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가방 혹은 백팩 이용하시는 손님께선 각별히 주의해주세요.

도자가 떨어질 수 있어요 *

며칠 전 함께 일하는 동료직원이

'실장님, 정오의 빛 이라고 아세요?'

라고 물었다.

안그래도 동료직원 인스타그램 피드에 나온 걸 보고 궁금해져 물어봐야지 싶었는데

그 날 오전에 정말 너무 정신없이 바빠서 깜빡하고 묻지 못했는데 고맙게도 동료 직원이 물어봐줬다.

'아, 나 거기 물어보려고 했었는데!'

동료직원의 대답은,

'꼭 가보세요. 실장님 좋아하실거에요.

일본 도자를 판매하시는데 가구도 우리나라, 일본의 빈티지 가구들을 놓으셨어요'

라고.

궁금해져서 당장 가고 싶었지만,

근무 시간이었고 토요일에 와이프랑 함께 오면 되니까.^

 

 

 

 

 

 

그래서 토요일 쇼룸 영업이 끝난 뒤 후다닥... 달려왔다.

우리 쇼룸에서 고작 170m 떨어진 곳이다.

가까와도 정말 지나치게 가까운데(ㅎㅎ)

놀랍게도 이 골목은 우리가 다니지 않던 골목이다.

우린 점심먹는 어쩌다가게 망원점과 그 바로 지나서 위치한 자요 포터리 Jayo Pottery 골목은 가도,

사무실 바로 뒷쪽의 이쪽 골목은 가본 적이 거의 없다.

 

 

 

 

 

 

엄청난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닌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단히 놀랐다.

도자, 공간, 쥔장, 이곳에 흐르던 음악 다 정말 좋아서 사진을 엄청 찍었는데...

하필 이날 비가 오락가락, 무척 이 시간엔 흐려서 사진이 잘 나오진 않았다.

정오의 빛...에 어둑어둑한 기운만 들어오던 순간.

 

 

 

 

 

 

 

업장 상호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어.

정오의 빛.

인스타 계정도 Sun of Noon

https://www.instagram.com/sunofnoon/

이미 팔로워가 1만3천이 넘는...

쥔장 남자분이신데,

인스타 계정보면 그 취향에 놀라게 된다.

플로리스트 수업도 받으신 것 같다.

 

 

 

 

 

 

 

그리고...

업장의 창문의 무심하게 옛날에 나온 문고판 책을 찢어내 붙인 싯구들이 붙어있는데,

정말... 심장이 뛰더라.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차가운 언덕에서 서성거릴게다.

-----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윤동주

 

 

 

 

 

 

 

 

 

들어가자마자 대단히 놀랐다.

내가 얼마전 이웃공개로 소개한 일본의 몇몇 업장들에 소개한 업장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집에 와서 봤더니... 내가 팔로잉 중인 일본의 빈티지 업장 계정과 정오의 빛 쥔장께서 팔로잉 중인 곳이 대단히 많이,

정말 많이 겹쳐서 놀랐다.

나와 차이라면 난 잘 아는게 없이 그냥 보기만 좋아한다는 거고,

이곳 쥔장께선 직접 가구를 보고 고르고 선택한 뒤 자신의 업장에 놓았다는 거지.

이건...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도자는 모두 일본에서.

생각만큼 비싸지 않아요.

절대 지레짐작으로 비쌀거라 생각하고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어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도자가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인식된 것에는 인사동이나 여러 포터리 하우스에서 판매하는 도자들이 너무 비쌌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난 정말 그리 생각한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 위치한 이 샵들에서 판매하는 도자들은 진짜 그닥 내 맘에 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보울 하나에 20~30만원을 호가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으니 말이지.

며칠 전 내가 들렀던 경리단길의 모 포터리 하우스도 정말... 도대체 이걸 왜 이 가격에?

이건 취향 문제가 아니라, 그냥 형편없잖아...라고 생각하며 혀를 끌끌 찼으니.

정오의 빛에서 판매하는 도자는 그냥 맘에 드는 도자를 골라 하나하나 모으는 재미로 구입할 수 있다.

실제로 내게 이곳을 소개시켜준 동료 직원도 작은 병 하나를 구입했다.

가격은 3만5천원이었던 걸로 기억.

 

 

 

 

 

 

 

 

진열장이 정말... 가져오고 싶을 정도로 예쁘다.

물론 하부 구조의 마무리를 보면 그렇게 공들인 가구는 아닌데 그럼에도 아우라가 있다.

 

 

 

 

 

 

난 눈치채지 못했는데...

와이프는 램프를 이은 줄을 한 번 돌려 묶은 디테일에 감탄하더라.

이곳에 약 5개 정도의 램프가 천정에서 내려오는데 줄을 돌려 묶은 높이가 거의 다 비슷하다고 와이프가 얘기했다.

그러니까 조명의 높낮이는 하나같이 다~ 다른데 줄을 돌려 묶은 부분의 높이는 거의 비슷하다는거.

와이프 얘기 듣고 보니 정말 그렇더라.

 

 

 

 

 

 

 

 

 

 

 

 

 

 

 

 

생활 도자들.

그럼에도 정말 예쁘다.

 

 

 

 

 

 

 

 

 

 

 

 

 

 

 

 

 

 

 

 

 

 

 

 

 

 

 

 

 

 

 

 

 

 

 

 

 

 

 

 

 

 

 

 

 

 

 

 

 

 

 

 

 

 

 

 

 

 

 

 

 

 

 

 

 

 

 

 

 

 

 

 

 

 

 

 

 

 

 

 

 

 

스피커는 오디오 리서치 Acoustic Research (AR)

근데 스피커 모델을 모르겠다.

원래 AR 빈티지는 대체로 앞에 AR-3, AR-7, AR-2ax 이렇게 써있긴 한데 이 스피커는 딱 AR로고만.

AR 스피커는 대체로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모르겠어.

업장에 흘러나오는 음악도 정말 업장의 분위기와 잘 맞는다.

분명 들어본 듯한 음악인데...

확인을 못해봤다.

그냥 공간 보고 도자 보느라 정신이 없었어.

 

 

 

 

 

 

 

이 사진... 정말 좋다.

인스타엔 따로 올렸지만.

내겐 정말 빛 같은 사람이다.

 

 

 

 

 

 

 

 

 

 

 

 

 

 

 

 

날이 환했으면 공간이 더 예쁘게 나왔을 것 같아.

아쉬움이 있지만.

 

 

 

 

 

 

 

우리가 갔을 때도 남성 손님이 한 분 들어오셔서 도자를 구입해 가셨다.

 

 

 

 

 

 

 

 

 

 

 

 

 

 

 

 

 

 

 

 

 

 

 

 

 

 

 

 

 

 

 

 

 

 

 

 

 

 

 

 

 

 

 

 

 

 

 

 

 

 

 

 

 

 

 

 

공간,

판매하는 도자,

이를 올려놓은 가구,

흐르는 음악,

그리고

이 공간에 계신 쥔장까지 정말 완벽하게 하나 같았다.

우리 쇼룸에서 고작 170m 거리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을거라 생각도 못했다.

아,

물론 우리도 그릇을 두 개 구입해 나왔다.

다음에 다시 들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