 

 

 

 

 

커피가 나왔습니다. 잔이... 무척 심플하면서도 세련됐죠.

 

 

 

 

 

 

 

드뎌... 디저트가 나왔습니다.
차가운 금속 그릇에 나왔는데, 저 세가지의 디저트 조화가 너무 좋더라는...
치즈, 요거트, 아이스크림인데 맛의 조화가 너무 좋았어요.
요거트를 잘 먹지 않는 제가... 아주 싹싹 긁어서 먹었답니다. -_-;;;;

 

 

 

 

 

 

 

아주 맛나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aipharos님은 회원카드를 만들고... 나왔습니다.
코오롱 빌딩 1층은 스타벅스고 2층에 위치해 있어요.

 

 

 

 

 

 

 

바로 앞쪽인 청계천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인지 아주 을씨년 스럽더군요.
황량함...


다음에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입니다.
이곳 처음 론칭했을 때 많은 미식가들이 강남의 맛을 강북에서 구현하는 이 음식점의 향후
향방을 무척 주의깊게 보고 있었다고 하지요. 다행히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이제 제법 매니어들도 많아진 것 같아요.

얼마전 베니니 글을 올릴 때도 적었던 바지만,
광화문 일대는 요즘 양식당들이 그간의 여백을 채우느라 분주한 듯 합니다.
벌써 알리고떼 키친 옆에도 'ROOM 201'이 있고 파이낸스 빌딩 지하 아케이드엔 제법 내로라하는
음식점들이 줄줄이 진을 치고 있죠.
게다가 정동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로쏘 비앙코, 베니니, 정동극장 2층의... 뭐더라 하여간.
예전엔 교보 2층의 '라브리' 외엔 딱히 갈 곳도 없고, 소격동으로 넘어갔어야 하는데, 이젠 광화문에서
해결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곳은 정말 대만족이어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네요.

 

 

 

 

 

 

 

 


어지간하면 그냥 아무 소리 안하고 싶었는데.
인수위 하는 꼬락서니보자면 아주 속이 뒤집힌다. 뒤집혀.

2010년 영어 과목은 영어로 교육을 한다라.
영어 교육의 실효성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야들은 이렇게 자신들만의 월드에서 사는 인간들인가봐.
현 대입의 틀은 수능을 강화하고 대학자율에 맡기는 걸 중시하는 방향으로 마구 틀어대면서 영어 수업은
영어로 한다라... 그럼 수능에서 영어는 내신으로 대체하려나?
영어 수업은 나몰라라하고 수능 사교육은 따로 받아야할 상황이 눈앞에 보이지 않나?
언론에선 '준비가 안됐다'라는 야그만 나오는데 난 사실 이게 더 걱정이다.

그리고... 결국엔 고교 전과목을 영어로 수업한다?
이명박이 예전 국사도 영어로 가르쳐야 한다고 떠들었다가 이외수등에게 욕먹은 전력이 있지만,
이제 대통령되니까 이 나라가 다 자기 뜻대로 돌아가야 속이 시원한가보다.

온나라가 영어에 미친 이 광풍도 씁쓸한데, 그래서 이전에도 그게 너무 답답해서 글을 썼는데...
이젠 정부가 주도해서 공교육을 '영어'로 가르치겠단다.
미쳐도 정말 단단히 미쳤다.
한국이... 무슨 영연방 국가라도 되는거야?
지금도 우리말 하나 제대로 못쓰는 중고등학생들이 턱없이 너무 많아서 황당하기 짝이 없는데 고작 일부에 지나지 않는
'기러기 아빠들의 아픔을 눈뜨고 못보겠다'는 이유로 이런 멍청한 정책을 밀고 미는 걸 보면... (하긴 자기 주변은 순 기러기 아빠겠지)
조선일보에선 기러기 아빠가 1만명이라고 하던데, 난 기러기 아빠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싶지도,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고 싶지도 않다.
똑같은 이유로 유치원, 초딩1~2년부터 영어학원에 어떻게든 보내려고 기를 쓰는 부모들에게도 전혀 연민을 느끼거나 공감하지 못한다.

미쳤어. 정말...

 

 

 

 

 

 

 

2001년 결성된 벨기에 밴드 'Girls in Hawaii'의 두번째 음반이 나왔습니다.
이번 음반은 2005년의 데뷔작보다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지나치게 우울하지도 않고, 적당히 비트를 넣었으면서도 예의 그 몽롱한 감수성은 여전합니다.

이건 신보에 수록된 곡이 아니지만...

 

'Found in the Ground' - Girls in Hawaii

신보의 뮤비컷은 없어서 2005년작에서 한 곡을...
신보에 수록된 곡은 뮤비가 없어서 그냥 음악만 올려 봅니다.

 

 

 

 

 

 

 

 

 

2006년 영국에서 결성된 4인조 혼성 그룹 These New Puritans(이하 TNP).
데뷔하자마자 놀라운 라이브 쇼를 통해 영국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크리스찬 디올의 디자이너였던
하이디 슬리만의 2007년 디올 옴므 컬렉션을 위한 음악 작곡을 의뢰받으면서 스타덤에 오른 그룹.
2008년 올해에 드디어 대망의 정규 데뷔 앨범을 발표한... 이들.

2006년 데뷔 당시 모두 10대였고, 지금도 역시 일부 10대인 이들의 음악은 도무지 치기어린 재기라고
보기엔 너무나 강렬하고 임팩트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브릿팝의 여운에 일렉트로니카와 펑크록을 교묘하게 혼용하여 텐션 충만하면서도 상업적
감성을 잃지 않는 이들의 데뷔 앨범은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놀라운 신인의 출현이란 생각이 듭니다.

 

 

 

'Elvis' - These New Puritans

이 곡 정말 들을수록 좋습니다.
영국 아덜 특유의 감성이 팍팍... 묻어나는... 게다가 이 영상, 기발한 뮤비입니다.
4인조인데 여성 키보디스트가 안보이다가 중반부터 이상하게 눈에 띌 정도로만 살짝 왼쪽 화면에서
술을 마시고, 사진을 찍고... 춤을 춥니다.

 

 

 

 

 

역시 'Elvis'의 뮤직비디오 클립입니다.
뮤지션들의 육체와 조명, 그리고 강력한 송풍기로만 이런 영상을 만드는군요...


이 두편의 뮤직비디오 클립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집니다.
죽는 사람도 없고, 울부짖는 사람도 없고...
음악의 느낌을 완벽하게 살려주는 뮤지션들의 모습만 있을 뿐입니다.
놀라워요. 정말...

 

 

 

 

 

 

 

 

 

 

 

 

어제 일요일(2.24) aipharos님과 들렀던 신문로에 위치한 '베니니'.
aipharos님의 선택은 탁월했으나... 제가 선택한 고등어 파스타가 완전 에러여서, 다시 한번 가봤습니다.
점심 시간에 들렀어요. 안그래도 일 때문에 근처를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회사 분과 함께 식사하러 갔습니다.

 

 

 

 

점심 시간에 들른 베니니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베니니는 어제, 그리고 위에서 보는 사진 공간이
다가 아니에요. 오늘은 오른쪽 홀에서 먹었구요.
오른쪽 홀 옆으로 또다시 룸 공간이 있습니다. 상당히 넓은 공간입니다.

 

 

 

 

 

 

인테리어는 확실히 미국식이에요.

 

 

 

 

 

 

 

 

이 의자는 무척 정이 갔습니다. 측광을 잘못해서... 사진이 이상해졌지만 의자의 느낌은 그대로입니다.

 

 

 

 

 

 

 

식사는 런치 심플 세트(Lunch Simple Set)입니다. 21,000원/1인(VAT별도)
구성은 샐러드, 파스타(선택), 후식... 이렇게 입니다.
물론 지금 보시는 것처럼 빵이 먼저 나오고, 그날그날 다른 어뮤즈가 나옵니다.
오늘 어뮤즈는 사진을 찍진 않았지만 버섯이었어요.

 

 

 

 

 

 

 

 

샐러드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양이 나올 줄은 몰랐어요. 저거 1인분입니다. ㅎㅎ
발사믹 소스에 싱싱한 야채를 곁들이고 땅콩을 가볍게 얹었습니다. 프로슈토와 토마토도 물론...
아주 상큼하고 좋았습니다.

 

 

 

 

 

 

 

제 파스타는 봉골레 파스타에요.
어제 고등어 파스타에 완전 실망이었지만 그래도 면의 삶기는 기가막혔거든요.
오늘은 생각보다 푹 삶은 느낌인데 여전히 면의 느낌은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확연히 차이가 나요.
면의 느낌이 정말 일품입니다.
조개도 풍성했고, 적은 듯한 적당한 국물도 좋았습니다. 제가 원한 맛 딱... 그 맛이었어요.
약간 심심한 듯한 맛은 있었는데(마치 로씨니처럼)... 전 나쁘지 않았어요.
고등어 파스타에 좌절한 저를 달래주는 맛이었습니다.

 

 

 

 

 

 

 

회사 동료분이 시킨 건 토마토 베이스의 해산물 스파게티입니다.
맛을 보진 못했는데, 잘 드시더군요.

 

 

 

 

 

 

후식으로 커피가 나왔습니다.
전 이렇게 진한 커피는 맞질 않아요...

이곳 런치는 가격이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로 양과 맛 다 훌륭하더군요.
합리적인 가격(1인당 21,000원짜리 점심이 어떻게 합리적이겠냐마는...)으로 든든하면서도 맛있는
점심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은 분명하네요.
오늘로 연속 이틀째 온 곳이지만 서버등 스탭의 불친절도 보기 힘들었구요.
대략 뜰만한 이유가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점심값은 제가 냈다는거죠. -_-;;;

 

 

 

 

 

 

 

 

속은 아직도 불편하지만, 그래도 몸은 좀 나은 편이라 주말엔 잠시 나갔다올까...계획했습니다만.
그동안 제 몸이 안좋다고 aipharos님만 조금씩 준비한 민성이방 단장을 도와주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아서
토요일은 내내 페인트칠을 했습니다. ㅎㅎ
덕분에 아주 예쁜 방이 될 것 같네요. 요즘 페인트 정말 좋아졌네요. 예전엔 그 유명한 수성페인트 '누구나'를
써본 분들이 '이게 무슨 누구나!야... 누구나 할 수 없는 페인트 아냐!'라고 볼멘 소리를 했었는데.

민성이를 어머님께 맡기고 aipharos님과 일요일 낮에 서울로 향했습니다.
26일이면 끝나버리는, aipharos님이 너무나 보고 싶어하던 Candida Höfer(칸디다 회퍼)의 전시가 국제갤러리
에서 있어서 못보기 전에 간 거죠.
오늘은 갤러리를 주로 돌고 베니니에서 식사를 하고 귀가하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돌다보니 여기저기 더 들르게 되었네요.

 

 

 

 

홍승혜 개인전은 국제갤러리 구관에서 전시 중입니다.
전 국제갤러리의 전시 공간이 아주 좋아요. 신관의 정통적인 방식의 전시 공간도 좋지만, 구관의 이 높은 천고의
공간도 좋습니다.
이런 공간에 홍승혜의 작품들은 잘 어울려요.
홍승혜씨의 '파편'은 사물이 파괴되었을 때 생기는 유기적인 '잔해(Debris)'를 의미합니다.
길을 따라 해체된, 비정형적이고 탈이성적인 길을 따라 해체된 공간에 기하학적인 구조체를 이루고 있는
이 공간의 전시물은 이 사진 이상의 짜릿함이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2008년, 이번 개인전을 위해 준비된 작품인 듯 합니다.
다섯개의 건축물을 연상케하는 비연속적인 이 작품들은 건축 공간을 구조적으로 재해석하고 해체하는
홍승혜의 구현 방식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2층에선 Jean-Philippe Rameau(장 필립 라모)의 'Sarabande(사라방드)'에 맞춰 2차원적 도형들의
안무를 플래쉬 애니메이션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인상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더이상 사진은 없습니다.
위 사진 두 장은 양심에 자책을 느끼며(-_-;;;) 몰래 찍은 두 장일 뿐이에요.
도록도 없다니... 전 머리가 나빠서 이렇게 보고 나가면 다 잊는다구요.ㅎㅎ

그러니까...
사진 촬영을 금지하면, 최소한 도록이라도 판매를 했으면 합니다.
갤러리에서의 감상을 무조건 머리속, 가슴 속에 구겨넣고 되새김질하라는 이런 분위기는 잘 적응이 안되요.
도록이라도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전 국제갤러리 구관 전시에서 도록을 본 기억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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