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폭포를 지나 돌아나오자마자 완전히 다른 주왕산을 보게 된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변화라 다른 산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
이 전에 소개한 제1폭포에 이르는 길은 커다란 바위의 모습이 극적이고 웅장한 모습이었다면,
제1폭포를 지나자마자 만나는 길은 완전히 다른 소박한 길이다.

 

 

 

 

산세가 바뀌었어도 맑은 물은 여전하다.
제1폭포를 지난 후엔 일반적인 산세와 비슷하다.
거대한 바위로 웅장하고 극적인 느낌을 주던 이전 코스와는 달리 소박하고 수줍은 여느 산세와 비슷해진다.
가다보면 제2폭포, 제3폭포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먼저 제2폭포부터 가본다.

 

 

 

 

제 2폭포로 가는 길.

 

 

 

 

낙엽이 마치 사람들이 모아 정리한 것처럼 물살에 흘러 쌓이고 또 쌓였다.

 

 

 

 

제2폭포. 역시 소담하고 아름다운 폭포.

 

 

 

 

 

 

 

이곳에서 인증컷.
등산을 즐기시는 할머니와 산을 다녀서인지 민성군은 역시 산을 좋아한다.

 

 

 

 

나와 마찬가지로 저질체력이지만 걸어다니는 것만큼은 자신있는 aipharos님.

 

 

 

 

멋진 풍경에 기분이...

 

 

 

 

이렇게나 좋아졌다

 

 

 

 

 

 

자 이제 다시 이길을 나와서

 

 

 

 

 

제3폭포로 이동한다.

 

 

 

 

제3폭포로 이동한다.

 

 

 

 

제3폭포도 역시 두번 내려오는데, 이게 상부.
주변에 굴처럼 커다란 구멍이 보인다.

 

 

 

 

 

 

그리고 이게 하부.

 

 

 

 

 

이제 슬슬 지쳐간다.ㅎㅎㅎ

 

 

 

 

 

폭포에서 내려온 물들이 우리가 본 계곡으로 흘러 또다시 제 1폭포로 이어진다. 물론 제2폭포의 물줄기와 만나서.

 

 

 

 

 

 

주왕산이 이렇게 아름다운 산인줄 미쳐 몰랐다.

 

 

 

 

 

기분 좋으신가요?

 

 

 

 

 

키가 커도 무지 큰 갈대를 지나 다시 왔던 길을 돌아나온다.

 

 

 

 

하지만...
이때 시간이 거의 4시 가까이 되었고, 오전 7시에 덕평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은 후론 아무 것도 안 먹은 우리 식구는
완전 배가 고파 미칠 지경이 되었다.
어디 맛집찾고 자시고 다 필요없고 내려가자마자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가 배를 채우기로 했다.

 

 

 

 

그래서...
내려와서 여러 음식점 중 한 곳을 들어갔는데,
다른 곳은 해물파전을 서비스로 주신다는데 이곳도 주시나요?라고 물으니 당연히 주신다고.
그래서 먼저 서비스인 해물파전이 나왔는데 헉...
그냥 서비스 흉내나 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이 나오고, 게대가 완전 파 잔뜩 들어간 제대로 파전이더라.
그래서 우리가 주문한 '산채비빔밥'도 은근히 기대...

 

 

 

 

 

했지만...
파전이 main이고 비빔밥이 서비스같은 느낌이...

 

 

 

 

경상도 음식답게 된장은 맛있으나 짠 느낌이 있고, 고등어 조림은 너무 비렸다.
하지만... 뭘 따지나.
완전 배고픔에 탈진한 우리 식구들은 싹싹 다 먹어치웠으니.
역시 시장이 반찬이란 말이...


*
이렇게 먹고 나와서 주왕산에서 집으로 출발한 시간이 거의 5시.
집으로 올라오다가 충북 즈음에서 집으로 안가고 다른 곳으로 방향을 틀었다.-_-;;;;
어머님과 aipharos님은 내가 힘들다면서 만류하셨으나 내 고집으로 방향을...

 

 

 

 

 

 

 


어머님, aipharos님, 민성군까지 다같이 도착한 주왕산 국립공원.
주왕산 국립공원은 주산지로부터 약 6.6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바위로 유명한 산인데, 중국의 주왕에게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
도대체 중국의 주왕이 왜 신라의 위치였던 경북의 한 산의 이름까지 되었는지 궁금했는데 알아보니...
주왕이 반란을 일으킨 후 실패하여 이곳까지 도망온 후 당나라에서 신라에 주왕을 잡아달라고 하여, 이곳에서
주왕이 숨졌다고 한다.-_-;;;;;

 

 

 

저 멀리 주왕산이 보인다.

 

 

 

 

 

주왕산이 좋은 것은 일종의 산보코스와 등산코스가 구분된다는 점이다.
오르막이 있어도 어쨌든 등산보다는 수월하니 산보코스라고 부르는게 맞을 것 같다.
우린 이날 왕복 10km를 걸었다.-_-;;;
평지에서 10km라면 그닥 힘들지 않을 수 있는데 이 날 10km는 보통은 아니더라. 특히 배가 고파서.ㅎㅎㅎ

 

 

 

 

주왕산에 들어가자마자 '대전사'가 나온다.
사실 이곳까지 오는 길은 음식점밖에 보이질 않는다.
하지만 주왕산은 음식점 정비를 상당히 잘한 듯 하다. 길가에 들어선 음식점도 다른 곳에 비하면 제법 정돈된 것 같고
대전사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일체 계곡 등에 음식점등이 있는 일이 없다.

 

 

 

 

아... 들어서니 주왕산의 계곡은 정말로 아기자기하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이 너무나도 맑은 것은 당연.
산보코스 주변으로 펜스를 쳐놓아 계곡으로의 진입을 막았는데, 정말 잘한 일.

 

 

 

 

 

 

우리의 코스는 일단, 대전사를 거쳐, 제1, 제2, 제3 폭포를 보는 것. 왕복 9km 정도.

 

 

 

 

 

화강암으로 주로 이뤄진 주왕산.
독특한 바위가 많아 무척 인상적이다.

 

 

 

 

특히 제1 폭포에 이르는 길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가던 도중에 '연화굴'을 가봤다.
200m만 올라가면 되는데 젠장...-_-;;;;;
돌계단이 높아서 숏다리인 나는 완전 초죽음이 됐다. 땀이 비오듯... 아, 이런 저질 체력.
아들은 쌩쌩하더만.
이곳은 주왕의 군사들이 연습도 하던 곳이란다.
저 굴 뒤로 하늘이 보인다.

 

 

 

 

민성군은 신났다.

 

 

 

 

 

 

바위에서 물이 떨어진다고 좋아서.

 

 

 

 

 

힘들었지만 올라오길 잘했다.

 

 

 

 

 

계곡엔 낙엽이 쌓이고 쌓인다.

 

 

 

 

 

바위로 유명한 산이라더니 정말 절경이 눈에 보인다.
어머님 말씀에 의하면 중국의 장각등에 비하면 주왕산의 바위는 '애기'라고 하지만,
그래도 어느 산에 비해도 아쉬울 것 없이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하신다.
왼쪽 바위가 '학소대'.

 

 

 

 

 

이 사람같이 생긴 바위가 '시루봉'
하지만 이름의 유래는 '시루'와 비슷하다고 해서 생겼단다.

 

 

 

 

 

하지만 우리 식구들은 '도깨비 바위'라고 불렀다.-_-;;;;

 

 

 

 

 

 

시루봉의 모습을 다른 쪽에서 보면 또다른 느낌이다.

 

 

 

 

 

이런 바위를 바로 눈앞에서 본다고 상상해보시길.

 

 

 

 

 

바위는 웅장하지만 계곡은 오히려 또 아기자기하다.
참 많은 모습이 담겨있는 주왕산.

 

 

 

 

 

이제 제 1폭포가 가까와진다.

 

 

 

 

폭포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저 웅장한 바위를 지나가면 제 1 폭포가 나온다.

 

 

 

 

 

 

드디어 제 1 폭포.
폭포가 높고 크진 않다.

 

 

 

 

하지만 주변에 솟은 바위와 어우러져 놀라운 비경을 자아낸다.

 

 

 

 

위에서 한 번 굽이쳐 내려오고... 그리고 다시 아래로 또 내리 꽂는다.
대부분의 폭포처럼 제 1폭포도 두 번 내려온다.

 

 

 

 

제1폭포를 지나며 뒤돌아보면 이런 비경이....

 

 

 

 

 

 

이건 직접 본 사람만 알만한 경탄할 비경.

 

 

 

 

 

 

다들 신났다.

 

 

 

 

 

그런데 놀라운건 제1 폭포를 바로 지나서 돌자마자 주왕산은 이제까지의 길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일요일 오전 6시에 경상북도 청송에 위치한 '주산지'로 출발.
사실 이날 일정은 이것 뿐이었는데 결국 또 일이 커졌다.
주산지는 조선 숙종때 만들기 시작하여 경종때 완성했다고 한다.
한 번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다고도 하고.
이곳은 그닥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은 아니었다고 하는데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나온 후
무척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워낙 그 영화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비경을 보여줬으니...
그덕에 진상떠는 찍사들이 엄청 오기도 한다. 넘어가지 말라는 펜스 넘어가서 사진찍고, 담배피지 말라는데 담배피고...

 

 

 

주왕산 국립공원 근처에 위치한 곳. 그래서인지 바위들이 장관이다.

 

 

 

 

드디어 도착. 주산지 휴게소에서 약 700미터만 걸어가면 된다.

 

 

 

 

 

비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허접 사진으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는 놀라운 정경이다.

 

 

 

 

 

 

주산지엔 자고로 물에 잠긴 왕버들과 물 위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유명하지만, 우린 이미 오전 11시 30분이
다된 터라 그런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충분히 압도적이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베어있는

 

 

 

 

 

 

 

 

이 모습이 조경대에서 본 모습 중 하나.
조경대에선 물에 잠긴 왕버들을 볼 수 있는데, 그 정경이 정말 장관이다.

 

 

 

 

 

정말 어줍잖은 사진으론 턱도 없는 비경이다.

 

 

 

 

 

 

 

문제는...
조경대에서 우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는 것.
뒤에 단체로 온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조경대 내에 돗자리를 크게 펴고 술마시고 음식을 먹으면서 자기 집 안방인 듯
정말 엄청나게 떠들어대고 생난리여서 도무지 불쾌해서 더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머님이 무척 열받으셨고, 우리도 마찬가지여서 자리를 떴다.

 

 

 

 

 

 

하지만 주산지의 정경은 눈과 가슴에 가득 담았다.

 

 

 

 

 

송진을 위해 나무껍질을 벗긴 것인데 그 상처가 아직도 치유되지 않았단다.

 

 

 

 

 

송진을 위해 나무껍질을 벗긴 것인데 그 상처가 아직도 치유되지 않았단다.

 

 

 

 

 

민성군은 소원도 빌고.

 

 

 

 

 

 

원래 예정은 주산지를 보고 가는 것이었으나 시간이 많이 남은 관계로 전혀 예정에 없던 주왕산을 가보기로 한다.


*
어르신들께서 관광지에서 그야말로 뽕짝틀고 춤추고 술마시는 걸 유흥이라고 여기는 배경을 모르는 건 아니다.
궁핍했고, 또 놀이문화 자체도 거의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사실도 알겠다.
하지만, 관광지에서 그분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짜증 그 자체다.
사람이 있건 말건 담배를 피우고, 누가 뭐라든 자기 집 안방인양 떠들고, 질서는 개밥으로나 주고.
기본적인 예의라는 걸 완전히 말아먹은 모습들을 보면 부아가 치민다.
더 짜증나는 건,
연세 지긋한 어르신 뿐 아니라 고작 나보다 몇 년 더 윗 분들도 이런 대열에 가차없이 합류한다는 거다.
관광지만 가면 어김없이 흘러나오는 상점에서의 뽕짝.
듣기싫은 사람도 많다는 건 생각 안할까?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에서 '20주년 기념 소장품전'을 잘 보고 나와서 몇군데 갤러리를 더 들어갔다.
지난번 '조안 미첼-드로잉'전을 보러 갔을 때 준비중이던 국제갤러리 구관에선 신미경 작가의 전시가 시작됐다.
외벽에 걸린 현수막이 무척 매력적이어서 전시를 보기로 했다.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신미경 작가의 독특한 작품들을 보게 된다.

 

 

 

 

인류의 진화 과정을 보는 듯한 이 작품은 1층의 한 홀을 다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이 작품들은 모두 비누를 소재로 만든 것.
작품을 잘 보면... 얼굴은 여성이지만 자랄 수록 남성성을 획득하고 남성이 되어버린다.
색이 입혀지고 마지막으로 돌아온 모습은 여성의 모습이지만 이미 팔다리가 보이지 않는 토르소에 불과하다.

 

 

 

 

2층에는 신미경 작가의 도자기들이 즐비하다.

 

 

 

 

이중 상당수는 분명히 복제품이지만 신미경 작가만의 오리지널이기도 하다.

 

 

 

 

일부 작품들의 경우 문양을 넣고 C Printing을 한 것 같은데, 정교한 복제와는 거리가 멀지만 또다른 오리지널리티를
획득한 작품으로 태어난 듯 하다.
이런 느낌은 1층에 전시된 또다른, 그리스 조각들의 변형된 복제에서도 느낄 수가 있다.

 

 

 

 

 

다른걸 다 떠나서... 보기만 해도 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무척 인상적인 신미경 작가의 작품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 1층에 전시된 이진준 작가의 작품.




*
현대미술로서의 도자기라면 아무래도 Grayson Perry (그레이슨 페리)의 놀라운 도자기 작품들을 빼놓을 수 없다.
정말정말 aipharos님과 내가 갖고 싶어하는 작품 중 하나가 그레이슨 페리의 도자기 작품들.

(물론... 절대 살 능력이 안된다. 터너상까지 받은 후엔 더더욱)

 

그레이슨 페리의 도자기 작품들.

 

 

 

 

윗 작품과 이 작품은 사치 갤러리에서 소장하고 있다.

 

 

 

 

 

            

 

 

 

 

 

 

 

 

 


천진포자에서 만두를 먹은 후,
어제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의 '개관 20주년 기념 소장품전'을 보고, 오늘은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을 찾았다.

 

 

 

그동안 사진으로만 접하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

 

 

 

 

입구에 다가서니 Tracey Emin(트레이시 에민)의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들어가면 극사실주의적인 Duane Hanson(듀엔 핸슨)의 'Flea Market Vendor'가 보인다.
인간의 땀구멍까지 다 표현한, Ron Mueck을 연상시키는. 하지만, 스케일을 왜곡하여 극사실이 비현실이 되는 지점에
다다른 론 뮤엑과 달리 듀엔 핸슨의 이 작품은 실제로 사람이 앉아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말이 필요없는 안토니 곰리의 작품.
이걸 이렇게 실제로 보게 되는구나...
물질적인 오브제로 구현했으나 그 형상은 오히려 비물질에 가깝다.

 

 

 

 

 

내 발걸음을 완전히 붙잡아 메버렸던 Thomas Demand(토마스 디맨드)의 'Parking Garage'.
다섯개의 에디션 중 첫번째.
토마스 디맨드는 Düsseldorf Kunst Akademie(뒤셀도르프 미술 아카데미) 출신으로 가장 주목받는 현대사진작가 중 한 명이다.
이 작품을 가만보면 미니어쳐를 찍어 실존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나치리만치 무미건조한 대상, 인간이 배제된 듯한 공간을 통해서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것 같다.

 

 

 

 

Marc Quinn(마크 퀸)의 'Kiss'.

 

 

 

 

실제로 신체부자유자를 캐스트하여 만든 작품.
키스라는 아름다운 행위에 고결함과 불편함을 혼재시켜 '무엇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듯한 도발적인 작품.
볼수록 빨려들어가는 작품.

 

 

 

 

Markus Lupertz (마르쿠스 루페츠)의 'Telegrafenmasten-dithyrambisch'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강렬한 인상을 준, 라이프찌히 스쿨 출신의 yGa 작가 중 한 명인 Neo Rauch(네오 라우흐)의
'Modellbau'.
정통성, 독일 현대 미술의 특징, 그리고 '침착한 전위(???)'가 모두 내포되어 있는 듯한 작품.
이해하기 힘들어도 도무지 발을 떼기 힘든 강렬한 매력이 있는 작품.

 

 

 

 

가장 논쟁적인, 사적인 공간을 공론화시켜 아름다움에 대한 의미를 환기시켰던 트레이시 에민의 작품.

 

 

 

 

누구나 다 아는... 앤디 워홀의 작품.

이외에도 키스 해링의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작품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화두가 되었던 yBa와 yGa의 작품들을 이렇게 실제로 볼 수 있으니 행복할 뿐.

*
이전에 마틴 크리드의 전시에 대한 주관을 얘기한 바 있듯이,
이 전시를 보고 느끼는 관객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인 듯 하다.
'그저 튀려고 한다'는 힐난을 쏟아내는 블로거들도 많이 보고 있고.
우리가 종이를 구겨 던져넣는다고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듯, 작품이 그 자체로서의 가치를 지니기 위해선
작가의 확고한 미학적 철학과 전복적 상상력이 필요하다.
이런 현대미술을 그저 '개념미술'일 뿐이라고 치부하며 바닥에 메다 꽂는 분들도 계시지만, 과거의 미술적 성취와
평온한 심상을 얻는 것만이 미술의 목표라면 그 기준이야말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아닐까 싶다.
물론 미술을 감상하는 방식은 역시 사적인 사유와 맞닿아있으므로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기존의 흐름을 거부하고
전복적 상상력을 구현해내는 작품들에 대해서는 열린 마음도 필요하지 않나 싶다.
물론... 이렇게 말은 하지만 나 역시 Tracey Emin의 작품은 보기 힘들다.ㅎㅎㅎ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을 봤으니 이번엔 역시 '20주년 기념 소장품전'을 동시에 진행하는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을 찾아갔다.
일단 배부터 채우고...-_-;;;;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 바로 옆에 있는 중국 만두 전문점 '천진포자'
네번째 방문.
옆엔 '천진면옥'이 있다. 지짐만두는 이곳에서 판매.
지짐만두라고 하니... 이태원의 '쟈니 덤플링'이 생각난다.

 

 

 

 

외견상으론 전혀 구분안되는 '삼선해물만두'와

 

 

 

 

고기만두.

 

 

 

 

 

해물을 잘 갈아서 독특한 풍미를 넣어 만들었다.
이전보다 육즙이 덜하고 피가 조금 더 두꺼운 느낌이 있긴 했다.
그래도 워낙 배가 고파서인지 엄청 맛있게 먹었다는...-_-;;;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전시를 잘 보고,
저녁을 야우리 백화점 식당가 5층의 '홍콩'이란 중식당에서 먹었다.
혹시나... 이곳을 가는 분 계시다면 절대로 '삼선짜장면'은 피하시길.
어머님은 '잡탕밥', aipharos님은 '삼선볶음밥', 나는 '홍콩특밥'을 먹었는데, 잡탕밥과 게살과 고추기름을 이용한
홍콩특밥은 그럭저럭 먹을 만 했으나... 삼선볶음밥은 너무 느끼하고 민성군의 삼선짜장면은 심각하게 맛없었다.
게다가 같이 국물로 내오는 짬뽕 국물은... 어지간해선 짬뽕국물 싹싹 비우는 나조차도 두세번 손댄 후 더이상
건드리질 않았다.-_-;;;

아무튼 저녁을 대충 해결하고 집으로 향했으나 너무 심각하게 고속도로가 일찍부터 막히는 바람에 이왕 온 거...
바다나 보고 올라가자고 하여 대천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대천에 다다를 즈음이 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라.-_-;;;

 

 

 

결국 도착한 대천해수욕장. 비가 제법 내린다.
그런데 대천해수욕장은 생각보다 모래사장이 꽤 넓었다.
인근의 꽃지등에 질렸던 내겐 인상적.

 

 

 

 

 

나,
그리고 바다가 무척 깨끗했다.
이곳에 발을 디딘 사람이 아무도 없이 우리 뿐이더라.
조명도 과하지 않고 은은한 것이, 너무 과한 조명으로 부담스러운 경포대와 비교되더군.


 

 

 

비가 덜 와도 좋았겠지만서도,
우린 바다 소리를 들어 좋았고,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았다.

 

 

 

 

민성군, 아쉬운 바다에 작별을 고하시게.


당연히...
집에 늦게 도착했다.-_-;;;;

 

 


 

아라리오 갤러리 개관 20주년 기념 소장품전이 열리고 있어서 시간을 내어 식구들 모두 함께 찾아갔다.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과 아라리오 서울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찾아가 보셔도 좋을 듯.
아라리오 갤러리는 김창일(CI Kim)씨가 적극적으로 구입한 현대미술 작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강형구 작가등 전속 작가들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 등, 사실상 미술계 변방에서 시작하여 짧은 시간에
굴지의 갤러리로 올라 섰다.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
어머님, 민성이와 모두 함께 방문.

 

 

 

 

천안의 고속버스 터미널, 야우리 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 모두 같은 구역에 위치.
사실상 이곳은 아라리오 스트릿.

 

 

 

 

이것도 아마 CI Kim의 작품.

 

 

 

 

들어서면 그 유명한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이 거대하게 눈에 들어온다.

 

 

 

 

 

2층으로 올라서면...

 

 

 

 

안토니 곰리의 작품이 입구에서 반겨준다. 자신의 몸을 직접 캐스트하기로 유명한 그의 작품.
유리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신을 투영하는 듯한.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독일의 포스트 모더니즘 작가 Sigmar Polke의 'Fastest Gun in the West'

 

 

 

 

시그마 폴케의 작품들은 대립적인 존재를 캔버스 안에 대립적으로 구현하면서 동시대성과 역사성을 모두 간과하지
않으면서 또다른 가상 세계를 구현해낸다.
굳이 이해하지 못해도 관객에게 충분한 시각적 이미지를 공급해주는 놀라운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엇... 작가가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 가운데 조형물을 보면 Kiki Smith 였던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작품들은 그닥 좋아하질 않았는데 이번 아라리오 천안, 아라리오 서울의
전시를 보고 조금은 인식이 바뀌었다.
우측의 세 작품은 그 의미를 인지하기 힘들었어도 보여지는 형상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었다.

 

 

 

 

네오 라우흐(Neo Rauch)의 놀라운 작품 'Der Votrager'.
거대한 화폭 그 자체를 실제로 봐야만 작품의 진가를 알 수 있을 듯.
네오 라우흐는 라이프찌히 스쿨로 대변되는 yGa(yBa에 비견되는, Young German Artists)의 대표적 작가.

 

 

 

 

 

그의 작품은 어디선가 보아왔던 구회화의 느낌을 묘하게 불러 일으키면서 기이한 느낌으로 전복의 개념이 느껴진다.
스터키스트들과는 다르게 회화의 시간을 중요시하는 면에서 시그마 폴케와의 유사성이 있는데, 이는 또 역으로
시그마 폴케의 위대함을 알 수 있기도 한 듯(뭔 소리야...)

 

 

 

 

 

 

 

 

 

 

 

 

눈을 도저히 뗄 수 없었던 조나단 메세(Jonathan Messe)의 '프리드리히 니체'.
이와 함께 전시된 '반 고흐'도 마찬가지.
불균질한 텍스처, 여러가지의 존재가 서로 뒤엉켜 녹아내린 듯한, 무정형의 정형성, 이러한 여러가지의 이미지가
다층적인 의미를 전달해준다. 내가 느끼는 그 느낌은 니체와 애써 연관지으려고 하지만 그 접점을 찾을 수도 없다.
마치 그런 나의 어리숙하고 유치한 지적 편향성을 비웃듯이 메세의 이 조각은 한없이 뒤틀려진 채 날 조롱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애매하게도 그 느낌이 전혀 불쾌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대단히 강렬한 인상을 줬던 Jitish Kallat (지티쉬 칼라트)의 'Skinside Outside'.
올 4월인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지티쉬 칼라트의 전시가 있었는데 못 간 것이... 한이 된다.
수보드 굽타와 함께 인도 현대 미술의 블루칩이라고나 할까.
마치 데칼코마니와 같은 방식으로 만든 듯 대칭을 이루는 면에는 각기 다른 인간과 사회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역시 지티쉬 칼라트의 조각 작품인 'Lipid Opus'.
aipharos님이 너무나 좋아라했던 작품.
그 덕분에... 우린 Jitish Kallat의 도록을 구입했다.

 

 

 

 

자... 이곳엔 그 유명한 마크 퀸의 'Self'가 전시되어 있다.
전세계에 네 점 뿐이라는, 그마저 한 작품은 사치의 소유였으나 이동 중 플러그를 뽑는 실수로 작품이 사라져버렸다는.
물론 사치는 한 점을 더 갖고 있지만.
이 작품은 aipharos님의 홈피에 처음 글을 쓸 때, 즉 2004년인가에 이미 소개한 바 있다.
자신의 피를 뽑아 두상을 만들고 냉장보관해야만 그 작품이 존재할 수 있는 이 존재에 대한 아이러니와 연약함을
보여주는 그의 대표작은, 사치의 작품 소실로 오히려 작품이 주려고 하는 의미가 더더욱 강렬하게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이날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작품도 바로 이 작품.
하지만 약간 아쉽게도 전시가 너무 어두워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는...

 

 

 

 

전시를 다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Jitish Kallat의 도록을 구입했다. 45,000원.

 

 

 

 

 

동시대의 인도의 현실을 독특한 화법으로 전달하고 있다.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머릿 속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인도의 실상이 고스란히 그려져 있다

 

 

 

 

 

시각적인 어필도 상당하다.


*
라이프찌히 스쿨의 도록들도 있었는데 다음엔 꼭 구입해봐야겠다.

 

 

 

 

 

 

 

'Matador' - Arms and Sleepers


보스톤 출신의 인디 일렉트로닉 듀오 Arms and Sleepers의 2번째 음반 중에서.
이 음반은 올해 인디 일렉트로닉계에서 그닥 건질 음반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내게 최고의 선물이 된 음반.
사색적이면서도 애틋한, 어찌보면 또 진부한 멜로디와 편곡이지만 그럼에도 두고두고 곱씹게 하는 아련함이
있는 아름다운 음반.

 

 

 

 

'Vivid Youth' - Pastels and Tenniscoats


정말... 부러운 collaboration.
일본의 인디팝 듀오 Tenniscoats와 전설과도 같은 스코틀랜드의 인디팝 그룹 the Pastels의 공동 작업.
어째 이런 대선배와 같이 collab을 하게 되었는지 참으로 부럽다는.

 

 

 

 

 

'Bed Rest' - Electrik Red

개인적으로 R&B를 정말 싫어라하고 이런 흑인 팝댄스류의 곡들도 싫어하지만, 이 음반만큼은 완소다.
Usher의 투어 백댄서를 하던 세 명의 여성을 포함, 네 명의 흑인 여성으로 이루어진 그룹.
키아라의 뮤직 비디오에서 넷 다 정식으로 모습을 보인 후 첫 데뷔음반을 냈다.
이 음반의 백미는 이 곡 'Bed Rest'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R&B의 걸죽함을 싹 걷어내버리고 비트를 강조한,
느낌은 달라도 80년대의 Pebbles와 같은 산뜻함이 있다.

 

 

 

 

'Celestial' - Luciano


Luciano의 전작도 좋았지만 이번 음반은 대단히 Ecological의 느낌이 있다. 친환경적 음악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Environmental music이라고 해야하나. 세계의 여러 음악들의 에센스들을 쭉 뽑아서 단아하게 정렬시킨
느낌이 든다. 이제 대가의 반열에 오르려나?
한 곡 한곡이 아니라 전곡을 다 들으면 그 희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Sol' - OOIOO


전설적인 그룹 'Boredoms'의 드러머 요시미에 의해 결성된 여성 그룹이자 이젠 그들의 음반 하나하나에 록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위치를 확고히한 그룹. 이번 음반 역시 그들의 명성이 헛것이 아님을 여실히 증명한다.


 

 

 

 

 

 

 

 

 

가든5에 먹을 곳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과자와 음료로 대충 점심을 떼우고 버텼다.
저녁 시간이 되니 배가 고파 미칠 지경.
서래마을의 '줄라이', '라 싸브어', '더 그린 테이블'로 갈까하다가 강남에서 놀기 귀찮아서 그냥 이태원으로 넘어왔다.
특히 민성군이 '장어구이정식'을 먹고 싶다고 해서 오랜만에 이태원 경리단길의 '티즘'으로 가기로 하고 출발.
but...
티즘은 문을 닫았더라. 이런... 일요일에 가본 적이 없어서 이곳이 일요일에 쉬는 줄 몰랐다.-_-;;;;
그래서 어딜갈까하다가 배가 너무 고파 멀리 안가고 인근의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티즘과 같은 회사 소속인 전통의 '비손'...
여지껏 비손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는.

 

 

 

 

 

노을이 예뻐서...

 

 

 

 

 

물론 내가 찍은게 아니라 aipharos님이 찍은 컷.

 

 

 

 

 

비손 도착. 남산 하얏트 앞길로 쭉가면 그냥 나오더라.

 

 

 

 

 

실내가 사진찍기엔 아주 최악이더라. 엄청 어둡더라는...

 

 

 

 

테이블 세팅이나 데코가 대단히 고전적이다.

 

 

 

 

하지만 우린 배가 너무 고프다는거.

 

 

 

 

그래서 주저없이 셋 다 스테이크 세트를 주문했다. 1인당 58,000원...
스프와 메인을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주저없이 셋 다 스테이크 세트를 주문했다. 1인당 58,000원...
스프와 메인을 선택할 수 있다.

 

 

 

 

식전빵. 무난무난.

 

 

 

 

애피타이저.
너무나도 고전적인 토마토 & 모짜렐라. 하지만 워낙 든실해서 맛나게 먹었다.

 

 

 

 

스프.
나와 민성군은 양파 수프를, aipharos님은 감자 수프를.
맛은 나쁘지 않으나 약간 탄 맛이 있고, 지나칠 정도로 걸죽하다.
레스쁘아의 양파스프가 생각해보면 가장 밸런스가 좋았던 듯... 욘트빌은 양파맛에 충실하고 나쁘지 않았지만,
이곳은 너무 걸죽하고 탄 내가 좀 나기도 했다.

 

 

 

 

감자수프는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감자의 맛보단 크림의 느낌이 더 강하다고...

 

 

 

 

샐러드.
이건 좀...-_-;;;;;

 

 

 

 

토마토 소스의 파스타.
이건 괜찮았다. 고작 이걸 먹어보고 평가할 순 없으나 파스타가 오히려 더 강점일 듯.

 

 

 

 

내가 선택했던 '페퍼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
고기의 질은 그냥 무난한 편이고 굽기는 상당히 좋고... 다만 페퍼소스가 너무 과잉이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스테이크 3종 중 이게 제일 나았다.

 

 

 

 

aipharos님의 '포트 와인 소스를 곁들인 안심 스테이크'.
역시 고기질은 그냥 무난하고 굽기는 좋은데 포트 와인 소스가 과해도 너무 과하다.
고기맛을 집어 삼킬 정도로 너무 과하다.

 

 

 

 

민성군이 선택한 '양갈비'.
민성군이 먹다가 내 스테이크와 바꿨다.
내가 먹어봐도...-_-;;; 역시 포트와인 소스가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과하다.
게다가 양 누린내가 허용할 수 있는 주관적인 기준을 아슬아슬하게 위협한다.

 

 

 

 

디저트로 아이스크림...

 

 

 

그리고 케익.
그런데... 이걸 데우려면 제대로 데우던지 아니면 그냥 내오던지.
이도저도 아닌 미지근한 이상한 맛이 너무 어색하더라.

 

 

 

 

전체적으로 그닥 만족할 수 없었으나 그래도 우린 너무 배가 고파 완전 싹싹 다 먹었다는.


*
하지만...
나오면서 메뉴판을 제대로 안 본 우리 잘못이지만...
1인 58,000원이나 저녁엔 부가세 10%뿐 아니라 봉사료 10%도 붙는단다.
점심은 10%란다. 아마도 저녁 시간엔 라이브 공연이 있어서 그런 듯 한데...
오래전 울나라 좀 나간다는 레스토랑들이 그런 경우들이 있는 건 안다. 평창동 '인 마이 메모리'도
부가세, 봉사료 다 받았었던 기억이 있지만 조금 이해가 안가긴 한다.
물론 비손은 그 특유의 분위기를 사랑하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은 했다. 실제로 이날도 손님이 정말 끊이지 않고 들어오시더라.
하지만 그런 분들은 차치하고, 그저 음식을 즐길 분이라면 서래마을을 가던지, 아니면
구르메 에오가서 온갖 메뉴 잔뜩 시키고 진창 먹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서울역사에서 열렸고, 무척 인상적이었던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이하 'Sipf')'가 송파구 문정동 가든5에서
열린다는 글을 보고 일요일에 찾아 가봤다.
문정동은 정말 오랜만...
결혼 전 한 번, 결혼 후 한 번... 밖에 안가본 곳.

 

 

 

가든5가 이렇게 큰 줄 몰랐다.
그리고...
이렇게 썰렁한 줄은 더 몰랐다.
전시가 열리는 Living 건물은 부스고 뭐고 입점된 업체가 전무하고 있는 거라곤 CGV와 분양상담소... 그리고 지하의
전시장 뿐.
더 황당한 건 이 건물에 음식점이 없다! 6층에 한 곳 있긴 하지만.

 

 

 

 

 

가든5가 분양이 안된다는 말은 들었지만, 과연 얼마나 분양이 될 지 앞으로도 모르겠다.
이미 정식 오픈을 수차례 미루고 있지 않나? 그리고 이곳에 쏟아부은 돈이 2조를 넘는다지?
이렇게 지어놓으면 뭐든 될 줄 알았나?
청계천 사업하면서 갈 곳 없어진 분들 옮겨온다더니 그것도 다 개수작부리고... 참...

 

 

 

 

전시장으로.
전시장은 리빙관 지하 1층.
입장료는 성인 1인 8,000원, 소인 1인 5,000원.
들어가자마자 올레그 도우(Oleg Dou)의 인상적인 초상 작품들이 보인다.
사진인 듯, 하지만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듯한 인상을 주는 작품.

 

 

 

 

 

스테판 홀트의 작품들.
인간은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할 수 밖에 없으나 도시화의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되는 생태 환경의 파괴에 의해
마스크를 벗고 살아갈 수 없을 거란 의미를 주는 듯한 작품들.
강도가 센 건 아니지만 주는 메시지의 느낌은 섬뜩하기도 하다.

 

 

 

 

이번 Sipf의 메인 컷으로 사용된 알랑 델롬의 작품들.
맥도널드의 광고에서 모티브를 얻어 소녀들의 모습과 장난감의 모습을 디지털을 이용하여 교묘히 합성했다.
이 사진들은 여러가지 시리즈가 있는데, 잘 보면 어른의 손이 모든 컷에 다 조금이라도 보이는 걸 알 수 있다.
어린 소녀들의 모습을 마치 인형의 모습처럼 재구성하였는데, 이를 보면 욕망과 탐욕의 대상으로서의 소녀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장승효 작가의 작품.

 

 

 

 

저 형상을 이루는 오브제는 모조리 개인적인 일상의 사진들이라는 사실.

 

 

 

 

역시 장승효 작가의 작품

 

 

 

 

 

 

스테파노 보나지의 작품들.
현실에서 동떨어진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인간의 어두운 이면을 묘사한 듯한 작품들.

 

 

 

 

 

aipharos님이 아주 좋아했던 호망 질베흐(Romain Gilbert)의 작품 중 하나.
호망 질베흐는 러시아의 시리야에보에 머물면서 그 곳의 정경과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단다.
그곳은 곧 관광객을 위한 리조트로 바뀌어버렸고, 더 이상 호망 질베흐가 찍었던 모습들은 볼 수 없는 듯 하다.
호망 질베흐는 합성을 이용하여 동일한 객체를 반복하여 투영한다.
러시아의 오래된 자동차 레다나 그들의 고유의 집 양식인 다차스..., 대합실에 앉아있는 할머니, 의료기관의 근무자등을
한 번씩만 복제하여 나열한다.
동시에 존재할 수 없는 동일한 인물이 하나의 평면 위에 동시에 존재하면서 없어져버린 공간에 대한 아련한 기억과
함께 그 공간이 지속되었으면 하는 작가의 양자성적인 바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작가들 작품 중에선 개인적으로 무척 인상적이었던 권두현 작가의 작품들이다.
난 이 작품을 보면서 연속적인 흐름 속에 정지된 공간의 감성을 잡아내려는 작가의 의도가 느껴졌다.
뭐... 꼭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면 어쩔 수 없고.-_-;;;;ㅎㅎㅎ

 

 

 

 

 

 

 

위 네장의 작품은 모두 알랭 뷔블랙스(Alain Bublex)의 '공사장'이란 작품들.
그의 작품은 도시화 개발이 이뤄지고 있거나, 혹은 이미 완료된 거대한 도시의 한 장소들을 의도적으로 생략하거나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비현실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공간의 절대적 존재라는 의미를 지우려고 하는 것 같다.
그의 작품들에 따르면 도시화가 진행되는 공간은 이미 그 자체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 같다.
이곳이 서울인지? 아니면 현재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의 도시인지?
이 모든 것이 그의 작품 속에선 의도적으로 혼선을 일으키는 것 같다.

 

 

 

 

 

 

김아영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맘에 들었던 작품.

 

 

 

 

솔직히 말해서...
이번 전시에서 중국 사진 작가들의 작품에 적잖이 놀란 게 사실이다.

 

 

 

 

 

양 용리강의 이 두 작품 역시 그렇게 날 놀라게 한 작품 중 하나들.
난 이렇듯 시각적인 압도적인 매력과 복합적이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갖고 있는 작품을 좋아한다.
온통 도시화 개발 중인 중국의 현 모습이 그들이 온건히 이루고자하는 이상적 국가와는 거리가 먼, 또다른 공격무기화임을
이 작품들에서 여전히 느끼게 된다.

 

 

 

 

 

민성이가 가장 좋아했던, 그래서 포스터도 구입하게 된 지아코모 코스타의 작품들.

 

 

 

 

 

보기엔 압도적인 비주얼이지만, 이 작품은 극점의 빙하들이 다 녹아 잠겨버린 도시의 종말을 표현하고 있다.
마치 인간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배들 만이 수면 위에 둥둥 떠있는 느낌.

 

 

 

 

 

장 프랑스와 호지에의 압도적인 작품들

 

 

 

 

 

 

 

호지에의 작품들은 사실이 극사실이 될 때 구현되는 초현실적인 이미지를 반영하는 것 같다.
엄청나게 높은 건물을 놀라울 정도로 강렬한 디테일로 구현해내면 현실의 대상은 마치 초현실적인 대상이 된다.
우리가 보는 세상의 모습도 마찬가지아닐까? 대상의 모습을 오히려 왜곡없이 마주할 때 마치 비현실적 대상이 되는
이러한 아이러니란 이런 경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저 거대한 건물의 하나하나의 창들은 모두 우리들 각자의 모습들이고 유기적이거나 무의미한 관계 속에서
구축되는 모습을 작가가 의도한 건 아닐까...

 

 

 

 

 

작년만큼 강렬한 작품은 덜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본 전시.

 

 

 

 

 

 

 

존 고토의 익살맞지만 역시 우울한 작품.
이상하게도 이번 전시 작품 중 '뉴월드 혹은 노월드' 주제에선 결과적으론 대홍수에 의해 잠겨버린 모습을 종종
보여주게 된다. 이건 또 얼마전 마야력의 종말을 인용하여 대충 가공의 미래를 풀어놓은 [2012]의 모습과도 어느 정도 오버랩되긴 한다

 

 

 

 

 

 

 

 

생각보다 전시를 재밌게 본 민성군.

 

 

 

 

 

무척 인상적이었던 베티나 호프먼(Bettina Hoffmann)의 연작.

 

 

 

 

 

사진 속 인물들은 한 공간에 있지만 마치 따로따로 합성한 듯 전혀 유기적인 관계가 부재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니까 각각의 인물들은 전혀 다른 인물과 같은 공간에 있지만 자신만의 세계, 자신만의 히스토리에 구축된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3연작의 뒤로 가면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동일한 공간에서 각자의 세계를 다른 이와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건 개개인의 소통방식과 신성불가한 개인의 영역에 대한 역설같은 느낌이 든다.

 

 

 

 

 

 

으응???
다른건 차치하고 이 작품은??
KIAF 2009에서 인상적이었던 카오루 소에노의 작품과 너무 유사하다.-_-;;;;
카오루 소에노의 작품은 이랬었다.

 

 

 

 

 

정말 비슷하지 않은가?
이 작품 역시 일본작가의 작품으로 료 스즈키의 작품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 작품이 카오루 소에노의 작품보다 훨신 먼저 작업된 것이라는...

 

 

 

 

 

조금 분하게도...
이번 전시에 참여한 중국작가들의 작품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쥐뿔도 모르는 내가 감히 이런 말을 한다는게 우습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어우르는 방식에
지나치게 현학적인 한국 작가들에 비해 중국의 작가들은 이를 대단히 서사적일 정도로 끌어안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첸 웨이의 작품도 좋지만 이 장 지안용의 작품 역시 정말 인상적이었다.
기본적으로는 마틴 리브쉐의 다중 합성과 비슷하지만 장 지안용의 작품은 마틴 리브쉐 못지않게 드라마틱하고
서사적이다. 개인과 공간, 질서와 무질서, 문화의 충돌과 수용이 다층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방식이 너무나도...
너무나도 인상적이다.



 

 

 

 

에흐베 그로망(Herv Gromann)의 몽환적인 작품.

 

 

 

 

회고전은 해방 후 암흑같던 한국 사진계에 햇살같았던 임석제 작가님의 작품들.
하나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한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한다.

 

 

 

 

 

특별전은 우리에게도 정말 잘 알려진 필립 하메트(Philippe Lamertte)의 작품들.
이 작품도 그래픽 합성이 아니라 실제로 물위에서 저렇게 자세를 잡고 찍은 뒤 앵글을 돌린 것.

 

 

 

 

그의 모든 작품들은 이런 경우가 많다.

 

 

 

 

 

줄리아 풀러튼 바텐이 결코 획득할 수 없는 순간성을 표현하듯, 필립 하메트 역시 우리가 일상에서 획득할 수 없는
순간을 프레임 안에 가두고 그것을 현실화한다.

 

 

 

 

제3전시장엔... 그냥 좀 어설픈 이런 디지털과의 조합들을 느껴볼 수 있는 코너들이 있다.
우리 뒤에 계신 분은 전혀 모르는 분이다.ㅎㅎㅎ

 

 

 

 

우리 세식구 모두 다...

 

 

 

 

aipharos님.

 

 

 

 

 

이번엔 민성군.

 

 

 

 

즐거웠나요?

 

 

 

 

디지털 애니메이션을 6편 정도 상영해주는데 민성군 정말 5편을 너무나 꼼짝안하고 잘 보더라.
내 취향은 전혀 아니었지만...

 

 

 

 

하지만 날씨는 무척 쌀쌀하더라.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역시 도록을 구입했다. 15,000원.
도록의 질이 작년보다 오히려 더 좋아진 것 같다.
표지도 예쁘고 사진도 좋다는.


*
Sipf는 작년 서울역사만큼 방대한 규모는 아니었다.
그때만큼 많은 사람이 오고 가는 것도 아니었고...
사실 작년 Sipf가 나같은 관객 입장에선 정말 즐거웠으나 그 이면의 사정에 대해선 들은 바가 있어서 이런 공간에서
이렇게 치룰 수 밖에 없다는 게 이해가 가긴 했다.
하지만... 송파구에서도 아랫쪽인 문정동, 게다가 입점조차 안되어 먹을 곳도 찾기 힘든 가든5 리빙관, 어딜 봐도
제대로 홍보가 안된 느낌의 이 공간에서 이런 전시가 열린다는게 조금은 마음이 아프다.

 

 

 

 

 

 

-_-;;; 음악은 그닥 관심이 없었는데


위 사진에서 왼쪽에서 두번째 처자의 마스크가 너무 맘에 들어서 후다닥 찾아 봤다.
MC한새가 프로듀싱했다고하는 모던록 밴드라지만 사실 그닥 그런건 관심이 없었고.
실제로 들어본 음악도 뻔한 오버그라운드 힙합과 발라드보다야 낫지만 그리 인상적이진 않았다

 

 

 

 

'Goodbye' - 니아 (Radio Version)


디지털 싱글엔 네 곡이 들어있는데, 'Goodbye'는 랩버전도 있다.

암튼...
그건 다 차치하고 이 그룹의 리더이자 드러머, 그리고 이런저런 그룹에서 그룹 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촬영도 하곤
해오던 써지(서지연)라는 처자에 대해 관심이 높아져서 찾아 봤다.
알고보니 '더 쉐프'의 팀과도 작업이 있었고 그 전기자가 에디터가 된 MAPS의 화보촬영의 모델도 하고...
이런저런 방면에서 꽤 알려진 사람이더라.

흔한 마스크가 아니라 마스크만 두고보면 무척 맘에 드는데...

 

 

 

 

 

 

 

 


정말이지 요즘은 너무 '여자같은' 예쁜 여자만 좋아하지 않나?
난 이런 마스크가 훠얼씬 매력있는 것 같다.
써지씨에게는 외모에 대해서만 말해서 죄송...

*
이미지 출처는 모두 써지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
네곡의 수록곡 중 세번째 곡인 'Everynight'이란 곡이 제일 괜찮더라.


 

 

 

 

 

 

 

'Sweet Disposition' - the Tempere Trap

호주 출신의 그룹으로 데뷔 음반에 수록된 곡. 얼마전 정말 재밌게 본 [(500) Days of Summer]에도 수록된 곡.
이 음반에 피치포크는 4.6점(10점만점)이라는 냉혹한 평점을 줬으나 내겐 그보다 훠얼씬~ 높은 인상을 준 음반.
그 이유는 바로 세번째 트랙인 이곡 때문이다.
aipharos님의 말대로 바다를 가르고 날아가는 느낌을 그대로.

 

 

 

'Sweet Disposition'(Live)


멜버른에서 있었던 공연.
관객이 대충 찍은 열악한 음질임에도 그들의 충분한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다.

 

 

 

 

 

'Science of Fear' - the Temper Trap


역시 같은 음반의 9번째 트랙.
이 정도되는 락앨범에 4.6점이라니... 피치포크, 좀 심했다.
사실 개인적 취향은 drownedinsound.com보다 피치포크가 더 잘 맞지만, 간혹 이렇게 완전히 핀이 엉뚱하게
안맞는 경우가 있긴 하다.

 

 

 

 

 

 

 

 

 

유투브에 돌고 있는 fan-made.
혹시 아직도 [(500) Days of Summer]를 안보신 분이 계시다면...
속는 셈치고 한 번 보시길.
이런 이야기는 [Eternal Sunshine...] 이후 처음.


 

 

 

 

 

 

 

 


서래마을의 줄라이, 라 싸브어, 더 그린 테이블.
청담동의 구르메 에오 (2층으로), 비스트로 욘트빌.
압구정에 재오픈한 르삐에.
이 중 어딜 갈까...하다가 욘트빌로 예약했다.
아꼬떼에 잠시 몸담았던, 욘트빌에 위치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프렌치 론드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토미리 쉐프가 차린 오너 쉐프 비스트로.
난 한영철 쉐프님이 계실 동안의 아꼬떼만을 가본터라 토미리 쉐프님의 음식에 대해선 전혀 정보가 없었다.
다만, 블로그를 좀 보면서 토미리 쉐프님이 있을 적의 아꼬떼는 양이 참으로 박해졌구나...란 생각을 하긴 했다는...

암튼 꾸물꾸물 날씨 한번 을씨년스러운 오전에 강남으로 출발.
강남 나가기 그리 싫어하는 우리 부부가 며칠 사이에 강남을 두 번이나 오다뉘.
시간이 남아서 '크링'이나 가려고 했으나... 크링이 어딘지 깜박하는 바람에 패스~ 갤러리아 식품관가서 식자재나 좀 보다가 똑같은 상품을

부천 현대 백화점 식품관보다 4,000~5,000원 이상씩 더 받는 놀라운 바가지에 두어번 놀라고 나왔다.ㅎㅎㅎ
엔초비... 부천 중동 현대백화점에선 14,600원. 구르메 에오에선 15,000원, 그런데 똑같은 엔초비를 갤러리아 식품관에선 20,000원~~
스틸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동일상품, 부천 중동 현대백화점에선 세일해서 9,900원이라는 파격가에 판매 중!
동일 상품이 갤러리아 식품관에선 세일해서! 16,000원~ 무려 6,000원 이상 차이.
워메 똑같은 상품도 자리따라 가격이 이렇게나 차이가 나는구나를 재차 실감.

아무튼 그렇게 놀다가 욘트빌로 이동.
발렛파킹해준다. 물론 2,000원.

 

 

 

 

외관이 느낌은 달라도 '아꼬떼'와 유사한 기분이 들었다.

 

 

 

 

들어갑시다~

 

 

 

 

 

우리가 오전 11시 40분 좀 넘어서 도착해서인지 손님은 우리뿐.
그런데 식사를 하고 나온 1시 30분이 되어서도 손님은 우리뿐.
으음...

 

 

 

 

저 그림은 토미리 쉐프님이 직접 그린거라고 한다. 어줍잖은 회화 걸어놓는 것보다 백배는 나은 듯.

 

 

 

 

냅킨을 감싸고 있는 저 종이가 메뉴판이었다!

 

 

 

 

 

 

요 무염버터를 덮고 있는 저 그림도 역시 토미리 쉐프님의 그림.
이쯤에서... 우리의 주문은.
둘 다 각각Prix Fix 런치 4 코스 ... 27,000원/1인 (부가세 별도).
그리고 main을 먹고 나서 디저트 나오기 전에 팬으로 구운 광어요리 ... 27,000원 (부가세 별도)를 추가했다.

 

 

 

 

식전 빵.
저 곡물빵은 보들보들한 것이 아주 좋더라.

 

 

 

 

 

이곳의 코스는 에피타이저와 메인을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저녁 코스는 7코스인데, 저녁 역시 어뮤즈 부쉬, 에피타이즈, 메인등을 모두 선택할 수 있단다.
우린 에피타이저를 각각 주문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씨저 샐러드.
엔초비 드레싱은 물론 아주 괜찮은 엔초비도 곁들여져 있다. 로메인과 파마산 치즈, 약간의 브리오쉬.
엔초비 드레싱이 헤비하다기보단 대단히 부드러운 편인데, 그 맛을 또 엔초비로 잡아 준다.
아주 괜찮은 샐러드.

 

 

 

 

또 하나의 에피타이저는 바로 양파 수프

 

 

 

 

이 양파수프는 걸죽하지 않고 양파의 맛을 최대한 잘 살려냈다는 느낌.
맛이 잡스럽지 않고 혼란스럽지도 않은 것이 괜찮더라.

 

 

 

 

 

내 main인 가리비 무스를 채워 넣은 닭고기

 

 

 

 

 

오 마이 갓.
아마도 그간 먹어본 닭요리 중 베스트 중 하나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너무나 부드러운 식감도 식감이지만 저 모렐 버섯 소스는 싹싹 다 긁어 먹고 싶을 정도로 매혹적이다.
그린빈과의 조화도 좋고, 작지만 기가막히게 튀겨낸 날개살 튀김과 모짜렐라 치즈를 넣은 플렌타 케익까지
뭐하나 뺄게 없는 완벽함.
아마도 욘트빌의 시그니쳐 메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건 aipharos님의 main인 48시간 저온 조리(수비드)한 삼겹살

 

 

 

 

난 기본적으로 삼겹살 요리는 울나라의 삼겹살 구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메뉴도 만만찮게 괜찮다.
사실 aipharos님이 예전에 봉에보에서 먹었던 삼겹살 요리는 끝까지 먹진 못했는데 이 삼겹살은 맛있다고 끝까지
싹싹 비웠다. 씨겨자와 머스타드, 그리고 구운 과일들, 퓨레가 잘 어우러지고 보들보들하기까지한 삼겹살이
돼지비게에 거부감을 갖는 이들에게도 잘 먹힐 것 같다.

 

 

 

 

자... 이쯤에서 맛난 음식들에 기분 업된 내가 단품으로 추가한 음식.
펜에 구운 광어

 

 

 

 

버누아 소스와의 조합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이건 괜히 시켰다싶었다.
일단 단품 가격이 27,000원인데 양은 지나치리만치 박하다. 왜 양을 따지냐...고 하실 수 있으나 이걸 단품으로
먹고 27,000원을 내느니 이 훌륭한 런치 코스를 즐기는 게 백번은 나을 것 같기 때문이다.
광어니까 어차피 두께야 저럴 수 밖에 없지만...
맛은 분명히 괜찮았는데 자꾸만 다른 음식점의 그 기가막힌... 전어, 농어, 도미...요리들이 생각난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요리.

 

 

 

 

 

디저트도 각각 시켜봤다.
이건... 바닐라 포트크림 위에 튀일, 그리고 그 위에 라즈베리 소르베.
소르베는 역시나 상큼하고, 바닐라 포트크림은 부드럽게 착착 붙는다. 마치 판나코타처럼.

 

 

 

 

또다른 이 아이스크림은 고르곤졸라 아이스크림.
고르곤졸라 치즈의 풍미가 아주 진하게 느껴지는, 맛난 아이스크림

 

 

 

 

 

 

그리고 커피.


*
런치 코스의 가격이 4 코스에 27,000원이라니.
놀라운 가격이다. 서비스의 성격이 더 강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단품은 고작 '팬에 구운 광어'만 먹어봤으니 뭐 할 말이 없지만 코스가 가격대비 만족도 최강이 아니지 않나 싶다.
특히 '가리비 무스를 넣은 닭요리'는 꼭 먹어보시길.
이 정도 가격이라면 근처에 사시는 분들, 매일은 아니라도 어쩌다 한 번씩 들러 먹을 만 하지 않을까?
만족스러운 점심이었다.

 

 

 

 

 

 

 

 

[2012]
롤랜드 에머리히 (Roland Emmerich)
2009
John Cusack, Amanda Peet, Chiwetel Ejiofor, Thandie Newton, Woody Harrelson, Danny Glover

이 영화는 주는 것 없이 싫었다. 영화가 밉다기보단 국내 영화 유통구조를 장악하고 있는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재수없어야

 

하지만 말이지. 그래서 보지 않으려다가 예고편에 가볍게 낚여서 극장을 찾았다. 그것도 식구들 다같이 관교동 유로클래스를.

다른 말이 필요없다.
러닝타임 내내 지나치리만치 현실적이어서 그 공포감이 상당했지만 그것도 계속되니 나중엔 시들시들...
헐리웃 블럭버스터가 보여줄 수 있는 가공할 돈ㅈㄹ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헐리웃 재난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깡그리 등장한다. 이혼한 가정, 자녀와의 갈등->끈끈한 관계로의 발전, 화산폭발, 거대해일, 음모론 등등.
그래봐야 텍스트는 단순하기 짝이 없지만.
가장 당혹스러운 건 영화 속 캐릭터들의 짜증스러움이다.
쏟아지는 화산파편 불덩이가 기가막히게 설득력없을 정도로 주인공을 피해가고, 캐릭터들의 비행솜씨와 운전
솜씨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를 완전 우습게 여길 정도로 놀라울 지경이다.
사실 서스펜스라는 건 상황이 캐릭터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캐릭터가 상황을 극복하는 것에서 유발되는 것인데
이 영화에선 대재난이 주인공의 길을 미리 터놓고 기다리는 느낌이 너무 강하다.
게다가 당장 바로 눈 앞의 땅이 꺼지는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캐릭터들은 멈춤상태로 유머스러운 대사를 내뱉는
것도 당혹스러울 뿐이다. 도대체 누가 눈 앞의 산이 무너져 내리는 걸 보고도 '정말 안가실겁니까?'란 대사를
느릿느릿 읊을 수 있냔 말이다.
롤랜드 에머리히의 영화가 다 그렇지 뭐...라고 생각하면서도 '이건 좀 심하잖아' 싶은 장면이 어디 한 둘이 아니다.
시간떼우기용으론 무리가 없을 수 있으나 보는 내내 '이래도 놀라지 않을래?'라고 묻는 것 같아 불편하기도 하고,
게다가 사상 최강의 또라이들인 미국 대통령과 이태리 대통령만이 국민들과 함께 최후를 맞이하려는 장엄한
짓을 해대는 걸 보면, 역시나 롤랜드 에머리히의 정치성에 신물이 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덩달아 억울한 것은, 이것보다도 훨씬 훌륭했고 멸망에 이르는 소시민의 심리와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던 알렉스 프로야스의 수작, 하지만 그냥 땅바닥에 묻혀버렸던 영화 [Knowing/노잉]의 존재다.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그저 때려 부시는 [2012]보다 진정성을 갖고 그럴싸한 세계를 만들었던 [Knowing]이
훨씬... 훠얼~씬 멋진 작품 아니었나?

 

 

 

 

 

 

[the Hangover/행오버]
토드 필립스 (Todd Phillips)
2009
Bradley Cooper, Ed Helms, Zach Galifianakis, Justin Bartha, Heather Graham, Sasha Barrese

결혼을 앞둔 남자들의 '총각파티'는 어찌보면 익살스러울 수도 있으나 그 내면엔 좀 씁쓸한 여운이 있다.
이제 '넌 결혼할테니 다른 여자와의 섹스는 꿈도 못꾸지. 그러니 마지막 날을 기념하며 즐기는거야'라는.
어이없게도 가족 제도에 구속당할 예정이면서 그 서글픈 끝을 예단하고 마지막을 여성들의 살을 부비며 즐기자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이 묘하게도 즐겁지만은 않지 않나.
하지만, 그건 다 핑계지. 어차피 결혼한 부부의 70%가 이혼하고, 유부남, 유부녀의 혼외정사가 80%(남자는 90%)
가 넘는 지경인 미국에서의 '총각파티'란 그냥 그 핑계로 실컷 부비부비(그루빙)하자는 것 외엔 없는 것 같다.
자... 그렇다면 총각파티의 끝은 어디인가?라고 누군가 의아해한다면 그 사람에겐 이 영화를 권한다.ㅎㅎㅎ
사실 영화의 내용이야 결혼을 앞둔 덕이 친구들과 라스 베가스에 가서 총각파티를 진탕 벌이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장으로 오면서

벌어지는 일들로 별 다를 것이 없지만, 이 영화는 주변에서 흔히 사람들이 '나 어제 완전 필름 끊겼어'라고 말하면서 '내가 어제 그랬어?'라고

난감해하며 묻는 이들에게서 힌트를 얻은 영화의 진행방식이 아주 인상적이고 관객으로 하여금 몰입도를 높여준다.
그러니까 이들은 총각 딱지를 떼고 가정이라는 암흑으로 빠져드는 '덕'을 위해 라스베가스 시저 호텔 옥상에서
술잔을 마주치지만 다음 장면이 바로 엉망진창이 된 호텔방에서 각양각색으로 쓰러져 있는 이들의 모습으로 넘어 가버린다.
관객들은 당연히 하룻밤 사이에 무슨 일이?라고 궁금해하지만 관객이 궁금한 만큼 이 영화속 덤앤 더머들도
완벽하게 필름이 끊겨 도대체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조차 모른다. 게다가 결혼을 앞둔 친구 덕은 사라져 보이지도 않고 말이지.
자신들의 '끊겨버린 필름'을 복원하고자 이 덤앤 더머들은 단서를 찾아 나간다.
그 와중에 속박하는 애인에게 말없이 따르던 스튜나, 교사지만 애들 코묻은 돈이나 꼬불치던 선생같지 않던 선생필이 개그스러운 자각을 하는 경험이나,

덕의 처남이 될 처지지만 사실상 대책없는 앨런의 좌충우돌이 기가막히게 벌어진다. 그렇다고 교훈적인 뭔가를 기대하지 마시길.
이들은 마지막까지 다 자란 애들일 뿐.
인생살아가면서 나이먹고 근엄해지고 보수적이 되는 어찌보면 많은 이들이 당연시하는 과정에 묘하게도 반기를 드는 영화.
정말로 재밌게 본 영화.

 

 

 

 

 

 

 [(500) Days of Summer/500일의 섬머]
마크 웹 (Marc Webb)
2009
Joseph Gordon-Levitt, Zooey Deschanel, Geoffrey Arend

근래 본 로맨스 중에선 [Two Lovers] 이후로 가장 인상적인 영화.
기본적으로 조셉 고든 레빗의 팬이긴 하지만 그가 이런 로맨스에 어울릴까 싶었는데 의외로 상당히 잘 들어맞더라.
사실 여기서 조셉 고든 레빗이 연기한 '탐'이 그의 마이너리즘과 잘 맞아 떨어진다고 해야할까?
게다가 은근히 팬을 보유한 패셔니스타로도 잘 알려진 쥬이 디샤넬이 문제의 '섬머' 역으로 나온다.
로맨스 영화라고 말했지만, 이 영화 서두에 너레이션으로 밝히듯 이건 로맨스 영화라기보다 탐의 성장 영화에 가깝다.
섬머라는 여성에게 사랑에 빠진 탐이 그녀와 함께 보낸 500일을 단순한 시퀀스로 보여주기 보다는 재기발랄한
편집으로 엮어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방식은 흔하긴 하지만 주인공 탐의 심리를 더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인생에 몇 번은 겪을 사랑.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의 소통인지, 아니면 내가 더 많은 그릇을 채우고 상대에게 그만한 애정을 기대하고 있는게 아닌지에 대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본 적이 있을텐데, 이 영화는 그러한 감정을 진솔하고 설득력있게, 그러면서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진지한 만남은 싫다면서 선을 그은 섬머가 남자의 입장에선 얄밉기도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나 역시 탐과 똑같이
스스로 기대를 채우고 그만한 애정과 관심을 기대하는 것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멋지지 않나.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그것의 결과와 관계없이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의 깊이가 그만큼 더해지고,
그만한 경험을 체험한다면 시간이 지난 후 그런 열병은 아름다운 추억처럼 간직할 수 있는 것이니까.
나이 40.
난 이제 더이상 이런 사랑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랬던 시간들을 반추하면서, 숨기고 부끄럽기만 했던 나의 젊은 시절에
대해서도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나 스스로를 이해하고 용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그것으로 충분히 매력적인게 아닌가.
올 최고의 영화 중 하나.

*
영화만큼이나 내 귀를 울려주던 멋진 OST도 압권이다.
대부분 7~80년대의 인디록들로 채워져있는데, the Smiths, Pixies, the Clash는 물론이고 내가 좋아했던 팝듀오
Hall & Oates, 그리고 Regina Spektor, Paul Simon등의 곡들도 줄줄이 들려와 가슴을 콩닥거리게 만든다.

 

 

 

 

 

[9]
쉐인 애커 (Shane Acker)
2009
Voicing dubbed

오토모 가츠히로의 [스팀보이](2003)에는 현재의 과학력으로도 실현하기 힘든 과학력을 19세기 중반의 시기를
배경으로 시침 뚝떼고 보여준다.
그러한 비과학적인 과학의 진일보의 근간엔 늘 '초물질'이나 마법같은 비현실적인 매개가 사용되곤 하는데 쉐인
애커 감독의 첫 장편인 [9] 역시 그러하다고 봐야겠다.
위에서 [2012]를 다루면서 말한 바 있듯이 이 영화는 종말론적인 입장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Matrix/매트릭스]의
외전격인 [Animatrix/애니매트릭스]에서 보여줬던 것과 거의 비슷한 기계와 인간의 치열한 전쟁. 기껏해야 근대정도로
보이는 시대에서 인간들은 완벽한 인공두뇌를 탄생시켰다는 점을 보면 이 영화는 종말론과 스팀펑크의 혼합물이라는
사실을 누구라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싸이버펑크의 요소는 이 영화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지만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시대상과 배경은 이러한 두개의
커다란 맥락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간이 종말을 고한 시간, 세상에 남아 있게 된 넝마로 만든 인형같은, 단지 생명을 갖고 있는 정체 불명의 캐릭터들.
1~9까지 등 뒤에 적은 채 존재하게 된 이들이 세상의 희망을 향해 활극을 펼치는 것인데, 좋게봐도 내용을 곱씹을
여지는 그닥 없다.
하지만 난 그게 그닥 흠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 버튼의 흔적이 보이는 애니메이션의 느낌에 놀라운 비주얼을
독창적으로 창출해내는 보기좋은 화면 때문일까? 게다가 음울하고 기괴한 세계관의 매력이라는 것도 빼놓을 순
없고 말이다.
다른 걸 떠나서 전혀 지루함이 없는 영화라는 점도 중요하고 말이지.

 

 

 

 

 

 

 

 

 

 

[Inglourious Basterds/거친 녀석들]
쿠엔틴 타란티노 (Quentin Tarantino)
2009
Brad Pitt, Melanie Laurent, Christoph Waltz, Eli Roth, Diane Kruger, Daniel Bruhl

늘 할 말이 많아지만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따지고보면 처음부터 그의 영화는 말이 많았고, 캐릭터들이 대사를 할 때도 대단히 정적인 가운데 긴장감을 풀어
버리거나, 또는 반대로 극도로 긴장감을 높이는 방법을 얄미울 정도로 잘 알고 있는 감독이긴 하지만 이 영화에선
이전작 [Death Proof/데스 프루프]에서 보여줬던 형식미의 확장이란 생각이 들었다.
러닝타임은 150여분에 이르고 등장하는 인물들도 어디 한 둘이 아니다만 영화는 산만하지 않고 이리저리 난 길을
잘도 찾아가는 느낌이다.
타란티노가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으응?'하는 느낌이었으나 생각해보면 잔혹한 살육이
합법적으로 이뤄진 이 괴기스럽고 공포스러운 '전쟁'이라는 소재가 타란티노와 딱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보니 '왜 이제서야 전쟁 영화를 소재로 만들었지?'하는 의구심까지 들게 되긴 했다.
아무튼, 다양한 사적인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을 배치하는 초반부는 대사의 한끝을 보여주며 상당히 치밀하게 진행되는데

실존한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관객들의 막연한 전지자의 입장을 통쾌하게 배신하는 후반부 절정은 탁월한 후련함을 보여준다.
아마도 그런 전범들이 그따위로 자신들 발로 종말을 찾아 갔던 사실에 대한 역사적 응징의 느낌도 드니까.
타란티노의 영화를 보다보면 항상 느끼지만, 이 이야기꾼은 이제 짜여진 틀없이 부유하던 자신의 스타일을
단단히 자신만의 형식미로 구축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과거의 재기는 여전하되 조금씩 이야기를 '잘 꾸려나가는' 재담꾼으로의 면모를 점점 더 드러내고 있다고 할까.
덕분에 그의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여전히 반복되지만, 최소한 한 번 보고 라이브러리에 쳐박아놓아버리는 영화
에서는 많이 벗어나지 않았을까?


 

 

 

[Pandorum/팬도럼]
크리스티앙 아바르 (Christian Alvart)
2009
Ben Foster, Dennis Quaid, Antje Traue

근래들어 지구가 '멸망해버린다'는 가정을 둔 영화들이 봇물터지듯 나오는 것 같다.
따지고 보면 [Wall-E/월-E]도 다시 지구로 귀환하긴 하지만 사실상 지구의 문명은 종말을 일차적으로 종말을 고한
것이고, 알렉스 프로야스의 수작 [Knowing/노잉]도 기독교적 신비주의에 종말론을 나름 잘 버무려 끝장나버린
지구를 얘기하고 있으며, 최근의 [2012]는 대놓고 지구를 갈아 엎어버린다. 이뿐이 아니라 쉐인 에커의 [9]도
기계문명과의 전쟁으로 생명체가 전멸해버린 지구를 가정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역시 한 순간에 끝장난 지구에서 지나가는 우주선에 히치하이킹한...경우잖나.
그렇다면 이 영화 [팬도럼]은?
이 영화에선 직접적으로 지구 멸망을 다루진 않는다. 지구가 사멸해가는 과정에서 또다른 지구를 찾아나선 우주선에
지구로부터의 마지막 송신이 올 뿐.
그 이후에는 우주선 내에서의 아비규환같은 살육이 있을 뿐인데, 그런 영화들도 우린 너무나 많이 보아오질 않았나.
[에이리언]은 말할 것도 없고, 괴물이라기하긴 좀 그래도 [Event Horizon/이벤트 호라이즌]도 그렇고 대니보일의
[Sunshine/선샤인]도 막판엔 철저한 우주선 폐쇄 공간 내의 사투이고.
그렇다보니 이 영화 [팬도럼]은 이런 수많은 영화들과 조금은 '다르게' 보여야했을거다. 그래서 선택한 건 일종의
반전, 그리고 괴물 캐릭터들의 구체적 형상화.
반전은 그닥 제대로 먹혀들지 않지만 이 영화가 주는 스릴은 이 영화가 지닌 과학적 한계의 단점을 극복할 정도의
미덕을 주는데 성공했다고 본다.
그 결과 영화 러닝타임 내내 지루함없이 볼 수 있었다는 것. 사실상 돌연변이가 된 괴물들의 캐릭터도 끔찍하지만
지나치리만치 인간에게서 멀리 떨어지지 않아 오히려 더 공포감이 있었다.
마지막 장면은? [혹성탈출]을 보는 기분이었어.

 

 

 

 

[M.W/뮤]
이와모토 히토시
2009
타마키 히로시, 야마다 타카유키

적어도... 테즈카 오사무라는 이름을 기억한다면 그 영화화는 조금 더 신중해야하지 않을까?
타마키 히로시가 나와서 관심이 있었던, 테즈카 오사무의 만화를 영화화한 이 [뮤]라는 영화는 일본이 얼마나
블럭버스터급 영화에 취약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어쩌면 홍콩 영화만도 못한 편집, 죽어라 떼깔만 내고 싶어하는
빈약함, 70년대 수사극에서나 나올 법한 음악으로 뒤범벅이 된 이 영화에 대해선 그닥 얘기할 이유도 없다.
게다가 마지막은??? ㅎㅎㅎ '제이슨 본' 씨리즈의 패러디야?
러닝타임 내내 보는게 힘들 지경으로 난감했던 영화.
영화의 내용도 그닥 곱씹을 필요가 없는 영화.
초반에 추격씬이 너무 길어서 '이렇게 길 필요가 있어?'라고 되뇔 때부터 불길하더만...
결정적으로 타마키 히로시가 맡은 캐릭터에 도무지 감정이입이 되질 않는다.

그러니 그가 하는 행동마다 '응? 왜?' 라는 생각이 번뜩번뜩 떠오르니..

 

 


 

[Gamer/게이머]
마크 네벨다인 / 브라이언 테일러 (Mark Neveldine / Brian Taylor)
2009
Gerald Butler, Amber Valletta, Michael C. Hall, Logan Lerman, Kyra Sedgwick

어지간해선 '쓰레기'같은 영화라는 말을 쓰지 않는데,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쓰레기'같다는 생각 뿐.
마크 네벨다인과 브라이언 테일러는 제이슨 스태텀의 [Adrenalin/아드레날린] 씨리즈를 만드는 감독이다.
그 첫번째 영화는 그래도 기발했지만 두번째 [Crank High Voltage]에선 기발함을 뭉개버리는 천박함과 저열한 캐릭터와 비주얼로 실망을 좀 했었는데

그들의 이 영화 [Gamer]는 제법 그럴싸한 소재를 갖고 어떻게 하면 이렇게 얄팍하고 천박한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얄팍하더라도 나름의 스타일이 있다면 또 그래도 괜찮은데, 이 영화는 끝까지 어줍잖은 기괴함을 집어 넣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게임 '소사이어티'의

구역질나는 세계관도 그들의 인간에 대한 저급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는 것같아 씁쓸하다.
감독이 이 영화에서 현실과 가상을 구분못하고 무뎌진 도덕률을 심드렁하게 표현하려 했다는 것은 알겠으나,
소사이어티같은 영화 속 가상현실이 보여주는 세계는 '그저 난잡하고, 더럽고, 추할 뿐' 그 이상은 아무 것도 없다.
게다가 영화를 보면서 내내 느낀 것이지만 이 감독들이 여성을 보는 시선이 정말 실제로 어떤지조차 의문이 갈
정도로 그들은 여성의 본연의 아름다움에 대해 의도적인 왜곡의 시선을 갖고 있는 듯 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무튼...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를 이토록 뭉개버리는 이들의 재주도 놀라울 뿐이야.


 

 

 

 

 


정말 강남나오기 싫어하는 우리 부부가 이렇게 강남에 왔으니... 이왕 온김에 그동안 오고 싶었으나 강남이라는
이유만으로 못 간 음식점 한 두곳은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그간 미뤘던 '구르메 에오'를 들렀다.
이곳은 잘 아시다시피 리스토란떼 에오의 여윤권 쉐프님이 오픈한 곳.
가로수길의 오스테리아 에오는 그대로 있고, 기존의 리스토란떼 에오만 이곳 2층으로 옮겨 왔다.
1층은 드디어! 단품 식사가 가능하다.

우린 예약을 1층으로 해놓고 막상 오늘 맘이 바뀌어 2층으로 자리하려고 했으나 역시... 철저한 예약제인데다
오늘 점심도 만석인 관계로 그냥 예정대로 1층에서 먹었다.

 

 

 

발렛 파킹해준다.
저 앞에 보이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가든이 보인다. 오오...
이곳에선 간단한 파티도 가능할 듯.
1층이 이게 다가 아니라 안쪽의 홀이 또 따로 있다.
우린 홀로 이동.

 

 

 

 

 

이전 리스토란떼 에오의 그 좁디좁은 공간에서 완전 탈피.
게다가 전체적인 인테리어도 세심하게 배려한 느낌이 있다. 이전의 공간은 왠지... 부조화가 느껴졌는데,
이번 공간은 과하지 않고 딱 적정한 선에서 배려된 공간의 느낌이 있다.

 

 

 

 

공간 참 편안하니 맘에 든다.

 

 

 

 

한 쪽 벽면은 시계로. 모두 ALESSI 제품.

 

 

 

 

 

천정. 내가 좋아하는 dot.

 

 

 

 

 

 

기본 테이블 세팅.
스탭들도 미소를 잃지 않고 대단히 친절하다.
여쉐프님 사모님되시는 분의 그 친절함이 그대로 옮겨온 듯 하다.

우리의 주문은...
먼저 해산물 스프 (Zuppa di Funghi) ... 13,000원
aipharos님은 생선살 라비올리 (Ravioli al pesce) ... 18,000원
저는 향료로 요리한 도미 요리 (Orata con erve) ... 24,000원
그리고 추가로...
다시 한번 야채 라구소스 링귀니와 야채구이 (Lingquine al verdure) ... 14,000원.
ㅎㅎㅎ

 

 

 

 

 

주문하기 전에 드시라고 내온 살라미와 치즈 플래터.
우... 저 고르곤졸라 치즈의 풍미는 에오 시절부터 여전하고. 살라미의 맛은 엄청나게 헤비하다.
햄도 묵직하고 수육인 듯한데 젤리처럼 만든 저 음식도 전혀 비릿하지 않고 묘하다.
살라미의 맛은 대단히 헤비한 편이어서 호불호가 있을 듯.

 

 

 

 

빵.
자꾸만 손이 간다. 우움...

 

 

 

 

리스토란떼 에오때부터 유명했던 올리브 오일.

 

 

 

 

 

첫번째로 나온 '해산물 스프'

 

 

 

 

 

양이 아주 훌륭하시고, 게다가 맛은 정말 기대했던 그 맛.
이게 걸죽하면 얼핏 부야베스같을텐데 정말 적정한 선에서 스프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준다.
해산물의 풍미를 전혀 해치지 않은 맛.
관자도 두툼하게, 새우등의 해산물도 아낌없이 들어갔다.
아주 만족했다.

 

 

 

 

aipharos님이 주문한 '생선살 라비올라'.

 

 

 

 

 

라비올라는 흔히 이태리 만두라고들...ㅎㅎㅎ
안에 생선살을 넣었는데 치즈로 맛을 냈는지 고소하고 입에 착착 감기는 것이 어찌나 맛있던지.

 

 

 

 

개인적으로 정말 탁월했다고 생각하는 바로 이 향료로 요리한 도미요리

 

 

 

 

요리는 재료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훌륭한 음식.
이게 작아 보이실지 모르겠으나 먹고나면 배가 든든한 정도로 괜찮은 양.
게다가 도미가 어찌나 탱탱하고 쫄깃한지... 먹으면서 스테이크를 먹는 느낌까지 난다. 그러면서도 생선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함까지.
그리고 겉을 살짝 구웠는데 좋은 소금을 썼는지 짭쪼름하니 정말 간이 딱.
또한 곁들인 버섯등의 구운 가니쉬도 아주 훌륭하다.

 

 

 

 

이쯤에서 하나 더 시켜먹을 생각으로... '야채 라구소스 링귀니와 야채구이'를 주문.

 

 

 

 

 

링귀니는 정말 기가막히게 딱 알덴테로.
산뜻한 맛의 야채 라구소스가 진한 풍미라기보단 도회적인 느낌이 있다.

 

 

 

 

구운 야채 가니뉘도 좋지만 어째 도미요리에 나온 구운 야채 가니쉬 구성이 더 조화가 좋았던 듯.
사실 이 파스타는 그냥 평범하더라.

그렇더라도 파스타 전체적인 가격이 14,000~18,000원에 형성되어 있고 전체적으론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다.
이곳이 강북도 아니고 청담동이라는 걸 감안하면 정말... 저 가격은 착하디 못해 겸손하기 짝이 없는 가격이다.
어차피 여쉐프님의 리스토란떼 에오는 그 정도 레벨의 음식을 누리기엔 무척 합리적인 가격이었잖나.
오죽하면 손님들이 '너무 싸게 받는 거 아닌가?'라고 걱정할 정도이니...
아무튼 언제나 이렇게 열심이신 이런 곳이야말로 롱런했음 하는 바램이 있다.

 

 

 

 

 

디저트는 옆에 있는 제법 잘 알려진 '로얄 컵케잌'에서 민성이 것도 사서 집으로.

 

 

 

 

 

 

 


윌리엄 웨그먼 (William Wegman)

워터게이트 갤러리 (논현2동 211-21 워터게이트 빌딩 5층)
2009.11.20 ~ 2010.01.09
AM 10:00 ~ PM 06:00 (매주 월요일 휴관)

PKM 트리니티 갤러리의 올라퍼 엘리아슨의 전시를 본 후 바로 나와서 개의 동반자...로 유명한 윌리엄 웨그먼의 개인전을 보러 이동했다.
윌리엄 웨그먼이야 워낙 유명한 작가이므로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한데, 그렇더라도 이번 최초로 전시되는 신작들은
반드시 볼 가치가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들러보시길.
사진 촬영이 불가능함.

 

 

 

워터게이트 빌딩 5층.
그런데 도대체 왜 이 빌딩 이름이 워터게이트...??? 민주당사도 아니고.ㅎㅎㅎ

 

 

 

 

도록을 구입했다. 30,000원. 카드결재불가, 현금만 가능.-_-;;; 뭐 도록사다보면 카드결재 안되는 곳 비일비재.
아무튼 이렇게 하나둘 모은 도록... 이젠 상당히 많아졌다.

 

 

 

 

이 작품은 2009년작.
개를 의인화한 그의 대표적 작품들보다 pigment printing된 그의 최신작들이 난 더 끌린다.

 

 

 

 

이 작품은 2008년작.
그의 최근 작품들은 일종의 '유머'를 조금씩 거세하고 내적인 성찰에 더 깊이 주력하는 것 같다.
의인화한 그 유명한 작품들이 기상천외하게 관람자들에게 전달하는 '한방'도 만만치 않았지만, 현대적 기술을
적극적으로 차용하여 끌어낸 일종의 'Canvas Divinding' 씨리즈들은 개의 얼굴을 보지만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과도 같은 느낌을 갖게만 한다.

 

 

 

 

이렇듯 말이다...

 

 

 

 

그렇다고해서 그의 '유머'가 사라진 건 아니다.
바로 이런 작품들 때문이지.
이 작품은 그의 세마리 새끼 애견을 담은 것인데 두 마리의 이름은 Oingo, Boingo다.ㅋㅋㅋ
눈치채셨을 지 모르지만 Oingo Boingo는 Devo와 함께 꽤나 유명했던 70년대말~80년대에 활동한 미국 출신의
뉴웨이브 록 밴드다. 개인적으론 Devo보다 훨씬~ 좋아했었다.

 

 

'Stay' - Oingo Boingo
그들의 곡 하나.

 

 

Sesame Street - Dogs bake homemade bread

 


 

 

 

*
아시다시피 윌리엄 웨그먼은 '개'만을 소재로 삼진 않았다.
정말 눈에 띄는 회화는 2007년작 'the Traveller'와 경기장의 흥분을 고스란히 담은 2006년작 'Untitled'지만
이미지가 없어... 아래 작품으로 대신한다.

 

이미지 출처 : http://wegmanworld.com

 

 

 

 

 

 

 

 

 

 

Olafur Eliasson (올라퍼 엘리아슨)

PKM 트리니티 갤러리 (10 Corso Como 빌딩 지하 2~3층)
2009.11.30까지
AM 10:30분부터
빛의 아티스트로 잘 알려진 올라퍼 엘리아슨(읽는 방식이 매체에 따라 몇가지 되던데 그냥 이걸로 통일한다)의
개인전이 청담동 10 Corso Como 빌딩 지하 2~3층에 위치한 PKM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은 아마 많은 분들이 이곳저곳에서 보셨을 거라 생각되는데, 가까운 경우로는 작년 10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있었던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 '전환과 확장'에서도 볼 수 있었다.
덴마크 출신으로 일찌감치 북유럽의 몽환적이고도 신비로운 대지를 보며 그 느낌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그의 작품은 특히 2006년인가?
그 유명한 영국 테이트 모던 갤러리에서의 '기후 프로젝트(the Weather Project)'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완전히 확보한 바 있다.
이래저래 여러 매체(심지어 국내 TV 다큐멘터리까지)에서 이 놀라운 프로젝트를 조망한 바 있는데,
갤러리의 천정을 거울로 배치하고 수많은 전구를 모아 인공태양을 만들어낸 이 '기후 프로젝트'는 잘 알다시피
칙칙하기로 소문한 런던의 날씨에 지친 이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일으켜 대단한 성공을 불러 일으켰다.

Roni Horn이 북유럽의 황량한 이국적인 이미지를 담아왔다면 올라퍼 엘리아슨은 아련한 오로라의 치명적인
매혹에 빠지는 듯한, 북유럽의 대지를 그대로 작품으로 끌어온 듯한 인상을 준다.
이번 PKM 트리니티 갤러리의 전시 역시 작품 수는 많지 않지만 그의 진면목을 보기에 충분한 작품들이 있으니
얼마남지 않은 전시기간, 꼭 챙겨보셨음 하는 마음이 있다.

 

 

'the Weather Project' (Tate Modern Gallery)

 

 

 

'the Weather Project' (Tate Modern Gallery)

 

 

 

 

 

예전에도 그냥 구경차 와봤던 청담동 10 Corso Como.
하지만 우리가 워낙 일찍 온 탓에 매장은 모조리 문 열기 전.

 

 

 

 

 

 

그래서 1층으로 올라와서 사진이나 좀 찍어보다가...

 

 

 

 

 

10시 30분에 맞추어 다시 갤러리로 들어갔다. 사실은... 한 10분 일찍 그냥 들어갔다.-_-;;;;;

 

 

 

 

 

 

 

벽에 튀어나온 원형가로막을 양쪽으로 반사를 이용한 동그란 형태가 겹겹이 드리워진다.
묘한 느낌이다. 물질적으로는 단지 가운데 벽에 튀어나온 장애물 뿐인데 우측의 빛을 통해 형태를 이루고 형상화된다.

 

 

 

 

정말 압도적인 작품이었는데...

 

 

 

 

 

한면은 거울인 사각형 물체가 천천히 회전하고 이를 두 대의 조명이 비추고 있다.
사각형 오브제가 회전하면서 빛의 간섭으로 벽면에 다양한 색상이 창조되는데 놀라울 만큼 경이로운 느낌이다.

촬영은 하지 못했으나
지하 3층에 있는 2개의 작품도 대단히 인상적이다.
특히 천을 헤치고, 비닐을 헤치고 들어가면 맞닥뜨리게 되는 그 놀라운 심연의 느낌.
드라이 아이스로 뿌옇게 가득해진 방 안에 들어서면 내 눈 앞에 자줏빛 네온이 손에 잡힐 듯 하다.
하지만 걸어가도 쉽게 그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마침내 그 선명한 빛을 마주하게 되면 이젠 반대편의
녹색 네온이 아련해진다. 안개 속을 헤치고 걸어가는 듯한, 내가 막연하게나마 봐왔던 북유럽 영화들의 스산하고도
신비로운 정경들이 그의 작품 속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듯 하다.

난 잘 모르겠으나 물질의 비정형성에 대한 개념을 이렇듯 자신이 겪어왔던 북유럽의 기후와 대지를 이용해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이 놀라운 능력에 난 그저 경탄스러울 뿐이다.

무조건... 꼭 가서 보시길.
시간이 얼마 없으므로. 더더욱




 

 

 

 

 

어젯밤.
aipharos님과 친구와 함께 야식을 먹는 답시고 홍대로 향했습니다. 하카타분코를 가기 위해.
but... 11시였음에도 '재료가 다 떨어져서' 영업 끝이라고 하더군요.
허탈한 마음...
게다가 11시가 넘으면 대부분의 음식점은 문을 닫고, 주점만 영업을 하잖아요.
허무하게 왔다갔다하다가 다들 문이 닫혀버려 망연자실.
결국 신촌에서 작년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 24시간 내내하는 나가사키 짬뽕집인 '이찌멘'에 갔습니다.

 

 

 

들어가면 1인실, 2인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일단 들어가자마자 자판기에서 이찌멘(5,000원)을 원하는 수량만큼 구입하셔야 합니다. 카드는 안돼요~~
그렇게 쿠폰을 자판기에서 받아들고 이렇게 좌석으로 가서 앉은 후 벨을 누르면 쿠폰과 함께 주문서를 받아갑니다.
밤 11시 이후엔 이찌멘만 되므로 맛만 고르면 됩니다.
전 지난 번에 와서 '순한 맛'을 먹었고, 친구는 '매운 맛'을 먹었었는데, 이번엔 저랑 친구 모두 '표준'을, aipharos님까지
'표준맛'을 선택했습니다.

 

 

 

 

등장~

 

 

 

 

 

으응?
전에 왔을 때도 맛있네~했는데 얼래?
어째 더 맛있어진 것 같습니다.
가격은 그대로.
야채도 싱싱하고 해산물도 괜찮습니다.
뭣보다 이렇게 불맛을 제대로 살렸었던가요? 아... 이번엔 정말 맛있더군요.
aipharos님도 맛있다고 엄청 잘 먹었습니다.
친구야 뭐... 말할 것도 없고.


*
나가사키 짬뽕은 일본에 정착한 중국인들이 요리하기 시작한 음식이랍니다. 110년이 넘었다네요.
북부는 미소라멘, 동경 중심의 쇼유라멘, 남부의 돈코츠... 그리고 미소라멘 근방의 시오라멘도 있지만,
이 나가사키 짬뽕 라멘도 나름 매니어들이 있다고 하네요.

 

 

 

 

 

 

 

 

 

1. 마스크 / MASKS - 가면을 쓴 사람들
성곡미술관
2009.11.13 ~ 2009.12.31
AM 10:00 ~ PM 06:00 (성인/대학생 - 5,000원, 초중고교생 - 4,000원)
 http://sungkokmuseum.com/exhibit/exhibit_view.asp?code=0000000065

동강사진미술관에서 보고 무척 만족했던 전시. 성곡미술관에서도 드디어 전시가 시작됐다.
생각보다 더 전시가 좋으니 한 번 꼭 들러보시길.

 

 

 

 

 

2. William Wegman (윌리엄 웨그먼)
워터게이트 갤러리 (논현2동 211-21 워터게이트 5층)
2009.11.20 ~ 2010.01.09
AM 10:00 ~ PM 06:00 (매주 일요일 휴관)
http://www.changart.com/03_currentV_watergate.php?ex_no=37#selectedWorks

개와 함께 하는 작품으로 너무나도 유명한 윌리엄 웨그먼의 국내전.

 



 

 

3. Olafur Eliasson (오라풀 일리아슨)
PKM TRINITY Gallery
2009.10.09 ~ 11.28
http://www.pkmgallery.com/exhibitions/2009-10-09_olafur-eliasson

- 빛과 우주의 미학. 어디선가 이 작가를 계속 본 듯한 느낌이 있는데... 반드시 보고 싶은 전시.

강남의 갤러리들은 은근 안가게 되는데 이번 기회에 몇 군데 돌아봐야겠다.
그러면서... 식사도 간만에 인근에서 한 번?

 

 

 

 

 

4. YACHT 내한공연 (Live Set)
브이홀 (홍대 서교호텔 근처)
2009.11.20 PM 10:00~ AM 05:00
예매 26,000원 / 현매 30,000원
http://supercolorsuper.com/

내가 즐겨듣는 음악으로도 꼽았던 Yacht가 내한 공연을 한다. 이 사실은 진작에 mimae님 홈에서 알았지만
정보부족으로 헤매다가 기껏 갈 예정잡으니 여지없이 찾아온 내 인후염으로 지금은 갈 수 있을지 불투명.
하지만, 역시 내가 무척 좋아하는 White Rainbow까지 같이 온다니... 참 이거 어찌 안갈 수 있을까.
지금도 너무 가고 싶다. 내일까지 어떻게해서든 인후염이 다 나아야한다!!!

 

 

 

 

5. 테너 이민영 독주회
영산아트홀 (여의도)
2009.11.28 PM 07:30~
30,000원
http://www.iyoungeum.com/information/view.php?board=info&page=1&no=945&t=1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에 내한한 테너 이민영.
2007년 4월 이태리에서의 인연으로 어떻게해서 이렇게 훌륭한 독주회를 매년 초대받고 있다.
이번에도 영산 아트홀에서 공연을 갖는다.
지난 번 공연도 정말 좋았는데, 이번 공연도 기대가 된다.
성악의 창법에 대해 유창하게 잘 말할 순 없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테크닉을 분명 획득한 테너라고 감히 말한다.

 

 

 

 

 

 

Joan Mitchell (조안 미첼) - Drawings

소격동 국제갤러리
2009.10.22 ~ 2009.11.22
AM 11:00 ~ PM 6:00 (매주 월요일 휴관)

국제갤러리 신관에서 열리고 있는 조안 미첼의 전시.

 

 

 

눈은 왜 감으셨쎄여?

 

 

 

 

1층의 작품들이 압권.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그냥 2층 한 컷.
2층은 그야말로 그녀의 드로잉 작품들이.

 

 

 

 

1층에서 유일하게 한 장 찍은 건 이 작품.
이 작품이 가장 강렬하게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Joan Mitchell


조안 미첼의 그림은 이상하게도 불온한 심상이나 사람의 급격히 증가하는 심장 박동을 연상케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생각이었던 것 같기도 하더군요.
조안 미첼 스스로가 대단히 운동에 재능이 있었고 그 강한 신체적 특성이 작품 성향이 그대로 반영되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거기까지.
전 조안 미첼의 작품을 보면서 나 나름의 미학적 기준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저 느낄 수 있는 건 마치 사람들이 군집한 듯한, 각각의 모습들은 하나씩 다르지만 결국은 다 미약한 존재에
지나지 않음을 느끼게 되는 그런 작품들을 막연하게나마 느낄 뿐입니다.

그녀의 드로잉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색이 정말 예쁘다'...라든지 '무섭다'라든지 정도의 기초적인 감상외엔
그닥 할 게 없더군요.
하지만 비주얼로 보여지고, 한 번의 접면으로 순간적인 인상을 지우는 이러한 회화적 특성은 내가 가진 얄팍한
미술 지식을 무시해도 될 만큼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렇지...
그렇게 보고 느끼면 되는거지.라고 자위하면서.

 

 

 

 

 

 

 


Martin Creed (마틴 크리드)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2009.11.07 ~ 2010.02.12
AM 11:00 ~ PM 7:00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요금은 기억 잘 안남-_-;;;

2001년 텅빈 공간에 불을 껐다 켰다하는 작품으로 영국 터너상을 수상했던 마틴 크리드의 개인전이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10년 2월 10일까지로 여유가 상당히 있는 편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11월 6일의 오프닝 공연을 보러 갔어야 하는데 많이 아쉽네요.
공연은 그때 뿐이고...
박작가는 공식 초대되어 가서 오프닝 공연과 마틴 크리드 사진도 좍 찍었더만... 사진보니 더 아쉽더라구요.
박작가 말로는 마틴 크리드는 좀 까탈스럽기도 하면서 재밌다고 하네요. 자신은 작가가 아니라나...

사실 2001년 저 불꺼졌다 켜졌다하는 작품이 터너상을 받았을 때 영국의 시민들, 심지어 택시 기사들도 비아냥거리곤
했습니다.(대단하죠? 미술관련 상에 시민들이 그리 반응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택시 기사님들은 택시의 실내등을 껐다켰다 하면서 '나도 예술한다'라고 비꼬곤 했답니다.
소격동 갤러리 선 컨템포러리에서 있었던 PLATFORM 2008의 그... 보라색 풍선 가득했던 공간 역시 마틴 크리드의 작품입니다

 

아무튼 이런저런 관심이 많았던 작가라 부랴부랴 가봤습니다.

 

 

 

 

Work No. 673
이와 동일한 공연이 오프닝에 있었습니다.
아래에 유투브에 올라온 영상을 잠시 보세요.

 

 

 

Work No. 673


그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악기를 중심으로 한 배치가 아니라 사람의 앉은 키를 기준으로 일렬로 앉히고 연주를 하죠.
선인장을 키 순서대로 주르르... 세워놓은 작품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사진 촬영 금지라 사진은 못 찍었으나 마틴 크리드의 홈페이지에 이번에 전시된 대부분의 작품 사진이 나와 있습니다.
그곳에서 이미지를 발췌합니다.(이렇게 작가조차 오픈하는 이미지를 non-flash로도 찍지 못하게 하는건 좀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물론... 전시의 특성상 사운드와 집중이 중요해서 여기저기 찰칵 소리가 나거나 어수선해지면
곤란할 거란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Work No. 387 Plywood.

 

 

 

 

Work No. 398 Wood

 

 

 

 

Work No. 405 Ships Coming In

천천히 부둣가에 도착하는 배의 영상을 보여줍니다.
위 아래의 영상은 사실 동일한 광경임에도 불구하고 미묘한 변화를 느끼게 합니다.

 

 

 

 

Work No. 88 A Sheet of A4 Paper Crumpled into a Ball


A4 용지를 구겨서 공처럼 만들었습니다.
네, 이게 다입니다. 이것도 작품이에요.
이런 작품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전 무척 삭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황량하고 무미건조한.
이게 작품이야?라고 되물을 수 있지만 동시에 불현듯 '그럼 넌 도대체 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라고 되묻게
됩니다. 이런 젠장...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겁지만 결코 무겁지 않은.
머리 속에서 내가 주체할 수 있는 정신과 통제의 영역이 서로 뒤엉켜 변증합니다

 

 

 

 

 

 

 

Work No. 796 Beanbags

 

 

 

 

Work No. 836 FEELINGS


단순한 네온 사인.
으응? Bruce Nauman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듯.
하지만 그 도발보다는 이상하게도 암담하고 우울합니다. 이상하네요. 왜 그런 생각이 드는건지.

 

 

 

'Sick Film'


가장 충격적인 건 바로 이 '구토질 필름'입니다
4개의 브라운 관을 통해 한 명 한 명 걸어나온 후 혀끝에 손가락을 넣어 구토를 합니다.
네 명이 실컷 구토를 한 후 한 명씩 화면에서 사라지고 사라진 영상은 암전되죠.
그러니까, 지금 보여드리는 이 영상과 비슷한 구토 영상 네개가 상영된다는 말이죠.
전 이 영상을 끝까지 다 봤습니다.
aipharos님은 자신도 속이 울렁거려서 차마 끝까지 못봤다지만.
전 이상하게 그리 구역질나는 느낌은 없었네요.
그냥 저 구토 자체가 인간의 실존주의적 의미에 대한, 그리고 기존의 미의식에 대한 강한 자기 성찰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아마도 오신 분들 누구라도 보면 그런 생각이 드실 거에요.

 

 

 

 

 

'Orson & Sparky'


이 개가 왔다갔다 하는 영상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두마리의 개, 사람들이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대각선으로 그냥 터벅터벅 움직입니다.
사람들의 소리도 다 들리고...


*
현대미술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다녀오시길.
치기와 허풍으로 대변되는 일부 현대 미술과는 다른 묘한 충격을, 이해할 법한 메시지의 충격을 분명히 얻을 수 있습니다.

 

 

 

 

 

 

 

잠시 짬을 내 가고 싶었으나 못갔던 전시를 보러 갔습니다.
정말 우연하게도 스놉에서 다 먹고 나오면서 스놉에 비치되어있는 대림미술관 1인 2,000원 할인권을 받게 되어
대림미술관으로 왔네요.
성인 1인 8,000원인데요. 두 명이니까 4,000원을 아꼈습니다.ㅎㅎㅎ

 

 

 

장 프루베의 전시는 제가 대단히 관심이 많았습니다.
진작 왔어야하는데... 늦게 온 덕에 저렴하게 판매한 영문도록도 매진되고. 으이구...
물론 한글도록을 구입하긴 했습니다만.

 

 

 

 

이 역시 장 프루베의 오브제.

 

 

 

 

 

장 프루베는 건축과 가구 디자인에 대단히 큰 족적을 남긴 분이시죠.
낭시를 사랑했던, 그리고 오브제가 지닌 특성을 의도적으로 곡해하지 않았던 분으로도 제게 인상깊습니다.
어차피 이 분을 얘기하자면 낭시학파, 르 코르뷔제, 공업화 건축등을 얘기해야하지만 그런 부분은 인터넷에서도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으니 그냥 제가 느낀 점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장 프루베의 의자들. 50년대의 제품들입니다.
대단히 남성적인 느낌이 있으면서도 좌방석은 모두 성형가공되어 있습니다.
앉는 이의 하중과는 무관하게 가장 편안한 자세를 잡아주는 것 같은데 이걸 앉아보질 못하고 그냥 보려니 환장하겠더군요.

 

 

 

 

메종 뒤 멕시끄를 위한 선반.
사실 이 작품은 아직까지 저작권이 논란이 되고 있긴 합니다.

 

 

 

 

장 프루베의 가구는 삼각을 이루는 구도가 많습니다.
하중을 버텨야할 지점을 정확히 계산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안정감과 부조화를 동시에 느끼게 하면서 최대한
단순한 미학을 지향하는 것 같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가장 앞의 의자는 낭시 시테 대학을 위한 의자인데, 독특하게 암 부분을 스틸로 처리한 후
홈을 파서 가죽으로 이었습니다. 낡은 가죽과 함께 어찌나 멋스러워 보이는지 정말...

 

 

 

 

이 선반 역시 실제로 보면 가구의 디자인이 건축의 일부로 확장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집은 낭시에 있는 장 프루베의 집.

 

 

 

 

이 구조물은 낭시의 장 프루베의 집 벽면을 구성했던 오브제들.

 

 

 

 

 

 

 

낭시의 시장. 장 프루베가 30년대에 설계하고 건축한 건물.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장 프루베의 낭시 사랑은 대단했습니다. 실제로 낭시에서 시장을 지내기도 했구요.

 

 

 

 

도록을 무조건 구입했습니다.
이 도록은 전부 한글입니다.
장 프루베를 이해할 수 있는 가치가 있어 구입했는데요. 30,000원입니다.
다만, 온라인 회원이시거나, 가입을 희망하시면 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꼭 구입하시길.


*
이러한 디자인을 보고 눈으로 익히고 머리로 되뇌고, 가슴으로 받아들이면 많은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오전에 정신없이 이리저리 일을 보다가 잠시 홍대에 들러서 따뜻한 핫쵸코를 마시고 싶었습니다.
가또 에 마미를 갔더니만 문을 닫은 상태여서 전부터 수도없이 지나치면서 들르지 않았던 홍대의 디저트 카페
스놉(Snob)에 들렀네요.

 

 

 

귀차니즘으로 후드를 제대로 안끼우고 찍었더니... 할루미네이션 와방.-_-;;;;

 

 

 

 

스놉으로 쳐들어갑니다.

 

 

 

 

이곳에 오시는 몇몇 이웃분들도 극찬하신 스놉의 케이크를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으응???
내부 인테리어가 엄청나게 소박합니다. 소박함을 넘어 너무 밋밋해요.
복잡한 걸 싫어하지만 그렇다고해도 너무 겸손한 인테리어.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아주 기분나쁜 표정으로 한 컷.-_-;;;;;

 

 

 

 

제가 주문한 쇼콜라 상티

 

 

 

 

우어... 무지무지 맛있습니다. 부드럽고 포크로 살짝 베어보니 사르르르 잘리는 것이...
지금도 입에서 이 부드럽고 적당한 당도의 달콤함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aipharos님이 주문한 레어 치즈 무스 케이크
아래는 바삭한 쿠키처럼 위에는 치즈맛이 거슬르지 않을 정도로 잘 조화된 기가막힌 맛.
aipharos님은 자기가 딱 원하는 맛이라며 엄청 좋아하네요.

 

 

 

 

제가 주문한 핫 쵸코
턱없이 달지도 않고, 텁텁하지도 않은, 기본에 충실한 정말 괜찮은 핫쵸코.

 

 

 

 

이건 aipharos님이 주문한 아메리카노
추위를 한 방에 날려주는 따뜻한 기운이 몸을 감싸줍니다.

이렇게 먹고 다시 나왔습니다.

그런데 나오면서 스놉에 비치되어있는 대림미술관 '장 프루베 회고전 2,000원 할인권(1매 2인 사용가능)'을
발견하여 잽싸게 챙겨서 바로 대림미술관으로 짬을 내어 향했습니다.

 

 

 

 

 

 

[Zombieland/좀비랜드]
감독 : Ruben Fleischer
캐스팅 : Jesse Eisenberg, Woody Harrelson, Emma Stone, Abigail Breslin
배포일 : 2009
상영시간 : 88분
제작국가 : 미국

좀비 영화는 진화 중입니다.
조지 로메로 감독이 다분히 사회적/정치적 메타포로 들고 나왔던 좀비 영화는 최근들어 자기복제를 멈추고
점점 더 진화하기 시작했어요. 느릿느릿 조여오는 압박의 공포는 덜해졌지만, 보다 빠르고 강력한 좀비들은
더욱더 강력하게 붕괴된 가정과 자본주의 이데올로기를 풍자합니다.
루빈 플레처 감독의 이 영민한 좀비 영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인공의 말처럼, 좀비가 세상을 지배하던 때나 이전이나 주인공은 외톨이였고, 주인공은 언제나 주변인들이
좀비와 같았다는. 그래서 주인공은 이 좀비들이 지배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말.
나와 타인의 관계를 발견하고 어긋난 개개인의 가치관 속에서 불신과 탐욕으로 찌든 관계에서 조금씩 서로를
인정하고 감정을 교류하는 진정한 '친밀감'을 이 영화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보고나면 이건 미국판 [가족의 탄생]이란 생각이 듭니다.
전혀 관계없던 이들끼리 만나 서로의 결속을 맺어가는 과정이 어찌보면 딱... [가족의 탄생]인거죠.
이 영화는 분명히 속편이 나올 것 같은데 정말 기대가 됩니다.

 

 

 

 

 

 

[Moon/문]
감독 : Duncan Jones
캐스팅 : Sam Rockwell, Kevin Spacey (Voice)
배포일 : 2009
상영시간 : 97분
제작국가 : 영국

아마도 근래에 본 가장 인상적인 SF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전 스탠리 큐브릭 감독님의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와 좀 비슷한게 아닐까...했는데(거티라는 인공지능이
말이죠) 이게 전혀... 그게 아니더군요.
달에서 지구의 친환경자원을 발견하여 지구의 에너지를 대체한 미래에 달기지에서 3년 주기의 교대로 근무하는
주인공이 겪게 되는 정체성의 혼돈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은 오시이 마모루의 [공각기동대]를 보신 기억이 있을 겁니다.
아니, 더 나아가선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를 보신 기억을 떠올리셔도 됩니다.
물론 만화책으로는 시로우 마사무네가, [블레이드 러너]는 원작 소설로 필립 K 딕의 [전기양은 안드로이드를
꿈꾸는가]를 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 두 작품에서도 '가공된 기억', '주입된 기억'에 대해서 나옵니다.
안드로이드는 자신이 집착하고 있는 모든 추억들을 절대적인 것으로 믿지요.
왜냐하면 인간의 존재는 시간을 따라 흘러온 추억의 궤적에서 비롯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송두리채 뒤집힌다면 그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문]은 바로 그 지점에서 복잡한 질문을 던집니다.
정말... 마구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스포일러가 되므로 이쯤에서 멈추겠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는 반드시 보셔야 할 영화라고 봐요. 무엇보다 대단히 재밌습니다.

 

 

*

쓴다하고 깜박한게 있네요.

던칸 존스 감독은 데이빗 보위의 아들입니다. 전처인 안젤라 보위 사이에서 낳은 한 명의 자녀.

그리고 던칸 존스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팬이기도 하답니다. 이 영화에 시도때도 없이 보이는 '사랑'이라는 한글은

일종의 오마쥬라고 하더군요.


 

 

 

 

[the Boat that Rocked/락앤롤 보트]
감독 : Richard Curtis
캐스팅 : Philip Seymour Hoffman, Tom Sturridge, Bill Nighy, Talulah Riley, Kenneth Branagh, Nick Frost
배포일 : 2009
상영시간 : 135분
제작국가 : 영국

리차드 커티스는 [러브 액추얼리]로 대박을 쳤습니다.
솔직히 전 [러브 액추얼리]가 그냥 그랬어요. 그나마 좋아하는 장면은 첫 장면이었습니다. 공항에서 포옹하는
사람들을 느리게 보여주면서 페이드 인-아웃으로 감성적으로 편집하고 나레이션이 흐르는 장면.
그 장면보고 '아! 이 영화 대박이겠다'했는데... 영화는 그냥 그랬어요.
그런 리차드 커티스가 60년대 영국의 해적 방송에 대한 영화를 만들었다니 반신반의했습니다.
게다가 어느 정도는 실화에 기반한 것이니...
이 영화는 지금의 한국과 영국, 이태리같은 나라에 딱... 맞는 그야말로 완전 맞춤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국내 개봉도 하지못하고 그냥 2차 판권으로 넘어간 건 의아합니다.
그닥 우리나라 사람들이 흥미를 가질 영화가 아닐 수도 있지만 이게 [러브 액추얼리]의 감독이라면 약간 얘기가
다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2차 판권 시장으로 떨어졌지요.
아무튼 뭘해도 잘했다고 지랄하고 지들끼리 나발부는, 정말 같잖은 지금 정부의 언론 탄압과 사상 통제에 대한
통렬한 풍자가 이 영화에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비록 60년대를 얘기하지만, 지금보다 훨씬 순수하게 결집하고 저항했던 그 시절의 해적방송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영화같지만 그래도 제게 큰 인상을 준 건 좌초될 위기에 빠진 'Radio Rock'호를
구하기 위해 배를 끌고 나타난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이었죠.
그 말도 안되는 '영화적 설정'이 왜 감동적이냐구요?
전 그 모습이 폭압과 통제에 저항하던 이들이 수렁에 몰렸을 때 이를 버텨준 국민들의 모습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건 단순히 영화적 설정이 아니라 그러한 희망을 얘기하고자하는 감독의 바램이었을 겁니다.
그런 생각이 들자 무척 부끄럽고 우울했습니다. 우리가 지켜주지 못한 여러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라서이죠.

*
참고로 이 영화의 OST는 60년대 록 역사의 노른자위같습니다.
the Kinks, the Turtles, Smokey Robinson, the Who, Jeff Beck, the Hollies, Paul Jones, Skeeter Davis,
Cream, Jimi Hendrix, Procol Harum, Otis Redding, the Supremes, Cat Stevens, Dusty Springfield,
the McCoys, the Fortunes, the Moody Blues, David Bowie...등등
정말 장난아닌 주옥같은 명곡들이 줄줄 흘러 나옵니다.
OST듣는 것도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마지막 Let's Dance에 이르면 별의별 추억이 다 떠올라요. 전 이 노래를 중학교때 접했거든요.

 

 

 

 

 

09. 11 .15     창원 씨티7 풀만 호텔 (the City 7 Pullman Hotel) → 김해 클레이아크 뮤지움 (Clayarch Museum) → 김해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 창원 풀만호텔 뷔페식당 '블루핀 (Blupin)'  

 

09. 11 .16     창녕 우포늪 - 자전거 트래킹  

 

 

 


 

블루핀에서 조식을 하고 방에서 11시까지 쉰 후 1층으로 내려와 로비 카페에서 제대로 된 음료를 마시고
체크아웃을 한 후 창녕 우포늪으로 향했습니다.
창녕 우포늪까진 약 60km 거리.
서울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어서 일부러 그리 돌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때 제가 속이 완전히 뒤집힌 상태라 단단히 체해서 몸살까지 같이 오는 상황이었다는...

 

 

 

생태학습관. 월요일은 쉽니다.

 

 

 

 

이 길로 들어서면 우포늪입니다.
민성군과 aipharos님은 자전거를 빌려서 트래킹했구요.
저와 어머님은 걸어서 돌았습니다.
물론... 저는 몸이 완전 엉망이어서 오래 돌지 못했구요.
날씨가 꽤 추웠지만 모두가 월동준비(점퍼, 마스크, 모자, 장갑등등)를 한터라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우포의 진정한 계절은 1월이라고들 하는데...
저희가 너무 애매한 시기에 와서...

 

 

 

 

 

 

갈대는 다 지고...
다소 삭막하고 황량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자연은 좋습니다.

 

 

 

 

대대방제길. 이 길도 참 좋아요.

 

 

 

 

그 반대편으로 탐방로쪽으로 가면서 사진을 좀 찍었습니다.

 

 

 

 

5D쓰다가 500D쓰니... L렌즈 쓰다 그냥 렌즈 쓰니... 참 성에 안차는게 어디 한 둘이 아닙니다.

 

 

 

 

철새들도 정말 많구요.
간혹 엄청나게 큰 새들이 날아다니는데 이게 장관 중의 장관이랍니다.

 

 

 

 

 

 

아... 정말 사진에서나 보던 장관이 제게 펼쳐지는군요.

 

 

 

 

어줍잖은 사진으론 이 느낌을 담아낼 길이 없습니다.

 

 

 

 

누가 뭐래도 자연은 그 그대로가 가장 멋진 것 같아요.

 

 

 

 

쓸데없이 시멘트로 길내는 짓... 제발 안했음합니다.
그럴리 없겠지요?

 

 

 

 

우포로 들어오는 길은 '서울길'이랍니다. 지랄이죠...
서울 강남구에서 돈을 내어 낸 길이라고 들었는데 웃기고 있습니다.
우포들어오는데 서울길이라니. 이런 생각을 하는 놈은 머리가 어찌 된 놈인지 참 궁금해요.

 

 

 

 

 

아무튼 멋진 자연을 보고 식구들 한 방.
다들 바람에 어찌할 바를 몰라 눈들을 잔뜩...

 

 

 

 

자 이제 다시 aipharos님과 민성군은 자전거를 타고 출발~~

 

 

 

 

열심히 달립니다.

제가 몸상태만 괜찮았어도... 정말 많이 걸었을텐데 그야말로 아쉬움 가득입니다.
우포늪은 제대로 걸으면 5~6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하죠.
자전거로 갈 수 없는 길도 있으니 맘먹고 물통차고 걷는게 가장 멋질 것 같습니다.
우포의 물안개 핀 새벽에 대한 얘기를 하도 들어서... 정말 꼭 한 번 다시 와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이렇게해서 1박 2일 여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극도로 몸이 안좋아져서 창녕군 시내에 가서 병원에 갔다가 집으로 올라오면서 휴게소에 들러 제가 두 번이나
잠을 청하고... 악조건 속에서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식구들이 너무 걱정해줘서 정말 미안했습니다만...
아무튼 즐거운 1박2일이었네요.

 

 

 

 

 

 

 

09. 11 .15     창원 씨티7 풀만 호텔 (the City 7 Pullman Hotel) → 김해 클레이아크 뮤지움 (Clayarch Museum) → 김해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 창원 풀만호텔 뷔페식당 '블루핀 (Blupin)'  

 

09. 11 .16     창녕 우포늪 - 자전거 트래킹  

 

 

 

 


저녁먹으러 풀만 호텔 1층에 위치한 뷔페 레스토랑 '블루핀'으로 내려갔습니다.
씨티 7에서 점심먹으러 돌다가 그닥 땡기지 않아서 그냥 호텔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풀만 호텔에는 일식 레스토랑 '스시꼬'와 뷔페 레스토랑 '블루핀'이 있습니다만 스시는 얼마전에도 먹었으므로
그냥 뷔페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블루핀의 석식 뷔페는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종류도 엄청나게 다양하고, 개별 음식의 맛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롤도 대단히 강력하고, 대게도 삼삼하니 잘 나오고, 무엇보다 육류가 대단히 잇점이 있습니다.
토시살, 등심은 물론 오향장육에 각종 구이까지... 육류가 다양하기만한게 아니라 맛이 있습니다.

조식 뷔페는 '그저 그렇다'는 분들이 계신다는데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당연히 석식 뷔페의 다양성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충분한 종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스프가 없다는게 조금 아쉬웠습니다만...

 

 

 

 

 

 

뷔페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도 대단히 현대적이면서도 전위적이기까지 합니다.

 

 

 

 

가운데는 주로 롤과 스시, 사시미쪽입니다.

 

 

 

 

 

기본 테이블 세팅.

 

 

 

 

 

 

홍합 살사, 롤, 연어, 훈제연어, 장어, 족발등등...

 

 

 

 

 

수제 소시지, LA갈비, 토시살 스테이크, 칠리새우

 

 

 

 

새우튀김(튀김옷이 좀 두껍긴 했지만), 등심꼬치, 라자냐(제대로)

 

 

 

 

오향장육과 토시살 스테이크 그리고 루꼴라 + 발사믹 소스.
토시살 스테이크는 대단히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굽기도 미디움이 살짝 안되게 잘 구웠구요.

 

 

 

 

저 외에 식구들에겐 최고 인기였던 대게...
이게 아주 간도 딱 좋을 정도로 삼삼하고 속살이 쏙쏙, 아주 좋았습니다.
문제는 두번째 찐 대게였는데... 그새 너무 짜졌더군요.-_-;;;;

 

 

 

 

신나게 잘라서...

 

 

 

 

 

민성군도 엄청 먹었습니다.

 

 

 

 

인테리어, 스탭의 친절함, 음식 맛. 다 좋았습니다.
외국인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아침 조식.
충분히 좋습니다.

 

 

 

 

스크램블, 연어, 감자, 베이컨, 비타민 샐러드, 아스파라거스(너무 죽이 됐어...), 소시지(조식 소시지는 그냥...)

아무튼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문제는...
석식 뷔페를 너무 많이 먹어 제가 다음 날 아침 완전히 맛이 갔다는 겁니다.

 

 

 

 

 

 

 

09. 11 .15     창원 씨티7 풀만 호텔 (the City 7 Pullman Hotel) → 김해 클레이아크 뮤지움 (Clayarch Museum) → 김해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 창원 풀만호텔 뷔페식당 '블루핀 (Blupin)'  

 

09. 11 .16     창녕 우포늪 - 자전거 트래킹  

 

 

 

 

 

이곳까지 내려와서 옷구경하긴 좀 우습지만...
김해 클레이아크에서 12km 내에 김해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다고해서 들러봤습니다.-_-;;;;

 

 

음... 그런데 여주 아울렛의 그 쾌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와는 다소 느낌이 다릅니다.
여주 아울렛만큼 넉넉한 통행로나 고급스러움보다는 이곳은 좀 많이 북적거리는 편입니다.

 

 

 

 

특히 2층은 좀 심했더군요.
너무 통로가 좁아 사람들끼리 치이고 또 치이는... 어이구...
이곳은 명품기대하시는 분들에겐 버버리, 듀퐁, 켄조, 캘빈 클라인 컬렉션(진 라인이 아니라) 정도가 있는 듯 하고
중저가 브랜드의 할인 매장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덕분에 어린 학생들도 많이 오구요.

 

 

 

 

하쥐만... 이곳에 존 스메들리가 있더군요.
후다닥 들어갔습니다.
존 스메들리 매장인데 Geeson 니트가 있어 그냥 덥석... 구입해버렸습니다.-_-;;;;
돈만 여유있으면 이곳 니트는 싹 다 긁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니트 완전 제 취향이죠.

 

 

 

 

다시 풀만 호텔로 돌아와서 저녁 먹으러 내려가기 전.
aipharos님이 TV를 보며 박장대소를...(박장은 아니군요)

 

 

 

 

 

 

09. 11 .15     창원 씨티7 풀만 호텔 (the City 7 Pullman Hotel) → 김해 클레이아크 뮤지움 (Clayarch Museum) → 김해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 창원 풀만호텔 뷔페식당 '블루핀 (Blupin)'  

 

09. 11 .16     창녕 우포늪 - 자전거 트래킹  

 

 

 

 


창원 풀만호텔에서 약 25km 정도 떨어진 곳에 클레이아크 뮤지움이 있습니다.
이곳은 정말 전부터 무척 오고 싶었던 곳인데요. 드디어 오네요.
클레이아크 뮤지움은 도자 관련 작품을 전시하는 곳입니다.

 

 

생각보다 아주 넓더군요.
건물도 도자타일로 만들었습니다. 대단히 인상적입니다.
5000장의 Fired Painting으로 이뤄진 외관.

 

 

 

 

 

못가보신 분은 가고 싶어지지 않으세요?-_-;;;;

 

 

 

 

전경도 좋고 넓고 쾌적하고... 정말 좋습니다.

 

 

 

 

 

클레이아크 로비.
천정은 채광이 되도록 했고 1층에는 한옥 기와 지붕을 만들어서...

 

 

 

 

기와 위에 소원을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전시실은 1층과 2층, 그리고 지하에 있습니다.

 

 

 

 

공간이 무척 맘에 듭니다.
2층에선 도자를 이용한 정말 인상적인 작품들을 많이 있습니다만... 촬영 금지라서 전혀 찍지 못했습니다.

 

 

 

 

2층의 전시를 보고 나오는 곳에 위치한 설치 작품인데요.
전신주에 쓰는 애자를 이용한 작품입니다. 사람이 지나가면 불빛이 더 환하게 되는 작품입니다.

 

 

 

 

이쯤에서 인증샷.
여긴 2층 전시실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앞입니다.
aipharos님의 저 표정은... '왜 당신은 찍어주기만 하고 자신은 안찍냐'는 불만섞인 표정입니다.ㅎㅎㅎ

 

 

 

 

민성군. 머리가 엉망이 됐군요.ㅋㅋ

 

 

 

 

1층 전시실로 옵니다.
1층은 이태리의 요업 회사들의 타일과 제품이 작품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

 

 

 

 

솔직히 정말 사진찍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 말씀대로 싹 다 가져오고 싶을 정도로 멋진 작품들이 즐비합니다.
도자 세면대는 마치 청자의 오묘한 기운을 그대로 간직한 것 같고, 이태리 회사 제품인 두터운 철제 세면대는
당장 집에 가져다 놓고 싶을 정도.
게다가 벽면을 수놓은 타일 회사들의 놀라운 제품들은 작품과 상품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아우라를 뽐내고 있습니다.

 

 

 

 

아무튼... 정말 사진찍고 싶은 제품들, 작품들이 즐비합니다.

 

 

 

 

지하 특별전시실로 내려갑니다.

 

 

 

 

벽면이 무척 인상적인데...

 

 

 

 

이게 다 검은색 테이프로 꾸민 겁니다. 아주 괜찮죠?
집에서 응용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하 전시실은 City of Light란 부제로 전시되었는데 그닥... 볼 것은...

 

 

 

 

다시 1층으로 와서 민성군이 기와에 자신의 소원을 적어 봅니다.

 

 

 

 

 

신났죠 뭐...

 

 

 

 

재미난 소원도 당연히 많이 보입니다.

 

 

 

 

민성군도 열심히... 그러나... 너무 장난스러운 말만 적어서 좀 혼났습니다.

 

 

 

 

이곳이 도자를 중심으로 한 전시관이어서 당연히 아트샵도 예쁠 것 같아서 후다닥 아트샵으로 달려갔습니다.

 

 

 

 

 

 

이곳에서 아주 괜찮은 컵 덮개 제품을 몇개 사고, 민성군의 휘어지는 볼펜을 샀습니다.
하지만 정말 사고 싶었던 건... 바로 이 백곰 저금통입니다.
너무 예쁘지 않나요. 우아... 정말 진짜로 예쁩니다.
다만 42,000원으로 만만치 않은 금액이라 고민하다가 포기했어요.

 

 

 

 

다 보고 나와서 뮤지움을 한 번 돌아봅니다.
저 뒤로 클레이아크 타워가 보입니다.

 

 

 

 

이 역시 영국 작가의 작품.

 

 

 

 

애자의 모습이 많이 보이죠?

 

 

 

 

클레이아크 뮤지움엔 체험관과 레지던시등이 있습니다. 체험관에는 체험 등록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저희는 체험 신청은 하지 않아서요.(액자여서 패스했습니다)

 

 

 

 

 

 

클레이아크 타워입니다.
이게 얼마나 크냐...하면

 

 

 

 

 

이렇게 큽니다. 민성군과 비교해보세요.

 

 

 

 

 

좀 쌀쌀하긴 해도 서울보단 따뜻하고 날씨는 쾌청하고, 클레이아크 뮤지움도 만족이어서 기분좋은 aipharos님.

 

 

 

 

민성군도 잘 보고 다니구요.

 

 

 

 

아주 괜찮았습니다.
김해쪽에 오시는 분은 꼭 들러보시길!

 

 

 

 

바로 옆에 위치한 분청사기관에서도 분청사기의 유래와 특징, 그리고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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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를 이용한 제품이 일상생활에 이렇게 많이 있다는 사실을 이곳에 오시면 더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라믹이라는 것도 그 범용성이 대단해서 다양한 방면에 높은 활용도로 사용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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