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1
전남 영광 '백수해안도로' → 전남 영광 법성포 '국제식당' → 전북 임실군 '옥정호' → 광주 송정떡갈비
언제나처럼 계획보다 더 벌어진 나들이.
원래는 영광에 들렀다가 점심먹고 올라가는 것이었지만, 영광백수 해안도로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법성포에서 굴비정식을 너무나 맛있게 먹고 바로 전북 임실에 위치한 '옥정호'로 이동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옥정호는 반드시 꼭 전라도에 가면 들러보시라는 것.
사실 맘같아선 섬진강 고소성을 가려고 했지만 등산할 자신이 이날은 없었고(네시간도 못자고 나와서...)
어딜갈까 좀 고민도 했는데 그냥 옥정호로 결정하고 이동했다.
옥정호는 법성포에서 약 100km 정도를 이동하면 된다.
가는 도중 혹시나 날이 어두워질까봐 정말 열심히 쉬지 않고 열쒸미 달렸다.-_-;;;;
옥정호 호반 드라이브를 시작하면 바로 이런 광경이 펼쳐진다
눈이 살짝 덮힌채 아직 다 녹지 않은 산은 묘한 여운을 준다.
마치 고서화를 보는 듯.
가다보면 군데군데에서 차를 멈추고 바라볼 만한 곳들이 많다.
아무래도 자연을 그저 보고 감상하는 나같은 일반적인 입장에선 자연의 격정적인 모습에 더 강한 인상을 받게 되는게 아닐까 싶다.
드디어... 옥정호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인다.
등산할 필요도 없고 옥정호 호반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가다보면 이곳은 '셜리'라고 차와 간단한 식사를 파는 곳
앞에서 찍은 것인데 그 광경이 이따위 사진으론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절경이다.
어머님께선 호수 물이 얼지만 않았어도 더 멋졌을 것같다고 하셨고,
이곳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기가막힌 사진을 본 바 있는 나와 aipharos님은 다른 계절에 오면 더 장관일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겨울의 모습도 충분히 압도적이다.
어머님께선 호수 물이 얼지만 않았어도 더 멋졌을 것같다고 하셨고,
이곳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기가막힌 사진을 본 바 있는 나와 aipharos님은 다른 계절에 오면 더 장관일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겨울의 모습도 충분히 압도적이다.
실제로 가서 봐야 그 느낌이 전달된다.
좌우로 토막이 나버리는 한심한 카메라로는 도저히 그 느낌을 담을 수가 없다.
이불까지 두르고 나온 민성군.ㅎㅎㅎ
자기가 찍으라고 해서 aipharos님이 찍은 설정샷.
절경에 취해 한참을 보다가 따뜻한 차나 한 잔 마시고 가자고해서 찻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분명 문도 열려있고, 팻말도 OPEN이라고 되어있었건만 주인장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었다.
장작을 태우는 난로도 따뜻해서 안에 있었지만 주인장이 올 기미가 안보여 휴대전화 메모를 찾아서 전화를
드렸다. 그랬더니... 쥔장께서 하시는 말씀이 문을 잠그고 영업끝내고 이미 나와서 전주에 와 계신다는 것.ㅎㅎㅎ
내가 문이 열려 있고 팻말도 OPEN으로 되어 있어서 들어왔다니 전화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시는게
아닌가. 주인장도 없는 찻집에서 맘대로 이것저것 마실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일단 나가기로 하고 찻집 문을
열었더니 이번엔... 갑자기 개 두마리가 찻집 안으로 들어오는 거다.-_-;;;
분명 이 찻집에서 기르는 개들인 것 같은데 사람도 없는 찻집 안에 저대로 두고 갔다간 주방에 들어가 모든
재료들을 다 엉망으로 해놓을 것 같아서, 어머님, 민성군, aipharos님과 다함께 이 두마리를 몰아서 밖으로
내보내는 생쑈를 했다.
다행히 개들이 너무나... 정말 너무나 사랑스러울 정도로 순해서 10분 정도 실갱이 끝에 모두 찻집 밖으로
내보냈는데 막상 그냥 두고 가자니 아쉽기도 하고, 배가 고픈지 자꾸 눈을 먹고 있길래...
우리가 먹자고 산 과자를 이 두마리 개에게 줬다.
사료를 먹는 개라면 당연히 주지 않았겠지만, 그렇지 않은게 밥그릇을 보니 확실했고, 차에서 과자를 들고
나오자마자 뛰어와 팔짝팔짝 뛰는 걸 보니 많이 먹어본 눈치.ㅎㅎ
과자를 주는 건 민성이의 몫.
정말... 게눈 감추듯 먹더라.
아무튼 귀여운 개 두마리와 그렇게 작별을 하고 다시 옥정호의 또다른 조망 장소인 국사봉 전망대로 갔다.
이곳이 국사봉 전망대.
단... 올라갈 때 정말! 정말! 정말! 조심해야 한다.
계단이 완전히 다 꽁꽁 얼어붙은대다가 계단의 눈이 아랫쪽으로 비스듬히 얼어 있어서 조금만 방심해도
미끄러져 크게 부상당할 수 있다.
이 모습은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 본 또다른 옥정호의 모습.
역시... 장관이다.
이제 아쉬움을 달래고 옥정호 호반 드라이브 코스를 빠져 나간다.
이렇게 내려가다보면 임실이 나오는데
임실은 정말 영락없는 시골.
임실 마을을 지나치면서 마을이 마치 쥐죽은 듯 단 한 분의 인기척도 볼 수 없었다.
*
이제 정말 집으로 올라가야하나,
배가 고파지고 여기까지 왔는데 또 어케 그냥 올라가나하는 마음에,
다시 110km를 이동하여 광주 송정동으로 이동한다.
그곳엔... 담양의 신식당과 쌍벽을 이룬다는 떡갈비의 명가가 있다고 들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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