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
110313 거문오름 → 섭지코지 → 섭지코지 (지니어스 로사이), 성산일출봉 → 성산동 '우리봉 뚝배기' → 오션스위츠 호텔(2박)
110314 각제기국집 '돌하르방' → 올레10코스 (화순금해변/산방연대/설큼바당/용머리해안) → 올레10코스 (화석발견지대/송악산/하모해수욕장) → 고기국수집 '올레국수'
110315 사찰음식점 '물메골' → 하귀-애월 해안도로, 협재해수욕장 → 쇠소깍, 정방폭포, 주상절리대, 레이지박스 카페 → 포도호텔 Part1 → 포도호텔 레스토랑
110316 포도호텔 Part 2 → 포도호텔 조식 → 방주교회 → 비오토피아 핀크스 미술관 → 오설록 → 비자림 → 김녕해수욕장 → 노향동 '늘봄흑돼지'
3박 4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이번 제주도 여행은 몇 달을 거의 쉬다시피하고 현재도 건강상의 이유로 지속적으로 일을 하기 힘든 나를
위해 어머님께서 많이 도와주셨기에 다녀올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세번째 제주도 방문이지만 우르르 몰려들 와서 정해진 곳만 돌아다녔던 첫번째와
별다른 계획없이 와서 푸욱... 쉬다 간 두번째 방분과 비교해보면 적절히 시간 안배해서 잘 돌아보고 온 것 같다.
제주도에서 음식에 만족하기란 쉽지 않다지만
정말 다행히도 aipharos님이 잘 준비한 덕에 절대로 잊지 못할 맛집들도 찾을 수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많은 사진이 올라갈 것이고, 내가 올리는 장소들 중 혹시 아직 못가본 곳이 있는 분들은
내 포스팅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나, 걱정하지 마시길.
내 어줍잖은 사진으로는 결코 놀라운 제주도의 비경의 느낌을 전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사진을 많이 올려도 실제로 보는 것과는 비교하기 힘들 만큼 큰 차이가 있다.
'거문오름'
오전 8시 15분 비행기로 출발, 제주도에 9시 20분경 도착해서 공항에서 바로 차를 렌트했다.
렌트한 차는 K5. 나흘 내내... 후회했다.
K5 차주님들께는 정말 죄송한 말이 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당혹스러울 정도로 K5에 실망을 했다.
악셀을 밟으면 처음만 힘있게 치고 나가고 아무리 엑셀을 밟아도 헛돌고 힘을 내지 못하는 건 LPG차이기 때문이라 생각하겠다
엔진 소리가 거슬릴 정도로 들리는 것도 LPG차이고 영업용 차량으로 나온 것이니
그렇겠지라고 애써 위안을 삼았다.(그렇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달리기 성능은 최고지만 정숙성은 좋지 않은 내 차에 비해서도 심한 풍절음, 노면소음, 불안한 직진 주행성,
고속시 무게감없는 핸들 조작성등은 드라이브의 맛을 심하게 격감시키더라.
물론... 코너를 돌아나갈 때 쏠림현상은 내 차보다 편안하고, 아무래도 중형세단이다보니 차체가 작은 내 차보다는
뒷좌석의 여유가 있고 좌석도 감싸는 맛이 있어 더 편안하긴 하다만... 그리고 비상등 스위치가 왜 컨트롤부 하단에 위치한 거지?
비상시에 보지도 않고 비상버튼을 누를 수 있어야 하는데 하부 가운데 있으면 그게 그렇게 쉽게 되는지 모르겠다.
돈을 아낀다고 K5를 렌트한 것이지만 사실 은근 기대도 좀 했었는데... -_-;;;
그리고 렌트하면서도 걱정이 되어 어머님께도 미리 말씀을 드렸었지만 어머님께서 상관없다고 하신 부분인데
요즘 국내 차 트랜드처럼 뒷좌석의 창문이 매우 높고 작기 때문에 혹시 가족 여행으로 차를 렌트하면
이런 세단은 피하시는게 맞는 것 같다. 뒷좌석에 앉은 사람의 시야가 매우 한정되기 때문에 드라이브시 주변 풍경을 보는데 무척 제약이 있다.
우리가 체류하는 3박4일간 일기예보가 그닥... 좋지 않았다.
바로 도착 다음 날인 14일엔 비가 예고되었고, 15일부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으니 날씨 운은 정말 없다고 생각했다.
도착한 날은 해안가를 드라이브하면서 여유롭게 보내고 다음 날부터 오름이나 올레길을 가려고 했는데
도착당일 이후의 예보가 너무 좋지 않아 도착하자마자 바로 오름 하나 오르기로 했다.
한라산 근방의 '거문오름'으로 향하던 중 아름답고 고즈넉한 풍경에 잠시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이번 여행에 한껏 들뜬 민성이.
그러고보니 민성이는 제주도 여행이 처음.
미리 말하지만 3박4일동안 정말 잘 지내준 기특한 녀석.
거문오름으로 향하다보니 삼나무 숲길이 나오더라.
이곳에도 이름 난 숲길이 있어서인지 길가로 차들이 엄청나게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그 와중에... 까부는구나. 민성군.
거문오름 도착하여 오름시작.
거문오름은 380여개의 제주도 오름 중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따라서 출입에 다소 엄격한 제한을 두고 있는데 일정 인원만을 예약받아
정해진 시간에 관리인 인솔 하에 출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우리도 그래서 제주도 오기 전에 예약을 했다.
거문오름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는 비경때문이 아니니 이 점은 인지하시길.
오름들이 원래는 일제강점기에 일본 학자들에 의해 한라산의 기생 화산체로 알려졌었으나,
후에 학자들이 조사한 결과, 한라산의 생성이 약 2,700년 전인 반면, 오름들은 2만 년 전에 생성된 경우가 많아
오히려 더 일찍 활동한 지형들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는 단성화산체라고 부른다고.
특히 거문오름에서 나온 용암이 인근을 흐르며 유려한 동굴들을 만들어냈는데(만장굴같은)
그래서 이러한 학술적인 가치때문에 거문오름이 세계자연유산이 되었다고 한다.
이제... 앞에 거문오름이 보인다.
숲으로 보이는 나무에서 뿜어나오는 연기는 꽃가루다. 아... 정말... 무슨 환타지 영화도 아니고.
그런데, 원래 제주도 오름은 저렇게 앞에 보이듯 나무들로 빽빽한 그런 모습은 절대 아니란다.
제주도의 특성상 진드기등을 없애기 위해 일년에 한 번씩 불을 내었고, 그 결과 제주도의 오름은 원래가 다 민둥산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후에 본 상당수의 오름은 나무보다는 억새들이 대부분이다)
이와같이 나무가 빽빽해보이는 곳은 옛날 조경녹화사업의 일환으로 인위적으로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란다.
생태계의 균형을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적이고 획일적인 조경사업은 자생적인 생태계의 섭리를 위협하는 법.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름행이 시작된다.
제주도의 억새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유난히 진하고 황금빛을 띄는.
초록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고 사물의 색이 뚜렷하게 느껴지는 건 일본에서 유난히 많이 경험한 바 있다.
대기가 청정한 경우에 가능한 현상인데 제주도가 딱... 그랬다.
거문오름은 분화구 내를 돌게 되어 있다.
사실 바램은 능선을 따라 걷는 것이었는데 학술상의 중요성때문인지 분화구 내부를 따라 관람길이 나있다.
용암이 흐른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비경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정말... 말로 형언하기 힘든 다양한 나무들이 서식하고 있는 곳.
거문오름은 어머님께서 오르기 원하셨던 곳. 물론 aipharos님도.
이제부터 진정한 삼림욕이 시작된다.
3박4일 우리와 함께 한... 으이그... 비타민 워터.
안내하시는 분의 자세한 설명을 듣는 것도 좋지만 우린 조금 여유를 갖고 돌고 싶어서
일행들 뒤쪽에 한참을 뒤쳐져서 천천히 걸으며 보고, 사진도 찍으면서 여유있게 움직였다.
관람로 주변으로는 원시림에 가까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부러진 나무는 부러진대로,
그 위에 다른 나무가 엉켜 돌고... 거문오름을 바라봤을 때 전면에 보이던 인위적인 녹화사업으로 인한 나무들과 달리
이곳은 태고의 자연을 그대로 끌어안은 놀라운 나무와 바위들을 볼 수 있다.
기분이 다 상쾌해진다.
이곳부터 천천히 우리는 대열에서 고의적으로 낙오.ㅎㅎㅎ
독성이 매우 강하다고.
만지더라도 장갑을 끼고 만져야 한단다.-_-;;;
그런데... 이걸 먹어본 아주머니도 있다니. 물론... 정말 죽을 고비를 넘기셨단다.
한쪽은 간벌이 이뤄지고 있다.
이쪽도 인위적인 녹화사업이 있었나보다.
생태계의 자연적인 자생을 위한 녹화사업. 벌목한 나무는 치워야하겠지만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 그냥 두었다고.
나이테.
바위에 핀 나무와 꽃들.
이렇듯 분화구 내부를 빙... 돌아 나간다.
화산탄.
화산이 폭발하며 튀어나온 돌들.
사실 사진으로 올리진 않았지만 엄청나게 다양한 나무들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꾸찌뽕나무, 말목베개나무 등 이름도 특이한 듣도보도 못한 나무들을 거문오름에선 엄청나게 보게 된다.
그걸 일일이 다 올리려면... 10개 포스팅으로도 모자랄 듯.
세계적으로 활엽수와 침엽수가 이렇게 많이 혼재되어 서식하는 지역은 거문오름이 거의 유일하다시피 하다고 하니,
자연의 삼림을 감상하고 싶은 분은 꼭 들러보실 만한 곳이다.
이제 슬슬 오름을 빠져 나간다.
끝까지 기이한 형상의 나무들이 눈에 보인다.
관람로 바위 바로 아래 핀 꽃.
왕복 1시간 30분이면 거문오름을 돌 수 있고, 정상까지 오르면 약 1시간 30분이 더 소요된다.
우리도 정상까지 가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두고 일단 나왔다.
또다른 오름들을 올라보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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