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사교적이지 못하고 소통에 서툰 내가 다른 이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어울린다는 건 무척 신기한 일이다.

이런 말하면 믿지 않는 분들이 많던데, 난 내가 보고 듣고 싶은 것만 취하고 더럽게 까탈스러우며 예민하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극도로 시니컬하고.

내가 젊었을 적,

억지로 회식 자리에 끌려나가 표정 관리하며 상사들과 강제로 어울려야했던 기억들을 떠올린다면 사실 이런 자리는 마다하는게 맞다.

그럼에도 불러주면 나가서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한다.

사람의 뇌기능 중 가장 절묘한 것은 망각의 기능인 것 같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르는 창피함을 잊고 이야기한 후 창피함을 느끼다가 다시 잊고 또 이야기하니까.

망각할 줄 모르는 뇌라면 인생의 반 이상이 고통일거야.

당연히 난 망각하는 뇌를 믿고 또 즐겁게 이야기했다.

깊은 새벽이 되도록 다음 날 정도는 까짓 잊고 이야기했다.

함께 한 분들께 감사를.

음식 사진은 거의 찍지 않았다.

1차 사진은 아예 없고, 2차 사진은 가오리찜 하나뿐이며 3차 사진은 두부 김치 사진뿐이다.

장소도 3차 사진뿐.

3차 장소가 어딘지 기억도 안나는데 연희동 굴다리의 야식포차란다.

3차엔 막차시간 때문에 일어나신 재연씨를 제외하고 셋이 함께 했다.

마지막 남은 우리 일행은 케이블 TV를 틀어놓고 간이소파에 누워 시청하시는 쥔장 할머니 옆에서,

종종 건네주시는 강냉이와 과자를 받아 먹었다.

집에 돌아올 때 와이프가 졸음운전 할까봐 내게 전화했다.

와이프와 떠들며 집에 도착해서 샤워하고 침대에 누워 와이프랑 조잘재잘 떠들다가 4시가 거의 다 되어 잠에 들었다.

오늘? 당연히 피곤하지.ㅎ

 

 

 

 

 

 

원래 재연씨까지 넷이었는데 재연씨는 집이 우이동...

막차 시간 때문에 2차까지만 함께 했다.

3차는 나까지 셋이서만.

친밀한 모임은 딱 넷까지...인 것 같아.

 

 

 

 

 

 

 

야식포차에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은 딸랑 이거 한 장.

 

 

 

 

 

 

 

 

새벽 1시가 넘으니 손님이 모두... 퇴장하심.

우리 셋만 계속.

 

 

 

 

 

 

 

 

이 사진은 2차.

망원동의 '즐거운 포차'

가오리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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