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보틀이 오늘 오픈한다.
새벽 줄서는 것까지 고려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관심 폭발이던데 어제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두고 잠시 가오픈을 했나 보더라.
마이클 필립스도 직접 커피를 내리고,
브라이언 미한이 커피를 들고 나르더라.
디저트는 메종엠오.
덕분에 메종엠오는 월~화 휴무일을 월~수로 늘렸다
우유류는 상하목장에서 받는 듯.
난 사실 카페에 대한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아서 이곳에 붐빌 인파를 생각하면 한동안 갈 리가 없지만 궁금하긴 하다.
오늘 아마... 장난 아닐거야... 사진은 도쿄의 블루보틀에 들렀을 때 찍은 사진.
다들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블루보틀 Blue Bottle이란 이름은 17세기 유럽에 생긴 첫 번째 커피하우스의 이름이다.
터키군대가 비엔나에 진격했다가 남기고 간 파란색 가방에 커피가 들어있었던 것을 보고 당시 비엔나에서 파견한 특사(이름은 찾아보세요)가 유럽사람들이 커피를 자주 접하지 못하는 것에서 착안하여 첫번째 카페를 열었는데 그게 블루보틀.
블루보틀의 창업자는 제임스 프리먼 James Freeman으로 오케스트라 클라리넷 연주자이면서 엄청난 커피 애호가였다.
그는 2002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의 한 차고에서 핸드드립 방식의 카페를 열었다.
처음엔 고작 3kg 원두를 로스팅하는 기계로 가정 배달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구상했으나 배달 서비스는 바로 중지했고 지금의 카페 형태로 오픈했다.
2017년 거대기업 네슬레가 블루보틀의 지분 약 68% (약 4,600억원)정도를 사들여 인수했다.
커피매니어들에겐 대단히 충격적인 사건이기도 했다.
멕시코 코로나가 벨라스트포인트 브루잉을 인수한 것보다 더더 큰 충격.
네슬레는 블루보틀의 독립성을 보장한다고 했고 자신들에겐 이런 프리미엄 밸류가 없으니 당장은 지금의 블루보틀의 모습이 크게 변질되지 않겠지만 대자본의 특성상 시장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
물론 블루보틀이 핸드드립을 기본으로 하는 곳이어서 매장 확대엔 한계가 있겠지만 RDT (ready to drink) 시장은 이미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네슬레에서 인수를 위해 엄청난 공을 들인 것으로 알고 있고 관련 에피소드도 많다.
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블루보틀이 입점하는 나라다.
블루보틀의 시그니처는 '뉴올리언즈' 메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전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커피맛을 유지하기 위해 각별히 애쓰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노력이 있더라도 소비자들의 얘기는 다를 수 밖에.
커피맛만 좋다고 이렇게 대박을 칠 수는 없다.
블루보틀이 하나의 문화현상이 된 것은 simplicity에 기반을 둔 디자인과 마케팅 덕도 크다.
실제로 블루보틀의 굿즈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잘 팔린다.
한국에 블루보틀을 오픈하게 된 이유엔 기대 수익이 높다는 점이 큰 이유겠지만,
브라이언 미한(CEO)에 따르면 미국의 블루보틀, 일본의 블루보틀 매장에서 손님 두 명, 세 명 중 한 명꼴로 한국인이 있었으며,
자신들의 인스타 계정 팔로워 중 한국 팔로워가 가장 많아서 한국에도 오픈해야겠다는 책임의식이 있었다고 한다.
블루보틀 성수점은 일본 스케마타 아키텍트의 조 나가사카가 직접 설계했다.
올 4월 초까지 우리나라 바리스타들이 일본 각지의 블루보틀에서 메뉴얼 트레이닝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성수점엔 페이스트리가 제공된다.
메종엠오에서 약 9가지 메뉴를 준비했으며,
내부의 꽃장식은 플로리스트 김형학씨가 맡았다고 한다.
2019년 내로 삼청점 개점은 확실한 것 같다.
계획은 2019년 말까지 2개 지점을 더 추가하는 것.
아시다시피 블루보틀은 가맹사업을 하지 않는다.
모두 직영점
그리고,
블루보틀에 몰리는 관심과 인파를 보면서,
인스타에 사진이나 찍어 올리면서 커피 얘기는 없다는 글을 아침에 많이 봤는데
그렇게 고깝게만 볼 게 아니라 이 정도의 열기가 어디에서 비롯된 건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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