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전시를 본 뒤,

배가 너무 고파 식사를 어디서 할까 잠시 고민했다.

솔직히 난 파라다이스 시티 내의 이탈리언 레스토랑 'La Scalla'를 들어가고 싶었는데 와이프가 절대 안된다고 반대해서 순순히 물러났다.

그럼 어디 갈지 정해보라고 했더니 16분 거리의 '조은전골칼국수'를 찾아서 가자고 하더라.

요즘 내가 칼국수 노래를 불러서 그런가.

영종쪽에는 해물 칼국수 내는 집들이 즐비한데 이 집은 사골 육수에 칼국수를 내준다.

큰 기대를 안했지만 겉절이 느낌의 김치도 무척 맛있고 깍뚜기도 맛있어 내심 기대가 올라가더라.

실제로 칼국수도 무척 맛있었다.

사골 육수지만 주방에서 계속 기름을 떠내어서인지 텁텁하지 않았고 배추를 많이 넣어 시원하고 기분좋은 단맛도 잘 살아있었다.

손님이 몰려 칼국수 외의 메뉴가 이미 동이 난 탓에 보쌈을 함께 먹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더라.

다음에 오게 되면 꼭 칼국수+보쌈 콤보를 먹어봐야지.

 

 

 

 

 

금요일이 휴무다.

금요일이 휴무라는 얘기는 주말에 엄청나게 손님들이 몰린다는 얘기.

 

 

 

 

 

 

 

안타깝게도... 보쌈은 물론이고 칼국수를 제외한 모든 메뉴가 동이 나서 먹을 수 있는 건 칼국수 뿐이었다.

 

 

 

 

 

 

 

겉절이 느낌의 김치가 맛이 있어 칼국수가 나오기 전 계속 집어 먹었다.

깍뚜기도 맛있어.

 

 

 

 

 

 

 

넉넉한 양.

충분하다.

 

 

 

 

 

 

 

사골육수임에도 텁텁하지 않다.

계속 기름을 걷어내시던데 그래서 그런가.

배추도 많이 들어있어 시원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단맛도 우러나고.

우린 정말 맛있게 먹었다.

다음엔 꼭! 보쌈도 함께 먹어봐야지.

 

 

 

 

 

 

 

 

 

 

 

파라다이스 아트스페이스 전시장 2층.

이곳에 정말... 압도적이면서도 잊기 힘든 작품이 있었다.

 

 

 

 

 

Plexus No. 40, Gabriel Dawe

플렉서스 넘버 40, 가브리엘 다우

 

 

 

 

 

 

 

 

이번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기획전 <프리즘 판타지>展의 메인 작품인 가브리엘 다우 Gabriel Dawe의 <Plexus No. 40>

프리즘을 이용한 작품인 줄 알았는데 실제 보니 엄청난 양의 색실을 이용한 설치 작품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누이의 자수 작업을 보며 여성을 차별하고 억압하는 문화라 생각한 그는 이후 이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작품 소재에 '실'을 사용하게 되었단다.

이 엄청난 실을 이용해 구성한 작품은 빛의 간섭과 분산을 표현하는 느낌도 들고, 제목대로 신체의 혈관을 의미하기도 할텐데,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작품을 보니 우주의 무수한 시공간과 중력의 파도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팽팽하게 당겨진 직선의 실들이 겹겹이 겹쳐보이며 구부러지거나 휘어진 느낌은 중력장의 모습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가운데 경계선 바로 앞까지 가서 쪼그려 앉아 위를 바라다보면 그야말로 시각적으로 압도적인 느낌이 들면서도 평온한 중력의 바다같다.

매우 황홀한 경험이더라.

 

 

 

 

 

 

실제로 보면 압도적이면서도 평온해진다.

이 상반된 느낌은 정말.

 

 

 

 

 

 

 

어마어마한 작업이다.

이야기하게 되겠지만,

설치 작품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건 작가의 상상력 이상으로 자본의 몫이 크다.

난 우리나라 작가들의 설치 작품을 보고,

심지어 그들의 작업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이를 뼈저리게 느꼈다.

 

 

 

 

 

 

 

플렉서스.

인체의 혈관, 신경.

매개체를 의미하기도 하겠지.

 

 

 

 

 

 

 

그런데,

 

 

 

 

 

 

 

가까이 다가가 볼 수록 난 점점 더 이 작품이

 

 

 

 

 

 

 

거대한 중력의 파도같이 느껴졌다.

저 무수히 많이 겹쳐진 겹겹의 시공간들.

 

 

 

 

 

 

 

팽팽하게 당겨진 직선의 실들이 겹치고 겹쳐 색상의 간섭을 일으키며 구부러지고 휘어진 것처럼 보인다.

중력장을 연상케 하는,

우주의 바다같았어.

 

 

 

 

 

 

 

나만 그렇게 느꼈을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분들이 분명 계실거라 생각했다.

 

 

 

 

 

 

 

 

 

 

 

 

 

 

'Duct', Ivan Navarro 이반 나바로

 

 

 

 

 

 

 

눈에 보이는 것을 정말 확신할 수 있을까?

단지 낮은 원통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가 그 심연의 깊음을 확인한 관람객들은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선다.

하지만 그 낮은 원통의 모습도,

이렇게 착시에 의해 보여진 깊은 원통의 내부도,

어떤 것이 진실인지 확신할 수 있을까.

 

 

 

 

 

 

 

 

 

 

 

 

 

 

 

Tuning, Ivan Navarro

 

 

 

 

 

 

 

 

 

 

 

 

 

 

이용백

 

 

 

 

 

 

 

 

그리고... 쿠와쿠보 료타 Ryota Kuwakubo의 'View or Vision'

가브리엘 다우의 작품과 함께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

 

 

 

 

 

 

 

 

이 작품이 설치된 방이 약간 숨어있는 느낌이 있어 보지 못하고 그냥 가시는 분들이 거의 다...이던데(정말 거의 다 모르고 가시더라),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빨래집게, 테이프, 연필, 소쿠리 등이 하나의 도시를 이루고 그 사이를 두 대의 작은 열차가 빛을 켜고 달리면서 열차의 빛에 의해 벽면에 투영되는 그림자를 감상하게 된다.

전시된 공간이 대단히 어두워(거의 칠흙처럼) 거의 소리도 없이 달리는 두 대의 기차를 따라가며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던 물건들이 도시의 모형을 연상케하는 그림자로 다가올 때의 놀라움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리킷의 전시와 그 방식은 완전히 다르지만 쿠와쿠보 료타의 이 작품 역시 우리의 기억, 그리고 사물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기억은 어떻게 작동하고 사물의 본질이란 무엇이냐고 묻고 있는 느낌이지.

기본적으로 애잔하고 고독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지만 두 대의 기차가 서로 지나칠 때의 뭔가 형언하기 힘든 짜릿한 희열같은 것도 느낄 수 있었다.

 

 

 

 

 

 

 

20분 넘게 이 공간에 있었다.

 

 

 

 

 

 

 

 

설치 작품은 자본의 크기에 따라 그 완성도가 좌우된다고 믿지만,

이 작품을 보면 또 꼭 그렇지 않다는 생각도 하게 되지.

 

 

 

 

 

 

 

문득...

2007년 모리 뮤지엄에서 있었던 Roppongi Crossing 2007의 전시 작품이 생각난다.

 

 

 

 

 

 

 

 

이 작품과 가브리엘 다우의 작품 두 작품만을 봐도 이 전시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르는 분이 없을.

 

 

 

 

 

 

 

저... 앞에 요즘 한창이라는 CHROMA

 

 

 

 

 

 

 

 

월요일에 전시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분했었는데,

전시의 질이 대단해서 더... 즐거웠다.

 

 

 

 

 

 

 

 

 

 

 

 

 

 

Part 1 은 별다른 감상없이 사진과 동영상만.

동영상은 한 번 확인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월요일에도 전시를 볼 수 있다는 기쁨에 즐거운 우리 부부.

 

 

 

 

 

 

 

지난 번 왔을 땐 전시 준비 중이었다.

 

 

 

 

 

 

 

 

7-Dimensional Mirror Mobile, Jeppe Hein 예페 하인

 

 

 

 

 

 

 

 

 

 

 

 

 

 

 

 

 

 

 

 

 

 

 

 

 

 

 

 

 

 

 

 

 

 

 

 

 

 

 

 

 

 

 

 

 

 

 

 

 

Pile Up : High Relief n B10, Daniel Buren 다니엘 뷔렌

 

 

 

 

 

 

 

 

 

 

 

 

 

 

 

Dimensional Labyrinth, Yeppe Hein 예페 하인

 

 

 

 

 

 

 

 

 

 

 

 

 

 

Drawinian Rotating Lines Mirror / Mirror No.12, Daniel Rozin 다니엘 로진

 

 

 

 

 

 

 

 

 

 

 

 

 

 

 

 

 

 

 

 

 

 

 

 

 

 

 

 

Rust Mirror, Daniel Rozin 다니엘 로진

 

 

 

 

 

 

 

 

 

 

 

 

 

 

 

 

 

 

 

 

 

 

Penguin Mirror, Daniel Rozin 다니엘 로진

다니엘 로진의 펭귄 미러와 러스트 미러는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실시간으로 반응한다.

특히 펭귄 미러의 경우 원형 플레이트 위에 서있는 펭귄이 모션센서를 통해 관람객의 움직임을 감지하여 무작위적 부류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대단히 규칙적인 듯 보이지만 무질서해보이기까지 하는 이 움직임은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가끔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Penguin Mirror, Daniel Rozin

 

 

 

 

 

 

 

 

 

 

 

 

 

 

 

 

 

 

 

 

 

 

 

 

 

 

 

 

 

 

 

 

 

 

 

 

'Exponential Urban Symphony', Thomas Canto 토마스 칸토

 

 

 

 

 

 

 

 

 

 

 

 

 

'Exponential Urban Sym...', Thomas Canto

 

 

 

 

 

 

 

 

 

 

 

 

 

쿠사마 야요이 + Your Crystal + 김홍식

월요일은 방바닥이 내가 되고 내가 방바닥이 되는 날.

그런데 4.19부터 시작한 파라다이스 시티 내의 아트 스페이스가 연중 무휴임을 확인하니 월요일에도 전시를 볼 수 있다는 즐거움에 무거운 몸을 끌고 나왔다.

일단 아트 스페이스 들어가기 전 약간의 파라다이스 시티 사진부터.

쿠사마 야요이.

그리고 매시 정각부터 3분 30초 동안 움직이는 'Your Crystal' by MIOON.

생각만큼 재밌는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그리고 김홍식 작가의 작품들이 벽면에 무척 많이 걸려있다.

루브르 박물관 모나리자를 찍으려는,

작품이 스펙터클한 것이 아닌, 관람객들이 스펙터클한 이 유명한 작품을 보신 분들 많을 듯.

그런데 이렇게 김홍식 작가의 작품을 한꺼번에 많이 볼 수 있을거라곤 생각못했다.

한 점 갖고 싶었어.

그리고 파라다이스 시티.

두번째 방문인데 그야말로 욕망의 끝이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이 정도로 장대하고 웅장한 느낌의, 게다가 모더니티를 거세한 공간이 얼마나 있었나 싶네.

사람 나름이겠지만 놀라운 공간인 건 사실인 것 같다.

 

 

 

 

 

지난 번 들렀을 때와 메인 로비의 구성이 바뀌었다.

 

 

 

 

 

 

 

쿠사마 야요이

 

 

 

 

 

 

 

 

거대한 'Your Crystal' by MIOON

 

 

 

 

 

 

 

 

 

매시 정각부터 3분 30초간 형태를 변형하는 작동이 이뤄지는데...

생각만큼 재밌진 않아요.

 

 

 

 

 

 

 

 

 

 

 

 

 

 

 

 

 

 

 

 

 

 

 

올라가면 벽면에 김홍식 작가의 작품들이 여럿 걸려있다.

아주 행복하더라.

이 작품,

작품이 아니라 관람객이 스펙터클한 바로 이 순간.

 

 

 

 

 

 

 

 

 

 

 

 

 

 

 

루브르

 

 

 

 

 

 

 

 

 

 

 

 

 

 

 

 

 

 

 

 

 

 

 

 

 

 

 

 

 

 

 

 

 

 

 

 

스파

 

 

 

 

 

 

 

 

 

 

 

 

 

 

 

 

 

 

 

 

 

 

 

 

 

 

 

 

 

 

 

 

 

 

 

 

 

 

 

 

 

 

 

 

 

 

 

 

 

 

 

 

 

 

 

 

 

 

 

 

 

 

 

 

 

 

두번째 방문인데... 암튼 파라다이스 시티는 어마어마하다.

자본으로 보여줄 수 있는 끝가지 밀어부친 것 같아.

고깝게 보는게 아니라,

이런 공간, 이런 구조, 그리고 이런 작품들은 자본이 아니면 할 수가 없지.

그동안 뭔가 철학없이 쌔끈한 공간 만드느라 열일한 공간들을 보고 아무런 감흥도 없었는데 파라다이스 시티는 최소한 장중함, 고전적 풍요로움 정도는 느껴진다.

L타워를 가보고 그 벽면에 맥락없이 여러가지의 오브제를 갖다 붙인 모습을 보고 한숨이 나왔었는데 적어도 이곳은 압도적이란 느낌이 있다.

물론 내가 이곳을 자주 올 리는 없지만 그래도 월요일에도 문을 여는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덕분에 1년에 최소 두 번은 들를 것 같아.

(기획 전시 한 번 열리면 그 기간이 약 4개월 정도이니)

 

 

 

 

 

 

 

 

 

 

 

 

 

리킷 '슬픈 미소의 울림'

아트선재센터에서 4.28까지 열린 전시.

전시 마지막 날이라 보러 온 것.

사실... 솔직히 말해서 '슬픈 미소의 울림'이라니.

이거 너무 오글오글하잖아...라는 생각이 들어 이 전시는 무조건 패스...하려고 했었지만

블로그 이웃분께서 한 번 꼭 가보라고 말씀해주셔서 오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전시 관람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전시 제목과 달리 단순히 애잔하고 아련한 감수성만 강조된 것이 아니어서 무척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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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먼저 얘기할 것은,

리킷 (홍콩작가)의 이번 작품들을 전시하기에 아트선재센터는 더할 나위없이 훌륭한 공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들의 여운이 아트선재센터의 공간감과 함께 대단히 잘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이 들었어.

 

 

 

 

 

 

 

 

 

 

 

 

 

 

 

 

 

 

 

 

 

 

 

 

 

 

 

 

우리의 기억이란 것은 생각만큼 구체적이지 않다.

지나간 어느 한 시점의 기억들이 머리 속에 또렷하게 기억되어있다고 할 지라도

이를 세세하게 묘사하려고하면 분명 또렷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대단히 희미하고 불분명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지.

일상도 그렇다.

매일매일 마주하는 감정들마저 사실은 무척 관념적이며 부정확하게 기억에 남는다.

리킷은 그래서인지 벽면에 프로젝트로 투영할 때 아크릴 통 안에서 프로젝트를 투사한다.

아크릴 통을 거친 프로젝트의 영상은 희미하고 뿌옇게 표현된다.

어느 것 하나 명료하게 보여지지 않는다.

이건 감성적 표현이라기보단 대단히 사실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했어.

 

 

 

 

 

 

 

 

 

 

 

 

 

 

매일매일 마주하는 감정들을 대단히 고요하면서도 나즈막한 방식으로 풀어 놓았다.

때론 무기력하고

때론 염세적이고

때론 아련하고 애잔하면서도

때론 시니컬하게.

이 모든 일상의 잔재는 결국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일상,

공통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에서 비롯된 긴장감에서 비롯된 것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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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창 밖에 비친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투사한다.

 

 

 

 

 

 

 

이 모습.

 

 

 

 

 

 

 

 

 

 

 

 

 

 

 

 

 

 

 

 

 

 

밖이 보이는 창에 반투명한 오일을 발라 창 밖의 모습이 회화처럼 보이도록 했다.

우리에겐 무엇 하나 명확하게 보여지는 것이 없다.

사실 우리 일상이 그렇지.

무엇이든 명료하게 보인다는 것은 우리의 착각일 가능성이 더 높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그림자 또한 우리가 기억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이 넉넉한 전시 공간이야말로 리킷의 작품들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큰 혜택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고보니...

우리 정말 오랜만에 아트선재센터에 온 것 같아.

거의 4년 만에 온 건가?

예전엔 그리 자주 왔으면서 참... 오랜만에 왔다

 

 

 

 

 

 

 

 

 

 

 

 

PKM갤러리에서 토비 지글러 Toby Ziegler의 전시를 본 후,

아트선재센터로 향했다.

PKM갤러리는 오전 10시부터 전시 관람이 가능하고,

아트선재센터는 오후 12시부터이니 동선을 이렇게 잡았음.

 

 

 

 

 

날 좋은 팔판동 길을 걸어내려가다가

 

 

 

 

 

 

 

 

엇?

낯익은 분식집을 발견했다.

이 집?

예전에 예능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왔던 집.

와이프나 나나 아침을 못먹고 나와 조금 배가 고픈 상태였는데 여기서 식사를 하기로.

 

 

 

 

 

 

 

 

팔판김밥,

미니김밥

 

 

 

 

 

 

 

 

김밥이 무척 맛있었다.

왜 이렇게 김밥이 부드럽게 느껴지지? 싶었는데 계란부침을 많이 넣으셨고,

당근도 상당히 많이 들어감에도 전혀... 생당근의 느낌이 없이 부드럽게 잘 조리하셔서 단맛만 살짝 올라온다.

거부감드는 식감이 전혀 없다.

그리고 기름도 정말 적게 쓰셨고,

뭣보다 밥이 맛있다.

이러니 김밥이 맛있을 수 밖에.

망원동에도 이런 김밥집이 있었으면 좋겠다.

망원동의 김밥집 유명하다는 세군데를 가봤고 지금도 그곳에서 먹고 있지만,

하나같이 맛이 강하고 식감도 투박하다.

 

 

 

 

 

 

 

 

토스트도 오랜만에 먹었다.

이런 토스트, 그러니까 예전에 먹던 토스트.

가구 업계로 들어오기 전,

여의도에서 일할 때 그 많은 빌딩 사이에 아침이면 이런 토스트를 파는 트럭이 자리를 잡았다.

나도 정말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나네.

와이프는 햄치즈 토스트,

나는 햄 토스트.

둘 다 예전에 먹던 바로 그 맛.ㅎ

 

 

 

 

 

 

 

맛있게 먹었다.

 

 

 

 

 

 

 

손님들이 많은 곳.

인근에 일하는 분들이 포장을 많이 해가시고,

등산갔다 오시거나

등산 가시는 분도 이곳에서 포장을 해가시더라.

 

 

 

 

 

 

 

날씨 참 좋다.

너무 해가 강한 날보단 이런 차분한 날씨가 훨씬 좋아.

 

 

 

 

 

 

 

 

오픈 시간이 다 되어 아트선재센터 도착.

 

 

 

 

 

 

 

요즘 많이들 찾으시는 아트선재센터 내에 오픈한 올모스트홈 카페

Almost Home Cafe

 

 

 

 

 

 

이 공간, 공개하지 않을 때가 더 많았는데 어느덧...

이렇게 카페로 완전 공개를.

 

 

 

 

 

 

 

분위기는 참 좋다.

 

 

 

 

 

 

 

 

 

 

 

 

 

 

옆에 앉아 계신 분의 의상이 공간과 잘 어울렸다.

 

 

 

 

 

 

 

 

 

 

 

 

 

 

 

커피는 마시지 않았음.

와이프가 돈쓰지 말고 집에 가서 마시면 된다고...-_-;;;

 

 

 

 

 

 

 

 

 

 

전날 토요일에는 신제품 런칭 때문에 정말 좀 힘이 들었다.

물론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셔서 힘이 되어 기분은 좋았지만 육체는 피로했지.

일요일 아침 제대로 일어나서 마감이 임박한 전시들을 보러 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그래도 어쨌든 일어나 나올 순 있었다.

몸이 너무 무거웠다는게 문제일 뿐이지.ㅎ

게다가...

이 날 마라톤이 있어 양화대교부터 통제를 한 탓에 삼청동/소격동으로 넘어오는 길이 정말 험난했다.

45~5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1시간 20분 만에...ㅎ

 

 

 

 

 

 

먼저 4월 30일이면 종료되는 PKM 갤러리의 토비 지글러 Toby Ziegler 전시를 보러 걸었다.

 

 

 

 

 

 

 

 

봄이구나.

 

 

 

 

 

 

 

 

 

 

 

 

 

 

 

어제 정말... 쇼룸에서 함께 애써준 와이프.

요즘 아들이 시험기간이라 집에 못오니 보고 싶은가봐.

하긴 나도 그런데...

 

 

 

 

 

 

 

 

날 행복하게 해주는 와이프의 웃음.

 

 

 

 

 

 

 

 

 

우리 와이프도 이제 나이가 보인다.

아, 근데 눈주름은 예전부터 있었지.

 

 

 

 

 

 

 

 

PKM 갤러리 도착.

일단 본관은 소장품전.

다... 전에 봤던 작품들.

 

 

 

 

 

 

 

 

 

 

 

 

 

 

 

 

토비 지글러의 전시가 열리는 신관으로.

 

 

 

 

 

 

 

 

 

 

 

 

 

 

 

 

 

 

 

 

 

 

 

 

 

 

 

 

 

 

PKM갤러리 신관을 정말 좋아라해서 신관만 오면 이렇게 사진을 찍는다.

 

 

 

 

 

 

 

 

 

 

 

 

 

 

 

 

 

토비 지글러 : 이성(理性)의 속살

Toby Ziegler : Flesh in the Age of Reason

 

 

 

 

토비 지글러는 원본 이미지를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변환해 금속, 합성 소재 등의 재료에 입힌 후(알루미늄) 사포질을 하고 칠을 덧대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컨버전하는 복잡한 과정을 통해 작품을 구현해낸다.

캔버스 대신 알루미늄 패널, 원본 대신 차용, 전통적 기법과 현대적 기법, 창작과 재해석등 대단히 다층적인 의미로 대립적 언어가 혼재해있는 매우 독특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캔버스가 아닌 알루미늄 패널 위에 고전, 전통과 현대적 디지털 기법과 도포방식이 혼재되어 있다.

우린 얼마전 MMCA 서울에서 아스거 욘 Asger Jorn이 전통적 회화 위에 덧칠함으로써 기성적 질서를 거부하고 재창조한 작업들을 본 적 있다.

그런데 토비 지글러의 작업은 단순히 기성적 질서를 거부했다는 느낌, 전통적 프레임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는 느낌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공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조각 작품 역시 그만의 정체성이 뚜렷하게 보인다.

투명아크릴수지를 다면체로 작업했는데 3D모델링할 때 사용되는 픽셀면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니까,

원본이 있고, 이를 가상으로 모델링한 과정을 굳이 실체화하여 구현해냈는데,

원본 대신 가상의 모델링을 그대로 실체화한거지.

이는 무언가 과정의 완성이 아닌 과정의 한가운데라는 느낌을 준다.

 

 

 

 

 

 

 

 

난 이렇게 과정의 끝과 결말이 아닌,

과정의 어느 한 순간이 실체화한 것 그 자체가 와닿았다.

 

 

 

 

 

 

 

 

콘스탄티누스 거상의 검지를 든 손.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토비지글러는 반목과 전복이 아닌 수평적 사고와 확장성이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어.

 

 

 

 

 

 

 

신관 지하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정말 기가막힐 정도로 놀라운 영상 작품.

'It'll Soon Be Over (exquisite corpse)'

아래 보시길.

반드시 소리를 켜고 보셔야 함.

 

 

It'll Soon Be Over (exquisite corpse)_1

 

 

 

 

 

It'll Soon Be Over (exquisite corpse)_2

구글링해서 검색되는 저해상도의 이미지를 무작위로 추출한 뒤 자신이 직접 드러밍한 사운드에 맞춰 현란한 속도감으로 나열한다.

우아한 시체 exquisite corpse 그러니까 카다브르 엑스키 cadavre exquis는 초현실주의자들의 놀이같은 것으로 연상 기법 같은 거다.

한 사람이 그림이나 문장을 만들면 다음 사람이 이를 이어 받아 계속 만들어나가 완성시키는 방식이지.

토비 지글러는 이를 21세기 적으로 표현하되 여러 사람의 손을 빌지 않고 '구글링'이란 기계의 알고리즘을 빌었다.

순간적으로 나열된 이미지들은 리듬감을 통해 생동감을 획득하고,

다양한 소재들의 연관 이미지들을 통해 데이터와 사고(思考)의 수평적 확장을 가능케한다.

 

 

 

 

 

 

 

 

 

 

 

 

 

 

 

 

 

 

 

 

 

 

 

 

 

 

 

 

 

 

 

 

 

 

 

 

 

 

 

 

 

 

 

 

작품은 10여점에 불과하지만 전시는 꽤 알차고 흥미롭다.

 

 

 

 

 

 

 

 

 

 

 

 

 

 

 

 

 

 

날씨가... 참 좋았다.

지나치게 햇빛이 강하지 않아 차분한 느낌.

이런 날 오히려 사진이 더 잘 찍힌다.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PKM 갤러리 신관 건물.

 

 

 

 

 

 

 

 

이 사진들을 좋아한다.

내가 찍고 내가 좋아해...ㅎㅎㅎ

 

 

 

 

 

 

 

 

 

 

 

 

 

 

 

인스타하실거예요?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신관의 바닥재.

 

 

 

 

 

 

 

 

 

 

 

 

 

 

 

 

내가 좋아하는 사진.

 

 

 

 

 

 

 

전시는 4월 30일까지인데 아마도 4월 29일은 휴무일 듯.

이 전시 그냥 넘어가긴 아까운데...

 

 

 

 

 

 

 

 

 

 

 

 

 

 

* 아이폰8플러스 사진입니다 *

망원동의 향기 브랜드 수토메 아포테케리 Sutome Apothecary 에서 룸스프레이를 구입했다.

Sutome Apothecary

http://www.sutomeapothecary.com/ 

 

 

쇼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있다.

발리 인 망원 바로 옆 2층.

 

 

 

 

 

기본적으로 사교적이지 못하고 소통에 서툰 내가 다른 이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어울린다는 건 무척 신기한 일이다.

이런 말하면 믿지 않는 분들이 많던데, 난 내가 보고 듣고 싶은 것만 취하고 더럽게 까탈스러우며 예민하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극도로 시니컬하고.

내가 젊었을 적,

억지로 회식 자리에 끌려나가 표정 관리하며 상사들과 강제로 어울려야했던 기억들을 떠올린다면 사실 이런 자리는 마다하는게 맞다.

그럼에도 불러주면 나가서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한다.

사람의 뇌기능 중 가장 절묘한 것은 망각의 기능인 것 같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르는 창피함을 잊고 이야기한 후 창피함을 느끼다가 다시 잊고 또 이야기하니까.

망각할 줄 모르는 뇌라면 인생의 반 이상이 고통일거야.

당연히 난 망각하는 뇌를 믿고 또 즐겁게 이야기했다.

깊은 새벽이 되도록 다음 날 정도는 까짓 잊고 이야기했다.

함께 한 분들께 감사를.

음식 사진은 거의 찍지 않았다.

1차 사진은 아예 없고, 2차 사진은 가오리찜 하나뿐이며 3차 사진은 두부 김치 사진뿐이다.

장소도 3차 사진뿐.

3차 장소가 어딘지 기억도 안나는데 연희동 굴다리의 야식포차란다.

3차엔 막차시간 때문에 일어나신 재연씨를 제외하고 셋이 함께 했다.

마지막 남은 우리 일행은 케이블 TV를 틀어놓고 간이소파에 누워 시청하시는 쥔장 할머니 옆에서,

종종 건네주시는 강냉이와 과자를 받아 먹었다.

집에 돌아올 때 와이프가 졸음운전 할까봐 내게 전화했다.

와이프와 떠들며 집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침대에 누워 와이프랑 조잘재잘 떠들다가 4시가 거의 다 되어 잠에 들었다.

오늘? 당연히 피곤하지.ㅎ

 

 

 

 

 

 

원래 재연씨까지 넷이었는데 재연씨는 집이 우이동...

막차 시간 때문에 2차까지만 함께 했다.

3차는 나까지 셋이서만.

친밀한 모임은 딱 넷까지...인 것 같아.

 

 

 

 

 

 

 

야식포차에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은 딸랑 이거 한 장.

 

 

 

 

 

 

 

 

새벽 1시가 넘으니 손님이 모두... 퇴장하심.

우리 셋만 계속.

 

 

 

 

 

 

 

 

이 사진은 2차.

망원동의 '즐거운 포차'

가오리찜.

 

 

 

 

 

 

 

 

 

 

요즘 자주 듣는 곡들이 꽤 있어요

 

 

 

 

Stealing Sheep

 

 

 

 

 

 

 

 

‘Casio’, Jungle

 

 

 

 

 

 

 

‘Water’, BAYNK

 

 

 

 

 

 

 ’Jessica WJ’, Cayucas

 

 

 

 

 

 

 

’Joking Me’, Stealing Sheep

 

 

 

 

 

 

 

’Nina’, Crumb

 

 

 

 

 

 

 ‘Borderline’, Tame Impala

 

 

 

 

 

 

 

’Pretty Cloud’, The Drums

 

 

 

 

 

 

‘Got to Keep on’, the Chemical Brothers

 

   

 

 

 

 

 

’Metric’, Sipper

 

 

 

 

 

’Everyday’, Weyes Blood

 

 

 

 

 

 

‘Baby’, Muddy Monk

 

 

 

 

 

 

‘Coax & Botany’, Gus Dapperton

 

 

 

 

 

 

 

 ‘the Only One’, Beauty Queen

 

 

 

 

 

 

 

‘Dreamo’, Teen Body

 

​ 

 

 

 

 

 

 

 

 

토비 지글러 : 이성의 속살

Toby Ziegler

Flesh in the Age of Reason

@ PKM Gallery

3.30 - 4.30

http://www.pkmgallery.com/exhibitions/2019-03-20_toby-ziegler/

 

 

 

  

 

 

 

 

 

 

 

 


 

 

 

 

테이크 미 홈

Take Me Home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Platform L Contemporary Art Center

03.15 - 05.26

https://platform-l.org/

 

 

 

 

 

 

 

 

 

 

 

 

 


 

 

 

 

코펜하겐 해석

Copenhagen Interpretation

@호텔이매지너리

Hotel Imaginary

03.10~05.31

http://hotelimaginary.com/

 

 

 

 

 

 

 

 

 

 

 


 

 

 

APMA, Chapter One

@아모레퍼시픽미술관

Amore Pacific Museum

02.14 - 05.19

http://apma.amorepacific.com/

 

 

 

  

  

 

 

 

 

 

 

 

 


 

 

 

리킷 : 슬픈 미소의 울림

@아트선재센터 2,3층

03.01 - 04.28

http://www.artsonje.org/resonance-of-a-sad-smile/#

 

 

 

 

 

 

 

 

 

 

 

 

 


 

 

 

the Celebration of Painting

@소피스 갤러리

Sophis Gallery

03.23 - 04.27

http://sophisgallery.com/current/

 

 

 

 

 

 

 

 

 

 

 


 

 

 

 

양정화, 개와 늑대의 시간

Time Between Dog and Wolf

@플레이스막 연희

PLACEMAK YEONHUI

04.06 - 04.27

http://www.placemak.com/board_qhUl77

 

 

 

    

 

 

 

 

 

 

 

 


 

 

 

 

김나영 & 그레고리 마스 : 리프로스펙티브

Reprospective

@성곡미술관

UPCOMING 05.22 - 06.30

http://www.sungkokmuseum.org/main/exhibitions/upcoming/

 

 

 

 

 

 

 

 


 

 

 

 

근대 서화, 봄 새벽을 깨우다

@ 국립중앙박물관

04.16 - 06.02

https://www.museum.go.kr/site/main/exhiSpecialTheme/view/current?exhiSpThemId=469202#none 

 

 

 

 

  

 

 

 

 

 

 

 

 

MMCA서울에서 전시를 보고,

삼청동, 팔판동을 걸으며 먹을 곳을 찾다가 결정하지 못하고,

뒤늦게 광화문 국밥으로 가기로 하여 달려갔으나 이미 문을 닫은 뒤,

이날 저녁은 어떻게해서든 칼국수, 수제비, 만두 중 하나는 먹고 싶었기에 연남동으로 바로 넘어왔다.

 

 

 

 

 

연남동의 중화요리 식당 '연교'

이 집의 식사 요리도 좋다고 하던데 우린 만두만을 먹으러 왔다.

 

 

 

 

 

 

 

 

 

 

 

 

 

 

 

오랜만에 좋은 전시를 보고 기분이 정말정말 업된 와이프.

 

 

 

 

 

 

 

 

 

 

 

 

 

 

만두만 주문.

 

 

 

 

 

 

챠우셔우 (6p)

라유와 새콤달콤한 소스가 곁들여진 새우 완탕.

실한 새우맛도 일품이지만 곁들여진 소스가 대단히 인상적이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기묘할 정도로 조화를 이룬다.

내공 있는 주방장의 한 끗...같다고 해야할까.

 

 

 

 

 

 

성젠바오 (4p)

상해에서 즐겨 먹을 수 있는 만두라는데,

찜과 동시에 밑부분을 구워내 나온다.

구운건지 지진건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성젠바오는 내가 여지껏 먹었던 만두 중 가장... 만두피가 보드랍고 독특하다.

정말 뭐라 형언하기 힘들 정도로 촉촉하고 보드라운 만두피가 정말 인상깊었다.

육즙을 머금고 있는 속 역시 맛있었고.

정말 맛있게 먹은 메뉴.

 

 

 

 

 

 

 

아쉬워서 또 만두를 주문.

이번엔 꿔티에 (8p)

밑부분을 구워 내는 지짐 만두인데

 

 

 

 

 

 

아우...

 

 

 

 

 

 

 

 

이 역시 맛있다.

이 집 만두가 보통이 아니구나.

근래 먹은,

아니 요 몇년 간 먹어본 만두 중 단연 최고.

전시도 좋았고,

식사도 훌륭했던 토요일.

 

 

 

 

 

 

 

 

 

 

 

아스거 욘 Asger Jorn의 전시를 정말 인상깊게 보고 나와 '불온한 데이터' 전시를 봤다.

 

 

 

 

 

왼쪽에 보이는 구조물은 역시 아스거 욘의 삼면축구를 구현한 곳.

 

 

 

 

 

 

 

 

 

 

 

 

 

 

불온한 데이터 전시

하루에 한 번 배터리를 충전하는 구형 물체는,

우리가 전시 관람하는 시간 즈음 거의 모든 배터리가 바닥이 나서...

제대로 굴러다니지 않았다.

슬퍼.

 

 

 

 

 

 

 

 

 

 

 

 

 

 

 

 

 

 

 

 

 

 

 

 

 

 

 

 

 

의미는 알겠으나... 난 이런 형식미의 작품이 버겁다.

전혀 공감이 되질 않아.

 

 

 

 

 

 

 

 

하지만 이 작품,

김실비 작가의 <금융-신용-영성 삼신도> 영상작업은 정말 흥미롭게 봤다.

11분 22초의 러닝타임동안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어.

 

 

 

 

 

 

 

 

 

 

 

 

 

 

 

전시를 다 본 뒤

 

 

유난히 한적한 토요일 소격동을 걸었다.

아... 이렇게 한산하니까 정말 좋구나.

 

 

 

 

 

 

 

 

 

 

 

 

 

 

 

 

 

 

 

 

 

 

 

 

 

 

 

 

 

 

 

 

 

 

저녁 먹을 곳을 찾아 헤맸다.

처음엔 그 유명한 수제비 집으로 올라갔으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와이프가 해준 수제비보다 맛있을 것 같지 않았다.

농담아니라... 그동안 유명하다는 수제비 집을 가봤지만 와이프가 해준 수제비보다 맛있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결국...

팔판동까지 다시 걸어내려왔다.

사람이 없다. 사람이

이때 아직 고작 8시 20분 정도...된 시간이었는데.

 

 

 

 

 

 

 

 

좋은 향이 밖으로 풍겨나오는 업장 문 앞에 서있는 견공.

빌라 에르바티움 Villa Erbatium

 

 

 

 

 

 

 

 

 

 

 

 

 

 

 

 

팔판동을 지나 MMCA 서울로 다시 가서 주차장의 차를 끌고 나와 부랴부랴 광화문 국밥으로 이동했으나...

광화문 국밥도 벌써 문을 닫았더라.

토요일엔 일찍 닫는구나...

결국 저녁은 연남동에서.

 

 

 

 

 

 

 

 

 

 

 

 

토요일,

쇼룸 문을 닫은 뒤

MMCA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에서 4월 12일부터 시작된 아스거 욘 Asger Jorn의 <사회운동가로서의 예술가 the Artist as a Social Activist> 전시를 보러 왔다.

이 날의 소격동은 정말 토요일 저녁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그래서 더 호젓한 기분으로 기분좋게 길을 거닐고 전시를 봤지.

무엇보다 이 전시가 정말 정말 좋아서 오랫동안 느끼던 전시 갈증을 깔끔하게 채워줬다.

혹시라도 관심있는 분들은 꼭 전시 직접 보시길.

 

 

 

 

 

생리통으로 가장 힘든 날인데도,

약을 먹고서라도 전시를 보겠다고.ㅎ

그리고 이 날 전시를 정말 좋아했다.

 

 

 

 

 

 

 

원래 우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당시 무척... 이곳을 좋아하지 않았다.

동선도 맘에 안들었지만 무엇보다 그 당시의 전시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관념적이고 꼰대의 느낌이라 싫었다.

하지만 쥐+박 시기를 거친 뒤 몇년 전부터는 좋은 전시도 정말 많아져서 이렇게 오는 재미가 있다.

 

 

 

 

 

 

 

 

아스거 욘

Asger Jorn

아주...아주 오래전,

once upon a time...

심심풀이 땅콩삼아 미학 공부한다고 대충 책들고 뒹굴거리면서 아스거 욘의 이름은 몇 번 봤다.

기 드보르, 미셸 베른슈타인과 함께...

 

 

 

 

 

 

 

 

 

 

 

 

 

 

 

 

 

 

 

 

 

전시는 사회운동가로서의 예술가 아스거 욘 Asger Jorn의 작품 세계를 세가지 관점으로 묶어 보여주고 있다.

첫번째는 새로운 물질과 형태로서의 실험 정신

두번째는 구조에 대한 도전, 그러니까 모든 사회적 통념과 구조에 대한 도전을 통한 정치적 헌신,

세번째는 남유럽 전통이 북유럽 문화를 매우 한정적이고 지역적인 민속 예술 정도로 평가절하한 것에 대한 대안적 세계관.

이렇게.

작가의 작품은 변하지 않는 형상 그 자체이나,

이면의 메시지는 수많은 관람자 (혹은 관찰자)에 의해 무수하게 많은 관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아스거 욘의 작가적 태도에 대해 조금은 알아본 뒤 전시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쥬빌라시옹 라르모예나쥬즈>

Jubilation Larmoyennageuse, 1969-1970

비닐 포장지를 붙인 플렉시글라스에 아크릴 작업.

 

 

 

 

 

 

 

 

 

 

 

 

 

 

<무제>

Untitled

(collaboration with Enrico Baj)

1958

저 검은색은 옻칠.

 

 

 

 

 

 

 

 

 

 

 

 

 

 

 

 

 

 

 

 

 

<어미 개를 안은 새끼>

the Dog Holds Its Mother

1955

 

 

 

 

 

 

 

아... 진짜 인상적이다.

한참을 서서 봤다.

 

 

 

 

 

 

 

 

 

 

 

 

 

 

 

 

 

 

 

 

 

그의 4부작.

 

 

 

 

 

 

 

 

 

 

 

 

 

 

 

 

 

 

 

 

 

 

 

 

 

 

 

 

이 다큐멘터리 영상이 상당히 매력적인데 우린 제대로 보질 못했다.

와이프가 좀 많이 아쉬워해서 다음에 다시 들러 꼭 한 번 보기로.

아스거 욘은 혁명적인 자신의 사회운동가로서의 작품관을 실제 그의 삶에도 그대로 관철시켰다.

대부분의 혁명가들이 그렇듯,

그 역시 가난을 피해갈 수 없어 파리의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낡은 회화 위에 자신의 그림을 덫칠하곤 했다.

그러면서도 여러번 유명해질 수 있는 기회를 거부했고,

거부하는 정도에 머문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트로피를 안겨주는 주체(구겐하임 재단)를 오히려 통렬히 비판했다.

 

 

 

 

 

 

 

 

 

 

 

 

 

 

 

 

 

 

 

 

 

 

 

 

 

 

 

 

 

<무제>(미완의 형태 파괴)

Untitled

(unfinished disfigurations)

1959

가장... 정말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

아... 정말!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의 초상 위에 새의 형상을 그리고 색을 대충 입히다 만 것처럼 끝낸 이 작품의 제목은 무제이며,

미완의 형태 파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아스거 욘이 끝없이 캔버스 위에 새로운 물질(다양한 소재)과 형태를 구현하려고 한 것은 기본적으로 반달리즘에 기인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인터뷰, 저서에도 밝히고 있듯이 끝없이 기성의 통념과 모순적 구조에 저항했다.

오래된 그림, 귀족의 그림으로서의 전통적 회화는 그에게 있어서 어쩌면 modification의 대상이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작품에선 결국 원형을 남겨두고 끝을 맺는 방식으로 오히려 강렬한 인상을 준다.

와이프도 이 작품을 가장 인상깊게 봤다고 했는데,

와이프의 경우 틀에 박히고 답답한 인물상이 덧칠된 새의 형상과 낙서에 가까운 파괴 작업을 통해 오히려 자유로운 생명력을 가진 것 같다고 했다.

나 역시 와이프의 감상에 공감한다.

 

 

 

 

 

 

 

 

<달콤한 인생 II>

the Sweet Life II

1962

 

 

 

 

 

 

 

 

 

 

 

 

 

 

<선량한 목자>

the Good Shepherd

1959

 

 

 

 

 

 

 

 

 

 

 

 

 

 

 

 

 

 

 

 

 

의도적으로 철자를 틀렸다.

 

 

 

 

 

 

 

 

 

 

 

 

 

 

 

 

 

 

 

 

 

 

 

 

 

 

 

 

이 책을 정말 갖고 싶더라.

 

 

 

 

 

 

 

 

 

 

 

 

 

 

 

 

 

 

 

 

 

 

 

 

 

 

 

 

 

욘 미술관에서 작품을 넣어 보내온 박스를 이런 식으로 전시에 활용하고 있었다.

무척 신선하고 재밌는 전시 구성.

 

 

 

 

 

 

 

 

 

 

 

 

 

 

 

 

 

 

 

 

 

 

 

 

 

 

 

 

 

 

 

 

 

 

 

 

 

 

 

 

 

 

 

 

 

 

 

 

 

 

 

 

 

 

 

 

 

 

 

 

 

 

 

 

 

오랜만에 정말... 인상깊은 전시를 봤다.

아스거 욘 Asger Jorn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다음에 한 번 더 들러봐야할 것 같아.

다큐멘터리도 끝까지 보고.

 

 

 

 

 

 

 

 

 

 

* 아이폰8플러스 사진입니다 *

지인분과 카톡 & 통화하다가 지인분께서 정오의 빛 대표님께서 계정에 올리신 화병이 갖고 싶은데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시길래,

후다닥 정오의 빛으로 달려가(고작 140m 거리) 재고를 확인해드리고 전화드려 바로 구입하실 수 있도록 해드렸다.

그리곤 허겁지겁 다시 쇼룸으로 가려는데 정오의 빛 대표님께서 절 부르시더니 지난 번 방문했을 때 제가 갖고 싶어했던 윤동주 시인의 『별헤는 밤 참회록』(어문각)을 한 권 더 구매하면서 제 것도 구입하셨다고...하시며 건네주셨다.

안그래도 한 번 다시 들러서 건네주시려고 했다고.

이 책을 구입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건네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와이프가 이 책은 쇼룸에 두라고 하더라.

집에 가면 책장에 꽂히지만 여기엔 보이는 곳에 둘 수 있으니까.

그래서 테이블 위에 올려놨다.

생각날 때 읽어볼 수도 있고.

https://www.instagram.com/sunofnoon

 

 

 

 

 

 

 

 

 

* 아이폰8플러스 사진입니다 *

신제품 준비,

다른 판매 채널 입점 준비,

와디즈 2차 리워드 펀딩 준비,

본사 웹사이트 작업...

6월에 출시될 LE 버전 제품 기획...

매트리스 패드 제품 출시 준비 (동료 직원이 진행)

이 모든 걸 나와 동료 직원 둘이 하려니 이게 보통 정신없는게 아니다.

그래서 요즘엔 블로그도 통 못했고,

심지어 인스타그램도 자주 들어가지 못했다.

금요일 저녁에 내 좋아하는 분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토요일 점심은 다시 장화신은 고양이에서 와이프와 함께 보냈다.

사실 이 날 점심은 간단하게 먹으려고 했는데 어제 선물로 받은 공진단을 장화신은 고양이에 두고 오는 바람에,

다시 가지러갔다가 결국 식사까지 하고 나왔다.ㅎ

 

 

 

 

 

남편에게 구박받고 좌절하는 와이프.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키티버니포니 KBP 양말과 구입한 지 4년 되었음에도 여전히 새 것 같은 와이프의 프레미아따 (프리미아타) 스니커즈.

 

 

 

 

 

 

 

 

그리고 내주신 관자요리.

이건 완전... 완전 와인 안주.

맛있게 먹고,

 

 

 

 

 

 

 

 

 

 

 

 

 

파스타 등장.

 

 

 

 

 

 

 

내가 선택한 숭어 대파 파스타.

이건 정말 완전 내 취향이다.

이렇게 생선육수 베이스의 파스타를 내는 집들을 쉽게 볼 수 없는데,

장신고에서 농축된 생선 육수 베이스의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

 

 

 

 

 

그리고 바질리코.

전보다 더! 진하고 확실한 풍미.

이런 파스타 어디 가서 쉽게 맛볼 수 없을거야.

정말 맛있게 먹었음.

 

 

 

 

 

 

 

 

 

 

* 아이폰8플러스 사진입니다 *

금요일 저녁,

망원동 장화신은 고양이에서 작은 모임이 있었다.

호스트는 김담희 한의원의 김담희 대표님.

그리고 우리 브랜드 심볼을 작업한 VCR의 김보성 디렉터 (사실상 VCR 대표),

나까지 딱 셋이서.

6시 살짝 넘어서 만난 뒤 10시경 파했으니 거의 네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눴다.

 

 

 

 

김담희 대표께서 건네주신 공진단.

이렇게 받아놓고는 바삐 나오느라 장신고에 두고오는 실수를...ㅎㅎㅎ

 

 

 

 

 

 

와인 한 병.

리슬링.

전에 마셔본 와인인데 장신고에서 또 마셔봄.

 

 

 

 

 

 

 

생선육수 베이스의 파스타.

요즘 장신고 김재호 대표는 부쩍 어류를 이용한 메뉴들을 많이 선보인다.

예전엔 프렌치나 이탈리언 코스 요리에서 메인으로 육류 or 어류를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엔 거의 육류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무래도 생선을 다루는게 까다롭기도 하고,

업장을 찾는 손님들도 생선보단 육류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보니 점점 생선 요리를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 같아.

난 장신고가 다양한 생선 메뉴를 선보이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똘루즈 소시지

지난 번 보다 더! 깊고 맛있어졌다.

메르게즈를 기대함.

+

김담희 대표님과 김보성 디렉터와의 대화는 역시나 즐거웠다.

서로의 일,

서로의 고충,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며 소탈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낸다는 건 역시 소중한 순간이다.

곧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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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하루였다.

4월 12일 신제품 촬영이 있었고,

신제품 촬영은 언제나처럼 고되다.

게다가 이번엔 아예 처음부터 나도 함께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더 정신이 없더라.

그리고 다음날 바로 쇼룸문을 열기 위해 출근해서,

하루 종일 사진 정리를 했는데 이상하게 이날따라 손님들이 또 많이 오셔서(할인전등의 별다른 이슈가 없음에도),

토요일 6시 영업종료가 아닌, 밤 8시 영업종료가 되어버렸다.

물론...

늦게 오신 손님은 미리 양해를 구하신 분이었고 나도 걱정마시고 편히 오시라고 말씀드린 손님.

게다가... 마지막 손님께서 자신의 매트리스만 편한 걸 구입하는게 무척 걸리셨는지 끝까지 아버님과 동생 것까지 어떻게든 챙기시려는 모습이 난 무척... 좋았다.

아무튼...

아들은 주말에 또 집에 온다며 학교를 출발했는데,

그냥 집으로 간다던 아들이 쇼룸으로 오겠다고 하더라.

쇼룸으로 오기까지 참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

너무나 웃기는 해프닝이라...ㅎㅎㅎ

아들아,

네가 행인들에게 구걸도 하고...ㅎㅎㅎ

이게 뭐니.ㅎㅎㅎ

 

 

 

 

 

오늘도 함께 해준 와이프.

어제 촬영장에서도 함께 애써준 와이프.

 

 

 

 

 

 

 

부랴부랴 뛰어오느라 땀도 나고...

넋도 나간 아들.

세상에... 그러게 왜 카드는 학교에 두고온거야...

 

 

 

 

 

 

 

토요일 특선 메뉴가 있었다.

당연히 셋 다 먹고.

여기에 장어 샤프란 스프 요리를 추가했다.

 

 

 

 

 

 

 

도미육수, 야채, 샤프란으로 스프를 내고,

그 위에 아주 잘 구운 장어를 올렸다.

 

 

 

 

 

 

 

 

내가... 여지껏 먹어본 생선 스프 중 가장 완벽한 스프다.

놀랍다. 한마디로.

김재호 대표가 업장이 예전보다 안정적으로 돌아가면서 이제 정말 날개를 단 모양이다.

이 깊고 그윽한 맛,

생선의 향이 잘 살아있는,

하지만 결코 거슬리지 않고 자꾸만 땡기는 이 맛.

샤프란의 향도 정말 좋고

완벽하다고 생각될만큼 훌륭히 구워낸 장어도 좋다.

정말이지... 우리 셋다 국물까지 싹싹 다 마시고 난리도 아니었다.

 

 

 

 

 

 

 

똘루즈 소시송

장화신은 고양이에서 소시지를 먹게 될 줄이야.

 

 

 

 

 

 

 

 

어마어마한 크기.

크기만 한 게 아니다.

 

 

 

 

 

 

 

ㅎㅎㅎ 어마어마한 맛.

육향을 적당히 살려내면서도 고소함이 길게 여운을 준다.

곁들인 구운 야채와의 조합도 정말 좋고.

 

 

 

 

 

 

 

 

기장 멸치 & 레몬 스파게티

 

 

 

 

 

 

 

네, 엔초비가 아닌 기장 멸치를 엄청나게 넣고,

여기에 레몬으로 상큼한 맛을 살린 기가막힌 파스타.

레몬의 상큼한 맛이 조금만 과해도 맛의 균형이 무너졌을텐데 참... 대단하다 싶다.

어쩜 이렇게 맛의 균형을 잘 잡을까.

엔초비는 조금만 넣어도 짜게 느껴지지만, 이건 멸치를 갈아 넣다시피해서 고소함이 더 강하다.

아주... 좋다.

아주 싹싹 긁어먹게 된다.

 

 

 

 

 

 

 

 

기장 멸치 푸타네스카.

지난 번 먹은 푸타네스카가 엔초비를 넣어 낸 것이라면,

이번엔 기장 멸치를 이용.

 

 

 

 

 

 

 

맛?

말해 뭘해...

 

 

 

 

 

 

 

이 사진이 다 말해준다.

 

 

 

 

 

 

 

점점 더 업그레이드 되어가는 집이란 건 잘 알고 있지만,

이젠 더 기대를 갖게 된다.

 

 

 

 

 

 

 

 

 

4월 12일.

신제품 촬영이 있었습니다.

상업적 글의 냄새가 있지만... 의뢰받은 것도 아니고 제가 맡은 브랜드의 신제품이니 한 번 올려 봅니다.

이 사진들은 스튜디오 측의 사진이 아니라 그냥 내가 찍은 사진이니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아직 스튜디오 측의 사진은 도착하지 않아 먼저 올려봅니다.

사실...

얼마전 손님 한 분께서 스프링없는 폼매트리스 '요람' 시리즈의 마감에 '실망스럽다'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기계 재봉으로 이뤄져 마감이 안정적인 주력 상품군 호시절, 은하수에 비해 손 재봉이 중요한 요람 제품의 지퍼 안쪽 품질은... 제가 봐도 조악하더군요.

비록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지만 더 신경써야하는데...

요람 시리즈는 호평받는 호시절, 은하수 시리즈 제품에 비해 판매 비중은 현격히 떨어지지만, 그럴수록 더 신경써야했는데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요람 시리즈도 제품 리뉴얼을 곧 다시 할 예정입니다.

어쩔 수 없이 그만큼의 가격 인상은 이뤄질 수 밖에 없지만.

이번 신제품은 크게 두 가지의 제품이며,

원매트리스, 투매트리스 구성에 따라 4개 제품으로 나뉩니다.

크게 나누면,

 

오가닉 코튼 최상급의 니트 삼중직 원단(상판 원단)

양모 8온스 + 20T 컴포트폼

천연목화솜 10온스

컴포템프 COMFORTEMP (독일 freudenberg & vilen)

던롭필로 던롭라텍스 로열소버린 플러스 50T

HorseTail 30T

목화압축폼 20T

허니콤 스프링 시스템

목화압축폼 20T

가 올라가는 최고급 던롭라텍스 모델 원매트리스 / 투매트리스 두 가지

 

 

 

오가닉 코튼 최상급의 니트 삼중직 원단(상판 원단)

컴포템프 COMFORTEMP (독일 freudenberg & vilen)

상진폼텍 최고급 메모리폼 50T (밀도 70kg/㎥)

이태리 베퍼 VEFER社 마인드폼 MIND FOAM 메모리폼 50T (밀도 60kg/㎥)

목화압축폼 10T

허니콤 스프링 시스템

목화압축폼 20T

그러니까 각기 다른 정말... 최고급 메모리폼이 50T+50T 총 100T가 올라가는 메모리폼 모델 원매트리스 / 투매트리스 두 가지

메모리폼 모델이지만 허니콤 스프링 시스템 위에 올라갑니다.

 

 

제품 모두

상판 삼중직은 최고급 오가닉 코튼 Organic Cotton 소재의 니트 원단이 사용되었고,

측단 원단은 오염에 매우 강하고 물세척이 가능한 듀폰 Dupont 테프론 Tefron 의 아쿠아 스웨이드 Aqua Suede 를 사용하여 관리가 용이합니다.

매트리스 주변을 두르는 도트 무늬의 바이어스는 이번에도 직접 디자인해서 대일직물에 맡겨 제작했어요.

 

 

 

 

 

먼저...

 

던롭라텍스 로열소버린 플러스 + 천연목화솜 + 말총(Horsehair/Horsetail mixed)

+ 허니콤스프링 매트리스

원매트, 투매트 두가지 구성

사이즈는 S / SS / Q / K

및 그 어떤 주문제작 사이즈도 가능(주문제작의 경우 추가 금액 발생)

 

 

베스트셀러인 호시절 G04에 사용되는 던롭라텍스 로열소버린 보다 밀도가 20 이상 높고 탄성이 대단히 좋은,

던롭라텍스의 최고급 라인인 로열소버린 플러스가 사용된 매트리스.

상단 오가닉 코튼 니트 원단 아래에는 8온스의 양모 뿐 아니라 20T의 컴포트폼,

천연목화솜 10온스를 넣어 사용감을 극대화했다.

천연목화솜을 상단에 올리는 매트리스는 흔치 않아요.

그리고,

이 제품은 해외 유명 매트리스 브랜드에서 종종 사용하는,

말총을 30T 넣어 아주 쫀쫀한 쿠션력을 더해줍니다.

말총은 Horsehair 또는 Horsetail을 섞어서 제작하는데 그 자체로 마이크로 스프링 역할을 하는 탁월한 충전재이며,

물, 습기등에 매우 강해 여름에 매우 습한 특성을 갖는 우리나라 환경에서 늘 매트리스 내부를 뽀송뽀송하게 유지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건 투매트리스 구성

 

 

 

 

 

 

 

 

상판은 가장 오가닉 코튼 함량이 높은 최고급 니트 원단

 

 

 

 

 

 

 

 

 

실제 누워보면 호시절 G04를 압도하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래는 원매트리스 구성

 

 

 

 

 

 

 

 

 

 

 

 

 

 

 

 

 

 

 

 

 

 

 

 

 

 

 

 

 

 

 

 

 

 

 

 

 

 

 

 

 

 

 

 

 

 

 

 

 

 

 

 

 

 

 

 

 

 

 

 

 

 

 

 

 

 

 

 

 

 

 

 

 

 

 

 

 

 

 

 

 

 

 

 

 

 

 

 

그리고,

더블 레이어드 메모리폼 100T + 허니콤스프링 매트리스

역시 원매트, 투매트 두가지 구성

사이즈는 S / SS / Q / K

및 그 어떤 주문제작 사이즈도 가능(주문제작의 경우 추가 금액 발생)

 

 

 

 

 

 

상판은 최고급 오가닉 코튼 니트 원단을 사용하였고,

그 아래는 최고급 메모리폼의 성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별도의 양모, 컴포트폼, 천연목화솜을 생략하고,

더운 날씨에 매트리스 온도가 오르는 것을 방지하고 최상의 사용환경을 제공하는 독일 freudenberg & vilen 사의 첨단소재 컴포템프 COMFORTEMP만 올렸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메모리폼은 50T, 50T로 나누어 각각 다른 제품을 사용했어요.

위에는 신체 체형에 완벽하게 적응하면서도 빠른 복원력을 가진 상진폼텍(주)의 최고급 메모리폼 50T를 올렸고,

바로 아래에는 이태리 베퍼 Vefer 사의 고탄성 메모리폼인 마인드 폼 MIND FOAM (MD60)을 50T 올렸습니다.

상진 폼텍의 메모리폼은 베퍼사의 마인드폼보다 더 완벽한 신체 체형 적응력을 보여주면서도 대단히 빠른 복원력을 갖고 있어

메모리폼이 힘들다고 생각하는 분께도 적극 권장할 수 있는 소재예요.

게다가 하부의 이태리 베퍼사 마인드폼 (메모리폼)이 하부에 2차 응력을 제공하여 차원이 다른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한가지 확실히 말씀드릴 내용은,

100T의 메모리폼 하단에 던롭라텍스 모델과 마찬가지로 커넥티드블랭크만의 허니콤 스프링이 탑재되어,

스프링없는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힘들어하는 분들께도 추천할 수 있는 매트리스랍니다.

 

 

 

 

 

 

 

 

 

 

 

 

 

 

 

 

 

 

 

 

 

 

 

 

 

 

 

 

 

 

 

 

 

 

 

 

 

 

 

 

 

 

 

 

 

 

 

 

 

 

 

 

 

 

 

 

 

 

원매트리스 구성도 판매

 

 

 

 

 

 

 

 

 

 

 

 

 

 

 

 

 

 

 

 

 

 

 

 

 

 

 

 

 

 

 

 

 

 

 

 

 

 

 

 

 

 

 

 

 

 

 

 

 

 

 

 

 

 

 

 

 

 

 

 

 

신제품 중 2가지 투매트리스는 5월 4일부터 망원동 쇼룸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호시절 G03, G04도 훌륭하고 최고의 가성비를 가진 제품이라고 인정해주시지만,

신제품 2가지는 굴지의 브랜드 매트리스 가장 상급 매트리스에 견주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사용감을 제공할 것이라 자신해요.

가격은 아직 미정입니다.

5월 4일 토요일에 쇼룸을 찾아주시는 분에 한하여,

단 하루만 신제품 35% 할인 행사를 할까 합니다.

아마 5월 4일에 오시면 간단한 제과와 음료도 맛보실 수 있을 거예요.

5월 4일 망원동 쇼룸 행사는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 딱 다섯 시간만 진행합니다.

혹시라도 5월 4일 참석 희망하시는 분 계시면 비밀댓글 혹은 help@connectedblank.com 으로 mail주세요.

구매 부담은 절대! 가지실 필요 없어요.

그냥 편안하게 오시길.

 

 

 

 

 

 

 

 

 

 

 

4월 8일 월요일.

아들이 이틀 간의 짧은 휴가를 얻어 집에 왔다.

한... 두 달 만에 온 것 같아.

어지간해선 보고 싶다는 내색을 안하려고 하는데,

이번엔 참 보고 싶더라.

지방에서 열린 두 번의 시합을 마치고 학교로 왔다가 바로 집으로.

마침 월요일은 내 휴무일이라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들에게 뭐 먹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었더니,

콕 찍어서 '몽로에서 식사하고 싶은데...'라고 말해서 바로 예약하고 저녁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아들을 본 문현숙 매니저님이 정말 반가와해주셔서 감사했다.

 

 

 

 

 

 

 

아들은 은발을 했었는데... 좀 시간이 지나니 이렇게 노란 머리가 되어버렸다.ㅎ

다음 날 미장원으로 머리 다듬으러 감.

아무튼,

아들과 함께 하는 간만의 외식.

와이프가 어찌나 행복해하던지 그 모습만 봐도 참 좋았다.

 

 

 

 

 

 

 

 

이 날 와이프는,

 

 

 

 

 

 

 

내내 이런 표정이었다.

 

 

 

 

 

 

 

 

 

 

 

 

 

학교 생활 이야기,

시합 이야기,

이번에 새로 입학한, 대학에서의 첫 후배들 이야기.

대면식 이야기...

갖고 있는 이야기들을 아낌없이 풀어 얘기해주는 아들이 우린 정말 고맙다.

 

 

 

 

 

 

 

 

아들이 주문한 건 브루클린 소라치 에이스 Booklyn Sorachi Ace

향이 무척 산뜻하다.

아들이 꽤 맛있게 마신 맥주

 

 

 

 

 

 

 

 

와이프는 브루클린 라거 Brooklyn Lager

어지간해서는 라거를 주문하지 않는데 이 라거는 뭔가 에일에 더 가까운 느낌이길래 주문했다.

이 맥주 역시 맛있게 마심.

이 맥주는 오랜만에 아들과 함께 온 것에 대한 축하주라고...

문현숙 매니저님, 감사합니다.

 

 

 

 

 

 

 

나는 전에 마셔본 라 사그라 로하 La Sagra Roja. Red Ale

이 맥주는 추천하고 싶은 에일.

 

 

 

 

 

 

 

기장 봄멸치 튀김부터.

이 역시 오랜만에 아들을 본 문현숙 매니저님의 선물.

정말 감사합니다.

 

 

 

 

 

 

삼겹살,

사실 이탈리언식 삼합.

기가막히게 잘 조리된 보들보들한 삼겹살을 엔초비, 바질, 명이나물과 함께 먹는다.

 

 

 

 

엔초비, 바질, 명이나물 다 맛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함께 싸먹으면 그 조화가 훌륭하다.

전에도 먹어본 적 있지만 역시 이 메뉴,

몽로에서 꼭 먹어봐야할 음식이라고 생각.

 

 

 

 

 

 

그리고 양고기 츠쿠네 3개.

살시챠가 메뉴에서 빠진 아쉬움을 그래도 츠쿠네가 어느 정도 덮어준다.

전에도 말했듯, 이 츠쿠네는 꼭 드셔보시길.

양고기의 아주 기분좋은 깊은 향(누린내 말고...)이 침샘을 자극하고 짭조름한 맛이 감칠맛을 자극한다.

 

 

 

 

 

 

 

 

츠쿠네는 각자 하나씩.^

 

 

 

 

 

그리고 닭튀김 6pcs.

언제나 맛있는 서교동 로칸다 몽로의 닭튀김.

 

 

 

 

 

그리고... 소꼬리찜을 올린 샤프란 리조또.

아... 이 메뉴...

 

 

 

 

 

 

 

하나하나 살을 발라 올린 소꼬리찜의 맛도 맛이지만,

샤프란 향이 깊고 그윽하게 퍼지는 저 리조또는 정말 끝내준다.

아들이.. 본죽 타파통에 이 리조또를 잔뜩 담아 가고 싶다고 했다.

 

 

 

 

 

아들이 아무래도 배가 덜 찬 것 같아 주문한 소볼살찜.

 

 

 

 

 

 

 

쪽쪽 찢어지는 이 부드럽고 찰진 소볼살을 크리미하면서도 진득한 매쉬드 포테이토에 스윽...

굴려 먹으면 기가막히다.

 

 

 

 

 

 

 

그리고...

역시 아들 오랜만에 왔다고 또...

게다가 아들은 온전히 한 접시를 다 먹으라고 두 접시를 내주셨다.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고.

 

 

 

 

 

 

서교동 로칸다 몽로의 세미프레도와 티라미수는 꼭 드셔보세요.

 

 

 

 

 

 

 

이 맥주는 판매용이 아니다.

얼마전 찬일쌤께서 지인분과 함께 오실 때 가져오신 전시용 맥주.

홍콩 영마스터 브루어리의 맥주.

 

 

 

 

 

이 맥주 가져오시면서 굿즈로 나온 스티커를 여기다 붙이고 가셨단다.ㅎㅎㅎ

 

 

 

 

 

 

 

 

진심...

행복한 시간.

아들과 함께 해서 더더 즐거운 시간.

아들이 그러더라.

맛있는 업장이 정말 많지만,

자기 맘 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업장은 이 곳 '로칸다 몽로'라고.

그리고 왠일로 아들이 찬일쌤을 찾더라.

한 번 오랜만에 뵙고 싶었다면서.

이 얘기를 찬일쌤께 해드렸더니 따로 날짜를 말씀해주셨는데 안타깝게도 그땐 아들이 학교에 있을 때라 다음을 기약.

+

스시 키노이를 시작으로,

일본 여행을 혼자 가면서 경험한 혼식의 즐거움을 아들은 깊이 깨달은 것 같다.

다음엔 자신이 번 돈으로-학교에서 수영 강사로 알바 중이다- 혼자 몽로의 바 자리에 앉아

음식 두 가지와 맥주를 하고 싶단다.

 

 

 

 

 

 

 

 

 

 

 

 

아주 오래 전,

군입대 전에 완전 책벌레였던 탓에(아주 짧게 약 3년만,지금은 저어어어어얼때 아님) 미학책, 철학책이 꽤 많았다.

군입대를 앞두고 더 많은 후배들이 읽을 수 있도록 기증하면 어떻겠냐는 절친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그 책들을 한 권도 남김없이 모두 후배들에게 뿌리고 현역1급 입대했다.

그리고,

난 3년이 아닌 고작 3일 뒤 다시 집으로 돌아왔고 다시 군대에 가지 않았다.

후회해봐야 소용없었지. 이미 책은 다 후배들 품에 안겼으니.

이 책들은 내가 갖고 있는 영화 관련 책들 중 일부이지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이 있는 책들이라 올려본다.

개인적으론 스테판 샤프의 『영화 구조의 미학』 책은 한... 네 번 읽었을 정도로 좋아했다.

이론과 실천에서 출간한 『세계영화작가론 I』(1994)은 지금 구할 수 없는 책 중에선 꽤 관심있는 분들이 있을 지도 모를 책이다.

1권은 유럽 작가들,

2권은 소련+동유럽 작가들에 대해 고찰한 책인데

1권에 소개된 감독의 면면을 보면 가슴이 벌렁거릴 지경이다.

테오도르스 앙겔로풀로스

요리스 이벤스

칼 테어도어 드레이어

프리츠랑

빔 벤더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잉마르 베리먼

루이스 부뉴엘

카를로스 사우라

로베르토 로셀리니

루키노 비스콘티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장 르느와르

로베르 브레송

장 뤽 고다르

프랑소와 트뤼포

난 영화 이론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데

행여나 아주 조금 머릿 속에 남아있는 지식이란게 있다면

모두 이 당시... 1990~1995 사이에 들어가 찌꺼기만 남은 지식일게다.

 

 

 

 

 

 

 

『영화예술 Film Art』, 데이비드 보드웰, 크리스턴 톰슨 지음

이론과 실천

 

 

 

 

 

 

 

 

 

 

 

 

 

 

 

 

 

 

 

 

『세계영화작가론 I』, 전양준 엮음

이론과 실천

 

 

 

 

 

 

 

 

 

 

 

 

『영화 구조의 미학』, 스테판 샤프

 

 

 

 

 

 

 

 

『컬트 영화, 그 미학과 이데올로기』, 곽한주 엮음

 

 

 

 

 

 

 

 

『시네-페미니즘 대중영화 꼼꼼히 읽기』, 김소영 편집

 

 

 

 

 

 

나이 들어가는 우리 부부.

 

 

 

 

 

 

 

 

 

 

 

* 아이폰8플러스 사진입니다 *

4.6 토요일.

특별한 이슈가 없음에도 쇼룸에 손님들이 많이 오셨다.

소개받아 오신 분,

인스타 팔로우하시던 분,

유일하게 홍보 자금을 집행 중인 인스타 광고(그나마 한 달에 50만원 수준만... 사용) 보고 오신 분들...

덕분에 시간이 금새 흘렀다.^

일을 마치고 늘 토요일이면 함께 하는 와이프와 함께 저녁 먹으러 나왔다.

사실 그냥 망원시장 돌면서 주전부리 하면서 저녁을 해결하려고 했는데...

점심 시간에 망원 시장 쪽에서 워낙 거하게 핫도그, 떡볶이, 순대, 어묵을 먹은 탓인지 다시 그렇게 먹고 싶진 않더라.

그래서 와이프랑 '어? 여기 장신고 가는 길인데~~~'라고 능청 떨면서...

 

 

 

 

 

입장했다.ㅎ

근데... 인스타에 사진도 그리 올리지 않으면서...

늘 스마트폰 꺼내면서 하는 말은 '인스타 해야지'

반은 참

반은 거짓.

 

 

 

 

 

 

 

 

 

 

 

 

 

 

 

 

 

 

 

오랜만에 먹는 제노베제

양 많이

잣 가득

바질페스토 가득.

그래,

이 맛이지.

이런 파스타를 어지간해선 맛보기 힘들지.

 

 

 

 

 

 

 

어우...

 

 

 

 

 

 

 

 

그리고... 푸타네스카 (메뉴에 없습니다. 파스타 팝업 할 때 먹을 수 있어요)

 

 

 

 

 

 

 

장신고에서 푸타네스카를 세 번째 먹는데,

이 날이 가장 맛있었다.

푹 끓인 토마토 소스의 농축된 맛이 기가막히다.

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디저트로 바질 아이스크림.

바질 향이 정말 기분좋다.

아... 이 아이스크림 또 기억날 것 같아.

 

 

 

 

 

 

올라간 미니 토마토는... 한 개에 400 할 정도로 비싼...

어우...

산도, 당도 모두 강렬하며 그 맛이 입 안에 상당히 오래 남는다.

 

 

 

 

 

  

  

 

그리고 이번에 짧은 일정으로 도쿄에 다녀오신 김재호 대표가 구입해 온 책들 중 '일부'

료리 책 보는 재미란...

근데 난 늘 느끼는데,

이들의 전문서적의 책 값, 사진 퀄리티와 이를 표현해내는 인쇄 품질,

그리고... 이 모든 걸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보여주는 편집에 집중하게 된다.

어마어마하다...

저 정도의 퀄리티로 우리나라에서 출간되려면 정확히 저 책들 가격 X2를 해야할거야.

 

 

 

 

 

 

벚꽃 사케 향 강렬했던 킷캣 KitKat

 

 

 

 

 

 

 

東京新富屋 도쿄 신토미야 벳타라즈케 (べったら漬)

일종의 단무지.

아직 안 먹어봤으니... 한 번 먹어봐야지.

 

 

 

 

 

 

 

 

 

 

 

 

이 사진은 2014년 흥암서원에서 찍은 사진

 

 

 

 

 

생각해봤다.

난 길가에 핀 꽃 이름 하나 제대로 아는 것이 없구나.

식물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계절의 변화도 늘 몸이 차고 덥다라는 감각을 통해서만 인지하는구나.

전혀 그 문을 열 마음조차, 아니 관심조차 없었던 어느 다른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선

이렇게 말하는 사람 그러니까 화자話者가 중요한 것이란 생각을 한다.

여행작가 노중훈 @chunghunroh 의 여행의 맛 (MBC 표준FM 토요일 오전7시~8시) 3월 30일 방송분 세번째 게스트로 나오신 식물세밀화가 이소영 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매료되어 와이프가 찾아준 이소영 님 @soyoungli 의 네이버오디오클립 '식물 라디오'를 정주행하기 시작했고,

어제(4.4)는 책도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절감했다.

그 이야기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당신에게 들려주느냐가 이렇게 중요한 것이라는 걸.

어제 출퇴근 길 내내,

그리고 오늘 출근하면서도 이소영님의 '식물라디오'를 들었다.

듣는 이가 식물에 대해 전혀 무지해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차분하게 들려주는 이야기.

그러면서도 드러나는 분명한 전문성.

심지가 두드러진 사명감, 하지만 전혀 강압적이지 않은 그 따뜻한 사명감.

 

 

 

 

이소영 Soyoung Lee(@soyoungli) •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soyoungli/

 

블로그이웃분이자 인친분께서 제게 이소영 님의 책 『식물산책』을 읽고 평소에 늘 접하던 식물에 대한 인식이 다소 바뀌었다고 하셨는데,

둔감하기 짝이 없는 내게도 작은 인식의 변화, 관점의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망원동 '정오의 빛'에서 구입한 작은 화병에 꽃을 담았다.

내가 꽂은 것이 아니라 동료 직원이.

 

 

 

 

 

점심시간이 끝나갈 즈음,

낯익은 분께서 쇼룸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정오의빛 대표님 @sunofnoon

 

 

 

 

 

 

 

 

 

 

『지슬』,

2014

오멸 지음

김금숙 그림

서해문집

영화 정보는 아래 링크

비극적인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하지 못하고,

추악한 권력을 완전히 도려내지 못한 우리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참극을 다시 마주하지 않을 것이라는 법이 없다.

놀고 먹고 사는 삶이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면 한없이 답답해진다.

그리고,

곧 4월 16일이 돌아온다.

정권이 바뀌었음에도

이렇게까지 4월 16일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지 못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망원동 '정오의 빛'에 또다시 들러 구입한 작은 화병.

집에서 사진을 찍으면 더 예쁘게 나오겠지만...

포장을 풀어버린 탓에 쇼룸에서 찍었다.

 

 

 

 

 

정말 정성스럽게 포장해주신다.

종이를 한번 모아 구기신 후 다시 펴서 부드럽게 만든 뒤,

꼼꼼하게 쌓아 주신다.

이 과정을 보는 것이 참 좋다.

 

 

 

 

 

 

 

 

'정오의 빛'을 방문하는 건 정말로 아름다운 경험이다.

판매하는 도자들이 어마어마한 작품들이라기보단,

소박하고 손에 잡히는 도자들이다.

난 이런 도자들이 좋다.

내 생활 속에서 큰 부담없이 자리잡을 수 있는 이런 도자들이 좋다.

 

 

 

 

 

 

 

 

 

 

 

 

 

 

 

 

예쁘다.

 

 

 

 

 

 

 

 

 

 

 

 

 

 

 

 

이곳 대표님께서 얼마나 예쁜 도자들을 천천히 풀어주실까...하는 기대감.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방문할 것 같아.

 

 

 

 

 

 

 

 

 

 

 

 

 

 

 

 

 

 

 

 

지난 주 토요일(3.30) 들렀던 망원동 '정오의 빛'

오늘 점심먹고 다시 다녀왔다.

햇빛이 들어오는 정오의 빛 공간은 따스한 온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공간을 채운 도자와 부유하는 음악과 대표님의 온화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우습게도,

난 이곳을 소개해준 동료 직원과 이곳이 무척 '위험한 곳'이라고 얘기하며 웃었다.

나흘 만에 다시 들러 작은 화병 하나를 구입한 나,

오늘 내 뒤에 바로 들러 두 개의 도자를 덜컥 구입한 동료 직원.

들어가면 참지 못하고 하나하나씩 들고 나오게 되는 '위험한 집'

대표님께선 절대 구매 부담없이 언제라도 들러달라고 하셨지만 마음을 비우고 들러도 금새 채워지는 아름다운 도자와 공간 때문에 이곳은 위험한 집.

난 요 근래 들른 그 어떤 공간보다 이곳이 좋다.

 

 

 

 

 

 

정오의 빛

전체적인 사진은 지난 번에 올린 바 있어서 이 날은 부분부분.

 

190330 _ 심장이 뛴다 '정오의 빛' @망원동

 

 

 

 

 

 

 

 

 

오늘은 이곳에 놓여있던 작은 물병을 구입했다.

 

 

 

 

 

 

 

 

'정오의 빛'을 방문하는 건 정말로 아름다운 경험이다.

판매하는 도자들이 어마어마한 작품들이라기보단,

소박하고 손에 잡히는 도자들이다.

난 이런 도자들이 좋다.

내 생활 속에서 큰 부담없이 자리잡을 수 있는 이런 도자들이 좋다.

 

 

 

 

 

 

 

 

 

 

 

 

 

 

 

 

 

 

이곳은 별다른 업장이 없어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길이 아니다.

나도 거의 지나다니지 않았던 길.

 

 

 

 

 

 

 

 

 

 

 

 

 

 

 

 

 

 

 

 

 

 

 

 

 

 

 

 

 

 

 

 

 

 

 

 

 

 

 

 

 

 

 

 

 

 

 

 

 

 

 

 

 

 

 

 

 

 

 

 

 

 

 

 

 

 

 

 

 

 

 

 

 

 

 

 

 

 

 

 

 

 

 

 

 

 

 

 

 

 

 

 

 

 

 

 

 

 

 

 

 

 

 

 

 

 

 

 

 

 

 

 

 

 

 

 

 

 

 

 

업장 유리창에 붙어 있던 윤동주 시인의 문구가 정말... 인상 깊었다.

문고판에서 절취한 것이냐고 여쭤봤더니

이렇게 일부러 책을 꺼내주셨다.

어문각에서 출간된 문고판.

이런 공간이 쇼룸 근처에 있다는게 행복한 일인 것 같아.

 

 

 

 

 

 

 

 

 

 

 

월요일.

 

 

 

 

책 읽어주는 남편 코스프레를 했다.

코스프레이므로 한 챕터 씩만을 읽어줬다.

와이프는 내가 책 읽어주는 걸 좋아하는데 내가 이제 나이가 들어서인지...

한 챕터 이상 넘어가면 발음이 꼬이고 눈이 아프다.ㅎㅎㅎ(아... 슬퍼)

이 세권의 책

『진심의 공간』, 김현진

『인생거울』, 이종건

『건축사건』, 이종건

모두 선물 받은 책인데,

『진심의 공간』은... 정말 인상깊은 책.

선물해주신 분이 블로그이웃분(인친분이기도 하다)인데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책이라며 건네주셨다.

그리 좋아하시는 이유를 알고도 남음이 있는 책.

기억에 남는 문구도 수없이 많고.

이종건 작가의 두 책은 박찬일 쌤이 선물해주신 책.

 

 

 

 

 

 

 

 

 

 

그리고 어제 인천 부평의 독립서점/독립책방 '북극서점'에서 구입한 책은,

이문구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관촌수필』

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박찬일쌤께선

'헬조선의 근원을 알 수 있는 책 아님까ㅠㅠ'라고...

 

 

 

 

 

 

 

 

 

와이프 먼저 읽은 뒤 내가 읽어보려고.

 

 

 

 

 

 

 

 

 

북극서점에서 책을 샀더니...

인천시에서 출간한 세 권의 인천 소개 책 중 한 권을 고르라고 하셨다.

와이프가 고른 책은 이 것

『RE:ID 인천의 재발견』

시에서 출간한 책이라고 큰 기대없었는데 왠걸...

인천의 역사적, 지역적 맥락을 짚어볼 수 있는 인상적인 공간들이 잔뜩... 소개되어있었다.

우린 이 책에 소개된 곳들을 조금씩 찾아 가 보기로 했다.

 

 

 

 

 

 

 

 

 

그리고 선물.^

 

 

 

 

 

 

 

 

 

 

 

 

월요일.

일~월요일이 휴무인 내게 월요일은 정말 애매한 휴무일이다.

그 좋아하는 전시가 열리는 미술관/갤러리는 모두 휴무일이고,

좋아하는 음식점도 대체로 휴무일인 날이 월요일.

그 덕분에 뭔가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날.

다행히 요즘엔 월요일이면 집 근처를 좀 걸어다닌다.

이 날은 집에서 도보로 200m 이내에 위치한,

그럼에도 우린 전혀 몰랐던 인천 부평의 독립서점/독립책방인 '북극서점 bookgeuk'에 들렀다.

https://www.instagram.com/bookge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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