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토요일에는 신제품 런칭 때문에 정말 좀 힘이 들었다.

물론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셔서 힘이 되어 기분은 좋았지만 육체는 피로했지.

일요일 아침 제대로 일어나서 마감이 임박한 전시들을 보러 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그래도 어쨌든 일어나 나올 순 있었다.

몸이 너무 무거웠다는게 문제일 뿐이지.ㅎ

게다가...

이 날 마라톤이 있어 양화대교부터 통제를 한 탓에 삼청동/소격동으로 넘어오는 길이 정말 험난했다.

45~5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1시간 20분 만에...ㅎ

 

 

 

 

 

 

먼저 4월 30일이면 종료되는 PKM 갤러리의 토비 지글러 Toby Ziegler 전시를 보러 걸었다.

 

 

 

 

 

 

 

 

봄이구나.

 

 

 

 

 

 

 

 

 

 

 

 

 

 

 

어제 정말... 쇼룸에서 함께 애써준 와이프.

요즘 아들이 시험기간이라 집에 못오니 보고 싶은가봐.

하긴 나도 그런데...

 

 

 

 

 

 

 

 

날 행복하게 해주는 와이프의 웃음.

 

 

 

 

 

 

 

 

 

우리 와이프도 이제 나이가 보인다.

아, 근데 눈주름은 예전부터 있었지.

 

 

 

 

 

 

 

 

PKM 갤러리 도착.

일단 본관은 소장품전.

다... 전에 봤던 작품들.

 

 

 

 

 

 

 

 

 

 

 

 

 

 

 

 

토비 지글러의 전시가 열리는 신관으로.

 

 

 

 

 

 

 

 

 

 

 

 

 

 

 

 

 

 

 

 

 

 

 

 

 

 

 

 

 

 

PKM갤러리 신관을 정말 좋아라해서 신관만 오면 이렇게 사진을 찍는다.

 

 

 

 

 

 

 

 

 

 

 

 

 

 

 

 

 

토비 지글러 : 이성(理性)의 속살

Toby Ziegler : Flesh in the Age of Reason

 

 

 

 

토비 지글러는 원본 이미지를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변환해 금속, 합성 소재 등의 재료에 입힌 후(알루미늄) 사포질을 하고 칠을 덧대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컨버전하는 복잡한 과정을 통해 작품을 구현해낸다.

캔버스 대신 알루미늄 패널, 원본 대신 차용, 전통적 기법과 현대적 기법, 창작과 재해석등 대단히 다층적인 의미로 대립적 언어가 혼재해있는 매우 독특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캔버스가 아닌 알루미늄 패널 위에 고전, 전통과 현대적 디지털 기법과 도포방식이 혼재되어 있다.

우린 얼마전 MMCA 서울에서 아스거 욘 Asger Jorn이 전통적 회화 위에 덧칠함으로써 기성적 질서를 거부하고 재창조한 작업들을 본 적 있다.

그런데 토비 지글러의 작업은 단순히 기성적 질서를 거부했다는 느낌, 전통적 프레임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는 느낌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공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조각 작품 역시 그만의 정체성이 뚜렷하게 보인다.

투명아크릴수지를 다면체로 작업했는데 3D모델링할 때 사용되는 픽셀면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니까,

원본이 있고, 이를 가상으로 모델링한 과정을 굳이 실체화하여 구현해냈는데,

원본 대신 가상의 모델링을 그대로 실체화한거지.

이는 무언가 과정의 완성이 아닌 과정의 한가운데라는 느낌을 준다.

 

 

 

 

 

 

 

 

난 이렇게 과정의 끝과 결말이 아닌,

과정의 어느 한 순간이 실체화한 것 그 자체가 와닿았다.

 

 

 

 

 

 

 

 

콘스탄티누스 거상의 검지를 든 손.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토비지글러는 반목과 전복이 아닌 수평적 사고와 확장성이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어.

 

 

 

 

 

 

 

신관 지하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정말 기가막힐 정도로 놀라운 영상 작품.

'It'll Soon Be Over (exquisite corpse)'

아래 보시길.

반드시 소리를 켜고 보셔야 함.

 

 

It'll Soon Be Over (exquisite corpse)_1

 

 

 

 

 

It'll Soon Be Over (exquisite corpse)_2

구글링해서 검색되는 저해상도의 이미지를 무작위로 추출한 뒤 자신이 직접 드러밍한 사운드에 맞춰 현란한 속도감으로 나열한다.

우아한 시체 exquisite corpse 그러니까 카다브르 엑스키 cadavre exquis는 초현실주의자들의 놀이같은 것으로 연상 기법 같은 거다.

한 사람이 그림이나 문장을 만들면 다음 사람이 이를 이어 받아 계속 만들어나가 완성시키는 방식이지.

토비 지글러는 이를 21세기 적으로 표현하되 여러 사람의 손을 빌지 않고 '구글링'이란 기계의 알고리즘을 빌었다.

순간적으로 나열된 이미지들은 리듬감을 통해 생동감을 획득하고,

다양한 소재들의 연관 이미지들을 통해 데이터와 사고(思考)의 수평적 확장을 가능케한다.

 

 

 

 

 

 

 

 

 

 

 

 

 

 

 

 

 

 

 

 

 

 

 

 

 

 

 

 

 

 

 

 

 

 

 

 

 

 

 

 

 

 

 

 

작품은 10여점에 불과하지만 전시는 꽤 알차고 흥미롭다.

 

 

 

 

 

 

 

 

 

 

 

 

 

 

 

 

 

 

날씨가... 참 좋았다.

지나치게 햇빛이 강하지 않아 차분한 느낌.

이런 날 오히려 사진이 더 잘 찍힌다.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PKM 갤러리 신관 건물.

 

 

 

 

 

 

 

 

이 사진들을 좋아한다.

내가 찍고 내가 좋아해...ㅎㅎㅎ

 

 

 

 

 

 

 

 

 

 

 

 

 

 

 

인스타하실거예요?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신관의 바닥재.

 

 

 

 

 

 

 

 

 

 

 

 

 

 

 

 

내가 좋아하는 사진.

 

 

 

 

 

 

 

전시는 4월 30일까지인데 아마도 4월 29일은 휴무일 듯.

이 전시 그냥 넘어가긴 아까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