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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의사소통을 못했다. 나부터 반성하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
라고 했다. 2MB는 그렇게 '조찬기도회'에서 얘기했다.
궁금하다. 도대체 2MB가 생각하는 국민과의 '의사소통'은 무얼 의미하는건지.
국무회의에서 분명히 이렇게 얘기했다. 국민들과의 의사소통이 안되고 있다. 국민들에게 정부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이다.
이건 의사소통이란 말 자체를 이해못하는 ㅂㅅ 그 이하다.
말인 즉, 2MB의 의사소통이란 개념은 '무지한 국민들이 제대로 정부의 정책을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해
지금과 같은 거의 사이버 민란에 버금가는 ㅈㄹ을 하는 것이니 적극적으로 홍보(선도/계도)하라'는 의미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부터 대형 포털에 빅배너로 미국산 쇠고기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는 정책 홍보 광고가 나붙기 시작했다.
어머님 왈 공무원들에겐 오늘 광우병에 대한 국민들의 잘못된 상식에 대한 책자가 도착했다고 한다.
공문도 이미 어제 왔었다고 한다.

이거다.
이게 2MB가 생각하는 '의사소통'이란 거다.
그러니까 의사소통이 아니라 '무지한' 국민들에 대한 계몽이라고 봐야지.
2MB는 알고보니 계몽주의자였다!!! -_-;;;;(물론 이래저래 농담)

말이 나왔으니 한마디 더하자.
KBS 시사토론에 나온 중앙일보의 논설위원 한 명은 정부가 값싸고 질좋은 쇠고기를 들여오는 것 자체가
바로 국민 복지 아니냐고 말했다. 믿지 못할 분들 계시겠지만 정말이다...
이게 바로 기득권 수구세력이 바라보는 천박한 서민에 대한 시선이다.
복지의 정의도 모르면서 한국의 대표 일간신문의 논설위원을 해먹는다는 것 자체가 이 미쳐버린
나라의 적나라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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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B의 정책 전략은 명백히 de-marketing이다. 물론 그건 의도한 바는 아닐터다.
그 밑바닥의 기저엔 언제든 '무지한' 국민들을 관제 보도를 통해 달랠 수 있다는 우월감이 있다.
미국 쇠고기 전면 개방에 대한 논지의 본질을 흐리는 수많은 기사들과 정부와 한나라당의 삽질이 있어도
변치 않는 사실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먹거리의 문제에 있어서 부정적인 요인을 줄일 수 있는 분명한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언가'의 이유로 인해 포기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치 지금 우리 정부/한나라당의 인간들이 보여주는 주한 미국 홍보 주재원들스러운 이 놀랍고도
믿기 힘든 작태는, 국가와 국가가 물리적인 경계를 두고 벌어졌던 제국주의 시대의 양상과는 완전히 다른
고도화된 자본주의 하에서의 새로운 식민주의의 전형을 보는 것 같아 아주 기분이 더럽다.

앞으로 4년 9개월 동안 잘못된 선택으로 저질러질 일들을 생각하면 암담하지만,
더 암담한 것은 이것이 단지 지금 2MB ㅂㅅ 정부의 집권기에만 그치지 않고 지속될 암울함 때문이다.
애시당초 처음엔 현재 지나치게 과열된 네티즌들의 정서가 오히려 구심점없이 부유하는 반정부 정서에
찬 물을 끼얹을 지도 모른다고 걱정했었으나 비듬님의 diary를 읽고선 지금 현재의 참여 문화가 우리
아이들에게 이성적이고 나아가선 인본주의적인 사상을 습득시켜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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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하지만 여느해와 같이 민성이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난 가장 걱정되는 것이 지금 민성이 세대의 아이들이다.
언제나 하던 말처럼 서로 얘기하고 몸으로 부딪히고 싸우면서 터득해야할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이 아이들은 완전히 생략하다시피 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초등학생이 밤 9시가 넘어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이해하기 힘든 일정을 받아들인다.
문제는 이 아이들이 이를 거부할 수 있는, 지금 현재의 상황을 논리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거의 없다는 점이고
그 때문에 이 아이들은 이러한 상황을 당연히 여기면서, 한쪽에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폭발할 수 있는
감정의 골을 더더욱 깊게 파버리게 된다.
자신이 맞닥뜨리기 힘든 상황에 부딪히면 이 아이들은 경험과 감성이 축적되어 자연스럽게 발산되는
행동이 아니라 쉽게 화를 내게 되고, 상황에 대한 해결을 감정의 폭발로 자연스럽게 이어가게 된다.
부끄럽다.
나도 어른이지만, 그 어떤 어른 한 사람도 아이들에게 맘껏 뛰어놀고 서로 부딪히고, 논쟁하고, 너희들의
빛나는 이 시간을 즐기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 암담한 세상은 우리 어른들이 방치하고 주저 앉아 만들어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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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민성이는 잠자기 전 나와 aipharos님, 그리고 할머니를 정말 있는 힘껏 꼭... 끌어 안아준다.
가끔 생각한다. 언제까지 민성이가 이렇게 마음 가득히 우릴 안아줄 수 있을까.
지금 이렇게 꼭 안을 수 있는 시간에 감사하고, 지금의 우리 민성이를 아주 오래오래 기억하련다.
점점 더 자라면서 많은 고민을 하고, 방황도 하고, 좌절도 하겠지만 지금같은 마음으로 지켜보련다.
그것만큼은 민성이에게 약속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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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목디스크로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만 한 시간 이상 받았다.
견인치료, 신경치료, 마사지, 핫팩...
하고나니 시원하긴 하다.
한방과 병행했는데 당분간은 정형외과만 다녀야 할 것 같다.
오늘의 신경치료는... 끔찍했다. -_-;;;
견인치료는 내 턱에 보호대를 채우곤 누운 상태에서 보호대를 이놈의 침대가 미친듯이 잡아 당기는 건데
목도 목이지만 이빨이 아프더라... -_-;;;;;
건강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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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aipharos님 초기대 공연 중 하나인 카프카의 '변신' 연극 공연이 LG아트센터에서 있는 날이다.
저녁을 에오(EO)에서 먹을까 했는데 이곳은 디너가 6시 30분 정도나 되어야 가능하다고 하고 그나마
예약도 이미 끝난 상태... 그래서 아꼬떼를 갈까했으나 아무래도 도무지 시간이 안맞는다.
그래서 내일 저녁은 '하카타야'에서 먹기로 했다!!!
지금 '우마이도'와 거의 용호상박 평가를 받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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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지진으로 너무 많은 인명이 사망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빌 뿐이다.
분명한 건, 난 중국을 혐오하지만 이 문제는 그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거다.
그러니까 인간의 존엄과 내가 중국을 혐오하는 문제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거다.
인간의 생존과 존엄에 대한 문제를 다룰 때 이중잣대를 들이대는 인간들이 '북한에게 항상 이용당하면서
왜 구호물자를 보내냐'라고 말을 하는 것이고, 이번 사건에 '티벳인들이 그리 무참히 학살되었으니
너희가 벌 받은 것이다. 쌤통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겁나는 글들을 너무 많이 봤다.
그리고 이를 한탄하는 글에는 득달같이 달려들어 혐오스러운 악플을 배설하고 가버린다.

너희들이 그토록 혐오하고 싫어하는 중국과 뭐가 다르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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