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오전 10시 리움에서 민성군의 '리움키즈' 프로그램이 있는 날.
수은주는 올겨울 최저 기온.
aipharos님은 어제 새벽, 전날 건조한 차 안에서 장시간 하드렌즈를 착용하고 있다가 빼내면서
각막에 상처가 생겨 고통을 참지 못하고 순천향 병원 응급실로 갔다.
눈을 아예 뜨지 못하고 계속 눈물을 흘려 무척 걱정했는데 응급실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저 눈마취약만 넣어주는 것 뿐
안과담당 당직이 없다고 하더니, 좀 있으니 회진 중이라고 하고, 좀 더 있으니 수술 준비 중 이라는
황당한 말만 하면서 1시간 20분을 기다리게 하더라.-_-;;;;
그사이 aipharos님은 어쩔 줄 몰라하고...
응급실에서 나와 부평에 위치한 유명한 안과전문병원인 한길안과병원으로 향했다.
오전 진료가 시작되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친절한 결과를 듣고 집으로 왔는데 아무튼 집에 온 후에도
고통은 계속 되어 저녁이나 되어서야 통증이 조금 가라앉았다.
때문에 사실 오늘 리움키즈는 민성군과 나만 가게 될 줄 알았는데, 다행히 빛에 아주 민감해지고 쉬이 피곤해지는
것 외엔 통증은 많이 덜해져서 aipharos님도 같이 올 수 있었다.

추운 날씨에 민성군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주 재미나게 프로그램을 마쳤는데, 이번엔 실크 스크린에 사용하는
캔버스 위에 '리움' 내에서의 소리를 듣고 그걸 캔버스에 자신의 느낌으로 구현하는 일이었단다.
헤이쥬님과 친구분도 오시고, 함께 얘기도 나누면서 역시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간 곳은 홍대근처 상수역 부근의 '달고나'다.
지난 번 aipharos님과 둘이서 온 이후에 두번째 방문.
사실 그전에 한번 방문 후 다시 두어번 근처에 왔으나 시간이 안맞아 가지 못했던.

 

 

 

 

달고나. 12시 30분이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아직 오픈 전.
10분 정도 기다리고 오픈.

 

 

 

 

 

날이 이렇게 추워도 네명의 손님, 그리고 식사 도중 또 세 분의 손님들이 더 오시더라.

 

 

 

 

 

이건 은지원의 둘리 표정인가?

 

 

 

 

 

민성군이 찍으라고해서 찍었...-_-;;;;
우리의 주문은 샐러드로 '훈제오리' ... 13,000원
aipharos님은 '볼로네제 라구소스의 탈랴텔레 생면 파스타' ... 12,000원
민성군은 '살시챠와 구운마늘의 파스타' ... 12,000원
그리고 나는 '봉골레 파스타' ... 8,000원
모두 부가세 포함 가격.

 

 

 

 

 

 

먼저 나온 '훈제오리 샐러드'

 

 

 

 

 

담백하고 쫄깃한 훈제오리의 양도 괜찮고, 치커리와 홀그레인 머스타드 소스와의 조합도 좋은 듯.
그런데 aipharos님이 이건 치커리가 아니라고 하는데 물어본다고 하곤 깜박 잊었다.-_-;;;;
아무튼 훈제오리와 샐러드의 조화가 자연스러워서 샐러드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민성군도 잘 먹었다

 

 

 

 

 

 

 

이건 내가 주문한 '봉골레' 파스타.

 

 

 

 

 

 

면발이 그야말로 잘 살아있고, 바지락 향이 올라오는게 아주 맛있더라.
아쉽게도 양이 좀 부족했으나, 주인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다른 메뉴의 경우 생면이 정해져 냉동되어 양을
조절하기 곤란하지만 봉골레등은 양을 든든히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해주실 수 있다고 하시더라.
흑...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 걸... 다음에는 미리 말씀드려야지.
아무튼 오늘의 베스트는 난 '봉골레' 파스타.
민성군도 오늘 파스타를 다 먹어본 후 자기도 '봉골레'가 제일 좋다고.

 

 

 

 

 

이건 aipharos님의 '볼로네제 라구소스의 탈랴텔레 생면 파스타'.

 

 

 

 

 

진한 라구 소스임에도 어쩜 이렇게 과하지 않은지 참... 궁금하다.
살시챠 크림 베이스의 파스타도 그랬고, 이곳의 맛은 과하지 않고 정말 딱! 적당하다.
생면의 느낌도 인상적이고.

 

 

 

 

 

이건 지난 번에도 내가 주문했었던 '살시챠를 넣은 크림 베이스의 파스타'.

 

 

 

 

 

절대로 느끼하지 않고 고소하면서도 든든한 파스타.


네가지 음식 모두 맛있었다.
앞으로도 자주 들러보고 싶은 집.
다만, 아쉬운 점은 이날은 식전빵이 나오질 않았다.
빵을 굽는 날과 굽지 않는 날이 있다고 하시는데 그 점은 좀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튼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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