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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화석발견지대'로 접어든다.
이전에 항구마을이 살짝 나오는데 그곳에서 간식을 사서 먹으면서 이동했다.

 

 

 

잠시 쉬웠다가 다시 이동한다.
화석발견지대로 출발점에서 약 4.7km 떨어진 구간이다.
이곳부터 약 3km 정도 걸으면 송악산 초입에 이르게 된다.

 

 

 

 

 

역시...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비경이 펼쳐진다.
뭐라고 해야할까...
인적이 드문 탓도 있겠지만 타임머쉰을 타고 고대로 옮겨간 기분이라고 할까?
이 자연이 빚어낸 모습을 보고 걷노라면 그런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자연이 자연 그대로 일 때.
인간이 자연이 스스로를 만든 모습을 볼 때 가장 합리적으로 취할 수 있는 행위는 최소한의 동선만 만드는 것.
그 이상일 경우 그곳은 더이상 자연이 아닌 단순한 인위적인 공원에 불과하다고 난 생각한다.
자연에게 취하는 인간의 행위가 모든 걸 다 '유원지'처럼 만드는 것에 난 전적으로 반대한다.
따라서 제주도 해안에 해군기지를 세우고 거기에 무슨 관람객 유입효과 운운 떠든 인간들을 난 이해할 수 없다.

 

 

 

 

 

일부러 만든 조각도 이보다 아름다울까 싶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부터 민성이가 급격히 체력이 저하되었다는 점.

 

 

 

 

 

쉬고 싶어서 서둘러 이동하는 중에...

 

 

 

 

 

 

길가의 올레꾼 쉼터를 발견했다.
실내문은 잠겨져 있지만 화장실도 열려 있고, 이렇게 벤치도 있어서 앉아서 잠시 피곤을 풀었다.

 

 

 

 

 

난간에 다리를 올려 놓는 건... 참으로 보기 싫은데 정말 다리가 너무 힘들어서
aipharos님, 민성군, 어머님까지 모두 잠시 올려놓고 쉬었다.


 

 

 

 

 

 

그리고 몇 백m만 더 가니 편의점이 보였고 민성이가 이럴 때 컵라면을 먹으면 좋겠다고 해서 모두 들어가 컵라면을 먹었다

 

 

 

 

 

 

 

마법의 컵라면인가?ㅎㅎㅎ
민성군은 이곳에서 컵라면과 쵸코바를 먹고는 완전 기운을 회복했다.
아니, 회복한 정도가 아니라 마지막까지 유일하게 팔팔 뛰어다닌 건 민성이 뿐이다.
좀전의 지친 표정은 컵라면을 먹기 위한 설정이었나?ㅎㅎㅎ(컵라면을 잘 안사주기 땜시)

 

 

 

 

 

저 앞으로 이제 송악산 길이 보인다.

 

 

 

 

 

 

아... 아름다운 색들이다.
우리 식구들 모두 입모아 말하길. 송악산은 여름처럼 녹음이 우거질 때보다 지금이 더 좋을 거란 생각을 했다.
억새의 색깔과 철분을 가득 담은 적갈색, 검정색 토양들, 그리고 나무와 살짝 오른 풀들의 색이 보는 이의 입에서
탄식이 자연스럽게 뻗어나올 정도로 놀랍다.

 

 

 

 

 

 

이제 송악산에 오른다. 이때까지만해도... 정말 송악산에 대한 별 기대가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난 송악산은 그냥 동네 마실 다녀올 정도로 그냥 단순한 산인 줄 알았다.
산이라고 말하기도 어색할 정도로 낮은 데다가 겉에서 볼 땐 정말 별거 아닌 걸로 보였는데... 헐...
올레길 10코스의 최고 백미는 바로 송악산이다.
10코스 오시는 분들 도중에 빠지지마시고 반드시!!! 송악산 길을 다 도시길. 감동의 폭풍이 몰려올 거라 자신함.


 

 

 

 

 

 

철분이 많으면 흑색, 보다 적으면 적갈색 토양이 된다.

 

 

 

 

 

aipharos님은 바람에 엉켜버린 올레길 알림 표식을 일일이 다... 다시 펴주면서 걸어왔다.

 

 

 

 

 

마음 씀씀이도 예쁘고 아무튼... 난 복받은 놈.

 

 

 

 

 

아... 뒤돌아본 송악산. 저 멀리 우리가 보면서 걸어온 산방산이 보인다.
엄청나게 걸어왔구나.

 

 

 

 

 

이제부터 카메라따위로는 결코 잡아낼 수 없는 아름다운 송악산의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멋이 드러난다.

 

 

 

 

 

 

 

왼편은 분화구.

 

 

 

 

 

 

하지만... 거리상으로 36mm로는 분화구를 잡아낼 방법이 없다.

 

 

 

 

 

아무튼... 이곳에 서서 보시라.

 

 

 

 

 

 

분화구는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규모가 있으니 사진은 그냥 참조만 하시길.
송악산은 사진으로 보여지는 것과는 비교도 안되게 아름답다고... 다시 한 번 강조드린다.

 

 

 

 

 

어머님, aipharos님, 민성군 모두 송악산의 모습에 홀렸다.

 

 

 

 

 

분화구에서 내려 본 모습부터 가슴을 뛰게 하더니...

 

 

 

 

 

조금만 내려오자 보이는 광경은 한가로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배설을 하고 노닥거리는 말들.

 

 

 

 

 

 

적색 토양, 억새, 살짝 오른 풀, 나무의 초록이 조화를 빚어내는 놀라운 광경.

 

 

 

 

 

정말 이 사진따위로는 이 날의 감동을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실제로 보고는 우리 네 식구 모두 놀라서 한참을 바라봤다.
아... 송악산이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구나.

 

 

 

 

 

아름답고 이국적이기도 하고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멋이 있는 곳이 바로 송악산이다.
정말... 아름답다.

 

 

 

 

 

 

 

내려오면 다시 우측의 말목장을 끼고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그 길을 올라가면 이렇게...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뷰포인트에 오른다.

 

 

 

 

 

 

 

송악산은 결코 높거나 험한 산이 아니어서 쉽게 누구라도 오를 수 있다.
다만... 송악산은 올레길 10코스에서 8km가 지난 지점이라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일 것이니 여유를 두고 걷는 것이 좋을 듯.
산행 많이 하신 분이면 뭐 현재까지의 8km 정도는 껌이고.

 

 

 

 

 

솔잎길.
솔잎 향도 상쾌하지만 솔잎이 쌓이고 쌓여 푹신푹신한 느낌이 된 길의 느낌이 너무 좋다.
그리고 사방팔방 말똥이 널려 있어 재밌기도 하고.ㅎㅎㅎ

 

 

 

 

 

드디어 송악산을 다 내려왔다.
이제는 대공포진지가 있는 샛알오름쪽으로 이동한다.
앞에 말 한마리가 물끄러미 지나가는 우리를 바라본다.

 

 

 

 

 

샛알오름에 오른다.
워낙... 낮은 곳이라 전혀 힘든 곳이 아니다.

 

 

 

 

 

대공포진지.

 

 

 

 

 

 

이제 논길을 지나...

 

 

 

 

 

들판을 지나...

 

 

 

 

 

10km 지점으로 향하고 있다.
민성군은 정말 팔팔할 정도로 힘이 남았고, 나는 발바닥이 무척 힘들었는데
그건 내 발이 원래 거의 평발에 가까와서이지 아직 걸을 여력은 남아있다.
aipharos님이야 원래 잘 걷고, 어머님은 힘든 기색 그닥 없으시고. 너무 좋아하시고.

 

 

 

 

 

 

아주 짧은 길인데 원시림처럼 오래된 고목들로 가득한 길.
아... 10코스는 참으로 다양한 길을 가게 하는구나.
다른 올레길도 모두 돌아보고 싶은 마음을 숨길 수가 없다.

 

 

 

 

 

다른 올레길은 언제나 갈 수 있을까.

 

 

 

 

 

 

짧지만 인상적인 이 길을 지나면 4.3항쟁을 추모하는 샛알오름 추모비가 있다.
문제는... 이때부터 갑자기 급격하게 바람이 심하게 불면서 기온이 급강하하기 시작했다는 것.
여기가 10km 지점이라 아직 4km 이상을 더가야하는데다 급기야 해까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해서 사실 은근히 좀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이제부터는 민성군이 찍은 사진들이다. 내 사진보다 분위기가 훨씬 좋다.

 

 

 

 

 

걸어가는 내 뒷모습을 찍은 민성군.

 

 

 

 

 

걸어가는 내 뒷모습을 찍은 민성군.

 

 

 

 

 

제로센 전투기 설치 작품.

 

 

 

 

 

역시 민성군이 찍은 aipharos님.

 

 

 

 

 

 

아... 정말 잘 찍었다.ㅎㅎㅎ

 

 

 

 

 

이제 다시 카메라를 내가 회수.
바람이 장난이 아니고 기온이 놀랄만큼 떨어져서 모두 베낭에서 비상용 옷을 꺼내 다 껴입고 중무장한 채 이동.

 

 

 

 

 

바람이 너무 차고 해까지 떨어져서 가족 중 감기라도 걸릴까봐 정말 걱정이 되기 시작해서 이때부턴...
사진이 사실상 없다시피하다.

 

 

 

 

 

이게 끝이 아니라... 우측의 저 숲으로 또 들어가야한다.

 

 

 

 

 

그러면... 이렇게 하모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이미 해는 떨어졌고, 종점인 모슬포항까지 걸어가다가 모슬포항을 약 700m 남겨두고 콜택시를 불러 타고는
다시 시작점이자 차를 주차해놓은 화순금모래해변으로 돌아갔다.


*
올레길 10코스는 정말 너무 다양한 길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이미 7코스, 8코스, 1코스, 9코스, 16코스와 함께 가장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길이기도 하다.
다른 올레길을 가보지 못했지만 분명 두고두고 잊지 못할 도보 여행이 될 것 같고,
다른 올레길도 최소한 다섯 코스 이상은 더 돌아보고 싶은 마음 가득하다.
먹고, 쉬고 하면서 7시간에 걸쳐 걸었지만 그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을 놀라운 체험이었고,
특히 송악산의 아름다움은 가보신 분들만이 알 것 같다.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비경을 간직하고 싶은 분들께 10코스를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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