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쇼룸에 들러주신 수잔님께서 선물로 건네주신 책.

김종완 작가의 「도움이 되는 것」, 「우리는 사랑을 사랑해」

수잔님 인스타 피드에 올라왔던 책이고 궁금했던 책이어서 여쭌 적이 있는데,

그걸 기억하시고 선물로 내주셨다...

정말 감사한 마음.

사실 이 날 이미 글을 올렸지만 벨로주망원에서 열린 마나미카쿠도 & 이랑 '어떤 만남' 공연도 수잔님과 수잔님 친동생인 지욱씨 덕분에 본 것이니 참...

염치도 없이 선물을 가득 받았다.

 

 

 

 

 

김종완 작가는 책 제본을 직접 하신단다.

직접 제본한 책이라니.

 

 

 

 

 

 

 

 

 

 

 

 

 

 

 

 

 

 

 

 

 

 

 

 

 

 

 

 

 

 

 

 

 

 

 

 

 

 

 

 

 

 

 

 

김종완 작가의 글을 이제서야 천천히 읽고 있다.

난 사실 누군가가 자신의 심상을 온화하게 드러낸 글들을 잘 읽지 못했다.

나이가 들어 감성이 메마르고 삭막해져서가 아니라 대학 시절 즈음부터 아예 그런 책을 읽지 못했던 것 같다.

타인의 심상을 드러낸 활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컴플렉스를 느낄 정도로 신경을 썼던 것 같아.

지금도 나는 여전히 익숙해지지 못한다.

하지만 이제 충분히 읽어나갈 수 있고,

읽어나가다보니 타인이 심상을 표현하는 방식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수잔님이 건네주신 이 책도 그렇게 읽어나가고 있다.

+

비교할 순 없지만,

절대 비교할 순 없지만,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책을 만들어서 친구, 후배들에게 돌린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화끈거릴 정도로 오글거리는 글,

거기에 그림을 그려 넣고 빳빳한 종이로 표지를 만들어 몇 십권씩 만들어 돌렸지.

20여 년이 흐른 뒤,

정말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한살 위 누나가 집으로 초대해서 갔을 때 그 누나의 서재에 내가 선물했던,

그 옛날 내가 선물했던 볼 품 없는 책들이 그대로 꽂혀 있는 걸 보고 정말... 고마웠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