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추천하는 글을 올린다는 건 조심스러운 일이다.

사람마다 기호와 취향이 다르니 내 취향이 맞다고 단정짓는 것 만큼 어리석고 위험한 일이 없지.

그럼에도 이 책은 내 주변에 강권하다시피 한다.

전에도 얘기했듯,

찬일샘의 글은 삐죽삐죽 돋아난 날카로운 가시들 위로 부드럽디 부드러운 융이나 실크천을 살포시 올려 놓은 그 느낌이다.

직선적이고 본능적이지만 말과 말 사이를 넘나드는 재주가 보통이 아니어서 유려하게 느껴진다.

일본 오사카의 술집들을 통해 자이니치의 삶의 흔적을 찾고 자신에게 판타지로 남아있던 오사카라는 도시의 뒷골목을 하나씩 밟아가며 현실의 숨결로 판타지를 지워가는 과정.

매혹적인 책이다.

굳이 이 책을 보고 오사카로 꼭 날아갈 필요는 없지.

이 책의 생생한 현장감,

그 기저에 흐르는 메트로폴리스 뒷골목의 애잔함과 쓸쓸함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우리,

도장깨기의 마음으로 음식을 먹진 말아요.

 

 

 

 

 

 

 

 

 

 

 

 

 

 

 

 

 

 

 

 

 

 

 

 

 

 

 

 

 

 

 

 

 

 

 

 

 

 

 

 

 

 

 

 

 

 

 

 

 

 

부디 이 책을 보다 많은 분들이 읽으셔서 후속편인 후쿠오카 편이 세상에 빛보길 기대한다.

그리고 박찬일 쌤의 글이 이렇게 멋진 옷을 입고 선보일 수 있도록 애쓰신 모비딕북스의 정기영 대표님께도 독자로서 감사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