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제주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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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르방에서 기가막힌 식사를 하고 여행에 나선다.
사실... 원래 이 날은 한라산 등정을 예정했었다.
하지만 기상예보에서 거의 확실히 강우가 예상되어 한라산 등정을 19일로 미루고 올레길 여정은 17일로 앞당긴 것인데
이런 정작 이날 날씨는 오전에 하가리 마을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흐렸고 이후엔 정말 기가믹히게 쾌청했다는...으...
물론 그 덕분에 우리 여행도 아주 풍성했지만.

 

 

 

민성이를 위해 들른 '신비의 도로'
모르시는 분이 없을 듯.
으이그... 바람부는데 생수병으로 확인이 될 리가...ㅎㅎㅎ

 

 

 

 

 

차를 타고 정지한 뒤 기어를 중립에 놓으면 분명 오르막인데 차가 오르막을 오른다.
누가봐도 신기한 현상.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지만 재밌긴 재밌다.
실제로 이 도로는 비상등을 켜고 중립에 넣고 천천히 오르막을 자동으로 오르는 차들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신비의 도로를 보고 하가리 마을로 왔다.
하가리 마을엔 여름의 연꽃 정원과 제주의 전통 지붕을 간직한 가옥으로 유명한데 연꽃 정원은 쉽게 찾았지만
전통 지붕 가옥은 쉽게 찾지 못했다.

 

 

 

 

 

일단 연꽃 연못을 봤는데 이곳은 여름에 와야 제맛일 듯.

 

 

 

 

 

제주도의 전통 초가 지붕을 보고 싶었는데 으이그 이게 도대체 어디 숨은거야?

 

 

 

 

 

 

 

제주도의 돌담.
나중에 택시 기사님께 들은 얘기지만 돌담은 무너지면 보상이 나오지만 일반담은 무너져도 보상이 나오지 않는다고.
그리고 사실 돌담은 무너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한다. 놀랍다.

 

 

 

 

 

 

민성군이 내 여행가방이 탐나는지... 꼭 자기가 메겠다고 우겨서 이렇게...
민성군 이 사진을 보시게나. 자네 몸통만 한 가방이라네.ㅎㅎㅎ

 

 

 

 

 

aipharos님이 동네 어르신들께 여쭤보고서야 전통 초가 지붕 가옥을 찾을 수 있었다.

 

 

 

 

 

아, 여기있구나.

 

 

 

 

 

 

독특한 형식의 초가지붕.
이를 계속 올리면 매우 두터워진다고 들었다.
튼튼하고 그 안에 굼벵이가 산다고도 했고, 아름답기까지하지만 손이 많이 가는 지붕이라
이젠 이렇게 보존한 가옥에서나 볼 수 있는 지붕이 되었다.

 

 

 

 

 

원래 하가리 마을은 고려시대의 화전민들이 살던 곳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멋스러운 이런 지붕을 실제로 가꾸고 보전하기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정성이 필요했을까.

 

 

 

 

 

 

 

갑자기 돌풍이 불고, 빨랫감이 날리고, aipharos님의 머리카락도 날리고, 민성군은 바람을 피해 고개를 숙인다.
바람은 제주에서 이제 자연스러운 벗같은 느낌이다.
처음엔 그렇게도 거북하고 생경하더니만.

 

 

 

 

 

 

깨끗한 마을, 하가리 마을의 돌담도 보며 둘러 나왔다.

 

 

 

 

 

하가리 마을에서 윗길을 올려다보니 유채꽃밭이 있는 듯 해서 어머님을 위해 잠시 이동했다.

 

 

 

 

 

아... 아름답구나. 정말.

 

 

 

 

 

장관이다. 정말.
멍멍이들은 우릴 외지인이라고 경계하는건지 사람이 반가운건지 마냥 짖어대고.ㅎㅎㅎ

 

 

 

 

 

자... 이제 신창-고산 해안도로를 향해 달린다.
신호대기에서 잠깐 하늘을 한 컷.

 

 

 

 

 

ㅎㅎㅎ 도로 한 복판에 말 한 마리가 떡~하니 서서 꼼짝을 안한다.
여기선 네가 주인이니 내가 피해가마. 웃으며 옆으로 피해 지나가는데 뒤에 오던 차의 차주가 창문을 열더니
손으로 말 엉덩이를 툭툭 건드리시더라. 그제서야 말은 아주 천천히 도로 옆으로 물러나더라는.
도시에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라 무척 웃었다.

 

 

 

 

 

협재 해수욕장에 잠깐 들렀다.
그리고 다시 신창-고산 해안도로로 가려는데 가다보니 예사롭지 않은 좁은 길이 옆으로 보여서 U턴해서 그 길로 접어들었다.
처음엔 길이 있었지만 이내 곧 길이 끊기길래 괜히 왔다 싶었는데 어라?차 한 대 간신히 지나갈 비포장 길이 나있더라.
갈까말까 아주 잠깐 고민한 후 바로 접어들었더니 나원 참...

 

 

 

 

 

 

우리 가족 모두가 놀라 자빠질 만한 억새밭 풍경이 나타나더라.
아... 대박이다. 정말.
완전 얻어 걸린 곳인데.

 

 

 

 

 

우리 식구들 모두 넋을 잃고 이곳에서 사진도 찍고 휴식을 취했다.

 

 

 

 

 

제주도의 억새는... 내륙의 그 어떤 억새와도 비교가 되지 않는 빛깔을 띈다.

 

 

 

 

 

제주도의 억새는... 내륙의 그 어떤 억새와도 비교가 되지 않는 빛깔을 띈다.

 

 

 

 

 

 

민성군 기분 완전 업!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아마도 ATV가 지나다니는 길인 듯 하다. 이 앞으로도 길이 나있지만 차가 더이상 진행하긴 곤란하다.

 

 

 

 

 

이런 뻔한 샷도 하나 찍고.
천천히 이 억새밭을 빠져 나온다.
이곳이 어딘지 궁금한 분은 물어봐주셔도 된다. 네비게이션에 나오지 않는 곳이지만 자세히 알려드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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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식사를 위해 찾아온 곳은 제주시내에 있는 '돌하르방'.
지난 달에 와서 먹어보고 거의 기절초풍할 정도의 황홀함을 안겨줬던 그 각제기국집.
오션스위츠에서 불과 3~4km 밖에 떨어져있지 않아 아침 식사를 하기에도 딱 좋다.
사실... 이곳이 제주시에 위치해있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을 하기 때문에
중문이나 서귀포등에 숙소를 잡은 분들은 찾아와서 먹기가 대단히 애매한 면이 있다.
이침 10시부터라지만 우리가 9시 10분에 도착했을 만큼 아침 10시면 사실 간신히 자리를 잡고 먹을 수 있다고 봐야하고,
그 이후엔 무조건 밖에서 기다렸다 먹어야한다고 생각하는게 맞다.

 

 

우린 9시 10분이 조금 넘어 바로 도착.
식당 문은 열렸으나 밑재료 준비 중이셔서 차에서 기다렸다.

 

 

 

 

 

1박2일간... 대여했던 렌트카. 미쯔비시의 '아웃랜더' 2008년형.
젠장할 내가 이거 2010년형이냐고 두 번이나 물어봤는데 두번 다 2010년형이라더만 정작 받아보니 2008년형.
아무튼 이 '아웃랜더'를 대여했던 렌트카 업체는 두번 다시 이용하고 싶지 않다.
면책 보험료도 안내해준 것과 터무니없이 달랐는데,
만약 내가 이들에게서 온 답신을 출력하고 아이폰으로 캡쳐해서 갖고 가지 않았으면 고스란히 독박쓸 뻔했다.
이날 저녁 8시 조금 넘어서 이 차는 반납하고 다른 렌트카 회사를 통해 골프 블루모션을 받았다.
렌트카에 대한 얘기는 따로 올리기로 하고...

 

 

 

 

 

조금 기다리다가 식당으로 들어간다.
우리 주문은...
어머님과 aipharos님은 각각 '맬국' ... 6,000원/1인
나와 민성군은 각각 '각제기국' ... 6,000원/1인

 

 

 

 

 

역시나 고등어찜과 맬젖 등장.
요즘 고등어 가격이 장난이 아니라는데 이걸 여전히 주시는 것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이 고등어찜을 다 먹고나니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의 고등어찜을 다시 내주셨다.
도대체 이렇게 파셔서 남긴 하나요?

 

 

 

 

 

맬젖에 고추를 숭숭 잘라서 넣고 고등어찜을 살짝 찢어 맬젖에 적신 후 쌈을 싸서 먹는 맛이 이건 뭐... 별미 중의 별미.

 

 

 

 

 

지난 번보다 더 맛있었던 고등어 자반.

 

 

 

 

 

그리고 등장한 각제기국.
역시 이번에도 국물까지 완전 클리어.
민성군도 완전 클리어.
어디 비교할 맛 자체가 없다.
뭐라 주절주절 말 다는 것보다 그냥 뚝배기 바닥을 드러내는 맛으로 모든게 설명이 된다.

 

 

 

 

 

어머님과 aipharos님이 주문한 맬국.
아... 이건 정말 또 다른 맛이다.
각제기국과 달리 이건 된장을 풀지 않았다.
정말 맑고 시원한 국물맛.
거기에 큼직한 멸치가 한둘 들어간게 아니다.
어머님과 aipharos님 모두 감탄을 하며 먹더라는.

아... 제주도를 오지 않으면 이 맛을 볼 수 없다니.
답답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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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코스를 완주하고 배가 고파진 우리 식구는 지난 달 가보려다가 가지 못한 모슬포항에 위치한 덕승식당으로 이동했다.

 

 

 

그 이름도 유명한 덕승식당.
이곳은 갈치조림, 갈치국, 물회, 매운탕... 모두가 다 유명한 곳이다.
이 사진은 우리가 막 먹고 나온 뒤의 사진이다.
우리는 늘 가장 번잡한 시간을 아주 살짝 피해서 먹는다는 철칙을 가급적 지키는 편인데, 번잡한 시간을 너무 지나면,
일하시는 분들께서 번거로워하실 것 같고, 번잡한 시간에 가면 너무 기다리기 때문.-_-;;;
우리가 다 먹고 나오니 딱 저녁시간.
밖에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흐미~


우리의 주문은...
나와 aipharos님은 각각 '갈치국' ... 가격 기억 안남.
어머님은 '매운탕' ... 가격 기억 안남.
민성이는 '갈치조림' ... 가격 기억 안남.
주의할 것은 매운탕을 제외하곤 1인분 주문이 불가능하다는 점.

 

 

 

 

 

 

 

갈치국!
아... 이런 맛이었구나. 갈치국이.
갈치 비린내따위는 전혀 나지도 않는다. 호박과 야채를 우린 국물에 청량고추를 넣어 상쾌함을 더했다.
정말 실한 갈치는 아무런 소스를 곁들이지 않아도 최고의 담백함을 느끼게 한다. 으어...

 

 

 

 

 

 

민성군의 사랑 '갈치조림'
이거 딱 봐도... 대박인 걸 알겠더라.

 

 

 

 

 

 

정말 민성군 게눈 감추듯 혼자 2인분을 다 먹었다.
성산포의 최강 뚝배기집인 '우리봉 식당'의 갈치조림을 비교하면 갈치조림은 확실히 덕승식당이 더 맛있다고 민성군이 말한다.
실제로 한 입 먹어보니 나도 그런 것 같다.
우리봉 식당의 갈치조림이 맛없다는게 절대! 아니라 이곳의 갈치조림이 너무나... 훌륭하다.
하지만 우리봉 식당엔 비교 불허 '해물뚝배기'가 있지 않나.

 

 

 

 

 

 

어머님의 매운탕.
아... 이거 정말 시원하더라. 맑고 시원한 매운탕 맛. 대박이다.
이 집 기본적으로 보통 손맛이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

 

 

 

 

 

 

잘 먹고 숙소로 돌아와 첫날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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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자나무 숲길까지 다 통과해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변경된 9코스에선 제외되어 버린 안덕계곡이 너무 아쉬워서
다시 안덕계곡을 내려가보기로 식구들 다 같이 의견을 맞추고 오던 코스를 되돌아갔다.

 

 

결론적으론... 정말 오길 잘했다는 거다.
9코스를 걸으며 이 계곡에 내려오지 않는다는게 말이 안되는 거 같다.
그리고 내려오는 계단까지 마련되어 있는데 왜 코스에 포함되어 있지 않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너무 많은 이들이 오면서 그 모습을 잃을까 걱정되서일지도 모르고, 그런 이유라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

 

 

 

 

 

사실... 이 반대편으로 보여지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진정한 안덕계곡의 진면목을 볼 수 있겠지만
우린 그냥 이곳에서 잠시 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정말 너무 아름답다.

 

 

 

 

 

 

이쪽으로 내려가면 안덕계곡을 만나게 된다.

 

 

 

 

 

 

일본 사람들은 훼손을 우려해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경우도 적다고 한다.
그런데... 우린 잠시 발을 담그기로 한다.-_-;;;

 

 

 

 

 

'우아!!! 아빠 엄청 시원해요.'

 

 

 

 

 

오르내림이 심해서 의외로 힘든 9코스의 피곤을 한 번에 싹... 씻어내준다.

 

 

 

 

 

 

발을 담그고 있는게 죄스러울 정도로 물이 맑다.

 

 

 

 

 

푹... 쉬고 다시 길을 나선다.
이제 어려운 코스는 다 끝났다고 보면 된다.

 

 

 

 

 

 

이제 황개천으로 접어든다.

 

 

 

 

 

아... 유채꽃 정말.

 

 

 

 

 

지금 제주는 유채꽃이 아주 절정이다. 한달 전에 왔을 때도 유채꽃이 피어있었지만 이렇게 샛노랗지는 않았는데, 이젠 뭐...

 

 

 

 

 

하지만 유채꽃의 그 꼬리꼬리한 냄새는 감수해야할 것.ㅋㅋㅋ

 

 

 

 

 

황개천은 마치 작은 쇠소깍같다.
개천 양쪽의 정경이 이토록 작은 절경을 갖췄다는게 믿기질 않는다.
쇠소깍이 작은 중국이라면 황개천은 작은 쇠소깍같다.

 

 

 

 

 

 

몸은 좀 지쳤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그렇죠?

 

 

 

 

 

 

 

자, 황개천 화장실에서 스탬프를 찍읍시다.

 

 

 

 

 

이젠 천천히 길을 걷기만 하면 된다.
이제부턴 약 2km 정도를 그냥 평지를 걸어가기만 하면 되니까.

 

 

 

 

 

좀 지치긴...했죠?ㅎㅎㅎ

 

 

 

 

 

 

이제 드뎌... 끝이 보인다.

 

 

 

 

 

마을을 지나서 9코스의 종착점이자 10코스의 시작점인 화순금 모래해변으로.
100m 정도를 앞에 두고 지나가는 택시가 있어 잽싸게 잡아서 다시 차를 주차해놓은 9코스 시작점인 대평포구로 이동.


*
9코스는 일반적으로 해안가를 도는 다른 올레길과는 달리 제주의 내륙 절경을 끼고 도는 코스다.
올레길을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고려해보시길.
우리 식구들은 모두 정말 만족한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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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저 멀리 산방산이 보인다.

 

 

 

 

 

 

저 앞의 저 아름다운 산은 '월라봉'이다

 

 

 

 

 

 

 

등산 좀 하시는 분들께 저 산은 '껌'일 수 있으나...

 

 

 

 

 

걷기는 열심히 해도 중력을 반해 몸무게를 끌고 올라가야하는 등반에 잼병인 나같은 사람에게 월라봉은 땀 좀 깨나 흘릴 곳이다.

 

 

 

 

 

 

물론 그렇다고 '아이고 죽겠다. 못 가겠다'정도는 결코... 결코 아니니 너무 겁먹지 마시길.

 

 

 

 

 

제법 가파른 경사를 오르고 잠시 나무 앞에서 쉬기로 한다.

 

 

 

 

 

민성군이 의외로 지쳤다. 그 이유는... 이렇게 올레길을 걸으면서 늘 하던 군것질을 안했기 때문.ㅎㅎㅎ

 

 

 

 

 

 

하지만 다시 시동을 걸고 출발.

 

 

 

 

 

아... 동백꽃이 떨어진건가?

 

 

 

 

 

이 길이 참 아름답더라.

 

 

 

 

 

 

올레길을 걸을 땐 꼭...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는게 필요하다고 본다.
앞만 보고 마주한 풍경과 뒤돌아본 풍경은 정말 다른 인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

 

 

 

 

 

 

 

작은 동굴이 나온다.

 

 

 

 

 

살짝 들어가본다.

 

 

 

 

 

아... 이곳은 또 무척 시원하구나.

 

 

 

 

 

안그래도 이런 산길 좋아하시는데 마냥 신이 나신 강여사님.ㅎㅎㅎ

 

 

 

 

 

전망대가 이제 코앞.

 

 

 

 

 

전망대에서 바라본 제주의 모습.
이 전망대를 지난 이후엔 사진이 한동안 없다.
그 이유는 월라봉을 오른 만큼 그대로 내려오는데 경사가 매우 심한 내리막길이어서 체력 소모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잘 버티다가 계속되는 가파른 경사의 내리막으로 인해 다리가 후들거리게 된다는.-_-;;; 아, 정말 저질체력이다.

 

 

 

 

 

다시 길을 재촉하다보니 숲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자주 들려서 보니...ㅎㅎㅎ
이렇게 커다란 소들이 군데군데 자리잡고는 풀을 뜯어 먹고 있더라.
방해가 될까 조용조용 지나쳤다. 사실 한 번쯤 얼굴을 돌려 봐주길 바라기도 했지만.

 

 

 

 

 

 

아아...

 

 

 

 

 

 

이건 뭐...
이따위 사진으론 이 광경의 감동을 1/10도 담아낼 수가 없다.

 

 

 

 

 

완전히 stoned시키는 고즈넉한 아름다움.

 

 

 

 

 

먼지도 적고 공기도 깨끗한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맑고 투명하면서도 다양한 빛.

 

 

 

 

 

 

이런 다리도 건너고.

 

 

 

 

 

 

힘들지만 감탄에 감탄을 하면서 길을 걷는다.

 

 

 

 

 

올레길을 걸으면서 간절히 바라게 되는 건, 제발 사람의 손을 덜 타고 개발되지 않고 보전되길 바라는 마음.

 

 

 

 

 

 

 

 

이렇게 자귀나무 숲길을 나오면 사실 9코스의 힘든 여정은 끝이다.
그런데 뭔가 아쉽다.
원래 9코스에 포함되어 있었던 안덕계곡이 바뀐 코스에는 내려가지 않고 그냥 지나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분 글을 읽으니 과거엔 밧줄을 잡고 안덕계곡으로 내려갔다는데 지나치면서보니 밧줄은 없고 계곡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더라.

그래서 다시 이곳에서 안덕계곡으로 내려가기 위해 되돌아 간다.
힘들지만 까짓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제주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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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이기정 바당길  추사관 중문 말고기집 '마원'

110419 올레길 8코스(월평마을2.9km)  올레길 8코스(대포포구베릿네오름) 올레길 8코스(중문중문색달해변) 올레길 8코스(해병대길대평포구) 

            → 모슬포항 '덕승식당'
110420 성산포 '우리봉 뚝배기'  다랑쉬오름  김녕미로공원, 메이즈 랜드 아일랜드 조르바, '흑돈가'

 

  

 

4월 17일(일) ~ 4월 20일(수)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다시 제주도에 다녀왔다.
불과 한달 전에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에 다녀왔지만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어 다시 한번 가자는 어머님 의견에 따라 민성이까지 모두 다시 다녀왔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으나 다행히 우리 일정동안 비는 내리지 않았고, 비교적 쾌청한 날씨가 계속 되었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가 이어져 여행하기엔 정말 더할 나위없이 좋은 날씨였다.
역시... 이번에도 사진이 많다는 점 감안해주시길.

먼저... 이번 3박4일 일정을 모두 보낸 제주도 제주시의 오션 스위츠 호텔.
제주도에 도착하길 오전 11시경이었는데 렌트카 받아서 간 시간 감안해도 체크인까지는 제법 시간이 남았었다.
사실 그래서 짐이나 맡겨놓고 나올 참이었는데 마침 방이 준비되었다고 해서 바로 짐을 풀었다는.^^
한달 전에 2박을 했던 곳인데 이번엔 돈을 아낀답시고 이곳에서 3박을 했다.
하지만 전혀 불편함없이 편안히 지냈던 곳. 이곳은 확실히 가격대비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곳인 것 같다.
방간, 층간 방음은 잘 되는 편인데 역시나... 복도 소음은 전혀 못잡는다는 단점이 있다.
제발... 새벽일찍 여행에 나선 어르신들... 복도에서 조금만 조용히 해주시길.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패밀리 룸 바다전망.
구성은 더블 침대 1개, 온돌방 1개.

 

 

 

 

 

 

 

생수는 작은 병으로 하루 두 병 무료.

 

 

 

 

 

 

 

충분히 편안한 호텔이다

 

 

 

 

 

 

 

이곳은 온돌방.
침대만 이용하다가 요를 깔고 3박을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_-;;;

 

 

 

 

 

짐을 풀고 바로 달려온 곳은 바로... 대평포구.
멀리 기가막힌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박수기정.

 

 

 

 

 

 

대평포구는 올레길 9코스의 시작점이자 8코스의 종착점이다.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올레길을 가기로 한 건 이날까지만 해도 바로 다음 날인
18일(월)에 전국적으로 돌풍과 함께 비가 온다고 해서 비가 오는 날은 드라이브를 다니기로 일정을 변경했기 때문이다.-_-;;;
사실 도착하자마자 강행군은 내 취향이 아닌데 어쩔 수 없었다. 웃기는 건...
비가 전국적으로 올거라던 18일에 제주도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ㅎㅎㅎ 물론 어찌되었든 우린 정말 좋았지만

 

 

 

 

 

 

 

올레길 스탬프 찍느라...

 

 

 

 

 

시내를 벗어나 고개만 돌리면... 제주도는 정말이지...

 

 

 

 

 

 

 

자, aipharos님 이제 올라갑시다.
9코스는 사실상 등산이죠!

 

 

 

 

 

말이 다니던 길, 몰질로 시작~
9코스는 올레길 가운데 코스가 매우 짧은 편이다. 8.2km 정도?
그런데 문제는... 난이도가 '상'으로 분류된다. 그 이유는 9코스를 나서보면 안다.
저질체력이신 분들은 체력 감안해서 나서시길.
개인적으로는 15.2km가 넘는 10코스보다 훨씬 힘들었다.

 

 

 

 

 

 

좁은 길로 시작. 으응???

 

 

 

 

 

 

 

시작하자마자 경사로를 오른다. 경사가 급격하진 않지만서두 은근 힘이 빠진다.

 

 

 

 

 

 

그래도 좋다. 이런 광경을 눈에 담고서라면 말이다.

 

 

 

 

 

 

 

 

민성군은 나나 aipharos님과는 비교도 안되게 산을 잘 탄다. 당연한 것이 어머님과 종종 산행을 나서기 때문.
관악산 연주대도 우습게 다녀오는...-_-;;;

 

 

 

 

 

 

 

9코스는 결론부터 말하지만 정말 아름답다.
단 한번도 도심을 거치지 않고 제주도의 속살로 접어든다. 코스내내 포장도로는 아예 등장하질 않는다.
마지막 코스에 이르러서야 포장도로를 만날 수 있다는 점 명심하시길.
당연히 생수나 간식꺼리는 꼭 챙겨서 오르셔야 한다.
역시 당연한 말이지만 생수병이나 음식포장지등은 반드시 싸가지고 오셔야 하고.

 

 

 

 

 

 

아... 좋다.

 

 

 

 

 

 

 

이런 자연을 만끽하면서 걷는 길은 힘들어도 상쾌하다.

 

 

 

 

 

 

 

 

민성군도 한껏 기분이 밝아졌다.

 

 

 

 

 

 

 

 

삼나무 길을 걷는다.

 

 

 

 

 

 

 

이렇게 날이 좋은데 9코스를 걷는 사람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다.
7코스, 8코스만 가지 마시고 9코스나 10코스도 꼭 돌아보시길.
미리 말하지만 우린 3일째에 갑작스러운 한라산의 혹한으로(진달래 대피소 영하 10도, 정상 영하 15도에 4cm 이상의 적설량)
어쩔 수 없이 한라산 등정을 포기하고 8코스를 완주했는데, 7코스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8코스임에도 불구하고,
9코스가 훨씬 기억에 남는다. 물론 10코스가 완주한 고작 3개의 올레길 코스 중에선 가장 인상깊었고

 

 

 

 

 

 

 

보리수나무가 우거진 볼레낭길로 접어든다.

 

 

 

 

 

 

 

 

 

 

  

 

저녁.
박작가에게 전해 받을 것이 있어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박작가 스튜디오로.
오프닝이 있어서 조금 늦는 박작가를 기다리면서
지난 주 친구들과 함께 했던 박작가 스튜디오 바로 앞의 양꼬치집에서 aipharos님과 함께 양꼬치와 맥주를 먼저~

 

 

지난 주에 생각보다 맛있어서 열심히 먹었던 양꼬치집.

 

 

 

 

 

1인분에 7개가 나오고 가격은 8,000원. 응? 닭꼬치보다 싼대?
숯불에 구워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금이나 시즈닝올라간 향료에 찍어 먹는 맛이 제법 괜찮다.
양고기는 확실히 지방이 적으니 지나치게 퍽퍽하게 될 정도로 두면 맛이 떨어진다.
막 먹기 시작했는데 박작가가 와서 합류.

 

 

 

 

 

맥주와 양꼬치를 든든히 먹고 박작가 스튜디오에서 진하게 내린 커피를 한 잔씩.

 

 

 

 

 

 

으응? 페이즈원 P45+는 어디가고? 금고에 있더라.ㅎㅎㅎ

 

 

 

 

 

사랑스러운 맥프로.
요즘 근데 이놈의 씨네마 디스플레이가 이런저런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인듯.
디스플레이 얼룩 문제가 이래저래 나오던데 애플의 제품을 좋아하지만
이런 기계적 결함의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건 문제가 있다.
이게 어디 한두푼도 아니고... 27인치 디스플레이 가격이 아마 120만원대인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지.

 

 

 

 

 

맥주도 좀 마시고 해서 알딸딸...한 aipharos님.ㅎㅎㅎ

 

 

 

 

 

서류 줄 거 정리하는 박작가가 뒤에 보인다. 이런 작업은 바이오로.
aipharos님은 졸리세요? ㅎㅎㅎ

 

 

 

 

 

 

새벽 2시가 넘을 때까지 즐겁게 얘기했다.
내 와이프지만 aipharos님 술마시고 알딸딸해하는 모습은 정말 귀엽다.^^

 

 

 

 

 

민성군은 2박3일로 수련회에 간 터라 aipharos님과 둘이서 이곳저곳 좀 돌아다녔다.
점심은 우리가 사랑해마지않는 홍대의 '라꼼마'로.
안면이 없다고는 하기 힘든 쉐프께서 오픈하신 '모모타로'에 갈까...도 했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는건지 저녁부터 오픈으로 알고 있어서 다음을 기약.
사실 라꼼마를 여러번 갔으면서도 일요일엔 간 적이 없어서
지난 주 일요일 우리 식구 다 같이 외출했다가 식사는 라꼼마에서 해결하려고 했는데 전화해보니 자동응답기가...ㅎㅎㅎ
어머님이 스시겐에 가자고 하셨는데 스시겐도 전화를 안받고.-_-;;;
몇 군데 더 얘기하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와 파파존스를 시켜 먹었다는.^^

 

 

 

라꼼마가 있는 빌딩 1층에 드뎌... 카페 꼼마가 오픈.
다음에 달다구리 좋아하는 민성군과 꼭 들러봐야지.

 

 

 

 

 

자... WE CITY 돈은 좀 걷고.

 

 

 

 

 

 

문제는... 런치 가격이 또 올랐다.
처음 라꼼마에 왔을 때 런치 파스타 가격이 17,000원이었는데 그 후 19,000원... 어제 갔더니 21,000원.
모두 부가세는 별도고. 그러니까 부가세 포함해서 19,000원이 안되었던 가격이 지금은 부가세 포함하면 23,000원이 넘는다.-_-;;;
물론 워낙 초기부터 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이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거란 생각은 했는데 이제 한동안
더 오르진 않았음...하는 마음이 있다.

 

 

 

 

 

언제나 맛있는 식전빵.
나중에 부탁드리지 않았는데 내가 넘 빨리 비워서인지 빵을 또 리필해주셨다. 감사합니다.^^
아... 라꼼마가 정말 더 편안한 것은 다른 곳과 달리 홀을 담당하는 세 분의 스탭분들이 여전히 바뀌지 않고 그대로라는 점.
매니저분께서 민성이가 같이 안온 걸 물어봐주시기도.^^

우리 주문은 둘 다... '런치 파스타 코스 A' ... 21,000원/1인 (부가세 별도)

 

 

 

 

 

내 애피타이저는 '해산물 요리'
가자미 요리였는데 느낌이 아주 예전에 한영철 쉐프가 해준 우럭 요리와 비슷했다.
올리브 오일에 야채를 올리고 오븐에서 아주 잘 조리한.
얄팍한 표현으로, 가자미가 살살 녹는다. 짭쪼름한 소스도 아주 좋고.

 

 

 

 

 

aipharos님의 애피타이저인 '버섯 요리'.
이건 지난 번 우리 식구 다 같이 와서 먹었을 때 디너 애피타이저로 시킨 적 있는데 버섯을 베어 물면
입안에서 퍼져나가는 그 향긋함에 반했던 요리.

 

 

 

 

야채, 치즈와의 조화도 참 좋다.

 

 

 

 

 

내 파스타는 오랜만에 '고등어 파스타'.
뭐 언제 먹어도 라꼼마의 고등어 파스타는 그야말로 중독성있고 짭쪼름하면서도 가장 최선의 면상태를 보여준다.
나중엔... 아껴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_-;;;

 

 

 

 

 

aipharos님은 신메뉴인 '성게 파스타'.

 

 

 

 

 

파스타라기보단 오히려 국수에 더 가까운 가는 면.
그리고 성게의 향이 잘 베어 담백한 느낌이 좋은 파스타.
다만, 너무 국수같은 느낌은 있더라. 아무래도 좀 더 굵은 면을 선호하는 터라... 물론 이 가는 면이 가장 맛을 잘 살린다고
판단하신 거겠지만 이곳엔 이 파스타말고도 맛있는 파스타가 많으니 다음에 다른 파스타로.^^

 

 

 

 

 

여전히 훌륭한 커피를 마시고.

언제나처럼 만족스러운 라꼼마에서의 식사를 마쳤다.


 

 

 

 

 

저녁 9시 30분이 좀 넘어서 박작가 스튜디오에서 모여 회포를 풀었다.
어떤 지인들을 만나는 것보다 가장 유쾌한 시간.
오늘은 비록 일로 만나게 된 관계지만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김선생님이 함께 하심.
원래는 박작가가 aipharos님과 둘이 놀러오라고 한건데 어찌하다보니 aipharos님은 빠지고 모이게 되었다.
aipharos님과는 다음 주에 둘이 다시 가보기로 하고.

내 친구들의 공통점... 이런 자리에서 다른 지인의 뒷담화를 안한다는거
물론... ㅄ같은 정치인들은 단물 다 빠지도록 신물나게 까대지만

 


음식점 사진만 아이폰 4 사진입니다~~

 

 

시작은 박작가 스튜디오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곳에 있는 양꼬치 구이집으로.
그런데 이 양꼬치집 생각보다 맛이 아주 괜찮다.

 

 

 

 

 

양꼬치가 양고기의 풍미가 부담스럽지 않게 잘 살아있고 육질도 나쁘지 않다.

 

 

 

 

 

요로코롬 숯불에 구워 곁들여진 굵은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면 아주 괜찮다

 

 

 

 

 

 

 

시원한 콩나물국.

 

 

 

 

 

그리고 나온 양갈비.
개인적으로 양갈비는 워낙 질좋은 수준의 음식을 많이 먹어봐서 큰 감흥은 없다.
다만, 이집 양꼬치만큼은 가격도 좋고, 정말 먹을만하다.
맛있게 먹고 설화 맥주도 한 잔하고(생각보다 괜찮았다 이 맥주도) 한참을 얘기하다가

 

 

 

 

 

 

 

다시 박작가 스튜디오로 옮겨 맥주와 안주로 2차.
인간적으로 진국 그 자체인 박작가.
언제나 그렇듯 박작가는 절대로 자신의 공간을 찾아온 이를 허투루 대하지 않는다.
이 날 안주도 뭐... 보통이 아니었다.

 

 

 

 

 

오늘은 이작가의 스튜디오에서 성인 프로그램을 3년간 수강 중인 김선생님도 함께 하셨다.
이작가에게 국내에 아이패드가 나오지도 않았을 때 흔쾌히 선물해주신 장본인.ㅎㅎㅎ
최근엔... 누구나 꿈꾸는 드림카를 구입하신 듯. 한 번 밟아보고 싶긴 하더라.ㅎㅎㅎ
이날 이작가 갤러리에서 만나 내 차로 왔는데 김선생님이 그냥 자기 차 운전해도 된다고 할 때 덥석 핸들 잡을 걸 그랬어.-_-;;;

 

 

 

 

 

언제나 느끼지만 타인과의 의견을 잘 조율해주는 능력.
예전부터 감투를 많이 써보고, 지금도 실천하는 녀석이니까 가능하겠지

 

 

 

 

 

 

기분좋은 술자리였다.
1차와 달리... 운전땜시 난 여기선 한 잔도 못하고 콜라나 마셨지.ㅎㅎㅎ

집에 들어오니... 새벽 5시더군.
하지만 다양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의견도 나누고 즐겁게 보낸 시간.


 

 

 

 

 

 

오늘 하루 운전한 거리는 약 430km.
게다가 이동 중 단 한 번도 휴식을 취하지 않았다.
집->충주호->청풍호->홍대까지.
하지만 아직 녹음이 우거지지 않을 때이고, 날씨도 안좋고, 게다가 호반에 물이 죄다 빠져 있어 정말 황량하기 그지 없었던 풍경들.-_-;;;
게다가 잘못된 생각이지만 제주도의 풍광이 아직도 눈에 선한 터라 더더욱 오늘 나들이가 불만족스러웠을 지 모른다.
아무튼... 대미를 장식하려면 그래도 '식도락'.
어머님께서 요즘 먹고 싶으시다던 홍대의 수제 햄버거집 '버거 비'로 갔다.

 

 

 

저녁 8시가 훌쩍 넘었다. 배가... 정말 고프다.
어머님이 요즘 오고 싶어하시던 곳. 우리의 주문은... 정말 기가 막히게 걸신들린 식구들마냥 주문했다.-_-;;;

일단...
'A 콤보 (프렌치 프라이드 + 음료수 1인 무한 리필)' ... 3,000원 (모두 부가세 별도)
'B 콤보 (칠리 소스 포테이토 + 음료수 1인 무한 리필)' ... 5,000원
'씨져 샐러드' ... ?원 (기억이 안난다)
어머님 버거는 '고르곤졸라 머쉬룸 버거' ... 7,500원.
aipharos님 버거는 '체다샵치즈 버거' ... 6,500원.
민성군 버거는 'B.B.Q 버거' ... 7,500원.
내 선택은 '블루 치즈 버거' ... 8,000원.
그리고...
추가로 한 개 더 '체다샵 치즈 버거' ... 6,500원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프렌치 프라이드.

 

 

 

 

 

그리고 결코 날아다니는 날라리 칠리 소스가 아닌, 제대로 된 진득한 칠리 소스의 B콤보.

 

 

 

 

 

 

처음 주문해봤는데 어지간한 레스토랑의 씨져 샐러드에도 그닥 꿀릴게 없는 '씨저 샐러드'.
그렇게 부드럽게 조리되진 않았지만 괜찮은 닭가슴살, 엔초비를 아끼지 않은 소스.
게다가 엔초비를 더 부탁하니 엔초비를 사이드 디쉬로 주시곤 잘라서 더 넣어주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나의 버거... 블루 치즈~~ 버거.
패티 안에 치즈가 있다.
블루치즈의 쫀득한 고소함이 잘 살아있고, 야채와 패티의 육즙까지 느낄 수 있는, 흡사 스테이크와도 같은 충실한 맛.

 

 

 

 

 

aipharos님의 '체다샤프 치즈 버거'.
난 지난 번에 먹어 봤는데 기본 버거임에도 아주 충실한 패티맛을 기본으로
일반적인 체다 치즈보다 더욱 진한 맛의 체다샤프치즈를 통해 고소한 맛도 잘 살려낸다.

 

 

 

 

 

어머님의 고르곤졸라, 머쉬룸 버거.
보이겠지만 저 든실한 패티. 정말이지... 대박.
게다가 루꼴라가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 루꼴라 좋아하는 우리 가족들에겐 저말 바람직한!ㅎㅎㅎ

 

 

 

 

 

민성군의 바비큐 버거.
바비큐 버거는 아주 바삭한 어니언링이 곁들여진다.

 

 

 

 

 

다 먹고... 추가로 또 주문한 체다샤프 치즈 버거.
아... 사장님께서 '이 식구들 뭐야~~ 완전 걸신들렸나봐. 햄버거 태어나서 처음 먹나보다'라고 생각하셨을 지도 모른다.-_-;;;

 

 

 

 

 

다 먹고 나오기 전.
사실 우린 너무 미친 듯이 먹어서 조금 창피했다.ㅎㅎㅎ


그래도 잘 먹고 나오니 아쉬웠던 나들이도 그럴 듯하게 마무리.
하지만... 피곤하다.

 

 

 

 

 

 

 

 

 

식구들 모두 바람쐬러 점심이 지나서야 느리적거리며 나왔다.
가까운 곳을 가려다가 드라이브나 할 겸 충주와 제천으로.
사실 원래는 충주만 가려던 것.

 

 

 

 

집에서 충주호까지는 157km.
단 한 번의 휴식도 없이 논스톱으로 충주호까지 주파.
그러나...
위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완전... 황량함 그 자체

 

 

 

 

 

 

 

사진찍기 민망할 정도로 황량했던 충주호.
게다가 물이 어찌나 많이 빠졌던지.
도대체 이유가 뭐지? 그렇게 가물었나? 사진에서 이 정도지 인근을 차로 돌아보면 아예 강바닥이 다 드러났다.
절경으로 유명한 세양지도 올해는 저수지 수문 고장으로 물이 다 빠졌다는데, 정말 저수지 문제 맞는건가?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왜냐하면 올 겨울 내내 눈이 제법 왔었고 얼마 전에도 또 전국적으로 비가 왔는데 어째서 이렇게 가물었냐는거다.

 

 

 

 

 

충주호에 쇼크먹고 청풍호로 달려 갔다.
충주호에서 약 43km 정도 거리.
충주호보단 사정이 좀 낫지만... 이곳도 물이 너무 없기는 마찬가지.

 

 

 

 

 

게다가 날씨마저 을씨년스럽다.

 

 

 

 

 

비까지 오더만.-_-;;;

 

 

 

 

 

 

오늘은... 딱 우리의 날은 아니었나 보다.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거지

하지만 다른 분들께선 가급적 녹음이 우거질 때 찾아가시길

 

 

 

 

 

  

제주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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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15 사찰음식점 '물메골' 하귀-애월 해안도로, 협재해수욕장 쇠소깍, 정방폭포, 주상절리대, 레이지박스 카페 포도호텔 Part1 포도호텔 레스토랑
110316 포도호텔 Part 2 포도호텔 조식 방주교회  비오토피아 핀크스 미술관 오설록 비자림  김녕해수욕장 노향동 '늘봄흑돼지'


 

 

제주공항에서 약 4.5km 정도 떨어진 노향동에 위치한 '늘봄흑돼지'.
원래 흑돼지를 먹으려고 한 곳이 이곳이 아닌데 그곳은 서귀포시에 위치해있어서 너무 공항과 멀어 그냥 이곳으로 왔다.
아마도 가장 무난한 선택이었을 듯.
하지만 식사하러 온 이들의 상당수가 현지인들이더라.
1층은 단체 손님만 받는 듯.

 

 

 

올라오면서 깜짝... 놀랐다.
식당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더만.ㅎㅎㅎ
우리는 일단 '흑돼지 삼겹살' ... 12,000원/1인분,
'흑돼지 갈비' ... 14,000원/1인분
이렇게 주문했다. 나중에 추가로 갈비를 1인분 추가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삼겹살을 추천한다.
갈비라고 해서 양념에 재운 양념갈비를 주문한게 아니다.

 

 

 

 

 

 

밑반찬 듬뿍.
여기 양념 게장이 나오는데 양념이 과하지 않으면서도 시원하고 맛있다.

 

 

 

 

 

 

시레기국도 나중에 주던데 상당히 맛있는 걸로 봐선 기본적인 음식 솜씨는 검증된 곳이란 생각이 든다.

 

 

 

 

 

등장. 흑돼지 삼겹살과 갈비.

 

 

 

 

 

숯 위에 이렇게 올려서...

 

 

 

 

 

기름장에 찍어먹거나 맬젓에 찍어서 먹으면 된다.

그런데 확실히 일반적인 생삽겹과는 맛이 많이 차이가 있더라.
비게 부분이 대단히 고소하다.
이 고소한 맛이 대단히 강해서 갈비살은 많이 먹으면 느끼할 정도로 고소하다.
소고기로 치면 마블링이 기가막히게 들어가서 살살 녹는 그런 맛? 아무튼 대단히 맛있게 많이 먹었다.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결국 흑돼지로 하는구나.
말고기를 먹을 곳도 알아놨었는데...
못 먹고 올라가네.ㅎㅎㅎ


이렇게... 3박4일의 제주도 여행이 끝이 났다.
차를 공항 주차장에서 반납하고 비행기를 타고 면세점 구경을 하고 비행기를 타고는 김포 공항으로 돌아왔다.
이틀의 날씨가 너무 바람이 심해서 아쉬운 면이 있지만 비성수기에 좋은 여행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제주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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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15 사찰음식점 '물메골' 하귀-애월 해안도로, 협재해수욕장 쇠소깍, 정방폭포, 주상절리대, 레이지박스 카페 포도호텔 Part1 포도호텔 레스토랑
110316 포도호텔 Part 2 포도호텔 조식 방주교회  비오토피아 핀크스 미술관 오설록 비자림  김녕해수욕장 노향동 '늘봄흑돼지'


 

 

'김녕해수욕장'

자... 이제 그만 비행기를 타러가기 전에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이다.
그런데 뭔가 아쉽다. 이대로 다시 집으로 가면 또 언제 제주도를 올 수 있을까.
그래서 가는 길에 김녕해수욕장을 들렀다 가기로 했다.

 

 

 

김녕 해수욕장에 도착.

 

 

 

 

 

 

김녕 해수욕장에 도착.

 

 

 

 

 

 

협재 해수욕장만큼은 아니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진다.
동해나 남해, 서해에서 보던 그런 바다가 분명 아니다.

 

 

 

 

 

 

아... 셔터를 누르면서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백사장. 기품있는 아이보리 색과도 같은 정말 고운 모래사장과 그야말로 영롱한 청록의 바다가 놀랍도록 아름다울 뿐이다.

 

 

 

 

 

바람 엄청나게 불었는데... 우린 이곳에서 제법 시간을 보냈다.

 

 

 

 

 

아... 아름답다. 제주도에 와서 하게 된 가장 많은 말이 '아름답다'란 말이구나.

 

 

 

 

 

어머님과 aipharos님.

 

 

 

 

 

aipharos님과 민성군.

 

 

 

 

 

 

 

정말 맑다.

 

 

 

 

 

이런 바다를 제주도가 아니면 또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싶다.

 

 

 

 

 

바다에 오면 가장 좋아하는 건 민성이같기도 하고.

 

 

 

 

 

두 눈과 카메라에 다 꽉꽉 넣어가지고 기억날 때마다 풀어봐야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대견스러웠던 건 민성이.
쉴 새 없이 이동을 해서 힘들 법도 했는데 단 한 번도 궁시렁대지도 않고 즐겁게 따라준 민성이.
어머님, aipharos님, 나 모두 고맙다고 따로 민성이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냈다.

 

 

 

 

 

 

 

 

어이, 민성아~

 

 

 

 

 

이제 저녁 먹으러 가자!

 

 

 

 

 

  

제주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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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榧子林)'

이제... 다시 집으로 갈 시간이 가까와 온다.
아직 조금 시간은 있고... 어딜 가야 좋을까 싶다가 오설록에서 무려 70km가 떨어진 비자림으로 방향을 잡았다.
제주도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제주도분들은 운전을 정말... 정말 여유롭게 하신다.
서울에선 절대 볼 수 없는 유람 운전을 하시므로 쌍방 2차선 도로에선 이게... 가끔 짜증날 수도 있다.
물론 그 짜증이란 각박한 생활에 익숙해져 늘상 전투모드로 사는 나같은 일반인들이 오버해서 느끼는 거겠지만.
아무튼... 최대한 안전하지만 빠르게 달려서 70km를 달려왔다.

비자림은 그렇게 달려와서 보고 갈 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전세계적으로 천연보호수인 비자림이 이렇게 집단 군락을 이루고 서식하는 곳은 비자림 이곳 한 곳 뿐이란다.

 

 

 

 

 

숲으로 들어서면 울창하고 놀라운, 마치 원시림에 들어온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놀라운 비자림이 우릴 반겨준다.
그리고 무척 바람이 심했는데 비자림에 들어오면 양쪽의 나무들이 바람을 막아줘서 돌아보기에 너무 편했다.

 

 

 

 

 

어딜 갖다 대고 셔터를 눌러도 하나하나가 멋지게 나오는 곳.

 

 

 

 

 

이제부터 한동안은 라이카 X1의 경조흑백모드로 촬영. 포토샵 흑백 변환이 아니다.
역시 다른 사진들처럼 보정은 전혀 없다.

 

 

 

 

 

어머님도 열심히 사진찍으셨다.

 

 

 

 

 

그윽한 햇살이 나무의 가지들을 헤치고 들어와 뿌려준다. 이 모습... 정말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

 

 

 

 

 

 

정말 오랜만에 aipharos님도 필름을 사서 사진을 찍었다. 짝짝짝!

 

 

 

 

 

잠시 쉬었다 갈까?

 

 

 

 

 

핀이 나갔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진.

 

 

 

 

 

 

울창한 나무들을 보고 멍...한 표정.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 때가 가장 아름답다.

 

 

 

 

 

 

이곳의 비자나무는 관리대상으로 지정되어 하나하나 개별 관리를 받고 있다.

 

 

 

 

 

 

연리지.

 

 

 

 

 

 

그리고... 이건 800년이 된 새천년 비자나무.
그 위용이 장난이 아니다. 하지만 결코 위압적이지 않다.
뭐라고 해야할까, 모든 걸 달관한 노장자의 후덕한 인품이 있다고할까?

 

 

 

 

 

천천히 비자림을 둘러보고 이제 돌아나간다.
사진을 찍으면서 충분히 보면서 걸어도 1시간이면 왕복이 가능한 거리다.

 

 

 

 

 

들어오는 길과 나가는 길이 달라 다른 쪽의 나무들도 보면서 나갈 수 있다.

 

 

 

 

 

 

 

 

 

 

 

 

 

 

하늘... 참 예쁘고 맑다.

 

 

 

 

 

 

산행을 좋아하는 어머님께서도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정말 사진도 많이 찍으셨고.

 

 

 

 

 

  

제주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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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

이타미 준의 방주교회, 핀크스 미술관을 모두 다 보고
그가 설계한 포도호텔에서도 하루 묵었으니 이쯤되면 그토록 보고 싶었던 이타미 준 테마 여행도 끝낸 샘.
민성군이 아이스크림을 먹다고하니 생각난 곳이 예전에 왔었던 오설록.
그래서 오설록으로 달렸다.

 

 

 

 

제주도는 시내만 벗어나면... 모두 그냥 예술이다.

 

 

 

 

 

아름다운 억새의 느낌이 아직도 눈 앞에서 보는 듯 생생하다.
그래서인지 이전에 두 번 왔었던 초록이 무성했던 그 봄, 여름보다 더 고즈넉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던 것 같다.

 

 

 

 

 

 

길을 가다가 한 컷.

 

 

 

 

 

오설록 도착.
어헉... 그런데 내가 예전에 왔던 그 자그마한 오설록이 아니구나.
건물이 장난이 아니다.

 

 

 

 

 

건물 자체에도 대단히 공을 들인 듯.

 

 

 

 

 

이번에 지진과 방사능 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의 관광객들도 생각보다 무척 많았다.

 

 

 

 

 

 

오설록 전망대에서 바라 본 모습.
녹차밭이다.
저 길을 따라 걸을 수도 있으나 우린 패스.

 

 

 

 

 

오설록 건물은 무척 신경쓴 흔적이 역력하다.

 

 

 

 

 

돌로 된 벽이나 배흘림 기둥같은 걸 이용했는데 하도 이타미 준의 흐른 듯 안흐른 듯한 건축물을 보고 와서 그런지 그닥 감흥이 없다. 아휴...

 

 

 

 

 

녹차 박물관.

 

 

 

 

 

아름다운 잔들이 이렇게...

 

 

 

 

 

민성이가 좋아했던 잔.

 

 

 

 

 

약간... 이곳에서 주점부리.
어머님, aipharos님은 녹차쉐이크.
그리고 몇 개의 다쿠아즈(다꾸아즈).

 

 

 

 

 

민성이는 녹차 아이스크림.

 

 

 

 

 

이... 다쿠아즈(다꾸아즈)는 마카롱보다는 크지만 가격이 하나에 1,800원. 허억...
그런데 다행히 마카롱을 연상케하는 맛.
다 먹고 추가로 두개 더 먹었다.ㅎㅎㅎ

 

 

 

 

 

  

제주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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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16 포도호텔 Part 2 포도호텔 조식 방주교회  비오토피아 핀크스 미술관 오설록 비자림  김녕해수욕장 노향동 '늘봄흑돼지'


 

 

'두손갤러리'

방주교회를 나와서 바로 옆의 비오토피아로 들어갔다.
비오토피아 입구는 차량 제한을 한다.
고급 주택 거주구역이라 확실히 통제를 하는데 이곳도 역시 핀크스에서 지은 단지여서 일단 통과는 했다.
다만... 성수기에는 분명히 출입통제를 강화할 것 같다.

 

 

비오토피아 내의 생태 공원쪽으로 가면 두손 갤러리와 돌미술관이 있다.
이 두 곳이 붙어 있고 바람 미술관과 물 미술관은 또 떨어져 있다.
걸어서 이동해도 되겠지만 워낙 바람이 심해서 차로 계속 이동했다.
앞에 보이는 저 독특한 지붕을 한 건물이 바로 두손 갤러리다. 이 역시 모두 이타미 준이 설계한 건축물들이다.
두손갤러리는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라고, 산방산을 향해 두손 모아 기원한다는 의미에서 '두손 갤러리'라고 지어진 거라고 한다.

 

 

 

 

 

역시나... 주변 경관과의 이질적인 모습을 배제한 최소한의 모습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창조하는 그의 건축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타미 준이야말로 빛의 건축가란 생각이 든다.
그의 건물에는 빛의 그림자, 명암이 너무나 효과적으로 이용된다.

 

 

 

 

 

빛의 찬란함을 그대로 담아내면서 절제된 안정을 방문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준다.

 

 

 

 

 

 

덕분에 건물 자체가 노출 콘크리트로 되어 있어도 시선이 닿는 곳마다 따스함이 느껴진다.

 

 

 

 

 

 

 

두손 갤러리에선 지금 전몽각 작가의 '윤미네집'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워낙 유명해서... 다들 잘 아실 듯.
자신의 딸인 윤미의 출생부터 결혼까지의 모습을 펼친 故 전몽각 교수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는데... 꼭 보시길 권한다.
어머님도 aipharos님도 사진 하나하나의 소소한 애정어린 모습들에 무척 따스함을 느끼셨으니까.

 

 

 

 

 

 

 

 

딸의 성장을 한 장 한 장 기록한 사진들.

 

 

 

 

 

하지만 그 한 장 한 장에 겉멋이 아니라 애정의 마음이 가득 담긴 아름다운 사진들.

 

 

 

 

 

 

사진의 본분은 감정을 전달하고 담아내는 것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사진들.

 

 

 

 

 

사진 한 장이 꼭 드라마틱해야지 깊은 인상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걸 역시 깨닫게 해준다.


 



'돌 박물관'

두손 갤러리를 나와 돌 미술관으로 이동한다.
이타미 준의 3개의 미술관은 제주도의 돌, 바람, 물을 추모하는 의미로 지은 듯 하다.
이곳엔 어떤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다.


 

 

 

돌 미술관.

 

 

 

 

 

 

인위적으로 산화시킨 코르텐 철판에 독특한 지붕창을 만들고 전면엔 커다란 돌을 놓았다.

 

 

 

 

 

 

입구로 들어선다.

 

 

 

 

 

 

내가 알기론 이곳에 원래 돌탑, 돌부처의 사진들이 몇 점 걸려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니던가?

 

 

 

 

 

 

창문 밖에는 제주도의 강한 바람에도 꿋꿋히 버티고 있는 듯한 돌부처가 있다.
원래 현대 건축은 다들 아시다시피 주변 정광을 그대로 살려내는 걸 원칙으로 한다.
그런 면에서 이타미 준의 건축물들은 정점에 올라 있다.
주변의 생태학적인 상황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이를 동양적인 철학의 기반 위에 현대적인 양식으로 풀어놓는 학구적인 모습과 아이디어에서도 그는 완벽하다.


 



'바람 미술관'

 

이번엔 바람 미술관으로 이동한다.

 

 

 

 

 

나무를 이용하여 만든 바람 박물관은 겉에서 보면 나무로 꽉 막힌 공간같이 보인다.

 

 

 

 

 

그가 얼마나 빛의 명암을 잘 이용하는지는 지붕 아래로 드리워지는 그림자를 봐도 알 수 있다.
마치 바람의 너울에 건물도 휘어지고, 빛도 휘어지는 느낌을 담아낸 건가.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한참을 밖에서 바라본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 건물은 밖에서 얼핏 보여지듯 외벽이 가려진 것이 아니다.

 

 

 

 

 

 

이처럼 나무 간격을 매우 치밀하게 고려하고 건물 자체를 선으로 만들어 내부로 빛과 바람이 모두 들어오도록 만들었다.

 

 

 

 

 

 

밖에서 보면 밀폐된 실내일 줄 알았던 곳이 빛의 확장 효과로 마치 창살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한다.

 

 

 

 

 

놀라울 뿐이다.
내부에서 제주도를 휘몰아가는 바람의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는 것.

 

 

 

 

 

이제 마지막 그의 미술관인 물 미술관으로 향한다.


 


 

'물 미술관'

 

 

지붕이 둥그렇게 뚫린 물미술관의 모습.

 

 

 

 

 

 

예사롭지 않은 건물의 느낌은 그대로 적중한다.

 

 

 

 

 

아...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이타미 준은 애당초 이 물 미술관을 만들면서 물을 가둬둘 마음이 없었다.

 

 

 

 

 

가운데 고인 물은 햇빛에 반사되어 건물 사방으로 빛을 내고 있었고

 

 

 

 

 

 

하늘을 그대로 받아들인 건물은 지붕과 벽면의 곡선을 통해 세상의 빛을 교감하고 있다.

 

 

 

 

 

정말 놀랍도록 아름다운 건물이구나.

 

 

 

 

 

 

이렇게 이타미 준의 방주교회, 두손갤러리, 돌미술관, 바람미술관, 물미술관을 모두 천천히 둘러보고 비오토피아를 나왔다.



*
렌트카를 탔지만 네비게이션은 내가 사용하던 걸 떼어가지고 갔다.
내 네비게이션은 아이나비 제품인데 비오토피아를 치면... 음성으로 '핀크스비 오토피아'라고 안내한다.ㅎㅎㅎ
핀크스 비오토피아가 아니라 핀크스비 오토피아.
은근 재밌었음.ㅎㅎㅎ


 

 

 

 

  

제주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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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15 사찰음식점 '물메골' 하귀-애월 해안도로, 협재해수욕장 쇠소깍, 정방폭포, 주상절리대, 레이지박스 카페 포도호텔 Part1 포도호텔 레스토랑
110316 포도호텔 Part 2 포도호텔 조식 방주교회  비오토피아 핀크스 미술관 오설록 비자림  김녕해수욕장 노향동 '늘봄흑돼지'


 

 

포도호텔을 체크아웃하면서 프론트에 비오토피아에 들어갈 수 있도록 부탁을 드렸다.
아시다시피 비오토피아는 출입을 통제하는 경우가 많고 앞으로는 아마 대부분 통제할 것 같은데
숙박객이라는 이유로 부탁을 했더니 들어가는 것까지는 해드리는데 아마도 촬영은 제한될 수 있을거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신다.
잘 숙지하고 차를 끌고 하룻밤 정들었던 포도호텔에 작별을... 또 오고 싶다. 이 호텔.

 

 

 

방주교회 도착.
아... 놀랍구나. 정말.
방주교회는 관람에 제약이 없다.
내가 알기론 비오토피아에 입주한 우진산전의 김영창 회장이 이타미 준을 찾아 헌당한 교회로 알고 있는데
비오토피아 내에 위치한 것이 아니어서 일반인의 접근에 제약은 없다.
다만, 본당은 13시~15시로 개방이 제한되어 있다.
우리가 방주교회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30분 정도여서 개방 시간이 아니었는데
다행히 안에 계시는 분이 친절히 문을 열어주셔서 본당도 볼 수 있었다.

 

 

 

 

 

아... 말로만 들었던 이타미 준의 방주교회는 그야말로 하나의 예술품이구나.

 

 

 

 

 

지붕의 느낌은 자칫 과할 수 있는데 이걸 적당히 반사율을 고려해서 은은한 느낌을 살리면서 반복된 패턴의 형태로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그러면서도 전통 가옥의 형식으로 이뤄진 후면의 나무와 삼각형 모양은 아무래도 기독교의 삼위일체를 의미하는 건가?

 

 

 

 

 

내가 기독교에 회의를 품고 발길을 끊은지 어언...20년.
오늘은 그런 기독교와 관계없이 이 건축물을 보기 위해 온 것.
그런데 정말 멍청하게도 이 건물의 앞쪽을 한 번도 찍지 않았다!
앞쪽은 유리로 되어 있어서 그 느낌이 또 사뭇 다른데... 어찌 이런 멍청한 짓을 했는지...


 

 

 

 

 

아... 정말 아름답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엄청나게 부는 바람에도 아랑곳않고 건물을 보며 그저 감탄할 뿐이다.

 

 

 

 

 

은은하게 찰랑거리는 물 위에 떠있는 교회.
그래서 방주 교회일텐데.
세속의 속박에 얽메이지 말라는 의미도 있겠지?
그리고... 세속에 물든 개신교의 추악함에도 물들지 말라는 의미도 있겠지?

 

 

 

 

 

 

 

아름다움만이 가득한 지붕.
삼각 패턴으로 짜여진 건 역시 기독교의 삼위일체와 관련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라우.

 

 

 

 

 

너무 인상적이어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아... 이 후면의 모습도 정말 인상적이다.
멍청하게 앞모습을 찍지 않은게 두고두고 후회된다. 왜 그럴 생각을 못했을까.

 

 

 

 

 

개방시간이 아님에도 우릴 보고 문을 열어주신 분 덕에 본당을 들어가본다.

 

 

 

 

 

 

인근에 여행온 교인들이 쉽게 예배볼 수 있는 곳.

 

 

 

 

 

예배당의 모습은 그야말로 이상적인 형태 그 자체다.
권위도 없는 단상.
마치... 이곳에선 그 어떤 권위적인 교조적인 목회는 없을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한다.
사실, 그렇게 권위적인 교세를 생각한 건물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고.
교회라는 공간의 지향성을 이토록 제대로 구현해내다니 놀라울 뿐이다.

 

 

 

 

 

자연의 빛을 그대로 예배당으로 끌어들어오는 친화력.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

 

 

 

 

 

이토록 아름다운 건물이라니... 이타미 준의 건축 철학에 다시 한번 감탄하고 나왔다.

 

 

 

 

 

  

제주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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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포도호텔에서.
호텔조식은 피하려고 했었지만 마지막 날인데다가 포도호텔은 오전 11시까지 조식이 되서 식구들 모두 조식을 호텔에서 먹었다.

 

 

 

잘 잤는가, 민성군

 

 

 

 

 

 

 

아침, 어제처럼 바람은 여전하지만 날씨는 더 맑고 하늘은 더 예쁘다.

 

 

 

 

 

 

 

 

 

호텔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정경은... 별천지같더라.

 

 

 

 

 

 

우리의 주문은...
어머님, aipharos님, 나는 셋 모두 '포도호텔 조찬' ... 25,000원/1인 (모두 부가세별도)
단, 숙박자는 2인 무료.
민성군은 '아메리칸 조찬' ... 22,000원

 

 

 

 

 

조찬의 백미는 이 제주산 당근 주스였다.
당근을 완전 통으로 갈은 주스인데 정말 시원하고 입안을 환기시킨다.

 

 

 

 

 

민성군의 아메리칸 조식 첫번째

 

 

 

 

 

 

 

토스트.

 

 

 

 

 

 

그리고 스크램블(계란은 어떻게 할지 미리 물어본다), 베이컨, 소시지등.
민성이 말로는 베이컨은 기대이하, 소시지는 아주 괜찮고, 스크램블은 soso란다.

 

 

 

 

 

우리들의 포도호텔 조찬.

 

 

 

 

 

보시는 바와 같은데...

 

 

 

 

 

하나같이 정갈하니 맛있는데 뭔가 강력한 한 방은 확실히 부족하다. 뭐 아침부터 그럴 필요있겠냐만...
우리가 워낙 각제기국이나 해물뚝배기의 미친 맛을 경험해봐서 그런 모양이다.
그리고 이 가격에 저... 양반돌김같은 일반 구운김은 좀 에러다.

 

 

 

 

 

식사보다는 편안한 쉼터로 훨씬 좋은 곳인 듯.

 

 

 

 

 

 

  

제주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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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편안하게 하룻밤을 잤다.
이미 포도호텔 포스팅 #1에서 얘기했듯 포도호텔의 방 자체가 워낙 편안하고 넓직하면서 매트리스도 탁월해서 잠자리가 정말 편안하다.

 

 

 

 

아침, 밖에서 본 포도호텔의 모습.

 

 

 

 

 

 

 

정문.

 

 

 

 

 

어딜 둘러봐도 한없이 예쁜 건물이다.
그리고 제주도가 워낙 대기가 청정해서인지 사진의 색감이 더욱 더 맑고 또렷하게 나온다.
일본에서나 겪었던 경험인데.

 

 

 

 

 

포도호텔 앞에서 바라본 평온한 정경.

 

 

 

 

 

 

 

아침, 창을 열어본다.

 

 

 

 

 

 

빛이 들어오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막 일어나서 멍때리는 정신으로 창가로 와 앉은 aipharos님.ㅎㅎㅎ

 

 

 

 

 

창문을 열면 이렇게 작고 고요하면서도 바람의 모습을 흔들리는 가지와 억새를 통해 볼 수 있는 정원이 펼쳐진다.

 

 

 

 

 

참... 좋구나.

 

 

 

 

 

게다가 방의 높은 천고는 마음을 편안하고 여유롭게 해준다.

 

 

 

 

 

참... 아침에 많이도 찍었다.ㅎㅎㅎ

 

 

 

 

 

이런 정원이 펼쳐지는거지.
물론 창문을 다 열고 앞에 놓인 반상에 앉아 차를 한 잔 즐길 수도 있다.

 

 

 

 

 

 

막 일어난 민성군은 잠깬다고 일단 아이팟터치를 집었다.

 

 

 

 

 

기본적으로 와이파이는 무료 제공이다.
민성군의 베개에 포도호텔의 앙증맞은(?) 심벌이 보인다.

 

 

 

 

 

이 거실장... 정말 예쁘더라. 직접 가까이 보면 그 깊은 매력을 알 수 있을 것.

 

 

 

 

 

참으로 마음에 들었던 높고 분위기있는 천정.

 

 

 

 

 

어제 찍었던 호텔 내부를 자연광이 들어오는 아침에 다시 찍어 본다.

 

 

 

 

 

 

 

닫혀있지만 열려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기묘한 느낌.

 

 

 

 

 

이전 포스팅에도 말했지만, 이 건물을 보면 이타미 준이 어떠한 건축 철학을 갖고 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보시다시피 어느 시선의 끝에도 반드시 밖으로 시선을 빼주는 창이 나있다. 그것이 설령 아주 좁디좁은 곳이라도.

 

 

 

 

 

이렇듯 말이지.

 

 

 

 

 

우리가... 포도호텔에 와보면 또 언제 와보냐는 심정으로 이렇게 많이 찍은 건 아니고.ㅎㅎㅎ

 

 

 

 

 

건물 자체가 주는 자연스러움과 평화로움이 너무 좋아서 사진을 찍었다.

 

 

 

 

 

물론 사진으로는 이 느낌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지만

 

 

 

 

 

 

 

 

 

자... 그럼 아침 먹으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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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고민없이 포도호텔에서 하기로 했다.

 

 

조명을 워낙... 잘 써서 보통 세련된 멋이 풍기는게 아니다.
그런데 이 느낌... 인테리어는 완전히 다르지만 롯폰기 힐스의 조엘 로뷔숑 레스토랑과 비슷하지 않은가?

 

 

 

 

 

배고픈 민성군.

 

 

 

 

 

강철 체력 과시 중이신 어머님.

 

 

 

 

 

걷기엔 소질있는 aipharos님.

 

 

 

 

 

행사기간이라고 와인을 서비스로 내주신다.
아... 알았는데 와인 이름을 까먹었다.ㅎㅎㅎ 미국산 와인인데 산도도 적당하고 드라이한게 입엔 딱 맞더만.
우리의 주문은...
어머님과 민성군은 각각 '흑돼지 불고기' ... 18,000원/1인 (부가세 별도)
aipharos님은 '돈까스' ... 18,000원
나는 '조기찜밥과 카레' ... 18,000원

 

 

 

 

 

 

 

아뮤즈 부쉐로는 오징어 초회.

 

 

 

 

 

각 메뉴별로 반찬 플레이팅이 다르다.

 

 

 

 

 

내가 주문한 조기찜밥과 카레.
보기에 먹음직스러워보인다.

 

 

 

 

 

저 카레를 부어 먹는건데...
이게 좀 맛이 애매하다.
카레를 부으면 조기의 맛이 다 날아가버리고, 안 섞자니 뭔가 밋밋하고.
그렇다면 조기찜의 맛이 그 정도로 깊어야할텐데 이게 또 그 정도는 아니고.

 

 

 

 

 

대박은... 이거다. 흑돼지 불고기. 이게 2인분인데 양이 많지도 적지도 않다.
다만, 양념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편이고 채소를 잘 볶아 내서 맛이 깊고 진하다.

 

 

 

 

 

 

aipharos님의 돈까스.
히레인 듯 한데 맛은 아주 괜찮다. 다만... 양이 너무 작다.

 

 

 

 

 

어머님과 민성군의 메뉴가 괜찮았던 듯.
민성군 맛있게 잘 먹더만.


아무튼 이렇게 저녁을 먹고 식구들 모두 번갈아가며 온천욕을 하고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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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을 묵을 곳은 한라산 인근에 위치한 핀크스 포도호텔이다.
사실... 이곳으로 3박을 다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비수기 패키지라도 가격이 보통이 넘어 도무지 지금 형편에는 어찌 할 수가 없었다.
포도호텔 컷은 아침에 찍은 사진이 훨씬 더 좋으니 다음 포스팅 참조하시길. Part 2에 올려 놓았다.

 

 

이미 해가 다 떨어진 후에야 포도호텔에 도착.

 

 

 

 

 

포도호텔 앞에 주차하니 스탭분이 나오셔서 짐을 모두 방까지 안내해주셨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 식구들은 팁을 전혀 안드렸단다. ㅎㅎㅎ 뭐 요구하지도 않으셨지만.

 

 

 

 

 

 

밖에서 바라본 포도호텔의 모습. 객실은 23개뿐인 부티크 호텔.

 

 

 

 

 

고즈넉한 한라산 인근에 위치해있다.
잘 아시다시피 재일교포이기도 한 이타미 준의 설계로 만들어진 곳이고 아마도 제주도에서는 유일하게 온천이 나오는 곳으로 알고있다.

 

 

 

 

 

 

일단 짐부터 풀고 호텔을 둘러보고 저녁을 먹어야지. 방부터 들어간다.
주차하고 가느라 이미 식구들은 방에 거의 도착.

 

 

 

 

 

우리 방은 한실 디럭스.

 

 

 

 

 

들어간다.

 

 

 

 

 

 

아주 넓직한 더블 베드가 놓여있는데, 이 침대의 매트리스는 대단히 충실해서 몸을 확실히 감싸주기도 하며,
아무리 옆사람이 뒤척여도 그 진동을 전혀 느낄 수 없다. 덕분에 아주 편안한 잠자리가 보장된다.

 

 

 

 

 

높은 천고, 충분한 옷장이 있다. 옷장 벽문은 화장실로 통하는데 화장실에서 세안등을 다 하고 나오지 않은 채 옷장 문을 열어 드레스업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다.

 

 

 

 

 

처음 마주한 방은 보통의 한실과 비슷하지만 과하지 않고 무엇보다 디럭스 한실임에도 무척 넉넉한 방크기.
게다가 천고가 아주 높아 마음이 시원하다.
그리고 가구 하나하나가 무척 인상적이다.

 

 

 

 

 

 

게다가... 창문을 열면 이런 작은 자연 정원을 마주하게 되고.

 

 

 

 

 

가구의 품위도 확실히 느껴진다.

 

 

 

 

 

 

 

갓조명만 켜놓으니 분위기가 아늑하고 좋다.

 

 

 

 

 

 

화장실.
가장 완벽한 화장실.

 

 

 

 

 

 

제품은... 모두 콜러(Kohler).
화장실 비데도 콜러.

 

 

 

 

 

 

너무나 맘에 들었던 이 세면대는 역시나... Kohler의 Limited Edition.

 

 

 

 

 

그리고 최고는... 바로 온천수가 그냥 나오는 최고의 히노끼탕.

 

 

 

 

 

온천욕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내가 너무나도 좋아했던 히노끼탕.
사진으로 그 크기가 가늠이 안되지만 성인 둘이 들어가도 충분한 크기

 

 

 

 

 

 

 

이 사진은... 저녁 먹고 들어온 뒤 민성군이 먼저 온천욕을 하는 모습.
뿌연 함유물이 피부를 매끄럽게 해주고 피로를 확실히 풀어준다.

 

 

 

 

 

한바탕... 휘젓고 지나간 흔적.ㅎㅎㅎ

 

 

 

 

 

 

식구들 모두 이곳에서 차례대로 목욕을 했다.
어찌나 시원하고 피부가 보들보들 매끄러워지던지. 그 감촉이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살아 있다.

 

 

 

 

 

 

짐을 풀고 나서 호텔을 한 번 둘러본다.

 

 

 

 

 

저녁 식사를 하기 전 잠시 호텔 내부를 둘러본다.

 

 

 

 

 

 

호텔 라운지.

 

 

 

 

 

 

이타미 준의 프랑스 초대전에서 가장 비중있게 다뤄졌던 건축물 중 하나가 바로 '포도호텔'이라고 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한라산 인근에 건물을 짓지 않는 것이지만
굳이 건물을 짓는다면 자연과 어울리지 않는 복층 건물은 어울리지 않고 단층 건물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셨단다.
건물 내부 역시 사방 어디를 가나 바깥의 자연광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시선이 다다르는 끝 지점엔 항상 바깥으로 시선을 이어지도록 한다.
이 시선을 유도하는 동선이 어찌나 자연스럽고 깊이가 느껴지는 지 모른다.

 

 

 

 

 

 

한옥의 형상에 일본의 가옥 구조를 섞은 이 놀라운 건축물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 설계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듯 하다.

 

 

 

 

 

 

단순한 럭셔리 호텔이 아니라 자연과 어우러지는 매력이 끝없는 곳이다.
이타미 준이 어떤 건축 철학이 있는지 여러 말 필요없이 이 건물을 보면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그에 대한 놀라움은 다음날 아침 방주교회와 비오토피아의 갤러리들을 보면서 절감하게 된다.

 

 

 

 

 

이곳을 돌아 들어가면...

 

 

 

 

 

 

아... 익숙한 그림 스타일이다.

 

 

 

 

 

아무렴... 베르나르 뷔페의 그림. 구상회화의 정점.

 

 

 

 

 

건물의 곳곳에 놓여진 고가구들은 미치도록 갖고 싶은 열망을 불러 올 정도로 아름답다.

 

 

 

 

 

 

 

어딜 가도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게 한다. 극적인 텐션이 없지만 건물 속에 융화되는 느낌.

 

 

 

 

 

화장실의 남녀 구분을 이렇게 표시한 것도 재밌다.

 

 

 

 

 

 

놓여진 가구 하나하나 모두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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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귀-애월 해안도로와 협재 해수욕장을 거쳐 도착한 곳은 '쇠소깍'.

 

 

 


'쇠소깍'

쇠소깍은 제주도 방언으로 '쇠'는 효돈마을을 뜻하고 '소'는 연못, 그리고 '각'은 접미사로서 끝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곳이 서귀포시 하효동과 남원읍 하례리 사이를 흐르는 효돈천 하구여서 붙은 이름인 듯.
작은 중국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규모는 작지만 대단히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비경을 가진 곳이다.
쇠소깍은 바로 옆의 바다로 이어진다.

 

 

 

 

쇠소깍은 내가 제주도에 대해 생각했던, 그런 인상과 제법 잘 들어맞는 곳이다.
다양한 자연의 비경을 볼 수 있지만 지나칠 정도로 웅장하지 않고 소박한 아기자기함이 가득한 곳.
딱... 그런 느낌이다.
문제는 쇠소깍을 제대로 보려면 카약을 타야한다는 점.
아니면 쇠소깍을 흐르는 물의 좌우의 비경을 제대로 살펴보기 힘들다.
그래서... 2만원을 내고 카약를 빌렸다.

 

 

 

 

 

투명 카약이여서 바닥 아래로 맑은 이곳의 물 바닥까지 다 보인다.
세명까지 함께 탈 수 있는데 카누의 노는 직접 저어야한다.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지 마시길. 결코 힘들지 않다.

 

 

 

 

 

 

처음 출발해선 감을 잘 못잡아 바로 앞의 바위에 콩...찍었다.
그런데 민성이가 '아빠 왼쪽 노를 뒤로 저으세요'라고 하는게 아닌가.
이 녀석이 자기가 노를 잡지 않았는데도 감을 잡았구나 싶어서 바로 민성이보고 노를 저어 볼거냐고 물으니
크게 웃으며 좋단다.
그래서 시작하자마자 난 민성이에게 노를 맡겨버렸고 사진만 찍었다.ㅎㅎㅎ

 

 

 

 

 

그런데 정말... 너무 노를 잘 젓더만 민성군.
모두 놀랄 정도로 자유자재로. 어느 방향을 뒤로 저어야하고, 앞으로 저어야하는지 잡자마자 전혀 헤매지 않고
바로 아주 여유있게 노를 저었다. 진심으로 나보다 잘 하더만.

 

 

 

 

 

덕분에 난 사진만 찍을 수 있었다. 이게 뭔 창피야.ㅎㅎㅎ

 

 

 

 

 

노 젓는게 마냥 신난 민성군.

 

 

 

 

 

쇠소깍 풍경은 정말... 아름답더라.

 

 

 

 

 

게다가 물이 얼마나 아름답고 맑은지 모른다.
파란빛이 아니라 영롱한 초록빛.

 

 

 

 

 

 

 

민성군은 노젓느라 아주 신이 났다.

 

 

 

 

 

허억... 사진찍는 순간 민성군의 노가 가운데 떡...하니.

 

 

 

 

 

 

 

 

아기자기하면서도 보여줄 모습은 다 보여주는 아름다움이 있다.
철원의 고석정의 비경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스스로도 신이 난 민성군.
노만 젓는게 아니라... 이곳에 진기한 바위들을 찾아야한다며 그 와중에도 열심히 주위를 두리번.

 

 

 

 

 

 

 

이제 쇠소깍을 한바퀴 다 둘러봤다.

 

 

 

 

 

완벽한 카약 조종으로 한껏 신이 난 민성군.

 

 

 

 

 

 

언제나 든든한 민성이의 지원군 할머니와 함께.^^

 



'정방폭포'

 

쇠소깍에 이어 이동한 곳은 '정방폭포'.
사실... 오늘의 이동길은 오션스위츠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쇠소깍을 간 후 헤이쥬님의 '오렌지 다이어리'에 들른 후 포도호텔로 이동하는 것이었는데...

가다보니 몇 군데 전형적인 관광지를 더 들르게 되었다.
문제는... 정방폭포는 내가 와본 곳이었는데 이곳이 정방폭포인지 모르고 왔다는 것.

 

 

 

 

 

물보라가 심해서 사진이 뿌...옇게 나온다.

 

 

 

 

 

사실 개인적으로 처음 왔을 때도 그렇고 정방폭포는 별 감흥이 없다.

 

 

 

 

 

폭포라면 동강의 백석폭포가 가장 기억에 남아 정말로.

 

 

 

 

 

사실... 관광지에서 이렇게 먹는 곳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워낙 해삼과 멍게가 신선해보여... 한 접시만 시켰다.
예전과 달리 많이 비싸진...

 

 

 

 

 

하지만 정말 신선한 해삼과 멍게를 먹을 수 있었다.
나와 aipharos님은 사실상 거의 안 먹고 어머님과 민성군이 다 먹었다.
민성군 정말 잘 먹더만...


 



'주상절리대'

정방폭포를 나와 외돌개를 가려고 했으나 외돌개는 꽤 걸어야하는 곳이고, 그러기엔 우리의 체력이 지나치게 부족할 것 같아서 패스했다.
외돌개가 올레길 7코스 중 일부이기도 하고 어머님도 지난 번에 가본 적이 있는 곳이라 고민없이 일단 패스했다.
전형적인 관광지이지만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주상절리대'로 이동했다.

 

참... 연필을 꽂아놓은 듯한 비경이다.
25만년 전에 자연현상으로 생성된 이 비경 앞에는 감탄만 나온다.

 

 

 

 

 

어찌 이런 모습이 형성되는지 참 궁금하기도 하다.
지질학에 전혀 지식이 없으니 더욱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실제로 보신 분들은 다 아실... 주상절리대의 비경.

 

 

 

 

 

 

주상절리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이 비경을 조금 더 감상할 수 있다.

 

 

 

 

 

 

그 와중에... 까부는 민성군. 의자를 이용해 뜀틀을 하시는군.

 

 

 

 

 

 

기분이 한껏 업된 민성군은 여전히 까불어댄다.
참... 시키지도 않은 짓을...

 

 

 

 

 

금새 이렇게 되버릴 거면서.ㅎㅎㅎ

 

 

 

 

 

손을 닦으면 꼭꼭 피부 보습을 해주셔야죠.^^

 

 

 

 

 

추위는 싫다. 이젠 봄이 오길.





'레이지박스(Lazy Box) 카페'

주상절리대를 나와서 사실 헤이쥬님의 게스트하우스인 '오렌지 다이어리'를 가려고 했는데 바람이 너무 심하고,
해는 이미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여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커피는 마시고 싶고... 인근에 커피샵은 보이질 않고 결국 포도호텔과 멀지 않은 곳의
레이지박스 게스트하우스의 카페로 이동했다. 그런데 이게... 다 내 착오에서 나온 거다.
이곳은 내가 찾아간 곳인데 원래 내가 찾은 곳은 이곳이 아니다.-_-;;;
애월쪽에 있는 제주도에서 유명한 카페인데 그 곳을 여기로 착각한 것.ㅎㅎㅎ 바보같으니라구.

 

아무튼... 또다시 산방산을 만났다. 아... 이 산 정말 자주 마주치는구나.
다음엔 꼭 올라가야지.
올레길 10코스에서 내내 만났던 산방산은 이미 올레길 포스팅에서 적었듯이 계단이 있어 올라갈 수 있단다.
그리고 그 중턱에 난 동굴 안에 절이 있다고.
이 내용은 지금 찾아 온 레이지박스의 주인장께서 친절히 알려주신 내용이다.

 

 

 

 

 

 

그 앞에... 유채밭이 있어서 어머님께서 사진을 찍는데 누군가 오더니 여기서 사진찍으면 1인당 1,000원씩 내야 한단다.
하... 그 인심이 너무 야박하게 느껴져 그냥 주저없이 차를 돌려 나왔다.
제주도 이곳저곳에서 사진찍어도 돈내라고 한다면 기가막힐지도 모른다.

 

 

 

 

 

레이지박스에 도착.

 

 

 

 

 

게스트 하우스의 모습. 왼쪽이 카페.

 

 

 

 

 

이곳은 제법 유명한 게스트 하우스인 걸로 알고 있다.
지금 비수기인데도 손님들이 몇 분 계시는 것으로 보였고.

 

 

 

 

 

엄청난 바람을 피해 카페로 들어간다.

 

 

 

 

 

 

따뜻한 분위기.

 

 

 

 

 

 

 

죄송합니다.
뒷모습이 무척 아름다운 여성분께서 앉아 계시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허락도 안 구하고 이렇게 뒷모습을...

 

 

 

 

 

 

커다란 창으로 따스한 햇볕이 들어온다.

 

 

 

 

 

 

어머님은 카모마일 티, 나와 aipharos님은 카푸치노, 민성군은 핫쵸코.

 

 

 

 

 

정말 친절하셨던 주인장, 그리고 따스한 카페 분위기 다 좋았는데 정말 죄송합니다만... 커피는 너무 연했어요.^^

자... 이제 카페를 나와서 서둘러 3박을 할 곳인 핀크스 포도호텔로 향한다.

 

 

 

 

 

  

제주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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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메골에서 나와 해안도로를 달렸다.
선택한 곳은 하귀-여월 해안도로였고, 그렇게해서 협재해수욕장까지 가는 것.
제주도의 해안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니 해안 드라이브는 이제 필수 코스가 된 듯.
여러 곳, 특히 서쪽 해안이 유명한데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했다.

 

 

 

 

길을 가다가... 이런 광경을 보는 일은 흔하디 흔한 일이다.

 

 

 

 

 

 

흔하지만 결코 물리지 않는다.
게다가 심연의 푸른빛이 그대로 살아 오르는 바다는 가슴을 먹먹하게 하기까지 한다.

 

 

 

 

 

이 날 정말...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불었지만 그 덕분이랄까?
파도가 무척 보기에 멋스러워서 바다를 보는 재미는 확실히 더했다.

 

 

 

 

 

 

민성군과 함께 바람을 가르고 접근한 퇴적암.

 

 

 

 

 

파도가 이 바위를 때리고 그 물보라가 뒷편의 우리들 얼굴로 흩어져 날아든다.
차갑다면서도 기분좋은 경험.

 

 

 

 

 

 

민성이와 함께 한 말.
아름다운 풍경을 보기 위해선 그만큼 인간도 그 정도의 수고비는 지불해야 한다고.
조금 더 걸어야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는 법.

 

 

 

 

 

 

제주도의 바다는 정말... 이렇게 영롱한 에메랄드 빛이다.
게다가 이날은 파도까지.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팔팔한 민성군.

 

 

 

 

 

 

이렇게 협재 해수욕장으로 이동한다.

 

 

 

 

 

협재 해수욕장 도착... 도착하자마자 식구들 모두 감탄한다. 하... 이렇게도 아름다운 해변이라니.

 

 

 

 

 

 

 

비록... 엄청난 바람이 불어 오래 있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지만... 정말 놀랍도록 아름다운 협재해수욕장.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심해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하고 더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백사장의 고운 빛깔과 더없이 맑은 물, 해초와 영롱한 에머랄드 빛의 바다는 우리나라에서 본 해안 중 가장 아름다왔다

 

 

 

 

 

 

 

이 날 본 바다의 색감, 느낌과 거의 유사하게 사진이 나온 것 같다.

 

 

 

 

 

날이 따뜻하면 신발을 벗고 한참을 걸을 것 같은데. 아쉬운 마음이 있긴 하다.

 

 

 

 

 

한없이 맑은 바닷물.

 

 

 

 

 

 

 

아름다운 협재 해수욕장.
하지만 더 버티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불어 돌아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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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을 완주한 후유증인지...
아침에 종아리에 알이 단단히 생겨 걷기가 힘들었다. 어휴... 운동을 해야지.
그래도 이런 근육통은 다시 운동으로 풀어야 하는 법.

 

 

 

아침 식사를 하러 체크아웃하고 나왔다.
짐을 다 챙겨서 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사찰음식을 전문으로 한다는 '물메골'.
역시 aipharos님이 사전에 알아보고 온 곳이다.

 

 

 

 

 

아침 10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간인데 이미 문이 열려 있다.

 

 

 

 

 

이날은 아침부터 기온이 급강하하고 바람이 무척 불어서 대단히 추웠다.

 

 

 

 

 

 

다들 어제 올레길 완주의 여파로 좀 피곤하긴 한데 그렇다고 하루를 쉬느라 날릴 순 없지 않나.
이번 여행의 목적은 휴양이 아니라 관광이니까.

 

 

 

 

 

차를 내주는데 정말... 향이 좋고 깊은 맛이 있다.

 

 

 

 

 

수저.
우리의 주문은... 어머님, aipharos님, 민성군은 모두 '연잎밥정식' ... 10,000원/1인
나는 '약선수제비' ... 7,000원.

 

 

 

 

 

매생이 죽이 먼저 나온다.
아... 매생이의 그윽한 향이 잘 베어 있다

 

 

 

 

 

반찬이 나온다. 으윽... 흔들렸다.-_-;;;

 

 

 

 

 

두부를 말아올린 요리.

 

 

 

 

 

 

보기만 해도 신선해보이는 연근.

 

 

 

 

 

콩고기, 그리고 정말 맛있었던 전.
콩고기는 경주 다유의 그것과 달리 본연의 맛 그대로다.(물론 경주 다유의 콩고기도 정말 맛있다)

 

 

 

 

 

샐러드.
보시면 짐작가시겠지만... 이곳은 설탕, 소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모든 음식은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린다. 말린 취도 그렇고 나물 특유의 향과 입에 잘 걸칠 정도로 살짝 씁쓸한
맛까지 최대한 살렸다.
그래서 민성군같이 어린 아이들에겐 다소 힘든 음식이었을지 모르지만 어머님과 aipharos님은 정말 좋아하셨다.

 

 

 

 

 

내 수제비.

 

 

 

 

 

들깨와 콩을 갈아 만든 고소한 국물에 찰진 수제비.

 

 

 

 

 

 

정말 조미료따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시레기국.

 

 

 

 

 

연잎밥. 아... 향긋하다

 

 

 

 

 

 

 

펼치니 찰밥이 정말 제대로 앉혀 있다. 밥이 찰지고 부드러우면서도 맛있다.

 

 

 

 

 

 

다 먹고 후식이 나온다.
쌀을 발효시킨 쉰다래던가? 막걸리는 아니지만 발효한 것이라 막걸리 비슷한 향이 난다.
이거... 처음엔 입맛 안맞는 분들도 많다는데 민성군은 한 잔 더 부탁했다.
어휴... 부모와 달리 나중에 술 잘 마시는 거 아닌가 몰라. 이걸 대번에 맛있다고 하니.

 

 

 

 

 

 

아주 맛난 강정.

자알... 먹고 나왔다.
이곳 상당히 알려진 곳인지 우리가 식사하는 그 이른 시간에도 이미 다른 테이블에 손님이 왔고, 계속 예약 주문이
걸려오고 있었다.
조미료 전혀 들어가지 않은 정말 그야말로 웰빙식을 원하시면 한 번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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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을 다 돌고 콜택시를 불러 주차해놓은 시작점 화순금모래해변까지 간 후
차를 갖고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숙소가는 길 쪽에 위치한 국수집인 '올레국수'다.

 

 

 

 

주차할 곳이 전혀 없을 정도로 이 주변은 음식점이 많더라

 

 

 

 

 

 

 

역시 aipharos님이 사전에 알아본 곳.
고기국수가 유명하다고 해서 일단 고기국수를 넷 시켰다.

 

 

 

 

 

민성군은 어째 피곤할텐데도 아주 기운이 넘친다.ㅎㅎㅎ

 

 

 

 

 

고기국수가 나왔다.
엉?
그런데 이건 국수라기보다는 라멘에 가까운 면발.
일반적인 가는 국수 면이 아니라 라면에 가까운 면발인데 쫄깃함보다는 부드러운 맛이 더 강하다.
게다가 국물은 돼지고기를 삶아 낸 육수.
이러면 아마 다들 '어? 그럼 돈코츠 라멘아냐?'라고 생각하실텐데 정말 비슷하다.
다만, 돈코츠의 진하고 느끼한 맛보다는 맑고 고소한 느낌이 훨씬 강하다고 보시면 된다.
아마 일본식 돈코츠 라멘이 잘 안 맞는 분들은 이 고기국수를 좋아하실 것 같다.
게다가 저 커다란 돼지고기들은 잘 삶아내서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불맛이 나는 차슈와는 확실히 다른 고기맛이다.

아무튼 한번 들러 먹을 만 한 곳임에 틀림없다.
다만...
양이 무척 많으니 감안하실 것.
나야 다 먹었지만 민성군과 aipharos님은 끝내 다 먹지 못했다.
맛이 없는게 아니라 그만큼 양이 많다.

 

 

 

 

 

 

피곤에 지친 육신을 푹... 쉬게 해준 KGB 맥주.
다른 맥주가 있음 좋겠지만 호텔 앞 편의점엔 맥주 선택의 여유가 그닥 없다. 이럴 땐 기네스가 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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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화석발견지대'로 접어든다.
이전에 항구마을이 살짝 나오는데 그곳에서 간식을 사서 먹으면서 이동했다.

 

 

 

잠시 쉬웠다가 다시 이동한다.
화석발견지대로 출발점에서 약 4.7km 떨어진 구간이다.
이곳부터 약 3km 정도 걸으면 송악산 초입에 이르게 된다.

 

 

 

 

 

역시...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비경이 펼쳐진다.
뭐라고 해야할까...
인적이 드문 탓도 있겠지만 타임머쉰을 타고 고대로 옮겨간 기분이라고 할까?
이 자연이 빚어낸 모습을 보고 걷노라면 그런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자연이 자연 그대로 일 때.
인간이 자연이 스스로를 만든 모습을 볼 때 가장 합리적으로 취할 수 있는 행위는 최소한의 동선만 만드는 것.
그 이상일 경우 그곳은 더이상 자연이 아닌 단순한 인위적인 공원에 불과하다고 난 생각한다.
자연에게 취하는 인간의 행위가 모든 걸 다 '유원지'처럼 만드는 것에 난 전적으로 반대한다.
따라서 제주도 해안에 해군기지를 세우고 거기에 무슨 관람객 유입효과 운운 떠든 인간들을 난 이해할 수 없다.

 

 

 

 

 

일부러 만든 조각도 이보다 아름다울까 싶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부터 민성이가 급격히 체력이 저하되었다는 점.

 

 

 

 

 

쉬고 싶어서 서둘러 이동하는 중에...

 

 

 

 

 

 

길가의 올레꾼 쉼터를 발견했다.
실내문은 잠겨져 있지만 화장실도 열려 있고, 이렇게 벤치도 있어서 앉아서 잠시 피곤을 풀었다.

 

 

 

 

 

난간에 다리를 올려 놓는 건... 참으로 보기 싫은데 정말 다리가 너무 힘들어서
aipharos님, 민성군, 어머님까지 모두 잠시 올려놓고 쉬었다.


 

 

 

 

 

 

그리고 몇 백m만 더 가니 편의점이 보였고 민성이가 이럴 때 컵라면을 먹으면 좋겠다고 해서 모두 들어가 컵라면을 먹었다

 

 

 

 

 

 

 

마법의 컵라면인가?ㅎㅎㅎ
민성군은 이곳에서 컵라면과 쵸코바를 먹고는 완전 기운을 회복했다.
아니, 회복한 정도가 아니라 마지막까지 유일하게 팔팔 뛰어다닌 건 민성이 뿐이다.
좀전의 지친 표정은 컵라면을 먹기 위한 설정이었나?ㅎㅎㅎ(컵라면을 잘 안사주기 땜시)

 

 

 

 

 

저 앞으로 이제 송악산 길이 보인다.

 

 

 

 

 

 

아... 아름다운 색들이다.
우리 식구들 모두 입모아 말하길. 송악산은 여름처럼 녹음이 우거질 때보다 지금이 더 좋을 거란 생각을 했다.
억새의 색깔과 철분을 가득 담은 적갈색, 검정색 토양들, 그리고 나무와 살짝 오른 풀들의 색이 보는 이의 입에서
탄식이 자연스럽게 뻗어나올 정도로 놀랍다.

 

 

 

 

 

 

이제 송악산에 오른다. 이때까지만해도... 정말 송악산에 대한 별 기대가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난 송악산은 그냥 동네 마실 다녀올 정도로 그냥 단순한 산인 줄 알았다.
산이라고 말하기도 어색할 정도로 낮은 데다가 겉에서 볼 땐 정말 별거 아닌 걸로 보였는데... 헐...
올레길 10코스의 최고 백미는 바로 송악산이다.
10코스 오시는 분들 도중에 빠지지마시고 반드시!!! 송악산 길을 다 도시길. 감동의 폭풍이 몰려올 거라 자신함.


 

 

 

 

 

 

철분이 많으면 흑색, 보다 적으면 적갈색 토양이 된다.

 

 

 

 

 

aipharos님은 바람에 엉켜버린 올레길 알림 표식을 일일이 다... 다시 펴주면서 걸어왔다.

 

 

 

 

 

마음 씀씀이도 예쁘고 아무튼... 난 복받은 놈.

 

 

 

 

 

아... 뒤돌아본 송악산. 저 멀리 우리가 보면서 걸어온 산방산이 보인다.
엄청나게 걸어왔구나.

 

 

 

 

 

이제부터 카메라따위로는 결코 잡아낼 수 없는 아름다운 송악산의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멋이 드러난다.

 

 

 

 

 

 

 

왼편은 분화구.

 

 

 

 

 

 

하지만... 거리상으로 36mm로는 분화구를 잡아낼 방법이 없다.

 

 

 

 

 

아무튼... 이곳에 서서 보시라.

 

 

 

 

 

 

분화구는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규모가 있으니 사진은 그냥 참조만 하시길.
송악산은 사진으로 보여지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아름답다고... 다시 한 번 강조드린다.

 

 

 

 

 

어머님, aipharos님, 민성군 모두 송악산의 모습에 홀렸다.

 

 

 

 

 

분화구에서 내려 본 모습부터 가슴을 뛰게 하더니...

 

 

 

 

 

조금만 내려오자 보이는 광경은 한가로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배설을 하고 노닥거리는 말들.

 

 

 

 

 

 

적색 토양, 억새, 살짝 오른 풀, 나무의 초록이 조화를 빚어내는 놀라운 광경.

 

 

 

 

 

정말 이 사진따위로는 이 날의 감동을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실제로 보고는 우리 네 식구 모두 놀라서 한참을 바라봤다.
아... 송악산이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구나.

 

 

 

 

 

아름답고 이국적이기도 하고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멋이 있는 곳이 바로 송악산이다.
정말... 아름답다.

 

 

 

 

 

 

 

내려오면 다시 우측의 말목장을 끼고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그 길을 올라가면 이렇게...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뷰포인트에 오른다.

 

 

 

 

 

 

 

송악산은 결코 높거나 험한 산이 아니어서 쉽게 누구라도 오를 수 있다.
다만... 송악산은 올레길 10코스에서 8km가 지난 지점이라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일 것이니 여유를 두고 걷는 것이 좋을 듯.
산행 많이 하신 분이면 뭐 현재까지의 8km 정도는 껌이고.

 

 

 

 

 

솔잎길.
솔잎 향도 상쾌하지만 솔잎이 쌓이고 쌓여 푹신푹신한 느낌이 된 길의 느낌이 너무 좋다.
그리고 사방팔방 말똥이 널려 있어 재밌기도 하고.ㅎㅎㅎ

 

 

 

 

 

드디어 송악산을 다 내려왔다.
이제는 대공포진지가 있는 샛알오름쪽으로 이동한다.
앞에 말 한마리가 물끄러미 지나가는 우리를 바라본다.

 

 

 

 

 

샛알오름에 오른다.
워낙... 낮은 곳이라 전혀 힘든 곳이 아니다.

 

 

 

 

 

대공포진지.

 

 

 

 

 

 

이제 논길을 지나...

 

 

 

 

 

들판을 지나...

 

 

 

 

 

10km 지점으로 향하고 있다.
민성군은 정말 팔팔할 정도로 힘이 남았고, 나는 발바닥이 무척 힘들었는데
그건 내 발이 원래 거의 평발에 가까와서이지 아직 걸을 여력은 남아있다.
aipharos님이야 원래 잘 걷고, 어머님은 힘든 기색 그닥 없으시고. 너무 좋아하시고.

 

 

 

 

 

 

아주 짧은 길인데 원시림처럼 오래된 고목들로 가득한 길.
아... 10코스는 참으로 다양한 길을 가게 하는구나.
다른 올레길도 모두 돌아보고 싶은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다른 올레길은 언제나 갈 수 있을까.

 

 

 

 

 

 

짧지만 인상적인 이 길을 지나면 4.3항쟁을 추모하는 샛알오름 추모비가 있다.
문제는... 이때부터 갑자기 급격하게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기온이 급강하하기 시작했다는 것.
여기가 10km 지점이라 아직 4km 이상을 더가야하는데다 급기야 해까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해서 사실 은근히 좀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민성군이 찍은 사진들이다. 내 사진보다 분위기가 훨씬 좋다.

 

 

 

 

 

걸어가는 내 뒷모습을 찍은 민성군.

 

 

 

 

 

걸어가는 내 뒷모습을 찍은 민성군.

 

 

 

 

 

제로센 전투기 설치 작품.

 

 

 

 

 

역시 민성군이 찍은 aipharos님.

 

 

 

 

 

 

아... 정말 잘 찍었다.ㅎㅎㅎ

 

 

 

 

 

이제 다시 카메라를 내가 회수.
바람이 장난이 아니고 기온이 놀랄만큼 떨어져서 모두 베낭에서 비상용 옷을 꺼내 다 껴입고 중무장한 채 이동.

 

 

 

 

 

바람이 너무 차고 해까지 떨어져서 가족 중 감기라도 걸릴까봐 정말 걱정이 되기 시작해서 이때부턴...
사진이 사실상 없다시피하다.

 

 

 

 

 

이게 끝이 아니라... 우측의 저 숲으로 또 들어가야한다.

 

 

 

 

 

그러면... 이렇게 하모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이미 해는 떨어졌고, 종점인 모슬포항까지 걸어가다가 모슬포항을 약 700m 남겨두고 콜택시를 불러 타고는
다시 시작점이자 차를 주차해놓은 화순금모래해변으로 돌아갔다.


*
올레길 10코스는 정말 너무 다양한 길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이미 7코스, 8코스, 1코스, 9코스, 16코스와 함께 가장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길이기도 하다.
다른 올레길을 가보지 못했지만 분명 두고두고 잊지 못할 도보 여행이 될 것 같고,
다른 올레길도 최소한 다섯 코스 이상은 더 돌아보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먹고, 쉬고 하면서 7시간에 걸쳐 걸었지만 그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을 놀라운 체험이었고,
특히 송악산의 아름다움은 가보신 분들만이 알 것 같다.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비경을 간직하고 싶은 분들께 10코스를 권해드린다.

 

 

 

 

 

  

제주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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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든든하게 한 후 제주 여행의 백미 '올레길'에 오르기로 했다.
올레길은 모두 18길까지 개척되어 있는데, 우린 많은 고민 끝에 10코스를 선택했다.
일반적으로 7코스가 유명하지만 코스가 다소 험한 편이기도 하고,
취향이 비슷한 여행 블로거님들은 의외로 10코스를 가장 멋진 코스로 꼽기도 해서 선택했다.
어차피 3박4일 일정 중 올레길을 갈 수 있는 건 하루 뿐이니(연속으로 갈 만큼 체력이 좋질 못하다) 많은 고민을 했고,
결과적으로 결코 잊지 못할 트래킹이기도 했다.

올레 10코스는 화순금 모래해변에서 모슬포항까지이고 총 길이 14.8km.
소요시간은 약 4시간 30분 정도라고 하지만 우리 식구들은 천천히 사진도 많이 찍고 쉬기도 하면서 이동해서 무려 7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이동 중에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흐린 것도 아쉬운데 비까지 내리다니... 올레길을 미룰까 하다가 예보에선 다음 날부터 바람이 격하게 불고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해서,
인근 편의점에서 나를 제외한 모두가 우비를 구입해서 입고 올레길에 나서기로 했다.

 

 

 

 

 

시작!
화순금모래해변에서 시작한다.

 

 

 

 

생뚱맞은 물놀이 시설을 지나면 바로 퇴적암지대가 시작되어 그 위용을 드러낸다.

 

 

 

 

 

 

잘 아시다시피 올레길은 가는 길은 파란색 화살표(반대는 주황색)로 그려져 있고,
방향을 알려주는 매듭을 통해 길을 찾아 갈 수 있다. 매듭의 경우 이게 의외로 잘 안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충분히 잘 찾아서 갈 수 있으니 걱정마시고 따라 가시면 된다.

 

 

 

 

 

 

 

 

 

말이 필요없다.
실제로 보면 이런 사진따위는 비교가 안된다.

 

 

 

 

 

 

대단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올레길엔 편한 신발, 편한 복장이 절대적으로 필수다.
제주도 오기 전에 올레길, 오름 트래킹을 위해서 트래킹 신발을 구입했는데 정말... 안그랬으면 어이구...

 

 

 

 

 

 

 

산방산이 보인다.
저 산은 대단히 위엄있고 뭔가 영험해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저 가파른 능선을 오르는 계단이 있고,
그 계단을 다 오르면 동굴 안에 절이 있다고 한다. (나중에 레이지박스 카페에서 주인장께 들은 얘기)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사진을 본다고 해서 이 사진이 10코스에 대한 스포일러가 될 수는 없으니 안심하시라.
이 사진들 따위는 실제로 보는 광경의 느낌을 정말 과장안하고 1/10도 드러내지 못한다.
해안길을 따라 걷는 것은 보기보다 대단히 힘들다. 모래가 매우 깊어서 신발이 깊이 빠져 체력 소진이 빨리 되고,
게다가 추적추적 비까지 내려서 상대적으로 더 힘들어진다.

 

 

 

 

 

고개만 돌리면 장관인 풍경들이 끊임없이 늘어서있다.

 

 

 

 

 

 

화산섬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들을 만끽하면서 걸어간다.

 

 

 

 

 

 

너무 아름답다.
비가 와서 아쉬워도 그만큼 더 또렷하게 바위의 색과 억새의 색이 살아나니 장점이 또 있다.

 

 

 

 

 

제주도의 억새는 잊지 못할 거야. 너무 아름답다.

산방연대쪽까지 고작 몇 km 오지도 못했는데 해안길 모래와 바위등을 통과하느라 의외로 체력이 빨리 빠진다.
어휴 이 저질체력.

 

 

 

 

 

 

하지만 페이스는 늦추지 않되 천천히 즐기면서 걷는다.
원래 성수기 올레길은 사람들로 득실득실하다지만 지금은 비수기인데다가 비까지 내려서 10코스를 걷는 이는 아예 없다시피하다.
우리가 전코스 완주하는 동안... 고작 남녀 두 커플을 봤을 뿐이다. 그나마 완주는 안하고 도중에 빠진 듯 하고.

 

 

 

 

 

 

aipharos님은 하늘색 우비.
어머님은 노란색, 민성이는 하얀색 우비.ㅎㅎㅎ

 

 

 

 

 

 

인조바위같은 보고도 믿기지 않는 바위들.

 

 

 

 

 

 

 

걸어나가는 길들은 하나같이 자연을 느끼기에 충분하고 여유롭다.

 

 

 

 

 

 

 

저 베낭은 주로 내가 메고, aipharos님이 많이 나눠 메고, 나중엔 민성군이 도와줬다.

 

 

 

 

 

산방산.
단순한 위엄이 아니라... 뭔가 신비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정말 그렇게 느껴진다.

 

 

 

 

 

 

 

산방산에서 해안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정말 놀라우리만치 아름다운데... 내 카메라로는 이 모습을 한 번에 담을 길이 없다.
초광각렌즈가 필요할 듯.

 

 

 

 

 

용머리 해안을 지나 온다.
비가 오락가락...해서 더 신경이 쓰이지만 이쯤 오면 이제 무덤덤해진다.

 

 

 

 

 

그래봐야... 이제 고작 4km 정도 왔을 걸.ㅎㅎㅎ
설큼바당으로 접어든다.

 

 

 

 

 

해안가의 놀라운 퇴적층들이 정말 완전한 초록 이끼와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올레길 10코스의 풍경은 다 이렇다.
대단히 장엄하지만, 과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자연 경관들이 그렇듯 소박하면서도 그 위용은 잃지 않는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모습.

 

 

 

 

 

 

 

걸어가시면서... 꼭 이 모습들을 보시길.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벅참이 있다.

 

 

 

 

 

산방산을 끼고 계속 걷는다.

 

 

 

 

 

또다시 아름다운 해안이 나온다.

 

 

 

 

 

 

 

 

아... 실제로 본 느낌을 조금도 살려내지 못한 사진.

 

 

 

 

 

이렇게해서 드디어 산방연대, 설큼바당, 용머리 해안을 돌아나왔다.

 

 

 

 

 

  

제주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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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위츠 호텔에서 첫날 밤을 잘 자고,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 호텔 조식은 선택하지 않았다.
어차피 3박하는 호텔에선 조식을 먹게 될 것이고, 조식 시간에 쫓겨 전날의 피로를 제대로 풀지 못할 수도 있고,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도의 맛집에서 식사하는 것도 좋은 경험일 듯 해서.
3박4일동안 우린 점심은 대충 떼우고(라면, 과자 쵸코바 등) 아침, 저녁만 집중해서 먹었다.

 

 

오션스위츠 호텔에서 차로 5분(?) 정도 가면 나오는 각제기국으로 유명한 '돌하르방'.
이곳은 영업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다.
다만... 비수기든 성수기든 그런 것 상관없이 무조건 기다려서 먹어야할 가능성이 크므로 감안하고 가시길.
그리고 미리 말하지만 이곳 각제기국은 정말 최고의 맛이므로 반드시 들러 보시길.
역시 사전에 aipharos님이 알아본 곳.
우리 주문은 다른 것 없이 모조리 '각제기국' 1인 6,000원.
사실 멸치국도 먹고 싶었는데 일단 처음 방문이니 가장 유명한 각제기국을 먹어보기로.

 

 

 

 

 

 

민성군, 잘 잤나요?

 

 

 

 

 

 

그런데... 고등어 조림이 먼저 나온다.

 

 

 

 

 

멜젓. 멸치를 제주도에선 '멜'이라고 부르던데 이 맬젓에 고추를 잘라 넣은 뒤 고등어 조림을 찍어 먹거나
풍성하게 내온 배춧잎에 쌈싸 먹으면...
정말 일품의 맛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고등어 구이가 또 나온다.
3인은 멜조림, 4인 고등어구이, 5인이상이면 두가지다. 이곳의 영업전략 이라기보다는 인심이 엄청나게 후하다.
1인당 6,000원 받으면서 이 황송한 반찬(?)들이라니.
구이 역시 아주 훌륭하다. 워낙 고등어가 좋은 것 같은데 고등어회도 먹어보고 싶다.

 

 

 

 

 

드디어 나온... 각제기국.
정말 좋은 전갱이를 넣고 배추와 함께 끓여 내온다.
이게... 정말 시원하기론 어디 비할게 없다.
푹 끓여진 배추는 달기까지하고 국물의 맛은 비교할 것이 없다.
어제의 해물뚝배기에 이은 2연타 최고의 국물이다.
타지 사람들을 배려해 다대기가 따로 준비되긴 하는데 그냥 드셔도 전혀... 상관이 없다.
살짝 된장이 들어간 맑고 시원한 중독성있는 국물이 압권.

이곳의 음식은 어떻게해서든 주인 할아버지의 손을 거치게 되어 있다는데
실제로 이 날도 80에 가까우신 고령의 할아버지께서 손님들의 주문에 국을 끓여내고 계셨다. (완벽한 오픈 주방)

오전 10시부터 영업이라지만 우린 9시 30분 경에 도착했는데 마지막 남은 자리에 간신히 앉았다.
이후에도 끊임없이 사람들이 밀려 들었고, 오전 10시경엔 이미 밖에서 대기하는 분들이 있을 지경이었으니
점심시간이나 성수기엔 얼마나 사람이 많을지 짐작이 간다.
지점도 내셨다고 하던데 지점의 맛이 어떤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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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온 시간은 8시가 훨씬 넘어서.
우리가 3박 일정 중 2박을 한 곳은 제주공항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오션스위츠 호텔'이다.
가격도 매우 좋고 시설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것 같아 결정한 곳.
물론 신라호텔이면 좋겠지만... 이번 여행은 휴양이 아니라 관광인지라 숙소에 오래 머물지는 않아 편하게
잘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이곳이 입구.

 

 

 

 

 

비즈니스 호텔의 느낌이 나는데 객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객실로 향하는 복도가 아늑하고 편안하다.

 

 

 

 

 

우리가 선택한 방은 패밀리 룸.
객실의 80%가 바다 전망이어서 일부러 산전망으로 했다. 당연히 비수기이니만큼 바로 바다전망 업그레이드.
오션스위츠의 바다전망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백사장이 펼쳐진 바다전경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도 시원한 수평선을 볼 수 있다는 건 상쾌한 일.

 

 

 

 

 

 

패밀리 룸은 더블 침대 1개와 온돌방으로 구성되어있다.

 

 

 

 

 

 

침대 옆.

 

 

 

 

 

 

이곳이 온돌방.

 

 

 

 

 

넉넉한 옷장.
이불과 요는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2인이 자기엔 딱 맞는 듯.

 

 

 

 

 

좀 밝을 때 찍었어야 하는데 패스하는 바람에... 어두운 조명 배경으로 찍은 사진뿐.

 

 

 

 

 

 

 

패밀리 룸은 생각보다 대단히 여유롭고 정말 아늑하다.
방의 분위기가 정말 너무나 아늑하고 편안해서 얼마전 갔던 순천의 모호텔의 불편한 방 분위기와는 비교가 안된다.

 

 

 

 

 

 

 

게다가 방음도 잘 되어 있어 휴식의 독립성도 보장해준다.

 

 

 

 

 

욕실.
아마도 유일하게 불만족스러운 곳이 욕실인 듯.
패밀리 룸임에도 불구하고 화장실이 너무 작다.
욕조는 아예 없어서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피곤을 풀 생각을 하면 낭패다.


아마도 가격 대비 이 정도 만족을 주는 호텔은 찾기 쉽지 않을 듯.
휴양을 목적으로 오셔서 호텔의 부대시설(산책로, 스파, 풀장, 헬스장등등)까지 모두 따지신다면 중문으로 가시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지만 하루 피로를 풀고 쉴 수 있는 곳을 원하신 다면 오션스위츠 호텔이 좋은 선택이 될 듯.
다만...
호텔 앞 방파제에서 성수기에는 사진을 찍고 소란스러운 인파가 제법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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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에서 내려온 우리 식구.
허기진 배를 채우러 간 곳은 성산일출봉 바로 인근에 위치한 해물 뚝배기집인 '우리봉식당'

 

 

 

 

성산일출봉에서 무척 가깝다.
안그래도 따뜻한 국물이 생각났는데 딱... 좋다.

 

 

 

 

 

해물뚝배기 (9,000원) 세 그릇, 그리고 민성이는 갈치조림(12,000원).
아... 그런데 이 해물뚝배기.
여지껏 먹어본 해물뚝배기 중 단연 최고다.
어머님, aipharos님, 나 셋 모두 정말 말도 없이 그야말로 미친 듯이 먹어 버렸다.
된장을 풀고 풍성한 해물을 우려낸 이 국물은 그동안 먹어봤던 수많은 해물뚝배기들을 모두 날려 버린다.
음식이 피곤을 푸는 역할을 한다더니
이 해물뚝배기가 오늘 하루 제주도 도착하자마자 힘들고 피곤해진 몸을 완전히 풀어주는 느낌이었다. (과장이 아니다)

 

 

 

 

 

민성군은 해물뚝배기가 아닌 갈치조림.
이 갈치조림도 정말 맛나게 잘 했다. 약간 매콤한데 민성이가 정말 맛있다며 완전히 다 끝장을 내버렸다.

정말... 맛있게 먹은 집.
인근에 다른 해물뚝배기 집들도 무척 많던데 (이곳이 몰려 있는 곳인 듯) 다른 집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 집의 맛은 두고두고 기억날 것 같다.
aipharos님이 사전에 알아보고 온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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