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FiNiTY가 뽑은 2009 Top Music Video 35

2009년에 본 뮤직 비디오 중 인상깊은 35편의 뮤직 비디오를 올려 본다.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10년이 넘도록 죽어라 조폭깡패, 킬러, 3각관계, 자살, 타살, 살인이 등장하고 비장미가 장땡이라는 듯한
뮤비가 아직도 넘쳐나는, 그게 아니면 기껏해야 흑인 뮤지션들의 섹시 컨셉의 뮤비만 잔뜩 양산하느라 정신없는
우리나라 가요계와 조금은 비교를 해보자는 의도도 있다.
특히 죽음으로 갈등구조를 해결해버리는 몹쓸 버릇을 가진 뮤비들이 득세하는 꼬락서니는 정말 보기 괴롭다.
물론 미/영/유럽의 뮤비가 다 훌륭하다는 건 결코 아니다. 하지만, 극적인 비장감만을 내세우는 뻔한 뮤비가
지나치게 판치는 한국에서 뮤비가 젊은 영상작가들의 등용문이 되거나, 현장 감독들의 실험적인 시도가 될 수 있는
여건이 어느 정도 마련되었으면 한다.(이건 단순히 기획사와 방송권력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혹시 음악 관련 글 봐주신 분이라면 아래 뮤비 중 상당수는 이미 보셨겠지만 소개하지 않았던 뮤비도 있고,

상당히 놀라운 뮤비도 있으니 시간되시면 한 번쯤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 'Sea Within a Sea' - the Horrors


뮤직 비디오가 음악을 잡아 삼키는 오류를 범하지 않고, 독자적인 영역을 유지하면서 음악이 지닌 본연의
느낌을 더욱 살려주는 역할을 어떻게 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뮤직 비디오.
온갖 억지스러운 드라마를 잔뜩 집어넣지 않고도 충분히 감각적인 비주얼을 선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뮤비라는 점에서 1위로 올렸다.

 

 

 

 

 

2. 'I Say Fever' - Ramona Falls


Stefan Nadelman의 연출.
종이 인형극을 무성영화의 형식으로 풀어내고 탁월한 CG와 필름 그라인딩을 통해 놀랍고 강렬한 비주얼을
선사한다. 극영화에 결코 뒤지지 않는 속도감과 강렬한 풍자로 무장한 최고의 뮤비 중 하나.

 

 

 

 

3. 'Paddling Ghost' - Dan Deacon


염가버전 인형극.
익살과 해학으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놀라운 재주.

 

 

 

 

 

4. 'No One Does It Like You' - Department of Eagles


어지간한 영화 한 편을 가볍게 눌러주는 놀라운 연출과 풍자.
그리고 회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프레임 프레임.
이 정도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5. 'Sunlight' - Kyte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 수 없어도 마지막 장면의 짠한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내는 스톱 애니메이션.
쌔끈한 뮤비따윈 관심도 없고, 자신들의 음악을 표현하기 위한, 음악과 하나가 되는 영상작업으로서의 뮤비.

 

 

 

 

6. 'On the Water' - the Walkmen


비장함, 비탄 그리고 아련한 씁쓸함이 모조리 이 작은 뮤비 한 편에 담겨있다.
올해를 빛낸 뮤비 중 하나.

 

 

 

 

7. 'House of Flying Daggers' - Raekwon
반드시 볼만한 뮤비.
올해 Raekwon의 활약도 대단했는데, 나의 선입견으로 그만 뒤늦게 알게 되었다는... 에혀...

 

 

 

 

없어졌다 유튜브에 ㅠㅠ

8. 'I Was Born' - High Places

 

 

 

 

 

9. 'Planning My Escape' - Sleeping States


공식 뮤비인지 모르겠음. 하지만 노래의 감성이 잘 담긴 사랑스러운 뮤비.
원곡보다 훨씬 다운템포된 곡도 인상적.


 

 

10. 'Basic Space' - the XX


올 한해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한 밴드로 꼽는 the XX의 뮤비.
그들의 뮤비는 하나같이 정적이지만, 음악의 내적인 사유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 안에서, 갇힌 프레임 내에서
운동이 이뤄진다. 이번 뮤비 역시 마찬가지. 벌브처리된 영상들이 모두 갇힌 프레임 내에서 서서히 운동한다.

 

 

 

11. 'Happy House' - the Juan MaClean


정말 별 것 없는 뮤비같은데 이상하게 자꾸 보게되는 중독성 강한 뮤비.
개인적으로 이곡을 좋아하기도 하지만...(원곡은 상당히 긴 곡이다)

 

 

 

12 'Dancers' - Circlesquare


음악과 완벽하게 호흡하는 뮤비라는 건 바로 이런거.
아무리봐도 Robert Longo의 작품이 생각나는 뮤비. 분명히 오마쥬일듯.

 

 

 

13. 'Velvet' - the Big Pink


도회적이면서도 냉랭한 음악의 분위기를 잘 살려준 뮤비.
앵글 트리밍, 대칭화면, 핀 라이트... 은근히 다양한 기법이 동원된 뮤비.

 

 

 

14. 'Actor Out of Work' - St. Vincent


올해 가장 인기있었던 여성 뮤지션 중 한 명인 St. Vincent의 히트곡.
보다보면... 표절까진 절대 아니지만 울나라 그룹 '니아'의 뮤비와 비슷하긴 하다.

 

 

 

15. 'Lessons Learned' - Matt and Kim


올 한해 가장 충격적인 뮤직 비디오로 회자된 Matt & Kim의 뮤비.
기성과 규율, 관습과 장르 영화적 기대를 모두 깔고 뭉게버리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발칙한 뮤비.
이런 뮤비가 만들어지는 환경이 더 부러울 뿐.

 

 

 

 

16. 'Mykonos' - Fleet Foxes


이런 뮤비가 많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부럽다는거다.
멤버 얼굴따윈 나오지도 않는다. 독특한 발상과 연출력, 그리고 이를 실행으로 옮길 줄 아는 다원화된 문화적
저변이 한없이 부러워진다.

 

 

 

17. 'Hold the Way' - Grouper


Guy Meddin의 영화에서 위트를 완벽하게 거세하고 독일의 표현주의 영화들의 계보를 끌어온 뒤 잉마르 베리먼
감독님의 상징주의를 뒤섞고 이를 호러로 엮어내면 이런 뮤비가 될 수도 있겠다.
상당한 공포감을 주는, 그 공포가 공포스럽다못해 아름다운 뮤비.

 

 

 

 

Part 1.

 

Part 2.

18. 'We Were Once a Fairytale' (Part 1 & 2) - Kanye West
건드리면 대박인 카니에웨스트. 이 뮤비는 게다가 Spike Jonze가 연출했다.
아이들과 함께 보면 매우매우 곤란하다.

 

 

 

 

19. 'Bad Romance' - Lady Gaga


올 한해 가장 많은 화제가 되었던 이라면 누구라도 Lady Gaga를 꼽을 것.
성욕이 생기면 멤버들과 돌아가며 잔다는 발언부터 누드 화보는 애교.
이 뮤비는 다른 사람도 아니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감독 Francis Lawrence가 연출했다.

 

 

 

 

20. 'Losing Feeling' - No Age

 

 

 

 

21. 'A Volta' - N.A.S.A.

 

 

 

22. 'Sol' - OOIOO

 

 

 

 

23. 'Summer Song' - Yacht


이들의 공연을 갔어야 하는데 정말이지...-_-;;;;

 

 

 

 

24. 'Marrow' - St. Vincent
Terri Timely의 연출.

 

 

 

 

25. 'Die Slow' - HEALTH


정신없이 빠른 편집. 빠른 편집이라도 다 감각적으로 보이는 건 절대로 아니다.
그건 전적으로 그 빠른 순간에도 프레임을 어떤 속도로 낚아내고 엮느냐의 문제다.
HEALTH의 이 뮤비는 속도감 속에 수많은 에로틱한 정보를 엮어 넣는다.

 

 

 

26. 'No Kind Words' - the Maccabees


제목과 가사 그대로의 느낌을 표현한 뮤비.
이처럼 직설적이고 확실하게 가사를 표현해낼 수 있을까?
거기엔 소통의 문제로 좌절하는 이의 표정도, 울부짖는 이의 모습도, 씨니컬한 표정도 필요없다.

 

 

 

 

27. 'You Saved My Life' - Cass McCombs


천천히 어느 청년의 힘겨운 뒷모습을 쫓아간다.
힘겨운 듯한 어깨의 청년과는 무관하게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대화와 관계에 매달리고, 인파 속으로 청년은
모습이 묻혀졌다 드러나길 반복한다. 인간의 감정과 고뇌의 모습을 이토록 짧은 시간에 진솔되게 표현한 뮤비가
얼마나 될까싶은. 노래에 딱 맞는 뮤비.

 

 

 

28. 'Gardens of the South' - Sleeping States

 

 

 

 

29. 'Clay Bodies' - Zola Jesus

 

 

 

 

30. 'Into the Clouds' - the Sound of Arrows


아주 드러내놓고 게이 뮤비.
그 감성이 결코 싫지 않은 유쾌함.

 

 

 

31. 'Tokyojihen' - Senko Shojo
다른 건 없고, 유니클로 광고 처자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맘껏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뮤비는 순위권.-_-;;;
정말 속보이지만서도... 유니클록의 비주얼 파워는 대단하지 않았나.

 

 

 

32. 'Love Without Lies' - Comet Gain


브리티쉬 인디팝의 이제 고참인 Comet Gain의 2008년 발표된 Compilation 음반 중에서.
로우파이 펑크의 영국적 해석의 전형같은 곡.

 

 

 

33. 'Give It Up' - Datarock


초수퍼 울트라 유치찬란한, 이 뮤비에 비하면 Michael Jackson의 'Beat It'은 양반.
2009년도에 나온 뮤비라곤 눈물을 흘리고 싶을 정도로 의도적으로 촌스러운 뮤비지만 그 중독성 또한 남다르다.

 

 

 

 

34. 'Where U At' - 태양(Taeyang)
이 뮤비가 들어있는 건 순전히 태양의 놀라운 춤실력때문.
태양 뒤 왼쪽에 보이는 세계적인 안무가 Shaun Evaristo에도 결코 밀리지 않는 놀라운 퍼포먼스.
강약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비트를 가지고 노는 최고의 퍼포머.

 

 

35. 'Love in July' - Sally Saphiro
샐리 사피로의 아름다운 뮤직 비디오.
음악에의 호불호는 차치하고 뮤비에 대한 애틋함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 같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